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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만봉 돌풍 '서울라면' 이어 무신사와 '서울패션' 굿즈 발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도시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무신사와 협업해 본격적인 패션굿즈 제작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서울라면’ 발매 이후 서울의 도시이미지와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의류 등 업계와 협업 사업을 기획해 왔다. 그 결과 모던 서울 패션 굿즈 반소매 티셔츠. (자료=서울시)베이직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SEOUL MY SOUL 의류·굿즈’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무신사는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활용한 의류, 잡화 등 물품을 제작·판매하고, 서울시는 상표권 활용 및 홍보에 대한 협약으로 판매수익의 일부는 사회공헌사업에 투자한다. 무신사는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활용해, △반소매 티셔츠 △스트링백 △양말 △3단 우·양산 등 18종의 상품을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오는 21일부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한다.반팔 티셔츠는 총 3종으로 △‘SEOUL MY SOUL’ 로고 라운드 티셔츠(검정색, 흰색) △‘SEOUL MY SOUL’ 로고와 해치를 활용한 피케 폴로 셔츠(검정색, 회색, 흰색, 흰색 여성) △경복궁 그래픽 라운드 티셔츠(검정색, 흰색) 등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외국인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패션을 경험하고, 서울의 추억을 기념하여 많은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타 지점 및 온라인 판매까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치, 남산 등 서울의 캐릭터와 랜드마크가 들어간 티셔츠도 발매했다.서울관광재단에선 유명 아트작가 3인(홍원표, 이사라, 아트놈)과 협업해 반팔티셔츠 8종을 발매했으며, 서울디자인재단은 해치 캐릭터를 활용한 아동용 티셔츠를 발매하고 판매중이다.서울시는 의류 제작을 단순한 일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향후 더 다양한 품목으로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서울의 도시브랜드를 활용한 의류와 굿즈가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서울을 기념할 수 있는 뜻깊은 기념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대표하는 참신하고 다양한 굿즈를 개발할 수 있도록 활용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아동용 해치 화이트. (사진=서울시)
- '선재 업고 튀어' 허형규 "실제로는 수범이…김영수 아주 잘 죽었다"[인터뷰]②
- 허형규(사진=키이스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영수는 아주 잘 죽었어요.”배우 허형규가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연기한 김영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허형규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도 수범이(‘선재 업고 튀어’ 애칭)었다”고 털어놨다.지난달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첫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에서 허형규는 임솔과 류선재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김영수를 연기했다.‘선재 업고 튀어’가 큰 인기를 모은 만큼 김영수를 향한 비난도 쏟아졌다. 허형규는 “외국인들이 번역기를 돌려서 ‘왜 솔이한테 왜그랬느냐’고 물었다. 이유는 없다”며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이지 않나. 그 전 피해자는 이유가 있어서 그런 악행을 저지른 게 아니지 않겠나. 악행을 저지르다 보니까 그 다음차례가 솔이였던 거고 그 범행을 이어갈 때 방해하는 사람이 선재였던 것”이라고 김영수를 설명했다.이어 15년의 시간 동안 솔이와 선재를 지독하게 쫓은 것에 대해서는 “선재 때문에 범행을 실패하게 됐다. 범행을 걸린 적이 없었고 성공을 했는데 유일하게 실패를 하니 꽂혔고 갈증 해소가 안되는 거다”며 “마무리 짓고 다음 범행을 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전했다.허형규는 “이유도 없이 악행을 그냥 저지른 놈이고 머리가 망가진 놈이다. 악마라는 단어도 미화인 놈”이라며 “그 어떤 이유나 서사도 없다. 나쁜 놈이 나쁜 짓을 한거다. 솔이는 그 타이밍에 불쌍하게 걸린 거고 선재는 그 솔이를 지켜준 것 뿐이다. 서사를 줄 이유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고 사치다”고 강조했다.‘선재 업고 튀어’에서 김영수는 죽음을 맞는다. 이에 대해 허형규는 “엔딩이 나오기까지 의견이 분분했다. 영수가 잡힐 거라는 얘기도 있었다. 16부 대본을 봤는데 정말 처절하게 죽는다. 영수가 솔이를 차로 쳐서 날아가게 하고 선재는 물에 빠뜨려 가라앉게 한다. 그들의 운명에 있던 썩은 부분을 제가 가지고 퇴장하는 걸로 그려주셔서 너무나 좋았다”며 “작가님께 바로 연락해 너무 감사하다고, 조금이라도 미화가 안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털어놨다.허형규는 ‘선재 업고 튀어’를 시청할 땐 수범이로 드라마를 시청했다며 “제 인스타그램에 김영수 브이로그 버전, 영수 시선으로 현장을 바라본 것들이 담겨있다. 거기 마지막 해시태그가 김영수 극혐이다. 그게 제 마음”이라고 말했다.허형규(사진=키이스트)허형규는 대본을 보며 솔선의 러브스토리를 주목해서 보지 않았다며 “솔선재가 그렇게 예쁜 사랑을 하는지 대본으로는 잘 안봤다. 이들이 얼마큼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지 알게 되면 미안함이 생기는 순간 연기를 악하게 할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작가 감독님께 전체적인 줄거리 파악 용으로만 알고 대화 내용은 안 봐도 되겠느냐고 여쭤봤다. 작가, 감독님이 이해를 해주셔서 제가 나오는 부분만 반복해서 봤다”고 털어놨다.이어 “본방을 봤는데 제가 모르는 내용들인 거다. ‘시나리오가 이렇게 구현됐네?’가 아니라 정말 시청자로 보게 됐다”며 “솔이는 너무 귀엽고 선재는 너무 멋있고 두 사람이 너무 예쁘고 풋풋하다. 사랑하려고 하면 얘(김영수)가 나타나서 방해를 하니 얼마나 화가 났겠느냐.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제가 연기한 역할인데 되돌릴 수도 없는 거고”라고 김영수와 본인을 분리해 바라봤다.허형규는 “유독 이 장면은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었던 장면은 12화다. 인혁이의 본가에 갔을 때 솔이를 찾아간 것”이라며 “어차피 서울을 올라올텐데 그냥 기다리면 안되나?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하나? 싶더라”고 몰입했다.허형규는 김혜윤, 변우석의 현장 사진을 여러컷 촬영해 SNS에 올려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허형규는 “제가 사진을 폴더별로 저장하는데 솔선재 사진이 840장이더라”며 “모니터링 영상도 있고 소속사 홍보팀에서 촬영하는 사진도 예쁘게 나오겠지만, 제가 필름카메라 어플을 받아서 찍어주는 것도 좋겠더라. 택시 안에서, 트럭 안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건 저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이어 “배우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사진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사진 중 20% 지분이 스태프 사진이다. 촬영 스태프들은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한다. 그런데 일할 때 보면 정말 멋있다. 그래서 촬영해서 보내드리고 싶었다”며 “다들 사진 찍어서 해주는 건 처음이라고 좋아하더라. 제가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선재 업고 튀어’ 내내 솔선을 괴롭히며 시청자들에게 고통을 준 허형규는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회에 이런 악은 없어져야하는 이런 악인이 존재함을 연기한 저도 죄송하고 영수한텐 말할 기회도 안주겠다”며 “배우 허형규로서 그렇게 그려져서도 안되는 놈을 연기한 제가 모든 짐을 가지고 욕을 먹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이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많은 욕들을 해주신 분들. 배우 허형규에게 칭찬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솔선재에게 떨어지라고 했던 분들 감사하다. 저에겐 그게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말했다.
- '백팔번뇌' 표현한 공예 작품…'제37회 성산미술대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창원문화재단과 한국미술협회 창원지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37회 성산미술대전’이 6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제37회 성산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서양화 김문주의 ‘사과’(사진=창원문화재단).이번 미술대전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디자인 등 미술부문과 한글, 한문, 서각, 문인화, 캘리 등 서예부문, 공예부분 등 총 1452점 출품작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79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상은 서양화 김문주 씨, 공예(목공) 서수일 씨, 서예(한문) 이형두 씨, 서각 박영식 씨에게 돌아갔다. 초대작가상에는 서예 노경자 씨가 선정됐다.시상식과 개막식은 26일 성산아트홀 로비에서 열린다. 관람은 무료이다.‘제37회 성산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공예목공 서수일의 ‘백팔번뇌’(사진=창원문화재단).
- 정덕현을 움직인 45개 드라마 명대사…신간 에세이 30일 출간
- (사진=출판사 페이지2북스)[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겸 칼럼니스트의 신간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페이지2북스)가 오는 30일 출간한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는 드라마 속 45개의 명대사들을 정 평론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낸 에세이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한민국에서 TV를 가장 많은 보는 사람으로 통한다. 대중과 배우, 감독, 작가들에게 신뢰받으며 TV 드라마와 예능, 영화 등 대중문화 전 영역에서 활발한 평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는 ‘우리들의 블루스’, ‘옷소매 붉은 끝동’, ‘나의 아저씨’, ‘연인’, ‘더 글로리’, ‘동백꽃 필 무렵’, ‘선재 업고 튀어’, ‘동백꽃 필 무렵’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회자 되는 명작 드라마 45편 속 명대사들을 통해 삶을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냈다. 오늘 하루만큼은 해피엔딩을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으로,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를 곱씹으며 지친 삶에 위로를 전한다. 김은숙 작가는 “그가 내 드라마의 리뷰를 쓸 때마다 심장을 졸였다. 존잼. 노잼. 단 두 단어면 드라마가 평론되는 이때, 그의 글에 빚지지 않은 작가가 없다. 요즘 넷플 뭐 봄? 궁금하다면 냉큼 이 책을 집어들길.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쇼츠처럼 재밌다”라고 전했고, 박지은 작가는 “이 책의 글을 즐기다 보면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고 빛나는 순간들이 결국 인생의 전부라는 걸 깨닫게 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부터 ‘눈물의 여왕’ 박지은 작가,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우정 작가,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 등의 추천사도 눈에 띈다. 정 평론가는 MBC 시청자 평가원, JTBC 시청자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백상예술대상 및 대한민국예술상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또 SBS ‘열린TV 시청자 세상’을 비롯해 KBS ‘연예가중계’, ‘비인칭 시점’, MBC ‘무한도전’ 등 다양한 방송 출연 경력을 자랑한다. 저서로는 ‘숨은 마흔 찾기’,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 등이 있다.
- 니콘 헤리티지 라인 캠페인, 팝업스토어 '오래된 취미' 성수에 오픈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광학기기 전문기업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이번달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성수동 LES601성수에서 사진전 콘셉트 팝업스토어 ‘오래된 취미’를 운영한다니콘 헤리티지 라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오래된 취미’는 황선하, 김규형, 박현성, Simpson Kim 작가가 니콘의 인기 미러리스 Z f로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다양한 니콘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해 Z f 출시를 기념해 운영한 ‘기록공작소’에 이어 니콘의 철학과 역사가 담긴 헤리티지 라인 F3, FM2, Z fc, Z f 등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팝업스토어는 작가들의 사진전시 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이벤트 존, 니콘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해 볼 수 있는 브랜드 존,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아트숍 및 서적 큐레이팅 존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먼저, 1층 전시존에서는 니콘 Z f로 촬영된 작가들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작가들의 인터뷰가 담긴 매니페스토 필름도 감상할 수 있다.2층은 다채로운 테마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아트숍존에서는 작가들의 사진으로 제작된 니콘의 감각적인 굿즈와 함께 취미 테마의 다양한 서적과 추천 코멘트가 전시된 ‘북 큐레이팅’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브랜드존에서는 신제품 Z6lll를 비롯한 니콘의 다양한 카메라와 렌즈의 체험이 가능하다.니콘이미징코리아는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우선, 네 작가가 일일 도슨트로 나서 전시 작품, 사진 촬영 비하인드에 대한 강의 및 미니 토크 클래스를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를 운영한다. 이어지는 ‘Achim X Nikon 출사 워크숍’에서는 Z f를 가지고 작가들과 함께 직접 성수 일대를 돌며 골목, 자연물, 인물, 풍경 등 야외 스냅 촬영 출사를 체험해볼 수 있다.이밖에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니콘 제품을 지참한 고객에게는 Z f핀뱃지를, 현장 구매 고객에게는 참 포켓을 증정한다. 또한, 현장 방명록을 남기거나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스토리를 통해 후기를 남긴 방문객에게도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니콘이미징코리아 정해환 대표는 “지난해 운영한 기록공작소 팝업스토어를 통해 니콘 헤리티지 라인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하는 마음에 보답하고자 헤리티지 라인 캠페인을 이어가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고민해보고 다양한 취미를 찾아볼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자리인만큼, 오셔서 스스로의 헤리티지를 쌓아갈 수 있는 즐겁고 보람찬 시간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삶도 죽음도 결국엔 하나…더 처연해진 '햄릿'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더럽고 더럽고 더럽구나. 육신이여, 차라리 녹아내려 이슬이 되어라. 천하고 천하고 천하구다. 역겹다. 역겨워. 삶도, 이 세상도.”선왕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좌절에 빠져 있던 햄릿이 어머니 거트루드와 결혼한 삼촌 클로디어스를 바라보며 읊조린다. 삶에 대한 깊은 회한이 담겨 있다. 햄릿에게 삶은 죽음처럼 고통스럽다.연극 ‘햄릿’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의 연극 ‘햄릿’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극계 원로들과 젊은 배우들의 축제 같은 무대로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손진책 연출, 배삼식 작가, 정영두 안무가,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 등 공연계를 대표하는 창작진들이 참여한다.신시컴퍼니의 ‘햄릿’은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2016년 이해랑연극상 수상 배우 9명의 무대로 처음 선보였다. 2022년에는 연극계 원로 배우들이 조연과 단역, 젊은 배우들이 주역을 맡는 이색 신구 조합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1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 연출은 “2016년 공연은 9명 배우들에 대한 오마주였고, 2022년 공연은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원작을 재해석했다”며 “이번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연극 ‘햄릿’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공연은 등장인물이 의자를 들고 무대 바닥에 그려진 원 안에 들어오면서 펼쳐진다. 배우들이 바닥에 의자를 놓고 제의 같은 움직임을 펼치면, 극 중 유랑극단을 연기하는 4명의 배우들이 이들 사이를 오간다. 이 장면은 공연 말미에 다시 한 번 더 등장해 일종의 수미상관을 보여준다. 손 연출은 “유랑극단 역의 4명의 배우가 이승에서 죽음의 강을 건너가 사령(死靈)들이 공연하는 ‘햄릿’에 참여했다 다시 이승으로 건너온다는 설정”이라고 밝혔다. 등장인물 모두 죽음의 존재로 설정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것이다.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대와 의상이다.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가 준비해온 10개 이상의 무대 시안 중 손 연출이 선택한 것은 투명한 유리 벽과 LED 스크린으로 단순하게 구성한 무대다. 의상 또한 무채색의 현대 복식으로 작품의 정서를 강조했다.이 디자이너는 “요즘 화두가 동시대성이라서 도시의 유리 건물, 전광판, 안개 등의 소재로 미니멀하게 구성했다”며 “우리의 삶도 연극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무대도 다 노출시켰다”고 설명했다. 손 연출은 “본질만 갖고 최대한 단순하게 무대를 만들고 싶어서 둥근 원 안에 의자를 오브제로 삼았다”며 “배우들에게도 연기의 잔가지를 최대한 줄이고 본질에 초점을 맞추자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연극 ‘햄릿’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올해는 2022년 공연에 출연한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손봉숙, 길해연, 강필석, 김명기, 이호철이 다시 출연한다. 이호재, 김재건, 길용우, 남명렬, 박지일, 정경순, 전수경, 박윤희, 이항나, 이승주, 양승리, 이충주, 정환, 루나 등이 새로 합류한다.선배 배우들은 주인공 햄릿 역의 강필석, 이승주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유랑극단의 ‘배우1’ 역을 맡은 손숙은 “필석이는 2022년 공연에 출연해서 긴장을 풀었던 것 같은데, 옆에서 승주가 예상 외로 잘 하니까 긴장한 것 같았다”며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유랑극단의 ‘배우2’ 역의 박정자는 “햄릿 역 배우들을 볼 때마다 연기하다 다치면 어떻게 할지 염려가 크다”고 덧붙였다.이번 ‘햄릿’은 길어야 1개월 공연하는 기존 대극장 연극과 달리 3개월 장기공연이라는 대장정을 시도한다. 공연 수익 일부는 차범석연극재단,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해 창작희곡 발굴과 연극인들의 환경개선에 쓰일 예정이다.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는 “위험한 도전이지만, 대극장을 위해 애써 만든 작품을 장기 공연하는 것이 선도적인 공연 문화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대극장 연극이 활성화돼야 중장년층 관객 저변이 넓어진다’는 손진책 연출의 말처럼 신시컴퍼니 또한 대극장 연극을 꾸준히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9월 1일까지 이어진다.연극 ‘햄릿’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 '하이재킹' 실화의 여운 더한 하정우의 새 얼굴…스릴·감동 꽉 채운 여객기 납치극[종합]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손에 땀을 쥐는 긴장과 시원한 고공 액션, 뜨거운 휴머니즘을 충실히 담은 생생한 여객기 납치극이 탄생했다. 분단의 아픔을 담은 실화의 무게에 여운을 더한 연기파 배우들의 묵직한 앙상블까지.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이다.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의 시사회,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김성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1971년 1월 23일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납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하이재킹’은 시간 여행을 한 듯, 1970년대 초 여객기의 외관 및 내부를 100% 고증해 실감나는 비행기 공간을 스크린에 펼친다. 특히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문유강 등 주요 출연진과 50여 명의 승객으로 분한 배우들이 비좁고 한정된 기내 공간 안에서 주고받는 앙상블이 압권이다.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이북으로 향하려는 납치범에 의해 여객기가 납치되며 벌어지는 극한 상황을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 아래 등장인물들의 날선 대립, 표정 및 눈빛 변화로 생생히 표현해낸다. (사진=뉴스1)김성한 감독은 어떻게 해당 실화를 접해 영화로 기획하게 됐는지 묻는 질문에 “영화 ‘1987’ 조감독 시절 호흡을 맞췄던 작가님께서 ‘과거에 일어난 실화인데 테러범이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을 가려고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여객기가 해변에 불시착하고 그 안에 있던 승객들이 모두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알려주셨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듣고 왜 이걸 영화로 안 만들지 싶었다”며 “그래서 제가 작가님에게 대본을 쓰시라고 말씀드렸고, 이 작품의 감독도 하고 싶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실화의 무게가 준 먹먹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먹먹함 같은 경우는 사실 저도 기대를 하고 찍었다기보다는 찍으면서 알게 된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한 실화 속 분들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그런 행동을 했고 그분들 덕분에 승객들이 전원 생존이 가능했다. 특히 영화 속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1969년 앞서 발생한 대한항공 YS-11 여객기 납치 사건 실화 역시 당시 납북된 조종사 등 11명이 현재까지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계신다.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고 행각했다”며 “그런 부분이 이 영화에 잘 담겨서 많은 분들께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인 하정우의 연기 역시 이전 필모그래피들과 달라 눈길을 끈다. 하정우는 극 중, 여객기가 납치된 하이재킹 상황에서 납치범의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최대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기장 태인 역으로 전작들과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하정우는 실화의 무게가 주는 힘과 진정성을 고려해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들과 다른, 최대한 웃음기와 능청을 뺀 진지하고 담백한 연기를 선보였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캐릭터와 상황에 따라 배우 차원에서 MSG를 넣을 수 있는 부분, 넣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캐릭터들은 감독님과의 논의를 통해 그런 요소들을 넣을 수 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최대한 캐릭터를 상황 그대로 충실히 연기하는 것을 원하셨다. 실화로 소재로 한 이야기가 주는 무게감과 힘이 있었기에 있는 그대로 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그러면서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린 것이 모든 배우들이 기내 상황 안에서 각자의 역할과 연기 표현을 수행해나가자, 그게 촬영하기 전에 이야기했던 부분이기에 최대한 사실 그대로, 느낀 것 준비한 것 그대로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베테랑 기장 규식 역을 맡은 성동일 역시 이같은 점에 공감했다. 그는 “실제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웃음기를 싹 빼고 하정우, 여진구, 채수빈 세 후배들과 연기 톤을 맞춰야 했다”며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해본 무난하고 노멀한 연기를 극장에서 보게 될 거라고 아내에게도 말했다. 어떤 더해진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다큐처럼 연기해보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연기 과정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늘 완성된 영화를 보니 그렇게 영화에 방해된 연기가 아니었던 거 같아서 재밌게 봤고,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이재킹’이 유발하는 긴장감의 9할은 악역을 소화한 여진구의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진구는 북한에 있는 형을 만나러 태인이 있는 여객기의 납치를 시도한 납치범 용대 역으로 데뷔 이후 처음 강렬한 악역에 도전했다. 여진구는 “용대라는 캐릭터의 실존인물이 있지만 관련한 정보가 많이 없었기에 주로 감독님과 구상하며 역할을 만들었다”며 “감독님과 구체적인 것을 대화했다. 폭탄이 터지고나서, 폭탄이 터지기 전의 용대의 감정에 집중했고, 눈빛 연기도 그렇게 고민했다”고 떠올렸다.하정우는 “육체적으로 부딪히는 신이 많았는데 진구 배우가 눈이 돌아가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을 때가 있었다”며 “많은 부분을 ‘하이재킹’에서 여진구 배우가 용대를 연기하면서 채워주고 넘치게 해줬다”고 여진구의 연기에 극찬을 보내기도. (사진=뉴스1)(사진=뉴스1)채수빈 역시 납치된 여객기의 승객들을 챙기려는 책임감 넘치는 승무원 옥순 역을 맡아 톡톡한 활약을 펼쳤다. 채수빈은 “시작할 때부터 부담감이 적었다.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쉽게 넘어가는 신이 한 장면도 없었다. 모두 논의하며 열정적으로 임했다. 현장에서 큰 공부가 됐다”고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실화 소재 영화들이 줄 수 있는 신파적 이미지에 대한 우려를 향한 솔직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성한 감독은 “실제 있었던 분들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서 그 부분을 가장 충실하게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요즘의 관객분들은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실 난 신파를 좋아한다. 극에 어울리는 신파라면 좋다고 느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 것들을 담백하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를 통해 먹먹한 감동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도 부연했다.성동일 역시 “우리나라는 분단의 아픔이 있고, 객석에서 영화가 끝나고 1분 정도만 앉아서 여운을 느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장난이나 쓸데없는 신파를 넣을 수 없었다. 웃고 까불자는 영화가 아니라서 그 부분을 우리 후배분들이 선배가 부끄러울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누구 한 명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동생들한테 인사하고 싶다. 고생들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하정우는 그간 수많은 재난물에 출연하며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이재킹’ 역시 여객기에서 벌어지는 비상상황, 재난사고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바. 하정우는 이에 대해서도 “모든 작품에 임하면서 기대하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마찬가지로 하이재킹 역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매번 어떤 작품이 더 고생스럽고 재난 영화가 아니라서 덜 고생스러운 건 없는 것 같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뿐만 아니라 여기 나오신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 감독님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면서 임한 것 외에 다른 건 없었다”며 “유난히 리허설도 많이 했던 작업이다. 우스갯소리로 성동일 형이 이렇게까지 피 분장을 한 게 태어나 처음이라 하셨는데 그만큼 디테일 하나하나에 모든 사람들이 헌신을 쏟았던 작품”이라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하이재킹’은 6월 21일(금)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