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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ADM, 페니트리움 류마티스 관절염 병리조직 감소…“면역억제 없이 구조 개선”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현대ADM바이오가 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 유사체 ‘페니트리움’(Penetrium™)이 류마티스 관절염(RA) 동물모델에서 관절 병리조직인 ‘판누스’(pannus)를 크게 줄이고 염증을 동반 개선하는 조직학적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존 면역억제 기반 치료와 다른 기전으로 질환의 근본 구조를 다룰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평가다. 현대ADM은 14일 “면역억제를 직접적으로 유도하지 않으면서도 병리조직 감소와 염증 완화를 함께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현대ADM바이오)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조직학적 분석을 비임상 전문기관 프리클리나(Preclina)에 의뢰해 수행한 결과다. 이번 분석은 앞선 동물실험에서 관찰된 조직 개선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비교 분석에는 무처치 대조군, 표준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MTX) 단독 투여군, 페니트리움 단독 투여군, 페니트리움·MTX 병용 투여군 등 4개 그룹이 포함됐다.프리클리나에 따르면 대조군에서는 판누스 형성으로 연골–골 경계가 무너지고 다량의 염증세포가 관찰됐다. MTX 투여군에서는 염증 억제 효과는 확인됐지만, 관절을 파괴하는 병리조직인 판누스는 상당 부분 그대로 유지됐다.반면 페니트리움 단독 투여군에서는 판누스가 91% 이상 감소했고, 판누스 감소와 함께 염증세포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니트리움과 MTX를 함께 투여한 병용군에서는 판누스가 98% 이상 줄었다. 염증세포는 ‘거의 소멸 수준’에 이르는 조직 개선이 관찰됐다.현대ADM 관계자는 “페니트리움 투여군에서 확인된 변화는 면역반응을 강하게 눌러서 염증을 먼저 떨어뜨리는 방식이라기보다, 판누스의 구조적 개선이 우선적으로 나타나고 그에 따라 염증이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패턴”이라며 “기존 면역억제 중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판누스는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활막조직이 연골과 뼈를 침범해 관절 구조를 파괴하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병리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석에서 페니트리움 투여군에서 병리조직이 먼저 줄고 염증이 뒤따라 완화되는 양상이 확인되면서, 회사는 페니트리움이 ‘근원적 병리’(structural pathology)를 다루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현대ADM은 이번 결과가 자사의 항암 연구에서 관찰된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 구조 개선 신호와 연결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ADM 관계자는 “페니트리움은 암 연구에서 ECM 구조 개선 신호를 보여왔고, 이번 류마티스 관절염 연구에서는 판누스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를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암과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도 질환의 근본 병리 구조를 겨냥하는 공통된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구조 기반 접근은 암과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조직·ECM 비정상화라는 공통 병리 요소를 겨냥하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결과는 동물모델을 활용한 비임상 데이터에 한정된 것이며, 인체에서도 동일한 반응이 재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조원동 현대ADM 공동대표는 “페니트리움의 조직분석 결과는 기존 면역억제 중심 치료와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근거”라며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질환의 근본적인 구조적 요소를 다루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 호재는 역시 기술이전...에스티큐브·일동·툴젠↑[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6일 국내 증권시장 바이오(제약·바이오·의료기기 포함) 부문에서는 기술이전을 키워드로 한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 상승률 ‘톱20’에 4곳이 포진하며, 바이오 부문의 꽃이 기술이전 소식임을 실감하게 했다.일동홀딩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일동홀딩스, 기술수출 현실화 땐 기업가치 추가상승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톱20에 바이오 기업으로는 유투바이오(221800), 에스티큐브(052020), 일동홀딩스(000230), 툴젠(199800)이 이름을 올렸다. 전일 대비 주가가 각각 29.83%(종가 6050원), 15.18%(9790원), 14.29%(1만 3440원), 13.62%(7만 3400원)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일동홀딩스였다. 지난 5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6일에도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을 냈다. 아직 상승 여력도 남았다. 최근 상승세의 배경은 가능성에 있다. 현실화되면 그 이상의 기업가치 상승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주인공은 일동홀딩스의 자회사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비만·당뇨치료제 ‘ID110521156’다. ID110521156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기반 저분자 경구용 치료제다. 18시간 이상 혈중 유효 농도를 유지하면서도 체내 축적성이 없는 약물 프로파일을 지니고 있어 1일 1회, 장기간 투약이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라는 게 특장점이다. 기존 GLP-1 펩타이드 주사제에 비해 △약리적 특성 △제조 효율 및 경제성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차별점을 보인다.실제 지난달 완료된 ID110521156 임상 1상에서 4주 동안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 GLP-1 비만치료제 부작용인 위장관 장애, 간독성 문제에서도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었다. 일동제약은 관련 내용을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바이오 유럽 2025’에서 공개하고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D110521156 등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 알리고 있다”며 “기술수출 등 글로벌 상업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후속 개발 작업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큐브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에스티큐브도 기술수출 기대감·툴젠 기술이전 이뤄에스티큐브의 이날 기업가치 상승도 일동홀딩스와 맥을 같이 한다. 에스티큐브는 11월 7~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리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 참가해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임상 결과와 신규 면역항암 타깃 BTN1A1 관련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발표에는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의 전이성 대장암 대상 1b/2상 초기 데이터(1b상)와 연구자임상 중간 분석 결과가 포함된다. 넬마스토바트와 TAS-102(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이고 있다. SITC는 면역항암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로,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다.BTN1A1은 에스티큐브가 독자 발굴한 면역관문단백질이다. PD-1/PD-L1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면역관문 타깃으로, 에스티큐브 면역항암 플랫폼의 핵심 자산으로 개발되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관련해 현재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BTN1A1 기반 면역항암 플랫폼은 기초 연구부터 임상 2상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과학적 타당성과 학술적 가치, 글로벌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며 “이번 대장암 임상 2건의 초기 및 중간 결과 발표는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와 협력 및 기술이전 논의에 있어 전략적 추진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교정 기술 툴젠은 실질적 성과를 내며, 기업가치 성장을 이뤄냈다. 이 회사는 6일 국내 바이오 기업 아비노젠과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 유전자 교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계약 조건에 따라 아비노젠은 크리스퍼 카스9를 활용해 다양한 목적의 유전자 교정 조류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크리스퍼 카스9를 자사 ‘조류 생식세포 교정 플랫폼’에 접목해, 고부가가치 조류 신품종 및 난황 기반 치료용 단백질 개발을 가속한다는 목표다. 툴젠은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과 향후 매출 발생에 따른 경상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툴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크리스퍼 카스9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알려준 사례다”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기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투바이오의 6일 주가 상승은 기업가치 제고와는 별개인 경영권 분쟁이 배경에 있다. 창업자 김진태 대표와 최대 주주인 엔디에스(NDS) 간의 갈등이다. 이날 기준 엔디에스의 지분율은 30.13%(340만 1096주)다. 공동보유 계약이 해소된 김 대표의 보유주식 지분율은 12.87%(130만 주)다.
- 타임폴리오운용, 'TIMEFOLIO 글로벌바이오액티브 ETF' 명칭 변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액티브 ETF’의 명칭을 ‘TIMEFOLIO 글로벌바이오액티브 ETF’로 지난달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단순히 노화·안티에이징 영역을 넘어 항암, 대사질환, 희귀질환, 혁신 신약과 바이오 플랫폼까지 글로벌 바이오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라는 점을 이름에 분명히 담아 투자자와의 소통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테크놀로지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조 1000억달러 수준에서 2030년 약 3조 90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으로, 연평균 13% 안팎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바이오의약품 시장 역시 2025년 약 6,60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며, 맞춤형 치료·표적 항암제·면역질환 치료제 수요와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타임폴리오운용은 이러한 구조적 성장 영역 전반을 ‘글로벌바이오액티브’라는 이름 아래 포괄해, 테마를 좁게 정의하기보다 산업 전체 흐름에 맞춰 글로벌 주식 및 국내주식까지 유연한 종목 선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TIMEFOLIO 글로벌바이오액티브 ETF’는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대형 혁신 신약 기업부터 항암·면역질환·희귀질환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그리고 디앤디파마텍, 알테오젠 등 CDMO·바이오시밀러·진단·의료기기 등 바이오 밸류체인 전반의 유망 종목까지 능동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추구한다.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고령화, 만성질환, 혁신 신약 사이클이 맞물리며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가진 기업들을 선별해 담고, 임상 결과·허가 이슈·정책 변화 등 바이오 특유의 변동성은 액티브 운용을 통해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바이오 패권 전쟁]기술도입으로 돌파구 찾는 K바이오②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외부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미 외부 기술도입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개발한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을 대부분 글로벌 빅파마에 넘기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세우면서 ‘하청 업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앞으로는 이를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제약바이오 자주 독립’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SK바이오팜,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처럼 ‘기술·파이프라인 도입’ 전략을 본격 펼치고 있다.그동안 국내 대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에 집중했다. 현재 기술도입에 적극적인 국내 기업들을 살펴보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거나 블록버스터 등극이 확실시 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충분한 자금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상업화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에 본격적으로 기술도입에 나선 것이다.국내 기업 중에서 기술도입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곳이 나오면서 K바이오도 더 이상 글로벌 빅파마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성장까지 내다볼 기반을 다질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특히,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모달리티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와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은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아직까지 방사성의약품(RPT) 등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텍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잘 도입한다면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 대비 간략한 의사 결정으로 전략적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 우선 순위에 대한 결정도 빠를 수 있는 만큼 기대해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RPT부터 ADC까지…신규 모달리티로 집중SK바이오팜은 적극적인 기술·파이프라인 도입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모멘텀을 확보할 뿐 아니라 체질 개선까지 이뤄낸다는 계획이다.그동안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개발 및 품목허가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탄생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바이오팜 실적을 이끈 엑스코프리는 앞으로 기술도입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는 등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써 역할도 담당할 전망이다.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파이프라인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첫 도입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사들인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 ‘SKL35501’(FL-091)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5억7150만달러(8100억원)에 확보했다. SK바이오팜은 연내 SKL3550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이달 3일에는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텍 인테론(Interon Laboratories)과 인테론이 개발 중이던 자폐증 치료제 후보물질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연구개발 성과가 도출되면, SK바이오팜은 해당 물질에 대한 독점적 계약 체결 권리를 갖는다.이어 SK바이오팜은 올해 안으로 엑스코프리에 이은 상업화 의약품 1개를 비롯해 RPT 후보물질 1개까지 총 2개 물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이 추가할 RPT 신약 파이프라인은 항암 분야 물질로, 앞으로 신약 개발 방향은 ‘항암’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에 기존 강점이었던 중추신경계(CNS)를 넘어 규모가 훨씬 큰 항암제 시장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점차 신약 연구에도 나서며 신약 개발사로 체질 개선 중인데 그 중심에는 ‘기술 도입’이 있다.셀트리온은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이 10개에 달한다. 아직까지 대부분 전임상 단계이지만 일부 파이프라인은 곧 본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 ‘CT-P72’가 내년 임상 1상 진입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2022년 에이비프로에 200만달러(28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고, 개발 마일스톤으로는 1000만달러(143억원)를 약정했다. 상용화 시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달러(2조5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2024년 에이비프로에 500만달러(71억원)를 추가로 투자하면서 CT-P72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이밖에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중 피노바이오와 항체 약물 접합체(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을 최대 15개의 타깃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실시 옵션 도입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말 국내 다중항체 개발 기업인 머스트바이오로부터 PD-1, VEGF, IL-2v 타깃 삼중융합단백질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글로벌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이달 4일에는 미국 바이오텍 카이진(Kaigene)과 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KG002와 KG006 등 2종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약 114억원에 개발 마일스톤 최대 1584억원, 판매 마일스톤 최대 8921억원 등 최대 약 1조620억원이다.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통해 외부 도입 물질의 잠재력을 확인한 후 적극 기술도입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총 9개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개발 및 권리 대상 지역이 모두 ‘전세계’라는 점에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유한양행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외부 도입 물질 중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질환 신약 후보물질 ‘YH35324’(레시게르셉트)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1조4000억원에 해당 파이프라인을 기술도입했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YH35324의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유한양행이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독점적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같은 기전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졸레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는다. 졸레어의 연간 매출은 5조원에 달한다.종근당은 2023년 시나픽스와 1억3200만달러(1900억원)규모 기술도입을 통해 ADC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종근당은 자체 개발 항체에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ADC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비독점적 실시권을 확보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외부에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분석하는 별도의 조직 운영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외부 파이프라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투자, 공동개발,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입하는 등 분위기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신약 기대감에 에이비프로바이오·일동홀딩스 상한가, 신테카바이오도 급등[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셀트리온과 공동개발 중인 다중항체 신약 개발 전임상 연구가 미국 학회에서 구두 주제 발표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 종양억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 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경구용 저분자 GLP-1 RA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신테카바이오는 구글 엔진 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과 AI로 발굴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냈다.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5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는 전일 187원에서 29.95%(56원) 오른 24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셀트리온과 공동개발 중인 다중항체 항암 신약 성과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양사는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면역항암학회인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전임상 연구 독창성과 면역치료 분야 기여도 등을 높게 평가받아 제출된 1300개 이상의 연구 초록 중 ‘TOP 150’에 선정됐다.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T-cell)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 방식이다. T세포 인게이저는 종양세포와 T세포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중 특이성 항체다. T세포를 종양세포에 직접 결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 항암 치료 기전이다.이번 전임상 연구에서 CT-P72/ABP-102는 HER2가 많이 발현된 세포주와 적게 발현된 세포주를 동시에 이식한 마우스 모델(Dual xenograft)을 통해 HER2 고발현 종양 특이적인 높은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더불어 영장류를 이용한 독성 시험 결과에서도 고용량인 80mg/kg까지 특별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CT-P72/ABP-102의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업계에서는 ‘CT-P72/ABP-102’에 대해 동일 기전 내 베스트인 클래스 신약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독성에 따른 부작용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동일 기전 치료제 중 독성 용량과 치료 유효 용량을 나타내는 치료지수 측면에서 우수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HER2 표적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에 내성을 보인 암세포 치료 효과 비교 동물 실험에서 CT-P72/ABP-102는 유의미한 종양성장억제능을 나타내, 기존 치료제 대비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마일스 석 에이비프로 CEO 겸 회장은 “셀트리온과 협력한 전임상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이다. 엔허투 내성 모델에서도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보이며 다이버스이뮨(DiversImmune) 플랫폼이 가진 선택성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입증했다”며 “올해 안에 셀트리온과 함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패키지를 완성하고, 내년 첫 인체 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동홀딩스, 비만치료제 L/O 기대감에 상한가...“기술이전 등 상업화 추진 병행”일동홀딩스는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기술수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9050원이던 주가가 이날에만 29.94%(2710원) 오르면서 만원대를 돌파, 1만176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1만3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였던 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만원대를 회복했다.일동홀딩스 주가 강세는 일동제약이 비만/당뇨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0521156’와 관련 5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바이오 유럽 2025’에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저분자 경구용 치료제로, 기존 GLP-1 펩타이드 주사제에 비해 △약리적 특성 △제조 효율 및 경제성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특히, 18시간 이상 혈중 유효 농도를 유지하면서도 체내 축적성이 없는 약물 프로파일을 지니고 있어 1일 1회, 장기간 투약이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로 상용화하기에 이상적인 약리적 특성을 갖췄다.지난달 완료된 임상 1상에서 4주 동안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 GLP-1 비만치료제 부작용인 위장관 장애, 간독성 문제에서도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었다. 일동제약은 바이오 유럽 개최 기간동안 글로벌 파트너사를 포함한 다수 해외 기업과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사업화를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동홀딩스와 함께 일동제약 주가도 전일 대비 6.57%(1740원) 오른 2만8400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일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CPHI, 바이오 유럽 등 제약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에서 GLP-1RA, P-CAB을 포함한 신약 파이프라인 관련 미팅 등 파트너링 활동을 전개했다”며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후속 개발 작업과 함께 라이선스 아웃 등 글로벌 상업화 추진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테카바이오, 글로벌 인프라 구축+후보물질 임상 진입 기대감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는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전일대비 13.09%(555원) 오른 4795원으로 이날 장을 마쳤다.회사는 최근 기존 클라우드 환경을 구글 클라우드 쿠버네티스 엔진(GKE) 기반으로 전환했다. 딥매처(DeepMatcher®) 등 독자적인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자체 AI 바이오 슈퍼컴퓨팅(ABS) 센터를 구글 클라우드 환경과 연동해 AI 신약개발 기술력을 최적화했다는 분석이다. GKE는 구글 클라우드의 완전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로, 대규모 컨테이너 워크로드를 자동 관리하며, AI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일관성 있게 배포할 수 있는 표준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테카바이오는 복잡한 AI 워크로드를 안정적이면서도 확장성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특히 회사는 최근 호주 의학연구기관 QIMRB와 공동으로 AI 기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 상업화를 위한 특허 출원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 해당 특허가 출원되면 임상에 진입해 신테카바이오가 AI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후보물질 최초로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금일 주가 상승세는 AI 신약개발 환경을 구글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자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AI 신약개발 플랫폼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미·디앤디·지투지 호재...키트루다 뛰어넘은 비만치료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0여 년 동안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던 항암제가 분기별 매출에서 비만·당뇨 치료제에 역전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연 매출로도 올해 비만·당뇨치료제가 글로벌 1위로 올라설 것이 유력해, 이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지난달 30일 일라이 릴리와 MSD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릴리의 비만·당뇨치료제 터제파타이드가 MSD 항암제 키트루다를 제치고 글로벌 1위 매출을 달성했다. 릴리 3분기 매출은 176억 달러(25조 1486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매출 상승을 이끈 것은 비만·당뇨 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다.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터제파타이드라는 동일 성분으로 각각 비만과 당뇨 치료제 승인받았다. 사실상 동일 제품으로 올해 3분기 매출이 마운자로 65억1000만 달러, 젭바운드 35억8000만 달러로 총 10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43억4000만 달러)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터제파타이드가 매출 기준 글로벌 1위였던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제쳤다는 것이다. 키트루다는 올해 3분기 81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1위 자리를 10여년간 유지해 왔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글로벌 시장 비만약 천하...국내 비만치료제 기업가치도 ‘UP’올해 연 매출 기준으로도 키트루다는 터제파타이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와 3분기 잇따라 비만치료제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기면서 4분기 큰 폭의 반전이 없는 이상 연 매출 1위 유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세계보건기구(WHO)가 란셋에 게재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비만 인구는 10억명 이상으로 199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5년 비만 인구는 19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도 2024년 300억 달러에서 2034년까지 연평균 13~15% 성장해 1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약가인하라는 악재에도 릴리의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는 폭발적인 매출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며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역사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 확대되고, 치료제 개발사들의 성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비만치료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비만치료제 관련 혁신 기술 기업들의 가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비만치료제 관련 혁신 기술 기업으로 꼽히는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지투지바이오 등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한미약품은 올해 1월 2일 27만8500원이던 주가가 다양한 혁신 비만치료제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11월 3일 42만4000원으로 52% 상승했다. 경구용 플랫폼 기술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디앤디파마텍도 올해 1월 2일 4만9100원이던 주가가 11월 3일 28만원으로 무려 470% 올랐다. 장기지속형 기술을 자체 개발한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상장, 당시 공모가가 5만8000원이었는데, 11월 3일 18만1500원으로 213%나 뛰었다.◇K-비만약 3대장, 차별화 무기로 글로벌 러브콜전문가들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항암제에서 비만치료제로 판도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 국내 비만치료제 기업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관계자는 “릴리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에 올랐다는 것은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사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받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비만약 개발 관련 기업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지투지바이오다. 한미약품(128940)은 삼중작용 차세대 비만치료제와 GLP-1 기반 비만치료제의 약점을 지운 근육 증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삼중작용제 ‘HM15275’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고 투약군에서 단 4회 투약 후 29일 차에 평균 4.81%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고, 43일 차에는 10.64% 체중감소 효과가 관찰됐다.특히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와 지방 감소를 가능케 하는 비만치료제 ‘HM17321’는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다. 한미약품 R&D센터에 내재화된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됐다. CRF는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신호 분자로, 그 수용체 중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면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 등을 직접 끌어낼 수 있다는 게 한미약품 설명이다. 지난달 FDA에 임상 1상 계획을 신청한 상태여서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하고 있다.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화이자 등 빅파마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따른 제형 변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디앤디파마텍(347850)은 경구용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를 자체 개발했다. 오랄링크 기술이전받아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멧세라는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의 치열한 인수 경쟁 주인공이다. 화이자는 멧세라를 인수하기 위해 73억 달러(10조 원)를 제시했지만, 뒤늦게 뛰어든 노보노디스크는 90억 달러(12조8754억원)를 제시했다. 멧세라가 빅파마에 인수되면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돼 기업가치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비만치료제 개발에 있어 경구용 기술과 함께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히는 장기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지투지바이오(456160)에도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알려지지 않은 빅파마와 일본 소재 글로벌 기업과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하루 1번, 일주일에 한 번 투약해야 하는 비만치료제를 한 달에 한 번, 두 달 및 석 달에 한 번 투약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지속형 기술은 비만치료제 개발에 있어 경구용 기술과 함께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며 “국내에서 지투지바이오 등 여러 기업이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 기반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일라이 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기업들의 파트너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수능이 코앞, 시험전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아울러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험생의 수능시험 전 건강관리는 몸 건강, 마음 건강 두 측면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수험생은 장시간 공부로 인해 체력 저하,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 등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올 가능성이 높다. 수면은 하루 6~8시간, 자정 전에 잠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뇌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고 시험 일주전부터는 수능시험 스케줄에 맞는 취침, 기상시간을 유지하며 단련하는 등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시험직전의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좋은 성과를 내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수험생은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며,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야식이나 과도한 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시험 불안이나 긴장은 수험생의 면역력 저하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명상,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은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효과적이다. 수험생은 1~2시간마다 책상에서 일어나 스트레칭, 마사지, 간단한 맨손체조를 하는 등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행위들을 휴식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수험 전에는 쌀쌀한 날씨, 높은 일교차 등으로 감기와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예방의 철저히 하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험 전 1~2주 내 독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고열(38도 이상), 심한 기침, 전신 쇠약감 등을 유발하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소아암처럼 기저질환이 있는 수험생은 건강이 취약한 경우, 단순한 피로 회복 이상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암 환자는 항암치료, 면역 저하 등이 생길 수 있어 수능시험 전까지는 주치의와 긴밀히 상의하여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 치료 중이라면 수험 준비가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시험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병원 시험장, 특별 배려 등에 대한 지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치료 중인 환자는 감염, 구내염, 구역감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청결 유지, 수분과 영양 섭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식욕이 떨어질 때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고,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육 유지에 힘써야 한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부모와 상담, 가족의 지지와 칭찬이 중요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도록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에스티큐브, 대장암 1b상 결과 ‘전원 종양 감소’…효능·내약성 모두 주목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최초의 항BTN1A1 억제제 ‘넬마스토바트’를 개발 중인 에스티큐브(052020)가 난치성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2건의 임상 결과 발표로 글로벌 표준치료를 상회하는 성과를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유승한 에스티큐브 CSO(왼쪽), 이수현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제공=에스티큐브) 이달 7~9일 개최된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에스티큐브는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또는 재발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의 회사 주도 임상 1b/2상(NCT06873763) 첫 데이터 및 연구자 임상 1b/2상(NCT0599054) 중간 분석 결과를 함께 발표했다.회사 주도 임상 1b/2상은 넬마스토바트와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TAS-102), 베바시주맙 병용 임상이다. 1b상에서 용량제한독성(DLT) 평가 및 2상 권장용량(RP2D)을 결정하고, 2상부터는 BTN1A1 양성(TPS≥50%) 환자를 등록하는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으로 설계됐다. 에스티큐브는 지난 8월 1b상을 완료하고 현재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번 학회에서 1b상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1b상 안전성 결과, DLT는 발생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화학요법과 관련된 백혈구감소증, 호중구감소증 등으로 넬마스토바트와의 관련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RP2D는 넬마스토바트 800mg, TAS-102 35mg/m², 베바시주맙 5mg/kg으로 결정됐다.특히 투약 후 2개월 시점에서 시행한 첫 번째 치료반응 평가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종양 감소 및 강력한 항종양 효과가 관찰됐다. 1b상 환자 6명 중 부분반응(PR)이 2명, 종양 감소 상태의 안정병변(decreasing SD)이 4명이었으며, TPS(종양비율점수) 50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는 5명이었다. 이에 유효성 평가 대상 환자 기준(BTN1A1 TPS≥50) 객관적반응률(ORR)은 40%(2/5), 질병통제율(DCR)은 100%(5/5)를 기록해 초기 데이터임에도 표준치료를 상회하는 성과로 주목받았다.이어 넬마스토바트의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고대안암병원 이수현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1b/2상 결과를 발표했다.해당 임상시험에는 총 52명의 불응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이 등록됐으며 면역치료 반응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난치성 환자군이 다수 포함됐다. 간전이 환자는 30명(57.7%), MSS(현미부수체안정형) 대장암 환자는 42명(80.8%), 유전자 변이(RAS또는 BRAF)가 있는 환자는 23명(44.2%)이었다. 1b상에서 넬마스토바트 관련 DLT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RP2D는 넬마스토바트 800mg, 카페시타빈 1,000 mg/m²으로 확정됐다.유효성 분석 결과(데이터 컷오프 시점 2025년 6월 13일), 52명 중 PR 7명, SD 33명으로 ORR 13.5%(7/52), DCR 77.0%(40/52)를 기록했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4.2개월로 표준치료(ORR 0~6%, mPFS 2~3개월) 대비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현재도 치료를 지속 중인 환자가 다수 존재해 전체생존기간(OS) 등 최종 분석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병용요법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수족증후군, 구내염 등이었다. 3등급 이상의 치료관련이상반응(TRAEs)은 전체 환자의 5.8%에서 발생했으나 카페시타빈 외 넬마스토바트와의 관련성은 보고되지 않았다. 넬마스토바트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졸림, 근육통을 동반한 감기 유사 증상 등으로 모두 경미한 1등급 수준이었으며 치료관련 사망 사례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이수현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표준 치료에 실패한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ORR 13.5%, mPFS 4.2개월이라는 결과는 기존 표준치료에서 보고된 ORR 0~6%, mPFS 2~3개월을 넘어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임상성과로 평가된다”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카페시타빈에 기인한 독성 외에 별도의 의미있는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넬마스토바트는 병용약물로서도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존기간 추적 및 바이오마커(BTN1A1) 분석 등 후속 데이터 확보 후 내년 중순경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은 치료대안이 제한적인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에게 유망한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총괄(CSO)은 “최근 란셋(The Lancet)에 소개된 엑셀릭시스(Exelixis)의 다중 표적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 잔잘린티닙과 항PD-L1 면역관문억제제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에 실패한 MSS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STELLAR-303)에서 mOS 10.9개월로 표준치료인 레고라페닙(9.4개월) 대비 개선을 보였지만, ORR 4%, mPFS 3.7개월에 그쳤으며 3등급 이상의 TRAEs는 60%로 레고라페닙(37%)보다 높았다”며 “이와 비교해볼 때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은 ORR, mPFS는 물론 탁월한 안전성 측면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번 결과 발표는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는 항암 활성을 입증함으로써, BTN1A1 타깃 면역항암치료의 임상적 가치를 명확히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회사 주도 임상 첫 환자 투약 후 5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1b상 환자 전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반응이 확인되고 있고, 2상에서도 우수한 경과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데이터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에스티큐브는 BTN1A1 TPS 50% 이상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회사 주도의 전이성·재발성 대장암 임상 2상은 현재까지 26명의 환자 등록 및 투약이 개시됐으며, 연내 전체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2차 치료 이상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넬마스토바트와 도세탁셀 병용 임상 2상은 연내 첫 환자 등록을 개시할 예정이다.
- 삼성서울병원, 두경부 재건수술 2000례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센터장 정만기 이비인후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단일 진료과에서 2,000례 이상의 두경부 재건수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두경부 재건수술은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등 두경부암 환자의 광범위 절제 후 결손 부위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환자의 생존뿐 아니라 기능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편도, 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숨쉬고, 말하고, 먹는 장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완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정만기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이 두경부 재건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서울병원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두경부 재건수술을 총 2,383례 했다. 이 중 고난이도 유리피판술 1,179례, 그 외 피판술 및 이식술 1,204례로 집계됐다. 정만기 센터장은 “유리피판, 국소피판, 피부이식을 모두 포함한 재건수술 누적 성과는 국내 최다 규모이고, 국제적으로도 드문 기록”이라고 설명했다.혈관과 함께 조직을 이식하는 유리피판술은 미세혈관 문합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로, 수술 후 관리도 까다로워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은 2022년 기준 국내 두경부암 등록환자 5,746명의 약 14%인 787명이 치료 받았다고 밝혔다.국내 환자 수 대비 인두암 환자가 19%로 가장 많았고, 침샘암 18%, 비강암 15%, 구강암 12% 순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두경부암 전체 병기별 5년 생존율은 1기 96%, 2기 93.7%, 3기 72.4%, 4기 57.7%로, 미국보다도 월등히 우수하다.입술·구강·인두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을 분석했을 때 삼성서울병원은 83.7%로 한국 평균 70.3%보다 높고 미국에도 앞섰다. 후두암도 삼성서울병원 5년 상대 생존율은 88.3%로 한국(80.4%)과 미국(59.2%)보다 높았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다학제 진료가 있다고 정 센터장은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연간 두경부암환자 약 350명을 다학제로 진료한다. 다학제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통해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을 활용한 정밀 수술, 최신 방사선치료(IMRT·양성자치료), 면역항암제 기반 항암치료 등 첨단 치료를 환자에게 적용 중이다. 3D프린팅을 이용한 방식은 삼성서울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신의료기술로 최초 인정받았다.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서도 현재 사용 중이다. 방사선종양학과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뿐만 아니라 양성자치료를 도입하여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종양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경부에는 신경, 혈관 등 주요 장기가 모여 있어 치료 후 식이, 호흡, 발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최신 방사선 치료기법을 통해 정밀치료하여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정만기 센터장은 “이번 2,000례 이상의 재건수술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환자의 호흡·발성·식이 기능을 지켜내고 삶의 질을 높여온 발자취”라며 “앞으로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표준치료와 맞춤형 정밀치료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두경부암 치료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젊은 의사들에게 이 분야의 가치를 적극 알려 후학을 양성하고, 연구와 임상 성과를 국제적으로 확산시켜 고난도 두경부암 수술이 기피가 아닌 도전과 기회의 영역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면역세포 탈진 정도 측정으로 면역항암제 효과 예측 가능해 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 가톨릭의대 병리학교실 조미라 교수팀(공동 제1저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 성균관의대 임진영 교수)은 최근 간암 환자마다 면역세포의 탈진 정도가 크게 다르며, 탈진이 심한 환자일수록 특정 유전자 변이와 B형간염 바이러스 통합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같은 간암이라도 환자별로 다른 면역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다.최근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면역항암제인 PD-1 면역관문억제제가 임상에 널리 도입되었으나,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크게 달라 종양 면역 미세환경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 과제로 여겨져 왔다.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받은 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세포 RNA 서열분석, 전장 엑솜 서열분석, 전장 전사체 서열분석 등 다중오믹스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해당 환자들을 면역 고탈진군 (2명)과 저탈진군 (6명)으로 분류하였으며, 그 결과 면역세포가 지친 정도에 따라 동일하게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라도 암의 생물학적 특성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환자들의 간에서는 면역세포 탈진 여부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의 핵심적인 특징이 확인되었다. 먼저 첫 번째 특징으로는 면역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이 두드러졌다. 고탈진군의 면역세포 클론 확장 정도는 지니 계수 0.83으로 저탈진군의 0.48보다 1.7배 높았으며, 특정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여러 형태로 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CD4+ 조절 T 세포와 면역 억제 신호를 전달하는 PDCD1 유전자 발현도 높아져, 면역세포가 암세포 공격 능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보였다.두 번째 특징으로는 유전자 변이 패턴도 달랐다. 고탈진군은 암 억제 유전자인 TP53의 변이율이 높고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증식 아형 특징을 보였다. 반면 저탈진군은 주로 세포가 끊임없이 분열할 수 있게 되어 암 발생에 기여하는 TERT 유전자 변이를 나타내어, 고탈진군과 저탈진군은 전혀 다른 유전자 변이를 통해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마지막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의 침투 정도가 현저히 달랐다. 두 가지 환자군을 비교하였을 때 고탈진군에서는 간 내 바이러스 저장소인 공유결합 고리형 DNA와 프리게놈 RNA 수치가 높았으며, B형간염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을 만드는 S 유전자가 인간 유전자와 융합된 비정상적인 RNA인 S-융합 전사체가 많이 발견되었다. 이는 면역세포 탈진이 심할수록 바이러스 통합이 많고, 이것이 다시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모델을 설득력 있게 입증하는 것이다.이를 검증하고자 연구팀은 독립된 106명의 B형간염 관련 간암 환자 코호트 (고탈진군 28명, 저탈진군 78명)를 추가 분석하였으며, 검증 코호트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관측하여 이번 발견이 재현 가능한 현상임을 입증했다.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이순규 교수는 “같은 간암이라도 환자마다 종양 면역 미세환경이 다르며, T 세포의 탈진 정도에 따라 유전자 변이 패턴과 바이러스 통합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장정원 교수는 “T세포 탈진은 면역항암 치료 효과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환자별 면역 탈진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여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이번 연구가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간암은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며 5년 생존율이 약 18%에 불과한 치명적 질환이며, 국내 간암 환자의 60-70% 이상이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간암 환자의 면역 탈진 상태 평가로 어떤 유전자 변이를 가졌는지와 바이러스 통합이 얼마나 일어났는지를 예측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반응을 미리 예측하고 개별 맞춤형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HEP Reports’에 최근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