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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시각]"은행주가 랠리 이끈다"
-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4일(현지시간) 반등한 데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주요 은행들의 실적 기대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어닝시즌 효과가 랠리를 연장시켰다는 설명이다.데이브 로벨리 캐너코드제뉴이티 이사는 "JP모간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며 "은행주는 상승 여력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매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음주에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들 은행주는 JP모간과 더불어 큰 폭으로 올랐다.경제지표가 일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됐지만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마지 파텔 웰스파고 어드밴티지 다이버시파이드 인컴 펀드 선임 매니저는 "지금 경제에는 두 가지 시장이 있다"며 "기업 부문은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더그 코트 ING투자운용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소매판매는 약하게 나왔지만, 경기후퇴 당시의 감소분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며 "시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고 기대치가 높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중국의 긴축 움직임은 폭넓게 예상되고 있는 재료라는 점에서다.로버트 W. 베어드 앤드 컴퍼니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들 대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중국이 금리를 훨씬 더 올리려면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날 정도가 돼야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기술적 분석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주가가 과매수 상태에 있다는 주장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맞섰다.아트 카신 UBS파이낸셜서비스 플로어디렉터는 "S&P500 지수는 최근 30일 연속 1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제프 루빈 버리니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S&P500 지수는 94일 연속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과매수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하워드 워드 갬코그로스펀드 매니저도 "S&P500 지수는 지난 8월말 이후 22% 오른 상태이고 조정을 앞두고 있다"며 "지방채 문제, 유럽 재정위기,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와 실적 등 조정을 촉발할 재료는 많다"고 경고했다.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주가가 일시적인 조정을 겪을지라도 추세적인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뉴욕 소재 헤지펀드인 트랙시스파트너즈를 경영하는 바톤 빅스는 "미국 주식시장은 더 상승할 것"이라며 "상황이 괜찮으면 10%, 글로벌 경제가 정말로 강하다면 2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이비드 윈터스 윈터그린펀드 매니저는 "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한국 등 이머징마켓을 선호하지만, 많은 미국 기업들 역시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 괜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올해 상승세를 지속하며 아마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는 더 좋아지고 있고, 여전히 비싸지 않은 주식들이 많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월가시각)"불안 모드 속 중동긴장까지"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약세 출발해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마감을 1시간 남겨두고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112포인트 떨어진 1만24를 기록하며, 1만 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출발은 약세였다. 중국의 제조업지표인 5월 구매관리지수(PMI)가 둔화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4년래 저점을 다시 찍은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의 4월 건설지출과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자,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며 뉴욕증시는 장중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다시 무너졌다. 레바논이 이스라엘 전투기에 방공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더불어 한반도,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가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뱅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불안 모드(anxiety mode)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미 국제적, 지정학적으로 너무 많은 걱정거리가 있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특히 에너지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늘 뉴욕증시에서는 에너지주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 차단에 실패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형사처벌 의지를 밝히자, BP가 15% 급락하는 등 에너지 종목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밀러 타박의 댄 그린하우스 스트래티지스트는 "(부진한) 수요 전망 때문에 원유 가격이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처럼 증시 에너지 섹터가 많은 문제를 안은 상황에서 BP 사태가 (악재로서의) 명단에 가세했다"고 말했다. 그레이 브래드쇼 호지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누구도 BP 재난 비용을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너무 많은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마스 리 JP모건체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미국 증시의 5주 연속 하락이 강세장(bull market) 속의 일시적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S&P 500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경제 회복세를 탈선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지난 4월23일 19개월래 고점 대비 12% 하락했다. 토마스 리 스트래티지스트는 "뉴욕증시는 강세장 속의 지극히 정상적인 조정"이라며 "만약 부정적인 뉴스를 상쇄할 긍정적인 헤드라인 뉴스가 충분히 나타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신뢰가 만들어지고,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칼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 수석 트레이더는 그러나 최근의 악재성 이슈들이 시장을 계속해서 압박하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는 주식 매도가 암만해도 일단락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다우 지수가 (추가 급락보다는) 1만선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도 공세가 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연준 재할인율 인상에 대한 월가 반응(상보)
-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재할인율 인상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른 조치에 놀라면서도, 이것이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19일(현지시간) 연준이 재할인율 인상을 통해 출구전략의 첫 발을 떼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취했던 비상 조치를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전일 장 마감 30분 후 일반 시중은행에 긴급 단기자금을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율을 현행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발표였다는 점에서 연준이 어떤 이유에서든 긴축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갑작스럽게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 통화정책 기조 불변..금리 인상 멀었다 함 밴돌츠 유니크레딧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재할인율 인상 발표은 예상보다 다소 빨리 나왔지만, 이는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0일에 명확하게 말한 내용이었다"며 "금융 시장 상황의 지속적인 개선에 맞춰 연준의 대출 창구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가 거시 경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재할인율은 금융 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연준이 위기에 대한 첫 대응으로 재할인율을 인하했듯이 이제는 출구전략의 첫 단계로 재할인율을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재할인율 인상은 최근 긴급 유동성 조치를 철회한 것과 더불어 연준의 역할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통화정책 기조를 갑작스럽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브 블리치 마제스틱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재할인율 인상은 양적완화로 인해 생겨난 왜곡 현상을 제거하고 자본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첫 단계"이라며 "마지막 단계는 연방기금금리, 지준부리율 등 직접적인 단기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언제 얼마나 인상할 것이냐를 모른다는 점이 문제"라면서도 "다만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나온 경기 판단을 고려하면 양적완화가 빠른 속도로 철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이코노미스트는 "연방기금금리나 지준부리율이 2010년 4분기까지 동결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재할인율 인상은 위기에 대응했던 비전통적인 조치들을 철회하는 한 과정"이라면서 "이것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 중에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재할인율 인상 왜 지금인가 시장은 연준의 재할인율 발표가 다음달 16일 열리는 FOMC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해 왔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과는 무관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시장의 예상을 모를 리 없는 연준이 서둘러 재할인율 인상을 발표한 배경에는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빌 그로스 퍼시픽자산운용(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 발표 시기가 "다소 특이하고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이번 조치는 FOMC 내의 3~4명의 매파 위원들을 달래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0% 근처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랜달 크로즈너 전 연준 이사는 "FOMC를 몇 주 앞두고 재할인율을 높인 것은 이것이 기술적인 조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적 조절로 봤기 때문에 일부러 정례 FOMC에서 결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할인율 전격 인상이 연준의 달라진 경기판단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루 크랜덜 라이트슨ICA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저금리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선회가 가까워졌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는 11월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시장에는 악재? 또는 호재? 전문가들은 재할인율 인상 이후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준의 의도와는 달리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럽키 도쿄미쓰비시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재할인율 인상이 기술적인 것이며 정책적 움직임이 아니라고 하루종일 설명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시장은 화살이 활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준이 재할인율 인상을 통해 출구전략을 시행해 나가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잇따랐다. 출구전략이 시행된다는 것은 경제가 충분히 회복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재크 팬들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연준이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에 매우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유리 랜드먼 ING투자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면 주가가 하락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반응일 뿐"이라며 "긴축은 경제 상황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란 점에서 호재"라고 주장했다,
- (월가시각)오늘은 다음주의 예고편?
-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간 단위로도 약세로 돌아섰다. JP모간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며 매도세가 이어졌다.사실 JP모간의 실적은 겉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4분기 순이익은 32억8000만달러(주당 74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고, 시장의 예상치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문제는 신용 손실이었다. 소비자은행 부문은 지난 분기에 3억9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소매은행 사업에서 10억달러를 벌었지만, 소비자대출로 인한 손실이 14억달러에 달했다.또 신용카드 부문 손실은 3억6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선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조차도 이를 두고 "정말 형편 없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다음주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일제히 발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JP모간의 실적에 느낀 실망감을 더욱 컸다. 다음주에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피프스서드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데이브 로벨리 캐너코드애덤스 주식거래부문 이사는 "JP모간의 실적은 굉장했지만, 신용카드 상각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그는 "양적완화 정책이 끝나면 금리는 높아지는데 실업률은 10%대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신용 손실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JP모간의 실적으로 인해 급락한 이날 주식시장의 흐름은 다음주 증시의 예고편과도 같은 것일까? 월가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앤서니 폴리니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신용부문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대출 손실이 높긴 하겠지만 작년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은행들이 순풍을 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JP모간의 실적은 고무적이었다"며 "JP모간과 BoA를 강력 매수 추천하며, 은행업종 전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스티브 그라소 스튜어트프랭클 트레이더는 "오늘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대거 내다 판 것은 연휴를 앞두고 주말에 있을지도 모르는 충격에 대비한 것 같다"며 "이미 투자자들은 이번주 은행 수수료 문제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반면 존 나자리언은 "은행주 매도세의 일부는 수수료 때문에 촉발된 것이 맞을 수도 있지만, 오늘은 JP모간의 취약한 신용 부문 실적에 문제의 원인이 있었다"고 반박했다.일각에서는 4분기 어닝시즌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대형 종목들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다.빌 킹 M.람세이킹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JP모간이나 인텔처럼 큰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은 후 주가가 이런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매우 불길한 징조"라면서 "이는 현 주가 수준에서는 아무도 매수에 나설 뜻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과 같은 경제 환경에서는 약간의 실망에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우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 (월가시각)"해몽이 좋다"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앞서 이틀간 뒷심부족으로 반등에 실패했던 뉴욕증시는 오늘은 장중 내내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여유를 보였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업들의 투자축소와 재고급감 여파로 예상보다 훨씬 악화된 마이너스 6.1%를 나타냈지만, 증시에는 악재가 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재고가 바닥수준까지 떨어짐에 따라 앞으로 경기가 추가 하락하기 보다는 미약하더라도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반응했다. 꿈보다 해몽이 좋았던 셈이다. 특히 이날 정례회의를 마친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문에서 "경기위축이 약간 더 완화된 것 같다(the pace of contraction appears to be somewhat slower)"고 밝힌 점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 연준은 또 "가계 지출이 안정될 징후들을 보여주고 있다(Household spending has shown signs of stabilizing)"고도 언급, 미국의 소비위축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릭 캄파나 프로비던트인베스트먼트(Provident Investment Council)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지표들은 최근 보여준 개선조짐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에 대한 해석이 좋게 나오면서 주가반등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스테판 스탠리 RBS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발표문에서 경기위축 속도가 좀 더 완화됐다고 밝혔는데, 사실 최근 두달간의 증시상승은 이같은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그는 발표문에서 큰 낙관론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데이타가 조금씩 개선되는 가운데 소비가 안정되고,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연준의 인식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 반등은 은행주들이 일조했다. 다음주 초 발표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어제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오늘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이 5~7%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폭스 피트 켈톤 코크란 칼로니아 월러(Fox-Pitt Kelton Cochran Caronia Waller)가 2004년부터 견지해온 미국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을 철회한 점이 호재가 됐다. 폭스 피트는 "미국 은행들의 무수익자산이 올해말 피크를 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변경한 이유를 설명했다. 로버트 루츠 캐벗머니매니지먼트(Cabot Money Management) 매니저는 은행들의 (손실에 따른) 자산상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은행들이 돈을 벌어, 앞으로 대차대조표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루츠 스티펠 니콜라우스(Stifel Nicolaus & Co.) 이사도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기가 (가파르게 하락한 것을 멈추고) 수평상태로 바뀌어가고,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없다는 얘기들도 나오는데, 이는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브루스 비틀즈 로버트 W. 베어드(Robert W. Baird & Co)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가 최악을 지난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기업실적이 오랜동안 디스카운트됐기 때문에 앞으로 `업사이드 서프라이즈(upside surprise)`를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