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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논란, 다우1만 방어..나스닥1%↓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도, 나스닥도 하루 종일 시소를 탔다. 다우는 1만선을 끝까지 지켰고, 뒷심이 부족했던 나스닥은 1% 이상 떨어졌다.
"인플레냐, 경기회복이냐"를 놓고 월가의 주식 투자자들은 번민을 계속했다. 다우는 오후 들어 1만선을 회복한 후 매매공방을 계속했다. 나스닥은 한 때 1900선이 무너졌으나, 보합선까지 회복했다가, 장막판 재차 1900선까지 밀렸다.
경제지표가 봇물을 이루면서 인플레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은 매도를,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은 매수를 주장했다.
인플레 우려로 다우와 나스닥은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기업재고와 산업생산의 긍정적인 신호를 무시할 수 없다는 투자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물가 압력 가시화`가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다우는 9930선까지, 나스닥도 1897선까지 떨어졌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이 거듭됐다. 오후 들어 다우는 1만선 수성에 총력전을 펼쳤다. 나스닥도 보합선까지 올라서는데는 성공했지만, 후속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았다. 오후장 중반을 넘기면서 나스닥은 체력이 급격하게 소진됐고,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14일 다우는 전날보다 2.13포인트(0.02%) 오른 1만12.87, 나스닥은 21.78포인트(1.13%) 떨어진 1904.25, S&P는 0.74포인트(0.07%) 떨어진 1095.7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3900만주, 나스닥이 15억26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13개, 내린 종목은 1313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045종목이 오르고, 1987종목이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는 1%, S&P는 0.3% 떨어졌다. 나스닥은 0.7% 하락했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인플레 vs 경기회복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3%를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식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지수(core CPI)는 0.3% 상승,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근원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8% 상승,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쿄미츠미시은행의 크리스 럽키는 "가격 압력이 중간재에서 최종 생산물 소비 단계까지 침투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 압력이 몇년만에 처음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4월까지 CPI는 연율환산으로 4.4%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연율환산으로 3%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의 0.9% 상승의 3배에 달했다. 최근 가솔린 가격의 상승을 감안할 때 향후 CPI 상승 압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CPI는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PPI)와 함께 연준리의 금리인상을 정당화시켜주는 지표로 인식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기업재고와 산업생산 등은 호조세를 나타내,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상무부는 3월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7% 증가한 1조205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0.4%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판매도 2.9% 증가해 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 재고 증가율은 0.8%로 수정됐다. 현재와 같은 판매 추세라면 재고가 소진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1.3개월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드레스드너클리인워트벤슨의 케빈 로간은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수요가 곧 늘어난다는 뜻"이라며 "1분기 GDP 성장률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공장가동률도 76.9%로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예상치 76.8%를 웃돌았다.
스코티아캐피탈의 애드리안 워렌은 "왕성한 소비가 생산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업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재고와 산업생산 지표에 자극받은 투자자들은 "인플레 걱정보다는 경기회복이 먼저"라며 주식 매수에 적극성을 보였다.
그러나 개장 직후 나온 5월 미시간대 소비자지수가 전달과 같은 94.2를 기록, 예상치 96.5를 밑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반발 매수론`이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유가 상승과 금리인상 우려로 미래의 소비심리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굳이 지금 투자위험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
이후 다우는 1만선을 중심으로, 나스닥은 1900선을 중심으로 밀고 밀리는 매매 공방을 벌였다.
◇자금 이탈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 주식 투자자금이 속속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펀드자금조사기관인 트림탭스에 따르면 지난주(12일 기준) 주식형 펀드에서 7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출됐다.
인터내셔날펀드로는 1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채권형 펀드에서는 36억달러가 유출됐다.
트림탭스의 칼 위텐버트는 "최근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자금 유출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투자자금 유출이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등 기술주 고전
종목별로는 전날 장마감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이 3.02% 급락했다. 델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그 이상`을 원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BEA시스템즈도 전날 예상과 일치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매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22.54% 급락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주식 바이백 규모를 50억달러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2.39%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텔은 1.46%, AMD는 5.45% 하락했다.
금융주들역시 금리인상 압력에 직면,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티그룹은 0.67%, JP모건은 0.25%, AIG는 0.30% 하락했다.
유가 상승과 관련, 정유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은 1.26%, 쉐브론텍사코는 0.89%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28달러에서 33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정유주들의 순이익 전망치와 목표가격도 올렸다.
- 경제지표 `갈등`..다우 1만선 공방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인플레냐, 경기회복이냐." 월가의 주식 투자자들이 갈등하고 있다. 다우는 1만선을 중심으로 매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나스닥은 낙폭을 크게 줄이는듯했으나 재차 1900선까지 밀렸다.
경제지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은 매도를,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은 매수를 주장, 의견이 엇갈렸다.
인플레 우려로 다우와 나스닥은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기업재고와 산업생산의 긍정적인 신호를 무시할 수 없다는 투자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물가 압력 가시화`가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다우는 9930선까지, 나스닥도 1897선까지 떨어졌다.
오전장 중반 다우가 다시 1만선을 회복하며 상승 반전했고, 나스닥도 1910선을 되찾았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오전장 후반으로 가면서 다우는 다시 하락 반전했고, 나스닥 지수의 낙폭도 1%로 확대됐다.
14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1시49분 다우는 전날보다 27.88포인트(0.28%) 떨어진 9982.86, 나스닥은 23.64포인트(1.23%) 떨어진 1902.39, S&P는 3.72포인트(0.34%) 떨어진 1092.72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시장에서는 "이 정도 물가는 시장에 반영됐다"는 심리가 작용, 채권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채권가격 상승)
◇인플레 vs 경기회복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3%를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식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지수(core CPI)는 0.3% 상승,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근원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8% 상승,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쿄미츠미시은행의 크리스 럽키는 "가격 압력이 중간재에서 최종 생산물 소비 단계까지 침투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 압력이 몇년만에 처음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4월까지 CPI는 연율환산으로 4.4%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연율환산으로 3%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의 0.9% 상승의 3배에 달했다. 최근 가솔린 가격의 상승을 감안할 때 향후 CPI 상승 압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CPI는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PPI)와 함께 연준리의 금리인상을 정당화시켜주는 지표로 인식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기업재고와 산업생산 등은 호조세를 나타내,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상무부는 3월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7% 증가한 1조205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0.4%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판매도 2.9% 증가해 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 재고 증가율은 0.8%로 수정됐다. 현재와 같은 판매 추세라면 재고가 소진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1.3개월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드레스드너클리인워트벤슨의 케빈 로간은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수요가 곧 늘어난다는 뜻"이라며 "1분기 GDP 성장률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공장가동률도 76.9%로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예상치 76.8%를 웃돌았다.
스코티아캐피탈의 애드리안 워렌은 "왕성한 소비가 생산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업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재고와 산업생산 지표에 자극받은 투자자들은 "인플레 걱정보다는 경기회복이 먼저"라며 주식 매수에 적극성을 보였다.
그러나 개장 직후 나온 5월 미시간대 소비자지수가 전달과 같은 94.2를 기록, 예상치 96.5를 밑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반발 매수론`이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유가 상승과 금리인상 우려로 미래의 소비심리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굳이 지금 투자위험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
이후 다우는 1만선을 중심으로, 나스닥은 1900선을 중심으로 밀고 밀리는 매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금 이탈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 주식 투자자금이 속속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펀드자금조사기관인 트림탭스에 따르면 지난주(12일 기준) 주식형 펀드에서 7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출됐다.
인터내셔날펀드로는 1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채권형 펀드에서는 36억달러가 유출됐다.
트림탭스의 칼 위텐버트는 "최근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자금 유출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투자자금 유출이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컴퓨터 고전
종목별로는 전날 장마감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이 3.04% 급락 중이다. 델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그 이상`을 원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주식 바이백 규모를 50억달러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2.07% 하락 중이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텔은 1.46%, AMD는 3.41% 하락 중이다.
금융주들도 금리인상 우려로 매도 압력이 거세다. 시티그룹은 0.59%, JP모건은 0.36%, 뱅크원은 0.11%, AIG는 0.76% 하락 중이다.
유가 상승과 관련, 정유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엑손모빌은 1.22%, 쉐브론텍사코는 1.24% 상승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28달러에서 33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정유주들의 순이익 전망치와 목표가격도 올렸다.
- 주식시장 왜 연이틀 폭락했나
- [edaily 이정훈기자]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폭락했다. 미국 시장 급락도 없었고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없었다. 급락세의 주범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었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향후 시장에 대해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투자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틀간 6% 폭락..`주범은 프로그램 매물`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1.67포인트 하락한 768.46으로 장을 마감했다. 불과 이틀만에 810선에서 760선으로 추락했다. 어제도 지수가 26.96포인트 하락했으니 이틀간 하락폭은 50포인트에 이른다. 하락률은 무려 6% 수준.
이같은 지수 폭락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 하락에 의한 것이었다. 시장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이틀동안 6.5% 가까이 급락하면서 52만원대에서 49만원대로 내려 앉았고 국민은행 포스코 LG전자 현대차 삼성SDI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주요 블루칩들이 동반 급락했다.
그렇다면 블루칩 주가를 끌어내리고 지수를 폭락시킨 주범은 누구일까?
외국인은 어제 주식을 1147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오늘도 32억원(잠정) 순매도에 불과했다. 문제는 기관이었다. 어제와 오늘 이틀간 각각 4155억원, 3984억원 어치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왜 이렇게 많은 주식을 순매도했을까? 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와중이었으니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들어와 주식을 내다 팔았을 리는 없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내다파는 형태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기관 순매도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것이다. 실제 어제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5911억원에 이르렀고 오늘도 5470억원에 이르렀다. 이들이 블루칩 주가를 떨어뜨리고 종합주가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린 것이다.
`시장 베이시스 악화가 프로그램 매물 촉발`
그렇다면 프로그램매물은 갑자기 왜 이처럼 대규모로 쏟아졌을까? 이유를 설명하려면 프로그램매매의 두 구성요소인 차익매매와 비차익매매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
우선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직접적인 이유는 시장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 악화 때문이다. 기존에 매수차익거래를 했던 기관이 시장 베이시스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 포지션을 청산한 것이다.
매수차익거래는 현물이 저평가됐을 때, 즉 시장 베이시스가 플러스일 때 저평가된 현물을 사고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거래를 동시에 실행했지만, 예상과 달리 현물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낮아지면서 시장 베이시스의 마이너스폭이 커지자 청산에 나선 것.
실제 지난 12일 +0.05포인트이던 시장 베이시스가 어제 -0.89포인트로 악화된데 이어 오늘은 -1.21포인트로 크게 나빠졌다.
이렇게 되자 신규로 매도차익거래에 나서는 쪽도 있었다. 베이시스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저평가돼있는 선물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현물을 매도했다.
비차익매물의 경우 현물을 보유하고 있던 인덱스펀드가 현물을 팔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면서 유발됐다. 현물을 가지고 있든 선물을 가지고 있든 지수만 따라가면 되는 펀드의 특성상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편이 훨씬 더 유리했던 셈.
또 일부 펀드는 지수 하락으로 생긴 평가손을 감당하지 못하고 손절매성으로 비차익 매도 형태로 주식을 대거 내다 팔기도 했다.
`베이시스 악화는 시장에 대한 자신감 부족 탓`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현물을 매도하는 거래를 이렇게 활발하게 하다보면 선물과 현물가격 간의 차이는 줄어들게 마련인다. 즉, 시장 베이시스는 다시 좋아져야 한다.
이상하게도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쪽이 많은데 선물가격은 현물보다 계속 낮아졌다. 그 이유는 차익거래에서 생기는 선물 매수를 제외하고는 선물시장 자체의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올들어 가장 많은 1만7000계약 이상의 누적순매도 포지션을 쌓아두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선물을 1572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좀처럼 매수로 돌아서지 않자 개인은 이날 무려 8105계약을 순매도했다. 두 매도세력이 시장을 압도한 셈이다.
현물과 달리 선물 매수는 당장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일정시점에 KOSPI200지수를 매수하는 거래다. 즉, 앞으로 시장이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날 헌재의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은 불안하고 국제유가 급등,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세, 미국 금리 인상 부담감, 중국 경제 긴축 우려감 등이 전방위적으로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베이시스는 투자심리를 보여준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역사적인 바닥권까지 떨어졌지만,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매수차익거래가 공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 관건은 자신감의 회복이다.
- (황재훈의 Long&Short)5월 옵션 만기분석
- [edaily] 5월 초반 지수의 급락세가 진행되고 있다. 선물 6월물은 고점대비 12% 에 가까운 낙폭을 나타내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수의 하락이 현물시장 주도로 이루어지면서 이 과정에서 선물 베이시스는 오히려 호전된 상황을 연출하면서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급증하게 되었다.
일년이상 진행되어온 상승세에서 다른 형태의 옵션 5월 만기가 다가오면서 옵션 만기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일 것이다.
◇4월 만기이후 프로그램 매매현황-차익과 비차익의 극단적인 차이
4월 만기이후 1개월동안 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매는 매우 활발한 등락을 나타내었다. 4월 만기이후 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두차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우선 첫번째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초기에 나타난 베이시스 호전현상이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 1천억을 상회하는 모습을 나타내었지만,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시작되면서 선물 6월물의 베이시스는 악화되었고, 이에 따라 잔고의 상당부분이 청산되어 차익거래 잔고는 5천억 수준까지 감소하게 되었다.
두번째 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수는 지수의 급락세와 함께 진행되었다. 특히 지수의 하락이 현물시장 주도로 나타나면서 선물 6월물 베이시스는 호전현상을 보여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4월 옵션 만기일부터 계산된 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매는 현재 약 6천억의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 매수의 대부분은 4월 28일 이후 새로이 유입된 부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월 28일을 기준으로 프로그램 매수유입분을 계산할 경우 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수를 계산할 경우 약 8천억에 달하고 있어 이번 5월 옵션 만기와 관련된 잔고는 이 새로 유입된 금액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위주의 장세를 전개했다면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에는 4월 만기이후 대규모 매도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4월 중순 지수 상승기에 집중적으로 출회된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는 4월 옵션 만기부터 1조 1천억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와 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이 거의 일치하지 않는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은 만기와 관련된 숨겨진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점이다. 매수차익거래 잔고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질 경우 만기시 청산될 차익거래 잔고 규모는 신뢰성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옵션 만기일에 대한 리뷰 : 2002년 5월 옵션만기일과 2003년 7월 옵션 만기일
2002년 5월 옵션 만기일 : 최근 지수의 움직임은 2002년 4월 장세와 매우 비슷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마감되면서 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 거의 동일한 상황이고, 외국인의 현물 매도 진행과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수준 역시 현재와 매우 비슷해 이번 옵션 5월 만기분석을 위해서 이 때의 옵션 상황을 분석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5월 옵션 만기일은 5월 9일이었고, 만기 전주의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최대치는 1조 3천억 수준이었다. 이 당시 매수차익 거래 잔고는 만기전주 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출회되는 패턴을 나타내었다. 선물 최근월물은 106p 대의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지금과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만기 당일의 경우에는 동시호가에서 1p 정도 지수가 하락하면서 풋옵션 105p 가 행사되는 수준에서 마감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5월 옵션 만기일 옵션 연계신고 물량은 2천억 수준이었는데, 동시호가시 프로그램 순매도는 약 4천억이 출회되었다. 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도 이외에 비차익 역시 프로그램 매도규모가 매우 컸는데 이 당시에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에 차익거래분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었던 시기였다.
만기 전주 지수 급락세가 진행되었고, 전주 금요일에는 반등시도 이루어졌던 점도 상당히 비슷한데 만기주 지수의 저점은 만기 2일전인 화요일날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매수차익거래 잔고에 대한 부담은 만기주 초반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해야할 부분일 것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선물 최근월물의 가격과 매수차익거래 잔고 수준 그리고, 옵션 연계 신고물량 등이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2002년 5월 옵션 만기일은 2004년도 5월 옵션 만기일을 대비하는데 있어 주요한 바로메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5월 옵션만기일 베이시스와 차익거래 잔고
컨버젼과 리버설 그래프: 5월 옵션 만기분석의 핵심 5월 6일자를 기준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 3천억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옵션과 연계된 잔고는 약 2천억 규모로 신고되어 있다.
최근의 옵션 만기중 옵션 연계 차익거래 잔고가 신고된 것은 오랜만으로 이러한 옵션 연계 차익거래 잔고의 증가는 옵션 5월물의 컨버젼 가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옵션 5월물의 컨버젼과 리버설 상황을 점검하고 현재 잔고와 비교하는 것은 이번 옵션 5월 만기를 예측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컨버젼 상황 - 5월 들어 컨버젼 가격을 살펴보면 등가격을 기준으로 장중 -0.2p 를 상회하는 수준을 자주 형성하고 있고 최근에는 컨버젼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0.5p 수준의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경우 컨버젼 전환 가능성이 높아 옵션 연계 차익거래 잔고가 증가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중 옵션 5월물 컨버젼, 리버설 그래프
선물 만기를 한달 앞둔 옵션 월물의 경우 최근의 컨버젼 상황은 &8211;0.3p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컨버젼 수준은 호전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만기까지의 컨버젼 상황은 옵션 5월 만기일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리버설 상황 - 옵션 5월물의 리버설 가격이 최근 대비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이번 옵션 5월 만기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최근 옵션 만기중 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나타낸 이유는 리버설이 장중 0.3p 이상을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시켰다는 점인데 이번 옵션 5월 만기의 경우 리버설이 0.2p 를 넘어서지 못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어 옵션 5월 만기일 프로그램 매수유입은 저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옵션 5월 만기 청산 가능물량 점검과 투자전략
1)5월 옵션 만기 청산될 프로그램 매도 대기자금
5월 6일자를 기준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 3천억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옵션 연계 잔고는 3천억으로 신고되어있는 상황이다. 4월말 이후 증가한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규모가 거의 8천억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의 잔고는 베이시스 0.5p 수준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증가한 잔고의 50 % 수준 이상이 옵션 청산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또한 과거 옵션 만기중 이번과 비슷한 경우를 비교해서 만기 청산물량을 가정해 보면 총 청산잔고는 약 5,000억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월 옵션 만기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 대기자금
5월 옵션 만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그동안 옵션 만기일 유입되었던 신규 매수차익거래용 프로그램 매수유입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리버설 수준이 과거 옵션 만기보다 하락했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옵션 5월 만기효과는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3)5월 옵션만기주 프로그램 매매 장세 예측 - 미리 청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최근 옵션 만기에서 자주 확인한 바와 같이 만기주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은 선물 6월물의 베이시스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난 주말 선물 6월물 베이시스가 약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러한 베이시스 약화현상이 나타날 경우 만기일 이전 잔고 청산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컨버젼이 -0.2p 수준이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0.2p 하회할 경우 잔고의 청산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어 5월 옵션 만기일까지 시장은 프로그램 매도를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선물 6월물 베이시스가 약화될 경우에는 4월말 이후 유입된 잔고 8천억 대부분이 청산될 수 있어 이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약세가 지난주말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물 6월물 베이시스의 호전현상이 약화될 수있다는 점은 만기주 초반 프로그램 매도출회에 대한 추정을 가능케하는 부분이다.
4)5월 옵션만기주 전략
차익거래 잔고가 부담이 되는 만기의 경우 만기효과는 만기전주 후반과 만기주 초반까지 반영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만기주 초반 지수의 반등이 진행될 경우 만기에 대한 부담은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만기주의 지수저점은 실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본격적으로 청산되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블랙 먼데이, 2000년과 2004년
- [edaily 황현이기자] `이 장세, 언젠가 본 듯하다`
10일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어렴풋한 기시감(deja vu)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조치에 대한 우려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대참사로 이어진 사례가 4년 전에도 있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자료가 발표된 것은 2000년 4월 중순의 금요일이었다. 뉴욕 증시가 폭락했고 이어 월요일 아시아 증시에서도 폭풍같은 매도 공세가 휘몰아쳤다.
당시 한국 증시에서는 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가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FRB 금리인상 전망에 주식 투매
2000년 4월14일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7% 올랐다고 밝혔다. 11개월만에 가장 큰 수준인 이 같은 상승폭에 대해 노동부는 고유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강한 에너지와 식품가격이 제외돼 전문가들이 신용하는 물가지표인 핵심 CPI도 0.4%의 오름폭을 기록하며 당시 월가의 예상치 0.2%를 배로 상회했다. 이에 따라 FRB가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대폭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됐다.
마침 거품 논란이 분분하던 뉴욕 증시에 이 같은 소식은 치명타였다. 업종별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가 5.66% 내려앉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9.67%나 꺼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 불어닥친 한기는 다음주에 고스란히 아시아로 전해졌다.
◆한국 낙폭이 그때도 가장 컸다
한국 증시가 매도 폭풍의 중심에 섰다. 종합주가지수가 개장 4분만에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일시거래중지(서킷 브레이커) 발동요건이 충족되며 현물 및 선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2000년 4월17일 한국 증시는 결국 11.63% 하락 마감하며 주가를 거의 100포인트 가까이 까먹었다. 이날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이 40조원 증발했다.
아시아내 다른 증시에서는 일본의 닛케이225지수가 6.98%, 홍콩 항셍지수가 8.55%,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가 8.69% 하락했다.
한국 증시가 5.73%, 일본 증시가 4.84% 내린 `2004년 5월10일판(板) 블랙 먼데이`는 두 가지 점에서 4년 전과 같다. FRB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외국인 매도의 빌미가 됐고 아시아 내에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가장 컸다.
◆4년 전과 4년 후, 달라진 것은
2000년판 블랙 먼데이 한달 뒤인 5월16일 FRB는 정책금리를 6.5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역시 약 한달이 지나고 난 후인 내달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4년 전과 현재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금리 여건이 다르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0년 5월을 기점으로는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가장 최근의 금리변경은 2003년 6월의 0.25%포인트 인하였다. 이 조정을 통해 45년만의 최저 수준인 1.0%로 내려간 미국의 정책금리는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주가 수준 자체도 크게 바뀌었다. 2000년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거품이 형성돼 있던 시기로 한때 나스닥이 5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우는 1만2000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었고 한국 증시는 1000선, 일본 증시는 2만선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현재 주가는 나스닥을 기준으로 4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른 지수 역시 기준선이 낮아졌다. 2000년과 같은 거품이 끼기 전에 긴축이 거론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고용지표 호전으로 금리인상이 가시권에 든 2004년 5월7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낙폭은 1% 라는 무난한(?) 수준에서 제어됐다.
유가의 경우엔 4년 전에도 높아서 고민이었다. 절대적인 수준을 따져서는 지금의 부담이 더 커 보인다. 당시 국제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최고치가 34달러 수준에서 형성됐고 2분기 들어서는 대체로 30달러를 밑돌았다. 현재는 꾸준히 30달러대 후반에서 머물며 사상 최고치를 타진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11일 아시아 증시의 관심사는 전일 폭락을 기술적 반등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놓여 있다. 2000년에는 아시아의 블랙 먼데이에 이어 열린 뉴욕장에서 다우가 2.69%, 나스닥이 6.56% 반등, 아시아 증시의 분위기도 반전됐다.
그러나 2004년 5월10일의 뉴욕 증시는 앞서 심리적 저항선이 줄줄이 붕괴된 아시아 증시의 궤적을 따르는 듯했다. 다우는 1.26%, 나스닥은 1.14% 떨어지며 각각 1만선과 1900선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