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3,048건

(권소현의 일상탈출)(28)거머리 습격 사건
  • (권소현의 일상탈출)(28)거머리 습격 사건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드디어 트레킹을 떠나는 날! 밤새 뒤척이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 안나푸르나를 안내할 포터는 약속된 시간보다 더 일찍 숙소에 와 있었다. 이름은 하루카. ▲ 숫기도 없고 말도 없는데 웃음은 많았던 포터 하루카까무잡잡한 얼굴에 자그마한 몸집을 가진 하루카에게 커다란 배낭을 넘겨주기가 미안했다. 그래도 산에서 다져져서 그런지 몸은 다부져 보인다. 밤새 내린 비에 낮게 안개가 깔렸다. 배웅하러 나온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리치`를 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둔다. 리치(leech)..거머리라는 뜻이다. 우기에 트레킹을 하려면 거머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트레킹의 출발지점인 페디까지 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이다. 초반에는 수십개의 가파른 계단을 쉴새없이 올라야 하는 코스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트래킹 시작한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무릎이 쑤셔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고도를 높여갈수록 눈 앞에 펼쳐지는 전경은 감탄스러움을 더했다. 계단 코스가 끝나자 걷기 편한 평지가 잠깐 이어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정글 코스다. 좁은 길을 따라 주렁 주렁 드리워진 덩쿨에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원시 열대림을 걷는 기분이 든다. 가끔 얼굴이 간지러워서 보면 어디서 묻었는지 거미줄이 드리워져 있다. 일행 중 한명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발목까지 오는 양말에 물든 선명한 핏자국. 넘어진 적도 없고 까진 적도 없는데 꽤 피가 많이 난 모양이다. 하루카가 신발을 벗어보라고 한다. 이번엔 아까보다 더 큰 비명소리가 들린다. 양말 속에서 지렁이를 10분의 1로 잘라놓은 듯한 벌레 한마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거머리란다. ▲ 안나푸르나 트래킹중 평지 코스, 유유히 풀을 뜯는 소팔자가 부러웠다.`거머리가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함도 잠시, 허겁지겁 나의 발목은 안전한가 확인해봤다. 다행히 아직은 무사하다. 이미 피를 많이 먹었는지 빵빵해진 거머리를 하루카가 떼어줬다. 이제부터는 앞을 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발만 보고 걷는다. 그전까지는 몰랐는데 이제 나무 밑둥에 붙어있는 거머리, 나뭇잎 끝에 고개를 쳐들고 있는 거머리, 바위 위를 기어가는 거머리 등 온통 거머리만 눈에 들어온다. 수시로 신발을 체크해가면서 걸으려니 산행이 열배는 힘들어진 듯 하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됐다. 한 롯지에 들어가 점심을 시켰다. 우기라 그런지 롯지에는 우리 일행 뿐이다. 갑자기 창 밖에서 무섭게 비가 쏟아진다. 장대비다. 비를 피해 두명이 롯지로 뛰어들어왔다. 롯지 주인은 서양인 남자를 보자마자 양말을 가르키며 `리치!` 하고 외친다. 이 남자는 한두번이 아닌듯 능숙하게 거머리를 제거했다. 점심을 다 먹었을때쯤 비가 그쳤다.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로는 비촉데우랄리를 정했다. 앞을 보고 몇 걸음 걷다가, 다시 발을 내려다보고 거머리가 붙었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2시간을 걸었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이곳 롯지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물도 어디서 떠온 물을 조금씩 아껴 써야 하는 곳이다. 물론 샤워는 엄두도 못 냈다. ▲ 비수기라 한가한 안나푸르나의 롯지, 여주인이 마당에서 마늘을 까고 있었다.온 몸이 쑤시는 듯 아프다. 아직 밖이 환했지만 짐을 풀고는 쓰러져 정신없이 잤다. 얼마를 잤을까. 하루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 하루카는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 했다. 밖이 어둑어둑한 걸 보니 저녁 시간이 맞나보다. 하루카가 안내한 곳은 롯지 가족들이 사용하는 부엌. 투숙객을 위한 식당이 따로 있었지만 워낙 비수기라 손님도 없어서인지 부엌으로 안내됐다. 땅 바닥에 옛날 부뚜막 같은 분위기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탓에 촛불과 호롱불에 의지해야 했지만 여주인은 능숙한 솜씨로 뚝딱 요리를 해냈다. 온 가족이 다 둘러앉아 모두 우리가 밥 먹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시부모, 아들, 며느리, 아이까지 3대가 모여 사는 이 가족에게 비수기에 간간이 찾아오는 우리 같은 손님이 무척 반가웠나보다. 몇 숟가락 못 뜨고 수저를 내려놨다.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았던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정로환으로 버티고 있던 터였다. 다들 피해갈 수 없다는 `델리벨리`(인도를 찾은 외국 여행자이 걸리는 설사)에 나도 부딪힌 모양이다. 갑자기 뒤가 급해져 한 손엔 후레시, 한 손엔 화장지를 들고 숙소 앞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전기가 없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손이 세개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볼일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는데 아킬레스건 있는 쪽이 가렵다. 긁적거리는데 왠지 내 피부가 아닌 듯 하다. 어두운 곳에서 촛불에 비춰보니 빵빵해진 거머리 한마리가 떡하니 붙어있는게 아닌가. 정신이 혼미해졌다. 오늘 하루 거머리로부터 잘 방어했다고 자부했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에 공격을 당한 것이다. 양말도 안 신고 운동화를 구겨신은 채 화장실을 다녀온 게 빌미가 된 모양이다. ▲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롯지, 초와 모기향은 제공해줬다.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떼어냈다. 살려두면 다시 스멀스멀 기어올라 몸에 붙을 것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 발로 밟았다. 순간 바닥에는 선혈이 낭자해졌다. 저 것이 다 내 몸에서 나온 피일텐데.. 아무리 지혈을 해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아침부터 거의 먹지 못한데다 굶주린 거머리들에게 헌혈까지 하고 나니 갑자기 쓰러질 것만 같았다.  이튿날에는 특단의 대책을 썼다. 바로 스타킹. 일행 중 한명이 거머리를 막는데 스타킹이 최고라는 정보를 듣고 몇개 챙겨온 것이다. 서울 거리에서는 절대 신지 못할 것 같은 국방색 스타킹이다. 양말 안으로 바지를 집어넣고 그 위에 스타킹을 신어 무릎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구두까지 신으면 딱 70년대 아저씨 스타일이다. 폼은 안 났지만 거머리로부터는 확실히 안전했다. 이제는 바닥을 보기보다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안나푸르나를 감상하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됐다. 국방색 스타킹 덕분에..
2007.02.23 I 권소현 기자
기암괴석·새하얀눈… 오르는 맛에 보는 맛까지
  • 기암괴석·새하얀눈… 오르는 맛에 보는 맛까지
  • [노컷뉴스 제공] 봄엔 금강, 여름 봉래, 가을 풍악, 겨울에는 개골산 그리고 눈이 덮이면 설봉산으로 옷을 갈아입는 겨울 금강산.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의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였다. 1월말 현재 누적관광객 141만명이 다녀간 금강산관광은 2003년 9월부터는 육로를 통해서 관광이 계속 되고 있다.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 한반도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은 이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찾고 싶은 명소로 손꼽힌다. 수정봉은 산악회 대상 사전신청 관광코스는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코스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수정봉은 산악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신청을 받는다.이중 겨울철에는 기암괴석들의 비경과 설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만물상 코스를 추천한다. ⊙신선들의 놀이터 '만물상' 기암괴석들의 비경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맞게 되는 만상정부터 시작된다. 세명의 신선이 서있는 듯한 삼성암을 둘러보고 귀신의 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을 지나 천선대(976m)에 오르게 된다. 제 망양대에 올라서면 수정봉과 오봉산, 문필봉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영롱한 수정의 빛을 간직했다 하여 명명된 수정봉은 외금강의 가장자리에서 쪽빛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다. 완만한 경사가 마음을 놓이게 하는가 싶더니 조금씩 숨이 차오를 무렵 흐르는 물이 그대로 얼어붙은 와우폭포를 건너 금강수정 표식비~자라바위~누운사람 바위얼굴~비둘기 바위를 지나면 마지막 관문인 금강수정문이 열린다. 이 문을 통과해 10분정도 가면 드디어 수정봉에 오르게 된다. 수정봉 코스는 왕복 4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급격한 경사이여서 조심해야 한다. 2시간 정도 오르면 깎아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에 놀라기 무섭게 곧바로 이어지는 금강산 최대의 돌문, 정교하기 그지없는 수정문을 볼 수 있다. 왕복 4시간… 경사 심해 조심해야 이윽고 정상(773m)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동해를 볼 수 있는데 마치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장전항이라 불린다. 항구 왼쪽으로 잿빛 건물들이 운집한 고성군이 보이고 항구를 떠나가려는 듯한 해금강 호텔도 멀리 보인다. ◎ 먹을거리,즐길거리◎ 북측 자연산 활어를 맛볼 수 있는 고성항 횟집, '평양냉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금강산 옥류관'등의 북측 식당들과 남측의 푸드 코트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보고 있노라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 북측 가수들과 흥겨운 한자리를 가질 수 있다.  ◎ 산행피로를 씻어줄 온천◎ 매바위산 아래 자리잡은 금강산 온천장은 8000평 부지에 1000여 명이 동시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온천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온천수로, 노천탕에서 금강산풍경을 보고 온천을 하고 있으면, 산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금강산이 음기가 강한 여산이라 남탕 여탕을 40일마다 번갈아 운영을 한다고 한다. ◎여행정보◎ 금강산관광 예약은 신원 조회등을 위해 최소 10일전 해야 한다. 이동 수단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에서 정기운행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광화문과 잠실에서 출발할 수 있다. 160mm 이상 망원렌즈와 광학 24배이상의 비디오카메라는 가져갈 수 없으며, 숙소 전압은 220V, 미국 달러가 공식적으로 통용된다. 신용카드 사용 가능하며, 원화를 금강산관광 카드에 충전하여 사용하거나, 현지에 있는 농협에서 환전가능하다. 1.버스이동경로 (서울출발)광화문 또는 압구정 출발 -> 양평 ->인제-> 홍천-> 진부령->간성->화진포 휴게소 도착2.이동시간 : 4시간 소요 3. 관광이동 경로화진포아산휴게소 (개별이동) -> 동해선 출입사무소(출입수속) -> 금강산관광버스 탑승 -> 군사분계선 통과 -> 북측 출입사무소 도착 (출입수속) -> 해당 수속 체크인- 관광종료후 남측 이동시 역순으로 진행된다. 4. 금강산현지 이동수단관광객은 동해선 출입사무소 부터 금강산관광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하며 현지 관광코스(구룡연, 만물상, 삼일포,해금강 등)와 온정각 (관광휴게시설) 등 현지에서 이동또한 현지 셔틀버스를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관광비용에 포함됨) 여행칼럼리스트 박성욱/ 정보제공 현대 아산
박삼구 회장 "아름다운 비상을 하자"
  • 박삼구 회장 "아름다운 비상을 하자"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6일 신년 산행에서 신입사원들에게 올해 화두로 내건 '아름다운 비상(飛上)'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 태화산에서 대우건설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신입사원 340여명과 4시간 동안 등반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박 회장은 눈이 많이 내린 이날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오른 소감에 대해 "기업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다"면서 "날씨도 그런 거 아니겠는가. 겨울산은 원래 눈 올 때가 더 좋고 운치 있는 법이다"고 운을 땠다. 박 회장은 이어 "새해 첫 눈을 신입사원들과 함께하는 신년산행에서 맞이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며 "하늘이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서설을 내려 주시는 것 같다"고 덕담했다. 이에 대해 신입사원 대표는 "금호아시아나가 아름다운 비상을 하는 한 해가 되는데 신입사원들이 힘을 보태겠다"며 `아름다운 비상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전체 신입사원과 함께 외쳤다. 한편 산행을 마친 박 회장과 일행들은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식당으로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식사 후 박삼구 회장이 떠나기 직전 신입사원들은 `지나온 60년의 도약, 새로운 60년의 비상, 원대한 500년의 기틀`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2007.01.06 I 양효석 기자
(펀드재테크)깔딱고개
  • (펀드재테크)깔딱고개
  • [이데일리 이상진 칼럼니스트] 깔딱 고개란 말이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산 정상에 오르기 전에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구역이 있기 마련인데 흔히 이런 장소를 깔딱 고개라 부른다. 대개 7~8부 능선 부근으로 숨이 차고 다리가 풀려 그저 드러눕고 싶다. 정상이 빤히 보이지만 한 발자국도 떼기 어렵다. 그러나 심호흡을 하고 시원한 물도 한 잔 마시고 잠시 앉아 주변 풍광을 구경하면서 정신을 차리면 정상까지 산행도 그리 어렵지 않다. 현재 한국 증시나 경제는 깔딱 고개에 서 있다. 비록 힘든 고비지만 정신이나 체력이 소진된 상태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다시 장비를 챙기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일본식 장기 복합불황으로 진입한 게 아니냐는 염려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비관론은 국민 사기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직 병에 술이 반이나 남아 있다는 낙관론적 시각에서 조목조목 살펴보자. 우선 가장 많이 거론되는 원화 절상 문제만 하더라도 득이 많다. 기업측으로 봐서는 당장 환 효과로 인한 이익이 감소하고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불리해 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환율은 절상 속도와 상대성의 문제지 절대적인 적정 수준은 없다. 또한 환율 강세로 국내 물가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고 특히 우리처럼 원자재를 수입해 부가가치를 붙여 수출하는 나라는 전체적으로 유리하다. 그리고 환율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시대는 끝났다. 환율 강세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리 경제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어떻게 보면 외환 위기로 10년이나 지연된 도전을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다.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를 심각한 경기침체로 연결 짓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물가 안정에는 말할 것도 없고 대다수 국민들을 살 맛나게 하는 가장 긍정적인 소식일 것이다. 경제는 심리이고 심리가 살아나면 경제 우울증은 씻은 듯 사라진다. 물론 내년 대선정국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불안하지만 서 너 번의 대선을 거치면서 기업들도 국민들도 익숙해져 있다. 특별한 변고가 없는 한 그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3%대의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 그리고 4%대의 경제 성장률은 OECD 국가 내에서 양호한 성적이다. 이러한 환경이 증시에서는 바로 골디락스(가장 이상적인 상태)다. 요즘 증시가 년 초 시세를 회복하면서 펀드 해지가 많다. 그사이 마음 고생한 고객님들은 본전이 되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증시를 뜬다. 그러나 깔딱 고개에서 하산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한 해를 쉬었으면 다음 해에는 기운을 차리지 않겠는가?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부자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상진 신영투신운용 전무)
2006.12.28 I 이상진 기자
''아… 시원~하다'' 겨울엔 역시 온천이 최고!
  • ''아… 시원~하다'' 겨울엔 역시 온천이 최고!
  • [조선일보 제공] ▲ `100년 넘은 소나무로 꾸며 놓았다`는 죽림온천 `밀림의 방`겨울여행? 역시 온천 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경북 울진과 전북 완주 죽림온천, 경기도 이천 온천, 강원도 설악워터피아를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동해안 최고 온천휴양지-울진 덕구·백암온천 경북 울진군에는 수백년 역사를 이어온 온천단지가 2곳이나 있다. 북면 덕구계곡에 있는 덕구온천은 한국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이다. 평균 섭씨 41.3도인 온천수가 5m 높이로 1년 내내 치솟는다. 온정면 온정리와 소태리 일대 백암온천은 한국에 흔치 않은 유황온천으로, 신라 때 발견되어 고려시대에 이미 온천욕탕이 들어섰다고 한다. 울진군은 자연풍광도 수려하다. 망양정, 월송정 등 관동팔경에 포함된 정자가 볼거리.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5-6393, tour.uljin.go.kr 부드러운 천연유황 온천수-완주 죽림온천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에 있는 죽림온천은 전국 최고 알칼리성 유황온천수로 꼽힌다. 학계에서 ‘일본 벳부온천보다 수질이 낫다’고 평가할 정도. 미끌미끌한 유황온천수는 체내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며, 관절염·피부염·습진·아토피성 피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멀지 않은 송광사에서는 국내 유일 십자형 범종각을 감상할 수 있다. 천년 고찰 위봉사는 단아하고 고즈넉하다.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술 빚기, 한지, 도자기, 목공예 등 다양한 전통체험이 가능하다. 한옥에서의 하룻밤도 색다른 추억이다. 완주군 문화관광과 (063)240-4224, www. wanju.go.kr, 죽림온천 (063) 232-8832  ▲ 푸짐한 이천 쌀밥정식왕의 온천-이천 온천 경기도 이천 모가면 신갈리는 조선 세종과 세조가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던 온천지역. 이천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이천쌀’로도 유명하다. 임금이 몸을 담그던 온천에서 목욕을 즐긴 다음 임금이 자시던 이천쌀로 지은 ‘쌀밥정식’으로 배를 채운다. 이천을 한눈에 내려보는 영월암으로의 산행, 나뭇조각에 색을 입히고 짜 맞춰 집 짓고 배 만드는 목공체험까지 곁들이면 온 가족 오감만족 여행이다. 이천시청 문화관광과 (031)644-2123, www.icheon.go.kr, 테르메덴 온천 (031) 645-2000, www.termeden.com, 이천 스파플러스 www.mirandahotel.com/spaplus, 도예공방 들꽃마을 www.2000ceramic.com, 미니캠프목공교실 (031)636-2373, www.mini-camp.co.kr 최신 스파-설악 워터피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설악 워터피아에 아쿠아돔까지 새롭게 들어서면서 다양한 웰빙체험이 가능해졌다. 아름다운 풍광은 덤이다. 인근 속초 중앙시장에서는 삶의 활력까지 재충전할 수 있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영랑호에 가면 마음까지 차분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영금정 일출 감상. 한 해를 힘차게 여는 여행으로 부족함이 없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 -2545, www.sokchotour.com, 설악 워터피아 (033)635-7700, www.seorakwaterpia.com ▲ 이천 테르메덴 온천
 김치가 맛있으면 겨울이 살맛 난다
  • [김장여행] 김치가 맛있으면 겨울이 살맛 난다
  • [조선일보 제공] ▲ 경남 거창 나투어농장에서 수확한 가을 배추와 무이하연(47)씨는 요즘 김장재료를 구하러 전국을 누비느라 바쁘다. 예년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 “윤달이 낀데다 날이 더워서 좀 늦게 담그게 됐네요. 올해는 11월말부터 12월 중순까지가 김장 담그기 좋을 것 같아요.” 한정식집 ‘봉우리’를 운영하던 이하연씨가 김치사업을 시작한지 3년째.강원도에 폭우가 쏟아져 배추와 무 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중국 김치가 대량 수입된다는 뉴스를 듣고서였다. 제대로 된 김치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봉우리 찬·김치’다. 맛있는 김치의 기본은 역시 좋은 재료였다. 가장 중요한 배추는 물을 많이 주지 않은 곳에서 햇볕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좋다. “요즘 배추를 빨리 크게 키우려고 물을 엄청 뿌려대요. 그렇게 키운 배추는 덩치는 크지만 속이 성글어요. 좋은 배추는 좀 질기면서 고소한 단맛이 나죠. 소금에 절여도 무게 차이가 크지 않아요.” 거창 배추·무 두 쪽 낼 수 있는 중간크기 배추가 ‘딱’ 이하연씨는 경남 거창에서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배추를 찾았다. 유기농기업 ‘게비스랜드’에서 운영하는 1만2000평 규모의 ‘나투어농장’이 있다. 해발 430m 고랭청정지. 배추와 무, 쌀 등 80여가지 농산물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 미생물 바이오비료를 이용해 키운다. 요즘 나투어 농장에는 배추걷이가 한창이다. 배추가 엄청나게 크다. 바깥으로 겉잎이 벌어져 꽃처럼 예뻤다. 배추는 2.5~3㎏ 정도의 중간 크기가 가장 맛있다. 이하연씨는 “네 쪽을 낼 수 있을만큼 큰 배추는 수분이 많아 잘 무르고 덜 고소하다”고 했다. 식칼로 배추 하나를 반으로 갈랐다. 속이 하얗고 노르스름했다. 배추 속이 차는 것을 ‘결구됐다’고 한다. “너무 결구된 배추는 향이나 맛이 덜해요. 80% 정도만 결구된 배추를 고르세요.” 배추밭 옆에는 무가 자라고 있다. 무는 1㎏ 정도 나가는 중간 크기의 조선무가 김장용으로 알맞다. 묵직하고 단단해야 수분이 적당하고 심이 없다. 무 한 조각을 잘라 입에 넣었다. 달큼하고 맵싸하다. ‘무 먹고 트림만 안 하면 인삼보다 낫다’는 말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트림이 났다. 무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인 아스타제가 많다. “김장철 무는 특별히 산지를 따질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겨울부터 5월까지는 달고 아삭아삭한 제주산 무가 좋아요. 6월과 7월에는 맛도 없고 비싸니까 아예 김치에 무를 넣지 않아요. 8월초부터 가을까지는 고랭지 무를 쓰죠.” 나투어농장에는 견학 오는 사람들이 많다. 벼 베기에 이어 배추 뽑고 무 뽑는 농촌체험, 유기농채소 시식 등이 마련된다. 김장 재료를 사가기도 하지만, 택배 주문이 더 많다. 배추를 다듬어 소금에 절여줘 편하다. 절임배추 10㎏과 무 5개로 구성된 ‘김장세트’를 4만원에 판다. ● 가는길: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지곡·안의IC에서 마리삼거리(무주·수승대 방향) 쪽으로 달리다 수승대를 지나면 바로 나투어농장이다. ● 볼거리: 퇴계 이황이 “속세의 근심을 잊을만큼 경치가 빼어나다”고 칭찬한 수승대(愁勝臺), 금원산휴양림, 월성계곡, 송계사계곡, 구연서원 등이 가깝다. ● 맛집: 나투어농장 주변은 먹을만한 식당이 마땅찮다. 좀 멀지만 20㎞ 가량 떨어진 거창읍에 가면 ‘감악산’(055-942-6870)이란 고기집이 있다. 한우고기가 괜찮다. 육회 1인분(200g) 1만5000원, 등심·갈빗살 1만6000원, 삼겹살·목살 6000원. ● 문의: 게비스랜드 (02)794-7001(내선 2번) www.natur.co.kr, 봉우리 찬·김치 (02)567-8022 www.bongkimchi.com 영양 고추 태양초는 투명한 것으로 ▲ 강경 젓갈 시장가을이면 햇볕에 말리려 내놓은 고추로 경북 영양 전체가 벌겋게 물든다. 일교차가 심한 산간 고랭지에서 생산한 ‘영양고추’는 껍질이 두꺼워 빻으면 가루가 많이 나고, 국물에 넣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영양에서는 영양 고추만으로 만든 고춧가루를 ‘빛깔찬’이란 브랜드로 판매한다. 태양초도 있고 화건초도 있다. 태양초는 햇볕에 말린 고추. 노란색 꼭지에 몸통은 맑고 투명한 붉은색이다. 흔들면 씨앗 딸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화건초는 쪄서 말린다. 녹색 꼭지에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탁한 붉은색이다. 한눈에 태양초와 확연히 구분된다. 화건초라고 태양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이하연씨는 김치를 담글 때 화건초와 태양초를 섞어 쓴다. “태양초는 매운맛이, 화건초는 단맛이 나요. 영양학적으로는 높은 온도에 쪄서 말린 화건초가 태양초보다 우수합니다. 한 가지 고추를 쓰기보다 여러 종류를 섞어 쓸 때가 김치 맛은 더 좋아요.” 영양읍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안에는 ‘영양고추홍보전시관’(054-682-6271)이 있다. 고추의 모든 것을 이해하도록 꾸몄다. ‘영양고추유통공사’(054-682-9797)에서는 영양고추를 구매할 수도 있다. ● 가는길: 서울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안동IC에서 34번 국도를 탄다. 안동 시내에서 청송군 진보면에서 31번 국도로 바꿔 타 달리면 영양읍이 나온다. ● 맛집: 영양은 고추만큼이나 질 좋은 쇠고기로도 유명하다. 영양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는 ‘맘포식당’(054-683-2339), ‘실비식당’(054-683-2463) 등이 있다. 1인분 200g 2만1000원 정도 한다. ● 문의: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67, www.yyg.go.kr 강경 젓갈 분홍빛 띠는 통통한 새우젓이 좋아 젓갈 하면 역시 강경. 이하연씨는 “새우오젓과 새우육젓, 갈치속젓, 밴댕이젓, 곤쟁이젓 등을 강경에서 구입한다”고 했다. 충남 강경은 일제 강점기 하루 배 100여 척이 들락거릴만큼 성했던 포구다. 금강 하구에 둑이 생기면서 포구로서 기능은 사라졌지만 해산물 염장기술은 그대로 남은 전국 제일의 젓갈시장이다. 별의별 젓갈이 다 있지만 역시 새우젓이 많다. 새우젓은 껍질이 얇고 살이 통통하면서 밝은 분홍색이라야 좋다. 중국산은 끝맛이 쓰고 오래 보관하면 하얀 가루가 가라앉는다. 국산은 몸통이 희고 머리나 꼬리 끝으로 갈수록 분홍색을 띄는 반면, 중국산은 전체가 연분홍색을 띈다. 5월에 담근 새우젓을 ‘오젓’이라 한다. 이하연씨는 “오젓을 거의 모든 김치에 조금씩 넣어 맛을 잡아준다”고 했다. “온도 변화가 없는 토굴에서 뽀얗고 노랗게 삭아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을 골라야 김치 맛이 좋아요. 갈거나 다져 쓰죠.” 6월에 담근 육젓은 통통하고 색이 밝다. 백김치, 비늘김치, 석류김치 등 무가 들어가는 김치에 넣어 시원한 맛을 살린다. “백김치에는 물에 넣고 끓여 그 물을 걸러 써요. 새우젓 건더기를 손으로 짠 국물은 백김치 소를 버무릴 때 넣으면 좋아요.” ● 가는길: 천안-논산고속도로를 달리다 연무IC에서 빠져나와 강경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기차로는 호남선 논산역에서 내린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논산행 고속버스가 있다. ● 젓갈 사려면: ‘강경 맛깔젓’ 로고가 붙은 가게를 찾으면 안전하다. ● 팁: 보온도시락에 밥을 싸간다. 젓갈을 맛보다보면 혀가 아리다. ● 맛집: 젓갈 전문식당은 없다. 손바닥만한 밀복을 된장과 고추장 국물에 시원하게 끓인 복탕(1만원)을 내는 ‘태평식당’(041-745-0098)이 괜찮다.
(인물포커스)인생역전..월소득 1천만원의 보험설계사
  • (인물포커스)인생역전..월소득 1천만원의 보험설계사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야반도주와 술주정뱅이, 백수건달로 살아온 한 남자가 월 소득 1000만원을 올리는 보험설계사로 성공해 화제다. ▲ 삼성화재 최재필 설계사그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화재 포항지점 경주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최재필 설계사. 그는 자동차 영업사원을 거쳐 단란주점 사장, 정육점 사장 등 한때 성공한 인생의 길을 걸었으나 장사가 어려워지자 단돈 80만원을 들고 야반도주해 술주정뱅이에 백수건달까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영업부진자에서 단란주점 사장으로 성공 자동차 영업사원시절 한 달에 한 대 팔기도 힘든 `영업판매 부진자`로 5년동안 생활하다가 영업소 선후배의 빚보증을 잘못 서 영업소에서 쫓겨났다. 그는 "변변한 밥벌이도 안됐고 빚보증 문제까지 겹쳐 미련없이 떠났지만 막상 할 일이 없더군요. 장사 초보에겐 물장사가 딱이라 생각해 작은 단란주점을 냈습니다. 단란주점 시작 후 지난 5년간 자동차 세일즈를 왜 했을까라고 싶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습니다." 정육점 파산...야반도주 후 나락의 인생으로 "박수칠 때 떠나라!라고 했나요. 장사가 잘 될때 주저없이 권리금받고 넘기는 것이 돈버는 요령이라고 해서 큰 돈을 받고 넘겼습니다. 요즘말로 대박이었던 셈이죠. 두둑해진 돈을 들고 지인의 도움을 얻어 정육점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2층 점포를 얻어 도매와 소매를 같이 했다. 일대가 떠들썩해질 만큼 큰 규모의 식육점이 들어오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정육업도 성공하는 듯 싶었다. 그런데 광우병과 브루셀라 파동이 발생하면서 냉동고 안에 쌓아놓았던 고기들이 썩어나갔다. 당시 1억원어치의 LA갈비를 들여놓은 최 씨는 고스란히 앉아서 돈을 모두 날렸다. 최 씨는 가족들과 무작정 부산행 차편을 타고 야반도주해 광안대교까지 다다랐다. 죽을 생각에 광안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인생의 쓴 맛을 두번이나 본 최 씨는 이후 친구의 도움으로 경주까지 가게 됐다. 경주에서 재기를 꿈꿨지만 다시 성공하기란 더욱 힘들었고 하루 종일 술만 펐다. "집사람이 식당일을 나간 사이에 백수건달로 지내면서 술만 퍼마셨습니다. 호주머니에 단돈 몇 천원이라도 생기면 가게집으로 달려가 소주를 사서 병나발을 불었죠. 아내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거나 동네 아이들에게까지 행패를 부렸습니다." 보험설계사로서의 `새 삶`...월 소득 1000만원 올려최 씨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어요. 그래서 3층 창문에서 몸을 던졌어요. 다행히 죽진 않았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이런 노래가 들리더군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 노래가 저에게는 아빠 돈버세요. 우리가 힘들어요~로 들리더군요. 그 순간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낫자 최 씨는 보험설계사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지난해 8월 보험설계사로서 첫 발을 내딘 최 씨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휴일에도 경주 전역을 누비며 보험영업에 매달렸다. 그 결과 보험영업 시작 한 달만에 장기보험에서만 수입보험료 246만원을 거둬들여 첫 달에 `이달의 포항인` 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모두 연고 판매였던지라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최 씨는 5시간만 자던 잠을 더 줄여 새벽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자신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어 놓은 빨간조끼를 입고 시장사람들의 일을 도왔다. 그는 무작정 미친소처럼 날뛴다고 시장개척을 하는 게 아니라고 조언했다. 치밀하게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성공한다는 것. "삼성화재 최재필이라는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뛰고 또 뛰었습니다. 자동차보험으로 인연을 맺은 고객에게는 다시 운전자 보험을 권하고, 슈퍼보험으로 연결시킵니다. 그 결과 활동 13개월만에 자립 축하금을 포함해, 소득 1200여 만원을 올렸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최 씨. 우선 그 하나는 삼성화재에서 `최고의 설계사`가 되는 것이다. "지금 현재 도전하고 있는 연도상 신인왕상도, 또 나아가 판매왕도 이루고 싶습니다. 이왕 시작한 일, 최고의 설계사가 되는 게 저의 첫 번째 꿈입니다."
2006.11.10 I 문승관 기자
(CEO 칼럼)`감성 경영`의 중요성
  • (CEO 칼럼)`감성 경영`의 중요성
  • [오늘과내일 이인우 대표] "말을 시내 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 기업 경영 초기에는 사장을 중심으로 몇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모든 정력을&nbsp;투자해 업무를 진행한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 됨에 따라 기업이 확장되고 회사 자금 운영도 원활해 진다. 그러나, 회사가 커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해 진다. 회사가 사장을 비롯한 몇사람의 생각만으론 운영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생각과 노력이 모아져야만 보다 큰 발전을 도모 할 수있다. 일방적인 지시나 획일적인 운영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 특히 벤처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한발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실제로 우리 회사에서도 직원들 아이디어 도움으로 개선된 부분들이 여러 가지 있다.다양한 웹솔루션이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어 상품화 되었고 이는 업계의 큰 이슈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광고디자인 공모에 채택된 직원의 광고시안은 신문,잡지 등에서 톡톡히 광고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하였던 컴퓨터, 유휴장비 등을 중고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증하자는 것도 직원들 아이디어였다.오늘과내일(046110)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창출을 위하여 여러 가지 '감성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에서 시작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사무실 내부 공간의 일부를 직원들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쉴 때 만큼은 직장내부가 아닌 카페로 느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색감을 사용해 세련된 인테리어를 적용하였다. 또한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서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산행이나 야유회를 개최한다.조직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직원들이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마을 시내 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듯이 스스로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초창기 창업자들 의지에 따라서 운영되는 초기 경영형태에서 벗어나 많은 직원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운영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획일적으로 지시하고 단순히 그 지시를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보다는 "스스로의 감성을 가지고, 직원들 감성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인우 대표<약력>연세대 금속공학과/ 공학박사풍산 근무수원과학대학 교수오늘과내일 대표한국웹호스팅기업협회장오늘과 내일1998년 8월 설립2001년 10월 인텔 프리미어 프로바이더 (IPP) 자격 획득2004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 MSP자격 획득2005년 12월 KR도메인 공인사업자 선정2006년 1월 코스닥 상장
2006.11.10 I 임종윤 기자
우리는 제대로 등산한걸까
  • 우리는 제대로 등산한걸까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상계동에 사는 주부 강영옥(58)씨. 가을 단풍도 구경할 겸 모처럼 도봉산 등산길에 올랐다가 해괴한 차림의 여인을 만났다. 사이클 운동복인지 에어로빅 복인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몸에 쫙 달라붙은 옷은 ‘젊어서’ 그렇다 치자. 얼굴을 뒤덮은 복면형 마스크와 이어폰, 양손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아령 등 ‘등산 차림새’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잽을 넣으며 권투하는 폼으로 올라가는 사람, 뒤로 걸어가는 사람, 손뼉을 치며 올라가는 사람, 나무둥치를 팡팡 치며 씨름하는 사람, 별 사람들이 다 있어요.” 단풍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일거양득인 가을 등산. 그런데 등산 마니아들의 갖가지 아이디어로 등장한 산행법은 과연 몸에 좋은 걸까?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 일산백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양윤준 소장의 도움말로 그 효과를 분석했다. ◆마스크냐, 복면이냐? 여성들이 코를 비롯해 얼굴 전체를 가리게끔 쓰는 마스크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용이다. 건조한 날씨에서 운동을 할 때 천식이 발생하는 사람들 또한 마스크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보통 사람이라면 굳이 마스크를 할 필요는 없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냥 올라가는 게 가장 좋다. 좋은 공기를 코와 입, 피부로 자연스럽게 숨쉬게 하자. 모자는 너무 꾹 눌러쓰지 말자. 근육을 압박해 두통을 초래한다. ◆‘뒤로 걷기’는 5분씩 짧게 하세요 득보다 실이 많다. 뒤로 걸으면 앞으로만 걸을 때 사용하지 않는 근육과 관절을 다른 방향으로 쓸 수 있어 신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돕기는 하지만, 잘못해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특히 산에서는! “앞으로만 걸어도 허벅지 앞뒤 근육이 함께 움직인다. 뒤로 걸을 때는 단지 허벅지 뒷근육이 먼저 움직이는 작은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게 양윤준 소장의 설명. 운동선수들이나 환자들의 전문재활운동일 때는 필요할지 모르지만 일반인에게는 큰 효과가 없단다. 진영수 소장은 “뒤로 걷기를 하고 싶다면 ‘몸을 푼다’는 스트레칭 개념에서 30분 앞으로 걷다가 5분 뒤로 걷는 방법을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땀복 입고 등산했다간 탈수 위험 살을 빼기 위해 땀복을 입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몸은 운동을 하면 체온이 높아지고 몸 속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땀이 나온다. 이를 인위적으로 할 경우 탈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땀을 많이 낸다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몸무게가 일시적으로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체력에도 좋지 않다. 등산할 때는 땀복처럼 두꺼운 옷 한 벌을 덜렁 입을 게 아니라 면 소재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야 땀이 많이 나거나 더울 때 하나씩 벗으며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다. 덥다고 두꺼운 옷을 벗을 경우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 위험하다. ◆나무둥치 치기, 나무가 울어요 안마 효과가 있다고 해서 중장년층이 특히 좋아하는 등산법. 나무의 기운을 얻어야 한다면서 손바닥으로 치는 사람, 심지어 머리를 부딪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마사지 효과로 잠시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효과에 비하면 나무들이 당하는 고통이 너무 크다. 차라리 등산하고 내려와 집에서 더운 물찜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오솔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상쾌함을 느낄 뿐, 운동효과와는 큰 상관이 없다. 손바닥을 앞뒤로 박수를 치면서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몸에 적절한 자극을 준다는 의미에서 크게 나쁘진 않지만, 함께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아령, MP3, 그리고 담배 팔 근육에 가벼운 자극을 주는 정도라면 괜찮다. 단, 자기 체력에 맞게 ‘든 듯 만 듯’ 가벼운 것을 골라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운동량을 얻기 위해 무거운 아령을 들면 도리어 근육과 관절에 부담을 준다. 몸무게와 적정 아령 무게는 수치화하기 힘들다. 근육 무게가 많은 사람이 있고 지방 무게가 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아령을 들어봤을 때 8회 정도 겨우 할 수 있는 무게가 좋다. 또 등산할 때는 아무리 가벼운 아령이라도 20~30분 운동한 뒤 쉬어줘야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밖에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오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가는 산행이면 몰라도, 혼자 왔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등산로에서는 낙오될 위험이 있다. 산 정상에 올라 “이 맛이야!” 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이건 노폐물을 배출시킨 후 새 공해 물질을 넣는 어리석은 행위. 담배 대신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는 게 좋지만, 이때도 정리운동을 반드시 한 뒤 마셔야 한다.
한걸음 빨리 온 가을, 단풍 구경 가자
  • 한걸음 빨리 온 가을, 단풍 구경 가자
  • [조선일보 제공] ▲ 설악산 공룡능선단풍 릴레이가 시작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고 한다. 이번 주말(14·15일)에는 설악산과 오대산이 절정이다. 치악산과 지리산도 서둘러야 한다. 유명 산악회 등반대장이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과 지리산 단풍 소식을 전해왔다. 아래는 모두 10일 현재 상황. 다음주(19일자) 주말매거진에서는 덕유산·내장산·선운산 등 남부권 명산 단풍을 소개한다. ▒ 설악산 ▒ 지난달 24일쯤 대청봉에서 불 붙기 시작해 현재 80% 가량을 뒤덮었다.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등 정상부 단풍은 진 지 오래다. 벌써 낙엽이 쌓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설악산을 찾은 산악회 회원들은 현재 양폭과 귀면암 부근까지 단풍이 내려왔다고 전한다. 이번 주말(14일쯤) 단풍을 즐기러 설악산을 찾는다면 천불동 계곡이 가장 좋을 듯 하다. 지난주 설악산을 다녀온 ‘25시 산악회’ 이영길 등반대장(49)은 “그때 가면 천불동 계곡에서 설악산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본격 등반을 하고 싶다면 오색에서 출발해 대청봉을 오른 후 천불동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가벼운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설악동에서 출발해 비선대와 천불동 단풍을 감상한 후 다시 설악동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따른다. 이번 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여행객들은 21일까지 기다려도 될 듯하다. 주전골 단풍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골은 외설악의 천불동계곡, 내설악의 백담계곡과 함께 설악산 단풍 구경의 최고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길이 평탄해서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십이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 단, 수해로 다리가 일부 끊기고 계곡이 망가진 상태라는 점을 알아두자. 매스컴에서 올해는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고울 것이라고 했지만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때깔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산악인들은 “가을 가뭄 때문에 단풍이 금방 말라버렸다”고 전한다. 설악산관리사무소측은 “올해 설악산 단풍은 10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주말에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 636-7700 ▒ 오대산 ▒ 오대산 단풍은 설악산만큼 화려하지 않다. 붉은 빛이 도는 졸참나무, 노란빛이 섞인 상수리나무, 주황색 벚나무 등이 섞여있다. 한 그루 한 그루 놓고 보면 그저 그렇지만 한데 모아놓고 보면 신비스럽다. 은은한 맛을 풍긴다. 설악산의 가을이 화려한 원색을 덧칠한 유화라면 오대산은 파스텔화에 가깝다. 산악회들은 오대산의 단풍 절정 시기가 이번 주말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9일 오대산을 다녀온 ‘거인산악회’ 이구 등반대장(54)은 “현재 상원사 적멸보궁 지붕 위까지 단풍이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쯤이면 월정사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경내에 이르는 1㎞ 길이의 전나무 숲길을 걸은 후 상원사까지 단풍숲을 헤치고 나아간다면 ‘올해 단풍여행은 제대로 했다’는 마음이 들 것. 오대산국립공원측은 “주말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주차장이 가득 찬다”고 전했다. 산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넘어? 청학동 소금강을 지나? 만물상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괜찮다. 6~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가벼운 단풍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나 가족 단풍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청학동 소금강을 따라 만물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를 노려볼 만 하다.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오대산 단풍 역시 설악산처럼 예년만 못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이구 등반대장은 “수해 때문에 계곡이 많이 망가졌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033) 332-6417&nbsp;▲ 치악산 단풍▒ 치악산 ▒ 치악의 옛 이름은 ‘붉은 바우’, 적악이다. 산꾼들은 ‘가을 적악의 단풍에, 겨울 설악의 눈꽃’이라며 치악산의 단풍을 으뜸으로 놓는다. 그만큼 단풍이 곱고 아름답다. 치악산 역시 정상부분은 단풍이 다 졌다. 비로봉 마루는 벌써 낙엽이 지고 있다. 이제 겨울을 채비할 태세다. 산꾼들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가을 갈수기가 이어지면서 경기 일원과 설악산과 오대산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반면 치악산은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 치악산을 다녀왔다는 송암산악회 김동화 대장(52)은 “계곡 수량이 비교적 많아 단풍 색깔도 곱고 싱그럽다”며 “올 가을 설악산과 오대산, 지리산을 다 다녀봤지만 치악산 단풍 때깔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치악산 단풍여행을 떠난다면 이번 주가 적기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구룡사에서 시작해 큰골을 지나 세렴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권한다. 왕복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아이들과 함께 간다고 해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특히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잠깐 머물며 빠져들 만하다. 김 대장은 “이 코스만 다녀와도 단풍여행 본전은 뽑고 남는다”고 말했다. 세렴폭포를 지나 사다리병창 쪽도 단풍이 좋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버겁다. 산행에 자신이 있는 이들은 성남매표소에서 상원골 지나 만경봉까지 가서 영원골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에 도전해볼 만 하다. 약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구룡계곡에 비해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단풍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0일에는 단풍이 계곡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치악산은 다른 명산에 비해 단풍이 진행되는 속도도 다소 느리고 오래간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732-5231 ▒ 지리산 ▒ 지리산 단풍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남쪽이라서 10월말쯤에 찾아도 되겠거니 뒷짐 지고 기다리다가는 지리산 단풍은 지고 없다. 예전에는 단풍이 금강산에서 시작해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을 차례로 지나 지리산에 다다랐지만 요즘 단풍은 그게 아니다. ‘아래 위’가 없다. 유명산악회 신종식 등반대장(52)은 “단풍이 게릴라처럼 불쑥불쑥 일어난다”며 “요즘은 지리산 단풍 시즌이 설악산과 같이 간다”고 말했다. 산악회원들은 올해 지리산으로 단풍 여행을 떠나려면 되도록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비가 내리지 않아 단풍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현재 7, 8부 능선의 단풍이 그나마 가장 좋은 편이다. 장터목과 세석쪽은 지고 있다. 신 대장은 “직전마을을 지나 삼홍소, 피아골 산장까지가 ‘그나마 압권’이다”라고 말했다. 신 대장은 “이번 주말 지리산을 찾는다면 성삼재에서 시작해 노고단? 피아골을 거쳐 내려오는 게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을 듯 하다”고 귀띔했다. 산행의 부담도 덜 수 있는 코스다. 지리산 단풍은 다음 주말(21일쯤)이면 5부 능선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피아골과 뱀사골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055)972-7771
(굴뚝기업 진화하다)⑤시멘트에서 종합금융그룹 발돋움
  • (굴뚝기업 진화하다)⑤시멘트에서 종합금융그룹 발돋움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재현(玄在賢) 동양그룹 회장의 `광폭 행보`가 화제다. 검사 출신인 현 회장은 맏사위로서 장인의 그룹을 물려받은 이후 전문경영인에 맡기는 `조용한 오너`였으나 최근의 행보는 이 같은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 현재현 회장은 `1등주의, 자심감`을 임직원들에게 주문, 동양그룹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현 회장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 의장을 맡은 이후 재계의 뉴 리더로 급부상했다. 기업인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 훈장도 받았다. 언론 접촉도 부쩍 늘었으며, 사내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 6월 15일 창립 49주년을 맞아 진행된 백두대간 종주산행 발대식 행사는 현 회장의 광폭 행보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특히 현 회장은 힘이 실린 목소리로 `1등주의` ‘자신감’을 임직원에 주문, 동양그룹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특화된 시장을 재정립해 그 안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기업이 21세기형 1등 기업”이라며 “동양그룹이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심감과 자부심을 갖고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자”라고 제안했다. ◇ 8년간 성공적 구조조정 마무리, 제조·금융 중심의 제 2의 도약 준비 현 회장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광폭 행보를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지루하게 계속돼 온 그룹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고, 시멘트 등 제조업 중심에서 종금, 생명 등 금융기업으로 그룹의 얼굴이 바뀌었다는 점 때문이다. 동양그룹 변신의 이면에는 그룹의 얼굴로 성장한 금융부문이 자리 잡고 있다. 동양그룹은 국내 재벌 그룹들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태를 보유한 사실상의 종합금융그룹이다. 총 16개 그룹 계열사 중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보험 ▲동양투자신탁운용 ▲동양캐피탈 ▲동양파이낸셜 ▲동양선물 ▲동양창업투자 등 7개가 금융부문이다. 금융계열사의 총자산은 약 13조원(2006년 1분기 기준)으로 그룹 전체 자산인 16조원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또 매출도 3조원을 넘어서 동양그룹 매출(4조1469억원)의 63%를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금융부문이 동양그룹의 얼굴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이후엔 `돈 먹는 하마`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었다. 대표선수격인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1999년 이후 2002년 말까지 거의 분기마다 100억∼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2000년 4분기엔 14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보기도 해 그룹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2003년에 접어들면서 '턴 어라운드'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2002년에 마지막으로 189억원대의 적자를 낸 동양종금증권은 2003년에 740억원, 2004년에 1072억원, 2005년 16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 회계연도에도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 마련으로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증권 업계에서 증권. 종금. 투신 등 3대 영업 분야가 융합된 국내 유일 증권사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보험과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 영역에서 `칸막이`가 사라질 예정이어서 이미 종합 증권사로서 역량을 지니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동양생명 역시 금융부문의 핵심이다. 동양생명은 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통상 생명보험회사가 설립 후 20여 년이 지나야 흑자구조로 전환한다는 업계 통설을 깨고 설립 10년 만인 99년부터 흑자행진을 계속 중이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1033억원을 (세전 기준)을 거둬 2003년 이후 3년 연속 6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지난 6월에는 500억원 규모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자기자본을 늘렸다. 이와 함께 수호천사라는 독자브랜드를 도입하고 방카슈랑스, 홈쇼핑 판매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 동양메이저 부채비율 100%대 임박&nbsp;..시멘트·매직 등 제조부문 실적 개선 금융부문과 함께 동양그룹의 또 다른 축인 제조 부문 역시 체질 개선을 통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우선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동양메이저가 좋아졌다. 동양메이저는 최근 부실을 털어내고 구조조정을 매듭지었다. 동양메이저(001520)는 최근 자사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499만주(49.9%)를 미국계 펀드 PK2에 2245억5000만원(주당 4만5000원)에 매각했다. 주식매각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어서 올 1분기 현재 702%인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은 곧 260%대로 낮아지게 된다. 또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까지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150% 미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룹의 산파역인 동양시멘트도 구조조정 속에 우량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1957년 창립 이래 양회업계를 선도해온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말 현재 자본총계 6793억원, 자산총계 1조5000억원으로 49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2001년 세계 최대 시멘트사인 프랑스 라파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구조조정을 통해 1375억원의 외자를 유치했고 이를 통해 동양메이저에서 분사한 동양시멘트는 자산가치 1조4749억원, 자기자본 5500억원, 부채비율 170%의 우량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어 2003년 12월 라파즈측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지분 25%를 재인수해 순수 국내 자본 시멘트업체로 위치를 다지면서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 밖에 동양투자신탁운용, 동양창업투자, 동양선물,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등의 계열사들은 특화된 영역에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06.10.11 I 윤진섭 기자
여기로 달맞이 떠나요
  • [추석 서바이벌 가이드]여기로 달맞이 떠나요
  • ▲ 경주남산늠비봉5층석탑[조선일보 제공] 휘영청 뜬 달이 예쁘다. 밝고 환하고 둥글고 선명하다. 추석에 보름달을 바라보기 썩 괜찮은 다섯 곳이 있다. 달이 뜨기 시작하는 시간은 보통 오후 5시 30분 전후다. 경주 남산 달밤에 남산을 오르신 적이 있으신지. 명주실처럼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기품 있는 부처님을 만날 수 있고 달빛 아래 다소곳한 석탑도 볼 수 있다. 달 보기 좋은 코스는 포석정 주차장~윤을골 마애삼체불~상실절터~해목령~늠비봉. 4시간 가량 걸린다. 만약에 대비해 손전등을 가져가더라도 되도록 꺼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 10여분만 걸으면 금세 달빛에 익숙해진다. 달빛이 이렇게 밝은 줄 예전에 왜 몰랐을까. 달맞이하기 좋은 곳은 늠비봉. 너럭바위 위에 오층석탑이 우뚝 서있다. 그 아래로 경주 시가지가 불을 밝히고 있다. 마음 한 구석이 환하게 열리는 느낌이 든다. 경주남산연구소(www.kjnamsan.org, 054-771-7142)에서 매월 한차례 남사달빛기행을 진행하지만 아쉽게도 올 추석에는 쉰다. 사전에 전화 안내는 받을 수 있다. 산행에 자신이 없다면 신라문화원(www.silla.or.kr, 054-774-1950)에서 10월 7일 진행하는 ‘한가위 달빛신라역사기행’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듯. A·B·C 코스로 나눠 분황사, 포석정, 황룡사지 등을 돌아본다. 참가비 어른·중고생 1만5000원, 초등생 1만2000원. 영덕 창포리 영덕 창포리에 가면 커다란 보름달이 수평선 위로 훌쩍 떠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영덕군은 풍력발전단지를 만들면서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을 선보였는데 ‘대박’이 났다. 올해 3월 첫 회에 약 500명이 다녀갔고 이후 매달 약 1000명이 몰렸다. 추석에는 이 행사를 쉬지만 코스가 어렵지 않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해 지기 한 시간쯤 전에 창포초등학교를 출발해 삿갓봉과 풍력발전사무소를 거쳐 영덕해맞이공원에 오른 뒤 하산하면 된다. 총 거리는 6.7㎞. 2시간 정도 걸린다.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 손잡고도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등에 땀이 촉촉하게 밸 때쯤 풍력발전단지에 도착한다. 24기의 거대한 발전기가 달빛 아래 우뚝 서 있다. 하나의 높이가 80m에 달한다. 마치 어느 혹성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풍력발전단지에 도착한 즈음이면 달이 환하게 떠올라 있겠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발전기 아래를 뛰어다닌다.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은 추석에는 쉰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054-730-6396)에서 사전에 전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양양 남애항 속초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7번 국도에 남애항이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검은 물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거센 파도 뒤로 밝은 달이 불쑥 솟아오른다. 남애항에 가기 전 잠시 하조대해수욕장에 들렀다 놀다 가자. 흰 백사장과 푸른 파도만으로 이루어진 ‘심플한’ 해수욕장이다. 세상살이가 이렇게 간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즈음이면 찾는 이가 적다. 모래사장은 흰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얗다. 한참을 놀다 달이 뜰 무렵이면 남애항으로 간다. 추암, 정동진 등과 함께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도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달이 뜨는 풍경도 가슴이 저밀 정도로 아름답다. 포구 한 켠으로 난 방파제를 따라가면 붉은 등대가 서 있다. 달은 등대 위로 솟는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막힌 가슴을 뚫어준다. 등대와 달이 잘 어우러진 풍경을 보려면 남애항 오른쪽 끝에 있는 ‘고래사냥’이라는 민박집 앞이 좋다. 횟집도 여럿 있다. 친구와 함께라면 밤새 소줏잔도 기울여 볼 만하다. 문의 양양군청 (033)670-2251 양평 수종사 양수리 가까운 곳에 운길산(610m)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풍광이 얼마나 빼어났으면 조선전기 문신이자 학자인 서거정이 ‘동방가람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까. 서울에서 가깝지만 서울 같지가 않다. 강원도 어느 산골의 산사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달맞이는 사찰 앞마당의 범종각 앞에서 한다. 짙푸른 밤하늘에 은회색 보름달이 뜬다. 달빛을 받아 두물머리의 물길이 반짝인다. 사금파리를 뿌린듯한 그 풍경에 넋을 놓는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볼이 홧홧해진다. 만약 사랑하는 이라도 옆에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잡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양수리 드라이브를 즐기고 차 한잔 나눈 후 수종사를 찾는 것이 좋겠다. 스님들 수행공간이므로 되도록 조용히 한다. 문의 수종사 종무소 (031)576-8411 고창 모양성 전북 고창에 있는 고창읍성(모양성)은 달맞이로 유명하다. 중양절(음력 9월 9일)이면 여인네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도는 풍습이 있다. 한바퀴를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에 간다고 한다. 달 아래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여인네들이 성곽을 도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 만하지만 아쉽게도 한가위에는 그 광경을 볼 수 없다. 대신 다른 즐거움이 더해졌다. 올해 7월부터 성곽에 조명을 설치했다. 밤 10시까지 화려한 조명이 성곽을 비춘다. 고창군청 문화관광과(063-560-2234)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600원.
장돌뱅이의 봉평장·물레방아·당나귀
  • 장돌뱅이의 봉평장·물레방아·당나귀
  • [조선일보 제공] 달빛 아래 메밀밭 못지 않게 이른 아침 안개에 잠긴 메밀밭도 신비롭다. 메밀꽃 생김새는 꽃을 잘 모르는 도시 사람 보기에 꼭 안개꽃을 닮았는데, 그 위로 희뿌연 안개가 깔리면 더욱 몽환적이다. 해가 나오는 순간, 꽃에 맺혔던 이슬 방울이 반짝이는 풍경도 장관이다. 한낮의 메밀꽃밭은 폭신폭신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모습. 솜 뭉치 같은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가을 하늘, 초록 숲과 산 등 온통 선명한 배경 때문에 더욱 새하얀 빛을 발하는 듯 하다. 메밀꽃을 즐겨 그리는 정연서(52) 화백은 “흐린 날에 오히려 꽃의 하얀색과 줄기·잎의 녹색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한다. ▲ 맑고 푸른 가을 하늘,초록색 숲,하얀 꽃밭,색깔 대비 확실한 한낮의 메밀밭은 엽서 속 풍경처럼 똑 떨어지게 예쁘다.장돌뱅이의 봉평장·물레방아·당나귀소설 속으로 추억 속으로 봉평은 가산 이효석의 고장이다. 이효석 생가터가 있는 ‘효석문화마을’은 소설에 등장하는 물레방아, 주막 등을 재현해 놓았고, 키 큰 돌배나무들이 서 있어 쉬었다 가기 좋은 초미니 ‘가산 공원’도 있다. 허생원이 재미를 별로 못 봐 허탈해 했던 봉평장(2·7일)은 물론 요즘도 열린다. 지난 2일 봉평 ‘효석문화마을’. 마무리 수해 복구 작업 하느라, ‘효석문화제’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아직 마을에 흐르는 흥정천에 섶다리도 놓기 전이고, 옛날 장터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관광객은 속속 몰려들었다. 봉평의 메밀꽃밭은 총 15만평. 한군데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분산돼 있다. 축제는 올해로 8회째. 워낙 사람들이 몰려 사무국측은 “사람 발에 밟혀 없어지는 메밀꽃밭 규모가 한 2만평은 될 것”이라고 했다.한 여행전문가는 “축제 기간 중 메밀꽃을 제대로 편안하게 보려면 아주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효석문화마을’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기본적으로 돌아보는 곳은 이효석 생가터, 물레방아, 주막 ‘충줏집’, 이효석문학관 등. 마을 자체는 예쁘장한데, 소설과 축제의 인기 때문에 식당과 펜션 등 각종 건물이 너무나 가득 들어차 한갓진 느낌은 사라졌다. 좋게 말하면 활력. 그러나 소설의 낭만을 기대한 여행객은 얼떨떨하다. 이효석 생가(엄밀히 말하면 생가터)는 2개의 커다란 식당·찻집에 끼어버린 모양새. 물레방아, 초가집, 원두막, 당나귀 모형 등은 이 마을의 인기 장식품이 됐다. 기왕이면 차가 다니는 큰 길(언더 위 문학관까지는 일반차량 진입 금지. 언덕 아래 주차장에 세워놓고 가야 한다) 대신 몇 분짜리 미니 산행에 가까운 언덕 길을 올라 ‘이효석 문학관’(033-330-2700)에 가보자. 이효석의 집필실까지 꾸며 놓은 작은 전시관이다. 문인들의 육필 원고도 전시해 놓았다. 문인들의 잘 생긴 펜 글씨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세계의 메밀 음식’ ‘세계 메밀의 기원과 전파’ 등 문학관의 전시내용치고는 좀 느닷없지만 나름대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코너도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효석문화제 기간에는 일반·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평창무이예술관’(033-335-6700)은 폐교를 다시 꾸민 그림 전시장 겸 도예 작업실. 마룻바닥이 삐그덕 거리는 복도를 지나가면서 옛 추억에 빠지는 어른들이 있을지 모른다. 축제기간 중 ‘평창무이예술관’에서는 메밀꽃 압화체험(4000원·목걸이나 휴대폰 줄을 만들어갈 수 있다) 등 행사를 마련한다. 조각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예술관 뜰은 밤에 가면 더욱 운치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초등학생~고등학생 1000원(문화제 기간에는 1000원씩). ●제8회 평창효석문화제: 9월 8~17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물론 메밀꽃 밭이 하이라이트다. 메밀꽃밭에 길을 내서 관광객들이 좀 더 편하게(꽃밭을 훼손하지 않고) 둘러 볼 수 있게 했다. 흥정천에 놓인 돌다리·나무다리·섶다리도 건너보고, 봉숭아 물들이기, 종이배 만들기, 지게지기, 찹쌀떡치기 등을 해 볼 수 있다. 최대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을 위해 ‘메밀꽃 필 무렵’의 주요 등장 동물인 당나귀도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 모델로 나선다. 헌책방이 등장하고, 1930년대 시골 장터도 재현한다. 8~9일 오후 7시30분 봉평 달빛극장에서는 ‘수해복구지원 봉평 달빛 극장 자선음악회’도 열린다. 달빛 음악감상 시간이다. 문의는 유시어터(02-3444-0651).●가는 길: 서울 쪽에서 떠날 경우 영동고속도로 ? 장평 나들목 ? 봉평 방향 6번국도. 지난 1일 금요일 아침 서울을 출발, 봉평까지 2시간 40분쯤 걸렸다. 자세한 축제 문의는 평창군 문화관광과 (033)330-2741, 효석문화제위원회 (033)335-2323, www.bongpyong.co.kr 효석문화제 홈페이지에 가면 축제를 찾아가는 다양한 여행상품 안내가 나와있다.
  • [강원도로 떠나자④]양양
  • [스포츠월드 제공] 사람들은 동해바다 하면 한계령을 떠올린다. 한계령을 넘어야 동해로 갈 수 있다고 여긴다. 미시령터널이 개통돼 동해로 가는 지름길이 생겼지만 아직도 ‘한계령=동해로 가는 관문’이라는 등식에는 변함이 없다. 아흔아홉 구비를 이루는 수려한 길을 지나면 마중 나오는 한계령휴게소. 이곳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일년에 절반은 운해에 잠긴 만물상의 신비로운 풍경을 내려다봐야 동해로 가는 길이 싱겁지 않다. 여기에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하고 양은희가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한계령’의 노랫가락에 푹 젖어야 동해로 떠난 실감이 난다.한계령이 끊겼다. 지난 7월 15일 오전.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한 번의 집중호우로 설악산을 비롯해 인제와 양양을 잇는 한계령이 초토화됐다. 그 후 달포가 지났지만 한계령은 여전히 ‘통행불가’다. 인제∼장수대, 양양∼오색구간은 응급복구 작업을 벌여 차량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계령을 정점으로 한 30여㎞는 곳곳에 산사태가 나 있는 상태로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양양읍에서 오색지구로 가는 길은 곳곳이 유실돼 있었다. 그러나 응급복구를 마친 상태라 차량 통행은 가능하다. 오색천도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오색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대부분 끊겼고, 계곡가의 소나무는 허공에 뿌리를 드러낸 채 힘겹게 서 있었다. 계곡이 옛 모습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양양군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오색약수도 복구작업이 한창이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바위와 토사가 쌓인 계곡에서 솟는 약수가 애처롭게만 보였다. 강원도 고성에서 왔다는 관광객들은 “수해 이후 오히려 약수는 더 많이 솟는 것 같다”면서도 “예전에는 한 모금 마시면 짜르르 했는데, 지금은 조금 약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오색그린야드호텔도 재개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은 지하 4층까지 침수돼 아직까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호텔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쏟아진 물을 막아준 방어막 구실을 했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이 물과 토사를 막아주어 호텔 밑에 있는 식당과 상점들이 그나마 피해를 입지 않았다.다행인 것은 오색에서 시작하는 설악산과 점봉산의 등산로는 복구작업을 마치고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지름길인 오색 등산로도 열렸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주전골도 등산로를 응급복구 해 산행이 가능하다. 다만 2004년 자연휴식년제에서 풀린 점봉산 흘림골은 피해가 심해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양양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한계령 차량소통은 9월 말경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 역시 ‘단풍특수’까지 놓치면 올해 양양군의 관광경기는 끝이라는 절박한 민원이 있어 가능했다. 일단 사태가 난 곳은 제껴두고 길 만이라도 응급복구를 끝내 차량 소통이 가능하도록 임시 조치를 해놓겠다는 것이다.오색지구에서 조심스럽게 한계령으로 향했다. 흘림골 입구에는 집채만한 바위가 굴러 떨어져 계곡을 막고 있었다. 대청봉을 향해 불꽃처럼 타오르던 바위봉우리들도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계곡 위를 지나는 도로는 하나같이 유실돼 있었다.한계령휴게소에선 사람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휴게소 직원은 “가끔 수해 피해가 궁금한 이들이나 공사 관계자들이 찾을 뿐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며 “통행금지는 돼 있지만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차량이 오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양양군청 관계자는 ‘한계령은 양양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갯길 가운데 하나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빨리 도로가 다시 개통돼 한계령 휴게소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을향 짙게 밴 송이 축제외국인 체험에 500명 이상 방문예정지난 해 열린 송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캔 송이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송이향 맡으러 오세요.’가을의 진객 송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양양군은 송이가 나는 때에 맞춰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7일간 남대천 둔치 행사장과 송이산지에서 ‘천년의 향, 2006 송이축제’를 벌인다. 또 축제기간을 포함해 20일 동안 외국인 현장체험 행사를 진행해 송이의 맛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도 함께 벌인다.올해로 10회를 맞는 양양 송이축제는 현장체험·문화예술·맛체험·상설행사·부대행사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짜여진 것이 특징.현장체험 행사로는 외국인 송이채취체험을 비롯해 송이생태견학, 송이보물찾기, 동호리 멸치 후리기 체험 등이 있다. 특히 외국인 송이채취체험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5000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국인을 대상으로는 송이농가와 함께 송이 자생지를 찾아가 송이의 생태를 배워보는 송이생태견학이 매일 2회 무료로 진행된다. 문화예술행사로는 양양 어성전리에서 시작된 탁장사놀이를 비롯해 통나무 자르기, 평양예술단 공연, 판소리, 사생대회, 전통 혼례 재현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맛체험은 송이칼국수·송이파전·송이불고기·송이덮밥 등 송이로 만든 요리를 시식하는 행사를 비롯해 송천 떡 만들기 등이 있다. 또 9월20일부터 10월19일까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는 양양 송이를 이용한 송이요리 페스티벌도 연다. 상설행사로는 송이축제 주제관 운영, 전통 민예품 전시판매관, 송이 직거래 장터, 천연 염색 전시 체험, 열기구 타기, 페이스 페인팅, 달구지 타기 등이 마련됐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배드민턴대회와 양양송이 맞추기 및 낙산 배 깎기 대회, 염소싸움, 마라톤, 산악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송이특별경매는 오전에는 가공식품을, 오후에는 생송이를 경매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판매한다. 한편 양양군은 축제기간 동안 현북면 어성전리, 손양면 동호리 등에서 홈스테이를 적극 유치해 농촌체험 및 농가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양양군청 문화관광과(033-670-2723) ●이진호 양양군수 인터뷰몇번의 큰 재난에 신속대처 능력 생겨지난 7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양양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군청에서 만난 이진호(사진) 양양군수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이 군수는 몇번의 큰 재난이 ‘학습효과’가 됐다고 말한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5년 낙산사 산불 등 대형 재앙을 겪으면서 군민들이 신속하게 위기에 대처하는 힘이 길러졌다는 것이다.지난 집중호우로 양양군이 입은 피해는 1850여억원. 피해는 오색지구 일대에 집중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명피해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또 200여 가옥이 침수됐지만 큰 피해가 없어 수재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양양군은 최근 몇번에 걸친 자연재해로 4번이나 특별재난 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공무원과 군민들이 신속하게 대처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집중호우로 오색지구에 관광객 500여명이 고립된 것을 비롯해 오색리 일대 주민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릴 때는 군청 직원들과 함께 이 군수도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군수는 비가 멈추자 군청 직원, 군인들과 함께 구호품이 담긴 배낭을 메고 5일 동안 오색지구까지 손수 걸어 다니며 수재민을 위로했다. 또 오색지구에 장비·구조 등 분야별로 8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수해 대책반을 운영하면서 피해복구 활동을 벌이게 했다.“양양군의 피해는 오색지구에 집중됐습니다. 이제 한계령만 열리면 양양은 다시 동해로 가는 관문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 최근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해 양양으로 오는 하늘길이 새롭게 열린 것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이 군수는 양양군은 일년 사계절 가운데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추켜 세운다. 이 군수에 따르면 오색 주전골은 설악산에서도 단풍 곱기로 소문난 곳이다. 또 9월말에는 송이축제가 열리고, 10월 중순에는 연어축제도 벌어진다. 이 군수는 하조대와 낙산사를 비롯한 가을 바닷가의 낭만과 연어가 돌아오는 마을 법수치리의 아름다운 펜션과 계곡들도 못 보면 후회할 곳이라고 말한다.“요즘도 늦은 휴가를 온 이들을 만나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주머니에 있는 돈 좀 다 털고 가라고 말합니다. 수재민에게는 일회성인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양양군이 준비한 풍성한 가을잔치에 국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바다·바람·햇살…당신을 위로해줄 거예요
  • 바다·바람·햇살…당신을 위로해줄 거예요
  • [조선일보 제공] ‘방학도 없이 이렇게 정년퇴직까지 매일 일만 해야 돼?’ 날이 선 흰 와이셔츠에 훌륭한 경력을 가졌지만 심하게 찌든 선배에게, 원더우먼 뺨치게 잘 살지만 가끔 깊은 한 숨 쉬며 가슴을 두드리는 또 다른 선배에게, 오늘은 친구처럼 권하고 싶은 곳이 있으니, 저기 남쪽 여행이에요. 남해나 통영(소매물도),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다녀오면, 누룩누룩해진 몸과 영혼이 그 쪽 지방 바람과 햇살로 완전 샤워될 거예요. 가족 여행도 훌륭하고, 또 서로에게 방학을 내주며 나홀로 여행을 독려해줘도 좋겠네요. 하여간 남해의 그 햇살과 바다가 당신을 위로하기를 바랍니다. ①통영항을 따라 쭉 산책했다. 바닷물 냄새와 갈매기들 움직임, 그리고 분주한 항구 사람들을 구경하며 한나절을 느릿느릿 보냈다. 아담한 이 도시의 항구는 아주 깨끗하고 시내와 바로 이어져 있다. 갈매기들은 물 속에서 헤엄치다가 뭍에 나오면 가만히 눈을 감고 햇살을 즐긴다. 참, 조용히 시적으로 움직인다. 무슨 조형물처럼 꿈쩍도 안하고 명상하듯 서 있는 갈매기. ②남망산 공원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 아주 자연스럽게 조각과 공간이 어우러져 있는 걸 보게 된다. 어느덧 마음은 부르고, 이내 배가 고파온다. 그리고 저기 반가운 매점 하나, 장승박이. 평범한 매점처럼 보이지만 라면과 차를 먹고 실내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차창 밖 멋진 전망과 근사한 분재들, 그리고 뒷뜰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정원을 따라 내려가면 방갈로가 몇 개 있다. 혼자라면 너무 외진 숲 속이라 좀 그렇고(나는 무턱대고 잘 잤지만), 일행이 있다면 신선한 숙박 경험이 될 것.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나무들 사이로 바다가 열린다. ③두둥실 바다 위에 떠있고 싶다면, 통영으로 가서 소매물도를 다녀오는 게 좋겠다. 가기 전 무엇무엇 여러 개 할 생각 말고 청정함이라고 밖에 할 말 없는 남해 특유의 바다와 햇살을 마음껏 누리다 오기를. 남해는 사실 바다와 바람, 햇살, 그게 다다. 그거 손에 쥐고 오면 된다. 1시간짜리 항해, 마치 푹신한 소파에 누워 항해하는 것처럼(실제론 딱딱한 의자지만) 기분 좋은 여정. 통영바다 사진 찍은 후 그 사진 위에 소파를 붙였다. 꼭 이런 기분이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탈 수 있다. 문의는 여객선터미널(055-642-0116). 아침 일찍 가서 그날 오후 늦게 나오는 배를 타고 돌아올 수도 있고, 곳곳의 해녀 할머니네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소매물도 여행은 가뿐하긴 하지만 그냥 ‘산책’이 아니라 ‘산행’이다. 운동화를 신고 물과 도시락과 모자를 꼭 챙기시라. ④동해 남해 서해 가는 곳곳, 어촌마다 다 느낌이 다르다. 어떤 어촌은 억세고 어떤 어촌은 쓸쓸하고 어떤 어촌은 활기차며 어떤 어촌은 지쳐 보인다. 똑같은 바닷물과 똑같은 배들이 있어도 그렇게 달라 보이는 이유는 뭘까. 특히 남해 물건리는 삭막하지도 우쭐하지도 방어적이지도 쓸쓸하지도 않다. ‘정말 다정하다’는 말이 딱 맞는 마을. ⑤소매물도는 작은 섬이다. 망태봉(120m)을 오른 후 산 능선을 타고 등대섬까지 다녀오는 코스인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숲 (망태봉 정상 즈음에 있는 초등학교 폐교엔 400~500년 된 동백숲이 있다. 거기 앉아, 입이 떡 벌어지는 바다 풍광을 조망해야만 한다)과 사람들(해녀 할머니들 집이, 산 시작하는 기슭에 박혀 있다)과 물(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 물길이 열린다)을 즐기다가 등대섬까지 오른다. 등대섬은 꽃섬이라 할 정도로 봄, 가을로 꽃이 많다. 강태공들을 주변 섬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배를 얻어 타고 마을 앞 바다 한 바퀴를 빙 돌았다. 물보라가 산 능선처럼 커지고 작아지고를 반복한다. 한 폭의 근사한 디자인을 보며, 어쩌면 이 세계는 산 같은 세계와 사람, 물 같은 세계와 사람이 어우러져서 조화하며 사는 걸까, 하는 생각.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