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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살인자ㅇ난감' 연휴 뭐 볼까…극장은 힐링, OTT는 스릴
  • '도그데이즈'→'살인자ㅇ난감' 연휴 뭐 볼까…극장은 힐링, OTT는 스릴
  • 영화 ‘도그데이즈’ 포스터(왼쪽)와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최희재 기자] 다가오는 설연휴 기간 극장가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각자 다른 장르와 개성으로 상생을 도모한다. 이례적으로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국내 블록버스터 작품 없이 설연휴를 맞게 된 극장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힐링 무비로 관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OTT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인기 IP(지식재산권)를 앞세운 스릴러물과 추리 예능으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소풍’ 포스터(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웡카’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韓영화 대작은 없지만…힐링이 대세설연휴를 겨냥한 극장 영화로는 7일 동시에 개봉한 한국 영화 ‘소풍’, ‘도그데이즈’, ‘데드맨’과 외화인 ‘웡카’, ‘아가일’이 있다. ‘아가일’과 ‘데드맨’을 제외하고는 ‘소풍’과 ‘도그데이즈’, ‘웡카’ 세 작품은 수위에 구애받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힐링 영화들이다. ‘소풍’과 ‘도그데이즈’는 각각 노년의 우정, 반려견과의 교감을 다뤘다. ‘소풍’은 국민 배우란 타이틀을 보유한 연기 경력 도합 200년의 원로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 박근형이 출연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 배우가 극 중 6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온 소꿉친구로 활약하며 공감과 감동으로 관객들의 웃음보와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20만 명이 넘는 팬덤을 보유한 가수 임영웅이 작품 취지에 공감해 자작곡 ‘모래 알갱이’를 ‘소풍’ OST로 사용할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한 일화로도 관심을 받았다.‘도그데이즈’는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다니엘 헤니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과 함께 세 마리의 강아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500만 반려인들을 공략한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향한 세간의 편견부터 결정하기 어려운 동물 안락사 문제 등 반려인들이 공감할 여러 화두와 강아지들의 귀여움으로 승부수를 건다. 특히 이번 설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예년과 달리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이 없다. 이들 중 제작비 82억원이 투입된 ‘도그데이즈’의 손익분기점이 200만명으로 가장 높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지난해와 재작년 연휴 대목에 개봉한 대작 영화들이 무리한 경쟁으로 모두에게 힘든 결과를 낳았다”며 “여기에 비수기에 개봉한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굳이 대목에 맞춰 영화를 개봉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달 31일 개봉한 티모시 샬라메 주연 외화 ‘웡카’는 2030세대와 4050세대에 친숙한 로알드 달 작가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인물 윌리 웡카를 모티브로 한 프리퀄 영화다. 가진 건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주인공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 위해 겪는 여정들을 그린다. ‘웡카’는 원작을 향한 어른들의 향수, 초콜릿을 좋아하는 어린이 관객들의 흥미를 모두 자극하며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든 이의 꿈은 소중하다는 희망적 메시지와 뮤지컬 요소들도 호평일색이다. 윤 평론가는 “온 가족이 모이는 연휴와 어울리는 힐링물들이 강세를 보일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크라임씬 리턴즈’ 포스터(사진=티빙)◇인기 IP 등에 업은 스릴러·추리물OTT에선 인기 IP 팬덤을 등에 업은 스릴러물과 추리 예능으로 연휴를 공략한다. 연휴 첫날인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최우식·손석구 주연의 시리즈물 ‘살인자ㅇ난감’,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가 그 주인공이다.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연쇄살인 스릴러다.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스릴러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기생충’의 최우식, ‘범죄도시2’의 손석구 등 대세들이 모인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화제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2014년부터 시즌제로 방영된 인기 추리 예능 IP ‘크라임씬’의 제작진이 7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게임이지만 현실을 방불케 할 실감 나고 섬뜩한 사건 스토리와 세트장, 출연진들의 날카로운 추리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 기존 출연진 박지윤, 장진, 장동민과 함께 신규 멤버인 키, 안유진, 주현영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번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나흘밖에 되지 않아 극장과 OTT 모두 제대로 된 연휴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세대별로 명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극장에 가거나 OTT를 시청하는 등 연휴를 보내는 경향도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2.08 I 김보영 기자
"노들섬, 365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술섬' 만들 것"
  • "노들섬, 365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술섬' 만들 것"[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서울문화재단은 최근 ‘2024년 주요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들섬 운영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민간에 위탁 운영을 맡겨온 노들섬은 올해부터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으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예술섬 노들’ 브랜드 구축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서울문화재단)이창기(65)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의 역량을 집약해 노들섬을 ‘365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만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도심 중앙에 있는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만드는 것이 올해 재단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노들섬은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 사이 한강대교가 가로지르는 곳에 위치한 섬이다. 현재 456석(스탠딩 708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공간, 잔디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심 가운데 위치한 알짜배기 땅이지만, 그동안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재단은 노들섬을 복합문화공간 ‘예술섬 노들’로 새로운 브랜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들섬을 재단의 대표 축제 브랜드인 ‘아트페스티벌 서울’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강 노들섬 클래식발레·오페라(발레 10월 12~13일, 오페라 10월 19~20일)와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5월 4~5일)도 이곳에서 열 예정이다. 서울 비보이&스트리트 축제(6월 중), 인디음악 관련 축제(9월 중)는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일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다.이 대표는 “노들섬을 순수예술은 물론 넌버벌 퍼포먼스, 조각·조형, 그리고 K팝까지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이자 시민이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재단이 보유한 문화기획 역량을 노들섬에 집약한다면 수준 높은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 예술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서울시는 장기적으로 노들섬의 공간 재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노들섬 공간 재구성은 앞으로 최소 3~4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에서 추진하는 문화정책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04년 창립한 서울문화재단은 그동안 예술가 창작지원에 더 큰 비중을 뒀다. 2021년 이 대표 취임 이후부터는 예술가에 대한 창작지원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노들섬에서 선보이는 한강 노들섬 클래식발레·오페라는 이러한 취지와 목표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2022년 오페라 ‘마술피리’에 이어 지난해 발레 ‘백조의 호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무료 공연은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예술특별시 서울’ 슬로건 내걸어올해부터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강 노들섬 전경. (사진=서울문화재단)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재단은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예술인, 시민, 도시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인을 위해선 기존 지원 체계 고도화와 더불어 개인별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시민을 위해선 ‘아트 페스티벌 서울’ 활성화와 ‘서울 스테이지 2024’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서울 스테이지 2024’는 재단이 운영하는 공간을 활용해 일상 속 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직 재정비와 국제 포럼 개최 등 문화예술 기반과 정책 마련을 위한 시도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예산이 삭감된 문화예술 기관이 많지만,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신규 사업과 운영 공간이 늘면서 전체 예산이 1756억원으로 증액됐다. 특히 사업비는 약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약 200억원)가 늘었다.재단은 올해부터 노들섬 포함 5개 신규 공간 운영을 추가로 맡는다. 먼저 문화예술교육센터 3곳(강북, 서초, 은평)이 올해 중 새로 문을 연다. 이들 공간은 각각 연극·뮤지컬·전통(강북), 음악(서초), 무용(은평) 등 장르를 특화해 수요자 중심의 고품격 예술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각 공간은 공연장도 갖춰 시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재단은 기대하고 있다.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건립 중인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올해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극 제작부터 공연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는 시설로, 소극장과 블랙박스 극장, 연습실, 공유사무실 등을 갖춰 연극계의 새로운 창작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대표는 “노들섬 등 재단이 운영하는 공간이 늘면서 외연 확장은 물론 복합문화시설 운영 역량을 갖춘 전문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무엇보다 복합문화시설 운영 노하우 축적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대표가 시민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강화한 이유는 재단의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고민에서다. 재단은 지난 20년간 예술가들 사이에선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시민에게는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이 대표는 “기관의 브랜드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기관의 위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문화향유 차원에서 제일 큰 것이 시민문화 향유라는 생각으로 재단의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서울문화재단)◇이 대표는…△1959년 서울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석사 △한양대 일반대학원 문화콘텐츠 박사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홍보실장·경영기획팀장·세종벨트사무국장·경영본부장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제6대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제12회 공연예술경영상 대상(2019)
2024.02.08 I 장병호 기자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 내달 12일 개막…소리꾼 김가을 출연
  •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 내달 12일 개막…소리꾼 김가을 출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2024년 ‘창작ing’ 두 번째 작품인 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을 오는 3월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소리극 ‘두아: 유월의 눈’의 한 장면. (사진=타루)‘두아: 유월의 눈’은 13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인 관한경의 ‘두아원’을 판소리와 연극을 결합한 소리극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노파에게 맡긴 주인공 두아가 겪는 거친 운명과 비극적 결말을 그린다. 역경에 꿋꿋이 맞서는 두아를 통해 억울한 이들에 보내는 위로를 담았다.창작국악 단체 타루(예술감독 정종임)가 개발한 작품이다. 연극 ‘유리 동물원’ ‘헤르츠클란’ 등의 서정완 연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라흐 헤스트’로 극본상을 받은 김한솔 작가가 각각 연출과 각색으로 참여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으로 2021년 쇼케이스에 이어 2022년 초연했다.이번 공연은 소리꾼들이 유랑극단의 광대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의 개성을 더욱 강조해서 드러낸다. 국립정동극장 세실 특성에 맞는 무대 디자인의 구성 변화를 선보인다. 제42회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을 받은 작곡가 손다혜가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 기존 3명의 연주자가 4명으로 늘어나며 풍성한 연주를 선보인다.NBN ‘조선판스타’의 퓨전국악그룹 ‘퀸’, 여성 소리꾼으로 구성된 국악그룹 ‘소리꽃가객단’으로 활동하며 주목받은 젊은 소리꾼 김가을이 운명에 맞서는 굳센 여성 두아를 연기한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항우 역으로 호평 받은 소리꾼 정보권이 두아의 아버지 두천장 역할로 분한다. 이들 외에도 송보라, 서어진, 이나라, 이재현 등이 출연한다.티켓 가격 전석 2만원.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4.02.07 I 장병호 기자
전광삼 "與 이길 것…난 '보수의 심장' 다시 뛰게 할 제세동기"
  • 전광삼 "與 이길 것…난 '보수의 심장' 다시 뛰게 할 제세동기"[총선人]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를 다시 뛰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제세동기 역할을 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4월 총선에 나서는 포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당 텃밭인 대구 북구갑에 공천을 신청했다.전 전 비서관은 “학창 시절, 대구 성광고를 다니며 이 지역에서 성장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지역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서 “선출직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일자리 문제와 경제 위기 등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다. 그러나 섬유산업 붕괴·경북도청 이전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구의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전 비서관은 현역 의원들의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언론에서 대구의 국회의원들을 ‘12마리의 살찐 고양이’라고 조롱하는데도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시민들조차 틀린 말이 아니라며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대구의 발전을 위해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도시정비 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전 전 비서관은 “‘산격1동(6개 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종상향을 통한 용도지역 변경과 ‘2030 대구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상의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경북도청 후적지 도심융합특구 배후 정주 요건 조성을 위한 도시정비 사업 추진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이 재개발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같은 당 현역인 양금희 의원보다 앞서는 경쟁력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만의 ‘소통 능력’을 꼽았다. 언론인 출신인 전 전 비서관은 과거 청와대 춘추관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들으며 적극적으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전 전 비서관은 “우리 선거캠프의 명칭도 ‘섬김 캠프’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 마음과 노력으로 주민들을 잘 섬기고, 주민들을 찾아가는 소통형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4월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 석을 더 이기든 두 석을 더 이기든 여당이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급적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의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전 전 비서관은 2012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에 위촉됐다.(사진=전광삼 전 비서관 측)다음은 전 전 비서관과의 일문일답.-시민소통비서관을 역임했던 소회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시민소통비서관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국민들의 요구와 민원을 정책부서의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다. 우리 사회 곳곳에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전달하면서 국민들의 아픔과 요구를 귀담아들을 수 있었다. 모든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능력 범위 안에서 최대한 해결해 주고자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더 많은 민원을 해결해 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고 아쉬웠다.-대통령실 새 참모진에 당부한다면.△대통령실 참모의 역할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정확히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국정운영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시각이 윤색되거나 왜곡되지 않게 대통령에게 전달돼야 하고 그에 따른 대통령의 결단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과 국민의 연결고리로서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출마에 나서는 포부가 무엇인가.△결정적인 이유는 지역의 문제와 정치적 문제 두 가지에 있다. 과거 학창 시절, 대구 성광고를 다니며 이 지역에서 성장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지역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다. 다만 선출직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일자리 문제와 경제 위기 등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또 다른 이유는,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라고 늘 강조하는데 보수의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오래 전 멈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에서 대구의 국회의원들을 ‘12마리 살찐 고양이’라 조롱하는데도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시민들조차 틀린 말이 아니라며 동의하고 있다. 이런 보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제세동기 역할을 하고자 출마하게 됐다.-과거 지역구(영양·영덕·봉화·울진)가 아닌 대구 북구 갑으로 이동한 이유가 궁금하다.△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영주·영양·봉화·울진으로 지역구가 바뀌었고 이번에 다시 의성·청송·영덕·울진으로 또다시 선거구가 개편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구는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대다수 기초자치단체가 그렇듯이 수시로 선거구가 바뀌다 보니 연속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구 북구갑은 내 모교가 있는 곳으로 성장기를 보낸 지역이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이 지역이 대구의 중심이었다. 그러던 곳이 섬유산업 붕괴와 경북도청 이전 등으로 인해 상대적인 낙후지역으로 침체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는 지역 발전을 견인차 역할을 해야 된다고 판단했고, 내가 적임자라 판단했다.-지역 핵심 현안과 구체적인 공약이 있다면.△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업으로, 대구 대구도심융합특구로 계획된 경북도청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 콤플렉스를 건립하겠다는 사업이 있었다. 그러나 대구시에서 이 사업의 부지를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 추진하려고 하는데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심한 상황이다.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 원칙에 맞게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또 하나는, 현재 산격동은 저층의 노후주택이 많고 협소한 골목이 많아 소방차나 구급차 등의 진입이 힘들어 화재 위험과 응급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다. 가파른 경사로 이뤄진 도로 주변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주민들의 보행조차 어려우며,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산격1동(6개 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종상향을 통한 용도지역 변경과 ‘2030 대구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상의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경북도청 후적지 도심융합특구 배후 정주 요건 조성을 위한 도시정비 사업 추진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이 재개발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사진=전광삼 전 비서관 측)-총선 결과를 전망한다면.△한 석을 이기든 두 석을 이기든 여당이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급적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의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거대 야당의 횡포와 일방통행식 국회 운영이 어떤 폐해를 낳았는지는 국민들이 더 알 것이다. 위기는 여당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야당에게도 있다. 위기라고 얘기하는 순간부터 없는 위기도 위기가 된다.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위기라고 말하지 않는 민주당에 비해 특별한 위기도 없는데 위기라고 말하는 국민의힘 내부의 비겁한 목소리가 위기를 만들어내는 측면도 있다.-대통령실 출신들이 험지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총선은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인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 연고를 찾아 출마한다. 극히 일부가 정치적 소신과 인지도 향상을 꾀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출마하기도 한다. 장·차관이나 수석급 이상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이들이야 수도권 사람들도 알겠지만, 비서관급 이하 실무진들은 언론의 조명을 받아온 적도 없고 그로 인해 인지도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조건 험지로 가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무엇보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신인들에겐 험지일 수밖에 없다.-양금희 의원보다 앞서는 경쟁력이 있다면.△내 대학 전공과 대학원의 전공이 언론·미디어다. 그리고 20년의 기자 생활을 거쳐 청와대 춘추관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등 미디어와 소통전문가로 살아왔다. 미디어는 소통이 우선돼야 하고, 언론이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디어 생태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돼 있는데 이를 바로 잡아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미디어 전문가가 국회에 필요하고, 세 번의 대선 과정에서 공보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후보들에게 없는 최고의 강점이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정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까.△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법률적 원칙과 소신, 그리고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해왔다.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해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유사한 의견과 판단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두 사람이 오랜 기간 쌓아온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크고 작은 의견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깊어졌을 것으로 본다.그동안 언론은 여당이 마치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만 해온 것으로 묘사해왔다. 이전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들이 대통령의 거수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의 입장에서 할 말은 하고 국민의 여론을 충실히 전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눈을 감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라면 더더욱 다양한 국민적 요구와 여론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대통령도 여당의 입장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 본다.-‘한동훈 효과’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한동훈 신드롬은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야당의 터무니 없는 가짜 뉴스와 정치적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고 판단한다. 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띄우는 데 일조했듯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띄우는 데 일조한 측면이 있다. 특히 논리적이면서도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한동훈 위원장의 화법이 국민들의 눈에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주고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추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국회의원은 자신을 임명해 준 국민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민들과 동료 시민들이 요구하는 바를 경청하고 수렴한 뒤 이를 제도적으로 법제화시키며 구체적으로 실현해 내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민들을 잘 섬기겠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우리 선거캠프의 명칭도 ‘섬김 캠프’다. 전·현직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 마음과 노력으로 주민들을 잘 섬기고, 주민들이 찾아오기보다 주민들을 찾아가는 소통형 국회의원이 되겠다.(사진=전광삼 전 비서관 측)
2024.02.06 I 권오석 기자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 14일 '500회 공연'...기념 이벤트 진행
  •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 14일 '500회 공연'...기념 이벤트 진행
  •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 공연 장면. PAGE1, 알앤디웍스 제공.[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이하 더데빌)가 5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공연제작사 알앤디웍스는 2014년 초연 후 더데빌이 오는 14일 오후 4시 500회 공연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더데빌은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극이다.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와 그를 두고 벌이는 빛과 어둠의 내기라는 스토리로 매 시즌 호평을 얻고 있다.이벤트로는 다양한 기프트 증정과 배우 무대인사다.설 연휴 공연 기간(9~12일)에는 더데빌 넘버 제목과 사과, 백합, 체스판 등 상징 심벌 스페셜 스티커 3종을 모든 유료 관객에게 증정한다. 설 당일(10일)은 포춘 쿠키도 증정한다. 포춘 쿠키는 작품 속 가사와 대사를 활용해 제작했다.500회 공연 당일인 14일에는 16시, 20시 양 회차 모든 유료 관객에게 틴케이스를 증정한다. 틴케이스는 더데빌 ‘계약 카드’ 디자인을 본따 제작했다. 같은 날 각 회차 종료 후 출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도 진행한다.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는 다음달 3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우 정동화, 조형균, 백인태, 김지온, 김찬호, 배해선, 임병근, 박규원, 김준영, 반정모, 조민호, 김우성, 송용진, 여은, 이효정, 이재림, 정우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2024.02.06 I 이혜라 기자
세종과 박연의 팩션 사극 뮤지컬 '낭만별곡' 내달 19일 개막
  • 세종과 박연의 팩션 사극 뮤지컬 '낭만별곡' 내달 19일 개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는 뮤지컬 ‘낭만별곡’을 오는 3월 19일부터 6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아트원(옛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고 6일 전했다.뮤지컬 ‘낭만별곡’ 캐스팅. (사진=파크컴퍼니)‘낭만별곡’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에서 11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영상화도 진행 중인 가운데 뮤지컬로 먼저 선보인다.작품은 조선을 배경으로 세종대왕이 즉위 전 청년 이도로서 악기 연주를 즐겼다는 태종실록 기록을 모티브로 한다. 세종과 함께 조선 음악의 기틀을 세운 실존 인물 박연, 그리고 허구의 인물인 예성과 동래를 통해 역사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사극이다.조선의 음악기관 장악원의 전신인 이원(梨園)에 성별·출신·신분·나이에 상관없이 오직 음악 안에서 음악으로 낭만(浪漫)을 이야기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연주로 저마다의 사연을 별곡(別曲)으로 완성하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과정을 그린다.신분을 숨기고 이원에 들어가는 이도 역은 이종석, 반정모, 김우성이 맡는다. 갑작스럽게 이원으로 발령받아 악사들을 관리하는 박연 역에는 박유덕, 장민수가 캐스팅됐다.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남장을 하고 이원의 악사가 된 예성 역으로는 전하영, 박주은이 출연한다. 천민 출신으로 이원의 악사가 된 동래 역은 황두현, 정백선, 정지우가 연기한다. 무용수 유다혜, 배상경이 이원의 상징인 배꽃의 의인화 및 음악의 존재 자체로 표현될 무용을 선보인다.신재아 작가의 스토리를 한국뮤지컬어워즈 극본 및 작가상과 차범석희곡상 등을 수상한 박해림 작가가 뮤지컬로 대본화했다. 김은영이 작곡·연출·음악감독을, 신선호 안무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오는 13일 예스24와 인터파크를 통해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2024.02.06 I 장병호 기자
퍼포먼스와 노래로 가득 채운 150분...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퍼포먼스와 노래로 가득 채운 150분...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장면 '성당의 종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아름다운 집시 여인을 사랑하지만 등 굽은 꼽추 사내는 운명을 한탄하며 울부짖는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달 6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15세기 파리,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노트르담 성당의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대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비극적 사랑 얘기를 무대로 올렸다. 프랑스 뮤지컬인만큼 연기를 하는 배우와 안무를 담당하는 안무가의 역할이 구분된다. 극화하는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안무가들의 춤이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에스메랄다에 대한 감정이 절정에 달하는 신에서 콰지모도의 심정은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세 개의 종을 위태롭게 움직이는 안무가들의 몸짓이 대변한다. 페뷔스의 내적 갈등을 토로하는 넘버 ‘괴로워’에서는 남성 댄서들의 보다 격정적인 안무를 볼 수 있다. 벽에 매달린 채 진행되는 모습, 집시 군중들의 춤 등에서 아크로바틱 같은 다양한 장르의 안무가 활용되는 점은 볼거리다.안무나 무대 소품 등 상징성에 치중한 극이라고는 하나, 빠른 장면 전환 등 요소가 친절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장면 변화가 퍼레이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긴박한 전개에서는 고도의 집중을 요할 때도 있다.대사가 전무한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대화를 음계에 맞춰 주고받는 일부 신을 제외하고 전부 노래로 이뤄져있다. 몽환적인 넘버는 아름답다. 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유시인 이야기꾼 ‘그랭구와르’의 끌고가는 역할이 중요하다. 배우 노윤은 꿋꿋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정유지는 에스메랄다 그 자체다. 페뷔스 역의 이재환(빅스 켄)은 소년 같은 얼굴로 욕망의 영역을 침범하는 반전 매력이 느껴진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는 3월2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콰지모도 분), 유리아, 정유지, 솔라(에스메랄다 분), 마이클 리, 이지훈, 노윤(그랭구와르 분) 민영기, 김승대, 백형훈, 이재환, 장지후, 김민철, 케이(러블리즈)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장면 '대성당의 시대'.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2024.02.05 I 이혜라 기자
뮤지컬 '브론테' 2년 만에 재공연…브론테家 세 자매 이야기
  • 뮤지컬 '브론테' 2년 만에 재공연…브론테家 세 자매 이야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브론테’가 2년 만에 무대에 돌아온다.뮤지컬 ‘브론테’ 캐스팅. (사진=네버엔딩플레이)공연제작사 네버엔딩플레이는 뮤지컬 ‘브론테’를 오는 3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1관에서 공연한다고 5일 밝혔다.‘브론테’는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치열한 삶 속에서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의 삶에서 상상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2022년 초연한 작품으로 매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화제작이다.이번 재연은 초연을 함께했던 배우들에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한다. 브론테 자매 중 살아서 인정받은 유일한 작가로 ‘제인 에어’, ‘빌레트’ 등을 남긴 샬럿 역에는 초연의 강지혜, 이봄소리에 이어 정가희, 한재아가 캐스팅됐다.‘폭풍의 언덕’처럼 예민하고 여리고 감성적이었지만 죽음에 맞서고자 했던 야성과 터프함을 지닌 에밀리 역에는 전성민, 전해주, 이지연이 새롭게 합류했다.브론테 자매 중 가장 덜 알려진 작가로 외유내강 성격의 소유자 앤 역은 송영미, 이아진이 다시 연기하며 박새힘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 ‘브론테’ 재연은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를 비주얼적으로 구현하는 연출을 더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2.05 I 장병호 기자
뮤지컬 '일 테노레'를 봐야하는 세 가지 이유
  • 뮤지컬 '일 테노레'를 봐야하는 세 가지 이유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 오디컴퍼니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세상이 어두울수록 희망은 빛나야지.”고통의 시대. 굴하지 않고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아름답다. 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는 오페라를 운명처럼 만난 한 남자의 모습을 중심으로 고통의 시대에 저항하고 꿈과 사랑을 향해 달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극이다.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새롭게 선보인 창작뮤지컬 일 테노레. 일 테노래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한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 운동을 위해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조선 최초 테너 윤이선과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의 스토리를 잘 엮어냈다. 스토리 힘이 크다. 한국 오페라 개척자라고 평가받는 실존 인물 이인선을 모티브로 극 속 윤이선의 서사를 잘 쌓아 올렸다. 창작진이 이 인물에 영감을 얻은 역사적 기록이 ‘의대생이었지만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배운 사람’이라는 한 줄이란 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변주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한 극들이 시대상을 반영, 엄숙하고 어두운 분위기인데 비해 이 극은 유머러스한 요소도 많이 배치했다. 극의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후반부 감동을 배가하는 데도 한 몫한다.오페라와 뮤지컬 음악 요소를 결합한 넘버는 더 풍부하다. 선율뿐 아니라 극중 오페라 아리아 노랫말도 아름답다. 윤이선을 연기한 홍광호는 음악을 만나며 점차 감정과 의지에 담대해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흠 잡을 곳이 없다.신춘수 프로듀서와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Will Aronson) 작곡가의 만남, 김동연 연출의 일 테노레는 이달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윤이선 역),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서진연 역), 전재홍, 신성민(이수한 역)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일 테노레' 포스터. 오디컴퍼니 제공.
2024.02.05 I 이혜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디폴트 빠진 美빌딩, 장부에는 이상 無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디폴트 빠진 美빌딩, 장부에는 이상 無-병원 덜 가면 건보료 돌려받는다-내일 여는 노래, 소방영웅과 함께해요-“조상님, 올해 차례상엔 배 못 올릴 것 같아요…”-[사설]고비용·저효율 의원 세비, 삭감 요구 충분한 이유 있다-[사설]‘숨은 보조금’ 조세지출 눈덩이…비효율 당장 수술해야△한숨 나오는 설-“40년 장사했는데 올해가 제일 비싸”…“사과 1개만 주세요” 손님도-“설 상여금 생각도 못해” 중기 절반이상 ‘빈손’△대체투자 가치평가의 민낯-평가기준 없는 기관, 구멍 뚫린 법령…자산 날릴 판인데 ‘눈 감고 아웅’-외부 평가업체도 가격 하락에 쉬쉬…기관 눈치보기 급급-부서 칸막이 없앤 KDB인프라운용, 리스크팀서 상시 모니터링△종합-‘3분 진료’ 막고 중증·응급 수가 보상 올린다-전세대출 갈아타기 흥행 돌풍에 고무 만기절반 안 남은 세입자도 포함 추진 -소방관 10명 중 4명 PTSD·수면장애 등 호소-이틀 연속 親이란 세력 때린 미국…이란 “美, 실수하고 있다”△‘반도체의 해’ 투자 전략은-엔비디아·AMD·TSMC…빅테크 3사 담은 ETF ‘짭짤’-유망 중소형주 찾아 담고…‘소부장’에만 집중하기도-서학개미 반도체 ‘몰빵’…지난달 AMD 1050억원어치 ‘사자’△정치-‘제3지대’ 새로운 미래, 첫걸음부터 삐끗-‘김건희 사과’ 요구 김경율 불출마-한·러관계 냉기 속…러 외교차관 방한-문 “민주당은 明文정당” 이 “용광로처럼 단결할 것”△정치-철도지하화 공약…“민자유치 현실화 글쎄”-한동훈이 불지핀 ‘경기 분도’ 4·10 총선 이슈로 급부상-86세력vs反86…빅매치 성사 주목-“구리시 서울 편입 반드시 필요 GTX-B·6호선 연장 등 추진”-“철도 불모지로 남은 서해안 장항~새만금 철도 연결할 것”△경제-스스로 배우는 챗GPT에…데이터 라벨러 곡소리-尹정부 첫 노사정 사회적대화 신호탄-기름값 17주 만에 꿈틀…“당분간 상승세 전망”-고물가에 지갑 닫았다…비내구재 소비 감소폭 외환위기 후 최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상속세, 유산취득세 전환은 ‘부자 감세’ 아닌 ‘세 부담 정상화’”-“로드맵 없는 금투세 폐지는 ‘총선용’…이제는 증세 논할 때”△금융-해묵은 줄다리기 ‘보험료 카드 결제’ 다시 도마-인뱅 주담대 폭풍성장 예고 가계대출 관리 주요변수로-신한은행 퇴직연금 적립액 40조 돌파…수익률도 ‘1위’-더 버티다 나갈까…5대은행 희망퇴직 조건 나빠졌다△Global-바이든 “트럼프, 다시 패배자로 만들 것”-美증시, 은행 부실에 꺾일까-“90억명 이동”…춘절 특수에 들뜬 中-“잘하던 것에 집중하자”…알리바바, 자산 매각 속도 낸다-‘매출 7% 과징금’…EU, 세계 첫 ‘AI 규제법’ 승인△산업-“북미시장 매력 여전”…K배터리 올해도 공격투자-이재용 ‘사법 리스크’ 털어낼까 재계, 오늘 1심 선고에 시선 집중-현대차 ‘인증 중고차’ 올 1.5만대 판매 목표-SK E&S, 호주와 ‘자원개발·CCS사업’ 협력 강화-GM “올해 전기차 2종 포함 신차 4종 출격”…내수 입지 다진다-글로벌 SMR 기업 손잡고…HD현대, 해상 원전시장 개척한다△ICT-지원금 올리라고 압박하는 정부…담합 걸릴까봐 곤혹스러운 이통3사-보안 때문에 연동 불가…챗GPT 못쓰는 출연연-더 비싸네…외면받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소비자생활·중소기업-정부 ‘가루쌀산업 육성’에 업계 동참…“소비자 선택은 글쎄”-수학 1대 1 맞춤형교육 비전에 오픈AI가 반했죠-풀무원, 설 대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확대△증권-“저평가株 열풍, 당분간 이어질 것”-‘저PBR’ 보험 ETF 수익률 쑥-‘배터리 소재’ 개인 팔고 기관 담고-10명 중 8명 “올해 IPO시장 더 뜨거워진다”-사흘간 20% 뛴 현대차·기아…외인은 ‘타요’ 개미는 ‘내려요’△부동산-PF 불발 우려에…코오롱글로벌 “문제없다”-공사비 상승에 건설사 영업이익률 하락-아파트 실거래가, ‘층’에 더해 ‘동’까지 공개한다-‘GTX 이어 5호선 연장 호재’ 김포…고촌읍·풍무동 주목△문화-2번 실패서 배운 브로드웨이 공략법 ‘개츠비’로 뮤지컬 본고장에 도전장-25년 숙성시킨 묵직한 저음…어둠에서 돌아온 파우스트를 들려준다△스포츠-‘철기둥’ 김민재 빠지지만…짜릿한 K드라마는 계속된다-1타차 준우승…‘아쉽다’ 신지애-장타왕 버크셔 “임팩트만 느끼도록 온 힘 다해 쳐라”-LPBA 복귀 차유람 “당구 다시 한다니까 아이들이 좋아해”△오피니언-[임진모의 樂카페]‘온고지신’ 대중가요-[정치프리즘]尹지지율 하락에도 비틀대는 민주당-[생생확대경]관광대국의 시작, 빗장부터 풀어야△오피니언-[목멱칼럼]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면 생기는 일-[데스크의 눈]이번 주 포스코 회장 최종후보 나와야-[기자수첩]국회의원 세비 반납 공약, 기대 없는 이유△피플-살려달라 기도했던 지난 날…자유로운 韓서 정착하고파-최태원 “리필스테이션서 플라스틱 줄이기 앞장”-롯데 유통군, 보육원 봉사 “선한 영향력 널리”-김홍일, 지역농축산물 아동복지시설에 나눔-“한국서 보낸 4개월…관객들의 ‘찐사랑’ 잊지 못할 것”-진옥동 “금융사건 고객입장서 예방해야”-김성태 “중기·소상공인 지원 전방위 확대”△사회-‘원어민 강사’ 마약·성추행 판치는데 학원이 범죄전력 검증하라는 교육청-‘무제한’에 2030 지갑 활짝 기후동행카드 31만장 팔렸다-부모님 잔소리 듣느니…고향 안 가고 알바 뛰는 MZ-“좌우 치우치지 않겠다”던 조희대 ‘중도’ 엄상필·신숙희 임명제청-“경찰 특화 심리 치료” 의료·연구복합센터 만든다
2024.02.04 I 김가영 기자
"한국서 보낸 4개월…관객들의 '찐' 사랑 잊지 못할 것"
  • "한국서 보낸 4개월…관객들의 '찐' 사랑 잊지 못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관객의 따뜻한 사랑이 너무 감사해요.”지난 2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니콜 바네사 오티즈는 폐막을 향해 가고 있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로 한국 관객과 만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마지막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점점 감상적이 된다”는 그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주인공 들로리스 역을 맡은 배우 니콜 바네사 오티즈가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미국 출신의 오티즈는 지난해 11월 4일 부산(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먼저 개막한 뒤 현재 서울(디큐브 링크아트센터) 공연 중인 ‘시스터 액트’에서 주인공 들로리스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9월 25일. 4개월 넘게 한국에 머물며 한국 뮤지컬과 관객, 그리고 한국 문화를 제대로 체험했다.이번 ‘시스터 액트’는 ‘모차르트!’ ‘레베카’ 등으로 잘 알려진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작품이다.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에 오디션을 진행해 오티즈를 비롯한 22명의 외국 배우들과 김소향 등 7명의 한국 배우들로 캐스팅을 꾸렸다. 1992년 개봉한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무대로 옮겼다. 오티즈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유쾌함으로 한국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시스터 액트’ 팀은 공연장 바깥에서도 한국인과 적극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여느 해외 공연팀도 보여주지 못한 활약이었다. 이들은 직장인을 위한 ‘퇴근길 콘서트’,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작품의 매력을 알렸다. 오티즈는 “우리 작품의 메시지처럼 다양한 문화의 사람이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로는 지난해 11월 16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한국과 싱가포르 경기의 하프타임 공연을 꼽았다. 당시 한국이 싱가포르를 5-0으로 꺾고 승리했다.“미국의 슈퍼볼(Super Bowl, 미식축구 리그 NFL 결승전)에서 공연하는 것 같았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 많이 긴장했는데요. 무엇보다 그날 한국이 승리해서 더욱 특별했어요. 저희가 전파한 사랑이 우승으로 이어져 기뻤어요.”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주인공 들로리스 역을 맡은 배우 니콜 바네사 오티즈가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한국 문화도 제대로 경험했다. 오티즈는 경주 등을 방문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한 것을 가장 인상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한복을 입고 새해 인사 영상을 찍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웃었다.‘시스터 액트’는 오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오티즈는 폐막 4일 전인 오는 7일 한국에서 생일을 맞이한다.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생일 파티도 준비 중이다. 오티즈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국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고 되새길 것”이라며 “한국 관객이 보내준 응원과 지지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가 사실 무대 공포증이 있어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이 저를 어떻게 볼지 두렵죠. 그런데 ‘시스터 액트’ 커튼콜 때 한국 관객의 큰 박수와 환호를 들으면서 무대 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언젠가 ‘시스터 액트’가 다시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다면 저도 함께 돌아오고 싶습니다.”뮤지컬 ‘시스터 액트’ 중 넘버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4.02.04 I 장병호 기자
"2번 실패서 배운 브로드웨이 공략법, '개츠비'로 다시 도전장"
  • "2번 실패서 배운 브로드웨이 공략법, '개츠비'로 다시 도전장"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뮤지컬 프로듀서의 작품이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56)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오는 4월 25일(현지시각)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정식으로 막을 올린다.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오디컴퍼니 사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오른쪽 포스터)는 오는 4월 25일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을 앞두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최근 서울 강남구 오디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신 대표는 “프로듀서로서의 직감이 있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분명히 잘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한국에 선보일 때도 ‘이 작품으로 한국 공연계가 뒤집힐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사실이 됐다”며 “‘위대한 개츠비’도 지난해 연말 미국 뉴저지에서 진행한 트라이아웃 공연(시범 공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받아 본 공연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4월 브로드웨이서 2번째로 큰 극장 개막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오디컴퍼니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신 대표는 2001년 오디컴퍼니 설립 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데스노트’ 등 다수의 뮤지컬로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프로듀서다. 오래전부터 그의 꿈은 ‘브로드웨이 진출’이었다.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의 미국 투어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무작정 브로드웨이에 뛰어들었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아직 있는 브로드웨이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했다. 신 대표는 미국 공연제작자·극장주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의 한국 최초 정회원이기도 하다.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주로 작품 라이선스(공연권) 판매로 이뤄진다. 그러나 신 대표가 선택한 것은 프로듀서로 직접 해외에서 뮤지컬을 제작해 그 작품의 공연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 대표가 ‘위대한 개츠비’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가 있다. 앞서 두 편의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뼈저린 실패를 경험했다. 래퍼 투팍의 이야기를 그린 ‘할러 이프 야 히어 미’(2014), 러시아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닥터 지바고’(2015)다.신 대표는 “실패를 통해 ‘꿈’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며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대표하는 슈베르트 재단의 필립 J. 스미스(1932~2021) 전 회장을 만났던 일화를 들려줬다.“제가 작품 이야기만 하니까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당신은 작가야? 연출이야?’라고요. 그러면서 자신의 금고 문을 열어서 쌓여 있는 돈을 보여주더라고요. ‘브로드웨이는 꿈이 아니라 돈이야’라면서요. ‘쇼 비즈니스’의 냉철한 현장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한국 방식으로 그저 꿈만 보고 달려왔다면, 브로드웨이에서 겪은 2번의 실패를 통해 전략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현실을 배웠죠.”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출연진. 제이 개츠비 역 제레미 조던(왼쪽), 데이지 뷰캐넌 역에바 노블자다. (사진=오디컴퍼니)‘위대한 개츠비’가 두 진출작과 다른 점은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프로듀서는 ‘리드 프로듀서’(Lead Producer), ‘공동 프로듀서’(Co-Producer), ‘협력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나뉜다. ‘리드 프로듀서’는 공연의 전반을 책임지는 기업의 CEO와 같은 역할이다. 작품마다 여러 명의 리드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 대표는 이번 작품에서 혼자 리드 프로듀서를 맡았다.‘위대한 개츠비’의 사전 제작 비용은 2500만 달러(한화 약 330억원)에 달한다. 신 대표는 그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최고의 창작진과 배우진을 꾸렸다. 제이 개츠비 역의 배우 제레미 조던, 데이지 뷰캐넌 역의 에바 노블자다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 페이퍼밀 하우스에서 선보인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어 또 한 번 출연을 확정했다. 공연장 또한 브로드웨이 내 41개 극장 중 2번째로 규모가 큰 브로드웨이 시어터로 결정됐다. 전체 1700여 석 중 1500여 석을 활용해 무대를 선보인다.◇6월 개최 ‘제77회 토니상’서 韓 최초 후보 기대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오디컴퍼니 사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6월 16일에 열리는 ‘제77회 토니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 헬렌 박이 작사·작곡한 뮤지컬 ‘케이팝’(KPOP)이 토니상 후보에 오르기는 했지만, 순수 한국인이 단독으로 제작한 뮤지컬이 토니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다. 신 대표는 “토니상 후보에 오르면 좋겠지만 토니상이 목표는 아니다”라며 “‘위대한 개츠비’가 브로드웨이에서 최소 10년 이상 장기 공연 작품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신 대표는 꿈을 위해 도전을 이어왔다. 오디(OD)컴퍼니라는 이름 또한 ‘문을 연다’(Open the Door)는 도전의 의미다. 지금 그의 꿈은 공연제작사 대표이자 프로듀서로 쌓아온 자신의 경험을 한국 뮤지컬 시장과 함께 나누는 일이다.“2025년 초까지 오디컴퍼니의 대표직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고 전문 프로듀서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프로듀서는 정말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대표로서 회사 경영까지 하는 게 쉽지 않네요. 앞으로는 프로듀서 일에 더 집중하면서 뮤지컬계에 더 도움 될 일을 하고 싶습니다.”
2024.02.04 I 장병호 기자
이효리·성유리 출연할까…옥주현, 유튜브 채널 '눙주현' 개설
  • 이효리·성유리 출연할까…옥주현, 유튜브 채널 '눙주현' 개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옥주현이 유튜브 채널 ‘눙주현’을 오픈하며 소통의 문을 열었다.사진=TOI 엔터테인먼트3일 옥주현은 단독 유튜브 채널 ‘눙주현’을 개설, 첫 티저를 통해 일상을 다채롭게 담은 브이로그 콘텐츠들을 예고했다.공개된 첫 티저에는 무대 위와는 다른 옥주현의 내추럴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이 담겨 기대를 안겼다. 커피를 내리고, 피아노를 치고, 무대 메이크업을 직접 하는 옥주현의 모습은 편안한 무드를 조성했다.특히 옥주현은 팬들이 유튜브 채널 오픈을 꾸준히 요청했던 만큼, 채널명을 팬들과의 애칭인 ‘눙’으로 작명, 특별히 의미를 더했다. 옥주현은 소속사를 통해 “일상의 대부분을 공연장과 무대 위에서 보내고 있기에, 공연 외에도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팬들이 많이 요청하고, 기대했던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오픈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소통 행보를 알린 옥주현은 향후 브이로그를 통해 자기관리팁은 물론, 동료 배우들과 함께하는 콘텐츠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옥주현은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을 꾸준히 만나왔던 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옥주현의 새로운 매력이 기대된다.유튜브 채널을 알린 옥주현은 현재 2월 24일까지 뮤지컬 ‘레베카’ 앙코르 공연을 이어가며, 2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2024.02.03 I 김가영 기자
뮤지컬 '마리 퀴리', '여성과학기술인 후원 티켓' 출시
  • 뮤지컬 '마리 퀴리', '여성과학기술인 후원 티켓' 출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뮤지컬 ‘마리 퀴리’의 ‘여성과학기술인 후원 티켓’을 출시했다고 2일 전했다.뮤지컬 ‘마리 퀴리’의 한 장면. (사진=라이브)‘여성과학기술인 후원 티켓’은 전석 30% 할인 혜택을 제공해 해당 티켓을 구매하면 티켓 구매가의 10%를 차세대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기부처와 기부 내역은 ‘마리 퀴리’ 서울 공연 종료 이후 제작사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제작사 측은 “작품이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의 삶과 업적을 다루고 있는 만큼, 캠페인을 통해 국내 여성과학기술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차세대 여성 과학 인재 육성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오는 3일과 7일에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함께 여성 과학기술인을 ‘마리 퀴리’에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중·고등학생 예비 여성 과학기술인을 포함한 여성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관람 신청을 받아 빠르게 마감됐다.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은 “여성 과학자들의 롤모델인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이공계 여학생들이 과학자의 꿈을 품고 세상을 바꾸는 제2, 제3의 마리 퀴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마리 퀴리’는 2020년 초연한 뮤지컬로 이듬해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프로듀서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5관왕에 오른 국내 대표 창작뮤지컬이다. 2023년 일본 라이선스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글로벌 K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2년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초청돼 그랑프리격인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다. 2022년과 2023년 영국 런던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마리 퀴리’는 오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3월 광주, 안동, 5월 김해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2024.02.02 I 장병호 기자
'레베카' '디어 에반 핸슨' 등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만난다
  • '레베카' '디어 에반 핸슨' 등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만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부산에 위치한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가 2일 2024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드림씨어터는 올해 관객이 기다려온 초연작부터 세계적인 히트 콘텐츠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드림씨어터 2024년 라인업. (사진=드림씨어터)국내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밀리언셀러 뮤지컬에 등극한 ‘레베카’(3월 2~10일)가 10주년 앙코르로 공연한다. 7번째 시즌으로 탄탄한 서사와 완벽한 음악은 물론 기존 시즌을 이끌어 온 화제의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의 조화로 호평받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맨덜리 저택, 회전하는 발코니 등 무대 연출 등을 만날 수 있다.부산 관객을 사로잡았던 ‘스쿨 오브 락’(4월), ‘하데스타운’(10월)도 돌아온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는 2024년 첫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5년 만에 내한한다. 록부터 오페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명곡, 최정상 기량의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생생한 현장감과 에너지, 유쾌한 감동을 함께할 수 있다.2021년 한국 초연 당시 토니상이 선택한 브로드웨이 작품의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로 화제가 된 ‘하데스타운’은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공연한다. 작품상을 비롯해 토니상 8개 부문 최다 수상,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24년 웨스트엔드 초연이 예정돼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혁신적인 무대 연출을 완벽하게 구현해 호평 받았다.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7월)은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를 거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한다. 3월 서울 개막 이후 7월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 예정이다. 2015년 워싱턴 D.C.에서 초연한 뒤 2017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8년 그래미상, 2020년 올리비에상 등 권위 있는 15개 시상식에서 48개 부문 노미네이트, 26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이밖에도 가수 이문세의 콘서트 ‘2024 시어터 이문세’ 부산 공연(5월 3~18일), 2019년 ‘백조의 호수’에 이은 안무가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5월) 등이 예정돼 있다. 각 작품의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2024.02.02 I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 22일 올해 첫 번째 '정동팔레트'
  • 국립정동극장, 22일 올해 첫 번째 '정동팔레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의 2024년 첫 번째 공연을 오는 22일 오전 11시 개최한다.국립정동극장 2024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정동팔레트’는 국립정동극장 대표 브랜드 공연 겸 공익사업이다. 평일 오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를 초청해 음악과 해설을 함께 들으며 클래식과 순수예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 ‘이야기가 있는 문화프로그램’이다.지휘자 금난새,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올해도 진행을 맡는다. 2월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총 8회 공연한다. 금난새 지휘자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클래식 연주자를 초대해 친근한 클래식 공연을 꾸린다. 양준모는 재즈부터 오페라까지 매회 다양한 아티스트와 장르를 소개할 예정이다.이번 ‘정동팔레트’ 첫 번째 공연은 금난새 지휘자의 진행으로 노르웨이 음악원 역사상 최초 하모니카 전공 졸업자라는 기록을 남긴 하모니스트 이윤석,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콩쿠르 1위와 중국 삼양 국제 콩쿠를 2위를 차지한 기타리스트 지익환, 제33회 중앙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와 베를린 스타인웨이 프라이즈 우승 등의 기록을 세운 피아니스트 김기경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선 하모니카 선율로 듣는 알렌의 ‘오버 더 레인보우’, 무디의 ‘불가리안 웨딩 댄스’, 피아노로 선보이는 ‘영화음악 즉흥 연주’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타레가의 ‘라 트라비아타 환상곡’, 브라우어의 ‘11월의 어느 날’은 섬세한 기타 연주로 만날 수 있다.티켓 가격 전석 1만원. 국립정동극장,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4.02.02 I 장병호 기자
"순수함 보여주는 판틴, 이번이 마지막 무대입니다"
  • "순수함 보여주는 판틴, 이번이 마지막 무대입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조정은(45)의 별명은 ‘선녀’다. 2010년 출연한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입은 선녀 의상이 잘 어울려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조정은의 무대를 보면 이 별명을 수긍할 것이다. 조정은은 어떤 작품이든 특유의 단아하면서도 강직한 모습으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아왔다. 이토록 매력적인 배우를 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한국 뮤지컬이 가진 특권이다.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판틴 역을 맡은 배우 조정은. (사진=레미제라블코리아)오는 3월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통해 조정은의 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조정은이 맡은 역할은 판틴. 딸 코제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이다. ‘레미제라블’을 대표하는 넘버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의 주인공이다. 180분에 달하는 전체 공연 중 판틴의 등장 분량은 15~20분에 불과하다. 조정은은 짧은 시간 안에 한 사람의 기구한 운명을 열연하고 있다.최근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조정은은 “판틴 역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판틴의 기승전결을 보여주기 위해 매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판틴은 순수한 인물이에요.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의 가사를 보면 자신을 떠난 남자가 다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런 끔찍한 현실에도 기대를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판틴의 순수함이죠. ‘레미제라블’은 이런 순수함도 처참히 짓밟히는 것이 세상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매년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보니 이번 공연이 제가 판틴을 연기하는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해요.”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레미제라블’은 뮤지컬배우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작품이다. 조정은 또한 계원예고 재학 시절인 1996년 해외 팀의 내한공연으로 ‘레미제라블’을 접했고, 서울예술단 입단 오디션에선 에포닌의 넘버 ‘온 마이 오운’(On My Own)을 불렀다. ‘레미제라블’에서 하고 싶었던 역할은 처음엔 에포닌이었다. 조정은은 “초연 때는 작품을 제대로 맛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는 저도 배우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판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며 “판틴의 출렁이는 감정을 음악과 함께 관객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판틴 역을 맡은 배우 조정은의 공연 장면. (사진=레미제라블코리아)조정은의 실력은 지금까지 단 세 번 성사된 ‘레미제라블’ 한국어 공연에서 모두 판틴 역을 맡았다는 점이 증명한다.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인 ‘레미제라블’은 현지 프로덕션 팀이 직접 참여하는 매우 엄격한 오디션으로 유명하다. 2012년 한국어 초연, 2015년 재연에 이어 8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까지 모두 같은 배역으로 출연한 배우는 조정은과 자베르 역 김우형이 유일하다.어릴 때부터 연기가 좋았던 조정은은 계원예고 재학 시절 수업을 통해 뮤지컬을 처음 접한 뒤 뮤지컬배우의 꿈을 키웠다. “음악을 통해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면서 서울예술단에 입단해 2001년 앙상블로 뮤지컬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드라큘라’의 미나,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 등으로 뮤지컬계 대표 여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내년이면 데뷔 25주년을 맞이한다. 조정은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배우 김혜자를 언급했다. “김혜자의 연기는 물론 직접 쓴 책도 좋아한다”는 조정은에게 김혜자는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존재다. 조정은은 “관객이 저를 볼 때도 마음과 기분이 전환되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판틴 역을 맡은 배우 조정은의 공연 장면. (사진=레미제라블코리아)
2024.02.01 I 장병호 기자
서부 개척 시대, 웃음 장전한 '웨스턴 스토리' 돌아온다
  • 서부 개척 시대, 웃음 장전한 '웨스턴 스토리' 돌아온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뉴프로덕션은 창작뮤지컬 ‘웨스턴 스토리’를 오는 3월 13일부터 6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캐스팅. (사진=뉴프로덕션)2년 만에 돌아오는 ‘웨스턴 스토리’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카우보이 활극에 웃음을 가미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황야 가운데 있는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에 나름의 사연과 목적이 있는 인물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뮤지컬 ‘사의 찬미’로 잘 알려진 성종완 작가·연출가, 김은영 작곡가, 홍유선 안무감독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이번 공연에서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의 주인이자 서부 탈출을 꿈꾸며 현상금 사냥을 계획하는 제인 존슨 역은 배우 주다온·전민지·조영화가 맡는다. 제인이 벌인 판에 들이닥친 빌리 후커 역으로는 박규원·김지철·정욱진이 출연한다.전방 연방 보안관이자 OK 목장의 결투에서 활약한 서부의 전설적인 영웅 와이어트 어프 역에는 김재범·정민·최호승이 캐스팅됐다. 카우보이들의 습격을 피해 다이아몬드 살롱에 오는 조세핀 마커스 역은 이영미·한보라·최수진이 연기한다. 이들 외에도 조니 링고 역의 원종환·김대종·김승용, 버드 역의 박세훈·정재헌, 해리 역의 김현기·신은호가 함께 한다.공연 관계자는“소극장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무대 요소를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관객이 마치 다이아몬드 살롱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며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더욱 자유롭고 웃음 넘치는 극이 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2024.02.01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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