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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병 환우들의 ‘세상을 바꾸는 히말라야 원정’ 성공
  • 선천성 심장병 환우들의 ‘세상을 바꾸는 히말라야 원정’ 성공
  • 세상을 바꾸는 히말라야 원정대가 안나푸르나를 정복하고 베이스캠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제공[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선천성 심장병 환우들의 히말라야 원정 모든 순간은 그야말로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대표 안상호)·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 등이 함께하는 선천성 심장병 환우들의 ‘세상을 바꾸는 히말라야 원정대’가 안나푸르나를 정복하며 11박 12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근 귀국했다.원정대는 함우진 군(13·단심실), 강찬율 군(13·양대혈관 우심실 기시), 조병준 군(12·완전 대혈관 전위), 문준호 군(13·대동맥 축착), 안세준 씨(22·심실중격이 온전한 폐동맥 폐쇄) 등 심장병 환우 및 보호자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김웅한 교수(소아심장혈관흉부외과·원정대장), 양산 부산대병원 최광호 교수(소아심장혈관흉부외과), 부천세종병원 윤자경 과장(소아청소년과) 등 의료진이 함께했다.동행한 부천세종병원 윤자경 과장은 “추위와 힘듦 속에서도 누구 하나 낙오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도달’이라는 목표를 이뤘다”며 “안나푸르나로 향하는 발걸음 하나하나 그 자체가 심장병 환우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다음은 윤 과장과의 일문일답.- 심장병 환우들의 히말라야 원정의 의미는.▲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아이는 운동을 시키면 안 되고, 정상 아이들과 다르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운동을 하려고 해도 어른이 운동을 하지 못 하게 말리는 경우가 많다. 정상과 같은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고 제외되는 일이 있으며 이런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태아 때 진단됐을 경우 심지어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도 많다. 히말라야 원정을 목표로 선천성 심장병 교정 수술을 받은 아이들과 부모님은 김웅한 대장을 필두로 지난 1년여간 매주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원정을 준비했다. 원정에 오르기 전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고산증이 오면 어떻게 하나’와 같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정대원 전원이 고산병 증세 없이 계획대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오를 수 있었고 해발고도 4,200m에서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은 다르지 않다.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편견은 개선돼야 한다”를 외칠 수 있었다. 요컨대 세상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희망의 원정이었고, 또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실의 원정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히말라야 원정대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등반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제공- 원정대 구성원 중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과 인연이 있는 환우가 있었는가.▲ 함우진 군(단심실), 강찬율 군(양대혈관 우심실 기시), 안세준 씨(심실중격이 온전한 폐동맥 폐쇄)가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특히 단심실 환자는 흔히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산소포화도가 낮거나 심장 기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시키면 안 되는 환자로 여긴다. 결과적으로 고산에 올라갔을 때 산소포화도가 약간 더 떨어지긴 했지만, 아무 증상 없이 등산했다. 정상 심장을 가진 나도 힘들었는데, 이 아이들 역시 힘들었겠지만 버텨냈다.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원정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의료진 3명이 동반했고, 특히 히말라야 등반에 경험이 많은 김웅한 대장이 원정대원들의 컨디션 관리를 잘 해줬다. 미리 한국에서 고산병과 관련한 약과 비상약들을 처방해서 갔고, 매일 산소포화도와 혈압을 체크하며 대원들의 증상 여부를 확인했다. 히말라야 신이 원정대원의 마음을 기특히 여겼는지, 2월 등반임에도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또 눈사태가 많이 일어나는 구간이 있고, 우리가 가기 전 진짜 눈사태가 있었다는 소식까지 들려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갔을때는 날씨 좋고 눈사태 없이 구간을 건널 수 있었다. 원정대 전원이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밟았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 부모가 만든 이 눈부신 기적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베이스캠프를 거쳐 하산하는 날이 한국 새해(구정) 당일이었다. 구정 첫해가 네팔 사람들이 신성히 여기는 봉우리인 마차푸차레 꼭대기에 걸린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의 희망찬 앞길을 비춰주는 것 같았다. 등반을 마치고 마지막 날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국립 심장전문병원을 방문했다. 네팔에도 선천성 심장병 환자가 많고, 15세 미만은 무료로 수술해준다고 하나 아직 우리나라만큼 의술이 발달하진 않았다. 선천성 심장병 환우회에서 모금을 진행해 수술기구들을 마련했고, 원정을 마친 아이들이 직접 병원에 기증했다. 여러모로 뜻깊은 히말라야 원정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히말라야 원정은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었다. 가방에 달린 원정대 깃발을 본 분들이 가장 많이한 얘기가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데 등산을 해도 되나요?”였다. 이번 원정은 그런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선천성 심장병은 고칠 수 있다. 다른 아이처럼 똑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정상 아이도 하기 힘든 히말라야 원정을 우리 아이들이 해냈다. 편견을 없애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희망찬 도전을 시작했고, 이루었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의료진으로서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환우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세상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당부.▲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은 태어날 때 조금 다른 모양의 심장을 가지고 태어나서 수술을 통해 고쳐진 특별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다르다면 다르다 할 수 있지만, 우리 몸에서 심장으로서 하는 역할은 똑같이 하고 있다. 정상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편견이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던 건 아닐지, 우리 어른들의 편견이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에게 본인이 다르다는 인식을 오히려 심어주는 것은 아닐지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선천성 심장병 환우들은 편견에 맞서 원정을 해냈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지금 이 시작이 너무나도 설레고 변화된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의 도전을 보고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도 삶을 살아갈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원정대를 포함한 선천성 심장병 환우회, 그리고 소아 심장을 보는 모든 의료진은 이런 세상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응원할 것이다.
2024.02.28 I 이순용 기자
'교권침해'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극단선택 7개월 만
  • '교권침해'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극단선택 7개월 만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교권 침해’ 논란을 촉발한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에 대한 순직 신청이 인정됐다.서이초 사망 교사 49재인 9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이 추모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27일 서이초 유족을 법률대리하는 법무법인 판심은 서이초 교사 A씨에 대한 순직 신청이 인정됐다고 밝혔다.작년 7월18일 서이초에서는 1학년 담임을 맡던 2년 차 새내기 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숨지기 직전 A씨가 맡았던 학급에서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학부모 민원으로 고인이 괴로움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학부모 갑질’ 등 구체적인 혐의점은 발견되지 못했다.A씨의 죽음은 교사 수십만명이 참여한 ‘교권회복 운동’의 단초가 됐고,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교권회복 4법’의 국회 통과도 끌어냈다.한편, 이날 출근길 신림동에서 피습 당한 교사 B씨에 대한 순직도 함께 인정됐다. 지난 8월17일 서울 관악구 소재 초등학교 교사였던 B씨는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로 출근하던 중 최윤종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순직 유족 급여는 공무원이 공무상 부상이나 질병으로 재직 중 사망했거나 퇴직 후 그로 인해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지급하는 급여다. 국공립 교원이 공무상 재해로 인한 사망인 ‘순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무원연금공단 등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유족 측이 교육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공무원연금공단·인사처 등에서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인사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가 순직 인정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심의회는 법조계·의료계를 비롯해 재해보상·연금·복지 등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다.현행법에 따라 교사 등 공무원이 공무상 질병이나 부상으로 재직 또는 퇴직 후 3년 이내에 사망했다고 인정받는 경우 유족에게는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의 24배의 보상금이 지급된다.이날 순직 인정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그토록 염원했던 서이초 선생님의 순직이 인정됐다”며 “오늘 결정이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보듬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이어 “출근길에 신림동에서 불의에 희생당한 선생님의 순직도 인정됐다”며 “순직인정을 위해 힘써주신 교원단체·광장에서 함께 눈물흘린 선생님·순직 인정을 위해 협력한 동료 선생님들의 눈물겨운 협력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약속한 대로 촘촘하고 두터운 교육활동 보호 안전망으로 모든 선생님을 보호하며 가르치는 즐거움이 있는 학교, 배우는 행복이 가득한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4.02.27 I 김윤정 기자
“도시생활권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이용자 안전 등도 챙겨야”
  • “도시생활권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이용자 안전 등도 챙겨야”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27일 울산시 울주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지에서 도시생활권 주변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방법 개선을 위한 현장점검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남성현 산림청장(가운데)이 27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장을 찾아 이순걸 울주군수(오른쪽) 등과 방제 품질 등 방제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이날 행사에는 지역주민과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산림기술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방제사업 현장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인접하고 숲길이 조성,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추진과 동시에 숲길 이용자의 안전과 생활권의 경관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지역이다.토론회에서는 △숲길 이용객의 안전을 고려한 안전원 배치 △작업에 따른 소음공해를 막기 위한 탄력적 작업시간 운용 △방제사업으로 인한 벌목으로 발생한 빈 공간에 대해 대체 나무식재로 경관보전 등 도시생활권 지역에서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및 사후관리에 대한 개선방안이 논의됐다.남성현 산림청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생활을 고려하고, 특히 근로자의 안전이 가장 우선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안전보건관리체계 이행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4.02.27 I 박진환 기자
봄철 입산객 산악사고 주의보…"자연 경관 감상하다 부상 비율 높아"
  • 봄철 입산객 산악사고 주의보…"자연 경관 감상하다 부상 비율 높아"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소방청은 봄철을 앞두고 산을 찾는 입산객이 증가함에 따라 산악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7일 당부했다.표=소방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 간 산악 사고로 인한 구조 활동(처리) 건수는 총 3만3236건으로, 연평균 1만107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인명 피해는 사망 361명, 부상 6634명에 달했다.산악 사고를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50.3%가 집중돼 산악 사고의 절반이 주말에 발생했고, 인명 피해 역시 55.4%가 주말에 생겼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낮 시간대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처리 건수 대비 인명 피해 비율을 분석한 결과 봄철인 3~4월과 가을철인 10월에 다른 기간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방청은 봄꽃과 단풍 등 볼거리가 많은 계절적 특성상 산행에 집중하기 보다 자연 경관을 감상하느라 부상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3월에는 특히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 약화로 인해 낙석이나 추락,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실제 지난 18일 오후 1시 16분쯤 충북 보은군 속리산 문장대 인근에서 등산 중이던 40대 A씨가 떨어진 바위에 맞아 20m 아래로 추락했다. 주변의 등산객 신고로 소방헬기가 긴급히 출동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씨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소방청은 산악 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낙엽과 돌 등을 최대한 밟지 않기 △절벽이나 협곡을 지날 땐 낙석에 유의 △등산화 착용 및 아이젠 등 안전 장비 구비 △겨울철에 준하는 보온용품 지참 △최소 2명 이상 동행 및 산악위치표지판·국가 지정번호 확인 등의 주의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산행 중 찰과상 등 가벼운 외상이 발생하면 등산로에 비치된 119구급함을 이용해 외상 처치를 할 수 있다”며 “위급한 상황일 경우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하며, 산악위치표지판 및 국가지정번호를 확인해 알려주면 정확한 사고 지점 파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4.02.27 I 이연호 기자
종영 '나의 해피엔드' 장나라, 양극성 장애 치료 의지→소이현 사망
  • 종영 '나의 해피엔드' 장나라, 양극성 장애 치료 의지→소이현 사망
  • ‘나의 해피엔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조선 ‘나의 해피엔드’가 인생의 행복에 대해 되새겨보는 진정한 해피엔드를 그려냈다.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연출 조수원/제작 스토리바인픽쳐스, 하이그라운드, 아이엔컬쳐) 16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9%, 분당 최고 시청률은 3.4%를 기록했다.‘나의 해피엔드’ 최종회에서는 서재원(장나라)이 자신의 양극성 장애를 심화시켜온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한 걸음 나아간 가운데 권윤진(소이현)이 인과응보의 죽음을 맞이했다.먼저 서재원은 권윤진이 데려간 딸 허아린(최소율)을 애타게 찾아다녔고 반면 권윤진은 허아린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자신이 원했던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이어 권윤진은 서재원에게 전화해 허아린을 집에 데려다놨다고 알렸고, 딸을 만난 서재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 뒤 경찰서를 찾아가던 권윤진은 급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고 15살부터 함께 했던 서재원과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이후 회사를 정상화시켜놓은 서재원은 임직원들에게 그간 벌어진 일들과 관련해 사과, 사임한다는 메일을 남기고 윤테오(이기택)에게 대표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홀로 떠난 서재원은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엄마 정미향(강지은)의 환시를 만났고, 어릴 적 자신을 죽이려 했던 순간에 대한 마음 속 원망과 슬픔을 풀어냈다. 엄마랑 행복하게 사는 게 내가 바라는 전부였다며 서재원은 통곡했고, 환시의 엄마는 미안하다고 사죄하며 행복하게 살 것을 당부했다. 엄마와의 응어리를 스스로 푼 서재원은 허아린에게 힘들게 허순영(손호준)의 죽음에 대해 설명한 뒤 납골당을 찾아 눈물로 허순영과 인사를 나눴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남태주(박호산)는 오형사(김수진)에게 출소 기념으로 등산화를 받았다.그런가하면 서재원은 서창석(김홍파), 허아린과 함께 평범하고 따스한 일상을 보냈다. 서재원은 애절한 일편단심으로 항상 곁을 지켜온 윤테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윤테오는 “내 마음 밀어내지만 말아요”라며 고백을 건넸다. 서재원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겠어?”라며 열린 마음을 내비쳤고, 윤테오는 “당연히 기다릴 수 있죠”라며 기뻐했다. 1년이 지난 후 서재원은 환시로 보이던 정신과 의사 조수경(임선우)을 직접 만나 지나온 일들에 대해 털어놨고 조수경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해냈다는 칭찬을 받은 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치료 받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서재원은 서창석, 허아린과 바닷가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이제야 알 거 같아. 인생에 해피엔딩은 없다는 걸. 난 그저 반복되는 하루를 잘 살아내면 되는 거겠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라고 읊조려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 한 여자의 처절한 분투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안긴 ‘나의 해피엔드’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 공개했다.◇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배우들의 깊고 묵직한 열연‘나의 해피엔드’에서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김홍파 박호산 등은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내공 깊고 탄탄한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장나라는 양극성 장애로 인한 불안과 공포, 혼란과 두려움에 흔들리는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마침내 진실과 행복을 찾게 된 서재원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손호준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다정한 사랑꾼부터 전혀 다른 ‘극과 극’ 쌍둥이 1인 2역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허순영 역을 탁월하게 표현, 호평을 받았다. 소이현은 절친을 향한 열등감과 질투로 인해 극악무도한 악행을 서슴지 않는 악녀로 빌드업해 인과응보의 죽음을 맞은 권윤진 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기택은 극 초반 의심을 자아내는 미묘한 매력과 서재원을 향한 일편단심 사랑을 굳건하게 드러낸 흑기사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홍파는 의붓딸 서재원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자상하고 인자한 계부 서창석 역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박호산은 파란만장한 사연을 지닌 남태주 역으로 긴장감과 위태로움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명연기를 선사했다.◇디테일한 심리 묘사X감각적인 미장센‘나의 해피엔드’는 불안과 혼란 등 심연에서 끌어올려진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조수원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몰입시켰다. 조수원 감독은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디테일하게 표현했는가 하면 속도감 있는 역동적인 장면에서는 다채로운 카메라 워킹으로 스펙터클함을 분출, ‘심리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조수원 감독은 양극성 장애를 앓는 서재원의 공포와 두려움, 의심에 사로잡힌 심리적인 혼란부터 남편 허순영 사망의 진실을 찾기 위해 치밀하게 복수에 나선 강단 있는 흑화까지 한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예술적인 미장센으로 완성했다. 또한 스릴러적인 요소를 배가시킨 미술 작품과 다채로운 컬러를 활용한 세트, 아름다운 풍경을 멋들어지게 담아낸 배경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드라마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고퀄리티 감수성’을 제대로 끌어내며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양극성 장애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공감 스토리‘나의 해피엔드’는 서재원과 다양한 관계성에 놓인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촘촘하게 이어지며 형성된 쾌속 극적 서사가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맛보게 했다. 한순간에 무너진 행복을 되찾기 위해 두려워서 꺼내 볼 수 없던 아픔을 마주하는 용기를 이끈 서재원의 고군분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양극성 장애를 앓는 서재원을 통해 정신 질환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대다수의 누구나 정신 질환을 경험할 수 있음을 다루고, 절망을 이겨내는 서재원에게 투영되어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가슴 뭉근한 여운을 선사했다.제작진은 “그동안 열정과 투혼, 애정을 다해 최고의 작품을 완성해준 배우 분들과 스태프들, 더불어 애틋한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나의 해피엔드’가 시청자분들의 가슴 한 구석을 따뜻하게 물들인 소중한 드라마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2024.02.26 I 김가영 기자
충남 태안~경북 울진 잇는 동서트레일 조성 속도 올린다
  • 충남 태안~경북 울진 잇는 동서트레일 조성 속도 올린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동서트레일의 속도감 있는 조성을 위해 22~23일 충남 태안에서 ‘2024년 숲길 및 동서트레일 담당자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22일 충남 태안에서 ‘2024년 숲길 및 동서트레일 담당자 워크숍’이 열린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동서트레일은 한국 최초 장거리트레일로서 충남 태안군 안면도부터 경북 울진군 망향정까지 모두 849㎞를 55개 구간으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지방산림청, 각 시·도 담당자 등 100여명과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숲길정책 설명 △숲길 조성과 정비 실무 △거점마을 조성 방안 △권역별 브레인스토밍 △동서트레일 조성사례 등 현장적용 기술을 공유했다.특히 지방자치단체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해 실질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심상택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한달에 한번 이상 등산이나 숲길체험을 하는 인구는 3229만명으로서 대한민국 성인의 78%나 된다”며 “건강과 웰빙문화 트렌드에 맞춰 동서트레일과 같이 국민들이 찾고싶은 고품격의 숲길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2.23 I 박진환 기자
원전 주민·대학생 등 600여명 "고준위특별법 제정하라"
  • 원전 주민·대학생 등 600여명 "고준위특별법 제정하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1대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자동 폐기 위기에 몰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원전지역 주민, 산·학·연, 유관기관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는 2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준위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법안 대표발의자인 이인선·김영식 의원, 원전을 지역구에 둔 김석기(경주)·정동만(기장)·서범수(울주)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경주·기장·영광·울주·울진 등 원전 소재 5개 지역 주민과 지자체 관계자,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전력기술, 두산 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현대건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산·학·연 관계자, 경희대·서울대·카이스트 대학생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각각 원전지역, 산업계, 전문가, 미래세대를 대표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원전지역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40년 이상 고준위 방폐물을 원전 내에 두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며, 국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고준위 연구·개발(R&D)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인 고준위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산업협회 등 관련 업계도 “원전산업 활성화와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21대 국회가 협치와 합의의 정신으로 고준위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당부했다. 8개 대학 학생들은 “고준위 방폐물 관리 책임을 미래세대에 전가하지 않도록 현세대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정치 논리를 떠나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내용의 ‘공동건의문’도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남은 2월 임시국회 기간 중 고준위 특별법의 산중위 통과를 위해선 국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정부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4.02.23 I 윤종성 기자
"중부지방·경북북부 많은 눈 쌓일 듯…빙판길·도로 살얼음 유의"
  • "중부지방·경북북부 많은 눈 쌓일 듯…빙판길·도로 살얼음 유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기상청은 21일 많은 눈이 내린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도, 경북 북동 산지에 추가로 많은 눈이 내리고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수도권과 충북, 경북 북부, 지리산 부근에도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라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많은 눈이 내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위로 차량이 늘어서 있다.(사진=연합뉴스)특히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봤다. 해상에서는 대부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며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 제주도 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했다.이날 저녁 10시 기준 대설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강원도, 충북북부, 경북북부에 시간당 1~2㎝ 내외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고 그 밖의 중부지방과 경북권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오는 곳이 있다.중부지방과 경북권에 비 또는 눈이,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며 22일 오전 6~12시에 서울, 인천, 경기도와 강원내륙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봤다. 22일 아침 기온은 -2~6도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전망이다.이에 따라 기상청은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및 소형 선박 침몰 피해 유의해달라”며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 확인,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이어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겠고 빙판길이 되고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며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도 눈이 쌓이거나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하며 밤 사이 쌓인 눈으로 인해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으니 출·퇴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최윤종 가족, 이사 가서 잘 살더라”…‘등산로 살인’ 피해자 오빠의 울분
  • “최윤종 가족, 이사 가서 잘 살더라”…‘등산로 살인’ 피해자 오빠의 울분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해 8월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발생한 이른바 ‘등산로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심경을 밝혔다.지난 18일 온라인에는 ‘저는 신림동 등산로 사건 피해자의 친오빠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동생 순직 절차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글을 써볼까 한다”고 운을 뗐다.피해자인 A씨의 여동생은 생전 교사로, 피해자의 유족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사건 발생 후 피해자의 순직 인정을 신청한 바 있다.A씨는 “지난해 8월 17일 저는 부산에서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저녁 6시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A씨에게 전화를 건 이는 피해자의 담당 경찰관이었다. 경찰관은 A씨에게 “동생이 강간당해 뇌사상태에 있다”고 이야기했고, 처음엔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했던 A씨는 이내 경찰관이 보낸 명찰을 보고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A씨는 “동생은 이틀 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렸다”며 “어머니가 정말 산송장이셨다. 2022년도에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동생까지 저렇게 되니 저라도 정신 차려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아버지의 옆에 동생을 묻어준 후 가해자인 최윤종(31)에 대해 찾아봤다는 A씨는 “그런 놈에게 동생이 당했다니. 그놈은 그냥 진짜 바보 같았다”고 쏘아붙였다.A씨는 “제 동생은 20살 때 서울교대에 합격한 후 15년을 집에 손 한 번 벌리지 않은 착한 딸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극과 극의 인간이 제 동생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고백했다.A씨는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저는 모든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아예 집 밖에를 못 나가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가해자 가족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없고, 이사 가서 회사 잘 다니며 일상생활 잘하고 있다고 한다. 피해자 가족은 죽지 못해 사는데 정말 이게 맞는 거냐”고 따졌다.또 A씨는 “제 동생은 교내탁구 연수를 위해 출근 중에 그렇게 되었다. 울다 웃다, 참 미친 사람처럼 살았다”고 했다. 이어 오는 21일이 동생의 순직 심사라고 한 A씨는 “어떻게 보면 동생 신변 정리의 마지막 절차다. 동생이 하늘나라에선 아버지와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한편 최윤종은 지난해 8월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생태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성폭행을 목적으로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자를 폭행한 후 목 졸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 이틀 뒤 사망했다.지난 달 재판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동시에 아동·청소년 기관 및 장애인 기관 10년 취업제한과 30년 위치추적장치 부착도 명했다.
2024.02.20 I 권혜미 기자
현대인에게 어지럼증이 많은 이유는
  • [전문의 칼럼]현대인에게 어지럼증이 많은 이유는
  • [PMC박병원 신경과 김수성 전문의]신경과 의사라면 누구나 많은 어지럼 환자를 만나게 된다. 나 역시 17년째 다양한 원인에 의한 어지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어지럼증 원인의 40%는 이석증과 같은 전정기관계 이상 때문이다. 균형장애 및 실신성 어지럼증에 해당하는 경우는 25%가량이며, 정신과적 문제는 15%로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기타 어지럼증이 10%를 차지하며, 뇌경색 등 중추신경계 질환은 10% 정도이다.PMC박병원 신경과 김수성 전문의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드물게는 지속적인 어지럼을 지니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석증의 경우 체위성 안진교정 치료(이석정복술)로 즉각적인 완치가 가능하기도 하다. 빈혈, 전해질 불균형, 신장기능 저하, 간기능 저하 등과 관련된 어지럼의 경우 내과적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 뇌경색 등 중추신경계가 원인이라면 ‘응급’기립성 저혈압인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 운동(허벅지나 종아리 운동), 압박 스타킹, 약물 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뇌경색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인 경우 응급이기 때문에 반드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뇌경색의 경우 대부분 약물 치료를 하며 간혹 혈관중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재활치료로 이어진다.한편, 신경학적 진찰 및 전정기능계 평가 등 각종 검사에서 미세한 이상만 있는데 심한 어지럼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전정기능장애가 아주 심한데 경미한 불편함만 호소하는 환자도 많이 있다. 이는 다른 평형기관의 보상 기능 정도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평형기관은 크게 시각계, 중추신경계(소뇌, 연수 등), 전정기능계, 체성감각계, 이렇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즉 전정기능장애가 심하여도 소뇌기능, 체성감각 등의 기능이 좋은 사람은 어지럼을 덜 느낀다. ◇ 평형기능 향상이 증상 개선에 도움 평형기능을 향상 시키려면 평소 균형잡는 연습을 해야 하지만 현대인은 그럴 기회가 적다. 과거에는 울퉁불퉁한 길이 많기 때문에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균형 운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 평지이다.심지어 등산로도 평평하거나 계단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야가 넓게 트인 곳에서 움직여야 평형기능 훈련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비좁고 산지가 많기 때문에 시야가 탁 트인 곳이 드물다.전정 재활운동이라 불리는 평형기능 향상을 위한 운동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인터넷 포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서 검색하면 다양한 운동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만 몇 가지 소개하면 머리는 고정한 채 시선을 상하 및 좌우로 10~20회 움직이고, 손가락을 눈의 20~30cm 거리에 뒀다가 쭉 뻗는 동작을 20회 반복하면서 눈은 손가락 끝을 응시하면 된다.눈을 정면 중앙에 고정을 시킨후 고개를 좌우로 돌리거나, 상하로 끄덕끄덕 하거나, 고개를 옆으로 트는(갸우뚱) 자세를 반복해도 된다. 딱딱한 바닥에서 걷기, 푹신한 바닥에서 걷기, 경사면 오르내리기, 한 발로 서기, 양발을 벌리고 눈을 감고 서 있기, 양발을 붙이고 눈을 감고 서 있고, 한 줄로 걷기, 15초 동안 눈뜨고 또는 눈감고 한발로 서 있기 등 시각과 근육에서 오는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는 운동법도 있다. ◇울퉁불퉁한 완만한 길 등산이 크게 도움그런데 이런 운동들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수개월 이상 꾸준히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만성 어지럼 환자들에게 스포츠나 등산을 많이 권유한다. 주로 울퉁불퉁한 길이 많은 완만한 등산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균형 훈련뿐만 아니라 심폐기능 및 근력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각종 구기운동을 하게 되면 몸을 움직이면서 시선은 공을 따라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전정 재활운동이 된다. 특히 운동을 하게 되면 정신 건강에도 아주 좋다.◇ 스스로 건강관리 ‘행복 찾아야’인간은 많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완치가 불가능해 평생 기능 저하를 가진 채 살기도 한다. 어지럼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고 때로는 주변에서 꾀병으로 인식하여 심리적 고통까지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질병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지만, 질병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면 다른 여러 행복이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고 믿는다.
2024.02.20 I 이순용 기자
아모레퍼시픽, 사내 자율 봉사단 ‘앞나눔즈’ 출범해 1기 운영 성료
  • 아모레퍼시픽, 사내 자율 봉사단 ‘앞나눔즈’ 출범해 1기 운영 성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10월 출범한 사내 자율 봉사단 ‘앞나눔즈(APnanums)’가 1기 활동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앞나눔즈’ 라는 이름은 앞장서서 나눔(nanum) 활동을 펼치는 아모레퍼시픽(AP) 구성원의 모임을 뜻한다. 아모레퍼시픽 사내 자율 봉사단 ‘앞나눔즈’ 1기 발대식. (사진=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 앞나눔즈 1기는 자발적 참여로 모인 50여 명의 임직원이 8개 조로 구성해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일부 조는 자립준비 청년 12명에게 재능 기부를 통해 퍼스널 컬러 클래스, 프로필 사진 촬영, 눈썹 컨설팅 등 직접 구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이들의 사회 진출 지원에 힘썼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는 워크숍 진행, 시각장애인 마라톤 동반 주자 참여,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숙명여대 학생 대상 멘토링, 플로깅 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눔을 실천했다.아모레퍼시픽 앞나눔즈는 나눔 활동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아모레퍼시픽 CSR팀 관계자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사내 자율 봉사단 앞나눔즈를 출범했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임직원 나눔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임직원들은 지난 10년간 32만 시간 이상의 나눔 활동에 참여했으며, 회사는 이를 장려하기 위해 직원들이 쌓은 마일리지를 복지포인트로 전환해 주는 나눔 활동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월부터는 새로운 주제와 구성원들로 앞나눔즈 2기를 운영해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2024.02.20 I 신수정 기자
올해 산림재난 통합적 관리 ‘산림재난방지법’ 제정 추진
  • 올해 산림재난 통합적 관리 ‘산림재난방지법’ 제정 추진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산림재난의 통합적 관리를 위한 ‘산림재난방지법’ 제정이 추진된다. 또 대형산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영농부산물 수거·파쇄 등이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실시 중이며, 산지전용제한지역을 정비해 국민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청년층의 산림분야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전주기 지원도 강화된다.남성현 산림청장이 19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숲으로 잘사는 글로벌 산림강국’ 도약을 위한 ‘2024년 산림청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산림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산림청의 올해 비전은 ‘숲으로 잘사는 글로벌 산림강국 도약’으로 정했으며, 산림의 경제·환경·사회문화적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산림재난 대응 강화 △임업인 소득 제고 및 산림휴양·치유 복지서비스 확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실현 △산림경영의 디지털화 △국제산림협력 확대 등 5대 전략과 12대 세부과제를 선정했다.우선 산림청은 대형산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 협업해 영농부산물 수거·파쇄 등 산불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산불위험이 높은 경북·강원지역에는 인공지능(AI) 감시카메라를 활용한 24시간 산불감시체계를 확대한다. 또 담수량이 큰 임차헬기 7대를 동해안 등 산불위험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산불진화임도도 409㎞ 확충해 산불진화 효율을 증대시킨다. 부처별로 관리하던 산림 및 주변 비탈면을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 정보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고, 산림계곡 분포와 유량정보를 데이터화한 ‘산림수계 수치지도’를 구축해 산사태 예측력을 기존 89%에서 94%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산사태 예측정보 체계에 ‘예비경보’를 추가해 주민 대피시간도 1시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재난이 상호 연계, 대형피해로 확산되는 점을 감안해 산림재난의 통합적 관리를 위한 산림재난방지법을 제정을 추진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5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됨에 따라 안전컨설팅 실시, 현장특임관 운영 등 산림사업 현장 안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임업의 영세·장기성, 산림의 공익기능 등을 고려해 임업분야 비과세 확대, 취득세 감면 등 임업분야 세제를 개선하고, 임업직불제 지급 기준을 유사산업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 산지전용제한지역을 정비해 국민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청년층의 산림분야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전주기 지원도 강화한다. 산림현장의 인력난에 따른 임업인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외국인 근로자 1000여명을 산림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최근 급증한 기업의 ESG 수요를 산림분야 협력사업으로 연결하고, 산림탄소상쇄제도로 확보한 탄소흡수량을 탄소거래플랫폼을 통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민간의 산림경영 참여를 촉진할 계획이다. ‘목재이용 = 탄소중립’이라는 슬로건 아래 목재친화도시 조성과 친환경 목조건축을 적극 확대하고, 국토부와 함께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7월에는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설립, 내년으로 발사 예정된 농림위성에서 전송되는 전국 산림의 공간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국외산림탄소배출감축법과 해외산림 모태펀드 신설을 통해 해외산림투자와 개도국 산림황폐화·전용방지 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국외탄소배출권을 적극 확보해 나갈 구상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국민과 220만 산주, 21만 임업인이 숲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산림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국민에게 받은 모든 지지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2024.02.20 I 박진환 기자
조인성vs손석구vs차은우vs이준호…아웃도어 ‘봄 대전’
  • 조인성vs손석구vs차은우vs이준호…아웃도어 ‘봄 대전’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깥 활동하기 좋은 봄이 다가오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일제히 봄 시즌 신상품을 출시했다. 미와 기능을 잡은 신상품에 정상급 모델을 앞세운 캠페인 경쟁도 볼거리다.(사진=노스페이스)16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마운틴 재킷 컬렉션’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능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고프코어룩’으로,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젊은층을 공략한다.대표 제품 중 하나인 ‘마운틴 피크 재킷’은 청룡의 해를 맞아 ‘로얄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더해 재킷 한 벌로도 트렌디한 고프코어룩을 완성시켜준다. 가성비도 우수해 젊은층 인기가 높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방수, 방풍 및 투습 기능이 우수한 노스페이스의 대표 기능성 소재인 ‘드라이벤트’를 적용해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도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고어텍스 마운틴 3L 재킷’은 방수·방풍 및 투습 기능이 우수한 프리미엄 고어텍스 3L 소재를 사용해 쾌적함은 물론, 경량성까지 강화했다. 여름철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사진=K2)K2는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발탁, 기존 모델인 배우 수지와 함께 한 봄·여름시즌 화보를 공개한다. 아울러 다음달 17일까지 ’봄맞이 선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2등산화, 플라이하이크 시리즈 등 올해 K2 신발 전 품목과 봄 시즌 주력 상품인 플라이슈트 시리즈, 써라운드고어 등 인기 방수 자켓을 포함한 의류 일부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특히 플라이하이크 시리즈는 더욱 강화된 쿠셔닝과 쾌적한 착화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플라이하이크 스페이스’와 ‘플라이하이크 벤쳐’ 2가지를 주력으로 선보인다.K2는 최근 ‘보이저 프로’와 ‘글램’ 등 기능성 등산화 2종도 새로 내놨다. 발목을 잡아주는 미드솔 등산화로 안정성과 접지력이 뛰어난 제품들이다.(사진=블랙야크)블랙야크는 배우 손석구와 함께한 첫 번째 봄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야크 모먼트, 즉 ‘자연을 마주하며 벅차오르는 감동의 순간’을 영상에 담았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봄 캠페인은 ‘AWC 자켓’ 시리즈가 주력이다. 캠페인 영상에서 손석구는 ‘AWC 자켓’ 시리즈의 바람막이 ‘나노AWC 자켓’과 ‘미드레이어AWC자켓’을 함께 착용했다. 레이어링 시스템에 특화된 ‘AWC 자켓’ 시리즈는 블랙야크의 스테디셀러로, 날씨와 기온의 변화가 잦은 봄철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을 수 있도록 방수와 투습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췄다. 통기성과 레이어링에 집중해 봄비, 꽃샘추위 등 잦은 날씨 변화에 체온 조절이 중요한 봄 산행에서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가운데서도‘ 나노AWC 자켓’은 나노쉴드를 적용해 매우 뛰어난 통기성과 투습 기능, 쾌적한 착용감으로 봄철 마운티니어링에 최적화된 등산 자켓이다.네파는 새 모델 이준호와 함께한 ‘조이어스 하이커’ 콘셉트의 봄·여름시즌 화보를 공개했다. 이준호의 밝고 건강한 매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행의 여정 속에서 자연의 즐거움을 누리는 하이커들의 모습을 담았다.네파는 올해 예측 불허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 테크웨어로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한다. 등산, 트레일 러닝 등 전통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마운틴 디비전’과 가벼운 트레킹, 캠핑 등 캐주얼한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사진=네파)
2024.02.16 I 김미영 기자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
  •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여행]
  •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경기 광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아름다운 산세와 유려한 성벽이 한데 어우러져 호젓한 걷기 여행이 제격인 수도권 명소다. 조선시대엔 수도 한양을 지키던 난공불락의 요새였지만 지금은 언제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넉넉한 품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이 물러가는 시기에 맘 편히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200여 개에 달하는 문화재를 품은 산성의 옛이야기에 관심을 둬보자. 약간의 지적 호기심만 발휘하면 된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으로 ‘동거춘래(冬去春來)’ 여행을 떠나보자.◇적 공격에 맞서 47일간 사투 벌인 역사의 현장남한산성 성곽길을 걷는 등산객.1626년(인조 4년)에 축성을 마친 남한산성은 해발 480m가 넘는 험준한 지형에 구축된 철옹성이었다. 조선의 16대 왕 인조는 병자호란 당시 이곳에서 47일간 청나라의 공격에 맞섰다. 종당엔 내부 물자가 바닥나면서 투항했지만, 전력의 열세를 무릅쓴 항전이 가능했던 건 방어력을 극대화한 남한산성의 덕이 컸다. 지금도 직접 마주한 남한산성에선 험준한 산세와 어우러진 단단한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쳐들어온 적들의 난감했을 얼굴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남한산성의 기원은 따져보면 거의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672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산성을 지은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실제로 남한산성 행궁 터에서는 발굴 중 통일신라 시대 기와와 석축이 출토되기도 했다.축성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쫓기듯 급히 움직인 탓에 물자는 부족했고 병력도 열세였다. 네덜란드제 홍이포를 앞세운 청의 거센 공격을 47일 동안 견뎌내던 인조는 추위와 굶주림에 결국 성문을 열고 나와 삼전도에서 항복하기에 이른다.남한산성의 성곽 길이는 12㎞에 달한다. 단 하루 만에 주파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산행 전,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 들러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를 묻자 바로 ‘1코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걷기에 편하고 날씨만 좋으면 한눈에 서울의 전망을 볼 수도 있단다. 길이는 약 3.8㎞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남한산성 북문.산성로터리를 출발해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 450m 정도를 오르니 북문이 나타났다. 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북문은 원형을 충실하게 살린 깔끔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1779년(정조 3년) 개축하면서 북문은 전승문(全勝門)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남한산성 서문. 산성 4대문 중 규모가 가장 작다.북문에서 1㎞ 떨어진 서문부터는 성 밖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서문 전망대에서 한강과 잠실 롯데타워, 멀리 남산까지 볼 수 있다.인조는 남한산성에 들어올 때 가장 크고 넓은 남문(지화문)을 통했으나, 청나라에 항복하러 갈 때는 가장 작은 서문으로 나갔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묵묵히 내려다봤을 서문 앞에 서니, 좁디좁은 입구가 처량한 인조의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했을 것만 같다.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수어장대.서문에서 700m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었다. 장수가 지휘를 위해 높은 곳에 세운 건물을 장대라고 하는데 남한산성 장대 5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인조 때 단층이던 수어장대는 영조 대에 이르러 2층으로 개축하면서 지금의 화려함에 웅장함을 갖추게 됐다.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시해 걸어두었던 무망루(無忘樓) 편액은 수어장대 오른편 보호각에서 볼 수 있다.청량당의 전경수어장대 근처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호인 청량당이 있다. 남한산성의 동남쪽을 책임졌던 이회의 넋을 위로하는 사당이다. 축성 당시 이회가 워낙 꼼꼼하게 쌓아서 기일 안에 공사를 끝내지 못했고 공사비도 부족했다.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 이회는 참수형을 당했다. 이회는 처형 전, 자신이 무죄라면 매가 날아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정말 매가 날아와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후에 누명이 벗겨지고 그가 쌓은 부분의 공사가 가장 잘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그의 넋을 기리고자 사당을 지은 것이 청량당이다. ◇춤추듯 유려한 성곽 따라 쭉쭉 뻗은 청송남한산성 서문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 마치 용이 산을 감싼 듯한 모습이다.수어장대에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1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콘크리트로 잘 닦인 도로 대신 성곽을 따라가면 산등성이를 감싸며 춤을 추는 듯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성벽이 쭉쭉 뻗은 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바삐 지나다 눈앞에 펼쳐진 이곳 풍경을 보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인생샷을 위해 일행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서문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객.남한산성은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소나무 숲을 갖고 있다. 이곳에 고목이 많고 나무가 무성한 것은 1927년 성내 벌목을 막고 황폐해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나무를 지키자는 ‘금림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솔바람을 맞으면서 남한산성을 걷게 됐다. 남문(지화문)은 왕이 다니는 문답게 남한산성 4대 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 있는 문이다. 지금도 성남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1㎞를 더 내려가면 남한산성 행궁이 나온다. 왕의 업무 공간으로 쓰인 남한산성 행궁의 외행전.남한산성 행궁은 전시에 지어진 왕의 임시 거처로 병자호란 당시 임시궁궐로 사용됐던 곳이다. 임시로 지은 별궁인 탓에 서울 4대 고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곳곳에 왕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에는 왕의 침소인 내행전과 집무를 보던 외행전을 비롯해 정전, 영녕전 등 역대 왕의 신위를 모신 사당도 있다. 남한산성 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누각인 한남루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한남루는 2층 구조로 정조 22년에 광주 유수 홍억이 행궁의 대문이 번듯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해서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남루의 주련(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비록 원수를 갚아 부끄러움을 씻지 못할지라도, 항상 그 아픔을 참고 원통한 생각을 잊지 말지어다”병자호란의 뼈아픈 역사가 담긴 남한산성 행궁과 산성은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동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비용은 무료, 단 인원이 10명 이상일 때에만 신청 가능하다. 경안천생태습지에서 월동 중인 고니들.남한산성을 둘러본 뒤엔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경안천생태습지도 가볼 만하다.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저수지로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겨울엔 천연기념물 고니가 찾는 월동지로,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장엄한 주홍빛을 배경으로 헤엄치는 고니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의 장사진도 만날 수 있다.
2024.02.16 I 김명상 기자
저수지에 빠진 車서 운전자 극적 구조한 소방관⑮
  • 저수지에 빠진 車서 운전자 극적 구조한 소방관[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⑮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손양호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물에 빠진 차에 운전자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거든요.”경북 경주소방서 손양호(37) 소방관은 지난해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조하던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온몸이 오싹하지만 인명을 구조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 실제 다른 구조대원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물속에 뛰어들면서 자칫 자신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이다. 지난해 6월 21일 오전 10시 9분. 손양호 소방관은 경주시 내남면 화곡저수지에 승용차 한 대가 빠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차에 급히 뛰어올랐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우선 구조대에 현장의 상황을 빠르게 알리기 위해서였다.현장 상황은 급박했다. 후미등이 켜진 채 후방 와이퍼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차량 전면부는 이미 수면 아래에 있었다. 손 소방관은 사람이 안에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러나 구조대는 여전히 현장에서 5km 이상 떨어져 있었고, 차는 계속 가라앉고 있었다.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릴 순 없었다. 다행히 손 소방관은 구급 대원으로 오기 전에 구조 업무를 맡았던 경험도 있었다. 손 소방관은 구조대에 상황 전파 후 활동복을 입은 그대로 입수했다. 뭍에서 약 20미터 떨어져 있는 차량으로 수영해 접근했다.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했다. 운전석은 잠겨 있었다. 손 소방관은 소지하고 있던 멀티툴로 유리창을 힘껏 내려찍었다. 그러나 멀티툴이 작아서 그런지 유리창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손양호 소방관이 지난해 6월 21일 경북 경주시 내남면 화곡저수지 상류에서 차량 내부 인명 검색 및 구조를 위해 차량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손양호 소방관 제공.시간만 지체될 것 같아 운전석 뒤쪽으로 가 온 힘을 다해 문을 당겼다. 뒷문도 단번에 열리진 않았다. 그러나 차량 내부 수위가 외부와 같아질 때쯤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손 소방관은 즉시 잠수해 뒷좌석을 통해 수색에 들어갔다. 그러다 손 소방관 손에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 손이 걸렸다.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어깨를 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여러 번 반복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죽었구나’ 생각했다.상황을 구조대에 알리기 위해 일단 뭍으로 올라가 동료인 최예진 소방관에게 운전자가 의식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고선 다시 헤엄쳐 차량의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구조 대상자가 의식은 없었지만 구조대 도착 이후 차량 인양 등 후속 작업을 더 쉽게 하도록 돕기 위해 운전자를 뭍으로 끌어올릴 요량이었다.조수석으로 진입해 운전자의 안전벨트를 풀었다. 손 소방관은 양손을 운전자의 양 겨드랑이에 끼고 차 기어 봉 쪽 중간 부분을 지지대 삼아 발로 밀었다. 전력을 다해 운전자의 몸을 위로 잡아 당기기를 몇 차례 반복하던 중 갑자기 약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손 소방관은 순간 다른 구조 대상자가 있다고 생각했다. 손 소방관은 그때 상황에 대해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에 많이 놀랐다. 인양을 시작할 땐 그저 뒤에 도착할 구조 대원들의 수고를 덜어 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운전자가 살아 있었기에 우선 빨리 꺼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결국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꺼낸 손 소방관은 운전자에게 열어 둔 차 문을 잡고 있으라고 말했다. 습식 슈트를 입은 구조 대원들이 입수를 준비 중이었다. 손 소방관은 운전자에게 “왜 물에 빠지게 됐어요?”라고 물었다. 운전자는 누군가가 자신을 도청하고 죽이려 했기 때문에 너무 괴로워 죽으려 했다고 했다며 횡설수설했다.구조대원들과 함께 운전자를 지상으로 무사히 옮긴 손 소방관은 그때부터 본연의 임무인 구급 대원으로서의 임무를 또다시 시작했다. 무사히 인근 포항시의 한 병원으로 운전자를 이송한 후에야 손 소방관은 본인의 옷이 흠뻑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지난달 20일 손양호 소방관 등 경북 경주소방서 소방관들이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문복산 정상에서 80대 심정지 환자를 등산 진입로까지 이송하고 있다. 사진=손양호 소방관 제공.손 소방관은 이때 이후로 구급차에도 기본적인 구조 장비를 조금씩 실어 두기 시작했다. 손 소방관은 “구급 대원으로 일하게 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는데 그때 이후로 구급차는 뛰어난 기동성으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당시 임무 완수 후 동료들에게서 무작정 혼자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똑같은 일이 발생해도 성격상 지켜보고만 있진 못할 것 같았고 결국 더 많이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그 이후 오랫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수상구조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방관은 그 업무가 화재 진압이든 구조든 구급이든 목표는 오직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것으로 같다”며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수록 그 경계는 희미해질 수 있고 그 어떤 상황이 닥치든 준비된 소방관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끝으로 손 소방관은 지난해 저수지에 빠진 운전자 구조 당시 자신을 기꺼이 도와준 동료 소방관을 꼭 기사에 언급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당시 운전자는 체격이 매우 건장한 남성이었는데 정신이 온전치 않고 흥분한 상태라 뒷좌석에 같이 탄 여자 동료가 위험할 수도 있었다”며 “당시 공가를 내고 건강검진 중이었음에도 포항까지 같이 가 달라는 제 부탁에 흔쾌히 동승해 병원에서도 장시간 같이 대기해 준 손인석 소방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024.02.16 I 이연호 기자
  • 운동도 담배와 술처럼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일하던 운동 중단 시 우울, 불안감 등을 겪는다면 담배와 술처럼 운동에 중독된 상태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이주강 교수는 중독으로 해악을 유발하는 담배와 술과 같이 운동도 병적으로 갈망하는 상태인 ‘운동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중독은 평소 매일 빠짐없이 운동하는 사람이 이를 중단했을 때, 일종의 금단 현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 한번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운동에 집착하고 이를 하지 못하면 정신적인 혼란과 같은 현상을 겪는 것이다. 운동중독의 대표적인 자가 진단 방법으로 ▲하루 한번 이상 규칙적인 스케줄에 맞춰 운동한다 ▲다른 활동보다 우선시 한다 ▲운동 내성이 증가한다 ▲중단 시 혼란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재개 시 금단증상이 경감된다 ▲운동에 대한 갈망을 경험한다 등이 있다. 위 항목 중 2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한다면 운동중독으로 볼 수 있다. 즉, 운동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을 넘어 일종의 중독된 상태로 일상은 물론 몸과 마음에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나 심장질환 등이 있다면 운동중독 시 받는 피해는 더욱 크다. 운동은 대부분 질병 예방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가 운동중독에 걸리면 잘못된 운동 자세, 고강도 운동 등으로 통증이 심해지고, 신체 변형과 같은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극히 일부이지만, 운동도중 급작스러운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새롭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칫 있을 부상 위험 등을 없애는데 노력해야 한다.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운동중독이 생기는 이유는 운동이 주는 긍정적인 측면에 기인한다. 운동은 긴장과 스트레스, 가벼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자존감이 낮고,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 아난다마이드와 같은 행복 호르몬들이 분비된다. 그러면 불안과 우울증 완화는 물론, 스트레스 감소, 성취감 등을 느끼게 된다.나아가 자신의 신체 한계를 넘어선 운동을 수행하면 심한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럴 경우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호르몬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는 것이다. 이주강 교수는 “운동에 중독돼 자신의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탐닉하고 있다면 이미 중독이 시작된 단계로 볼 수 있다”며 “나아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나 알코올 중독자가 담배와 음주를 즐기듯이 습관적으로 운동만 반복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운동중독에 빠진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운동중독, 저강도 걷기 등에서 생길 수 있어 주의운동중독이라고 해서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매니아’들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 헬스장에서 소위 ‘무게를 친다’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강도 운동 시 운동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에도 중독될 수 있다. 매일 3km 정도 규칙적으로 3~4개월을 걷는다면 역시 중독될 수 있다. 즉, 하루라도 걷지를 못하면 불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등산을 즐기는 중년이 자신의 무릎 상태에 개의치 않고 등산을 해 무릎 염증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 역시 해당된다. 그럴 경우 염증 악화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노이는 중년들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운동은 건강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년들의 경우 신체 노화로 근력량이 줄고,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 등의 기능 역시 약해져있을 수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이 악화돼 정상인보다 빠르게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운동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장한 각오 보다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임하는 게 좋다. 운동 스케쥴을 선수같은 수준으로 정하기 보다는 주 3~5회 정도로 제한하고, 하루 운동하면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무리한 운동으로 만성피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 몸과 마음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주강 교수는 “운동중독에 빠지면 운동을 못할 경우, 운동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불안, 우울, 죄책감 같은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며 “운동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전문가의 처방 하에 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4.02.10 I 이순용 기자
사방에 방치된 '똥' 3t…에베레스트 ‘배변봉투’ 챙겨야 등반 가능
  • 사방에 방치된 '똥' 3t…에베레스트 ‘배변봉투’ 챙겨야 등반 가능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하는 등산가들은 앞으로는 자기 배설물을 담아 올 배변봉투를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네팔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는 에베레스트산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인 인근 로체산에 오르는 모든 이들이 배변봉투를 소지하게 했다.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의 밍마 셰르파 의장은 “우리 산들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면서 “바위들에 인간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가 병에 걸렸다는 항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이런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이 조치가 시작되면 에베레스트산과 인근 로체산에 오르는 등반가들은 모두 배변봉투를 챙겨야 하며, 등반을 끝내고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에는 해당 봉투안 내용물을 당국에 확인받아야 한다.에베레스트 등반가들은 평균 2주 정도 산에 머무르는데, 등반 시작점 근처 베이스캠프에만 화장실이 존재해 본격적인 등정이 시작되면 낮은 고도에서는 주로 땅을 파서 화장실로 사용한다. 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쌓이거나 땅이 굳어 따로 땅을 파지 않고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극도로 낮은 기온 때문에 에베레스트에 남겨진 인간의 배설물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에베레스트 산의 1번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인 4번 베이스캠프 사이에는 약 3톤(t)에 달하는 사람의 배설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중 절반은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높은 캠프인 ‘사우스 콜’(8000m)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오스트리아 산악인 스테판 케크는 4번 캠프의 경우 ‘개방형 화장실’이나 다름없다면서 바람이 강해 얼음이나 눈이 쌓이지 않는 탓에 사방에 널려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파상 라무 자치단체는 오는 3월 시작되는 등반 시즌을 위해 약 8000개의 배변 봉투를 조달하고 있다.이 봉투에는 사람의 배설물을 굳혀서 무취에 가깝게 만드는 화학 물질과 분말이 들어 있다.
2024.02.09 I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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