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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의 뒤늦은 참회…23년 만에 상업화 도전
  • 제넥신의 뒤늦은 참회…23년 만에 상업화 도전
  • 이데일리는 1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제넥신 본사에서 닐 워마 제넥신 대표를 만났다. (사진=김새미 기자)[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창립 23년차를 맞은 제넥신(095700)이 뒤늦은 참회를 하고 있다. 1999년 창업 이후 제넥신은 10여 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상용화된 신약은 없다. 결국 창립자 성영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대표는 ‘글로벌 상용화’의 첫 발을 떼기로 했다.이데일리는 1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제넥신 본사에서 워마 대표를 만났다. 이날 워마 대표는 내내 글로벌 상용화를 강조했다. 20년간 쏟아부운 연구개발의 결실을 제품 출시로 거둬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학술적 측면 강했던 제넥신, 글로벌 상업화 나서야”지난 4월 18일 대표로 선임된 워마 대표는 가장 먼저 제넥신의 파이프라인부터 살펴봤다. 올해 제넥신이 보유하고 있는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은 공동 임상을 포함해 총 26개에 이른다. 워마 대표는 이 중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장기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 △자궁경부암 DNA백신 ‘GX-188E’ △만성 신장질환 관련 지속형 빈혈증 치료제 ‘GX-E4’ △림프구 감소증 치료제 ‘GX-I7’ 등 4가지로 추려냈다. 특히 GX-188E와 GX-H9을 1~2년 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워마 대표는 “제넥신이 20년이 넘는 업력을 갖고 있음에도 리서치(연구) 위주로 학술적인 측면이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는 환자들에게 제품을 제공, 글로벌 상용화에 도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개발해온 파이프라인들을 제품으로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넥신의 상용화 1호 신약’으로 유력한 후보는 GX-188E다. 당초 연말까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임상 보고서가 연말에 나오면서 일정이 다소 미뤄지고 있다.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신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에는 조건부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전 세계 자궁경부암 치료제 시장은 2030년에 약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조 단위 시장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자궁경부암 시장에서 1차 치료제로는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허가 받은 상태다. GX-188E는 2차 치료제로 허가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제넥신 측은 “GX-188E가 허가 받는다면 2차 치료제 시장에서는 부작용도 없기 때문에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2024년 상업화에 도전할 GX-H9은 지난 6월 중국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마쳤다. GX-H9은 2012년부터 10년간 한독과 공동개발해온 신약후보물질이다.제넥신은 내년 말 GX-H9에 대한 BLA를 신청해 2024년에 허가를 획득,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넥신은 2015년 해당 신약을 기술이전한 파트너사 아이맵과 함께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맵은 현지 제약사 점프캔 파마슈티칼(Jumpcan Pharmaceutical)과 중국내 상업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중국 소아 성장호르몬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32억달러(약 4조5353억원)로 성장해 세계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쟁약이 다수 있기 때문에 출시 이후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다. GX-H9와 동일하게 주 1회 투약 가능한 성장호르몬제인 트랜스콘(TransCon hGh), 소마트로곤(Somatrogon) 등은 이미 시판 허가를 받은 상태다.◇ 아시아권에서 美·유럽으로…내년 미국지사 설립이날 워마 대표는 연신 제넥신의 글로벌화에 대해 강조했다. 이는 제넥신이 아시아권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 유럽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미국 지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이를 위한 발판이다.그러나 제넥신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은 1건도 없다. 또한 상업화를 준비 중인 GX-188E와 GX-H9는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미국, 유럽 시장 진출 계획은 뚜렷지 않다.워마 대표는 “제넥신이 아직 미국에서 신약을 개발한 적이 없고 (진행 중인 임상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제품으로도 미국 시장 진출은 가능하며, 미래 제품들도 진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이나 아시아 시장에만 안주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겠지만 시기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며 “GX-H9와 GX-188E는 미국이나 유럽 파트너링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워마 대표는 2020년 아이맵을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제넥신을 나스닥에 이중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 미국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를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 회사인 제넥신을 글로벌화하고 상하이에 기반을 둔 아이맵에서 했던 경험을 그대로 적용해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캐나다인인 워마 대표는 토론토대학교 신경학과를 나와 파리국립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그는 1992년 노바티스의 전신인 스위시 시바 가이기(Ciba-Geigy)에 입사했다. 이후 시바 가이기가 노바티스에 합병되면서 2000년까지 노바티스에서 일했다. 워마 대표는 2000년 의료기술 업체 메드이그젝트(MedExtract)를 창업 후 매각했다. 이후 바이론(Viron), 오펙사(Opexa)를 거쳐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oncology)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2곳 등의 CEO를 맡았다. 워마 대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이맵 미국법인장을 맡으면서 제넥신과 인연을 맺었다.
2022.11.03 I 김새미 기자
②“층분리배양법 기반 후보물질 차별화”
  • [에스씨엠생명과학]②“층분리배양법 기반 후보물질 차별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의 기술은 창업자인 故송순욱 박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층분리배양법으로 집약된다. 해당 배양법을 바탕으로 분류한 줄기세포군 중에서 현재 회사가 임상 개발 중인 ‘SCM-CGH’(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대상 임상 2상)와 ‘SCM-AGH’(급성 췌장염 대상 임상 1/2a상 완료 및 아토피 피부염 대상 임상 2상 진행) 등을 발굴했다.에스씨엠생명과학의 후보물질과 임생 개발 현황(제공=에스씨엠생명과학)◇핵심 원천기술은?...시간차 활용 ‘층분리배양법’ 일반적으로 줄기세포를 분리하기 위해 ‘농도차를 이용한 원심분리법’(농도구배법)이 널리 활용된다. 이는 골수나 지방 등에 들어 있는 물질을 세포를 분류하는 배양액과 함께 원심분리해 성체 줄기세포를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농도구배법은 다른 일반세포가 섞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의 창업자인 송 박사가 2005년 시간차에 기반한 층분리배양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현재 ‘층분리배양법을 이용한 골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분리방법’(2008년), ‘줄기세포의 층분리 배양 및 증식 방법’(2019년) 등의 특허를 한국에서 꾸준히 등록하고 있다. 2014년 유럽 내 ‘고순도 성체 줄기세포 분리기술’ 특허와 미국 내 신선 동결형 줄기세포 제조 특허 등도 등록한 바 있다.SCM생명과학에 따르면 층분리배양법은 골수 조직과 배양액을 혼합한 다음, 시간에 따라 침전물층으로 구분하는데서 출발한다. 이렇게 배양한 침전물 속에 줄기세포를 따로 배양하면, 각 층마다 특징이 다른 줄기세포군(콜로니)가 분포하게 된다. 해당 세포주의 질환 특이성을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함동식 SCM생명과학 첨단바이오의약품본부장은 “층분리배양법은 99% 이상 고순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고, 그 덕분에 적은 양으로도 치료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각각에 층에 있는 단일 줄기세포를 증식해 군을 형성하면, 각군별로 특성을 달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008년도 층분리배양법 관련 논문을 최초로 발표했고, 꾸준히 관련 특허를 내며 회사의 원천기술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시간차에 따라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층분리배양법의 모식도다.(제공=특허청)◇SCM-CGH, SCM-AGH는 특징과 경쟁력은?SCM생명과학은 층분리를 통해 얻은 줄기세포군에서 SCM-CGH와 SCM-AGH를 발굴했다. 먼저 SCM-CGH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를 위해 골수 이식을 받은 환자의 몸에서 활성화된 공여자의 T세포 억제 및 면역 조절 활성 기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물질이다. SCM-CGH는 지난 2019년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국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제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얀센의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이 지난 2017년 해당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하고 현재 한국 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FDA가 승인한 스위스 노바티스의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이 만성 및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한국 등 임상 3상도 완료한 상황이다.손병관 SCM생명과학 대표는 “경쟁 약물의 국내 도입이 예상되지만, 우리 SCM-CGH는 해당 약물들과 근본적이 작용 기전이 다른 세포치료제다”며 “만성 이식편대 숙주질환으로 개발하고 급성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또다른 회상의 후보물질인 SCM-AGH는 인터류킨(IL)-10나 IL-6, 종양괴사인자(TNF) 등을 40~60%가량씩 감소시켜 각종 염증질환에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현재 SCM-AGH에 대해 중증도에서 중증의 급성 췌장염 환자 대상 임상 1/2a상을 완료했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해당 물질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의 경쟁 약물 중에는 일본 다케다 제약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개발하는 ‘SB26’(일본 프로젝트병 TAK-671), 얀센의 염증질환 치료제 ‘인플리시맙’ 등이 존재한다.손 대표는 “급성 췌장염의 경우 개발 완료된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SCM-AGH가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로 개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최근 임상 1/2a상 결과 1차 치표의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ㅡ 기본 목표인 안전성과 탐색적 유효성을 확인했다. 2b상을 통해 유효성을 재검증하겠다”고 말했다.
2022.11.03 I 김진호 기자
거센 도전 마주할 만성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 거센 도전 마주할 만성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블록버스터 톱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스위스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25억 달러(당시 한화 약 2조95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46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스위스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제공=노바티스)엔스레스토는 네프릴리신(neprilysin) 억제제인 사쿠비트릴과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인 발사르탄의 고정 복합 약물이다. 이는 흔히 ‘안지오텐신 수용체 및 네프릴리신 억제제’(ARNi) 계열의 약물로 통한다. 여기서 네프릴리신은 혈관 활성 펩타이드를 분해하는 효소다. 사쿠비트릴은 혈관 활성 펩타이드의 양을 증가 시켜 네프릴리신의 효과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신장 위에 위치한 호르몬 분비기관인 부신에 안지오텐신 수용체가 주로 분포한다. 부신은 신장을 통해 분비돼 혈중 나트륨과 칼륨 농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안지오텐신이 안지오텐신 수용체와 결합하면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분비돼, 혈관 수축을 일으킨다. 발사르탄은 안지오텐신 수용체에 작용해 혈관 수축을 막아 심부전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물질 중 하나로 알려졌다.노바티스가 사쿠비트릴과 발사르탄으로 구성한 엔트레스토를 개발했고, 임상에서 고칼륨혈증, 저혈압, 신장 기능 감소, 혈관 부종 등의 부작용이 확인됐다. 지난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등이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엔트레스토를 승인했다. 이듬해인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호주 의약 당국 등도 같은 적응증으로 이 약물을 승인했다.한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적응증을 늘려온 엔트레스토는 현재 △‘좌심실 박출률이 40% 이하로 저하된 환자’(HFrEF) 대상 다른 심부전 치료제와 병용요법 △좌심실 박출률 40~60% 이하로 저하된 환자(HFmrEF)의 1차 치료제 △급성 비상보성 심부전환자의 1차 치료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이렇게 시장을 누벼온 엔트레스토의 경쟁 약물이 속속 등장했다. 주인공은 당뇨병치료제에서 심부전 치료제로 변신하고 있는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용체’(SGLT)-2 계열의 약물과 최근 등장한 신약 ‘베르쿠보’(성분명 베르시구앗) 등이다.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등 SGLT-2 계열 약물 등이 심부전 관련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다. 특히 자디앙은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각국에서 HFrEF 및 좌심실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HFpEF) 등의 치료제로 적응증을 늘렸다. 당뇨병으로 인한 심부전, 당뇨병과 관계없는 좌심실 박출률 감소 및 보전 심부전 등 사실상 전체 심부전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최초의 SGLT-2 약물이 됐다.또 독일 바이엘이 개발한 신개념 신부전 신약 베르쿠보 역시 각국에서 적응증을 늘리고 있다. 심장 수축도를 개선하는 ‘구아닐산 고리화 효소’ 자극제 방식의 약물인 베르쿠보는 국내외에서 이뇨제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좌심실 박출률 45% 미만 고위험 심부전 환자에게 다른 치료제와 병용하는 2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엔트레스토의 지난해 국내 처방액은 전년(235억원) 대비 37% 상승한 323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베르쿠보와 자디앙이 심부전 관련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엔트레스토의 매출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밖에도 종근당(185750)과 한미약품(128940), 보령(003850) 등이 엔트레스토 제네릭을 개발해 오리지널 약물의 특허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노바티스는 현재 △2027년 7월 만료되는 용도특허 △2027년 9월 만료되는 결정형특허 △2028년 11월 만료되는 제제특허 △2029년 1월 만료되는 제제특허 등 4건을 등록했다. 최근까지 한미약품은 이들 4건의 주요 특허들을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노바티스가 엔트레스토 관련 추가 특허를 등록하고 있어, 관련 제네릭이 출시될 시점은 미정인 상황이다.
2022.10.29 I 김진호 기자
김건수 큐로셀 대표 “림프종 이어 내달 CAR-T 백혈병 임상 본격화”
  • 김건수 큐로셀 대표 “림프종 이어 내달 CAR-T 백혈병 임상 본격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계적으로 유명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치료제가 가진 두 가지 대표 적응증 중 B세포 림프종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달부터 B세포 백혈병 환자 대상 임상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킴리아나 예스카타 등 대표 CAR-T 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보하고, 추가 후보물질의 다발성 골수종 적응증 임상도 추가로 승인받아 진행할 계획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적응증 측면에서 자사 후보물질들의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미다.김건수 큐로셀 대표 내년 3월에 완공 예정인 대전 내 GMP 공장 조감도 앞에 서 있다.(제공=김진호)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국내에 도입된 유일한 CAR-T 치료제다. 이 약물은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종계열 최초로 ‘재발성 또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B세포 림프종) 및 ‘재발성 또는 미만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B세포 백혈병) 등 두 가지 적응증으로 승인됐다. 두 번째로 등장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의 경우 킴리아의 두 적응증은 물론 소포림프종 적응증까지 확보한 바 있다.큐로셀은 2021년 2월 킴리아의 두 적응증과 같은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CAR-T치료제 후보물질 ‘CRC01’을 투여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지난 6월 회사 측이 발표한 ‘유럽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EHA) 2022에서 해당 임상의 중간 결과에 따르면 CRC01을 투약받은 B세포 림프종 환자 11명 중 82%(9명)이 완전관해(CR)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런 시점에서 김 대표는 △무진행 생존률 개선 △추가 적응증 개발 △글로벌화 시점 등 세 가지를 큐로셀이 당면한 과제로 선정했다. 킴리아, 예스카타, CRC01 등은 모두 CD19 혈액암 세포를 타깃한다. 시판된 CD19 치료제는 효과가 좋지만 3개월~1년 안에 재발하는 사례가 많았다. 또 다발성 골수종에서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도 존재한다.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암세포와 싸우는 CAR-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여러 수용체를 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면역관문억제제의 타깃이 되는 PD-1, TIGIT, CTLA4 등이다. 이런 수용체가 암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CAR-T세포가 싸울 힘을 잃게 된다고 알려졌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큐로셀은 오비스(OVIS) CAR-T 기술을 CRC01에 적용했다. 이는 CAR-T 세포를 만들 때 PD-1과 TIGIT을 합성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를 자르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을 함께 넣어 주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OVIS CAR-T를 쓰면 PD-1과 TIGIT 등이 각각 평균 70%와 90%씩 감소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OVIS CAR-T 관련 특허가 등록됐으며, 미국에서 해당 특허의 출원한 상태다.김 대표는 “OVIS CAR-T 기술로 만든 후보물질로 림프종과 백혈병을 유도한 쥐 모델에서 기존 CAR-T 대비 높은 치유 효과를 발휘했다”며 “실제 CRC01이 림프종 임상에서도 킴리아의 CR(32%)을 크게 넘어서면서 OVIS CAR-T 기술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CRC01이 기존 CD19 타깃 치료제와 달리 무진행 생존률의 개선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발성 골수종 관련 ‘CRC03’을 포함해 5개의 추가 CAR-T 치료제 후보물질도 발굴해 동물실험까지의 효과를 확인했다. 새로운 동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CRC03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세포 표면에서 나타나는 B세포성숙세포항원(BCMA) 타깃하는 물질이다.그렇다면 국내 임상 중인 큐로셀의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떨까. 김 대표는 CAR-T 신약 ‘카빅티’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중국 레전드바이오텍이 2017년 6월 자국 내 19명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카빅티’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본 미국 얀센이 4000억원을 주고 미국 내 개발 및 판매권 등을 가져가는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이후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카빅티는 지난 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김 대표는 “규제당국 검토(리뷰) 시간을 제외하면 카빅티가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되기까지 총 3년 정도 걸렸다”고 운을 뗐다. CAR-T치료제의 경우 임상 진입 단계부터 허가까지 일반적인 항암제 개발기간(6.4년)의 절반 정도로 알려졌다. 임상 1/2상 완료 후 3상 진행 조건으로 시판 허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그는 이어 “한국에서 CRC01의 1/2a상으로 충분히 고무적인 결과를 냈다, 국내에서 핵심 적응증들의 남은 임상을 통해 더 확실히 효능을 증명하고, 직접 또는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으로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CRC01로 많은 환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임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큐로셀은 대전 내에서 CAR-T 상업화를 위한 GMP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는 내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큐로셀이 운영 중인 삼성서울병원 내 GMP 공장은 임상용 CAR-T 생산을, 대전 내 신규 공장은 상업화 생산을 위한 공정최적화에 전념한다는 구상이다.한편 지난 4월 큐로셀은 기업공개(IPO)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최초로 CAR-T 임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던 큐로셀이 저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 대표는 “6월에 임상 1/2a상의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재시도를 거론하는 요구가 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시장 상황을 더 면밀히 살피고자 IPO 일정을 더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며 “당분간은 임상과 추가 물질 개발, 공장 건설 등 회사의 사업을 공고히 하는데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2022.10.27 I 김진호 기자
오세훈, 스위스 바젤과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발전 '맞손'
  • 오세훈, 스위스 바젤과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발전 '맞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우수한 바이오·의료 기술 스타트업의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중심지인 스위스 바젤의 주정부 및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공동협력에 나섰다.동대문구 회기에 설립할 계획인 서울바이오허브(사진=서울시)오 시장은 스위스 바젤 첫 일정으로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노바티스 캠퍼스에서 마리 프랑스 취댕(Marie-France Tschudin) 노바티스 인터내셔널 혁신의약품 사장 겸 최고마케팅경영자와 면담했다. 인터내셔널 혁신의약품 사장은 노바티스 내에서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제약 시장을 총괄하는 대표에 해당한다.스위스 바젤슈타트주에는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로슈 등의 본사와 700여 개 생명과학 기업 및 200여 개 연구기관이 소재하고, 3만 2천 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있다.노바티스는 서울시의 중요한 바이오·의료 분야 협력 파트너로 2019년 공동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한 이래, 서울 소재 유망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오 시장은 이번 면담을 통해 노바티스와 협력의 폭을 확장해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을 확대하고, 심혈관 질환·이상지질혈증·당뇨 등 서울시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민관 협력 파트너십 모델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다.또한, ‘서울은 세계적 수준의 병원이 밀집되어 있고, 신약 개발 임상실험 분야 전 세계 1위 도시로서 바이오·의료 산업 역량을 갖췄다’고 소개하며 한국과 서울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당부했다.이어 오 시장은 11시 30분 베아트 얀스(Beat Jans) 주지사를 만나 양 도시 간 바이오·의료 분야 교류협력의 구체화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서울-바젤 두 도시의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대표하는 고려대학교와 바젤대학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MOU 체결을 통해 두 대학 간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진, 창업기업의 상호 교류가 확대되고, 기술이전, 공동 연구 및 학술행사 추진 등 서울과 바젤 두 도시 간 바이오·의료 분야 산학연 협력 강화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두 도시의 대표적인 바이오·의료 분야 창업지원 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와 ‘바젤이노베이션실(Basel Innovation Office)’ 간 바이오·의료 분야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서울바이오허브와 바젤이노베이션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호 간 바이오 스타트업 교류 협력을 위한 현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기술교류 및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향후 서울 홍릉과 스위스 바젤에 상호 협력을 위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오 시장은 이번 스위스 바젤 방문을 통해 지난번 서울에서 체결한 양 도시 간 우호도시 협정을 발전시켜 글로벌기업, 대학, 기관의 협업으로 K-바이오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기회 확대와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2.10.27 I 김은비 기자
앱클론, CAR-T 임상 병원 '서울→경기·울산·부산'으로 확대
  • 앱클론, CAR-T 임상 병원 '서울→경기·울산·부산'으로 확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앱클론(174900)이 자사가 개발 중인 혁신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AT101’의 임상을 진행하는 의료기관을 서울 외 전국 지역 병원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제공=앱클론)앱클론은 지난 5월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AT101’의 혈액암 환자 대상 투여를 진행했다. 최근 아주대병원(경기), 울산대병원(울산), 동아대병원(부산) 등 3곳을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병원으로 추가 하기로 결정했다. AT101의 임상을 수행하는 병원이 지역별로 크게 확대된 셈이다. 앱클론 관계자는 “이번 임상 의료기관 확대로 서울뿐 아니라 각 지역 병원 내 혈액암 환자들이 최첨단 의료서비스를 시도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앱클론과 각 임상 의료기관이 긴밀하고 협조하고 시료 및 CAR-T 치료제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임상 속도를 한 층 더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앱클론의 AT101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나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 등국내외에서 시판된 CAR-T 치료제과 같은 CD19 타깃하지만, 세부적인 ‘목표 부위’(에피토프)가 다른 CAR를 발현시킨 물질로 알려졌다. 회사는 AT101의 임상 1상에서 최대내약용량과 임상 2상에 적용할 권장용량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2022.10.26 I 김진호 기자
종근당 바이오시밀러, 美 대신 韓·日서 승부수...왜?
  • 종근당 바이오시밀러, 美 대신 韓·日서 승부수...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시밀러 신사업에 나선 종근당이 미국 대신 국내와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신약은 물론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들이 앞다퉈 거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집중 공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전략이다. 특허 문제가 상존하고 경쟁자가 많은 메인 시장보다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종근당은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루센비에스는 신생혈관성(습성) 황반변성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노바티스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치료 효과 동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유사한 안전성, 면역원성,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이번 허가로 루센비에스는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치료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 △증식성 당뇨성 망막병증의 치료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의 치료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 손상의 치료 등 오리지널 약물인 루센티스가 보유한 적응증 5개를 확보했다. 루센비에스는 지난 2019년 출시한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에 이은 종근당 2호 바이오시밀러다.(사진=종근당)◇미국 대신 한국-일본, 왜?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호주, 일본 등이다. 아일리아(바이엘)와 루센티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글로벌 매출은 각각 약 12조원, 약 4조4000억원에 달한다.종근당의 루센비에스 상업화 전략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국내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및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 시장도 임상을 통해 진출할 것이다. 국내와 일본 시장이 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종근당은 2019년 국내 출시한 1호 바이오시밀러 네스벨도 국내 시장과 함께 일본 시장에 주력했다. 종근당은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시장도 규모가 큰 시장 중 하나다. 일본 시장에 안착한다면 관련 매출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국내 임상 성공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만 하면 돼 빠른 상업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루센티스 특허 문제 등이 걸려있어 상용화에 걸림돌이 있고, 현지에서 대규모 임상을 해야 해 비용 측면이나 상용화 시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을 완전히 제외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개발되는 바이오시밀러는 제품별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00~3000억원의 개발비가 소요된다. 종근당의 경우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보다 적은 개발비가 소요됐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아닌 한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을 타깃한 것은 경쟁자가 많은 시장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네스벨로 보는 루센비에스 성공 확률은건강보험등재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루센비에스는 국내에서 역시 내년 출시가 유력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멜리부’(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해야 한다. 여기에 오리지널 의약품 루센티스도 피할 수 없다. 국내 루센티스 시장은 약 32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루센티스는 올해 상반기 약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일본과 함께 바이오시밀러에 배타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처방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종근당 네스벨은 2019년 국내 출시 당시 첫해 매출이 3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상반기만에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가격경쟁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가격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근당 측은 “이제 막 허가를 획득한 상태라 아직 가격 전략에 대해서는 정해진 방향이 없다. 담당 부서를 통해서 구체적인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또한 일본은 정부가 의료보험 재정 개선을 위해 복제 의약품 처방 비율을 확대키로 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확대는 종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7년 144억엔에서 2022년 6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시판 이후 부작용 조사 의무가 없고, 복제약 처방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있다. 여기에 로컬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본 정부가 의료보험 재정을 위해 복제약 처방 확대를 주문하고 있어, 국산 바이오시밀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10.25 I 송영두 기자
‘예스카타’ 美-EU서 2차 치료제 승인...국내 CAR-T 개발사 승산은?
  • ‘예스카타’ 美-EU서 2차 치료제 승인...국내 CAR-T 개발사 승산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혈액암 완치를 가능케 만든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의 대표주자 ‘예스카타’가 동종계열 약물 중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2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킴리아’ 등 다른 경쟁 약물이 3차 치료제에 머문 가운데 한층 높은 시장성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킴리아만 도입됐으며, 약가 등을 이유로 예스카타의 도입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큐로셀이나 앱클론(174900) 등 국내 개발사들은 우선 자사 물질을 혈액암 대상 3차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공=길리어드사이언스)◇킴리아는 두 수 아래...시장성 가장 큰 ‘예스카타’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1차 약제 사용 후 12개월 내 종양이 재발하거나 불응성을 나타낸 성인 거대 미만성 B세포 림프종(DLBCL) 및 B세포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등 환자 대상 2차 치료제로 예스카타를 승인했다. 예스카타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도 해당 적응증 대상 2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예스카타가 동종 약물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된 유일한 2차 치료제가 된 것이다. 이 약물을 2차 및 3차 치료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온 길리어드의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지난 6월 FDA가 소포림프종 환자 대상 치료제로 예스카타의 적응증을 확대승인하기도 했다. 이로써 예스카타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미만성 B세포 림프종 △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소포림프종 등 3종의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달리 2017년 최초의 CAR-T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획득한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티사젠렉류셀)는 거대 미만성 B세포 림프종 및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의 환자 대상 3차 치료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8월 킴리아의 2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 조혈모세포이식(HSCT) 대비 약물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예스카타가 B세포 관련 림프종과 백혈병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각 사에 따르면 예스카타는 지난해 세계에서 총 8억71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99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20년 대비 매출이 43% 상승한 것이다. 또 예스카타는 올해 상반기 5억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억3800만 달러) 대비 49.7% 증가했다. 반면 킴리아의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킴리아는 올해 상반기 총 38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3432억원) 약 1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 적응증으로 갖는 CAR-T 치료제 중 예스카타가 크게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림프종이나 백혈병의 1, 2차 치료 단계에서 쓰는 값싼 화학항암제가 부작용이 있지만 60% 가량 완전관해율(CR)을 보인다. 이런 시도를 하지 않고 4~5억원 이상인 CAR-T 치료제를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많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환자의 면역력이 비교적 나은 1, 2차 단계에서부터 바로 CAR-T치료제를 시도하는 것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며 “비용과 효과 사이에서 최적의 선택을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제공=각 사)◇“예스카타 韓 상륙 미정”...업계, ‘3차 치료제 임상 성공’에 집중국내에는 CAR-T 중 킴리아만 도입됐으며, 지난 4월 해당 약물이 건강보험에도 등재된 상태다. 3차 치료 단계 혈액암 환자가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약 600만원을 부담하면 킴리아를 투여받을 수 있다.CAR-T 개발 업계 관계자는 “예스카타 글로벌 매출이 킴리아를 압도한다”며 “하지만 약가나 이미 보험에 등재된 킴리아의 존재 등을 이유로 예스카타의 국내 등장 시점이 상당히 길어지거나 도입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CAR-T 전문 기업인 큐로셀이나 앱클론 등도 우선 자사 후보물질을 혈액암 대상 3차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국내 임상을 밀고 나가는 중이다.큐로셀은 지난해 2월부터 자사 ‘CRC01’에 대한 B세포 림프종 적응증 관련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CRC01은 예스카타나 킴리아 등과 같이 CD19을 타깃하는 CAR-T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지난 6월 CRC01의 임상 중간결과 CR이 82%로, 킴리아의 CR(32%)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발표했다.김건수 대표는 “아직 예스카타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고, 건강보험까지 고려하면 우선 킴리아와 대적해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CRC01의 3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목표 달성 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2차 치료제 등의 개발도 준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한편 또다른 CAR-T 치료제 전문 앱클론 역시 자사 물질 AT101의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첫 환자에게 AT101을 투여했다. 이번 임상의 목표환자 수는 100명이며, 회사는 이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앱클론 관계자 역시 “3차 치료제로 개발 목표를 완수할 경우 2차 치료제로 올라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국내외 CD19 타깃 CAR-T 치료제 등 과 달리 차별화된 에피토프(부위)를 타깃하는 AT101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4 I 김진호 기자
김재경 대표 “NEW 신라젠 키워드는 '기술수출'...리스크 없는 기업 될 것”
  • 김재경 대표 “NEW 신라젠 키워드는 '기술수출'...리스크 없는 기업 될 것”
  • 김재경 신라젠 대표.(사진=신라젠)[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신라젠에 대한 우려를 200% 해소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이기에 현재까지 확보한 파이프라인 임상을 잘 진행하는 데 주력하겠다. 기술수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신라젠이 될 것이다.”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최근 서울 소공동 신라젠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거래재개로 회사에 대한 큰 우려를 해소했다고 확신했다. 특히 새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과 자금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에도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강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수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신라젠에 거래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파이프라인 도입 및 확대, 연구개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던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2020년 5월 거래정지 된 이후 2년 반만에 주권 거래가 재개됐다. 회사와 함께 약 17만 소액주주들이 극적으로 회생하는 순간이었다. 신라젠(215600)은 8월 랩지노믹스 창립 멤버인 김재경 대표를 선임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릴리 등에서 임상연구를 담당했던 마승현 상무는 임상 책임자로 합류시켰다. 경영진 개편으로 제약·바이오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9월에는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항암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는 등 거래소 요구조건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였다.김 대표는 “거래재개를 위해 거래소가 요구한 것들만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거래소의 숙제 난도가 점점 높아졌고, 거래재개 이후 리스크까지 검증해야 했다”며 “힘들게 거래재개가 된 만큼 회사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고, 신규 연구개발(R&D) 인력들의 입사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그는 신라젠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당장 올해와 내년에 시작될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항암 후보물질 ‘BAL0891’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펙사벡 신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 도입한 항암물질 ‘BAL0891’의 임상이다. 연내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항암 바이러스 ‘SJ-600’은 서울대병원에서 실시한 전임상 결과가 아주 좋아 기대치가 높다. 관련 특허도 출원했고, 유수 의학 저널에 몇 개월 안에 공개가 될 것”이라고 했다.신라젠은 ‘BAL0891’ 단독 임상 뿐만 아니라 병용 임상에도 나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BAL0891’ 기전과 여러 임상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자금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걱정할 부분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물질을 검증하기 위해 기술위원회까지 열고 다 검증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반복해서 검증을 요구해 대학 의과학연구원에서 임상, 독성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검증받았다”고 말했다.‘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로 종양 유발과 성장에 관여하는 트레오닌 티로신 키나제(TTK)와 폴로-유사 키나아제(PLK1)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이중인산화효소억제제(Dual Kinase inhibitor)다. 김 대표는 “해당 물질과 같은 듀얼 기전은 우리가 유일한 것이 아니고, 아주 새로운 것도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결과를 가지고 있는 물질은 흔치 않다”며 “바실리아로부터 테크 트랜스퍼를 받고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굉장히 감탄했다”고 강조했다. 신라젠은 ‘BAL0891’ 전임상 결과를 오는 26일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2022 EORTC-NCI-AACR’ 심포지엄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바실리아가 실시했던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전이성 고형암 임상 1상을 승인받은 상태다.R&D 비용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해 현금 1000억원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추가 자금 도입 계획이 있는 만큼 자금력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환율에 따른 개발비용 부담도 우리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을 통해서도 R&D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앞으로 기술수출 모델로 신라젠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그는 “신라젠이 글로벌 3상 등 대규모 임상을 독자적으로 끌고 가기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보물질을 잘 임상개발해 조기 기술수출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BAL0891’은 물론이고, 신장암 임상 2상을 진행중인 펙사벡도 기술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데이터 클리어링이 되고, 그해 하반기에 추진될 것이다. 항암 바이러스인 SJ-600도 초기 단계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을 잘 성공시키고, 단순히 좋은 약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경영 측면이나 일자리 측면 등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정말 좋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10.24 I 송영두 기자
 주간(10월 24~28일)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
  • [표] 주간(10월 24~28일)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다음은 10월24일부터 10월28일까지의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을 정리한 것이다. △24일(월)-디스커버 파이낸셜, 자이언스 뱅코프, 트루블루 실적 발표-9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CFNAI)-10월 S&P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10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예비치△25일(화)-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코카콜라, UPS, 3M, 제트블루,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치폴레 멕시칸그릴, 보이드게이밍, 엔페이즈에너지, UBS, 노바티스, SAP, 바이오젠, 코닝, 킴벌리클락, 발레로에너지, 폴라리스, HSBC, 무디스, MSCI, 주니퍼 네트웍스 실적 발표-8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8월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10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10월 소비자신뢰지수△26일(수)-보잉, 메타 플랫폼스, 포드, 제너럴 다이내믹스, 크래프트 하인즈, 할리데이비슨, 노포크서던, 씨게이트 테크놀로지, 헤스, 윙스탑,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몰리나 헬스케어, SLM, 유나이티드 렌탈, 레이먼드 제임스, 올린, 필그림스 프라이드, 포춘 브랜즈, 프런티어그룹, 텔라닥헬스, 베일,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하트포드파이낸셜, 캐피탈원, 퍼스트솔라,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 이스트만 케미칼 실적 발표-주간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 신청건수-9월 신규주택 판매△27일(목)-애플, 아마존, 인텔, 맥도날드, 머크, 캐터필러, 허니웰, 노스롭 그루먼, 컴캐스트, 안호이저부시, 마스터카드, 길리어드 사이언스, T.로우프라이스, 허츠글로벌, 엠베브, PG&E, 텍스트론, 캐리어 글로벌, 라자드, 오쉬코쉬, 오토네이션, 사우스웨스트 에어, 어메리칸타워, 인터내셔널 페이퍼, 쇼피파이, S&P글로벌, 소닉 오토모티브, 트레이드웹 마켓 실적 발표-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9월 내구재 수주-10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28일(금)-엑슨모빌, 셰브론, 콜게이트 팔모라이브, 뉴웰브랜드, 부즈앨런 해밀턴, 블루밍 브랜즈, 처치앤드와이트, 애브비,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에어버스, 다비타 실적 발표-9월 개인 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3분기 고용비용지수-10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9월 잠정주택 판매
2022.10.23 I 이정훈 기자
"글로벌 도시 전략 찾는다"…오세훈 시장, 9박11일 유럽 출장
  • "글로벌 도시 전략 찾는다"…오세훈 시장, 9박11일 유럽 출장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오는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활동 등을 위해 오는 21~31일, 9박 11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로잔·바젤, 스페인 마드리드·세비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로테르담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오세훈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혁신적인 도시건축 시스템부터 수변·생태가 어우러진 도심 개발, 문화예술·스포츠, 뷰티·바이오 산업 등 유럽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멋스러운 도시, 세계인이 살고 찾고 투자하고 싶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정책 구상을 제시할 계획이다.프랑스 파리(21~23일)에선 ‘감성문화도시’와 ‘녹지생태도심’ 등 시정 핵심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을 예정이다. 세계 3대 정원축제로 꼽히는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찾아 ‘서울정원박람회’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2030년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소인 파리8구역 도심 녹지축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와 과감한 높이규제 완화로 낙후 공업지역을 재개발 중인 ‘리브고슈’ 지역도 방문한다. 또 ‘필하모니 드 파리’와 센 강 세갱섬 복합문화공간에 새롭게 조성된 ‘센느뮤지컬’ 등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도 방문한다.오 시장은 세계 일류 뷰티산업 단지(클러스터)인 ‘코스메틱 밸리’의 마크-앙투안 쟈메 회장과 만나 K-뷰티 산업활성화와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서울시는 뷰티산업을 미래 도시경쟁력을 견인할 핵심산업으로 보고 뷰티산업 육성 종합대책 발표, 인력양성 및 판로개척 지원, 동대문 뷰티·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올림픽 수도’ 스위스 로잔(23~24일)에선 ‘2022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에 참석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요 인사,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도시 시장 등과도 면담을 갖고 국제 스포츠도시 서울의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계 바이오산업 생태계 중심지인 바젤(25일)에선 서울의 우수한 바이오·의료 새싹기업의 연구개발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바젤 주정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등과 협력관계 강화에 나선다.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26~27일)에선 도로 지하화를 통해 지상도로로 단절됐던 수변공간을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시민 여가공간으로 조성한 ‘리오공원’을 방문해 도로공간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Jose Luis Martinez-Almeida) 마드리드 시장과도 만나 양 도시 간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또 서울시가 2027년까지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등 3곳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마드리드 만사나레스 강에 있는 유럽 최대 지하 빗물저류조인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를 시찰한다.마지막 일정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28~30일)에선 전 세계 건축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창의적·혁신적인 건축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펨커 할세마(Femke Halsema) 암스테르담 시장과도 만나 혁신적인 건축물 도입을 위한 지원시스템 구축방법을 공유한다.오 시장은 평소 로테르담의 독특하고 매력있는 건축 디자인이 가능했던 이유와 건축제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의 도시건축을 서울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022.10.20 I 양희동 기자
휴온스, '허가 실패' 점안제 재도전… 성공 확률은
  • 휴온스, '허가 실패' 점안제 재도전… 성공 확률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휴온스(243070)가 이미 한 차례 허가에 실패한 안구건조증 복합제 임상에 재도전한다. 업계는 이미 새로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후발 복제약도 넘치는 상황인 만큼 만만치 않은 임상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휴온스는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HU007’ 점안액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3상을 재신청했다. 임상 목적은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HU007 투여 시 사이클로스포린을 주 성분으로 하는 점안액 ‘레스타시스’에 대해 비열등함을, ‘모이스뷰’에 대해 우월함을 각각 확인하는 것으로, 지난 2017년 승인받은 내용과 유사하지만 대상자 수를 늘렸다. 회사는 지난 2020년 7월 임상3상을 마친 후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통계 처리 타당성에 대한 보완자료를 요청받으면서 신청 1년 만에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취하했다. HU007는 사이클로스포린과 트레할로스를 결합한 안구건조증 복합제로 휴온스가 2016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왔다.2017년까지만 해도 점안제는 휴온스 미래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로 점쳐졌다. 특히 점안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휴온스 중국 합작법인 휴온랜드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1조7000억원 규모 중국 점안제 시장도 넘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HU007’이 품목허가에 실패하면서 이러한 계획은 연장됐다.◇바이오 신약 개발 한창인데… “레드오션 가능성”그 사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개발 경쟁도 치열해졌다. 유유제약(000220)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합성 펩타이드 기반 신약 ‘YP-P10’ 임상2상을 승인받고 현재 투약 진행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HL036’에 대한 미국과 중국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 루다큐어는 체내 존재하는 물질들을 합성해 약효는 빨리 발현되도록 하면서도 부작용은 줄인 ‘RCI001’을 개발 중이다. 오는 12월 국내 임상1상 승인과 내년 상반기 미국 임상2상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휴온스가 추진하는 사이클로스포린과 트레할로스 복합제 임상 추진에 대한 업계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휴온스가 개발하는 복합제는 자체 개발하는 신약이 아닌 이미 개발된 물질들을 합성하는 개량신약이어서 경쟁력이 높지 않은 데다, 효능과 안전성을 보완한 새 치료 옵션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사이클로스포린은 기존에 약물이 없을 때 쓰던 것이고 이 약을 사용하는 환자가 약효를 보려면 40주 동안 아침, 저녁으로 점안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15%~20% 수준”이라며 “더구나 트레할로스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형제로 알려져 있다. 약효없는 물질 보존제 중 하나일 뿐인데, 기존 물질과 부형제를 결합한 약이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어떤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은 계절적,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 주관적 의견도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쪽이다”고 말했다.휴온스 관계자는 임상3상을 다시 진행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앞서 진행된 HU007 임상시험들의 통합 분석 결과, HU007의 유효성을 입증해 임상을 재추진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임상 성공 가능성 ‘물음표’일각에서는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한다. 휴온스가 첫 임상3상을 마친 후 품목허가를 위해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당시 식약처는 다중성 보정 방법의 미설계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통상 다중성 보정은 약물의 효과가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우,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통계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식약처는 당시 통계 처리 방법에 대해 지적 했지만 휴온스는 자진취하를 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효성 입증에 자신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한 안과 전문의는 “기존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실히 입증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그 임상을 다시 한다고 하면 시장 반응도 그렇고 성공 가능성도 높게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썼을 때 효과를 봐야하는데 아예 새로운 성분도 아니어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3000억원 규모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도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애브비의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와 노바티스 ‘자이드라(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 산텐의 ‘디쿠아스(성분명 디쿠아포솔)’ 등 다국적 제약사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복제약도 이미 넘친다. 복제약으로는 종근당 ‘디쿠아벨’ 삼천당제약 ‘디쿠아론’ 이연제약 ‘디쿠알론’ 한미약품 ‘디쿠아폴’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새 옵션도 등장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삼일제약 ‘레바케이점안액’과 국제약품 ‘레바이아이점안액2%’를 허가했다. 레바미피드 처음 선보이는 성분 점안액으로, 국내 안구건조증 시장에서 새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휴온스 관계자는 “HU007은 경증에서 중등증의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적용되는 시험약”이라며 “안구건조증이 중등증 이상으로 악화되지 않은 환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기존의 사이클로스포린 고함량 제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작열감 등의 부작용의 완화가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2022.10.04 I 석지헌 기자
퓨쳐켐 'FC705', 35조 겨냥한 세계 1타 전립선암 치료제로 급부상
  • 퓨쳐켐 'FC705', 35조 겨냥한 세계 1타 전립선암 치료제로 급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퓨쳐켐(220100)의 FC705가 세계 1타 전립선암 치료제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퓨쳐켐 연구원이 방사성의약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제공=퓨쳐켐)퓨쳐켐은 지난 21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가 국내 임상 1상에서 뛰어난 유효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FC705에 부작용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FC705 임상 1상은 30명의 말기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020년 11월 첫 환자에 투약을 시작해 지난 4월 투약이 종료됐다.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9억8000만달러(4조298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2025년 1조4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FC705, 1/12 용량으로 효능 2배현재 글로벌 1타 전립선암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다. 플루빅토는 기존 표준치료제 대비 사망위험을 38% 감소시키고,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이상 늘리면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플루빅토는 약물이 암세포를 찾아내 결합하면, 루테튬177(Lu177)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플루빅토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리간드와 루테튬177로 구성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플루빅토 시판을 승인했다. FDA 허가 당시 노바티스는 플루빅토가 매년 20억달러(2조88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플루빅토의 강력한 복병이 나타났다. 플루빅토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퓨쳐켐의 FC705다. FC705는 임상 1상에서 12분의 1 용량으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퓨쳐켐은 임상 1상에서 FC705를 100mCi(밀리큐리) 1회 투여에도 불구 객관적 반응율(ORR)이 64.3%를 기록해, 플루빅토의 29.8%를 크게 앞질렀다. 구체적으로 FC705 100mCi 투여군 6명 가운데 4명에서 전립선 암세포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가 나왔다. 나머지 2명도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는 안정병변(SD)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율(DCR)이 100%를 기록한 것이다.플루빅토는 200mCi를 6주 간격으로 6회 투여했다. 즉, FC705가 플루빅토의 8.3%(12분의 1) 용량으로 두 배 높은 효능을 낸 셈이다. 플루빅토의 질병통제율은 89.0%다.◇ 똑같은 약인데 왜 효능차이? 암세포 타깃 능력 달라두 약물의 효능 차이는 암세포 타깃 능력에서 비롯됐다. 퓨쳐켐 관계자는 “어차피 방사성 동위원소는 루테튬177로 동일하다”면서 “플루빅토는 펩타이드만 사용하고 우리는 알부민 바인더를 붙이는 방식이 차이다. 우리가 알부민 바인더의 뛰어난 설계 역량으로 암세포 타깃력을 높인 것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실제, FC705를 100mCi 투약했을 때, 암 병변이 흡수하는 루테튬177 방사선 흡수량은 39.22Gy(그레이)다. 반면, 노바티스 플루빅토는 200mCi 투여에도 암 병변에 흡수되는 루테튬177 방사선 흡수량은 24.05Gy에 그친다. 그레이(Gy)는 방사선 단위다. 1그레이는 물체 1킬로그램당 1줄(Joule)의 에너지를 흡수시키는 방사선량이다.퓨쳐켐 관계자는 “결국 루테튬177은 방사선이기 때문에 투약량이 많으면 환자 몸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면에서 FC705의 유효성 결과가 더욱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노바티스는 플루빅토 투여량을 200mCi에서 160mCi로 줄이기 위해 추가 임상을 실시했으나 전체생존률이 200mCi보다 떨어져 실패했다.◇ 2상 성공하면 전립선암 시장 통째로 접수FC705의 이 같은 성과는 예고편에 불과하단 분석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FC705를 1회 투여한 결과일 뿐”이라며 “임상 2상부턴 플루빅토처럼 6회 투여한다. FC705가 1회 투여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6회 투여하는 2상에선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퓨쳐켐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FC705에 대해 국내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퓨쳐켐은 오는 10월 FC705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FC705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2a상에 대해 IND 승인을 받았다. 퓨쳐캠은 연내 미국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다.퓨쳐켐이 FC705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증명한다면 글로벌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의 플루빅토를 밀어낼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다.그는 “FC705와 플루빅토가 동일한 효능을 낸다고 해도 FC705가 치료제 시장에서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료인 루테튬177 가격이 상당한 고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플루빅토 1회 치료비가 4만2500달러(6132만원)인 이유”라며 “FC705는 플루빅토와 비교해 루테튬177 사용량이 절반이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따른 약가 결정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FC705가 임상 2상에서 한 번 더 효능을 증명한다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FC705의 기술수출 협상 테이블 양상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퓨쳐켐 관계자는 “FC705에 관심을 보이는 다국적 제약사는 이전에도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임상 결과보고서가 없어 협상 진전이 더뎠다. 하지만 FC705 1상 결과가 나온 만큼, 기술수출 협상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퓨쳐켐은 내년 상반기 FC705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한편, 플루빅토 원개발사인 엔도사이트(Endocyte)는 지난 2018년 21억달러(3조원)에 노바티스에 인수됐다. 당시 플루빅토는 임상 2상 중이었고, 플로빅토가 기업가치 대부분을 차지했다. 퓨쳐켐의 시가총액은 28일 기준 1540억원이다.
2022.09.30 I 김지완 기자
신라젠이 도입한 항암신약, Dual MCI 기전에 쏠리는 관심
  • 신라젠이 도입한 항암신약, Dual MCI 기전에 쏠리는 관심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신라젠이 최근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 후보물질 ‘BAL0891’에 대한 업계 관심이 뜨겁다. BAL0891는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의 일종으로 항암제로 적용 가능성이 높아 많은 바이오 제약사들이 유사한 물질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19일 바실리아가 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게 위해 총 3억3500만 달러(약 4700억원)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BAL0891은 세계 최초(First-in-Class)로 항암 유발 효소에 복합적(Dual)으로 작용하는 기전이다. 통상 MCI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단백질들의 결합과 인산화에 의해 조절되는데, BAL0891은 그중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Threonine tyrosine kinase(TTK)와 Polo-like kinase 1(PLK1)이라는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한다.TTK를 저해하면 방추체 형성(spindle assembly)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세포가 분열되는 현상(mitotic override)이 발생한다. 또 PLK1 저해 시에는 세포 분열 단계의 중기(metaphase)에서 세포 분열 단계의 후기(anaphase)로 진행되지 못하고 G2/M에 저해되는 현상(mitotic block)이 유도된다. 이를 통해 결국 암세포가 사멸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해외 다수 바이오 기업들은 TTK와 PLK1 각각을 저해하는 항암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TTK 저해제는 CFI-402257, S81694 등이 임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PLK1 저해제로는 Onvansertib 등이 대표적이다.신라젠(215600)이 도입한 BAL0891은 TTK, PLK1을 동시에 저해하는 최초의 MCI 계열 약물이다. 특히 단일 작용기전보다 약물 자체의 기전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러한 Dual 기전은 타 약물과의 병용치료에 의존해야 하는 기타 항암제와는 달리 단독요법으로도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신라젠이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 진행할 BAL0891의 임상 1상 프로토콜에는 병용요법뿐만 아니라 단독요법도 포함됐다. 신라젠은 이미 글로벌 임상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노바티스, 릴리, 애브비 등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마승현 상무를 영입하고 바로 미국으로 파견하는 등 임상개발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또한 신라젠의 모기업 엠투엔은 현지 바이오 기업 그린파이어바이오(GFB)와의 공동 사업 등 다양한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TTK, PLK1 둘 중 하나만 효과적으로 억제해도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앞으로 임상에서 TTK, PLK1 둘 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면 MCI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신라젠은 과거 경영진의 배임 혐의로 2020년 5월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으나 작년 엠투엔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달 주식거래재개를 위한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으로 거래 재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라젠 신규 물질 도입과 거래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기업 엠투엔은 최근 두 달 주가가 사이 70%이상 상승했다.
2022.09.22 I 송영두 기자
②“150개 이상 바이오벤처, 엑소좀 시장 선점 노려"
  • [엑소좀 산업 대해부]②“150개 이상 바이오벤처, 엑소좀 시장 선점 노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12년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엑소좀 기반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유럽에서 최초로 승인됐다. 대중에게 엑소좀을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보유하게 된 백세로가 올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엑소좀 기반 신약이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를 약물 전달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신 엑소좀 관련 진단 산업은 그 생태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엑소좀 산업 팩트’ 기획 1편에서는 엑소좀 실체와 시장 현황을 조명하고, 이어지는 2편에서는 국내외 주요 엑소좀 기업들의 세부 개발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편집자 주]1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 소낭이 바로 ‘엑소좀’이다. 좀 더 광범위하게 모든 생물의 세포 소낭을 일컫는 말로 ‘자연유래소낭’(EV)이 있다. 현재 EV와 관련한 바이오벤처는 세계적으로 150개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약 60~70%의 기업이 EV 기반 신약 개발을 시도하고 있고, 나머지는 관련 진단 및 분리 기기 개발사다.한국은 첨단 바이오 기술력을 갖춘 EV 기업을 다양하게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 2월 발족한 엑소좀산업협의체(EVIA)에 따르면 국내 EV 관련 바이오벤처는 33개에 이른다. 전체 EV 바이오벤처의 약 20%가 한국에 몰려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 업체 중 22개가 EV 기반 신약 개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EV 기반 신개념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및 임상 개발, 상용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량 생산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세계적인 EV 연구 권위자로 알려진 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는 “2009년 세계 학계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엑소좀과 관련한 ‘한국세포밖소포체학회’(KSEV)를 설립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관련 연구와 이슈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교류됐고, EV 관련 연구 흐름을 주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EV 바이오벤처가 생겨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제공=MBL international)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EV 관련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는 미국 코디악 사이언스(코디악)와 영국 에복스 테라퓨틱스(에복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양 사는 업계에서 서로 다른 상징성을 대변하고 있다.먼저 2016년에 설립한 코디악은 임상과 생산을 분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 측은 면역세포 활성 유도제를 탑재한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exoSTING’을 개발해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임상 1/2상에 돌입했다. exoSTING은 엑소좀을 약물전달체로 활용하는 최초의 신약 후보 물질이었다.코디악은 피부형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류킨(IL)-12를 표면에 발현시킨 ‘exoIL-12L’과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STAT6이라는 신호전달 체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exoASO-STAT6’ 등의 미국 내 임상 1상도 진행하는 중이다.이와 별개로 코디악은 지난해 11월 자사의 EV 생산시설을 스위스 론자에게 65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40억원) 규모로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코디악이 대량생산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는 수행하겠지만, 그 주도권을 론자에 넘기면서, 신약 개발에 더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에복스는 일찍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연구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복스는 2020년 일본 타케다제약과 8억82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조400억원) 규모로 5종의 EV 치료제 후보물질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일라이릴리와 리보핵산간섭(RNAi) 물질을 탑재한 EV 관련 신약 개발을 위한 12억3000만 달러(당시 한화 1조 407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는데 성공했다.로제타엑소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EV 신약 임상은 42건이다. 고용송 대표는 “코디악에서 진행되지 않은 물질을 일부 연구자가 임상을 신청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다음, 실제로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있다”며 “사실상 미국 내 EV 임상 중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30여 건이다. 국내 업계의 임상 건수가 아직 적지만, 속도를 내면 이들을 넘어서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한편 국내 EV 관련 바이오벤처가 확보한 신약 후보 물질은 53개다. 여기에는 △인간 줄기세포 엑소좀 활용(29개) △면역세포 등 비줄기세포성 인간세포의 엑소좀 활용(17개) △박테리아 EV 활용(7개) 등 다양한 세포에서 얻은 후보물질이 포함됐다.지난 4월 일리아스 바이오로직스(일리아스)가 발굴한 ‘급성신손상’(CSA-AKI) 치료제 ‘ILB-202’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ILB-202는 국내 업체가 발굴한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 중 최초로 임상에 진입한 물질로 이름을 올렸다. 일리아스 측은 현재 인간 줄기세포 엑소좀을 100ℓ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인간 줄기세포 엑소좀 기반 고기능 화장품을 국내외에서 출시한 엑소코바이오는 아토피 피부염 대상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ExoSCRT’를 발굴해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질환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 치료 시 자사약물이 듀피젝트보다 부작용이 적게 나타난다는 데이터 등을 확보하고 잇다.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5년 이상 피부염, 신부전 등의 질환에 쓸 수 있는 엑소좀을 연구했다”며 “2023년 중 엑소좀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의 미국 내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로제타엑소좀은 박테리아 EV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REX101’을 발굴해 2023년 상반기 국내 임상 1상 IND 신청을 목표로 독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박테리아 EV를 300ℓ급으로 대량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인간 줄기세포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용송 대표는 “EV 관련 항암제나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 완료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그 길이 글로벌 톱티어로 갈 수 있는 길이지만, 모든 신약개발처럼 쉽지 않은 도전이다”고 운을 뗐다. EV 신약개발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인 것은 맞지만,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는 얘기다.최철희 일리아스 대표는 “국내 업계가 가진 EV 기반 신약 발굴 능력이나,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향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EVIA를 통해 업계가 활발히 소통하며, 동반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9.22 I 김진호 기자
①“2026년 38조 시장되나”, 미래 먹거리 엑소좀 산업 현실은?
  • [엑소좀 산업 대해부]①“2026년 38조 시장되나”, 미래 먹거리 엑소좀 산업 현실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2012년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엑소좀 기반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유럽에서 최초로 승인됐다. 대중에게 엑소좀을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보유하게 된 백세로는 올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엑소좀 기반 신약이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를 약물 전달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신 엑소좀 관련 진단 산업은 그 생태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엑소좀 산업 팩트’ 기획 1편에서는 엑소좀 실체와 시장 현황을 조명하고, 이어지는 2편에서는 국내외 주요 엑소좀 기업들의 세부 개발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편집자 주]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30~200nm(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작은 소낭(주머니 모양의 소기관)이다. 여기에는 세포 안에 있던 여러 단백질과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등 각종 신호 전달 물질이 포함돼 있다. 1983년에 처음 발견된 엑소좀은 포유류의 세포 소낭만을 의미하는 용어였다. 이후 모든 생물의 세포가 이런 소낭을 분비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학계에서는 이를 통틀어 ‘자연유래소낭(EV)’이라 부르게 됐다.실험 및 연구 기술이 발달한 2000년대부터 엑소좀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됐다. 엑소좀이 세포 내에서 항암을 위한 신생혈관 발달에 영향을 준다거나 신호전달을 매개하듯 약물 전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150여 개의 엑소좀 기반 바이오벤처가 탄생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엑소좀은 인간세포에서 유래한 세포 소낭으로, 각종 RNA 및 신호 전달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모든 생물의 세포 소낭을 통칭해 ‘자연유래소낭’(EV)라 부른다.(제공=Nature)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DBMR)는 세계 EV 관련 시장은 2021년 117억7400만 달러(한화 약 14조원)에서 2026년 316억9200만 달러(한화 약 38조원)로 연평균 약 2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EV 시장은 진단 및 분리기기, 고기능 화장품, 치료 및 전달체 등 크게 세 가지 사업 부문으로 구분한다. 국내 엑소좀 개발 업계 대표는 “시장조사 전망은 기술이전 성과 등 잠재적인 포텐셜을 다 따져서 본 것, 지난해 실질적인 엑소좀 활용 산업이 현재 14조원 수준으로 성장하진 못한 상황”이라며 “모든 부분을 다 합쳤을 때 실질적인 산업 규모는 3~4조원 안팎일 것”이라고 꼬집었다.이런 와중에 EV 속에 포함된 miRNA 등 바이오마커 진단 기술이 차세대 액체생검 분자진단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7월 발표한 ‘글로벌 체외진단 동향’에 따르면 전체 분자진단 시장은 지난해 263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EV를 활용한 진단 및 분리기기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EV 진단 및 분리 기기 사업을 선점한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 ‘시스템바이오사이언스’(SBI)나 ‘서머피셔’(ThermoFisher), 독일 ‘퀴아젠’(QIAGEN)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에 설립된 엑소좀플러스가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엑소좀 분리 키트 ‘Exo 2D’를 동종업계 최초로 승인받았다. 로제타엑소좀도 최근 분리 키트인 ‘엑소루트’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인간 줄기세포 엑소좀의 피부재생 효과가 확인되면서 여러 기업이 이를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국내 엑소코바이오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엑소좀 신소재 2종을 국제 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회사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엑소좀 관련 고기능 화장품 ‘에이에스씨이플러스(ASCE+)’를 출시했다.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는 “세계 실질적인 엑소좀 기반 고기능 화장품 시장은 약 600억원 수준으로 우리가 그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의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보톡스 시장처럼 약 3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현재 EV 기반 치료 및 전달체 시장은 사실상 백세로의 매출이 대변하고 있다. 2014년 노바티스의 백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백세로를 보유하게 된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따르면 지난해 백세로를 통해 6억5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90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세로를 허가하는 등 판매 지역이 늘어나면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는 “EV 진단 및 분리 기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만 EV 기반 진단 기기가 임상이 150여 건 진행 중이다. 반면 치료제 관련 임상은 42건 승인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소좀 등 EV를 치료제나 약물 전달체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개발 성과가 관련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현재 미미한 엑소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이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 대상 EV 신약이 면역항암제보다 빠르게 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철희 엑소좀산업협의체 부회장(겸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대표)은 “피부미용 쪽으로 줄기세포 엑소좀을 활용하는 시도가 빠르게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치료제 역시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용으로 선제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다. 그 이후에 암 등 다른 질환용 치료제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2.09.22 I 김진호 기자
HLB 美 계열사 베리스모, 차세대 CAR-T 임상 1상 시작
  • HLB 美 계열사 베리스모, 차세대 CAR-T 임상 1상 시작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HLB(028300)는 미국 계열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베리스모)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8월 FDA에 IND 신청 이후 한 달 만에 승인이 이뤄진 것이다.이에 따라 베리스모는 1상 임상을 통해 메소테린이 과발현된 난소암과 중피종, 담관암 등 3개 적응증을 대상으로 KIR-CAR 플랫폼 기술로 만든 최초의 치료제인 SynKIR-110의 안전성, 내성, 예비 효능을 평가한다. 환자 등록은 내년 1분기 펜실베니아 대학병원에서 시작한다.베리스모가 개발한 KIR-CAR 플랫폼은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 넘은 기술로, NK면역세포의 수용체 구조와 유사한 멀티체인 수용체를 T세포에 발현시켜 혈액암 뿐만 아니라 각종 고형암에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세계 최초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 개발팀이 전임상을 진행한 결과 마우스 모델에서 암세포가 사라지는 등 고형암에 대한 약효가 확인됐다.브라이언 킴 베리스모 최고경영자(CEO)는 “KIR-CAR 플랫폼은 T세포가 종양에 결합하지 않을 때는 쉴 수 있도록 일종의 ON·OFF 스위치를 제공해 ‘T세포 탈진’을 줄이는 한편 세포표면 안정성을 높여 고형암의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성능을 향상시킨다”면서 “KIR-CAR 플랫폼은 장기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의 환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암, 에이즈, 간염 같은 만성 질환의 항원에 장기간 노출된 T세포는 원래 기능을 상실하는데 이를 ‘T세포 탈진’(T cell exhaustion)이라고 한다. 이렇게 탈진한 T세포는 바이러스와 같은 표적이 제거돼도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면역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데, KIR-CAR 플랫폼은 T세포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활성화되지 않게 함으로써 면역효과를 높여준다.한편 미국 정부가 2047년까지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HLB는 미국 계열사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를 통해 선낭암, 간암, 교모세포종, 난소암 등에 대한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2022.09.21 I 안혜신 기자
에스티팜, 올리고와 mRNA 쌍끌이 성장전략 ‘유효’
  • 에스티팜, 올리고와 mRNA 쌍끌이 성장전략 ‘유효’ [인베스트 바이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의 올리고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쌍끌이 성장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에스티팜 연구원들이 mRNA 시생산 데이터 확보를 위해 연구를 진행중이다. (사진=에스티팜)18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API) 매출은 438억원을 기록했다. 이 실적은 지난해 동기대비 50% 증가한 액수다.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리고 API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기존 임상용 시료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바티스의 고지혈증제 ‘인클리시란’ 대규모 공급이 발생한 결과”라면서 “올해 고환율 효과도 있어 올리고 API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7.3% 증가한 13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올리고 매출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에스티팜이 현재 임상시료로 제공하고 있는 혈액암, 심혈관질환 등이 오는 2024년, B형 간염치료제가 2025년 상업화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혈액암, 심혈관질환, B형 간염치료제 등의 블록버스터 품목 상업화 가능성으로 오는 2024년부 에스티팜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PI 매출은 큰 폭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에스티팜의 올리고뉴클레옽이드 수주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1670억원(9170만달러+2240만스위스프랑)이다.하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올리고기반 API 생산공장 규모는 세계 1~2위 수준”이라며 “지난 7월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반월 올리고핵산 제조공장에 대해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올리고 API 매출이 고성장 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에스티팜은 지난 7월 반월공장을 최대 3.2톤 규모로 증설을 완료했다. 에스티팜은 오는 2026년 1분기까지 최대 7톤꺼지 증설할 계획이다.mRNA 부문도 점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캡핑과 LNP 등 mRNA 플랫폼 기술기반 수주잔고가 1530만달러(213억원)를 기록 중이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mRNA CDMO에서 72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하 연구원은 “mRNA 의약품개발은 아직 초기단계”라면서 “에스티팜은 CDMO에서 선두그룹 수준의 기술을 갖춰 미래 잠재력이 보인다”고 진단했다,에스티팜은 지난 5월 1차로 480만도즈 mRNA 생산공장을 완성했고 현재 1000만도즈로 확대됐다. 에스티팜은 향후 100억원을 투입해 최대 1억도즈 규모로 mRNA CDMO 설비증설을 검토 중이다.
2022.09.18 I 김지완 기자
미국산 강조한 바이든에 삼바·SK 화들짝...“영향 제한적, 美 진출 가속화될 것”
  • 미국산 강조한 바이든에 삼바·SK 화들짝...“영향 제한적, 美 진출 가속화될 것”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오 분야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산업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특히 모든 미국 바이오의약품을 자국 내에서 연구·제조하도록 하면서 글로벌 수준인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과 함께 미국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오의약품 등 바이오 분야 미국 내 제조·생산을 지원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오의약품 미국내 생산이 핵심 골자다. 대규모 투자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강국인 만큼 이에 대한 영향에 촉각이 모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CDMO 사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최근 CDMO 사업에 진출했다.이들 기업은 일단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 전이라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 전이라 향후 사업 방향과 전략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도 “어떤 바이오의약품이 해당하는지, 어떤 규제와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해 현지 법인도 설립한 만큼 이번 행정명령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자료=백악관 홈페이지)◇“구체적 내용 나와야...영향 제한적일 것”업계에서는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직 행정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CDMO 업계 관계자는 “초안만으로는 국내 CDMO 산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영향 예측이나 전략 변화 등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국내 기업들과 미국 기업 간의 거래가 많지 않아 국내 CDMO 산업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향후 수주 계약 협상에서의 어려움도 예상됐다. IB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은 바이오 분야 미국 내 연구와 제조 등 메이드인 아메리카를 강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일자리와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해외 기업에 위탁하는 것은 물류비와 인건비 등 제조 원가를 고려한 것도 있다. 미국 기업들이 계약 단계에서 이번 조치를 가격 협상의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제네릭의약품 등이 출시되면 그 영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견제로 반사이익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현재 국내 CDMO 기업 중 미국 기업과 수주 계약을 맺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정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미국 노바티스와 위탁생산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이 외 모더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존슨앤드존슨, 길리어드사이언스,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수 미국 기업과 파트너를 이루고 있다.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미국 진출 전략 빨라질 듯”일각에서는 국내 CMO 기업들의 약점 아닌 약점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형 CMO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한국에만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외 해외 대형 CDMO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 등 타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춘 경우도 대다수”라며 “국내 CDMO 대표 기업들은 생산시설이 국내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글로벌 CDMO 기업인 애브비는 유럽과 미국에 소재지가 있으며, 스위스 론자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제조시설 및 사업장을 갖추고 있다. 다국적 CDMO 기업인 카탈란트는 일본,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정명령의 직격탄이 예상되는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뉴저지에 신규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건설 중이며, 아일랜드와 싱가포르에도 GMP 시설과 백신 제조시설을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생산시설이 한국뿐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 건립을 논의 중이다.반면 미국에 이미 생산시설을 건립한 기업들은 중국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과 인센티브 등 수혜가 예상된다. GC셀은 올해 4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해 미국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차바이오텍(085660)도 올해 미국 텍사스에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를 통해 CDMO 시설을 완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정명령은 국내 CDMO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가속할 것으로 본다. 미국 진출의 필요성을 알고 생산시설 확보에 나섰던 기업들의 결정이 빨라질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 이미 CDMO 시설을 구축한 기업들의 경우 인센티브 등 일정부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2.09.15 I 송영두 기자
①"아는 만큼 보인다...세계적 엑소좀 연구자가 떴다”
  • [로제타엑소좀 대해부]①"아는 만큼 보인다...세계적 엑소좀 연구자가 떴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차세대 신약 및 약물 전달체 플랫폼으로 떠오른 엑소좀 개발 전문기업 ‘로제타엑소좀’이다.(제공=로제타엑소좀)◇세계적 엑소좀 권위자 고용송 대표가 세운 기업엑소좀은 세포 내 ‘소낭’(주머니)을 의미하는 용어로, 학계에서는 흔히 ‘자연유래소낭’(EV)로 불리며, 세포 내 정보 및 물질의 이동에 관여한다. 현재 이같은 자연유래소낭을 유전자치료제의 전달체로 활용하거나 자체 신약으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고용송 대표와 박선주 대표가 함께 설립한 로제타엑소좀 역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이다. 로제타엑소좀의 설립자 중 고 대표는 2000년부터 경희대와 포스텍(POSTECH)등에서 22년간 엑소좀을 연구했다. 그는 ‘그람양성균이 엑소좀을 만든다는 것’(2002년·Cancer Research)과 ‘혈관신생 기능을 가졌다는 것’(2009년·FEMS Microbiology Letters) 등을 최초로 밝혔으며, 엑소좀의 대량 생산을 위한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1세대 모사체) 기술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고 대표가 2013년 국제학술지 ‘ACS나노’에 발표한 ‘악성종양으로 화학 약물을 전달하는 엑소좀 모사체 나노소낭’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은 현재까지 640여 회 이상 재인용된 바 있다. 그는 엑소좀의 생산과 전달 기능, 항암 효과 등에 대한 논문 100여 편을 발표하며, 학계에서 세계적인 엑소좀 권위자로 인정받는 인물이다.고 대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립된 로제타엑소좀은 22개의 엑소좀 관련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1세대 모사체 기술을 개선한 2세대 ‘고스트나노베지클’(GNV) 등이 포함됐다. 모사체란 세포를 한쪽 방향으로 힘을 가해 더 작게 쪼갠 것으로. 엑소좀과 같은 기능을 띠는 물질이다.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 기술에서는 세포 내부의 핵, 소기관 등의 물질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분쇄한다. 반면 2세대인 GNV 기술은 엑소좀 내부에 물질을 비워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달체 기능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테리아 엑소좀 항암제 시장 선점...용도 특허로 방어”한편 로제타엑소좀은 세계 최초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REX101’의 비임상 독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테리아 엑소좀을 활용해 백신을 만든 기업이 나왔지만, 이를 항암제로 사용한 기업은 전무했다. 고 대표는 “세균 중 박테리아의 엑소좀이 1960년대에 발견됐고, 이를 소량 사용하면 생체 내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띨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용량을 좀 높이면 백신으로 쓸 수가 있으며, 이미 2010년대 초반 스위스 노바티스가 처음으로 ‘백세로’를 개발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노바티스가 개발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B혈청군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2012년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첫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백세로는 이후 미국(2015년)과 한국(2022년) 등에서 승인받았으며,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대표는 “박테리아 엑소좀은 오래전에 발견돼 물질특허가 없다. 이를 활용하는 용도특허가 중요한 이유다”며 “박테리아 엑소좀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용도특허를 우리가 확보했다. 후발주자가 관련 후보물질을 개발하려면 우리의 용도특허부터 넘어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09.13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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