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313건

떠나요 제주도 마라도 푸른바다로~♪
  • 떠나요 제주도 마라도 푸른바다로~♪
  • [노컷뉴스 제공] 제주도 아래 위치한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는 면적 0.3㎢(10만여평)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를 뒤덮은 천연잔디가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섬의 해안은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져 있고 자연풍경이 수려하다. 이 섬에는 현재 30여가구 90여명의 주민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으며 하루 7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3가구가 이주하면서부터다. 과거에는 섬 전체가 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혀 있었지만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산림을 불태웠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이 섬에는 뱀과 개구리가 없다. 마라도 해안선의 기암절벽 밑에는 해식 동굴이 산재해 있고 섬 자체는 현무암석 덩어리다. 수산물 최적의 서식지인 이 곳에는 전복, 소라, 해삼, 성게, 미역, 자리 등이 풍부하다. 동쪽해안에는 높이가 39m에 이르는 수직절벽이 있다. '그정'이라고 불리는 이 곳에는 백년초와 억새가 자라고 있어 자연의 감미로움을 더해준다. 마라도에는 살래덕, 자리덕, 장시덕, 진작 등 4곳의 선착장이 있다. 특히 자리덕은 4계절 내내 자리돔이 많이 잡힌다. 선착장의 이름 역시 자리돔에서 연유했다. 마라도를 가기 위한 교통편으로는 정기여객선과 유람선이 있다. 마라도행 배를 운항하는 곳은 삼영해운(전화 064-794-3500, 064-794-6661)과 유영해상관광(전화 064-794-6661) 등이다. 마라도행은 모슬포와 가파도, 산이수동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일부 여객선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따라서 배편 시간과 예약필수 여부 확인을 위해 각 해운회사에 미리 전화를 해보는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 ▶마라도 관광 포인트 ▣ 마라도 등대 - 남동쪽에 위치한 마라도 등대는 세계 각국의 해도에도 표기돼 있다. 등대 앞에는 각 나라의 주요 등대들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으며 사진 촬영 장소도 마련돼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라산이 보이기도 한다. ▣ 최남단비 - 마라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촬영 장소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야만 마라도에 다녀왔다고 말할 정도다. 최남단비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은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 초콜릿 박물관 - 홍보용으로 지어진 초콜릿 박물관은 그림엽서나 동화에 등장하는 '아담한 집' 같은 분위기다. 박물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 대문바위 - 섬 가장자리에 가파른 절벽과 기암으로 이뤄진 대문바위의 경치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때 혹은 나갈 때 볼 수 있다. 자료·사진 ㅣ 한국관광공사 제공 ▶ 관련기사 ◀☞희귀한 갯벌·염전은 천혜의 관광자원☞아름다운 그 곳, 살고싶은 그 섬
뜰채로 건지는 ''죽방렴'' 맨손으로 잡는 ''개매기''…
  • 뜰채로 건지는 ''죽방렴'' 맨손으로 잡는 ''개매기''…
  • [한국일보 제공] 경남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의 지족해협. 10m 가량 길이의 참나무 막대기 300여 개가 바다에 'V'자로 빼곡히 박혀 있는 곳에서 어민들이 뜰채로 멸치를 건져 올리자 이를 지켜보던 50여 명의 관람객들이 탄성을 연발한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전통 원시어업인 죽방렴(竹防簾)이다. 죽방렴에서는 하루 2,3번 그곳에 갇힌 물고기를 뜰채로 건져낸다. 그물로 잡은 물고기에 비해 상처가 없어 이곳에서 특히 많이 잡히는 '죽방렴 멸치'는 일반 멸치 가격의 10배에 달하기도 한다. 군은 이곳에 길이 100m의 관람대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죽방렴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죽방렴뿐이 아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남해도는 홰바리, 개매기, 갓후리, 해라우지 등 바다를 독특하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험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창선면 신흥리에서는 썰물 때 관광객들이 횃불을 들고 갯벌로 나가 낙지, 게 등을 잡는 전통 어로방식인 '홰바리'를 체험할 수 있는 '밤하늘 횃불따라 갯벌잔치 한마당'을, 상주면 두모리 드므개마을에서는 바닷가에 그물을 쳐 밀물 때 들어온 고기를 썰물 때 맨손으로 잡는 전통어법인 '개매기' 체험축제를 즐길 수 있다. 미조면 송정마을은 바다에 쳐 놓은 'U'자 모양의 그물을 수십명이 양쪽으로 갈라서 그물을 당겨 고기를 잡는 '갓후리' 체험을 마련했고, 남면 홍현마을에서는 바다에 돌을 둥근모양으로 쌓아 숭어가 들어오면 썰물 때 맨손으로 잡는 원시어업인 '해라우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등 마을별로 독특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하영제 남해군수는 "남해는 경남지역 20개 시ㆍ군중 가장 많은 12곳의 전통 농어촌체험마을을 운영, 지난해 33만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14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면서"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마을별로 특색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희귀한 갯벌·염전은 천혜의 관광자원
  • 희귀한 갯벌·염전은 천혜의 관광자원
  • ▲ 전남 신안군 증도를 찾은 슬로시티 국제연맹의 로베르토 안젤루치 회장(맨 왼쪽) 등 실사단이 국내 단일염전으로는 가장 큰 태평염전에서 소금을 만드는 대파질 체험을 하고있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한국일보 제공] 지난 8일 전남 신안군 증도에 멀리 이탈리아에서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슬로시티(Slow City)' 국제연맹의 로베르토 안젤루치 회장과 이 운동의 창시자인 파올로 사투르니니 전 회장 등 슬로시티 인증 실사단이 방문했다. 신안군과 완도군, 장흥군, 담양군 등 전남의 4개 군을 대상으로 슬로시티 가입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서다. 빨리빨리는 인간 파괴 바이러스라며 전통과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느리게 사는 삶의 맛을 일깨우겠다는 게 슬로시티 운동의 슬로건. 이 운동의 핵심 멤버들에게 증도의 살아있는 갯벌과 근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거대한 염전은 충격적이었다. 안젤로치 회장은 "증도는 가는 데마다 흥미롭고 신기하다. 농업, 어업, 소규모의 수공업 등이 잘 보존되고 자연과 조화된 훌륭한 섬으로 주민들도 친절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롱초롱한 은하수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그는 "말로만 듣던 염전에 나가 소금을 끌어 모으고, 수차를 돌려 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척박한 삶의 공간으로만 치부됐던 우리의 섬들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겨졌던 갯벌은 세계적인 희귀성으로 각광을 받게 됐고, 힘든 노동의 공간이었던 염전도 이젠 독특한 체험공간으로 새로운 관광지가 되고 있다. 전남 신안의 증도는 보잘 것 없던 작은 섬이 어떻게 훌륭한 관광지로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짱뚱어 뛰노는 청정갯벌과 길이 4km에 달하는 우전해수욕장을 갖추었지만 관광지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증도는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추진중인 남해안 관광벨트의 민자유치 첫 사례인 고급휴양시설 엘도라도 리조트가 들어오면서 달라졌다. 섬에 가장 절실했던 기본적인 관광인프라인 숙박의 문제가 풀린 것이다.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140만평)에는 국내 최초의 소금박물관이 들어서 허름한 염전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 엘도라도 리조트와 갯벌생태전시관이 들어선 갯벌휴양타운에는 개장 6개월만에 5만 여명이 다녀갔고, 올 8월 열린 섬갯벌올림픽 축제 때는 불과 2,000명이 사는 작은 섬에 3일간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던 정해선(51)씨는 "하루 두시간이면 섬 전체를 다 볼 수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며 "관광, 체험, 자연, 먹거리 등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역발전의 전략 일환으로 섬 개발에 '올인'을 선언했다. 도는 전남 1,965개의 섬의 관광자원화를 의미하는 이른바 갤럭시 아일랜즈 프로젝트를 마련, 구체적인 섬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 양복완 경제과학국장은 "중국인들은 자국내 섬들이 없어 섬 관광을 최고 관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섬들이 제대로 개발만 되면 10억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1969년 무안군에서 분리된 신안군은 섬으로만 이루어진 자치단체다. 전국 3,000여 개의 섬 가운데 신안군의 섬은 1,004개. 가히 섬의 왕국이다. 도는 신안군 지도에 전세계에서 다양한 동물을 옮겨다 그들만의 생태계가 어떻게 유지되는 지를 관찰하는 '동물의 섬'을 만들고, 말목도는 '다이어트 섬', 자은도는 '휴식의 섬', 안좌도는 '골프의 섬', 비금도는 '해양레저의 섬', 도초도는 '젊음의 섬', 팔금도는 '교류의 섬' 등으로 테마화 해 30여 개 섬을 해양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8월 초에 중국인 여행사 관계자들 39명이 증도를 방문, 섬의 관광상품화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돌아갔다. 이들을 직접 안내했던 남상율 증도 면장은 "중국인들이 섬을 돌아보고 염전체험을 하고 난 후 '너무 아름답다, 음식도 좋고 체험 거리도 많아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흡족해한 후 '한국의 섬에 투자할 투자가를 모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신안에 테마관광도시를 추진중인 있는 신안월드 김은식(43) 사장은 "해양레저를 좋아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외국인들에게 사시사철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신안의 섬들은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며 "이들이 찾아와 보고 먹고 잘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아름다운 그 곳, 살고싶은 그 섬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 고흥호 전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nbsp;[조선일보 제공] 위 치 :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1991년부터 시작돼 2007년 말 완공되는 고흥지구 간척개발사업의 결과로 갯벌과 바다가 줄어든 대신 그 자리에 3,100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농경지는 1,701ha, 담수호는 745ha, 인공습지는 280ha이다. 이 개발사업이 준공 허가을 받으면 고흥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내의 여러 지자체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고흥군청측은 밝히고 있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길이 2,873m의 고흥만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두원면, 고흥읍, 풍양면, 도덕면을 잇는 능선이 수묵담채화처럼 이어진다. 방조제와 간척지 내 도로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진 전봇대의 사열식마저 디카촬영 소재감으로 안성맞춤이다. ▲ 고흥만방조제<출처:여행작가 유연태>먼저 풍류리에서 시작, 용동리로 향하는 고흥만방조제를 달려보자.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곳 하나 없이 줄기차게 일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안개라도 조금 끼는 날이면 길의 끝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득량만의 바닷바람과 고흥호의 호수바람이 방조제 위에서 하나로 만나 부딪히니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여행객의 머리와 가슴은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방조제 서쪽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고흥만수변공원이 왼편에 보인다. 고흥만간척지와 고흥호 조성공사의 개요를 알려주는 현황판, 고흥호 기념탑, 화장실, 벤치, 지압로, 특산물판매장 겸 매점 등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공원을 출발해서 배수갑문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담수호를 따라 호반도로를 달리게 된다. 한적마을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경비행장과 항공센터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비아도를 거쳐 고흥읍 비아마을로 가게 되고 비아도 앞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지나 고흥만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흥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 고흥호 전망데크<출처:여행작가 유연태>호수의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으나 갈대들은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바람과 갈대의 향연은 고흥호의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갈대숲과 주변 농경지에는 30여종의 텃새, 20여종의 여름철새, 30여종의 겨울철새, 10여종의 나그네새가 번갈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군데에 호수 전망을 겸한 자연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숫가 드라이브 도중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생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백로나 왜가리떼가 관찰 데크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슬며시 자리를 내주고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간다. 갈대와 바람, 철새와 텃새들의 천국, 이곳은 고흥호. 한반도 최남단 고장 가운데 한 곳인 고흥군으로 여행을 간 김에 꼭 들러봐야 할 신선한 여행명소이다. 고흥만방조제 인근에는 풍류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 금호해수욕장과 용동해수욕장이 있어 물결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고흥호 드라이브 코스가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 해창만 노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만방조제에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 먼저 과역면과 고흥읍을 잇는 77번 국도에서 두원면 운대리로 빠져나가면 두원면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갈 수 있다. 고흥읍내에서는 고흥홍교를 지나 두원면소재지로 향하면 된다. 또는 홍교에서 비아마을로 직행, 경비행장으로 곧장 접근해도 된다. 풍양면과 도양읍 사이의 도덕면 소재지에서는 가야리와 용동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성항마을, 동촌마을 등을 거쳐 용동마을이나 고흥만방조제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 고흥반도 동쪽편의 해창만간척지도 갈대밭과 농경지, 담수호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창만지구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1993년까지 30년에 걸쳐 이뤄졌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2,736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담수호의 면적은 500ha이다. ▲ 해창만 갈대<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읍이나 포두면에서 영남면의 남열해수욕장, 팔영산휴양림 등으로 갈 때면 어김없이 이 해창만간척지를 지나게 된다. 나로도 방면에서 팔영산으로 갈 때에도 해창만방조제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해창만1방조제와 해창만2방조제를 합한 길이는 3,464m이고 간척지 안의 농로 길이만도 무려 171km나 된다. 직각을 이룬 농로와 경지정리가 잘 된 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해창호와 갈대밭이 빚어내는 풍경은 고흥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이다. 해창만갈대밭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풍경은 순천만 갈대밭의 풍경에 버금간다. ▲ 고흥팔영산<출처:고흥군청>해창만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날 때 늘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팔영산이다. 팔영산(608.6m)은 고흥의 진산이다. 이 산의 8개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아기자기한 상행을 즐길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이름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등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정경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팔영산의 북쪽에 자리한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신라시대의 10대 사찰로 꼽히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재 창건하고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응진당의 목조삼존불은 보물 제1307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전남유형문화재 제95호, 무게 약 9백kg의 범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 대웅전 뒤편 사적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64호, 목조사천왕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 남양면의 우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에는 썰물 때마다 육지와 하나로 이어지는 섬이 있다. 남양면의 우도가 그런 섬이다. 남양리와 중산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에서 우도까지는 길이 1.5km 정도의 시멘트포장도로가 갯벌 위에 놓여져 있다. 우도에는 50여 가구에 15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굴, 꼬막, 바지락, 고구마, 참깨, 보리 등이 우도의 특산물이다. 고흥군은 앞으로 이 섬에 조깅 및 산책로, 주차장, 낙조전망대, 갯벌체험장, 오토캠핑장, 석류재배 체험장, 펜션단지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도진입로의 출발지인 남양리에서 중산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 ‘중산 일몰’은 고흥군의 10경 가운데 하나이다. 해안도로에 서면 상구룡도, 중구룡도, 하구룡도, 그리고 우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고흥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외나로도 꼭두여와 낚싯배<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의 명찰로는 팔영산 능가사 외에 천등산 금탑사도 손꼽힌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탑사에는 극락전(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외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금탑사 주변의 울창한 비자나무숲은 300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각별한 보호를 받는 숲이다. 고흥군에 속한 섬들을 여행하려면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지를 찾아간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고흥반도와 나로1대교, 나로2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내나로도의 여행 명소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의 명소는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 나로도항 등이다. 특히 나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2시간에 걸쳐 외나로도를 일주하면서 해상 관광을 즐기게 된다. 유람선에 타면 염포 자갈밭 해변, 부채바위, 쌍굴(일명 코굴), 여자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흔들바위, 카멜레온바위, 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해벽, 인공위성발사기지 등이 들어서는 나로우주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소록도 중앙공원<출처:고흥군청>도양읍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만에 거금도에 닿는다. 2008년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하나로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진다. 거금도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만들어져 드라이브하기가 편하고 섬의 남부에는 익금, 금장, 서부에는 연소, 고라금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섬 중앙부에 우뚝 솟은 적대봉(592.2m)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산행지이다. 고흥군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 소록도이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 정도 된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들어서면서 소록도의 가슴 저미는 역사는 시작됐다. 소록도를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소록도 방문.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탑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흥군청 www.goheung.go.kr - 쇼핑몰 고흥청정마켓 goheungmall.or.kr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224 - 나로도유람선(금어호) : 011-629-6905 ○ 대중교통 정보 [ 고속 · 시외버스 ] - 고흥공용버스터미널 061-833-0009 - 고흥-광주 / 직행버스 하루 44회 운행 - 고흥-여수 / 직행버스 하루 43회 운행 - 고흥-서울 / 우등버스 하루 4회 운행 - 고흥-부산 / 직행버스 하루 6회 운행 [ 여객선 ] 고흥군 남단, 도양읍의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금당도, 득량도, 시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 하는 항구이다. -녹동-제주도 간 여객선 문의 (주)남해고속(녹동항 061-842-6111 -녹동-거문도 간 여객선 문의 청해진해운(844-2700) -녹동-금산-금당-금일-약산·신지 간 여객선 문의 평화해운(주)(녹동사무실 843-2300).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27번 국도-송광사 입구-순천시 송광면-순천시 외서면-보성군 벌교읍-고흥읍-고흥호 (2)통영-대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군 번암면-남원시 산동면-구례군 산동면-순천시 황전면-순천 청암대학 앞-2번 국도-벌교-고흥 (3)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시 조례동-순천 청암대학 앞-보성군 벌교읍-15번 국도-고흥읍 ○ 숙박정보 - 그린파크 061)835-3364 - 썬모텔 061)835-6604 - 고흥각 061)835-0068 - 태평장 061)835-2599 - 스텔스모텔 061)834-4590 ○ 식당정보 - 바다마을 / 장어탕 061)833-9192 - 평화식당 / 한정식 061)835-2358 - 해태식당 / 한정식 061)833-4637 - 이조곰탕 / 설렁탕 061)832-5855 - 한우삼형제 / 불고기 061)835-2707 ○ 축제 및 행사정보 - 고흥우주항공체험전 / 매년 7월말~8월 초, 고흥공설운동장 일원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 녹동항 특설무대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하순, 봉래면 나로도항 물양장 ○ 주변 볼거리 거금도, 소록도, 나로도, 팔영산, 적대봉, 천등산, 운암산, 마복산, 봉래산 ▶ 관련기사 ◀☞뉴요커에게 물어보세요
손맛·입맛 살리는 가을바다 여행
  • 손맛·입맛 살리는 가을바다 여행
  • [노컷뉴스 제공] 가을 바다가 부른다. 강한 햇살 속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게 여름바다의 매력이라면 가을바다는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을거리가 묘미다.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한국어촌어항협회는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여간 '가을에 찾는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을 어촌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조개잡기를 비롯해 갯벌체험, 어선을 타고 나가 즐기는 정치망 조업 체험, 백사장에서 즐기는 후릿그물 체험, 전통어법인 독살, 개막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역, 다시마 따기와 말리기, 유람선승선 등도 어촌마을 체험을 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처서가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면 전국의 어촌은 입맛 돋우는 수산물로 가득하다. 가을철 수산물은 질과 양 모두를 만족시켜주고 있어 미식가들은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가 기다리고 있고 남해안 갈치와 서해안 조기도 가을철에 제 맛이 난다. 늦가을에는 강원도의 도루묵이 일품이다. 어촌마을 하면 일출과 일몰 구경을 빼 놓을 수 없다. 맘에 드는 이성에게 '작업'을 계획하는 '작업맨'들은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훨씬 수월할 듯하다. 구릿빛 얼굴의 어민들의 모습이 투박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인심만큼은 바다처럼 넉넉하다. 험한 바다와 싸우며 얻은 세상의 지혜를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nbsp;어촌은 개별적으로 찾아가도 좋지만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자 한다면 '바다여행'(www.seantour.com)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자. 정부가 여행경비의 50%를 지원한다. 바다여행 홈페이지의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배너를 클릭하고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전화는 한국어촌어항협회(02-3673-2853~4)로 하면 된다. ▶ 한국어촌어항협회 추천, 이달의 어항관광 - 속초 대포항 관광성수기, 비수기에 상관없이 주말이면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넘쳐나는 속초 대포항은 일단 설악산과 가깝고 7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포항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주차장 옆길에 500m 이상 늘어선 값싸고 싱싱한 활어난전 때문이다. 커다란 고무 함지박에 갖가지 활어를 담고 즉석에서 회를 쳐준다. 이것을 주변에 마련된 간이식당에서 초고추장과 마늘, 고추 등을 간단히 구입해 먹을 수 있다. 대포항 주변의 관광명소로는 신흥사가 있다. 설악산 외설악의 평탄한 지형에 자리 잡은 신흥사는 652년 진덕여왕 6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지어졌다.
  • 현대건설 해외파견 직원 자녀 ''여름캠프''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사장 이종수)은 16일부터 이틀간 충남 서산의 아산연수원에서 해외 파견 직원들의 자녀들을 위한 `여름캠프'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캠프에는 중동 및 아시아 지역 해외공사를 위해 파견된 직원들의 자녀 90여명이 참여해 갯벌 체험 등을 통해 단결.협동심을 기르고 저녁에는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함께 온 친구들과 우정을 쌓았다.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서산 AB방조제와 소떼 방북으로 유명한 서산농장 등을 방문, 부모가 일하는 회사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혔다.쿠웨이트 현장에 근무하는 이홍주 차장의 딸 이경은(11.서울 갈산초등학교 4학년)양은 "아빠가 멀리 떨어져 있어 늘 아쉬웠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아빠가 일하는 회사를 좀 더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해외수주가 늘어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해외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증가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마음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현대건설 '건설업계CEO 사관학교'☞'시화 MTV' 첨단 복합도시로 개발 본격화☞'유니버설 스튜디오' 시화호 일대에 들어선다
2007.08.17 I 윤진섭 기자
한국여행작가협회 3인 추천 ''개성만점 펜션''
  • 한국여행작가협회 3인 추천 ''개성만점 펜션''
  • ▲ 넓은 정원에 고풍스러운 유럽 스타일로 지은 집, 아기자기한 공주방, 전통한옥까지 나들이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펜션들도 다양한 특색으로 단장하고 있다. 나문재 제공&nbsp;[한국일보 제공] 한 건물 안에 객실에서 슈퍼마켓 수영장 노래방 식당까지 잘 갖춰진 콘도, 고품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텔, 저렴한 가격에 쉴 수 있는 모텔까지 나들이객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의 형태는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건물 안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는 것. 콘도 호텔 모텔이 규격화된 아파트라면 한적한 별장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펜션이다. 대부분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펜션은 주인의 성격이 묻어나기 때문에 제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자신의 취향을 찾아 떠나는 나들이는 더 즐겁지 않을까. 야외 바비큐장을 갖춘 곳이 많아 입도 즐겁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양영훈, 한은희, 이종원 3인방이 추천하는 펜션, 홈페이지라도 한 번 둘러볼 일이다. ■ 안면도 쇠섬 나문재(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3구 산19 쇠섬, www.namoonjae.co.kr) 펜션 바로 앞에 갯벌이 있어 아이들과 조개나 망둥이를 잡으며 놀 수 있다. 장화와 호미는 무료로 대여해준다. ‘숲 속의 유럽’을 연상케 하는 잘 꾸며진 정원과 쇠섬을 한 바퀴 도는 40~50분 코스의 산책로가 있어 사진 찍기에 좋다. 숙소 앞 정원에서는 퍼팅 연습도 할 수 있다. (041)672-7634. ■ 평창 금당계곡 솔섬펜션(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유포3리 227-1번지, www.solsum.net) 계곡 한가운데 소나무숲이 우거진 섬을 끼고 있는 펜션이다. 계곡을 막은 물놀이장이 깊이별로 3곳 있다. 얕은 곳은 30cm 정도여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5월 초부터 9월 말까지는 무료로 송어 잡기 체험행사를 연다. 여름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프장도 운영한다. (033)333-1001. ■ 강릉 코지하우스(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 399-4, cozyhouse.co.kr)소금강 계곡에 터를 잡은 유럽형 펜션이다.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기 안성맞춤. 단둘이 식사할 수 있는 프러포즈룸과 캐빈에서 보내는 2시간 동안 맘껏 감동적인 스토리를 엮을 수 있다. 평소 연습한 실력으로 연인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며 프러포즈를 한다면 안 넘어올 사람은 없을 듯. (033)662-3220. ■ 울릉도 추산일가(경북 울릉군 북면 491, www.chusanilga.com) 너와집을 개조한 전통가옥 펜션. 해안 절벽에 자리 잡아 한국에서 바다 전망이 가장 좋다는 평을 얻었다. 울릉도 북면 해안의 송곳산, 공암 등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방 안에서 편안하게 감상하는 해넘이가 장관이다. 숙식과 관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있다. (054)791-7788. ■ 문경 예인과 샘터 펜션(경북 문경시 문경읍 요성리 188, www.yein-semter.com) 화가 신상현씨가 운영하는 펜션답게 방마다 예쁜 그림이 걸려 있다. 예인 샘터 자유 사색 등 커플룸(2~4명)과 예샘 패밀리룸(4~6명)이 사과밭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문경새재와 철로자전거를 탈 수 있는 진남역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010-6211-4643. ■ 거제 산타모니카(경남 거제시 거제면 소랑리 2-3번지, www.santamonica.co.kr) 창문을 열면 거제만 앞바다에 둥둥 떠 있는 산달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닷가이긴 하지만 번잡하지 않아 좋다. 바다가 좋다면 거제 남부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 몽돌과 구조라 해수욕장을 추천. 거제의 바다를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거제면에서 장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055)632-1571. ■ 서귀포 티파니에서 아침을(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1318-1, www.jejutiffany.com) 핀란드산 홍송으로 지은 통나무집이어서 실내에서 향기로운 삼림욕을 할 수 있다. 감귤농원이 바로 앞에 있어 제철(11월부터 2월)에는 감귤 따먹기 무료체험도 할 수 있다. 제주도 보리빵과 전복죽, 표고죽, 구운 계란 등으로 무한 제공하는 아침식사도 일품이다. 바다까지는 차로 5분 거리. (064)764-9669.
여름휴가, 한적한 무인도로 떠나볼까(VOD)
  • 여름휴가, 한적한 무인도로 떠나볼까(VOD)
  • [조선일보 제공] “누워서 밤하늘을 봤는데 별이 가득 차 있었어요. 하룻밤 사이에 제가 본 별똥별만 해도 6개나 되는 걸요. 도시에서는 별 하나 제대로 보기도 힘든데….” 부산대 의대 3학년 이상환(26)씨는 지난 13일 친구 3명과 함께 전남 신안 앞바다의 무인도 해섬으로 2박 3일 ‘무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결정한 일이었다. 무인도 여행을 함께 가자는 이씨의 제안에 황당해 하던 친구들도 방송을 본 뒤 “재미있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흔쾌히 동참했다. ▲ 무인도 여행이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갯벌체험, 머드팩 바르기, 카누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무인도 여행.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무인도로 떠나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김상민 기자 &nbsp;◆ 도시 탈출의 낭만 ‘무인도 여행 열풍’ 무인도가 새로운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여름 해양레저 전문업체 마린토피아의 여행상품을 통해 무인도로 떠나는 사람은 매일 5~30명에 달한다. 상품이 첫 출시된 지난 2005년엔 무인도 여행객이 500명 정도였지만 올해(예약자 포함)는 최대 1500명으로 2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올 여름에는 다음달 말까지 상품예약이 꽉 찼을 정도다. 무인도 여행을 문의하는 사람은 예약자 수의 5배에 달한다.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무인도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무인도에서 생존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 모인 인터넷 카페 ‘서바이벌리스트’의 회원 수는 2200여 명에 달한다. 무인도를 찾는 사람은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오는 30대 부부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하지만 ‘젊음’을 무기로 떠나는 20대 대학생이 가장 많다. 마린토피아 이종택 대표는 “모처럼의 휴가를 한적한 곳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탈출’ ‘낭만’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무인도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인도 여행’이 뜬 것은 TV의 영향도 컸다. 젊은이들이 상금을 놓고 무인도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는 미국 CBS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청년들이 겪는 모험과 고난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로스트’가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무인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지난 6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MBC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무인도에서 야생과일을 따 먹고, 동굴탐험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방영한 것도 ‘무인도 열풍’에 기여했다. &nbsp;◆ 무인도가 주는 첫 번째 매력, ‘도전’ 무인도 여행의 매력은 무엇보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야생의 자연과 그대로 맞서는 ‘도전정신.’ 그렇다고 무작정 배낭을 싸고 무인도로 떠나서는 안 된다. 무인도 생활환경은 생각보다 열악하고,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배가 없어 배를 따로 빌려야 하기 때문.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위험한 면도 있다. 따라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업체나 카페 같은 모임을 통해 ‘개척여행’을 떠나는 게 좋다. 개척여행은 더 많은 사람이 무인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인도에 길을 만들고 오두막과 간이 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주로 무인도 여행 경험이 있는 카페 회원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 개척여행 참가자들은 얼기설기 지은 나무집에 비닐을 덮어 잠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낙엽이 깔린 흙 위에서 그냥 자기도 한다. 식사는 낚시로 잡은 물고기로 만든 매운탕으로 해결한다. 불은 나뭇가지를 마찰시켜 만든다. 작년부터 카페 회원들과 함께 전남 신안 일대 무인도 개척여행에 참여한 이공재(22)씨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곳에 첫 발을 디디고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보람차다”면서 “원초적인 자연에서 틈틈이 즐기는 카누·낚시 등은 개척여행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nbsp;◆ 무인도의 또 다른 매력, ‘여유’ 한가한 여름휴가를 떠올리는 사람에겐 전문업체가 만든 ‘상품여행’이 적합하다. 엄밀히 말하면 상품여행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전’ ‘모험’ 등의 무인도와는 거리가 있다. 업체에서 만들어 놓은 기반시설이 있고, 프로그램 진행요원이 상주해 있기 때문이다. 상품여행 관광객들은 무인도에서 갯벌 체험, 캠프파이어, 낚시 등을 즐기며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낸다. 낮에는 갯벌에서 머드팩을 하고 소라를 마음껏 잡아 삶아 먹기도 한다. 카누를 타고 바다를 돌아다니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밤에는 전기가 없어서 촛불을 켜고 지낸다. 아침과 점심은 관광객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취사시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쌀과 반찬을 챙겨오면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저녁식사는 업체에서 닭죽 등을 제공한다. 2박3일 일정으로 신안 해섬을 찾은 김재준(25)씨는 “무인도라고 하면 아무 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오지는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이 없어서 때묻지 않았고 깨끗해 북적대는 인파와 바가지요금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 ‘모험’ ‘낭만’ 기대와 다를 수도 무인도 여행에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무인도 여행을 떠났다가 한 두 시간 만에 “너무 지루하다. 데려와 달라”고 전화로 호소해 하루 만에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 무인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성수기에는 당초 기대했던 여유나 낭만을 즐기지 못해 실망할 수도 있다. 무인도 상품여행 경험이 있는 이상환씨는 “비가 오는데 일정이 겹쳐 다른 팀과 한 방을 썼다”며 “TV에서 보던 것처럼 모험적인 경험을 할 기회는 적었다”고 말했다. 편의시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물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도 챙겨오지 않아 뜻밖의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종택 대표는 “무인도에는 잡목이 우거져 공간이 제한돼 있고 해충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야 무인도가 주는 여유를 한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바다 끝자락을 비추던 老등대의 안식처 백령도 등대해안
  • 서해바다 끝자락을 비추던 老등대의 안식처 백령도 등대해안
  • ▲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백령도 사곶해변 <출처:여행작가 이동미>&nbsp;[조선일보 제공]&nbsp;:::::위 치 : 인천 옹진군 백령면 일원 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에 자리한 백령도는 서해바다 끝자락에서도 최북단에 자리한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반이면 닿지만 예전에는 ‘맘대로 올 수 없고 맘대로 나갈 수도 없는 섬’으로 불렸다. 2㎞ 앞이 38선이고 직선거리 10km에 북녘 땅이 보이지만 인천까지는 뱃길로 600리, 12시간을 달려야했으니 해무가 끼거나 파랑주의보가 내리면 수시로 운항이 취소되고 가던 배도 돌려야했던 외롭고 긴장감 넘치는 섬이었다. 백령도에 도착하면 배가 닿는 곳이 용기포다. 갯벌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서있는 갯배들이 서정적이며 갯벌로 떨어지는 황금색의 노을은 황홀하다. 용기포 주차장에는 대한민국 땅임을 천명하는 듯 수십 기의 태극기가 바람에 흩날리며 이를 배경으로 까나리 액젓을 숙성시키는 통들이 병사들의 사열대처럼 줄지어 있다. 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아 쌓은 통일염원탑도 볼만하다. ▲ 저녁 노을지는 백령도의 용기포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사그락 사그락 콩돌소리 청아한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 옆 용기원산 정상에는 백령도 인근 바다 선박들을 인도하던 용기포 등대가 있다. 1960년대에 사용하던 것으로 지금은 사용치 않지만 고색창연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군부대 지역이라 민간인의 접근은 어렵다. 용기포 등대 발치에는 작고 은밀한 등대해안이 있다. 쏙 들어간 지형이라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산길로 돌아 들어가면 갑자기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절벽, 밀려오는 파도가 태초의 백령도를 느끼게 한다. 역시 군부대 통제 지역이었으나 최근 민간인의 접근이 가능해졌으니 가족과 연인과 조용하고 은밀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 백령도의 콩돌해변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용기포구를 사이에 두고 등대해안 반대쪽으로는 천연기념물 제 391호로 지정된 사곶 해변이 있다. 미세한 규조토로 이루어진 길이 3km, 폭 200m의 해수욕장은 부드럽지만 단단해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비행기도 뜨고 내릴 수 있을 정도라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천연비행장으로 불린다. 실제로 6.25전쟁 때에는 천연비행장으로 사용되었고 유엔군 작전 전초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차로 해변을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달리기, 축구시합을 비롯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데다 유기물이 풍부해 갑각류나 조개류, 갯지렁이 등 생물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게와의 숨바꼭질 한판도 즐겁다.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 또한 볼거리다. 백령도 남포동 오금포 남쪽해안을 따라 약 1㎞정도 형성되어 있는 콩돌해안은 백령도의 모암인 규암이 해안의 파식작용에 의한 마모를 거듭해 형성된 콩만한 크기의 자갈돌해변이다. 백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등 형형색색의 콩만한 돌들이 파도가 치거나 밟을 때마다 사그락 사그락 청아한 소리를 낸다. 신발을 벗고 거닐면 지압이 되고, 여름이면 뜨겁게 달구어진 콩돌에 누워 찜질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콩돌을 가지고 나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콩돌해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1만 5천년이 걸리는 소중한 자연자원이기 때문이다. 섬의 절반이 은빛 모래해변인 대청도 수 천 년 풍상에 다듬어진 북서쪽 4km 해안은 고려 충신 이대기가 백령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기이함이 빼어난 곳이다. 선대바위, 형제바위, 장군바위, 코끼리 바위가 멋지며 하늘로 쭉 뻗은 바위의 모양새는 용맹한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아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40~50분 걸리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면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고 포구 안으로 늘어선 횟집을 지나 계단을 따라가는 육로코스는 기암괴석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 좋다. ▲ 효녀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 <출처:여행작가 이동미>백령도의 험난한 북쪽 바다는 인당수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어린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던진 바로 그곳이다. 심청이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인간세계로 돌아왔다는 연봉바위와 인당수가 보이는 곳에 심청각이 세워져 있다. 심청각 마당엔 인당수에 빠지기 전 아버지가 계신 쪽을 바라보는 3.6m의 심청이 동상이 서 있고 안에는 심청 이야기가 모형 인형으로 전시돼있다. 백령도에서 배편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대청도는 해변의 전시장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만큼 많은 해변을 품고 있다. 배가 닿는 선진포항의 오른편에 답동해변이 있고 위쪽으로 옥죽동 해변이 있으며 모퉁이를 돌면 농여해변이, 다시 지두리 해변이 기다린다. 섬의 중앙부인 삼각산에서 바라보면 날개를 펼친 거대한 새의 형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새의 오른쪽 날개가 감싸고 있는 곳은 사탄동 해변이다. 모래가 바람에 실려 가며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는 ‘모래여울’을 뜻하는 사탄(沙灘) 해수욕장은 1km의 완만한 해변에 고운모래가 깔려있고 수백그루의 적송이 뿜어내는 솔 향이 날아와 발길이 절로 느려진다. ▲ 이국적인 대청도 모래사막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옥죽동 해변 근처에는 끝없이 모래가 펼쳐지는 모래사막이 장관이며 경관이 아름다운 독바위와 기름아가리는 우럭, 놀래미, 농어를 잡는 바다낚시의 포인트다. 대청도는 일제 때에 고래잡이가 성행하였고, 70-80년대에는 홍어 잡이로 전성기를 누렸다. 요즘 홍어가 다시 잡히기 시작하는데 대청도 홍어는 삭히지 않고 싱싱한 회와 찜으로 먹는다.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옹진군청 백령도 관광사이트 beakryoung.ongjin.go.kr - 백령도 소개 사이트 www.baengnyeongdo.com - 옹진군 www.ongjin.go.kr - 진도운수 www.jindotr.co.kr " target="_blank"> www.jindotr.co.kr - 청해진 해운 www.cmcline.co.kr - 우리고속훼리 www.urief.co.kr ○ 문의전화 - 옹진군청 032-899-2114- 백령면사무소 032-899-3403- 대청면사무소 032-836-2004- 진도운수 032-888-9600- 청해진해운 032-889-7800-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 교통 정보- 경인 고속도로 이용 ->인천항 사거리에서 좌회전-구 백주년기념탑(우회전) -> 해양경찰청(좌회전) ->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서해안고속도로 -> 구 백주년기념탑(직진) -> 해양경찰청사거리(좌회전) -> 인천 연안 부두 여객터미널○ 여객선 안내- 진도운수 마린브릿지호 : 인천출발(07:10), 백령도 출발(12:10)- 청해진해운 데모크라시5호 : 인천출발(08:00), 백령도 출발(13:00)- 우리고속훼리 프린세스호 : 인천출발(13:00), 백령도 출발(08:00)○ 현지교통 : 백령도 내에서는 렌터카나 택시 관광을 이용한다.- 문의 : 경인렌터카 032-836-5580, 개인택시 032-836-0117, 032-836-0201○ 숙박정보- 백령도 이화장 : 백령면 진촌리 032-836-5101- 백령도 옹진모텔 : 백령면 진촌리 032-836-8001- 백령도 서해모텔 : 백령면 진촌리 032-836-1101- 대청도 엄지여관 : 선진동 뱃터 부근 032-836-2035- 대청도 엘림민박 : 농여 해변 입구 032-836-5997- 대청도 대추나무 민박 : 사탄동 해수욕장 근처 032-836-2009○ 식당정보- 부두회식당 : 백령도 용기포 항구 근처. 우럭백숙 032-836-0008- 장산곳 회집 : 백령도 두무진 항구. 팔랭이 회 032-836-1132, 1029- 두메칼국수 : 백령도 진촌리. 메밀칼국수 032-836-0245- 바다식당 : 대청도 선진포항. 성게칼국수 032-836-2476- 맛나식당 : 대청도 선진포항. 홍어찜 032-836-8999○ 여행 문의- 도서여행사 032-888-3377 www.dostour.com - 백령투어 032-885-8118 www.brtour.co.kr - 백령여행사 032-889-6667 www.prtravel.co.kr - 인천씨투어032-836-2552 www.032seatour.com ○ 축제 및 행사정보- 사곶 해변축제 : 2007년 8월3일~4일(예정), 낚시대회, 시식회, 장어운반 경기 등- 문의 백령면사무소 032-836-3000○ 이색체험 정보 : 해병6여단 OP 견학백령도에 있는 해병6여단(일명 흑룡부대) 안에 들어가 OP 관측소를 구경하고 부대를 돌아볼 수 있다. 단체에 한하며 적어도 일주일 전에 명단과 공문을 통보하고 보안검증을 받아야한다. - 문의 해병 6여단 부대방문 담당 032-837-3122 ○ 주변 볼거리 : 소청도백령도로 가는 배는 소청도 대청도를 들려 가는데 소청도는 낚시꾼들이 주로 찾는 섬이다. 소청도에는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소청 등대가 있고 달이 뜬 것처럼 보얗게 보이는 분바위가 장관이다.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선캄브리아기 스트로마톨라이트로 현재 천연기념물 지정을 고려중이다.
  • 자연의 경고, 동물의 습격이 시작됐다!
  • [조선일보 제공] 지난 7월 10일 중국에서 쥐 20억마리가 떼를 지어 출몰해 정부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외신이 전파를 탔다.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둥팅(洞庭)호 주변 22개 마을이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 20억마리에 달하는 쥐떼의 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6월 말 폭우로 양쯔강이 범람하여 둥팅호의 수위가 올라갔고, 서식지가 물에 잠긴 쥐떼가 한꺼번에 호수 주변 마을을 향해 살 곳을 찾아 나온 것이다. 주민들은 쥐떼를 몰아내기 위해 벽을 쌓고 도랑을 파고, 참호를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쥐가 수천, 수만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면서 민가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주민의 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쥐떼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쓰촨성(四川省)에서는 바퀴벌레떼가 나타나 다시 한 번 대륙을 놀라게 했다. 쓰촨성의 한 공무원 기숙사에서 살충제로 죽은 바퀴벌레의 무게만 100㎏ 이상이었다. 중국 대륙에 쥐떼와 바퀴벌레떼가 잇따라 나타난 것은 집중호우와 높은 습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전 세계적으로 곤충과 동물의 집단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면서 서식 환경이 바뀐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대표적인 곤충은 메뚜기다. 펄 벅의 ‘대지’에는 메뚜기떼의 공포스러운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려 있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온통 밤처럼 캄캄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잎사귀는 볼 수 없고, 모두 졸지에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네들은 향을 사다가 지신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고랑을 파며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이러한 메뚜기떼의 습격은 책이나 영화에만 나오는 픽션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아프리카의 이집트·중남미의 멕시코, 페루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 공습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이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는다는 외신의 보도는 종종 있었으나, 올해는 작년에 비해 메뚜기떼가 해외에서 일찍 날아와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00년 중국 신장(新疆)성에서는 닭과 식성이 좋은 오리 수만 마리를 풀어 메뚜기 소탕에 나섰지만 수적으로 역부족이었다. 2004년에는 이집트·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에 아프리카에서 이동해온 메뚜기떼가 출현, 천문학적인 피해를 일으켰다. 이들은 아프리카 메뚜기로 기후조건이 맞으면 개체수가 급증하여 계절풍을 타고 중동지방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메뚜기떼의 습격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이슬람 최고기구인 알 아즈하르가 메뚜기를 잡아먹는 것이 종교적으로 인정된다는 이슬람법적 해석을 발표하여 메뚜기를 식용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세네갈의 한 라디오방송국에서는 메뚜기 50㎏을 잡아오면 쌀 50㎏을 공짜로 주겠다는 광고를 내기까지 했을 정도다. 이동성 메뚜기는 기후조건이 맞으면 평소보다 많은 수의 알을 낳아서 개체수가 증가한다. 또한 알은 휴면능력이 있어서 부화조건이 맞지 않으면 그 수가 누적되었다가 적당한 기온과 습도가 되면 모두 부화하여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곤충학자들은 말한다. 과거 우리나라도 황(蝗), 즉 메뚜기의 피해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2대 왕인 남해차차웅 15년(AD 18년)에 ‘가을 7월에 누리(메뚜기)의 피해가 있어 백성들이 굶주렸으므로 창고의 곡식을 풀어 그들을 진휼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만 고구려는 8번, 백제는 5번, 신라는 19번의 메뚜기 피해를 입었다고 기록해두었다. 대부분 가뭄과 함께 메뚜기 때문에 재난을 받고 나라에서 구휼을 했다는 내용이다.2004년 여름. 미국 곳곳에서 괴상한 매미떼가 들끓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신시내티에 매미 50억마리 출현’ ‘워싱턴, 17년 만에 매미떼에 피습’. 매미들은 점점 더 좁은 장소로 모여들었다. 반경 수십 미터 거리에서 10만마리 이상의 매미가 고막을 찢을 듯 울어댔다. 매미떼에 수액을 빨린 나무들은 말라버렸고, 조사에 나선 과학자는 매미 소리에 귀가 상했다.바다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6월 말 여름휴양지로 유명한 지중해 바닷가에 해파리가 떼를 지어 나타나서 비상이 걸렸다. 해파리떼는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그리스에 이르는 남유럽 바다를 뒤덮었다. 해파리는 해수면에서 햇빛을 차단,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해수욕객을 독침으로 쏘아대 각국 정부는 힘을 합쳐 해파리 퇴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 언론은 북유럽의 대규모 참치잡이로 해파리의 천적이 줄어들자 개체수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새들의 습격도 심상치 않다. 2005년 1월 미국 뉴욕주의 오번이라는 소도시에 6만4000여마리의 까마귀떼가 나타났다. 도시 부근에서 겨울을 보내던 까마귀떼가 과거에 비해 개체수가 많아지고 덩치도 커져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새가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히치콕 감독의 공포영화 ‘새’를 연상케 한다. 시 당국은 까마귀떼를 소탕하기 위해 전등과 레이저를 비추고 마이크로 소음을 내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곤충과 동물의 습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학부장은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지구온난화가 맞물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생태계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이런 현상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연구와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곤충의 습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06년에 이어 올해 5월 말에도 충북 영동 지역의 과수 농가에서 갈색여치떼가 기승을 부렸다. 갈색여치는 귀뚜라미와 비슷한 모양으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메뚜기목 여치과 곤충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충주 지방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영동 지방에서 급격히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사과와 복숭아, 포도를 재배하는 과수원에 피해를 주었다. 지난해에는 영동군 영동읍 일부 지역에 보이던 갈색여치의 습격이 올해는 영동군·보은군·청원군·옥천군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갈색여치들이 사과나 복숭아 열매를 갉아먹거나 복숭아를 씌워 놓은 봉지를 뜯어버리는 바람에 농민의 걱정이 쌓여 가고 있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갈색여치떼가 급격히 늘어나 농가에 피해를 주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갈색여치의 습성이나 생태를 연구한 자료가 없고, 해충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생물학과 김태우 박사는 “갈색여치는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에 서식하는 곤충이다. 영동군에서는 곤충을 잡아먹는 까치와 같은 천적을 많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갈색여치의 알은 휴면능력이 있는데, 올해 낳은 알이 꼭 내년에 부화하는 것이 아니라 2~3년간 있다가 부화조건이 맞으면 부화를 한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알의 수가 누적되기도 하는데 따뜻한 봄에 다수가 부화해서 개체수가 급증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농업생태연구소의 방혜선 박사는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서 갈색여치의 알이 겨울을 보내면서 부화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충북 영동 지방에는 활엽수가 많아서 갈색여치가 살아남을 환경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갈색여치는 알에서 부화해서 낙엽을 먼저 먹고, 자라나서는 나무를 타고 위로 가면서 잎을 갉아먹고 자란다”고 말했다.지난해 시화호 인근 100여 농가는 흑다리긴노린재의 습격으로 1억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 시화호 환경연구소의 김호준 팀장은 “기후보다는 간척지 개발로 인한 시화호의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흑다리긴노린재가 급증했다”면서 “김포매립장 인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화성시와 수자원공사가 협력하여 항공방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척사업을 하면서 갯벌의 염분이 빠져나갔고, 소금기가 없어진 간석지에 산조풀과 띠 같은 흑다리긴노린재가 좋아하는 식물이 자라나면서 개체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띠에서 1차 번식을 하고, 산조풀이 개화하는 6~7월에 2차 번식을 하여 8월 초 벼가 한창 자라나고 있을 때 벼이삭의 즙액을 빨아먹어 반점미로 만드는 피해를 일으킨다. 신항만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경남 진해시의 한 마을은 2002년 이후로 여름철이 되면 준설토 투기장에서 발생한 엄청난 수의 바다 해충 습격에 시달려오고 있다.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을 지닌 깔따구떼와 물가파리떼가 급증해 수천 마리씩 몰려서 동네를 날아다니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의 불쾌감이 극에 달했다. 여름철 무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했으며, 피부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 위생상의 문제로 마을 주민은 홍역을 치렀다. 준설토 투기장에 뻘층을 흡입해서 메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준설토는 모래나 흙이 아닌 어류와 어패류 등이 썩어서 생긴 유기물 성분으로 깔따구와 물가파리 유충들이 영양분을 공급 받고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바닷가여서 물기도 많고, 더운 날씨가 해충이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 진해시 보건소 방역담당 관계자는 “바다 해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준설토 투기장에 일반 약보다 효능이 강한 곤충성장억제제를 2005년에 2차례, 2006년에 4차례 살포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45일간 약효가 발생하는 방제약품을 살포해 어패류의 양식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대 응용생물학과 이승환 교수는 “인위적으로 해충들이 살기 좋은 조건이 조성되어 이러한 피해가 일어났다. 깔따구와 물가파리는 자연적 조건에서는 분해자의 입장인데, 시간이 지나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공간이 민물로 바뀌거나 완전히 매립되기 전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마음까지 쉬어가는 바다·갈대숲 그리고 갯벌
  • 마음까지 쉬어가는 바다·갈대숲 그리고 갯벌
  • &nbsp;[노컷뉴스 제공] 부드러운 햇살과 시원한 갯바람이 넘실대는 여울을 만들어주는 순천만 갈대숲.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진 그곳은 마치 망망대해의 일렁이는 물결처럼 장엄하고 아름답다. 세상에 둘도 없는 이 멋진 갈대숲을 산책하다 해가 저물 무렵이면 순천만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와온마을을 찾아보자.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 관광마을'인 와온마을에서는 해질 무렵 드넓은 갯벌의 캔버스가 붉은 노을로 채색되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주말, 답답한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며 한주를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 ◑ 찾아가는 길 ◐ ▶현지교통 이용 시 : △순천 시외버스터미널(061-744-6565)과 순천역(061-744-3172) 앞에서 30분 간격으로 정차하는 67번 시내버스(061-744-3703)가 대대포 입구를 거쳐 순천만, 월평리까지 운행한다(약 45분 소요). △순천→순천만 택시 이용(15분 소요/6000원). ▶자가용 이용 시 :△남해고속도로 서순천IC(2번 국도) → 순천 시내 → 청암대학사거리(좌회전) → 대대포구. △남해고속도로 순천 IC(여수 방면 우회도로) → 순천 시내→17번 국도 월전사거리(863번 지방도, 우회전) → 중흥, 해창, 선학, 상내 경유 → 와온마을. ◑ 주변 관광지 정보 ◐ ▶낙안온천 : 온천수가 PH(수소이온)의 높은 농도로 인해 매끄러우며 유황, 게르마늄, 칼슘 등 13가지 성분이 어우러져 무좀, 습진, 비듬,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만성질병인 관절염과 각종 신경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 ▶고인돌공원 : 주암댐 건설(1984~1991)로 인해 수몰지역에 있던 선사유적을 한 곳으로 옮겨 복원한 명소로 현재 송광면의 주암호반에 조성되어 있다. ◑ 먹을거리 정보 ◐ 전라남도 음식은 자타가 공인하는 별미다. 남도에서 생산된 콩으로 만든 청국장, 섬진강의 민물고기 매운탕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중 별미다. 그러나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짱뚱어탕이다. 맛은 추어탕과 비슷한데 국물이 더 진하고 짱뚱어가 갯벌 위를 힘차게 뛰어다닌다고 해서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좋다. △갈대회관 (061)741-8431 짱뚱어탕 △흥부네청국장 (061)725-3855 청국장 △섬진강가든 (061)782-3712, 4373 민물고기, 참게 매운탕 △청해 (061)742-1717 생선회, 한정식 △대어일식 (061)723-8882 일식 ◑ 숙박 정보 ◐ △알프스모텔 (061)793-7474 전라남도 광양시 중동 1649-3 △파라다이스모텔 (061)794-5500 전라남도 광양시 중동 1412-2 △자이모텔 (061)683-2266 전라남도 여수시 학동 200-18 *위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우수 숙박업소 인증을 받은 Goodstay지정 업소입니다.
대한민국 서쪽 끝 :: 가거도 여행 (2)
  • 대한민국 서쪽 끝 :: 가거도 여행 (2)
  • ▲ 회룡산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싼 가거도항. 오른쪽 뒤로 독실산이 보인다.[조선일보 제공] 가거도는 잘 모르지만, ‘소(小)흑산도’는 익숙한 이름. 하지만 소흑산도는 일제시대 명칭. 옛날에는 ‘아름다운 섬’이란 뜻의 ‘가가도(嘉佳島, 可佳島)’로 불렸다. ‘사람이 가히 살 만하다’는 의미인 가거도(可居島)가 된 건 1896년부터다. 전설 하나 깃들지 않은 마을이 어디 있겠냐만, 가거도는 유난히 전설이 많다. 가거도 주민들은 바위마다 깃든 사연을 마치 어제 일어난 옆집 이야기처럼 줄줄이 풀어낸다. 신화와 전설로부터 구분되지 않은 삶을 사는 신선들 같다. 주민들이 들려준 가거도의 탄생은 이렇다. 바다 용왕이 아들에게 가거도에서 수련하라고 명했다. 용왕의 아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과 노래하고 춤췄다. 용왕이 아들을 꾸짖었다. 장군에게 아들을 감시하게 했다. 용왕의 아들은 경고를 잊고 다시 선녀들과 어울렸다. 분노한 용왕이 아들을 중벌했다. 아들은 몸의 절반은 바닷속에, 나머지는 땅에 내놓은 채 화석으로 굳었다. 대리(1리)마을 서쪽 회룡산 줄기다. 용왕은 장군도 벌했다. 대구마을 동쪽 ‘장군바위’가 장군이 굳은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 배타고 돌아보기 가거도는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를 돌아본 모습이 가장 멋지다. 선착장을 빠져나가면 녹섬, 돛단바위, 기둥바위, 섬등반도, 납덕여, 망부석, 검은여, 칼바위, 구절곡, 빈주암, 용머리, 남문 등 기기묘묘한 생김새의 바위가 늘어섰다. “서울 사람들은 놀이공원 같은데로 소풍가죠? 우리는 이리로 와요.” 임진욱 대리(1리) 이장이 '개린여'로 향하는 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배를 탔으면 개린여는 한 번 꼭 가보시라. 작은 섬이지만 윗부분이 1000㎡쯤 되는 넓고 평평한 돌바닥이다. 가거도 분들은 이따금 여기서 술도 마시고 노래도 하고 놀기도 한단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다. 옛날에는 바다표범이 많이 살았지만, 일제 시대 함부로 포획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섬 오른쪽에 지름 60㎝쯤 되는 구멍이 바다까지 뚫려 있다. 돌을 던지면 바닷물에 떨어지며 “퐁당” 소리를 낸다. 가거도 주민들은 “이 구멍으로 용이 승천했다”고 한다. 어선이나 낚싯배를 15만원에 빌릴 수 있다. 섬 한 바퀴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 바다 낚시 가거도는 원래 낚시꾼들 사이에서 국내 최고의 감성돔, 돌돔, 농어 낚시터로 유명하다. “가거도는 섬 전체가 포인트(물고기가 잘 잡히는 지점)”라는 말도 있다. 갯바위에 앉아 낚싯바늘만 드리우면 팔뚝만한 물고기가 쉴 새 없이 올라온다. 6월 초순에는 농어와 참돔, 우럭이 잡히고, 6월말에서 7월 중순이면 돌돔이 가세한다. 초보 낚시꾼도 부둣가에서 작은 우럭이나 불볼락을 쉽게 낚는다. 선창낚시에서 낚싯대를 1만5000원에 빌릴 수 있다. 미끼(5000원)과 낚시찌(1만원부터)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061)246-5800, 010-4761-3898.&nbsp;::: 독실산 등산·절벽길 산책 의외로 가거도로 등산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독실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이 잘 정비돼 있다. 시멘트를 쳐서 흙길을 밟는 즐거움이 없다는 건 아쉽다. 정상 부근에는 '하늘별장'이 있다. 주변 24마일 해상구역을 책임지는 경찰 레이더기지다. 신승일 기지장을 비롯, 대원들이 아주 친절하다. 정상에 가고 싶다면 안내를 맡아준다. 항리(2리)마을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다. 후박나무 사이 등산로를 걸으면서 정글에 가까운 섬의 생태계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천천히 걸으면 왕복 4시간쯤 걸린다. 대리에서 항리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어도 좋다. 대리에서 독실산 중턱까지 오른 다음 왼쪽으로 꺾으면 항리가 놓인 섬등반도 뒤로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가파른 절벽과 바다가 섞인 풍광은 '에게해 어딘가에 있는 섬'이라고 해도 믿을 법하다. 항리는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하다. 가거도 주민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인데 마치 여기서 벌어진 것처럼 알려졌다”며 살짝 섭섭해한다. 대리에서 항리까지 2시간쯤 걸린다.&nbsp;::: 어떻게 갈까 매력적인 가거도, 접근은 쉽지 않다.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빨라야 4시간 20분 걸린다. 날씨와 파도에 따라 결항하는 경우도 많다. 섬에 들어갔다가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으니 최소 1박2일 일정으로 잡아야 한다. 쾌속선이 이틀에 한 번씩 운항하다, 지난 5월 1일부터 매일 뜨고 있다. 동양고속과 남해고속에서 운영하는 쾌속선이 매일 오전 8시 목포를 출발, 비금도초-흑산-홍도-상중태-하태를 거쳐 오후 12시 20분쯤 가거도에 도착한다. 가거도에서는 오후 12시 20분 출발해 오후 5시 목포에 닿는다. 여객운임 어른 4만6550원, 중고생 4만2050원, 3~12세 2만3300원, 65세 이상 3만7550원. 바다 날씨가 변덕스러우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동양고속 전화 (061)243-2111~4 인터넷 홈페이지 www.ihongdo.co.kr, 남해고속 전화 (061)244-9915~6 인터넷 홈페이지 www.namhaegosok. co.kr ::: 음식·숙박 싱싱한 자연산 우럭과 돔, 농어, 불볼락, 해삼을 삼겹살보다 흔하게 먹는 게 이곳이다. 양식 생선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씹는 맛이 각별한 뿔소라는 가거도에서만 나는 별미다. 농어는 3㎏에 10만원, 돔 중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줄돔은 2㎏에 10만원쯤 받는다. 어른 넷이서 먹기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우럭이나 불볼락 구이·찜 등이 줄줄이 나온다. 홍합전, 조기젓, 독실산에서 뜯은 곤드레로 끓인 된장깻국, 미역·톳무침 등 반찬이 실하고 맛있다. 생선구이에 각종 반찬이 딸려 나오는 백반도 가격(5000원)에 비해 아주 실하다. 원재료가 워낙 좋아서인지 음식 맛은 어디나 비슷한 편이다. 식당에서 민박과 여관을 대부분 겸한다. 민박은 2만5000원, 여관은 3만원. 2인 1실 기준으로, 1인 추가시 5000원씩 추가된다. 임진욱 대리(1리) 이장(061-246-3292, 010-2929-4989)이나 박정남 항리(2리) 이장(061-246-4070, 011-9415-0117)에 연락하면 알아서 연결해준다.
''그리움이 무거울 때면 바람 부는 무의도로 가라’
  • ''그리움이 무거울 때면 바람 부는 무의도로 가라’
  • [노컷뉴스 제공] 여행이란 목적지가 어디인가보다 가슴 속에 무엇을 채우는가(혹은 비우는가)에 그 의미가 좌우된다. 그래서 여행은 계획이 아닌 가슴을 따라 가는 여정이다. 주말을 맞아 서울에서 멀지 않은 섬 하나를 찾았다. 목적지는 인천 중구에 있는 무의도. 인천국제공항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무의도선착장을 거쳐 5분여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나는 곳이다. 섬의 이름을 본 순간 마음이 동했다. 반복되는 일상의 피로감과 누적된 그리움의 무게를 훌훌 털고, '무심(無心)'의 경계로 다시금 자신을 돌려줄 것만 같았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선 전철을 타고, 공항에서 다시금 택시를 타서야 겨우 막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무의선착장에 도달했을 때 세상은 해의 여광에 물들어 더없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같은 장소라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그것과 조우하는 일은, 마치 많고 많은 인연 중에 단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닮았다. 그래서 여행자는 풍광 앞에서 감동하고 설레인다. 배는 금세 뭍에 닿았다. 이제 막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 섬은 적막했다. 속살 드러낸 갯벌 위에 비스듬히 누운 배들은 마치 제 할일을 끝내고 바다 앞에 선 늙은 어부와 닮았고, 저 멀리 수평선을 향해 밀려나간 바닷물은 그리움을 좇아 홀로 울고 있는 이의 뒷모습과 흡사했다. 그리고 이제 막 간판을 밝히는 횟집들의 불빛은 홀로 깨어 어미를 찾는 아이의 눈과 닮아 괜스레 마음이 짠해졌다. 주말의 짧은 여행, 더없이 편한 벗과 함께 와 숙소에 짐을 풀고 그저 발길 닫는 술집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손님 하나 없어도 여유로운 주인은 허영어린 무채 더미로 장식하지 않은, 진솔한 우럭회 한 접시와 정성드려 만든 밑반찬을 상에 올려놓았다. 옛 말에 한 평생 벗은 하나로 족하다 했던가. 사는 일이 바빠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벗이지만 그저 어제도 만난 듯 익숙하고, 그렇다한들 지겹거나 할 말이 궁색하지도 않다. 술만이 아닌 그 무언가에 취하고 또 취해 밤이 깊어갔다. 둘째날 아침, 가벼운 숙취를 느끼면서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마음을 내서 온 곳이니 만큼 섬 곳곳을 꼼꼼히 둘러보고 싶었다. 첫 장소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실미해수욕장. 초승달 모양의 모래사장과 아름드리 소나무가 옹기종기 모인 해변가는 이른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제법 붐비고 있었다. 해변가에서 지척에 보이는 실미도는 바닷길이 열리면 금세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으나 물때를 맞추지 못해 그저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지난 역사의 파편. 유골조차도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한 무고한 젊은이들의 넋이 바다 건너 어디선가 흐느끼고 있을 것만 같다. 아픈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슬픔과 의무를 전한다. 모랫가에 누워 바람과 햇살을 음미한 뒤, 몸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섬에서 가장 큰 갯벌을 가진 하나개 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보다 규모도 크고 관광객을 위한 위락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해수욕장 입구 왼편에는 연인들에게 더없는 낭만을 선사할 방갈로가 줄지어 서 있고, 반대편 끝에는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된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세워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그 외에도 말마차와 4륜자동차, 수상보트 등 다양하게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섬을 여행하는 장점은 여유롭게 길을 걸어도 하루이틀 안에 주변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정상에 서면 아담한 섬 하나가 한 눈에 들어오니 서두를 것도 아쉬울 것도 없이 그저 만족스러울 뿐이다. 오후 무렵,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여행자의 마음은 그제서야 바빠진다. 해변을 빠져나와 간단히 밥을 먹고 일부러 선착장에서 멀리 내려 벗과 함께 천천히 걷는다. 서로의 역사를 고스란히 아는 벗과의 여행. 이 여행에서 돌아간다 한들 마음 속에 가시지 않는 그리움과 혼자만이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가 덜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놓인 그 숱한 문들을 다시금 열고 싶은, 열 수 있는 설레임과 용기를 갖고 돌아가는 것이다. 앞서 걷는 벗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 세상, 참으로 짧고도 감동스럽구나…' 실없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의 가볼만한 곳''
  • 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의 가볼만한 곳''
  • &nbsp;[조선일보 제공] ● 전남 보성 벌교 5일장 끝자리가 4, 9인 날에 벌교역 삼거리와 부용2교 사이의 왕복 2차선도로 양쪽에 장이 선다. 인근의 때묻지 않은 바다와 갯벌에서 잡은 참꼬막 새꼬막 새조개 키조개 모시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이 쏟아져 나온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 경기 여주군 여주 5일장 여강에서 잡은 우렁이 한 바가지에 3000원, 반들반들한 호미는 1000원…. 먹거리에서 무좀약까지 북적북적 없는 게 없다. 끝자리가 5, 0인 날 여주군청 별관에서부터 중앙통까지 시장 길을 따라 장이 열린다. 여주군청 (031)887-2114 ● 강원 동해시 북평장 끝자리가 3, 8인 날에 동해 북평동 7번 국도 변에 장이 선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장을, 동해 사람들은 자기네 말로 '뒷드르장'이라고 부른다. 우(牛)시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가축 시장이 열리고 그 주변으로 잡곡, 채소, 어물 상인들이 늘어선다. 따끈따끈한 메밀전을 놓치지 말자. 동해시청 문화관광과 (033)530-2473 ● 경북 영천시 영천 5일장 내륙의 농산물과 약초를 동해안으로 보내기 위한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산에서 캔 쑥과 냉이, 도라지 등 풋풋한 봄나물이 가득하다. 동해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도 만날 수 있다. 인근 한약거리는 국내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끝자리가 2, 7인 날 영천버스터미널과 영천기차역 사이에서 열린다. (054)330-6063
  • GM대우 "라세티 왜건타고 주말여행 가세요"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GM대우가 라세티 왜건 출시를 기념,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한달간 라세티 왜건 보유 고객 및 동호회 회원 등 총 70가족을 대상으로 `패밀리 드라이빙 데이(Family Driving Day)` 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이번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라세티 왜건 보유 고객 및 동호회 회원은 야후, 파란, 프리첼, 곰 TV 등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접속, 라세티 왜건 출시 기념 온라인 이벤트 배너 광고를 클릭해 희망하는 차수를 신청하면 된다. 또 GM대우 홈페이지(www.gmdaewoo.co.kr)를 직접 방문해 희망하는 차수를 신청해도 된다.GM대우는 각 차수별로 참가자를 선정, 매주 1회씩 총 4회에 걸쳐 1박 2일간 패밀리 드라이빙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여주 은아 목장 낙농체험`, `안면도 갯벌체험`, `무주 목공체험`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이벤트가 준비된다.이호형 GM대우 라세티 브랜드운영팀 상무는 "고객과 함께 하는 야외 체험 활동을 통해 라세티 왜건의 뛰어난 차량 성능을 직접 알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고객 밀착형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GM대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GM대우는 지난달 22일부터 `월드카 라세티 Big 4 이벤트`를 온라인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먼저 라세티 왜건의 특장점을 맞추는 라세티 왜건 퀴즈, 라세티 왜건의 UCC 동영상 시청후 재미있는 댓글 달기, 디젤엔진 제품 성능에 대한 퀴즈 등의 이벤트에 참가하면 고급 사진기, 명품 키홀더, 주유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2007.04.29 I 정재웅 기자
  • "주식 조금 올랐는데 세계 두번째 부자?"
  • [조선일보 제공] “뭐, 10년 동안 갖고 있던 주식이 조금 올랐을 뿐인데….”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67) 카르소 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워런 버핏을 제치고 세계 부자 랭킹 2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미 유력 경제지 포브스(Forbes)의 세계 부자 순위 집계에 따르면 슬림 회장이 보유한 재산가치는 11일 현재 531억 달러(약 50조원)로, 7년 동안 2위를 지켜온 워런 버핏(524억 달러)을 밀어냈다. 슬림의 재산은 멕시코 총 생산량(GDP)의 약 7%에 해당한다. 슬림 회장의 2위 등극은 지난 두 달간 그가 회장으로 있는 카르소 그룹의 주식이 15% 상승해 약 40억 달러(3조8000억원)의 재산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그가 투자한 미국 내 무선 모바일 업체의 주식이 최근 4% 오른 것도 한몫 했다. 반면 버핏의 재산은 최근 잇따른 거액 기부로 1년 만에 약 25%가 줄었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1위 자리는 13년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지키고 있다. ■ 남미를 장악한 큰 손 슬림 회장의 주력 사업은 통신이다. 멕시코 유선전화 시장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텔레콤’과 점유율 80%를 자랑하는 이동통신회사 ‘텔섹’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항공, 은행, 백화점, 자동차, 담배, 정유설비 등 거의 전 업종에 진출, ‘문어발 경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nbsp;“도대체 투자하는 기업의 공통점이 뭐냐”는 한 멕시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그는 “제값보다 훨씬 싸거나, 더 잘할 수 있는데 경영자를 잘못 만나 고생하는 기업”이라고 대답했다. 멕시코는 ‘슬림의 땅(Slim land)’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가 고용하고 있는 멕시코 근로자만 25만 명이고, 멕시코의 알짜배기 땅을 수십만평 갖고 있다. 워낙 많은 사업체를 소유해 멕시코인들은 슬림이 만든 물건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사게 돼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슬림 회장은 레바논 출신의 멕시코 이민자 아들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40년 전인 26세 때부터. 그는 “멕시코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신념에 따라, 멕시코가 내전에 휩싸일 때마다 기업을 헐값에 사들였다. 어떤 기업은 매입 가격 대비 3000배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가장 성공적인 사업 인수는‘텔멕스’였다. 1990년대, 금융 위기로 허덕이던 멕시코 정부가 국영회사의 민영화를 추진하자, 그는 재빨리 텔멕스를 인수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최소한의 조직만 남겨 놓고 모두 잘라낸 뒤, 통신 요금을 인상한 것. 비판 여론이 들끓었지만 이를 계기로 슬림 회장은 멕시코 통신산업을 장악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영향력을 남미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도미니카 공화국의 최대 통신회사인 ‘베리손 도미니카’를 인수하는 등 현재 남미 16개국에서 통신사업을 하고 있다. 콜롬비아 케이블TV ‘수퍼뷰’와 ‘케이블파시피코’, 브라질 전화회사 ‘엠브라텔’도 모두 그의 소유다. ■ 아무도 손댈 수 없는 거물 슬림 회장의 존재는 멕시코의 빛과 그늘이다. 그는 국가 통신사업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과 사회에 기부하는 금액이 버는 것에 비해 너무 적다는 이유로 고약한 비난을 받는다. &nbsp;특히 지난해엔 190억 달러나 벌고도 자신 소유의 건강연구재단에 4억5000만 달러밖에 기부하지 않아 전 재산의 85%를 기부하기로 한 워런 버핏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사업가는 산타클로스처럼 돌아다니며 기부하는 것보다 기업을 튼튼하게 만들고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한다”고 반응했다. 그의 신념은 가난은 자선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 그렇긴 해도 멕시코인치고 슬림 회장의 혜택을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위기에 빠진 여러 기업에 자금을 대줘 회생시키는가 하면, 빈민(貧民) 사이에 지지를 얻고 있는 정치인, ‘로페즈 오브라도르’를 돕고 있다. 최근엔 국가 공영방송이었던 ‘텔레비자’와 2대 TV 방송국인 ‘아즈테카’의 빚을 대부분 떠안아 처리해 멕시코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런 그를 두고 멕시코의 정치학자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는 최근 지역 신문에 이렇게 썼다. “이제 슬림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는(unnameable) 거물로 대접 받고 있다. 이제 어떤 용감한 미디어도 흠집 낼 수 없으며, 어떤 정부당국자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