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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인파 몰린 시복식…아름다운 '퇴장'
  • [교황방한]100만 인파 몰린 시복식…아름다운 '퇴장'
  • [이데일리 유재희 조진영 임현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 미사를 집전한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90만 명 규모다. 시복 미사 후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주변 도로와 지하철 일대가 매우 혼잡해 질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평화와 겸손, 희생의 모습을 몸소 실천한 교황의 가르침 때문인지 신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질서 있는 퇴장을 보이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시복 미사에 참석한 17만 가톨릭 신자와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시복식이 끝난 뒤 사회자에 안내 멘트에 맞춰 성당별로 피켓과 깃발을 들고 줄 지어서 차례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안쪽에 자리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순서가 되기 전까지 차분히 대기하며, 바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 자신의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퇴장하고 있는 가운데 혹시라도 쓰레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서로 주워가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퇴장순서를 기다리던 이기호(28, 대구)씨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퇴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모였으니 질서 정연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지하철역도 시민들의 질서 정연한 탑승이 이뤄졌다. 박성배(57) 종각역장은 “시복식 후 사고 없이 원활한 지하철 탑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이 안내에 잘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시복미사를 마친 후 쓰레기 봉투를 챙겨 퇴장 순서를 기다리는 가톨릭 신자들.
2014.08.16 I 유재희 기자
“한국에서 교황을 보다니..최고의 행운” 외국인도 환호
  • [교황방한]“한국에서 교황을 보다니..최고의 행운” 외국인도 환호
  • [이데일리 유재희 신정은 고재우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갖는 16일. 시복식 미사 장소인 광화문 광장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가톨릭 신자들과 이를 구경하기 위해 찾은 시민 등 수십만 명이 모여 이른 새벽부터 북적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국 여행 중 교황 방한 소식을 듣고 이곳에 방문했다는 로버트(57, 미국 시카고)씨는 “한국 여행 중이다. 나는 유대교인이지만, 교황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한국에서 교황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왔다는 던컨씨도 “비지니스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이런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게 돼 놀랍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리디아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서 항암 치료 중이라는 한 외국인은 “오늘 오후 항암 치료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야 해서 성당에 따로 신청하지 않고 오전에 잠깐 방문했다”며 “2시간 전에 왔지만, 사람이 많아 앞으로 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교황을 보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다는 외국인도 있었다. 킴벌리 킴(22,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씨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다. 중국에 있다가 교황 방한 소식에 한국으로 왔다. 모태신앙인데 교황을 아버지의 나라에서 보게 돼 뜻깊다. 의사가 되기 위해 메디컬 스쿨을 준비 중이다. 만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을 지키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런 마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엄격한 경찰 통제와 미흡한 준비가 아쉽다는 의견을 밝힌 외국인들도 많았다. 미국 텍사스에서 온 알트(30)씨는 “출입증이 없다는 이유로 경찰들이 전혀 접근을 못 하게 해 안타깝다”며 “주변을 돌면서 교황을 좀 더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찾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볼리비아 출신으로 현재 한양대에서 학업 중인 알리(여·20)씨도 “가톨릭 신자로서 교황을 볼 생각에 들떠서 왔는데 티켓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외국인의 경우 출입증이 없는 경우 행사장 접근이 제한됨에도 불구 외국인들에게 출입증 발급 방법 등에 대한 사전 안내가 없어 행사에 참여가 불가능했다는 불만이다. 이밖에도 앤(28, 뉴욕)씨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면 현장에 모니터라도 설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크리스천이라 오늘 행사를 기대했는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잭 홀랜드(50, 미국 필라델피아)씨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였는데 모니터나 스크린이 없어 아쉽다”면서도 “난 미국인인데 과거 10~15년 동안 교황이 미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 교황을 만날 기회를 얻을 줄 몰랐다. 교황과 같은 장소에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 중인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참석한 외국인들. 왼쪽부터 다니엘 헤르만(23, 아르헨티나), 마르코 안토니오 달라카미나(25, 아르헨티나), 마르코스 페트루시오(35, 브라질)
2014.08.16 I 유재희 기자
"카톡 벌써부터 끊기네" 광화문 통신 대란 조짐
  • [교황방한]"카톡 벌써부터 끊기네" 광화문 통신 대란 조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순교자 124위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은 이른 새벽부터 가톨릭 신자들과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신정은 기자)[이데일리 김상윤 신정은 조진영 기자]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이 열리기 1시간 전인 9시 현재,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십만명의 인파로 벌써 통신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화 연결이나 카카오톡 전송이 원활하지 않는 등 이동통신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LTE를 쓰는 이용자보다는 2G·3G 이용자 사이에서 통신장애가 많은 상황이다. 이른 새벽부터 시복식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혜린(28·여) 씨는 “KT를 쓰고 있는데 30분 전부터 와이파이 등 전파가 안 잡힌다”며 “실시간 방송 보려고 했는데 속상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모(58·여)씨도 “오후 병원에 입원해야 해서 성당에 따로 미사 참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교황을 뵙고 싶어 나왔다”며 “사람이 많아서 인지 핸드폰이 됐다 안 됐다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02년 월드컵 때 운집한 50만명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이통사들은 이를 대비해 광화문 일대 임시기지국을 늘리는 등 특별 트래픽 관리에 공을 들였지만 어느 정도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SK텔레콤은 광화문 지역 행사장 전광판 20개에 임시기지국 등 트래픽 수용을 위한 장비를 늘렸고, KT도 이동기지국을 투입하고 서비스 장애에 대비해 우회 루트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도 퇴근시간대 트래픽 10배 수준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트래픽 관리 대비 체제를 갖추긴 했다.이통사 관계자는 “여의도 벚꽃 축제 못지않게 상당한 밀집이 예상돼 네트워크 관리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지만 워낙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지역에서 트래픽이 폭증하면 통신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교황 안전을 위한 인위적인 전파 차단으로 무선 네트워크가 먹통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호 당국이 교황의 이동 경로에 따라 무선 통신 방해 전파를 쏘기 때문이다. 이는 불특정 노이즈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장비를 이용해, 통신기기 간 송수신을 방해하는 전파교란(재밍, jamming) 기술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말할 때 옆에서 큰소리로 말해 대화 내용을 덮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이 때문에 교황 주변에서는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재밍 기술은 출력 범위에 따라 반경 20㎞까지도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면서 “경호당국에서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이유로 재밍을 쓸 경우 일시적인 통신 장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테마기획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관련포토갤러리 ◀☞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 서소문성지 방문 사진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교황방한] 세월호 유가족 세례식 하루 미뤄져☞ [교황방한]교황, 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가족 위로(종합)☞ [교황방한] 교황 서소문 성지 참배…100여명 처형 당한 곳☞ [교황방한]"카톡 벌써부터 끊기네" 광화문 통신 대란 조짐
2014.08.16 I 김성훈 기자
광화문광장 화장실 인산인해·휴대폰도 일부 먹통
  • [교황방한]광화문광장 화장실 인산인해·휴대폰도 일부 먹통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미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 수십만 인파가 몰리면서 부족한 화장실과 휴대폰 불통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신정은 기자)[이데일리 김정민 신정은 채상우 조진영 기자]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미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이 새벽부터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시복미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내 통제구역에 설치된 화장실이 부족해 일부 천주교 신자들이 통제선 밖을 빠져나와 인근 건물내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으로 몰려들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일시에 인파가 몰리면서 트래픽 과부하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불만을 터트리는 시민들도 많다. 또한 일부 신자들은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 시복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현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정홍기(43.구리성당)씨는 “화장실이 너무 부족해서 경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왔다”며 “보는 것처럼 인파에 비해 화장실이 부족하다. 자리도 멀어서 사실 교황님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5000명 교우들 중 180명안에 선발된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행사장 밖 건물내 화장실 또한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뒤엉켜 수십명씩 길게 줄을 서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주최측의 준비부족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최윤선(31)씨 “화장실 찾기도 힘들고 뺑 돌아 왔는데 너무 몰려 사용하기도 힘들다. 안내 표시라도 잘돼있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이렇게 사람이 몰릴 줄 알았을텐데 대비가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은지(31.여)는 “어제 친구와 인근에서 숙박했다. 티켓 신청을 못한 성당 교우들과 함께 모여서 멀리서나마 시복미사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교황님을 가까이서 못보다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통신망 또한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일시에 몰린 탓인지 곳곳에서 불통현상이 빚어졌다. 주모(58·여)씨는 “오후 병원에 입원해야 해서 성당에 따로 미사 참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교황을 뵙고 싶어 나왔다”며 “사람이 많아서 인지 핸드폰이 됐다 안됐다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혜린(28.여) “KT 쓰는데 30분전부터 안잡힌다. 와이파이도 잘 안잡힌다. 실시간 방송 보려고 했는데 속상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행사장 외곽을 경찰이 폴리스라인과 방호벽으로 둘러싸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초청장을 받지 못한 시민들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시비를 벌이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였다. ▶ 관련테마기획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관련포토갤러리 ◀☞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 서소문성지 방문 사진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교황방한] 세월호 유가족 세례식 하루 미뤄져☞ [교황방한]교황, 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가족 위로(종합)☞ [교황방한] 시복식 열리는 광화문 인산인해☞ [교황방한] 교황 서소문 성지 참배…100여명 처형 당한 곳
2014.08.16 I 김정민 기자
"열차 전세내 왔어요" 서울역 새벽부터 북새통
  • [교황방한]"열차 전세내 왔어요" 서울역 새벽부터 북새통
  • 서울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 미사 참석을 위해 상경한 천주교 신자들로 인해 이른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강신우 기자)[이데일리 김정민 강신우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을 갖는 16일. 서울역은 이른 새벽부터 시복식 미사 참석을 위해 상경한 천주교 신자들로 넘쳐났다. 각지역 교구에선 특별열차와 관광버스들을 전세내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을 실어날랐다. 광주광역시 광주대교구는 무궁화호 특별열차 10량을 전세 내 이날 새벽 0시40분경 광주역을 출발, 4시간만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광주대교구에선 9개 성당 850명의 신자들이 이번 시복식 미사에 초청됐다. 광주시 북구 서산동성당에서 온 선화목(60·여)씨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맞서 싸워야 한다”며 “‘기다리는 기쁨이 가득한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자유’와 같은 교황님께서 말씀 하신 미사 내용들이 이번에 꼭 실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산동성당의 신혁(57)신부는 “교황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물질 중심주의 때문에 우리 사회의 도덕과 윤리가 무너져내렸다”며 “교황 방문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황 방한 기념 티셔츠를 맞춰 입은 성당 신도들도 눈에 띄었다. 의정부 교구 파주시의 금촌성당에서 온 신자 130명은 교황 캐리커쳐와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금촌성당 박종갑(50)씨는 “교황 방한이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과 새로운 희망,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옥계동성당 은광식(52)씨는 “교황님 오시는데 천주교 신자로서 일생에 거의 없는 기회라 만나 뵙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기차편을 이용, 서울로 상경하는 신자들을 돕기 위해 각 기차역과 광화문 광장을 오가는 관광버스 수백대를 배치했다. 이번 시복식 미사에는 17만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초청됐으며 이를 구경하기 위한 찾는 시민들을 포함, 100만여명이 광화문 광장 일대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08.16 I 김정민 기자
청년·거리·소박…교황 방한 키워드
  • [교황방한]청년·거리·소박…교황 방한 키워드
  • 프란치스코 교황(사진=교황방한준비위원회).[이데일리 양승준 기자]“교황 프란치스코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연설가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즉위 직전부터 취재해온 교황청 공식 일간지 오쎄르바토레 로마노의 기자 크리스티안 마르티니 그리말디의 말이다. 교황은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여 준 실천적 지도자다. 방한에 앞서 교황이 한 의미 있는 말과 행적 그리고 방한과의 연관성을 정리했다.▲ 술집문지기→천국의 문지기로…세월호 피해 유가족 만나 ▶“사제는 양 같은 냄새가 나야 한다.”=사제를 목동에 비유에 한 말이다. 1990년대 주교였던 시절 한 강론 도중 나왔다. 서민 삶에 다가가 살 냄새를 맡으며 지내야 한다는 뜻. ‘거리의 교황’이라 불리는 프란치스코다. 배려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아르헨티나 이민 철도노동자 부모 아래서 태어난 교황은 가난한 자의 벗으로 자리했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꼬집은 보기 드문 교황이었다. 생일에 노숙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도 적극적으로 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여성과 무슬림에 세족식을 했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원생들의 발을 닦아 준 것도 256명의 교황 중 유일했다. 관례를 깨는 교황의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긴 가톨릭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교황은 한국에서도 상처받은 이들의 손을 잡는다. 세월호 피해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을 위로하고,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용산참사 유가족,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30분씩 쪼갠 4박5일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약자들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은 것이다. ▲전화로 고민 상담까지…한국 청년에게는 어떤 격려를?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지 마라.”=2013년 11월30일 로마 대학생들과 함께 저녁 기도를 하며 “도전이 있는 그곳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청년들에 적극적인 삶을 독려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투쟁과 빈곤을 타파하려는 몸부림 등 매일 직면하게 되는 삶의 투쟁에 참여하기 바란다”는 당부다. 교황은 청년들에 애정이 컸다. 이들이 가톨릭의 미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3년 여름 이탈리아 북부 파두아 지역에 사는 대학생 스테파노 카비차에 직접 전화를 걸어 8분 동안 고민상담을 해 준 일화가 유명하다. 교황 알현단으로 바티칸을 방문하고 돌아간 청년이 고민상담 편지를 보내자 교황이 직접 연락해 자상하게 조언을 해 준 것이다. 교황은 젊어서 술집 문지기로도 일했다. 10대 때 화학실험실 조수로 일하며 실험실 청소도 했다. 교황도 청년시절 생계를 위해 주경야독하며 꿈을 키웠기에 청년들의 고민에 더 공감했을 것이라는 게 종교계의 중론. 청년들의 고민도 함께 나눴다. 교황은 지난해 7월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우리는 일자리 없는 세대를 양산하게 될 큰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개인의 존엄성은 일을 통해 자립하는 데서 생기는데, 이러한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며 청년들을 걱정했다. 13일부터 17일까지 대전교구에서 열릴 아시아청년대회(Asia Youth Day). 신자들에게도 낯선 이 축제에 교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이유는 하나다. 신자 비율이 가장 낮은 아시아에서 청년들과 함께 세계 가톨릭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시겠습니까?” 2013년 가을,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는 300만 명이었다. 내년에 열릴 아시아 청년대회의 참가자는 불과 2000여 명, 한국 참가자를 제외하면 1000여 명”이라고 교황에 초청편지를 보냈을 때도 교황청을 통해 전해진 서신 속 교황의 답변은 뜨거웠다. “이 편지, 정말 마음에 든다. 편지를 읽는 순간 가슴이 뛰면서 한국에 가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꼈다”. 이 답을 준 교황은 1년여 만에 한국을 찾아 약속을 지켰다. ▲중동의 화약고서도 갈등 중재자…한반도 평화 메시지 관심 ▶“누군가와 함께 고통을 나누며 우는 울음을 상실한 사회다. 무관심의 세계화가 눈물을 제거해 버렸다”=교황이 지난 1월 바티칸 주재 외교관단 접견 연설에서 한 말이다. 교황은 즉위 후 갈등의 중재자 역을 톡톡히 했다. 교황의 지난 5월 중동 방문 때의 메시지는 ‘화해와 평화’로 요약됐다.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을 모두 아울러서다. 교황은 베들레헴을 찾아 이스라엘이 설치한 분리 장벽에서 기도한 후 팔레스타인의 슬픔에 공감하면서도, 팔레스타인 테러 희생자들을 만나 이스라엘의 고충도 보듬었다. 정치적 지뢰밭에서도 길을 찾았던 이가 바로 교황이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 예수 부활 대축일에 전 세계에 보낸 축복 메시지에서 “한반도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길 빈다”고 기원한 바 있다. 교황은 이번 방한에서도 박 대통령을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14일 교황과 박 대통령의 만남에 한국의 통일부 장관도 참석해주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평화의 사도인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 검소함으로 가톨릭 개혁…한국서도 ‘작은 것’만 찾아▶“과시하는 허영은 소중한 영성을 세상의 것으로 축소하는 행동거지다.”=교황은 권위를 버리고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했다. 교황은 110년 관행을 깨고 교황 관저가 아닌 낡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낸다. 1891년 바티칸 인근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당시 교황 레오 13세가 병자들을 돌보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만든 건물인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의 집이다.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선출 직후 강복을 위해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섰을 때도 새 교황을 위해 준비한 금 십자가가 아닌 주교 때부터 썼던 철제 십자가를 걸고 나왔다. 교황의 옥새라 불리는 ‘어부의 반지’도 만들지 않았다. 바오로 6세를 위해 디자인했다가 채택되지 않은 주조 틀을 재활용했고, 금 대신 은으로 만들어 도금만 했다. 교황은 권위를 상징하는 번쩍이는 빨간 구두가 아니라 아무 장식 없는 검은색 구두를 신는다. 교황에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다. 가난한 자를 위한 작은 교회를 주장한 교황의철학을 엿볼 수 있다. 미국의 패션잡지 에스콰이어는 지난해 교황을 ‘올해 가장 옷 잘 입는 남성’으로 선정해 화제가 됐다. 교황의 수수함이 가톨릭 개혁의 신호가 됐다는 뜻이다. 이런 교황의 검소함은 한국에서도 지속된다. 교황은 한국에서도 ‘작은 것’만 찾았다. 국산 소형차 쏘울을 타고 숙소도 주한교황청대사관 내 침대와 옷장, 탁자만 놓여 있는 6평 남짓 소박한 크기의 침실에서 머문다. 특별한 음식도 요구하지 않았다. 교황은 공식오찬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황대사관 내 식당을 이용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교황방한]스위스 근위병도 온다…교황 방한 일행 보니☞ [교황방한]교황호감도 한국서 1년 새 약 두 배 증가☞ [교황방한]프란치스코 교황 오늘 소박하게 출국☞ [교황방한] 교황의 4박5일…30분씩 쪼갠 빡빡한 일정☞ [교황방한] 6평 관저서 자고 국산 소형차 탄다☞ [교황방한] "세월호 유가족 내몰고 시복식 할 순 없다"
2014.08.13 I 양승준 기자
관광공사, 천주교 관광자원화 본격화
  • 관광공사, 천주교 관광자원화 본격화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의 숨겨진 천주교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리플릿이 발간됐다.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방문지를 포함한 주요 천주교 성지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 소개하는 리플릿을 영어와 이탈리아어 2개 언어로 발간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국 천주교 성지와 관광지를 소개하는 홍보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간된 홍보물은 교황 방문 일정을 따라 행사 의미와 방문지를 소개하고 있다. 전국 주요 천주교성지와 주변 관광지를 지도와 함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혜경 한국관광공사 홍보물제작번역팀장은 “외국인 순례자를 대상으로 외국어 미사가 가능한 성당, 간단한 한국어 미사 어구 등 유용한 정보도 제공된다”며 “교황 방한을 계기로 해외에서 상품화된 관광코스 정보 및 서울시, 충청도, 제주도에서 개발된 천주교 순례코스 정보를 함께 수록해 순례자와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국인을 위한 유용한 정보도 마련되어 있다. 공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과 홈페이지(http://korean.visitkorea.or.kr)를 통해 충남 서산, 당진 등 교황이 방문하는 지역 집중 소개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코스 따라잡기’라는 테마로 한국을 대표하는 성지순례여행코스를 더불어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바일 앱을 통해 천주교 성지, 교황방문지, 아름다운 성당 등 교황 방한과 관련된 사진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자전거 등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는 모바일 이벤트도 펼친다. 이벤트는 8월 20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한편, 공사는 교황 방한 기간 중에 개최되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와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안내소 등지에서 홍보물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며, ▶ 관련기사 ◀☞ 한여름 태백을 찾아야 하는 네 가지 이유…야생화트레킹☞ 계곡물에 발 담그니 여기가 무릉도원이어라☞ 한국관광인력개발원, 여행작가과정 수강생 모집☞ 8월 말에 제주여행가면 '반값'☞ 울산 고래바다여행선 타니 낫돌고래떼가 눈 앞에.. 이름값 톡톡히
2014.08.13 I 강경록 기자
 교황의 4박5일…30분씩 쪼갠 빡빡한 일정
  • [교황방한] 교황의 4박5일…30분씩 쪼갠 빡빡한 일정
  • 그래픽=이미나 기자 mina8747@[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약 100시간. 프란치스코(79) 교황이 한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 등을 만나기 위해 머무는 시간이다. 14~18일 4박5일 동안 소화하는 공식 행사만 16건. 약 30분 단위로 짜인 빡빡한 일정이다. 강행군 속에 여든을 앞둔 교황은 서울과 대전 등을 수시로 오가며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첫날…박근혜 대통령·염수정 추기경 등 면담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10시 30분.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전용기(알리탈리아 항공)를 타고 출발할 교황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지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등 30여명의 주교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공항에 내려서는 바로 숙소로 이동한다. 청와대 인근 서울 궁정동에 위치한 주한교황청대사관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 왔을 때 머문 장소다. 공식 일정에 있는 두 번의 오찬을 빼면 모두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정오께 개인 미사를 본다. 비공식이지만 한국에서 집전하는 첫 미사인 셈이다. 대사관 1층에 작은 성당에서 한다. 미사에 참석하는 청소부 등 시설관리인도 참여한다. 교황은 이들에게 교황 문장이 새겨진 묵주를 선물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는 날도 이날이다. 교황은 오후 3시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얘기를 나눈다. 끝나면 한국의 공직자들 앞에서 연설도 할 예정. 이 일정을 마치면 서울 중곡동에 있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주교단과 직원들을 만나러 간다. 정진석·염수정 추기경과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천주교회는 교황청과 교황의 방한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주교회의 건물이 좁아 한국주교단과의 만남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교황이 자처했다. “한국의 주교들이 일하는 장소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둘째날…아시아 청년들·세월호 유가족 등 만나15일에는 대전으로 간다. 헬기를 타고 이동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은 성모마리아의 승천을 기념하는 날인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위해서다. 일반 신자들과 만나는 첫 공식 자리다. 이곳에는 6만여명의 신자가 몰릴 예정. 소프라노 조수미(세례명 소화 테레사)와 가수 인순이(세례명 체칠리아)도 참석한다. 조수미는 ‘아베마리아’와 ‘넬라 판타지아’를, 인순이는 ‘거위의 꿈’ 등을 불러 자리를 빛낸다. 교황은 미사가 끝난 후에는 제의를 갈아입는 제의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만난다. 다음 일정은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 대표 20명과의 점심이다. 아시아청년대회는 아시아의 가톨릭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행사다. 교황이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에너지를 가져오는 이들이지만 우리 시대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위기의 희생자들이기도 하다”는 게 교황의 생각이다. 이 뜻깊은 자리에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세례명 키아라)도 참석한다. 오후 5시30분에는 솔뫼성지로 향한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교황은 여기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청년 6000명을 만난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겪는 고민을 듣는 자리다. 한국·캄보디아·홍콩 청년 셋이 교황에게 질문을 할 예정. 교황은 청년들과 함께 이 시대 교회가 할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를 고민한다. ▶셋째날…광화문 시복식·음성 꽃동네 소외된 이들과 만남 16일은 서울 서소문로 서소문순교성지 방문으로 오전 8시 55분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중 27위가 순교한 장소다. 서소문 순교성지를 참배한 뒤 바로 윤치충 바오로 등 124위의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으로 향한다. 시복식 미사에 앞서선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 1.2㎞ 구간에서 오픈카에 탑승해 광화문 광장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시민과 만난다. 교황이 방한기간 중 참석하는 행사 가운데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다. 초청장을 받은 천주교 신자 20만명을 비롯해 약 5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시복식이란 순교한 천주교 신자를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하는 일이다. 교황은 가로 7m, 세로 1.5m, 높이 0.9m의 제대 위에서 오전 10시에 미사를 집전한다. 제대 오른쪽에는 성모와 아기 예수가 한복을 입고 있는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인다. 교황이 염수정 추기경과 파롤린 추기경과 함께 성호를 긋고 죄를 반성하는 참회 예식을 하면 본격적인 시복예식이 시작된다. 교황은 여기서 순교자 124위의 시복 선언을 하게 된다. 시복예식 후 교황의 강론도 잡혀 있다. 시복식이 끝나면 교황은 오후 4시 30분까지 충북 청구교구 관할인 음성군 소재 꽃동네 희망의 집으로 이동한다. 낙태된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 태아동산에서 기도도 한다. 팔도 없고 다리도 없지만 뜻깊은 삶을 사는 성 황석두 루카 외방선교회 소속 이구원 선교사와도 만난다. 오후 5시 15분부터는 꽃동네 사랑의연수원에서 한국 수도자 5000명을 만난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에서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과도 만난다. 교황은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와 아르헨티나 꽃동네 분원 설립으로 즉위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넷째날…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17일은 대부분 충남 서산시 해미에서 보낸다. 이 지역은 한국에서 순교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교황은 오전 10시에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60여명의 아시아 주교들을 만난다. 8인의 추기경평의회의 일원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주교 등 90명의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연설을 한다. 주교단과 점심을 함께한 후 오후 4시 30분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혜미읍성 서문 옆 제단에서 이뤄진다. 서문은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고 불린다. 천주교를 박해했던 조선시대에 약 1000여명의 신자들이 이곳에서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마지막날…7대 종단 지도자·위안부 할머니 등과 만남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 내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참석한다. 오전 9시 45분부터는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연다. 한국에서 갖는 마지막 미사이자 공식 일정이다. 교황은 여기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난다.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용산참사 유가족, 쌍용차 해고노동자들도 참석한다. 사회 약자들이 다양하게 모이는 자리다. 교황은 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슬픔을 보듬는다. 미사를 마친 교황은 오후 12시 45분에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마친 후 오후 1시에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14.08.13 I 양승준 기자
  • [사설] 프란치스코 방한, ‘평화와 화해’의 계기로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의 방한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이다. 그만큼 미리부터 기대가 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마지막날인 18일에는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각각 집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로 꼽힌다. ‘빈자(貧者)들의 교황’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그는 늘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소박하게 살아왔다. 교황의 즉위명도 청빈과 박애의 삶을 살았던 이탈리아의 성자 프란치스코에서 따온 것이다. 교황은 지난해 77세 생일을 맞아 성베드로 성당 부근 노숙자 4명을 초청해 아침 식사를 함께했으며, 해외 방문 때도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세계 최대 빈민촌 중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의 바르깅야 슬럼가를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주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지난 5월에는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베들레헴으로 향하던 중 일정과는 달리 분리 장벽에 이마를 대고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그는 한국에서도 어려움과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 학생들을 만나 슬픔을 어루만지고,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중증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격려한다는 일정과 북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밝힌다는 계획도 잡혀 있다. 방탄차를 타지 않고 소형차로 이동하는 인간미 넘치는 교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물질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면서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소홀히 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황의 방한이 사회적 약자들과 상처받는 사람들을 보듬을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기본적인 인권마저 탄압받는 독재체제 속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교황의 기도가 한 줄기 빛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4.08.13 I 허영섭 기자
부사·애견용품·흑망고..추석 이색 선물세트 '눈길'(종합)
  • 부사·애견용품·흑망고..추석 이색 선물세트 '눈길'(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추석이 한달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명절 대목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제철 과일, 한우와 같은 전통적인 선물세트 외에 다양한 이색 상품으로 고객 시선 끌기에 나선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기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각 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이색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이색 상품은)명절 분위기 조성과 다양해진 고객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 추석에 수입산 과일·냉동 저장 송이버섯 등장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이후 유명 산지에서 수확한 부사를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선보인다.먼저 이른 추석에 대비한 유통업계의 노력이 돋보인다. 신선식품의 경우 제철이 되기도 전에 찾아온 추석 때문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일부터, 이마트는 오는 18일부터 국내산 자연송이세트를 판매한다. 9월 중순 이후에야 채취를 시작하는 자연송이를 한달 가량 빨리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지난해 재배한 햇 자연송이를 급속 냉동해 보관한 덕분이다. 이마트는 겨울 사과인 부사를 선물세트로 내놨다. ‘여름추석’이라 불릴 만큼 빨리 찾아온 추석이지만, 첨단 저장기술을 이용해 지난해 겨울에 비축해 둔 부사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최근 인기가 높아진 열대과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국산 과일의 빈자리를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사과·배 혼합세트에 더해 사과·배·흑망고 세트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도 필리핀 망고와 애플망고를 선물세트로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망고와 멜론 뿐 아니라 두리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열대 과일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웰빙 트렌드·최신 인기 상품 선물세트로 선봬 고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최신 경향을 반영한 이색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추석 선물을 제안했다.먼저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콘셉트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힐링푸드 콘셉트의 선물세트를, 현대백화점은 ‘명인명촌’ 차(茶) 세트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퀴노아와 치아씨드 등 슈퍼푸드로 구성된 ‘프리미엄 잡곡’과 ‘천연 조미료 선물세트’를 내놨다. 최신 인기 상품들도 선물세트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이성당, 성심당 등 지역 명물 베이커리 선물세트와 애견상품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싱가포르 전통 식품인 ‘카야잼’(Kaya Jam) 선물세트를 올해 처음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층이 젊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황에 실생활에 필요하면서도 새로운 상품들을 중심으로 구성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제주도 흑망고 세트롯데백화점 ‘성심당 대전부르스세트’롯데마트 프리미엄 잡곡세트
2014.08.12 I 장영은 기자
 '율리안나' 박근혜 대통령·'사도요한' 안성기
  • [교황방한] '율리안나' 박근혜 대통령·'사도요한' 안성기
  • 교황 방한 홍보 뮤직비디오 ‘코이노니아’에 출연한 안성기(사도 요한)을 비롯한 연예인들 (사진=교황방한준비위원회)[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재계와 정계, 문화계 등에 이름이 알려진 신자들이 제법 많다. 입교 과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천주교 행사에 발 벗고 나서 천주교의 ‘보이지 않은 선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박용만 회장 최형만 부회장이 대표적 재계의 대표적인 천주교 신자는 박용만(세례명 실바노)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렸을 적부터 성당에 다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서울주보에 신앙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최현만(율리아노) 미래에셋 생명 부회장도 천주교 신자로 명망이 높다. 자수성가한 증권맨으로도 유명했던 최 부회장은 천주교 경제인들에게 금융관련 멘토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연매출 600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인 유도그룹의 유영희(프란치스코) 회장은 한때 사제를 꿈꾸며 신학교에 다니기도 했다. 심금재(바오로) 금성전기 회장은 아들 중 한 명이 사제며 류덕희 경동제약(모세) 대표이사는 천주교 한국평신도협의회장을 지냈다. 최철수(스테파노) 코리아인스트루먼트 회장도 가톨릭경제인회장을 역임하는 등 천주교 경제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정계…김대중·박근혜·문재인 등 대선 후보도 많아정치계의 가장 대표적인 천주교 신자는 김대중(토머스 모어)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청년 시절 정계에 입문하면서 장면 전 총리를 대부로 신자가 됐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된 1997년 대선 당시 여당 후보로 출마한 이회창(울라프) 전 신한국당 후보의 집안도 서울 혜화동 성당의 오래된 신자라 화제가 됐다. 박근혜(율리안나) 대통령도 천주교와 인연이 깊다. 가톨릭계 학교인 성심 여중·고를 졸업했고 역시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서강대를 졸업했다. 이외에 노무현(유스토) 전 대통령도 부산교구의 송기인 신부에게 1986년 세례명을 받고 신자가 됐지만 종교생활을 깊게 하지 않았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문재인(디모테오) 의원은 손가락에 묵주 반지를 끼고 다닐 정도로 독실한 신자다. 19대 국회의원 중 천주교 신자는 약 7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국회 내 가톨릭신도의원회에 등록한 의원 수는 57명으로, 심재철(베드로)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을, 우윤근(스테파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유정복(바오로), 이한구(토머스 모어) 의원이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박지원(요셉), 문희상(바오로), 이종걸(그레고리오) 의원 등이 대표적인 천주교 신자 의원이다. △문화계…김연아·조수미·안성기·김태희 등한국에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을 안겨준 김연아(스텔라) 선수는 경기 전 묵주 반지에 성호를 긋고 출전할 만큼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교황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던 소프라노 조수미(소화 데레사)는 이번 교황 방한 때 소원을 이뤘다. 고인이 된 소설가 박완서(정혜 엘리사벳)와 최인호(베드로)는 신앙생활을 책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황 방한 홍보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배우 안성기(사도 요한), 김태희(베르다), 김희애(마리아)와 가수 보아(키이라)도 독실한 신자로 알려져 있다.
2014.08.12 I 김용운 기자
 '친구같은 교황' 세계인 사로잡다
  • [교황방한] '친구같은 교황' 세계인 사로잡다
  • 그래픽=문승용 기자 symoon@[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과정 자체가 기적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예기치 못했던 일종의 ‘사건’이었다. 지난해 3월 13일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콘클라베. 전 세계 115명의 추기경이 모여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자진 사임에 따른 후임 교황 투표를 진행했다. 몇 차례 부결 끝에 마침내 새로운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베드로 성당 굴뚝에서 피어 올랐다. 당시 유력한 교황 후보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나 추기경과 브라질 상파울루 대교구의 오질루 셰레르 추기경이었다. 그러나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만명의 신자들이 들은 새 교황의 이름은 예상과 달랐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예수회 출신 추기경이었다. △예수회·신대륙·프란치스코 ‘새로운 삼위일체’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이후 자신의 교황명을 중세 교회를 개혁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서 따왔다. 타락해가던 중세 교회에 쇄신의 바람을 불어넣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지표로 삼은 첫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생하자 이탈리아 주교회의 일간지 아비에니레는 “가톨릭교회의 개혁을 말해주는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500여일이 흐른 지금. 이탈리아 주교회의 예상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의 ‘적폐’를 청산해 나가면서 가톨릭의 여러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가난한 이들의 성인이었던 프란치스코처럼 교황 또한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검소한 생활로 수도자의 청빈을 솔선수범하고 1400여만명에 이르는 트위터 팔로어에서 볼 수 있듯이 신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교황 이미지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미국의 시사주긴지 ‘타임’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을 당시 “신세계의 교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예견이 적중한 셈이다. △착좌와 동시에 교황청 개혁 박차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과 동시에 바티칸의 누적된 문제들을 청산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우선 취임 한 달 만에 아시아·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추기경을 뽑아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이들에게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교황청 조직을 재편하는 임무를 맡겼다. 올해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하롤린 추기경이 합류하면서 자문단에 무게가 더 실렸다. 역대 교황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바티칸은행 개혁에도 착수했다. 1942년 설립된 바티칸은행은 교황청의 재정을 담당하며 해외에 체류하는 종교기관이나 자선단체 등에 돈을 보내는 것을 주된 역할로 했다. 그러나 바티칸은행은 2차대전을 거치며 마피아와 결탁해 돈세탁과 횡령 등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외부기관인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에 바티칸은행 감독 임무를 부여했다. 은행장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교체했다. 새로운 은행장에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유럽본부를 이끈 프랑스 출신 금융인 장 바티스트 드 프랑쉬를 임명해 바티칸 내부의 이탈리아인 세력을 몰아냈다. 또 은행과 별개 조직으로 바티칸의 주식·부동산 등을 관리해온 사도좌재산관리처(APSA)에 대한 관리감독도 대폭 강화했다. SNS 등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변화에 대응하고자 바티칸의 미디어 업무를 관할할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자 BBC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크리스토퍼 페튼 옥스퍼드대 총장을 미디어위원회 위원장으로 초빙했다. 여기에 약 400억원을 들여 주교관을 신축하려던 독일의 주교에게 정직처분을 내리는 등 고위 성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확실한 ‘경고’를 보냈다. △“가난한 이들이 우선” 세계평화 위해 파격 행보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내부의 개혁에 매진하면서 더불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세계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착좌한 이후 로마 밖의 첫 방문지로 택한 곳은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와 120㎞ 떨어진 이탈리아 최남단의 섬 람페두사였다. 람페두사 섬은 아프리카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한 밀항지로 2012년 튀니지에서 밀항을 시도하던 배가 뒤집혀 80여명이 죽기도 했다. 교황은 지난해 7월 람페두사 섬을 방문해 불법이민자 수용소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무관심의 세계화’를 비판했다. 같은 달 첫 해외 방문지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년대회를 찾은 교황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최대 빈민가인 바르지냐를 찾아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바르지냐의 작은 성당에서 기도를 드린 뒤 “사람들을 환대하고 먹을 것을 나눌 때 우리는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고 연대를 강조했다. 교황의 두 번째 해외 일정이었던 지난 5월 중동 방문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기원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의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미사장소로 이동하던 중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구분하는 분리장벽 앞에서 예정에 없던 평화의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의 인종차별 정책을 반대하는 교황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한 지난 6월 열린 교황청 평화기도회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초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분쟁의 종결을 염원하기도 했다. 이어 6월 하순에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한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본거지인 칼라브리아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신과 교감하지 않는다”며 마피아 단원들을 파문시켜 바티칸과 마피아의 결탁 의혹을 끊어버렸다.
2014.08.12 I 김용운 기자
  • 부패·독재잔재 청산 열망이 조코위 당선 이끌어
  • [연합뉴스]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이른바 ‘조코위 열풍’의 주역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53)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당선된 데는 부정부패와 군부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 정치와 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국민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빈민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지난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됐다가 대선에 출마한 조코위는 군부나 유력 집안 출신이 지배해왔던 인도네시아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인물이다.인도네시아는 32년간 철권 통치한 독재자 고(故)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실각한 1998년 이후 군부의 정치 개입 금지, 지방 분권 등으로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밟고 있으나 정치권에는 여전히 부정부패와, 민생을 외면한 구태가 만연해 있다.부정부패 뒤에는 정치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군 장성, 유력 정치가 집안, 기업가 출신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에만 해도 헌법재판소 소장이 주지방 선거 관련 재판에서 특정후보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전직 체육부 장관이 4천만 달러 규모의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4년형을 받았다.국제투명성기구(TI) 조사결과 인도네시아의 부패 지수는 177개국 중 114위다.이런 가운데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조코위는 수하르토 시대와 무관한 첫 유력 정치인으로서, 수하르토 시대의 권위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 시대와 새 정치를 예고하는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조코위는 중앙 정계 경험이 없어 부패 경력이 없었으며 친서민 정책과 현장 밀착 행정을 펼쳐 기존 엘리트 정치인들과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보였다.개혁적이고, 깨끗한 이미지의 조코위는 특히 변화를 바라는 30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은 것이 당선 요인으로 꼽힌다. 17~29세의 젊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30%가량을 차지한다.그러나 중앙 정계 신인으로서 대권 고지에 오른 조코위가 대통령으로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조코위는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개혁을 표방하고 있으나 기존 정치권과 타협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코위 소속당인 투쟁민주당(PDIP)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됐으나 득표율이 19% 내외에 그쳐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PDIP는 국민각성당 등 3개 정당과 대선 연합을 구축했으나, 이 연합마저 원내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PDIP 연합은 총 560석의 하원 의석 중 207석, 경쟁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이끄는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의 의석은 353석에 이른다.PDIP 연합이 의원들을 추가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소수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게 돼 조코위 당선자는 개혁과 부정부패 근절 과정에서 사사건건 그린드라당 진영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반면 연정 구성이 복잡해질수록 정치적 거래와 타협 가능성도 큰 실정이다.프라보워 후보는 이미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조코위 진영을 부정선거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태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책 측면에서 조코위 측과 현저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그는 격변기의 인도네시아가 안정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강자로 부상하려면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독재자 수하르토에 대한 향수를 부채질하고 있다.“인도네시아에는 민주주의가 맞지 않다”고까지 발언한 그에 대한 이번 선거의 지지율은 47%에 이르러 적지 않은 국민이 권위주의적 성향이 있더라도 강력한 지도자를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인구 2억5천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고 섬이 1만7천여개에 이르는 등 영토가 방대한데다 과거에 분리독립주의 폭력을 경험해 강력한 리더십이 없이는 사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다.따라서 정치 신인인 조코위가 국민 지지를 유지하려면 부패 척결, 관료주의 개혁, 경제성장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보여야 한다.기업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 기업가 출신인 그가 취임하면 친기업 정책을 펴고, 투자에 방해되는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기간에 그의 당선에 유리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21일 조코위 승리가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는 1%, 루피아 가치는 0.4%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 4~5년 동안 6%대의 고성장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세계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위축됐으나 올해도 5.5% 성장이 예상된다. 선거 국면이 지나고, 사회가 안정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됐던 외국인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경제성장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초대 직선 대통령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부정부패 근절, 국가 안정, 경제 발전 등의 기치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으나 집권 말기에 그가 이끄는 민주당과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연루된 부정부패 사건이 잇따라 돌출하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유도요노 대통령은 말기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독재 종식 이후 복잡한 사회 구성으로 인해 자칫 불안에 빠지기 쉬운 인도네시아를 정치적으로 안정시키고 경제를 발전시켜 ‘다양성 속의 통합’을 이루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로서 사회 안정과 온건성을 유지하면서 민주주의 심화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정치적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에 발전 모델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 바람을 일으켜 인도네시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조코위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성기 "교황 방한 홍보영상 제작…다른 종교인도 흔쾌히"
  • 안성기 "교황 방한 홍보영상 제작…다른 종교인도 흔쾌히"
  • 배우 안성기가 7일 서울 명동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교황 방한 기념 홍보영상’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성기는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에서 준비한 홍보영상 ‘코이노니아’의 기획과 섭외를 맡았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배우 안성기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천주교 측에서 준비한 홍보영상의 구심점이 됐다. 천주교 신자인 안성기(세례명 사도 요한)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가 준비한 홍보영상 ‘코이노니아’(Koinonia)의 기획과 섭외를 맡아 천주교 신자인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의 출연을 성사시켰다. 7일 서울 명동 명동성당에서 열린 홍보영상 코이노니아 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성기는 “처음 준비위원회 회의를 하면서 홍보영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그러나 막상 문화예술체육계의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종교가 다른 분들도 흔쾌히 도움을 주겠다고 하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코이노니아는 ‘공동체’ 혹은 ‘친교’와 ‘소통’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다. 작곡가 노영심이 가사와 곡을 쓰고 김태희·김희애·김강우·김하늘·김우빈 등 배우, 바다·윤건·김진호 등 가수를 비롯해 발레리나 김주원과 방송인 이동우, 박승희 쇼트트랙 선수 등 36명의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이 모여 만든 뮤직비디오다. 싸이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차은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차 감독은 개신교 신자임에도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연출을 수락했다. 지난달 23일 명동성당 등에서 촬영됐으며 출연진 모두 재능기부 형식으로 동참했다. 안성기는 “예전 교황은 먼 곳에 있는 동떨어져 있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곁에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보를 많이 보여줬다”며 “참여를 부탁한 이들 가운데는 오히려 스케줄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교황 방한준비위원회에서는 앞으로 코이노니아 뮤직비디오를 여러 버전으로 재구성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맞춰 중요한 홍보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음반으로도 출시해 교황 방한 기념음악회에 주요 레퍼토리로 쓸 예정이다.
2014.07.07 I 김용운 기자
서울시향·부천필·수원시향…클래식 본고장 녹인다
  • 서울시향·부천필·수원시향…클래식 본고장 녹인다
  • 일본 NHK심포니오케스트라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영국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에 초대받은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향. 오는 27일 로열앨버트홀 공연을 앞둔 정명훈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러와 분위기가 뜨거운 축제”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잇따른 해외공연 초청에 대해선 “투어와 음반 레코딩이 오케스트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사진=서울시향).[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지휘자 정명훈부터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손열음까지. 한국의 클래식 스타들이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의 중심에 선다. 비단 몇몇 클래식 스타의 일이 아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중심으로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이 유럽 순회공연을 기획해 현지 공연에 나선다. 한국 공공 오케스트라들이 같은 해 유럽 순회공연에 나선 일은 사례를 찾아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K클래식’의 국제적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소리다. 이른바 ‘K클래식’의 봄이다.△‘K클래식’에 풍덩…영국 사로잡을 정명훈·손열음“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백만인이여, 서로 포옹하라!” 오는 15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세계 3대 성당인 영국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 울려 퍼진다. 주빈은 따로 있다.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세계를 목소리로 사로잡은 소프라노 캐슬린 킴과 테너 강요셉 등이다. 정명훈이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이 선율에 맞춰 한국의 성악가들이 화음을 보탠다. 이 성당 지하에는 6·25전쟁 참전용사 추모비가 있어 인류의 화합을 바라는 ‘합창’이 더욱 빛날 예정이다. 이 공연은 제52회 시티오브런던페스티벌에 한국이 올해 행사 주빈국으로 초청되면서 마련됐다. 축제위원장인 폴 거진이 2006년까지 8년 동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축제위원장을 맡으며 클래식 등 한국 공연의 급성장을 직접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설명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바비칸센터, 맨션하우스 등 런던 시내 금융중심가에서 클래식을 중심으로 연극·무용 공연을 선보이는 시티오브런던페스티벌은 에든버러페스티벌과 함께 영국 3대 축제로 꼽힌다. 이 행사를 통해 영국은 ‘K클래식’으로 들썩인다. 지난달 스테이셔너스홀에서 성공적으로 개막 공연을 마무리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바통을 이어받아 손열음이 14일 비숍게이트 그레이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어 현지 관객을 유혹한다. 16일에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출신 젊은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이상은,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이 같은 장소에서 하모니를 이뤄 한국 클래식의 미래를 보여준다. 서울시향(위)과 부천필(아래 오른쪽), 수원시향(아래 왼쪽)이 올해 모두 유럽 순회공연을 나서 현지 관객과 만난다. 세 공공오케스트라가 같은 해 유럽투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공공 관현악단에도 러브콜…부천필 창단 26년만 첫 유럽투어8월부터는 공공 관현악단이 ‘K클래식’의 물결을 잇는다. 서울시향은 영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핀란드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에 초청받아 현지에서 무대를 꾸린다. 8월 21일 핀란드 투르쿠뮤직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3일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페스티벌, 25일 이탈리아 메라노뮤직페스티벌, 27일 영국 런던 BBC 프롬스에서 공연한다. 김선욱 협연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등을 주요 레퍼토리로 유럽 관객몰이에 나선다. 이 중 ‘BBC프롬스’는 2001년 일본의 NHK심포니오케스트라를 제외하고 아시아 오케스트라 첫 입성이라 의미가 깊다.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페스티벌도 2011년 이후 다시 초청받았다. 그만큼 서울시향이 인정받고 있다는 소리다. 9년째 서울시향을 이끌어 온 정명훈 예술감독의 손길을 바탕으로 서울시향은 점차 성장했다. 2011년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 등 꾸준히 해외투어를 다니고,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포함해 6장의 음반을 내며 실력을 다져 온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부천필은 창단 26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투어를 돈다. 8월 31일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을 시작으로 9월 2일 독일 뮌헨 헤르쿨레스홀, 4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홀 무대에 선다. 25년간 부천필을 이끈 임헌정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계관지휘자로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부천필은 유럽 첫 투어인 만큼 전상직 작곡가의 부천필을 위해 작곡한 ‘관현악을 위한 크레도’를 세계 초연한다. 이와 더불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 등을 주요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앞서 수원시향은 올초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독일 등 4개국에서 순회공연을 열어 현지 관객들과 만나 호응을 이끌었다. 8월에서 9월까지 이탈리아 메라노에서 열리는 ‘메라노뮤직페스티벌’은 한국 오케스트라의 ‘잔치’다. 서울시향이 개막 공연을, 수원시향이 폐막 공연으로 축제의 문을 열고 닫는다. 해외 클래식 음악축제에 한국 오케스트라가 개·폐막 공연에 초청된 건 사상 처음이다. ‘콧대 높은’ 클래식 본고장이 한국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을 그만큼 높였다는 얘기다. 정명화·정경화·백건우·장영주·장한나·김선욱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솔로 연주자와 달리 한국의 오케스트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 이를 두고 클래식평론가인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유럽에서 동양의 오케스트라는 신기한 구경거리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라며 “이는 그만큼 한국 오케스트라가 오랫동안 기량을 쌓아오며 색을 찾고 진화를 했다는 결과”라고 의미를 뒀다. 전문가들은 한국 오케스트라의 잇따른 해외투어에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더 적극적으로 해외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해외순회 공연이 오케스트라의 실력과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제성 클래식음악평론가는 “오케스트라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음악적 성숙도뿐만 음악 비즈니스 능력도 중요하다”며 “적극적으로 해외순회 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해 악단의 색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서 악단의 체질 개선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014.07.07 I 양승준 기자
'리스본행 야간열차' '경주' '그레이스오브모나코' 로맨틱 + 힐링, 이 도시에 주목하라!
  • '리스본행 야간열차' '경주' '그레이스오브모나코' 로맨틱 + 힐링, 이 도시에 주목하라!
  •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레이스오브모나코’ ‘경주’(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경주’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레이스오브 모나코’ 등이 6월 각 나라의 대표 도시를 배경으로 로맨틱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6월 5일 개봉 예정인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리스본의 기차역부터 호시우 광장, 고즈넉한 분위기의 트램, 끝이 없을 듯한 쭉 뻗은 해안도로, 가스등이 켜진 낭만적인 야경 등 숨은 명소가 돋보인다.건조한 일상을 반복하던 고전문헌학 교사 ‘그레고리우스’가 우연히 손에 넣은 책과 열차 티켓으로 인해 운명에 이끌린 듯 리스본으로 떠나게 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되는 여정을 담았다. 6월 12일 개봉을 앞둔 장률 감독의 ‘경주’는 천년고도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신민아 박해일의 7년을 기다린 로맨틱 시간여행을 다룰 예정으로 보문단지를 비롯해 경주의 운치 있는 곳곳을 만날 수 있다. 6월 19일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담은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모나코의 풍광을 드러낸다. 니콜 키드먼이 ‘그레이스 켈리’로 열연한 이 영화는 ‘라 비 앙 로즈’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올 해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모나코 궁전과 대성당, 항구의 시원한 경치 등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관련기사 ◀☞ 오정세, 안면인식장애 고백 "연예인은커녕 아들도 못 알아봐"☞ 송해 "장수 비결은 ''BMW'' 덕분..규칙적 생활+걷기 중요"☞ 포미닛 이어 씨엔블루, 중국 한류 타고 주식 부자 노린다☞ ''발라드 신'' 김연우 "나 발라드 안할래!"☞ ''썰전'' 원빈, 영화 출연은 0편+CF는 40편
2014.05.30 I 고규대 기자
건축 한류의 경제 효과
  • [목멱칼럼]건축 한류의 경제 효과
  • [장길훈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 2’의 국내 촬영이 화제였다. 해외 영화에 한국의 모습이 등장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한 ‘어벤져스’의 속편을 서울에서 촬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설레게 했다. 촬영 전부터 서울시와 관공서는 분주했다. 양해각서 체결, 트위터 통한 환영, 직간접 손익계산 등 한창 촬영준비와 사전 홍보로 바빴던 것. 관련 기관은 ‘어벤져스2’에서의 노출과 인지도 상승으로 62만 명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소비 지출로 발생할 연간 수익이 약 87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관광공사는 4000억 원의 직접 홍보 효과와 2조원의 국가지명도 가치 상승효과를, 영화진흥위원회는 25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0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각각 예상했다. 영화업계 관계자들도 어벤져스 촬영을 계기로 해외 영화의 국내 촬영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세계 수많은 도시 가운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벤져스2’의 제작자인 케빈 페이지는 “서울은 첨단 과학 기술이 발달한데다 아름다운 경관과 건축물이 있어 이번 영화를 찍기 완벽한 장소”라고 밝혔다. 최첨단 건축물과 IT 강국 이미지, 그리고 K-팝과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한류가 확산한 결과다.특히 서울 전역에 우수한 건축물을 세운 한국 건축가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최고층 빌딩 등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았다.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임파서블4’를 본 사람이라면 톰 크루즈가 초고층 빌딩 외벽 창문에 매달려 아슬아슬한 액션 연기를 벌이는 장면을 잊지 못한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다. 그 외 우수한 건물이 많은 상하이나 도쿄, 홍콩 등도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한국도 세계적인 대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 ‘어벤져스2’ 국내 촬영장소의 배경이 된 누리꿈스퀘어와 MBC 신사옥, YTN 신사옥 등은 희림이 설계했다. 건축 설계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력과 가치를 지닌다. 스페인 북부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이름없는 스페인 북부의 공업도시를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만들었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연 4400억원의 입장수입과 3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한다. 이탈리아 상공회의소가 유럽의 유명 건축물들의 이미지와 관광객 수, 직원 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가치를 산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파리 에펠탑의 금전적 가치는 무려 619조원, 로마 콜로세움은 130조원으로 평가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파밀리아 대성당은 127조원, 미국의 백악관은 115조원, 영국의 런던타워는 100조원 등이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 대학교까지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의 촬영지 가운데 하나인 희림이 설계한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는 방영 이후 늘어난 외국 방문객을 위해 캠퍼스 투어를 마련했다. 교내 촬영 장소에 안내 간판을 설치했으며 전문 안내 요원까지 선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드라마의 인기로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이 53.3% 증가한 42만3768명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건축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관광객 증가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크고 해외 시장에 건축이 진출하면 IT, 전자, 자재, 서비스 등 연관 산업의 수출에도 이바지한다. 세계 건축시장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신도시를 건설한 경험이 있는 한국 건축사를 선호하고 있다. 가격보다는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현장에 파견하는 인력이 많아 인건비와 체류비가 부담되는 건설사와 달리 건축회사는 현지 발주처 관리와 마케팅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파견한다. 가장 중요한 설계는 한국 본사에서 담당한다. 건설과 달리 설계분야의 리스크가 적은 이유다. 한국 건축회사가 해외시장에서 수주의 질을 향상하고, 한류 바람으로 연결해 해외 수주를 더욱 증대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촬영지가 될 정도로 한국인의 건축물과 건축가의 가치와 인지도도 상승하고 있다. ‘어벤져스2’가 전 세계에 상영되는 내년 5월 이후에는 건축 한류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길 기대해본다.
2014.05.27 I 박형수 기자
군산 명물 '이성당' 단팥빵, 서울에서 맛보세요
  • 군산 명물 '이성당' 단팥빵, 서울에서 맛보세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롯데백화점은 오는 5일 잠실점에 군산 지역 유명 빵집인 ‘이성당’을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이성당은 국내에 현존하는 빵집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1920년 ‘이즈모야’ 과자점을 인수해 1945년 이성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대표 제품은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인기 빵집이다. 특히, 단팥빵은 하루에 1만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 이성당 팝업스토어 행사 당시 모습.이번에 잠실점에 오픈하는 매장은 본점 외에 최초로 오픈하는 매장으로 인테리어와 서비스 등을 현대화, 고급화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영업면적은 약 270㎡(81평)이다. 이성당이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게 된 것은 지난해 4월 본점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인연 때문이다. 지난해 진행했던 이 행사는 1주일간 2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고객들은 빵을 구매하기 위해 3시간 이상 기다렸으며 일평균 1만개 이상의 단팥빵을 판매했다.이성당은 이번 매장을 열면서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무게가 1톤 가량 되는 오븐을 공수해왔으며, 1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군산에 공장을 준공했다.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MD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이성당의 입점은 지역 빵집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궈낸 첫 결실이다”라며 “앞으로도 빵집뿐만 아니라 지역 유명 먹거리 행사 및 매장 입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색적인 간식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05.01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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