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536건
- 동구바이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디앤디파마텍'과 사업협력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은 21일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디앤디파마텍과 치매질환 및 당뇨병 치료제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체결식을 했다.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31억3000만원을 투자해 7.9% 지분을 취득하고 공동대표이사 및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치매질환 및 만성질환 치료와 관련된 바이오의약 사업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및 희귀성 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랄리’와 ‘세라리 화이브로시스’를 보유하고 있는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진 및 연구진 기반의 의약품 개발 업체다. 회사의 창업 멤버로서 경영과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현지 교수진들은 모두 네이쳐지 등을 통해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빅파마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성공이나 사업화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학계에서 부자(父子)박사로 유명한 성균관대 약대 석좌교수인 이강춘 박사와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된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인 이슬기 박사의 주도로 R&D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연구 권위자인 존스홉킨스 의대 테드 도슨 박사가 공동창업자로 임상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 또한 테바(TEVA), 진제니아(Zyngenia), 휴먼게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에서 신약 개발이나 경영을 맡았던 빅터 로슈케 박사가 공동창업자로서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서는 제약·바이오분야에 경험있는 국내외 벤처캐피탈과 동구바이오제약과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및 지온인베스트먼트 등의 국내 벤처캐피탈과 함께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탈 투자자인 피터 틸이 설립한 미국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 등에서 총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앤디파마텍은 연내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NLY01의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파킨슨 및 치매 임상 2상 진입 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에도 도전해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비만, 당뇨, 치매, 희귀성 섬유화증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임상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디앤디파마텍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임성묵 박사는 “디앤디파마텍만의 페길화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펩타이드 치료제 NYL01은 미세교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성상교세포의 발생을 막아 중추신경계 뉴런의 사멸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효능·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NYL01은 퇴행성 뇌질환 진행의 단순한 억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전성 및 생산효율성에 덧붙여 회사가 보유한 기술로 반감기 확대 및 부작용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경쟁력 있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디앤디파마텍의 R&D 역량을 토대로 경영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구바이오제약은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경영참여로 디앤디파마텍과 포괄적인 공동개발과 사업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현재 COO를 맡고 있는 김도형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돼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 및 성공적인 기술 특례 상장을 주도하게 된다. 김도형 부사장은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액센츄어와 SK그룹을 거친 전략전문가로서 지난 4년 동안 동구바이오제약의 매출 1000억원 대 진입 및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제약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대표가 선임이 되어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자문 및 대관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조용준(사진) 대표이사는 “이번 디앤디파마텍 투자 및 사업협력을 통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겪게 될 치매질환 및 만성질환에 따른 환자의 고통과 정부의 재정부담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현재 생산중인 치매질환 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필두로 지속적인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의약품을 발굴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 “소유욕 만드는 뇌 신경회로 발견”..각종 중독 치료 단서 찾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동물은 물론 사람도 다양한 사물을 획득하고 탐색하려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지나친 소유욕은 본능을 넘어 수집 강박증이나 쇼핑 중독, 게임 중독 등으로 이어져 우리를 괴롭힌다.뇌에서 소유욕을 만드는 신경회로를 찾아 행동과 습관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전시각 중추 신경회로가 소유행동을 나타내는 모식도KAIST 생명과학과 김대수, 기계공학과 이필승 교수 연구팀은 전시각중추(MPA, Medial preoptic area)라 불리는 뇌의 시상하부 중 일부가 먹이를 획득 및 소유하려는 본능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전시각중추 신경을 활용해 동물의 행동과 습관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연구팀은 한 쥐에게는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고 다른 쥐는 따로 물체를 주지 않은 뒤 뇌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MPA(전시각중추) 신경회로가 활성화됨을 발견했다. 그 후 광유전학을 이용해 빛으로 MPA를 자극하자 물체 획득을 위해 실험체가 집착하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MPA신경이 수도관주위 회색질(PAG, Periaqueductal gray)로 흥분성 신호를 보내 행동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규명해 이를 ‘MPA-PAG 신경회로’라 이름 지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대건, 정용철 박사과정, 김대수 교수, 박세근 박사다.김대수 교수는 “쥐가 먹이가 아닌 쓸데없는 물체에 반응하는 놀이행동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MPA-PAG 회로를 자극했을 때 귀뚜라미 등의 먹잇감에 대한 사냥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물체를 갖고 노는 것이 먹이 등의 유용한 사물을 획득하는 행동과 동일한 신경회로를 통해 나타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소유욕을 이용해 포유동물 행동을 조절하는 MIDAS 시스템 모식도연구팀은 MPA가 물건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낸 뒤, 이를 조절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생쥐 머리위에 물체를 장착해 눈앞에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무선으로 조종하고 MPA-PAG 신경회로를 자극해 생쥐가 눈앞에 물체를 따라가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고등동물인 포유류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한 기술로 연구팀은 ‘미다스(MIDAS)’라고 명명했다.이필승 교수는 “미다스 기술은 동물의 탐색본능을 활용하여 동물 스스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움직이는 일종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라며 “뇌-컴퓨터 접속 기술의 중요한 혁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신경과학과 시스템 공학이라는 접점이 부족해 보이는 두 분야가 만나 일궈낸 융합 연구의 사례다.생명과학 전공 박세근 박사는 전시각중추가 물건에 집착하는 회로라는 것을 밝혔고, 기계공학 전공인 김대건 박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동물 무선제어에 기여를 했다. 공동연구의 중간역할을 한 정용철 박사과정은“서로 용어 조차 다른 신경 과학과 시스템 제어 공학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를 서로가 완벽히 이해해야만 했고, 이를 위해 팀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논의하고 연구했다. 그 시간이 가장 재미있는 과정이자 가장 큰 과제였다”고 밝혔다.또 “수집 강박, 도벽, 게임중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뇌-컴퓨터 접속기술은 국방, 재난 구조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신약개발 패러다임 시프트]②신약개발에 인공지능 이용하면…비용↓·성공률↑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융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효율성이다. 효율성은 시간·비용·성공률 등 많은 것을 내포한다. 제약업은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부를 얻지만 그러기에는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상 12~15년의 기간이 걸리고 평균 2조 6000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상용화에 성공할 확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신약개발 과정은 세포실험을 통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후 동물실험과 함께 환자수를 점점 늘려가며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신약의 효과와 함께 안전성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오랜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 또한 수천수만의 후보물질이 이 과정에서 탈락한다. 이렇듯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법은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에 비유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결합한 신약개발 과정은 바늘을 찾는데 금속탐지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메디슨 대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개발 기간을 10년 이상에서 3년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업체인 인실리코메디슨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내 벤처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유전자정보와 혈액정보, 신호전달 물질 정보, 신약 화학구조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다.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기간 단축뿐 아니라 임상시험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임상시험은 보통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가짜 약이나 기존 약을, 다른 한쪽은 새로운 약을 투여한다. 이후 두 그룹의 통계적 차이를 검증한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환자 수를 점점 늘리는 이유는 이 통계적 차이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전통적인 임상시험의 문제는 환자의 유전정보, 질병 양상 등이 저마다 다른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통계적 유의성을 밝히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소수 사람들이 효과를 봐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못 볼 경우 약의 개발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약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미리 추려낼 수 있고 이후 그런 사람들만 따로 모아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때문에 성공률도 높아진다. 일종의 맞춤의학이다. 또 인종이나 민족별로 약을 세분화할 수 있다. 김태순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에 있기 때문에 의약품 상당수가 서양인 중심으로 개발, 유전적 차이가 있는 동양인이나 흑인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더 나아가 같은 동양인이라도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 등이 모두 유전형질이 달라 질병 유형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인공지능을 이용하면 그동안 개발과정에서 독성과 낮은 효과 등으로 중도에 탈락했던 후보물질들이 재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A라는 질병에 쓰던 약을 B·C 등 다른 질병 치료제로 범위를 확대하는 등 약의 재배치(repositioning)나 재목적화(repurposing)가 가능해진다. 홍용래 크리스탈지노믹스 상무는 “상용화한 약의 새로운 적용 질환을 탐색하는 게 효과적인 이유는 이미 독성에 대한 검증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인공지능은 신약개발의 여러 단계에 활용될 수 있다. 주철휘 세종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예측모델을 이용해 해당 약물에 효과를 보일 환자들을 미리 가려내, 임상시험을 설계하거나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용질환을 찾아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이 이용될 수 있다”며 “현재는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단계에서 인공지능 활용이 활발하다”고 말했다.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단백질 구조에 일치하는 후보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사진=신테카바이오 제공)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신약개발에 이용하고 있다. 버그(BERG)는 하버드의대와 공동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췌장암 진단용 바이오마커를 분석, 이에 맞는 ‘BPM31510’이라는 췌장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성공할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세계 최초 치료제로 기록된다. 이 밖에 화이자와 테바는 IBM, 존슨앤드존슨은 베네볼런트, 머크는 아톰와이즈, GSK는 엑스사이엔티아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제약사와 인공지능 업체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탐색 △후보물질 도출 △약물 재평가 △전임상(동물) △임상시험(인간) △인허가 △사용 후 재평가 등 신약개발 과정의 모든 단계가 총망라돼 있다. 일본에서는 다케다·후지필름·시오노기제약 등 제약사와 후지츠·NEC 등 50여개 민간기업이 일본 국립 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RIKEN)·교토대 등과 협력해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프레드릭 국립암연구소·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같은 정부기관과 함께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대학인 UCSF 등이 항암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업과 연구소의 빅데이터를 수퍼컴퓨팅과 인공지능을 활용, 6년이 걸리는 후보물질 도출기간을 1년으로 줄이는 게 이 컨소시엄의 목표다.
- 미세먼지·대기오염에 눈건강 '악영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눈은 대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계절이나 장소에 따라 꽃가루, 풀, 집먼지진드기 등의 외부 자극에 노출되고 이에 과민반응을 보이면 가려움, 눈물, 충혈, 부종 등의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게 되며, 공기 중 자극물질이 있거나 장기간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피로감, 이물감, 작열감, 시야흐림 등을 느끼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으며, 정부, 기업, 국민들 모두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고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실험동물을 이용한 최근 연구에서는, 미세먼지(이산화타이타늄, titanium dioxide)에 노출된 그룹에서 안구표면(대기와 바로 접촉되는 눈의 가장 바깥 부분; 각막, 결막)의 손상이 더 심했고, 반복 노출시 안구표면 보호물질(뮤신)의 분비량이 줄어든다고 보고 했다. 더불어 염증을 증가시키는 물질들이 눈 뿐만 아니라 목림프절에서도 증가해 미세먼지는 눈에 염증을 유발하고 손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 했다.대한안과학회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 오염지수가 나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충혈, 이물감, 작열감 등의 눈 자극 증상이 있을 때는 안과를 방문하여 염증이나 안구표면 손상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에스티큐브, 美 엠디앤더슨암센터와 항체신약후보물질 확보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에스티큐브(052020)는 혁신 신약(First-in-class)인 면역관문 항체신약후보물질(Immune Checkpoint inhibitor)을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와 공동연구로 추가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에스티큐브가 확보한 물질은 선천성면역에 관여하는 면역관문단백질(immune checkpoint protein)에 대한 항체다. 암이 발생하면 해당 단백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에 착안해 항체로 개발해 부작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항체신약후보물질을 확보했다. 관계자는 “항체신약후보물질은 기존 PD-1이나 PD-L1 항체 치료법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는 대장암, 직장암, 췌장암, 위암과 같은 소화기암을 비롯해 전립선암, 유방암, 소세포폐암(SCLC), 갑상선암, 자궁경부암에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이라고 소개했다.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면역관문저해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신호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약물이다. PD-1/PD-L1을 표적으로 하는 BMS사의 옵디보, 머크사의 키트루다가 대표적이다. 흑색종, 비소세포폐암(NSCLC), 신장암, 방광암 등 승인받은 일부 적응증에서 약 15~30%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면역관문저해제는 소화기암,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뇌암 등에서는 아직 효과를 검증하지 못했다. 대다수 말기 암 환자 치료를 위해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다국적 제약사는 병용치료요법과 암 치료에서 중요한 선천성면역 경로(cGAS-STING)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신약은 앰디앤더슨암센터와의 협력 결과 중 하나”라며 “캔서셀(Cancer cell)지에 등재된바 있는 PD-L1-ADC에 이은 또 다른 혁신 물질”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기 때문에 빠른 상용화를 위해 시험관실험(In vitro), 동물실험(In vivo)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며 “항체 생산을 위한 세포주까지 확립해 임상시험 준비를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아울러 “다국적 제약사와 조기 라이선스 아웃을 위한 업무도 진행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 [르포]손톱보다 작은 임플란트, 만드는 데 꼬박 3.5일
- 부산 해운대구 석대산업단지의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와 공장. 오렌지색을 강조해 ‘오렌지타워’라고 부른다.(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부산=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20일 찾은 부산 해운대구 석대첨단산업단지. 이곳에 도착하니 주황색 외벽의 6층짜리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외관 때문에 ‘오렌지타워’로 불리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공장과 연구소다. 연면적 1만9108㎡(약 5800평) 규모 건물(지하 1층·지상 6층) 중 1~3층은 생산시설과 창고, 4~5층은 연구소, 6층은 교육시설과 쇼룸으로 활용된다. 치과용 임플란트에 주력하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 3980억원을 올렸다.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에서 국내 1위 및 글로벌 5위에 올라 있다. 매출 중 절반은 해외 수출로 거둬들인다. 오렌지타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글로벌 전초기지인 셈이다.건물 창고 한쪽에는 입구가 자물쇠로 단단히 채워진 캐비닛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름이 1㎝도 안 되는 가느다란 2m 길이 막대가 가득했다. 임플란트 원재료인 의료용 티타늄봉이었다. 양우종(44) 생산팀장은 “티타늄봉은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스위스 스트라우만이 쓰는 것과 동일한 제품을 활용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을 이어가기 위해 원재료 조달에 각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이 티타늄봉을 쓰는 임플란트 업체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유일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늘 3개월 치 티타늄봉 생산 물량을 확보한다.오스템임플란트 직원들이 실제 임플란트 재료인 티타늄봉을 깎아 만든 다양한 모형. 실제 절삭은 절삭기가 하지만 절삭기를 미세하게 세팅을 하는 능력은 사람의 몫이다.(사진=강경훈 기자)임플란트는 티타늄봉을 1㎝ 정도로 자른 후 이를 나사모양으로 깎아서 만든다. 오렌지타워 1층에 들어가니 절삭장비들이 티타늄봉을 자르고 있었다. 총 160대의 절삭장비는 대당 가격이 2억5000만원 수준이다. 양 팀장은 “절삭장비 대수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절반인 80대는 1년 내내 특정한 임플란트 모델만 깎도록 세팅했다”고 말했다. 통상 임플란트는 특정 모델을 원하는 만큼 생산한 후 세팅을 바꿔 다른 모델을 만든다. 양 팀장은 “이렇게 할 경우 절삭장비 가동을 잠시 멈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계가 식고 재가열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불량도 발생한다”며 “일정 수준 품질과 함께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절삭장비 절반을 전용 라인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이렇게 반나절 동안 깎아낸 임플란트는 나사선 간격과 깊이가 일정한 지 전수검사하는 과정을 거쳐 3층에 있는 표면처리 라인으로 옮겨졌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나사기둥(픽스쳐)을 박고 그 위에 치아모형을 씌우는 형태다. 나사기둥이 뼈와 잘 맞물려야 임플란트가 흔들리지 않는다. 표면처리는 나사기둥 표면적을 물리·화학적인 방법으로 미세하게 깎아 표면적을 넓히는 과정이다. 임플란트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이 바로 이 기술에서 나온다. 임플란트 주변에서 뼈가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하거나,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 등 다양한 표면처리 기법이 있다. 1000배 확대한 임플란트 표면처리 전후 사진.(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표면처리 구역은 클린구역으로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지했다. 표면처리 공정은 대부분 사람 없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양 팀장은 “공장 내 1㎥ 당 먼지 입자 10만개 이하가 법적인 기준이지만, 이 곳은 1만개 이하로 관리한다”며 “표면처리를 거친 최종 임플란트 제품은 자체 제작한 기계를 통해 사람 없이 자동으로 포장된다”고 말했다. 1.5일 정도 걸려 절삭과 표면처리가 끝나면 멸균처리와 포장에 다시 이틀 정도가 걸린다. 손톱보다 작은 임플란트가 만들어지기까지 꼬박 3.5일이 걸리는 것.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간 800만 세트의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 불량은 100만개 중 10개 이하에 불과하다.오스템임플란트연구원이 완성된 임플란트 내구성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800만~1000만번 씹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품질검사를 한다.(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오스템임플란트는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전체 40여개 공정을 크게 13개로 묶어,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제조이력기록’(Device History Record)에 담당자가 사인해야 한다. 생산되는 제품 400개 중 3개는 10년 동안 제조이력기록과 함께 보관한다. 양 팀장은 “제조이력기록이 있기 때문에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제품과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추적관리가 가능하다”며 “이는 모방 제품과 구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4층에 올라가니 연구소가 나왔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연구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319명이다. 2012년만 해도 53명에 불과했던 연구인력을 5년여만에 약 6배 늘린 것. 연구인력들은 다양한 표면처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산처리로 일반 임플란트보다 치유기간을 줄인 ‘SA’, 뼈 성분인 칼슘과 인을 코팅해 생체적합성을 높인 ‘HA’, 칼슘으로 혈액 친수성을 높인 ‘CA’, 잇몸뼈가 약한 부위에도 쓸 수 있도록 칼슘과 인을 나노단위로 코팅한 ‘BA’, 생체활성화물질을 코팅해 골융합 기간을 크게 줄인 ‘SOI’ 등 다양한 표면처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연구소에서는 잇몸에 심는 나사부위도 환자 상태와 시술 부위에 따라 3000여종으로 세분화하는 작업도 했다. 이런 맞춤형 연구개발이 가능한 것은 연간 매출의 7% 수준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와 뼈이식, 의료장비, IT(정보기술) 등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연구주제도 치과 전체를 망라한다.오스템임플란트 연구원들이 비글에 임플란트를 이식한 후 골형성 정도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이 회사가 연구개발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동물실험실 규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5층에 위치한 동물실험실은 쥐·햄스터 같은 소형 동물을 비롯해 토끼 70여마리, 비글 20여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독성연구부터 이식 후 골융합도와 적합도, 이상반응 등을 연구하는데 꼭 필요한 동물들이다. 임플란트 업계에서 이 정도 규모로 동물실험실을 운영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이곳에서 만난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임플란트 같은 생체 이식 제품은 품질관리 개념이 일반 공산품과 차원이 다르다”며 “연구개발과 품질관리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에 매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