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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선 안랩 대표 사임 "KT회장은 아니나, IT에 남겠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SW)의 대표주자인 안랩(053800)을 지난 5년 4개월간 이끌어 온 김홍선 대표이사(CEO)가 4일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회사 매출을 1267억 원으로 끌어 올려 안랩이 국내 패키지 SW 기업 최초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혁신적인 제품 출시와 신사업 개척으로 컴퓨터 백신에 머물렀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012년 보안 컨설팅 사업과 보안관제서비스 매출은 2011년 대비 31%와 38% 성장했다.김홍선 안랩 대표가 자신이 최근 발간한 책(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랩 제공.‘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김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충격적이다. 김 대표는 “이미 두 번의 임기를 거쳤고, 안랩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을 갖춘 만큼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또 “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개척하는 CEO로서의 임무는 여기까지”라면서 “이젠 검증된 기술의 사업 정착과 내실 경영이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앞으로 그는 저술 활동을 포함해 재충전하면서 폭넓은 관점에서 자신의 경영 전문성과 글로벌 경험을 발휘할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김홍선 대표는 얼마 전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냈는데, 안랩의 역사를 함께 한 전문경영인으로서, 안랩을 떠난 제 3자로서 국내 보안 시장과 SW 시장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쓰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책이 나온다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해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KT(030200) 회장 공모가 오늘 마감인데, 도전해 보세요”라는 기자 질문에 웃으면서 “저는 아직 안 되죠”라고 손사래를 쳤다.다만, “IT 업계를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며 “나는 평생 기업인이고 싶다”고 말했다.김홍선 대표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79학번)에서 졸업한뒤 미국 퍼듀(Purdue)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텍사스 주립대 연구원,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정보보호 전문 벤처기업 시큐어소프트를 창업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2007년 시큐어소프트의 정보보안 사업을 최종 인수한 안랩에서 기술고문, 제품개발연구소장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고, 2008년부터 안랩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해 왔다. ▶ 관련기사 ◀☞ [힐링인터뷰] 김홍선 안랩 사장 "안철수, 올들어 한 번 봤다"☞ 김홍선 안랩 대표 사임
- [共感동행]LG전자 '평일 봉사휴가' 일상화..해외 구호도 '으뜸'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달 초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GMO)은 가을 야유회 시즌을 맞아 봉사 활동을 선택했다. GMO 산하 직원 150여 명은 금천구청 소속 자원봉사센터, 사랑밭 복지재단 등과 협력해 서울시 금천구 독산3동 일대를 아름다운 벽화 거리로 변신시켰다.LG전자는 지난 8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위한 슬로건 ‘라이프스 굿 위드 LG(Life’s Good with LG)’를 공식 제정하고 국내외 모든 CSR 활동에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라이프스 굿 위드 LG’는 ‘LG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한 삶‘이라는 의미로 국내외에서 수시로 진행되는 다양한 CSR 활동을 일관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정했다.LG전자 임직원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지역에 벽화를 직접 그리고 있다. LG전자 제공.LG전자는 평일 봉사 휴가 제도를 제정, 임직원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상 속에서 나눔을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연간 8시간 평일에 유급휴가를 내고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 직원 30여 명은 평일 봉사 휴가 제도를 활용해 하루 동안 아동·장애인 복지센터를 방문, 자선 바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바자회 물품 판매 등을 지원하는 한편 포켓포토, 시네마 3D TV 등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전시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LG전자(066570)는 이처럼 국내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적극 강화한 결과, 지난 9월 발표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2012·2013’ 평가결과 DJSI 월드지수에 지난해에 이어 이름을 올린 바 있다.특히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도움을 나누는 ‘현지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품 및 기술력 등을 활용한 재능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LG전자는 전기 수급이 안돼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현지 상황을 감안, 10만 달러 규모의 LG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전력난 해소에 나선다. 필리핀 에너지부는 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군 수송기로 피해주민 대피소까지 긴급 수송할 계획이다.또 LG전자 필리핀법인은 피해지역 내 기본 인프라가 안정되는 대로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우선 선정, ‘LG 서비스 캠프’를 설치하고 LG전자 가전제품 및 휴대폰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3일 필리핀 적십자사를 직접 방문, 성금 50만 달러를 전달했다. 지난 2008년부터 국제백신연구소(IVI)를 후원, 동남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백신보급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해부터 2013년까지는 에티오피아에 집중해 질병퇴치를 위한 백신보급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백신보급사업은 기반시설 및 현장 역학조사, 임상테스트, 지역조사 등 사전준비를 마치고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대규모 보건의료 사업이다.또 LG전자는 ㈜LG 함께 에티오피아 낙후지역을 소득창출이 가능한 자립형 농촌마을로 개발하는 ‘LG 희망마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 희망마을 대상지인 구타마을은 현재 138가구, 76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기와 식수가 부족해 외부 지원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에티오피아의 대표적 낙후 지역이다.LG전자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는 올해 8월 말부터 방글라데시에서 현지인들이 스스로 생활자립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득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LG희망가족’은 지난 2년간 마을 환경 개선 사업에 참여하고 받은 임금의 일부를 종자돈으로 삼아 작물재배, 가축사육 등 소득창출을 위한 개인 창업활동을 시작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창업 컨설팅, 은행계좌개설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받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상 속에서 ‘라이프스 굿 위드 LG’를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共感동행]LS그룹, '미래 인재 육성' 팔 걷었다☞ [共感동행]네이버 "웹으로 장벽이 사라진다"☞ [共感동행]포스코 창업철학 '제철보국'이 나눔경영까지☞ [共感동행]현대모비스, '과학과 어린이' 사이의 끈을 잇다☞ [共感동행]삼성전자 "기술혁신으로 더 나은 삶 도모한다"☞ [共感동행]LG CNS "재능기부로 IT꿈나무 키워요"☞ [共感동행]LG유플러스 "대표부터 직원까지 장애인에게 희망을"☞ [共感동행]SK텔레콤 "ICT로 사회갈등 해소에 앞장"
- '자기소개서' 위장 문서편집 프로그램 취약점 악성코드 주의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안랩(053800)(대표 김홍선)이 국내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문서 편집 프로그램에서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 배포 시도가 발견돼 보안 패치 적용이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악성파일은 ‘자기소개서’라는 파일명으로 국내 특정 기관을 대상으로 유포됐다. 이 악성파일은 문서 편집 프로그램의 내 문서 글씨를 꾸미는 도구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이메일에 첨부된 악성 문서 파일을 실행하면 특정 악성코드가 몰래 PC에 설치된다. 설치되는 악성코드는 감염 PC 내 ‘*.hwp, *.doc, *.docx, *.xls, *.xlsx’ 확장자를 갖는 문서파일 목록을 유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뿐만아니라, 사용자 네트워크 구성정보와 실행 프로세스 목록 등도 유출할 수 있다. 또한, PC 감염 후에는 자신을 정상 문서 파일로 위장해 사용자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안랩은 해당 취약점 발견 후 백신 엔진을 업데이트하고 해당 프로그램 제공사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 제공사는 18일에 관련 취약점을 개선한 보안패치를 배포했으며,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해당 문서 편집 프로그램 보안패치 적용과 백신업데이트, 실시간 감시 실행이 필수적이다. 이번 악성코드는 V3 제품군에서 모두 진단하고 있으며, APT 전문 대응 솔루션 트러스와처(해외 출시명: 안랩 MDS)에 포함된 DICA(Dynamic Intelligent Content Analysis)로 시그니처 업데이트 없이 탐지가 가능하다.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 양하영 선임연구원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악성코드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특정 국가별로 사용자가 많은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웅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사용자들은 현재 배포 중인 보안 패치를 설치해 악성코드 감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인터넷에서 아무 파일이나 다운로드하지 말고, 이메일에 첨부된 문서 실행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항상 최신 버전의 백신을 사용하고 실시간 감시 기능을 켜두는 게 안전하다” 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안철수 창당임박 소식에 만세 부른 安 테마주☞[특징주]안철수 창당 초읽기? 관련株 동반 '강세'☞안랩, SNS로 ‘스미싱 알람' 서비스
- 고대 구로병원, 국책과제 수주 등 연구분야 선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대 구로병원(김우경 원장)이 최근 보건복지부가 모집한 ‘제3차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중개연구분야 신규과제 공고’에서 ‘융복합 중개연구를 통한 새로운 의료기기 및 치료기술 개발’을 주제로 ‘융합형 산학연병 공동연구 분야’ 연구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내노라하는 25개 병원이 경합한 가운데 연구 및 산업화 능력이 탁월한 단 5곳의 병원만 선정됐으며, 특히 이번 과제 선정은 연구중심병원 선정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연구중심병원 추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이재복 연구부원장이 주관연구책임자를 맡게 되고 송해룡, 이흥만 교수,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김법민, 고영학 교수 등이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며, 올해 11월부터 향후 6년간 매년 10억 씩 총 6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국책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초 국가 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며 국내 최고 연구중심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진 고대 구로병원은 ‘첨단 의료기술과 융합 네트워크로 새로운 의료가치를 창조하는 Innovation Leader’라는 비전아래 연구기획, 연구 수행, 연구 산업화 및 연구 관리의 각 단계별 기능을 강화하고 연구조직을 재편하는 것은 물론 관련 심포지엄을 활발히 개최하는 등 연구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지정 이전부터 의료진들의 연구실적, 지식재산권, 임상시험 역량, 연구인력, 산학연 네트워크 등에서 두드러졌던 고대 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 직후부터 R&D를 주제로 산·학·연·병이 참여하는 각종 심포지엄,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학술교류를 펼치고 있다. 또한 여러 기업체, 기관들과 MOU를 체결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확장 및 강화해 의료산업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으며, 연구전담의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원활한 연구가 가능토록 뒷받침 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대외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BIO KOREA 2013’에 참여해 고대 구로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 및 연구 인프라를 선보였다. ‘BIO KOREA 2013’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약 바이오산업 국제 행사로써 국내 제약, 의료기기 등 바이오 산업 분야의 기술이전, 수출, 투자유치,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해외 진출 및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증진시키고자 보건복지부 후원 하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 공동주최로 개최됐다.고대 구로병원은 현재 의료기기, 백신, 재생의학, 암치료제 분야 대형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생체의공학과, 방사선학과, 치기공학과, 식품영양학과, 물리치료학과, 환경보건학과를 비롯해 약학대학 등 분야별 국내 최고 교수진이 공동연구에 참여해 다양한 연구 성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힐링인터뷰] 김홍선 안랩 사장 "안철수, 올들어 한 번 봤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업인에게 정치는 어떤 의미일까. 국감 때 증인으로 불려 나간 기업인들을 보면 왜 불렀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지만, 평소에도 정치가 부담스러운 기업이 있다. 창업자가 정치인이고, 사명도 그 정치인 이름에서 따왔다면 더 그럴 것이다. 김홍선 안랩 대표는 “스스로 일할 동기를 찾는 직원들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김홍선 안랩 사장은 판교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작년 대선 때 한 번, 올해 책을 내고 한 번 창업자인 안철수 의원을 만났다”며 “보안의 문제는 보안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뼛속까지 공학도인 사람이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미국 퍼듀대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삼성전자, 시큐어소프트를 거쳐 안랩에 합류했다. 정치보다는 기술의 진보가 인간 세상을 더 복되게 만든다고 믿는다. 정치인보다는 교수가, 교수보다는 기업가가 낫다고 말한다.김 사장은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에서 근무할 때 세 군데에서 교수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왔지만 거절했다”며 “당시 교수는 세금도 적게 내고 정년도 보장받는 직업이었지만, 새로운 기술로 상품을 만들어 파는 일이 재밌다. 무지 고생은 했지만”이라고 했다.◇부당한 문제 제기라면 당당하게 해명새누리당 한 의원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보안 체계에 안랩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면서, 영국의 보안평가기관 ‘바이러스 블러틴’의 테스트 결과 안랩은 2009년, 2010년 B등급에도 못 미치고 2011년부터 겨우 B등급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쟁사인 국내 이스트소프트는 2011년 A등급을 2013년에는 B등급을 받았다면서 안랩에 맞춘 악성코드가 범람하니 정부기관 의존율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특정 보안 제품을 타깃으로 하는 공격이 대세라는 점은 맞지만, 안랩이 국내 보안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능력을 수년간 보여주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활동이 안랩 비판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안랩은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바이러스 불러틴에는 등급자체가 없다면서, 안랩은 인터넷을 연결한 상태에서 실제 엔진을 가지고 테스트한 Response test 진단율에서는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A사 백신이면 A사가 탐지못하는 악성코드를 만들고 B사 백신이면 B사가 못 잡는 악성코드를 침투시키는 게 현재의 주된 공격방식이라며, 안랩의 점유율이 높아 문제라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해당 의원은 재차 반론 자료를 냈고, 이에 안랩도 2차 재반론 자료를 내는 모양새가 연출됐다.김 사장은 “유럽 엔진은 유럽 바이러스에 강한 측면도 있으며,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 수많은 악성코드에 대한 패턴정보를 가진 기업이 있다는 점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홍선 사장은 최근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냈다. 이 책은 지난 20여 년간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김 사장이 바라보는 구체적이고 선명한 시대의 변화 지도가 담겨 있다.◇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기도…“그래도 기업가가 좋다”김 사장은 인생의 쓴맛도 봤다.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지만, 삼성전자를 관두고 번 돈을 모아 창업하자마자 외환위기가 터지는 불안을 맞았다. 다행히 1999년과 2000년 방화벽 시장이 열리면서 기사회생했지만, 녹록하진 않았다.시큐어소프트는 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사로 활동하는 등 승승장구하게 되고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지만, 이후 무리한 사업확장과 해외 사업 실패 등으로 결국 2004년 자식 같던 시큐어소프트를 엑서스테크놀로지에 넘기고 그해 10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김 사장은 “여러가지 실수를 했는데, 코스닥 상장 이후 파이낸싱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이유가 크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너무 안 좋은 조건으로 발행했다”고 기억했다. 김 사장은 미국행을 택했는데, 미국에서도 가만있을 수 없었다. 그는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시절부터 관심 있던 X터미널(X-Window가 사용하는 단말로서 그래픽 기능이나 이더넷 등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말한다)관련 보안기술 개발에 매달렸고, 이를 계기로 유니포인트라는 IT솔루션 업체 고문직을 맡으며 2006년 업계에 복귀했다.이후 2007년 1월 안랩의 기술고문으로 왔는데, 당시 안랩 최고경영자(CEO)는 한국IBM 출신의 오석주 대표였다. 안티바이러스 백신과 PC, 서버 보안에 상품이 몰려 있던 안랩으로선 네트워크 보안 분야의 전문가인 김 사장의 노하우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 사장은 “안랩에 온 지 얼마 안 된 2007년 2월부터 안 의원은 안랩 CLO(Chief Learning Officer·최고교육책임자)와 이사회 의장만 맡게 됐다”며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둘 다 내려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그에게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하고, 새로 튼 둥지에도 정치 논란이 있는데 그래도 기업가가 좋냐고 물었다. 김 사장은 “‘창업하지 말아라’라는 말이 많은데, 왜 힘들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국만 보면 힘든데 이 기술로 세계로 나갈 걸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은 이노베이션이 쉽지 않지만, 작은 기업들은 더 큰 미래를 꿈 꿀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조직화 된 해커는 화이트 해커로 못 막아최근 국내 시장을 보면 좀 답답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우리나라는 보안 하면 개인정보보호만 떠올리는데, 세계적인 추세는 특정 인터넷주소(IP)를 공격해 기업이나 국가의 기밀을 빼 가거나 국가체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게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김 사장은 “과거와 달리 해커는 1~2명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연구·개발( R&D)조직도 있고, 펀딩도 받는다”며 “키워드만 두드리는 아이들이 6개월, 8개월씩 공격하기 때문에 하나하나를 막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보안기술에 능한 개인 화이트해커를 키우는 것보다는 사이버예비군 창설 같은 집단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홍선 안랩 사장◇안랩은 암세포 막는 보안기업될 것안랩의 사업영역도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보안 위협에 먼저 대응하는 솔루션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의 해킹 공격은 감기가 아닌 암에 가깝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과거 해킹 공격이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감기였다면, 현재 상황은 조기 발견은 어렵지만 특정 조직을 계속 공격하는 암세포와 같다”고 비유했다.그는 “악성코드를 그 때그 때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성코드가 어떤 특징인지 사전에 분석해 선제로 대응하는 게 요구되고 있다”면서 “안랩은 V3라는 백신을 파는 것보다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계층(Multi-layered) 보안솔루션으로 APT(지능형 지속보안위협)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기업가(企業家)가 아닌 기업가(起業家)로 살고 싶은 김 사장에게 매력적인 회사 직원은 어떤 사람인가 물었다. 김 사장은 “스스로 일할 동기를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은 싫다”고 답했다.▲김홍선 사장은 1960년생. 서울대 전자공학과(79학번)에서 졸업한뒤 미국 퍼듀(Purdue)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텍사스 주립대 연구원,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정보보호 전문 벤처기업 시큐어소프트를 창업했다. 2000년 한국 기업 최초로 손정의 펀드(소프트뱅크코리아)의 투자를 받아내 대한민국 벤처 신화의 주역, 보안 1세대의 대명사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시큐어소프트의 정보보안 사업을 최종 인수한 안랩에서 기술고문, 제품개발연구소장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고, 2008년부터 안랩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 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 美 친환경 인증 획득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SK케미칼(006120)은 안동에 구축한 세포배양 백신 공장이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LEED는 미국 민간 전문가 단체인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1998년 제정한 친환경 인증제도로 영국의 BREEAM, 일본의 CASBEE와 함께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제도로 꼽힌다. SK케미칼 안동 세포백신 공장 전경LEED의 인증은 에너지, 수자원,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설비의 유지 보수, 실내외의 환경 수준 등 6개 분야를 평가해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의 4단계로 평가한다.이인석 SK케미칼 대표는 “전체 건설비와 공기측면에서 부담이 증가했지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한다는 기업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공장에 도전했다”며 이번 인증의 의의를 밝혔다. SK케미칼이 지난 2011년 착공한 안동 백신 공장은 대지면적 6만3000㎡에 연간1억4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세포 배양 방식 백신 공장이다. 이 공장은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 기준)를 준수하면서도 친환경 생활 시설을 도입해 기존 공장 대비 30%까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인증에 앞서 지난 2011년 SK케미칼의 판교 연구소는 국내 업무용 건물 중 최초로 LEED 인증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관련기사 ◀☞[특징주]SK케미칼, SK건설 유증 참여 소식에 '약세'☞SK케미칼, 3분기 실적 추정치 상회..목표가↑-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