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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돌고 돌아온 카레의 세계 일주
  • 사방팔방 돌고 돌아온 카레의 세계 일주 [이우석의 ‘식사’(食史)]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식당 시오의 ‘수프카레’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어떤 이가 인도에서 태어나 오래 살다가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다시 그는 극동 일본에 왔는데, 거기 머물지 않고 대한해협을 건너 한반도에 상륙해 결국 한국인이 된 경우가 있다면? 실로 대단한 인생 여로라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다녀간 곳마다 자신의 이름값을 혁혁히 새기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음식 중에 그런 경우가 있다. 바로 카레(커리)다. 인도, 영국, 일본, 한국뿐만이 아니다. 네팔, 스리랑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북중미, 남미까지 가히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념’이다. 물론 기본인 소금과 고추, 설탕, 식초 등은 제외한 얘기다.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식당 시오의 ‘수프카레’◇수천가지 맛으로 세계를 점령한 ‘인도 카레’카레의 출신을 따지자면 흔히 알고 있듯 인도가 맞다. 무려 3000여 년 전인 인더스문명 때부터 먹었던 유서 깊은 음식이다. 다만 이름이 카레가 아니었을 뿐이다. 코리앤더, 큐민, 클로브, 카다몸, 육두구(넛맥) 등 여러 향신료를 조합한 양념을 마살라(masala)라 하는데, 배합에 따라 각각 다른 맛을 낸다. 조합에 따라 수천수만 가지 맛을 낼 수 있다.당연히 집마다 맛이 다르다. 우리네 김치처럼 인도 마살라에는 ‘그 가정의 맛’이 있다. 아무튼 이것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 스튜가 바로 카레(커리)의 원형이다. 여기서 또 다른 나라 이름이 하나 더 등장한다. ‘커리’란 이름은 포르투갈 상인들이 지었다고 한다. 16세기 향신료의 집산지인 인도 고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포르투갈 상인들이 이 음식을 맛보고 ‘카릴’이란 이름으로 불렀고, 이것이 커리(curry)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19세기 들어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할 때 이 강렬한 양념을 경험하게 된다. 여러 향신료가 배합된 맛이 좋았는지, 더운 날씨에도 입맛을 살려주는 효과에 눈을 떴는지 본국으로 가져가게 된다. 매운맛이 강하니 커리(마살라) 가루에 우유를 넣어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영국식 커리의 시작이다. 단숨에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지금도 커리를 자국 음식으로 생각하는 영국인도 많이 있다. 특히 탄두르(인도식 가마 화덕)에 구워낸 닭고기를 마살라에 조려낸 치킨 티카는 영국인들이 자국 전통 음식으로 여긴다.커리 특유의 향이 세니 그리 상태가 좋지 않은 고기와 해산물에도 잘 어울렸다. 아직 냉장고가 발명되지 않았던 터라 불량한 식재료의 향을 감추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썼는데 마침 들여온 커리는 안성맞춤이었다.가루 상태에선 잘 상하지 않으니 보관도 편했고, 그저 물을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 조리하기도 좋았다. 배를 오래 타야 하는 영국 해군이 당장 급식으로 받아들였다. 당대 최강 영국 군함을 탔으니 이때부터 커리의 여정이 급속도로 넓어지게 된다.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영국과 급속도로 친밀해진 일본의 해군도 영국 해군을 따라 자연스레 커리를 받아들이게 됐다. 감자와 양파를 넣고 뭉근히 끓여 밥 위에 끼얹어 주면 되니 급식 메뉴로는 최상이었다.인도커리◇일본에서 커리와 밥이 만나 ‘카레라이스’가 되다일본에 오면 늘 외국어가 제멋대로 바뀌듯, 이때 ‘커리’는 ‘카레’가 됐다. 카레와 밥. 이른바 ‘카레라이스’의 탄생이다. 그저 군대에서 먹던 음식이 입소문을 타고 명물이 됐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본산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선 지금도 ‘해군 카레 축제’를 열고 있고 ‘원조 해군’ 카레 가게 거리도 조성돼 있다.일본인들에게 카레가 의외로 입에 맞았는지 금세 민간으로도 퍼졌다. 제품화를 거친 후 ‘카레라이스’는 일본 국민 음식이 됐다. 발상지는 인도, 전파자는 영국이었지만 카레를 급속도로 산업화시킨 것은 일본이다. 일본 하우스 식품은 1926년 세계 최초로 분말 레토르트 카레를 개발했다. 이후 에스비 (S&B)식품이 보관과 휴대가 편리한 고체 블록 카레를 만들었다. 요즘도 볼 수 있는 형태다.1963년엔 다시 하우스 식품이 특유의 매운맛을 덜어내고 달콤한 맛을 가미한 ‘바몬토 카레’를 출시해 카레 대중화에 불을 붙였다. 예상했겠지만 바몬토 카레는 미국 버몬트(Vermont)주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실 미국 북동부의 이 시골 동네와 카레는 아무 상관이 없다.다만 1958년 버몬트주에 살던 의사 디포레스트 자비스가 사과식초와 벌꿀을 먹으면 만병통치한다는 건강 요법을 주장해 한때 ‘버몬트 건강요법’이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이 건강요법이 인기를 끌었던 일본에선 이를 모티브 삼아 사과와 벌꿀을 넣어 단맛을 내는 카레를 개발한 것.아무튼 달콤해진 바몬토 카레 덕분에 일본에선 카레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상위권에 올랐다. 가정에선 물론이며 급식이나 행사에서 카레 메뉴가 독보적 인기를 끌었다.일본 인기 만화 ‘심야식당’(아베 야로 작)에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메뉴로 ‘어제의 카레’가 제1권에 등장했을 정도로 1970년대 이후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인들에겐 ‘추억의 맛’으로 군림하고 있다. 군대 급식 메뉴로 도입, 100여 년 만에 국민 식생활의 중심이 됐다.카레의 맛에 익숙해지니 카레 우동, 카레 빵, 카레 고로케 등 다양한 메뉴에 카레 가루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젠 일본을 대표하는 양념처럼 두루 쓰인다. 홋카이도(北海道)의 명물로 즐겨 먹는 ‘수프 카레’는 묽은 커리 국물에 다양한 채소를 덩어리째 넣고 끓여낸 글자 그대로 커리 수프다. 홋카이도는 추운 기후라 따끈한 국물을 후루룩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한다.카레우동◇일제강점기 한국에 들어온 카레, 한국식으로 변신카레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에도 상륙했다. 다만 한국의 카레는 일본 카레와 맛과 형태가 달라진다.애초 그대로 들여왔으나 매운맛과 강황을 특히나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에 점점 맞췄다. 샛노란 색깔을 자랑하는 한국식 카레가 탄생했다.즉석 카레를 처음 개발한 일본인들도 요즘의 한국식 카레 맛을 보면 낯설어한다. 색도 맛도 많이 다르다. 게다가 깍둑깍둑 썬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서 먹는 것도 특이하다.종교적인 이유로 주로 양고기와 닭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넣는 인도에선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한국식 카레가 무척 생소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치 또한 카레와 잘 어울려 함께 먹는다. 뜨거운 카레에 밥을 비벼 차가운 김치 한 조각을 올려 먹으면 그리도 궁합이 좋다.짜릿하니 매콤하면서도 각각의 서로 다른 풍미를 강하게 낸다. 인도인, 영국인, 일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맛의 조화가 한국 분식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한국식 ‘카레 밥’은 일본 ‘카레라이스’와 다르다. 국물과 씹는 맛을 즐기는 특유의 식문화는 흥건한 국물 속 제대로 씹히는 건더기가 든 카레를 만들어 냈다.스푼으로 조금씩 살살 섞어 먹는 일본 카레와는 달리 거의 밥 말아 먹듯이 비벼 먹기 좋도록 좀 더 묽게 끓인다.다른 나라 카레 문화와 비교하자면 한국 카레는 매운맛, 강황 특유의 향, 노란색, 돼지고기, 감자 고명 등이 특징이다. 강황에 포함된 커큐민 약효 성분을 강조하는 제품이 따로 출시된 것도 한국인의 강황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 덕분이다.반달루커리반달루커리◇대체 불가 카레 풍미, 세계의 식문화가 되다카레를 즐기는 식문화는 세계적이다. 태평양 섬나라, 유럽과 남미에서도 카레를 즐기는 식문화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각각의 특징을 보자면 우선 인도에선 마살라 커리가 기본이다. 지역에 따라 감자, 시금치, 토마토 크림, 마늘, 요구르트, 버터, 칠리 등을 넣어 다양하게 맛을 내는데 보통은 난(nan)에 올려 먹지만 가끔 생선이나 양고기, 닭고기를 곁들이기도 한다.‘미식 천국’으로 꼽히는 태국에서도 코코넛 밀크를 넣은 커리가 자국 요리의 주된 양념 중 하나다. 대신 코코넛 밀크를 넣어 부드럽고 고소하다. 메뉴 이름에 ‘깽’이 붙으면 국물 요리인데 ‘까리(커리)’가 들어가면 틀림없는 커리 베이스다. 예전부터 페르시아와 교역했던 문물이 삶 속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말랑한 껍질의 게를 튀겨 커리 소스에 내는 뿌님팟퐁까리(푸팟퐁커리), 깽마싸만까리(마사만커리) 등이 유명하다.태국식 커리 뿌님요즘 시중에는 정통 인도식 카레집이 많이 생겨나고 일본식 카레 전문점도 늘었지만 대대로 국내 분식점에서 판매해온 카레는 대부분 레토르트 가루로 만든 것이다. 비벼 먹기 좋도록 흥건한 카레 국물을 밥과 함께 오목한 그릇에 퍼담아 주는 것도 한국 카레의 독특한 방식이다. (원래 카레는 램프처럼 생긴 ‘카레 보트’에 담거나 팟에 따로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토착화된 ‘외국의 맛’ 카레를 더 이상 낯설게 여기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저절로 향과 맛이 연상된다.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한 카레의 풍미다.간편한 카레가 있기에 봄날의 피크닉도 즐겁다. 봄나들이에 퍽 어울리는 카레 도시락은 나른한 계절에 활력을 북돋우기에 충분하다.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환절기에 딱이다.바야흐로 상춘(常春), 카레가 고흐의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색으로 세상의 봄을 칠하고 있다.한국식 카레밥카레전문식당 고래카레의 일본식카레카레전문식당 고래카레의 일본식카레◇카레 맛집▶인도 네팔식 커리 ‘히말라야’= 외국인이 경영하는 정통 커리 레스토랑. 맛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역시 현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팔락 파니르, 빈달루, 마카니 등 다양한 카레에 치킨과 새우, 양고기 등을 취향껏 더해 난과 함께 맛볼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빈달루, 고소한 맛을 원하면 시금치를 넣은 팔락을 선택하면 된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45-2. ▶일본식 카레라이스 ‘고레카레’= 건더기가 보이지 않게 다채로운 재료를 갈아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내는 일본식 카레 집.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많은 재료가 녹아 들어 있어 그냥도 든든하지만, 소시지와 햄버거 등 토핑을 올리면 딱 어울린다. 잘게 썬 대파나 튀김은 기본적 고명이다. 매운맛 조절도 가능하다. 밥 대신 우동을 넣은 카레우동도 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85-3. 함박카레라이스. ▶한국 카레밥 ‘다락방 분식’= 서울 시청 뒤 무교동 다동에 위치한 분식점. 볶음밥, 칼국수, 라볶이 등 다양한 분식을 파는데 한 그릇 가득 담아주는 한국식 카레밥이 있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썰어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카레가 인기 많다. 밥을 넣으면 금세 스며들어 굳이 비빌 필요도 없다. 별 반찬이 필요 없지만 김치와 궁합이 딱 맞는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9길 10.
2024.03.29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악성 미분양 사들여 건설시장 숨통 튼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악성 미분양 사들여 건설시장 숨통 튼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저 탈출 가로막는 3대 족쇄한미家 분쟁, 임종윤·종훈 형제 승리…OCI와 통합 없던 일로 韓 “육아용품·식품 부가세 절반 내리자”[사설] 훈풍 부는 기업 체감경기,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사설] 갈수록 가관인 의정 갈등, 양쪽 모두 지는 길로 갈 텐가△日금리 인상에도 ‘슈퍼엔저’인재·자본 유출 우려에 속앓이…日정부 ‘엔화 매입카드’ 만지작 “美 금리 내려야 엔화 반등…싸다고 무조건 투자 안돼” △건설경기 회복 대책LH, PF 막힌 사업장 구원투수로…3조 들여 건설사 땅 사들인다규제 풀어 3기 신도시 속도…‘부천 대장’ 연내 조기 착공민간참여 공공주택 공사비 15% 인상…재개발·재건축, 부동산원이 사전 검토 △종합“부동산PF 제2금융권 연체율 상승세지만…충분히 관리 가능”“코리아 디스카운트 부르는 과도한 상속세 개편해야”수능출제위원 ‘무작위추첨’ 선정…시험 직전까지 ‘판박이 문항’ 검증‘파업때 필수인력 유지’ 강제 규정 없어…서울 버스 11시간 ‘스톱’△슈퍼 주총데이 임종윤 측 완승...소액주주들이 외면한 한미·OCI 통합 백지화KT&G ‘방경만호’ 닻 올렸지만…주총 ‘절반의 승리’카카오, 정신아號 공식 출범…“쇄신작업 속도 더하겠다”△정치막오른 총선 공식선거운동…與 ‘이조심판’·野 ‘정권심판’ 외쳤다의정갈등 풀지 못한 與, 거부했던 ‘간호법’ 재추진…PA간호사 업무 명시이종섭 참석, ‘방산 공관장 회의’ 개최…“다음주도 국내서 공무수행”“아멩헤도 민주당이지”…‘보수 험지’ 제주, 서귀포는 접전[르포]금배지 노리는 언론인 출신…후보 배출 언론사는 MBC[총선을 뛴다]④“쓰러질 때까지 대화하면 된다”…‘정책통’ 한정애의 비결[총선人]與박진 “지하철역 하나 없는 서대문을, 가로·세로 철도 놓겠다”[총선人]△경제‘돈 드는 거 빼고 모두 해준다’…정부, 47兆 기업·지역투자 후방지원한국, WGBI 관찰대상국 지위 머물러…“9월 편입 목표”어촌계 범위 넓히고 민간에 ‘바다내비’ 개방…해양수산 10개 규제혁신“대출이자 겁나네”…직장인들 빚 처음 줄었다△금융막 내린 금융지주 주총…‘여풍’ 불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 시동조달금리 내리는 데…혜택 축소·대출금리 올리는 카드사작년 순익 1000억 기록한 캠코…웃지 못하는 이유홍콩 ELS, 은행 CEO 징계 나올까△글로벌“인플레 실망, 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에 반기, ‘매발톱’ 드러낸 월러‘연봉 1000만달러’ AI 전문가 모십니다日지방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인상日‘붉은누룩’ 먹고 4명 사망 [르포]“韓정치권 정신차려야”…맨해튼에서도 재외국민 투표△산업높이 낮춰 ‘미래 도시’ 거점에 올인…GBC 프로젝트 본격화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협력사와 자동화·무인화 미래 대비”삼성전기, 日서 기판 R&D 핵심인재 영입…미래 경쟁력 키운다포스코퓨처엠도 LFP 진출…‘IRA 요건 충족’ 모로코 방문“AI가 만드는 거센 변화, HBM은 고객맞춤화로 갈 것”이커머스 공세에…유통강자 ‘오프라인 강화’ 방점비싼 과일 대신 농축액…‘정관장 굿베이스’ 함박웃음정부 “5G 요금제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연간 5300억원 경감 기대”‘펫보험 비교추천’ 앞둔 핀테크…이용자 확보 가능할까△성장하는 기쁨, 나누는 즐거움응급안전교육에 노후차량 수리지원...현대차그룹의 ‘나눔과 상생’포스코, 협력사 자녀도 함께 하는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LS그룹, 위기 속 성장 발판 마련..“파트너로 함께 성장”효성, ‘VOC 경영’으로 지속가능 성장 앞장선다LG엔솔, 기술리더십 확보로 지속 성장 추진현대모비스 ‘협력사와 협업 강화’..글로벌 경쟁력 높인다△이우석의 ‘식사’(食史)사방팔방 돌고 돌아온 카레의 세계 일주△증권엔비디아 약세에도 한미반도체 17%↑…반도체 탄 코스피 ‘장밋빛 전망’배재규 대표 “엔비디아 고점? 겁낼 필요 없어…미래 가치 봐야”코스피 2700에도…건설株, 여전히 땅 파는 중‘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순자산 2000억 돌파서정학 IBK證 대표 “정도경영·혁신성장…중기특화사업 초격차”△부동산‘국회보다 높게’…해묵은 서여의도 고도제한 해제 재검토서울 아파트값 상승 전환…전세는 45주째 오름세DL이앤씨 ‘e편한세상 금정 메종카운티’ 4월 분양 예정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 선착순 분양중△삼성 가전 무한 진화곡선 베젤 ‘보르도’부터 초고화질 ‘Neo QLED’ 까지…최초 또 최초‘한통에서 빨고 말리고’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맑은 공기 11m까지 뿜뿜…청정 사각지대 없어요△관광 비즈뻔한 여행지는 가라…방방곡곡 핫해지는 K관광200억짜리 신상 놀이기구…어른이 더 신날 걸요 △스포츠장타퀸 대결 등 볼거리 풍성…팬심 두근두근“A대표팀 생각해 본적 없다” 황선홍, 파리올림픽에 집중안병훈, 마스터스 티켓 확보 무난10개월만에 자유 찾은 손준호,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 추진△오피니언4차산업혁명 시대, 의학교육의 진화영화푯값 500원 내리려다 읽을것들‘혁신 붐’ 불러올 상속세 인하△피플곽재선문화재단 1기 청년작가…“좋은 작가 되는 여정의 시작”동원그룹 회장에 김남정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선임임기철 GIST 총장 “의대증원 10%는 의사과학자로 키워야”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MZ세대 소통 강화”…주니어보드 4기 출범롯데손보 ‘2023 연도대상’ 시상식···강지숙 대표, 3년 연속 ‘판매왕’△사회전공의 마음 돌리기 나선 정부…묵묵부답 속 교수 사직행렬초중고 학생 3명 중 1명은 비만군…40%는 아침 거른다원하는 것만 쏙…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6월 시작10명 중 1명 이상 자살 생각…2인가구 보다 위험한 1인가구양육비 모르쇠 ‘배드파파’ 대신 정부가 월 20만원씩 준다
2024.03.28 I 이배운 기자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리전', 집값도 뛰었다
  •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리전', 집값도 뛰었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경기 남부권에 ‘메가리전(mega-region)’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수혜 지역 내 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용인,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이천, 안성 등 반도체 메가리전 지역에 1만2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도시는 반도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제적 연결고리로 거대 도시권을 형성하며 수도권 분양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현재 AI 생태계에서 AI반도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필수적인 부품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반도체 시장은 2026년까지 약 113조원으로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이처럼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자 정부, 지자체, 기업이 손잡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용인 처인구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단연 반도체 메가리전의 심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622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도 국가적 기간 산업임을 인지하고 인프라 구축, 세제혜택 등 지원사격에 나선다. SK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2025년 3월에 착공하고 2046년까지 총 4기의 팹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해외 기업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용인에서 지속 여는 것에서 볼 때, 우리도 뒤처지기 않기 위해 경기 남부권에 투자가 이어질 것이며, 총선 이후로 좀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반도체 메가리전의 지역 부동산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고용 기회 증가, 인구 유입, 상업 및 주거 수요 증가로 이어져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용인, 안성, 수원 등이 속한 경부2권은 올 3월 중순 기준 작년 6월보다 아파트 값이 1.41% 올랐다. 용인 처인구(2.79%), 수원 영통구(5.47%) 등 반도체 수혜 지역이 가격 상승을 리딩했다.이미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본 ‘학습효과’도 강점이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과 수원, 화성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 값은 5년 전(2019년 3월) 보다 17.37% 뛰었고, 수원은 20.45%, 화성은 12.7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집값이 8.23%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가파르다. 용인 처인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경우 작년 3월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 발표 이후 단숨에 1억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입주를 진행중인 ‘용인 드마크 데시앙’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이 넘은 수원 영통구 ‘영통자이센트럴파크’는 단기간 완판됐다.반도체 메가리전 지역에서 신규 분양도 잇따른다. 먼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시장에 나온다.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에 들어서며 총 3700여 가구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를 5월 분양 예정이다. 이천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1792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5월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 오산에서는 금강주택이 짓는 762가구가 세교2지구 A-88블록에 들어선다. 분양은 올 상반기 예정이다. 화성에서는 C-18블록에서 대방산업개발이 총 464가구를 역시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민간임대에서 분양으로 공급방식을 변경한 아파트다.분양 관계자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호재를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단지로 주목받으면서 용인, 수원, 화성 일대는 물론 서울 투자자들의 문의도 꾸준한 상황”이라며 “정부가도 45호선 8차로 확장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도 밝혀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로 이동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8 I 김아름 기자
지쿠 “서울 버스 파업 기간, 공유 킥보드·자전거 반값”
  • 지쿠 “서울 버스 파업 기간, 공유 킥보드·자전거 반값”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개인형 이동장치(PM) 공유 서비스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서울시 시내버스 총파업 기간 반값 할인을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자사 공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이용료를 반값으로 낮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사진=지바이크)지쿠는 서울시 내 15개 자치구에서 1만여 대의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할인은 총파업 기간 서울시 내에서 지쿠 킥보드와 자전거에 탑승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된다. 신규 이용자의 경우 ‘지쿠’ 앱을 다운로드한 후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통해 계정을 생성하고 본인 명의의 운전면허와 결제 수단을 등록한 후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만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면허 등록을 생략할 수 있다.이호진 지바이크 COO(운영이사)는 “이번 서울시 통 큰 반값 할인은 시내버스 총파업에 따른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예방하고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집에서 대중교통 정류장까지, 또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퍼스트-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로서 이번 총파업 상황에 지쿠가 서울시민의 교통 편익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바이크는 현행 서울시 전동킥보드 견인제도의 즉시견인구역에서 ‘대중교통 정류장 인근’을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안도 건의한 상태다. 서울시에서 버스정류장 및 지하철역 인근이 즉시견인구역으로 지정돼 시민들의 PM 이용에 제약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4.03.28 I 김경은 기자
'109억 건물주' 양세형 "집은 아이 낳고 결정…월세 상관 없어"
  • '109억 건물주' 양세형 "집은 아이 낳고 결정…월세 상관 없어"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100억대 건물주 개그맨 양세형이 신혼집과 아이를 언급해 이목을 모았다.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구해줘! 홈즈’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들이 집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구해줘! 홈즈’는 의뢰인들을 대신해 스타들이 발품을 팔아 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 지난 2019년 3월 31일 첫 방송돼 5주년을 맞이했다.5년이란 시간을 지켜온 MC들이 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동민은 “시인이자 건물주인 양세형을 소개한다”며 대답을 미뤘다. 양세형은 최근 약 109억 원의 건물을 매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이날 ‘구해줘! 홈즈’를 통해 신혼집을 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양세형은 “집은 아이를 낳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사진=MBC)이어 “월세를 (살면서) 돌아다녀도 사실 저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양한 주거 형태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교통’이라고 말했다.그는 “요즘 가격이 높은 곳은 교통 입지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단 5분이라도 10분이라도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면 그 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서 다른 데에 투자하고, 새로운 걸 생성해 나가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박나래는 “저희가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지만 5년간 ‘구해줘! 홈즈’를 지키면서 느낀 건 소위 말해 주워듣는 게 많다는 거다”라며 ‘커세권’(유명 커피숍이 있는 권역)을 예로 들었다.박나래는 “다국적 기업은 입지 조건을 따져보고 고르기 때문에 그 주변에 있는 집들이 안정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커피숍, 학교 등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구해줘! 홈즈’ 포스터(사진=MBC)정 PD가 생각하는 ‘자가’의 의미는 무엇일까. 정 PD는 “저도 회사원이기 때문에 집값이 무섭기 오르기 시작하면서 큰 박탈감을 느꼈었다. 자가에 대한 소망이 엄청 컸었다”고 말했다.이어 “집값이 상승하고 코로나가 불어닥쳤던 시기를 기준으로 보면 저희가 심정적으로 시즌2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자가를 투자의 기준으로 보지 않고 ‘나다운 집’에 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정 PD는 “‘집 보러 왔는데요’ 코너가 생긴 이유도 소신있게 자가를 꾸리고 사시는 분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집이 아니라 나다운 집, 이런 집에서 사는 삶도 굉장히 재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제작진이 생각하는 자가의 의미는 나다운 집, 그 사람다운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구해줘! 홈즈’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4.03.27 I 최희재 기자
'구해줘! 홈즈' 장동민 "부동산·집값 우려? 우리도 깜짝깜짝 놀라"
  • '구해줘! 홈즈' 장동민 "부동산·집값 우려? 우리도 깜짝깜짝 놀라"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유일하게 가정이 있는 제가 총대를 메도록 하겠습니다.(웃음)”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구해줘! 홈즈’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장동민이 집값에 대한 우려 등 지적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구해줘! 홈즈’는 의뢰인들을 대신해 스타들이 발품을 팔아 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 격변하는 부동산 시장, 폭등하는 집값 속에서 ‘집’을 구한다는 프로그램의 설정에 비난의 화살이 향하기도 했다.‘구해줘! 홈즈’ 포스터(사진=MBC)이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 묻자 장동민이 총대를 메겠다며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저희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5년 동안 하면서 비슷한 동네를 여러 번 간 곳도 있다. 저희끼리 ‘초반에 했을 때 저 동네 얼마였잖아’ 이런 얘기도 한다. 2배, 3배 올라간 집도 많다”면서 “출연자들도 가격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정 PD는 “어떤 분들한테는 저희가 제시하는 매물들이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저희가 생각했을 떄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매물은 집이 아무리 좋더라도 제하기도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연출하는 것이 저희 제작진의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03.27 I 최희재 기자
재건축조합연대 "통계 못믿어"…재건축부담금 산정기준 감사 청구
  • 재건축조합연대 "통계 못믿어"…재건축부담금 산정기준 감사 청구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국재건축조합들이 통계 조작 의혹을 이유로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재건축 부담금 산정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적합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청구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재초환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실거래가를 개발이익 산정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행동에 나섰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재건축정비사업조합연대(전재연)는 최근 국토교통부 등을 상대로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앞서 이들은 국토부에 재건축 부담금 산정 기준인 부동산원의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통계 조작 의혹이 있으며 실거래가와 괴리가 있는 만큼 부동산원의 실거래가격지수를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공익감사를 청구하면 감사원이 검증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문제가 있으면 국토부에 시정 요구를 하게 된다.재건축 부담금은 재건축에 따른 시세차익 일부를 조합이 정부에 내는 것이다. 이때 집값 상승으로 인한 상승분은 재건축에 따른 시세차익으로 보지 않는다. 이때 전체 집값 상승률을 판단하기 위해 쓰는 통계가 ‘한국부동산원 월간 동향(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이다. 이를 만약 실거래가로 변경하게 되면 시세 차익이 줄어들게 되면서 부담금도 감소한다.전재연 측은 월간 주택가격 동향조사가 조작된 것이 드러나면서 실제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검찰에서 조작됐다고 보는 통계는 월간 동향이 아닌 주간 동향이다. 감사원과 검찰은 김수현·김상조 전 대통령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이 2018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25회에 걸쳐 서울, 경기, 인천 주택 등의 주간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 ‘재건축 초과이익 관수에 관한 법률’(재초환법)이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재건축 부담금 부과가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조합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재연 관계자는 “주간 동향과 월간 동향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주간이 잘못됐다면 월간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면서 “2017∼2021년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 지수를 보면 당시 주택가격이 100%가량 오른 곳도 많은데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상으로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적용하면 허수가 들어간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포 현대는 준공 2년차가 때문에 (적용대상이어서)시급한 상황”이라며 “국토부에 여러차례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익감사 청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24.03.27 I 오희나 기자
"이참에 우리애 집 한 채 줘야지"…서울 아파트 증여 '쑥'
  • "이참에 우리애 집 한 채 줘야지"…서울 아파트 증여 '쑥'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를 증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증여세는 재산 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시세 하락분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어서다. 거래절벽으로 아파트 거래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해 ‘특수 거래’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파트 증여건수는 4018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3070건, 2892건이었음을 감안하면 1000건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703건으로, 지난해 11월 443건, 12월 429건에서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증여건수는 집값이 급락했던 2022년 11월 4244건, 12월 7301건으로 급증하다가 지난해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3000건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거래절벽이 이어지자 증여거래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특수거래로 추정되는 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친족간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부동산의 시가와 거래액 차액이 3억원을 초과하거나 시가의 30% 이상일 때 이를 증여로 본다. 즉 시가와 거래액 차액이 3억원을 넘지 않거나 시가 70% 수준에서 거래하면 증여세가 아닌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를 납부하면 된다. 때문에 증여성 특수 거래는 시가의 70%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실제로 지난 1월에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우성 7차’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직전 거래가 21억4500만원 보다 6억9500만원 하락한 1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하락 거래 후 2주 뒤에는 같은 면적이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억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전용 132㎡가 6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달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 8억5000만원 보다 2억5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고 거래절벽인 상황이어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여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적인 측면에서 급매로 내놓기 보다는 증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택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명의를 분산하는 전략을 쓰고 쓰다. 청년세대들은 DSR 강화로 서울에서 내집 마련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며 “미래 차익이 기대되는 주택은 시장에서 매매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파트나 똘똘한 한채는 증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27 I 오희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타다금지법 4년…혁신기업도 택시도 눈물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타다금지법 4년…혁신기업도 택시도 눈물-“내년 R&D 예산 대폭 늘린다”-반도체·배터리 기술유출에 엄벌…최대 징역 18년-금융시장 혁신일꾼 찾습니다-[사설]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매의 눈으로 옥석 가려내야-[사설]‘관세 폭탄’ 내건 트럼프, 대미 무역 대비책 마련해야△종합-‘초급간부 지원 늘려라’ 특명...주1~2회 구두 벗고 현장行-“광복 100주년 빛낼 청년 리더 육성”...경제·외교·정치 인사들 의기투합△타타금지법 4년-‘여객운송사업 하려면 택시면허 사!’...높은 진입장벽에 혁신도 막혔다-콜 몰아주기·분식회계의혹...규제당국 압박에 위축된 카카오T△종합-“서울 아파트 절반이 상속세 대상인데...30년된 과세방식, 손볼 때 됐다”-“똑같은 제품이 반값에...‘알테쉬’ 때문에 망할판”-미성년에게 마약 팔면 평생 감옥서 못 나온다-서울 강북 ‘경제도시’ 탈바꿈...상업시설 3배 확대-‘대개조 2탄 강북 전성시대’ 발표...상계·중계·하계, 재건축도 속도 △2025년 예산안 편성 지침-내년 나라살림도 허리띠 졸라매지만...R&D·필수의료엔 집중 투자-세수 불안한데...올해 깎아주는 세금 77.1조 ‘역대 최대’-저출생 대응 예산 마련 위해 교부세·교부금 손질△정치-박근혜 예방하고, PK 달려가지지 호소...집토끼 단속 나선 한동훈-‘용산 후광’ 최소화한 국힘...‘비명횡사’ 잘피해간 민주-美, 중국 ‘레거시 반도체’까지 규제 확대 조짐...“韓기업 대미수출 증가 전망”△정치-‘54분 만에 200억’ 조국펀드도 돌풍...속내 복잡해진 민주당-이·조 싸잡아 비판...與 스피커 부재 속 구원 등판한 인요한-“동 이름 모르는 사람 안뽑아” vs “잘해온 민주당 후보 지지”-“테마파크 유치해 지역경제 살릴 것”-“대통령실 이전시켜 용산공원 시민품에”△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韓·伊는 140년 지기...양국 중소도시 이어 더 돈독한 사이 만들고 싶어-“혁신강국 韓과 고품질제품 생산 기대”...삼성·현대차 찾아간다△경제-서영경 금통위원 “금리 인하, 내수 회복에 긍정적”-“올해 고용률 ‘역대 최고’ 62.8% 전망”-‘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1호 사업은 단양 관광단지·구미 산단 주거시설-과일값 고공행진에 기대인플레 3.2%...5개월 만에 반등△금융-‘적자도 괜찮다’는 저축銀, 부실채권 매각은 난항-‘JB금융 vs 얼라인’...주총 대결 2라운드 전운-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일관된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 제고”△글로벌-EU ‘빅테크 갑질’ 겨냥 반독점 칼날 휘둘렀다-AI 경쟁서 밀린 애플, 위기론 확산-안보리, 이-팔 전쟁 즉각휴전 요구 결의 첫 채택-美, 러시아 핀테크 기업 제재-엔비디아 대항마 나선 구글·인텔·퀄컴△산업-초대형 전기 SUV ‘네오룬’ 북미시장 질주 채비-“LG전자, 플랫폼·B2B사 M&A 준비”-고려아연·영풍, 상법 위반 불사...서린상사 3월 주총 무산-한화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 나왔다-LG화학, 충남 대산공장에 ‘바이오 오일’ 생산기지 구축-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폰용 OLED 독주 ‘굳히기’△ICT-주총서 AI방점...SKT “오픈AI·구글과 협력”-아프리카TV, 글로벌 플랫폼 ‘SOOP’ 2분기 출시-“네이버, AI·빅데이터로 알테쉬에 맞설 것”-비트코인 11일 만에 7만달러 회복...단기 과열 경고△소비자생활-‘무인화·로봇’...K프랜차이즈 ‘푸드테크’ 바람-‘현장경영’ 팔걷은 신동빈 회장 “전기차 충전기, 해외 확장하자”-“새벽에도 편의점서 갓 구운 피자 즐기세요”-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확장 위해 체질 개선”△증권-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8만 전자-고유가·정제마진 강세...겹호재에 불붙은 정유주-금리인하 머지않았는데...파킹형 ETF 넣어? 말아?-무학소주 ‘눈물의 물타기’-1등 성적표 받아든 ‘KB 다이나믹TDF’△부동산-같은 GTX 지나는데...동탄 후끈, 성남 미지근-HDC현산,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집값 떨어졌다, 세 부담 줄이자”...서울 아파트 증여 ‘쑥’-‘여의도 재건축 1호 따낸 현대건설△건강-인공관절 수술 VR·AR 솔루션 개발...환자 만족도 100% 향해 구슬땀-이물감 들며 이유없이 ’콜록콜록‘...매년 느는 천식 환자-약간 강도 있는 칫솔모로...이와 이 사이 잘 닦아야 치석제거△Book-날개 단 K문학...세계로 훨훨-고장난 뇌, 과연 비정상일까-‘860만 은퇴 쓰나미’ 60년대생은 누구△MICE-2028년 국제회의 1400건...K마이스 ‘글로벌 톱’ 노린다-“다보스포럼급 대형 국제회의, 지역특화 행사 개발 총력”-정부, 170억 예산 투입해 컨벤션·박람회 국제화 등 지원△오피니언-국민 지키는 군인, 군인 지키는 국민-조선업 상생협력이 밝힌 K조선의 길-용산이 챙겨야 할 美 취업비자△피플-학생 창업 아이디어로 제3세계 도와...진정한 상생 실천-노동진 수협회장 “수산지원 3000억대 확대”-오영주 장관·장미관 차관 ‘머니포차’ 민생토크 나선다-모아저축은행장에 김진백 “고객 최우선”-기아, 올리버 샘슨·임승모 디자이너 영입-팝페라테너 임형주, 英 RSA 저널 소개-“우리 아이가 사용할 화장품...한의학 지식 쏟았죠”-5000억 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경찰관 특진-“푸바오를 잘부탁해” 갤S24로 준비하는 이별△사회-‘사직 투쟁 당사자’ 빠진 의·정 대화...韓총리 “협의체 구성 희망”-안양교도소 찾은 박성재 “마약사범 57% 증가...재활정책 중요”-法, 한미약품 아들들 대신 ‘모녀 손’ 들어-“상장되면 수익금 1000%” 투자 리딩방 일당 덜미-서울시내버스노조 내일 총파업 예고△AI로봇, 일상 속으로-인공지능, 교감하다-피자·치킨 척척...로봇 셰프 손맛 좋네-JY가 지목한 집사로봇 ‘볼리’...삼성, M&A 통해 로봇사업 키운다-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작업환경 제공...동료·친구로 자리잡은 ‘AI협동로봇’-호텔 서빙, 박물관 안내, 제철소 순찰...손 하나 까딱 않고 OK-지구 반대편 무인 굴착기, 원격으로 땅 고른다-100m 19.87초...세계서 가장 빠른 ‘K사족보행로봇’-양재동 사옥 보안요원으로 투입된 ‘스팟’...품질 검사원 역할도 ‘척척’-표준 플랫폼 기반한 ‘주차로봇·순찰로봇’-‘AI 협동로봇’ 자동화작업 한계를 넓히다-AI·통신기술 결합...통합관제 플랫폼 고도화-로봇전용 금융서 중고매매까지 통합 서비스-초경량 근력 보조...고령자도 북한산 등반 거뜬-웹 기반 로봇용 OS ‘아크마인드’...로봇계 ‘안드로이드’ 발돋움 꿈-자율주행·배송로봇...플랫폼 연동해 일상속으로-무인 로봇·AI운영으로 효율 극대화...‘로켓배송’ 전성시대 열었다-비포장도로·엘리베이터 탑승 OK...테헤란로는 이미 로봇배송 ‘한창’
2024.03.26 I 이건엄 기자
의대 정원 늘자 화색 도는 ‘광주’ 부동산 시장
  • 의대 정원 늘자 화색 도는 ‘광주’ 부동산 시장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지방에 82% 배정키로 하면서 지방 학군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정부는 증원되는 의대 정원 총 2000명 중 경인지역에 18%인 361명을 신규 배정하고 비수도권에는 82%인 1639명을 배정한다고 발표했다.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의대정원 증원이 확정된 대전, 세종, 대구, 광주, 부산 등 지방 대도시의 명문고나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 부동산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입시 학원 관계자는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지역을 선점해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하려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자녀 교육을 위해 지방으로 이사까지 고려하는 상담 인도 많다”라고 말했다.의대정원 증원 수혜지역 중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지 않은 지역이 각광받고 있다. 광주는 국립대인 전남대 의대 정원 125명에 75명이 증원됐고, 조선대에는 125명에 25명이 증원되는 등 총 100명이 신규 배정됐다. 서울 소재 8개 의대의 총정원이 826명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이다. 광주의 A 공인중개사 대표는 “나주의 한전과 광양 포스코, 여수 산단의 대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고소득 직장인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광주에서도 학군이 좋은 지역에 거주지를 마련하려는 현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런 상황에서 라인건설은 광주의 명문학군인 일곡지구에서 신규 공급 중인 ‘위파크 일곡공원’에서 유튜브 구독자 약 100만 명을 보유한 ‘공부의 신 강성태’의 초청강연을 진행한다. 지난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견본주택에서 선착순 무료로 1000명을 모집해 오는 4월 6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1에서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한편 민간공원특례사업인 ‘위파크 일곡공원’은 총 1004가구 중 임대와 특별공급을 제외한 △전용면적 84㎡ 569가구 △138㎡ 228가구를 분양 중이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지난달 청약접수 결과 평균 2.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중에서도 1516명이 몰려 7.43:1의 경쟁률을 보인 84㎡ A타입은 100% 계약이 완료됐다.라인건설 관계자는 “인근 대비 3.3㎡ 당 약 200만 원 저렴한 분양가와 국내 최초로 청약일정 확정 전에 미리 견본주택을 열고 고객 사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상품을 대대적으로 업 그레이드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며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들의 호평에 더해 의대정원 증원이라는 호재까지 겹쳐 완판된 84㎡A 외에도 모든 타입이 빠르게 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4.03.26 I 박지애 기자
'영화관·수영장은 사치'…아파트 커뮤니티도 '갓성비' 따진다
  • '영화관·수영장은 사치'…아파트 커뮤니티도 '갓성비' 따진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치솟은 공사비 때문에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설치된 스크린골프장 (사진=사진=임팩트비전)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는 정비사업 단지에 최대한 많은 커뮤니티 시설을 들이는 게 대세였지만, 이제는 단지 규모와 입지를 고려해 필요한 시설만 선별 설치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영장과 영화관은 조합원들의 외면을 받고있다. 이전에는 단지를 고급화·차별화한다는 취지로 선호도가 높았지만 적잖은 공사비가 드는 것은 물론, 유지·관리비용도 상당하다는 단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정비사업장 조합 임원 A씨는 “수영장은 샘플 사진이 그럴듯하고 처음 개장할 땐 보기도 좋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 간 관리비 갈등이 불거지고 결국 시설을 폐쇄하는 사례가 많이 생겨났다”고 짚었다.서울 소재 또 다른 정비사업장 조합 임원 B씨는 “어린 자녀가 있는 조합원들은 수영장을 선호하지만, 고령의 조합원들은 ‘사용하지도 않을 시설을 무엇하러 설치하느냐’는 입장”이라며 “수영장 유무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감을 크게 얻진 못한다”고 덧붙였다.비슷한 이유로 영화관도 커뮤니티 시설 리스트에서 제외되고 있다. 공사비·유지관리비가 만만치 않고 문화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필요성이 떨어진 것이다. 조합 임원 B씨는 “영화관 관리자 인건비, 영화를 상영할 때마다 내는 로열티가 생각보다 크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관 방문객이 줄고 집에서 넷플릭스를 주로 이용하게 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스카이라운지 건설 역시 계획 논의 단계에서 빠지는 추세다. 아파트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건설하면 2개~3개의 분양 가구가 줄고, 별도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지어야 하고, 공기가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높은 조합원 분담금을 더 높이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또 다른 정비사업장의 조합 임원 C씨는 “처음에는 조합원 75%가 스카이라운지를 건설하자고 했지만, 공사비 문제를 차분히 설명하니 77%가 반대로 돌아섰다”며 “시청 담당 공무원도 ‘이건 뺐으면 좋겠다’고 권할 정도다. 공사비가 싸고 분양이 잘 풀릴 땐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입점한 무인 로봇카페(사진=비트 코퍼레이션)한편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센터는 선호도가 꾸준하고 운영도 잘 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A씨는 “스크린골프장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사용 순서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골프붐이 불고 있어서 시설 확대를 알아보는 곳도 있고, 운동 후 사우나를 찾는 것도 생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또 다른 정비사업장의 조합 임원 D씨는 “예전에는 동네 곳곳에 사우나가 있고 어르신들이 많이 모였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이제는 아파트 사우나가 커뮤니티·경로당 기능을 일부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시설로는 조식 제공 시설이 지목된다. 집에서 요리를 하지않는 젊은 맞벌이 부부와 삼시세끼 요리에 부담을 느끼는 노년층이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조합 임원 B씨는 “공사비, 인건비, 재료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작은 단지에서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용관리비가 많은 대단지일수록 운영이 쉬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고 부연했다.이 밖에도 △외부 손님맞이에 활용하기 좋은 게스트하우스 △그룹과외, 생일파티, 동아리 활동 등 각종 소규모 행사를 벌일 수 있는 파티룸 △소음 걱정 없이 악기나 노래 연습을 할 수 있는 음악실 △운영 비용을 최소화한 무인카페 등도 인기라는 의견이 나왔다.조합 임원 D씨는 “치솟은 공사비 때문에 커뮤니티 시설을 선별적으로 들이는 만큼 단지의 입지, 주민 특성에 따라 시설 특색도 뚜렷해질 것”이라며 “고령의 주민이 많은 단지는 실버타운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고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이런 현상도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4.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118.30과 비교하면 30.7%나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까지 더한 영향이다.급등한 공사비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 인상으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격화하고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2024.03.26 I 이배운 기자
고물가에 홈카페 주목…커피머신 교체 수요 "내가 잡는다"
  • 고물가에 홈카페 주목…커피머신 교체 수요 "내가 잡는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홈·오피스 카페 시장이 올해 고물가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마련한 커피머신을 꾸준히 활용하려는 이들에 더해 각종 식자재는 물론 외식비까지 천청부지 치솟으며 커피 한 잔 값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커피엑스포에서 업체 관계자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올해 1~2월 볶은 원두커피 수입량 역대 최대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캡슐커피를 포함한 원두커피(카페인을 제거하지 않은 원두 기준) 수입량은 2989t으로 전년동기(2177t) 대비 37.3%나 늘었다. 이는 원두커피 수입량이 크게 늘었던 팬데믹 기간(1~2월 기준 2020년 2459t·2021년 2838t·2022년 2569t)과 대비해서도 많은 역대 최대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152잔) 보다 2.7배 많은 405잔에 달할 정도로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커피 소비대국’으로 꼽힌다. 통상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 브랜드에서 주로 커피 소비가 이뤄졌지만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최근 고물가로 인해 사무실 또는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팬데믹 기간 오피스·홈카페를 위해 커피머신을 마련한 이들의 원두 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서 집계한 소위 커피머신 등 ‘커피·차를 끓이는 기기’의 수입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925만 달러에서 이후인 2020년 1억2055만 달러, 2021년 1억6016만 달러, 2022년 1억5653만 달러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터다.여기에 최근 고물가 기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커피 생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2022년 109.62에서 지난해 123.44를 기록하며 12.6%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올해 1월 124.46, 2월 123.94를 기록하며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커피가격이 부담이다. 커피 전문 브랜드에서 커피를 사먹기 보다 직접 내려 마시는 이들이 늘어나는 배경이다.카페인을 제거하지 않은 원두커피 수입량 추이. (자료=통계청)◇팬데믹때 산 커피머신 교체수요…“내가 잡는다”커피머신의 교체 주기는 빠르면 3년에서 길게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캡슐커피 뿐만 아니라 커피머신을 교체하려는 소비자들 또한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국내외 주요 커피 관련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캡슐커피 시장에 공을 들이고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의 최강자 네스프레소는 커피머신인 ‘버츄오 라인업(팝·플러스·넥스트)’을 앞세워 캡슐커피의 다양한 음용법 등을 알리는 데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개 중인 ‘버츄오 더블에스프레소’ 캠페인을 전개 중으로 다음달 30일까지는 현대백화점 목동, 롯데백화점 잠실, 신세계백화점 강남 등에서 순차적으로 ‘버츄오 더블에스프레소 바’ 팝업 카페를 운영한다.기존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 ‘카누’를 앞세워 지난해 캡슐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동서식품도 연초 커피머신 ‘카누 바리스타 페블’을 선보이며 꾸준히 입지를 확대해가고 있다. 11종의 전용 캡슐과 함께 기존 △카누 바리스타 어반 △카누 바리스타 브리즈에 이은 세 번째 커피머신이다.여기에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특화된 전자동 커피머신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를 알리기 위해 이날부터 ‘마그니피카 스타트 원터치 아메리카노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섰고,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은 자체 온라인몰 쟈뎅샵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캡슐커피 브랜드 ‘레브’ 정기 배송 서비스를 공식 론칭하기도 했다.신세계푸드(031440)도 지난 13일 ‘베키아에누보 핸드드립 스페셜티 커피’ 2종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점차 다양해지고 확대되면서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맛과 향을 지닌 프리미엄 커피 제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혁 공인중개사협회장 "중개사, 전세사기 주도는 오해"
  • 이종혁 공인중개사협회장 "중개사, 전세사기 주도는 오해"[인터뷰]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공인중개사의 전세사기 가담행위에 대해서는 국민께 사죄하지만, 일탈은 극히 일부입니다. 전세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서울 관악구 협회 본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태형 기자)◇‘신평사’와 전세사기 방지 시스템 구축지난 2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국공인중개협회에서 만난 이종혁 협회장은 전세사기에 연루된 공인중개사에 대해서는 엄벌이 필요하다면서도, 전세대출 제도 강화가 없다면 이같은 일은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지난해 2월 인천 미추홀에서부터 시작한 대규모 전세사기 사태는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올 3월 기준 특별법상 피해자로 인정을 받은 이들은 약 1만 3000명이다. 피해자들은 피해규모를 3700억원 수준, 정부는 최소 1조 2000억원~2조 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 회장은 먼저 “전세 사건 자체가 우리 공인중개사들에 의해서 자행된 것처럼 언론 보도된 것이 사실은 상당히 안타깝다”고 입을 뗐다. 이어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른 검거자들을 보면 2400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중개보조원까지 다 합한 수가 400여명 수준이다”고 설명했다.현재 현업에서 활동하는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 6000여명, 중개보조원까지 더하면 20여만명 수준이다. 그는 “전세사기는 건축주·분양 대행사들이 대부분 주도한 것이고, 중개사들은 보수를 더 많이 준다는 말에 현혹된 것”이라며 “결코 중개사들이 전세사기를 주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공인중개사협회는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 이후 협회 차원에서 계약서 지침을 마련하고,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임대인 정보 조회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경기변동에 따른 전세사기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이 회장은 “일부는 처음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했다지만 상당수 전세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면서 “과거에도 안산, 대전, 안양 등 전국적으로 있었다. 최근 전세사기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이슈화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세자금 대출을 최대 95%까지 해주니 월세를 살아야 하는 사람도 전세로 집을 구하게 됐다. 전세가 일반화 돼 다 보니 피해자가 많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전세 시장을 키운 것이 문제가 있었다”고 피력했다.그는 최소한 일탈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협회의 법정단체 재지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협회는 김대중 정부때 협회가 갈라지며 법정단체에서 임의단체로 바뀌었다. 이 회장은 “현재 거래의 35% 정도가 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실질적으로 전세사기와 같은 피해를 국민이 입게 된다”면서 “협회에서 최소한 ‘이상 거래’를 점검한 권한만 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실제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전세사기는 공인중개사들의 제보로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서울 관악구 협회 본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태형 기자)◇“컨설팅 간판 달고 중개업 막아야”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의 난립에 대해 이 회장은 “말 그대로 컨설팅만 하면 괜찮다”면서도 “아쉽게도 컨설팅이라는 간판을 달고 실질적으로 중개업을 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런 부분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최근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맞닥뜨렸다. 이를 두고 ‘타다’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직방과 ‘타다’는 경우가 다르다. 타다는 아예 택시업계에 진입을 못 한 것이고, 직방은 이미 법적 테두리 안에 들어온 상태”라면서 “직방은 그간 회원들의 광고비를 받고 커왔는데, 이제 직접 중개업을 하려고 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협회는 중개사가 직방 등 경쟁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최대 0.9%인 공인중개 수수료율이 높은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최대 7%의 수수료를 받는다.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0.4~0.5%를 받는 곳은 사실상 없다”면서 “수수료율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크게 올랐다. 지금보다 수수료율을 더 내리면 ‘기름값’도 안 나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3.25 I 박경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총선에 뒷전된 미분양대책, 건설사 속탄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총선에 뒷전된 미분양대책, 건설사 속탄다-재원대책 없이 SOC투자·감세...‘건전 재정’ 원칙, 헛구호 될 판-“성장 골든타임 맞는 베트남...韓 공급망 새 파트너 삼아야”-의대 교수 오늘부터 집단사직에 중재 나선 한동훈-[사설]유럽 원자력 유턴, 우리도 지속가능 원전 박차 가해야-[사설]중국엔 ‘셰셰’하며 反日자극...표만 낚으면 그만인가△종합-K오컬트 한 우물 10년...진화한 것이 나왔다-‘비주류’ 시·아시아·여성...美 문학시장서 날개 펴다△커지는 미분양 공포-수천만원 할인분양, 1.5억 ‘마피’ 등장... 지방 분양시장 붕괴 위기-“지방 일반 미분양도 취득세 감면하고 정부 매입은 최후의 수단으로 삼아야”-공사대금 못 받는 건설사들...보증금 청구액 1년새 23% 쑥△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 IBFC-베트남에 ‘K자본시장’ 이식...韓경제 역동성 되찾는 기회 될 것-“상품추천·신용평가·사기방지...금융 全분야에 AI 활용”-“5년새 두배 커진 베트남 건강보험...IT기술 접목이 과제”-“디지털 전환 선도국가, 한국 베트남 국방은행도 협력 모색”-“가상자산 지갑주소 투명하게 공개해야”△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 IBFC-“갤S24 베트남어 통역 추가...삼성의 중요 거점이기 때문”-“정부 차원 AI 투자·지원...베트남판 챗GPT 초읽기”-“현지 합작·반제품 승부수...‘베트남=일본차 텃밭’ 공식 깨”-“젊은 IT 인재 많은 베트남...한·일과 함께 스타트업 시장 키워야”-“전기차 팍팍 밀어주는 베트남 정부...시장 선점 기회 열렸다”△묻지마 투자정책 논란-감세정책 쏟아내며 조 단위 SOC·복지사업 병행...예산마련엔 ‘…’-영화 볼때 출국할때 내는 ‘그림자 세금’ 개편안 이번주 나온다-올해도 불안한 세수...재정준칙 법제화 여전히 ‘깜깜이’△종합-은행권 이번주 홍콩ELS 자율배상 확정...충당금 2조 달할 듯-삼성, 파운드리 컨트롤타워에 ‘영업통’ 선임...고객확보 총력전-러 “테러 배후는 우크라...응징할 것”-정부 “내일부터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정치-50대 남성 최다, 평균재산 28억...후보자 3명 중 1명 ‘전과자’-삼성·현대차 출신부터 로봇 전문가까지...기업인 앞세워 표심 공략△정치-“무조건 동네 잘 아는 나경원이지”...“진심 느껴지는 신인 류삼영 지지”-지지층 결집 위해 색깔론 띄운 여야...중도층 투표 포기 우려-민주당 빠진 세종갑...새로운미래 ‘방긋’-[총선人]“그린벨트 풀어 한예종 꼭 유치할 것” vs “인프라 확충 총력, 100만 도시로 도약”△경제·금융-저출생 대책 쏟아져도...자영업자에겐 ‘그림의 떡’-사과값 일주일 새 11% 뚝...도매가는 여전-하청위해 8000만원짜리 문을...아모레 ‘상생’ 눈길-보험개발원, 베트남에 ‘K보험’ 노하우 수출 박차△글로벌-골드만삭스 “S&P500, 앞으로 15% 더 오를 수 있다”-佛·獨 합작 방산회사 “우크라서 군수물자 생산”-김정은 중국 방문 무르익었나, 북·중 잇단 고위급 회담-트럼프 설립 ‘트루스 소셜’ 25일 모회사 뉴욕증시 상장△산업-작년 불황에도...K반도체, R&D에 역대급 투자-현대차그룹 전기차 인프라 확충 속도...‘이피트’ 내년까지 500기 구축한다-양도제한 조건부주식 제도...LS그룹, 1년 만에 없앤다-조직개편 통해 경쟁력 강화 나선 항공업계-“초일류 해법, 현장에”...포항제철소 찾은 장인화△ICT-IT기업들 허리띠 더 ‘바짝’...이사 보수 한도 줄인다-“핀다 앱서 자금이체 가능해져요”-美서도 ‘반독점 피소’...애플 ‘개방성’ 높이나-日 시장 안착한 NHN...“단일 게임 누적 매출 3조 3000억”△중소기업-중소·벤처인 잇단 공천 고배...고개 든 홀대론-예비창업자 경영·법률 컨설팅해 드려요-노인·외국인도 말로 쉽게 메뉴 주문하는 키오스크-‘골판지 1위’ 태림포장그룹, 제지업계 빅2 맹추격△소비자생활-탄산가스 직접 만들고, 건기식 공략...식품업계 ‘광폭 투자’-옷·신발 살 때 사이즈 걱정 끝..W컨셉, 빅데이터 분석·추천-가성비템 완판행진...‘화장품 성지’ 된 다이소-‘봄 특수’ 노 젓는 백화점 3사...29일부터 정기세일 돌입△증권-부결, 부결, 부결...힘빠지는 행동주의펀드-동학개비 ‘컴백홈’-“엔젤로보 상장 전 사면 반의반값”...공모주 피싱 주의보-코스피 랠리 고? 스톱?...반도체 기업에 달렸다-한주새 7% 쑥...반도체 소부장 펀드 잘나가네△부동산-하락 멈춘 서울...“신고가 경신vs마이너스 여전”-하자 판정 가장 많은 건설사는 ‘대송’-“중개사 전세사기 주도는 오해...소수의 일탈”-부부 중복 청약 등 가능...오늘부터 새 청약제도△문화-더 처절하게...우리음악으로 다시 쓴 셰익스피어-[문화대상 이 작품]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한겨울밤의 꿈’-새 표지로 돌아왔다...서점가 개정판 열풍△오피니언-[한반도 24시]北 ‘전략무기개발 완결 선언’ 노림수는-[IT세상]생성형 AI 시대의 보안-[생생확대경]상속세 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오피니언-[목멱칼럼]대형사고는 매뉴얼 밖에서 일어난다-[데스크의 눈]151석과 200석 사이 잊혀진 것들-[기자수첩]삼성 노조가 귀기울여야 할 주주의 꾸짖음-[e갤러리]최인선 ‘추상적 풍경’△피플-희귀근육병 환우 돕겠다...치료제 개발 의기투합-100년 등대지기 집안...4대 항로표지 공무원 가족 탄생-피아노의 황제 마우리치오 폴리니 별세-“일조량 부족해도 딸기 풍년...비결은 보광등”-LG유플러스 플랫폼 ‘포동’ 반려견 동반 항공상품 첫선-과기정통부, 네덜란드 ‘과학 협력’ MOU-산재보험 60주년...역대 이사장들 한자리-롯데그룹 가족 1300명 ‘행복나눔 동행 콘서트’△사회-쩌렁쩌렁한 소음, 보행 방해하는 텐트...법 허점 노린 ‘1인 시위’-“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80% 이상 수시로 뽑을 것”-비대면 악용한 게임사기 늘어...아이템·계정 현금 거래 금물-“용기값 아끼자” 액체세제 리필하는 서민들-무혐의 사기사건 재수사...출입국 브로커 잡은 대구고검 검사
2024.03.24 I 나은경 기자
“세제도 받아다 써요”…고물가 속 불편 감수하는 서민들
  • “세제도 받아다 써요”…고물가 속 불편 감수하는 서민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집에서 사용하던 용기에 주방 세제 액체를 가득 채워봤는데 2000원밖에 들지 않더라구요. 저렴해서 자주 찾고 있어요.”직장인 박모(32)씨는 주방 세제 액체 등을 판매하는 상점을 자주 찾는다. 세제 통을 직접 가지고 가서 무게를 재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박씨는 “집에서 사용하는 세제 통 기준으로 가격이 1만5000원 정도인데 리필만 하면 2000원밖에 들지 않아 저렴해서 자주 이용한다”면서 “주방 세제나 빨래 세제를 대용량으로 사용했지만 굳이 이렇게 사용하면서까지 돈을 써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등을 액체 형태로 판매하는 모습.(사진=황병서 기자)고물가 시대에 씀씀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절약 방법 등이 등장하고 있다. ‘냉장고 파먹기’, ‘무지출 챌린지’, ‘ 등에 이어 박씨처럼 각종 세제의 용기 값을 줄이고자 액체만을 리필해서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주방 세제 액체 등을 판매하는 상점인 ‘행복한 나눔’ 내부. 개인과 기업에서 기증받은 상품을 판매하는 이 상점 한 쪽에는 ‘리필스테이션’이 자리하고 있다. 리필스테이션에는 ‘섬유유연제·10g=20원’, ‘세탁세제·10g=25원’, ‘주방세제·10g=30원’ 등의 문구가 써 붙인 액체가 담긴 세제 통이 마련돼 있었다. 이용하는 방법도 설명돼 있다. 가져온 용기에 액체를 담은 뒤 저울에 용기를 올리고 무게를 잰 후 측정된 g만큼 비용을 내면 되는 방식이다.이곳을 찾은 주부 이모(52)씨는 “가족이 많아서 대용량을 사서 써도 섬유 유연제랑 빨래 세제를 금방 없어진다”면서 “이곳에서 리필 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몇 번 사용해봤는데 비용적인 측면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상점 매니저는 “주로 젊은 층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리필을 해서 사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저렴하기도 하지만 친환경적인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같은 날 찾은 서울 중구 알맹 상점 리필스테이션의 상황도 비슷했다. 이곳은 주방 세제 외에도 샴프·린스·바디워시 등도 액체 형태로 판매하고 있었다. 물비누 통에는 ‘1g=35원’, 바디워시 통에는 ‘1g=30원’ 등이 써 붙어 있었다. 매니저는 “하루에 10명 이상이 상점에 와서 리필로 액체 등을 받아가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저렴하기도 하지만 굳이 용기를 또 사서 써야 하나 이런 생각에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점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임모(35)씨는 “집값 등으로 대출금이 많이 나가서 뭐라도 줄여야 한다는 방법에 리필을 사용하러 다닌다”며 “생활 반경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절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전문가는 고물가 시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방법의 하나로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경기에서 수입을 더 증가하는 방법은 많지 않아 지출을 줄여 가계에 보탬에 되는 방법의 하나로 생각한 것 같다”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머리를 짜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정보도 얻어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3.24 I 황병서 기자
1년에 30억 뛰었다…장동건·고소영의 돈 부르는 집
  • 1년에 30억 뛰었다…장동건·고소영의 돈 부르는 집[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배우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사는 청담동 아파트가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독보적인 입지와 희소성에 힘입어 집값은 앞으로도 수십억원씩 뛴다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2010년 5월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이 결혼식을 올리고있다. (사진=이데일리)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 10위’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펜트하우스청담’ 전용면적 407.71㎡이 올해 공시가격 164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억6000만원 더 오른 가격입니다.더펜트하우스청담은 총 29가구 규모로 2020년에 준공됐습니다. 모든 가구가 복층 구조로 지어졌고 전용면적 273㎡ 27가구와 407㎡ 2가구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더불어 ‘1타 강사’ 현우진, ‘골프여제’ 박인비 선수 등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들이 거주하고있습니다.공시가격뿐만 아니라 실거래가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2021년 3월 더펜트하우스청담 273㎡ 14층 물건은 115억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리고 2022년 4월에는 같은 평수 16층 물건이 145억원에 거래되며 1년여만에 무려 30억원이 뛰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이 집을 소유만 해도 매일 714만원의 이익을 거두는 셈입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이런 초고가 주택은 실시간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 가구 수가 적은데다 한 번 이사 온 주민은 좀처럼 나가려 하지 않아 거래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다만 언젠가 추가 거래가 이뤄진다면 족히 수십억원은 오른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부동산 분야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서 자산가들은 계속 늘어나지만 모든 입지를 완벽하게 갖춘 최상위주택의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특히 한강이 보이는 최상위주택은 공급에 한계가 있어 희소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집값도 ‘부르는 게 값’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조감도 (사진=현대건설)이와 비슷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청담동의 또 다른 최고급 아파트 ‘마크힐스이스트윙’의 192.86㎡은 2021년 55억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85억원에 거래되며 2년 반 만에 30억원이 뛰었습니다.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206㎡는 지난 1월 97억원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4억원 더 비싸게 팔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세인 와중에도 시세 ‘역주행’을 이어간 것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가 안 좋아도 자산가들은 고유한 수입이 있기 때문에 최상위주택 가격 역시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오른다”며 “극단적으로, 나라가 망하고 재산권이 보호 안 되는 사태 정도는 돼야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4.03.24 I 이배운 기자
작년 건축착공면적, 14년만에 최저…"올해 건설투자 감소"
  • 작년 건축착공면적, 14년만에 최저…"올해 건설투자 감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건축 착공면적이 2009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착공 면적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면서다.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은 지난 2022년보다 31.7% 감소한 7568만㎡에 그쳤다.지난 2022년에 전년 대비 18.1%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1.7%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격히 위축됐던 2009년(7125만㎡) 이후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급등한 공사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착공이 줄어든 데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상업용 및 공업용 건축 착공도 함께 위축된 것이 착공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517만㎡로, 2010년(2442만㎡) 이후 최저치였다. 공사비 갈등으로 주요 정비사업이 지체된 데다, 수요 부진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주택 분양이 부진했기 때문이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23.4%, 지방에서 30.3% 각각 감소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침체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방 중에서도 세종과 대구의 착공 면적은 각각 90.2%, 86.6% 감소했고, 경남(-61.5%), 충남(-56.5%), 제주(-49.8%), 서울(-45.5%) 등도 착공 면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광주(167.4%), 부산(57.8%), 인천(31.2%) 등은 2022년보다 착공 면적이 늘었다.주거용뿐만 아니라 비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도 33.7% 감소한 5051만㎡에 그치면서 2009년(4899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수도권은 38.2%, 지방은 29.3% 각각 줄어 비주거용은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수도권 내에서도 서울(0.6%)과 인천(-1.1%)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기도는 49.3% 감소해 지역별로 침체가 가장 심각했다.용도별로 살펴보면 상업용과 공업용, 기타 용도가 각각 42.5%, 26.4%, 41.0% 감소하는 등 교육·사회용(0.2%↑)을 제외한 전 용도에서 착공 면적이 줄었다.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착공 면적의 위축은 건설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 착공 면적 증감률은 대략 8분기(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면서 “2022년부터 착공 면적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4% 증가한 건설투자가 올해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24.03.22 I 오희나 기자
"반등 기대감 확산되나"…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6주째 상승
  • "반등 기대감 확산되나"…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6주째 상승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주 연속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6으로 전주(85.7) 대비 0.9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4로 전주(87.7) 대비 0.7p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주(88) 대비 0.8p 오른 87.2, 지방은 전주(88) 대비 0.7p 상승한 88.7로 나타났다.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이번 주 강남 매매수급지수는 88.7로 전주(87.9) 대비 0.8p, 강북지역은 84.4에서 83.3으로 1.1p 각각 상승했다.강남지역의 경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전주(89.0) 대비 1.1p 오른 90.1을 기록하며 서울 5개 권역(동남권, 서남권,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 중 유일하게 90선을 돌파했다.실제로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43평형은 25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24억6000만원) 대비 9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 13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 33평형은 직전 거래가(23억6800만원) 대비 1억1000만원 오른 24억7800만원에 매매됐다.같은기간 영등포·양천·강서구가 속한 ‘서남권’은 87.7에서 87로 1.0p 상승했다.강북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이 82.4로 전주(81.1) 대비 1.3p 상승했다. 종로·용산·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88.0으로 전주(87.7) 대비 0.3p,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은 88.4로 전주(87.2) 대비 1.2p 각각 올랐다.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93.3)보다 0.2p 오른 93.5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24.03.22 I 오희나 기자
"절대 딸 시신 보지 말라고"...결혼 앞둔 여친을 왜 190번이나
  • "절대 딸 시신 보지 말라고"...결혼 앞둔 여친을 왜 190번이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결혼을 약속한 동거남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차마 숨진 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었다.피해자 어머니는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얼굴 목에 가장 많이 상해가 가해졌다”며 “시신을 수습한 119대원이 공교롭게도 저희 아이와 동창이었다. 걔도 큰 상처가 됐고 (딸의 시신은) 도저히 엄마, 아빠가 미리 가셔서 보면 절대로 안 된다고 전화해줄 정도였다. 부모들이 시신을 보면 살 수가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류모(28) 씨는 지난해 7월 24일 낮 12시 59분께 강원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한 아파트에서 동거 중인 20대 여성 A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190여 회 이상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범행 직후 류 씨는 112에 “제가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범행 사실을 알렸다.A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류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웃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는 와중에 A씨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고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부(김신유 지원장)는 지난 1월 11일 “층간소음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던 중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한 데다 유족보호금을 피고인 가족이 지급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류 씨에 징역 17년을 선고했다.이에 류 씨는 양형부당과 함께 ‘범행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항소장을 냈다.검찰도 1심 양형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 기각에 불복해 항소했다.검찰은 지난 20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류 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검사도 “부검 서류를 봤는데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안타까웠다. 피해자가 이렇게 죽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징역 25년 구형도 개인적으로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류 씨 변호인은 “이 사건 이전에 두 사람 간 특별한 싸움이나 갈등이 없었다”며 “이웃 간 소음과 결혼 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이어 “피고인은 왜 범행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을 못 하고 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살인) 행위가 끝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전에 폭력 성향도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범행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또 류 씨가 범행 뒤 스스로 112에 신고한 점을 근거로 자수감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앞서 류 씨의 엄중 처벌을 바라며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A씨 어머니는 “1심 판결문에 피해자 보호와 관련해선 아무런 말이 없었고 피고인 사정만 전부 받아들여졌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유족구조금을 받았는데, 이게 양형에 참작된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진술 내내 흐느낀 피해자 어머니는 류 씨를 향해 “○○야, 네가 죗값 달게 받고 나오면 너 용서할게. 제대로 죗값 받고 나와. 벌 달게 받고 나와”라고 말하기도 했다.어머니는 사건반장에서도 “왜 반성을 판사님한테 하느냐. 저한테 해야지. 누가 뭘 용서를 하냐”며 “저를 보면 걔(류 씨)가 ‘어머니 잘못했습니다’라고 한마디 할 줄 알았다. 그걸 기대했는데 한참 기다려도 ‘잘못했습니다’ 소리를 안 하고 울기만 하더라”라고 전했다.피해자 유족은 여전히 류 씨가 A씨를 살해한 건지 알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6분가량’밖에 안 되는 범행 시간을 언급하며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오 교수는 또 “(류 씨가) 전문 조사관과의 면담에서 ‘여자친구를 죽이면 고통에서 해방될 것 같았다’고 얘기했으면서 나중에 ‘그런 얘길 한 적이 없다’고 하는, 저는 이 말에 굉장히 주목하고 싶다”며 “실제로 뭔가 할 얘기는 있는데 얘기하기 싫은 거다. 류 씨가 범행 직후 통화하면서 결혼에 대해 ‘억울하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결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방송에선 류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류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2024.03.22 I 박지혜 기자
“마트 유명 떡갈비 먹다 잇몸에 ‘푹’ 박혀”…1cm 물질 정체는
  • “마트 유명 떡갈비 먹다 잇몸에 ‘푹’ 박혀”…1cm 물질 정체는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유명 브랜드의 떡갈비를 먹다 잇몸에 이물질이 박히는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오히려 ‘블랙 컨슈머’로 낙인찍혔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유명 떡갈비에서 나온 플라스틱처럼 뻣뻣한 1cm 길이의 돼지털. ( 사진=연합뉴스)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 중인 40대 A씨는 2022년 6월 인근 대형마트에서 B사의 떡갈비를 구입했다. 집에 와 해당 떡갈비를 먹던 중 무언가 잇몸을 강하게 찌르는 통증을 느꼈다. 치과를 찾아 이물질을 뽑아낸 A씨는 “1cm 길이의 예리한 플라스틱 모양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A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식약처로부터 ‘돼지털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식약처가 이물질을 빛을 통과시켜 분석하는 FT-IR과 X선을 이용한 XRF 등 2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돼지털과 유사율이 97~98%였다. 플라스틱과 유사율도 5%였다.식약처는 해당 이물질이 돼지고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B사에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라는 취지로 ‘주의’ 조치했다. 돼지털은 원재료에서 나온 이물질이므로 불가피하게 혼입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하지만 이후 A씨와 B사간 갈등이 깊어졌다. B사는 피해 보상으로 5만원에 해당하는 모바일 상품권을 제시했고 A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더 이상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2년간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A씨는 세계적인 업체의 유명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가 피해를 본 데 대해 잘못을 인지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그는 앞서 같은 마트에서 외국 식품을 구입해 먹던 중 비닐이 나와 문의했더니 해당 업체 담당자가 바로 찾아와 사과하고 경위를 설명하며 90만 원의 피해보상을 제시한 적이 있었는데, 그에 비해 B사 고객 응대 방식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판매하는 업체답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A씨는 “단순히 돈을 원한 것이 아니며 대기업의 소비자 응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사과도 없이 5만 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받던지 안 그러면 관두라는 식의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를 블랙 컨슈머로 낙인찍은 부분도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업체 측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피해보상 중재를 요청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던 중 B사는 지난 8일 A씨에게 떡갈비값에 3000원을 더한 1만 5000원을 보상했다. B사 관계자는 “떡갈비는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털이나 뼈가 간혹 나올 수 있다. 소비자가 과거 외국 식품기업의 피해보상 얘기를 하며 처음부터 과도한 보상을 요구했다”며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했으나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24.03.22 I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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