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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진의 Tour & Culture)모든 이들의 꿈, 세계일주
  • (정장진의 Tour & Culture)모든 이들의 꿈, 세계일주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한 상조 회사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첫 번째 질문, “죽을 때 가장 갖고 가고 싶은 물건은?” 답은 휴대폰. 두 번째 질문,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답은 세계일주로 나타났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5월 2일 석탄일과 5월 5일 어린이날을 낀 황금 연휴 동안의 항공권이 이미 다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비교적 돈이 많이 들어가는 미국이나 유럽 여행을 위한 항공권도 다 예약이 되었다고 하니, 불경기라고 하지만 그 동안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조금만 사치를 부리면 누구나 쉽게 해외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또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방송이나 각종 뉴스를 통해 세계 곳곳의 소식과 풍경을 접할 수 있는 요즈음임에도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세계일주를 꼽을 정도로 아직도 많은 이들은 세계일주를 꿈꾸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여행을 떠나고 싶어할까? 이 질문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접해보고 싶어서”라는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답은 그리 정확한 답은 아니다. 정확한 답은 “인생 자체가 여행”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로 세계일주로 꼽았을 때, 이 답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진정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며 인간은 그 길을 가는 나그네이다. 유행가 속에도 등장하는 이 인생에 대한 비유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려는 이유가 거의 무의식적인 것임을 일러준다. 떠나고 돌아옴이 반복되고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이 반복 속에서 누구나 묻는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우리는 누군가?’라고. 세계일주라는 말 속에는 처음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귀소본능이 들어가 있다. 일주란 다시 돌아오는 것 아닌가. 길에 대한 생각은 집에 대한 생각과 하나 1828년에 태어나 1905년에 죽은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살았던 시대만해도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대 모험이었다. 누구나 한두 권은 읽었을 공상과학 소설의 아버지인 쥘 베른의 소설들 중에서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지금 보면 가장 현실적인 소설이지만, 소설이 쓰여진 19세기만 해도 세계일주는 해저나 달나라 여행 못지않은 일대 모험이었다.&nbsp;&nbsp;▲ "80일간의 세계일주" 1956년작 영화포스터쥘 베른의 소설은 물론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를 향해 서구 열강들이 제국주의의 마수를 뻗치던 시절에 쓰여진 소설들이라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제 그런 시대는 거의 완전히 끝났다. 세계일주는 이젠 꿈도 아니고 여유만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떠날 수 있는 흔한 여행상품이 되었다. 이렇게 보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세계일주”라고 답을 한 사람들은 어쩌면 아직 한 번도 해외 여행을 안 해본 이들일 가능성이 많다. 야자수 그늘의 푸른 해변을 떠올리며 그런 답을 했을 수도 있고 에펠탑이나 콜로세움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그런 답을 했을 수도 있다. 사실 관광 팜플렛이나 광고에 등장하는 야자수 그늘과 에펠탑은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nbsp;&nbsp;▲ 로마 콜로세움 앞▲ 베르사유궁여행은 인생처럼 환상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우린 모두 인생에 대해 자신이 생각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많은 환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환상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으며 또 부정적이지만도 않다. 환상을 먹고 사는 것이 인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환상이 깨질 때 인생과 여행은 그 실체를 드러내며 그때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콜로세움 앞에 가면 고대 로마는 온데 간데 없고 동전을 벌려는 로마 병정들만 진을 치고 있다. ▲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진짜 여행이란 무엇인가? 길 위에서 집을 생각하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인지도 모른다.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 등지로 떠나 야인으로 살다가 숨을 거둔 고갱은 마지막 작품으로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을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고갱 역시 열대의 순수 속에서도 “길과 집”에 대한 궁극적 의문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가 불교, 샤머니즘, 기독교를 하나의 종교로 통합하려는 야릇한 종교적 열정에 시달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예리하게 인간의 허영과 심리를 묘파한 소설가 스탕달도 같은 질문을 했다. 알프스를 넘어 피렌체에 들어선다는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빴고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직접 본다는 생각에 그만 식은땀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던 스탕달이었다.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부르는 이 과민반응을 보이며 이탈리아와 예술 속에서 스탕달이 찾은 것은 무엇인가? 그가 찾은 것은 여지없이 깨진 환상의 초라한 실체가 아니라 환상의 위대함이었다. 그는 낭만주의자였던 것이다. 모든 이들은 길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이 욕망의 저변에는 길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오히려집에 대한 의문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반 고흐 역시 집을 떠나 10년 가까이 길 위에서 헤맨 끝에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에 오베르 성당을 그렸다.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려고 했던 반 고흐는 마지막에 상징적인 의미의 아버지의 집을 찾은 것이다. 그림 속에서. 세계일주의 기원 이름만 대도 다들 아는 가방 브랜드에 루이 뷔통이라는 것이 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19세기 중엽에 탄생한 회사인데, 당시 증기선이 떠다니고 철도가 부설되면서 불어 닥친 부호들의 여행을 위해 트렁크를 제작하는 기업이었다. 당시 부호들은 신혼여행도 서너 달씩 떠나곤 했고 대부분 여행지는 이탈리아였다.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인근의 폼페이와 카프리 섬은 필수 코스였다. 자연히 옷과 각종 필수품들을 챙겨가지고 떠나야 했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가방들이 필요했다. 루비 뷔통은 이때 뚜껑이 둥근 기존의 가방 대신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직사각형의 대형 트렁크를 제작해서 히트를 쳤다. 19세기 이전의 여행은 일반인들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여행은 단지 귀족 자제들이 귀족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서 꼭 거쳐야 하는 코스였다. 물론 옛날부터 일반인들에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례여행이었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 남아있는 수많은 수도원과 부속 성당들은 중세의 유명한 순례지였던 에스파냐의 산티에고 델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목에 건설된 것들이다. 당시 순례객들은 모두 옷에 조개를 달고 있었고 이 마크만 있으면 잠자리와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었다. 조개는 야고보 성인의 시신이 조류에 실려 왔을 때 해안에 무리 지어 나타난 조개 때문에 생긴 상징이며, 10세기 말에 그 무덤이 발견되어 무어인을 물리치는 레콩키스타로 불리는 에스파냐의 국토회복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지금도 세계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순례객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도보 여행을 한다. 개중에는 고행을 하는 이들도 볼 수 있다. ▲ 엠마오의 만찬-카라바조, 옷에 조개를 달고 있다귀족 자제들의 유럽일주 여행은 18세기 중엽부터 크게 유행을 했다. 이를 그랜드 투어 혹은 불어로는 그랑 투르Grand Tour라고 부를 정도로 거의 명사화 되어있다. 젊은 귀족들에게 그랑 투르는 프랑스 궁정과 이탈리아의 고대 문화를 접해보고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실습해 보는 요긴한 기회였고 그러면서 각 나라 귀족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초보적인 외교의 의미도 갖고 있었다.&nbsp;&nbsp;▲ 이탈리아 여행 중인 괴테의 초상 (티슈바인)현재 영국 여러 곳에 남아있는 팔라디오 양식이나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들은 대부분 이러한 유럽일주 여행의 결과로 태어난 것들이다. 또 파리 인근의 베르사유 궁이 유럽 각국,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왕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이 그랑 투르의 영향 덕택이었다. 21세기의 모바일 세계일주 멀지 않은 미래에 기차를 타고 육로를 통해 에스파냐의 산티아고를 갈 수 있는 날이 열릴 것이다. 아니 지금도 비행기만 타면 얼마든지 갔다 올 수 있다. 에스파냐뿐만이겠는가. 세계 어디라도 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모두를 다 보겠다’는 환상 속의 세계일주가 아니라 여행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괴테처럼 <이탈리아 기행>을 남길 수는 없지만, 정확하게 알고 떠나야 하며 깊게 느끼고 돌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즉흥적인 여행을 피하고 대략적이나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계획에는 여행 경비를 포함해 문화 예술에 대한 예습도 포함될 것이다. EU와의 FTA가 체결되면 가장 각광받을 직업 중 하나가 투어플래너라는 예측이 나와있다. 즉 여행을 계획해 주는 직업이 생길 것이며 여행사들에서는 이 인원을 확보하려고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 해외 여행은 깃발 부대로 통칭되는 이전의 단체 여행에서 빠른 속도로 테마 여행으로 옮겨갈 것이며 승패는 여행 콘텐츠에서 갈릴 것이다. 나아가 여행은 갈수록 모바일화 될 것이다. “죽을 때 가장 갖고 가고 싶은 물건”으로 꼽힌 휴대폰, 이제 여행 콘텐츠를 이 휴대폰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죽기 전에 가장 하고 싶은” 세계일주를 “죽을 때 가장 갖고 가고 싶은 물건”으로 하는 시대가 21세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행 산업은 양이 아니라 질, 즉 여행, 문화, 예술 콘텐츠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9.04.16 I 정장진 기자
임창정, 16년 만에 뮤지컬 외출…'빨래' 노개런티 출연
  • 임창정, 16년 만에 뮤지컬 외출…'빨래' 노개런티 출연
  • ▲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16년 만에 뮤지컬 외출에 나섰다. 임창정은 오는 28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리는 ‘빨래’에 출연한다. 그가 맡은 역은 몽골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나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한국에 와 공장에 다니고 있는 순수 청년 솔롱고. 지난 1993년 무명 시절 뮤지컬 ‘에비타’, ‘마의 태자’ 등에 출연한 임창정은 당시 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동고동락했던 ‘빨래’ 제작자 김희원의 청으로 노개런티로 출연하게 됐다. 임창정은 15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 옥션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빨래’ 제작보고회에서 “(김)희원이 형이 '나는 배우가 안될 것 같으니 제작자가 되고 넌 연기자 돼 있어라. 언제가 너랑 나랑 좋은 뮤지컬 하자'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김 제작자와의 의리를 과시했다. ▲ 뮤지컬&nbsp;'빨래' 출연진또 16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래와 연기를 하고 있는데 뮤지컬 섣불리 했다가 시간을 할애 못해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 등으로 작품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요즘 가수 활동과 방송 활동하면서 막상 해보니까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줘 큰 문제 없더라.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을 더 할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임창정에 대해 배우 홍광호는 "형(임창정)은 아시다시피 최고의 영화배우 이자 가수라 '저 분이 뮤지컬 배우하면 우리는 먹고 살 길이 없어지겠다'라고 평소에 생각했다"며 "그래서 많은 배우들 긴장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열심히 하시고 형이 가진 것 들을 많이 흡수하려고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뮤지컬 '빨래' 출연진지난 2004년 초연된 ‘빨래’는 하늘과 가까운 서울 달동네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서 저 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을 그린 작품. 대학진학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자취 생활 6년 동안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 여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강제 추방이 두려워 불의를 참아내는 몽골출신 불법 이주자 노동자,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빨래’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초연 당시 2주간의 데뷔 공연만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과 극본상 수상을 했고 지난 해까지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통해 5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내실 있는 뮤지컬이다. 임창정 외에도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 교수 겸 배우 서나영,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뮤지컬 배우 홍광호 등이 출연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임창정, "류승범 노래 잘해…뮤지컬 배우 적격"☞[포토]임창정, '뮤지컬 배우들과 한 자리에~'☞[포토]임창정, '이번 뮤지컬 '대박' 날 듯해요'☞[포토]임창정, '뮤지컬 '빨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포토]임창정, '원래 뮤지컬 배우였어요~'
2009.04.15 I 양승준 기자
(edaily인터뷰)김명한 KB證사장 "갈길 멀다"
  • (edaily인터뷰)김명한 KB證사장 "갈길 멀다"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사진)이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5년내 국내 `탑(Top) 3` 종합금융투자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월 대표로 취임한&nbsp;지 1년을 맞이한 김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직원들이 KB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심히 일했고, KB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에 힘써 짧은 시간내 자본금 규모 27위, 순이익 10위 규모&nbsp;증권사로 도약했다"고 자평했다. &nbsp;이어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개인(리테일) 영업도 시장 진출&nbsp;두달 만에 12만개 계좌를 돌파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KB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nbsp;아직도 갈길이 멀었다"고 강조했다.&nbsp;&nbsp;이를 위해 그동안 잘해왔던&nbsp;법인영업과 회사채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새로 진출한 소매 영업에서도 올해내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김 사장은 "리테일 영업은 올해내로&nbsp;25만 계좌를 달성할 것이고 올해 후반과 내년에는 아시아에 따른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nbsp;&nbsp;또한 최상의 IT 인프라 구축과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온라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조기 진입하고, KB금융과 네트워크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및 복합상품 출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얼마전에는 새로 진출한 리테일 영업 강화를 `투자 휴머니즘`이란 광고 문구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투자 휴머니즘에 대해 김 사장은 "고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그동안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우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를 줬지만 우리는 고객편에서 가족처럼 조언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휴머니즘은 추천종목 하나를 내더라도 고객에게 왜 이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지와 얼마만큼 수익을 원하는 지를 설명하는 등 맞춤형&nbsp;투자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nbsp;얼마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하려다 불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을 제시했는데 그쪽에서 더 높은 가격을 원해 성사가 안된 것으로 결국 가격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성장할 계획이 있지만 짧은 시간에 원하는 규모로 회사가 크기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열린 마음으로 인수합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nbsp;&nbsp;김 사장은 "올해부터 온라인을 통해 소매영업을 시작했는데&nbsp; 당분간 지점을 낼 계획이 없기 때문에 지점을 보유하면서 영업을 잘하는 증권사 몇곳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bsp;향후 증권-은행간 복합 금융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달 출시될 복합상품은 통장 하나로 카드, 은행, 증권을 비롯해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실현된다는 설명이다. 은행망 연계는 국민은행 외에도 한국시티은행, SC제일은행과도 연계를 시작했다.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 대표은행들로도 제휴 은행을 확대할 예정이다.&nbsp;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화된 복합 상품을 개발하고, KB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통합 CRM (고객관계관리)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bsp;취임전 시티은행, JP모간체이스 등 대부분 외국계 금융사에서&nbsp;일해온&nbsp;김 사장. 국내 금융에도 선진국 금융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bsp;김 사장은 "한국 금융사들은은&nbsp;누군가 하면 따라하고 안하면 다들 안하는 분위기"라며&nbsp; "5개에서 4개를 성공하고 하나를 실패하면 실패한 하나에 집중하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문화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nbsp;이어&nbsp;"의사 결정을 흑백으로 보는 것도 위험하다"며 "위험을&nbsp;제대로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 프로 선수들을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bsp;국내 기업 문화에도 한마디. 김 사장은 "외국계 기업은 본인이 스스로 잘해야 살아남지만 국내는 위에서 독려하고 자극을 해야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bsp;아울러 "외국계는 결제시스템도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nbsp;이메일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한다"며 "KB투자증권에 취임하고 나서 대부분 결제는 외국처럼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9.04.13 I 임일곤 기자
동방신기, 日 도쿄돔 무대 선다
  • 동방신기, 日 도쿄돔 무대 선다
  • ▲ 동방신기[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인기그룹 동방신기가 일본 도쿄돔 무대에 선다. 9일 동방신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가 오는 7월 도쿄돔 무대에서 총 2회의 공연을 펼친다"며 "이번 공연은 5월 일본에서 있을 공연에 대한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일본 내 동방신기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방신기는 오는 7월 4일과 5일 이틀간 도쿄돔에서 4번째 일본 라이브 투어의 피날레 무대를 성대하게 장식하게 됐다. 도쿄돔은 많은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힌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경기가 없는 날에만 공연장으로 쓰이는&nbsp;도쿄돔은 5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한&nbsp;방대한 규모 탓에 웬만한 인기스타가 아니고선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해왔다. 그간 마돈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팝가수를 비롯해 코다 쿠미, 아라시, 엑스 재팬, 아무로 나미에, 하마사키 아유미 등 일본 내에서도 최정상급 스타로 꼽히는 연예인들만이 도쿄돔 무대에 서 왔으며, 한류스타 가운데는 비, 이병헌, 이영애, 류시원 등이 이곳에서 공연 또는 팬미팅 행사를 가졌다. 한편, 동방신기는 지난 달 25일 일본 현지에서 4집 앨범 '시크릿 코드(Secret Code)'를 발매, 2주만에 19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청보위, "동방신기 4집 유해판정 패소, 항소할 것"☞동방신기, 日 애니 '원피스' 오프닝곡 '2연속' 선정☞동방신기, 명품 공연으로 中 2만 관객을 홀리다☞동방신기 '라이징 선', 美 영화 O.S.T 수록☞동방신기 vs 하마사키 아유미, 日 오리콘 정상 각축
2009.04.09 I 최은영 기자
10년 괴롭힌 백혈병 메치고 레슬링 최고봉 메치러 간다
  • 10년 괴롭힌 백혈병 메치고 레슬링 최고봉 메치러 간다
  • ▲ 환한 웃음에서 병마(病魔)는 보이지 않는다. 레슬링 선수 김형수는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꾸며 10여년간 그를 괴롭히던 백혈병을 마침내 이겨냈다.‘ 완치 메달’을 목에 건그의 다음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다./&nbsp;[조선일보 제공] '히말라야가 높을까, 골수이식이 높을까? 그래도 뭔가 해보고 죽는 게 낫겠지.'(2007년 5월 1일) '새벽에 골수이식 병동에서 혼자 레슬링 자세를 잡아보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다. 허공을 붙잡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2008년 5월 15일) 레슬링 자유형 74㎏급 김형수(21·대덕대 2)의 일기장에는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그는 10여년간 백혈병의 일종인 '재생불량성빈혈'(골수에서 피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병)을 앓았지만 국가대표가 돼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꿈으로 병마(病魔)와 싸워왔다. 다행히 지난 연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 대전 대덕대학교 레슬링연습장에서 만난 그는 밝게 웃으며 금빛 메달 하나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백혈병) 완치 메달이에요. 여태껏 받은 메달 중에서 가장 값진 메달입니다." ◆레슬링으로 버텼다 어려서부터 코피가 잘 안 멎고 멍이 쉽게 드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던 김형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백혈병 선고를 받았다. 아버지 김건성(48)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은 오히려 흔들리지 않았다. 약물치료를 받으면서도 씨름을 배웠고 초등학교 6학년 때엔 전국소년체전에서 개인전 55㎏급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픈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더 독하게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레슬링을 시작한 것은 수성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였다. 백혈병 때문에 남들처럼 훈련을 못하면서도 김형수는 중3 때인 2003년 문광부장관기 등 전국레슬링선수권대회 69㎏급에서 2번 우승을 했다. 병 탓에 체중 조절을 못해 고등학교 때는 1m70에 불과한 키로 91㎏급까지 체급을 올려 대회에 출전했지만 3위 이하로는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병만 없었으면 올림픽 금메달감"이라는 주변의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하지만 레슬링은 김형수가 병마와 싸울 수 있게 해준 꿈이었다. ◆병(病)에게 배웠다 경성고 2학년 때 큰 고비가 왔다. 병이 악화됐고 계단 몇 칸만 올라도 숨이 차고 어지러웠다. 밤새 잇몸에서 흐른 피로 베개가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 혈액 응고를 돕는 혈소판 수치는 정상인의 2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병원에선 "당장 골수이식을 안 받으면 죽을 수도 있다. 수술을 해도 살 확률은 60%"라고 했다. 대만의 한 여성으로부터 골수를 받는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또 다른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면역력이 모자라 집, 병원만 오가야 했고 몸이 붓고 구토를 하는 부작용도 심했다. 부모 몰래 레슬링 경기장을 찾았다가 바이러스가 옮아 두달 동안 병원 독방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랬던 김형수의 목에 지난해 12월 '완치 메달'이 걸렸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이 완치 메달의 기적으로 나타났다고 믿는 그는 오는 6월 대학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운동량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올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올림픽을 꿈꾸는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병이 저에게 '결코 포기하지 마라' 했어요. 만약 병이 없었다면 꿈을 위해 뛰는 지금의 저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대망' 시청률 3.2% '추락'...시청자 평가 긍정적 전환 '기대'
  • '대망' 시청률 3.2% '추락'...시청자 평가 긍정적 전환 '기대'
  •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MC 생태보고서 대망'[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1부 ‘MC 생태 보고서 대망’(이하 ‘대망’)의 시청률이 2회에 더욱 추락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이 코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게 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5일 방송된 ‘대망’은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29일 첫회가 기록한 4.7%보다도 1.5%포인트 하락했다. 각 방송사들이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프로그램의 시청률로는 참담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 ‘대망’은 6명의 MC 김용만, 김구라, 탁재훈, 이혁재, 윤손하, 신정환에게 주먹밥을 나눠준 뒤 제작진에 대한 배려심을 테스트하고 바퀴의자, 옷걸이 등을 나눠주고 일정 장소까지 이동을 하게 하며 시민들에게 얼마나 협조를 얻어내는지 등을 시험했다. 이날 방송에 대해 한 시청자는 “테스트였는지 중간 중간 봐서 몰랐다. 그래도 다음 주부터는 콘셉트가 잡힌다고 하니 재미있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경쟁 프로그램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와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와 비교하며 “편하지 않는 식상한 콘셉트가 오래됐다. 지겨운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대망’을 재미있게 봤다. 출연자가 PD 불신임투표까지 하다니 독하다”고 평가했다. ▶ 관련기사 ◀☞'세바퀴', 독립 후 土 예능 시청률 2위 '빛보네~'☞'대망' 첫회 4.7% '굴욕'...'大望 아닌 大亡' 시청자 혹평☞'일밤' 파일럿 코너 방송에 시청률 하락...'패떴'·'해피' 어부지리☞[예능작가 24時④]강제상 작가, "환상을 만드는 직업...'일밤'이 내 꿈"☞'우결'-'세바퀴' 동반 두자릿수 시청률...'일밤' 권토중래 꿈꾼다!
2009.04.06 I 김은구 기자
박현빈, 사랑에 20년 꿈까지 버리고 일군 의외의 가수인생(인터뷰①)
  • 박현빈, 사랑에 20년 꿈까지 버리고 일군 의외의 가수인생(인터뷰①)
  • ▲ 박현빈(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벌써 3년... 기분이 묘해요" 가수 박현빈이 '대찬인생'으로 돌아왔다. 데뷔 3년간 '빠라빠빠' '곤드레 만드레' '오빠만 믿어' 그리고 지난해 '샤방샤방'까지 발표하는 노래마다 연속 히트를 기록해온 그다. '대찬인생'은 말하자면 가수 박현빈이 5연속 불패 신화에 도전하는 곡.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가요계 그만큼 '빠라빠빠' 신나고, '샤&#48225;샤방' 빛나는 '대찬인생'도 드물다. 가요계가 불황이라지만 적어도 박현빈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행사가 많은 트로트계에선 히트곡 3곡이 곧 평생 밥벌이로 통한다. 그런데 박현빈은 데뷔 3년만에 그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평생 먹고 살 밥그릇, 그 이상을 꾀차는데 성공했다. 개인마다 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무명의 트로트 가수가 노래 한 곡을 제대로 알리기까진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트로트 가수가 설 무대가 그만큼 적고, 비인기 장르이다 보니 '성공'에 이르는 길은 그만큼 더 멀고 험난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박현빈은 데뷔 이후 줄곧 쭉 뻗은 고속도로 위만을 달렸다. 이같은 성공은 단순히 실력이 좋다고, 노력한다고 해서 가능한 건 아니다. 운이 따라야 한다. 박현빈도 운이 좋았다는 말에는 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단순히 운만으로 일군 성공은 아니라는 것도 강조해 말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래요. 노력 없이 운이 좋아 뜬 가수라구요. 물론 운도 따랐죠. 하지만 이 세상에 어디 공짜가 있나요. 지금의 이 길을 위해 20년 꿈도, 사랑도 포기 했어요. 성악만 하던 사람이 대중가요, 그것도 트로트를 부른다는 게 과연 쉬웠을까요? 데뷔 초 사랑했던 여자친구와도 지금의 꿈을 위해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많은 걸 포기하고 얻은 인생입니다." &nbsp;박현빈의 음악인생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하다. 가족력부터가 남과 다르다. 할아버지는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에 아버지는 색소폰 연주자셨고, 어머니는 노래 강사로 아직도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두 살 위 형은 올해 독일에서 성악 유학을 마치고 현지에서 팝페라 가수로 활동을 시작해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트로트 가수로 입문하기 전 그 또한 추계예술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바 있다. 클래식을 전공하던 그가 대중가요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공군에 입대를 하면서부터. 군에서 군악대 생활을 하며 접한 대중가요는 그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고,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던 그는&nbsp;제대 후 본격적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하게 된다. &nbsp;트로트를 선택한 건 그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음악을 하는 부모 덕분에 어려서부터 대중가요, 특히 전통가요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 가운데 ‘남행열차’ ‘아파트’ 등 흘러간 노래에 유독 애착이 컸기 때문이다. 박현빈의 인생은 크게 두 시기로 나뉜다. 3년 전 가수 데뷔 이전과 이후가 그것이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음악을 한다는 큰 틀에 있어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같은 음악이라고 해도 성악과 트로트는 창법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다른, 극과 극의 장르다. 데뷔 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2억 빚더미에 올라앉아 외할머니 집에서 가족 모두가 얹혀 살던 시절의 기억도 생생하다. 당시 그의 어려웠던 삶은 데뷔 초 몇몇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 빚더미에서 벗어나 번듯한 새 집에 차도 장만했다. 박현빈이 꼽은 첫번째 성공 비결은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마다했던 '블루오션'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개척자 역할을 한 선배가수 장윤정의 도움도 컸다. 장윤정과 박현빈의 선전 이후 수많은 아류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지만 그 가운데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보인 이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하나같이 자신의 이름 석자는 커녕 노래 한토막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무대에서 사라져가기 일쑤였다. "남들이 선호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던 분야에 도전했다는 게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저 또한 누군가에 의해 신세대 트로트 붐이 본격화 된 다음 이 일을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진 못했을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열정을 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요즘 나오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분들을 뵈면 대박만을 &#51922;아 이 분야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트로트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단박에 반짝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불순한 마음을 갖고 뛰어드니 결과가 안좋을 수 밖에요. 성공의 열매는 달지만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게 이 바닥입니다." 데뷔 3년, 4곡의 히트곡. 박현빈은 "이제야 조금 뒤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년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그다. 호사다마 라고 좋은 일이 겹치면 불안함 마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박현빈은 "이번에도 자신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박현빈이 5연속 불패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로 선택한 노래는 '대찬인생'. '대찬인생'은 12년 전 DJ 처리가 발표한 동명의 노래를 힘 있는 트로트 버전으로 재해석해 부른 노래다. DJ 처리가 부른 노래는 당시 박중훈 주연의 영화 '할렐루야' OST에 삽입되며 특히 남성 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현빈은 이번 '대찬인생' 활동을 통해 '여심'이 아닌, '남심'을 확실히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대찬인생'은 "박차고 태어나서 겁날 게 뭐가 있냐. 깨지고 박살나도 제대로 한판 붙어봐. 딱 한번 인생인데 기죽고 살지마라. 가슴을 활짝 펴고 멋있게 사는 거야"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노래를 듣다보면 마치 가수 박현빈의 인생 주제가 같기도 하다. 자신의 신곡 노래 제목처럼 '대찬인생'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가수 박현빈.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었던 과거, 노래는 분명 그에게 더할나위 없이 큰 힘이 되어줬다. 박현빈은 경기 불황으로 모두가 힘든 요즘 같은 때,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응원가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nbsp;(사진=한대욱 기자) ▲ 박현빈▶ 관련기사 ◀☞박현빈, '월드컵부터 대선까지'...4연속 히트, 이유있었네~(인터뷰③)☞박현빈, "돈 벌어 아버지께 전원주택 선물했어요" (인터뷰②)☞박현빈 '대찬인생' 쾌조의 스타트...음악프로 논스톱 신고식☞박현빈, DJ 처리와 손잡고 3월말 컴백...히트 5연타 노린다☞박현빈, 빅뱅 태양에 도전장...'나만 바라봐' 트로트 버전 기대해'
2009.04.03 I 최은영 기자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스펙트럼이다. 특히 제 2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외식업의 속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요즘 음식점의 구성요건으로 맛은 기본이다. 음식점 구성의 최상위 자리는 분위기가 차지하는 추세다. 여기서 압도하지 못하면 오감을 붙드는데 실패한다. 바야흐로 종합적 안목이 요구되는 시대다. 제주도행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즈음 추자도와 한라산 눈발이 손을 흔든다. 곧이어 제주공항이다. 택시로 10여분을 냅다 달리고 나서 목적지에 다다랐다. 제주시 연동이다. 11월 중순, 편집국내로 제보하나가 날아들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아주 멋있고 요리솜씨가 좋은 레스토랑 하나가 제주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아니 음식점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적 작품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좋다는 말을 곁들였다. 그러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라는 친절한 권유였다. 이런 유형의 소개에 익숙한 터여서 그냥 그러려니 한 것이다. 하지만 도착한 레스토랑 현장은 빼어난 공간배치와 예술적 조형미 그리고 도도한 기운이 압도하고 있었다. 예상이 너무 어긋났다. 아니 이런 데가 정말 있긴 있구나하는 감탄사가 다문 입사이로 새어나왔다. 우선 대지 7272.76m2(2200)평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그리고 이내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 본채가 위용을 뽐내듯 다가선다. 황토로 건물 내외를 솜씨 좋게 마감해 예스러움이 넘실거린다. 볏짚을 걷어낸 옛날의 초가집들이 어깨동무하듯 들쭉날쭉 길게 75m 길이로 늘어선 조형미는 압권이다. ◇ 송이버섯 모양의 봉우리와 자연 조경이 압권 게다가 송이버섯 모양의 지붕 봉우리 6개가 하늘을 벗 삼아 높거니 낮거니하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된 풍경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그냥 두지 않는다. 더하여 눈길을 옆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경관이다. ‘조경의 완성’또는 ‘국내 최고의 조경’이라는 찬사가 뒤따른다는 이곳의 자연 조경은 국내 굴지의 재벌회사 가족 별장과 사우디 왕실 정원을 3년간 맡아 조경한 조경전문가가 설계해 화제를 모은 역작이다. 생긴 모양새가 갖가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자연석 하나하나를 올려 만든 폭포는 보는 이의 가슴과 눈을 후련하게 만들고 그 옆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의 ‘연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산새를 따라 만든 나무계단과 이어진 산책로는 식사 후 편안한 쉼터의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만사형통과 행운의 최고상징으로 치는 대형 화산 관통석 2개는 명성이 자자하다. 화산이 터질 때 용암이 품었던 흙이 높은 열에 완전 연소해 생긴 구멍은 호기심을 유난히 자극한다. 현재 1억원을 주어도 팔지 않을 정도로 귀한 ‘명품석’이다. 그리고 늘 푸른 80여개의 소나무 분재와 현관 입구에 손님들을 배웅이라도 할 양으로 점잖게 서 있는 수십년 된 야자수도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진품들이다. 이 전체 자연조경의 가치만 해도 대략 10억원대를 훨씬 능가한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단층으로 가장 큰, 이런 풍광과 운치를 겸비한 음식점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이런 스케일과 예술가적 경지에 이른 안목을 겸비한 이가 궁금해진다. ◇ 자연 조경 가치만 10억원대가 훌쩍 넘는 최고의 풍광 레스토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모두모두 모이세’의 총 지휘자 안국현 회장(55)이 미소로 마중 한다. 악수를 나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주고받는 첫 번째 스킨십이다. 악수는 마음의 전령사다. 따스함과 함께 고집스러움이 체온을 따라 이동해 온다. 그의 외모는 선이 굵다. 부리부리한 눈매에서 활달하고 시원스러움이 느껴진다. 안경의 렌즈를 뚫고 나오는 눈빛에서는 강인한 의지가 횡하고 지나간다. 안경의 테를 넘어서 오는 느릿한 눈빛은 생각이 많은 이들의 조심성이다. 안 회장의 직설적이고 순도높은 눈빛은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음의 반증이다. 불굴의 의지와 진정성은 어떤 장치물보다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추진력의 소유자임을 단박에 일러주는 단초는 재지 않는 행동력이다. 그러다가 가끔 파안대소로 웃어 제치는 꾸밈없는 웃음에서 정감의 숨소리를 함께 듣는 건 행운이다. 실행력이 강한 이들의 눈빛은 곡선보다 직선을 선호한다. 그의 시선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의 가식 없고 솔직담백한 행동과 어투는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주변에서 인정 많은 의리파로 통한다. 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예사롭지 않게 보여주는 안목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남다른 도전으로 얻은 부산물이다. 그는 이미 예술적 가치가 높은 레스토랑인 ‘모두모두 모이세’에 앞서 ‘모이세 해장국’으로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 뿐만 아니다. 그는 지금 ‘모이세 설농탕’ ‘모이세 유통’ ‘모이세 생산공장’등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외식 그룹의 수장이다. 그는 제주도 토박이가 아니다. ◇ 20세 후반에 시작한 가든이 훗날 음식점 기초가 될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지금 제주도에서 이렇게 대형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안 회장의 고향은 경기도 송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에서 운영하는 꽃집과 조경 사업 일을 20대 중반까지 관여해왔다. 그가 훗날 사업을 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 나무, 조경, 자연석 등은 이 시기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그의 나이 20세 후반에 외식업과 인연을 맺는다. 조경을 곁들인 가든, 즉 가든형 고깃집의 구상이 그것이다. 지방에서 신개념격인 이 시도는 단박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역에서 가장 큰 826.45m2(250평) 규모의 가든으로 원두막 개념도 도입했다. 그의 남다른 발상은 20대 때부터 이미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그는 지역에서 주목받는 신세대 경영인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갈비와 냉면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한다. 하루 200만원의 매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명성이 점점 쌓여가자 접대할 손님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야하는 음식점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주방이 문제였다. 나이 어린 음식점 초보 사장이라는 것을 아는 주방장들은 제멋대로 하기 일쑤고 야단을 치기라도 하면 아예 무단결근하는 것은 예사였다. 단체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놓고도 주방장하고의 마찰로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경영부실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모험이었다. 그들의 성실성과 생활력을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2500만원을 얻었다. 99.17m2(30평) 규모의 매장에 3000원짜리 해장국을 메뉴로 내놨다. 지금 국내에서 둘째가라 하면 서러울 정도의 그 유명한 ‘모이세 해장국’의 탄생 비화다. 모진 시련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의 꿈을 안고 허허벌판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가 바로 15년 전인 1993년 3월이다. “‘모이세 해장국’을 오픈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정신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마디씩 해댔다. 주변에 사람 사는 건물도 별로 없는 지역에 음식점을 내 놓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고 항상 똑같이 있으라는 법도 없고 맛을 좋게 하면 손님들이 그래도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서민음식이 아닌가. 그래서 강행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이 판단은 맞아 들었다.” 1년 동안은 말 그대로 가게 이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양념과 육수를 표준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맛있다는 해장국 집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벤치마킹하러 다녔다. 무엇보다 모이세 해장국만의 특별한 맛이 필요했다. ◇ 허허벌판에 세워진 전설의 ‘모이세 해장국’의 비화 영업시간 3시가 끝나면 손님들의 의견을 들어 다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1년쯤 되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모이세 해장국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해장국 맛이 특별하다는 입소문이 점점 제주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년이 조금 지나서 일수 2500만원과 이자 5백만원을 다 갚았다. 3년 지나면서부터 모이세 해장국의 위력은 메가톤급으로 불기 시작했다. 제주도로 골프를 치러 오거나 여행 온 사람들은 한 번씩 들리는 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매장 규모도 1년마다 확장했다. 옆 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했다. 99.17m2(30평)의 매장이 661.16m2(200평)까지 확장됐다. 노형동 본점 매장은 확장할 때마다 이은 흔적이 4군데나 훈장처럼 남아있다. 일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이 예상을 넘길 때도 많았다. 이럴 즈음 주변에서 점포를 하나 내달라고 하는 간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평소 안일한 자세로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또 다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였다.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하면 잘 될 것 같았다. 혼자 체인사업에 관한 연구에 몰입했다. 책자를 만들었다. 안내책자, 소개서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의 불도저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일반 매체는 물론 TV 공중파에도 광고를 내 보냈다. ◇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영역확대... 제주도에 한 때 18개 오픈 일주일에 4000만원의 광고료가 들어갈 정도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음식점으로 TV 방송에 광고를 내 보낸 건 그가 처음이었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그의 스타일 그대로 진행됐다. 제주도 지역에서 가맹점이 18개가 탄생했다. 이제 제주도는 좁았다. 그의 야망을 펼치기에는 부족했다. 한참 사세를 뻗어 나갈 즈음 IMF가 발생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평을 듣는 해장국이어서인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IMF 당시 방문고객들의 꾸준한 증가로 최신식 기계들을 연이어 도입하는 계기를 맞는다. 30분에 60인분의 밥을 지어내는 자동로봇 기계의 구입이 그것이다. 이 기계는 모이세 해장국의 밥맛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일등공신이다. 알칼리 이온수 기계 역시 일본서 구입, 더욱 맛있는 해장국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진화된 모델을 찾아 지속적으로 사고의 보폭을 넓히는 그의 업무 스타일 덕임은 물론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에 가맹점수는 계속 늘어갔다. 폭 넓은 시야에서 미리 총론을 설계한 후 각론을 조율하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은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연상케 한다. 그는 1998년 일명 ‘서울상륙작전’을 감행한다. 전국 브랜드로서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다. 지방 브랜드가 서울에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남들이 침범하지 못한 영역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고단백희열이 아닌가. 서울 마포에 직영점 1곳을 내고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에서도 대대적인 광고 전략을 펼쳤다. ◇ ‘서울상륙작전’감행도 가맹점들 이기주의에 일시 중단 가맹점 오픈지역이 제주도에서 서울, 부산, 천안, 인천, 원주 등의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한 때 5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맹점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부족과 개인플레이, 물류공급망의 부족 그리고 본사의 서울 부재 등에 따른 어려움으로 가맹사업을 일시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 대신 직영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마음먹고 대전에 직영점을 오픈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단독건물을 구입해 들어간 이 직영점은 약 2년간 운영한 후 예비창업자에게 양도, 양수해 주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선 안 회장은 2003년도 제주도 연동에 7272.76m2(2200평)의 대지를 구입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제주도의 풍광을 닮은 자연 조경과 음식점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현재 예술적 가치와 뛰어난 작품성으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두모두 모이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한식전문점을 표방한 이곳은 모두 40여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6개월간의 조경공사와 1년간의 건축기간이 걸린 역작이다. 보쌈과 샤브샤브 위주로 영업해 오다가 안 회장의 구상에 따라 3개월 전에 접목시킨 정통 중국음식이 요즘 히트를 치고 있다. 북경오리와 딤섬, 수타 자장면 등이 인기다. 이 과정에서도 그의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보게 된다. 최고의 전통 중국 요리사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앉히기 위해 중국을 수도 없이 왕래했다. 결국 삼고초려 끝에 10여년 경력의 국제호텔 요리사 3인방을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한다. 지금 북경식 중국요리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요인이다. ◇ 삼고초려한 중국 요리사 영입으로 중식 인기 날로 커져 고객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요즘 또 다시 중국 출장이 빈번하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한 수순이다. “식사를 하러 오는 고객들은 식당의 규모와 야외조경 그리고 건축미에 대해 큰 감동을 받곤 한다. 그리고 언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이렇게 크게 짓느냐하며 묻는다. 음식을 팔아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아마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좋아하다보니 외식과 접목시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6개월이면 해결될 건물을 세 번이나 부수고 다시 지었다. 물론 주위사람들은 다들 말렸다.” 나무에 관한 그의 비화는 과연 그럴까하는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꽃이든 나무든 손안에 들어오면 거의 90%이상은 살려낼 정도로 달인의 경지에 있다. 가뭄 때도 그가 나무를 심으면 일주일내에 비가 온다. 마치 미리 알고 있는 양이다. 중국식 북경요리 도입도 주위에서는 손사래를 쳤다. 제주도에서는 안 먹힌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안 회장은 그의 안목이 어떤가를 보여주려는 양 시도했고 현재 인기리에 순항중이다. 특히 이곳은 외부의 뛰어난 풍광과 실내의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격조 있는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의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월 말경 ‘모이세 해장국’은 가격을 10년만에 1000원을 인상했다. 그러자 당장 당국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모이세 해장국에서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니 제발 자제해 달라는 요지였다. ◇ 마지막 승부수, 직영 체인 60개가 목표 그만큼 모이세 해장국이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반증이다. 결국 다시 5000원으로 인하했다. 음식가격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정도로 유명세를 띠는 것이 바로 ‘모이세 해장국’이다. 안 회장은 요즘 이 같은 인기를 감안해 그동안 자제해 왔던 ‘모이세 해장국’의 직영점 체인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가맹점 확장이 아닌 직영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목표는 60개다. 이와 함께 10월에 오픈한 99.17m2(30평) 규모의 ‘모이세 설농탕’도 같은 방식으로 체인화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식자재 생산 공장을 991.74m2(300평) 규모로 마련해 놓았으며 별도로 약 3305.80m2(1000여평)의 모이세 유통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중년의 막바지에 또 다시 불도저를 가동시키고 있는 안 회장의 발걸음이 웬일인지 가벼워 보이는 건 순전히 그의 추진력과 성취에 대한 집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가 아닐까. 물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타고난 사업가기질도 큰 덕목이지만.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3.30 I 객원 기자
'김연아 우승' 세계피겨선수권, 시청률 '패떴' 압도 '전체 2위'
  • '김연아 우승' 세계피겨선수권, 시청률 '패떴' 압도 '전체 2위'
  • ▲ 김연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피겨요정’ 김연아가 꿈의 기록인 200점을 돌파하며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한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중계 시청률이 SBS ‘패밀리가 떴다’도 뛰어넘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31분부터 낮 12시20분까지 SBS를 통해 생중계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2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11분부터 6시44분까지 방송된 같은 방송사의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좋다’가 기록한 23.0%보다 4.3%포인트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중계는 이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들 중 27.8%를 기록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만 뒤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26.8%를 기록한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가문의 영광’은 0.5%포인트 차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중계에 뒤졌다. 더구나 이번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전반적으로 TV 시청률이 낮게 나타나는 오전에 중계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이날 전체 1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연아는 이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76.12점을 포함해 합계 207.71점으로 여자 피겨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했다. ▶ 관련기사 ◀☞'피겨 퀸' 김연아, ISU 세계 랭킹도 사상 첫 1위 등극☞'피겨 퀸' 김연아, “눈물, 이번엔 참을 수 없었다”☞'김연아 여왕 폐하 만세'...AP 등 외신 새 '피겨퀸' 탄생 알려☞김연아 vs 아사다 마오 '라이벌 시대' 저무나☞김연아, '남은 건 올림픽 金'...자신과 싸움이 관건
2009.03.30 I 김은구 기자
(희망+)(기업강국)②"신차 대거 출격준비!"
  • (희망+)(기업강국)②"신차 대거 출격준비!"
  •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차 1대라도 더 팔 수 있다면 어떤 아이디어라도 좋다. 주인의식을 갖고 연구해 달라.&nbsp;독창적인 마케팅이든, 인력 충원이든, 딜러 확충이든 무엇이든 좋다." 지난 4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005380) 호주법인.&nbsp;정몽구 현대·기아차(000270)그룹 회장이 현지 실무자들을 일일이 격려한 뒤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있었다.&nbsp; 정 회장은 앞서&nbsp;유럽판매법인과 미국판매법인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리고&nbsp;호주까지 날아가&nbsp;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주문했다. 불과 한달여 만에 유럽과 미국, 호주 등 3개 대륙을 횡단하는 `강행군` 속에서 정 회장은&nbsp;연일 `판매 확대`를 외쳤다.&nbsp;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nbsp;생존경쟁의&nbsp;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확보`를 제시했었다.&nbsp;&nbsp;▲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호주를 방문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시드니의 현대차 호주법인 신사옥을 방문했다. 사진은 정몽구 회장이 이 장관에게 호주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i30`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nbsp;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불황극복 비밀병기` 신차들의 유혹이 시작된다 세계 5위의 글로벌 메이커 현대차는&nbsp;중소형차 시장, 대중차 시장의 `강자`로 통한다.&nbsp;`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차`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nbsp;&nbsp;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실력 뿐 아니라 운이 따라야&nbsp;한다"며&nbsp;"그동안 현대차가 펼쳐왔던 중소형차 전략이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nbsp;&nbsp;그러나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면서&nbsp;좀 달라졌다. 세계 명차시장에&nbsp;도전장을 낸 것이다.&nbsp;대중차 시장의 강자로서 뿐 아니라&nbsp;이제는 럭셔리 차종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심산이다.&nbsp;&nbsp;&nbsp;▲지난 1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에쿠스` 신차발표회.&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양승석 현대차 사장(영업총괄)은 “수입차를 산 사람이 신형 에쿠스를 타보면 수입차를 구입한 걸 정말 후회할 것"이라며 "에쿠스는 정말 자신있는 차"라고 강조했다.&nbsp;&nbsp;신형 `에쿠스`를 필두로 현대·기아차가 올해 선보일 신차는&nbsp;무려 9종에 이른다.&nbsp;신차를&nbsp;앞세워 극심한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에 이어&nbsp;쏘나타 후속모델 `YF(프로젝트명)`, 투싼 후속모델 `LM`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다음달 쏘렌토 후속모델 `XM`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포르테 쿠페 `XK`를 선보인다.&nbsp;연말엔 준대형 세단 `VG`를 출시해 중형세단 `로체`와 대형세단 `오피러스`를 연결하는 승용 라인업을 구축한다. 아울러&nbsp;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친환경차 양산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nbsp;이와함께 글로벌 시장별로 고객들의 기호에 맞는 사양의 차를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nbsp;현대·기아차 상품개발 담당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성능과 편의사양 등을 신차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nbsp;미국 유럽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객의 눈을 잡아라"…디자인으로 질주하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휘청하는 와중에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아차가 3년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는 정의선 사장의 `디자인 경영`이 큰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다.&nbsp;&nbsp;이 회사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기능요소와 더불어 `감성요소`를 더욱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정 사장이&nbsp;2005년 2월 사장으로 부임하자 곧바로 임직원에게 주문한 것이 바로 ‘디자인 경영’이었다.&nbsp;기아차 브랜드 경쟁력을 단시일 안에 끌어올리기 위해선 디자인 능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nbsp; &nbsp;그래서&nbsp;아우디·폴크스바겐의 수석디자이너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아온&nbsp;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nbsp;로체 이노베이션과&nbsp;포르테 등이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대표작이다.&nbsp;쏘울 역시&nbsp;기존 차량 디자인의 틀을 깼다.&nbsp;기아차 `디자인`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nbsp;&nbsp;▲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기아차 `쏘울`.쏘울은 지난 18일 한국차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09 레드닷 디자인상(2009 red dot Design Award)`에서 자동차 제품 디자인 분야 'Honorable Mention' 상을 받았다.&nbsp;&nbsp;슈라이어 부사장은 “디자인을 통해 상품, 브랜드, 고객이 마법처럼 강력하게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미래를 준비한다`…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개발에 총력&nbsp;도요타, GM 등 해외 메이커는 물론&nbsp;국내 자동차업계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에 역점을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8729;기아차는 올 여름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를 양산,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8729;기아차에 있어 친환경차 양산화의 꿈이 실현되는 셈이다. 이기상 현대&#8729;기아차 하이브리드개발실장(상무)은 “아반떼 하이브리드에는 세계 최초로 리튬폴리머 전지를 탑재,&nbsp;성능은 기존 전지수준이면서&nbsp;원가는 절반으로 낮췄다”면서&nbsp;“이는 하이브리드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도요타도 아직 실현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nbsp;&nbsp;&nbsp;&nbsp;&nbsp;&nbsp;이어 동급 준중형 모델인 포르테 하이브리드차도 시장에 투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차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2010년에는 쏘나타급 중형차 하이브리드차로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HMA의 관계자는&nbsp;"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미국 진출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가 친환경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차량의 경우 현대차는 2012년에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1000대, 2018년에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nbsp;현대&#8729;기아차(000270)는 현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주목 받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도 나서 상용화 시점을 2013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nbsp;▲ 기아차가 지난 24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 &nbsp;&nbsp;▶ 관련기사 ◀☞현대차, 3월 美시장 점유율 사상 최고될 듯-한국☞현대차 美 법인, 아리랑본드 3000억 발행☞하이브리드카 한·일戰, 불 뿜는다
2009.03.25 I 김종수 기자
이미자, 가수 최초로 은관문화훈장 수상
  • 이미자, 가수 최초로 은관문화훈장 수상
  • ▲ 가수 이미자&nbsp;[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가 가수 최초로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측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미자에게 은관 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안을 의결했다. 그간 대중가수 중 김정구(1980년), 백년설(2002년 추서), 조용필(2003년), 남진(2005년)이 보관문화훈장(3급)을 받은 바 있지만 2등급인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가수는 이미자가 처음이라 의미를 더한다.문화부 측은 “이미자는 지난 50년동안 500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해 수많은 히트곡들로 국민들의 애환을 달래며 하며 꿈과 희망을 줬고 문화 향상에 이비자힌 점을 높이 사 훈장을 받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이미자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직접 수여받게 된다.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이미자는 지금까지 520여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동백 아가씨' 등 400여 곡을 히트시킨 가요계의 산증인으로 매년 20∼30회 가량 공연을 펼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관련기사 ◀☞이미자, "나는 트로트 부른 적 없다"☞'50주년' 이미자, "다시 태어나면 가수 안할 것"☞'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요즘 음악 '정'은 없고 '흥'만 있어" 일침☞'50주년' 이미자, "어려운 시기, 내 노래가 희망가 됐으면"☞[포토]이미자 '가수 외길 50주년...성원에 감사드려요'
2009.03.24 I 양승준 기자
어머니의 넉넉한 품 같은 한반도의 배꼽 철원
  • 어머니의 넉넉한 품 같은 한반도의 배꼽 철원
  • [경향닷컴 제공] 철원은 마치 어머니의 포근한 품 같다. 어머니산(오리산)의 자궁 같은 평야와 탯줄 같은 강(한탄강)이 엮어낸 조화이겠지. 온갖 세상 시름에 젖어 녹초가 된 사람이라면 철원의 품에 안겨보라. ‘철의 삼각지대’.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한국전쟁의 상징어가 바로 ‘철의 삼각지대’이다. 한국전쟁 당시 벤플리트 장군이 “적의 생명줄인 철원-평강-김화의 ‘철의 삼각지대(Iron Triangle Zone)’를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힌 후 얻은 이름이다. ‘악마의 혓바닥’ 395m 야트막한 야산을 두고 피아간 1만7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수없이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백마고지 전투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이밖에도 피의 500능선, 김일성고지(고암산·780m), 오성산, 저격능선, 낙타고지, 아이스크림고지 등 피어린 전투의 상황을 짐작하는 각종 접전지가 모여 있다. 철의 삼각지대 꼭짓점에 해당하는 평강고원(북한 땅)은 미군이 핵무기 가상 표적으로 삼았던 곳이다. ▲ 백마고지 한국전쟁 때 피아간 혈투를 벌인 백마고지. 오른쪽에 김일성고지, 피의 500능선이 보인다. 지금도 철원을 답사하다 보면 어디에선가 훈련장에서 쏘아대는 총포 소리가 농촌의 적막을 깨버린다. 민통선의 북상으로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마다 군 초소가 민간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 양 옆에 아무렇게나 넘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즐비한 울창한 숲은 실은 ‘악마의 혓바닥’이다. ‘지뢰’라고 쓴 빨간 표식과 철망은 이곳이 계획 지뢰지대 또는 미확인 지뢰지대임을 알려준다. 공산 치하의 산물이라는 노동당사와, 남과 북의 공법이 함께 조화를 이룬 승일교, 금강산 전기철도의 시발점인 철원역, 그리고 끊어진 금강산철교 등은 흔히 알려진 분단-전쟁-냉전의 산물이다. 휴전선을 반으로 가른 태봉국 도성의 흔적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제대로 맛보려면 평화 전망대에 올라보라. 전망대 왼쪽으로 나무를 따라 쭉 이어진 윤곽이 어렴풋 보인다. 그것은 1100년 전 대동방국의 기치를 내세운 궁예의 태봉국 도성 흔적이다. “외성 12.5㎞, 내성 7.7㎞에 이르는 저 태봉국 도성은 군사분계선을 딱 반으로 가르고 있어요. 거기에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가 도성의 동서를 가르고 있고….”(이우형 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하지만 철원을 두고 단순히 분단과 전쟁의 아픔만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좁은 소견이다. 다시 철원 평화전망대에 올라보자. 우선 선입견을 깨자. 흔히 최전방 철책선이라 하면 첩첩산중에 놓인 고지일 것이라는…. “한국전쟁 때 왜 양측이 저렇게 얕은 고지(백마고지)를 놓고 사생결단을 벌였을까요. 주요 병참선인 3번국도와 경원선 철로를 확보하려는 뜻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면적(605㎢)보다 훨씬 넓은 약 650㎢(2억 평)에 달하는 거대한 철원평야를 차지하려 했던 겁니다.”(이우형씨) 호연지기를 맛보려면… 그렇다. 누구든 세파에 찌든 가슴을 단번에 풀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맛보려면 철원으로 오라. 그리곤 평화전망대나 승리전망대에 올라보라. 분단-전쟁이라는 선입견은 그저 양념으로만 맛보고…. “저 너머 북쪽을 보면 끊임없이 펼쳐지는 평강고원이 보입니다. 철원평야는 해발 220m 정도인데, 저쪽 평강고원은 330m 정도니까 까마득한 곳에서 조금 높게 보입니다.”(이우형씨) 그 밑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평원, 즉 철원 홍원리와 월정리, 평강 가곡리를 아우르는 풍천원 들판이 바로 905년 궁예가 대동방국의 기치를 들며 도읍지로 삼은 곳이다. 철원평야의 남동부는 대성산(1175m)·오성산(1062m)·백암산(1179m)·금학산(947m)·명성산(923m)의 험준한 산악지대가 받치고 있다. 그 밑에 펼쳐진 2억평의 용암대지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필자는 다시 철원평야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북관정지(北寬亭址)에 올라 그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오리산이 품고 있는 비밀 ▲ 한반도의 배꼽 오리산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지었다는 북관정지에서 바라본 오리산. “저 멀리 어렴풋이 낙타고지(432.3m)와 그 뒤에 있는 장암산(1052m)이 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왼쪽 옆에 보일 듯 말 듯한 야트막한 야산이 바로 오리산(鴨山)입니다.”(이우형씨) 그랬다. 바로 저 작은 산이 광활한 철원평야를 낳았고, 또한 고인류를 탄생시킨 ‘한반도의 배꼽산’인 것이니. 해발 453m에 불과한 저 오리산이 담고 있는 수수께끼는? 제4기 홍적세(200만 년 전~1만 년 전) 사이 땅속 깊숙한 곳에서 끓고 있던 용암이 철원에서 북쪽으로 5㎞ 정도 떨어진 오리산(평강)에서 분출하기 시작한다. 분출은 최소한 10번 이상 계속되었다. 꿀렁꿀렁 흐르는 오리산의 용암은 대지를 메우고, 추가령구조대의 낮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용암은 전곡 도감포~파주 화석정까지 97㎞나 여행한다. 철원과 평강, 이천, 김화, 회양 등 2억 평이 용암의 바다가 된다. 용암이 식자 그곳은 끝없이 펼쳐지는 용암대지가 되었다. 진원지 오리산 인근지역의 분출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철원(해발 220m)보다 높은 평강고원(330m)이 생긴 연유이다. 문명의 젖줄을 낳다 액체 상태의 용암이 고체인 현무암으로 식자 수축작용이 일어났고, 흐르는 용암과 맞닿았던 원래의 지형과 수축해버린 현무암 대지와는 틈이 생긴다. 빙하기를 지나 간빙기에 이르자 높은 평강·철원에서 녹은 빙하는 그 틈을 찾아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한탄강이다. 물은 문명의 젖줄이 된다. 27만~30만 년 전 경기 연천 전곡리에서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쓰는 고인류가 둥지를 튼다. ▲ 대교천 현무암 협곡 “현무암 덩어리(塊) 한번 볼까요?” 비무장지대 일원을 손바닥처럼 볼 수 있는 이우형씨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동송읍 오덕리. 갈대밭을 헤치고 다가서자 새까만 현무암 덩어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아마도 흘러온 용암이 휘돌아가는 굴곡에 막혀 그대로 쌓인 곳이리라. 용암은 또 태고의 절경을 빚어낸다. 원래 취약한 현무암은 더 취약한 부분부터 차별침식이 일어나는데, 수직절리 현상이 빚어지면 그야말로 직각에 가까운 절벽, 즉 수직단애와 주상절리를 만든다. 동송읍 장흥리 송대소와,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노닐었다는 고석정 일대 수직단애, 대교천 주상절리에 내려가면 태고적 막연한 두려운 기운이 엄습해온다. 궁예의 한 담긴 한반도의 중심 철원을 노래한 문인들은 한결같이 궁예의 흥망을 애수(哀愁)에 가득찬 시구로 노래했다. 아마도 풍천원 벌판에 방치된 궁전의 흔적을 보고는 폐허가 된 은허(殷墟)의 모습에 슬피 울었다는 은(상)나라 성인 기자(箕子)의 ‘맥수지탄(麥秀之嘆)’을 떠올렸겠지. 태봉국 궁예와 은(상) 주(紂)왕의 난행과 망국, 그리고 폐허로 변한 도읍지의 황량한 모습을…. 그러고 보니 은의 은허와 태봉국의 철원은 닮은꼴이다. “나라가 깨어져 한 고을이 되었구나. 태봉의 끼친 자취에 사람은 수심에 가득 차네. 지금은 미록(고라니와 사슴)이 노는 곳. 가소롭다 궁예왕은 제멋대로 놀기만 일삼았으니…”(서거정의 시) “(파괴된 궁실 자리에서) 보리는 잘 자랐고, 벼와 기장은 싹이 올라 파릇하구나. 개구쟁이 어린애(주왕)야! 나하고 사이좋게 지냈더라면….”(기자의 ‘맥수지가’) 역사는 은의 마지막 왕인 주왕처럼, 태봉국왕 궁예를 ‘천하의 패륜아’로 매도한다. 하지만 고구려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의 염원이 깃든 영원한 평등세계를 꿈꾼 궁예를 마냥 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철원은 바로 미륵불의 출현을 꿈꾼 궁예가 14년 간이나 큰 뜻을 펼쳤던 한반도의 중심이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한 도시 ▲ 철원평야 금학산 앞에 펼쳐진 광활한 철원평야. 2009년 3월, 민북마을인 갈말읍 정연리를 찾았다. 30년 남짓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황달현씨는 “민통선 초소 앞에 줄을 기다랗게 서서 출입증을 받아야 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출입이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군부대와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약간은 불편한 삶은 여전하다. 1996년 큰 수해로 양지 바른 곳에 새로운 마을, 즉 ‘신도시’가 생겼다. 드넓은 철원평야 사이로 뚫린 464번 도로엔 가끔씩 등장하는 군부대 차량 외엔 오가는 차량을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세상의 시름을 곱게 뻗은 도로에 모두 내려놓고 달릴 수 있다.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린다. 한탄강엔 여름철이면 사람의 땀이 적셔든다. 1992년부터 시작된 래프팅 인파다. 이중석씨(한솔레포츠)에 따르면 해마다 40만~50만 명이 한탄강의 빠른 물결에 몸을 싣고, 오리산이 빚어낸 주상절리와 수직단애의 역사를 만끽한다. 가마솥 같이 생긴 연못인 삼부연 폭포, 몰락한 궁예왕을 보고 부하들이 슬피 울었다 해서 이름붙은 명성산, 병자호란 당시 공을 세운 유림과 홍명구의 혼이 담긴 충렬사…. 물론 두루미와 같은 철새 도래지로서, 철원평야가 낳는 유명한 철원 오대쌀은 말할 것도 없고…. 철원은 왠지 푸근한 어머니 품 같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다 풀어헤치며 응석을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어머니(오리산)의 자궁 같은 그런 땅과 탯줄과 같은 그런 강이 있어서인가. 가는 길/ 서울에서 가는 길은 대략 두 코스다.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를 이용한 의정부·포천→운천→검문소→신철원 길과, 올림픽대로→구리 톨게이트→퇴계원·일동방면(47번 국도)→포천·운천 방면(43번 국도)검문소→신철원 길이 있다.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2시간 30분)과 수유리 터미널(1시간 30분)에서 탈 수 있다. 연락처/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365 한탄강관광사업소 033-450-5558 신철원터미널 033-452-2551 동송터미널 033-455-2339 와수터미널 033-458-3555 맛집/ 전선휴게소/ 김화읍 도창리 금강산철교 옆에 있다. 민통선 이북이지만 간단한 신분확인을 하면 출입할 수 있다. 한탄강에서 잡히는 메기매운탕이 일품이다. 삼지구엽초와 꿀도 판다. 033-458-6068 궁예도성/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한우생고기와 연된장 삼겹살 등을 내놓는 깔끔한 집이다. 특히나 한탄강 수직단애와 그 속에 어우러진 고석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033-455-1944 정일품/ 갈말읍 신철원리에 있다. 제비추리와 안창, 토시 등 특수 부위만을 엄선한다. 주변 절경인 삼부연 폭포를 감상한 뒤 들를 수 있는 곳. 033-452-1410 솔나리코티지/ 김화읍 청양리에 있다. 막국수가 대표 메뉴이며, 닭백숙도 있다. 033-458-5636 폭포가든/ 동송읍 장흥리 직탕폭포 바로 앞에 있다. 자체개발한 소스를 이용한 장어구이와 쏘가리 매운탕이 좋다. 033-455-3546 숙박/ 래프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장흥리·오덕리·상사리 등의 한탄강 주변에 많은 펜션과 모텔이 생겼다. 한탄강 주상절리와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많다. 전반적인 숙박 문의는 철원군청 홈페이지(http://tour.cwg.go.kr/open_contents/content_01.asp?Mcode=10302)와 군청 관광문화과(033-450-5365) 한강리버 게르마늄 온천호텔/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카페와 헬스클럽, 테니스장, 찜질방 등 부대시설이 있다. 033-455-1234 박스도로시/ 갈말읍 지포리에 있다. 새 모텔이라 시설이 좋다는 평. 033-452-4116 한솔캐슬/ 갈말읍 군탄리에 있다. 래프팅의 도착지이며 한탄강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다. 033-452-9925 노스텔지아/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음식을 만든다. 연못을 파놓고 낚시를 할 수 있게 했다. 033-455-1497 그린밸리/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선생님 출신인 주인이 좋단다. 033-455-1052 ▶ 관련기사 ◀☞"자전거 타고 봄바람 · 꽃내음 만끽"☞창덕궁 매화 · 창경궁 산수유-고궁에서 봄꽃을☞쾌속 서해안 테마열차로 봄을 즐기세요
(클릭! 새책)신입사원, 3년만 제대로 미쳐라
  • (클릭! 새책)신입사원, 3년만 제대로 미쳐라
  • [이데일리 편집부]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는 16년~18년을 학교에서 보내고 그 뒤 20~30년을 직장에서 보낸다. 보내는 시간의 비중으로만 따지면 학교보다는 직장이 훨씬 더 중요한 셈이다.&nbsp; &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참고서들은 셀 수 없이 많은 데 비해, 직장생활의 지침서가 될만한 책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직장생활 지침서로 분류되는 수많은 책들은 대개 `CEO용`이거나 `팀장용`이다.&nbsp;`이렇게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류의 책들은 `그런 고민이라도 할 위치에나 갔으면 좋겠다`는 많은 평사원들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다. &nbsp;사실 직장생활에 있어서 고민의 무게는 CEO와 신입사원이 별반 다르지 않다. `왜 나한테는 창고정리만 시킬까`하는 신입사원의 고민은 `매출을 어떻게 늘릴까`하는 사장의 고민보다 결코 가볍거나 사소하지 않다. 특히 젊은 사원들일수록 자칫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기 십상이다. &nbsp;`신입사원 3년만 제대로 미쳐라`는 이처럼 충고와 조언에 목말라하는 신입사원들을 위한 지침서다. 막연한 꿈과 상상만 가지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회사란 이런 곳이라는 걸 조목조목 짚어준 책이다.&nbsp;저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을 망라한 여러 기업의 신입사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요즘 신입사원들의 생각과 고민을 담았다. 그래서 책의 앞부분 4분의 1정도는 신입사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놨다.&nbsp;&nbsp;책의 성격은 `신입사원용 직장입문서`지만, 신입사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원인을 파고 들었다는 점에서 신입직원들의 돌출행동으로 당황해 본 적이 있는 팀장급 직원들에게도 꽤 유용해보인다. &nbsp;책을 읽다보면 선배 직원들이나 인사담당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스타일의 신입직원을 원하는 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점에서 입사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법하다.신입사원, 선배 직장인, 인사담당자, 임원급 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거나 설문조사해서 들은 조언과 지침을 담아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게 읽힌다.&nbsp;사실 개인적으로는 실용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몰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알면서도 실천을 못해서 문제인, 그런 뻔한 내용들이 담겨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nbsp;그러나 내 경험에 비춰봐도 신입사원들은 정말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 자주 부닥치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일반적인 그렇고 그런 실용서와는 쓰임새가 좀 다르다. &nbsp;새로 배치받은 신입사원이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어슬렁거리거나 어색하게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만 휴지로 닦고 있다면, 책상에 툭 던져주며 읽어보라고 하기에 딱 적당한 책이다.&nbsp; &nbsp;`나는 피눈물나게 배운 노하우를 이렇게 쉽게 가르쳐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좀 고민해봐야 할 일이지만.&nbsp;저자소개 : 지은이 김성재는 서강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미국 남가주대(USC)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대학 졸업 직후 잠시 대기업에 다니다 언론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세계일보」를 거쳐 「한겨레」에서 사회부 기동취재팀, 문화부 공동체팀 기자로 뛰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또한 경제부에서 삼성, LG 등 대기업과 한국은행-시중은행 등 금융권을 출입하며 우리나라 산업-거시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취재했다.12년 동안의 기자직을 그만둔 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지금은 저소득 장애인 의료지원을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인 푸르메재단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열정 넘치는 이 시대 대리들에게 성공의 좌표를 제시한 『한국의 대리들』이 있다. (김성재 지음/ 이팝나무 출판/ 1만2천원)
2009.03.20 I 편집부 기자
'한번 팬은 영원한 팬'...스타들의 데뷔 전 팬心 화제
  • '한번 팬은 영원한 팬'...스타들의 데뷔 전 팬心 화제
  • ▲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에서 김민종과 스타데이트의 꿈을 이룬 가수 장윤정.[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스타도 가슴에 품은 스타 있다?' 여느 일반인과 다르지 않은 스타들의 데뷔 전 팬심이 화제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앞에서는 이내 얼굴을 붉히고 너무 좋아 말을 잇지 못한다. 지난 16일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2부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한 장윤정도 그랬다. 3월14일 화이트데이에 제작진의 배려로 15년간 가슴 속에 품어온 이상형 김민종과 일일 데이트의 기회를 얻은 장윤정은 마치 15세 소녀처럼 얼굴을 붉히고 수줍어 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민종의 깜짝 출연에 "나 미쳤나봐"라며 어쩔 줄을 몰라하던 장윤정은 김민종이 먼저 나서 악수를 청하자 소녀처럼 "까악"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당시 장윤정의 모습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환호하는 팬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스타도 때론 누군가의 팬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채로웠기 때문이다. 연예계에는 이처럼 스타를 가슴 속에 품어온 스타들의 이색 사연이 적지 않다. 과거 가수 채연과 김종국의 관계도 그랬다. 15년 전 터보의 멤버였던 김종국과 평범한 학생이었던 채연은 한 프로그램에서 스타와 팬으로 만나 '스타 데이트'를 한 인연이 있다. 이와같은 두 사람의 뜻밖의 과거사(?)는 지난 2005년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인기코너 '엑스맨을 찾아라'에서 최초 공개돼 당시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다.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다. 두 사람은 당시의 일로 열애설에 휘말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겪었다. ▲과거&nbsp;스타와 팬의 관계로&nbsp;만나 방송서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김종국-채연, 김원준-신지.&nbsp;샤크라 출신 가수에서 배우로 스타덤에 오른 려원는 아이돌그룹 사상 최장수 그룹인 신화의 오래된 팬으로 유명하다. 려원은 한때 신화 공식 팬클럽인 '신화창조' 회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배우로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공식 회원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스타의 팬심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또 한 명의 스타가 있다. 바로 코요테 멤버 신지다. 신지의 오랜 짝사랑 상대는 90년대 원조 꽃미남 가수 김원준. 고교시절 김원준의 인천지부 팬클럽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신지는 가수로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이후에도 김원준에 한결같은 사랑을 표해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신지는 지난해 김원준이 주인공으로 나선 KBS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도 게스트로 출연해 '영원한 우상' 김원준에 대한 한결같은 팬심을 표했다. 과거 스타와 팬의 관계에 있던 이들의 방송을 통한 꿈의 데이트는 허구가 아닌 실제라는 점에서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에 두 배의 감동을 안기고 있다. 최근 방송을 통해 꿈에 그려오던 이상형 김민종과 데이트의 꿈을 이룬 장윤정은 "화이트데이에 제작진의 배려로 평생에 잊지 못할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방송이 끝난 이후까지 꽤 오래도록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해했다는 후문이다. 장윤정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김민종이 오는 4월 '더 블루'를 재결성하고 가수로 다시 활동에 나선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한때 스타와 팬의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10여 년만에 가수로 다시 만나 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03.18 I 최은영 기자
  • [윤PD의 연예시대②]"연기하는 셈 치고 유혹해봐"...J씨 몸로비 실태 '폭로'
  •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기자를 꿈꾸다 지금은 모델 에이전시 일을 하는 J씨(27)를 만난 것은 지난해 이맘 때쯤이었다. 연예계 실상을 밝히는 기획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만난 그녀는 자신이 겪은 연예계 뒷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었고 그 내용은 다분히&nbsp;충격적이었다. 그녀가 겪은 것은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였지만 그녀는 이런 일들이 연예계에선&nbsp;너무나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때 연기자를 꿈꿨지만 지금은 포기하고 다른 인생을 산다. 지방에서 올라와 5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예인을 꿈꿨던 그녀가&nbsp;꿈을 접은&nbsp;이유는 몸과 마음에 치유 불가능한&nbsp;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금전적인 손해도 컸다.&nbsp; 우연한 기회에 온라인 배우 오디션에 지원했던 게 불운의 시작이었다. 서울에 별다른 연고가 없었던 그녀는 인맥은 물론이고 정보 또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nbsp;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nbsp;온라인 오디션에 지원해 합격했지만 그것 또한 사기였다. &nbsp; 형식적인 오디션을 통과한 J씨는 이후 6개월간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에서&nbsp;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같은 소속사의 연예 지망생중 한 명이 몸로비로 방송출연을 준비중이라는&nbsp;이야기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하는 생각에 단순 루머로 치부하고 다른 지망생들과 함께 연기 수업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늦은 밤 기획사 대표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게 됐다. 기획사 대표는 다급한 목소리로 “너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열 명의 지망생들중에서 세 명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이니 빨리 저녁식사 자리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방송에 출연하고 싶으면 나오라”는 말에 의심없이 합석한&nbsp;자리에는 J씨의 친구 그리고 몸로비 의혹을 받았던 또다른 연기 지망생도 함께였다. J씨는 식사에 이은 2차 술자리에서 기획사 대표가 소개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2차 가라오케 룸에 들어가니 그때부터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자신을 감독이라고 밝힌 한 사람이 대뜸&nbsp;제 손을 마구 끌어 당기더니&nbsp;꿈이 있으면 여기서 끼를 발산해보라며&nbsp;은근히 노출을 강요하는데 얼마나 놀랐는 줄 몰라요.” 당시 현장에서 J씨는&nbsp;스킨십은 기본에 연기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을 유혹해보라는 황당한 주문까지 받았다고 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화보를 찍으려면 가슴이 커야 된다”며 스스럼없이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고 한다. 충격을 받은 J씨는 다음날부터 바로&nbsp;기획사를 나가지 않았지만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속사로부터 계약위반인만큼 소송을 할 수도 있다는 황당한 전화를 받게 된 것. J씨는 고민 끝에 경찰에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nbsp;경찰의 도움으로 소속사 대표를 사기와 성추행 혐의로&nbsp;고소,&nbsp;당시 소속사&nbsp;대표는 현재 교도소에서&nbsp;복역중이다. &nbsp; J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신인들의 심리를 이용해 몸과 마음 그리고 금전적인 손해를 주는 악덕 기획사 대표들은 지금이라도 뿌리를 뽑아야 된다”면서 “연예계 지망생들은 성공이라는&nbsp;꿈을 접기가 쉽지 않아&nbsp;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nbsp;곤란을 겪는&nbsp;경우가 많다. 그런만큼 이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nbsp;시급하다"고 말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장자연 유서 원본 떴다'...네티즌 모럴 해저드 심각☞[윤PD의 연예시대①]'나 떨고 있니'...장자연 문건 공개에 연예계 '술렁'☞“소속사 못 믿어" 뒷조사 의뢰도...故 장자연 후폭풍 '일파만파'☞[신인으로 산다는 것②]두려움, 초조함 이겨낸 선배들의 조언☞[신인으로 산다는 것①]K씨의 고백, "난 이래서 배우의 꿈을 버렸다"
2009.03.16 I 윤경철 기자
'꽃남' 원작, 결말이 꿈이라고?
  • '꽃남' 원작, 결말이 꿈이라고?
  • ▲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 출연자들[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꽃보다 남자' 원작 만화 팬들이 '뿔'났다. 원작의 결말이 꿈으로 끝난다는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종영이 가까워지면서 결말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원작 만화, 일본판 드라마, 대만판 드라마와 비교하며 결말에 대한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잘못된 정보가 생성됐고 이것이 원작 만화를 이해하는데 혼란을 주고 있다. 원작 만화는 꿈으로 끝나지 않고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츠카사가 뉴욕으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매듭 짓는다. 츠쿠시가 떠나는 츠카사에게 4년 후 멋진 남자가 돼 돌아오면 그때 자신이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한다. 즉, 츠쿠시와 츠카사의 만남이 하루 밤의 꿈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한국판 드라마는 원작 만화와 다른 결말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 한 관계자는 "이야기의 큰 줄기는 원작에 충실해왔는데 결말은 원작과 다르게 가려고 한다"며 "지금도 결말에 대해 연출자와 작가가 고심하고 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판 드라마의 경우 츠카사가 츠쿠시에게 프러포즈 하는 것으로 끝났고 드라마를 이은 영화 '꽃보다 남자 파이널'에선 두 사람의 결혼 장면과 함께 엔딩 크레딧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흐뭇한 결말을 맺었다. 여기에 한국판 드라마는 어떤 차이를 보이며 끝날지 관심이 뜨겁다. 현재 한국판 '꽃보다 남자'는 구준표와 하재경의 러브모드로 구준표와 금잔디 커플이 이뤄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극에 달해 있다. 한국판 '꽃보다 남자'는 오는 31일 25회로 종영한다.▶ 관련기사 ◀☞'꽃남' 준표·잔디 결혼?... 결말 추측난무 '진짜는?'☞'꽃남', 금잔디 괴롭히는 女 또 있다!☞'꽃남' 원작에 없는 준표·재경 결혼식...애정전선 궁금증 증폭☞SS501, '꽃남' OST 2연타! '내 머리..' 이어 '애인만들기' 인기☞'꽃남' 제작사, 日 팬 초청행사 축소 진행 '갈등 봉합'
2009.03.14 I 박미애 기자
'꽃남' 준표·잔디 결혼?... 결말 추측난무 '진짜는?'
  • '꽃남' 준표·잔디 결혼?... 결말 추측난무 '진짜는?'
  • ▲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종영을 향해 가면서 결말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 인터넷에는 ‘꽃보다 남자’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꽃보다 남자 결말’을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결말에 대한 추측들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원작 만화, 일본판 드라마 등에 근거를 둔 것들이지만 다소 황당한 추측도 있다. 한 네티즌은 아예 ‘친구 이모가 ‘꽃보다 남자’ 작가여서 대본을 보고 쓴다’며 대본 형식으로 결말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결말은 구준표(이민호 분)가 금잔디(구혜선 분)를 전화로 밤에 아이스링크로 불러내 “너 나랑 살아야 겠다. 나랑 결혼해주라고”라며 프러포즈를 한다. 이어 신혼여행 장면으로 넘어가 구준표는 금잔디와 바닷가 모래사장에 누워 “내가 평생 너 행복하게 해줄게. 금잔디 사랑한다”고 외치고 금잔디도 “구준표 사랑한다”고 소리친다. 이어 금잔디 멘트로 F4 멤버들 각각에게 인사를 하고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꿈같은? 만화같은? 소설같은? 아름다운 사랑하시길 바랄게요. F4와 금잔디의 러브스토리 여기서 마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F4 멤버들과 금잔디, 추가을, 구준희, 하재경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진다. 또 일본판 드라마 결말이라며 “구준표와 금잔디의 사랑이 이뤄진다. 1년 뒤 금잔디가 임신을 하고 결혼하며 구준표는 착해진다. 소이정과 추가을, 송우빈과 구준표 누나인 구준희의 사랑이 결실을 얻고 윤지후는 아무와도 연결되지 않는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구준표와 금잔디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구준표의 엄마가 금잔디에게 준 결혼선물이 도난을 당하고, 윤지후가 도난사건에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금잔디와 구준표는 갈등을 빚지만 모든 게 F4 다른 멤버들이 꾸민 일이라는 게 드러나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설(?)도 있다. 이 추측 뒤에는 소이정이 유명해져서 사인회를 열다 추가을을 만나고, 폭력조직으로 일어선 가문의 아들인 송우빈은 보스의 자리에 올라 부하들에게 나쁜 일을 하지 말 것을 명령한다는 내용도 붙어있다. 모든 것이 금잔디의 꿈이라는 허무한 추측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다.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면서 과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31일 25회로 종영한다.▶ 관련기사 ◀☞'꽃남' 원작, 결말이 꿈이라고?☞'꽃남', 금잔디 괴롭히는 女 또 있다!☞'꽃남' 원작에 없는 준표·재경 결혼식...애정전선 궁금증 증폭☞SS501, '꽃남' OST 2연타! '내 머리..' 이어 '애인만들기' 인기☞'꽃남' 제작사, 日 팬 초청행사 축소 진행 '갈등 봉합'
2009.03.14 I 김은구 기자
  • 이재오-정동영의 워싱턴 날갯짓
  • [노컷뉴스 제공] '왕의 남자' 이재오의 귀환과 '올드 보이' 정동영의 컴백...한 때 장안의 화제가 됐던 영화의 제목이 두 사람의 귀국 발표와 함께 다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고국행을 상징하는 '왕의 남자'와 '올드 보이'의 정치적 뉘앙스는 제목만큼이나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두 사람의 귀국이 불러 올 한나라당과 민주당내 역학구도의 변화와 정치적 파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하는 표현인 것 같다.지난해 봄 총선에서 패배한 뒤 한 달 간격을 두고 미국으로 건너왔던 두 사람이 이제는 같은 달에 귀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은 10개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에게는 9개월의 '정치적 유랑기(流浪期)'였다.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이번 주 하루 사이를 두고 워싱턴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북한의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 움직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변화기류, 또 미국의 경제 위기등이 특파원들의 최대 관심사지만 두 유력 정치인의 인간적인 소회를 듣는 것도 빼놓을 수는 없었다.사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유력 인사들에게 워싱턴은 외로운 곳이고 정치적으로는 음지(陰地)다. 식물이 햇빛을 받아야 엽록소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정치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양분은 국민의 관심이다.때문에 국민의 시선에서 비껴나 있는 워싱턴은 정치인에게는 '식물의 광합성'이 불가능한 음지이며 동시에 '민심이 천심'이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또 한편으로 정치인이든 관료출신이든 거의 대부분 '아픔'을 경험한 전직(前職)인사들에게 워싱턴은 '부활의 날갯짓'을 위한 소중한 둥지가 되기도 한다.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998년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고 이듬해 조지워싱턴대에서 객원연구원 신분으로 미국에 머물 때 허름한 단칸방에서 TV포장 박스를 식탁 삼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밥을 먹었던 때가 있었다.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해 겨울 어느 추웠던 날 아침 버지니아주의 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건물 밖으로까지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의 행렬에 끼어있다 기자와 우연히 마주 친 뒤 계면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정동영 전 장관의 부인 민혜경 여사는 남편의 운전비서를 자임하며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워싱턴D.C를 오갔고, 워싱턴의 한 대학 강연에서 두시간 가까이 '되는 영어-안되는 영어'를 써가며 한반도 통일정책을 역설하던 정 전 장관의 모습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기자가 미국에서 만난 두 유력 정치인 이재오-정동영은 너무 겸손했고 낮은 자세였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꿈을 잃지 않고 있었다. 사실 꿈이 없었다면 미국 땅을 밟지도 않았으리라...미국 생활을 마친 이 전 의원은 한국에 돌아가면 '나의 꿈 조국의 꿈'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고, 자신의 '동북아 평화번영 공동체' 구상을 가다듬는 작업에 주력하겠다면서 대북특사 자격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라면을 수없이 먹었다는 그는 조심스럽게 차기 대권의 꿈을 내비치기도 했다.정동영 전 장관은 "13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면서 4.29 재선거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두 사람의 이같은 정치적 판단에는 정치인이기에 앞서 그들만의 인간적인 고뇌와 외로운 세월의 더미가 깔려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의원의 귀국에는 한나라당내 친이-친박의 권력다툼, 정 전 장관의 귀국에는 민주당내 신-구 세력간 파워게임이 예고돼 있다.특히 정동영 전 장관의 경우는 자신의 출마선언에 따른 거센 비난을 한 몸에 떠안으며 외로운 미국 유랑에 이어 또다시 정치적 외로움을 곱씹어야만 할 것 같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 540만표의 역대 최대 표차로 정권을 빼앗긴 데 따른 정치적,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 비판은 물론 대다수 언론들도 그의 재선거 출마선언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이재오, 정동영 두 사람은 모두 미국 생활을 통해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시야와 가슴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워싱턴 날갯짓'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출연료·기회...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
  • [신인으로 산다는 것③]출연료·기회...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
  • ▲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라는 한줄을 남기고 세상을 등진 故 장자연 영정사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나약하고 힘없는’ 게 신인 연기자들이다. 어느 직업이나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고생을 감내해야 한다. 대부분의 직업에서 신입은 급여는 짜고 일도 익숙하지 않아 선배들보다 더 고생하게 마련이다. 당연히 직장 내에서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다. 신인 연기자들은 특히 더하다. 물론 성공만 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손에 쥘 수 있지만 가능성을 따지면 아마 1%도 안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인 100명 중 1명이 톱스타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많은 신인들이 화려함을 좇아, 스타의 꿈을 안고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러나 중도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것도 사실이다. 일거리가 꾸준히 있는 것도 아니고 수입이 안정적인 것도 아닌 데다 언제 자신에게 큰 기회가 들어올지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예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지인들 사이에서 외모도 빼어나고 ‘끼’도 넘친다는 얘기를 듣지만 그런 사람들만 모이는 연예계에서는 웬만하지 않으면 대부분이 평범한 존재 이하로 평가받기 일쑤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사람들이 기회를 잡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자신을 부각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 이덕화도 과거 신인 시절 다방에 앉아 있는 손님 등 단역 출연을 한 경험도 많다고 토크쇼 등에서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출연료가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것도 아니다. 방송사와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이하 한예조)가 합의한 출연료 기준표에 따르면 성인 연기자의 등급은 경력에 따라 6등급부터 18등급까지 나눠지는데 신인 연기자에 해당하는 최하 6등급의 경우 70분 분량 미니시리즈의 회당 출연료는 40만원 정도다. 또 신인들에게는 그 액수마저 부담스럽다며 출연료 기준표를 따르지 않고 그 이하로 출연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더구나 신인이 매회 등장하기는 어지간해서는 어렵고 드라마가 새로 시작될 때마다 출연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니 그나마도 꾸준히 받을 수 없다. 한예조 한 관계자는 “연기자 혼자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신인들은 대부분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돼 있는데 캐스팅이 소속사와 제작사, 방송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고 결국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신인 배우들의 경우 계약조건에 따라 배우들이 받을 수 있는 액수는 대부분 40~50% 정도다. 광고모델 계약을 할 때는 신인도 메인 모델일 경우 6개월에 500만원 정도의 개런티를 받았지만 경제위기로 그 액수도 300만원 안팎으로 낮아졌다. 메인 모델이 아니면 개런티는 100만원 수준이다. 게다가 신인은 등장하는 장면이 몇 번 되지 않더라도 하루 종일 촬영장에서 대기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도 많다. 촬영 당일 첫 신과 마지막 신에만 출연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많은 장면을 소화해야 하는 주연 배우들은 좀 늦게 나와서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을 몰아서 촬영한 뒤 되도록 일찍 돌아갈 수 있도록 제작진이 배려해주기도 하지만 신인에게는 언감생심이다. 한 연기자는 “주연 연기자가 촬영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아 연기가 미흡해 PD가 화가 나면 그 불호령이 신인에게 떨어지기도 한다”고도 했다. 스타급 주연 연기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으니 신인이 대신 화풀이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선배 연기자들은 그 신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오늘은 네가 타깃이 됐나보다’라고 위로를 하기도 하지만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그래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몫을 다 해내는 신인이 결국은 인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신인으로 산다는 것②]두려움, 초조함 이겨낸 선배들의 조언☞[신인으로 산다는 것①]K씨의 고백, "난 이래서 배우의 꿈을 버렸다"☞故장자연 문건소유 前 매니저,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일문일답)☞故 장자연 前 매니저, "분명히 벌 받아야 할 사람 있다"☞[포토]故 장자연 前 매니저 유 모씨, '신변 위협 감수했다'
2009.03.13 I 김은구 기자
故장자연 前 매니저,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일문일답)
  • 故장자연 前 매니저,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일문일답)
  • ▲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모씨(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고 장자연의 심경고백 문건을 가지고 있던 전 매니저 유 모 씨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두했다. 이날 장자연 자살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분당경찰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유 모씨는 경찰 조사직전 기자들과 만나 "공공의 적과 그 사람을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느냐"며 "분명히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nbsp;사건의 배경이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했다. 다음은 유 모씨와와 일문일답. -경찰에 출두한 심경은? ▲유가족에게 문건을 전달했다. 유가족의 심경이 조금은 바뀌기를 원했는데&nbsp;그렇지 않아&nbsp;문건을 공개할 수는 없을 듯 하다.&nbsp;-언론사에 장자연의 문건이 있다고 제보를 한 까닭은? ▲자연이가 (억울한 점을) 풀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단지 우울증으로만 자살했다고 묻혀지는 게 억울했다. 자연이의 자살 전 부탁과 유가족의 심경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경찰에 밝힐 것은? ▲분명히 제가 받은 문건에는 자연이가 억울한&nbsp;점이 많았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는 뜻인가?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유가족이 공개를 원치 않아 난감할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벌을 받을 사람은 벌을 받을 것이다. -문건공개로 신상에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자연이의 문건을 받았을 때 제 신변의 위험을 어느정도 감수하고 있었다. 공공의 적과 그 사람을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굳이 문서가 아니라도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nbsp;▶ 관련기사 ◀☞故 장자연 前 매니저, "분명히 벌 받아야 할 사람 있어"☞[포토]故 장자연 전 매니저 유 모씨, '신변 위협 감수했다'☞[포토]故 장자연 전 매니저 유 모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신인으로 산다는 것②]두려움, 초조함 이겨낸 선배들의 조언☞[신인으로 산다는 것①]K씨의 고백, "난 이래서 배우의 꿈을 버렸다"<!--기사 미리보기 끝-->
2009.03.13 I 김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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