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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안에서 ‘부르르’…1000원짜리 ‘살빼는 캡슐’ 나왔다
  • 위 안에서 ‘부르르’…1000원짜리 ‘살빼는 캡슐’ 나왔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먹으면 위 안에서 진동을 일으켜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캡슐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위에서 진동을 일으켜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캡슐이 개발됐다. (사진=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캡처)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원들은 위 속에 머무르면서 20분간 진동해 식욕을 억제하는 캡슐을 개발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알약은 진동으로 위장의 수용체를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음식이 위에 가득 찼을 때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보내도록 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다.연구진은 인위적으로 진동을 주면 포만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 크기의 진동 자극기로 내부에 산화은 배터리를 포함하고 있다. 캡슐이 위로 들어가 산성인 위액이 캡슐 외부의 젤라틴 막을 녹이면 내부의 진동 모터가 약 38분 동안 동작하게 되고 원하는 효과를 얻은 후에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실제 연구진은 식사 20분 전인 돼지에게 알약을 먹였다. 그 결과 포만감을 나타내는 호르몬의 방출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이후 식사 섭취량이 40%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연구진은 “이 장치는 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포만감을 유도한다”라며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 안전한지,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해당 알약이 시판될 경우 가격은 1달러(13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이 진동캡슐이 위고비 등 고가의 비만약 대비 저렴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위고비는 다이어트 주사제로 미국내 가격은 1달치가 약 130~200만 원에 달한다. 오젬픽, 삭센다 등 다른 치료제도 한 달 비용이 한화 50만~100만 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09 I 강소영 기자
원천기술 확보한 바이오벤처의 야망
  • 원천기술 확보한 바이오벤처의 야망[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서방 선진기업에 비해 산업화에 뒤늦게 동참한 후발주자 한국기업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 선도기업에게 국내 기업은 울며 겨자먹기로 막대한 로열티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실속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다국적 선도기업들이 챙기는 형국이다. 원천기술은 기존 기술이나 다른 기업이 확보한 특허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나무로 치면 원천기술이 뿌리이고, 나머지 기술은 거기서 파생되어 나오는 줄기나 가지라고 보면 된다.제약·바이오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K바이오는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바이오 산업이 커질수록 원천기술을 선점한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K바이오는 특허권 침해를 빌미로 각종 법적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원천기술을 갖추지 못한게 대세인 국내 바이오업계에 원천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앞세워 차세대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을 두고있는 바이오벤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생물 EV(세포외 소포) 치료제 분야에서 주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엠디헬스케어다. 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가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엠디헬스케어 제공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EV 치료제 관련한 글로벌 특허 60%(200여건)를 확보, 이 분야 핵심 원천기술을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금도 매년 이 분야 특허를 등록, 갱신, 유지하느라 6억~7억원 가량 비용을 들일 정도다. 국내 대표적인 특허기술 평가기관인 위즈도메인은 이 회사 특허 가치가 무려 2조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미생물이 분비하는 미세한 물질인 EV는 미생물과 세포 간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핵심 메신저 역할을 한다. 유익한 미생물이 분비하는 EV를 활용한 치료제는 질병 악화를 늦추거나 개선하는데 그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질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몸에 이로운 미생물이 분비하는 EV를 활용한 치료제는 면역저하자나 노인이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어 각광을 받고 있다. 엠디헬스케어는 병원성 미생물 유래 EV는 노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 인자인 반면, 유익한 미생물 EV는 질병의 핵심 병태생리를 조절하여 질병 발생을 억제, 치료한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미생물 EV 의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요컨대 미생물 EV 치료제는 질병이 생기는 핵심적인 병인을 조절해 정상 상태로 회복시킬수 있는 효능을 낸다는 점에서 여타 치료제가 따라올수 없는 차별성을 갖췄다.지난 2014년 의대 교수를 하다 창업전선에 뛰어든 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는 서울의대 교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이화의료원 융합의학연구원장 등을 거친 국내 대표적 의과학자 출신이다.미생물 EV 치료제 원천기술을 장악한 김윤근 대표의 포부도 당차다. 김대표는 “현재 대세인 항체 치료제를 대체할 바이오 의약품으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생균치료제, 엑소좀치료제, 미생물 EV 치료제 등이 차세대 바이오 약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미생물 EV 치료제는 효능 및 작용기전, 안전성, 약물 가격, 환자의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다른 경쟁 치료기술을 압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미생물 EV 치료제가 가장 빨리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치매, 황반변성 등과 같은 노화관련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현재 이들 질환을 근본적으로 완치할수 있는 치료제가 없기에 근원 치료가 가능한 미생물 EV 치료제가 대안으로 자리매김할수 밖에 없다는 게 김대표의 판단이다. 이들 치료제 글로벌 시장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엠디헬스케어는 선점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서는 한편 기술수출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현재 파킨슨병 EV 치료제를 개발중인데 올해 임상1상을 끝마칠 예정이다. 회사는 2026년께는 패스트 트랙으로 확증임상을 수행하고, 이듬해 식약처 허가를 받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빠르면 3년내 파킨슨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미생물 EV 치료제가 상용화될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하게 미생물 EV 치료제 개발속도에 있어 가장 빠른 상황이다. 자폐증,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도 조만간 나선다는 게 회사측 계획이다.글로벌 제약사들도 미생물 EV 치료제에 대해 갈수록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은 미생물 EV 치료제가 새로운 모달리티(작용기전)의 의약품이어서 임상 데이터가 확보되면 적극적으로 라이선스 인(기술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주력으로 개발중인 선도 제품인 락토바실러스 EV 치료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는 2026년경에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엠디헬스케어는 독보적인 신약개발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어서 투자자들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올해 4월까지 기술사업성 평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시 이 회사 기업가치는 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우신벤처투자, 이베스트 등이 이 회사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 3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K바이오가 도약하려면 기존 제품을 따라가는 전략이 아니라 미생물 EV 치료기술 같이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보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보다는 리스크가 거의 없는 영역에 투자해 이익을 보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당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활발하게 투자,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자본가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기다.”미생물 EV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프로티어인 김대표지만 이전에 없던 길을 홀로 앞장서며 헤쳐나가다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한다.
2024.01.09 I 류성 기자
큐라클, 떼아 방문 의미...CU06 효능 확신, 구체적 상업화 논의
  • 큐라클, 떼아 방문 의미...CU06 효능 확신, 구체적 상업화 논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과 프랑스 떼아가 CU06 효능에 확신하고, 치료제 상업화 논의를 본격화했다.(사진=큐라클 홈페이지)2일 큐라클에 따르면, 큐라클은 지난달 12일(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떼아 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을 방문했다.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은 프랑스 안과전문 제약사 떼아의 자매회사다.이번 방문은 떼아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큐라클은 떼아 최고 경영진, 연구진과 함께 CU06 미국 식품의야국(FDA) 임상 2a상 결과의 시나리오 별 후속 임상개발 전략 및 세부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CU06은 경구용 망막 혈관질환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최근 FDA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CU06 임상 2a상 결과는 오는 1월 말엔 탑라인(Top-Line), 3월말(늦어도 4월초) 최종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을 수령할 예정이다.◇ CU06, 생산단가·수익률 고민 큐라클의 이 같은 논의 배경엔 CU06 상업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프랑스 떼아 방문에 동행했던 한 인사는 “이번 떼아와 논의에서 CU06의 임상개발 전략 외에도 후기 임상관련 CMC, 비임상 내용과 일정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떼아와 CMC 논의가 이뤄지고 있단 의미는 치료제 효능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됐고, 상업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단 의미”라고 강조했다.CMC는 화학합성(Chmistry), 공장생산(Manufacturing), 품질관리(Contron)의 앞글자를 따 요약한 단어이다. CU06이 케미칼 제제인만큼, CMC는 생산단가와 수익률(마진율)과 직접 연계돼 있다.그는 “비임상 내용과 일정 논의도 한번 곰곰이 짚어봐야 한다”면서 “치료제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선, 국가에 따라서 광범위한 비임상 데이터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데이터 자체가 임상에서 발견되지 않은 잠재적 위험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떼아와 큐라클이 임상 중인 CU06의 비임상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 이유는 미국을 넘어 글로벌 치료제로 염두에 두고 있단 의미”라고 덧붙였다.큐라클의 임원은 “치료제가 특정 연령대, 임신 중인 개체, 특정 질병을 가진 개체 등에서 치료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위해 비임상 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투약의 장기 안전성을 보기도 하고, 다양한 생물학적 반응을 통해 인간에게 적용될 때 예상치 못한 반응을 예상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이어 “용량 및 투여 경로 최적화를 찾는 의미도 있다”면서 “특히 CU06의 치료제 물질 효능을 인정하고 새로운 적응증 탐색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CU06, 안전성·효능 확인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기대떼아는 CU06의 임상단계 진전에 파이프라인 가치를 재평가했다는 후문이다.큐라클 관계자는 “떼아 측이 2021년 CU06 기술도입 후 2년 만에 비임상 시험, 임상 1상, 임상 2a상을 완료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신약 기술수출 및 도입 계약에서 짧은 시간 2~3단계 임상단계 진전 차체가 손에 꼽을만한 성과라는 것이 해당 평가의 이유”라고 말했다.국내에서 2021~2022년 사이 기술수출계약이 이뤄진 40건의 파이프라인 중, 계약 당시보다 임상 2~3단계를 진행한 경우가 없다. 국내 기술수출 사례에서도 큐라클의 CU06의 임상단계 진전 속도는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그는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 질환에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망막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게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이런 이유로 안구 내 주사제로만 출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CU06의 약물 효과가 입증되면 세계 최초 먹는(알약) 망막 질환 치료제가 되는 것에 떼아 측이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고 덧붙였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망막 혈관질환 항체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오는 2031년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표적인 항체치료제인 아일리아는 지난해 매출 96억4740만달러(12조5532억원)를 올렸다. 2022년에 발매된 이중항체 바미스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 17억달러(2조21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큐라클 측은 “망막 혈관질환 시장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가 당연하게 여겨진다”면서 “현재 망막질환 환자 40%가 항체치료제에 불응하고 있다. 떼아 측은 CU06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안구 내 주사제에 대한 공포감이 상당하다”면서 “CU06은 경구제로 공포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장기투여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이어 “기존 항체치료제는 중등도, 중등에만 사용했지만. CU06은 경증까지 포함할 수 있어 치료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면서 “떼아 내부적으로도 CU06에 대해 단독투여 혹은 항체치료제 병용 투여 등 다방면에서 사업 기회가 있다는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2024.01.08 I 김지완 기자
갑진년 새해, 난치성 전립선염· 방광염 완치를 위해
  • [전립선 방광살리기]갑진년 새해, 난치성 전립선염· 방광염 완치를 위해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는 ‘청룡(靑龍)의 해’에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기원드린다. 만성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은 비뇨기와 관련된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으며, 항생제 장기 복용 등 이미 너무 많은 치료를 경험한 만성 환자들도 많다.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을 하다보니 반신반의를 넘어 치료에 대해 불신이 팽배해진 상태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 온 터라 치료를 쉽게 믿지 않는 환자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하는 새해, 전립선염, 방광염 완치를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를 권고드린다. 먼저, 중요한 것이 인내심이다. 한방치료는 균형의 의학이고 우리 몸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되찾는 과정이다. 특히 만성방광염 치료제인 축뇨탕과 만성전립선염 치료제 일중음은 이같은 한의학적 치료 원리를 충실하게 적용해 서서히 증상과 장기의 기능을 높이는 치료다. 빈뇨나 잔뇨, 통증, 우울감 등 외형적인 증상 뿐만 아니라 배뇨와 관련이 깊은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 주요 장기가 제 기능과 구실을 하고 있는지, 또는 한자의 몸 상태가 전립선염을 이겨낼 만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판단하여 처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환자가 마음으로 흔쾌히 받아들이고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복용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방광염, 전립선염 완치과정에서 환자들이 꼭 가져야 할 것이 치료에 대한 신뢰와 기다림이다. 특히 병력이 오래될수록 초조함을 버리고, 이 약을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신뢰와 견고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 마음이 치료율을 높이며 환자분이 난치성 질환의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밑거름이다. 그동안 수많은 만성방광염, 전립선염 환자들을 치료하며 이를 실감하고 있다. 새해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해 꼭 실천해야 하는 두 번째 조건은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생활 관리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분들이 건강 계획을 세운다. 술 담배 끊기, 체중 줄이기, 운동하기, 식생활 개선하기 등등 다양하다. 전립선 방광질환 재발을 반복해 온 환자분들이 꼭 신경써서 지켜야 할 것이 바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값비싼 영양제나 특정 식품을 먹어서만 해결되지는 않는다. 평상시의 스트레스 관리, 운동, 섭생 등 차곡차곡 누적된 일상생활의 총합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염증성 질환인 전립선염, 방광염 환자들이 증상을 다스리고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막으려면 반드시 술부터 끊어야 한다. 또한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신선 채소와 발효식품, 자연식 위주의 건강 식단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그래야 한약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싱 효과를 갖는 맨발 걷기나 산책로 등을 주 3회 이상 누적해서 15km이상 걸으면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배뇨와 관련 깊은 하복부와 회음부 이완에 도움이 되어 치료를 훨씬 쉽게 할 수 있다.만성전립선염, 만성방광염은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어려운 질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도 아니다. 환자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며, 청룡의 기운으로 질병에 마주하는 용기를 가진다면 새해에는 병의 굴레를 훌훌 털고 힘차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2024.01.07 I 이순용 기자
갑진년…꼭 기억해야 할 5가지는
  • 갑진년…꼭 기억해야 할 5가지는[뇌졸중 극복하기]
  •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젊은 사람들에서 그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뇌졸중 위험인자를 기억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새해 뇌졸중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뇌졸중 위험인자 주기적 평가·관리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 조절이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음주 등이 있다. 고혈압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혈압 관리가 잘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을 10mmHg 이상 낮출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 약 40%를 낮출 수 있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일 수 있으나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 고지혈증은 동맥경화의 주원인이 되기도 하며, 뇌경색의 주된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지혈증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경우 뇌경색 발생 위험을 30~40% 감소시킬 수 있다. 뇌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심방세동은 적절하게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5배 이상 커지는 주요 위험인자이다. 심방세동은 50세 미만에서는 0.5% 미만에서 발병하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10%에 이르며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 더욱 잘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중 나이는 교정이 어렵지만, 이외 위험인자는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90%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검진과 관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담배와 헤어지기흡연을 하는 사람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경색이 1.5~2배, 뇌출혈이 2~4배 더 많이 생긴다. 간접 흡연 역시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러한 흡연은 젊은 사람에게서 뇌졸중을 발생시킬 수 있는 주요 위험인자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비흡연자이면서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뇌졸중의 발생률이 20배나 높아지게 된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심박수와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관내벽에 손상을 주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을 촉진한다. 흡연을 하면 일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신체에서 산소운반 능력이 감소하고, 혈액의 점도를 증가시켜, 혈액순환이 나빠지게 된다. 하지만, 금연을 하면 뇌졸중의 위험도가 감소하는데, 금연 1년 후에는 흡연자에 비해 위험도가 50%로 감소하고, 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감소되기 때문에, 뇌졸중 예방에는 금연이 필수적이며,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전자담배의 경우에도 연기가 발생하고, 여기에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전자담배 또한 피하는 것이 좋겠다. ◇ 술과 멀어지기 과음이나 폭음은 뇌졸중 위험을 2~4배 증가시키며 특히 뇌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음주는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해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압상승을 유발해 심뇌혈관질환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더 빨리 취하며, 술의 해로움에 더욱 취약하고, 복용 중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젊은 사람에 비해 높다. 예전에는 소주 1~2잔 정도는 괜찮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1잔의 술도 위험할 수 있으며, 그 양이 증가함에 따라 뇌경색과 뇌출혈 위험이 모두 증가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어 음주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소량의 음주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한 잔의 술도 주의가 필요하겠다. ◇ 심심하게 먹기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나트륨은 물을 가지고 다니는 경향이 있어서 과잉 섭취 시 혈액 내 수분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소금 5g)이지만, 우리나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00~4000㎎(소금 9~10g) 정도로 권장량의 두 배 가까이나 된다. 짬뽕 한 그릇에 나트륨이 4000㎎ 들어 있다. 한 그릇을 국물까지 모두 먹을 경우 한 끼에 이미 권장량의 두 배를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국, 찌개, 면류를 많이 먹으면서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평소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금 대신 식초, 레몬, 참기름 등으로 신맛, 고소한 맛의 양념을 이용하고, 저염 양념장을 사용하고, 라면, 즉석 음식 등을 조리할 때는 스프나 양념을 줄여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매일 식사에 야채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고, 현미, 통밀과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섭취하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보다 등푸른 생선을 더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 꾸준하게 운동하기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추는 효과적인 뇌졸중 예방 생활 습관이다. 꾸준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을 조절하며, 혈압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에 기여해서 뇌졸중 발생을 낮추게 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 이후 점차적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 꼭 준비운동을 하여 혈액순환이 적절히 되도록 하며 너무 춥거나 더운 날은 실내에서 운동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 추운 날씨와 이른 아침 운동은 삼가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인 경우에 저혈당 예방을 위해 운동 전 혈당을 확인하고, 식후 30분에 시작하여 30분내지 1시간 매일 같은 시간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은 매일 하는 것이 좋지만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를 3~5일의 횟수로, 일주일에 150분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다면 운동을 하는 동안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일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실생활에서 △계단 이용하기 △작업 중간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가까운 거리 도보로 이용하기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같은 뇌졸중 예방을 위한 5가지 항목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5가지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기억하고 2024년 새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해당 내용을 매일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주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뇌졸중을 극복한 노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2024.01.06 I 이지현 기자
2024년, 건강한 청룡의 해를 보내기 위한 월별 건강 계획
  • 2024년, 건강한 청룡의 해를 보내기 위한 월별 건강 계획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연초에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데, 그 중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 관리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다른 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과 금주에도 힘써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의 도움말로 시기별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알아본다.◇ 1월, 다이어트, 금연 도전매년 새해가 되면 건강을 위한 신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다이어트를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비만 유병률은 37.2%(남성 47.7%, 여성 25.7%)로 10년 전보다 더 악화되었다. 특히 30~4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조사돼, 젊은 나이일 때부터 비만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k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한다.금연 또한 새해 단골 목표다. 하지만 조사 자료에 따르면 흡연율은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율은 높아졌다. 금연을 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해보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자.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고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2월, 건강검진 받기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본인에게 꼭 맞는 건강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 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고민할 때는 연령, 성별 등 일반적인 요소 외에도 가족력, 기존 병력 등 나만의 특수성을 함께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3월, 호흡기 질환, 미세먼지 주의1년 중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에는 결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 또한 늘어난다. 호흡기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또한 고령층이나 어린이는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4월, 알레르기성 질환 조심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한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인데,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강하게 일으킨다. 집먼지 진드기도 봄에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많아져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도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특히 환절기 기온 차가 큰 경우 감기도 잘 걸려서 설상가상으로 비염과 천식 모두 악화되기도 한다. 코막힘, 콧물, 눈 가려움,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우선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5월, 해외여행 감염병 주의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흔히 발생하고 전파의 위험이 있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모기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주의해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바지를 입으며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전문의 상담 후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아의 경우 출국 전에 예방접종을 꼭 시행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귀국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6월, 기립성 저혈압, 수족구병 주의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혈압 하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한다.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경우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기립성 저혈압은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가 평소 혈관 확장제 성분이 든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 쉽다.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어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이들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등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를 받도록 한다.◇ 7월, 습도 높은 여름철 식중독 조심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식품매개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어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즉시 먹는 게 좋다. 또한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8월, 폭염 속 온열질환 주의폭염이 지속되는 8월에는 온열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 32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와 사망자의 43.8%가 8월 초순에 발생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고온다습한 날이 더욱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보이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등으로 햇볕 노출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9월, 가을철 열성질환 조심추석 명절이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월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이 있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쥐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에 유입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이러한 감염병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어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10월, 독감 예방접종 시작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기를 권장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면역이 억제돼 있는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 노로바이러스 주의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겨울철만 되면 유행하는 장관 감염증으로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이미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2~48시간 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2~3일 내에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증상이 오래가고 만성 설사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고, 물은 끓여 마시고, 칼이나 도마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12월, 한랭질환, 낙상 주의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는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울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지내야 한다. 또한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2024.01.01 I 이순용 기자
"인체의약품·백신유통 강화"…대한뉴팜,투트랙 전략으로 최고실적 눈앞
  • "인체의약품·백신유통 강화"…대한뉴팜,투트랙 전략으로 최고실적 눈앞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난해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한뉴팜이 신기록 경신 행진을 노리고 있다. 대한뉴팜은 비만 및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잇따른 출시 등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체의약품 판매 증가를 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한뉴팜은 백신과 수액 치료제 등의 신규 유통 사업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실적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실적 개선 첨병 비만·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한뉴팜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8%, 3.4% 증가한 1979억원, 27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뉴팜의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1984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체의약품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뉴팜의 매출(지난해 기준)은 인체의약품 51.7%, 동물의약품 33.8% 등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로 인해 면역, 항바이러스, 항염작용 등과 관련된 웰빙주사 및 수두, 일본뇌염 등 국가필수예방접종백신 2종류와 국내 유일한 보란건조살무사항독소주 등 신규 유통사업을 진행한 영향”이라며 “웰빙주사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23%, 55억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대한뉴팜은 실적 호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첨병은 비만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등 인체의약품이다. 대한뉴팜이 올해 초 출시한 비만치료제 제로비정(120mg)은 오르리스타트 성분 제제로 기전 캡슐을 정제 형태로 제형을 변경한 점이 특징이다. 오르리스타트는 199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다. 오르리스타트는 비만과 비만 관련한 동반질환 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허가·처방되는 지방흡수억제제다. 오르리스타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향정신성의약품과 달리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제의 기능을 억제해 체내 지방 흡수를 감소시킨다. 제로비정은 기존 캡슐제와 비교해 △온도·습도에 안정적이어서 보관의 편의성 △정제로서 복용순응도 개선 △120mg 용량에 따른 분할선 적용해 용량 조절 가능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700억원대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엔데믹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0%가량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대한뉴팜은 라베프라졸(PPI)과 제산제인 산화마그네슘을 최초로 결합한 복합제이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라피듀오정(10/350mg)도 내년 3월 출시한다. 라피듀오정은 라베프라졸이 위에서 분해되지 않고 흡수되는 것을 도와 빠른 산도 조절 효과를 나타낸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라피듀오정은 최고 혈중농도 도달시간이 복용 후 1시간 이내로 빠른 모습을 보여주며 산도 조절 효과가 대조약 대비 우수함을 확인했다”며 “이중 핵정 기술을 채택해 정제 사이즈를 줄여 복용 편의성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대한뉴팜은 라피듀오 20/350mg 제품은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1조원에 달했다. ◇백신 및 수액 치료제 유통사업 기대주백신과 수액 치료제 유통사업도 대한뉴팜의 기대주로 꼽힌다. 대한뉴팜은 지난해 11월 국내 유일 살무사 교상의 치료제인 항독소주를 필두로 같은 해 12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수두 백신 판매를 시작했다. 수두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새학기 등교 영향에 따라 감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의심 환자(검사 거부자 포함)를 포함한 수두 환자는 2만212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9%(6085명) 증가한 수치다. 대한뉴팜은 지난 5월부터 일본뇌염생백신도 판매했다. 대한뉴팜은 수두 및 일본뇌염 등 국가필수예방접종백신 2종과 국내에서 유일한 보란건조살무사항독소주를 도입해 25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다. 대한뉴팜은 수액 형태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엔피플루프리믹스주(가칭)도 내년 도입할 예정이다. 엔피플루프리믹스주는 5일간 경구(먹는) 투여해야 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와 달리 1회 정맥주사로 독감을 치료하는 페라미비르수화물 제제다. 엔피플루프리믹스주는 성인과 2세 이상 소아의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 적응증이다.엔피플루프리믹스주는 페라미비르수화물과 생리식염수가 혼합되어 있는 수액 백(Bag·가방) 형태의 프리믹스(Premix·선혼합) 독감 치료제다. 엔피플루프리믹스주는 기존 출시된 바이알(Vial) 제형의 독감 주사제의 기초수액제에 약제를 섞어 사용해야 했던 불편감을 해소했다.대한뉴팜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대한뉴팜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36억원, 181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내년은 자사 생산 경구제 확대 및 백신 판매의 정착을 꾀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독감백신 등의 제품 라인업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등 전문의약품 영업 및 마케팅(MR)을 통한 직접적인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이어 “병원에서 원하는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 원내판매를 웰빙주사와 함께 활성화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원하는 맞춤형 판매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2.28 I 신민준 기자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에 묻다…대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까닭
  •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에 묻다…대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까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노포커스의 비전은 맞춤 효소 및 바이오헬스케어소재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노포커스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혁신적인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 신약도 개발할 예정이다.”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 (사진=제노포커스)◇최근 5년 사이 연 매출 약 3배 증가김의중 제노포커스(18742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롯데와 하림 등 국내 대기업들과의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제노포커스의 기업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 대기업들이 제노포커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제노포커스 인수로 여러 효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가능한데다 바이오헬스케어 및 바이오화학 소재 사업 등으로 사세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내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제노포커스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미래 성장 동력도 마련할 수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 전망은 밝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 규모는 2022년 16억69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서 2025년 27억5600만달러(약 3조6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제노포커스가 자체 개발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은 합성생물학 분야에 핵심적인 기술로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노포커스의 단백질 인공진화 플랫폼 기술은 목적 효소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노포커스의 플랫폼 기술은 스마트 라이브러리 및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반의 신속·정확한 단백질 개량이 가능하다. 제노포커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인 실리코(In Silico) 스마트 돌연변이 라이브러리 디자인을 통해 단백질 개량 속도와 성공 확률을 극대화했다. 제노포커스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반 초고속 스크리닝으로 세포 파쇄 없이 단백질과 효소의 특성을 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한 개량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생물 디스플레이란 미생물 내 유전자 정보를 인간이 분석·확인할 수 있도록 표현형으로 만든 기술이다. 제노포커스의 단백질 분비·발현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면 세포 파쇄 없이 목적 단백질만 미생물 세포 밖으로 분비시킬 수 있어 고순도 단백질을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제노포커스는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을 다수 확보해 기술력을 이미 입증받은데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화학공정을 친환경 바이오 공정으로 대체하는 효소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효소를 개발하는 맞춤형 산업 효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효소란 화학·생화학 반응에서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생체 촉매를 뜻한다. 제노포커스는 2000년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스핀오프해 2015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에서 미생물 디스플레이 응용 기술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김 대표는 2001년 제노포커스 창업주 반재구 박사의 권유로 창업초기 제노포커스에 합류해 기반기술팀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2004년 제노포커스 대표로 취임한 뒤 약 20년간 제노포커스를 이끌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2017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278억원을 기록했다. 제노포커스는 내년 연간 영업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첨병은 산업용 특수 효소인 락타아제와 카탈라제다. 락타아제란 갈락토올리고당(GOS) 생산을 위한 필수 효소로서 프리미엄 조제 분유, 유제품, 기능성 식품 원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갈락토올리고당은 모유 내 면역증강 물질로 병원균 감염 및 증식 억제, 식중독 예방, 알러지 및 아토피 예방 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제노포커스는 일본 아마노사에 이어 글로벌 2번째로 갈락토올리고당 제조 효소를 개발해 글로벌 유제품 회사들에 락타아제를 공급 중이다. 김의중 대표는 “내년에 유럽의 D사와 최대 4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락타아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장품용 세라마이드 소재의 전구체인 파이토스핑고신의 매출도 독점 형태로 공급하고 있는 크로다 코리아의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자회사 지에프퍼멘텍이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소재 비타민 K2도 제노포커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지에프퍼멘텍은 글로벌 세 번째,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타민 K2를 생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3월까지 비타민 K2를 정식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우루사의 핵심 원료의약품(API)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조 효소 UDCAse 등 준비 중인 신규 사업부문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 대표는 “비타민K2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더불어 항산화효소(SOD) 기반 메디컬 푸드 사업, 지에프퍼멘텍의 최신 대용량 설비를 활용한 위탁생산(CMO) 사업 등도 실적 개선을 이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성장위해 경영권 매각도 염두”제노포커스는 미래 성장 동력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제노포커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GF-103’과 ‘GF-203’이 있다. 특히 제노포커스는 바실러스 프로바이오틱스에서 발굴한 항산화효소(Mn SOD)를 개량한 고순도 단백질 의약품 후보물질 GF103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GF-103은 만성질환의 근본원인인 활성산소를 지속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며 “제노포커스는 내년 초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에 대한 GF-103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염증성 장질환 환자견으로부터 치료 효과가 확인돼 반려동물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F-103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과 관련해 마우스 모델에서 치료효과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아일리아(Eylea)와 동등한 수준으로 확인된 상황이다. GF-103은 안구 주사 아일리아와 달리 경구용(먹는) 치료제로 편의성도 높다. GF-103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이기도 하다. GF-203은 이미 인체에서 항염증 효과가 입증된 유용한 포자(바실러스 스포아)를 이용한 효능 강화 미생물 후보물질이다. 김 대표는 “내성이 없고 황산화효소 및 치료 기작이 서로 다른 유효물질을 장내 생산해 GF-103과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GF-103과 관련해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 또는 기술 이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GF-103과 관련해 임상 2a상 또는 2b상부터 파트너 기업들과 공동 개발하거나 기술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라며 “경영진의 보유 지분 가치를 높이는 것보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3.12.26 I 신민준 기자
아토피피부염, 30~40대 성인 환자 45% 이상 증가
  • 아토피피부염, 30~40대 성인 환자 45% 이상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 계속된 난방으로 실내외 건조한 환경에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아토피 환자다. 건조한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피부도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이렇게 건조한 겨울철 심한 가려움, 진물, 태선화 등의 증상이 악화하거나 재발한다. 아토피 증상으로 제대로 잠을 못 이루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의 도움말로 증가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알아본다.◇ 손상된 피부장벽과 면역반응이 원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손상된 피부장벽은 알레르기 물질이 피부 내로 침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그 결과 피부의 면역반응을 일으키면 피부염과 함께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이런 가려움증으로 인해 자꾸만 긁고 상처가 나며, 상처가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가려움증이 발생해 또다시 긁게 되는 걸 반복한다. 그 결과 만성적인 염증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아토피피부염이다. 알레르기 물질 외에도 겨울철 건조한 환경, 잦은 비누칠과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 유전적인 요인, 대기오염물질, 환경 호르몬 등이 아토피의 유발 물질이다. 스트레스도 악화 원인 중 하나이다. ◇ 30, 40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증가세 국민 관심 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92만 1,070명에서 2022년 97만 3,686명으로 증가했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치료받은 0세에서 19세 환자 수는 -18% 감소했지만, 청장년층인 20대는 27%. 30대는 47%, 50대는 45%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남성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2018년 대비 2022년 20대에서 28%, 30대에서 32%, 40대에서 23% 증가했다. 여성은 20대에서 26%, 30대에서는 57%, 40대는 60%로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50대는 34%의 증가를 나타냈다.출처 : HIRA빅데이터 개방 포털/환경성질환_아토피피부염 2018년에서 2022년.◇ 얼굴, 목 등 노출 부위 증상 나타나 성인 아토피피부염 증상은 머리, 얼굴, 목 부위에 주로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피부염 형태로 나타나서 얼굴 홍반, 인설, 구순염, 이마의 태선화 병변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동시에 전신적 건조 피부, 두꺼워진 피부, 두피의 심한 비듬, 팔다리 굽힘 쪽의 피부염이 동반되며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지는 만성 병변이 많이 나타난다. 얼굴, 목 등 노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불편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예도 많다. ◇ 증상 경중에 따른 치료증상이 심한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단기간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이 만성 피부질환인 만큼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때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우선 사용하고, 치료 반응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듀필루맙) 또는 JAK 억제제 등으로 치료한다. 경증의 경우, 적절한 피부관리로도 아토피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보습제를 제대로 바르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피부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는 미세먼지나 땀은 노출 후 빨리 씻어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에 매일 15분 내외로 짧게 시행하고, 샤워가 끝난 직후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한다. 피부 건조가 심할 때는 보습제를 덧바르기도 한다. ◇ 평생 약 복용 No!, 평생 관리 Yes~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잘 조절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보습제 도포와 악화인자 회피 등의 기본적인 치료만으로 관리가 잘 되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 다만,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병의원을 다니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몇몇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비흑색종피부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권순효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패스트푸드나 술 등은 피부에 악영향을 주니 삼가야 한다. 이 외에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랜 피부질환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피부과 약은 독하다.’, **을 바르면 좋아진다‘ 등의 잘못된 정보를 듣고 따라 했다가 증상이 심각해져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의사에 대한 신뢰이다. 자신의 증상이 악화하는 원인을 같이 찾아 나가고, 장기간의 관리에 조언을 줄 수 있는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 등 여러 새로운 약이 빠르게 나오고 있는 만큼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유한다.
2023.12.25 I 이순용 기자
  • 뇌동맥 혈관 이유 없이 막히며 비정상적 혈관 생성하는 모야모야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 속 동맥혈관 말단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뇌혈류가 부족해지면서 허혈성 증상이 나타나거나 부족한 혈류량을 보전하기 위해 생겨난 혈관의 파열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 모야모야병이라는 병명은 정상 혈관이 좁아지면서 부족한 혈류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마치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69년 일본 스즈키(Suzuki) 교수가 ‘모락모락’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야모야(もやもや)’로 명명했다. 모야모야병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생기고 서양에서는 발생이 드문 편이다. 여성에서 약 1.8배 더 많고, 10세 전후 소아와 40~50대 성인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국내 소아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성인의 경우 뇌출혈의 빈도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원인 불명확하지만 10~15%는 가족력증상은 두통이나 마비 증상, 감각기능 저하나 언어장애, 시각장애, 경련, 의식 저하,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뜨거운 국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날숨을 몰아서 쉬거나 신경학적 이상을 보인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과호흡으로 인한 뇌혈류 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다. 이외에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더위나 사우나 등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등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탈수가 됐을 때도 뇌혈류량이 변화하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 모야모야병은 빨리 진행하고, 성인 모야모야병은 다소 천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유전적인 소인과 매우 밀접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부분 모야모야병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크고 뇌졸중 재발률 또한 높다. 특히 성인의 경우 약 23%는 뇌출혈로, 33%는 뇌허혈 증상으로 발현된다. 최근 유전체 연구결과 몇 가지 의심 유전자가 발견되긴 했지만, 모야모야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장동규 교수는 “10~15%의 환자는 가족력을 가지고, 특히 어머니 쪽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며 “다만 한 개의 유전자가 아닌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발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뇌졸중·뇌허혈증 위험 높아져모야모야병의 확진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모야모야병은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Brain MRA)이나 뇌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Brain CTA), 카테터뇌혈관조영술로 진단한다. 두개 내 양측 내경동맥 말단부위나 주요 가지 동맥의 점차적인 폐쇄로 모야모야 혈관이 자라나게 되는 특징적인 소견을 통해 진단을 내리고, 뇌혈역학적 검사(SPECT)를 통해 혈역학적인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한다. 허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급성기에 뇌경색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제(항혈전제)를 처방한다. 최근 이러한 항혈소판제제 처방이 모야모야병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뇌출혈이 있을 경우 항혈전제의 사용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결국 항혈소판제제를 사용해도 뇌출혈을 예방하기 어렵고, 아직까지 약물치료로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거의 없는 상태다. 수술적 치료법에는 두개 내 뇌혈관의 폐쇄나 협착으로 인한 혈역학적인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뇌 바깥 부분의 혈관을 뇌혈관과 직간접적으로 이어주는 수술인 혈관우회로 수술이 대표적이다. 또 혈역학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개 내 동맥류나 가성동맥류의 색전술 치료가 시행된다. 2014년 일본에서 발표된 출혈성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혈관우회로수술에 의한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임상시험 결과, 혈관우회로수술이 사망률과 뇌출혈의 재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최근 장동규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뇌혈관우회로수술이 뇌출혈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준 바 있다. 소아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인 혈관우회로 수술이 시행된다. 반면 성인은 허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약물치료와 더불어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출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가 증가하는 추세다. 무증상인 경우 치료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혈류 저하가 있거나 뇌출혈 위험이 높은 경우 예방적으로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장동규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뇌졸중의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고 뇌출혈 발생 시에는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야모야병 가족력이 있거나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게 되면 무증상이더라도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고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예방적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3.12.24 I 이순용 기자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위식도역류증' 의심해 봐야
  •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위식도역류증' 의심해 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0대 남성 A씨는 새벽마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잠에서 깬다. 수시로 가슴 안쪽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고 위산이 넘어와 잠을 청할 수가 없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니 위식도역류증 진단을 받았다.우리가 보통 음식을 삼키면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위로 도달하게 되는데, 위는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을 분비하고 소화를 위해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위에서 위산과 내용물 등이 식도로 다시 역류하면서 자극하고 이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위식도역류증이라 한다.주요 증상으로는 보통 가슴이 타는 듯한 작열감, 속쓰림이나 따가움 등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위산이 식도와 후두로 역류하는 경우에는 입이 시큼하고 씁쓸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목에 걸린 느낌이나 만성적 기침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위식도역류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소화 기능이 떨어져 위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면서 식도 쪽으로 역류하거나, 식도의 기능 저하로 역류된 위산을 내려보내지 못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하부식도 괄약근(식도와 위 사이의 근육)의 압력저하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위식도역류증은 보통 생활 습관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생활습관 개선해주는 것만으로도 예방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은 후 바로 눕기 보다는 소화가 충분히 된 후에 눕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잠자기 전에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위식도역류증은 비만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많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다만, 음식을 섭취 후 바로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흡연도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생활 습관의 개선 외에도 증상이 심하거나 불편감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보통 위산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를 사용하며, 최근에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약물치료 등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위식도 역류증의 경우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 복용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약물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오랜 기간 치료로 인한 비용적 부담, 혹은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내시경적 시술로 고주파 스트레타 시술, 점막하 절제술 등의 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증의 수술적 치료는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흔하게 시행되고 있는 방법으로 복강경 수술로 큰 부작용 없이 매우 안전하게 시행 받을 수 있으며, 약물치료와 비교하였을 때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서양과 우리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는 위 식도 역류증을 오래 앓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식도 경계부 선암의 발생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김종한 교수는 “위식도역류증은 흔한 질환 중 하나이나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는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가슴이 타는 듯한 작열감과 속쓰림이 지속된다면 위식도역류증을 의심해야 한다.
2023.12.24 I 이순용 기자
고지혈증 없는데…계속 복용 괜찮을까요
  • 고지혈증 없는데…계속 복용 괜찮을까요[뇌졸중 극복하기]
  •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이미지=게티이미지)[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체 뇌졸중의 80~85%를 차지한다. 이러한 뇌경색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5가지로 나눈다. 큰동맥죽경화증, 소혈관질환, 심장원인, 동맥박리와 같은 다른 원인과 원인을 하나로 결정하기 어려운 미결정이다. 뇌경색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음주 등이 있다. 이 중 고지혈증은 전신의 혈관에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 고지혈증 약만 먹어도 심혈관 질환 예방보통 고지혈증만을 진단하고 치료할 경우 LDL(저밀도 지단백) 수치 기준은 160㎎/dL 이상이다. 해당 경우에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스타틴 등의 지질강하제 치료를 시작한다. 뇌경색 환자도 입원하면 항혈소판제 혹은 항응고제와 함께 필수적으로 스타틴을 투약한다. 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제로 대표적인 지질강하제다. 콜레스테롤 전구체인 3-hydroxy-3-methylglutaryl coenzyme A(HMG-CoA)의 환원효소를 억제해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용체를 늘려 고지혈증을 치료한다. 이러한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전신 혈관의 동맥경화를 막아 주고 혈관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이게 된다. 스타틴 투약은 심혈관질환 환자뿐 아니라 뇌경색 환자에게서도 이차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6개월 이내 뇌경색 및 일과성 허혈발작이 있던 환자에게 고용량의 스타틴을 복용한 경우 복용하지 않은 군보다 뇌졸중의 위험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각각 16%, 20% 가 감소한 것을 보고해 임상에서는 뇌경색 환자에게 스타틴을 더욱 적극적으로 투약하게 됐다. 이후 진행된 임상 연구에서 뇌경색 및 일과성 허혈발작이 있던 환자에서 LDL 수치를 70㎎/dL로 낮춘 경우 90~110㎎/dL로 유지한 군에 비해 뇌경색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발생을 22% 감소시키는 것으로도 확인돼 현재는 동맥경화와 관련된 뇌경색 혹은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의 경우 LDL 수치를 70㎎/dL 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으로 추천하고 있다. 따라서,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들은 입원 후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고지혈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스타틴 복용을 시작하게 되고, 퇴원 이후에도 약물을 유지하며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조정하게 된다. ◇ 근육통 당뇨병…스타틴의 이면 그렇다면 스타틴을 복용하였을 때 어떠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을까? 비교적 흔하게 소화장애, 속쓰림, 복통 등이 4%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이외에도 지속적인 투약을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간독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간효소 수치인 alanine aminotransferase(ALT·정상 4~40 U/L)은 스타틴 사용 후 0.5~2%에서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약간 증가한 경우에는 스타틴을 중단하지 않지만, 정상범위에서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경우에는 스타틴을 잠시 중단했다가 호전되면 용량을 줄여서 투약을 재개하기도 하며 다른 약물을 투약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근육 독성이다. 스타틴 사용 중 흔한 부작용은 근육통이다. 10% 정도의 환자에서 근육통, 위약감을 호소하여 스타틴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근육 손상으로 인한 증상인 경우는 0.01~0.1% 정도로 알려졌다.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독성은 여러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위험이 좀 더 커지게 된다. 극소수 환자에서 CK(크레아틴키나아제)의 상승, 횡문근융해증, 혈색소뇨, 급성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투약 중에 근육통, 위약감, 전신 피로감 한다면 혈액의 CK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당뇨병의 발생이다. 스타틴이 새로운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스타틴을 복용하는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스타틴 복용으로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경우는 스타틴 복용 전 당뇨병 경계선이었던 경우, 고용량 스타틴을 오래 복용하는 경우 등이 주로 해당되며 실제로 스타틴 투약하는 환자에서 당뇨병 신규 발생률은 투약하지 않는 군에 비해 연간 0.1~0.3%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규 당뇨병 발생의 위험보다 스타틴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예방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당뇨병 발생 여부를 평가하고 스타틴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마지막으로 스타틴을 복용하는 경우 뇌출혈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었으나 이후 관련성이 없다는 보고도 있어 여러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고려해서 스타틴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유지하는 것이 좋다. 뇌경색이 없는 사람들이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것은 뇌경색뿐 아니라 여러 심혈관질환을 예방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뇌경색 발생 이후에는 고지혈증을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설사 고지혈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목표 LDL 수치를 정해서 조절해야 한다. 스타틴을 복용하는 경우 약복용과 관련된 부작용들이 있을 수는 있으나 치명적 부작용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므로 자의적으로 중단하기보다는 반드시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고 평가한 이후 약물을 조정하는 것이 향후 뇌경색 재발 및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을 위해서 필요하다.
2023.12.23 I 이지현 기자
노트북·스마트폰과 집콕, 목 건강 괜찮나요
  • 노트북·스마트폰과 집콕, 목 건강 괜찮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날씨가 추워지며 외출은 줄고 실내 활동은 늘어나고 있다. 실내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해 여가시간을 보내는 ‘집콕’이 늘며 목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나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상화 되어 있는 젊은 연령대에서 목 뒤 근육이 뻐근하고 긴장돼있는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목 건강의 위험을 방치하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목디스크나 여러 퇴행성 질환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는 흔히 ‘퇴행성 목디스크’와 혼용되기도 하는데 이를 구분해야 한다. 먼저, ‘퇴행성 목디스크’는 ‘목디스크’의 전단계인 경우가 많다. 퇴행성 목디스크는 경추 관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의 퇴행성변화로 인해 수분함량과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외상에 취약한 상태가 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때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경추 후방 근육의 긴장과 관련돼 뒷목의 뻣뻣함 및 통증, 후두부의 두통 등과 동반된다.반면 목디스크는 추간판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에 의해 후방으로 밀려나거나 탈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다. 압박되는 신경에 따라 목의 통증, 어깨와 상지 당김이나 방사통 등이 나타난다. 또한 탈출한 추간판이 머리에서부터 내려오는 척수 전체를 압박해 상하지의 강직이나 마비가 나타나는 ‘척수증’이 생길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성사현 교수는 “목디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변화인데 사람에 따라 그 시기와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라며 “일반적으로는 근육이나 연부 조직의 강도, 직업이나 생활 환경적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목디스크는 언제 의심해야할까. 성사현 교수는 “목부터 한쪽 팔을 타고 내려오는 통증이 있을 때”라고 설명한다. 성사현 교수는 이어 “특히 팔을 내리고 있는 차렷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팔을 들 때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한다면 이는 목디스크에 의한 방사통일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하였다. 목디스크는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 검사와 진료가 같이 시행된다. 전문의는 기본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와 거북목의 정도, 디스크의 간격 등을 평가한다. 그 후 신체 검진을 통해 관절통과 방사통, 척수증 관련 증상의 유무를 확인한다. 경증일 경우는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되지만 조기에 근력저하나 척수증 관련 이상소견이 있을 때에는 MRI와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때문에 목디스크를 진단 받았다고 해서 전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빠른 생활 습관 교정과 운동, 약물치료 병행으로 증상이 나아지는 환자가 더 많다. 이 때는 디스크 탈출 초기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방사통을 호전시키기 위한 소염제와 신경통 약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환자에 따라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의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그런데 보존적 치료에 수개월 이상 반응이 없는 심한 증상이나 조기 근력 저하 및 척수증 동반된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추간판 탈출의 위치, 정도에 따라 추간공 확장술, 전방 추간판 제거술 및 유합술 등의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성사현 교수는 “환자에 따라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보통 경추 수술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다른 척추수술보다 합병증 빈도가 낮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편이다. 수술 후 3~4일 정도면 퇴원 및 가벼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목이 뻐근하고 불편하다면 습관적으로 목의 관절을 혹사시키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목의 관절은 운동범위가 넓으며, 머리 정도만 지탱 가능할 정도로 견고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통증이 발생하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만 신경 쓰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증상 호전을 경험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학능력시험까지 목 통증을 호소하던 많은 학생들도, 수능이 끝나고 책상으로부터 벗어나면 금방 통증으로부터 해방되는 경우가 많다.최근에는 오랜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목을 앞으로 구부린 상태로 스마트 폰을 이용하는데 이때 목 뒤의 근육이 계속해서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경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진다. 이렇게 되면 경추 후관절 및 디스크에 직접적인 하중이 가해지게 된다.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지양하며 중간 중간 가볍게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목은 관절이 작고 예민하기 때문에 무리한 관절의 움직임은 목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때문에 스트레칭을 할 때에도 평소 사용하지 않던 방향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뻐근한 느낌이 살짝 드는 정도면 충분하다. 또한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모니터 높이를 조절해 시선이 정면을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면, 장시간 이용하는 것을 줄이고, 노트북 스탠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성사현 교수는 “초기의 경추 질환은 어깨, 팔 등의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며 “적절한 진찰과 X-ray 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감별할 수 있으며 빠르게 진단되면 수술 이전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들이 많이 있으니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진료를 늦추는 것은 금물이다”고 조언했다.
2023.12.23 I 이순용 기자
한미약품, 대사성 질환에서 '비만 치료제' 명가로 거듭난다
  • 한미약품, 대사성 질환에서 '비만 치료제' 명가로 거듭난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대사성 질환에서 비만 치료제 명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비만을 치료함으로써 다양한 대사성 질환을 초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13일 저녁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송도의 연자로서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사진)은 13일 저녁 인천 연수구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송도의 연자로 나섰다. 최 센터장은 이날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해 강연하며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에 대해서도 공개했다.한미약품은 기존 파이프라인을 비만치료제로 탈바꿈시키면서 빠르게 비만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낼 계획이다. 당뇨신약으로 개발 중이었던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한국형 GLP-1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고, 신약후보물질 ‘HM15275’로는 글로벌 비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기술 반환된 에페글레나타이드, 한국형 비만치료제로 설욕전우선 사노피로부터 기술 반환됐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한국형 GLP-1 비만치료제로 탈바꿈하면서 설욕전을 펼친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2015년 당뇨치료제로서 사노피에 39억유로(한화 약 5조5969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으나 2020년 사노피 내부 사정으로 인해 반환됐다. 당시 사노피는 항암제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은 “사노피는 비만·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전통적인 강자 중 하나였는데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버림으로써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며 “지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했고 지금은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기존에 진행했던 임상 3상까지의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이며,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국내 임상 3상을 추진한다. 내년 환자 투약을 시작해 2026년 임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목표대로 2027년 1분기 국내 출시가 된다면 국내 최초 토종 비만 신약이 탄생할 전망이다.한미약품은 국내와 북미 등 해외의 비만치료제 시장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선 고도비만(BMI 40 이상) 비율이 9.2%에 달하지만 국내에선 과체중(BMI 25~30)이 32.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비만(BMI 30 이상) 비율은 7%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비만 환자 비율에 맞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최 센터장의 생각이다.최 센터장은 “국내에선 20%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약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형 비만치료제’로 명명하면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약물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 투약하면 일주일간 약물 농도 차이가 10%밖에 나지 않는다”며 “굉장히 안정적인 약물의 농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분명히 차별화된 장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비만치료제의 경제성도 챙긴다.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려면 연간 최소 1만달러(약 1350만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높은 약가는 비만치료제의 복용을 중단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현재 시판 중인 경쟁약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약가를 낮출 수 있는 이유는 한미약품이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약을 직접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생산시설이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된다.◇‘체중 감소+근육 증가’ HM15275, 글로벌 시장 겨냥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무기로는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인 HM15275트가 있다. HM15275트는 글루카곤, GLP-1뿐 아니라 인슐린 분비 촉진과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까지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다.HM15275는 전임상 단계서 25% 안팎의 체중 감량 효능을 확인했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17~18%), 릴리의 마운자로(약 20%)에 비해 높은 수치다. 한미약품은 내년 3월까지 식약처에 HM15275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관련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특히 HM15275는 체중 감량은 물론, 근육을 유지 또는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GLP-1 제제는 근육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있어 요요 현상을 일으킨다. 최 센터장은 “비만약에 수천만원을 투자해서 살을 뺐는데 약을 끊으면 1년 내에 60~70%는 되돌아온다”며 “결국 근육량을 얼마나 잘 보존하느냐가 비만치료제 개발의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H.O.P’ 프로젝트 가동…비만 치료 통해 대사성 질환 예방 목표한미약품이 얼마나 비만치료제 개발에 진심인지는 지난 9월 가동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에서도 드러난다. 한미약품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성장동략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 비만 예방·치료·관리 등 전주기를 관리하겠다고 천명했다.한미약품의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현황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한미약품은 근육량을 늘리는 약물이나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약물도 개발 중이며, 이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에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의약품과 병용해 체중을 감소시킬 치료법도 탐색하고 있다. GLP-1 계열 먹는(경구용) 비만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는 모두 일주일에 1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주사제형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디지털치료제도 개발 중이다.이처럼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비만 치료가 다양한 대사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중 감소만으로도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 2형 당뇨 등의 예방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최 센터장은 “현재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엄청난 비용이 약제들이 쓰이고 있지만 비만약이 점점 대중화되고 가격이 낮아진다면 의약품 시장의 중심은 선행적으로 이런 질환들을 예방하는 비만 신약쪽으로 이동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 센터장은 지난 8월 한미약품의 신임 R&D센터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그는 1998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25년 한미맨’으로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다양한 바이오신약 개발을 총괄해 왔다. 최근 한미약품은 임원진이 줄줄이 퇴임하면서 신약개발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최 센터장은 “최근 리더십이 바뀌면서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을 접냐는 식의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현실은 정반대 상황”이라며 “오히려 신약 파이프라인을 훨씬 강화하고 연구개발비도 증액하며 관련 인력도 계속 보강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2023.12.20 I 김새미 기자
 장기간 시술 필요한 임플란트, 교정 ... 믿을수 있는 치과가 유리
  • [치아 건강] 장기간 시술 필요한 임플란트, 교정 ... 믿을수 있는 치과가 유리
  • [채홍기 제주중앙 유디치과의원 원장] 올해 SNS와 홈페이지 등에 불법 의료광고를 한 치과 196곳이 적발됐다. 전문 명칭이 없음에도 이를 사용한 치과와 저가로 환자를 유인한 광고를 게재한 치과들이 의료광고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됐다. 의료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많은 환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사전에 심의 받은 광고만을 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나 의료플랫폼 등이 법망을 피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도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채홍기 제주중앙 유디치과의원 원장치과를 선택할 때에는 광고보다는 의료진의 경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 등은 치료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단 기간에 치료가 종료되는 시술이다. 부작용의 우려도 적고 시술의 결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치료는 회사나 집 근처의 가까운 치과를 찾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장기간 시술이 필요한 임플란트와 교정은 네트워크 치과나 믿을 수 있는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한때 진료비 할인과 선결제로 환자를 유인한 뒤 치과의 문을 닫는 먹튀 치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보았다. 진료비를 지불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다시 다른 치료를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연히 선불로 결제한 치료비도 돌려받지 못한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임플란트는 시술한 후의 관리도 필요하기 때문에 ‘먹튀’ 치과를 방문했던 모든 환자가 손해를 입어야 했다. 치과의 ‘먹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곳이 문을 닫더라도 다른 치과에서 치료가 가능한 네트워크 치과나 오랫동안 치과를 개원하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치과를 찾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다. 또한 규모나 각종 장비를 강조하는 치과보다는 안전한 의료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50세 이후 환자들은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임플란트 시술 시 상처 회복 능력이 떨어져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낮다. 잇몸 절개가 필요한 시술 과정에서 염증과 출혈도 다른 환자에 비해 많아 임플란트가 빠지는 등의 실패 위험도 높다.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질환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나면서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예로 당뇨 환자는 혈당 수치가 높아 회복 속도가 더디며 고혈압 환자는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로 인해 지혈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약물로 이를 조절한 후 임플란트 시술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의료 광고가 등장하면서 치과 선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으나 허위광고에 속지 않는 ‘똑똑한’ 치과 선택이 필요한 때다.
2023.12.20 I 이순용 기자
독감약 먹으면 이틀간 환자 관찰·독감백신접종도 주의
  • 독감약 먹으면 이틀간 환자 관찰·독감백신접종도 주의[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년전보다 134배나 환자 수가 늘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도 나왔는데요. 독감 환자 수가 늘어난 만큼 부작용이 잦은 독감약 복용 후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숙지해야 하겠습니다.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독감치료제 3개 성분 중 ‘오셀타미비르’(182개 품목)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 보고된 부작용 건수만 1147건에 달합니다.오셀타미비르는 독감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타미플루’의 주성분입니다. 인플루엔자A와 인플루엔자B 감염증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인데요. 생후 2주 이상 소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1% 미만에게서 ‘섬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섬망은 과다행동, 환각, 초조함, 떨림 등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을 의미합니다. 드물지만 이로 인해 추락과 같은 사고가 나타나 문제가 됩니다. 다만 아직 오셀타미비르 복용과 섬망 사이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투여 후 주의사항(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물론 보고된 부작용 1147건 중 다수는 섬망이 아닌 오심, 구토, 설사, 발진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상행동으로 인한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오셀타미비르 복용이 시작된 뒤 적어도 2일간은 부모가 소아와 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창문과 베란다, 현관문을 꼭 잠그고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는지 관찰해주세요.이밖에 오셀타미비르 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독감 백신 접종시에도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오셀타미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인플루엔자 약독화 생백신과 함께 사용하면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다만 3가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이라면 약 복용 시점과 무관하게 접종이 가능합니다. 오셀타미비르 제제를 먹기 전 2주 이내, 혹은 먹은 후 48시간 이내 독감백신을 접종할 일이 생긴다면 3가 불활성화 백신인지 확인하고 맞는 것이 좋습니다.국내 허가된 독감약은 오셀타미비르 외에도 발록사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가 있는데요. 보고된 부작용 숫자는 △페라미비르 119건 △자나미비르 17건 △발록사비르 0건 순입니다.주사제인 페라미비르 성분 제제로 인한 부작용은 소양증, 발진, 두드러기, 어지러움 등이 가장 많았고, 흡입약인 자나미비르 성분 제제에서는 어지러움, 두통, 구토, 복통 등이 보고됐습니다.
2023.12.17 I 나은경 기자
 찬바람 쐰 후 피부 가렵고 붉어진다면, 한랭 두드러기 의심?
  • [가족건강 365] 찬바람 쐰 후 피부 가렵고 붉어진다면, 한랭 두드러기 의심?
  • [함소아한의원 유한정 원장] 날씨가 추워지면서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면 손이 빨갛게 되고 가려워한다면서 8세 여아가 내원했다. 몇 년 동안 날이 추워지면 반복된 증상이며 얼굴 쪽은 증상이 없고 손은 장갑을 끼면 증상이 덜 하긴 하나 허벅지도 가려워하고 붉은 발진이 있었다. 피부 증상을 몇 가지 확인하니 ‘한랭 두드러기’ 였다.두드러기는 피부나 점막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액의 혈장 성분이 혈관 밖으로 나와 조직 내에 축적되어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이다. 음식, 약물, 물리적 자극, 식품 첨가제,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사례도 많다. 함소아한의원 유한정 원장특히 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 찬 물질에 노출되면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이 느껴지는데 차가운 공기에 접촉한 부분에만 생기기도 하지만 전신으로 피부 발진이 올라오기도 한다. 외부에서 찬 공기를 쏘이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 증상이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많은 경우 날씨가 추운 가을, 겨울철에 발생하지만 여름에도 냉방을 너무 강하게 하는 환경에서 맨 살을 드러내고 있으면 생길 수 있다. 한랭 두드러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갑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한랭 글로불린, 한랭 응집소 등 한랭 관련 물질이나 특이한 면역 글로불린 E가 체내에서 불필요하게 면역 반응을 일으켜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두드러기 유발 물질이 분비되어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수두, 홍역 등의 감염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호르몬 조절 이상, 자율 신경계 조절 이상, 약물 과민반응의 후유증으로도 한랭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가 어려운 점은 한랭 두드러기 증상이 발생하면 일반적인 두드러기 보다 항히스타민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해야 증상이 완화가 되는 경우가 많고, 2-3가지 항히스타민제를 한번에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항히스타민제에 반응이 약해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증상이 진정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수영이나 냉수욕으로 전신에 찬물이 닿게 되면 전신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하고,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목 안쪽이 부어올라 호흡 곤란이 생길 수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특정 조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겨울에만 조심하면서 지내면 봄, 여름, 가을까지는 증상이 별로 없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매년 고생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만성 경과를 밟게 되므로, 두드러기가 생기는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재발을 하지 않는다. 한랭 두드러기는 기본적인 열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이거나, 열에너지는 어느 정도 있는데 손발과 같은 말초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서는 각자 체질에 맞는 약재로 구성된 적합한 한약 처방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울 때만 증상이 나타나는 연례행사로만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런 증상들은 내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신호인만큼 최대한 빨리 적절한 생활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한랭 두드러기는 예방이 필수적이다.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이면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20-22℃로 유지하고 습도도 40% 이상이 되도록 한다. 한여름이라도 찬물 샤워나 수영은 절대 피하도록 한다. 목욕은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을 권장한다. 직접적인 추위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 시에는 목도리,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다. 만약 추위에 맨 살이 노출됐다면 갑자기 더운 곳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한랭 두드러기는 손발에 잘 나타나므로, 추운 날씨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외출하지 않도록 하고 손을 자주 비벼 말초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2023.12.17 I 이순용 기자
나는 애주가일까? 알코올 중독일까?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과 치료
  • 나는 애주가일까? 알코올 중독일까?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과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들어 부쩍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술을 마시며 방송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들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열광한다. 누군가는 술의 힘을 빌어 사랑 고백을 하고, 딱딱한 회식자리에 술을 마시며 그 시간을 활기차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제 술의 위험성은 마약만큼이나 치명적이다. 알코올 중독의 정식 명칭은 알코올 사용 장애이다. 알코올 중독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대로 음주를 중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음주 횟수나 주량에 따라 알코올 중독인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술에 대한 조절 능력이 상실되었는가의 여부가 핵심이다.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승미 과장은 “다음 11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술을 의도 했던 것보다 많이 마심 △술을 줄이려는 노력에 실패함 △술을 구하거나 마시는데 많은 시간을 보냄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는 경우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직장, 학교, 가정에 문제가 발생함 △술로 인해 대인관계 문제가 생김 △음주로 인해 직업, 여가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이게 됨 △건강이 악화에도 술을 끊지 못함 △술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겼음에도 술을 끊지 못함 △술을 마시는 양이 점점 늘어남 △금단증상 :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증상(불안, 불면, 손 떨림, 경련, 블랙아웃, 환각 등)이 발생함 알코올 중독은 간염이나 간경화 등의 간질환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장기의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음주 후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또한 자주 일으킨다. 알코올 중독이 유발하는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는 알코올성 치매가 있다. 본인이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병원을 찾아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는 것만으로도 치료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 내외과적인 합병증에 대한 혈액검사를 포함한 기본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한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심리검사도 시행한다. 치료 초기 1-2주 동안은 금단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고용량 비타민과 안정제를 복용하며 해독치료를 시행한다. 이후에는 유지치료를 하는데 음주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는 항갈망제를 복용하고, 동기유발치료, 단주교육, 상담 등을 통해 금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 성공적인 알코올 중독 치료는 적어도 1년 이상 술을 안 마시는 것을 목표로 하고, 통원치료만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알코올 전문병원으로의 내원을 권유하기도 한다. 백 과장은 “알코올중독 환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한다”면서 “저는 애주가이지, 알코올 중독은 아니에요. 마음만 먹으면 한잔도 안 마실 수 있어요. ” 그렇지만 알코올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질병이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12.16 I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위기단계 ‘경계’ 유지…선별진료소 연말 종료
  • 코로나19 위기단계 ‘경계’ 유지…선별진료소 연말 종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단계 ‘경계’ 수준은 유지되나, 일반의료체계로의 전환 및 고위험군 보호 지속을 위해 일부 대응체계가 개편된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범부처 차원의 유기적·안정적인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현재 단계인 ‘경계’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주간 신규 양성자가 증감을 반복하고 있고 겨울철 호흡기 감염이 동시 유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다. 고위험군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를 위해 진단·검사 및 치료비 등 지원은 지속하지만, 일부는 변경한다. 선별진료소는 이달 31일까지 운영한다. 따라서 기존에 선별진료소를 활용해왔던 PCR 검사 대상자는 내년부터 일반의료기관(먹는치료제 처방기관 등)을 활용해야 한다.다만 60세 이상인 자, 12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등은 건강보험 급여 한시 적용 등을 통해 검사비 지원을 지속한다. 기존에 업무를 맡아온 보건소는 업무 전환을 통해 상시 감염병 관리 및 건강 증진 기능을 강화한다.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치료를 위한 지정격리병상도 일반의료체계의 충분한 대응역량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병상수가 상향 조정을 고려해 오는 31일로 전부 해제한다.이외의 조치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같은 고위험군 보호조치, 중증 환자의 입원치료비 지원과 백신, 치료제 무상 공급 등은 유지한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겨울철 감염병 유행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어느 시기에 (코로나19 위기단계 완화를 결정하는 게) 적당할지 전문가들과 논의하면서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3.12.15 I 이지현 기자
"오픈이노베이션·희소성 치료제 도입"…한독, 투트랙 전략으로 희귀시장 장악
  • "오픈이노베이션·희소성 치료제 도입"…한독, 투트랙 전략으로 희귀시장 장악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중견 제약사 한독(002390)이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독은 그동안 당뇨 치료제와 외용소염진통제시장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치료 미충족 수요가 많은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희귀질환과 희귀암 분야는 환자 수가 적지만 그만큼 경쟁 기업도 적어 시장 선점기회가 높다.한독은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희소성을 지닌 도입 약물 판매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독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을 확보한 뒤 향후 독자적인 자체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글로벌 담관암 치료제 규모 약 1.6조…치료 미충족 수요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이 희귀질환 및 희귀암 치료제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과 경쟁력을 갖춘 치료제 도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독이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 중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바로 담관암(담도암) 치료제다. 한독은 담관암과 관련해 다국적 제약사 치료제 도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국적 제약사 인사이트 코퍼레이션의 희귀암 치료제인 간내 담관암 치료제 페미자이레(성분명 페미가티닙)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페마자이레는 현재 약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페마자이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표적 간내 담관암 치료제다. 페미가티닙은 세포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2(FGFR2) 융합이나 재배열로 인해 발생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먹는(경구용)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다.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는 세포막 수용체로 세포 성장 및 생존·분화를 조절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다양한 암이 발생한다. 페마자이레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억7000만달러(약 2300억원)를 기록했다. 한독은 담관암 신약 ‘HD-B001A’도 개발 중이다. HD-B001A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이며 글로벌 임상 2/3상 단계에 있다. 한독은 국내 시장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담관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11억6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관은 크게 2종류가 있다. 간 속을 지나가는 간내담관과 바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간외담관이다. 이들 기관에 암이 생긴 것을 담관암이라고 부른다. 담관암은 다른 암처럼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의 하나로 꼽힌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됐을 경우가 많다.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미국에서 담관암은 매년 약 8000건이 발병한다. 대개 암이 퍼진 후에 진단이 이뤄져 미국에서 5년 생존율은 간내담관의 경우 9%, 간외담관은 11%밖에 안돼 치료 미충족 수요가 많은 편이다. 특히 국내 담관암 환자 사망률(10만 명당 11.6명)은 일본(7.4명)·체코(6명)보다 높다.한독 관계자는 “담관암 치료제는 한독의 미래 성장 동력 중 주력 치료제”라며 “페마자이레는 1회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국소진행성이나 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독은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신약(RZ358)도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신생아와 소아에게 심각하고 지속적인 저혈당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신생아 2만5000~5만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 RZ358은 인슐린 수용체 특정 부위에 작용하는 단일클론항체다. RZ358은 인슐린 수치가 과다하게 나타나는 고인슐린증이나 저혈당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 RZ358은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독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하면 자체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비롯한 임상 단계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해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빠른 상용화를 통한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세지만 영업이익 5년간 200억원대 머물러한독은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으로부터 희소성이 있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한독은 지난 10월 스웨덴 소비에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엠파벨리를 국내에 도입했다. 엠파벨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최초의 C3 단백질 표적 치료제다. 특히 한독은 2012년 같은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솔리리스를 알렉시온으로부터 도입해 국내에 판매한 경력이 있는 만큼 엠파벨리 판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솔리리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8억7400만달러(약 2조4600억원) 규모다. 솔리리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다만 알렉시온이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되면서 한독의 솔리리스 판권도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전됐다. 한독은 엠파벨리가 솔리리스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독은 네덜란드 아르젠엑스가 개발한 전신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비브가르트도 도입한다. 전신 중증근무력증은 희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근력이 약화되는 만성 신경근질환이다. 전신 증증근무력증이 심각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비브가르트는 아르젠엑스가 개발한 글로벌 최초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 ‘FcRN’ 차단제다. 비브가르트는 미국과, 유럽, 영국, 이스라엘, 중국에서 항-AChR 항체 양성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비브가르트는 또 일본에서 스테로이드성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억제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됐다. 한독은 국내에서 독점으로 비브가르트를 판매한다. 비브가르트의 미국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로 전년 한해 매출 3억7000만달러(약 4900억원)를 이미 뛰어넘었다.한독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200억원대 머무르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 5438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176억원, 280억원)과 비교해 5%, 1.8% 증가한 수치다. 한독은 전체 매출에서 아마릴과 테넬리아 등 당뇨치료제와 케토톱 등 항염증제 매출 비중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한독의 희귀질환 및 희귀암 치료제가 안착하면 실적 퀀텀점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한독의 최종적인 목표는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 등을 통해 캐시카우를 확보해 독자적인 자체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5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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