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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책 펴낸 이자람 “의심하지 말고, 직진”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리꾼이자 배우, 밴드 뮤지션, 작창(作唱·창을 지음)가…. 각종 수식어로 불린다. 가수이자 방송인 배철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글까지 잘 쓰는 건, 반칙”이다. ‘전방위’ 만능 예술인 이자람(43)이 첫 책 ‘오늘도 자람’(창비)을 펴냈다. 공연이 있든 없든 매일 소리를 연습하고, 그런 중에 소리꾼으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고민하는 ‘40대 여성 예술가’가 된 이자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부터 ‘이득봉’이란 필명으로 블로그에 써온 글이 모여 첫 책이 됐다. 최근 이데일리 사무실에서 만난 이자람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연이 취소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판소리 아카이빙 작업을 했다. 그러던 중 책 ‘배우수업’처럼 작창 기술(프로세스)을 알려주는 ‘작창법’을 죽기 전에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먼저 글 훈련이 필요할 것 같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글을 보고 10년 전 책 출간을 제안했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책 쓴 배경을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소리꾼 이자람 첫 산문집 ‘오늘도 자람’ 출간“책을 쓰는 작업은 자기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이었어요. 몇 번이고 ‘그만 둬야 하나’ 자조적 질문에 움츠려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배운 게 많아요.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을 이해하게 됐고, 누군가가 나를 찾아준다는 게 고마웠어요. 엄청난 ‘쫄보’라, 숨는 쪽이었는데 삶의 궤도가 바뀐 셈이죠.”5살 때 낸 히트곡 ‘내 이름(예솔아!)’으로 이름을 알린 이자람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판소리에 빠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심청가’ 4시간 완창에 이어 스무 살엔 최연소·최장시간(8시간) ‘춘향가’ 완창으로 평단을 사로잡았다.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희곡을 재해석한 창작 판소리 ‘사천가’(2007년)와 ‘억척가’(2011년)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대 위 끊임없는 편견과 맞섰고, 전통, 젠더, 장르의 벽을 뚫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왔다. “예솔이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예솔이보다 나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시절 판소리를 만났고, 직진했죠. 국악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그것으로 먹고살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흘러간 것 같아요. 지금의 ‘나’로서 잘 서 있다고 생각해요. 예솔이 얘기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하.”이자람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온 것이 “오늘의 일상을 잘 돌봄으로써 가능했다”며 “보이지 않는 축적을 믿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히 쌓이는 것의 강함과 무서움을 안다”고 책에 썼다. 수백 번의 무대를 거치며 ‘소리앓이’를 겪은 이자람의 깨달음이다. 온몸의 에너지를 쏟으며 소리내는 과정에서 신체적 이상이 찾아왔고, 오른쪽 청력을 많이 잃었다. 이자람은 2017년부터 3년 가까이 무대를 떠나 자신을 돌봤다. “‘억척가’ 때부터 이명, 이관개방증 등이 생겼었는데, 저음역을 못듣는 상태예요. 아예 못 듣는 건 아니고요. 왼쪽 귀를 막으면 사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정도입니다.”40대 예술가로 우뚝 선 자신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의심하지 말고 직진! 이 시간(이자람은 박사 논문 작업 중)은 지나갈 거야.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 한 만큼, 되는 만큼 살아지는 게 사람 일이잖아”라고 웃었다.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는 “정말 괜찮은 예술, 판소리 월드를 경험해 보라”는 것. “나는 가능한 오래, 이 좋아하는 판소리를 관객과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이 해내기 만만치 않은 공연들에 빈 좌석을 볼 때면 아까운 마음이 든다. 나 되게 잘하는데. 이런 공연이 그리 흔치 않을 텐데. 좀 오지. 와서 한 번이라도 보지.” 오랜 시간 여러 인물을 들이고, 관객을 품으며, 몸으로 깨친 말(김애란 작가의 추천사 중)들을 들려주는 ‘21세기 소리꾼’ 이자람이라고.
- 틱톡을 보면, K팝 흥행이 보인다
- 틱톡 댄스 챌린지의 대표적인 흥행 사례로 손꼽히는 지코의 ‘아무노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K팝 트렌드 바로미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틱톡에서 뜬 음악이 음원차트에서도 인기를 얻게 되면서, 자연스레 대중음악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틱톡을 통해 예상치 못한 수록곡의 인기, 과거의 곡이 역주행하는 등 기존 타이틀곡, 신곡 중심의 인기차트에서 없었던 현상이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멜론, 케이팝레이더, 가온차트 등 주요 음원 플랫폼과 차트가 틱톡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틱톡 댄스 챌린지 뜨면… 차트 역주행사실 가요계에서는 틱톡이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틱톡 댄스 챌린지가 곡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각 기획사에서는 소속 가수의 신곡 발표 못지않게 댄스 챌린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음원의 경우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면 신곡을 소개할 길이 사실상 없지만, 댄스 챌린지의 경우 팬들과 일반인의 호응만 이끌어내면 저절로 인기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해볼 만한 도전이다.무엇보다 댄스 챌린지는 신곡도 타이틀곡도 과거곡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요계 마케팅 담당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또 일반인이 직접 만든 댄스 챌린지로 인해 해당 곡이 강제로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엔하이픈의 ‘폴라로이드 러브’, 트레저의 ‘다라리’가 틱톡에서 인기를 얻은 뒤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기록한 곡으로 꼽힌다.이는 틱톡 특유의 유저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손쉬운 접근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절차 없이도 손쉽게 동영상을 촬영에 업로드할 수 있고, 음악도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틱톡에서 제공되는 음악을 삽입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세로폼 영상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가요계 한 관계자는 “지코의 ‘아무노래’가 2020년 멜론 연간차트 1위를 차지할 수 있기까지는 틱톡에서 진행한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의 영향이 컸다”며 “틱톡은 부담 없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다 보니 일반인의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좋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원차트에 없는 곡들도 틱톡에선 충분히 음악과 안무만 좋으면 뜰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중성의 지표로 손꼽히고 있다”며 “틱톡을 활용하는 아티스트, 기획사, 플랫폼과 차트 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틱톡 차트 페이지가 추가된 ‘케이팝레이더 ’◇케이팝레이더·멜론 등 틱톡 데이터 반영키로실제로 틱톡의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먼저 K팝 팬덤의 지표를 살펴볼 수 있는 케이팝레이더는 지난 4월 11일 ‘틱톡 크리에이션스/틱톡 팔로워스’ 페이지를 론칭했다. 이는 음원별, 아티스트별 틱톡앱 내 트렌드를 일간·주간·월간 단위로 순위화해 볼 수 있는 페이지다. ‘틱톡 크리에이션스’(TikTok Creations) 페이지에서는 일간·주간·월간 음원 사용 증가량 기준으로 음원 순위를 공개하고, ‘틱톡 팔로워스’(TikTok Followers) 페이지에서는 틱톡 팔로워수 증가량을 기준으로 아티스트 순위를 볼 수 있다. 특히 7일, 30일, 90일의 영상 생성수 트렌드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어 해당 곡의 흥행 추이를 분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멜론은 지난 4월 8일 외부 파트너 최초로 트렌드 탭에 노출되는 ‘틱톡 주간차트 30’을 신설했다.‘틱톡 주간차트 30’은 매주 주말마다 틱톡 내 음원 사용량 톱30을 기준으로 업데이트되는 차트로, 멜론의 ‘한눈에 보는 트렌드’ 탭에 노출된다. 멜론이 외부 파트너에게 고정적으로 트랜드 탭 노출을 제공하는 것은 ‘틱톡 주간차트 30’이 최초다.음악 흥행의 ‘결과적 수치’를 보여주는 멜론 차트와 달리, ‘틱톡 주간차트 30’은 틱톡의 트렌딩 음악 순위는 음악이 떠오르는 ‘과정에서의 트렌드’와 사람들이 음악을 가지고 ‘노는’ 방법,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음악을 기반으로 창의적으로 콘텐츠와 영상을 ‘재생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특히 ‘틱톡 주간 차트 30’에서는 틱톡 영상 생성 순위권에 오른 음원을 활용해 만든 아티스트 및 틱톡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노출돼 영상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해 눈길을 끈다.이밖에도 KBS 음악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는 2월 4주차부터 K-차트 순위에 틱톡 점수가 반영된 가온차트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K-차트’ 순위 집계 방식은 디지털 음원(60%), 방송횟수(20%), 시청자 선호도(10%), 음반(5%), 소셜 미디어(5%)가 각 비율로 합산되는데, 소셜 미디어 부문에 가온차트가 제공하는 유튜브 및 틱톡 점수가 새롭게 추가돼 눈길을 끈다.더불어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지난해 6월 틱톡의 음악 데이터를 국내 대중음악 공인 차트인 가온차트에 반영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 ‘가온 소셜 차트 2.0’에 틱톡 데이터(음원 영상들의 조회수와 좋아요 수 등)를 반영하고 있다.멜론의 틱톡 주간차트 30(사진=멜론)◇백스테이지·#르네송스… 아티스트 특화 콘텐츠도틱톡도 국내 아티스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틱톡은 2020년 론칭한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연 라이브 ‘틱톡 스테이지’에 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용자들이 틱톡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온 ‘틱톡 아티스트 백스테이지’, 올해 4월 론칭한 인디 뮤지션 라이브 프로젝트 ‘#르네송스’ 등이 대표적이다.틱톡은 화려한 콘서트 무대 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근황과 진솔한 이야기를 팬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라이브 콘텐츠 ‘틱톡 아티스트 백스테이지’를 정기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트와이스, 스테이씨, 위아이, 에스파 등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이 각 공식 계정에서 틱톡 아티스트 백스테이지 진행하며 팬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국내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르네송스’도 주목받고 있다. 르네송스는 매월 장르별 테마와 그에 맞는 5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라이브 공연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인터뷰, 공식 계정 개설 및 숏폼 콘텐츠 정기 업로드 서포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틱톡 앱 내에서 인디 아티스트를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틱톡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인디 뮤지션들이 틱톡 라이브로 공연 기회를 얻고, 틱톡 계정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보다 다양하게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디 여신’ 프롬을 비롯해 이민혁, 김사월, 데이먼스 이어, 별은 등의 무대가 틱톡 라이브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 '어린이날 100주년'에 활짝..아이들과 과학관서 즐길만한 콘텐츠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어린이날’은 제정된지 100주년을 맞이해 예년보다 특별하다. 전국 주요 과학관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을 마련해 가족들과 모처럼 특별한 기회를 보낼 기회가 될 전망이다.과학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다양한 대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다양한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진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과학관 관람객 숫자가 늘어나는 등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누적 관람객 통계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한 과학관 관계자는 “지난 달 말부터 정상 개관이 이뤄지면서 개인 관람객, 학교 단체들이 많이 과학관을 찾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관람객 숫자까지 회복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방역 완화에 따라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기 때문에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국 주요 과학관에서 ‘어린이날’ 이벤트가 진행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털보 관장 강연 듣고, 우주복도 입어보고전국의 주요 과학관들은 해설, 강연, 이벤트 등을 아우르는 행사를 마련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전시물 속 숨겨진 미션수행과 미션맨 찾기부터 태양관측 이벤트, 입체 퍼즐 거북선 만들기, 나만의 바이러스 펄러비즈 키링만들기, 배지·착시그림 만들기, 찰칵 해설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수와 털보 관장이 함께 하는 토크쇼, 전문가의 도슨트 해설도 진행될 예정이다.국립중앙과학관은 중앙과학관 어린이과학관과 놀이터 인근에서 ‘과학관 신나쥬’ 행사를 연다. 과학아이콘을 얼굴에 그리는 ‘페이스페인팅’을 해보고 우주복, 공룡 캐릭터 의상을 무료로 빌려 입어보고, 폴라로이드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과학체험프로그램으로 히어로 로봇팔 만들기, 편광 빛의 마술 등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 1000명에게 에코백, 카드목걸이, 스티커 등 기념품도 준다.◆아이들과 미니카 만들며 동심에도 ‘쏙쏙’아이들과 동심에 빠질 기회도 마련됐다. 국립어린이과학관은 상설 전시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싸이앤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삐에로가 여러가지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저절로 커지는 풍선’과 같은 과학원리를 알아볼 수 있고, 점프하는 개구리나 색안경을 만들며 기초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을 완료한 어린이들에게는 기념품도 준다.국립부산과학관은 어린이날 연휴(5일~8일) 동안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인 ‘뚝딱뚝딱 패밀리 챌린지’를 부산과학관 김진재홀에서 마련했다. 가족이 한 팀이 되어 미니카를 조립하고 레이싱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뚝딱뚝딱 패밀리 랩’을 해보고, ‘챌린지 그라운드’에서 인공지능 골키퍼를 이겨라, 높이높이 컵쌓기 등 7종의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과학 원리를 이요한 특별공연인 ‘매직사이언스’ 공연도 즐길 수 있다.김영환 부산과학관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도전하고 즐기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과학관에서 유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