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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죽 · 놀부, 이웃사랑 봉사활동등 돕기운동 펼쳐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설 한식 단오 추석과 함께 5대 명절로 여겨지는 동짓날 국내의 1위의 죽 전문 브랜드인 <본죽>은 종로구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인 ‘청운양로원’을 방문해 ‘동지팥죽’을 전하며 봉사활동의 <사랑의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벌였다.18일, 비제이아이에프(주) (대표 김철호)는 지난 2004년부터 ‘동짓날’을 "팥죽데이"로 명명하고,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정(情)을 나누고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이날 임직원 50여명이 각 직영점에서 직접 쒀서 총 350명분의 동지팥죽을 마련해, 과일 음료 등을 양로원에 계신 노인분들에게 일일이 나눠주고 복지시설 내 청소 및 설거지 등을 도우며 직접 자선 봉사활동에 나섰다는 것.이와관련해 나세철 팀장은 “이를 계기로 어려운 연말연시에 "팥죽데이"를 통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연인과 동료들간에 잊혀졌던 서로간의 ‘정(情)’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본죽은 "팥죽데이"를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와 같은 상업적인 목적의 ‘데이(Day)마케팅’ 과는 확연하게 다른, 우리 고유의 기념일로 마련해 상업적인 차원의 이벤트 프로모션을 일체 벌이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연말연시에 불우한 이웃과의 ‘나눔’의 의미를 확인하고 되새기는, ‘사회환원’ 차원의 봉사활동과 자선행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외에도 종합외식기업 ㈜놀부(회장 김순진)는 연말을 맞아 지난 17일 강남구 삼성동 놀부본사 2층 강당에서 놀부김순진회장, 신필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임직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랑 나눔캠페인” 후원 약정식을 가졌다. 이날 놀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매월 적립하고 있는 “사랑의 봉사단 기금”을 통해 다음달부터 매달 150만원씩 총 1천 8백만원을 1년간 지원한다.이번 놀부의 “한사랑 나눔 캠페인”은 2006년 6월부터 매달 급여에서 1만원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모금, 사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마련한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후원 약정식을 통해 전사적인 사회공헌 캠페인 활동으로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놀부는 이와는 별도로 불우이웃돕기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놀부 직영 점포를 오픈할 때마다 주변 양로원이나 불우이웃을 초청해 나누는 “사랑나누기 행사”를 비롯해, 놀부 전직원이 “사랑의 봉사단”으로 참여하여 다니엘복지관을 비롯 사회복지단체에서 청소, 빨래, 목욕 봉사등을 실시하는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놀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창업리포트) ① 젓가락으로 매출 업, 일조이조효과 찾아라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고 거리가 짧은 운반도구인 젓가락은 한국,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에서 15억 명이 쓰고 있다. 국내의 경우 첨단 정보기술(IT)이나 생명공학분야, 섬세한 기능분야에서 선진국이 된 것도 미세한 손가락의 움직임을 이용한 두뇌발달 때문 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바 있다. 전주대학교 외식산업학과(지도교수 최동주)의 정미연(07학번)의 ‘젓가락, 외식업의 핵심을 찌르다’의 자료에 따르면, 젓가락 사용시 많은 근육들의 움직임으로 두뇌발달에 큰 기여를 한다는 미디어 보도의 영향으로 젓가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바른 젓가락질 사용하기’라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고 여러 가지 선발 시험도 치루고 있다. 외식업에서 젓가락을 어떻게 활용하면 가능할까. ◇ 젓가락 사용의 이점을 홍보해 관심을 유발 시킨다. 젓가락을 쓸 때는 적어도 손바닥, 손목, 팔 등 30여개의 관절과 50여개 근육이 움직인다고 한다. 포크를 쓸 때 운동량은 그 절반 밖에 안 된다. 어려서부터 젓가락을 쓰면 뇌 발달을 촉진해 머리가 좋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내용들을 강조해 젓가락질 사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발표된 젓가락질과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시각적으로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배치한다. 상호에 젓가락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THE CHOP’ 이라는 상호는 젓가락을 명명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의미로 찹찹거리는 소리를 나타내기도 하며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간결하면서도 젓가락이라는 핵심을 알리는 데 훌륭한 홍보방법 중 하나이다. ◇ 개개인의 젓가락에 이름을 새겨주어 자신만의 젓가락을 만든다. 깨끗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고 자신만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데에서 다른 음식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만족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뉴욕에서 우리나라 음식점이 개개인의 숟가락 젓가락을 keeping해주어 차별적인 경영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 인테리어 소품으로 젓가락을 이용한다. 처음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인테리어이다. 따라서 한쪽 벽면에 대형의 젓가락을 걸어 둔다거나 아주 작은 사이즈로 열쇠고리나 핸드폰 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이곳저곳에 장식해보면 어떨까. 큰 젓가락은 눈에 한 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작은 소품들은 판매를 하거나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작은 홍보가 이루어진다. ◇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 달에 한번이나 일주일에 한번 젓가락으로 콩 집어 올리기를 하여 많이 올리는 고객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거나 쿠폰을 증정해 젓가락질에 대한 작은 동기부여를 시켜 줄 수 있다. 또는 100번째 손님에게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다. 공짜로 얻은 선물이니 더욱이 내용도 즐겁게 읽어 보지 않을까?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게 하여 잠재적인 고객을 창출해 낼 수도 있고 젓가락을 그저 음식을 먹는 도구로서만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거부감 없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11월 11일 젓가락의 날을 적극 이용한다. 젓가락 사용을 권장하여 젓가락 문화를 지켜 나가자는 뜻으로,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 대신 젓가락의 날로 지정하고 그에 따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 못지않게 기념일에 민감하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에는 광고라도 하듯 모든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즐기고자 하는 기념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네 가지 방안들을 11월 11일 하루 동안 모두 적용 시킬 수도 있다. ◇ 기존의 레드오션을 블루 오션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몇 개월 몇 년에 걸쳐서 습득되는 젓가락질을 이미 포크나 나이프에 익숙해서 있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전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번은 관심을 가질지 모르나 사용하기 불편하면 그 다음부터는 젓가락의 사용을 꺼리게 된다. 소비자들에게 젓가락질을 하기위해 노력 한 것 이상의 기회비용을 지불하여야 사람들은 다시 젓가락을 찾을 것이다. 그 기회비용을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지불 할 것인지가 외식업과 젓가락 문화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정미연씨는 “정확한 개념을 읽어내고 핵심을 파악하여 적용에 성공한다면 음식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문화를 함께 알리게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외식업은 한층 더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레드오션을 블루 오션으로 전환시키는 기막힌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창업리포트) ⑤ 먹는순간부터 메뉴개발은 진행되고 있어☞(창업리포트) ④ 새로운 칵테일 창업시장을 바텐더가 개척해야☞(창업리포트) ③ 오방색으로 고객마음을 편하게.☞(창업리포트) ② 서비스업 멘토링으로 실전경험 늘려
- 뉴욕에서 불어온 ‘나노 미니’열풍
- [조선일보 제공] 2007년 여름, 뉴욕 맨해튼을 활보하는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졌다. 초미니나 ‘마이크로 미니’보다도 한층 짧아진 길이 덕에 ‘나노 미니’라는 말이 생겼다. 나노는 ‘10억분의 1’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젠 무릎 위 몇 ㎝가 아니라 허리 밑 몇 ㎝를 재야 하는 분위기다. 올 여름 나노 미니의 유행은 이미 지난 해부터 예견되었다. 전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등 4대 도시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각기 다른 컨셉트를 선보였다. 퓨처리즘(Futurism·공상과학영화 주인공처럼 번쩍이는 금·은색 옷감을 쓴 스타일), 핀업걸 스타일(pin-up girl style·1950년대 달력 모델처럼 육감적인 스타일), 모즈룩(modes look·1960년대 깡마른 모델인 트위기의 스타일에 뿌리를 둔 새 유행)…. 주제는 각자 달라도 콜렉션의 메인 아이템은 예외 없이 ‘미니 드레스'였다. 구찌는 평면적인 무늬를 쓴 드레스를, 발렌시아가는 ‘미래’를 넘어 아예 ‘외계’로 날아간 듯한 은색 스커트를, 질 스튜어트는 오래 입은 빈티지 풍의 원피스를 선보였는데, 모두 아슬아슬한 길이를 뽐냈다. 바로셀로나와 도쿄의 디자이너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대범하다 못해 당돌한 길이의 치마가 어떻게 아가씨들 옷장을 꽉 채우고, ‘올 여름에 꼭 사야 할 품목’으로 꼽히게 됐을까. 얘기가 좀 길다. 지난 몇 년간 미의 기준은 만장일치로 ‘S라인’이었다. 마치 다른 신체 부위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가슴과 힙에 대한 예찬이 넘쳤고 어느 해 보다 많은 여배우의 어깨 끈이 ‘사고로’ 흘러내렸다. 칸에서, 런던에서, 뉴욕에서, 도시를 막론하고 이미 유명한 여배우의 어깨 끈과 유명해지길 고대하는 신인 여배우의 어깨 끈이 잇달아 흘러 내렸다. 여가수들은 새 앨범이 나오면 신곡 대신 새로워진 S라인을 프로모션 했다. 가족 시간대 TV 프로에 인체의 특정부위가 얼굴처럼 클로즈업 되고, 유명인 가슴이 노출된 사진이 연예잡지 표지로 실려 길거리 가판대 앞줄에 진열됐다. 그러자 사람들도 더는 과감한 노출이나 골반 댄스를 화제 삼지 않았다. 이때 할리우드의 눈치 빠른 배우 몇몇이 과도한 다이어트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초기의 여론은 “징그럽다” 였다. ▲ 니콜 리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새로운 패셔니스타(fashionista·유행을 이끄는 사람)로 자리매김했다. 빼빼 마른 린제이 로한과 니콜 리치가 새로운 제니퍼 로페즈와 비욘세가 되었다. 미의 척도가 ‘섹시(sexy)’에서 ‘빼빼(skinny)’로 옮겨갔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다니는 일레나 택스맨(20)은 맨해튼에 있는 ‘세븐틴’이라는 잡지사에서 인턴으로 일한다. 일레나는 예전에 입던 나팔바지를 모두 세탁소에 맡겼다. “밑단을 줄이려구요. 이제 더는 나팔바지를 입을 일이 없으니까요.” S커브를 살려주는 나팔바지가 밀려나고 몸에 좍 달라붙는 ‘스키니 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뉴욕의 어느 클럽 앞에서’, ‘친구와 쇼핑 중에’ 같은 제목이 붙은 파파라치 사진에서 유명인은 어김없이 스키니 진 차림이었다. 스키니 진 유행은 더욱 달라붙는 ‘레깅스’로 번졌다. 특히 레깅스는 여러모로 실용적인 탓에 유행이 시작되자마자 보급의 급물살을 탔다. 세탁법, 브랜드, 사이즈, 디자인 등 복잡하게 따질 것이 없고, 가격이 저렴하며, 색깔별로 구비해 입어도 이상하지 않은데다가 세련되기까지 하다. 그런 옷은 무조건 대박이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요즘 뉴욕에서 잘 나가는 신예 디자이너 필립 림이 말했듯, 당신이 빼빼 마른 슈퍼 모델 케이트 모스가 아니고서야, 레깅스만 입은 궁둥이를 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은 본인에게나, 보는 이에게나 ‘예의’가 아니다. 그 민망한 실루엣을 완화해줄 대책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엉덩이를 가릴 수 있는 상의가 사랑 받게 됐다.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풍성한 폭의 미니 원피스로 엉덩이를 살짝 가리고, 밑에는 레깅스를 받쳐 입게 된 것이다. “낮 시간에 외출하거나 회사에 갈 때 미니 드레스에 레깅스를 입어요. 원피스니까 옷을 맞춰 입느라 애 쓸 필요도 없고, 레깅스 덕분에 원치 않는 노출을 걱정 할 필요도 없어서 편해요.” 일레나가 말했다. “그런데 올해 뉴욕에 8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대요.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 걸 보면, 조만간 레깅스 없이 미니드레스만 입게 될는지도 몰라요. 더운 건 딱 질색이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몇 주일 뒤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맨해튼의 웨스트 빌리지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일레나는 짧은 원피스 아래 시원하게 맨다리를 내놓고 있었다. 일레나뿐만이 아니었다. 본격적인 여름철의 무더위가 시작되자 많은 여성들이 레깅스를 벗어 던지고 미니 원피스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 중이다. 긴 상의 역할을 하던 미니 원피스가 ‘나노 미니’라는 과감한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 뉴욕=김지혜·프리랜서 디자이너다리가 좀 못생겼으면 어떤가. 다리가 예뻐 보이는, 구두 앞코 밑창을 도톰하게 올린 플랫폼 구두, 뒷굽이 통으로 된 웨지힐, 등 굽이 10㎝는 족히 되는 구두가 나노 미니와 함께 유행 중이니, 올 여름엔 나도 레깅스를 벗어 던지고 과감히 나노 미니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뉴욕의 떠오르는 패션 디자이너 레이첼 로이가 말했다. “올 여름엔 편안하고 품이 넓은 엘레강스한 느낌의 미니드레스가 트렌드죠. 빛 바랜 아이보리, 모카나 밝은 회색 등 흰색에 가까운 원피스에 모던한 디자인의 구두를 매치해보세요. 면이나 나무 소재의 두꺼운 느낌이 나는 힐이라면 더 좋겠죠.”
- (이진우의 FX칼럼)부족한 하나를 더 채울 것인가?
- [이진우 칼럼니스트]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엔 120엔 붕괴를 접하고 보니 아차하며 떠오르는 그림이 있습니다. 지난 달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를 향해 제법 힘차게 오름세를 보일 때, “135엔대에서부터 내려오는 그림에서 뭔가 하나 빠진 듯 하다.”며 고개를 갸웃했었는데, ‘미진한 그 무엇 하나’가 이제 다시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빼든 FRB나 그 베팅에 콜(call)이나 레이즈(raise)를 외쳐야 할지, 아니면 액면을 믿어주고 포기해야 할 것인지 FRB와 시장 간의 카드게임이 치열한 수읽기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머리로 납득이 잘 안가면 다시 그림(chart)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 부족한 하나란?
(USD/JPY Weekly Chart) (차트인용 : Telerate)
위 차트는 11월 11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무렵까지를 반영한 달러/엔 주간차트이다. 2000년 벽두 101.50 근처에서 2002년 2월 말 135엔까지 달러가 엔화대비 강세를 시현한 기간의 차트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교과서에 올리고 싶을 정도로 적당한 파동의 크기와 시간, 패턴 및 조정(correction) 비율 등이 갖춰졌었다. 그래서 필자도 135엔대에서 달러가 추가상승 하느냐 하락세로 돌아서느냐의 중대 기로에서 “달러가 위로 더 가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었고,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달러시세는 “달러가 빠질 것이다.”라고 예측한 사람들조차도 놀랄 만큼 급락세를 보였다. 그 여파가 달러/원 환율의 1330원대에서 1164원까지의 폭락으로 나타났고 이후 115엔 중반대에서 125엔대까지 달러/엔이 반등하면서 원화 환율도 1267.50원까지 급하게 튀어 올랐다 재차 무너지고 있다.
금년 2월 말 135엔에서부터 시작된 달러 급락세가 새로운 하락추세의 시작이건 아니면 101.50에서 135엔까지의 달러 상승세에 대한 조정국면이건 간에 어쨌든 파동을 세는 사람들에게는 지난 7월16일 115.50 근처에서부터 10월21일 125.60까지 치솟는 달러/엔 환율을 보며 “뭔가 하나가 덜 채워졌다”는 느낌을 가질 만 했다. 그것은 135엔에서부터 시작된 하락 사이클이 완성되려면 3개의 충격파동과 2개의 조정파동을 갖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데, 115엔대에서부터 125엔대까지 10엔 가량 쭉쭉 뻗어 올라가는 달러/엔 환율로 인해 그러한 파동세기에 잠시 혼란이 왔다. 그러나 11월6일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50b.p. 추가 금리인하라는 재료가 유로화의 달러대비 급등세를 유발하였고(유로존과 미국 간의 확대된 금리격차가 유로강세의 배경으로 떠오른다), 이것이 다시 “글로벌 달러약세”라는 테마를 되살리며 달러/엔 환율도 지난 주말 뉴욕에서 120엔 하향돌파를 이루어내었다. 135엔에서부터 시작된 하락추세의 5파가 제대로 탄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는 얘기다.
이러한 기술적인 달러/엔 추가하락 가능성을 시장의 재료로부터 근거를 찾자면 우선 일본의 변함없는 무역수지 흑자기조(10월 초부터 20일까지의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대비 110% 증가한 5,463억 5천만엔), 금리인하로 인해 달러표시자산에 대한 국제 자본가들의 회피현상, 일본경제 위기론에 근거한 막연한(?) 달러 롱포지션 보유자들의 손절매도 가능성 등이다. 따라서 차트가 제시하는 향후 달러/엔 환율의 방향성은 120엔이라는 심리적 지지선 근처에서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이나 저가매수세의 유입 등으로 인해 반등은 있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지난 7월 중 보았던 115엔 중반대나 더 나아가 그 이하의 환율도 가능해진다. 이제 120엔은 물론이고 121엔, 122엔 등 1엔 단위로 배치된 기술적 저항선들을 돌파해야 달러는 본격적인 반등세를 논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렇다면 달러/원 환율도 추가급락?
서울 외환시장의 결정적 변수인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10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9월말에 비해 15억 7천만 달러나 증가한 114억 4천만달러라는 데에서 나타나는 확연한 달러공급우위 장세, 11월 들어 순매도 보다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잊을 만 하면 시장에서 나도는 직접투자자금 유입설 등 모든 재료들은 원화환율 또한 1330원대에서 1164원까지의 급락장세에 대한 조정을 1267.50원에서 마무리 짓고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빼빼로 데이”라는 11월11일 오전 장세에서 1200원이 단단하게 지지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이상한 예감이 든다. 하루 만에 1.30엔이나 급락한 달러/엔 시세를 제대로 반영한다면 일찌감치 10원 이상 폭락장세를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200원을 시장이 못 밀고 있으니 말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1200원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에 대한 롱플레이어들의 집착(?)이다. 당장 1200원을 허물만한 물량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반등을 노린 롱플레이 혹은 롱스탑의 지연으로 인해 지지되는 1200원이라면 조만간 달러/엔 환율이 한 단계 더 내려서면서 뒤늦은 환율 급락장세를 연출할 수가 있다.
반면, “이상한 예감” 쪽에 맞추어 시각을 달리해서 본다면 달러/엔 환율은 향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되 서울의 환율은 엔화절상의 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마지못해 끌려가는 식의 하락세, 혹은 엔화와는 별개로 원화는 달러대비 약세를 시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것은 2002년이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손절매(Stop-loss)”로 점철된 한 해였다는 점에서 연말을 장식할 마지막 거대 손절이 외환시장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생각 때문이다.
작년 9.11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들이 주도한 주가 급등장에 현혹되어 연초 증시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조정 없이 지수 1200이나 1300까지는 무난하게 간다.”는 전망이 우위를 점하였으나 지금 종합주가지수 700이 너무 높아 보이는 현실을 보면 증시는 손절매로 한 해를 보낸 셈이다. “2002년은 금리인상의 해”임을 당연시했던 채권시장 또한 마음같이 움직여주지 않는 시중 실세금리로 인해 상반기 금리스왑(IRS) 시장이나 국채선물 시장 등이 꼬여 버렸다. 가격은 출렁거렸으나 거래에 큰 재미를 본 사람들은 드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었던 셈이다.
금년 마지막 거액 손절매 출현이 예상되는 곳이 외환시장인데(그렇다고 필자가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를 기대한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는 않다. 달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등으로 인해 제발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 배경은 “국내기업들의 과도한 엔화차입”과 “전쟁” 요인이다.
지난 주 우리의 눈길을 끈 뉴스 가운데 하나가 재정경제부가 기업들을 상대로 과도한 엔화대출로 짭짤한 재미를 보아 온 시중은행들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위 “엔 캐리 트레이드”라 불리우는 저금리 엔화를 차입하여 달러나 원화로 바꾸어 쓰는 거래의 급증으로 인한 후유증이 겁난다는 얘기이기도 한데,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엔화강세)만큼 달러/원 환율이 하락속도를 맞추어가지 못하면 엔/원 환율이 오를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엔화대비 원화의 약세는 2~3% 정도의 금리차이를 누리겠다고 엔화를 마구잡이로 빌려 쓴 기업들의 환리스크를 증대시키며 달러/엔 환율이 계속 떨어짐에도 원화환율이 제대로 같이 빠져주지 못하면 어느 순간 엔화매입/원화매도의 손절 거래가 폭증할 수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단기적인 달러약세 요인으로 분류되는 미국의 對이라크戰 개시가 서울에서도 달러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보장은 없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한계일 수도 있고 “전쟁 나면 달러만한 게 없다.”는 뿌리깊은 한국인들의 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쓰다 보니 “부족한 하나”는 달러/엔 차트에서 막바지 하락파동 하나일 뿐만 아니라 서울 금융시장에서 이뤄지던 손절거래의 마지막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바라기는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달러가치도 기존의 급락세에서 돌아서는 것…… 세계 경제의 침체와 회복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이(비록 이런저런 하는 짓들이 아니꼽기도 하지만) 기운을 빨리 차려주었으면 하는 것…… 급격한 환율변동이 가뜩이나 불안한 경제상황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적절히 “살 길”을 모색해 나가는 것…… 따라서 투기세력들은 변동성의 확대만큼 좋은 것이 없으니 만큼 흥분한다 치더라도 기업체들 만큼은 시장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하게 (달러)매수와 매도의 의사결정을 수행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