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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섬을 잇다…삼천포 愛 빠지다
- 삼천포대교공원에 있는 사천 조형물사천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이맘때는 굳이 특별한 장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어딜 가더라도 푸른 하늘 그림 같은 풍경이 깔려 있어서다. 깊은 가을 풍경으로 들어가 있노라면, 몸은 저절로 휴식을 얻고 마음의 양식은 가득 채워진다. 남쪽 끝, 경남 사천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박하지만 눈높이를 낮추면 ‘자연의 얼굴’이 여행객을 반겨준다. 사천대교 앞 거북선 마을부터 남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대표적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속삭이듯 가까이 다가와 여행객을 위로한다. 여기에 한국의 금문교라 불리는 창선삼천포대교와 옹기종기 떠 있는 그림 같은 섬,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실안낙조가 이어지는 길을 달리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낭만에 빠져든다.◇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 ‘창선삼천포대교’사천의 최대 랜드마크는 창선삼천포대교(436m)다. 삼천포항 어디서든 잘 보여서다. 사천시 대방동에서 모개섬을 지나 초양도, 늑도를 거쳐 남해군 창선도까지 연결된다. 우리나라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다. 섬에서 섬으로 연결될 때마다 다리는 이름을 바꿔 단항교,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가 된다. 이 5개의 다리 모두를 일컬어 창선·삼천포대교라 한다.사천바다케이블카 각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실안낙조 풍경다리 위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치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다리를 배경으로 노을 풍경을 담기 위해 삼천포항 주변을 바삐 오가는 여행객을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주말에는 다리 조명으로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3번 국도 실안교차로에서 삼천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다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나오는 전망대와 정자로 가면 된다.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 근처에서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대방진굴항삼천포대교 바로 아래에 있는 대방진굴항에서는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원래는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만든 항구다. 현재의 모습은 조선 후기에 다시 쌓은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숨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지금도 이곳 주민들의 작은 배가 묶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초록빛을 띤 물 위로 비치는 고목의 그림자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돌로 쌓은 항구 주변을 거닐며 삼천포항과 삼천포대교를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다. 이순신 동상까지 가는 길에는 벤치가 여럿 있어 잠시 그늘에 앉아 쉬어갈 수도 있다.삼천포 각산에서 초양도로 이어지는 사천바다케이블카◇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삼천포대교 바로 위로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다닌다. 2018년 4월 개통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해상 케이블카와 산악 케이블카를 반반 섞어놓은 모양새다. 전체 길이는 2340m.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과 각산정류장을 거쳐 대방정류장까지 돌아오는 데 25~30분 걸린다.사천바다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실안낙조 풍경사천바다케이블카는 빨간색 일반캐빈(30대)과 크리스탈캐빈(15대)이 운행한다. 크리스탈캐빈은 일반캐빈과 달리 바닥을 두께 27.5mm 강화유리로 마감했다. 덕분에 해상 구간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바다가, 산악 구간을 오를 때는 푸른 숲길이 발아래 그림처럼 펼쳐진다.사천바다케이블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전망대에서 마주한 장면은 감동이 다르다.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사천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다소곳이 자리한 솔섬, 학섬, 두응도, 박도 등도 아기자기하다.삼천포 각산에서 남해 초양도를 가로지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각산 편백숲에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다각산정류장에서는 각산 정상까지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는 각산전망대 외에도 각산정류장 3층과 산림초소 앞에 전망대가 있다. 산림초소 앞 전망대는 각산전망대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인데, 각산전망대만큼 시원한 전망은 아니지만 숲길이 워낙 예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듯 천천히 다녀오기 좋다.각산전망대 뒤로 보이는 큼직한 돌탑은 사천 각산봉수대(경남문화재자료 96호)다. 고려 시대에 설치해 1895년(조선 고종 32)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큼직한 원형 대에 연통을 얹은 지금의 봉수대는 2017년 발굴 조사를 통해 복원했다. 당시 함께 확인된 건물터에는 봉수군 가옥과 봉수대 창고가 자리했다.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각산에는 편백향 가득한 힐링공간인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도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 올해 5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휴양림은 39.4ha 넓이 규모다. 울창한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숙박동(22실), 캠핑이 가능한 야영데크(15개소), 샤워 시설을 갖춘 야영센터 등이 있다. 또 계곡물 탁족장, 어린이 물놀이장, 숲 놀이터, 숲 탐방시설(1.2km)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설치했다.특히 숲속 탐방로는 수만 그루의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숲은 잘 정돈되어 있지만, 대체로 높게 자란 편백 덕에 깊고 그윽하다. 목적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걷거나 사색하기 좋고 쉼을 가져봄 직하다. 하늘 위로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을 내, 편히 오가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숲에 들어서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과 코끝에 맺히는 은은한 향기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항균·살균 작용은 물론, 아토피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 중간에 잠시 멈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상쾌함과 청량한 기운이 스며드는 기분이다. 마음속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가듯 개운하다.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
- 바다 섬 산의 트라이앵글 경남 사천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푸른 바다 위를 유영하듯 하늘을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점점이 떠 있는 섬, 붉게 내려앉은 그림 같은 낙조. 바야흐로 sns 시대. 잘 찍은 사진 한 장에 반해 집 문턱을 나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설렘과 기대감에 맘이 한껏 부푼다.경상남도 사천은 남도 바다를 접하고, 섬을 접하는 곳이다. 사천은 한려수도의 중심 기항지이며, 서부경남의 관문항구라는 것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아마도 물리적인 거리의 개념이 가깝게 다가오지 않아서일 것이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우리 속담에 언급되는 삼천포시가 1995년 사천군에 편입 후 통합이 되었으니 사천시는 규모면에서 결코 작지 않은 도시이며, 이곳이 지닌 풍경 또한 근방의 다른 도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천은 남해도를 들어갈 수 있는 두 곳 중 한 곳이며, 이곳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남해도이며, 사천의 여행은 이 삼천포대교를 중심으로 시작된다.자동차가 삼천포대교를 건넌다면 사람들은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이제는 각 지역마다 관광 포맷처럼 기본으로 생기는 해상케이블카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사천바다 케이블카는 기존의 해상 케이블카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바다 케이블카가 직선의 코스로 운행하는 반면 길이 2.43km로 국내 최장구간의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섬, 바다, 산을 잇는 트라이앵글 코스로 운행한다. 케이블카 이동시 최고 높이가 아파트 30층 높이와 맞먹을 만큼 높이 올라 내려다보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일대의 풍경이 뛰어나다.무진동으로 덜컹거림이 없어 쾌적하며, 육각형의 케이블카 한쪽은 투명한 벽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바다 위를 오가면서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대방 정류장을 출발해 초양정류장, 각산 정류장, 대방 정류장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각산 정류장에서는 잠깐 내려 탑승 확인을 다시 받게 된다. 이때 케이블카 옥상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보아도 좋지만 데크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각산 정상과 만나는데 이곳에서의 풍경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운이 좋다면 이곳 전망대에서 분홍 상괭이를 볼 수도 있다.실안해안도로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번잡스럽지 않게 드라이브가 가능한데 봄이면 벚꽃로드로, 여름에는 푸르른 그늘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물드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요즘 sns에서 인증샷으로 올라오는 ‘천국의 계단’을 만난다. 실안 해변을 마주하는 사천 카페 커피홀은 오션뷰 카페로 천국의 계단이 설치된 이후 이곳 사천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 되었다.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은 이제 이곳의 일상 풍경이 될 정도이다.사천 신축 풀빌라 ‘나인뷰풀빌라’는 커피홀 옆에 위치한다.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와 대리석 바닥은 깔끔함을 나타내며 전 객실 오션뷰, 개별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낙조로 유명한 실안해변의 일몰을 객실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의 제비뽑기와 같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며, 객실 사이는 높은 벽으로 마감해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프라이버시가 존중된다. 펜션 야외에는 인피니티 풀이 마련되어 있어 넓은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은 숙박객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펜션 전용 요트와 선착장이 있어 낭만적인 요트 이벤트를 할 수 있으며, 맛 좋은 빵과 향 좋은 커피가 제공되는 조식서비스는 여행지에서의 아침을 여유롭게 만든다.
- 따뜻한 새해 남해 가족여행
- 국내 최장 구간 사천바다케이블카작년에 오픈한 사천바다케이블카. 바다와 섬, 산을 잇는 국내 최장 구간으로 아름다운 다도해 전망과 스릴감 넘치는 최장의 구간, 2.43km(약 20분) 선로를 이동한다. 안전에 가장 중점을 둔 10인승 중형 캐빈은 최대 속도 6m/s로 시간당 최대 1,3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총 45대 캐빈 중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크리스탈 캐빈 15대와 일반 캐빈을 운행 중이다. 최고높이 74m로 아파트 30층 높이로 3개의 정류장이 있다. 대방 정류장에서 승차해 초양 정류장을 경유해 대방 정류장을 통과해 각산 정류장까지 오른다. 이곳에서 하차해 각산 봉화대, 각산 산성, 편백숲을 둘러본 후 승차 지점인 대방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사천바다케이블카 탑승권은 1월 1일부터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 야경이 아름다운 창선·삼천포대교‘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06년 건설교통부가 주관하고 한국도로교통협회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려 해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빛나는 창선·삼천포대교. 대방과 남해 창선을 연결하는 연륙교로 푸른 바다와 화려한 조명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아름다운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장소다. 특히 죽방렴과 아기자기한 섬, 붉게 물든 바다는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삼천포 대교에서 맞는 장엄한 감동은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소망을 품게 한다. 또한 삼천포대교 인근으로 전국 9대 일몰 중 하나인 실안 낙조의 환상적인 어울림은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안겨준다. 바다전망 남해펜션 멋진 남해 풍경은 숙소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 남해 파레사 풀빌라펜션은 4개의 독채 펜션으로 한적한 해변을 앞에 두고 있다. 35평형 객실은 복층과 단층구조로 커플, 가족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폴딩도어가 설치된 개별수영장은 온수를 신청하면 수영도 즐길 수 있고, 따뜻한 월풀스파, 개별 바비큐 시설이 있다. 따스한 빛을 머금은 모던인테리어 객실의 아늑함은 일상의 번잡함까지 말끔히 정리해준다. 일렁이는 파도, 순하게 부는 바람에 바다 냄새 맡으며 바다 산책을 즐겨도 좋다. 마치 잔잔한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 것처럼 평온해진다. 카페처럼 세련된 분위기의 홈바형 주방은 솔직 담백한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같은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