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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연-이소연, 웨딩드레스 릴레이 신고식…'아유' 인기 재연?
- ▲'아내가 돌아왔다'의 강성연, '천사의 유혹' 이소연, '그대, 웃어요'의 이민정(사진=SBS)[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강성연-이소연-이민정, '아내의 유혹' 인기바통 이을 스타는 누구?' SBS의 새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잇따라 웨딩드레스를 입고 안방극장 신고식에 나서 화제다. SBS는 지난 9월26일 주말특별기획드라마 '그대, 웃어요'를 시작으로 아침드라마 '망설이지마'(5일 첫방송),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7일 첫방송),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12일 첫방송), 그리고 일일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11월2일 첫방송) 등을 올 가을 잇따라 안방극장에 새롭게 선보인다. 그런데 이중 '미남이시네요'를 제외한 모든 드라마의 첫 회 방송에 여주인공들의 웨딩드레스 신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지난 9월 26일 첫 방송된 '그대, 웃어요'에서 여주인공 이민정(정인 역)이 예쁘게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은 게 시작이었다. 이민정은 극중에서 이규한(한세 역)과 결혼식을 올렸지만 신혼여행 도중 집안이 망했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하고 철저히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여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민정에 이어서는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아침드라마 '망설이지마'의 여주인공 이태임(장수현 역)이 웨딩드레스 신고식에 나선다. 이태임은 극중에서 면사포를 쓰지만 혜숙(정수 역)이 던진 촛불에 불이 붙는 수모를 당한다. 이는 극중 진짜 결혼이 아닌 수현의 꿈 속 상황이지만 덕분에 이태임은 우아한 드레스 자태를 뽐낼 수 있었다. 이어 12일 오후 8시 50분부터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는 여주인공 이소연(주아란 역)이 이효정(황회장 역)에게 쫓기다 옥상에서 풀장으로 뛰어내리는 우여곡절 끝에 웨딩드레스를 입고는 신랑 한상진(현우 역)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장면이 전파를 탄다. 그런가 하면, 11월 2일 첫 방송되는 새 일일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에서 주인공 강유희 역을 맡은 강성연은 한 작은 성당에서 화사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조민기(윤상우 역)와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며 역시 여주인공 웨딩드레스 퍼레이드를 이어간다. 특히, SBS는 지난 '아내의 유혹'에서도 장서희와 김서형의 웨딩드레스 대결신을 첫 회에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이번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가을 웨딩 퍼레이드에 더욱 기대가 남다른 분위기다. '그대, 웃어요'의 김영섭 기획CP는 "인륜지대사인 결혼, 그리고 결혼식이라는 소재를 첫 회에 배치시켜 여주인공들의 웨딩드레스 자태를 선보이는 것은 보는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 그만"이라면서 "또한 결혼과 더불어 남녀 간의 수많은 갈등들 또한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어 극초반 이 같은 설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첫회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두 여주인공의 웨딩드레스신을 각각 선보여 방영 초반 시청률 견인에 성공한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 관련기사 ◀☞[포토]SBS 드라마, 첫회 웨딩신 꼭 있다!…다시보는 '아유'☞[포토]이태임, '이제 아침드라마는 '망설이지마''☞[포토]'천사의 유혹' 이소연, '웨딩드레스 자태 곱지요?'☞[포토]강성연, ''아내의 유혹' 인기바통 내게 맡겨!'☞[포토]이민정, ''웨딩드레스' 신고식 내가 먼저'
- 사도세자에 대한 ‘효(孝)’ 담은 화성 융건륭
- ▲ 난간석이 둘러쳐진 건릉 [조선일보 제공]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산자락에 단아한 융건릉이 자리한다. 융릉(隆陵)은 조선 21대 영조의 둘째 아들인 장조(莊祖, 1735~1762)와 비(헌경황후, 1735~1815)의 합장릉이다. 장조는 이복형인 효장세자(추존 진종)가 요절하고 영조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태어나 2세 때 왕세자에 책봉되었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서예와 무예에 뛰어나 부왕을 대신해 정무에 임했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뒤주 속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영조는 28세 나이에 비참하게 죽은 아들에 대한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면서 시호를 사도(思悼)라 했다. ‘세자를 생각하며 추도한다’는 뜻이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도세자로 부인은 영의정 홍봉한(洪鳳漢)의 딸 혜경궁(惠慶宮) 홍씨(洪氏)이다. ▲ 사도세자가 잠든 융릉 입구한 많은 아버지의 삶을 애닮아한 정조대왕 원래 사도세자의 능은 경기도 양주군 배봉산에 있었다. 하지만 불행한 삶을 보낸 아버지를 늘 가슴 아파하던 정조는 왕위에 오르자 아버지의 존호를 장헌(莊獻)으로 올리고, 1789년(정조 13)에 풍수지리적으로 가장 좋다는 수원(현재의 화성)의 화산으로 묘를 옮긴 후 현릉원(顯隆園, 나중에 융릉으로 승격)이라 했다. 정조는 아버지 묘소를 같은 격의 어느 원보다도 훌륭히 꾸며 능 주위에 병풍석을 돌리고 혼유석과 팔각 장명등, 문무인석을 세웠으며 융릉에만 소나무 45만 그루를 심었다. 궁궐의 세련된 의장과 최고 석물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 ▲ (좌)융릉 뒤쪽에서 본 융릉과 주변 (우)융릉 장사각에는 사도세자를 떠올리게 하는 뒤주가 놓여있다 아버지 무덤 앞에서 정조는 소매가 젖도록 울고, 재실에 들어가 아버지와 영혼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낙성식 전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었기에 용주사라 이름한 인근 사찰을 원찰로 하였다. 용주사에는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홍살문이 있는데 이는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용주사를 창건하고 호성전을 건립해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셨기 때문이다.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효행박물관에서는 정조가 효심에서 발원, 보경을 시켜 제작한 《불성부모은중경판》이 있다. ▲ (좌)용주사 천보루에서 본 대웅보전 (우)용주사 천보루의 두마리 용 그림 융건릉, 용주사, 수원화성은 정조가 펼친 마음 이어 정조대왕은 화성(華城)을 축조했다. 1794년 1월에 착공해 1796년 9월 10일에 완공했으니 수원화성의 근간에는 효심이 깔려 있다. 아버지 묘소 현릉원을 자주 찾게 되면 행궁이 있어야 했고, 더 나아가 한양에 있는 정치적 경제적 기반을 가진 집권 세력을 견제하고 제거하며 자신의 정치적 꿈을 펼칠 새로운 수도 건설도 필요했다. 성곽 전체길이는 5.52km이며, 4대문을 내고 암문, 수문, 포루, 각루 등 다양한 구조물을 규모 있게 배치하였다. 축성 공사에는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가 활용하는 등 당대 최고의 건축기술과 과학기술이 총동원 되었으니 수원화성은 조선시대 성곽 중 가장 과학적이고 치밀하면서도 우아하고 장엄하다. 정조는 낙남헌(落南軒) 뜰에서 문무 과거시험을 실시하고, 새로운 화약무기를 실험했으며, 서장대에 올라 장용영 군사들의 주간훈련과 야간훈련을 지휘했다. ▲ (좌)수원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 (우)수원화성의 정조대왕능행차의식 정조 22년(1798)에 기록된 ‘화성능행도’를 보면 정조임금이 어머니의 회갑을 맞아 창덕궁을 출발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 현릉원에 성묘하고, 수원화성 봉수당(奉壽堂)에서 혜경궁께 진찬례를 연 후 다시 궁으로 돌아오기까지 8일 동안의 일들이 깨알같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혜경궁과 사도세자가 동갑이니 어머니의 회갑은 곧 돌아가신 아버지의 회갑이기도 했다. 지금은 화성(華城)이 수원시로, 융건릉 용주사는 화성시로 행정구역이 다르지만 당시는 융릉과 용주사, 수원화성은 같은 영역이었으며 정조의 발길 닿지 않는 곳이 없었으니 곧, 정조가 꿈꾸는 도시였다. ▲ (좌)정조대왕이 묻힌 건릉의 전경 (우)난간석이 둘러쳐진 건릉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이 나란히 누운 융건릉 정조는 생전에 선친의 묘 곁에 자신의 묘를 써달라 유언을 남겼고, 그에 따라 아버지 사도세자의 융릉 옆에 정조임금의 건릉이 자리하고 있다. 융릉은 화산의 서남쪽, 건릉은 서북쪽 기슭으로 융릉과 건릉은 모습이 거의 같다. 능 입구에 홍살문이 서있고 신도 어도와 정자각이 있다. 능은 높은 언덕에 모셔져 있다. 능에는 상석과 망주석, 문인석과 무인석이 있으며 융릉에는 병풍석이 있고 난간석이 없는 대신 건릉에는 난간석이 있으나 병풍석이 없다. 혼유석에는 면마다 둥근 원을 그리고 매난국(梅蘭菊) 무늬를 새겼다. 모두 서향이라 해질 녘의 능 분위기가 그윽하고, 눈이 오면 또 다른 별천지를 보여주니 눈 내린 경치를 ‘융건백설(隆健白雪)’이라 하여 화성팔경 중 제1경으로 꼽는다. ▲ (좌)제암리의 삼일운동순국기념관 (우)제부도 갯벌체험 중인 사람들 제암리, 궁평항, 제부도 등 주변 볼거리 다양 더불어 경기도 화성 땅은 볼거리가 많다. 화성시 향남읍에 있는 제암리는 삼일운동 때 왜경이 마을 사람들을 교회에 가두어 놓고 불을 질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제암리 삼일운동순국기념탑과 순국선열합동묘를 둘러볼 만하다. 또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에서 공룡알 화석지가 발견된 곳이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다. 제부도도 추천할만한데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바닷길은 하루에 2번 열린다. 지금은 포장공사를 하여 자동차로 통행할 수 있지만 물 때를 잘 알아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썰물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제부도 여행길에는 궁평항도 들려봄직하다. 맛난 조개구이와 더불어 드넓은 갯벌, 아름다운 석양이 기다린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화성시청 www.hscity.net - 문화재청 융릉관리소 http://hwaseong.cha.go.kr - 제암리 삼일운동 순국기념관 www.jeam.go.kr - 용주사 www.yongjoosa.or.kr - 궁평항 www.gungpyeong.com ○ 문의전화 - 화성시청 1577-4200 - 융릉관리소 031-222-0142 - 제암리 3 1운동 순국기념관 031-369-1663 - 용주사 031-234-0040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 1호선 수원역에서 24, 46, 46-1번 버스 이용(4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화성] 경부고속도로-신갈IC-50번 도로-팔곡IC-서해안고속도로-비봉IC-306번 도로-화성 [인천-화성] 서해안 고속도로 - 비봉IC - 306번 도로 - 화성 [부산-화성] 경부고속도로-신갈IC-50번 도로-팔곡IC-서해안고속도로-비봉IC - 306번 도로 - 화성 [대전-화성] 경부고속도로-오산IC-1번도로-39번 도로-화성 ○ 숙박정보 - 호텔 쉐르빌 :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 031-377-4611, http://hotelchereville.com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라마다동탄호텔 : 화성시 반송동, 031-8003-9200 , www.ramada-dongtan.com - 옥란재(책읽는 집) :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 02-574-9947, www.book-living.net - 모텔 비자비 :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 031-298-3535 - 그린피아 관광호텔 : 화성시 안녕동, 031-222-2070 www.hotelgreenpia.com ○ 식당정보 - 화성별궁 : 화성시 안녕동 , 양념갈비, 031-221-6700 - 대통령 산장 : 화성시 봉담읍 상기리, 연잎오리찜, 훈제오리스테이크, 031-227-5291 http://cafe.naver.com/yeunori - 제부도 그린회수산 :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회 해물칼국수 조개구이, 031-357-3838 www.ijebudo.pe.kr - 제암 종가집 가든 :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갈비, 031-354-5020 ○ 이색체험 정보 제부도 갯벌체험 제부도 입구에서 왼쪽길을 따라 가면 매바위 바로 전 갯벌체험장이 있다. 장화와 호미를 빌려주고 그물망을 주어 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담아 나올 수 있다. 장화 2천원, 호미 1천원, 세족장 완비. 전화 031-357-8616 www.jebumud.co.kr ○ 주변 볼거리 비봉 인공 습지, 원평허브농원, 초록산 삼림욕장, 홍난파 선생 생가 ▶ 관련기사 ◀☞넌 어느 나무에서 왔니? 단풍, 아는 만큼 아름답다☞성곽을 밟는다 한양을 걷는다☞예측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남설악에서 만나다
- (증권이 다시뛴다)⑨움츠렸던 `IB의 꿈` 기지개
-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한국판 골드만삭스` 자본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자본시장법을 도입하면서 모토처럼 내세운 말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을 키워야 한다는 바람과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이말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난해 미국계 대형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쓰러지면서 촉발된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IB가 지목된 탓이다. 국내 증권업계의 IB를 향한 꿈은 첫걸음도 내딛지 못한 채 바로 유탄을 맞았고, 결국 잔뜩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올들어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다시 미래의 먹거리로 IB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첫걸음을 내딛었지만 앞으로 갈길은 멀다.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다. ◇ 움츠렸던 `한국형 IB의 꿈` 기지개 1년전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금융위기를 촉발시켰고, 결국 한국형 IB논의 자체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듯 했다. 이곳저곳에서 규제강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자본시장법 시행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거셌다. 증권사들도 한껏 몸을 낮췄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고위험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 출처 : 금융투자협회하지만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등에 치우친 구멍가게식 영업행태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비중을 살펴보면 여전히 큰 힘 안들이고 돈 벌 수 있는 브로커리지 비중이 절대적으로, 후진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왼쪽 그래프 참조) 따라서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뿐 아니라 금융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려면 IB가 필수적이란 목소리가 재차 힘을 얻고 있다.김범구 삼성증권 기관영업지원파트 부장은 "사업구조 다양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B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도 "지난 금융위기는 유동성의 위기이자 레버리지가 과도했던 일부 미국식 모델의 위기였을 뿐 IB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금융시스템이나 국가경쟁력 높이려면 자본시장이 더 성장해야한다"며 "그런의미에서 기업과 투자자를 잇는 IB부문을 육성하는 것은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 구멍가게서 대형마트로..`조직강화+해외진출`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키우겠다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시작은 인력을 끌어들이고 조직을 개편하는 일이었다. 마침 주변환경도 증권사에게 유리했다. 금융위기 탓에 몸값이 낮아진 우수 인력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 한국의 `골드만삭스`는 누구?한국투자증권은 올 3월 글로벌 IB 부분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임춘수 전무 등 글로벌 영업전문가와 글로벌증권사 출신의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영입했다. 해외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다. 조직개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은 전통 IB기능을 강화하고, 본원적인 발행시장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커버리지본부는 각 산업팀별로 담당 업종을 세분화하여 전문성을 강화했고, 자본시장본부(Capital Market)본부는 신디케이트팀을 신설했다. 대규모의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내부를 정비한 증권사들은 해외로도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제 IB의 중심지인 홍콩에 거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각 사업부문 책임자에 홍콩 현지 출신 우수인력을 대거 영입, 홍콩 IB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또 홍콩을 발판으로 중국과 싱가폴,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거점을 확대해간다는 구상이다. 김범구 부장은 "서구식 모델보다는, 리테일 고객 및 기존 기업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한국형 IB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며 "특히 기존 자산관리 인프라에 상품공급처로서 IB 기능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한국형 IB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신보성 실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며, 첫걸음을 내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증권사들의 대형화나 전문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IB업무의 특성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자기자본투자와 인수 등 고수익·고위험 투자를 위해서는 내부유보, 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주주의 증자 뿐 아니라 M&A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대형화가 필요하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문화 성장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프라도 지금보다 훨씬 보강해야 한다. IB업무를 위해서는 트레이딩인프라, 리서치능력, 해외네트워크 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위탁매매 등에 의존했던 국내증권사들은 이같은 인프라가 전무한 수준이었다. 신 실장은 "외국에서 전문가 한 두명 데리고 온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단기간에 갖춰질 수 없으며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금융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머징마켓, 선진 투자은행들의 미개척지 등을 선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언 연구위원은 "투자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은 위험관리 능력과 장기비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걸음마 단계인 IB를 키우려면 규제의 유연성이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정부관련 딜이나 공기업 민영화 딜 등에서 외국계 주관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정책적 배려를 통해 국내사들에게 수임 기회를 늘려줘야 국제적 경쟁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名品단지)동탄예당마을 푸르지오 "주민이 만든 아파트"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이웃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놀이방과 독서실을 만들 수는 없나. 주민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이런 바람을 자체적으로 풀어낸 단지가 있다. 2005년 10월 분양된 동탄 예당마을 대우푸르지오는 입주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맞춤형 아파트다. 대우건설은 `맞춤형 아파트`란 이름에 걸맞게 기초공사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입주 예정자들로 이뤄진 인터넷 동호회와 의견을 교환했다. 테마별로 조성된 놀이터, 커뮤니티센터의 다양한 시설 등이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꾸며진 결과물이다. ◇ 커뮤니티시설·첨단주거시스템 `눈길` 9개동 978가구로 구성된 동탄 예당마을 푸르지오는 23층부터 31층까지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연출해 인근 반석산과 어울리도록 했다. 타워형 구조인 예당마을 푸르지오는 최상층 세대를 라운드형으로 설계해 흡사 주상복합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동과 동 사이가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 타워형 아파트가 갖는 사생활 침해 부분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단지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어 10층 이상은 탁트인 조망권을 자랑한다. ▲ `UZ센터` 내 어린이 도서관중소형 단지이지만 커뮤니티시설은 풍부한 편이다.단지 중앙에 위치한 UZ센터(2000㎡, 약 600평)는 전문 스포츠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대규모 휘트니스센터, 단체 운동시설(G/X룸), 골프 연습장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거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남녀독서실, 어린이 도서관 및 놀이방, 연회장 등이 있어 주민들의 유대 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정보통신 1등급 아파트인 동탄 예당마을 푸르지오는 외부에서 휴대폰과 인터넷을 이용해 조명, 냉난방 시설, 가스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1층 세대는 앞뒤에 열선 감지기를 설치해 방범 취약 세대의 약점을 보완했다.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기 전에 공사에 착공한 덕분에 2m에 달하는 넓은 발코니를 갖춰,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주방 발코니는 세탁공간과 보조공간을 분리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 친환경 설계로 쾌적환 주거환경 동탄 예당마을 푸르지오의 단지 배치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채광과 통풍을 고려해 아파트 건물 대부분을 남향으로 설계했다. 동별로 필로티(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지상에서 기둥으로 들어올려 분리시킬 때 만들어지는 공간)를 설치해 바람길을 만들었다. ▲ 동탄예당마을 푸르지오 내 생태연못특히 대우건설의 친환경 설계가 돋보이는 곳이 단지 2곳에 마련된 생태연못이다. 에코-업(eco-up) 설계에 따라 조성된 생태연못은 부들갈대, 수련 옥잠화, 꽃창포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어 마치 자연학습장을 연상케 한다. 여울광장은 미술, 조형물이 설치돼 야외 미술관의 느낌을 흠뻑 풍기고 있고, 바람개비 조형물 등 주제별로 다양화한 어린이놀이터도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규모 야외공연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마당, 중앙광장 앞 바닥분수도 색다른 볼거리다. 단지 곳곳에는 점토블록 등의 투수성 포장재와 우드블록 등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다. 특히 투수성 포장재는 비가 오면 물을 머금고 있다가 날이 건조해지면 다시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 적절한 온도와 습도 조절에 유용하다. ■클릭! 과학 원리를 배우는 놀이터 `사이언스파크` ▲ 동탄예당마을 푸르지오내 `사이언스파크`대우건설이 2007년 선보인 `사이언스파크`는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좋은 인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도록 교육전문가에게 자문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다. 동탄예당마을 푸르지오에 처음 설치됐다 이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놀면서 빛과 소리, 중력 등 기본적인 과학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우주에 대한 상상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개의 탑승구와 비상 에어 탈출구를 연상시키는 미끄럼틀로 우주선 모양을 형상화한 `스페이스셔틀 조합 놀이대`와 사계절 별자리가 표현된 휴식공간인 `파고라` 등으로 이뤄진다. 놀이터 바닥에는 태양계를 그림으로 옮겨 놓았다. 태양 에너지를 사용한 원형 태양열판은 에너지 활용에 대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태양열판을 통해 모은 에너지는 놀이대 조명에 사용된다. `사이언스파크`는 무독성·무방부의 천연 건조목과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쾌적한 생태 조경을 연출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아파트 디자인에서 `자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다. 단지의 평면과 조경, 인테리어 등 아파트의 모든 분야가 디자인 차별화의 항목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디자인 개발에 집중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관련기사 ◀☞오보환 대우건설 팀장, 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부평산곡 푸르지오 1순위 평균 1.23대 1
- (전문)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모두발언
- [이데일리 김재은기자] 다음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밝힌 `모두발언` 내용이다.존경하는 정의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그리고 청문회를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명박 정부’의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민의의 전당인 대한민국 국회에 들어서며 저는 지금 무한한 영광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위원님들의 질의에 답변을 드리기 전에 청문회에 임하는 저의 인사말씀을 간략하게 드리고자 합니다. 충청도 공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국립대학교 총장을 거쳐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우리 사회로부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덕을 입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해야 할 일은 성실한 봉사로써 그것을 사회에 되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님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하나의 소명(召命)으로 생각하게 된 것도 그러한 부채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망설이게 한 것은 다만, 이 중차대한 시기에 국무총리라는 직책을 능히 감당할만한 역량과 자질이 있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걱정이었습니다. 평소 제가 발표한 글이나 말로 미루어 볼 때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잘 맞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지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저는「중도실용」과「국민통합」의 큰 뜻을 공유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을 위해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 나갈 뿐만 아니라, 내각이 국민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역경을 극복한 경험이 비슷한 대통령님의 뜻을 살펴 춥고 어두운 구석을 두 팔로 보듬고, 삶에 지친 이들의 등을 두드려 주고,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터전을 가꾸는 데 열과 성을 다 기울이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 그리고 여야 위원 여러분, 지금 한반도에는 해묵은 남북 분단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사회 내부적으로는 국민통합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지역․계층․세대 간에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는 한 자랑스러운 선진한국으로의 도약은 그만큼 늦어지고 순조로운 경제성장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권리와 책임이 동반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을 구현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빨리 세계로, 미래로 웅비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양극단으로 치닫기보다 조화(調和)와 균형(均衡)으로 나아가야만 창조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으며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화와 균형은 ‘학의 다리는 자르고 오리의 다리는 늘리는 것’과 같은 강제적 획일이나 산술적 평등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은 분야는 경쟁을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서민층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창조적인 조화와 미래지향적인 균형을 추진해야 합니다. 제가 학교행정을 맡고 있을 때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하여 산간오지와 낙도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확대한 것이나,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교육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가정, 소외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계층균형선발제를 계획했던 것도 이러한 소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국회에서 저에 대한 임명안에 동의해주신다면 조화로운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균형자로서의 역할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생산성을 높여서 각자의 몫을 키우고, 사회정의를 확립하여 강자와 약자의 간격을 좁히며, 모두 자기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훌륭한 시민’이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던 학창시절부터 저는 국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떳떳한 나라, 먹고 입고 자는 것 정도는 별 걱정이 없는 따뜻한 나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제무대를 주도해 나가는 똑똑한 나라를 마음속에 그려왔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대우 받고 땀 흘린 만큼 대접 받는 바른 사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니고 일터로 가는 사람들이 희망으로 새벽을 기다리는 밝은 사회, 배경과 학벌보다 신용과 성실로 승부하는 맑은 사회를 열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앞에는 지금 청년실업 문제부터 각박한 서민생활, 과도한 사교육비, 노령화와 저출산 그리고 불안한 국제경제와 격동하는 동북아 정세까지 ― 실로 버거운 과제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저에게 총리로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각계각층의 지혜와 경륜을 모으겠습니다. 원칙과 정도(正道)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들이 백 년, 이백 년이나 걸려 이룩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불과 반세기만에 달성한 위대한 나라, 저력 있는 국가입니다. 인구가 5천만 명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달하는 나라 ―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력을 상회하는 국가는 전 세계를 통틀어 여섯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사람입니다. 5천만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이 시대, 이 땅의 영웅이요, 이 나라의 기둥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은 특별한 업적을 남긴 교과서 속의 위인들만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고, 아껴가며 모은 것을 나누어 주고, 몸을 낮추어 봉사하는 분들이 모두 위인이요, 성인입니다. 불경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밥’을 챙기는 크고 작은 기업인들,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인들, 한여름 뙤약볕과 한겨울 삭풍도 마다하지 않는 농부와 어부들, 단잠을 떨치고 일터로 나가는 샐러리맨과 거리의 환경미화원들, 밤낮이 따로 없는 연구원과 기능공들, 자유를 지켜낸 용사들과 민주주의를 꽃피운 시민들… 바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이 이 나라, 이 땅의 희망입니다. 부족함이 많은 제가 총리로서 봉사하는 기회를 국회에서 동의해 주신다면 바로 이 분들이 주인공이 되는 성공스토리를 함께 쓰는 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일 작정입니다. 국민을 주권자로 섬기고 국회를 국민의 대표로 존중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을 위해 총리로서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일이 불안한 서민과 중산층에게 꿈을 심어드리는 ‘국민희망본부’,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대통령님의 비전을 실현하는 ‘국가경영지원본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정책서비스본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각 부처를 지원하고 격려하겠습니다. 저는 가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무엇이 도약의 기회인지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의 눈의 티끌은 대들보처럼 보면서, 저의 눈의 대들보는 미처 보지 못한 것 같아 자괴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대학 강단에 서 있었으면서도 남을 가르치기에는 수양(修養)이 부족했고 남을 비판하기에는 수신(修身)이 미흡하지 않았나,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성찰과 각오를 새롭게 할 생각입니다. 위원 여러분의 질정과 편달을 바로 국민의 말씀으로 알고 성실하게 답변을 드림은 물론이고 가슴속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운찬 "MB 중도실용·국민통합 큰 뜻 공유"
- [이데일리 김재은기자]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중도실용과 국민통합의 큰 뜻을 공유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을 위해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출석, `모두발언`을 통해 "평소 제가 발표한 글이나 말로 미뤄볼 때 정부의 국정운영철학과 잘 맞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점도 잘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충청도 공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국립대학교 총장을 거쳐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우리 사회로부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덕을 입었다"며 "이제부터 제가 해야 할 일은 성실한 봉사로써 그것을 사회에 되돌려 드리는 것이며, 제가 대통령님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하나의 소명(召命)으로 생각하게 된 것도 그러한 부채의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정 총리 후보자는 "저를 망설이게 한 것은 다만, 이 중차대한 시기에 국무총리라는 직책을 능히 감당할만한 역량과 자질이 있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걱정이었다"라며 "국회에서 저에 대한 임명안에 동의해준다면 조화로운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균형자로서의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가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고, 무엇이 도약의 기회인지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다"면서도 "저 또한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남의 눈의 티끌은 대들보처럼 보면서, 저의 눈의 대들보는 미처 보지 못한 것 같아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이어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대학 강단에 있었으면서도 남을 가르치기에는 수양(修養)이 부족했고 남을 비판하기에는 수신(修身)이 미흡하지 않았나,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성찰과 각오를 새롭게 할 생각이며, 성실하게 답변을 드림은 물론이고 가슴속에 새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정의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 그리고 청문회를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명박 정부’의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민의의 전당인 대한민국 국회에 들어서며 저는 지금 무한한 영광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위원님들의 질의에 답변을 드리기 전에 청문회에 임하는 저의 인사말씀을 간략하게 드리고자 합니다. 충청도 공주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국립대학교 총장을 거쳐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는 우리 사회로부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덕을 입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해야 할 일은 성실한 봉사로써 그것을 사회에 되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님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하나의 소명(召命)으로 생각하게 된 것도 그러한 부채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저를 망설이게 한 것은 다만, 이 중차대한 시기에 국무총리라는 직책을 능히 감당할만한 역량과 자질이 있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걱정이었습니다. 평소 제가 발표한 글이나 말로 미루어 볼 때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잘 맞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지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저는「중도실용」과「국민통합」의 큰 뜻을 공유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을 위해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 나갈 뿐만 아니라, 내각이 국민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역경을 극복한 경험이 비슷한 대통령님의 뜻을 살펴 춥고 어두운 구석을 두 팔로 보듬고, 삶에 지친 이들의 등을 두드려 주고,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터전을 가꾸는 데 열과 성을 다 기울이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 그리고 여야 위원 여러분, 지금 한반도에는 해묵은 남북 분단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사회 내부적으로는 국민통합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지역․계층․세대 간에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는 한 자랑스러운 선진한국으로의 도약은 그만큼 늦어지고 순조로운 경제성장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권리와 책임이 동반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을 구현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빨리 세계로, 미래로 웅비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양극단으로 치닫기보다 조화(調和)와 균형(均衡)으로 나아가야만 창조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으며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화와 균형은 ‘학의 다리는 자르고 오리의 다리는 늘리는 것’과 같은 강제적 획일이나 산술적 평등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은 분야는 경쟁을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서민층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창조적인 조화와 미래지향적인 균형을 추진해야 합니다. 제가 학교행정을 맡고 있을 때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하여 산간오지와 낙도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확대한 것이나,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개천에서 용이 나는’ 교육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가정, 소외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계층균형선발제를 계획했던 것도 이러한 소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국회에서 저에 대한 임명안에 동의해주신다면 조화로운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균형자로서의 역할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생산성을 높여서 각자의 몫을 키우고, 사회정의를 확립하여 강자와 약자의 간격을 좁히며, 모두 자기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 배려하는 사회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훌륭한 시민’이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던 학창시절부터 저는 국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떳떳한 나라, 먹고 입고 자는 것 정도는 별 걱정이 없는 따뜻한 나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제무대를 주도해 나가는 똑똑한 나라를 마음속에 그려왔습니다. 정직한 사람이 대우 받고 땀 흘린 만큼 대접 받는 바른 사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니고 일터로 가는 사람들이 희망으로 새벽을 기다리는 밝은 사회, 배경과 학벌보다 신용과 성실로 승부하는 맑은 사회를 열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앞에는 지금 청년실업 문제부터 각박한 서민생활, 과도한 사교육비, 노령화와 저출산 그리고 불안한 국제경제와 격동하는 동북아 정세까지 ― 실로 버거운 과제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저에게 총리로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각계각층의 지혜와 경륜을 모으겠습니다. 원칙과 정도(正道)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들이 백 년, 이백 년이나 걸려 이룩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불과 반세기만에 달성한 위대한 나라, 저력 있는 국가입니다. 인구가 5천만 명에 이르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달하는 나라 ―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력을 상회하는 국가는 전 세계를 통틀어 여섯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사람입니다. 5천만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이 시대, 이 땅의 영웅이요, 이 나라의 기둥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은 특별한 업적을 남긴 교과서 속의 위인들만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고, 아껴가며 모은 것을 나누어 주고, 몸을 낮추어 봉사하는 분들이 모두 위인이요, 성인입니다. 불경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밥’을 챙기는 크고 작은 기업인들,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인들, 한여름 뙤약볕과 한겨울 삭풍도 마다하지 않는 농부와 어부들, 단잠을 떨치고 일터로 나가는 샐러리맨과 거리의 환경미화원들, 밤낮이 따로 없는 연구원과 기능공들, 자유를 지켜낸 용사들과 민주주의를 꽃피운 시민들… 바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이 이 나라, 이 땅의 희망입니다. 부족함이 많은 제가 총리로서 봉사하는 기회를 국회에서 동의해 주신다면 바로 이 분들이 주인공이 되는 성공스토리를 함께 쓰는 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일 작정입니다. 국민을 주권자로 섬기고 국회를 국민의 대표로 존중하면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을 위해 총리로서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일이 불안한 서민과 중산층에게 꿈을 심어드리는 ‘국민희망본부’,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대통령님의 비전을 실현하는 ‘국가경영지원본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정책서비스본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각 부처를 지원하고 격려하겠습니다. 저는 가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무엇이 도약의 기회인지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의 눈의 티끌은 대들보처럼 보면서, 저의 눈의 대들보는 미처 보지 못한 것 같아 자괴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대학 강단에 서 있었으면서도 남을 가르치기에는 수양(修養)이 부족했고 남을 비판하기에는 수신(修身)이 미흡하지 않았나,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성찰과 각오를 새롭게 할 생각입니다. 위원 여러분의 질정과 편달을 바로 국민의 말씀으로 알고 성실하게 답변을 드림은 물론이고 가슴속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피스컵> 유창현-박희도, '2년차 듀오'의 동상이몽
- ▲ 포항스틸러스의 유창현(왼쪽)과 부산아이파크의 박희도[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파리아스)와 부산아이파크(감독 황선홍)가 피스컵코리아 우승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양 팀은 16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피스컵코리아2009 결승 2차전을 치러 우승컵의 향배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겨 우열을 가리지 못한 만큼 2차전 결과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 일단 분위기면에서는 포항이 한결 앞서 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강철군단' 포항은 5월 이후 정규리그 12경기서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신바람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제주와의 최근 경기에서는 무려 8골을 쓸어담으며 K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최근 대 부산전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올 시즌 홈 무패(5승7무) 등 우승 전망을 밝히는 지표들도 수두룩하다. 반면 부산은 황선홍 감독이 일궈낸 '젊은 스쿼드'에 기대를 건다. 최근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승현을 비롯해 양동현, 이강진, 강승조 등 팀 내 '젊은 피'들이 고비마다 중요한 몫을 해내고 있다. 부산이 8강에서 성남을, 4강에서 울산을 각각 제압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패기의 힘이었다. 부산이 두 팀을 상대로 승리를 맛본 건 공히 4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황선홍호가 근래 들어 부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서 14위로 처진 건 '팀 분위기' 측면에서 적잖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피스컵코리아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AFC챔피언스리그까지 3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포항과 달리 피스컵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도 있다. 이렇듯 각자 장점이 또렷한 두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두 명의 선수가 바로 프로 2년차 공격자원 유창현(포항)과 박희도(부산)다. 유창현은 말 그대로 '깜짝 스타'다. 지난해 대구대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냈지만 2군 무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3경기서 1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음에도 주목하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파리아스 감독의 눈에 띄어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면서 '인생 역전'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쟁쟁한 경쟁자들의 틈새 시장을 공략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화끈한 득점포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9경기서 11골4도움을 기록한 유창현의 활약은 'K리그 정상급'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반면 박희도는 꾸준함이 돋보인다. 지난해 데뷔와 함께 주전을 꿰찼고, 26경기서 4골4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년차에 접어든 올 시즌 성적 또한 준수하다. 29경기에 나서 5골6도움을 올리며 데뷔 시즌을 능가하는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2년차 징크스'도 박희도의 상승세를 꺾지 못한 셈이다. 올 시즌 유창현과 박희도는 피스컵 무대에서 4골씩을 터뜨리며 나란히 득점랭킹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만약 결승 2차전에서 골을 추가할 경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석이조의 기회가 눈 앞에 펼쳐진 셈이다. 정규리그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에서 '해결사'이자 '기대주'로 주목받는 박희도. 그리고 2군무대에서의 시련을 발판 삼아 '강철군단 선봉장'으로 우뚝 선 유창현. '피스컵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두 2년차 공격수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 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新九龍列傳)승자와 패자 -下
-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최근 금융권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정권교체와 함께 급부상한 우리금융(053000) 출신과 새 정권에 기여한 인사들이 초기 금융권 판세를 이끌어왔지만, 집권 2년을 앞둔 상황에서 KB금융(105560)지주 문제로 또 한차례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해 6월, 금융계 파워엘리트 9인(九龍)의 미묘한 차이를 가상의 무협소설로 풀어냈던데 이어, 같은 형식으로 최근의 상황을 각색해 봤다.[편집자] 영귀검황은 날로 쇠약해지고 있다. 패(貝)재상회의는 한치의 빈틈도 없이 검황을 올가미에 묶어 놨다. "누가 저들에게 `영혼이 없다`고 했던가. 영혼이 있고 없음은 도대체 무엇을 뜻한단 말인가. 이미 저들은 어느 천자(天子) 밑에서도 스스로의 보이지 않는 힘을 자유자재로 쓰고 있지 않은가." 영귀검황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미 여러 대륙에까지 무림 고수들을 파견한 삼지성(三之星) 문파에서 평생 배운 무공도 한 무리의 재상들이 놓은 덫에 이리도 맥을 못추다니……." 이 때, 영귀검황의 호위무사들이 뛰어들어 왔다. "교주, 몸과 명성에 상처를 입은 도성수비대장 회춘 대인이 천자에게 상소를 올리고 낙향했나이다." 영귀검황은 어안이 벙벙했다. 가뜩이나 패재상들이 뿌린 독이 온 몸에 퍼지면서 하루하루 생각이 달라지는 증세로 힘든 상황이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이미 지근거리의 호위무사들마저도 눈치를 채고 부쩍 말수가 줄었다. 허기야, 스스로도 하루하루를 가늠할 수 없으니, 수하들이 어느 장단에 말을 맞추겠나. 불안은 공포로 변하고 있다. 수하들도 정언마제에 충성을 결의했다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는가. 세치 혀로 수하를 부리는데 능수능란하지 못한 정언이지만, 영귀와의 교주 다툼에서 패한 후에도 배신자를 처단하는 강단도 보였던 터다. 어찌 가신들이 혼란스럽지 않겠는가. 영귀검황은 찬찬이 회춘 대인의 대민초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기회가 되면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회춘이 그동안 꾸던 꿈을 결행하려나 보군. 회춘이 직접 민초들의 뜻을 받들어 반도 무림회의에 나서겠다는 꿈은 내 일찌기 알고 있소." 영귀검황과 회춘대인은 삼지성 문파에서 함께 수학하지 않았던가. 영귀와 회춘의 출신성분이 달라, 회춘은 관병들의 허드렛일이나 도우면서 눈대중으로 무공을 연마하긴 했어도, 그의 잡초같은 끈기와 팔색조 같은 변신술은 영귀도 이미 감탄해마지 않고 있는 터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때가 좋지 않습니다. 때가……." 호위무사들은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무슨 말인가?" 영위검황이 채근하듯 묻자 한 호위무사는 "담화를 해석하는 사가(史家)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회춘대인도 이번 패재상회의 덫에 걸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회춘은 요상한 변신술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반도 무림회의 실력자들을 만나 해독제를 구해 구사일생으로 작은 상처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소. 그래서 패재상회의에서도 그 문제가 안주거리가 됐다고 하지 않았는가. 같은 문제로 어떤 놈은 흔적도 없는 상처뿐이고, 어떤 놈은 관을 짜야하는 상황이라니……." 영귀는 혀를 내둘렀다. 다른 호위무사가 말을 받는다. "그런데 해독제를 구하면서 누군가와 거래를 한듯 합니다." "무슨 말인가? 아… 아뿔사!" 영귀는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느꼈다. 사가들의 입방아가 아직 멈추지도 않았는데, 회춘이 이를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 패재상회의에서 조차 `회춘대인은 이 정도 상처인데, 영귀검황은 너무 심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저 정도 흠결에 도성수비대장 자리를 내놨는데, 영귀검황은 무엇에 연연하는가`라며 사가들의 비난이 쏟아질게 당연지사다. 회춘의 요상한 변신술이 그나마 기댔던 평형목(平衡木)을 뿌리째 흔들어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이제 화살은 허상의 회춘대인을 지나 영귀검황을 직접 향하고 있는 셈이다.`이 마저도 패재상들의 술책이란 말인가? 해독제를 건네며 그의 요상한 변신술을 패재상들을 위해 쓰기로 약조했단 말인가? 아니다. 회춘이 뭐가 아쉬워 그런 거래를 했단 말인가.` 영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회춘의 꿈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술도 먹지 않는 회춘이 실수로 어디 그런 말을 했겠는가. 그렇다면 왜? 그렇다. 회춘이 맡고 있는 도성수비대가 문제다. 도성수비대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미 천자의 눈밖에 난지 오래지 않던가. 이미 천자의 밀명을 받은 감찰대가 9개월째 들쑤시고 있지 않은가. 이 정도면, 없는 일도 자복해야 하는 형국이다. 그리고 곧 반도 무림총회가 열린다. 이미 반도 무림총회에 도전장을 낸 회춘이다. 도전을 받은 검객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무림 검객들은 먼저 칼을 뺄 좋은 명분을 총회에서 얻을 것이다. 영귀검황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회춘의 무공이 언제 이리도 일취월장했단 말인가. 그의 변신술이 요상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검황인 내가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던가. 변신술이 문제가 아니다. 이미 화공(火攻)검법을 익혔고, 수신(水神)검법도 구사하지 않는가. "이 놈이 정말……." 화가 치밀수록 독은 영귀의 온 몸으로 더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관련기사]☞「①우리문파 시대 열리다(2008년 6월25일 11시32분)」☞「②亂世는 영웅을 부른다(2008년 6월26일 10시30분)」☞「③하나문파의 飛上(2008년 6월27일 10시56분)」☞「④백성이 무림의 미래다(2008년 6월30일 10시39분)」☞「⑤무림은 돌고 돈다(2008년 7월1일 11시16분)」☞「⑥굴러온 돌과 박힌 돌<外傳>(2008년 7월2일 10시10분)」☞「⑦화산논검(華山論劍)<完>(2008년 7월3일 11시45분)」☞ (新九龍列傳)「승자와 패자 -上(2009년 9월14일 11시42분)」 ※ 구룡열전 주요 등장인물 소개▲패(貝)재상회의 = 10여년전 오랑캐 `아이엄어부(亞以嚴於部)`의 침공(환란) 때 만들어져 무림재편을 이끄는 회의조직. 이후 날로 세력을 키워 민초들의 패(貝)를 매개로 한 대부분의 상거래에 개입하며, 무림 분파들의 뒷조사 때 주로 사용하는 조검(調檢)권법이 유명함. 최근엔 민초들의 집터 내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음. ▲칠성(七星) 고수 = 38년간 우리문파 요직을 지내다 무림을 떠남. 지난 3년간 음악과 풍류생활을 즐김. 돌연 무림에 돌아와 천재(千才) 장로를 실각시키고 우리 문파 교주 자리에 오름. 황실의 지원 내지 묵인을 바탕으로 우리 문파 중심의 중원 통일을 꿈꾸고 있음. 천자(天子)가 어린 시절 수학(修學)한 고대사(高對寺) 출신.▲천재(千才) 장로 = 관군에서 정통 무장으로 30여년간 재직하다 우리 문파에 지난해 영입됐음. 최근 칠성(七星) 고수로부터 치명상을 입고 교주 자리에서 밀려났으나, 황실의 부름을 받고 좌장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음.▲회춘(回春) 대인 = 우리 문파 부교주로 천재(千才) 장로와 같이 우리 문파를 지휘하다 칠성 고수에게 밀렸음. 이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 도성수비대장으로 임명돼 우리 문파 시절 못지않은 막강한 병력과 물자를 관리하고 있음.▲숭유(崇柳) 무제 = 하나 문파 교주로 최근 관군으로부터 독사 독의 1조7천억배 독한 법인장풍을 맞고 은둔하다 최근에야 회복됐음. 칠성 고수의 맞수로, 외은 문파 흡수를 노리다 최근 규모가 더 큰 우리 문파에 관심을 갖고 있음. 천자(天子)와 고대사(高對寺) 동기동창.▲위성(爲星) 대인 = 산은 문파 교주로 최근 취임 했음. 우리 문파의 통폐합 시도를 막고 오히려 역공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음. 먼저 외은 문파나 기은 문파를 포섭해 세력을 키워 우리 문파에 맞서려고 함. 서역 오랑캐들과 교유(交遊)가 깊음.▲영로(營露) 신장 = 기은 문파 교주로 천재(千才 ) 장로와 마찬가지로 관군 출신. 우리 문파와 산은 문파의 통폐합 기도를 막고 독자생존과 세력확장에 나설 것을 도모하고 있음.▲천수(天壽) 장군 = 우장군으로서 좌장군인 천재(千才) 장로, 재상인 전광(前光) 선인과 라이벌 관계임. 천자(天子)로부터의 신임이 두터움. 천재(千才) 장로와 함께 무림 통폐합론을 지지했으며, 이에 소극적인 전광(前光) 선인과 견해 차이를 보임.▲정언(正彦) 마제 = 무림 최대 문파인 국은 문파 교주. 당초 외은 문파 흡수를 수년간 추진해왔으나 최근 문파 내부조직 개편문제로 고민하고 있음. 무림고수를 영입, 문파 수장을 교주와 부교주로 양분하자는 원로회 일각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음. 우리·산은 문파 도모에도 관심을 보임.▲영귀(影鬼) 검황 = 우리 문파 교주 출신. 검의 귀재로 절대무공인 `토종(土種) 검법`으로 무림을 떨게 했음.국은 문파 최고 수장자리를 꿰찼지만 패재상들의 미움을 사 맹독에 상처를 입고 문파 수장에서 몰려날 위기에 처함.▶ 관련기사 ◀☞(新九龍列傳)승자와 패자 -上☞코스피 1640선도 `아슬아슬`..기관 `팔자`☞(투자의맥)"이번주 추가상승 가능할 것"
- 中서 촉망받던 배우 이린, 노래로 먼저 국내 복귀 신고식
- ▲ 이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중국에서 배우로 촉망받던 이린이 연기보다 노래로 먼저 국내 팬들에게 복귀 신고식을 한다. 이린은 이달 말 싱글을 발매하고 국내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린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플라이투더스카이, 신화 등의 보컬트레이너로 유명한 프로듀서이자 가수 더원과 손잡고 재즈 발라드풍의 노래 3곡이 삽입된 싱글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3곡 모두 이린이 직접 작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속사 금익현 이사는 “이린은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후 3개월여 동안 하루 5시간이 넘도록 노래 연습에 매달리며 이번 음반에 애정을 쏟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린은 이미 2007년 출연한 중국 설 특집 드라마 ‘당신의 나의 꿈’의 OST 중 ‘쥬딩’(약속)이라는 노래를 불러 뜨거운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OST 앨범 제작이 무산돼 그녀의 노래가 세간에 알려지는 것이 어려워지자 팬들이 자체적으로 드라마 장면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을 정도”라고 가수로서 이린의 자질을 부연했다. 이린은 중국에서 묘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영화 ‘날 얼마나 사랑해요’ 1, 2편과 ‘당신은 나의 꿈’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촉망받던 신예다. 특히 ‘당신은 나의 꿈’에서는 중국 톱스타 오기륭, 한국스타 전진과 호흡을 맞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린은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한 채 묘령미술관을 경영하는 등 미술관 관장, 사업가로서 활약을 펼쳐왔다.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는 등 중화권 에이전시 일과 동시에 국내 연예계에서의 활동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린은 “내가 그저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몇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공식적인 가수 데뷔에 긴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린은 혈혈단신 중국에 건너간 후 촉망받는 배우와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집을 싱글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10월 중순 중국에도 자신의 싱글과 에세이집을 공개한다. ▶ 관련기사 ◀☞中 데뷔 이린, 국내 활동 준비☞中 '기대주' 이린, 7년 만의 금의환향 '관심'
- 작지만 감동적인 인도영화 <블랙> 대박 이유는…
- [경향닷컴 제공] 인도 영화 <블랙>의 흥행 대박과 감동이 멈추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블랙>은 우리가 알만한 할리우드 스타 한 명 없이, 그 흔하다는 컴퓨터그래픽(CG) 없이 개봉 2주 만에 약 56만 명을 동원했다. 금액으로 치면 대략 38억여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가 5만 달러(6172만원)에 배급 및 마케팅 비용을 합쳐 12억 원 정도 들었으니 당초 수입가의 6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벌써부터 하반기 최고의 ‘알짜영화’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은 <국가대표>나 <해운대>보다는 적지만 아직도 전국 130∼14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개봉 3주차인데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영화배우 산드라 블록의 재기작인 <프로포즈>나 할리우드 영화 <오펀:천사의 비밀> <드림업>보다 앞서는 수치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장님에 귀머거리 여자(미셸)와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선생(사하이)과의 소통을 그린 휴먼드라마다. 영화는 주인공 미셸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소리는 침묵으로 변하고, 빛은 어둠으로 변하는 세상, 이게 나의 인생이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곳, 그 세상에 어울리는 단 하나의 단어는 ‘블랙’이다.” 절망의 끝에 선 미셸(라니 무커르지)은 세상과 등을 지고 어둠 속에만 웅크린 채 산다. 가족마저 버린 짐승 같은 미셸의 삶을 건져내 준 사람은 특수학교 교사인 사하이(아미타브 밧찬). 그는 끊임없이 손가락으로 말과 소리, 단어 하나하나를 미셸에게 가르친다. 시간과 신뢰가 쌓이면서 미셸은 제대로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수화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이제 이들은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간다.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것.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미셸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하이는 혹독하게 미셸을 교육시킨다. <블랙>의 흥행성공은 철저히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댔다. 사실 <블랙>은 2006년 인도에서 개봉해 인도 최대 영화제인 ‘필름페어’에서 11개 부문 상을 수상했지만 개봉 3년이 지난 구작(舊作). 이 영화의 홍보를 맡은 언니네영화사 임희원 실장은 “8월말은 개학도 있고 시즌이 작아지는 시기이다. 또한 <해운대> <국가대표>라는 큰 영화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던 때였다. 이럴 때 가슴 찐한 휴먼드라마를 개봉하자는 틈새시장 공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할리우드 영화와 비슷비슷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개봉했더라면 이정도의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사는 입소문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고 개봉 전 전국 대규모 릴레이 시사회를 통해 폭발적인 입소문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감동적이다” “눈물이 난다”라는 소문이 나면서 네이버 영화평점에서도 8.98점(10점 만점)을 받았다. <블랙>의 공식카페에는 “사랑보다 더 감동적인 사랑”(김미영) “<블랙>은 어둠의 뜻만이 아니라 꿈이고 희망의 뜻이기도 하다”(러블리쏜) 등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숱하게 올라왔다. 포탈에서도 “벅찬 감동에서 느껴지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limit720) “힘든 세상에 긍정의 힘을 가지게끔 만들어준 영화”(gong4153) 등 찬사의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 리뷰에서도 “인도인의 열망과 사회적 의미, 그리고 휴머니즘”(novio21) “어둠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블랙’이다”(okbangzzang) 등의 글이 이어졌다. 영화평론가들도 “빼닮았지만 감동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박평식) “헬렌 켈러 전기의 재구성이나 연기와 촬영은 독보적”(황진미) 등의 칭찬으로 관객을 극장으로 하게끔 유도했다. 물론 일부 네티즌은 신파적 요소로 감정 샘을 자극하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동적이긴 한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ckdwjd) “뻔한 신파로 작위적인 느낌이 강한 과대평가받은 영화”(wpska016) 등의 댓글도 있었지만 전체 10%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잡지 ‘스크린’의 하정민씨는 “<블랙>은 지난해 개봉했던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기존의 인도영화, 즉 춤추고 노래하는 발리우드와는 차별화된 우리나라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보편성이 강한 영화”라며 “심각하지도 비관적이지 않는 희망적인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감동코드가 잘 전달됐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결국 영화 흥행의 성공여부는 작품이 지닌 힘”이라며 “로맨스, 유머, 액션 등 장르가 우선하는 것이 아니고 시기적절할 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 그 자체의 에너지,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의 경우 작품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이 된 영화로 ‘좋은 영화는 관객이 저버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더 증명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고 장진영, 필모 & 포토 갤러리☞복수는 가깝고 용서는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