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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내년 예산안 3556억원 확정…전년비 2%↓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금융감독원의 내년도 예산이 3556억원으로 확정됐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감원 분담금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금감원의 내년 예산을 3556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 3625억원과 비교해 69억원(2%) 감소한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총인건비의 경우 고임금 공공기관의 총인건비 인상률 0.8%를 적용한 2121억원으로 심의했다. 경비는 여비교통비, 업무추진비 등이 과도하게 편성됐다고 판단해 5% 삭감한 764억원으로 심의했고 사업예산은 검사여비, DART, 정보화사업 등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에 대한 예산을 반영해 7% 인상된 292억원으로 심의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감사원, 국회, 기획재정부 등을 중심으로 금감원 기관운영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위는 금감원, 기재부, 민간전문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금감원 운영혁신 TF’를 구성해 분담금 관리위원회 구성·운영, 공공기관 수준의 경영공시 개선, 금감원 예산지침 마련, 수입예산 범위 설정 등을 추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도 금감원 예산안은 예산지침 및 수입예산 범위 내에서 공공기관 수준으로 편성했으며 정상적인 사업예산에 대해선 적극 지원하는 반면 부대의견 미이행 등에 대해선 엄격한 심사라는 기본원칙으로 심의했다”며 “이번 금감원 예산심의는 감사원 감사, 공공기관 지정 논의와 관련된 후속조치로서, 금감원의 기관운영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하현회 “화웨이, 보안 문제 없다..국제 인증신청 내년 결과 나올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9일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3월 말 출시를 앞 둔 5G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과 유플러스 전략, 유료방송 인수합병(M&A)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그는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를 5G 기지국 장비로 채택한 뒤, 일각에서 제기하는 보안 우려에 대해 “스페인의 국제 CC인증기관에 인증을 신청했으며 내년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CJ헬로를 비롯한 케이블TV 인수에 대해서는 “CJ헬로외에도 여러 업체와 접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여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하 부회장과의 일문일답◇화웨이 장비, 보안 문제 없어 -국감 때 화웨이와 공급망 전반에 대해 소스코드를 검증해보겠다고 하셨는데 단서가 화웨이와 협의였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보안 문제는 화웨이와 저희가 당연히 해결돼야 할 문제이고, 정말 더 정확하게 대한민국의 유플러스가 잘 정성을 다해 설명한다는 걸 반영해 주시면 좋겠다. 저희는 5G에 삼성, 중국 화웨이, 유럽 노키아, 에릭슨 등 4개 업체를 공급업체로 선정해 구축 중에 있다.화웨이와 명백하게 컨센서스를 이루고 이미 화웨이가 스페인의 국제 CC기관에 보안 인증을 신청했다. 11월에는 인증기관에 기지국의 소스코드와 각종 기술관련 자료를 넘겨줬다. 아마 내년에는 화웨이와 국제검증기관, 유플러스, 언론, 국내 전문가들이 직접 해외에 가서 보안 문제에 대해 공금증을 완벽하게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그리고 보안 문제는 비단 화웨이뿐 아니라 4개 업체가 모두 완벽하게 검증돼야 하는 부분이다. 화웨이는 전세계 170개국 이상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아직 어떤 국가에서도 보안 문제가 제기된 바 없다.-그럼에도 많은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 보이콧 움직임이 보인다. 기사 댓글도 안좋고▲장비 업체 선정에는 납기, 기술 경쟁력, 코스트(비용) 경쟁력을 종합해 선정한다. 또 5G는 현재 (기존 LTE장비와 연동되는) NSA방식으로 구축되고 있다. 이미 4G에서 구축한 장비와 연동해 구축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기자분들께서 경쟁력이나 모든 측면을 고려해서 고객들이 가진 불편이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요청드리고 싶다.국제 검증기관외에도 국내에서도 구축 단계부터 국내 보안 규정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70여개 보안 가이드라인에 대해 검증받았다. 현재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유플러스가 정말 경쟁력을 가지고 최적의 장비를 구축해 대한민국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통신에는 유선과 무선이 있다. 유선 장비(전송장비)로 화웨이를 안 쓰는 회사가 몇 개나 될 것 같나. 유·무선 보안이 다 같은 문제다. 무선 중에서도 삼성은 국제CC기관에서 보안인증을 받아본 바 없다. 정치적 이슈인지는 모르나 댓글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아셨으면 한다.(최주식 기업부문 부사장)◇유료방송 인수,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넷플릭스 성과 좋아-CJ헬로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데 구체적인 계획은▲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고 공시도 했는데 특정 업체로 제한하지 않고 유료방송 시장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가능하면 빠른시일 내에 결정하려 한다. 아마 내년 상반기 시점에서는 가부간에 결정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넷플릭스를 국내 최초로 IPTV에 탑재했다. KT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을 어찌보나▲넷플릭스 탑재 서비스의 초기 반응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 플랫폼 업체와 OTT 유통 플랫폼과의 협업은 굉장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참여해서 굉장히 우수한 콘텐츠가 많다.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이다. KT합산규제 부분은 연연해 하지 않겠다. (유료방송 인수냐, OTT와의 제휴 강화냐 등은) 자체 경쟁력 관점에서 최적의 서비스가 무엇인지 판단하면서 하겠다.-CJ헬로 M&A가 LG그룹의 결정만 남았다던데, 9천억 수준에 내년 3월 목표가 맞나▲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항상 있는데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상도의에 맞지 않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고, 여러분들에게 정확해지면 말씀드리겠다.-내년 상반기까지 하신다는 부분이 CJ헬로만 대상인가▲특정 회사를 제한하지 않고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빨리 되면 빨리 발표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상반기 내로 말씀드렸다.하현회 부회장이 설명한 LG유플러스의 그간 성과◇5G 선제적 망 투자..B2B 모델과 요금은 고민중-5G망 구축이 현재 기지국 5500식 정도로 업계(경쟁사는 1000식 정도) 최고다. 이처럼 빨리 하는 이유는▲대한민국이 왜 빨리 5G를 상용화 하느냐 문제제기도 있는데, 사업에서 투자 의사결정이 제일 어렵다. 5G는 주파수 비용 포함 4조 이상의 돈이 투자된다. 중요한 것은 이게 업계의 산업계의 표준이 되는 기술이라면 빨리 선제적으로 가서 서비스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바른 판단으로 봐진다. 저는 시점이 빠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선제적으로 했다고 해 달라. 상용화하기까지 완벽하게 신뢰성을 검증하는 문제가 필요하다. 그것을 헤쳐나간다는 것은 경쟁 우위 관점에서 이해해 달라.▲3월 말까지 단말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개발중에 있다. 새로운 플랫폼이 되면 단말과 연동해야 하는데, 최소 3개월이상 걸린다. 다른 회사보다 안정화되고, 품질이 잘 돼 있어 단말기와 연동하는 걸 늦출 필요도 없고 빨리하는 게 고객과 우리 사업과 부합되니 하는 것이다.(최주식 부사장)-5G 선제적 투자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주파수량은 거의 똑같다. 말씀 드린대로 표준에 대한 기술이니 부담을 안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다. 전국망을 어떻게 깔고 하는 부분은 코스트 압박 요인이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 경영 원칙은 중장기적으로 건강한 성장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코스트 부담이 커도, 장기적으로 본다는 게 장기적인 전략이 아닌가 한다.-5G에서는 B2B가 중요하다는데,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부분은 무엇인가▲LTE가 육상 선수이면 5G는 철인경기다. B2B가 상용화되려면 이에 맞는 통신모듈이 나와야 되는데 그 부분이 퀄컴 등이 준비 중이다. 지금은 저희들이 B2B에서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사업기회를 포트폴리오를 정해 하려 한다. 우리만 될 게 아니고 다행히 LG그룹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회사들이 많이 있다. 그룹 차원에서, 유플러스 차원에서 중요한 지점을 정하는 상황이다. 정해지면 별도의 자리를 만들겠다.-5G는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 요금이 올라갈 수 있는데 어떤 요금제를 준비중인가▲요금 체계에 대해서는 당장 시원하게 숫자를 이야기하기는 좀 힘들다. 다만 5G 요금은 통신사만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단말기가 제공되고, 단말 가격과 5G를 통해 제공되는 고객이 어느정도의 밸류를 인정해줄 것이며, 고객의 밸류보다는 훨씬 더 낮은 요금제가 뭔지에 대해 고민할 요소가 있다.-5G 브랜드가 ‘일상을 바꿉니다 U+5G’인데 지나치게 큰 차원의 말씀 아닌가▲이를 선택할 때부터가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다.LTE때는 ‘역사를 바꾼다. LTE는 유플러스가 제일이다’였는데, 당시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가 뭔지 고민했다. 내부적으로 5G 브랜드가 약한 게 아닌가 라는 평도 있지만 의외로 중독성이 있다. 우리의 지향이 가장 잘 나타난다. 고객의 생활에 파고드는 것으로 강하게 해석해달라.(황현식 PS부문 부사장)-KT통신구 화재로 문제가 큰데 유플러스는 현재 D등급 시설이 몇 개이고 보완책은 어떤가. 사실 유플러스도 2건의 큰 장애가 있었는데 구체적인 대책은▲굉장히 안타까운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역시 통신업을 경영하는 책임자로서 무겁게 받아들였다. 화재 진압 즉시 (KT) 지원에 임했고, 전구간에 있는 모든 국사 점검에 들어갔다. 경영위원회 멤버를 포함해서 전사 안전품질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갖췄다.어느 통신사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여서 A,B,C,D 등 등급 기준도 타이트하게 만들려 한다.▲유플러스는 D등급 이상이 283개, C등급 이상이 17개로 KT대비 C등급 이상이 적다. 통신구는 없고 대부분 관로 형태다. KT보다 덜 집중화돼 화재나 불의의 사고에 대해 좀 안전한 편이다. 국사와 관련해서는 과기정통부와 같이 해서 점검이 끝났다.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기준을 강화할지, 원인을 파악해 조치할 계획이다.장비뿐 아니라 운영시스템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작업도 정확하게 하고, 혹시 모를 품질 문제도 신속히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구비하고 있다.(박송철 상무 네트워크개발 담당 상무)
- [마감]코스닥, 기관 매도에 사흘째 하락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스닥 지수가 기관의 매도에 3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기관은 이날까지 총 4거래일 연속 1200여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내다 팔았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23포인트, 0.34% 하락한 659.67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1%대 하락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발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중 한때 강보합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서 호재성 재료가 언급되지 않자 하락으로 전환됐다. 다만 뉴욕 증시 급락을 감안할때 낙폭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수급을 보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360억원, 50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외국인은 86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중에서는 금융투자와 사모펀드가 각각 24억원, 6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권과 연기금은각각 255억원 15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종합해 총 519억원 순매수다.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했다. 비금속이 1.44%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기계/장비와 정보기기, 반도체, 인터넷, 오락/문화, 화학, 방송통신서비스 등이 1%대 내렸다. 뒤이어 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디지털콘텐츠, 섬유/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종목이 더 많다. 셀트리온(068270)과 바이로메드(084990)가 각각 4.07%, 6.44% 상승했지만 신라젠(215600)과 CJ ENM(035760) 포스코켐텍(00367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코오롱티슈진(950160) 파라다이스(034230) 등이 하락했다. 아난티(025980)는 장초반 약 15%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0.25% 오르는데 그쳤다. 개별종목으로는 흥국(010240)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테마주로 부각되며 이틀째 급등세다. 이날 흥국은 “유시민은 회사의 사업과 연관성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이날 11.14% 상승마감했다. 이 밖에도 러셀(217500)은 반도체장비 공급계약에 5.21% 상승했다.이날 거래량은 6억6755만주, 거래대금은 3조4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0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80개 종목이 내렸다. 8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 주담대 금리 더 오른다…잔액 기준 코픽스, 15개월 연속 상승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코픽스 기반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 오를 전망이다.은행연합회는 11월 코픽스가 잔액 기준 1.9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 1.96%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 상승세로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5년 9월(1.98%) 이후 3년 2개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5년 2월(2.03%)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KEB하나, IBK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주요 수신상품을 가중평균한 값이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에 연동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른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런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화통토크]김순구 감정평가사협회장 "불신 해소 위해 심사권한 내놓겠다"
- 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은 감정평가와 관련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심사 업무를 전담할 외부 독립기구를 출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감정평가사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모든 평가보고서에 대해 외부 독립기구의 객관적인 심사를 받도록 해 감정평가와 관련한 불신의 고리를 끊어내려 합니다. 가칭 ‘감정평가 기준·심사원’ 출범을 위한 전담 조직을 당장 내년부터 발족시킬 겁니다.” 지난 3월 제16대 한국감정평가사협회 수장에 오른 김순구 회장은 취임 2년차를 맞는 내년, 감정평가업계를 바라보는 국민의 냉정한 시선을 개선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이 생각한 돌파구는 감정평가의 기준을 마련하고 심사를 전담하는 독립기구를 만드는 것이다.◇감정평가 불신 없앨 독립심사기구 설립 추진현재도 감정평가사들의 모든 평가보고서는 심사를 거쳐 효력을 갖는다. 김 회장은 “보상·담보·경매 등과 관련한 감정평가가 1년에 50만건 정도 이뤄진다”며 “대부분 평가사들이 소속된 감정평가법인에서 자체 심사를 하고, 일정 금액 이상이거나 공적 성격이 강한 경우 협회에서 2차 심사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가액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감정평가업계는 평가액을 높여서 보수를 더 받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 시달려왔다. 감정평가액은 금융권 담보대출이나 법원경매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국민의 재산권 보호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숫자다. 감정평가사들이 담보 평가한 것을 금융기관들이 자체 심사팀을 통해 다시 한번 검증하는 데 수백억원을 쓰고 있다는 사례는 감정평가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현재 협회 내에 있는 심사위원회는 30명 정도로, 위원 풀(Pool)을 두고 교대로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를 대폭 개선해 전속 심사자가 전일 전수심사하는 ‘3전(全)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회장은 특히 이 심사기구를 협회 밖에 설치함으로써 누가 보더라도 심사 과정이 객관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회계기준원이 대표적인 예다. 회계업계는 회계처리 기준의 제정을 목적으로 독립된 민간기구인 회계기준원을 만들어 회계처리 기준의 제정, 개정, 해석, 질의 회신 및 이와 관련된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검사와 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무자본 특수법인 금융감독원도 협회가 생각하는 기준심사원의 롤모델이다. 김 회장은 “가칭 기준심사원에서 감정평가 기준도 만들어내고 모든 평가보고서의 심사를 수행하면 부실심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도 협회 예산에 반영해 기준심사원 출범을 위한 팀을 발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기준심사원이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감정평가업계와 철저히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심사원 근무를 원한다면 평가사들도 갈 수 있도록 하지만 한번 가면 다시 감정평가업계로 돌아올 수 없게 해야 ‘짬짜미’(남모르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를 막을 수 있다”며 “금감원 간부가 재취업시 취업 심사를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가치는 제대로 평가하고 세금은 적용률로 조정김 회장은 올 한해 부동산 분야의 뜨거운 감자였던 부동산 가격 공시제도와 관련해서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기관인 한국감정원 등과 함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땅의 가치는 정확히 평가하고 행정 목적에 따라 적용률을 조정하는 것이 제도 개선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제시했다.지난 1988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지가(땅값)체계는 건설부의 기준지가(보상), 내무부의 시가표준액(지방세), 국세청의 기준시가(국세) 등 3가지가 혼재돼 있었다. 정부는 이처럼 다원화된 지가체계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1989년 공시지가 제도와 감정평가사 제도를 도입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잘 해보자고 감정평가사 제도를 만들어 평가를 맡긴건데, 애초에 기준시가가 워낙 낮은 상황에서 기존 과표기준과의 연속성 때문에 현실화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문제를 낳았다”며 공시지가와 행정 활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부담이나 건강보험료 증가, 기초연금 등 사회보호제도 탈락 등의 부작용 때문에 공시지가를 현실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공시지가는 감정평가사가 정확히 평가해 고시하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 각종 부담금 등 60여개의 행정 목적으로 활용할 때는 상황에 따라 적용률을 달리하는 방식을 쓰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공시지가는 시세에 버금가는 수준에서 고시를 하되 차상위계층을 구분할 때는 공시지가의 40%를 반영해 기준으로 삼는다든지, 세금을 매길 때는 공시지가의 80%를 적용해 과세표준을 구한다든지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감정평가사들이 맡아서 평가하고 있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정확히 평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공시지가 업무에 투입된 감정평가사들이 지자체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공시지가가 급격히 변동할 경우 지방세인 재산세가 요동칠 수 있고 건강보험료나 기초연금 등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자체는 공시지가 평가에 예민하다.김 회장은 “해외 과세기관에서 근무하다 온 유학파 평가사들에게 미국·영국·독일·호주·일본·캐나다 등 해외 과세 기준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현재 우리나라 공시지가와 시세와의 차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지역별로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시세는 어떻게 정확히 분석해낼지 등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앞서 지난 7월 국토교통분야 관행혁신위원회는 ‘국토부 주요 정책에 대한 2차 개선권고안’을 발표하면서 낮은 현실화율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부동산가격 공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공시지가 현실화율 제고는 물론, 유형·지역간 형평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오는 19일 이행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은…△1959년생 △충북대 건축공학과 졸업 △서강대 경제대학원 석사(부동산경제학) △수원대 대학원 박사과정(도시부동산학) △감정평가사(11기) △한국감정원 노동조합위원장 △대화감정평가법인 대표이사 △현 16대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