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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케이랩, 항암보조식품 ‘시아녹스’ 미FDA 일반약 등록
  • 제이비케이랩, 항암보조식품 ‘시아녹스’ 미FDA 일반약 등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항노화 바이오기업 제이비케이랩은 최근 항암보조식품 ‘시아녹스’(사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일반의약품(OTC Drug)으로 등록됐다고 23일 밝혔다. 제이비케이랩의 항암보조식품 ‘시아녹스’시아녹스는 암환자를 위한 영양제로 주성분이 안토시아닌·후코이단 나노복합체다. 나건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수행한 유방암·대장암·간암 세포실험에서 최대 80%까지 암세포 성장을 억제했다.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을 강화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 것이다. 현재 동물실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제이비케이랩은 이 유효성분을 면역증강·항암보조제(CRF, Cancer Related Fatigue) 조성물로 특허 출원하고 지난 1월 ‘시아녹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FDA에 제조회사 등록도 마쳤다.시아녹스는 나노입자화기술이 접목돼 안토시아닌의 안정성과 용해도가 높다. 안토시아닌과 후코이단을 바이오기술로 융합하면 각 성분을 단독투여할 때보다 항암효과가 월등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제이비케이랩 관계자는 “국내 병원 2곳에서 안토시아닌 유효성분의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인체적용시험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노화촉진물질 억제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병행 중”이라며 “천연물기반 기능성소재 및 의약품원료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 중인 연구에서 확인된 시아녹스의 항암·면역증진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며 “이번 FDA OTC 등록을 계기로 시아녹스와 함께 출시한 항암보조식품 6종과 대사성질환 치료에 도움되는 식물영양소 함유 제품 3종 등도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3.23 I 이순용 기자
동구바이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디앤디파마텍'과 사업협력
  • 동구바이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 '디앤디파마텍'과 사업협력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은 21일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디앤디파마텍과 치매질환 및 당뇨병 치료제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체결식을 했다.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31억3000만원을 투자해 7.9% 지분을 취득하고 공동대표이사 및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치매질환 및 만성질환 치료와 관련된 바이오의약 사업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및 희귀성 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랄리’와 ‘세라리 화이브로시스’를 보유하고 있는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진 및 연구진 기반의 의약품 개발 업체다. 회사의 창업 멤버로서 경영과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현지 교수진들은 모두 네이쳐지 등을 통해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빅파마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성공이나 사업화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학계에서 부자(父子)박사로 유명한 성균관대 약대 석좌교수인 이강춘 박사와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된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인 이슬기 박사의 주도로 R&D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연구 권위자인 존스홉킨스 의대 테드 도슨 박사가 공동창업자로 임상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 또한 테바(TEVA), 진제니아(Zyngenia), 휴먼게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에서 신약 개발이나 경영을 맡았던 빅터 로슈케 박사가 공동창업자로서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서는 제약·바이오분야에 경험있는 국내외 벤처캐피탈과 동구바이오제약과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및 지온인베스트먼트 등의 국내 벤처캐피탈과 함께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탈 투자자인 피터 틸이 설립한 미국 옥타브라이프사이언스 등에서 총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앤디파마텍은 연내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NLY01의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파킨슨 및 치매 임상 2상 진입 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에도 도전해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비만, 당뇨, 치매, 희귀성 섬유화증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임상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디앤디파마텍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임성묵 박사는 “디앤디파마텍만의 페길화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펩타이드 치료제 NYL01은 미세교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성상교세포의 발생을 막아 중추신경계 뉴런의 사멸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효능·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NYL01은 퇴행성 뇌질환 진행의 단순한 억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전성 및 생산효율성에 덧붙여 회사가 보유한 기술로 반감기 확대 및 부작용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경쟁력 있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디앤디파마텍의 R&D 역량을 토대로 경영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구바이오제약은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경영참여로 디앤디파마텍과 포괄적인 공동개발과 사업협력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현재 COO를 맡고 있는 김도형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돼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 및 성공적인 기술 특례 상장을 주도하게 된다. 김도형 부사장은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액센츄어와 SK그룹을 거친 전략전문가로서 지난 4년 동안 동구바이오제약의 매출 1000억원 대 진입 및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제약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대표가 선임이 되어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자문 및 대관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조용준(사진) 대표이사는 “이번 디앤디파마텍 투자 및 사업협력을 통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겪게 될 치매질환 및 만성질환에 따른 환자의 고통과 정부의 재정부담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현재 생산중인 치매질환 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필두로 지속적인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의약품을 발굴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03.22 I 정태선 기자
“소유욕 만드는 뇌 신경회로 발견”..각종 중독 치료 단서 찾아
  • “소유욕 만드는 뇌 신경회로 발견”..각종 중독 치료 단서 찾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동물은 물론 사람도 다양한 사물을 획득하고 탐색하려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지나친 소유욕은 본능을 넘어 수집 강박증이나 쇼핑 중독, 게임 중독 등으로 이어져 우리를 괴롭힌다.뇌에서 소유욕을 만드는 신경회로를 찾아 행동과 습관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전시각 중추 신경회로가 소유행동을 나타내는 모식도KAIST 생명과학과 김대수, 기계공학과 이필승 교수 연구팀은 전시각중추(MPA, Medial preoptic area)라 불리는 뇌의 시상하부 중 일부가 먹이를 획득 및 소유하려는 본능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전시각중추 신경을 활용해 동물의 행동과 습관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연구팀은 한 쥐에게는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고 다른 쥐는 따로 물체를 주지 않은 뒤 뇌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MPA(전시각중추) 신경회로가 활성화됨을 발견했다. 그 후 광유전학을 이용해 빛으로 MPA를 자극하자 물체 획득을 위해 실험체가 집착하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MPA신경이 수도관주위 회색질(PAG, Periaqueductal gray)로 흥분성 신호를 보내 행동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규명해 이를 ‘MPA-PAG 신경회로’라 이름 지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대건, 정용철 박사과정, 김대수 교수, 박세근 박사다.김대수 교수는 “쥐가 먹이가 아닌 쓸데없는 물체에 반응하는 놀이행동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MPA-PAG 회로를 자극했을 때 귀뚜라미 등의 먹잇감에 대한 사냥행동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물체를 갖고 노는 것이 먹이 등의 유용한 사물을 획득하는 행동과 동일한 신경회로를 통해 나타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소유욕을 이용해 포유동물 행동을 조절하는 MIDAS 시스템 모식도연구팀은 MPA가 물건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낸 뒤, 이를 조절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생쥐 머리위에 물체를 장착해 눈앞에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무선으로 조종하고 MPA-PAG 신경회로를 자극해 생쥐가 눈앞에 물체를 따라가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고등동물인 포유류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한 기술로 연구팀은 ‘미다스(MIDAS)’라고 명명했다.이필승 교수는 “미다스 기술은 동물의 탐색본능을 활용하여 동물 스스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움직이는 일종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라며 “뇌-컴퓨터 접속 기술의 중요한 혁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신경과학과 시스템 공학이라는 접점이 부족해 보이는 두 분야가 만나 일궈낸 융합 연구의 사례다.생명과학 전공 박세근 박사는 전시각중추가 물건에 집착하는 회로라는 것을 밝혔고, 기계공학 전공인 김대건 박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동물 무선제어에 기여를 했다. 공동연구의 중간역할을 한 정용철 박사과정은“서로 용어 조차 다른 신경 과학과 시스템 제어 공학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를 서로가 완벽히 이해해야만 했고, 이를 위해 팀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논의하고 연구했다. 그 시간이 가장 재미있는 과정이자 가장 큰 과제였다”고 밝혔다.또 “수집 강박, 도벽, 게임중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뇌-컴퓨터 접속기술은 국방, 재난 구조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18.03.15 I 김현아 기자
②신약개발에 인공지능 이용하면…비용↓·성공률↑
  • [신약개발 패러다임 시프트]②신약개발에 인공지능 이용하면…비용↓·성공률↑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융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효율성이다. 효율성은 시간·비용·성공률 등 많은 것을 내포한다. 제약업은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부를 얻지만 그러기에는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상 12~15년의 기간이 걸리고 평균 2조 6000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상용화에 성공할 확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신약개발 과정은 세포실험을 통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후 동물실험과 함께 환자수를 점점 늘려가며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신약의 효과와 함께 안전성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오랜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 또한 수천수만의 후보물질이 이 과정에서 탈락한다. 이렇듯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법은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에 비유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결합한 신약개발 과정은 바늘을 찾는데 금속탐지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메디슨 대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개발 기간을 10년 이상에서 3년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업체인 인실리코메디슨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내 벤처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유전자정보와 혈액정보, 신호전달 물질 정보, 신약 화학구조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다.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기간 단축뿐 아니라 임상시험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임상시험은 보통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가짜 약이나 기존 약을, 다른 한쪽은 새로운 약을 투여한다. 이후 두 그룹의 통계적 차이를 검증한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환자 수를 점점 늘리는 이유는 이 통계적 차이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전통적인 임상시험의 문제는 환자의 유전정보, 질병 양상 등이 저마다 다른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통계적 유의성을 밝히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소수 사람들이 효과를 봐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못 볼 경우 약의 개발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약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미리 추려낼 수 있고 이후 그런 사람들만 따로 모아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때문에 성공률도 높아진다. 일종의 맞춤의학이다. 또 인종이나 민족별로 약을 세분화할 수 있다. 김태순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에 있기 때문에 의약품 상당수가 서양인 중심으로 개발, 유전적 차이가 있는 동양인이나 흑인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더 나아가 같은 동양인이라도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 등이 모두 유전형질이 달라 질병 유형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인공지능을 이용하면 그동안 개발과정에서 독성과 낮은 효과 등으로 중도에 탈락했던 후보물질들이 재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A라는 질병에 쓰던 약을 B·C 등 다른 질병 치료제로 범위를 확대하는 등 약의 재배치(repositioning)나 재목적화(repurposing)가 가능해진다. 홍용래 크리스탈지노믹스 상무는 “상용화한 약의 새로운 적용 질환을 탐색하는 게 효과적인 이유는 이미 독성에 대한 검증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인공지능은 신약개발의 여러 단계에 활용될 수 있다. 주철휘 세종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예측모델을 이용해 해당 약물에 효과를 보일 환자들을 미리 가려내, 임상시험을 설계하거나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용질환을 찾아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이 이용될 수 있다”며 “현재는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단계에서 인공지능 활용이 활발하다”고 말했다.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단백질 구조에 일치하는 후보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사진=신테카바이오 제공)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신약개발에 이용하고 있다. 버그(BERG)는 하버드의대와 공동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췌장암 진단용 바이오마커를 분석, 이에 맞는 ‘BPM31510’이라는 췌장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성공할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세계 최초 치료제로 기록된다. 이 밖에 화이자와 테바는 IBM, 존슨앤드존슨은 베네볼런트, 머크는 아톰와이즈, GSK는 엑스사이엔티아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제약사와 인공지능 업체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탐색 △후보물질 도출 △약물 재평가 △전임상(동물) △임상시험(인간) △인허가 △사용 후 재평가 등 신약개발 과정의 모든 단계가 총망라돼 있다. 일본에서는 다케다·후지필름·시오노기제약 등 제약사와 후지츠·NEC 등 50여개 민간기업이 일본 국립 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RIKEN)·교토대 등과 협력해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프레드릭 국립암연구소·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같은 정부기관과 함께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대학인 UCSF 등이 항암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업과 연구소의 빅데이터를 수퍼컴퓨팅과 인공지능을 활용, 6년이 걸리는 후보물질 도출기간을 1년으로 줄이는 게 이 컨소시엄의 목표다.
2018.03.15 I 강경훈 기자
  • [신약개발 패러다임 시프트]①인공지능·빅데이터…신약개발 방식 바뀐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신약개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통상적인 신약개발 방법은 후보물질을 찾고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친다. 신약 하나 당 개발기간은 10년 이상, 투자비용은 1조원 이상 투입된다. 때문에 화이자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해외 글로벌 업체들이 과점해왔다.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T(정보기술)를 접목해 신약을 개발하는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마크로젠(038290)과 신테카바이오,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신흥강자들 역시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은 그동안 암이나 유전질환 등 질병을 예측하는데 쓰이던 유전체 염기서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근 인체공생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업체인 지놈앤컴퍼니와 협력을 체결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유전자가위 재조합 기술도 도입했다.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신테카바이오는 이날 네이버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유전체정보 △약물 분자구조 △단백질 구조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동물실험을 대신해 시뮬레이션으로 효과를 예측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또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존에 진통제로 쓰던 약들 중에 항암재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을 도출했다.신약개발에 인공지능 등 IT를 활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주철휘 세종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막대한 자료를 검토해야 하는 초기 후보물질 탐색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편, 상용화에 성공할 확률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민간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을 최근 출범했다. 추진단에는 유한양행 등 17개 제약사와 함께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인공지능 개발업체 등이 참여한다.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로 해외 글로벌 업체들이 주도해온 신약 분야에 국내 업체들이 충분히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패러다임 변화로 ‘패스트팔로어’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퍼스트무버’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2018.03.15 I 강경훈 기자
  • 미세먼지·대기오염에 눈건강 '악영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눈은 대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계절이나 장소에 따라 꽃가루, 풀, 집먼지진드기 등의 외부 자극에 노출되고 이에 과민반응을 보이면 가려움, 눈물, 충혈, 부종 등의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게 되며, 공기 중 자극물질이 있거나 장기간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피로감, 이물감, 작열감, 시야흐림 등을 느끼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으며, 정부, 기업, 국민들 모두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고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실험동물을 이용한 최근 연구에서는, 미세먼지(이산화타이타늄, titanium dioxide)에 노출된 그룹에서 안구표면(대기와 바로 접촉되는 눈의 가장 바깥 부분; 각막, 결막)의 손상이 더 심했고, 반복 노출시 안구표면 보호물질(뮤신)의 분비량이 줄어든다고 보고 했다. 더불어 염증을 증가시키는 물질들이 눈 뿐만 아니라 목림프절에서도 증가해 미세먼지는 눈에 염증을 유발하고 손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 했다.대한안과학회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 오염지수가 나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충혈, 이물감, 작열감 등의 눈 자극 증상이 있을 때는 안과를 방문하여 염증이나 안구표면 손상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18.03.12 I 이순용 기자
  • 엠젠플러스, 나노메딕스와 공동 사업제휴 MOU 체결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엠젠플러스(032790)는 나노메딕스(074610)의 자회사인 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와 인체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섰다.엠젠플러스와 네오나노메딕스 코리아는 ‘인체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인체 암 극복을 위한 공동사업을 제휴하기로 하고 인체 암질환모델 돼지 공급 및 치료제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엠젠플러스가 확보하고 있는 형질전환 돼지 생산에 관한 기술과 나노메딕스가 확보하고 있는 나노물질을 활용한 암 치료제 개발에 관한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암 치료제 개발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양측은 향후 다양한 연구 및 기술자문, 인적교류 등에 상호 합의하고 우호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다.네오나노메딕스코리아는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를 통해 국부적으로 폭발적인 열을 발생시키는 기술로 암세포를 사멸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개발중인 치료제를 사람 몸에 적용하기 위해서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과정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엠젠플러스가 자체 확보한 암 질환 모델 돼지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용 형질전환 돼지를 우선적으로 제공받아 연내 동물실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뇌종양, 전립선암, 유방암 등을 타겟으로 치료제 개발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며, 향후 확보되는 실험데이타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용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8.03.08 I 윤필호 기자
봄나물 냉이 지방간 예방 효과 확인
  • 봄나물 냉이 지방간 예방 효과 확인
  •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표적인 봄나물 냉이의 지방간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 최효경 박사팀은 냉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효능을 세포·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식품연은 냉이의 세포 실험을 통해 간세포 지질대사 관련 유전자 ‘히스톤 아세틸 전달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걸 확인했다. 또 고지방 식이로 비만이 유도된 쥐에 냉이를 먹인 결과 간과 내장지방 조직에 지질의 축적과 혈중 중성지질, 총 콜레스테롤을 줄인다는 걸 확인했다.냉이는 채소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A·C, 칼슘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국이나 무침 등으로 자주 사용됐다. 그러나 아세틸화 억제 등 후성 유전적 조절을 통해 지방간을 억제한다는 원리를 밝혀낸 건 처음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는 가장 흔한 간 질환으로 제2형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효경 박사팀은 이 결과를 국제 전문 학술지인 ‘저널 오브 머디시널 푸드’(Journal of Medicinal Food)에 게재했다. 최효경 박사는 “냉잇국이나 냉이 무침을 꾸준하게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식품연구원 최효경 박사팀이 세포 실험을 통해 입증한 냉이의 히스톤 아세틸전달효소 활성억제 효능 결과. 왼쪽 그래프를 보면 냉이 투입이 늘어날수록 활성도가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표=식품연)
2018.03.08 I 김형욱 기자
  • 에스티큐브, 美 엠디앤더슨암센터와 항체신약후보물질 확보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에스티큐브(052020)는 혁신 신약(First-in-class)인 면역관문 항체신약후보물질(Immune Checkpoint inhibitor)을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와 공동연구로 추가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에스티큐브가 확보한 물질은 선천성면역에 관여하는 면역관문단백질(immune checkpoint protein)에 대한 항체다. 암이 발생하면 해당 단백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에 착안해 항체로 개발해 부작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항체신약후보물질을 확보했다. 관계자는 “항체신약후보물질은 기존 PD-1이나 PD-L1 항체 치료법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는 대장암, 직장암, 췌장암, 위암과 같은 소화기암을 비롯해 전립선암, 유방암, 소세포폐암(SCLC), 갑상선암, 자궁경부암에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이라고 소개했다.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면역관문저해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신호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약물이다. PD-1/PD-L1을 표적으로 하는 BMS사의 옵디보, 머크사의 키트루다가 대표적이다. 흑색종, 비소세포폐암(NSCLC), 신장암, 방광암 등 승인받은 일부 적응증에서 약 15~30%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면역관문저해제는 소화기암,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뇌암 등에서는 아직 효과를 검증하지 못했다. 대다수 말기 암 환자 치료를 위해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다국적 제약사는 병용치료요법과 암 치료에서 중요한 선천성면역 경로(cGAS-STING)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신약은 앰디앤더슨암센터와의 협력 결과 중 하나”라며 “캔서셀(Cancer cell)지에 등재된바 있는 PD-L1-ADC에 이은 또 다른 혁신 물질”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기 때문에 빠른 상용화를 위해 시험관실험(In vitro), 동물실험(In vivo)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며 “항체 생산을 위한 세포주까지 확립해 임상시험 준비를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아울러 “다국적 제약사와 조기 라이선스 아웃을 위한 업무도 진행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2018.03.08 I 박형수 기자
"건강·장수 비결인 좋은 균 찾아 전국 돌아다녀"
  • [식품e사람]"건강·장수 비결인 좋은 균 찾아 전국 돌아다녀"
  •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인체와 공생할 좋은 균을 찾고 이것을 상품화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인간과 공생관계에 있는 좋은 미생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지난달 26일 경기도 용인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심재헌 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를 몇 번이고 강조했다.마이크로바이옴이란 우리 신체 내 미생물 정보를 의미한다. 유전자 정보인 DNA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질병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고리로써 ‘제2의 게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DNA 지도가 완성되면 인간이 겪는 많은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남아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자뿐 아니라 후천적으로 체내 생기는 미생물도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심 소장은 보통 인간은 체내 세포보다 10배나 많은 균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좋은 균과의 공생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균들이 만들어내는 대사 산물이나 면역에 작용하는 기능 등을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특히 좋은 균이라는 의미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찾아내고, 또 이것을 상품화하기 위한 연구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균을 발견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표현하는 ‘맨땅에 헤딩하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1986년 연구소에 입사해 2014년부터 연구소를 책임지는 심 소장에게 약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새로운 유산균을 찾기 위해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을 돌아다니며 건강한 신생아의 분변을 수거했던 일을 꼽았다. 또 지난해에는 연구소 차원에서 김치나 젓갈류 등 발효식품에서 나오는 유산균을 찾기 위해 전국의 전통시장을 돌아다녔다고 한다.사람의 몸이나 발효유에서 나온 유산균이 인체에 들어갔을 때 더 좋은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정착률도 높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하지만 심 소장은 김치 등 식물체에서 발견된 균도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얼마든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 연구소는 식물성 균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새로운 균을 발견했다고 해도 쉽게 제품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균을 자라게 한 후 하나씩 분리해 우리 몸에 유익한 유산균인지 판단한다.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잘 자라고 어떤 특성을 보유했는지를 확인한 후 균주 라이브러리에 보관한다. 기능이 있든 없든 우선 보관을 하는데, 이렇게 보관 중인 균주만 현재 약 4000개다. 이후 목적에 맞는 균을 선택해 동물 실험과 임상실험 등을 거치는데 균주 찾기부터 제품 적용까지는 통상 3~5년이 걸린다.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심 소장은 4000여종의 균주를 보관 중인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물창고’라고 부른다. 균주마다 다른 기능을 발휘하는 만큼 더욱 다양한 제품을 만들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국내 식품업계 최다인 4000여종의 균주를 보관하고 있으며 특허 등록 142건, 특허 균주 56종, 자체 개발 유산균 22종을 보유하고 있다.최근에는 다양한 위장질환의 요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를 좀 더 효율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유산균을 연구하고 있다. 피부 보습과 주름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유산균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아 상품화를 준비 중이다.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낮춰주고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균은 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한 단계에 이르기도 했다.심 소장은 중·장기적인 목표가 건강한 삶을 마지막 순간까지 영위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핵심은 역시 프로바이오틱스다. 유산균이 면역력부터 대사성 질환과 혈압, 콜레스테롤 등을 적당히 조절해 건강유지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적인 건강뿐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도록 노화와 관련한 연구도 장기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심 소장은 “인체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계속 발굴해 내고 체내 수많은 미생물을 연구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프로바이오틱스가 인간의 장기적인 수명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건강사회 건설이라는 창립정신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2018.03.08 I 함지현 기자
  • 뼈전이 미세환경 규명... 말기 전립선암 치료 새 지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뼈에 전이된 종양의 미세환경을 규명해 말기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뼈전이는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과 더불어 최근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가장 치명적인 임상 문제로 대두돼 왔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으며 말기 암으로 간주돼 치료를 중단 또는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5년 후 생기는 뼈전이는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고려대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석인 교수팀은 혈액과 세포 사이에서 액체 형태로 세포를 둘러싼 미세환경 내 조골세포에 주목, 뼈전이 진행 과정에서 조골세포의 분자적 조절 기전과 주변 뼈가 서서히 파괴되는 골용해 작용의 기전을 밝혀냈다고 7일 발표했다. 또 뼈에 전이된 암에서 분비되는 간세포성장인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등이 뼈전이 미세환경 속 조골세포를 자극하고 파골세포 분화인자를 생산해 종양의 성장과 골용해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아가 신장암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카보잔티닙’이 전립선암 뼈전이와 골용해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독특한 동물 모델과 세포주 실험 모델을 통해 규명했다. 이는 임상 관찰결과를 다시 실험실로 가져와 생물학적 기전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 기존 중개연구보다 한 단계 발전한 ‘역 중개연구’의 대표 사례로 여겨진다.박석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내 발병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전립선암 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임상 연구자와 실험실 연구자 간 지속적인 협력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보다 과학적 근거에 충실한 임상시험이 이루어짐을 제시해 그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학술지인 ‘Cancer Letters’ 2월호에 ‘조골세포 c-Met과 VEGFR2 수용체 이중 억제가 전립선암 뼈 전이의 성장과 골용해를 억제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2018.03.07 I 이순용 기자
  • [특징주]에스에프씨, 줄기세포 이용 치매치료제 기대 반등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바이오 사업을 새롭게 추진 중인 에스에프씨(112240)가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27일 오후 1시31분 에스에프씨는 전날보다 11.42% 오른 6040원에 거래되고 있다.앞서 에스에프씨는 지난 22일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에이비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비타가 발행하는 1400만달러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지난 23일에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본계약 체결을 위한 주요거래조건(Term-sheet)을 교환 중”이며 “내용을 확정하면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에이비타는 세계적인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전문가인 한스 키르스테르(Hans S. Keirstead) 박사가 설립한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현재 말기암, 면역질환, 척수손상 등에 대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타가 진행 중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연구는 종양줄기세포를 타겟으로 하는 항암백신 접근으로 업계 최초 시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에스에프씨는 또 크리스토퍼 듀마(Christoper Duma) 박사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협력 체인을 구축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 체결로 뇌질환 치료제 관련 아시아 판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듀마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호그메모리얼 병원 소속으로 미국 뇌질환 분야 내 최고 수준 전문가로 꼽힌다. 듀마 박사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게릭병, 외상성 뇌손상 등의 뇌질환 치료를 위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뇌에 직접 주사하는 인젝션(Injection) 방식을 개발했다.인젝션 방식의 안정성 여부에 초점을 맞춘 임상시험은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진행 중이다. 파킨슨병 환자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 1상에서는 운동 능력에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에스에프씨 관계자는 “동물 대상 실험 결과 뇌 척수액 순환을 방해하지 않고 세포 구축, 면역 체계도 변화시키지 않았다”며 “실험에 사용된 줄기세포(SVF)는 환자 본인으로부터 직접 채취하고 뇌에 심는 방식으로 뇌 어느 부분에나 세포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또 “정부가 국가 치매 책임제를 선언하며 향후 10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치매 치료제 개발 관련 협력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2.27 I 박형수 기자
농진청 개발 유산균 아토피 완화효과 입증…소시지 등 개발
  • 농진청 개발 유산균 아토피 완화효과 입증…소시지 등 개발
  • 농진청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자체 개발한 토종 유산균의 아토피 피부염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를 활용한 화장품 출시에 이어 소시지 같은 식품 개발에도 나선다.농진청 연구진은 전북대학교와 함께 한국인 신생아 장에서 발견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균(KACC 91563)에 대한 동물(쥐) 실험을 했다. 쥐를 아토피에 걸리게 한 후 네 집단(정상 쥐/균 미복용 아토피 쥐/저농도 균 복용 아토피 쥐/고농도 균 복용 아토피 쥐)으로 나눠 귀 조직의 두께와 긁는 횟수를 측정했다.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균이란 비피두스균 32종의 하나로 유아의 장 내에 빨리 정착하는 종이다.이 결과 쥐에게 고농도(50억마리) 균을 먹인 쥐의 귀 표피는 먹이지 않은 집단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아토피에 걸린 쥐는 염증 탓에 가려워지는 것은 물론 부풀고 갈라진다. 또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비만세포(mast cell) 수도 균을 먹은 집단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농진청은 “균이 생성하는 특정 단백질이 알레르기 원인 세포로 흡수돼 스스로 죽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농진청은 앞선 2011년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균을 발견하고 2016년 알레르기 억제 효과를 확인 후 특허출원했다. 또 이 균을 활용한 화장품 3종을 내놓기도 했다. 임상시험 결과 피부 수분 손실은 10.6% 줄고 얼굴의 붉은 기는 7.8% 줄었다. 또 이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을 이미 내놓고 캔디형도 선보일 예정이다. 농진청은 아울러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 균을 넣은 치즈, 소시지 등도 개발해 효능을 확인한다.박범영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균의 새 기능이 확인된 만큼 더 다양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며 “축산식품 제조 등에 활용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염증성 질환이다. 만성적으로 나빠졌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20%, 외국에서도 17~18%가량에서 보고된다. 발병 원인은 유전이나 습관, 실내 공기 오염 등으로 다양하며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한방이나 목욕, 식이 관리 같은 보완·대체 요법을 사용하고 있다.농촌진흥청이 최근 시행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균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 쥐 실험. 맨 위는 균을 먹지 않은 쥐의 귀, 가운데(저농도)와 아래쪽(고농도)이 균을 먹은 쥐의 귀 모습이다. 농진청 제공
2018.02.21 I 김형욱 기자
손톱보다 작은 임플란트, 만드는 데 꼬박 3.5일
  • [르포]손톱보다 작은 임플란트, 만드는 데 꼬박 3.5일
  • 부산 해운대구 석대산업단지의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와 공장. 오렌지색을 강조해 ‘오렌지타워’라고 부른다.(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부산=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20일 찾은 부산 해운대구 석대첨단산업단지. 이곳에 도착하니 주황색 외벽의 6층짜리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외관 때문에 ‘오렌지타워’로 불리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공장과 연구소다. 연면적 1만9108㎡(약 5800평) 규모 건물(지하 1층·지상 6층) 중 1~3층은 생산시설과 창고, 4~5층은 연구소, 6층은 교육시설과 쇼룸으로 활용된다. 치과용 임플란트에 주력하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 3980억원을 올렸다.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에서 국내 1위 및 글로벌 5위에 올라 있다. 매출 중 절반은 해외 수출로 거둬들인다. 오렌지타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글로벌 전초기지인 셈이다.건물 창고 한쪽에는 입구가 자물쇠로 단단히 채워진 캐비닛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름이 1㎝도 안 되는 가느다란 2m 길이 막대가 가득했다. 임플란트 원재료인 의료용 티타늄봉이었다. 양우종(44) 생산팀장은 “티타늄봉은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스위스 스트라우만이 쓰는 것과 동일한 제품을 활용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을 이어가기 위해 원재료 조달에 각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이 티타늄봉을 쓰는 임플란트 업체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유일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늘 3개월 치 티타늄봉 생산 물량을 확보한다.오스템임플란트 직원들이 실제 임플란트 재료인 티타늄봉을 깎아 만든 다양한 모형. 실제 절삭은 절삭기가 하지만 절삭기를 미세하게 세팅을 하는 능력은 사람의 몫이다.(사진=강경훈 기자)임플란트는 티타늄봉을 1㎝ 정도로 자른 후 이를 나사모양으로 깎아서 만든다. 오렌지타워 1층에 들어가니 절삭장비들이 티타늄봉을 자르고 있었다. 총 160대의 절삭장비는 대당 가격이 2억5000만원 수준이다. 양 팀장은 “절삭장비 대수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절반인 80대는 1년 내내 특정한 임플란트 모델만 깎도록 세팅했다”고 말했다. 통상 임플란트는 특정 모델을 원하는 만큼 생산한 후 세팅을 바꿔 다른 모델을 만든다. 양 팀장은 “이렇게 할 경우 절삭장비 가동을 잠시 멈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계가 식고 재가열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불량도 발생한다”며 “일정 수준 품질과 함께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절삭장비 절반을 전용 라인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이렇게 반나절 동안 깎아낸 임플란트는 나사선 간격과 깊이가 일정한 지 전수검사하는 과정을 거쳐 3층에 있는 표면처리 라인으로 옮겨졌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나사기둥(픽스쳐)을 박고 그 위에 치아모형을 씌우는 형태다. 나사기둥이 뼈와 잘 맞물려야 임플란트가 흔들리지 않는다. 표면처리는 나사기둥 표면적을 물리·화학적인 방법으로 미세하게 깎아 표면적을 넓히는 과정이다. 임플란트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이 바로 이 기술에서 나온다. 임플란트 주변에서 뼈가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하거나,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 등 다양한 표면처리 기법이 있다. 1000배 확대한 임플란트 표면처리 전후 사진.(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표면처리 구역은 클린구역으로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지했다. 표면처리 공정은 대부분 사람 없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양 팀장은 “공장 내 1㎥ 당 먼지 입자 10만개 이하가 법적인 기준이지만, 이 곳은 1만개 이하로 관리한다”며 “표면처리를 거친 최종 임플란트 제품은 자체 제작한 기계를 통해 사람 없이 자동으로 포장된다”고 말했다. 1.5일 정도 걸려 절삭과 표면처리가 끝나면 멸균처리와 포장에 다시 이틀 정도가 걸린다. 손톱보다 작은 임플란트가 만들어지기까지 꼬박 3.5일이 걸리는 것.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간 800만 세트의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 불량은 100만개 중 10개 이하에 불과하다.오스템임플란트연구원이 완성된 임플란트 내구성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800만~1000만번 씹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품질검사를 한다.(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오스템임플란트는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전체 40여개 공정을 크게 13개로 묶어,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제조이력기록’(Device History Record)에 담당자가 사인해야 한다. 생산되는 제품 400개 중 3개는 10년 동안 제조이력기록과 함께 보관한다. 양 팀장은 “제조이력기록이 있기 때문에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제품과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추적관리가 가능하다”며 “이는 모방 제품과 구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4층에 올라가니 연구소가 나왔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연구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319명이다. 2012년만 해도 53명에 불과했던 연구인력을 5년여만에 약 6배 늘린 것. 연구인력들은 다양한 표면처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산처리로 일반 임플란트보다 치유기간을 줄인 ‘SA’, 뼈 성분인 칼슘과 인을 코팅해 생체적합성을 높인 ‘HA’, 칼슘으로 혈액 친수성을 높인 ‘CA’, 잇몸뼈가 약한 부위에도 쓸 수 있도록 칼슘과 인을 나노단위로 코팅한 ‘BA’, 생체활성화물질을 코팅해 골융합 기간을 크게 줄인 ‘SOI’ 등 다양한 표면처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연구소에서는 잇몸에 심는 나사부위도 환자 상태와 시술 부위에 따라 3000여종으로 세분화하는 작업도 했다. 이런 맞춤형 연구개발이 가능한 것은 연간 매출의 7% 수준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와 뼈이식, 의료장비, IT(정보기술) 등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연구주제도 치과 전체를 망라한다.오스템임플란트 연구원들이 비글에 임플란트를 이식한 후 골형성 정도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이 회사가 연구개발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동물실험실 규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5층에 위치한 동물실험실은 쥐·햄스터 같은 소형 동물을 비롯해 토끼 70여마리, 비글 20여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독성연구부터 이식 후 골융합도와 적합도, 이상반응 등을 연구하는데 꼭 필요한 동물들이다. 임플란트 업계에서 이 정도 규모로 동물실험실을 운영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이곳에서 만난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임플란트 같은 생체 이식 제품은 품질관리 개념이 일반 공산품과 차원이 다르다”며 “연구개발과 품질관리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에 매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2018.02.21 I 강경훈 기자
김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효과 과학적 입증됐다
  • 김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효과 과학적 입증됐다
  •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식품연구원을 비롯한 국내 공동 연구팀이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했다.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와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박사, 대상주식회사 류병희 박사, 고려대학교 이일섭 교수 공동 연구팀이 김치와 유산균의 항바이러스 효능과 작용 기전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겨울철 급성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2009년 신종 플루란 이름으로 유행했으며 철새나 닭, 오리 등에 퍼지는 조류 인플루엔자(AI)도 최근 중국 등지서 변이 과정을 거쳐 인체에 감염돼 파장이 있었다. 이 바이러스는 항체를 개발해도 계속 변이되는 탓에 절대적인 대응이 어렵다. 그런데 김치가 이를 억제하는 데 일정 수준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된 것이다.공동 연구팀은 바이오세이프티 레벨(BSL) 시설을 갖춘 고대 이일섭 교수 연구팀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김치의 효능 실험을 했다. 김치를 발효 과정에 따라 담금 직후와 초·적·과숙기로 나눠 만든 후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 세포와 동물에 투여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이 결과 적숙기 김치추출물 투여군에서 H1N1아형 플루바이러스와 H7N9형 AI 바이러스의 세포 플라그 형성을 현저히 억제하는 걸 확인했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에 하루 50㎎/㎏씩 김치추출물을 먹이자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체중 감소가 억제됐고 생존율도 30% 이상 높았다.김치 부재료로 쓰이는 파와 생강 역시 플루바이러스나 AI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높았다. 특히 파 추출물에서 항바이러스가 가장 활성화했다. 김치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M2’ 균주는 바이러스 플라그 형성을 억제했고, 유산군 경구 투여 땐 생존율이 높아졌다.공동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특허출원 3건, 국제학술지 논문 투고 3건을 마쳤다. 또 이번 연구 결과를 항바이러스 건강기능식품·전통발효식품 개발의 토대로 삼을 계획이다. 특이 연구팀에 참가한 대상은 이를 토대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한다.김인호 박사는 “처음으로 우리 발효식품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고 이에 대한 산업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2018.02.20 I 김형욱 기자
  • 신라젠, 펙사벡 항암백신 효과 확인 ↑…한미약품, 임상 중단 ↓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신라젠(215600)과 한미약품(128940)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HM71224) 임상시험 중단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반면 신라젠은 바이러스 항암 치료제 ‘펙사벡’이 새로운 치료 효과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하고 있다.19일 오전 10시22분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7.73% 오른 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대학(UCSF) 소속의 도날드 맥도날드(Donald McDonald) 의과학박사 연구팀은 췌장암에 걸린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면역 체계를 자극해 암 공격력을 향상시키는 ‘백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UCSF 홈페이지에 연구 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맥도날드 박사는 펙사벡 동물임상에서 정상 세포의 5%가 유전자 조작 우두바이러스(펙사벡)에 감염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은 종양 세포 수는 이보다 10배 많았다고 했다. 신라젠은 맥도날드 박사팀과 펙사벡을 기반으로 다양한 병용 약물 전임상 실험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현재 펙사벡을 우선 정맥 투여한 뒤 면역항암제를 투여해 종양 살상률을 높이는 임상이 진행 중이다.한미약품 주가는 11%가량 떨어지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14일 공시를 통해 릴리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HM71224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릴리는 그동안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중단으로 인해 투자자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기술수출계약 취소가 아니며 신약을 류머티즘 관절염이 아닌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두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을 류머티즘 관절염이 아닌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다만 돌발 악재에 따른 단기 충격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HM71224의 파트너사 임상2상 중단 결정이 있었다”며 “돌발 악재 발생으로 주가에 단기 충격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질환으로 임상 가능성 열려있어 2016년 임상중단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2018.02.19 I 박형수 기자
⑬ABL바이오 "이중항체 핵심기술, '콜라보'로 꽃피운다"
  • [바이오프론티어]⑬ABL바이오 "이중항체 핵심기술, '콜라보'로 꽃피운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이중항체 핵심기술 연구에만 집중할 것입니다. 신약개발에 이중항체를 이용할 곳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바이오업계에서 협업(Collaboration)은 두 회사가 서로 발전할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ABL바이오는 설립 3년차 바이오벤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제약사들이 앞다퉈 공동연구를 제안한다. 네이처 자매지 바이오파마딜메이커스에서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소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전직원 37명 중 87%인 32명이 연구직이고 이 중 박사급이 12명이다.회사를 설립한 이상훈(55) 대표는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생화학제제 복제약)인 ‘다빅트렐’ 개발에 관여했다. 이전에는 파멥신을 공동창업하는 한편, 미국에서 노바티스에 합병된 카이런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엑셀레시스 등 글로벌 제약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이 대표는 한화케미칼이 2014년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키로 결정하면서 당시 임원으로서 눈물로 사업부를 정리해야만 했다. 이후 그가 2016년 한화케미칼 신약개발파트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가 바로 ABL바이오다. 이 대표는 “3년차 신생회사지만 이미 연구·개발(R&D)과 기술동향 파악 등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겪는 초기 시행착오를 건너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ABL바이오의 주력은 이중항체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거나 암이 생기면 항체가 이들과 맞서 싸운다. 항체는 하나의 항원에만 작용한다. 열쇠와 자물쇠처럼 둘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단 한가지가 아니라는 게 문제. 두 개의 항체를 하나로 합쳐 공격성을 높이는 게 바이오 업계 글로벌 화두다.ABL바이오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ABL바이오 제공)ABL바이오는 국내 이중항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월에는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ABL001의 임상1상시험에 착수했다. 이중항체 임상시험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암이 자라기 위해서는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영양분을 받아야 한다. ABL001은 암세포가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것을 막는다. 특히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을 조절하는 물질인 Dll-4에 동시에 작용한다. 이와 유사한 이중항체는 미국 온코메드와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도 개발 중이다. 이상훈 대표는 “개발 단계는 이들보다 늦지만 동물실험 결과는 더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또 다른 항암제 트렌드인 ADC(항체-약물 접합)에 이중항체를 이용하는 것도 연구 중이다. ADC는 암 신호를 잡는 항체에 화학합성의약품인 항암제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ADC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레고켐바이오(141080)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 대표는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에 약을 연결하는 링커기술이 발달했고 ABL바이오는 항체기술에 강점이 있다”며 “1년 반째 공동으로 만성림프구성백혈병 ADC 신약을 연구하는데 이상적인 협력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ABL바이오는 최근 동아에스티(170900)와 이중항체 항암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가 관심을 보인 이 기술은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체와 종양괴사인자 항체를 결합해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이 있을 때에만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 대표는 “개발에 성공하면 부작용은 줄이면서 효과는 높일 수 있다”며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동아에스티와 손잡은 만큼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네이처 자매지인 바이오파마딜메이커스에 소개된 ABL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사진=ABL바이오 제공)이중항체로 항암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ABL바이오는 뇌질환인 파킨슨병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뇌에는 혈류뇌장벽(BBB)이 있다. 외부 물질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혈류뇌장벽은 약성분도 이물질로 간주한다. ABL바이오는 한 쪽에는 BBB에서 영양분을 주고받는 신호에 작용하는 항체를, 다른 쪽에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시뉴클린 단백질을 차단하는 항체를 가진 이중항체를 개발했다. 단독항체를 쓸 때보다 약물전달이 3.5배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바이오파마딜메이커스는 지난해 11월 ‘주목할만한 뇌질환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ABL바이오의 BBB 통과 이중항체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쟁사들보다 적은 양만 써도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치매 같은 중추신경질환으로 영역을 넓히거나 BBB 통과 플랫폼 자체를 기술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 회사와 진행하는 공동연구를 비롯해 스위스 제약사도 ABL바이오에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나름 노하우가 있지만 특정 분야에 한정됐다”며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협업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ABL바이오는 이중항체를 핵심기술로 발전시키는 한편, 치료제 개발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들에 문호를 개방해 공동연구로 진행하는 게 수익모델”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2018.02.14 I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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