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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 관리 ‘잘하는’ 의원 이용하면 합병증 위험 10~20% 낮아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생 함께 가야 하는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을 좀 더 잘 다스리기 위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관 평가에서 ‘양호기관’으로 지정한 의원을 이용해야겠다.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팀(하경화 연구교수)이 2012(2차) 당뇨병 적정성 평가 대상자 중 39만 9,984명을 2021년 5월까지 약 7.6년 동안 추적해 당뇨병 합병증 발생과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그 결과 △ 분기별 외래 방문 △ 처방 지속성 △ 당화혈색소 및 지질검사 시행 △ 안저검사 시행 등 지표를 잘 달성한 당뇨인은 그렇지 않은 당뇨인에 비해, 증식당뇨망막증·말기 신부전·하지절단·심근경색증·뇌졸중·전체 사망의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또 연구팀은 이러한 평가 지표 달성 수가 많을수록 즉, 당뇨병을 다양한 항목에서 잘 관리할수록 ‘당뇨병 합병증 발생’ ‘사망의 위험’이 더욱 낮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 지표 중 ‘처방(투약) 지속’이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했다.특히 ‘양호기관’으로 평가된 의원에서 진료받은 당뇨인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증식당뇨망막증 위험이 18% 감소한 것을 비롯해, 말기 신부전 위험 23%, 하지절단 위험 25%, 심근경색증 위험 15%, 뇌졸중 위험 14%, 전체 사망 위험 4% 등 주요 당뇨병 합병증 위험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당뇨병 환자 관리의 질 향상 및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를 위해 2011년부터 전체 동네 의원을 대상으로 당뇨병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지표는 △ 정기적 외래진료 △ 약 처방의 지속성 △ 정기적 당화혈색소 및 지질 검사 △ 정기적 안저 검사 등으로 당뇨병의 효과적인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항목이다. 최근 지표에는 ‘당뇨병성 신증 선별검사’가 추가됐으며, 양호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당뇨병의 대표적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당뇨병성 신증(콩팥)·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우리 몸 혈관이 많이 모여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과 심·뇌혈관 질환 등 당뇨병성 대혈관 합병증이 있다. 당뇨병의 경우 이러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으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김대중 교수는 “합병증 위험은 사전에 방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환자를 정기적으로 검진 및 관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중단 없는 진료 및 처방이 매우 중요하며, 혈당·혈압·지질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신장·눈 등의 합병증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실제로 이번 연구를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적정성 평가 지표를 잘 이행할수록 국민들의 합병증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정부의 지속적인 당뇨병 적정성 평가가 당뇨병 관리의 질 향상 및 합병증 예방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9월 국제 학술지 Diabetes Care에 ‘Long-term Effectiveness of the National Diabetes Quality Assessment Program in South Korea(당뇨병 적정성 평가의 장기적 효과성)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3.11.21 I 이순용 기자
골프존, R&A 글로벌 캠페인 ‘GOLF IS GOOD FOR YOU’ 진행
  • 골프존, R&A 글로벌 캠페인 ‘GOLF IS GOOD FOR YOU’ 진행
  • (사진=골프존)[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존(각자대표이사 박강수·최덕형)이 영국 R&A와 함께 글로벌 골프 캠페인 ‘GOLF IS GOOD FOR YOU’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국내 골프산업 발전 및 저변 확대에 앞장서온 골프존은 R&A에서 발간한 ‘Golf and Health 2016~2020’ 보고서에 소개된 골프의 스윙과 걷기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이번 캠페인을 추진한다. 골프존은 캠페인 전개를 통해 골프가 신체 건강 및 사회복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전파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R&A는 1860년 창설된 디오픈을 주관하고 전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 및 해석하는 영국의 골프단체다. 지난 2016년부터 골프의 건강상 이로움을 알리며 골프의 이미지 개선, 정부 기관과 공중 보건기관의 골프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노력하고 있다.R&A가 연구를 통해 발표한 골프의 건강상 이점으로는 ‘골퍼는 비골퍼보다 수명기간이 평균 약 5년 더 길다’, ‘골프는 신체활동으로서 당뇨병, 심장마비, 뇌졸중, 우울증 및 치매를 포함한 40여 가지 주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골프는 정신 건강에 중요한 보호 요소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골프는 일종의 사회적 처방을 제공함으로써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의료시스템의 가치를 지닌다’ 등이 있다. 앞서 지난 11월 14일 발행된 R&A 매거진에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문화와 다양한 서비스 및 컨텐츠에 대한 소식이 소개됐으며, 골프존은 오는 27일부터 국내 골프존 매장 로딩창 광고 및 스크린골프존 CATV를 통해 해당 캠페인 영상을 홍보할 계획이다.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는 “국내 대표 스크린골프 기업으로서 권위 있는 R&A와 의미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국내 골프산업 발전은 물론, 골프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전 세계 대중들에게 골프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리고 건강한 골프문화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3.11.21 I 주영로 기자
부천세종병원, 최신 의료동향 등 정보 공유 위한 개원의 연수 강좌
  • 부천세종병원, 최신 의료동향 등 정보 공유 위한 개원의 연수 강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이 개원 의사를 대상으로 재능 나눔을 펼쳤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 18일 병원 지하 2층 강당에서 ‘제16회 개원의 연수강좌’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개원의 연수강좌는 전반적인 지역사회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병원의 재능 나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역 내 개원의들과 최신 의료 동향 및 치료사례 등 의료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강좌의 좌장은 이명묵 병원장·이창하 진료부원장·김선혁 부천내과의원 원장·박기호 시흥시의사회 회장(마음속내과의원)이 담당했다. 진행은 이의재 임상교육실장이 맡았다.강좌는 심장전문 부천세종병원의 명성에 걸맞게 심장학을 필두로 진행됐다. 다만, 개원의들이 현장에서 1차 진료하면서 접하기 어려운 전문 술기가 아닌 흔히 접할 수 있는 증상 및 질환 등 실질적인 주제로 구성됐다. 부천세종병원 소속 의료진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박윤지 과장(심장내과)은 모두가 사용하는 심부전 치료제인 SGLT2 억제제(inhibitor)를 주제로 했다. SGLT2 억제제는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기도 해 심부전 환자에게 처방할 때 환자들이 혼란을 빚기도 한다. 심부전 환자에게는 당뇨의 유무를 떠나 SGLT2 억제제 투약이 사망률과 급성 악화를 25%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김치훈 과장(심장내과)은 놓치면 안 되는 허혈성 심질환의 심전도 변화를 설명했다. 가슴 통증이 모두 심장 이상으로 볼 수 없고, 심장 이상이 모두 협심증 혹은 심근 경색도 아닌 상황에서 심전도 검사는 소중한 진단 자원이 된다. 급성 심근 경색 의심 상황에서 특징적인 심전도 소견을 확인한다면 정밀 검사인 심근 효소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이라도 급성 심근 경색을 진단할 수 있다.이의재 과장(심장내과)은 고혈압의 표적 장기 이상을 강의했다. 표적 장기 이상은 무증상 장기 이상으로도 일컫는다. 고혈압은 무증상 뇌경색, 좌심실비대, 알부민뇨, 죽상 경화반, 고혈압성 망막증 등을 초래한다. 이 과장은 무증상 장기 이상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검사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날 연수강좌는 간 기능 검사 이상의 감별진단,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응급상황 및 처치(심폐소생술·아나필락시스), 뇌졸중 환자의 관리 등 비 심장학 분야에 대한 강좌도 진행됐다. 부천세종병원뿐만 아니라, 해당 진료 부문 노하우를 갖춘 인천세종병원, 서울아산병원 전문의가 강사로 참여했다.좌장으로 참여한 박기호 회장은 “그동안 많은 개원의 연수강좌를 참여했는데, 이번 연수강좌처럼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며 질적으로 우수한 강좌는 없었다”면서 “일선에서 진료하는 개원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의원 혹은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이 혹여 놓칠 수 있는 최신 정보를 담아 강좌를 진행하고, 다양한 정보가 교류된 뜻깊은 자리였다”며 “지역사회 의료를 책임지는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개원의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해 지역의료 발전 및 주민 건강증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2023.11.20 I 이순용 기자
큐라클, ’바이오 유럽 2023’ 참가…망막 혈관질환 치료제 '주목'
  • 큐라클, ’바이오 유럽 2023’ 참가…망막 혈관질환 치료제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큐라클(365270)은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분야 전시회인 ‘바이오 유럽 2023’에서 망막 혈관질환 치료제를 선보여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20일 밝혔다.큐라클의 망막 혈관질환 치료제는 ‘CU06’과 ‘MT-103’이다.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06은 환자에 대한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개념증명(PoC) 성격의 미국 임상2a상에서 마지막 대상자 최종방문이 최근 완료되었다. 데이터 락업 절차와 최종 분석을 거쳐 내년 초 탑라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2a상 완료와 함께 CU06의 약물 효과가 입증될 경우 세계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의 성공적 출시가 이뤄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큐라클은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이중 항체 치료제로 큐라클과 항체치료제 전문 개발사인 맵틱스가 공동 개발 중인 MT-103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개발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향후 연구 개발과 사업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라클과 맵틱스 관계자는 “망막 혈관질환의 치료방식이 VEGF만을 차단하는 단일 항체에서 VEGF를 포함한 여러 주요 타겟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이중 항체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MT-103의 전략적인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는 점에 여러 참가사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MT-103의 주요 기전인 Tie2 활성화 항체와 이미 효과가 입증된 ‘anti-VEGF’의 결합이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023.11.20 I 이용성 기자
여성 당뇨환자, 에스트로겐 노출 길수록 중증저혈당 위험 낮아
  • 여성 당뇨환자, 에스트로겐 노출 길수록 중증저혈당 위험 낮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폐경 여성에서 생식수명(초경부터 폐경 사이의 기간)이 길수록 중증저혈당의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강소연·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검진과 일반건강검진을 동시에 받은 제2형 당뇨가 있는 폐경여성 18만1,263명을 2018년까지 추적 관찰해 생식수명과 중증저혈당 발생의 관계 및 호르몬치료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여성이 생식수명 기간 동안 노출되는 에스트로겐은 내인성 호르몬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질환 및 다양한 대사 질환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은 물론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도 관여한다. 때문에 제2형 당뇨가 있는 여성은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 중증저혈당 발생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중증 저혈당은 의식 소실, 낙상, 발작, 교통사고, 혼수상태 및 사망 등 치명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2형 당뇨가 있는 경우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 요소 및 예방전략 수립이 시급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연구가 없었다. 강소연·고승현 교수팀의 연구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중증 저혈당이 새롭게 발생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초경 평균 연령이 늦고(16.82년 대 16.58년), 폐경 평균 연령이 빨랐으며(49.45년 대 50.09년) 생식수명이 더 짧은 것(32.63년 대 33.51년)으로 나타났다. 생식수명에 따른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도 평가에서도 생식수명이 30년 미만인 환자군과 비교해 생식수명 30~34년은 0.91배, 35~39년은 0.80배, 40년 이상은 0.74배인 것으로 확인돼, 생식수명이 길어질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생식수명과 중증저혈당 위험의 반비례 관계는 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여성일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또한, 호르몬치료의 영향에 대한 분석한 결과, 호르몬 치료(HT)를 시행한 제2형 당뇨를 가진 폐경여성은 호르몬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강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제2형 당뇨가 있는 폐경 여성의 중증 저혈당 발생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2형 당뇨 여성 중 갱년기 증상을 동반한 폐경 주변기 여성은 호르몬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의 호전과 함께 향후 중증 저혈당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Reproductive Life Span and Severe Hypoglycemia Risk in Postmenopausal Women with Type 2 Diabetes’는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게재됐으며, 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 ‘ICDM 2023’에서 연구의 성과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DMJ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생식수명과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도 그래프.
2023.11.20 I 이순용 기자
유한양행, 올해 2조클럽 가입할까…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 유한양행, 올해 2조클럽 가입할까…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의 벽을 뚫었던 유한양행(000100)이 올해는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매출 2조원 돌파는 추가 기술료 확보에 따라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내년에는 2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되면서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매출 2조원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본사. (사진=유한양행)◇전통제약사 최초 매출 2조원 기대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매출이 4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5억원보다 11.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243.2% 늘어난 190억원을 기록했다.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218억원이다. 이에 매출 2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는데 이후 9년만에 매출 2조원 도전에 나선 셈이다.특히, 소위 ‘빅5’로 불리는 전통제약사 중에서 유한양행은 매출 2조원을 가장 먼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가 분석한 올해 제약 빅5 매출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녹십자 1조6552억원, 종근당 1조5684억원, 한미약품 1조4622억원, 대웅제약 1조3564억원 등으로 아직까지 2조원과는 거리가 있다.유한양행 2023년 3분기, 2023년 2분기, 2022년 3분기 실적 비교 그래프. (사진=유한양행)◇올해 전문의약품 성장세 뚜렷유한양행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58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 유한양행은 최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유한양행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2610억원, 2분기 2951억원, 3분기 2993억원으로 계속 증가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5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 60%에 해당한다.품목별로 살펴보면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복합신약 ‘로수바미브’의 성장이 눈에 띈다. 로수바미브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약 5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늘었다. 올해 4분기에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또 당뇨병치료제 ‘자디앙’도 3분기 누적 매출 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빅타비’가 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가 429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늘었다.아울러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이 줄었던 생활유통사업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생활유통사업의 경우 3분기에만 5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다만 단순 계산했을 때 전문의약품의 성장이 이어져 3000억원 가량, 생활유통사업에서 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2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필요한 만큼 2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4분기에는 새로운 기술수출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료도 없을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내년에 기술료 확보가 예정돼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관련 기술료는 내년 FDA 승인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올해 매출 2조원 달성에 아쉽게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는 기술료 확보와 자회사인 유한화학의 성장으로 이미 2조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얀센은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내년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FDA로부터 품목허가 받는 경우,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1억달러(약 133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추가로 수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자회사 유한화학의 매출 상승도 예정돼 있다. 유한화학의 매출은 지2021년 1382억원, 2022년 1494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4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에 도달하는 등 지속 상승 중이다.유한화학은 지난해 11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화성공장 HB동을 신축에 나선 바 있는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공장 완공시 생산능력은 기존 70만ℓ에서 84만ℓ로 증가한다. 금액으로는 기존 2000억원대 후반에서 3700억원 가량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유한화학이 내년부터 얀센과 렉라자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높아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내년 렉라자 국내 1차 치료제 승인을 비롯해 기술료와 자회사를 통한 매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새 매출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현재 성장 추세라면 내년 2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3.11.20 I 김진수 기자
비만·당뇨치료제 공급난에 오젬픽 판매 제동 걸렸다
  • 비만·당뇨치료제 공급난에 오젬픽 판매 제동 걸렸다[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11월13일~11월19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만치료제 관련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벨기에가 살 빼는 약 인기에 제동을 걸었다. 비만·당뇨치료제 공급난으로 피해를 보는 환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 의약품·건강제품청은 14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리벨서스·빅토자, 일라이 릴리의 트루리시티,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듀리언 등을 2형 당뇨병 환자와 특정 유형의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강화된 규정에 따르면 체중조절 목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경우, BMI가 30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는 경우 처방받을 수 있다. 처방 제한은 내년 6월까지다.앞서 벨기에 당국은 지난달 수요가 급증한 오젬픽을 당뇨병 환자에게만 처방하라고 의약계에 권고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2형 당뇨가 아닌 환자에게 가급적 빨리 오젬픽 처방을 중단하고, 물량 부족이 계속되는 한 새로운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처방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세마글루타이드에 기반한 약물이 비만과 당뇨병에 모두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병의 위중을 고려한 선후 조치를 내린 셈이다. 세미글루타이드는 포만감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가 주성분이어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약이지만 체중 감량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약품은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매출액이 방증한다. 위고비의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많은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비만치료에도 쓸 수 있는 오젬픽 역시 같은 기간 56% 증가한 34억 달러(약 4조 5000억원)를 찍었다. 오젬픽과 마찬가지로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는 당뇨병치료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도 같은 기간 14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어치나 팔렸다. 일라이 릴리가 새로운 비만치료제 시장에 출시하면 이 같은 공급난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이 작년 2형 당뇨병에 승인받은 마운자로를 비만에도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각각 확대 승인했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가진 과체중자에 대해서다. 1주일에 1회 투약이다. 일라이 릴리는 연내 미국에 우선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23.11.19 I 유진희 기자
  • 췌장암, 복통·체중감소·황달·당뇨 등 나타나면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췌장암은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은 암이다. 5년 생존율이 최근에야 바듯 10%를 넘었다(2018년 12.6%). 최신 자료인 2020년 암생존통계에서도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평균 15.2%로 전체 암 생존율 71.5%의 1/5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10대 암 중 가장 낮다. “진단이 곧 사형선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배우 김영애 씨, 2002년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최근 유명을 달리한 배우 변희봉 씨 등 췌장암으로 쓰러진 유명인들도 많다. 지난해 초 전파를 탄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의 주인공 정찬영(전미도 분)도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일반 검진으론 발견 어려워, 대부분 3~4기에 발견췌장은 위 뒤쪽,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한다. 길이가 약 15㎝ 되는 가늘고 긴 장기다. 십이지장, 담관과 연결되고 비장과 인접해 있다. ‘이자’라고도 부른다. 췌장은 머리와 몸통, 꼬리 세 부분으로 나뉜다. 십이지장에 가까운 부분이 머리(두부), 중간이 몸통(체부), 가장 가느다란 부분이 꼬리(미부)다. 췌장은 우리 몸에서 크게 2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 췌장액을 분비한다. 췌장액은 십이지장에서 음식과 섞이면서 음식이 소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은 조직학적으로 외분비샘과 내분비샘으로 나누는데 전체 췌장암의 85% 정도는 외분비샘으로 부르는 췌관에서 생긴다. 이태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위암이나 대장암은 1~2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지만, 췌장암은 장기의 위치 때문에 대부분 3~4기에 발견된다”며 “일반 종합검진에서 하는 복부 내시경이나 초음파로는 확인이 어렵고, 특히 췌장의 몸통과 꼬리 부분은 위장의 공기로 관찰이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다. 혈액검사로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유전·환경 영향 커… 가족력 有 발생률 18배↑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전적 요인 중에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중요하다. 췌장암의 70~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다. 환경적 요인은 식습관, 흡연, 만성 췌장염, 나이, 음주 등이 꼽힌다. 육류나 기름기 많은 식습관의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을 2배 정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역시 췌장암의 발생과 관련이 깊다. 흡연자는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2~3배 정도 높다. 만성 췌장염의 경우 약 15배까지 췌장암 위험이 올라간다. 남녀 비율은 1.5대 1 정도로 남성에서 더 많고,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올라가기 시작해 70세가 되면 인구 1000명 당 1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췌장은 80%가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서 복통과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통증은 명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쪽에도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날 때는 이미 췌장 주위로 암이 침윤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통증이 없는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 췌장 머리 쪽에 발생한 경우에는 약 80%에서 황달 증상을 보인다. 종양 때문에 총담관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막혀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그에 따라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쪽에 암이 발생하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종양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과 담즙)의 통로를 막아 지방 소화에도 문제가 생긴다. 또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하기도 하고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당뇨병이 췌장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췌장암에 의해 이차적으로 췌장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족력 등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췌장암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복강경검사, 조직검사 등이 진행된다. 현재까지 췌장암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진행된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중 선택한다. 췌장암의 60%는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기는데 이때는 췌장 머리 쪽으로 연결된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함께 절제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비장을 함께 자르는 췌장미부절제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췌장암 환자 중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의 경우 침윤된 주위 혈관을 절제하면서 수술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암세포 크기를 줄이는 항암치료를 한 뒤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따라서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 즉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흡연자, 당뇨,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복부 CT 같은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육류나 지방이 많은 식습관보다는 식이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금연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3.11.18 I 이순용 기자
신약 기술수출 발표,주가폭락 굳어지는 패턴...예외적 상승조건은
  • 신약 기술수출 발표,주가폭락 굳어지는 패턴...예외적 상승조건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소재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투자 격언이 그대로 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술수출이 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되는 경우는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 대상이었다. 이데일리는 지난해와 올해 기술수출 13건의 사례와 주가 상관관계를 심층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상장사이면서 계약 규모(계약금)를 공개한 기업 위주로 이뤄졌다. 장 마감 이후 공시는 다음 거래일 기준 주가로 확인했다.분석 결과,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 후 주가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오히려 곧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계약 체결 전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계약 상대방이 글로벌 빅파마이거나 계약규모가 1조원 이상일 경우 계약 체결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2022년과 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표. (그랙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술수출 관련 주가 상승, 기대감에서 시작이번 사례 분석에서 계약 체결 공시 당일 5%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한 곳은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종근당 뿐이었다. 이외 대부분의 기술수출은 주식 시장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종근당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SK바이오팜, 티움바이오, 차바이오텍의 경우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알린 당일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다만, 기술수출 체결 10일 또는 일주일 전부터는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술수출 약 일주일 전 주가가 3만3000원 가량이었으나 기술수출 전날 3만7000원까지 올랐다.또 SK바이오팜과 제넥신은 계약 체결 10일전 대비 계약 체결 전날 주가가 8% 가량 상승했다. 티움바이오의 경우에도 계약 체결 일주일전 1만7450원이던 주가가 계약 체결 전날 1만8200원으로 약 4% 올랐다.실제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폭등 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 신증 신약후보물질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는 공시를 냈는데, 이후 기술수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공시 당일 주가가 29.79% 올랐고 다음 개장일에도 17.95% 상승 마감했다.퓨쳐켐 역시 지난달 개발 중인 전립선암 치료용 PET 방사성의약품 ‘FC705’와 관련해 중국 HTA와 체결한 텀 싯 계약을 기반으로 본계약 체결 전 최종 협의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기술수출 본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간외 매매에서 주가가 10% 오르기도 했다.◇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 관련 깊은 ‘계약금 비중’은?기술수출에 대한 가치 평가는 다양한 기준에 의해 이뤄진다. 대표적인 것이 계약 상대방과 총 계약 규모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계약금 비중을 중요한 척도로 꼽고 있다.계약금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으로도 불린다. 계약 상대방이 도입한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한 뒤 권리를 반환해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돈인 셈이다. 따라서 전체 계약 규모 중 계약금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계약 상대방 입장에서 도입하는 후보물질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계약금 비중은 5% 안팎인 경우가 많다.하지만 기술수출 사례 분석 결과, 계약금 비중이 높다는 것 자체로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3월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와 약 430억원 규모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체 계약 중 계약금이 200억원으로 계약금 비중이 약 46%에 달했지만 공시 당일 주가는 오히려 1.50% 하락했다.종근당바이오 또한 큐티아테라퓨틱스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금 비중이 27.71%로 높았지만 계약 체결 공시 당일 주가는 -0.78%를 기록했다.◇계약 체결 후에도 상승세 이어가는 ‘두 가지’ 조건은?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기술수출 계약 전 기대감에 오르고 계약 체결이 이뤄지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기술수출 계약 이후 기술수출 계약 상대방과 총 계약 규모에 따라 더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두 가지 조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계약 상대방이 글로벌 빅파마인 경우 시장 반응과 관심은 계속 이어졌다. 또한 계약 상대방이 글로벌 빅파마이면서 전체 계약 규모가 1조원 이상이면 상한가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아울러 계약 체결일 포함 3거래일 가량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제약바이오 업계 지난해 첫 기술수출 스타트를 끊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물질 ‘ABL3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1조2700억원이다. 상한가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빅파마’와 ‘총 계약 금액 1조원 이상’ 조건을 충족한 만큼 주가는 계약 발표 당일 29.78%에 이어 4.02%, 11.76%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지난 6일 82년 기업 사상 최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종근당 역시 글로벌 빅파마인 노바티스와 계약을 맺었으며, 총 계약금액이 1조7000억원 가량으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 상한가에 가까운 26.11%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상한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빅파마 암젠과 1조6050억원 규모 항체약물복합체(ADC) 원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일 약 10% 상승한 뒤 2일 후까지 주가가 지속 상승했다.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가가 폭등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도 계약 상대방, 계약 규모 등을 다각도로 따져가며 투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3.11.17 I 김진수 기자
릴리 비만약 ‘젭바운드’ 美허가... 제왕 '노보 노디스크' 위기 오나
  • 릴리 비만약 ‘젭바운드’ 美허가... 제왕 '노보 노디스크' 위기 오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비만약 ‘젭바운드’가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승인됐다. 삭센다와 위고비 등 쌍두마차로 세계 비만 시장을 주도해온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와 전면전이 결국 성사된 셈이다. 일라이릴리는 청소년 투약 연령과 출시국 확대해 시장성을 넓혀갈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역시 같은 전략에 더해 위고비의 경구용 버전의 임상 3상에 박차를 가하며 또다른 게임체인저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사 중 한미약품(128940)과 일동제약(249420) 등이 젭바운드 등과 같은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당뇨 적응증 미국 제품명 마운자로)를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치료제로 시판 허가 했다.(제공=일라이릴리)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해 주1회 주사제로 개발된 ‘젭바운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로 승인됐던 티르제파타이드의 적응증을 재창출한 것이 젭바운드로 알려졌다. 젭바운드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제제 중 임상에서 가장 체중감소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 약물은 GLP-1 뿐만 아니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친화 폴리펩타이드’(GIP)에 동시에 관여하는 이중작용제다. 현재까지 미국이나 유럽 연합(EU)에서 승인된 GLP-1 계열의 약물은 젭바운드를 포함해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3종뿐이다. 이들의 임상에서 나타난 효능은 젭바운드가 22~26%로 삭센다(10~15%), 위고비(약 20%)를 앞도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GLP-1 계열의 비만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젭바운드가 허가될 것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가장 큰 미국시장에서 젭바운드와 위고비의 격돌을 지켜봐야한다”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효능이나 투약방법, 성인 대상이라는 적응증 등의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선상에 있는 위고비와 젭바운드다. 앞으로 1~2년 사이 두 약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추이를 보면 시장 주도 약물이 무엇이 될지 가늠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비만시장 올해 3배 껑충...“위고비 덕분, 젭바운드는 복병”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치료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4조원 수준이다. 이중 삭센다가 2022년 107억 크로네(한화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삭센다는 2014년 미국에서 GLP-1 계열 약물로는 최초로 비만약 지위를 획득했으며 2020년에는 성인에서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투약연령을 확대한 바 있다.또 노보 노디스크가 삭센다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위고비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위고비는 2021년 6월과 2022년 1월 각각 미국과 EU에서 성인비만약으로 승인된 바 있다. 이 약물은 지난해 총 61억8800만 크로네(한화 약 1조1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위고비 매출은 217억4800만 크로네(한화 약 4조990억원)로 크게 뛰었다. 올들어 위고비 분기별 매출은 70~80% 이상 꾸준히 상승했다. 이 때문에 위고비의 4분기 매출은 160억 크로네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위고비의 분기별 매출 현황.(제공=Statista)결국 위고비의 올해 매출은 400억 크로네(한화 약 7조5000억원) 수준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위고비 제품하나로 인해 사실상 비만 치료 시장 규모 자체가 전년의 3배인 약 11~12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 체중감소 효과를 자랑하는 젭바운드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위고비의 대항마로 출격하게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전산업군에서 자국 기업 제품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다소 강하다. 제약 산업도 마찬가지다”며 “미국 기업이 개발한 젭바운드가 다른 나라는 몰라도 유통에 있어 미국에선 빠르게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10일 기준 릴리의 시총은 5613억4000만 달러(한화 약 740조1200억원), 노보 노디스크는 4576억4000만 달러(한화 약 603조3980억원) 등으로 신약 개발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총 1위와 2위에 올라 있다. ◇‘한미·일동’ 등도 GLP-1 계열 비만약 韓임상 진입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등이 GLP-1 제제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 개발에 진입했다. 지난 7월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자체 기술로 확보한 GLP-1 작용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 에 대한 비만 대상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2025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2030년까지 최소 3개 이상의 비만 신약을 국내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249420)은 지난 5일 GLP-1 작용 기전의 ‘ID11521156’을 발굴해 경구용 제형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직 해당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이후 비만 적응증으로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만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임상을 하는 국내사가 한국인에 특화된 비만약 개발을 선언하고 있다”며 “해당 물질들의 개발 완료시점에는 해외 약물이 국내 도입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사람들의 기준이 높아진 만큼 위고비나 젭바운드 수준의 효능이 나와야 시장성이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2023.11.17 I 김진호 기자
50대부터 급증하는 췌장암..영향주는 유전, 환경 위험인자 제거해
  • 50대부터 급증하는 췌장암..영향주는 유전, 환경 위험인자 제거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11월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돼 5년 생존율이 국내 10대 암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5.2%(중앙암등록통계 2016년 ~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특히 50대에 접어들면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췌장암 전체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40 대 3,331 명 대비 50대가 1만379 명으로 약 3배가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40 대 2,776 명에 비해 50대는 약 2.8배 높은 8,014 명으로 나타났다.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췌장은 복강 내 장기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해 암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많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라며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등을 앓고 있는 50세 이상 고위험군이라면 췌장암 정기검진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조기 발견 어려운 췌장암의 위험인자?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약 15cm의 긴 장기로, 소화에 관여하는 췌액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 등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췌장은 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소화가 안되거나 명치끝 쪽이 아파서 대증적인 치료를 받다가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등과 허리에 생긴 통증 때문에 허리 통증 약을 한참 먹다가 CT를 찍어보고 나서야 췌장에 생긴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췌장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 당뇨, 만성 췌장염 등을 주요한 위험인자로 보고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또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가 생기기도 한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약 30% 정도로 일반인의 3배 이상이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의 경우 췌장암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가족력과 나이도 위험인자로 꼽힌다.췌장은 각종 소화기관에 둘러싸여 있어 이상 증세를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암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 또한 다른 암에 비해 좋지 않다. 또 췌장은 여러 혈관과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수술하기가 힘든데,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20% 정도만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위험인자를 피하고,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책이다.◇ 위험인자 제거하고, 고위험군 정기검진 필수 췌장에 문제가 생길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보이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췌장에서는 아밀라아제, 라파아제, 트립신 등 소화효소가 분비되는데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소화효소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소화와 영양소 흡수가 안돼 이유 없이 살이 빠진다. 1개월 이상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인슐린은 포도당과 함께 혈관을 따라다니며 포도당을 흡수시켜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돕는다. 그런데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혈액 내 포도당이 넘쳐 혈당 조절이 안된다. 따라서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데도 갑자기 혈당 조절이 안돼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췌장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명치 아래나 옆구리, 등과 허리 쪽 통증이나 황달 증상도 췌장암의 증상이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췌장암은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위험인자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단 담배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음주 자체는 췌장암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만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 발생을 높이기 때문에 금주나 절주가 필요하다.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 등 건강한 식생활과 함께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나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손효문 부원장은 “췌장암 사망률은 지난 10년 새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위암 사망률을 넘어섰을 정도로 높다”라며 “복통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 전에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2023.11.17 I 이순용 기자
당뇨병, 꾸준한 약물복용과 운동·식사요법 그리고 금주·금연 필요
  • 당뇨병, 꾸준한 약물복용과 운동·식사요법 그리고 금주·금연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병 대란이 시작됐다고 표현할 만큼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고,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을 정도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더욱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과 합병증의 위험성 그리고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끈적끈적해지는 당뇨병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액이 찐득찐득 해져서 혈관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구분되는데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경우(1형당뇨병)와 △운동 부족, 고열량 식사로 인해 비만해져서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고 이를 극복할 만한 충분한 인슐린 분비가 되지 못하는 경우(2형당뇨병)이다. ◇ 당뇨병 초기 자각증상 없어, 40세 이상 혈당검사 필수당뇨병이 심해지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것(다뇨), 많이 먹게 되는 것(다식)과 체중감소가 그것이다. 하지만 당뇨병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당뇨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40세가 넘거나, 비만하거나, 당뇨병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았거나, 임신성당뇨병 과거력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매년 공복에 혈당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당뇨병 증상보다 무서운 당뇨병 합병증당뇨병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한 질환이다. 혈당이 높으면 피는 물엿처럼 끈적끈적해지고, 끈적끈적해진 피 때문에 우리 몸의 말초조직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만성혈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 합병증은 발병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데, 이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말기상태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당뇨병성 망막증·신증·신경병증부터 협심증, 뇌졸중, 당뇨발 까지 유발당뇨병 만성혈관 합병증은 눈, 콩팥 등 작은 혈관부터 심장, 뇌 등 큰 혈관까지 인체 모든 혈관에서 나타날 수 있다. 눈은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실명의 원인이 되며, 콩팥은 당뇨병성 신증이 생겨서 부종과 요독증으로 투석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고, 신경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겨서 양쪽 발끝이 저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무감각으로 고생할 수 있다. 심장에 오는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뇌혈관에 오는 경우 뇌졸중이 와서 편측에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다리 동맥혈관이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맣게 되거나 발에 가벼운 상처에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기는 당뇨발이 될 수 있다. ◇ 합병증 예방의 시작 ‘당뇨병의 적극적인 치료’당뇨병 합병증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흔하고 특별한 증상도 없다 보니 쉽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룰 수 있는데, 이는 합병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맞춤 처방된 약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환자별 맞춤처방이 가능한 다양한 약제들이 나와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과 합병증은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약물치료와 식사·운동요법 병행 필요약물치료와 더불어 식사와 운동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줘도 식사 관리나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하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체중 관리, 금연, 금주는 기본이다. 특히 담배는 혈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혈당과 혈압을 잘 관리하고,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중풍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없다. 매일 음주하면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서 인슐린을 만드는 췌도세포가 파괴된다. 남성은 하루에 술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제한하고, 매일 먹는 건 피해야 한다.
2023.11.17 I 이순용 기자
  • '뇌졸중' 갑작이 추워진 날씨, 혈관 수축될수 있어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기운이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겨울철에는 뇌졸중 환자 발생률이 늘어난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혈관이 수축돼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되며 많은 이들에게 무력감과 고통을 안겨주는 무서운 질병이다. 조현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자 단일질환으로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생존해도 신체 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행스럽게도 뇌졸중은 위험신호를 제대로 알고 관리함으로 충분한 예방이 가능하고, 전조증상 발생 시 빠른 진단과 진료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혈전제거술, 혈관우회로술 등 의학의 발달로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고,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따라 뇌졸중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질환 관리율이 높아지는 추세다.◇뇌졸중이란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 부르는 말로 예전부터 중풍(中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괴사하는 것으로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뇌출혈은 주로 혈압이 높거나 동맥류가 있는 경우 혈관의 약한 부분이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부른다. 해당 부위의 혈액 공급이 차단돼 뇌신경 손상뿐 아니라 새어 나온 혈액이 뇌실질 내에서 혈종을 이뤄 주위 뇌 조직을 손상시키면서 증상을 유발한다. 허혈성 뇌졸중이 출혈성 뇌졸중에 비해 8:2 정도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뇌졸중이라 하면 주로 허혈성 뇌졸중을 말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 음주, 서구식 식생활, 운동 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성인병을 부르고 스트레스가 더해져 건강에 악영향을 줘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가 노화하면서 점차 약해진 뇌혈관도 영향을 준다. ◇뇌졸중은 시간이 곧 생명… 전조증상 알아차려야뇌졸중은 응급질환으로 취급되며 발생 후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혈류 공급이 중단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은 3~6시간으로 보통 3시간을 이야기한다. 이 시간 내에 막힌 혈관에 혈전용해제 정맥내주사를 투여하거나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혈관을 재개통 시켜주면 비가역적인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조현지 교수는 “뇌졸중 초기에는 두통, 언어장애, 편측 장애, 시각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갑작스러운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여기서 ‘갑작스러운’의 의미는 예를 들어 어제 잠들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졌다거나,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를 다 하고 설거지하려고 할 때 갑자기 오른손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든지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뇌졸중 예방… 식이조절과 운동 필수, 정기검진 권장뇌졸중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망을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그보다 많은 후유장애가 남아 평생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고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절 가능한 인자는 최대한 조절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면 철저한 관리와 금연, 절주해야 한다. 식이조절과 운동은 뇌졸중 예방에 필수다.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고 열량 과잉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짜거나 달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견과류나 생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조현지 교수는 “기능성 식이섬유소와 미네랄이 많은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토마토, 치커리 등은 특히 추천할 만하다”며 “운동은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모두 병행해 일주일에 3~5회,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을 권장한다. 강도는 본인에게 약간 힘든 정도, 숨이 찰 정도로 시행하면 된다”고 조언했다.이어 “뇌졸중은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는 물론 조기 발견을 위해 뇌혈관 CT(컴퓨터단층촬영), 뇌혈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등을 해봐야 한다”며 “가족력이 없더라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이 뇌혈관질환의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자인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2년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뇌졸중의 일반적인 전조증상 1) 두통 :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강도의 두통이 나타난다. 2) 시력 변화 : 시력상실, 부분 시야 소실(부분적으로 가려 보임), 복시(겹치거나 흐려 보임) 등이 있을 수 있다.3) 언어 및 의사소통 문제 :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이해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4) 균형과 조절 문제 : 갑자기 균형을 잃거나, 걸을 때 불안정해질 수 있다. 5) 안면 마비 또는 근육 약화 : 얼굴, 팔 또는 다리 일부분에 갑자기 마비 또는 근육 약화가 나타난다. 6) 통증 또는 특이한 감각 변화 : 통증, 저림, 화상 또는 특이한 감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2023.11.16 I 이순용 기자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후발주자 중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가 꼽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부광약품(003000),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공식 출범 또는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생산 속도·생산능력·고품질 삼박자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지=팜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처)◇CJ바사·롯데바이오·부광약품·오리온바이오 순팜이데일리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기업 계열사 중 가장 기대되는 제약·바이오기업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주요 중견기업 포함)를 실시한 결과, CJ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총 참여자 467명 중 40%에 달하는 190명이 선택했다. 뒤를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34%(159명) △부광약품(OCI) 19%(91명) △오리온바이오로직스 5%(27명) 순이었다.후발 주자 중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월 CJ그룹이 옛 천랩을 인수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5억원으로 전년 동기(14억원) 대비 7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관련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 비용(경상연구개발비)은 2020년과 2021년 5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89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1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글로벌 최다 수준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 4개와 영국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에서 인수한 11개로 파이프라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 등을, 4D파마 인수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자체 개발 먹는(경구투여) 면역항암제(CJRB-101)의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상반기에 임상 2상 시작을 예상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에서 이제 신약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이 공동개발한 직장 투여 방식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으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첫 번째 신약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억6900만달러(약 3600억원)에서 2028년 13억7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지난해 5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첫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831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립 당해인 지난해 매출 없이 순손실 177억원을 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주로 미국에서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공장은 연 3만5000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가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하던 의약품을 인수 후에도 계속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여보이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엠플리시티 신장이식 면역억제제 뉴로직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고객사도 계속 발굴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약 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설립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한다. 1개 플랜트에서 12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첫 연매출 3조 삼바 전략 눈여겨봐야OCI홀딩스에 지난해 인수된 부광약품은 올해 반등을 꾀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 등의 신약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광약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등 매출 100억원 이상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조현병 치료제 루라시돈 출시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즌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합작해 출범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중국 등 해외 치과질환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시린이 치료제 ‘KH-001’은 국내 1상과 2a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안전·내약성을 확인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린이 치료제가 중국에서 출시될 계획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대장암 체외진단키트 중국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결핵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전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의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혁신적인 생산 속도와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 안정적인 고품질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의 공사기간을 23개월로 단축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늘어난다. 이는 생산능력 기준 전 세계 CDMO 업체 중 압도적인 1위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 측면에서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누적 규제기관 승인을 219건 이상 획득하는 등 의약품 제조 및 관리되는 전 과정에 대해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생산 속도·능력·품질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개선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25.1%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7%까지 치솟았다. 일반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5~10%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최소 4배 이상 높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1위 기업의 전략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11.15 I 신민준 기자
“29kg 빠졌다” 美 최신 ‘기적의 비만약’은 뭐가 다를까
  • “29kg 빠졌다” 美 최신 ‘기적의 비만약’은 뭐가 다를까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이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를 새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젭바운드는 기존 비만 치료제 삭센다, 위고비처럼 원래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하던 성분을 활용한 제품이며, 시판 약 중에서는 임상시험에서 최대의 감량 효과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비만 환자들의 ‘라이프 체인저’로 통하는 젭바운드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일라이릴리의 새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사진=AFP/Eli Lilly)14일(현지시간) 미 CNN은 조지워싱턴대학교 밀켄 공중보건대학원 교수이자 응급 의사인 리애나 웬 박사를 인용해 젭바운드와 위고비의 차이점과 체중 감량 효과, 부작용 등을 조명했다.앞서 미 FDA는 지난 8일 젭바운드의 시판을 허가했다. 젭바운드의 가격은 한 달에 1060달러(약 139만원)로 책정돼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위고비(1350달러)보다 20%가량 저렴하게 나왔다.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모두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도록 고안된 주사제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다. 위고비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가, 젭바운드는 ‘티르제파티드’가 소화 호르몬 GLP-1을 모방한다. 웬 박사는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촉진한다”며 “이 치료제들은 장에서 방출되는 소화 호르몬 GLP-1을 모방한다”고 설명했다.젭바운드의 티르제파티드는 이에 더해 폴리펩타이드(GIP)라고 불리는 또 다른 호르몬을 모방해 이중으로 작용한다. GIP도 GLP-1와 마찬가지로 식욕 억제와 포만감 촉진에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고 웬 박사는 전했다.실제 체중 감량 효과도 뛰어나다.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된 연구에서 1년 만에 체중이 평균 14.9%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티르제파티드는 2022년 7월 같은 의학 저널에서 1년 만에 평균 16kg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용량을 높였을 때 티르제파티드는 평균 22kg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젭바운드는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체중 105kg의 성인에 84주간 투여한 결과 체중이 29.2kg 줄어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다만 웬 박사는 “아직은 한 약물이 다른 약물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어떤 약물은 다른 약물에 비해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잘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젭바운드는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투약을 중단하면 체중이 상당 부분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웬 박사는 “티르제파티드와 세마글루타이드는 평생 복용해야 한다”며 “중단하면 체중 감량의 상당 부분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환자가 몇 년 동안 GLP-1 계열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약물을 중단하려는 개인을 돕기 위한 연구가 수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3.11.14 I 김혜선 기자
“21세에 갇힌 감옥, 이젠 돌아갈 곳 없다”…성매매 여성의 사연은
  • “21세에 갇힌 감옥, 이젠 돌아갈 곳 없다”…성매매 여성의 사연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재개발 계획이 승인되면서 이곳에서 20년을 보낸 성매매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그는 몸이 아픈 후에야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부산 완월동은 현재 부산 서구 충무·초장동 지역에 해당하는 곳으로, 최근 이 지역에는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재개발 계획이 승인돼 성매매 집결지 폐쇄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13일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20년간 완월동에서 머물러야 했던 40대 여성 A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A씨는 “제 이름 OOO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습니다. 어릴 적에 집을 나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A씨에 따르면 공장에서 친구를 만나 다방에서 일하게 됐는데, 일을 하며 빚더미에 앉게 됐다. 이후 다방 주인의 소개로 부산 완월동으로 보내졌고 그때부터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삶을 살게 됐다.20년 동안 부산 완월동에서 성매매 일을 했던 한 여성의 편지. (사진=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제공)그곳에서의 삶은 굴레와 같았다. A씨에 따르면 빚을 갚으려 해도 갚아지지 않았고, 하숙비만 207만 원이었다. 돈을 벌어도 빚을 갚는 데에 모두 들어가 A씨에게 돌아오는 돈은 거의 없었다고.포주들의 감시를 받으며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목욕탕에 다녀올 때도 ‘이모’들에 둘러싸여 있었다.20년 넘게 일한 ‘완월동’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A씨가 당뇨 합병증을 얻어 몸이 아프기 때문이었다. A씨는 “당뇨병을 얻었고, 온몸에 합병증이 왔다”며 “업주가 나가라고 했고 몸이 많이 안 좋아 더 이상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아버지도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신 지 3년이 됐다”며 “저는 돌아갈 곳이 없다. 간절하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또 다른 성매매 여성의 사연도 A씨와 비슷했다. 미성년자 때 가출해 완월동에 발을 들였다는 B씨는 자신도 모르는 빚이 생기고 이를 갚으려고 했지만 빚이 줄지 않는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B씨는 “18세 때 고액 알바를 소개받아 가라오케에서 일하게 됐는데 저도 모르는 다양한 명목의 빚이 생겼고, 그렇게 미성년자 신분으로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게 됐다”며 “너무 힘들어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많은 빚과 이자가 생겼고, 소개소에 의해 여기저기 업소를 옮겨 다니며 수많은 세월을 날려 버렸다”고 토로했다.B씨는 “처음 완월동을 나왔을 때, 미성년자때부터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했기에 사회 경험은커녕 아는 것도, 아는 사람도 없었다”며 “완월동에 있는 여성들이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여성단체도 “완월동에서 빠져나온 이 여성들을 위한 기본적인 주거,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러 단체에서 완월동에서 구조된 여성들을 위한 직업훈련, 의료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완월동에는 현재 20여 개 성매매 업소에 60여 명의 여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부산시는 완월동 성매매 여성에 대한 자립·자활을 돕는 명목으로 내년 예산안에 3억 5000여만 원을 편성한 상태다.
2023.11.14 I 강소영 기자
65세 이상 노인 45% 대사증후군... 체중감량·생활습관 개선 필요
  • 65세 이상 노인 45% 대사증후군... 체중감량·생활습관 개선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늘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이 중 제2형 당뇨병은 일명 ‘성인 당뇨병’으로 식습관, 운동습관, 가족력 등에 의해 발병한다.이러한 제2형 당뇨병 및 심뇌혈관 질환의 가장 주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가 바로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식사 습관, 수면 습관, 운동 습관 등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 생활습관에서 비롯돼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이기도 한다. 쉽게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고혈당이 함께 있는 경우가 대사증후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합병증을 초래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눈에 띄는 증상 없이 혈압이나 혈당, 중성지방이 오르거나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이 저하되면서 생길 수 있는 복부 비만 정도가 표지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을 방치하면 고요산혈증이나 통풍, 비알코올성 지방간, 단백뇨, 다낭성 난소 증후군, 수면 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을 초래한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발병 위험도도 크게 올라가는데,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2~3배 높고 당뇨병을 진단 받을 확률 또한 3~7배나 높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45%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내장 지방의 과다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다.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손여주 전문의는 “내장 지방은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대사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는 환경적 요인의 개선이 중요한데 이때의 핵심은 ‘체중 감량’이다. 체중 감량 자체가 몸의 중성 지방, 혈압,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의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이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운동은 중강도 유산소 운동 주 5회 이상, 1회당 30분~1시간, 근력운동 주 2회, 1회당 30분이상을 병행해야한다. 음식을 먹을 때에는 단순당의 섭취를 피하면서 지방을 전체 칼로리의 25% 이하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포화지방은 7% 미만이어야 한다. 손여주 전문의는 “체중 감량은 대사증후군 치료와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너무 급격한 체중감량은 독이 될 수 있다”며 “1년 동안 자신의 몸무게의 7~10%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대사증후군은 그 자체만으로는 통증 등의 증상이 없어서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을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한다. 때문에 환자에 따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식단과 운동을 처방받고 필요시 비만치료제 등의 약물 처방을 받는 것도 좋다.손여주 전문의는 “누구든 대사증후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사 증후군은 적극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평생 지속 되어야 한다. 개인에 특성에 따라 생활습관을 적절히 개선하고 기저질환을 잘 관리해, 대사증후군을 치료하고 합병증 발생률을 끌어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2023.11.14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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