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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적 재능으로 국위선양”…‘음주 사망사고’ DJ, 선처 호소한 이유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검찰이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20대 DJ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한 가운데 그의 변호인이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당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남성 A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DJ 안씨의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 캡처, 뉴시스)11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김지영 판사 심리로 열린 안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도주치상 및 음주운전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날 검찰은 “피고인은 만취 상태에서 두 번의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사망사고까지 냈다”며 “전국 각지에서 1500명에 달하는 국민이 소식을 접하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 희망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어 “(사망사고는) 신호위반과 과속 등 피고인의 과실로 발생한 게 명백한데도 이륜차 운전자가 마치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이 사고 발생의 원인인 것처럼 사실관계와 법리를 왜곡해 주장했다”며 “불리한 양형 요소에 적극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피고인에게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 음주운전으로 인한 생명, 신체, 재산 침해로부터 사회와 가정을 안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했다.하지만 안씨 측 변호인은 선처를 호소했다. 안씨 측은 “피고인은 1차 사고 당시 피해자에게 다가가 6~7분가량 얘기했기에 이를 도주로 보기엔 의문이 있다”며 “2차 사고는 피해자가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는 등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차선을 변경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거란 것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또 “피고인은 연예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 태국 ,대만 등지에서 해외 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고, 서울 종로경찰서 홍보대사이기도 했다”며 “매일 범행을 깊이 반성하며 75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집행유예 등 관대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말했다.안씨 역시 “주량을 넘어 술을 마셨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며 “생명을 잃은 피해자와 고통을 감내하고 계실 유가족분께도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안씨 측 변호인의 “국위선양”이라는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파티 가서 디제잉 하는 것도 국위선양인가”, “손흥민 자서전에 나올 법한 문장이다”, “경찰서 홍보대사가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것 자체가 문제다”, “변호인 말대로라면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람이 음주운전을 하고 사망사고를 냈으니 법의 철퇴로 심판해야 한다” 등의 분노를 나타냈다.앞서 안씨는 지난 2월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남성 A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A씨를 보고도 구호 조치 없이 키우던 강아지만 품에 끌어안고 있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도 불응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한 목격자는 “강아지를 건네 달라는 경찰관의 요청에도 심한 욕설과 몸부림을 치며 저항하다 결국 수갑까지 차고 연행됐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인 0.221%였던 가운데 그는 지난 4월 열린 첫 재판에서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을 주장해 또 한 번 공분이 일었다.한편 안씨의 선고공판은 7월 9일 열릴 예정이다.
- 홍승봉 교수 "국민 촛불시위로 전공의 복귀 촉구하자"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공의들이 복귀를 위해 촛불을 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사단체가 ‘큰 싸움’을 예고하며 촛불을 든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국민 촛불시위로 이 사태를 수습해 나가자는 것이다. 5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의사들이 한국 의료를 향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7일 홍승봉 전 대한뇌전증학회장(현 뇌전증지원센터장)은 “전 국민은 모든 정쟁(政爭)을 멈추고 이들이 복귀할 때까지 매주 촛불로 애원하자”고 주장했다. 홍승봉 전 회장은 “전공의 부재로 중증질환자들의 고통과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국회, 정치인, 각종 단체, 시민 등 전 국민이 가장 약하고 생명이 위태로운 중증질환자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생과 전공의는 각자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무도 그들의 앞날을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홍 전 회장은 “학교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을 때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상상해 보자”며 “의대생 휴학은 내년에 의대 교육 대혼란으로 이어지고 가장 큰 피해자는 현재 의대 1학년 학생들과 내년에 새로 입학하는 의대생들로 같은 1학년으로 초만원 버스를 타고 교육을 받아야 하고, 학교 성적 경쟁은 2~3배가 된다. 이런 힘든 상황이 6년 동안 계속된다. 또한 인생에서 귀중한 의사 1년이 없어지고, 2025년에는 3058명 의사 공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배우고 존경을 받을수록 국민과 사회에 대하여 더 큰 책임이 따른다”며 “의대생의 가족, 스승, 친구 누구도 이런 휴학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들의 피해도 커질 거로 봤다. 이들은 의사면허증이 있으므로 다른 병·의원에 취직할 수도 있고, 그냥 1년을 쉬면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엄청난 부작용을 예상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치료가 꼭 필요한 중증질환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 중에는 갑작스런 수술 취소와 연기로 병의 악화 또는 사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전 회장은 “환자와 가족이 겪는 불안, 두려움, 공포는 얼마나 심할지 상상해 보라”며 “환자를 자기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다. 그래서,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도 군의관은 환자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홍 전 회장은 “전공의 사직의 정당성과 효과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할 때”라며 “중증질환자들은 불안하고 두렵지만 언젠가 돌아올 의사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대표가 아닌 의대생, 전공의 각자가 답을 할 시점이다. 중증질환자들은 의사들의 투쟁 대상이 아니고 치료하고 보호해야 할 대상임을 상기하자.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들의 피해와 죽음을 도저히 막을 수 없다. 환자와 가족, 주치의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