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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낮은 이미 초여름, 노출 패션 앞두고 신경쓰이는 '그것'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아침은 쌀쌀한데 낮 최고 기온은 21~26를 웃돌아 벌써 초여름 기운이 넘친다. 채 봄옷을 맘껏 입기도 전에 반팔 여름옷을 준비해야 할 분위기다. 5월 중순부터는 반팔 소매옷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패션이 시작된다. 따라서 ‘숭숭 돋아난 다리털’, ‘검게 착색된 겨드랑이’, ‘오톨도톨 돋아난 닭살’이 신경 쓰인다면 본격적인 여름 의상을 입기전인 지금부터 빠른 관리가 필요하다. ◇ 삐죽삐죽 솟아난 털부터 깔끔하게 제모를 초여름부터는 스타킹을 신지 않고 스커트나 미니 팬츠를 입게 되므로 다리털을 면도하는 여성이 많다. 민소매 패션을 대비해 겨드랑이 털과 팔의 털을 면도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털을 제거할 때 면도기를 사용한다면 샤워나 목욕 후 모공이 충분히 열려있는 상태에서 면도하는 것이 모공 근처의 털까지 없앨 수 있어 효과적이다. 되도록 거품 등을 사용한 습식면도를 하여 피부의 자극을 줄이고, 여러 번에 걸쳐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크림형태의 제모크림이나 탈모왁스/테이프 등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구매, 이용할 수 있고 왁스의 경우, 제모 효과가 4~6주까지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 단점은 크림형태의 경우 한 번에 완전한 제모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발라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피부에 따라 따갑거나 붉게 달아오르는 등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왁스나 테이프는 털을 붙여서 모근까지 한 번에 잡아떼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극적이며 일시적인 고통이 동반된다. 크림과 왁스 같은 탈모제는 피부에 자극이 크고,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피부트러블, 화상 등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 시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영구제모를 원한다면 레이저 제모를 고려해본다. 레이저 제모는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털과 함께 모낭세포를 손상시켜 그 효과가 영구적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짧은 시간 내에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후 곧바로 수영이나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해 편리하다. 긴 파장의 루비 레이저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특수 파장의 아포지 등이 털을 없애는 영구 제모용으로 이용된다. 레이저로 표피 손상 없이 모낭과 모근의 혈관까지 파괴해 영구적인 제모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생장기에 있는 털은 털과 함께 모낭세포가 파괴되어 영구적으로 털이 나지 않게 되지만, 퇴행기나 휴지기에 있는 털의 경우 털과 모근세포가 직접 붙어있지 않아 모낭의 털이 파괴되어도 다시 털이 나게 된다. 따라서 1회 시술만으로는 영구제모가 어렵고, 5-6회 정도의 재시술이 요구된다. 비용이 다른 방법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레이저 영구제모 시술은 멜라닌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열을 집중시키는 방법이므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시술 전 썬탠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보다 효과적인 제모를 위해서는 시술 전 1개월 정도는 제모하지 않은 상태로 두는 것이 좋다.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일반적으로 치료간격은 처음 3회 전후까지는 4~6주 간격으로 치료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털이 없어지고 늦게 자라고 가늘어진 경우에는 치료 간격을 2개월 이상으로 늘릴 수도 있다. 굵고 진한 털은 보통 5~6회 정도면 충분하지만 가늘거나 연한 털은 이보다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검게 착색된 겨드랑이, 비키니라인은 레이저와 미백 치료 병행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 피부가 자주 마찰되는 부위는 정상적으로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색이 약간 짙은 편이다. 하지만 잦은 제모나 마찰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검게 피부가 변하는 색소침착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피부가 외부자극을 받을 경우 상처를 치료하고 피부내의 해로운 독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염증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염증반응 후에는 색소세포가 올라와 색소침착이 생기기 때문이다. 색소침착은 표피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 깊은 진피에 멜라닌 색소가 쌓여 생기는 것으로 피부 속에 문제가 있는 만큼 개선하고자 하면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후 정상피부톤으로 호전될 수 있다. 겨드랑이나 비키니라인의 경우 검게 색소침착된 피부세포에 옐로우 레이저를 조사하여 피부세포를 활성, 자극함으로써 피부 콜라겐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한다. 더불어 피부필링과 미백관리를 통해 검게 그을린 듯한 국소부위의 피부를 원래 피부색으로 재생한다. ◇ 오톨도톨 닭살, 손톱으로 긁지 말아야 닭살은 좁쌀만한 돌기가 피부 겉층에 여러 개씩 돋아난 것을 말한다. 주로 팔과 어깨, 허벅지를 중심으로 오톨도톨하게 난 형태다. 의학용어로는 ‘모공각화증’이며, 주로 유전으로 나타난다. 닭살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닭살이 심해지지 않으려면 잦은 샤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닭살을 손톱으로 떼어내거나 때를 세게 미는 것도 금물이다. 돌기 부분이 벗겨져 피부가 손상되거나 검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닭살은 30대가 지나가면 저절로 슬슬 없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닭살이 심해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닭살로 인한 색소침착이 심하다면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닭살은 살리실산연고나 각질연화제, 레티노익 연고를 바르거나 화학적으로 각질을 엷게 벗기고 약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크리스탈 필링이나 다이아몬드 필링을 주기적으로 해주면 상태가 호전된다. 색소가 침착된 경우라면 레이저토닝으로 미백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요즘 남자도 피부관리는 필수`..男 마스크팩 2배 잘 팔려☞ 조여정이 밝힌 특별한 피부관리 비법 ‘2.4.2.4 법칙’ 화제☞ 겨울철, 나이 거꾸로 먹는 올바른 피부관리는?☞ 미스맘마미아 한고은 동안 피부관리법 “수면, 채식 그리고”
2015.05.02 I 이순용 기자
  •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발병률 빠른 속도 증가, 위험수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인의 대장암 위험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남녀 모두 합쳐 인구 10만 명 당 45명으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해 한국인의 대장암 위험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 당 58.7명으로 슬로바키아(61.6명), 헝가리(58.9명)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가장 높은 수치로 특히 2위 헝가리와는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여성의 대장암 발병률도 10만 명당 33.3명으로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노르웨이(35.8명), 덴마크(35.7명), 네덜란드(33.9명), 뉴질랜드(33.5명)에 이어 세계에서 5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북미지역 국가나 유럽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며 3,4위 국가와는 큰 차이가 없어 여성 대장암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대장암 국내 발병률 빠른 증가속도...전이율 높고 말기 생존율 낮아 조기진단 중요대장은 위장관의 끝부분으로 복강내 위치한 결장과 골반내 위치한 직장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여 년간 대장암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데 이는 식생활과 환경 변화, 고령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이나 중국,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증가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대장암과 관련된 증상은 빈혈, 혈변, 변비나 설사 등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등이 있으나 많은 경우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되곤 한다. 특히 초기의 경우 단순한 소화장애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암세포의 증식이 빠르고 전이율이 높으며 말기 생존율이 낮은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따라서 50세가 넘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고, 분변잠혈검사에 이상이 없다 할지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30-40대 젊은 연령에서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공격적 수술·항암·방사선 치료하면 완치율 높아대장암의 치료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대장암은 수술을 통해서 병기를 진단하며 암세포의 유형, 조직 침투 정도, 전이 여부에 따라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시경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침윤의 정도가 깊은 경우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로 대장의 일부를 잘라내야 하며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병행된다. 특히 최근에는 수술 성공률은 높이면서도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조기 회복을 돕기 위한 최소침습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대장암은 전이율이 높은 암 중 하나인데, 대장암이 전이되기 가장 흔한 장기는 간이다. 대장암을 진단받는 환자 중 약 15%에서 간 전이가 동반되며, 치료 후 추적관찰 중에도 간전이가 발생하곤 한다. 민병욱 고대 구로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대장암은 다른 악성종양과 달리 비록 전이나 재발이 있을 지라도 공격적인 수술적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면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초기에 정밀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계획 수립, 최적화된 수술, 그리고 정기적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만약 재발이나 전이가 발견된 경우 각 분야별 전문의의 협진을 통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암 중 직장암 환자 치료에 있어서는 암 절제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항문의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이 중요하다.대장암 항암화학요법은 이미 병기가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 이후에 남아있는 종양을 치료하거나 재발의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병기별 치료가 아닌 환자의 상태나 병의 진행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맞춤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전자 타입별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국내 또는 국제 임상시험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대장암 항암화학요법의 효과 및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 꾸준히 운동하고 식생활 개선해야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야채를 많이 먹는 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오상철 고대구로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섬유소는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며 변비를 예방함으로써 대장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여 준다. 반면 지방질이 많은 육류 섭취와 설탕 등 순수한 당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꾸준한 운동도 매우 중요한데 오 교수는 “하루에 30분 정도씩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과 재발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100% 가까이 완치되지만 조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무증상인 시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50세 이상에서는 매년 대변 잠혈검사를 시행하고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대장암의 가족력 및 염증성 장질환의 병력, 가족성 용종증이나 유전성 비용종증이 있는 경우 혹은 대장에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1-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관련기사 ◀☞ 대장암 치료 방해하는 새로운 암 유전자 발견☞ 대장암 4기라도 수술치료하면 생존기간 4개월 연장☞ 중년층 암 1위 대장암! 5천원으로 자가검사 가능해져
2015.04.30 I 이순용 기자
붙이는 관절염약 '트라스트'
  • [가족 건강 지킴이]붙이는 관절염약 '트라스트'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꽃이 만발한 나들이철이지만 고질적으로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부모님들은 고역이다. 서울대 병원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이 전체 퇴행성관절염의 94.8%를 차지해 가장 문제되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관절염은 장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한 만성 난치성 질환이다. 기존의 먹는 관절염 치료제들은 장기 복용에 따른 위장 및 전신부작용을 발생, 관절염 환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SK케미칼의 ‘트라스트’는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발매된 붙이는 무릎 관절염 치료제다. 트라스트는 가장 우수한 소염진통 약물인 ‘피록시캄’을 경피약물 전단체계를 통해 48시간 동안 동일한 농도로 아픈 무릎에 직접 전달해준다. 트라스트는 무릎이나 팔꿈치 등 활동이 많은 관절부위에서도 잘 떨어지지 않아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인기기 많다. 한번 부착으로 약효가 48시간 지속돼 환자들에게 경제성과 편의성도 함께 제공한다.약효는 먹는 약보다 우수하면서도 환부인 무릎 관절에만 약물을 전달하고 혈액에서의 약물농도는 극소화함으로써 위장 및 전신 부작용은 최소화시킨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트라스트의 특유의 타원형 콤팩트 모양도 무릎과 같은 움직임이 많은 무릎을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타원형의 콤팩트 사이즈로 무릎, 팔꿈치 등 관절 특유의 굴곡부위에 부착력이 우수하다.트라스트는 오래 붙어 있으면서도 피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축성이 좋은 의료용 폴리우레탄이 사용됐다. 48시간 부착을 권고하지만 실제로 트라스트는 72시간까지 움직임이 많은 무릎에 붙어 있다. 트라스트의 제품명은 ‘3일’을 뜻하는 영문 ‘TRI’와 ‘지속하다’는 의미를 가진 ‘LAST’의 합성어로 ‘약효가 3일 동안 지속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 관련기사 ◀☞ [가족 건강 지킴이]전문☞ [가족 건강 지킴이]면역력 증강에 도움주는 '동충일기'☞ [가족 건강 지킴이]온가족 영양제 '삐콤씨'☞ [가족 건강 지킴이]프리미엄 영양제 '뉴먼트'
2015.04.29 I 천승현 기자
  • "몸이 퉁퉁 붓는 부종...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가 퇴근 무렵이면 다리가 붓기도 하고, 저녁에 라면 같은 짠 음식을 먹고 잔 다음날은 얼굴이 푸석푸석하게 붓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이 몸의 일부 또는 전체가 붓는 증상을 부종이라고 한다. 조직 내에 림프액이나 조직의 삼출물 등의 액체가 고여 과잉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용어다. 몸 조직에 수분이 쌓여 부풀어 오르고, 푸석푸석한 느낌을 갖게 하는 증상이다. 누르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움푹 들어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얼굴, 손, 다리가 모두 부으면 전신부종, 다리만 부으면 하지부종, 얼굴에만 부종이 생기면 안면부종이라고 한다. 짠 음식을 먹은 후 얼굴만 약간 붓는 경우와 같이 일시적인 부종은 야식을 피하거나 조금 싱겁게 먹으면 된다. 하지만 급속한 체중 증가와 더불어 다리가 붓는다던지, 얼굴과 다리 모두 붓는 전신부종이 생기는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다. 전신 부종을 유발하는 질환은 혈량 증가로 초래 되는 경우와 혈중 삼투압 감소로 초래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급성 신장염, 신부전, 울혈성 심부전 등이 해당되며 후자의 경우 간 기능 부전, 장관에서의 단백질 소실 등이 해당된다. 갑상샘 기능저하증, 루푸스 같은 류마티스 질환도 전신부종을 일으킨다. 특히 콩팥증후군은 노폐물을 여과하는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나트륨이 쌓이면서 소변량이 줄고 수분이 축적돼 부종으로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가 전신부종이 생기는 경우, 당뇨에 의한 만성콩팥병에 의한 경우가 많다. 지방간이나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이 심해져 간경화로 진행하면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부종과 배에 물이 차는 복수까지 동반하게 된다. 한쪽 다리만 붓는 경우에는 하지정맥혈전증도 의심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혈압약, 호르몬제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부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물에 주의해야 한다. 국소 부종은 피부와 연부 조직의 일부가 부은 상태를 말한다. 피부와 연부 조직의 염증성 질환이나 화상, 벌레 물림, 세균 감염과 같은 국소 손상, 정맥류 같은 정맥이나 림프관의 환류 장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특발성 부종 일반적인 부종증세로 이유 없이 신체가 붓는 것을 말한다. 주로 생리불순이 있거나 만성변비에 시달리는 경우, 장시간 서서 혹은 앉아서 일하는 경우, 성격이 예민한 경우, 잠들기 전 음식을 먹거나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경우, 이뇨제를 남용하는 경우, 일부 고혈압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부작용 등으로 발생한다. 부종의 원인을 알기 위해 위에서는 복용 중인 약물 중에서 부종을 일으키는 약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부종을 일으키는 내과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요단백검사, 혈액검사로는 신장기능 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간기능 검사 등이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전진석 순천향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부종의 치료 원칙은 복용 중인 약물에 부종을 일으키는 것이 있다면 중단해야 하고, 소금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어야 한다. 간경화, 심장부전, 콩팥질환에 의한 부종이면 각각의 질환의 치료와 함께 이뇨제를 투여하면 부종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당뇨병이나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부종이 생기거나 악화되면 이뇨제 치료나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진석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체중계로 매일 몸무게를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오랫동안 누워있는 환자가 다리가 붓는 경우에 하지정맥혈전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국내 연구진, 당뇨성 망막부종 새 치료물질 찾아 기술이전☞ 장애인 4명 중 1명은 '1인 가구'…77.2% 만성질환 시달려☞ 인구고령, 만성질환 증가로 뇌혈관 질환 늘어☞ 내 몸 안의 시한폭탄, '심부전증' 해마다 증가
2015.04.27 I 이순용 기자
"참 좋은데 말도 못하고"…아리송한 의약품 광고 왜?
  • [천기자의 천일藥화]"참 좋은데 말도 못하고"…아리송한 의약품 광고 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가끔 TV나 신문에 나오는 의약품 광고를 보면 재미없고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어려운 내용의 제품을 쉽게 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제품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지만 엄격한 광고 규제로 인해 한정된 내용만 소개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밋밋하거나 아리송한 내용의 광고도 많다. 의약품은 환자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이유로 광고도 엄격하게 규제된다. 인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뿐더러 잘못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자극적인 광고로 인해 자칫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좋다는 내용을 알리기 보다는 “경험해 보세요”와 같은 문구로 소비자들이 효능을 추측하도록 하는 내용이 많은 이유다. 전문의약품은 의사나 약사를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광고할 수 없다. TV광고나 일간지에서 발기부전치료제, 비만치료제 등의 광고를 하다 적발되면 해당 제품은 3개월 동안 판매가 금지된다. 위궤양약 ‘잔탁’은 지난 2013년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변경되면서 TV 광고를 시작했다. 선물로 의약품을 전달하거나 음식 먹듯이 약을 먹으라는 표현은 대표적인 오남용을 부추기는 광고로 분류된다. ‘미리미리’는 예방적 표현으로 오남용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의약품은 원칙적으로 허가받은 내용만 광고를 통해 소개할 수 있다. 사실과 다르거나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더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또는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를 속을 우려가 있는 광고는 금지된다. 의약품 사용 전후의 비교 등으로 사용결과를 표시 또는 암시하는 내용의 광고도 할 수 없다. 의약품을 광고할 때 현상품·사은품 등 경품류를 제공해서도 안된다. ‘2개월동안 매월 20분을 선정, 화장품세트를 드립니다’, ‘백화점 상품권의 행운을 잡으세요’ 등과 같은 경품류를 제공하는 광고가 실제 한국제약협회의 심의 과정에서 차단됐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제품을 비방하거나 비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광고도 안된다. ‘단순한 비타민B 이상의 비타민’, ‘일반적인 진통제보다’, ‘다른 약제에 비해’, ‘항생제나 소염제 등과는 달리’ 등의 광고 문구가 이에 해당한다. 제약협회의 주요 광고심의 사례를 살펴보면 의약품은 효능이나 성능에 대해 의사·한의사 등이 지정·공인·추천하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할 수 없다. 약사가 모델로 나와 특정약을 설명하거나 의사가 특정 약을 접종하는 장면은 모두 실제 심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산부인과 1위 철분제’라는 표현도 사용할 수 없다. 의약품을 오남용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광고도 사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다. 선물로 의약품을 전달하거나 음식 먹듯이 약을 먹으라는 표현은 대표적인 오남용을 부추기는 광고로 분류된다. ‘미리미리’는 예방적 표현으로 오남용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효능·효과를 광고할 때 ‘확실히 보증한다’와 같은 표현이나 ‘최고’, ‘최상’ 등의 절대적 표현도 사용해서는 안된다. ‘99% 이상의 높은 피임률’, ‘가장 효과적인 방법’, ‘최고의 두통약’ 등의 광고 문구도 심의에서 기각됐다. 부작용을 부정하는 표현이나 부당하게 안전성을 강조하는 표현의 광고도 할 수 없다. ‘독감 백신 접종은 안전합니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등의 광고문구를 볼 수 없는 이유다. 의약품을 의약품이 아닌 것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도 금지되고 의약품의 효능·효과와 관련된 병의 증상이나 수술장면을 위협적으로 표시할 수도 없다. ‘학업에 지치기 쉽고 피로한 수험생’처럼 광고 대상을 효능·효과와 무관하게 특정 대상자로 한정하는 것도 의약품 광고 규정 위반이다. 노래 가사에 제품명을 사용한 광고나 제품명을 연호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없다.
2015.04.25 I 천승현 기자
손발 자주 붓는 당신...야식부터 줄이세요
  • 손발 자주 붓는 당신...야식부터 줄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몇년 전부터 자고 나면 얼굴이 붓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증상에 시달려온 주부 김모 씨(38). 특별한 병은 없었으나 항상 부기가 빠지지 않아 약국에서 이뇨제를 사서 하루에 2~4알씩 복용해 왔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이뇨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았다. 주변에는 이처럼 몸이 붓는 증세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람, 특히 여성이 많다. 대부분 김씨처럼 약국에서 약을 사먹다가 증세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이유로 몸이 붓는 현상, 즉 부종이 나타나는지 그 원인과 치료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와 부천세종병원 신장내과 강재영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부종, 신장기능 이상 외에도 다양부종이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우리 신체조직 틈 사이의 조직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혈관 바깥쪽의 세포와 세포 사이에 있는 수분인 간질액이 증가하는 현상은 전신에 나타나기도 하고 얼굴이나 다리 등 국소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전신적인 부종의 원인으로는 신장질환, 간장질환, 심장질환, 영양결핍과 함께 갑상선기능 저하증, 임신, 에스트로젠이나 혈관확장제의 투여 등을 들 수 있다. 국소적인 부종은 염증과 알레르기성 피부염, 정맥 또는 임파선의 폐쇄 등이 원인이다. 정병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관절염이나 두통 등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제, 즉 스테로이드나 소염 진통제를 자가처방으로 복용한 뒤 부어서 오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얼굴이나 뒷목의 지방질을 증가시켜 얼굴이 붓는 것 같이 느낄 수 있으며, 소염 진통제는 신장의 원활한 수분 배설을 막기 때문에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알기 위해 의사의 진찰 및 검사가 필요하며 원인이 될 만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신장의 이상으로 인한 부종은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나타나거나 혈액 검사에서 신장기능의 이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간단한 검사로 알 수 있다. 심장에서 오는 부종은 이전부터 고혈압 등 심장과 관계되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얼굴이나 다리 등이 붓고 숨이 찬 증상이 같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대개 누워 있을 때 더 심하고 앉으면 좀 덜해진다. 흉부 X선 촬영이나 심전도, 심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의한 부종은 다리를 손으로 꾹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붓고 변비나 무력감 등이 같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혈액 검사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간의 이상으로 생기는 부종은 종종 복수나 황달 등이 같이 생기며 혈액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부종이 있다고 해서 이 모든 검사를 다 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하면 되고, 필요에 따라 정밀검사를 받는다. ◇특별한 원인 없는 부종,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여성에게 많아몸이 붓는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위와 같은 병이 있는 사람보다는 뚜렷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사람이 더 많다. 뚜렷한 원인 없이 몸이 붓는 증세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하는데, 주로 얼굴이나 손발에 나타난다. 자고 나면 눈두덩이 붓고 반지나 신발이 맞지 않는 일이 흔히 있다. 특발성 부종은 주로 가임기의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생리 주기에 따라 증상의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는 수도 있다. 생리불순이나 만성적인 변비가 있는 사람,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또한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거나 짜게 먹는 사람,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 등에게서 잘 나타난다. 실제로 이런 환자들 중에는 식당에서 일하거나 하루 종일 서서 장사를 하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특발성 부종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으며, 검사를 해봐도 신장이나 간, 심장, 갑상선에 이상 소견이 보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유 없는 부종을 위한 생활수칙특발성 부종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세혈관벽의 투과성 변화 및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생활습관, 호르몬계의 이상 등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발성 부종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과 식사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 중 많은 수가 의약분업 이전에 자신의 판단만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뇨제를 남용해 약 부작용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환자들은 약을 바꾸거나 중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강재영 과장은 “이뇨제를 복용하면 바로 소변량이 늘고 부기가 빠지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이전보다 소변이 더 안 나오게 될 뿐만 아니라 장기 복용시에는 신장에 석회질이 쌓이면서 기능이 악화돼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만성 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또 “몸이 자주 붓게 되면 우선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진단 결과 큰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불안에 떨면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같은 검사를 반복하거나 불필요한 약을 사먹기보다는 1차적으로 식사습관이나 생활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치료의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재영 세종병원 신장내과 과장이 몸이 자주 부어 내원한 환자의 부종여부를 가리기 위해 촉진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 국내 연구진, 당뇨성 망막부종 새 치료물질 찾아 기술이전☞ ‘3D 프린터’로 고난도 신장암 수술 정확도 높인다☞ 만성 피로, 월경과다, 체중증가 등 발생하면 갑상선질환 의심☞ 갑상선암 수술 후 저나트륨혈증 올 수 있어
2015.04.23 I 이순용 기자
  • “해외여행 다녀온후 감염병 선물하지 마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이 되면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거나 해외여행,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 객수도 매년 늘고 있는데,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여행객수는 2010년 1248만명에서 2014년 1607만명으로 5년 사이 359만명이 늘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위생상태가 나쁜 곳에서 체류하거나 배낭여행 또는 도보여행 등을 계획한다면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소 출국 한 달 전에는 의사를 방문해 건강 관련 상담을 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해외에서 홍역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홍역 감염자 수는 470명, 뎅기열 감염자 수는 164명, 말라리아 감염자 수는 642명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홍역…예방접종 필수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인 홍역은 백신의 개발 이후 발생이 현저히 줄었으나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아직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및 질병 특유의 점막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설사, 중이염, 폐렴, 급성뇌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고 사망하기도 한다. 한번 걸린 후 회복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돼 다시 걸리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홍역 환자는 470명으로 2013년 107명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홍역환자 가운데 407명은 해외에서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로 들어와 2차 감염에 의해 전파된 경우였다. 이처럼 해외에서 감염병을 얻게 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채 질병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해외에서 물 마실 때는 항상 주의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하는 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여행자 설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겪을 만큼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감염된 물을 모르고 마시면 다양한 바이러스와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한다. 하루 4~5차례 걸쳐 수양성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며 구토나 발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홍경욱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나 알코올을 포함하는 세척젤로 손을 씻고, 생수나 끓인 물, 캔에 든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으며 수돗물, 얼음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음식은 완전히 익힌 것만 먹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A형 간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을 마시고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피로감이나 구토, 식욕부진, 발열과 함께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A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돼 있어 항체가 없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만으로도 감염을 피할 수 있다.장티푸스 역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발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첫 주에는 발열로 인해 체온이 서서히 상승하며, 둘째 주에는 복통과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장티푸스도 경구용과 주사용 백신이 있으므로 위험성이 있을 경우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감염된 경우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10~2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당신의 피부를 노리는 모기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 등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매년 108개국 정도에서 30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 중 거의 100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한다. 또 말라리아는 잠복기간이 존재해 여행 후 2개월 안에 고열이 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문지역의 말라리아 내성패턴, 여행기간, 여행 행태, 숙소, 현재 복용중인 다른 약제,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예방약 복용 여부와 선택 약물을 결정해야 한다. 또 여행 일주일 전부터 복용이 필요한 약제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여행 일주일 전에는 감염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모기로 전염되는 다른 질환인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이 질환은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잘 발생하는데 예방백신이나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증상은 대개 독감과 비슷해 열이 나고 몸이 쑤시거나 머리가 아프며 피부 발진, 출혈, 혈변 등이 나타난다. 뎅기열은 말라리아와 달리 위생상태가 비교적 좋은 도시에서 서식하는 모기에게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뎅기열 매개 모기는 다른 모기와 달리 밤보다는 낮에 더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황열 역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발열과 오한이 발생한다.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겨 병명도 황열로 붙여졌다. 이 질환은 특히 면역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어른의 경우 사망률이 60%를 넘으며 가나, 가봉, 르완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행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다. 출국 2주 전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100% 가까이 예방 효과가 있다.홍 교수는 “모기에 의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긴팔옷, 긴바지, 모자를 착용해야 하며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말라리아 모기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는 외부로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행 목적지에서 유행하는 각종 질환에 대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예방 접종을 받고 필요한 예방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덥붙였다.▶ 관련기사 ◀☞ 해외여행시 주의할 질병들은☞ [전문의 칼럼] 해외여행가기전에 예방접종 꼭해야☞ 홍역 환자 가운데 96% 해외여행 탓…여행 전 예방접종☞ 예방접종, 소아 뿐아니라 성인에게도 필요하다☞ 겨울철 폐렴구균 예방접종 노인에겐 필수
2015.04.21 I 이순용 기자
안면신경마비 증상은
  • 안면신경마비 증상은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많이 발병하고 있는 안면(얼굴) 신경마비의 증상은 수시간 또는 수일 내에 완전마비 또는 부분마비로 나타난다. 대개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편측성이고, 얼굴의 이상감각이나 얼굴의 비뚤어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안면 신경마비 증상은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고, 눈이 감기지 않으며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지고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쪽으로 새어 나오게 된다. 간혹 마비된 쪽에 신경통과 같은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벨 마비, 즉 특발성 안면 신경마비는 약 60∼70%가 저절로 회복된다. 자연적 회복은 두 가지 경과를 취하는데 첫째는 증상이 빨리 좋아지는 것이다. 약 10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고 평균 1.5개월 만에 완전히 회복된다. 둘째는 회복이 늦어지는 경과이며 2개월 정도 지나야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안면 근육 쇠약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한 안면마비의 일종인 람세이 헌트(Ramsay-Hunt) 증후군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예후는 벨 마비보다는 좋지 않다. 원인이 한 가지인 경우에는 증상의 경과 및 결과가 좋고, 살리실산제, 비타민 B1제 등을 투여하는 약물요법을 비롯해 온열 요법, 전기 요법, 마사지 등이 치료에 이용된다.
2015.04.20 I 박종민 기자
  • [전문의 칼럼] 뇌졸중 후 삼킴장애, 심각한 합병증 유발할 수도
  • [김동협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 과장]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식사하셨습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곤 했다. 그만큼 먹는 행동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이며 환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영양분을 섭취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으므로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먹는 행동이 직접적으로 환자의 영양 상태에 영향을 주어 환자의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연하장애로 인해 입을 통해 음식을 먹지 못하는 기간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 의욕저하, 우울감 등이 생겨 치료에 대한 적극성도 떨어지고 장기적인 기능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하란 음식을 입에 넣어 삼키고 식도에서 위로 보내는 과정을 말하며 연하는 26개 근육과 5개의 뇌신경의 자발적·반사적 활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연하장애란 쉽게 말하면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이 있는 질병이다.음식을 삼키기 위해서는 연하과정이나 호흡과 같은 율동적인 움직임인 중추패턴 발생기라는 일종의 신경세포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고 각각 구강, 인두, 후두에 대한 뇌신경을 통하여 뇌간에 위치한 중추에서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에는 뇌졸중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뇌간의 병변으로 인한 연하장애가 대뇌의 병변으로 인한 연하장애 보다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연하 반사를 제외한 연하의 시작이나 조절 등은 상위 연수신경에도 중요하게 작용하여 뇌졸중후 발생한 인지기능 장애나 실어증, 편측 무시(신체가 자극에 대해 인지 못하는 것) 등 다른 증상으로 인해 연하장애가 심해지기도 한다.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연하장애는 43~71%환자에서 발생하며 이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여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연하장애는 뇌졸중으로 발생한 마비 등의 다른 증상과는 다르게 비교적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뇌졸중 후 2주일~1개월 이내에 대부분 구강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 된다. 연하장애가 있는 짧은 기간에는 코에 튜브를 넣어 음식(비위 영양 튜브)을 섭취하게 하거나 오랜 기간 동안 연하장애가 지속될 경우에는 위루술(위에 관을 삽입하여 음식 공급)을 시행하기도 한다.뇌졸중 초기에 연하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코에 튜브를 넣어 음식물을 투여하게 되며 이후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시행하여 기도로 흡인 되는지 정확히 평가 후 구강 섭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뇌졸중 후에는 기침 반사가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서 음식물을 삼킬 때 기도로 음식물이 흡인되더라도 정상적인 기침반사가 일어나지 않아서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이 섭취하는 것처럼 보이나 이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검사 시에는 물, 떠먹는 요구르트, 죽, 밥 등 음식물의 굳기를 다르게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 검사에서 흡인이 되더라도 다른 굳기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연하장애의 재활치료로는 인지기능의 치료, 적절한 자세 취하기, 구강 위생 유지, 적절한 수분 및 영양분의 공급을 비롯하여 연하근육의 강화 운동, 촉진기법 등이 있다. 식이의 변형은 가장 중요하고도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구강 섭취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적합하도록 음식물의 점도와 다진 정도 등을 조절하여 준다. 일반적으로 물처럼 묽은 경우에 기도 흡인이 잘 일어나므로 식품 경화제를 이용하여 점도를 조절한다. 연하근육의 강화 운동은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어깨를 바닥에서 들어 발끝을 보는 자세로 1분간 유지시키는 것을 3회 정도 반복하는 방법과 호흡근 강화를 위한 빨대 빨기, 기침하기, 유발성 폐활량계 들이마시기 등의 호흡운동 등이 있다.촉진 기법으로 심부 인두 신경근육 자극법은 구강내의 다양한 감각 신경을 자극하여 연구개, 인두 등의 운동을 유발시키는 방법이며 전기 자극법은 턱 아래의 근육과 목 부위의 후두 거상근에 전극을 붙여 전기 자극을 가하는 방법으로 체성감각의 제공과 함께 후두 거상근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뇌의 가소성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다. 뇌졸중 후의 연하장애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긴 하나 초기에 주의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 등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료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 [전문의 칼럼] 천식,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관건☞ [전문의 칼럼] 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힘줄 손상 일 수도☞ [전문의 칼럼] 항문 괄약근 수축운동으로 치질 예방하자☞ [전문의 칼럼]전립선 수술후 시동 안걸리면 '보형물삽입술'이 도움☞ [전문의 칼럼] 어깨 굳는 오십견...재활운동치료로 회복☞ [전문의 칼럼] 내 아이 걸음걸이가 이상해요
2015.04.20 I 이순용 기자
  • 장애인의 性, ‘삶의 질 향상’의 기본조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식욕, 수면욕, 성욕이다. 먹고 자는 욕구가 충족되면 찾아오는 것이 ‘성욕’임을 부정할 수 없다. 정상인들의 경우 기본적인 3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것이 사실. 하지만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장애인 실태를 살펴보면, 선천적 장애보다 사고나 외상으로 인해 후천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전체의 약 95%에 달한다. 후천적 장애를 갖는 사람들은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장애’라는 장벽 앞에 쉽게 무너지기 일쑤다. ‘장애’ 자체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데에도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하며, ‘장애’를 받아들이고 해쳐나가고자 마음을 다잡아도 현실의 장벽을 넘어선다는 것이 녹녹지 만은 않다. 특히 척수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식욕과 수면욕에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김재식 교수와 함께 ‘장애인의 性’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일반인들은 휠체어 생활을 하는 하지마비 장애인들이 ‘성생활’을 포기하고 살아갈 것이라 예단한다. 또한 ‘몸도 불편한데, 성 생활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실제로 부부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척수손상 환자들은 장애를 갖기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김재식 교수는 “장애인의 ‘성’은 단순이 욕구 충족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척수 손상 환자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성행동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서로에 대한 친밀감에대한 욕구 때문이며, 친밀도의 향상으로 상호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꾸준한 ‘性 재활’ 치료받으면 1년 이내에 성기능 회복척수손상 환자도 꾸준한 치료를 받는 다면 대부분 1년 이내에 어느 정도 성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척수손상환자의 대표적인 성기능 장애는 발기부전으로 10명 중 7~8명이 호소할 정도다. 그 다음으로 호소하는 장애가 ‘무사정’인데, 주로 2번 요추신경 상부 신경의 완전 절단인 경우 ‘무사정’장애를 호소하게 된다. 척수손상 환자 중 10번 흉수신경 이상의 완전 척수손상인 경우에도 감정을 통한 발기는 어렵지만 성기자극을 통한 감각성 발기는 가능하다. 하지만 자체의 발기력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의학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먼저 성기능 회복을 위해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발기부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이를 통해 발기부전의 근본 원인을 찾고 환자의 컨디션에 맞는 전문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척수 손상환자의 발기부전의 치료로는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진공발기 기구 사용, 음경내 주사법, 마지막으로는 음경보형물 삽입수술을 시행한다. 경구용 약물 복용은 급성기의 척수쇼크 단계가 회복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고 70% 이상의 발기 성공률과 일반인과 비슷한 부작용을 나타낸다. 하지만 경구용 발기부전 약물이 척수손상 환자에게는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경제적인 부담이 되기도 한다. 경수신경 및 5번 흉수 신경 상부 신경손상 환자에서 경구용 발기부전 약물은 저혈압을 유도할 수 도 있으므로 비뇨기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진공발기 기구는 기구에 음경을 넣고 펌프로 공기를 빼내어 기구 내의 압력을 떨어뜨려 음경으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 시켜 발기를 시키게 되는데, 비용이 저렴하며 안전한 방법이지만 30분 이상 발기를 유지하기 어렵고 음경과 음낭이 만나는 부위에 고무밴드를 끼우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감각이 저하된 척수손상 환자들에게는 피부 손상, 조직괴사 등의 합병증을 유발 할 수도 있으므로 사용하는 환자는 정확한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음경내 약물 주사법은 음경해면체에 직접 주사기를 사용하여 주사액을 주입하여 발기를 유발하는 방법이며 발기 성공률이 높은 치료법이지만 주사부위의 통증, 주사한 곳이 딱딱해 지는 경절 형성, 음경이 휘어지는 음경 만곡과 음경발기 지속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사용하여야 하고 음경발기 지속증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음경보형물 삽입술이 있는데, 이는 음경 해면체내에 보형물을 넣어주는 치료법이다. 척수 손상환자의 사정에 관련된 문제점으로는 사정 시 느낌이 저하된 경우가 많고 사정이 안 되면 진동기 등의 기구를 사용할 수 있고 항문으로 기구를 넣고 전기 자극을 보내는 전기 사정을 유도하는 법이 있다. 하지만 마취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휠체어 위의 사랑’, 서로 이해하며 속삭이세요 이러한 성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척수손상 환자들은 어떻게 성행동을 할 수 있을까?이른바 ‘휠체어 위의 사랑법’에 대해 알아보자. 흉수 6번 이상의 척수손상이 있는 경우 성행동시 자율신경과반사(두통, 혈압상승, 홍조, 서맥등)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때는 즉각 성행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야 한다. 체위는 정상인 배우자가 상위에 있는 것이 좋지만 이는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반신 사용이 가능한 경우에는 상반신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면 좋다. 강직이 심하다면 성행동 전에 강직을 감소시키는 약물 복용도 도움이 된다. 인테리어, 음악, 조명 등으로 매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리적 위축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행동전에 키스 등의 스킨십을 시도하여 심리적 문제에 대한 상호간 의견 교환을 통해 부담감을 낮추고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여성인 경우 성행동시 성교통이 있다면 윤활액을 사용해서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김 교수는 “척수손상환자들의 성생활은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척수손상환자들을 대상으로 그룹 교육 등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여 정기적인 모임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척수손상환자들도 자신의 신체를 이해하고 현실적인 부분부터 성행동을 시작하면 본인의 능력에 따라 성행동은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것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욕구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대화하고 상대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아가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충동조절장애 증상은? '이런' 가정환경서 자란 사람들 유병률 높다는 보고 有☞ 봄날의 꿀잠을 원한다면, 수면장애부터 해결해야☞ 국립교통재활병원, 척수손상재활팀 '척수손상학회'서 우수 논문상
2015.04.17 I 이순용 기자
  • 귀에서 고름 흐르는 중이염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이는 외이도 안에 있는 고막의 바로 뒤편의 공간으로, 고막의 진동을 와우, 즉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흔히 얘기하는 ‘중이염’인데 미생물에 의해 감염되거나 이관의 기능장애로 인해 중이강 내에 염증성 병변이 발생한다. 중이염은 감기와 병행돼 더욱 심한 증세로 나타나는데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오는 이루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청력저하, 이명, 어지럼증, 두통, 안면신경마비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나며, 증상에 따라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중이염으로 나뉜다. 특히 만성중이염은 염증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로 그대로 방치하면 청력손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임기정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현재 중이염을 앓고 있다면 심하게 코를 풀지 말고,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변비가 있어 힘을 주는 등 귀에 압력이 가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고 감기가 들지 않도록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 및 수술 후 귀-고막의 완전한 치유가 일어나기까지는 최소한 6주에서 6개월까지 소요되며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간혹 중이염을 앓는 환자들이 흘러나오는 고름 때문에 귓 속을 솜으로 틀어막거나 확인되지 않은 물질을 귀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런 행동을 삼가야한다. 임 교수는 “귀 안쪽을 솜으로 꼭 틀어막아서 이루가 나오지 못하게 하면 주변 다른 부위로 염증이 전파되거나 엉뚱한 곳으로 터지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항생제만 먹고 멈추면 그냥 지내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후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심화될 수 있으니 정확하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또 “이루, 이통, 청력저하, 이충만감, 이명, 안면신경마비, 어지럼, 두통 등이 있는 분들은 귀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확실히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며 “귀는 머리에 달린 두 개의 귓바퀴가 아니라 그 안에 여러 복잡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뇌, 주요혈관과의 상관관계를 가진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주의를 요했다.▶ 관련기사 ◀☞ 비행기 여행의 불청객, 항공성 중이염을 아시나요☞ 감기와 함께 오는 중이염...방치하면 난청 올 수도☞ 미세먼지가 중이염 유발...코를 통한 귓속 염증 키워☞ 취학전 아동, 코질환 치료로 만성 중이염 예방☞ 10세 미만 아이를 둔 가정 '소아 중이염 조심'...최근 5년간 92% 급증
2015.04.16 I 이순용 기자
'젓니 충치' 방치하면 '덧니' 부른다
  • [치과 칼럼]'젓니 충치' 방치하면 '덧니' 부른다
  • [박영채 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지난 주말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여의도 윤중로가 ‘인산인해’였다. 이날 바람이 좀 불어서인지 벚꽃들이 후르르 꽃가루처럼 환상적으로 흩날리고 아이들은 이 광경을 보며 좋아라 뛰어다녔다. 개나리꽃도 둔치에 줄이어 피어 있어 참 아름다운 봄날 휴일이었다.아이들은 우리들의 봄날이다.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예쁜 것은 개나리꽃이나 벚꽃같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기 때문이다. 이 사랑스런 아이들이 아프지 않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즐거운 봄날 모처럼 맞는 가족 나들이에서 아이들이 아프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프지 말아야 맛있는 먹거리도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는가.아이들의 유치(젖니)를 평소에 잘 관리한다면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를 망치지는 않고 맛있는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유치는 어차피 빠질 이기 때문에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치는 충치에 약해 자칫하면 치아가 상할 수 있다. 유치가 충치에 걸리면 영구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상이다. 영구치가 건강하게 나오려면 유치가 충치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충치에 걸린 유치는 생각보다 일찍 빠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영구치가 늦게 나오게 된다. 문제는 그 기간 동안 잇몸이 단단해지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막상 영구치가 나올 때 삐뚤어지게 나와 뻐드렁니나 덧니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부정교합이 되며 발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그러면 유치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유치 관리는 아이의 치아가 나올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장 기본은 칫솔질이다. 아이의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면 가제수건이나 손가락 등을 이용하여 치아, 혀 볼 안쪽, 잇몸을 닦아주고 치아가 좀 더 나오면 실리콘 재질의 소형 칫솔을 이용해 닦도록 한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솔이 부드러운 어린이용 소형칫솔이나 실리콘 재질의 유아전용칫솔을 사용해 아이가 칫솔질에 흥미를 갖도록 부모가 칭찬과 격려로 도와주어야 하며. 유치원생이 되면 혼자 양치질을 하는 습관이 들도록 해야 한다. 이 때부터양치질을 잇몸 쪽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키면서 흩어 닦는 법으로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잘 가르쳐야 한다.그리고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우유, 요구르트, 주스를 담은 젖병을 물고자는 습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 우유병 충치라고 해서 앞니 전체가 충치에 걸릴 수 있어 젖병을 물리고 재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불가피할 경우 젖병에 물을 채워 물리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그리고 아이들이 종종 손가락을 빠는 경우가 있는데 4세 이전까지는 정상적인 행위로 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빠는 습관이 있을 경우 턱뼈 성장이나 치아배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고치도록 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치과에 가서 상담해야 한다.그러나 아이의 치아관리에 있어 가장 현명한 관리방법은 영유아나 어린이도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치과에 들러 상담 받는 것이다. 치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제때에 치료하거나 불소도포나 불소보조제를 섭취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부모가 취해야 할 자기 아이 치아 관리법이다.▶ 관련기사 ◀☞ [치과 칼럼] 건강검진시 '구강검진'도 꼭 챙기세요☞ [치과 칼럼] 비타민C 풍부한 '딸기' 치석제거 효과☞ [치과 칼럼]입 벌릴때 '딸깍'소리...턱관절장애 의심☞ [치과 칼럼]치약, 놓쳐선 안되는 것들
2015.04.16 I 이순용 기자
어제는 발기약 오늘은 고혈압약…두 얼굴의 의약품
  • [천기자의 천일藥화]어제는 발기약 오늘은 고혈압약…두 얼굴의 의약품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의약품 사용시 주의사항으로는 정해진 용법·용량을 꼭 지켜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같은 성분의 제품이라도 용량에 따라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약을 두 배로 먹는다고 약효가 두 배 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새로운 용도가 확인돼 제약사가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많다.대표적인 사례가 탈모치료제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다. 피나스테리드가 5㎎ 들어 있는 ‘프로스카’는 당초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을 나게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탈모치료제로 개발됐다. 똑같은 성분이지만 5mg 함유한 ‘프로스카’는 전립선비대증치료제, 1mg 들어있는 ‘프로페시아’는 탈모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간혹 프로스카를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처방받고 발모 목적으로 4~5등분으로 쪼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한 행위다. 피나스테리드는 임부 또는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약의 부서진 조각을 만지는 경우, 피부를 통해 약이 흡수돼 남성태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도 주 성분인 ‘실데나필’의 함량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실데나필 50mg과 100mg은 발기부전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62.5㎎과 125㎎은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복용할 수 있다. 폐동맥고혈압은 폐동맥 내 혈압이 높아져 폐의 혈액 순환이 악화되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말한다. 또 다른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는 전립성비대증 치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발기부전치료제의 혈관 확장 기능을 활용해 치료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발기부전치료제를 치매 치료제로 개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잔탁’과 ‘큐란’이 대표 제품인 ‘라니티딘’ 성분의 경우 75㎎ 한 알은 위산과다·속쓰림·신트림 등의 목적으로 먹을 수 있다. 150㎎은 위·십이지장궤양, 졸링거-엘리슨증후군, 역류성식도염 등의 치료를 위해 복용한다. 잔탁 75mg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잔탁150mg은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차이도 있다. 간장약으로 유명한 우루사도 여러 종류가 다양한 용도로 판매 중이다. ‘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만 100mg 함유한 ‘우루사100㎎’은 담즙 분비 부전으로 오는 간질환의 보조요법 및 만성 간질환의 간기능 개선 등으로 허가받았다. ‘우루사200㎎’은 담석증, 원발 쓸개관 간경화증의 간기능 개선,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간기능 개선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루사100㎎’은 일반의약품, ‘우루사 200㎎’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우루사연질캡슐’은 ‘우르소데옥시콜산’ 50mg와 ‘티아민질산염’, ‘리보플라빈’ 등이 함유된 제품으로 만성 간질환의 간기능 개선, 식욕부진, 육체피로 등의 효과가 있다. ‘우르소데옥시콜산’ 25mg에 타우린, 인삼건조엑스 등이 섞인 복합우루사연질캡슐은 간장약이 아닌 자양강장, 육체피로 등의 효능을 인정받았다.똑같은 성분, 함량인데도 효과가 다른 경우도 있다. 위에서 흡수되는 아스피린은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질환), 강직성 척추염, 감기로 인한 발열 및 동통, 치통, 두통, 월경통, 신경통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장에서 분해 흡수되는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심근경색 위험 감소 및 일과성 허혈 발작 위험 감소, 심근경색 후 재경색 예방, 혈전·색전 형성의 억제 등으로 쓰인다.
2015.04.11 I 천승현 기자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편도선염, 수족구병… 올 봄 주의해야
  •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편도선염, 수족구병… 올 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에는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대기 중에 포함된 유해물질로 알레르기와 바이러스성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876만명으로, 이중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595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4월에는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에 꽃가루까지 더해져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발표결과 우리나라에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8년 45만732명에서 2013년에 60만126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유행처럼 번지는 ‘계절병’으로 가볍게 여겨 방치하기 쉬운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알레르기성 비염 날로 심각각종 꽃 축제가 열리는 이맘때쯤은 꽃가루를 비롯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이물질의 대기 중 농도가 높은 시기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경우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기관지로 유입돼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초기에 감기로 착각할 수 있으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열 증상이 없고 지속 기간이 길며,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될 경우 후각장애,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제 비염환자의 약 40%가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환자의 80%가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하루 중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고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면 코 속 이물질 제거 및 염증 유발 물질 희석에 도움이 된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갈수록 꽃가루가 날리는 시점이 더 길어지고 일찍 나타나다 보니 알레르기 환자도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며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3~4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봄 환절기에 불현듯 찾아오는 급성 편도선염도 조심해야또한 봄철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서 상기도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해 이러한 원인균 감염에 의한 편도선염을 앓기 쉽다. 편도선은 입을 벌리면 눈으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외부에 노출돼 있으며 바이러스나 세균 등 해로운 물질이 입과 코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염은 목젖 양 옆의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급성 편도선염은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목 안 통증이 심한 염증으로, 39~40도의 고열과 두통, 전신통증을 동반한다. 보통 급성 편도선염은 일주일 내에 증세가 좋아지지만, 만성화될 경우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 수면장애 등으로 일년 내도록 감기 증세가 나타나고 편도가 정상보다 커지는 편도비대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용수 과장은 “편도선염은 감염상태가 지속되면 편도 주위 농양이나 심부경부 감염, 패혈증 같은 합병증들이 발생해 생명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편도선염 재발로 인해 약물 투약이나 입원이 잦거나 만성 편도비대로 이물감, 코골이 등이 심한 환자의 경우는 편도선 절제술을 추천한다. 만일 편도선 절제후의 통증이 걱정되어 수술이 망설여진다면 국소 마취 하에 고주파 편도선 축소술 등의 최신 치료법도 시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 때이른 수족구병 유행, 백신이나 치료제 따로 없어 예방이 급선무올해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시적인 고온 현상이 자주 나타남에 따라 여름철에 주로 발병하는 수족구병이 평년보다 앞당겨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물집을 특징으로 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주로 6개월 이후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며, 1살에서 3살 사이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콧물, 침, 그리고 물집에서 나온 진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직접 접촉한 손을 입에 가져갈 때 전파된다. 아이의 몸에 열이 나면서 혀, 잇몸, 뺨 안쪽 점막, 손과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면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손이나 발에 생긴 물집은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입안에 생긴 물집은 쉽게 터져서 궤양이 되며 통증이 심해 음식을 먹기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회복되나 드물게 뇌수막염을 일으킬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현숙 메디힐병원 소아과 과장은 “현재로서는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으므로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씻어 주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봄철 호흡기 계절병, 꽃가루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관련기사 ◀☞ 알레르기 비염 주의보...완화법은☞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꽃가루 등 위험 요인 피하는 것이 좋아☞ 꽃 소식과 함께 알레르기 3총사 킬미, 힐미☞ 황사 꽃가루 등 봄철엔 알레르기 군단 몰려와 건강 주의해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증가...'이런 증상' 2주 이상 계속되면 의심해야
2015.04.11 I 이순용 기자
  • 갑상선암 수술 후 저나트륨혈증 올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형천·이정은 교수 연구팀은 2009년 7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총 31개월 동안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임상 병력 및 방사선요오드 치료 전후의 전해질 농도를 포함한 생화학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총 2,2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의 13.8%(307명)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2%(44명)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입원 치료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임상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저나트륨혈증을 겪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난 307명의 환자군의 공통점을 분석해 고령(60세 이상), 여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이뇨제(thiazide) 복용, 그리고 방사선 치료 시작 당시 낮은 혈중 나트륨 농도 등이 심각한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임을 밝혔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환자들은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요오드 치료(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다. 경구용 캡슐로 만들어진 방사성 요오드를 투약해 세포내 섭취된 방사선 동위원소가 주위 세포로 방사선을 방출하여 세포를 파괴하는 원리의 치료다. 갑상선 조직세포의 요오드 흡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1~2주간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을 중단하고 치료 1주일 전부터 1주 후까지 총 2주간 요오드를 제한한 식사를 해야 한다. 이때 대부분 소금도 같이 제한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저염식 식이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소금을 제한한 저염식이와 갑상선 호르몬 중단에 따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신장(콩팥)의 수분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몸 속 수분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혈액 속 나트륨량이 135mEq/L이하인 상태인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저나트륨혈증 환자는 신경질, 두통, 구토 증상을 겪고, 심한 경우 경련을 동반하는 뇌부종이 생기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받는 환자수가 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저나트륨혈증’의 발병률 역시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이에 대해 박형천 교수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 중 저나트륨혈증 증상으로 신장내과를 찾는 환자가 적지 않고, 갑작스럽게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오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본 연구에서 밝혀진 위험 요인에 해당한다면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 혈중 나트륨 농도를 모니터링 하면서 몸 상태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하겠다. 특히 고령의 여성이라면 방사선 치료 전 이뇨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심각한 저나트륨혈증의 발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갑상선암은 본래 치료 후에 특별한 주의사항이 없고, 식사지침도 일반적인 식사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수술을 잘 마쳤고 처방된 약과 호르몬제를 잘 챙겨 먹는다면 자연 수명을 누릴 수 있는 암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박형천 교수팀의 연구는 갑상선암 수술 후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해 고령, 여성, 그리고 이뇨제를 복용하는 위험군 환자에게 적지 않은 경각심을 갖게 한다. 착한 암,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 관련기사 ◀☞ '갑상선암 수술' 이문세 "너무 건강합니다"☞ 흉터 남기지 않는 ‘갑상선암 로봇수술’ 환자 만족도 높아☞ 10년간 암발병률 1위 남성 '위암' 여성 '갑상선암'☞ 까다로운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준비기간 1주일이면 충분☞ 갑상선암 급증의 원인 예상 밖, 과다검진 여파로 증가
2015.04.09 I 이순용 기자
  • 피부 트러블메이커 ‘봄(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야외로 나가 따뜻한 봄 햇살을 맘껏 받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따스한 봄기운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썩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봄볕에 포함된 자외선과 봄바람에 실려 오는 황사, 각종 꽃가루 등이 겨우내 두꺼운 옷 속에 숨어 지냈던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외 활동이 잦은 봄철엔 기미와 주근깨 등이 갑자기 늘어나는가 하면 각질이나 여드름이 곧잘 생기기도 한다.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봄철은 피부 관리의 온갖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계절인 만큼 탄력 있고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잘 씻고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사용하며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 크림을 바르는 등 피부 방어책을 꼼꼼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피부염= 황사 먼지에는 피부에 해로운 여러 성분이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은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 모공 속에 깊숙이 들어가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봄철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날리는 꽃가루도 빼놓을 수 없는 피부의 천적이다. 황사 먼지와 꽃가루는 비염, 결막염 등은 물론 알레르기 피부염을 일으켜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지나친 세안이나 샤워는 건조한 피부에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만약 응급 처치가 필요한 경우엔 알레르기가 일어난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어 식혀주고 진물이 난다면 촉촉한 거즈를 상처 부위에 대주는 습포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그러나 얼굴이 가렵고 붉어지면서 좁쌀같이 작은 두드러기가 돋거나 진물이 나고 각질이 생긴다면 알레르기에 의해 염증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 여드름= 봄에는 땀과 피지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또 건조한 날씨, 자외선 등의 자극으로 여드름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여드름은 피지가 피지선에 뭉쳐서 생기는 것으로 잘못 짜거나 화농이 심해 터지면 피부가 함몰되면서 흉터를 남기게 된다.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식품을 다량 섭취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는 화장을 할 때에는 가급적 가루가 많거나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피하고 수분이 많고 지방분이 적은 화장수나 로션을 가볍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주며 모낭 속의 세균을 줄여 여드름의 염증을 막는 것이다.피부과에서는 필링 등의 메디컬스킨케어, 테라클리어, 퍼펙타, 뉴스무스빔, 미세 절연침을 이용해 피지선만 파괴하는 고바야시절연침, 아그네스 시술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여드름을 치료한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 레티노이드 제제 등 경구 약물요법을 쓰기도 한다.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팬 여드름흉터나 넓어진 모공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피부 타입과 증상에 따라 재생레이저, 박피시술, 자가 섬유아 세포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거뭇거뭇 지저분해 보이는 여드름자국으로 고민하는 경우는 색소혈관레이저 등으로 치료한다.◆ 피부 건조증= 건조한 날씨와 부드러운 봄바람도 무방비 상태로 맞이하면 피부를 쉽게 건조시켜 피부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각질층이 허옇게 일어나기도 한다. 각질은 건성 피부에 많지 만 건조할 때는 지성 피부에서도 생길 수 있다.충분한 수분 공급이 예방의 필수 요건이다. 평소 충분히 물을 마시거나 과일을 자주 먹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세안 후에 피부 타입에 따라 제형이나 구성 성분 등을 고려한 적합한 피부 보습제를 발라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얼굴을 씻거나 샤워할 때는 뜨거운 물보다 피부 온도보다 약간 낮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특히 피부건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잦은 목욕은 피하는 게 좋다. 때수건으로 때를 벗겨내는 것도 삼가야 한다. 간단한 샤워정도가 피부건강에는 오히려 약이 된다.▶ 관련기사 ◀☞ 건조한 겨울철, 20대 여성 피부건조증 주의보☞ 겨울이 괴로운 ‘피부건조증 VS 건선’☞ 가슴, 등에 나는 몸드름, 얼굴 여드름과 다르다☞ 봄꽃 만발~ 내 얼굴엔 여드름꽃 만발~☞ 청춘의 꽃 여드름, 성인 여드름 환자 증가
2015.04.05 I 이순용 기자
작년 한국인 1인당 6개 복용한 의약품은?
  • [천기자의 천일藥화]작년 한국인 1인당 6개 복용한 의약품은?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우리나라 시장에서 매년 약 19조원어치 의약품이 팔린다. 약 5100만명의 인구가 평균 37만원어치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처방받은 의약품은 무엇일까?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건강보험 의약품의 청구금액을 분석해봤다. 비만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등 비급여 의약품을 제외한 의약품의 실제 처방통계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올린 의약품은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0.5mg’으로 1549억원어치 처방됐다. 이 수치가 한국인들이 바라크루드를 가장 많이 먹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라크루드0.5mg’의 처방량은 2635만개로 처방 개수 순위로는 50위권 밖이다. 이 제품의 보험약가가 5878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 바이엘의 ‘아스피린프로텍트정100 mg’이 가장 많은 2억8311만6883만개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알에 77원짜리 제품이 218억원어치 처방됐다. 우리나라 국민 5134만명이 평균 5.5개의 아스피린프로텍트100mg을 처방받았다는 얘기다.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심근경색 후 재경색 예방, 혈전 생성의 억제, 관상동맥 혈전증의 예방 등을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복용하면서 처방개수 1위에 올랐다.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약국에 파는 일반의약품이어서 판매량은 3억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069620)의 위장약 ‘알비스’가 2억3146만개 처방되면서 ‘국민 위장약’ 자리를 차지했다. 알비스는 알비스는 산 분비를 억제하는 ‘라니티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억제하는 ‘비스무스’, 점막보호작용을 하는 ‘수크랄페이트’ 등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약물이다. 대웅제약이 직접 개발한 개량신약으로 3가지 약을 한 번에 먹는다는 장점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동아에스티(170900)의 위염약 ‘스티렌’이 처방 개수 3위에 올랐다. 쑥을 원료로 만든 스티렌은 처방금액으로는 12위에 머물렀지만 231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처방량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은 위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소염진통제를 처방할 때 속쓰림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도 많이 처방된다. 대웅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가스모틴5mg’, 오츠카제약의 위궤양치료제 ‘무코스타’, 동아에스티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등 위장약의 처방 빈도가 높았다. 안국약품 ‘시네츄라’어린이들의 기침약으로 많이 쓰이는 안국약품(001540)의 ‘시네츄라’가 지난해 1억5053만회 처방되면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 MSD의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등도 지난해 1억개 이상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관절염치료제 ‘쎄레브렉스’의 처방금액은 708억원으로 전체 4위에 해당하지만 보험약가가 다소 비싼 973원인 탓에 처방개수로는 20위로 내려갔다.약값이 비싸 소량의 처방량에도 처방금액이 치솟는 경우도 있다. 야간혈색소뇨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솔리리스주’는 1병의 보험약가가 무려 669만1481원에 달하는 고가 약물이다. 지난해 처방개수는 2466개에 불과했지만 처방금액은 165억원으로 전체 100위권 이내에 포함됐다. 2014년 건강보험 의약품 처방개수 순위(단위: 원, 개)
2015.04.04 I 천승현 기자
비행 청소녀 보금자리 폐쇄위기..정부·지자체 "예산없다"
  • 비행 청소녀 보금자리 폐쇄위기..정부·지자체 "예산없다"
  • 경기도 양주시 소재 아동보호치료시설인 ‘나사로 청소년의 집’이 양주시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폐업위기에 몰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31일 열린 ‘나사로 낭만예술제’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설 청소년의 모습. (사진 = 나사로의 집 제공)[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현주(가명·16)양이 지난해 10월 나사로 청소년의 집(나사로의 집)에 왔다. 학교에서는 동급생을 때렸고 밖에서는 감금폭행에 가담했다. 하지만 그렇게 사고를 쳐도 부모님의 관심은 여전히 큰 병에 걸린 언니뿐이었다. 외로웠다. 법원의 보호관찰 처분(5호)을 수차례 어긴 현주는 결국 6호 처분을 받고 나사로의 집에 들어왔다. 현주는 “선생님들이 진짜 엄마처럼 관심을 가져주시니깐 정말 행복하다. 6개월 더 연장해 내년 10월까지 있을 예정”이라며 “아마 나사로의 집이 없었다면 여전히 밖에서 사고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는 애견미용을 배우고 오후에는 학교공부를 한다. 내년 4월에 대입 검정고시에 응시할 계획이다. 박민주(가명·16)양이 처음으로 집을 나간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엄마·남동생과 함께 누우면 움직일 공간도 없는 비좁은 원룸에서 밤새 앓는 소리를 내는 엄마와 지내는 게 싫었다. 빚에 시달리던 엄마는 민주에게 휴대폰을 사주지도, 차비 1000원도 주지 못해 쩔쩔맸다. 가출 후 대형마트에서 음식을 훔치거나 무리들과 앵벌이를 해서 먹고 살았다. 결국 민주는 지난해 특수절도와 사기로 소년재판을 받고 나사로의 집에서 살게 됐다. 민주는 “집에 가면 다시 가출할 것이 뻔하다”며 “엄마한테는 고민도 말하기 어렵지만 여기서는 선생님들께 상담도 받고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민주는 스스로 6개월 더 연장신청을 했다. 경기도 내 유일한 6호 처분 아동보호치료시설인 ‘나사로의 집’이 폐업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예산의 80% 가량을 지원했던 양주시가 올해 5월 이후로 예산을 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행청소년들이 적절한 보호와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면 나중에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전국 2곳 뿐인 비행 청소녀 보호시설 폐쇄 위기 나사로의 집은 소년재판에서 6호 처분을 받은 여자 소년범들이 6개월이나 1년 정도 머물며 검정고시 공부와 기술을 배우는 아동보호치료시설이다. 소년재판의 처분은 1호부터 10호까지 나뉘는데 비행정도가 무거운 경우는 9·10호 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수용되며 그보다 경미한 경우는 6호 처분을 받고 아동보호치료시설 등에서 교육을 받는다. 장진영 서울가정법원 판사는 “보호관찰을 받는 5호와 치료시설로 들어가는 6호의 비행정도는 사실 차이가 없다”며 “가정형편이 좋아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5호 처분, 한 부모 가정의 아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집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6호 처분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아동보호치료시설협회에 따르면 전국 아동보호치료시설 중 6호 처분 수탁기관은 7곳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여자 청소년이 갈 수 있는 곳은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마자렐로센터와 나사로의 집 두 곳 뿐이다. 서울가정법원 판사 출신인 이현곤 변호사는 “소년재판의 가장 큰 목적은 처벌이 아닌 갱생이다. 소년원 송치보다는 6호 처분을 내리는 것이 갱생이라는 목적에 훨씬 적합하다”며 “6호 처분 수탁기관에 남는 자리가 없어서 꼭 가야하는 아이들을 못 보낼 때가 있는데 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양주시·복지부 예산지원 팔밀이 나사로의 집은 지난 해 예산 중 80%에 해당하는 약 6억원을 양주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했다. 나머지는 경기도와 법원 그리고 종교재단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2005년부터 아동보호치료시설 예산은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 부담으로 규정이 변경돼 중앙정부 예산은 전혀 없다. 문제는 올해 5월 양주시가 지원 중단을 예고하면서 불거졌다. 양주시는 나사로의 집 예산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나사로의 집에 사는 청소년 중 양주시에 주소지를 둔 아이는 한 명도 없다”며 “우리의 재정도 열악한데 경기도에서 유일한 아동보호치료시설의 예산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나사로의 집 관계자는 “양주시의 지원이 없으면 인건비 지급이 불가능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중앙정부 역시 손을 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우리가 아동보호치료시설의 소관부서는 맞지만 예산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며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보면 관련 시설의 예산은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맡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역시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게 예산을 전적으로 떠넘기기보다는 국가에서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현수 한국소년정책학회 편집간사는 “6호 처분 수탁기관은 비행청소년 재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보건복지부나 법무부 등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이 옳다”며 “비행청소년들의 적절한 교육시기를 놓친다면 나중에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5.03.31 I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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