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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스페인 은행 국유화에 혼조세
-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스페인 정부가 가톨릭계 저축은행 카하수르를 국유화했다는 소식이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다만 주택지표 개선과 월가의 애플 투자의견 상향으로 인해 하락세는 제한됐다. 오전 11시2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7.95포인트(0.67%) 하락한 1만125.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3포인트(0.11%) 내린 2231.4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16포인트(0.47%) 떨어진 1082.53을 각각 기록중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말 스페인 정부가 파산 위기에 처한 카하수르에 5억유로를 투입해 국유화했다는 소식이 매도세를 촉발했다. 특히 스페인은 취약한 재정 상태로 인해 `제2의 그리스`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카하수르 국유화는 유럽발 충격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지난주 상원을 통과한 금융개혁법안이 어떻게 조율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세하면서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며 5개월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 하락은 제한됐다. 또 모간스탠리가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효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이 상승반전하자 다우와 S&P500도 차츰 낙폭을 축소했다. 이 시간 현재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개를 제외한 29개가 하락했다. ◇ 은행주 약세..기술주 강세 은행주는 스페인 카하수르 국유화 소식에 대체로 하락했다. JP모간은 1.57%, BoA는 1.06% 각각 하락했다. SPDR 금융업종 지수는 1.15% 떨어졌다. 다만 씨티그룹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한 효과로 3.33% 올랐다. 씨티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26% 내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애플은 모간스탠리가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높이고 `베스트 아이디어` 리스트에 편입한 효과로 이날 2.65% 상승했다. 주택지표 개선을 호재로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호브내니언이 1.48% 올랐고, S&P 주택건설업종 지수는 0.24% 뛰었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캠벨수프는 0.84% 밀렸다.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새 건강보헙법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가 됐다. ◇ 카하수르 국유화..유로 약세 스페인의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BOS)은 가톨릭계 지역 저축은행인 카하수르를 국유화하기로 했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BOS는 파산 위기에 처한 카하수르에 5억유로를 투입하고, 이 은행의 이사회 구성원들을 전원 교체했다. 카하수르는 지난해 5억9600만유로 적자를 기록한 후 유니카하 등 다른 지역 저축은행들과 합병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며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되자 스페인 정부는 국유화를 결정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스페인 정부의 은행 국유화 소식에 크게 출렁였다. 스페인 IBEX35 지수는 2%대 하락세를 나타냈고, BBVA, 방코산탄데르, 베네스토 등이 2~4%대 내림세를 보였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은행주도 타격을 입었다. 또 유로가 달러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카하수르 국유화를 계기로 유럽발 불안감은 한층 고조됐다. ◇ 4월 기존주택판매 5개월 최고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며 5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의 세제 혜택이 종료되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7.6% 증가한 연율 577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불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562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같은 예상을 웃돌았다. 세제 혜택 종료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주택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세금 8000달러를 환급받기 위해서는 다음달까지 계약을 종료해야 하기 때문에 주택판매는 5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서브원, 건설 비중 확대..`LG건설` 등장 예고
-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LG 계열사인 서브원의 건설부문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LG와 GS그룹간 이른바 `신사협정`이 지난해 종료된 이후 GS건설(006360)이 독점하던 LG그룹 물량을 자체 소화하고, 나아가 독립 건설사로 키우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올해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30여명의 건설 플랜트 경력직을 채용했다. 특히 현재 건축, 기계, 안전관리, 인테리어, 플랜트 기술영업, 현장소장 등 20여개 부문에서 대규모로 경력직 면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건축과 기계 분야 대졸 인턴 사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LG의 100% 자회사인 서브원은 2002년 LG유통에서 분리한 회사로 구매대행(MRO) 사업이 주축인데, 최근에는 시공을 포함한 건설관리(CM) 부문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7년 1776억원이던 CM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4337억원으로 144%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MRO 부문과 건물관리(FM)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47%, 57%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이는 LG그룹 공장 생산라인 및 건물 공사 등 수주가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해 서브원은 LG디스플레이 8세대 라인 증설 관련 공사를 비롯해 모두 40건의 그룹 공사 계약을 맺었으며 신규 계약액은 3941억원에 달한다. 2008년 11건에 1151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액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건설업계는 LG그룹이 자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건설 역량을 보다 강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서브원으로 자리를 옮겨간 경력직들도 향후 LG의 건설업 확대를 예상하고 간 것"이라며 "서브원이 몸집을 키우는 것도 GS건설에 맡겼던 물량을 가져오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언제까지 LG그룹 공사를 GS건설에 맡길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서브원을 플랜트 중심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LG그룹이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가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영역이 겹쳐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매출액 중 LG그룹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최고 30%에 이르기도 했으나 지난해는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5년의 신사협정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본격적인 독자 행보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서브원이 당장 많은 공사를 할 수는 없겠지만 컨소시엄 형태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브원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사 투자 확대로 인해 공사 계약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 "건설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