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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장관 "인구감소 골든타임 촉박..국토 균형발전이 해법"
  • 박상우 국토장관 "인구감소 골든타임 촉박..국토 균형발전이 해법"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대한민국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서 국가와 민족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이 24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인구감소 시대의 부동산’을 주제로 열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부동산 포럼에서 참석해 이같이 축사하고서 “정부는 나라가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날 포럼은 ‘인구감소 시대의 부동산’을 주제로 열렸다. 박 장관은 “그간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은 작년 4분기 0.6명까지 떨어졌고, 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3개년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고착화되면 우리는 50년 뒤 성인 한 명이 노인 한 명 이상을 부양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박 장관은 정부의 세 가지 정책을 언급하면서 “첫 번째로 물리적 측면에서의 국토와 도시 공간을 혁신할 것”이라며 “수도권·도시 집중화로 인한 과도한 경쟁 압력과 경제적 부담이 저출산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국토의 균형발전은 곧 저출산 대책”이라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지방에서도 좋은 일자리와 우수한 주거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초광역권 경제·생활권을 육성해나갈 것”이라며 “기업과 청년들이 모이는 도심융합특구, 기업혁신파크 등 성장거점을 조성하고, 5대 지방 광역철도를 통한 초광역 메가시티를 통해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비효율적인 도시공간도 저녁이 있는 삶, 아이 키우기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해나가갈 것”이라며 “유연하고 육아친화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GTX 환승거점, 공공청사 등 주요 거점을 직주락이 융복합된 공간으로 조성하고, 주거, 교통비 부담을 덜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 장관은 “두 번째로 결혼과 출산이 진정한 축복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를 마련한 것”이라며 “그간 결혼을 하면 불리하게 작용했던 청약 제도를 개선해 신혼 부부의 내집 마련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결혼 패널티’를 ‘메리트’로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신혼부부 금융지원 등 출산을 간접 지원했던 방식을 전환해 결혼 여부와 무관히 자녀를 출산하면 집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출산 가구 직접 지원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거 기반을 갖추고 학업, 취업, 결혼, 출산 등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절적, 일회적인 주거 지원뿐만 아니라, 자산형성, 내집 마련 기회를 다채롭게 제공하고 결혼, 출산, 다자녀 등 생애주기에 따라 평생 동안 혜택이 계속되는 주거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장관은 “세 번째로, ‘정해진 미래’라고 불리는 인구변화 충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거 문화를 전환해나갈 것”이라며 “우선, 다변화되는 주거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주택 공급을 늘리고, 공유주택과 코리빙(Co-living) 공간 등 새로운 주거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증가하는 1인 가구, 고령 가구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임대차 문화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장기 거주가 가능하고 다양한 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기업형 장기임대 제도를 도입해 전세사기 걱정 없는 맞춤형 주거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정부는 이러한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정책 수요자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나라가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더욱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포럼에서 나오는 고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24 I 전재욱 기자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변우석 첫사랑인 것 알았다
  •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변우석 첫사랑인 것 알았다
  • ‘선재 업고 튀어’[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이 마침내 변우석의 첫사랑이자 변우석의 첫 자작곡 ‘소나기’의 주인공이 자신이었음을 깨달았다. 쌍방 구원 관계를 넘어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두 사람의 운명적인 서사가 시청자를 잠 못 이루게 했다.지난 2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김태엽/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본팩토리) 6화는 류선재(변우석 분)의 고백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임솔(김혜윤 분)과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임솔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류선재의 직진이 그려졌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7%, 최고 2.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8%, 최고 2.0%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 제공)임솔은 MP3에 녹음된 류선재의 고백을 들은 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김태성(송건희 분)의 사귀자는 고백의 내막을 알게 된 임솔은 그에게 이별을 고했고 김태성은 임솔과의 이별 이후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낯선 사랑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며 삼각 로맨스를 보여줬다.“김태성과 헤어져”라는 고백 이후 류선재는 임솔을 향해 불도저처럼 직진했다. 류선재는 임솔의 눈물을 이별의 아픔으로 착각하고 “울지 마. 그 개자식 때문에 네가 왜 울어야 되는데? 차라리 나한테 기대”라며 마음을 표현했고, 임솔을 보기 위해 독서실을 등록한 후 옆자리에 앉은 그녀를 바라보며 행복해하고 임솔을 찾아온 김태성의 존재를 신경 쓰며 임솔과 단둘이 거리 응원을 하러 가기 위해 영어 단어를 외우는 등 사랑에 빠진 류선재의 ‘솔친자(솔에 미친 자)’ 면모가 시청자까지 미소 짓게 했다. 뒤늦게 알게 된 류선재의 진심은 임솔을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우산을 같이 쓰고 걷던 중 류선재와 어깨가 부딪히자 설레는 감정을 느꼈고, 자기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류선재의 손길과 빨대를 무는 류선재의 얼굴이 가까워지는 것에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느꼈다.이 가운데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임솔을 향한 류선재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더 이상 임솔을 향한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았던 류선재는 “내가 제일 싫어했던 게 뭔 줄 알아? 비 오는 거. 그런데 너 처음 본 날 비가 왔거든? 그날은 좋더라. 평생 싫어했던 게 어떻게 한순간에 좋아져. 그날뿐이었겠지 했는데 아니야. 지금도 안 싫어. 앞으로도 싫어질 것 같지 않아. 비 오는 것도, 너도”라며 꾸밈없이 솔직한 사랑을 고백했다. 하지만 곧 떠나야 한다는 사실과 류선재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앞선 임솔은 “난 네 마음 못 받아줘. 내가 너 헷갈리게 해서 너 잠깐 착각하고 있는 거야. 미안해. 네가 이러면 내가 부담스럽고 불편해. 그러니까 그냥 나 좋아하지 말아 주라“라며 류선재의 고백을 거절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이와 함께 극 말미, 임솔이 사고를 당했던 9월 1일 당일이 그려졌다. 임솔은 사고를 막기 위해 집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않기로 다짐하지만, 상황은 여의찮았다. 무엇보다 류선재가 “우산 독서실에 있더라. 혹시 독서실 나 때문에 안 나오는 거야? 부담스럽게 안 할게. 만나서 얘기 좀 해. 놀이터에서 기다릴게”라며 마음을 전했고, 임솔은 이를 거절했지만 이미 온 마음은 류선재를 향해 있었다.결국 임솔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류선재가 걱정되어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류선재와 처음 만난 날처럼 소나기가 쏟아졌고, 임솔은 택배 기사를 보고 류선재가 말했던 첫사랑이 자신임을 깨닫고 숨이 멎을 듯 가슴이 벅찼다. 임솔은 류선재의 마음이, 자신이 과거로 오기 전부터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되자 류선재를 향한 사랑의 감정 또한 더욱 커졌다.하지만 설렘도 잠시 임솔을 노리고 있던 의문의 남성이 탄 택시가 임솔 앞을 막으며 긴장감을 폭주시켰다. 그 후 임솔은 자취를 감췄고, 류선재는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택시를 지나친 후 바닥에 버려져 있는 임솔의 텅 빈 우산을 발견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임솔의 위험에 처한 상황이 그려진 가운데 두 사람은 비극적인 미래로 반복되고 있는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다음화에 대한 궁금증이 쏠린다.뿐만 아니라 프롤로그에 류선재의 데뷔 전 자작곡 ‘소나기’의 비하인드가 담기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소나기’는 류선재가 임솔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로, 류선재는 “처음 본 날, 소나기가 내렸어요. 그 애가 노란 우산을 씌워주면서 웃는데 떨려서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꼭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라는 첫사랑 비하인드를 밝힌 것. 모든 인생이 첫사랑 임솔이었던 류선재의 15년 짝사랑이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선재 업고 튀어’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2024.04.24 I 김가영 기자
국내 첫 소장이식 생존 20년, 장기이식 역사 새 희망 쓰다!
  • 국내 첫 소장이식 생존 20년, 장기이식 역사 새 희망 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죽도 지금 한 공기씩 먹거든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2004년 4월 28일, 대한민국 여러 언론사는 짧은 창자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어 고통속에 지냈던 중년 여성이, 장기이식 수술 후 입으로 음식을 떠 먹는 모습을 뉴스로 전했다. 국내 처음 소장이식 수술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소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반응이 심하고 감염이 쉬워 이식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20년 전 난공불락의 소장이식을 정복하고 우리나라 장기이식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를 수립한 날이다.환자 이 모씨(1947년생,당시 56세)는 소장과 대장 대부분을 잘라내어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 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조금 남아 있던 장까지 막히는 합병증으로 소장 이식 말고는 더 이상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4년 4월 9일 생명이 꺼져가던 이씨는 딸로부터 소장을 이식 받았다. 딸의 소장 끝부분 1.5m를 잘라내 남아 있던 십이지장과 대장에 직접 연결했다. 환자는 수술 후 19일 만에 소감을 전하며 소장이식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여러 질환을 이유로 소장을 대량 절제한 단장증후군 환자는 장이 짧아져 식사만으로는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 태아 때 생기기도 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후천성이다. 질병이나, 수술, 외상 때문에 소장을 많이 잘라내거나, 장이 짧지 않더라도 가성장폐색 등 최근 장 질환 증가로 후천성 단장증후군이 늘고 있다. 장의 길이에 따라, 흡수정도에 따라 주기적으로 영양주사를 맞으며 지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또한 영양수액을 지속적으로 투여받으면 정맥영양공급으로 인한 간부전 및 영양수액을 투여하기 위한 중심정맥관의 감염, 혈관의 혈전으로 인한 소실 등의 합병증으로 영양수액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경우 사망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경정맥영양공급 없이 식사로만 생명유지를 위해 소장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 소장이식 수술을 시도했던 당시, 국내에는 경험하지 못했기에 국내 장기이식법에 소장은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으며, 불법 논란까지 있었다.세계적으로도 소장이식은 장기이식 중에서도 초고난도 수술이라 발전이 더뎠다. 소장은 1억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있는 복잡한 기관으로 우리 몸에서 큰 면역기관으로 다른 장기보다 높은 면역항원성을 지닌다.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강해 면역억제제를 더 강하게 써야해서,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다. 게다가 이식된 소장은 대변이라는 오염원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이식 장기 중 가장 높다.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도 감염으로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다.이처럼 어려운 첫 소장이식의 기적같은 성공 이후, 국내 장기이식 분야의 개척자 가톨릭의대 이명덕 명예교수와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전해왔다. 가톨릭 다장기이식팀은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팀장)· 김미형,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정재희·간담췌이식외과 최호중·소화기내과 박재명·이식감염내과 김상일·이식면역진단의학과 오은지·병리과 정찬권 교수 등 여러 임상과 전문의가 다학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성모병원의 소장이식 건수는 18건으로 국내 최다이다. 소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성인 뿐 아닌 선천성 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해진 소아도 있었다. 특히 2015년에는 소아에게 소장 뿐 아니라 소화기계 장기 6개(위,십이지장, 췌장, 비장, 소장, 대장 등)를 이식하는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수술을 성공하기도 하였다. 위장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2세 소아가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작스런 가성 장폐색증상이 나타났지만 병명조차 몰랐었고, 소장 운동성이 약해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하지 못하여 영양결핍과 창자 속 음식물의 부패로 패혈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의료진의 진료와 숭고한 뇌사자 기증으로 가능할 수 있었던 장기이식 수술로 현재 10년간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2024년 4월 22일 오후 12시, 대한민국 장기이식 역사를 이어온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주최로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서울성모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차바우나 신부의 시작기도로 2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장기이식센터장 박순철 교수는 개회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불모지였던 소장 이식분야를 선도적으로 시행해오신 이명덕 교수님과 당시 이식팀은 물론, 꾸준하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현재 소장이식팀과 다장기 이식팀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이어서 심포지엄을 공동주최하는 대한이식학회 서경석 회장, 대한이식학회 황신 이사장, 한국경정맥영양학회 김경식 회장, 가톨릭의대 외과 조현민 주임교수의 축사가 진행되었다. 서울성모병원장 윤승규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소장이식은 거부반응이 심하고 면역조절이 특히 어려운 분야로 성공적인 수술뿐 아니라 감염관리와 영양치료 등 다학제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의료진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곧 치료받은 환자들의 생명과 행복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서울성모병원은 고난이도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명덕 교수 뒤를 이어 위장관재활과 소장이식을 받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정재희 교수는 “20년간 총 18명의 장부전환자들이 소장이식을 받았고 2024년 4월 기준 1년 생존율이 78%, 5년 생존율 72%, 10년 생존율 65%로 외국의 1년 86.4%, 5년 61.2%와 비교하여도 높은 수준이다”라고 ‘서울성모병원 소장이식 20년’의 학술적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소장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번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행사가 희망을 전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 황정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첫 소장이식 수술 성공 환자 이 모씨와 보호자가 참석하여 의미를 더했다. 20년 전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의료진들은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격려 인사를 건넸다. 소장이식 당시 사진들을 보며 눈물이 났다는 이 씨는 “감회가 새롭고, 의료진들을 다시 만나 진심으로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시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념식에는 괴사성 장염으로 소장을 다 절제하고,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태어나자마자 종합영양수액제를 맞으며 병원에서 생활을 했었던 김 모군도 참석하였다. 김 모군의 보호자는 소장이식을 받고 건강해진 다른 환자들의 경험을 전해 들었고,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두 살 때 이식을 결정하였다. 소장이식 수술 후 현재까지 수액주사 없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며 건강히 지내고 있다며 “아이가 태어나고 집 보다 병원 생활을 더 오래 했었는데, 교수님이 가족보다 우리 아이를 더 챙겨주시고 보호자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스물 하나의 나이에 소장이식 없이 살 수 없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모씨도 참석하였다. 병원에 입원한 시간이 많아지던 중 2008년 12월 31일 숭고한 뇌사자 기증자가 발생하여, 국내 전례가 없는 뇌사자 소장이식이 시도되었다. 수술 성공 후 후 16년째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 씨는 “이명덕 교수님은 지금까지도 소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분들이 수술 받았던 날을 두 번째 생일로 기억하시면서 매해 잊지 않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따뜻한 의사 선생님”이라 하였다. 지금까지도 소장이식을 받은 환우들과 소통하며 이식 후 건강을 살피고 있는 이명덕 교수는 “소장이식을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의료 선진국에서도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수술 때 마다 걱정이 많았고, 단순히 넣고 이어줬다고 해서 이식이 끝난게 아니라, 환자가 주사 끊고 밥 먹고 살 붙는걸 봐야 성공이라 할 수 있어서 수술이 끝나도 환자들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날까지 하루하루 마음을 같이 졸였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장기이식과 관련된 모든 병원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보탠 결과라 생각하며, 난이도가 높은 수술에 늘 긴장했지만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해 나가고 건강하게 생활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년 전 국내 첫 소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던 환자 이 모씨와 수술을 집도한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이명덕 교수(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04.22 I 이순용 기자
“여성단체 음쓰로 키운 개들” 성인페스티벌 주최측 입장문
  • “여성단체 음쓰로 키운 개들” 성인페스티벌 주최측 입장문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주최측이 행사 개최를 막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해 “여성단체가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키우던 개들”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았다.(사진=플레이조커 유튜브 갈무리)19일 성인페스티벌 주최측인 ‘플레이조커’는 공식 유튜브에 입장문을 올리고 “대한민국 국민을 개무시하고 국민이 준 권력을 남용하는 시장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커가 말하겠다. 조금 강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플레이조커는 서울시, 파주시, 수원시 등 그동안 행사 개최에 반대해온 지자체장들을 거론하며 “지금 자유 대한민국에서 니들이 하고 있는 짓들이 얼마나 큰 충격적인 일인지를 전 세계의 깨어있는 자들은 보고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국민이 준 권력을 남용하지 말아라. 이건 경고”라고 밝혔다.이어 “문화 다양성을 무시하고 표현의 자유를 짓밟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여성단체의 기괴한 프레임에 지자체장들이 표에 눈이 멀어 놀아나고 있다”며 “그동안 여성단체가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키우던 개들이 누군지를 알게 되어 참으로 비통하며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플레이조커는 “일본 AV 배우가 비키니를 입고 패션쇼를 한다는 것이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 것일까”라며 “단지 비키니를 입고 패션쇼를 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서울시장이 여러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의 현관문을 봉쇄하고 전기를 끊어 버리며 집에서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게 감금을 한다면 어떠시겠느냐. 서울시장은 그 짓을 하고 있다”며 “성인페스티벌의 모든 일들은 곧 서울시장이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시킬 수 있는 일이란 걸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또 “수원시장과 여성단체는 KXF 성인페스티벌은 법을 어겼다고 하는데 어겼다면 그 어긴 법으로 심판을 하면 된다”며 “굳이 왜 없는 법들을 만들려 하느냐. 간단하다. 성인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의 법을 모두 지켜왔기 때문”이라고도 했다.성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시에서 처음 열린 이후 두번째 행사를 개최하려다 각종 반발에 부딪혔다. 당초 경기 수원시의 한 전시장에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가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무산됐고, 경기 파주시로 장소를 옮겼다가 파주시장이 나서 반대하면서 또 무산됐다. 이후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으로 행사장을 바꿨지만 서울시가 선상 주점 임대 승인 취소, 전기 공급 중단 등 강경 조치를 예고해 또 대관이 취소됐다.결국 주최 측은 행사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강남 압구정동 일대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열겠다고 공지했지만, 출연 배우들의 신변 보호 문제 등으로 최종 취소됐다. 당시 플레이조커 측은 “일본 여배우 소속사 측은 KXF 행사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이번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2024.04.19 I 김혜선 기자
‘잔치엔 잡채’ 동서고금의 입맛 사로잡다
  • [이우석의 식사(食史)]‘잔치엔 잡채’ 동서고금의 입맛 사로잡다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화창한 봄, 자연스레 피크닉(소풍)이 떠오른다. 아지랑이 올라오는 푸른 잔디밭에 좋은 사람과 잘 차린 음식을 함께 하면 더없이 좋을 시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잔치에는 맛있는 음식을 차린다. 관혼상제 모두 마찬가지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파티는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을 뜻하며 연회, 잔치 등으로 순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잔치란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라 정의한다. 잔치에서 음식이 주연은 아니더라도 ‘훌륭한 조연’쯤 된다는 얘기다. 한식 잔치상에 빠질수 없는 잡채◇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랐던 잡채 한식 잔칫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메뉴가 바로 잡채다. 요즘엔 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한식 요리이기도 하다. 해외 유명 한식당에서는 잡채가 매출의 커다란 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한식에서 잡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은 만만찮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요즘 보는 잡채(雜菜)는 갖은 채소와 고기를 잘게 썰어 볶은 후 삶은 당면을 넣고 버무린 음식이다. 원래는 잔칫상에나 오르던 고급 요리였다. 애초 당면은 없었다. 고기와 채소 등 재료도 수월찮게 들고 손도 많이 간다.과거 대동법 이전의 조선에선 잡채가 수라상에 올리던 궁중요리로, 팔도에서 진상한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한 음식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 내로라하는 전국 특산 농산물과 임산물, 해산물 등을 모두 넣는 요리니 얼마나 고급스러웠을까 짐작이 간다. 게다가 까다로운 밑 손질에다 볶고 데치고 삶는 등 조리 순서까지 각기 다르니 수많은 일손이 달라붙어야 한다.조선의 임금은 수라상에 오른 잡채를 먹으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한눈에 파악해 팔도 지방의 현 상황을 짐작하는 척도로 활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조선의 왕 중에선 광해군이 특히 잡채를 선호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대목은 이때 잡채를 잘 만든 덕에 벼락출세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 400여 년 전인 광해군 시절 잡채는 한 인물을 우의정 자리에 올렸다. 문신 이충(李沖·1568∼1619)이다. 그는 집에서 만든 잡채로 광해군의 마음을 사로잡아 정이품 호조판서의 자리에 올랐다. 호조판서는 지금의 기획재정부 장관 격이다.그저 세간에 떠도는 소리일까. 아니다. 엄연히 국정 기록에 등장한다. 광해군일기(정초본 138권)에 잡채상서(雜菜尙書)란 말이 등장하는데, 이는 임금에게 잡채를 가져다 바치고 제수받은 상서를 이른다. 광해군 일기에 따르면 “이충은 진기한 음식을 만들어 사사로이 궁중에다 바치곤 했는데, 왕은 식사 때마다 반드시 이충의 집에서 만들어 오는 음식을 기다렸다가 수저를 들곤 했다. 당시에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조롱하기를, 사삼각로(沙蔘閣老) 권세가 처음에 중하더니 잡채상서 세력은 당할 자 없구나”라고 기록돼 있다.더덕(沙蔘) 강정으로 왕의 사랑을 구했던 좌의정 한효순과 잡채로 출세한 이충을 비꼬는 것이다. 이충이 죽은 다음 우의정(부총리)에 제수됐으니 그 얼마나 대단한 맛이었을까.이충이 만든 잡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있다. “채소에다 다른 맛을 가미했으니 그 맛이 희한했다.”부추잡채◇녹말로 만든 건국수 당면, 잡채를 업그레이드하다아무튼 당시의 잡채는 지금의 당면 잡채와는 격이나 내용 면에서 무척 다른 음식이다. 잠와유고(潛窩遺稿)에 따르면 잡채는 숙주와 무, 도라지, 오이 등 갖은 나물을 익혀서 무친 후 식초를 넣어 먹는다고 묘사했다.약 200년 뒤 정조 때 나온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에도 잡채를 만드는 법이 거의 비슷하게 나와 있다.다만 17세기(1670년쯤)에 등장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는 잡채 조리법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는데 수많은 나물과 함께 꿩고기와 버섯 등이 다양하게 들어간다고 적었다. 규중에서 기록한 것이니 가장 상세한 ‘레시피’다. 다만 잡채란 이름은 같아도 지방마다 집마다 잡채를 만드는 법이 달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종 때 김기수의 ‘일동기유(日東記遊)’에 등장하는 잡채는 고기와 채소를 가늘게 썰고 콩을 섞어 버무린다고 했다. 여기에 자연스레 채썬 고기(肉絲)와 당면(唐麵)이 들어갔다.고구마 녹말로 만든 건국수인 당면은 당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식재료다. 원래 화교들이 집에서 만들어 팔던 것인데 1919년 황해도 사리원에 세워진 대형 당면공장 덕에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이때부터 만두와 순대 등 여러 요리에 당면을 넣는 문화가 널리 퍼졌다.1924년 요리책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당면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에 따르면 잡채는 도라지, 미나리, 표고버섯, 석이버섯 등 각종 채소와 소고기, 돼지고기를 넣고 만드는데 여기에다 불린 해삼과 전복을 가늘게 썰어 넣으면 좋다고 나온다. 당면에 대해선 ‘잡채에 당면을 넣으면 좋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설명한다. 아무튼 이미 잡채에 당면이 들어가기 시작한 후라는 방증이다.어쨌든 이 시기부터 당면은 우리식 잡채의 주재료가 됐던 것은 확실하다. 이젠 잡채에 당면이 빠지면 섭섭해하는 이들도 많다. 당면부터 먹어야 한다고 ‘당면과제’는 아니겠지만, 현대 한식 상차림에서 당면 잡채는 가장 인기가 높은 반찬 중 하나다. 서원반점 잡채밥◇중국식 잡채 ‘짜후이’ 미국인 입맛을 사로잡았다한국은 잡채(雜菜)라 쓰지만 중국에선 짜후이(雜 火+會)라 부른다. 이것저것 모아 볶음을 의미한다. 잡(雜)자는 지금 우리말에서 그리 좋지 않은 이미지로 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다양함(variety)을 의미하는 긍정적 뜻이다.중국 잡채의 조리 원리는 우리 잡채와 비슷하지만 다양한 나물보다는 부추나 풋고추, 피망, 고수, 청경채 등 특정 채소와 러우쓰(肉絲)를 많이 쓴다. 각종 재료를 돼지기름에 빠르게 들들 볶아내는데 재료가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중국 잡채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다.고추잡채, 부추잡채, 경장육사(京醬肉絲·징장러우쓰)는 물론 중국음식점에서 익숙한 팔보채 역시 잡채의 한 종류다. 그냥 집어먹는 요리로도 좋고 밥이나 꽃빵(花捲)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잡채는 이미 오래 전 미국에도 건너갔다. 초창기 골드러시 시기에 미국에 건너간 중국인(광둥 출신)들이 대중화시킨 요리로 찹 수이(chop suey)가 있는데 이게 바로 잡채의 곁가지 메뉴다.이름은 짜쑤이(雜碎)의 광둥(廣東)어 발음에서 나왔다. 닭가슴살과 채소 등 값싼 재료를 잡다하게 썰어 간장에 볶고 전분을 넣어 버무린 요리로 미국 싸구려 중식당에서 팔았다. 푸짐하고 열량이 많아 당시 서민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주문 즉시 바로 볶아 종이상자에 담아주면 테이블이나 길거리에서 먹었다. 나무젓가락도 같이 줬다. 지금도 영어로 젓가락을 찹 수이를 먹는 막대기, 즉 찹스틱스(chopsticks)라 부른다고 한다.값은 저렴했지만 그 폭발력은 대단했다. 19세기 말 미국 도시 빈민의 생활을 소재로 즐겨 다룬 오 헨리 소설에서도 찹 수이가 자주 등장한다.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도 ‘찹 수이(Cornet Chop Suey)’란 노래를 발표했을 정도였다.값싼 서민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찹 수이’를 주제로 그린 그림은 엄청나게 비쌌다. 2018년 크리스티 옥션에서 무려 9187만 달러(약 1244억 원)에 팔렸다. 사실주의 거장 에드워드 호퍼가 그렸다. 요즘도 미국에서 종종 찹 수이 식당을 발견할 수 있다.대만에도 물론 중국식 잡채 자후이(잡회)가 있다. 하지만 아예 잡채란 이름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자차이탕(雜菜湯) 또는 차이웨이탕(菜尾湯)이라 부르는 요리인데 채소와 고기, 당면 등 잡채와 비슷한 식재료를 사용하지만 볶다가 물을 붓고 끓여낸다는 점이 다르다. 이름대로 잡채탕이다.잡채의 ‘평행이론’이랄까? 당면을 쓰고 채소와 고기를 넣는 것이 잡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태국과 필리핀에도 비슷한 요리가 있다. 태국 운센이나 필리핀 판싯이 잡채와 유사하다. 일본인들이 한국 잡채를 유난히 좋아하지만 오키나와(沖繩)에도 채소와 고기를 채 썰어 볶은 찬푸르가 있다. 잡채와 조리 원리가 닮았다.잔치에 해 먹는 음식이니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다. 만든 이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맛보는 잡채, 화사한 봄날의 메뉴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홍복 고추잡채◇ 잡채맛집▶홍복 = 남대문 시장에서 오래 영업해 온 집으로 중식 연회를 하기에 딱 좋다. 코스와 단품 메뉴를 다양하게 갖췄다. 아삭한 피망을 매콤하게 볶아낸 고추잡채도 잘한다. 강한 화력으로 고기와 채소를 볶아 함께 집어먹을 때 식감 대비가 좋다. 고기에 피망 향이 잘 배어들어 깔끔한 맛을 낸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73-3. 3만6000원.▶서원반점= ‘짬뽕 도시’로 널리 알려졌지만 군산에 잡채밥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이 집은 주문 즉시 밥과 잡채를 따로 볶아 뜨거운 잡채밥을 낸다. 진한 양념의 당면 잡채를 볶음밥에 얹어준다. 절묘한 궁합이다. 칼칼한 맛의 뜨거운 잡채가 볶음밥의 느끼함을 감싼다. 아삭하게 볶은 채소와 부드러운 고기가 당면과 잘 섞여 든다. 따로 내주는 짬뽕 국물 역시 명불허전. 군산의 것이다. 군산 구시장로 63. 9000원.▶삼미관 = 맛집 많기로 소문난 광주 동구에서도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중식 노포. 주문 즉시 주방에서 바로 볶아주는 잡채밥이 맛있다. 그때그때 센 불에 볶아 당면이 붇지 않고 탄력이 그대로다. 채소도 아삭하다. 1000원 추가하면 밥을 볶음밥으로 내준다. 잡채밥에 달걀부침도 올려주니 한 번에 여러 메뉴를 먹는 기분이다. 광주 동구 백서로189번길 14-32. 8000원.삼미관 잡채밥
2024.04.19 I 강경록 기자
넷플릭스 '캐셔로' 제작 확정…이준호·김혜준·김병철·김향기 출연
  • 넷플릭스 '캐셔로' 제작 확정…이준호·김혜준·김병철·김향기 출연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Netflix)가 시리즈 ‘캐셔로’ 제작을 확정하고 이준호, 김혜준, 김병철, 김향기의 캐스팅을 공개했다.‘캐셔로’&#8203;는 손에 쥔 캐시만큼 힘이 세지는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공무원 강상웅이 월급을 털어 세상을 구하는, 생활밀착형 흙수저 슈퍼히어로물&#8203;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신박한 소재와 캐릭터, 현실에 밀착한 스토리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인기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캐셔로’는 돈이 곧 힘이 되어버린 세상에 가진 것 한 푼 없지만, 인간미만큼은 넘치는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을 카타르시스 넘치게 그려낼 예정이다.드라마 ‘킹더랜드’,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준호가 소유한 캐시만큼 힘이 세지는 ‘강상웅’으로 변신한다. 내 집 마련이 꿈인 평범한 주민센터 공무원 강상웅은 어쩌다 수지타산(?) 안 맞는 초능력을 계승 받으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진다. 손에 쥔 현금만큼 초능력을 쓸 수 있지만, 쓰고 나면 돈이 없어지는 기막힌 현실 속 강상웅의 고군분투를 다이내믹하게 그려낼 이준호의 변신이 기대된다.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1, 2부터 드라마 ‘구경이’, ‘커넥트’, ‘킬러들의 쇼핑몰’ 등 장르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한 김혜준은 강상웅의 오랜 연인 ‘김민숙’을 연기한다. 극강의 대문자 ‘T’ 김민숙은 효율이 무엇보다 중요한 현실적인 인물로 숫자에 남다른 감각과 재능을 갖고 있다. 보고도 믿기 힘든 강상웅의 초능력에도 계산기부터 두드리는 비범하고 야무진 여자친구. 사비까지 털어야 하는 강상웅의 ‘캐셔로’ 활동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보다 응원하고 지지한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 ‘SKY 캐슬’,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통해 수많은 인생 캐릭터를 써 내려온 김병철이 ‘변호인’을 맡았다. 이름부터 신박한 ‘변호인’은 술을 마시면 능력이 발동하는 초능력 변호사다. 자칭 대한초능력자협회 수장으로 초능력자를 사냥하는 미스터리 단체 ‘범인회’에 맞서는 인물. 남다른 능력을 가진 강상웅을 알아보고 함께 세상을 구하자고 제안한다. 섭취한 칼로리만큼 염력을 쓸 수 있는 초능력자 ‘방은미’는 영화 ‘&#8203;신과함께’, ‘증인’,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등 탄탄한 연기로 대중의 신뢰를 받는 김향기가 열연한다. ‘빵미’라는 별명답게 밥심아닌 ‘빵심’으로 싸우는 히어로. 겁도 없고 위아래도 살짝 없는 방은미지만 강상웅, 변호인에게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초능력 동료다.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당에 맞서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실 밀착 히어로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캐셔로’를 통해 믿고보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대행사’,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위트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 이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시지프스 : the myth’로 탄탄한 필력을 인정 받은 이제인, 전찬호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캐셔로’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2024.04.18 I 김가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5%p가 71석 좌우…‘민의 왜곡’ 소선거구제
  • [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5%p가 71석 좌우…‘민의 왜곡’ 소선거구제-“나갔다 올게” 한마디에 TV 끄고 커튼 닫고…‘빅스비’ 똑똑해진다-‘거수기 이사회’ 견제 첫발…아직 갈 길 먼 집중투표제-월 100만원 ‘필리핀 가정부’ 8월부터 일한다-[사설]지하철 범죄 역대 최다…솜방망이 대책으론 못 막는다-[사설]치솟는 원·달려 환율, 과도한 불안심리 가라앉혀야△종합-1인 가구·딩크족 껑충…청년 절반 “결혼 생각 無”-월 544만원 벌어야 ‘보통 가구’…고물가에 직장인 17%는 N잡러△갈 길 먼 집중투표제-소액주주 목소리 대변 순기능에도…집중투표제 도입률 3.5%에 그쳐-‘밸류업’ 계기로 집중투표제 활성화 기대-단순투표제 폐해에…대만, 10년 만에 집중투표제 의무화△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애플 이길 무기 꺼낸 삼성…“AI로 집안 모든 기기 연결해 편리함 극대화”-“LG, 3년내 빌트인 가전 1조 매출”-中 AI 가전 약진…하이얼 ‘바이오닉쿡’에 북적△시급한 선거제 개편-1위만 당선, 나머지는 ‘사표’…민심 다양히 담으려면 ‘중대선거구제’ 제격-‘승자독식’ 취해 대선서 쓴맛…“민주당, 독주 땐 역풍”-‘꼼수 위성정당’ 편법 난무…‘비례제’ 개편 목소리△종합-‘끈적한 물가’ 확인한 파월·이창용…“금리 내릴 때 아냐” 한목소리-방산 소재부품 개발에 4000억 투입…360억 규모 방산펀드도 신설-‘파트타임 외국인 가사관리사’ 많이 원해…가구당 月 100만원 이내 들듯-IPEF 공급망 협정 발효…요소·희토류 대란 막는다△정치-“경쟁자가 없다”…李 ‘당대표 연임’ 고심-‘적임자가 없다’ 尹, 투톱 인선 장고-민주 의원 꿔 오거나 소수정당 연대…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 밑그림-태양절 이름 바꾸고 행사 불참…김정은, 선대 지우기 행보 ‘본격화’-“尹에 직언할 수 있는 총리 필요”△경제-中 알테쉬, 韓 시장 빠르게 잠식…효과적인 온플법 서둘러야-상속·증여 체납액 1兆 육박…4년 만에 3배 늘어-강도형 “수산물 1억 달러 수출 달성…부자되는 어촌 만들기 최선”-“외환시장 변동성 공동대응” 한·일 재무장관 한목소리△금융-빚 못 갚는 사회…7대 카드사 떼인 돈 4조 훌쩍-케뱅 ‘전세금 반환보증’ 나온다-‘메뚜기 보험사기’ AI로 91% 잡아내죠-‘쏠트래블 체크’ 日 편의점서 가장 많이 긁었다△글로벌-‘이란 자금줄 차단’ 벼르는 美·EU…“며칠내 추가 제재 나설 것”-‘큰손’ 중국인 루이비통 안 사니…LVMH 1분기 매출 뚝-IMF “美 과잉 재정지출, 인플레 다시 불붙일 우려”-바이든, 대선 앞두고 ‘中 때리기’…철강·알루미늄 관세 3배 올린다-“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 인하”△산업-올 들어 살아나는 수요…철강사 실적 반등 준비-외관부터 내부까지 프랑스 감성 물씬-풀HD급 영환 20편 1초 만에 전송…삼성전자 저전력·고성능 D램 개발-삼성 비상경영…전 임원 주6일 근무-GS칼텍스·한국화학연구원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협력-“전기차는 예정된 미래…SK온 투자 지속할 것”△ICT-‘위기 불끄러 직접 나섰다’…IT업계 창업자들 속속 ‘컴백’-유럽서 ‘인앱결제’ 꼬리내린 애플, 한국선 ‘배짱’-쇄신 발판삼아 글로벌 공략 시동 건 카카오게임즈-KT, 업무·개인 영역 분리한 스마트폰 앱 제어 플랫폼 개발△과학카페-금배지 단 위성·미사일 개발자…‘우주·과학 강국’ 든든한 대변자 기대-우주 신약개발 시대 성큼…韓 플랫폼 5월 준궤도 비행△증권-2600선 내준 코스피…증권가 “셀 코리아 오래 안 간다”-증권범죄 과징금 걷어 피해자 주자는 野…금융당국은 난색-환노출 ETF 강달러에 방긋△증권-중동발 충격에 PF 만기 공포…살 떨리는 건설주-상속 분쟁 줄이고 집토끼 잡고…유언대용신탁 힘주는 증권사들-“먹는 비만치료제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텍 도약”-코스피 상장사 70% 현금배당, 올해 27.5조 풀렸다△부동산-“투기 차단 위해”…‘압여목성’ 토허제 1년 연장-“악성 미분양 늘고 공급 대기”…대구 부동산, 봄은 멀었다-‘교통 정체’ 삼각지 고가차로 헐어 지하화-‘이혼 후 청약되자 다시 혼인’…공급 교란 154건 수사의뢰△엔터테인먼트-OTT시대 ‘귀한 몸’ 된 시리즈물…K무비도 국제 영화제서 러브콜-광고 도입에도 고객 이탈 無…OTT 프라임 비디오, 월 2억명 넘게 본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출소자 자립 지원하니 재범 감소…법무보호사업 중요성 더 커질 것-작년 보호서비스 받은 출소자 14만명…취업률 82%·재범률 0.2%△피플-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상 받아야겠다, 다음은 노벨상”-‘6월 항쟁’ 박종철 열사 母 정차순씨 별세-계촌클래식축제 10년…“조성진·임윤찬도 찾는 예술마을 만들었죠”△오피니언-세상을 바꾼 자, 표적이 되다-[생생확대경] 청소년도 비웃는 정치판△전국-용인·평택 ‘45년 상수원보호구역 갈등’…반도체가 풀었다-산불 감시 주민에 임산물 채취 허용…상생하는 숲-인천시 뉴홍콩시티 사업 변경…‘공약 폐기’ 논란-충남도, 수출 활성화 위해 재외동포 기업인과 ‘맞손’-버스 자동결제 ‘태그리스’…의정부·용인 시내버스서 첫도입△사회-안마사 자격증 독점인데…맹인 안보이는 안마소-서울시, 장애인 예산 1.6조원 투입 ‘역대 최대’-좁은 골목까지 구석구석…112 신고 20% 줄었다-액화수소충전호 첫선 수소버스 120대 충전-[현장에서] ‘의료개혁’ 직진 외친 정부…일주일째 브리핑은 ‘멈춤’
2024.04.17 I 주미희 기자
“목사로서 자격 있느냐”…선교지서 아내 살해 후 암매장한 60대
  • “목사로서 자격 있느냐”…선교지서 아내 살해 후 암매장한 60대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4월 14일 대전지법은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필리핀 선교지에서 아내를 살해한 목사에게 중형이 선고된 것이었다. 그는 왜 40여년간 함께한 아내를 둔기로 폭행하고 시신을 은닉한 것일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내연녀 문제로 말다툼…둔기 살해사건이 발생한 날은 2022년 8월 25일이었다. A씨는 필리핀 거주지에서 아내 B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격분해 둔기를 들고 B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 자신의 내연녀 문제로 빈번한 갈등을 겪다 B씨가 “당신이 목사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말하자 화가 난다며 범행한 것이었다. 남편의 둔기에 맞은 B씨는 두개골이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상해를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A씨는 B씨의 시신을 묶은 뒤 미리 파놓은 집 마당에 묻기도 했다. 이후에는 내연녀와 파티에 참석했으며 아내의 안부를 묻는 자녀들의 연락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B씨가 살아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그러나 A씨는 곧 범행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수개월간 어머니의 행방이 묘연하고 아버지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여긴 자녀들이 통보 없이 필리핀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A씨는 자녀들이 아내를 찾아 나선 뒤에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자수했다. 아내를 살해한 지 4개월여 만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10개월 전부터 20대 여성과 내연관계를 시작했으며 자주 집 밖으로 나가거나 늦은 시간에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A씨는 B씨 연락을 일부러 피하고 집에 장시간 아내를 방치하기도 했다. 이듬해 3월부터는 아내와 대화 자체를 하지 않으며 부부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법정서 공소사실 인정…징역 18년 확정재판에 넘겨진 A씨 측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한다”며 “피고인이 직접 자수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했다. 필리핀 현지 교민들은 A씨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우발적으로 범행이 이뤄졌고 피고인의 자녀 등 피해자의 유족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면서도 “생명을 박탈한 범죄는 그 행위를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A씨가 자수한 것을 두고는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자수한 것으로 보이고 범행 이후 정황도 좋지 않다”며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결심공판 당시 검사는 “피고인은 타국에서 남편을 뒷바라지한 피해자를 쇠 파이프를 이용해 무참히 살해했지만 범행 동기를 보면 살해할 만한 사유가 아무것도 없다”며 “타국에서 아내의 시신을 유기하고 자녀에게 범행을 발각당하자 자수한 상황”이라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측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자수 역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검사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2심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2024.04.14 I 이재은 기자
'금쪽' 최초 솔루션 포기한 '절약왕 母' 재출연…오은영 "상태 심각" 걱정
  • '금쪽' 최초 솔루션 포기한 '절약왕 母' 재출연…오은영 "상태 심각" 걱정
  • ‘금쪽같은 내 새끼’[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불을 끄고 사는 엄마와 위기의 형제’ 그 두 번째 사연이 공개된다.12일 방송되는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지난주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절약왕’ 엄마와 아빠가 다시 한번 등장한다. 반복되는 형제 갈등에 지쳐 신청했지만, 오히려 촬영 도중 발견된 엄마의 지나친 절약 습관이 더욱 놀라움을 샀다. ‘금쪽같은 내새끼’ 최초, 금쪽 처방을 받지 못해 자체 솔루션을 진행한 바. 솔루션 도중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돼 재출연을 결심했다는 전언이다. 영상에서는 자체 솔루션을 시작한 금쪽이네 모습이 보인다. 어두웠던 집안의 불을 밝히자 덩달아 금쪽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동안 물을 쓸 때 제한이 있었던 형제에게 아빠는 깜짝 선물로 거품 목욕을 준비했다. 하지만, 욕조에 가득 채워진 물을 보는 게 불편했던 엄마는 형제의 의사를 무시한 채 거품 목욕을 그만두게 한다. 오 박사는 “여전히 엄마는 절약하지 않으면 불안한 것 같다. 일종의 OO 증상이다”라며 그 원인을 분석한다.이어지는 영상에서는 아빠에게 용돈을 받은 후, 문구점에서 학용품 쇼핑을 하는 금쪽 형제의 모습이 담긴다. 한편, 엄마는 쇼핑하는 내내 어딘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에 돌아와 용돈 기입장을 적는 금쪽 형제. 엄마는 문구점에서 산 샤프로 용돈 기입장을 쓰는 둘째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글씨체를 핑계로 샤프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엄마는 둘째가 싫다고 하자 갑자기 언성을 높이고 샤프를 뺏더니 용돈까지 회수해버린다. 이내 곧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아빠가 오고 나서야 상황 정리가 되는 듯하지만 엄마의 훈육은 늘 돈과 직결되어있는 모습이다. 오 박사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지적한다. 엄마는 아이들을 향한 과도한 통제를 멈출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다음 영상에서는 탕후루를 두고 싸우는 형제의 모습이 보인다. 먼저 탕후루를 발견한 뒤 금쪽에게 자랑하며 먹는 동생. 금쪽은 동생에게 어디에서 났는지 물어보지 않고 혼자서 온 집안을 뒤진다. 그런데도 보이지 않자 동생의 머리를 때리고 물건들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상황을 중재하러 온 엄마에게 억울한 감정을 호소해 보지만 엄마는 금쪽의 잘못을 지적할 뿐이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오 박사, 금쪽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며 걱정한다.‘금쪽같은 내 새끼’는 12일 금요일 오후 8시 10분 채널A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4.12 I 김가영 기자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이우석의 식사(食史]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국수. 그저 곡물을 반죽해 길게 뽑은 음식이다. ‘뭣이 중한디’. 국수의 발명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 비빔국수곡물을 그대로 먹던 것에서 몇 단계 진화했다. 곡물을 빻아서 반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릿속으로 나중에 완성될 형태를 미리 상상하고 만들어야 한다.‘어! 이렇게 하면 가루가 되네?’그렇다. 알갱이 곡식을 제분하려면 맷돌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렇게 빚은 국수를 익히기 위해선 화구(火具)도 필요했고 혹여 삶기라도 하려면 물이 새지 않는 질그릇도 만들어 내야 했다.국수를 만들어 먹게 된 것은 그만큼 인류의 두뇌와 손기술이 첨예하게 발달했다는 방증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동양은 면, 서양은 파스타 국수의 시작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국수의 유적은 중앙아시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국수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어쨌든 국수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애초 누들로드란 따로 없었다. 어디서 어디로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동양의 면(麵)과 서양의 파스타가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발달했다. 마르코폴로가 문익점처럼 중국에서 비법을 가져간 것이 아니란 얘기. 동방견문록보다 적어도 2000여 년 앞선 고대 로마의 문헌에도 국수가 언급된다.다만 근대까지 국수를 상식하는 지역은 주로 아시아에 편중되었고 유럽에는 이탈리아 파스타와 독일 남부 슈페츨레(Spatzle)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우리나라에는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아쉽게도 국수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최초로 국수가 등장한 문헌은 고려도경(1124년). 북송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풍습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고려의 음식 중엔 면(국수)이 으뜸’이라고 남겼다. 사신을 접대할 때 내왔을 정도로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다.국수는 얼핏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주로 국물에 말아 먹는 습면(濕麵) 방식이며 비벼 먹는 비빔면(골동면)은 훗날 등장한다.당시엔 지리적 기후적 여건 탓에 밀이 굉장히 귀한 재료라 주로 메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뭉쳐지지 않는 메밀에 소량의 밀가루나 녹두 전분을 첨가해 제면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정말 귀한 음식 대접을 받았다.길쭉하니 국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제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비벼서 만드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다. 1991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화염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국수 유물은 딱 보기에도 짧고도 굵다. 거의 떡볶이 두께에 가까운 이 국수는 반죽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같은 지역에서 먹고 있는 국수 요리 라그만(lagman)과 닮았다.따지자면 납면(拉麵) 방식에 가깝다.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만들다 아예 반죽을 늘여가며 뽑는 기술이 생겨나 요즘은 수타면(手打麵)이라 한다.국수가 세계를 휘휘 감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국수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파스타◇납면, 압출면, 절면 등 다양한 제면법 발전해 중국의 국수 제면법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납면이 기본이다. 진나라(5~6세기) 때 나온 농서 제민요술(濟民妖術)에 최초의 국수 제면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손으로 눌러 얇게 만든 수인병(水引餠)이 바로 납면 방식임을 알 수 있다.오랜 경험과 학습 과정을 거쳐 밀가루를 기하급수로 늘여 만드는 현대식 수타면은 중국 국수의 상징이 됐다. 반죽에 알칼리수를 더하면 점도와 탄성이 증가하는 원리도 응용할 줄 알았다. 중국 면 요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수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참고로 납면은 라면의 어원이 됐지만 실제 라면의 제면법은 납면과는 크게 다르다.우리나라의 국수 제면법은 압출면(押出麵)이다. 반죽을 눌러 작은 구멍으로 빼는 방식이다. 반죽이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 메밀이 국수의 주재료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한 ‘익반죽’을 분틀에 넣고 지렛대로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썼다. 냉면과 막국수가 바로 압출면이다.압출면, 또는 압면(押麵) 방식이라 불리는 이 제법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눌러야 국수가 나오기에 장정이 분틀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그림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부산 내호냉면의 냉면지금의 칼국수 제면법인 절면(切麵)도 있었다. 반죽을 얇고 넓게 편 다음 칼이나 작두로 써는 방식이다. 1766년(영조 42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메밀 반죽을 얇게 밀어서 실처럼 썬다고 적어뒀다. 똑같이 칼을 쓰지만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얇게 깎아내는 중국식 도삭면(刀削麵)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일본 역시 칼로 써는 절면을 쓴다. 워낙 남북의 위도 차이가 나고 기후가 서로 다른 까닭에 간토(관동)과 간사이(관서)의 국수 재료가 메밀(소바)과 밀(우동) 등으로 분명한 차이가 난다.밀가루 우동을 즐기는 간사이 지방 쪽에선 반죽을 버선발로 밟아 반죽해 점도를 높인 후 작두로 잘라 우동을 만든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제면 방식이다.간토 지방의 소바는 우리 냉면처럼 메밀로 만들지만 제면법은 역시 가늘게 써는 것이다.베트남의 쌀국수 포(pho) 역시 쌀가루를 반죽해 얇고 넓게 누른 다음 칼로 썰어내는 절면 방식이다. 밀이 나지 않는 기후라 쌀로 만들었을 뿐이다.한편 이탈리아 파스타의 제면법은 늘이고 뽑고 손으로 빚어 만드는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물로 반죽한 듀럼밀을 압출해서 뽑는 방식이다. 서양의 ‘국수 종주국’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롱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가느다란 카펠리니, 눌린 타원 단면의 링귀네, 두껍고 넓은 페투치네, 칼국수처럼 납작한 탈리아텔레, 튜브 모양의 부카티니, 우동 가락같은 비골리 등이 있다.쇼트 파스타는 더 다양하다. 펜촉 모양 펜네, 짧은 튜브 마카로니, 난로 연통 리가토니, 나비넥타이 파르팔레, 소라 모양 콘킬리에, 스크루 모양 로티니와 푸실리, 마차 바퀴같은 루오타, 달팽이를 닮은 루마케, 사람 귀 모양 오레키에테 등 수도 없다. 하지만 쇼트 파스타는 우리로선 수제비 개념이다. 일반적인 ‘국수’의 개념으로 한정할 때는 롱 파스타에만 수긍이 간다.가이오국수 얼큰 부추국수◇‘밥보다 국수’, 면을 사랑한 한국국수는 우리에게 어떤 음식일까?“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 백석은 그의 시 ‘국수’에서 국수(그중에서도 냉면)를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칭송했다.또 ‘스님이 웃는다’는 뜻의 승소(僧笑)는 불교에서 국수를 뜻하는 말이다. 공양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면 반가움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었다.요즘도 ‘밥보다 국수’라며 한국인 중에 유독 국수 좋아하는 이가 많다. ‘면(麵)성애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도 그렇다.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8㎏(이하 2020년 기준)였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 약 31㎏을 차지해 제2의 주곡 자리까지 올랐다.물론 밀 소비량 중엔 국수뿐 아니라 빵과 떡의 수요도 있다(물론 국수 중에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 밥을 대신했다는 말엔 무리가 있지만 분명히 국수는 밥과는 다른 입맛의 매력을 품고 있다.밀은 귀했다. 권세가가 많았던 안동의 국수가 유명하듯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 밀국수였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중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 초 도입된 소면 공장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풀린 것이 국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보관도 조리도 편한 까닭에 단숨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면’은 식탁의 혁명이었다. 육수만 내면 언제든 간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면(素麵)은 작을 소(小)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그저 하얀색 국수란 뜻이다. 흰옷을 뜻하는 소복(素服)의 소 자를 쓴다.일제강점기 한반도 곳곳에 소면 공장이 생겨났다. 기계를 썼지만 제면 원리는 재래식 납면 방식이었다. 베틀처럼 생긴 제면기에서 막대로 반죽을 실처럼 가늘고 기다랗게 늘인다.가내 수공업 형식에서 제면 기계를 들여오며 국수 공장은 현대 식품산업의 기수가 됐다. 1933년 대구에서 풍국면이 나왔고 소표, 곰표 등 국수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무렵 창업한 삼성도 1938년 대구 북성로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며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름은 별표 국수였다.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국수는 최고의 패스트푸드로 각광받았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값싸고, 빨리해 먹을 수 있고, 든든한 메뉴가 국수였다.담양 국수거리◇혼분식 장려운동, 국수의 지위를 올려 “참기름도 치소”하근찬의 소설 ‘수난이대’(1957년)에서도 일제에 징용됐다가 팔 한쪽을 잃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잘린 채 돌아온 아들을 만나 국수를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국수가 밥의 지위(주식)를 노리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혼분식 장려운동이다. 1969년 제3공화국 정부가 밥(쌀)을 절약하기 위해 실시한 혼분식 장려운동은 과거 특별하던 날에만 먹던 국수(소면)를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 들어가게 한 식단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수요일과 토요일 무미일(無米日)을 두고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였다. 이때 국수와 수제비가 활약했다. 설렁탕, 곰탕에도 국수를 말아 냈다. 추어탕에도 국수가 들어갔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이어져 90여년 전통의 용금옥(1932년 개업)에서 추탕에 말아 먹는 국수사리를 따로 내주고 있다.이후 국수는 증식(增食) 수단의 역할을 벗어던졌지만 이미 ‘후루룩’의 매력에 빠져버린 국민의 입맛은 여전히 국수를 찾게 됐다.더 이상 잔칫날이나 먹는 귀한 음식은 아니지만 행사에서 국수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선남선녀가 만나 가약을 맺을 때면 마땅히 잔치를 열고 국수를 나눈다. 길게 사랑하고, 오래 살란 뜻이다. 환갑이나 고희연에는 기다란 모양새처럼 오랫동안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국수를 먹는다.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서 시작해 전 세계를 두루 감싸고 있는 국숫발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그 가락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그릇의 국수.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쪼록’ 빨아들이면, 비로소 춤을 추는 국숫발이 노란 봄날의 아지랑이를 살짝 닮은 듯하다.혼분식 장려운동의 잔재가 여전하다. 용금옥 추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 국수 맛집▶얼큰 부추국수 = 가이오국수. 커다란 그릇에 부추무침과 김가루를 수북이 얹어 준다. 잘 헤쳐야 비로소 국수가 보인다. 겉절이 부추와 국수를 한 번에 오물오물 씹으면 아삭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식감의 대비가 좋다. 이름과는 달리 국물은 그리 맵지 않다. 식으면 맛이 덜하다고 뜨거운 국물을 계속 채워준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맛이 잘 들었다. 서울 은평구 연서로 132.▶진우네 집국수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 관방제림 옆으로 천변 국숫집들이 늘어섰다. 초입에 있는 이 집은 시원한 전라남도 특유의 진하고 시원한 멸칫국물이 특징이다. 얼추 우동 가락의 절반 정도 되는 굵은 면을 쓴다. 한입 집어도 입안 가득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명으론 고춧가루와 대파만 얹었는데도 뭔가 모자람이 없다. 2알에 1000원 받는 계란도 필수 메뉴라 한 알은 까먹고 나머지는 국수에 넣으면 든든하다.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봉골레 파스타 = 라칸티나. 1967년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양국수’(파스타)를 판다. 봄 조개라니 봉골레가 좋다. ‘스파게티 콘레 봉골레’는 백합을 넣고 국물 흥건하게 끓여낸 독특한 스타일이다.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여낸 국물에 시원한 감칠맛이 들었다. 알덴테로 삶아낸 면발과도 퍽 어울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 19. 부산 내호냉면의 냉면
2024.04.12 I 강경록 기자
'하이드' 이보영, 이무생·이청아 불륜 목격했다 '분노'
  • '하이드' 이보영, 이무생·이청아 불륜 목격했다 '분노'
  • ‘하이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보영이 이무생과 이청아의 불륜을 목격하고 분노했다.지난 4월 7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연출 김동휘, 극본 이희수·최아율·황유정, 제작 SLL·CJ ENM STUDIOS·DK E&M) 6회에서는 차성재(이무생)가 하연주(이청아)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충격적인 반전이 등장했다. 분노한 나문영(이보영)은 그대로 자동차로 두 사람에게 돌진하며 역대급 엔딩을 만들어냈다.나문영은 남편 차성재가 시어머니(남기애)와 함께 황태수를 살해했다고 판단, 자수를 종용했다. 시부모 앞에서 공개된 차성재 모자(母子)의 황태수 살해 동영상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아버지 차웅(박지일)에게 뺨까지 맞은 차성재는 그대로 하연주를 찾아갔다. “네가 동영상을 보내?” 죽일듯이 하연주의 목을 조르던 차성재의 본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내 최무원 회장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대로 집을 빠져나왔다.결국 차성재는 나문영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하지만 차성재는 경찰서에서 반성은 커녕 “네가 날 배신했다”, “내 눈 앞에서 사라져”라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문영을 쏘아붙였다. 하지만 곧 금신물산 변호사와 윤석구(김민)가 기다렸단 듯이 경찰서를 찾아 차성재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출했고, 차성재는 즉시 풀려났다. 황태수(소윤호) 살인죄는 교도소에서 죽은 마강(홍서준)에게 교묘하게 뒤집어씌웠다.하연주의 숨은 의도가 궁금한 나문영은 그녀를 몰래 차로 미행했다. 하연주가 향한 외곽의 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성재는 잠시 후 하연주와 격렬한 입맞춤을 나눴고, 이 모습은 고스란히 나문영의 시선에 날아와 박혔다. 이성을 잃고 분노에 휩싸인 나문영은 자동차 엑셀을 밟아 별장의 통유리를 깨부수고, 그대로 두 사람을 향해 돌진했다.이날 도진우(이민재)의 과거 사연도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과거일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황태수를 선의로 도왔고, 이에 열받은 일진 무리가 도진우의 여자친구를 괴롭히자 이를 저지하던 과정에서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 이후 출소한 도진우 앞에 나타난 황태수는 한 아이의 사진을 건네며, 도진우의 여자친구가 출산한 사실을 전했다. 현재 도진우가 집요하게 행방을 찾아다니던 바로 그 아이다.JTBC 토일드라마 -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되며, 쿠팡플레이에서는 오후 10시 선공개된다.
2024.04.08 I 김가영 기자
"유일무이 음악·비주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자신감
  • "유일무이 음악·비주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자신감 [종합]
  •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왼쪽부터)과 휴닝카이, 범규, 연준, 태현이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필살기를 담았습니다. 이번 활동 제대로 찢겠습니다.”자신감이 넘쳤다. 눈빛도 남달랐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지난 5년의 서사를 총망라한 앨범으로 5년차 그룹의 자존심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은 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앨범명에 ‘투모로우’라는 단어가 담겼다. 그만큼 팀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 될 것”이라며 “청각적, 시각적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와닿았으면 좋겠고, 앨범에 담긴 메시지가 낭만적으로 팬들과 대중에게 다가간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보였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은 전작과 연결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점은 타이틀곡 ‘데자뷔’ 노랫말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수없이 도망갔었어 그저 무서웠었어’, ‘영원이 돼 줘 나를 불러줘’, ‘약속의 별빛’, ‘우리의 왕관’ 같은 가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기존 발매한 곡의 노랫말과 연결된다. 더불어 데뷔 초에 사용한 모스부호 콘텐츠도 재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앞서 모스 부호는 데뷔 콘텐츠인 ‘인트로덕션 필름’과 ‘퀘스쳐닝 필름’,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도입부 등에서 활용된 바 있다. 새 앨범 ‘미니소드3: 투로모우’에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미래이자, 미래가 존재할 것이라는 희망의 긍정’이란 의미를 담은 ‘투모로우’를 모스 부호로 표현해 미래에 대한 바람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데뷔 초의 추억을 자극한다.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이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범규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휴닝카이가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연준은 모스 부호를 언급하며 “데뷔 초 때 생각이 많이 나서 반가웠다”며 “이밖에도 전작이 떠오르는 요소들이 많은데 팬분들도 반가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수빈도 “연결되는 가사들을 보니 그간 우리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렸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 활동들도 생각나서 뭉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신곡 ‘데자뷔’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날 첫 공개된 ‘데자뷔’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한층 성숙해진 감성, 애절함과 벅찬 감정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점이 압권이었다. 연준은 “어떤 감정선으로 이 노래를 불러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애절한 느낌을 담으려 노력했고,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묻어난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미소지었다.수빈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퍼포먼스가 기대됐다”며 “체력 소모가 상당한 만큼 멋있는 안무를 준비했다. 멋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태현은 “개인적으로 K팝과 레이지가 어떻게 융화될지 궁금했다”며 “사이렌 소리, 신스 사운드가 새로운 느낌으로 잘 나온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이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태현이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 프로듀서의 조언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자신감을 북돋아줬다.연준은 “방시혁 PD님께서 ‘노래가 좋으니까, 자신감 갖고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셨다”면서 “녹음할 때 간식도 사다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신곡 활동 이후 곧장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도시에도 방문하게 돼 멤버들의 기대감이 상당해 보였다.태현은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새롭게 방문하는 도시가 있다”며 “새로운 곳에서 모아(팬클럽명)들을 만나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 멋있는 무대를 많이 준비했으니 모두가 100% 즐기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수빈은 “지난해를 떠올려보면 돔 콘서트와 스타디움 콘서트가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라며 “아무래도 더 큰 공연장에 서는 게 행복해지고 스스로 더 자랑스러질 수 있는 성과인 것 같다. 좀 더 욕심을 내보겠다”고 월드투어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내비쳤다.그러면서 수빈은 “우리 같은 음악과 비주얼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저희답게, 저희의 음악과 진정성이 많은 분께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며 “팬분들이 주시는 사랑을 온전히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태현도 “이번 활동을 통해 멤버들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양질의 앨범을 추구하는 팀이라는 걸 음악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데자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스1)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는 1일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정규 3집 ‘이름의 장: 프리폴’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이다.‘미니소드3: 투모로우’는 과거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함께 약속했던 ‘너’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를 그린 앨범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너와 함께하는 내일이 곧 희망이자 구원’이라는 낭만적인 서사가 담긴 앨범을 통해 지난 5년의 여정을 집대성한다.타이틀곡 ‘데자뷔’(Deja Vu)를 비롯해 ‘미라클’(Miracle), ‘더킬라’(The Killa), ‘쿼터 라이프’(Quarter Life), ‘내일에서 기다릴게’, ‘- --- -- --- ·-· ·-· --- ·-’ 등이 담겼다.‘데자뷔’는 우리가 했던 과거의 약속처럼 너와 나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고, 재회의 순간이 마치 ‘데자뷔’ 같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하는 곡이다. 노랫말에는 팀 특유의 애절하고 벅차오르는 에너지가 담겼다. 트랩의 하위 장르인 레이지와 이모 록이 결합된 팝 스타일의 음악이 Z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빅히트 뮤직은 밝혔다.
2024.04.01 I 윤기백 기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방시혁, 녹음할 때 간식 사다줘 감동"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방시혁, 녹음할 때 간식 사다줘 감동"
  •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왼쪽부터)과 휴닝카이, 범규, 연준, 태현이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가진 미니 6집 ‘미니소드3: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시혁 PD님이 녹음할 때 간식도 사다주셨어요.”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방시혁 프로듀서와 함께 앨범 작업을 함께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데자뷔’ 무대를 첫 공개했다.연준은 “방시혁 PD님께서 ‘노래가 좋으니까, 자신감 갖고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셨다”면서 “녹음할 때 간식도 사다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했다.범규는 방시혁 PD에 이어 슬로우 래빗, 슈프림 보이 프로듀서와 연이어 호흡을 맞추는 점에 대해 “세 분이 저희를 잘 이해해 주는 분들”이라며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PD님에 대한 이해도 커지고, 녹음이나 작업할 때 디렉션과 뉘앙스 캐치도 빨라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는 1일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정규 3집 ‘이름의 장: 프리폴’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이다.‘미니소드3: 투모로우’는 과거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함께 약속했던 ‘너’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를 그린 앨범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너와 함께하는 내일이 곧 희망이자 구원’이라는 낭만적인 서사가 담긴 앨범을 통해 지난 5년의 여정을 집대성한다.타이틀곡 ‘데자뷔’(Deja Vu)를 비롯해 ‘미라클’(Miracle), ‘더킬라’(The Killa), ‘쿼터 라이프’(Quarter Life), ‘내일에서 기다릴게’, ‘- --- -- --- ·-· ·-· --- ·-’ 등이 담겼다.‘데자뷔’는 우리가 했던 과거의 약속처럼 너와 나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고, 재회의 순간이 마치 ‘데자뷔’ 같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하는 곡이다. 노랫말에는 팀 특유의 애절하고 벅차오르는 에너지가 담겼다. 트랩의 하위 장르인 레이지와 이모 록이 결합된 팝 스타일의 음악이 Z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빅히트 뮤직은 밝혔다.
2024.04.01 I 윤기백 기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컴백은 늘 설레… 팬사랑 보답할 것"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컴백은 늘 설레… 팬사랑 보답할 것"
  •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왼쪽부터)과 휴닝카이, 범규, 연준, 태현이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가진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팬분들께 받은 사랑 온전히 돌려드리는 활동되겠다.”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6개월 만에 컴백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데자뷔’ 무대를 첫 공개했다.수빈은 “6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며 “팬사랑을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활동이 되도록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휴닝카이는 “빨리 컴백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새 앨범으로 찾아뵙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에 많이 성장하고 노련해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난 앨범”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범규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발매하는 올해 첫 앨범”이라며 “좋은 곡으로 가득 채운 앨범인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연준은 “컴백은 늘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완성한 앨범이다. 모아(팬클럽)가 어떻게 들어주고 느껴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태현은 “이번 앨범으로 멤버들의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담았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양질의 앨범을 내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는 1일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정규 3집 ‘이름의 장: 프리폴’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이다.‘미니소드3: 투모로우’는 과거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함께 약속했던 ‘너’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를 그린 앨범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너와 함께하는 내일이 곧 희망이자 구원’이라는 낭만적인 서사가 담긴 앨범을 통해 지난 5년의 여정을 집대성한다.타이틀곡 ‘데자뷔’(Deja Vu)를 비롯해 ‘미라클’(Miracle), ‘더킬라’(The Killa), ‘쿼터 라이프’(Quarter Life), ‘내일에서 기다릴게’, ‘- --- -- --- ·-· ·-· --- ·-’ 등이 담겼다.‘데자뷔’는 우리가 했던 과거의 약속처럼 너와 나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고, 재회의 순간이 마치 ‘데자뷔’ 같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하는 곡이다. 노랫말에는 팀 특유의 애절하고 벅차오르는 에너지가 담겼다. 트랩의 하위 장르인 레이지와 이모 록이 결합된 팝 스타일의 음악이 Z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빅히트 뮤직은 밝혔다.
2024.04.01 I 윤기백 기자
'정순' 전세계 19개 영화제→8관왕 수상 위엄…믿기지 않는 데뷔작
  • '정순' 전세계 19개 영화제→8관왕 수상 위엄…믿기지 않는 데뷔작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정순’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도 깊은 공감을 사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 19개 초청과 8관왕 등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에 영화 ‘정순’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결코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곧은 걸음으로 나아가려 하는 ‘정순’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정순’을 연출한 정지혜 감독이 장편 데뷔작으로 국내 굵직한 영화제들은 물론 해외 영화제까지 휩쓸며 다음 작품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가시화한 영화 ‘69세’ ‘갈매기’에 이어 ‘정순’이 다시 한번 성범죄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타 영화들이 홀로 세상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영화 ‘정순’은 주인공 ‘정순’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사적 영상 비동의 유포’라는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중년 여성이 성범죄를 겪었을 때,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 그리고 취약 계층으로 얼마만큼의 사각지대에 있는지, 그 현실을 생생히 담고 있다. 여기에 정지혜 감독은 “집에서는 엄마로, 공장에서는 이모로만 살아왔던 ‘정순’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해 영화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8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국내외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정순’의 정지혜 감독. 계속되는 수상 행렬에 “어리둥절하기도, 감사하기도, 많은 곳에서 공감되는 현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하며 ‘정순’에 담긴 이야기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임을 증명했다. 장편영화 ‘정순’으로 데뷔하기 전, 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만든 단편영화만 봐도 그의 사려 깊은 시선을 알 수 있다. ‘면도’ ‘매혈기’ 그리고 ‘버티고’ 등 다양한 단편영화를 통해 불평등한 사회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해 왔다. 그런 그의 남다른 시선이 ‘정순’에 농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순’은 한국 사회의 중년 여성들에게 느낀 경외심에서 비롯되어 탄생한 인물” 이라 설명한 정지혜 감독은 삶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역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순응하거나 돌파하며 삶을 살아낸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그의 삶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딸 ‘유진’ 캐릭터 역시 “너무 살갑거나 가깝지도, 너무 인색하거나 멀지도 않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정순’은 가장 솔직하고, 담백하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숭고하게 절제되고 감동적인 영화. 믿기지 않을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정지혜 감독의 연출”(FilmCarnage)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정순’은 4월 17일(수) 개봉한다.
2024.03.29 I 김보영 기자
'고딩엄빠4' 남이슬, 필리핀에 돈 보내는 母 마리사에 '발끈'
  • '고딩엄빠4' 남이슬, 필리핀에 돈 보내는 母 마리사에 '발끈'
  • (사진=MBN ‘고딩엄빠4’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고딩엄빠4’에 출연한 ‘2대(代) 고딩엄마’ 마리사X남이슬 모녀가 필리핀 출신 엄마 마리사의 비자 문제로 인해 ‘생이별’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문화센터를 찾아 한국에 체류할 방법을 알아낸 뒤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새 삶을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2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35회에서는 각각 17세, 15세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 모녀’ 마리사X남이슬이 출연해, 여러 복잡한 문제로 모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두 남편과 연달아 사별한 후, 다섯 번째 딸 남이슬과 갓난아이인 손녀 지수를 키우느라 고국으로 못 돌아가는 마리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물론 안방도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방송은 2.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한국에 남아 새 출발을 다짐한 모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먼저 마리사-남이슬 모녀의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공개됐다. 필리핀에서 17세에 처음 임신해, 네 아이의 엄마가 된 마리사는 남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다섯째 아이인 이슬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리사의 영주권을 신청하러 가던 길에 남편이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마리사는 갓난아이인 이슬이를 키우기 위해 한국에 남아 닭공장을 다니며 일을 했고, 중학생이 된 남이슬은 “스무살 이후에 남자친구를 만나라”는 어머니의 말에 반항심을 느껴 “성인이었던 남자친구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더욱이 남이슬의 남자친구는 남이슬의 계좌를 범죄에 이용하기까지 했고, 이로 인해 경찰서까지 간 남이슬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러나 결별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무서운 마음에 친정엄마에게도 임신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남이슬은 만삭인 상황에서 갑자기 각혈해, 이를 발견한 엄마의 조치로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직후 마리사-남이슬 모녀가 스튜디오에 나란히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15세에 엄마가 됐다”고 밝힌 ‘최연소 고딩엄마’ 남이슬은 “당시 각혈 후, 병원에 실려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출산 사실을 알렸으며, “막연히 임신했다고 생각했을 뿐,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언제 임신했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데, 아무도 제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고딩엄빠4’ 방송을 통해 이를 알리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 뒤, 엄마 마리사, 딸 지수와 함께 사는 일상을 공개했다.마리사는 새벽 5시 30분부터 일어나 주방에서 요리를 했다. 딸을 위한 필리핀 전통 산후조리 음식을 끓여 딸에게 차려준 마리사는 곧장 닭공장으로 출근했다. 남이슬은 혼자 딸을 돌보면서도 수시로 누우려 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잔소리를 자아냈다. 잠시 후, 남이슬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절친한 언니가 집을 방문했다. 남이슬은 언니와의 대화에서 “헤어진 아이아빠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 나의 임신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남이슬은 “전 남친의 어머니에게 출산 사실을 알리려고 메신저로 연락했는데, 곧바로 차단당했다”면서 “(한국어에 서툰) 엄마와는 소통에 장벽이 있어, 구체적인 전말은 알리지 않았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남이슬의 말처럼, 두 모녀는 좀처럼 대화가 되지 않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보였다. 그러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마리사의 넷째 딸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마리사는 다정하게 통화를 하다가, “학비 낼 돈이 필요하다”는 넷째 딸의 요청에 “돈을 보내주겠다”고 흔쾌히 말했다. 방에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남이슬은 필리핀 식구들에게 매달 돈을 보내는 엄마의 행동에 큰 거부감을 드러내며, “엄마 3천만 원 모아야 하잖아”라고 울분을 통했다. 알고 보니 한국 영주권이 없던 마리사의 비자 만료 기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아,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모녀가 생이별할 위기에 놓여 있었던 것. 한국 국적을 따기 위해 은행 잔고에 최소 ‘3천만 원’이 있어야 하지만, 필리핀 가족까지 부양하느라 여윳돈이 전혀 없는 마리사는 괴로움에 한숨을 쉬었다. 스튜디오 출연진 역시 충격을 받아 “(엄마가 필리핀에 보내는) 그 돈이 이슬이에게는 엄마와 함께하는 미래였네”라며 안타까워했다.마리사는 결국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슬이와 손녀를 돌봐야 해 갈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다행히 이들은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문화센터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다문화센터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국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지만, 외국인 거주 비자(F-2)로 변경해 한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만 F-2 비자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한국어 능력’이라고. 이후, 마리사는 모의시험을 치렀는데, 아직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이에 남이슬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의 ‘한국어 과외’를 도맡았고, “앞으로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엄마를 열심히 가르쳐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한 남이슬의 모습에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와 ‘청소년 부모’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4.03.28 I 윤기백 기자
'고딩엄빠4' 남이슬 "곧 고교 진학하는데 친구들 출산 몰라…밝히고파"
  • '고딩엄빠4' 남이슬 "곧 고교 진학하는데 친구들 출산 몰라…밝히고파"
  • ‘고딩엄빠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고딩엄빠4’에 2대(代) 고딩엄마인 마리사X남이슬 모녀가 동반 출연한다.27일 방송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35회에서는 17세에 처음 임신해 네 아이를 낳은 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와 다섯째인 남이슬을 낳은 필리핀 출신 엄마 마리사와, 중학교 3학년의 나이에 엄마가 된 남이슬이 스튜디오를 찾아와 안타까운 사연과 고민을 털어놓는다.이날 마리사는 재연드라마를 통해 “필리핀에서 남편이 교통사고로 떠난 뒤, 한국에서 재혼했다”며 “하지만 두 번째 남편 또한 딸 이슬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병으로 쓰러져 사별했다”고 밝혀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이어 남이슬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남자를 조심하라’며 절 통제하는 엄마에게 반항심이 생겨서, 남자친구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고 고백한다. 그 후 남친과 헤어진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남이슬은 “임신 확인 후 몇 달 뒤, 전 남친이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여 2차 충격을 안긴다.더욱이 남이슬은 “집에서 갑작스럽게 각혈을 해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 아이를 낳게 됐다”면서 “막연히 ‘임신한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언제 임신이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해 모두의 말문을 막는다. 이날의 게스트로 나선 ‘서준맘’ 박세미는 남이슬의 어머니인 마리사를 향해 “딸이 아이를 낳아 어머니도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묻는데, 마리사는 “지금도 마음이 힘들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잠시 후 남이슬은 “곧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데 아직까지 친구들이 나의 임신, 출산 사실을 모른다”며 “이제라도 비밀을 밝히 고 학교생활을 하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고딩엄빠4’에 출연한 이유를 터놓는다. 이와 함께 현재 엄마 마리사와 함께 신생아 딸을 양육하는 일상을 공개하는데 남이슬의 철없는 행동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아이 엄마인데, 행동은 영락없는 중학생이야”라며 걱정을 한다.‘2대 고딩엄마’ 마리사 남이슬의 파란만장한 사연과, 갈수록 깊어지는 모녀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두 사람이 전문가들의 솔루션을 통해서 따뜻한 모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27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35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27 I 김가영 기자
홍경 "'약한영웅'→'댓글부대' 부끄럽지 않은 기록 남기고파"②
  • 홍경 "'약한영웅'→'댓글부대' 부끄럽지 않은 기록 남기고파"[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댓글부대’ 배우 홍경이 ‘팹택’ 캐릭터를 위해 외적, 내적 스타일을 구현한 과정과 영화 및 연기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홍경은 영화 ‘댓글부대’ 개봉을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동휘 분)이 제보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홍경은 극 중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부대 팀알렙(김성철(찡뻤킹), 김동휘(찻탓캇), 홍경(팹택))의 멤버 팹택 역을 맡았다. 팹택은 팀알렙에서 찡뻤킹이 여론 조작 관련 일거리를 가져와 찻탓캇이 스토리를 짜면, 커뮤니티 등에 댓글을 남기며 본격적으로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팹택 역시 처음엔 알바 겸 소일거리의 개념으로 가볍게 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팀알렙이 하는 일들이 온라인 세상에 가져오는 변화와 파급력에 점점 취해가고, 찡뻤킹과 이 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홍경은 먼저 시나리오 속 내용과 함께 ‘팹택’의 캐릭터를 자신 만의 색깔로 채워나간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는 기본적으로 대본에 분명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저는 셋의 구조에서 어느 한 친구가 이기고 어느 한 친구가 지는 구조보다는 세 친구 각자가 서로 주관이 뚜렷하고 다른 점이 있는 만큼 치열히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런 부딪힘과 균열이 있어야 이야기 자체가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감독님 역시 관련해 피드백을 주셨고 캐릭터로서는 관객들이 보시기에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에 조금이라도 더 온정을 품으시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이 친구에게 결여된 모습을 생각하며 채워나갔다. 찡뻤킹과 찻탓캇이 팹택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설정해나갔다”고 회상했다. 앞서 안국진 감독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유독 달랐던 홍경의 캐스팅 과정을 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홍경이 직접 자신의 집을 찾아와 네 다섯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며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홍경이 당시 작품 출연을 제안받고 ‘영화에 대한 비전을 보여달라’ 이야기했던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경은 “감독님과의 첫 만남 당시 시나리오를 읽고 뵙고 4~5시간 동안 서로에 대한 이야길 나눴다. 제가 항상 작품 미팅을 하면 짧은 시간 쌓은 영화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것들을 여쭤보는 게 있다. 서로의 성향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 생각에 이야기에 도움이 될 법한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구조상 팹택이 집 밖 외부로 나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고, 팀알렙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면모를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이 친구를 어떻게 하면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살아있는 사람처럼 만들 것인지 고민했다”며 “그러면서 외적인 것들 등을 설정해나갔다. 외적으로 어떻게 보일 것이며 두 관계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등을 따로 많이 적어갔다. 대략 A4 2장 정돈 됐던 거 같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팹택의 외적인 스타일링을 구현한 과정에선 할리우드 배우 데인 드한 등 다양한 것들을 참고했다고. 다만 홍경은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이 실제 데인 드한의 느낌으로 잘 구현된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전혀 구현은 안 된 것 같다”며 부끄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데인 드한만 레퍼런스를 둔 건 아니다. 한국 영화들의 아주 오래된 레퍼런스도 참고했다. 제가 그런 것에 관심이 많다. 이미지적으로 미학적으로도 구체적인 특정 배우가 아니라 뉘앙스가 나는 그림이라든지 초상화라든지 등을 보며 준비를 많이 했다. 저희 훌륭한 분장 실장님, 의상 팀장님 등이 다 계셨다. 그 자리에서 되게 그런 것을 어필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의 심정이라고도 강조했다. 홍경은 “이 아이가 갖고 있는 심정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 감정의 고리들이 조금씩 맞춰지면 그때 외피적인 면들에 다가가려 한다. 그런 점에서 외피도 확실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한 팹택과 팀알렙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사람이 결여된 모습이 있으면 어딘가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데 제게는 찻탓캇이나 찡뻤킹이 팹택에게 소중한 존재였을 거 같았다”며 “이들에게 어느 정도 애정을 넘어 의지하고 의존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이들에게 잘 보이려는 모습이 있을 수도 있고, 존재를 입증받기 위한 모습일 수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홍경은 전작인 시리즈물 ‘약한 영웅’에서도 박지훈, 최현욱과 또래들이 모인 앙상블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확실히 ‘댓글부대’의 케미는 ‘약한영웅’ 때를 생각하면 많이 다르 것 같다. 제가 살면서 다른 누군가와 한 공간에 부대끼며 살아 본 적이 없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추구하는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도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 이런 캐릭터를 했으니 다음에 저런 캐릭터를 해야겠단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제가 쫓는 건 분명하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어떤 감정인 것 같다”며 “어떤 이야기가 내 심장을 때리고 두려움과 궁금증을 자아내는지 생각한다. 그게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달려든다”고 강조했다. 훗날 자신의 20대 기록을 되돌아봤을 때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홍경은 “의미있는 걸 쌓아가고 싶었다. 어떤 부분이건 간에 우리 세대가 느끼는 것이 일면이라도 담겨있었으면 한다. 앞서 출연한 영화 ‘결백’도 어찌보면 그럴 수 있고, ‘약한영웅’과 ‘D.P.’, ‘댓글부대’도 그렇다. 곧 나올 차기작 ‘청설’도 마찬가지”라며 “원하는 결과물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따라오지 않더라도 부끄럽고 싶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댓글부대’는 오는 3월 27일 극장 개봉한다.
2024.03.25 I 김보영 기자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이우석의 '식사'(食史)]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글·사진=놀고먹기연구소 이우석 소장]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이 있다. 식빵(Loaf bread)이다. 글자 그대로 덩어리 빵. 밀가루와 소금, 효모, 물만 가지고 만든 빵이 무슨 재주로 세상을 바꿨단 말인가. 식빵의 역사를 되새겨보면 이해가 간다. 식빵은 영국에서 유래했다. 18세기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일어나며 인류의 생활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농민과 소작농이 줄어든 만큼 공장 노동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많은 이들이 이른바 ‘출근’을 하게 된 것. 문명은 확 바뀐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것들을 발명해 냈는데 이를테면 원거리 출근을 위한 증기기관차나 노동자를 위한 값싼 기숙사 같은 것이다.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유통기간 길고 보관 편한 ‘식빵’, 미국을 사로잡다이때 식빵이 등장했다. 다른 빵보다 굽기 쉽고 유통기간이 길어 보관이 편한데다 도시락으로 쓰기 좋았던 까닭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해 값이 저렴한 데다가 며칠씩 놔뒀다 구워 먹어도 괜찮았다. 마침 식민지에서 들여온 사탕수수 덕에 설탕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대중화된 잼을 발라 먹으니 맛도 꽤 있었다.미국으로 건너간 식빵은 순식간에 신대륙을 장악했다. 19세기 산업화의 열풍에 힘입어 가장 보편적인 식재료가 됐다. 빨리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현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최고 음식이었다.식빵이 생활 속에 자릴 잡은 데는 발명가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1912년 식빵을 편리하게 자를 수 있는 자동절단기가 보석가공업자 오토 로웨더에 의해 발명됐다. 이어 1919년엔 획기적인 자동 토스터까지 세상에 나왔다. 가만 보면 신기하게도 그 형태나 원리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 유명한 토머스 에디슨도 몇 종류의 전기 토스터를 고안했을 정도로 토스터는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았다. 식빵 절단기와 토스터는 당시 주부들의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줬고, 1차 대전 시기 여성이 노동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식빵은 이처럼 세상의 아침 문화를 바꿨다. 오죽하면 요즘도 미국에는 뭔가 획기적인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자른 식빵 이후 최고의 발명품(the greatest thing since sliced bread)”이라고 한다.식빵에 파스타를 채워넣기도 한다.역설적으로 음식이 별 맛없기로 소문난 영국에서 만든 빵이 세계인의 식탁을 정복한 것이다. 그래서 자국의 빵 문화를 교조적으로 자부하는 프랑스에선 특히나 식빵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대대로 프랑스인은 영국인에게 ‘맛없는 음식을 먹는 나라’라고 놀려왔다.죽어도 ‘영국 빵’의 인기를 인정하기 싫었던 탓인지 프랑스인들은 식빵에 우유와 달걀옷을 입혀 다시 구워낸 ‘프렌치토스트’로 재해석(?)해서 먹는다. 사실 프렌치토스트는 프랑스의 뺑 페르뒤(pain perdu)를 부르는 이름인데, 딱딱히 굳은 식빵을 이런 식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는 독일식 토스트(German toast)라 불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독일이 사이가 나빠지면서 은근슬쩍 프렌치토스트라 바뀌게 됐다. 어쨌든 프랑스인의 멸시와는 달리 ‘맛없는 영국 빵’은 금세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릴 잡았다.식빵은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에 전해진다. 일본의 쇼쿠팡(食パン)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식빵의 이름을 갖게 된다. 뜻은 밥처럼 먹는 빵. 서양의 문물이 일본에 전해질 당시, 빵은 대부분 과자로 인식됐다. 카스텔라나 크림빵, 케이크 등 달달한 빵이 알려진 후, 주식인 밥처럼 먹는 빵이라 해서 쇼쿠팡이 된 것이다.백색 일색이었지만 요즘은 다양한 컬러의 식빵이 나오고 있다.◇산업화 이후 전 세계의 아침을 지배하다산업화가 고도화된 이후 마침내 식빵은 전 세계 아침을 지배하게 된다. 어느 외국의 호텔을 가더라도 조식이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식빵과 토스터다. 식빵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양복저고리의 팔을 꿰는 장면은 바쁜 현대인의 출근길을 표현하는 영상의 클리셰(cliche)로 자주 쓰이고 있다.소금과 이스트(yeast). 단순한 재료와 그저 그런 맛의 식빵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백지’처럼 무궁한 변신이 가능했다. 그대로 굽기만 하는 토스트는 물론,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으로 변신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이 된 것. 부엌 찬장을 지키기도 하고 학생의 등굣길에 마중도 나갔다. 또 광부의 런치 박스에 실려 수백 미터 깊이 갱도에 들어가고 기내식으로 상공 7000m에서 분배되기도 한다.식빵은 크루아상이나 뺑 오 쇼콜라, 브리오슈 등 그대로 먹어도 맛있는 빵과는 전혀 다르다. 한식에서 밥의 개념이라 따로 ‘반찬’이 필요하다. 버터나 잼, 꿀, 파테 등을 바르거나 달걀, 햄, 치즈, 연어, 훈제육 등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아예 식빵을 굽기 전 반죽 안에 우유, 설탕, 버터를 넣거나 밤, 호두 등 견과류나 건포도를 넣는 경우도 있다.요즘은 부재료 없이 식빵 자체 맛 그대로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대신 반죽을 잘해 촉촉하고 존득하게 잘 찢어지는 식빵을 특별히 선호한다. 그래서 제빵사들 사이에선 식빵이 가장 쉽고도 어려운 빵이라고 입을 모은다.중식요리에 식빵을 쓴 것이 있다. 새우살을 끼워넣은 멘바오샤워낙 친숙한 빵이라 별칭도 많다. 직육면체 식빵은 단면이 네모나 샌드위치를 하기 좋은데, 이를 풀먼 빵(Pullman bread)이라 부른다. 풀먼은 기차를 디자인한 사람이다. 긴 객차를 닮았대서 그리 불렀다. 윗부분이 둥그렇게 부푼 식빵은 따로 오픈탑이라 부른다.종주국 영국에선 전기 토스터가 발명된 후에도 프라이팬에 빵을 굽는다. 베이컨을 구운 후 흘러나온 기름에 달걀을 부치고 마지막에 식빵을 올려 한쪽 면만 구워 먹는다. 영국 뉴캐슬 출신 가수 스팅의 히트곡 ‘뉴욕의 영국인’(Englishman in New York) 첫 소절에서도 “난 커피 대신 차를 마시고 토스트는 한쪽 면만 구운 것을 좋아하지(I don‘t drink coffee, I’ll take tea my dear.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란 가사로 단호히 영국인의 식빵 취향을 언급하고 있다.대한민국 회사원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토스트 노점은 ‘영국식’이다. 토스터가 아닌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직접 굽는 방식이다. 달걀과 햄을 부치고 채 썬 양배추와 치즈를 끼워 먹는다. 외국 토스트보다 푸짐하다. 한국식 토스트는 차라리 샌드위치, 그중에서도 구워낸 크로크무슈(croque-monsieur)에 가깝다. 아침 토스트는 회사원의 공복을 책임지며 대한민국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홍콩의 차찬탱에서 즐길 수 있는 얌차(飮茶) 메뉴 중에는 두껍게 썬 토스트 한 조각을 밀크티와 곁들이는 것이 있다. 광둥어로 또우시(多士)라 불리는 토스트에는 카야 잼을 바르거나 버터만 녹여 바르고 손에 들고 먹는다. 토스트는 한 장짜리지만 샌드위치는 두 장 이상이다. 꼭 식빵이 아니더라도 두 장의 크래커나 빵 사이에 뭘 끼운 것을 줄여서 ‘샌드’(sand)라고 부른다.대한민국의 길거리 토스트는 이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을지로입구역)◇졸지에 도박중독자가 된 ‘샌드위치 백작’샌드위치의 역사를 논할 때 억울해할 만한 사람이 한 명 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 살았던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이다. 그의 이름이 야사로 전해지는데, 평소 카드놀이를 좋아하던 그는 게임 중 식사할 시간을 아끼려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고안했는데 그것이 바로 ‘샌드위치’가 됐다는 것. 이 얘기가 널리 퍼지며 존 몬터규 샌드위치는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중독자’가 됐다.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작 그는 해군성 장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을 만큼 다재다능한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존 몬터규는 카드놀이가 아닌 업무에 몰두하느라 빵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달라고 주문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훗날 밝혀졌지만 이미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은 ‘도박벽의 대명사’로 퍼져나간 후였다.샌드위치는 식빵과 바게트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바싹 구워낸 프랑스 크로크무슈, 바케트와 하몽을 쓴 스페인 보카디요(bocadillo de jamon), 중국 광둥의 고기 빵 주파바오(猪?包), 쌀 바게트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 넣은 베트남 바인미(banh mi), 잼과 연유를 바르고 치즈와 햄을 끼워 넣은 대만 싼밍치(三明治), 빵 한 장짜리 오픈 샌드위치인 노르웨이 스뫼르레브뢰(smørrebrød), 고등어를 구워 넣은 튀르키예 발릭 에메크(Balik Ekmek) 등 다양한 나라별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세상이다.이처럼 순식간에 우리 삶 속에 뿌리를 내린 식빵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제2의 주식’일 뿐 아니라 별미로도 만날 수 있다. 아침엔 토스트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엔 샌드위치, 식빵 테두리 크러스트(crust)와 이를 튀긴 러스크(rusk)는 간식으로, 저녁엔 중식당에서 새우 빵 멘바오샤(面包蝦)와 맥주 한잔을 기울일 때도 식빵은 함께한다.사람들의 비상식량으로, 봄날 피크닉의 점심, 때론 오 헨리의 작품 속 화가의 지우개로, 삼겹살 곱창집 번철의 기름 제거제 등 다양한 목적과 모양새로 우리 일상에 포진하고 있는 식빵의 행렬. 가히 세계인의 생활을 바꾼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홍콩의 얌차에 빠지지 않는 토스트 밀크티 세트◇식빵 맛집▶아침 토스트=버터가 미끄러져 지나간 번철 위에 채소를 썰어 넣은 달걀부침이 지글지글 익는다. 식빵이 옆에 눕고 햄과 치즈가 차례로 빵 위에 오를 준비를 한다. 차곡차곡 쌓이면 완성이다. 뜨거운 토스트를 말아 종이컵에 담아준다. 뜨거운 김을 타고 영양이 몸 안에 채워진다. 단숨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유지방, 섬유소, 비타민까지 섭취했다. 이 집은 소스도 그리 달지 않아 더욱 좋다. 모자란 단맛은 딸기우유나 두유로 채우면 된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 ▶멘바오샤=진진가연. 예전에도 ‘면보햐’라는 이름으로 중국집 차림표에 있던 메뉴지만 뭔지 잘 모르다가 이제 와서 너무도 유명해진 메뉴다. 멘바오(面包)는 빵을 뜻하고 샤(蝦)는 새우를 이른다.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를 채우고 그걸 다시 튀겨낸다. 진진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중국요릿집. 왕육성 셰프와 황진선 셰프가 책임지는 주방에서 멘바오샤를 튀겨낸다. 한입 베어 물면 바로 ‘바사삭’ 소리가 울려 퍼지는 빵 속에 육즙 가득한 새우가 들었다. 씹는 맛을 위해 일부러 칼로 다져 넣는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23.▶밤식빵= 리치몬드 과자점 성산본점. 보통은 그냥 먹는 식빵. 하지만 누군가 처음 식빵에 달달라게 조린 밤을 넣을 생각을 했다. 잼이나 시럽 따위 없이 그냥 먹기에 퍽 좋다. 그 누군가가 바로 이 집이다. 업력이 무려 45년. 1979년 창업한 서부지역 대표 베이커리 노포다. 수백 종의 다양한 제과제빵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중 시그니처로 꼽히는 것이 밤 식빵. 누릇하니 잘 구워낸 겉면엔 아몬드 칩이 다닥다닥 붙었고 부드럽게 성긴 속살에는 달콤하고 고소한 밤 알갱이가 쑥쑥 박혔다. 주식, 간식, 후식으로도 모두 좋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86.북유럽에서 자주 먹는 오픈 샌드위치
2024.03.22 I 강경록 기자
18년 전 실종된 딸…87세 父 “이젠 기다릴 기력도 없는데” 한탄
  • 18년 전 실종된 딸…87세 父 “이젠 기다릴 기력도 없는데” 한탄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18년 전 미제사건으로 남은 ‘이윤희 실종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실종자 이 씨가 다니던 전북대학교 교정 곳곳에는 노란색 스티커가 붙었다. 이 스티커에는 ‘이윤희를 아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건의 전말이 담긴 QR 코드가 담겨 있었다. 18년 전 실종된 이윤희 씨.(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20일 뉴스1에 따르면 이 씨의 아버지 이동세(87) 씨는 장기 미제 사건이 된 ‘전북대 수의대생 실종 사건’을 다시 한번 알리고자 이러한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접속하면 블로그에 접속되는데, 해당 블로그 메인화면에는 ‘이윤희 실종사건의 전말, 그리고 경찰의 증거인멸’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이젠 고령이 된 이 씨의 부친이 18년 만에 다시 꺼낸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2006년 6월 5일 이 씨는 전북대 수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 한 음식점에서 종강모임을 가졌고 다음날 오전 2시 30분쯤 집으로 귀가했다가 자취를 감췄다. 이 씨는 원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통계학과 미술을 복수전공 했으나 장래희망이었던 수의사가 되기 위해 2003년 전북대 수의학과로 편입했다. 실종 당시 그는 졸업까지 1학기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씨가 남자동기였던 김모씨(당시 27세)의 배웅을 받아 걸어 원룸에 걸어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진술이 나왔으며, 다음 날인 6일 오전 2시 59분쯤부터 1시간 정도 인터넷 검색을 한 기록이 있었다. 검색창에는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3분간 검색했으며 오전 4시 21분에 컴퓨터를 끈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 씨의 동기들 증언에 따르면 학교에 이틀째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해 이 씨의 원룸을 찾았고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원룸 안에서 개 짖는 소리만 나자 건너편 원룸에서 이 씨의 집을 살펴보았다고. 이들은 이 씨 집 창문이 열려 있었으며 방 한 가운데에 신발을 비롯한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굴러다녔다고 밝혔다.결국 이 씨의 동기들이 경찰과 119구조대를 불러 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갔으나 이 씨는 없었다. 알려진 바로 당시 경찰은 ‘곧 부모님이 내려오시니 걱정하지 말고 청소하고 있으라’고 했고 이는 증거인멸의 단초가 됐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 씨의 동기는 이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경찰이 현장 보존에 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고 이 씨 부모님께서 놀랄까봐 청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에서는 누군가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이 씨의 컴퓨터 일부 인터넷 검색 기록과 네이트온 메신저 대화 로그를 삭제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 씨가 방에 두고 쓰던 찻상과 공구함에 있던 망치가 사라졌다. 그러다 그해 6월 13일 이동세 씨가 딸의 원룸을 살펴보던 중 정교하게 다리만 사라진 채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찻상을 발견했지만 어떤 증거를 얻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망치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해당 사건에는 경찰 1만 5000여 명이 투입되는 등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렇게 이 씨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지 어느덧 18년의 세월이 흘렀다.이동세 씨는 뉴스1에 전북대 교정에 노란 스티커를 붙이게 된 경위에 대해 “이제는 더이상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는 노인이 됐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딸을 찾기 위한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스티커를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나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는 한계에 와 있다. 그래서 내가 무너지면 내 딸이 실종된 것이 다 잊혀질 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사력을 다해 전국에 알리려고 한다”며 “아직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국내나 외국에서 살아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현재 그는 당시 수사 담당 경찰관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이 씨의 사건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 씨 컴퓨터 안 2006년 6월 4일 오후 10시 45분부터 8일 오후 3시 4분까지 약 4일간의 기록이 수사 과정에서 삭제됐다는 사실을 전했다.그는 18년 전 담당 경찰관 들을 고소한 것에 대해 “딸 이윤희를 찾는 것이 목적”이라며 “왜 그 기록을 삭제했는지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3.20 I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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