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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079건

  • 아시아나, `과도한 하락`..매수-대신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대신증권은 27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해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매수` 의견과 목표가 7600원을 유지했다.양지환 연구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4분기 실적 ▲국제선 일드(Yield) 하락 ▲국제유가 및 환율의 반등 등 모든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양 연구원은 특히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여객부문 매출이 호조를 보였음을 주목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비 8.2% 늘어난 2476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국내 및 국제선여객 부문은 12.4% 증가한 1817억원, 화물부문은 2% 감소한 658억원을 기록했다.양 연구원은 "여객 부문의 양호한 매출 증가세는 국제선 부문의 수요 증가와 일드 상승 덕분"이라며 "국제선 일부 노선의 운임 인상, 유류할증료 5단계에서 6단계로 상승 조정, 환율 상승에 따라 일드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양 연구원은 아울러 "중국 항공사의 저가 공세에도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부문 시장점유율은 25.9%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한편 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보다 70원(1.15%) 오른 6150원을 기록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달 15일 742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7.02.27 I 전설리 기자
  • 건설업계, 민자사업에 뜨거운 관심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업계가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민자사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2경부고속도로,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등 건설업체들이 건교부에 제안했거나 예정인 사업이 15개에 이른다. 이는 제2외곽순환도로 등 주요 민간제안 사업의 공고가 임박하면서 내년 이후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민간제안 사업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권의 대형업체 뿐만 아니라 주택전문건설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민간제안 사업 봇물 = 민자도로 제안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2경부고속도로(서울 송파구 또는 하남-천안-대전) 구간이다. 지난해 말 제안된 제2경부고속도로 1구간(송파 또는 하남-용인)에는 주간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을 필두로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현대건설(000720)+대림산업+롯데건설+남광토건+한라건설+남양건설+태영+삼환기업+동광건설 등 대형사부터 중견건설사까지 참여했다. 또 1월말 제안된 제2경부고속도로 3구간(천안-대전)에는 롯데건설을 주간사로 대우건설(047040)+삼성건설+현대건설+GS건설(006360)+대림산업+두산중공업 등이 협력사로 참여했다. 이 사업에는 주택건설사인 우림건설이 또 다른 대형건설사와 손잡고 사업 제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제2경부고속도로 2구간은 대형건설사인 D사를 중심으로 G사와 H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 제안을 준비 중이다. 서울 반경 40㎞ 지역을 순환하는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 사업도 민간제안이 활발하다. 이미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은 오산-광주 간 도로와 김포-파주간 도로 제안서를 이달 초 제출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구간별로 사업제안서 제출을 검토 중으로 제2외곽순환도로와 관련된 민간제안사업은 총 5-6건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신규사업 포석 = 이처럼 민간제안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정부의 보장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적정 수익이 보장되는 등 안정적인 사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최초 제안자의 경우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시장이 위축되면서 신규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노선이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업체들이 그 대안으로 민자사업을 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안사업 자체가 반려되거나 통폐합, 또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커 마구잡이 사업제안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02.20 I 윤진섭 기자
롯데관광 "TV광고 참 아팠죠"..상장 첫해 비싼 수업료
  • 롯데관광 "TV광고 참 아팠죠"..상장 첫해 비싼 수업료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누구나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특히 충분히 영글어 '내공'이 쌓이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성장통'이란 말도 생겨났다. 지난해 6월 상장한 롯데관광개발(032350) 역시 '값비싼' 수업료를 냈다. 거래소 상장과 함께 대대적인 비약을 준비했지만, 그 과욕이 부메랑이 되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466억원 매출액을 올려 전년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2% 감소한 30억원으로 줄어든 초라한 성적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39억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공교롭게도 무리한 'TV 광고' 때문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6월부터 한달간 무려 25억원을 들여 TV 광고를 냈다. 지난해 전체 순익의 64%에 달하는 금액이다. 창사 35주년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취지였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하필 월드컵 시기와 맞물리면서 대기업들의 월드컵 광고속에 묻혀버렸다. ▲ 지난해 6월부터 한달간 방영됐던 롯데관광개발 TV광고 한 장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TV 광고에만 25억원을 썼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대대적인 TV 광고를 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따라서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에 맞춰 영업조직도 대대적으로 바꿔봤지만, 이 역시 부작용만 남겼다. 통상 여행업계는 노선별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롯데관광개발은 일반 기업들처럼 직능별 조직으로 과감하게 개편했다. 뒤늦게 "여행업계에는 적절하지 않은 조직체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2분기만에 부랴부랴 조직을 원래대로 복귀시켰지만, 그간의 영업차질은 컸다. 그나마 원상복귀 결정이 빨랐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늘어나며 조직이 안정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상장초기 2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5만4900원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만7050원(1일 마감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값비싼 수업료를 낸만큼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포부는 남다르다. 우선 문제가 됐던 'TV 광고'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광고비용은 매출액대비 최대 12% 이상은 넘지 않도록 내부방침을 정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그간 많은 내부반성이 있었다"며 "앞으로 광고집행의 경우 충분한 효과조사를 바탕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영업이익 82억원, 순이익 63억원, 매출액 58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173% 늘리고,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6%, 62%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보수적인 목표치"라며 "고부가가치 상품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1월, 2월 수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만큼 출발은 긍정적이다"고 기대했다.
2007.02.02 I 안승찬 기자
  • (일문일답)분양원가 공개 "채택되기 어려운 대안"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권오규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는 1일 "EU 의회에 제출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통과되면 이르면 2월 정도에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EU FTA의 경우 산업별 영향 등에 대한 분석과 제도적 틀에 대한 검토가 상당히 진행됐다"며 "협상이 개시될 경우 추가적인 작업 범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올해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이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활성화와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통령께서 최근 `부동산정책 말고는 꿀릴 게 없다`고 했는데. 내년 기업환경, 투자에 대한 여건 개선 복안은. ▲서민경제가 어렵고 기업 투자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동안 추진해온 기업환경개선 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대책도 함께 발표됐다.  이 두 시책을 함께 분기별로 점검해 나가고 보완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 서비스업 대책에서 발표됐던 미래 유망업종에 대한 산업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 방안들이 1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이런 대책을 통해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규제 완화나 그 밖의 기업 지원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 -내년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데. 경제정책이 이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각오는. ▲비경제적 분야에서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기조는 원칙에 대해 일관성있게 대응하는 것이다. 선거를 의식해 경기 부양한다든지 과도하게 경기 부양을 염두에 둔 규제의 개편 등은 참여정부 정책방향과 맞지 않다.  따라서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본 노선을 그대로 견지할 것이다. 더불어 여러가지 비합리적인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정부가 생각하는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 -11월 부동산대책 발표 당시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나 분양원가 공개 등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제는 사실상 주도권이 여당으로 넘어가 재경부가 추진하려던 정책이 희석되는 상황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정치적인 슬로건 하에서, 채택되기 어려운 대안이 채택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대안들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환매조건부 주택이나 토지임대부 주택의 경우 그런 대책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도 있지만, 공공의 토지 가용부분이나 정부의 보조금이 들어가야 하는 점 등 재정적인 뒷받침이 가능한 것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공공 용지들이 모두 용도가 있다. 미군 부대가 이전하는 용지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이전비용을 용지 매각에서 충당하도록 용도가 정해져 있다.  그 용도에 쓰지 않으면 그 이전비용을 정부에서 대야 한다. 어떤 주머니에서 돈을 쓰던 재정에서 들어가는 것은 변함없다. 재정 부담 문제로 귀착되는데, 이를 면밀히 검토해 시장에서 그에 대한 수요가 있고 재정에서 부담 가능한 범위가 얼마나 되는 것을 봐야 하며, 여러가지 정부가 새해 예산안에 복지지출 소요가 상당히 반영되고 있는데 주거복지에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얼마나 해야 하는가 등과 함께 재정의 우선순위도 검토대상이 돼야 한다.  이 모두를 감안해 시범적으로 추진한다고 당정간에 합의한 것이다. 주공의 경우 일부 물량을 시범적으로 한다고 할 경우 그 물량은 아마 임대부분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임대사업은 소득이 낮은 1~3분위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라 그 계층의 임차인이 부담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새로운 방식을 활용할 계층은 그 위의 4~6분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주거복지 재원을 1~3분위에서 4~6분위로 올릴 필요성이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다만, 분양에서 새로운 제도로 돌릴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공공사업자의 재정상태에 부담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임대주택에서 새로운 제도로 옮겨가는 부분은 공공주택사업자 재정에는 다소 플러스가 된다. 이런 플러스 마이너스를 적절히 검토해 시장수요가 얼마나 될지 병행 검토해 시행하겠다.  더불어 상한제 실시나 분양제도 개편 등 그동안 정부 대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앞으로 당정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일부에서는 한-미 FTA 협상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다. 3월까지 가능한가. EU와의 FTA 준비상황은. ▲한-미FTA 관련해서는 4번째까지 회의에서는 각 섹터별로 작업반 내부에서의 상대방 요구와 우리측 요구, 각각이 제시할 수 있는 안, 그런 안 사이의 괴리를 좁혀가는 노력 위주로 이뤄졌다.  5차 협상에서는 그에 대한 괴리가 어느정도 좁혀졌다는 판단 아래 전체적으로 전 영역에 걸쳐 어떤 부분에서 상대방의 우선순위가 있는지 확인했다. 작업반별 폭을 좁힌 것, 전체 작업반 우선순위를 기초로 해서 전체 패키지를 놓고 협의가 이뤄져야할 시점이다. 1월 예정된 6차 협상에서는 그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했던대로 내년 1분기중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EU의 경우 EU의 커미셔너가 한국과의 협상 개시안을 EU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거기서 통과되면 양 당사자 사이에 공식 협상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르면 2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산-관-학 공동연구 계획 발표가 있었다. 새해초에 연구체계가 발족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후 과정은 연구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좀더 생각해야 한다. 결과가 어떤 쪽으로 나올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그에 따라 이후 상황은 결정할 것이다. 한-EU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그동안 산업별 영향에 대해 아세안, 캐나다, 인도 등과 협상과정에서 영향 분석의 방법과 제도적 틀에 대한 검토가 상당히 이뤄졌다. 한-EU협상 개시될 경우 추가적인 작업 범위는 크지 않다고 본다. -부총리께서 내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일자리 창출 수준이 30만개 미만인데, 획기적 대책은. ▲새해 가장 중요한 정책은 우선 몇 가지 시장불안 요인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또 하나,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활성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성장과 일자리 창출 사이에 연결고리가 상당히 약화된 부분이 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과제다. 제조업은 일자리 창출여력이 줄고 있다. 제조업 강력한 바탕이 있어야 이에 연결된 광범위한 서비스 분야가 활성화될 수 있다.  제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대책도 병행 추진할 것이다. 새해가 참여정부의 마지막 해다. 참여정부 추진돼 온 여러 개혁과제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중점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 -참여정부 개혁과제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혁신 체계 확립이나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관련된 사업, 지역특구 등 이런 카테고리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개념의 세부 개념이다.  이런 과제들이 초기 목적대로 추진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연금개혁이나 노사부문 등 많이 있다. 노사관계가 새로운 법체계 하에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사위 계류돼 있는 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장기적 시각으로 꼭 해야할 과제다.  재정 재계산에 따른 추가 검토, 다른 직역연금 개혁 방안 등도 한 부분이다.
2007.01.01 I 이승우 기자
  • 權부총리 "해외투자 규제 확 푼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조만간 발표될 해외투자 자유화 조치에는 새로운 내용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말 "국내 유동성을 해외로 돌리는 자본거래를 확대해 환율 절상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해외 진출, 투자 확대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후속조치로 대폭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해외투자 자유화 대책 발표 이후 해외부동산 투자는 4억달러 정도 이뤄졌는데, 추가 조치를 해도 부동산 부분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해외증권 등 다른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국내 유동성이 많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쪽으로도 상당 규모가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해외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소들을 완화하기 위해 (이미 알려진) 조치 외에도 많은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현행 100만달러 이하인 투자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300만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외국환은행에 신고 수리해야 하는 자금계획 적정성 항목을 없애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권 부총리의 발언을 토대로 할 때 이 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나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한도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는 당초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는 2008년~2009년중 완전 폐지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한도확대 조치 시행과 함께 완전 자유화 일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권 부총리는 또 당초 작년말까지 결론 낼 예정이던 하이닉스(000660) 증설 문제에 대해 "여러 대안이 있고 정부안도 있지만, 태스크포스에 맡겨놓은 상태에서 먼저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오는 15일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권 부총리는 "이달 예정된 6차 협상에서는 작업반별로 입장차이를 좁힌 것과 전체 협상의 우선순위를 기초로 해서 전체 패키지를 놓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예정대로 내년 1분기중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유럽연합(EU)간 FTA는 EU 사무국이 한국과의 협상 개시안을 EU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데, 이것이 통과되면 양 당사자간 공식 협상개시를 선언할 것"이라며 "이르면 2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당정간에 합의를 본 소위 `반값 아파트`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채택되기 어려운 대안이 채택된 것은 사실"이라며 "장점도 있지만, 공공의 토지 가용부분이나 정부 보조금 등 재정적인 뒷받침이 가능한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특히 "시범사업 물량이 아마 임대부분에서 나올 것인데, 소득이 낮은 1~3분위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임대주택 물량을 4~6분위 소득계층을 위한 `반값 아파트` 물량으로 돌리는 것이 필요한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논란이 되고 있는 병역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연구되고 협의된 것은 오래 됐다"며 "우리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권 부총리는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적인 노동력에 문제가 있는데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어 군복무 기간을 줄여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권 부총리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뼛조각 검출과 관련해 "상황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룰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면서도 "룰이 정한 범위 내에서 하위 개념을 바꾸는 식의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또 "내년 대선으로 인해 비경제적 분야에서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선거를 의식해 과도하게 경기를 부양하거나 규제를 푸는 일 없이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본노선을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2007.01.01 I 이정훈 기자
  • 국제선 항공 회항때 탑승불편 해소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내년 2월부터 외국 국적 국제선 항공기의 탑승객이 기상악화 등에 따라 국내의 목적지 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에 내렸다고 해도 국내선이 아닌 해당 국제선 항공기로 목적지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항공운송 규제개선방안`을 마련, 내년 2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그 동안에는 항공기 운항자격요건 변경과 각 기관별 행정처리절차가 연계 처리되지 않아 국내선 항공기로 교체 탑승해야 하는 등 탑승객의 불편과 화물처리 등에 혼선이 빚어졌다.개선방안에 따르면 외국적 항공기가 기상상태 등의 비상 상황으로 목적지 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으로 일시 회항한 뒤 체류시간이 1박 이상을 넘길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당초 목적지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된다.항공운임은 국가간의 항공협정에 따라 인가 또는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신고제 노선의 경우에도 `신고수리절차`를 거치도록 해 사실상 인가제와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어 신고제 취지에 맞게 신고 운임제도도 개선키로 했다.정부는 또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자가용 항공기의 이착륙 허용 시간대(오전 7시∼오후 10시)를 일반 항공기의 시간대(오전 6시∼오후 11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2006.12.28 I 문영재 기자
  • 아시아나항공, 中 에어차이나와 공동운항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일본 ANA(All Nippon Airways)에 이어 중국 에어차이나(Air China)와도 전면 공동운항을 실시한다.아시아나는 에어차이나와 동시에 운항하고 있는 모든 한중 노선에 대해 내년 2월1일부터 공동운항(Codeshare)을 시행키로 합의한 협정서를 체결했다.이번 협정을 통해 양사가 동시에 운항중인 인천-베이징, 인천-칭다오 노선을 비롯해 중국 9개 도시와 한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총 151편(왕복기준)에 대한 모든 좌석을 공동 판매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현재 한중 노선에 가장 많은 운항편(왕복기준 172편/주)을 공급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베이징에 매일 6편, 인천-칭다오에 매일 3편을 비롯해 톈진, 웨이하이, 다롄, 항저우, 청두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매일 2회 이상 운항할 수 있게 됐다.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양사간 공동운항은 한중 최초로 양국의 수도를 연결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공동운항과는 달리 양사가 투입하고 있는 모든 항공기의 클래스별 좌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고 말했다.아시아나는 향후 한중 항공사간 최초로 마일리지 공동 적립과 사용도 가능토록 제휴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한편, 아시아나는 지난 5일 일본 ANA와 한일 전 노선 공동운항을 포함한 전사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2006.12.28 I 양효석 기자
  • (edaily리포트)`브랜드 관리` 샛길은 없다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내년이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선두가 바뀔 듯합니다. 위기의 GM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타이틀을 결국 일본 도요타에게 내주게 된다는 것이죠. 도요타는 시가총액에 이어 생산량 기준으로도 명실공히 `넘버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됩니다. 도요타의 승리는 특히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브랜드 관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게 시사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유정 기자의 얘깁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5년전 오늘, 1991년 12월18일.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네럴모터스(GM)는 향후 4년내에 북미 지역 공장 21개를 폐쇄하고, 수 만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는 우울한 발표를 했습니다.  지난 198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진행하던 사업 다각화 노선에서 이탈, 설비가 노후된 공장을 폐쇄하고 감원하는 등 `합리화 계획`으로 돌아선 역사적인 날입니다.  80년대말 미국 국내시장의 침체와 90년대초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량과 경영진 교체 등 대수술에 들어간 것이죠. GM의 계획은 주요 경제적 사건을 날짜별로 기록해 놓은 책(This Day in Business History)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후 GM은 비자동차 부문과 부품사업 부문인 델파이 등을 매각하고, 자동차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시장의 신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과도한 복지혜택에 따른 비용부담은 컸고, 구조조정도 회사의 의도대로 수월하게 이뤄지지는 못했습니다.  새로운 제품들을 내놨지만 고유가 등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선도하지는 못했습니다. GM은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추락하면서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기업사냥꾼의 공격으로 경영권이 위협받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91년 이후 15년만에 다시 감원과 폐쇄, 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기댄 것도 상황이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도요타는 올해 하이브리드카의 판매 호조 등으로 최고의 나날을 구가해 왔습니다. 그동안 도요타가 보여준 성장세를 감안할 때 GM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고, 예상은 결국 내년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도요타라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도요타는 최근 차량결함 은폐와 리콜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품질` 신화에 큰 흠집을 남겼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GM을 따라잡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아대다가 정작 품질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요타는 문제를 숨기거나 해결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드러내놓고 해법을 찾았습니다. 도요타는 지난 2개월간 제품개발 과정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일부 라인에서 보다 빨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도요타는 결국 `성장을 양보하더라도 품질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품질관리를 위해 성장계획에 자체적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GM이 품질과 브랜드 문제를 외면하고, 비용부담 해소를 위해 대증적 요법을 반복한 반면 도요타는 품질과 브랜드라는 핵심사안을 바로 짚고 들어갔습니다. 품질과 브랜드에 문제가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다면 어떤 제품과 기술로도 1등 자리를 꿰찰 수 없다고 본 것이죠.우리 자동차 업계는 어떨까요. 최근 외신에는 GM이나 도요타 못잖게 현대자동차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제전문지 포천을 시작으로, 월스트리스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비즈니스위크에 이르기까지 번갈아가며 현대차 문제를 꼬집습니다.  환율요인, 이른바 원화강세 때문에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게 문제제기의 1차적 배경입니다. 여기에 현대차의 `평범치 않은` 노사관계, 정몽구 회장에 대한 재판과 그로 인한 경영공백 우려 등이 더해집니다. 외신 보도의 상당부분은 국내에서 익히 알려져 있는 내용이지만 그들이 전세계 금융시장과 관련업계에 두루 배포돼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상황이 좋지않다 보니 외신뿐 아니라 평소 현대차에 우호적 입장을 보였던 미국의 자동차품질조사기관도 `삼성은 전세계 브랜드지만 현대차는 아니다`는 쓴소리를 내놓습니다.  올해초 현대차가 기아차의 미국 진출을 확정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것에 비하면 상전이 벽해로 변한 느낌입니다. 외신의 관심과 시장 파급력이 큰 만큼 현대차의 대응도 민감합니다. 외신에 부정적 기사가 실리면 이 내용이 국내 언론에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분주한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갑자기 늘어난 비판에 전전긍긍하면서 비판적 기사를 막는데 급급하고 있지만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봐야 합니다. 외신에 공격의 빌미를 주고 있는 환율문제는 원고(高)를 이겨내기 위한 전략과 전술로 해법을 찾아야 할 사안입니다. 과거 엔고로 유사한 고통을 겪은 일본 도요타가 렉서스라는 고급 브랜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도요타는 엔고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과 고급화 전략을 통해 환율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일본 메이커들은 엔고 극복을 위해 전사적 품질관리와 재고 최소화 등 경영합리화를 추진했고, 글로벌 재배치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현대차가 위기를 방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환율 파고를 이겨내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에도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정몽구 회장은 브랜드 경영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같은 노력을 몰라주는 외신이 불만스러울 수도 있지만 문제를 덮어두는데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해법을 찾고 있다는 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노조 문제와 경영공백 우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파업과 구속수감되는 총수의 사진들을 신문에서 막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죠.최근 기획취재차 기자가 방문했던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 기업들을 이끌고 있는 인베스터(Investor AB)의 브랜드 관리 키워드는 `존경`이었습니다. 사브, 에릭슨 등을 소유하고 있는 스웨덴 최고 재벌가문인 발렌베리는 국민들에게 그 이름만으로도 넘치는 존경을 받습니다. 소유 기업들의 이미지도 좋을 수 밖에 없겠지요.  발렌베리 기업들이 사회환원을 많이 하고, 스웨덴 국가 경제 전체를 이끄는 `국민 기업`이기는 하지만 해답은 여기에 있지 않았습니다. 자회사 경영에 대한 철저한 독립성과 투명한 경영 등 기업경영 그 자체에서 `존경`을 이끌어내는데 그 비결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존경`이 브랜드 관리의 중심에 있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의 브랜드를 `존경받는` 것을 통해 관리하겠다는 자존심. 국가 경제를 이끄는 기업의 브랜드 관리가 이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도요타의 사례에서 보듯 위기일수록 기회는 가까이 있습니다. 환율과 노조문제, 총수 재판 등으로 악재가 중첩한 이 때, 현대차의 브랜드 관리가 무엇인지 바닥부터 다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2006.12.18 I 김유정 기자
홍콩, 내 눈과 입도 그 곳에 올인
  • 홍콩, 내 눈과 입도 그 곳에 올인
  • [조선일보 제공] ▲ 빅토리아 항을 배경으로 붉은 돛을 펼친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호. /아쿠아 레스토랑 그룹 제공 사진홍콩에 가야 하는 이유? 딱 좋은 비행시간(3시간30분), 초고속 열차를 타면 20분 만에 공항서 도심 진입(티켓가격 1인 100달러·1홍콩달러는 약 120원). 노선이 쉽고 단순한 지하철. 그리고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한 택시요금(택시 타고 시내를 맘껏 돌아다니는데 30홍콩 달러를 좀처럼 넘지 않는다).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하고, 서비스 매너가 세련돼 불편하지 않다. 쇼핑과 다이닝에 올인한 도시라 마음이 급하면 급했지, 지루하거나, 심심하거나, 실망할 틈이 없다. 게다가 10~2월까지 평균기온은 섭씨15도. 더위와 습도에 숨이 헉헉 막히던 홍콩이 아니다. 쾌적의 극치다. ‘대표선수’만 골라 소개한다. ▒ 이것이 홍콩 '베스트'! ▒ ▲ 스칸디나비아 풍 레스토랑 `파인즈`의 칵테일과 핑거 푸드 `스카파`단돈 2홍콩달러면 홍콩섬~카우룽을 오가는 스타 페리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Aqua Luna)에서의 45분간은 주책 없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해질 무렵인 오후 5시45분, 홍콩섬 스타페리 선착장 옆 피어 5(Pier 5)에서 아쿠아 루나를 기다렸다. 빨간 돛을 단 근사한 배가 천천히 다가왔다. 선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2층 데크로 올라갔다. 누워도 될 정도로 넓은 라운지 스타일 의자에 기대 와인을 홀짝이며 좌우로 펼쳐진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야경에 45분간 빠져들었다. 중간에 살짝 멀미 기운이 돌았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 했다(예약 필수, 음료 한잔 포함한 티켓 가격은 낮에는 1인 150홍콩달러, 저녁에는 180홍콩달러·이하 모든 가격은 홍콩달러 기준). 호텔 컨시어지에게 부탁하면 예약해 준다. www. aqua.com.hk 아르마니 차터 하우스(Armani Chater House, 11 Chaster Road, Central)는 옷·액세서리·메이크업·가구·생활용품·초콜릿 매장에, 서점과 플라워숍이 들어선 조르지오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 빌딩이다. 랜드마크 및 IFC쇼핑몰과 ‘스카이 워크’로 연결됐다. 디자이너의 사진집, 우아한 회색 재킷, 톤 다운된 아이 섀도우와 침대보, A로고가 쾅 찍힌 다크 초콜릿과 얼굴 큰 서양란을 푸른 잎으로 돌돌 감싼 꽃 장식까지 모든 것이 아르마니! 아르마니 마니아가 아니라면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되지만. 유명호텔과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애프터눈 티 메뉴를 갖추고 있다.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 The Landmark, 15 Queen`s Road) 백화점 4층 레스토랑의 애프터눈 티. 3단 은쟁반에 과자와 케이크가 담겨 나온다. 숙박객이 아니라면 30분~1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2인세트 370달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더욱 ‘패셔너블’ 하며 세련됐다. 2인세트 240달러. ▒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홍콩 식당 가이드 ▒ ▲ 식당 `수이 후 주`의 고풍스러운 입구.다 핑 후오(Da Ping Huo, 49 Hollywood Road, Central) 사천식 매운 요리를 낸다. 테이블 6개가 전부. 메뉴판이 따로 없고 요리사가 영감을 받아 준비하는 ‘오늘의 메뉴’를 먹어야 한다. 서빙 보는 주인장은 화가고 요리를 하는 아내는 가수다. 요리는 보통 8코스 정도인데 서빙하는 내내 요리별 재료와 함께 맵기의 정도(아주 매운맛, 적당히 매운맛, 순한 맛)를 설명해준다. 아주 매운 맛은 쿡 하고 기침이 날 정도다. 서양 사람들은 “베리 핫!”이라며 연신 코를 힝힝 풀어댄다. 8코스 요리 1인 250달러. 수이 후 주 (Shui Hu Ju, 68 Peel Street, SOHO, Central) 홍등이 매달린 고풍스러운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곳. 실내가 어두워 더욱 근사하다. 각기 다른 도자기 용기에 나오는 조개요리와 사천 칠리소스의 닭튀김, 화이트 와인 한잔이 329달러. 와사비사비(Wasabisabi, shop 130, Times Square, 1 Mathe son Street, Causeway Bay) 미끄러질 듯 매끄럽고 좁은 유리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패션쇼 주인공이 된 듯 하다. 빨간 소파와 빨간 벽으로 꾸민 라운지가 있다. 모듬회가 푸짐하게 올라온 회덮밥과 커피가 포함된 런치세트메뉴가 128달러. 후통(Hutong, 28F, 1 Peking Road, Tsim Sha Tsui, Kowloon) 섬세하게 조각한 나무 문과 천장, 실크 쿠션 놓인 나무 의자. 28층에서 내려다 보는 홍콩섬의 야경이 압도적이다. 매운 고추소스의 돼지갈비조림이 148달러. 검은 깨찰떡을 넣은 아몬드 수프가 68달러. 할란스(Harlan`s, Shop 2075, IFC, 8 Finance Street, Central) 홍콩에서 스타 셰프로 사랑을 받고 있는 뉴욕 출신 요리사 할란의 레스토랑. 넓은 창 가득 펼쳐지는 빅토리아항의 경치가 일품. 3가지 코스 점심 메뉴가 268달러. 파인즈(Finds, 2F, Lan Kwai Fong Tower, 33 Wyndham Street, Central)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을 모티브로 한 레스토랑 & 바. 한입 크기의 핑거푸드식으로 내는 스카파(scapa) 메뉴가 인기. 6가지 모듬 스카파 요리가 248달러. ▲ 홍콩의 인기만점 소품 매장 `G.O.D`(www.god.com.hk)에서 파는 북엔드는 120 홍콩달러.▒ 스타일의 최전선, 부티크 호텔 ▒ 성수기에는 객실을 잡기 어렵고 가격도 뛴다. 인터넷으로 바로 예약하기보다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다. 지아(JIA, 1-5 Irving street, Causeway Bay, www.jia hongkong.com) 필립스탁 디자인의 호텔 겸 장기 투숙 아파트. 로비에는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체어와 찰스 임스의 라셰즈 체어 등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가 있다. 객실키를 사용해야만 열리는 로비 현관문이라 숙박객이 아니면 자유자재로 드나들기 쉽지 않다. 혼자 지내기 딱 좋을 크기의 일반 객실(스튜디오)에는 전자레인지와 식기세트까지 갖춘 부엌이 딸려있다. 스튜디오 1박 요금 18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더 플래밍(The Fleming, 41 Fleming Road, Wan Chai, www.thefleming.com)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완차이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문 연지 2개월 됐다. 베이지와 카키 등 튀지 않는 색상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심플한 스타일. 스탠다드 룸 1박 12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부티크 호텔 `지아` 로비. /지아 호텔 제공▒ 대형 쇼핑몰, 여기만 가면 된다 ▒ ▲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 IFC내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 여성복 매장.IFC(International Finance Centre, www.ifc.com.hk) 홍콩의 수많은 쇼핑몰 중 최신 버전. 여행자에게는 홍콩의 중심이 IFC로 느껴질 정도다. 아이쇼핑 하는 재미가 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곳. 긴 가죽소파가 놓인 라운지풍의 ‘랑콤’ 매장 등을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대만족. 친절과 적당한 무관심 사이를 오가는 점원들의 서비스도 맘에 든다. 자라, 망고 등 대형 매장에서는 탈의실 들락거리며 옷을 원 없이 입고 벗어도 ‘당신 또 왔냐’는 듯한 눈치밥을 먹을 일도 없다. IFC아이쇼핑의 절정은 역시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백화점. 디스플레이가 끝내준다. 잡지에서만 봤던(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각종 ‘잇’을 감상할 수 있는 곳. 퍼시픽 플레이스 (Pacific Place, 88 Queensway, Central) IFC에 밀려 버렸다. 그러나 전통의 멀티샵 조이스(Joyce)와 I.T 분점도 있으니 빼놓으면 아쉽다. 이곳의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은 IFC에 비해 리빙 코너에 팍팍 힘을 줬다. 푸드코트의 한식코너에서는 삼계탕과 떡볶이도 판다.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 1 Matheson Street, Causew ay Bay)시끌벅적 시장통 커즈웨이베이에 있다. 대형 아트·디자인 서점 페이지 원(page one)과 IFC보다 규모가 큰 시티수퍼(city super) 때문에 가봐야 한다. ▒ 특급호텔 구경하기 ▒여기를 봐도 호텔, 저기를 봐도 호텔. 샹그릴라처럼 홍콩섬과 카우룽 쪽에 각각 체인을 둔 경우도 많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홍콩섬 내, 그것도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거리에 2개의 호텔을 두고 있다. 기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최근에 레노베이션을 마쳤다)이 ‘클래식한 럭셔리’라면, 랜드마크 만다린(The Landmark Mandarin Oriental Hong Kong, www.mandarinoriental.com) 호텔은 스파와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한, 섹시한 부티크형에 가깝다. 온통 유리로 번쩍대는 1층 MO바에서 아침을 먹거나, 애프터눈 티, 또는 칵테일 한잔을 즐기며 스타일을 팍팍 살려볼 수도 있다. (애프터눈 티 세트 1인 190달러). 스파에서 가장 저렴한 코스는 ‘아로마 테라피 헤드 앤 숄더 마사지’로 30분에 450달러선.
  • 역세권 아파트 인기도 부산·대전 ↑ 대구·광주 ↓
  • [조선일보 제공]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역세권 단지는 단연 인기다. 비 역세권 단지에 비해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물론 불황에도 하락세를 보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지방에서도 역세권 단지들의 선호도가 높을까? 2005년 11월 18일부터 2006년 11월 22일까지 1년간 지방광역시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광역시별로 역세권 단지의 선호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광역시는 전체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2% 인데 반해 역세권 단지들은 0.48%, 대전도 전체 0.6% 상승한 반면 역세권 단지들은 2.84% 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전에서는 역세권 단지들의 매매가 상승률이 전체 아파트 상승률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대구광역시는 전체 6.03% 상승한 반면 역세권은 5.79% 올랐다. 광주광역시는 4.97%, 2.02% 각각 상승해 역세권 단지들의 상승률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지하철 노선은 54.2㎞로 5대 광역시 중 가장 길어 시내 전역으로 진입이 편리해 시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부산시내의 교통체증과 비싼 통행료도 한 원인이다. 부산 진구 서면로타리를 비롯해 시내 교내체증과 광한대교와 구덕 터널, 황령 터널 등 유로도로가 많아 자가용이용에 부담을 느껴 지하철 이용이 쉬운 역세권 단지들의 선호도가 높다. 부산 역세권 단지 중에서도 해운대구 재송동 더센텀파크1, 2 차는 조사기간 동안 26.0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을 걸어서 10분이면 이용 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부산시내에서는 인기가 가장 높다. 대전은 이유가 조금 다르다. 대전 지하철 1호선은 2006년 3월 개통해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시기가 가장 늦다. 주거환경이 좋기 때문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철역이 생겨났다. 대전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정부청사역을 이용하는 서구 둔산동 역세권 단지는 1년 동안 10.88% 상승했으며, 월드컵 경기장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유성구 노은동 역세권 단지는 3.17% 올라 대전 전체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대구와 광주의 역세권 단지들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은 전 구간이 50분, 광주 1호선도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노선 길이가 짧아 시내 곳곳을 지하철로 이동하기가 오히려 불편하다. 광역시 규모가 작아 버스와 자가용만으로도 이동이 자유롭다. 버스노선이 급행, 순환, 지선 등 잘 발달돼 시민들은 버스를 지하철보다 선호하고 있어 역세권 단지 수요자가 많지 않다. 또 대구는 수성구와 달서구, 광주는 동구와 서구를 제외하고는 역세권 단지가 많지 않은 것도 지하철 개통이 아파트 값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
타계한 조수호 회장은 누구?..세계가 주목한 `해운의 별`
  • 타계한 조수호 회장은 누구?..세계가 주목한 `해운의 별`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26일 타계한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은 한국 해운업계의 `국제통`으로 통했다. 미국 남가주대(USC)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력과 국경을 넘나드는 폭 넓은 대인관계로 세계 곳곳에 중요한 인맥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991년 우리나라가 처음 국제해사기구(IMO)에 가입할 때 외무부와 해양항만청은 IMO 가입을 위해 발벗고 나서줄 인물로 조 회장을 지목했다. 당시 마침 말타 공화국 명예총영사로 활동했던 조 회장은 각국 대표들을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했고, 결국 160여 개국 투표로 치러지는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다. 그리고 1994년 우리나라의 IMO 이사국 연임에도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세계 해운업계가 주목한 `한국 해운의 별`1954년 인천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세계 해운업계가 주목하는 해운인이었다. 19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한진해운과 인연을 맺은 조 회장은 1994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3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으며, 국내외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한진해운이 세계적인 선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닦았다.1993년부터는 세계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클럽` 멤버로 활동했으며 1995~1997년에는 북미항로에 취항 중인 선사들의 협의체 `북미항로 안정화 협정`(TSA)의 제4대 의장으로 활동, 선사 간 활발한 의견 조정을 통해 세계 해운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1993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대의 민간해사기구인 `발틱 국제 해사기구 협의회`(BIMCO)의 이사에 선임됐고, 1999년에는 이 기구의 부회장으로 국제 해운업계에서 한국해운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또,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선사 협의회(WSC) 이사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04년 독일 함부르크 주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공로 훈장인 `오너러리 메달 오브 골드`를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 훈장은 1853년 제정된 이래 151년 동안의 수상자가 35명에 불과할 만큼 수상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과 인품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몸소 실천한 `해운보국`조 회장은 평소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어려운 판단을 할 때 `공동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선친 조중훈 회장의 뜻을 이어 수송사업은 개인적으로는 이익이 없더라도 국가 경제발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기간산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선경지명적 경영감각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세계 해운시장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1994년 사장 취임 이후 한진해운은 세계 해운사상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 국가 해운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초석을 다져 나갔다. 한진해운은 지난 1992년 한국 최초의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1996년에는 5300TEU급 세계 최대형 초고속 컨테이너 선박을 취항시켰으며 지난해에는 미주 노선에 국내 최초의 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등 컨테이너선 대형화와 합리화를 선도하면서 한국 해운 산업의 새 시대를 열었다.조 회장은 이밖에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을 주도해 나갈 목적으로 지난 2001년부터 중국 코스콘,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라인과 세계 최대 전략적 제휴인 `CKYH 얼라이언스`를 주도적으로 결성하기도 했다.◇각별한 `해운 사랑`과 국제위상 제고 노력 조 회장의 바다와 해운에 대한 사랑은 비단 회사 경영에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994년 제9대 한국해양소년단 연맹 총재에 선임되면서,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해양 입국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그는 독도사랑 어린이 수호대, 국제 청소년해양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 등 선진 17개국과 함께 한국이 세계 해양소년단연맹 정회원국으로 선임되도록 하는 등 연맹의 위상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또한 지난 1997년 2월부터 2000년 초까지 한국선주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제선박등록제도 등의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대형선사와 중소선사의 공존공영의 기틀 다지는 등 세계 해운시장에서 한국 선사의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조 회장은 이러한 열정과 노력의 결과로, 지난 1996년에는 한국 해운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은 한진해운만의 리더가 아니라, 우리 해운업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였다"면서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신념과 철학이 계속해서 우리 나라 해운산업의 앞날을 인도할 지침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2006.11.26 I 이태호 기자
  • 민주당 승리..美 경제·대외정책 영향은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했다. 상원 장악을 둘러싸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인 차이로 12년만에 다수당의 자리를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선 이라크 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와 공화당 의원의 성추문 및 뇌물 로비 스캔들이 표심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미국이 `최소한 부분적 여소야대` 정국으로 진입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의 대외 및 경제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한 보호주의 색채를 띠고 있어 통상 마찰 등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대외 외교에 어떤 식으로든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북미 양자 대화에 대한 미국내 정치적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호주의 색채 강해진다민주당은 미국내 중소기업과 노동자보호 등을 앞세워 전통적으로 보호주의를 선호해 왔다. 통상 현황 등에 대한 강경론이 십중팔구 민주당에서 나온 배경은 여기에 있다. 대미 수출이 국가 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으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선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미국 무역적자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 확대에도 제동이 걸려 재정적자 축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달러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도쿄-미쓰비시 UFJ의 다카시마 오사무 수석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은 재정상황을 개선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 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FTA 협상에서 농업 부문의 개방압력이 거세질 뿐만 아니라 협상 타결 이후 의회 비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의회로부터 위임받은 신속협상권한(TPA)의 갱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식시장, `그리드록(gridlock)은 나쁘지 않다`월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보다는 공화당을 선호해 왔다.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친시장적이고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승리가 월가의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대두돼 왔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며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선 약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행정부와 의회가 힘의 균형을 이뤄 시장에 대한 간섭이 줄어드는 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파트너리 자산운용의 존 데이비슨 매니저는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력 분립은 행정부의 과도한 권력 사용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주식시장에 오히려 호재"라며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 다수 의회가 공존하던 1990년대에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간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철강 대체에너지 `웃고`-정유 제약 군수 `울고`기업들은 민주당의 승리를 그리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제정된 이래 기업 부담을 가중시켜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사베인스-옥슬리법에 대한 행정부의 개정 작업이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민주당은 지난 10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5.15달에서 6.8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모두 울상을 짓는 것은 아니다. 보호주의 색채가 강한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철강산업은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철강산업을 괴롭혀 왔던 중국 러시아 등 값싼 철강재의 무분별한 수입이 더욱 강력한 규제를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환경 규제 등에도 목소리를 높여왔던 만큼 대체에너지와 환경 관련 산업의 전망도 장밋빛이다. 또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전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폭스의 선거홍보영화에서 과장논란이 일었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선 적극 지지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하원은 이미 줄기세포 연구 지원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부시 대통령은 집권후 첫 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입법화를 막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보호 아래 혜택을 누려왔던 제약, 정유, 군수 등의 기상도는 흐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은 그동안 보험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약품 가격을 지급함으로써 제약업체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던 `플랜 D`를 개정, 정부가 직접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이같은 개혁안이 통과되면 미국 행정부는 향후 10년간 190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석유 및 가스업체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유업체에겐 부정적이다. ◇대북 정책 변화올까 이번 선거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공화당의 발목을 잡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일방주의 대외 외교 노선을 쉽게 바꿀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흔치 않다. 다만 이같은 외교 노선에 대해 제동을 거는 민주당의 압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확실시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는 이날 중간 선거 승리에 대한 대중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미 양자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북핵 정책에서 점진적인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입법된 대북정책조정관법도 민주당이 주도한 것으로 부시 대통령이 이 법을 따를 경우 대북정책조정관은 대북 협상을 담당하는 특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틀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우세하다. 민주당도 향후 북핵 문제 해결 이후의 부담을 한국과 주변국에 분담시키기 위해 6자 회담의 틀에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2006.11.08 I 김기성 기자
  • 항공株, 성수기 따로 없는 안정성장-우리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항공운송업종에 대해 "주5일 근무제 본격화로 계절성이 둔화되며,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의 안정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인천공항의 일일평균 운항횟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동북아 허브화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항공운송산업의 중장기 이익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대항한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항공운송산업 인천국제공항의 10월 주요 수송지표는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의 여객 성수기 이후에도 여행수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주 5일 근무제’ 본격화로 인해 계절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거리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10월에는 장기간의 추석연휴 효과도 크게 작용하였다. 항공화물도 IT 제품 수출 증가와 환적화물 수요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의 안정적인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항공운송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확대될 전망이다. 원화강세와 유가의 하향 안정화도 항공사에 핵심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동방항공의 인천-베이징노선 요금 인하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중국선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고수익 달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운송업종에 대한 중장기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대한항공(목표가 3만9000원)과 아시아나항공(목표가 8000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한다. -10월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횟수 전년비 19.5% 증가 인천공항의 10월 국제선 운항횟수는 전년동월대비 19.5% 증가한 1만6217회, 일일평균 운항횟수는 전월대비 1.9% 증가한 523회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항공사의 인천공항 신규 취항이 계속되고 있고, 국적 항공사들도 중국선 등 핵심노선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시아 허브화 작업이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동월대비 9.1% 증가한 243만명, 일평균 여객수송은 전월대비 3.7% 증가한 7만8262명을 기록했다. 10월 국제선 화물수송은 전년동월대비 8.1% 증가한 24만8000톤을 기록했으며, 환적률은 50.5%로 높게 유지되었다. -중국 및 미국노선 수송량 급증세 노선별 10월 여객수송은 미국 26만3000명(전년비 12.0%), 중국 73만2000명(19.2%), 일본 55만3000명(1.0%) 등이었다. 9월에 이어 미국 및 중국선 여객수요가 급증하였다. 10월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장거리 여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노선별 화물수송은 미국 5만4000톤(7.4%), 중국 4만9000톤(20.4%) 등으로 호조세가 이어졌다. 최근 항공사별 수송 지표도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10월 여객수송은 전년동월대비 5.0% 증가한 90만3000명, 화물수송은 전년동월대비 8.4% 증가한 10만1000톤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의 10월 여객수송은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한 62만7000명, 화물수송은 전년동월대비 8.7% 증가한 4만4000톤을 기록했다. (송재학 애널리스트)
2006.11.06 I 배장호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용적률 높이고 분양가 낮춘다
  • [이데일리 김경근기자] 다음은 4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들이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긴급 부동산대책회의..용적률 높이고 분양가 낮춘다-영어수업때 우리말 안쓴다-멘토의 즐거움을 아십니까▲종합 -유럽이 젊어진다..신경제 꿈꾸는 독일-프랑스 출산장려정책의 힘- 정부 일주일만에 또 부동산대책▲경제·금융-부동산 매매 은행에 맡기세요-불황을 모르는 어린이 보험-진동수 재경부 차관 "환율 불안해지면 시장 개입"▲정치·사회-법원, 론스타 관련자 영장 무더기 기각-교육부 공교육 강화 어떻게-한나라당 박근혜·이명박 지지자..막가는 인터넷 싸움-김우중 前회장 항소심 징역8년6월 ▲국제 -美기업 채용 때 지원자 블로그 조사한다-中 400大 갑부 25%는 30代-美 내년 성장률 2.5% 전망-40년 후엔 식탁서 생선 사라진다-노무라, 美 증권사 인스티넷 인수▲기업과 증권-시장파이 키운 `김포~하네다 노선` 개설 3년-연말에 차 싸게 사볼까?-서울음반·워너뮤직 80억 합작사 설립-중동에 코란 수출하는 中企-제대로 보자, 알짜 내수주-에쓰오일 자사주 매각 돌파구 찾나-무선플랫폼 관련주 부상▲증권·코스닥 -연말 상승장 기대감 솔솔-법원, 대한화섬 주주명부 열람·등사 허용-환율이 IT株 발목잡아▲부동산 -기로에 선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지상에 1,2층 없는 아파트 등장 ◇서울경제 ▲1면 -신도시 고밀도개발 분양가 인하-對北 금융제재..美 정부내 이견-檢, 론스타 경영진 영장 재청구-與, 환매조건부 분양도입 검토-환율 9일째 하락..1弗=937원30전▲종합 -11·3 부동산 관계 장관 회의..은행별 月할당액 위반땐 제재-美 `경기 비관론` 확산-"한전 등 10개 공기업 직권조사 실시중"-외환銀 재매각 장기화 가능성-`北 금융제재 해제` 싸고 美 정부내 이견-공기업이 정부상대 감사청구▲금융 -HSBC銀 비대조직 "고민되네"-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익 구조개편에 적극 동참을"-비씨카드, VVIP용 `다이아몬드 카드` 출시▲국제 -美 전역은 지금 `중간선거 열풍`-윈도·리눅스 손잡는다-마스터카드, FIFA와 법정공방▲산업 -대한전선, 比 리조트사업 진출-삼성물산 "직원 임금, 업계 최고로"▲증권 -건설·은행주, `부동산대책` 희비-장펀드·태광 논쟁 새국면-한신공영, 외국계서 러브콜-대한유화, 지분경쟁 가능성에 급등-LCD 부품주 `가시밭길`-제대혈주 동반 급락-서울음반 "워너와 합작" 상한가◇한국경제 ▲1면 -"신도시 분양가 낮추고 공급 늘려 집값 잡겠다"-론스타 부회장 영장 재청구▲종합 -정부, 또 부동산대책 발표..신도시 기반시설비 정부부담 논란-"FTA 내년 3월 타결 목표"-산자부 산하기관장자리..정치권·관료 `나눠먹기`-외환銀 매각 수사, 檢·法 갈등▲국제 -자원보고 카스피해를 잡아라-日 `젊은 빈곤층` 구제 나선다-獨 실업률 4년만에 10% 이하로▲산업 -게임산업협회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 "바다이야기와 무관..억울해요"-국산 민간항공기 첫수출-대한전선, 해외 레저사업 진출-MS·리눅스 손잡았다-산업단지 32만9000평 임대전용 공급-서울음반·워너뮤직 합작사 설립▲부동산-서울·수도권 9주째 껑충..거래는 끊겨-6억이상 고가 아파트, 한달새 2만7000가구 급증▲증권-제약사 3분기 `뜻밖의 好실적`-"대한화섬, 張펀드에 주주명부 보여줘라"-"경영권 분쟁중일 땐 BW 발행하면 안돼"-외국계펀드, 한신공영 잇따라 매수-증권사 실적 孝子는 역시 위탁매매..대우證 7~9월 순익 `발군`-SBS, 지주社 변신 `가속도`
2006.11.03 I 김경근 기자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왜 무료 가이드냐고? 좋아하니까"
  •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왜 무료 가이드냐고? 좋아하니까"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매주 금요일 12시30분.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역 바로 앞에 위치한 알트리아 빌딩 1층에는 늘 작은 웅성거림이 일어난다. 전 세계와 미국 각지에서 몰려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한 남자를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인물은 저스틴 퍼라티(Justin Ferate, 사진). 역사가이자 뉴욕의 명문 아트 스쿨 `쿠퍼 유니언`의 전직 교수인 그는 지난 25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그랜드 센트럴 무료 투어 가이드를 자청하고 있다. 뉴욕 전역이 이상 저온과 거센 바람으로 고생하던 지난 27일. 기자도 다른 무리에 섞여 저스틴 퍼라티를 기다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사람들 4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그랜드 센트럴과 뉴욕에 대한 얘기꽃을 피웠다. 그랜드 센트럴은 맨해튼 42번가와 파크 애비뉴 교차점에 있는 거대 기차 역으로 뉴욕의 대표적 명물이다. 뉴욕 시를 지나는 거의 모든 노선의 지하철이 교차하는데다 뉴욕에서 뉴 잉글랜드, 시카고, 서부 방면으로 가는 열차의 시발점이기도 해 24시간 내내 혼잡하다. 이 역을 더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은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지어져 흡사 유럽의 궁전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점. 외관의 지붕 꼭대기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헤르메스, 아테네, 헤라클레스의 조각이 새져겨 있고, 건물 내부 중앙 천장에 그려진 별자리들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충분히 아름답다. 어느모로 보나 단순한 역이 아닌 예술적 건축물인 셈이다. 잠시 후 조그마한 체구의 한 남자가 나타났다. 활기차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그는 알트리아 빌딩 내부, 그랜드 센트럴 바깥, 역 1층과 지하로 이어지는 2시간 30분의 투어를 숨가쁘게 진행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다양한 동작으로 그랜드 센트럴과 뉴욕에 관한 풍부한 역사적, 예술적 지식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그 와중에 관중의 적극적인 참여까지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그를 지켜 보노라니 2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마치 한 편의 잘 짜여진 모노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투어를 마친 그와 근처 커피숍에 마주앉았다.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역 바닥에 깔린 타일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설명해 주려고 넓이가 37미터에 달하는 역 내부를 왔다갔다 뛰어다니는 등 투어 내내 갖가지 퍼포먼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올해 57세의 저스틴 퍼라티는 뉴욕에서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시애틀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오하이오에서 교육학, 역사학,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등에서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다 책 한 권을 통해 뉴욕과 운명적인 조우를 했다. "어느 날 서점에서 `New York : A Guide to the Metropolis`란 책을 발견했어요. 책이 너무 훌륭해서 금방 빠져들었죠. 책이 좋고 저자가 살아있으면 반드시 연락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에요. 저자가 제라드 울프라는 뉴욕대 교수였는데 당장 전화를 걸어 `당신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이러저러한 사람인데 만나고 싶다`고 말했죠." 이를 계기로 울프를 만난 퍼라티는 곧 그와 친구가 됐고,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1981년 당시로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었던 할렘에서 첫 투어 가이드를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할렘에 관한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가슴이 뛰었죠. 첫 투어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오하라의 시녀 프리시 역할을 맡았던 흑인 여배우 버터플라이 맥퀸이 관람자로 오기도 했어요." 할렘, 센트럴파크, 5번가, 브루클린, 그랜드센트럴 등 뉴욕 곳곳의 역사적 유래와 예술적 의미를 알려왔던 그는 몇 년 전부터 스스로 본인의 천성이라는 가르치는 일도 접고, 가이드로서만 활동하고 있다. 매주 투어를 준비하고 시행하면서 체력과 정신력 소모가 만만치 않을텐데 힘들지 않냐고 묻자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답했다. 아프거나 휴가를 갈 때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물론 나 대신 가이드를 할 수 있는 조력자가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아팠던 기억이 없다"며 웃는다. 왜 이 일을 하는지가 궁금했다. 퍼라티는 "내가 가장 힘들 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관광객들을 만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뉴욕은 2명의 사람이 220가지의 의견을 쏟아내는 곳"이라며 "내 의견을 말해주고, 거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듣고, 나와 다른 의견을 교류하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퍼라티는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사람들이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봉사 활동이 발달한 미국이라지만 정말 이런 일은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퍼라티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열심히 귀담아 들었던 그랜드 센트럴의 역사에 관한 지식은 어느덧 다 사라지고 그의 한 마디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어떤 건물을 완벽하게 만들려면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건물이 완벽해지는 것은 바로 그 자리에 당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건축가의 마음이다."
2006.11.01 I 하정민 기자
 ‘과대포장’에 속지말자
  • [재테크 포인트] ‘과대포장’에 속지말자
  • [조선일보 제공] “우리 아파트 근처에 구민회관이 들어서는데 집값이 오를까요?” 최근 수도권에 사는 한 30대 주부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구민회관이 세워지면 ‘후광효과’를 보지 않겠느냐는 질문이다. 이 주부는 구민회관 건립 자체를 대단한 호재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주부 같은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만난다. 사소한 재료를 너무 크게 보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동네 소식에 가장 밝지만 착각에도 빠지기 쉽다. 진정한 의미의 호재가 되려면 그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투자는 미인 선발대회’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보다 남들이 좋아하는 곳을 골라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재료를 객관화하는 습관을 길려야 한다. 집을 사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면 우리 동네는 어디나 쉽게 오갈 수 있는 사통팔달 지역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것이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도로가 많이 건설되면서 전국에 사통팔달 지역이 아닌 곳이 드물다. 역세권도 마찬가지다. 10년 전만해도 서울 등 대도시에선 아파트가 역세권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값이 비쌌다. 하지만 지금은 역세권 희소가치가 많이 줄었다. 지하철 노선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어지간한 대단지 아파트는 걸어서 10분 이내의 역세권 아파트이다. 지금은 2~3개의 지하철 노선이 겹쳐 지나가는 ‘더블 역세권’이나 ‘트리플 역세권’이어야 진짜 역세권으로 취급받을 수 있는 시대이다. 도로나 철도 개통이 모든 지역에 호재가 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상권의 경우 시장이 재편돼 지역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소읍의 상권은 신설 역사 등 중심 상권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침체가 올 수 있다. 이른바 ‘빨대효과’라는 것이다. 변두리 상가 주인에게 교통 발달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개발 재료의 과대 포장이다. 이런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본 뒤 결정해야 한다. 현장을 자주 찾아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 與, 통합신당이냐 재창당이냐…갈등격화
  • [노컷뉴스 제공] 열린우리당이 당 해체를 통한 신당창당과 개조론 등 정계개편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에 휘말렸다.29일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는 정계개편 추진을 위한 특별기구 설치를 놓고 이견이 노출되는 등 계파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열린우리당, 정계개편 요구 봇물…견해차이만 확인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지난 10월 25일 재보선에서 또다시 참패한 이후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 하에 정계개편의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2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는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통합신당론과 당개조론 등이 맞서면서 예상대로 견해차를 확인하는 수준을 피하지 못했다.이날 3시간 30분간에 걸친 격론 끝에 나온 결론은 "정계개편과 관련한 모든 논의와 향후 정치일정을 비대위가 책임있게 처리한다"는 것이었다.특히 통합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당내 특별기구 설치안이 이날 지도부회의에 보고됐지만 논란 끝에 처리가 유보됐다. 이와 관련해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비대위가 너무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곧 뒤집어 질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다음달 2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방향과 진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새집짓기' 통합신당파 vs '리모델링' 재창당파무수히 많은 주장들이 난무하지만 크게 나눠 보면 당을 깨고 새로운 집을 짓는 '통합신당파'와 열린우리당의 기본 골격을 유지한 채 리모델링하는 '재창당파'로 갈린다.그런데 통합신당론에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의장 등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두 사람이 찬성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주요 창당 멤버였던 천정배 의원도 이날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세력이 참여하는 대통합신당을 주장하며 당내 특별기구 설치를 제안했다.천 의원은 "신당의 노선, 미래비전과 기본정책을 새롭게 정립하고 창당의 방법과 절차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상의 논의와 활동을 담당할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고 말했다.그런데 통합론도 헤쳐모여식 정계개편과 질서있는 통합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헤쳐모여식은 '선 당 해체, 후 창당' 방식이고, 질서있는 통합론은 '선 창당합의, 후 당해체'방식이다. 차이는 '뭉쳐서 움직일 것이냐 흩어져서 움직일 것이냐'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통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 중에서는 다수의견이다.반면 친노그룹에선 이른바 '도로민주당'식의 통합논의에 반대하고,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존중하는 가운데 외연을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지역구도를 뛰어넘는 진보적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조기전당대회…당해체…통합전당대회, 방법두고 엇갈려조기전당대회 개최론은 지난 26일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먼저 제기했다. 민병두 의원도 조기전대론을 주장했고, 친노그룹인 참정연과 의정연도 조기전당대회에 찬성하고 있다.이들은 "구체적인 방향도 없이 별도기구를 통해 정계개편 논의에 들어갈 경우 당이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 다음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전권을 갖고 통합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친노그룹의 한 사람인 이화영 의원은 "우리당의 비대위가 특위를 구성해 정계개편을 논의할 권한이 한마디로 없다"며 "진로에 관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당원의 의사를 모으는 전당대회를 먼저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반면, 헤쳐모여식 신당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조기전당대회에 반대하고 있다.초선모임인 '국민의 길' 소속 전병헌 의원은 최근 "재창당은 호박에 줄을 긋는 것이고, 조기 전당대회는 호박껍질을 두껍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조기 전당대회가 정계개편의 걸림돌이자 거추장스런 절차이기 때문에 곧바로 당해체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신당파들은 대체로 열린우리당 만의 전당대회 보다는 현재의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거나 과도체제를 통해 향후 외부 세력과 함께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검토하고 있고, 현실화되는 시기는 내년 봄, 즉 3~4월로 내다보고 있다.여당, 계파별 발걸음 빨라져…당 세력간 갈등 우려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지난 주말 잇따라 만나 의견을 나누었고, 친노그룹인 '의정연'은 토요일인 지난 28일 모임을 가졌다. 또다른 친노그룹인 '참정연'과 김근태 의장 계열인 '민평련'은 각각 11월 2일 모임을 통해 정계개편의 방향과 추진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11월 8일쯤에는 '처음처럼'과 참정연, 의정연 등이 대거 참여하는 대토론회도 추진되고 있다.정계개편의 방법과 절차를 놓고 당내에 이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만큼 국정감사가 끝나는 직후에 소집되는 다음달 2일 의원총회에서는 당내 각 세력간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이 민생과 북핵문제에 온통 쏠려 있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여당發 정계개편 논의가 과연 어느정도의 명분을 얻고 얼마나 추진력을 갖게 될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된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06, 다음달 9일 개막
  • [G★]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06, 다음달 9일 개막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국이 개최하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2006)`가 오는 11월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종합전시장(킨텍스, KINTEX)에서 열린다. 전 세계 30개국 226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규모면에서 남부럽지 않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게임쇼인 `도쿄게임쇼 2006`에는 전세계 140여개사에서 총 573개 게임을 발표했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지스타2006을 세계적으로 축소되는 게임전시산업에 실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시회, 온라인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테마를 제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지스타2006 전시면적은 작년 3만3048㎡ 보다 62% 늘어난 5만3541㎡다. 2홀부터 4홀까지는 온라인과 모바일 비디오 등 플랫폼별 전시관을 구성하고 1홀은 슈퍼파이트 를 포함한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열린다. 또 바이어상담과 비즈니스 미팅이 주를 이루는 B2B관이 위치한 5홀은 외부 소음과 완전히 차단해 비즈니스 상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했다. 국내 참가업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 네오위즈· 한빛소프트(047080)· 손오공· 웹젠· 위메이드· JC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게임사와 올해 게임사업에 뛰어든 효성과 인터파크도 참가한다. 해외 업체는 MS(마이크로소프트)와 코나미 등 주요 비디오게임사를 비롯해 ATI와 비벤디게임스, 반다이 등 51개사가 부스로 참여한다. 모바일관 참가업체로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이쓰리넷· 오락스· 예람 등 업체가 공동관을 구성하고 서강대와 숭실대, 한국게임과학고 등 18개 교육기관은 아카데미관을 이뤄 각각 참여한다. 이밖에 세븐데이터와 게임파크 등 20개 주변기기 및 관련업계도 출전한다.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는 업체는 모두 30개국 226개사로, 전시부스 참여업체는 모두 151개업체며 전시 규모는 2000부스가 넘는다. 수출상담장을 찾는 해외업체는 26개국 75개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아케이드 게임사의 참가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전체 업체 가운데 아케이드 게임사는 작년 34개업체에서 5개로 감소해,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위축된 업계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조직위는 행사기간 동안 일산 킨텍스와 서울시내 주요 지역간에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삼성· 잠실· 서울역· 용산· 신촌· 합정· 광화문· 시청· 영등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킨텍스까지 직행 셔틀버스를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대화역에서 킨텍스까지 순환버스도 운행하며, 노선별 자세한 시간정보는 지스타 홈페이지(www.gsta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스타 전시회 입장권(일반 5000원, 학생 3000원)도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하면 현장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정문경 지스타 전시사무국장은 "작년 지스타 행사장을 찾은 15만 여명의 관람객 숫자가 보여주듯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E3 등 해외 전시회에서 B2C 분야가 축소되고 있다"며 "지스타가 상징적인 전시회로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10.29 I 류의성 기자
대한민국 '현금 1번지'는 어디?
  • 대한민국 '현금 1번지'는 어디?
  • [조선일보 제공] 대한민국에서 현금 유통량이 많은 ‘현금 1번지’는 어디일까? 돈에 꼬리표가 없어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대략 유추해 볼 수는 있다. 곳곳에 그물처럼 뻗어있는 은행 점포 현금자동출입금기(CD/ATM)의 현금 인출액을 살펴보는 것이다. 본지 경제부 금융팀은 은행 중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점포 1006개)과 농협(점포 966개)의 지난 8월 한 달간 점포별 CD기 현금 인출액을 분석, ‘대한민국 현금 지도’를 그려 보았다. 국민은행 채널기획부 김창일 과장은 “CD기 설치 위치와 대수 등을 정할 때는 지역의 현금 수요를 면밀하게 시장 분석하기 때문에, 현금인출액이 많은 지역은 상권(商圈)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청계천 효과 본 서울 시청 주변 분석 결과 두 은행의 전국 약 2000개 점포 중 현금 인출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과천 서울경마장과 강원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마장과 강원랜드 점포(농협)의 현금 인출액은 하루 평균 각각 7억9075만원, 7억1658만원에 달했다. 현금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들 도박·경마 지구를 빼고 일반 상권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 시청 주변(7억840만원·농협), 성남 중앙시장(4억5271만원·농협), 서울 남대문시장(4억3779만원·국민은행), 서울대학교(3억6637만원·농협)의 순으로 나타났다. 1만여 대의 CD기를 보유한 국민은행의 점포를 6개 광역시 별로 보면, 부산 화명역(2억4350만원), 인천 부평(3억7998만원), 대구 시지(2억2256만원), 대전 용전동(1억9876만원), 광주 상무(1억7098만원), 울산 울산남지점(1억6120만원)이 각각 현금인출액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적 키워드는 ▲대형 재래시장(남대문시장, 부평시장) ▲신도시 개발지(부산 화명역, 대구 시지, 광주 상무) ▲교통 요지(울산남, 대전 용전동) 등이라고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또, 특정기업·기관 안에 설치된 CD기(국민은행 기준) 중에서는 주택공사(1억6522만원)의 인출액이 가장 많았고, 대우조선(9519만원), 대우자동차(5345만원), 현대산업개발(5168만원), 광양제철(4431만원), 경찰청(3181만원), 예금보험공사(2805만원), 울진 원자력(1522만원) 등의 순이었다. ◆재래시장 죽고 할인점 뜨고 농협이 전국에 설치한 6200대 CD기의 현금출금액 변동추이로 볼 때, 최근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는 지역은 서울 광화문 시청 앞 광장 주변과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이었다.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태평로지점의 경우 하루 평균 인출액이 1년 새 18.3% 늘어나 증가 폭이 1억964만원(5억9876만원?7억840만원)에 달했다. 청계천 복원으로 시청 앞 광장을 찾는 나들이객이 급증한 덕분으로 농협은 분석했다. 대전시 유성시장과 경기 평택시 포승공단출장소도 출금액이 각각 72.8%, 86.9%씩 늘었다. 농협 유성지점 직원은 “유성시장 앞을 지나는 시내버스 신규 노선이 생기면서 이용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포승공단출장소 직원은 “공장들이 잇달아 입주하면서 최근 3개월 사이 인구가 1만여명 유입됐다”고 전했다. 반면, 광주시 광산동에 소재한 농협 동광주지점은 현금출금액이 1년 새 40% 급감했다. 이곳에 있던 전남도청이 지난해 10월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주변 상권이 죽었기 때문이다. 또 제주경마장과 강원랜드 출금액도 크게 줄었다. 농협 강원랜드출장소 직원은 “올 여름 휴가철엔 작년 여름보다 카지노 이용객이 1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마사회지점 직원도 “경마장에 설치된 CD기 출금액이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금 인출액이 줄어든 지역엔 재래시장이 많이 포함됐다. 경북 영주시 번개시장(신영주지점·1억6788만원→1억856만원), 대구 남구 봉덕시장(봉덕지점·1억2637만원→7636만원), 강화군 강화풍물시장(강화군지부·1억9900만원→1억7023만원) 등이 인출액 감소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인근 지역은 현금 인출액이 늘어났다. 서울 강남구 양재하나로클럽(양재물류센터출장소·1억1795만원→1억5791만원), 부산 롯데백화점 서면점(부전동지점·2억6718만원→2억9326만원), 울산 동구 현대백화점 동구점(동울산지점·1억4725만원→1억7227만원) 등의 인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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