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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3,184건

  • 4분기,칼라모바일 디스플레이株 주목-키움닷컴
  • 중[edaily 지영한기자] 키움닷컴증권(전옥희 애널리스트)은 16일 올 4분기에는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노키아를 비롯한 세계적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통신사업자들이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본격적인 칼라폰 마켓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 상반기 15% 내외이던 세계 칼라폰 판매비중이 내년에는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선행하는 주식투자의 시점으로 본다면 칼라폰 확산 수혜주 투자는 이번 4/4분기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되며 관심주로는 칼라폰 확산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업들이라고 키움닷컴증권은 덧붙였다. 키움닷컴증권은 이와 관련, 올해와 내년 세계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60.4%, 89.7%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IT산업 침체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틈새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칼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으로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 1위인 삼성SDI(06400), ▲칼라 디스플레이의 광원인 Side View LED 생산을 개시한 서울반도체(46890), ▲칼라 TFT-LCD BLU(Back Light Unit)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금호전기(01210), ▲11월부터 칼라 STN-LCD, UFB-LCD BLU를 삼성SDI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성엘컴텍(37950)이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이들 관련 4개사의 경우 올해와 내년도 예상실적을 전망할 때 모두 현재의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칼라폰 확산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 정도, 관련 아이템의 진입 난이도와 마진율, 현재 시점에서의 불확실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서울반도체가 칼라폰 확산 관련한 베스트(best) 추천종목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서울반도체에 대한 6개월 목표주가를 2만2800원으로 산출하고 "매수"투자의견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2002.09.16 I 지영한 기자
  • (증시조망대)한가위증시, 그저 바라만 보자
  • [edaily 임관호기자]추석을 맞은 증시가 즐겁지만은 않다. 지난해 추석증시도 9.11테러로 비참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지난해는 추석을 기점으로 시장이 반등하는 희망은 있었다. 물론 반등이 시작되기까지는 비관론이 가득 찼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추석도 반등의 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현재의 지수대가 진짜 바닥이냐에 달려있다. 또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가 얼마나 빨리 그 혼란의 사슬을 끊어버리는냐에 달렸다. 하지만 이번주 증시와 다음주에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 등은 그리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또한 선물시장 외국인은 트리플위칭데이의 마감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주말 사상 두번째 순매도를 기록하며 누적순매도포지션 11659계약으로 순매도세로 돌변했다. 현물시장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움츠려들었다. 특히 선물시장 외국인이 선물순매도와 함께 풋옵션을 대거 순매수하며 한방향의 매매패턴을 보였다는 것이 개운치 않게 하는 부분이다. 프로그램장세가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형국에서 선물시장 외국인의 매매방향은 중요한 잣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지난 주말의 프로그램매도로 3900억원대의 부담을 덜었지만 이도 큰 위안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저점인 2900억원대까지는 아직 1000억원정도의 매물화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주변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에 발표된 소매매출과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엇갈리게 발표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이라크 공습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는 인상이다. 또한 이에 자극받은 유가급등은 우리경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에는 미국경제지표도 굵직한 것들이 많이 발표된다. 16일(현지시간) 기업재고, 17일 8월 산업생산, 18일 소비자 물가지수 7월 무역수지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며 추석이후 장세를 기대해볼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박스권 하단의 하락지점을 더 낮춰야 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다소 위안인 것은 다음주로 예정된 24일 FOMC회의의 결과다. 이번 회의에서 그린스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은 이번주에도 선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국내시장도 부동산 후속대책이 이번주 나올 예정이다. 또한 국감이 시작된다. 그렇지만 국내 재료는 모두 시장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시장수급상황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장세에만 의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주간 단위 상황으로 볼때 오늘 국내증시도 시원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기업실적에 따라 다우지수 하락, 나스닥지수 상승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에는 상승모습이 약해 기대할 만한 것은 못된다. 따라서 오늘도 선물시장 외국인의 향방이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방향으로 방향을 틀은 외국인이 과연 그동안의 모습처럼 초단타의 모습을 보이며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강보합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 방향대로 며칠간 베팅한다면 하락폭이 깊어질 수도 있다. 저점에 대한 프로그램매수 기대감과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라는 상반된 모습이 시장을 괴롭힐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늘 국내증시는 하락압력속에 보합공방이 치열해 질 가능성이 높다. 굵직한 변수가 많은 한가위 증시, 시장맞이는 경계적 전략이 바람직 해 보인다. 다음은 증권관련 주요기사와 지표이다. [증권관련 주요기사] - 올해 배당 작년 웃돈다..상장사 78% "지난해 수준이상" - 정년퇴직자 고용장려금..노부모 1년이상 부양땐 아파트분양 우선권 - 경상수지 적신호..고유가 파도앞 모래성 흑자 - "부동산대책, 효과적고 부작용만 크다"..집값 안정 도움 안돼 - 예보, 대우 임직원 80명에 손배소..분식회계 초점 - 5억 넘는 통장 7만개, 금액으론 200조원..6개월새 12% 늘어 - 재경부, 저축은행 동일차주 대출한도 제한..자기자본 25% 이내로 - 도이체방크, "하이닉스 매각보다 정상화" 권고 - 남동발전 3단계 민영화 경영권 매각..기업공개 잔여지분 매각 - 한신공영, 3166억에 코암CNC에 매각..사업별 분할매각 첫 성공 - 오늘부터 국감돌입..공자금·병풍 등 격돌예고 - DMZ 군사보장 합의서 타결..공사현장 핫라인도 건설 - 외환은, 연내 3천억 증자추진..내달중 대대적 IR 나서 - 이코노미스트, "디플레가 세계경제 최대위험"..내년말까지 우려 - 빌 게이츠, 9년째 세계최고 부자-포브스 지 선정 [증권사 데일리(16일자)] LG증권 :"이동평균선 수렴이후, 발산의 결과는" 대투증권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 대신증권 :"프리어닝시즌 앞두고 옥석 가리기 장세" 동원증권 :"회색지대에서 매수하는 외국인" SK증권 :“대외변수의 중기 안정 기대감" 동부증권 :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 교보증권 :“박스권 등락예상되나 하단부 확대가능성에 주목” KGI증권 : "혼조국면 지속" 서울증권 :”불확실성 지속, 박스권 연장 예상” [뉴욕증시] 지난 주말(13일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보다는 기업실적 전망에 따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하락과 상승으로 나뉘었다. 다우종목인 하니웰이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다우지수가 하락한 반면 어도비시스템즈 등의 실적개선 종목들의 영향으로 나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개장전에 8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긍정적으로 발표됐지만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고 개장후 발표된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86.2를 기록,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8.0을 하회하며 10개월래 최저치를 보여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전일 대비 0.80%, 66.72포인트 하락한 8312.69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대형주의 선전으로 후반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일 대비 0.92%, 11.72포인트 상승한 1291.40포인트로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0.33%, 2.90포인트 오른 889.81포인트를 나타냈고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0.98%, 3.79포인트 상승한 390.06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3508만주로 20일 연속 평균수준을 하회했고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5505만주로 역시 평균치에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776대1382를, 나스닥은 1796대1461로 상승종목이 다소 우세했다. 주간 단위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다우지수가 주간단위로 1.4%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나스닥과 S&P지수도 각각 0.3%, 0.5%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국채가격은 상승했다.유가는 하루만에 강세로 반전해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으나 금값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다시 약세로 밀렸다. [증시지표 및 기술적 포인트] -9월 13일 종가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고객예탁금이 사흘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13일기준으로 전날보다 607억원이 줄어든 8조90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위탁자 미수금은 사흘연속 줄었다. 13일 기준 미수금은 전일대비 697억원 감소한 555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718.17포인트(-21.05P, -2.85%) ◇투자심리도: 40% ◇상한가잔량: 5종목/잔량 1만주이상 -삼호물산(119만주) 세신(8만주) 조흥화학(4만주) 영풍산업우(3만주) 삼성제약(1만주) 등. <코스닥> ◇코스닥지수: 54.28포인트(-0.99P, -1.79%) ◇투자심리도: 40% ◇상한가잔량: 15개종목/잔량 1만주이상 -옌트(63만주) 대한바이오(58만주) 바이넥스(53만주) 인바이오넷(51만주) 테크원(19만주) 벨로체피아노(15만주) 프리엠스(12만주) 세넥스테크(10만주) 소예(5만주) 성진산업(4만주) 옌트우(3만주) 비티씨정보우(2만주) 엠아이자카텍(2만주) 누리텔레콤(2만주) 미창(1만주) 등.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 90.30포인트(-2.83P, -3.04%) -시장 베이시스, -0.40P.."백워데이션" ◇피봇포인트: 90.48P -1차 저항선: 91.17P, 2차 저항선: 92.43P -1차 지지선: 89.22P, 2차 지지선: 88.53P [ECN 마감] 13일 야간전자 장외주식시장(ECN)에서는 매도잔량 종목은 97개인 반면 매수잔량 종목은 종목은 75개로 정규시장의 급락에도 불구 매수주문이 이어진 종목들이 비교적 많았다. 독자생존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일 상한가에 이어 13일에도 상승세로 정규시장을 마감한 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전체 거래량은 114만3012주, 거래대금은 23억4904만8140원을 기록했다. 146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2847만5000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이 같은 금액을 매도했다. 거래소 18억7773만8100원, 코스닥 4억7131만40원 등 총 23억4904만8140원이 거래됐다 매도잔량 상위종목은 하이닉스120만90주, 신원 10만8240주, 광동제약 7만740주, SK증권 2만5620, 삼보컴퓨터 1만4140주 등이다. 반면 미래산업은 5만3330주의 매수세가 몰리며 매수잔량 1위에 랭크됐고, 계몽사 3만1560주, 금양 2만6720주, 하나로통신 1만2171주, 코리아나 7132주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량 부문에서는 역시 하이닉스가 89만4000주가 거래되며 최고거래량을 기록했고, 신원 1만9620주, 한국토지신탁 1만9000주, 코리아나 1만4847주, 현대건설 1만4290주 등이 거래량 상위종목에 올랐다.
2002.09.16 I 임관호 기자
  • HSBC은행, CLSTM 설명회 개최
  • [edaily 문병언기자] HSBC은행은 금융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CLS(Continuous Linked Settlement) 서비스 도입을 위한 설명회를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마크 휘튼(Mark Heaton) HSBC 기업금융 부문 수석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외환거래가 CLS의 도입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보다 안전하게 정착될 수 있는 지에 관해 설명했다. CLS 시스템은 새로운 글로벌 결제 시스템으로써, 실시간 외환거래(PvP)와 대부분의 외환거래에 적용되는 다원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CLS는 AUD(오스트레일리아 달러) CAD(캐나다 달러) EUR(유럽연합 단일통화) JPY(일본 엔) GBP(영국 파운드) CHF(스위스 프랑) USD (미국 달러) 등 7개의 통화에 대한 다중(multi-currency) 통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SEK(스웨덴 크로나) SGD(싱가포르 달러) DKK(덴마크 크로네) NOK(노르웨이 크로네)에 대한 서비스는 내년부터 시행되며 앞으로 더 많은 통화에 대한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HSBC은행은 지난 8월21일 전 세계적으로 CLS의 도입을 위한 시범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CLS 시스템 내에서 CLS만이 가지고 있는 독점적인 외환거래를 수행 하는데 필요한 준비를 완료했다. HSBC는 1999년 1월에 "베타 테스트 회원"이 되는데 필요한 의무를 승인한 4개 은행중의 하나로 지금까지 시스템을 설계하고 테스팅하는 데 참여해 왔다. CLS은행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CLS홀딩스의 100% 자회사이며 CLS홀딩스는 HSBC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지분을 갖고 있다.
2002.09.03 I 문병언 기자
  • [오늘의 ARS]엔터원·서한·동성제약·조광ILI·서울시스템
  • [edaily 문주용기자] ◇엔터원, 온라인게임 출시 엔터원(35500)은 슛팅게임의 일종인 온라임 게임을 개발, 마무리 작업중입니다. 늦어도 10월쯤 오픈베타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엔터원은 "8억원을 투자해 자체 기술로 자동차게임과 닌자게임을 개발했다"며 "기존 온라인게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엔터원은 "개발된 게임에 대해 일본 게임 퍼블리셔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외투자 유치 협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이름은 아직 미정입니다. ◇서한, 씨엔아이 네트워크 인수제안서 제출 씨엔아이 네트워크 컨소시엄이 서한에 대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13일입니다. 씨엔아이측 관계자는 "인수제안서 제출에 따라 다음주초에 서한측과 인수 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10월말쯤이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본계약이 체결되면 회사정리 종결절차를 법원에 신청해 법정관리 졸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안 법정관리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성제약, 일본 오노제약과 경구용 인슐린 공동개발 어제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한 약학상 시상식에서 동성제약(02210)은 그동안 독자개발하던 경구용 인슐린 개발사업과 관련, 올해 일본 오노제약과 공동개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부의 최용포 이사는 "인슐린 개발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최근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회사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밝힌 것"이라며 "공동개발하기로 했지만 전임상, 임상 등 최종 개발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발단계가 한단계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조광ILI, 올해 30% 고배당 30% 고배당 계획과 고압용제어밸브의 국내외 특허 취득 계획 등이 있는 종목입니다. 조광ILI(44060)의 조현돈 부장은 "지난해 액면가 20%에 이어 올해에는 적어도 30%이상의 배당을 하기로 최근 임만수 대표이사와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현재 개발중인 고압용 제어밸브를 국내와 미국, 중국에 특허출원했는데 11월중에는 시제품을 낼 계획입니다.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이 밸브는 개당 단가가 5000만원이 넘는 고가인데다 한국전력산하 한국수력원자력발전연구원으로부터 총 개발자금 18억원중 14억원을 지원받기로 내정될 만큼 개발후 수요처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서울시스템, 3D 플러스 버전 완성시기 서울시스템(31950)측은 `3D 플러스 2.0` 제품은 해외바이어 업체들과 함께 현재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스트 과정이어서 진행중인 수출 협상건은 없으며, 국내 출시는 해외 수출이 이루어진 후로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건은 본사사옥과 공장 등 전체 10억~20억원 규모의 부동산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매각방침을 갖고 컨설팅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얼마나 매각할지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합니다. *"이데일리-한경와우 실시간 종목루머속보 060-800-3131" 서비스를 신청하시면 ARS 답변내용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02.08.30 I 문주용 기자
  • 하나은행, 월드컵기간 "중국인 Help Desk" 운영
  • [edaily 문병언기자] 하나은행(은행장 김승유)은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6월14일까지 환전, 통역, 관광 및 월드컵 경기장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중국인 Help Desk"를 운영한다. 본점 영업부에 개설되는 중국인 Help Desk에는 하나은행 상해지점의 현지 직원을 파견해 운영하며 월드컵을 상징하는 전화번호(02-2002-2002) 전화를 개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화 한 통화로 통역서비스, 당일의 경기결과, 기타 관광에 필요한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중국전이 열리는 광주(6월4일), 제주(6월8일), 서울(6월13일)에는 매 경기 전일과 당일 2일간 인공위성을 이용한 최첨단 이동은행(Mobile Bank)인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경기장에 배치해 현장에서 환전, 통역, 관광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하나은행은 한국 대 폴란드전이 열리는 6월4일에는 약 700여명의 주요 기업고객 임직원들을 초청해 을지로 본점, 삼성동 고객센터, 여의도 및 안산 반월공단 등 4곳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은행과 한마음으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16강 기원 맥주파티" 행사도 연다. 월드컵의 열기를 거래기업과 함께 공유하고 즐기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미니 축구골대 패널티킥 슛팅 콘테스트, 치어리더 응원전 및 경기현장 사진을 배경으로 한 즉석사진 촬영 등 참석한 고객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02.05.21 I 문병언 기자
  • 아시안 WSJ, 하이닉스 주가는 오르겠지만 전문가는 "매도" 추천
  • [edaily 김홍기기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3일 서울발 기사에서 하이닉스의 매각이 일단 불발됐다면서 금요일에 투자자들이 하이닉스 주식 매수 경합(bid up)에 나서는 식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래가 성사됐든 안됐든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매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화요일에 하이닉스의 메모리 칩 부문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폭락했으나, 이사회가 마이크론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것이 밝혀지면서 주가가 6.1% 상승한 채로 마감됐다고 지적했다. 목요일에는 채권자들이 강하게 매각 성사를 바란다고 재차 밝히면서 주가가 15%나 폭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이 끝난 뒤 마이크론이 MOU 체결을 철회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금요일 오전장에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엥도수에즈 W.I. 카 증권 도쿄의 애널리스트인 델 릭스가 "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투자 결정이 아니라 투기 베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릭스는 "단기 투자자, 즉 데이트레이더들이 주가의 변동성에서 이득을 볼 수는 있겠지만 하이닉스 주주들이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주주들이 작년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하이닉스 메모리 영업부문의 매각에 대해 반대해왔다면서 굿모닝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가 "하이닉스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것은 하이닉스 주주들에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UBS 워버그 서울의 투자전략가인 조너던 더튼은 "빚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이닉스가 독자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각이 안된다면 하이닉스로서는 부채탕감과 함께 신규 자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말했다. 그리고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함께 D램 가격이 반등해야만 된다고 지적하고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인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하이닉스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공장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매각이 성사되지 않거나 자금지원이 안될 경우의 유일한 선택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채권단이 이달 말에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주주들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채권단이 주식의 75%를 획득, 경영권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이사진에게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말했다.
2002.05.03 I 김홍기 기자
  • (금융빅뱅⑩)증권업계, 인력이동 본격화
  • [edaily 지영한기자] 증권업계에선 본격적인 합종연횡에 앞서 인력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때문에 구조개편의 또 다른 시각에서 이해되고 있다. 증권사간 또는 은행-증권사간의 M&A 움직임이 큰 틀이라면 인력이동은 작은 틀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리서치분야의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마켓팅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때문에 스카웃 열풍 못지않게 집안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증권업계의 정기주총에서 경영진들의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에 따른 짝짓기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자율 구조개편과 대규모 인력 이동(설) 지난 98년 바이코리아 열풍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증권가에 인력 이동설이 요즘 들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명분만 다를 뿐 과거 IMF직후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의 구조개편이 다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달 초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간 합병이 발표된 가운데 몇몇 증권사를 둘러싼 합병과 피인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마침 연구인력들의 재계약 시즌이 도래해 이래저래 증권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금융빅뱅의 핵심 축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한빛증권이 대규모의 리서치인력 보강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이팔성 한빛증권 사장은 현재 20명이 채 안 되는 리서치 인력을 올해 중 40여명, 내년 중 60여명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어림잡아 수십억 원에 달할 스카웃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한빛증권은 이 같은 취지에서 지난 3월초 신성호 전 대우증권 전문위원을 리서치센터장(이사)으로 영입한 상태다. 또한 D증권과 S증권의 팀장급인 두 사람의 L모씨 등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호 이사는 IMF사태 직후 금리가 30% 내외까지 치솟았던 지난 98년 초 연말금리가 12%선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 결과적으로 98~99년 대세상승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 이사는 대우증권 올림픽지점장 시절엔 95등(당시 지수점수는 98개)에 불과했던 지점영업실적을 1년 만에 11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무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과거 현대증권이 정태욱 이사를 영입한 이후 그랬던 것처럼 신 이사 영입을 계기로 한빛증권이 연구인력 개편에 불을 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 부문, 인력이동 이미 시작 분위기로 봐서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연봉 재계약 시즌이라고 하지만 대신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선 준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이 이탈하거나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독 스타급 연구인력이 많았던 대우증권은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이나 전병서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 신상범 선물옵션 애널리스트 등 몇몇이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동양증권은 최근 민후식(한투증권·반도체) 유정석(더블유아이카증권·금융) 김장우(대우증권·도소매) 등 세 사람을 영입해 리서치역량을 강화했다. 미래에셋은 이종우(대우증권·투자전략) 이태윤(도이치증권·전기전자) 한정태(대신경제연구소·은행보험) 등 스타급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LG투자증권도 송재학(대신경제연구소·운송), 박 진(현투증권·도소매) 두 사람을, 하나경제연구소는 도철환(대우·가전) 이승주(대우·금융) 김영진(한화·화학) 등 세명을 영입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신윤식(동원·철강건설)연구원과 성종화(서울·SI) 연구원을, 서울증권은 LG증권으로부터 최대식(자동차) 연구원을 각각 스카우트했다. 이밖에 외국계인 리먼브러더스가 지점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 헤드로 골드만삭스증권으로부터 윤용철 이사를 영입한 데 이어 외국계 인력을 중심으로 리서치 인력을 적지않게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증권사로 국내증권사의 연구인력들이 연쇄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1월 금감위로부터 증권영업 인가를 받고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현재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다. ◈인력이동 회오리, 리서치->여타분야로 확산 동원증권의 경우 최근 동원경제연구소를 사내 리서치센터로 전환하고 조직을 추스르며 역량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이 리서치센터를 국내 최고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인력 스카우트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동원증권은 국내외 법인영업은 물론이고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홀세일(wholesale) 영업본부장(상무급)으로 중소형증권사의 실력파 임원을 영입하려다 본인의 고사로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동원증권이 새로운 인물 찿기에 고심하고 있다면 이는 리서치 헤드급 인사의 스카웃트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인 이남우 상무가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 리서치 헤드급 인사들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이남우 상무가 떠나는 삼성증권으로 굿모닝증권의 이근모 전무가 자리를 옮길 것이며 이로 인해 리서치 헤드급의 도미노식 자리이동이 전개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이남우 상무는 삼성증권에 출근은 하고 있으나 국내든 외국에서든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근모 전무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 주변에서 진위여부를 묻는 전화도 많이 받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항간의 루머를 일축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이나 서울증권 부국증권 KGI증권 등과 같이 M&A(기업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중소형사들이 적지 않고,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 현투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 마저 구조개편의 세력권에 들어있어 증권가의 인력이동이 의외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물론 이럴 경우엔 구조개편과 맞물린 증권사의 인력이동이 비단 리서치분야에만 국한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내달 증권사들의 결산주총이 도래하는 만큼 경영진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2002.04.17 I 지영한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말싸움 vs 몸싸움
  • [edaily] 2월 들어 일찌감치 정체국면에 돌입해버린 외환시장은 연일 긴박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진 증시나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비교되면서 더욱 그썰렁함(?)이 부각되었습니다. 지난 번 칼럼에서 살펴보았던 “1315원에서의 승부”는 결국 “1315원 위”가 맞다고 주장한 세력들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승리가 관전자가 환호할 만한 시원한 한판승이라기 보다는 판정승 정도였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막 가도 되는가?”하는 우려(?) 속에 종합주가지수는 800 포인트돌파를 이루어 내고 채권 값 또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파는 세력이 나 달러를 사고파는 사람들이나 각자의 거래동기에 대해서 결코 물러서기 싫은 “이유와 명분”을 갖고 있었겠지만 3대 금융시장의 2월 장세는“확신”을 갖고 이루어지기 보다는 “분위기”에 좌우되거나 “약간의 흥분”이 작용하면서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주말과 겹치면서 3월의 첫날이 시작되는 날에 서울은 쉬었지만 뉴욕은 한 바탕 회오리가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그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말싸움에서 지고 싶은 세력은 없다 미국 내에서 말발이 좀 선다는 교수나 애널리스트들 간에 작년부터 시작된 “미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은 아직도 뚜렷한 승자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는 하버드 대학의 제프리 삭스 교수나 모건 스탠리의 수석연구위원인 스티븐 로치 등을 들 수 있겠고, 그래도 미국 경제가 일본처럼 구제불능의 상태는 아니며 곧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는 낙관론자로는 폴 새뮤앨슨 MIT 대학교수나 메릴린치사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등을 들 수 있다. 교수야 연구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가 틀렸다고 해서 자리를 잃는 것도 아니고, 애널리스트는 쎄게(?) 썼다가 한 번 히트를 치면 몸값이 껑충 뛰니 모험을 해 볼만 하다. 그러나 틀렸을 경우 돈으로 때워야 하는 시장참여자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CNN Money에서 27일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자들과 비관론자들이 들고 나오는 이유 5가지씩을 정리했기에 옮겨본다.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입으로만 싸우는 그림이라 그리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정도 살펴볼 가치는 있겠다. ◎낙관론자들의 논리 1. 소비지출 회복세 ; 9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내총생산(GN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지난해 9월 테러사건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 2. 주택시장 활성화 ; 신규주택건설 및 기존주택판매 등의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냄. 3. FRB의 금리인하 ; 통상 금리인하의 효과는 9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지난 해 11차레에 걸친 연준리의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회복이 가시화 될 시기에 이르렀다는 점. 4. 낮은 인플레이션 ; 지금과 같이 낮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지출이 촉진된다면 FRB에서 급하게 금리인하로 돌아설 이유가 없다는 점. 5. 재고감축 ; 최근의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과잉투자와 과잉공급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최근 9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재고수준은 향후 기업들의 생산과 고용증대가 기대된다는 점. ◎비관론자들의 논리 1. 기업실적에 대한 불신 ; 최근 엔론사의 파산사건의 후유증이기도 하지만 예상보다 좋게 나타날 기업실적들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점. 2. 자금시장 악화 ; 금리인하 정책 덕분으로 기업들의 자금시장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엔론을 비롯한 대형기업들의 파산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3. 회사채 만기부담 ; 닷컴열풍이 몰아치던 시기에 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발행물량 가운데에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14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점. 4. 고용시장 침체지속 ; 미국 기업들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1.8% 향상됐고 해마다 노동력은 1%씩 증가추세에 있기에 고용시장이 새로운 구직자들과 초과생산성 요인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2.8% 이상의 성장을 이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는 점. 5. 주택시장의 활황세는 거품? ; 경제회복 전망과 더불어 금리가 다시 오를 때 주택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 자신의 재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라는 점. 옮겨 적으면서 필자가 느끼는 점은 동일한 사안을 두고서도 사람들은 좋게도 나쁘게도 볼 수 있다는 점이며(그래서 시장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듣고 동의하기에는 낙관론자들의 논리가 훨씬 매끄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경제에 대한 말싸움이 이처럼 치열하듯이 국내에서도 향후 주가나 금리, 그리고 환율의 방향성에 대해 “간다.”와 “못 간다.”는 세력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2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그 동안 의지해 왔던 ‘분위기’나 ‘기대’ 이상의 그 무엇으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중요한 레벨들에서 한 달간의 거래를 마감하였는데, 3월 1일의 뉴욕시장 움직임은 3월 초 서울의 금융시장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될 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젠 말이 아닌 몸으로 부딪혀야 할 시기 3월 1일 뉴욕시장에서 이루어진 일들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2월 한달 간 국내금융시장에서 이루어진 장세는 어떠하였으며 3월 첫 거래일 오전 장에서 펼쳐지는 뉴욕시장의 위력은 어떠한지를 정리해 본다. *3월 1일 뉴욕 금융시장의 움직임 : 2월 ISM 제조업지수(예전 NAPM 지수)가 전월치인 49.9에서 5포인트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는 54.7로 발표되었다. 지수 50을 기준으로 제조업경기의 확장국면 돌입여부를 판단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월가의 예상치가 50.9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증시가 흥분할 만 했다.(매월 초 발표되는 ISM지수는 과거 NAPM 지수 시절부터 그 영향력이 지대하였다. 지수의 추이가 실제 미국경기의 추이를 정확하게 선행해 왔다는 점이 투자자들이 그토록 이 지수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중 개인소득 또한 시장의 예상치인 0.1%를 훨씬 뛰어넘는 0.4% 증가로 나타났고,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가 90.7로 나타나(1월 90.9에서 보합) 얼마 전 컨퍼런스 보드에서 발표한 악화된 소비자 신뢰지수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미국 증시는 폭등장세, 채권시장은 수익률 급등(채권가격 급락)장세를 연출하였는데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지난 1월 7일 기록한 10,300.15의 전고점을 돌파하며 10,368.86포인트로 마감함으로써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나스닥 또한 일중 71.26 포인트(4.12%)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 1,800대를 회복하였는데(1,802.75로 마감), 기술적으로 작년 9월 21일부터 지난 1월 9일까지 이루어내었던 나스닥 지수 상승세에 대한 50% 하락조정 레벨이 지지되고 새로운 상승장세를 기대할 만한 급등세를 일구어 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만 하다. 미 국채선물 또한 하락추세 가운데에 이루어진 기술적 반등이 50% retracement level에서 막힌 뒤 급락세로 회귀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일단 3월 첫 출발선상에서의 시장은 앞서 살펴 본 낙관론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거기에다 우리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달러/엔 환율은 의외로 133.40 정도에서 마감되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의외라고 한 것은 이처럼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뚜렷이 감지되는 경제지표들의 발표와 미국 증시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막상 달러화의 엔화대비 시세가 그리 탄력적으로 올라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135엔을 넘어서서 140엔이나 그 이상으로 달러/엔 환율이 가야 한다고 하는 시기에, 그리고 그리 되어도 크게 이의를 제기할 세력들이 없을 만한 상황이 전개됨에도 “그렇게 잘 못 간다.”는 점에 환율로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주목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국내 주식시장 : 작년 10월부터 시작하여 연속 5개월에 걸친 상승세로 마감하며 종합주가지수 819.99로 2월을 마감하였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에 기어이 800포인트 돌파라는 의미있는 장세를 이루어냈으며 시장 내에서는 “계속 갈 수 있다.”라는 세력과 “가더라도 쉬었다 가야 한다.”는 세력간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 5개월간의 주가지수 상승세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급격하고 가파른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조정다운 조정 없이 거침없이 올라온지라 기술적으로는 836 포인트 정도가,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850 포인트 근처가 1차적으로 큰 조정이 임할 수 있는 레벨로 떠오르고 있다.(4일 아침 3월 첫 거래에서 836포인트는 Gap-up으로 해결해버렸다. 이젠 850포인트에서의 공방이 주목대상이다). 올 2/4분기 기업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살펴보는 경기실사지수(BSI)가 1/4분기의 80보다 대폭 뛰어오른 133을 기록하는 등 최근 접하게 되는 경제지표들은 국내외 공히 양호한 수치들이지만, 과연 이러한 수치들에 호응할 매수세가 국내기관이나 개인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까지 아직 충분한지가 관건이다. 주가가 좀 떨어지면 매수에 가담하겠다는 생각들은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쉽사리 내놓을 생각들은 하고있지 않기에, 의외로 이번 증시의 랠리는 대다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와중에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채권 : 2월 장세에서 채권시장은 지난 해 하반기에 보였던 ‘증시와의 극심한 연계성’에서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이루어 내었다. 그 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에 베팅 해오던 채권매도세가 꼬리를 내리고 풍부한 유동성 및 양호한 시장 내 수급상황에 힘입어 주식도 오르고 채권 값도 오르는(금리는 내리는) 다소 낯선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국채선물 3월물이 2월 마지막 날에 일중 고점을 105.43까지 높인 뒤 한국은행의 금리 급등락을 우려하는 구두개입성 발언에 장 중 급하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105.37로 마감한 것은 한 번 추세를 타면 웬만해서는 꺾이지 않는 금리선물 시장의 속성을 재차 확인시켜 준 셈이다. 그러나 3월 들어 첫 거래에서 국채선물 3월물은 다시 105가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가격의 급락과 국내증시의 급등세에 기가 질린 모습이며, 주식이 개장 초 급등 이후 상승폭이 밀리지 않고 계속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저가매수세 또한 자신이 없어 보인다. 시장에서의 일반적인 인식이 최근 국채가격의 상승랠리는 하락추세 속에서의 반등이라고 여겼던 만큼 일단 고점 확인 후 꺾이는 양상이 펼쳐진 이상 시장참여자들은 이제 고점매도(Sell on rally) 전략으로 회귀할 공산이 크다. *환율 : 엔화약세의 재개 가능성,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도 공세 속에 설 연휴 이후 하루 2~3원씩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환율은 1330원대의 공략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재차 확인하면서 2월 마지막 영업일에 1,323.80원으로 마감하였다. 네 차례에 걸친 달러/엔 환율의 135엔대 진입시도가 번번이 좌절되었고(1월 25일 134.95, 1월 31일 135.20, 2월 8일 135.03, 2월 27일 135.00) 2월 중의 달러/원 박스권으로 여겨졌던 1,314~1,322원의 상향돌파는 실제 시장 내의 달러수급상황에서 확인된 수요우위로 인해 이루어졌지만 그 이상의 1,328원대까지 올라서는 환율상승세는 분위기와 심리에 의해 어영부영 이루어졌음이 월말 마감환율이 증명하고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이유가 없는 한, 그리고 수출이나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를 통한 달러공급요인의 가시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롱(달러과다매입)이 편하다는 것이 시장참여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그 롱포지션으로 실제 차익을 실현하면서 빠져 나올 수 있게 해 줄 실수(實需)물량 또한 시장에 충분치 않음이 연일 확인되었다. 월요일 아침 달러/원 환율은 주변여건의 급변에 따라 전일 종가대비 4원 가까이 하락하는 약세장으로 출발하였으나 1320원이라면 (달러를) 사겠다는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다시 급락 후 횡보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분위기”로 1320원까지는 밀려날 수 있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실제 공급물량을 확인해야겠다는 태도인 셈이다. FX칼럼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글인 만큼 환율은 소제목을 바꿔 좀 더 살펴보도록 한다. ◇결국은 주식시장에 달려있다 “왜 지금 달러를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내용은 “엔화가치의 추가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에…”였다. 그런데 그 엔화가 언론에서 그토록 우려하던 것에 비하면 조용하다. 벌써 한 달 보름 넘게 132~135엔의 박스권 내에서 위로도 아래로도 이렇다 할 시도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140엔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거품을 무는데도 135엔 가까이만 오면 보유달러를 처분하는 세력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일본 당국도 서둘러 135엔대의 상향돌파를 유도할 의사는 없어보인다. 그냥 이 정도에서 더 빠지지나 말아달라는 것인지? 수출이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지만 수입의 감소폭도 커 2월 무역수지는 6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25개월 연속흑자를 이루어내었다. 흑자규모로 보아 과거처럼 무역수지 흑자 운운하며 원화절상 가능성을 제기하기에는 좀 뭣하다. 국가신용등급이 연말에는 ‘A’를 회복할 것 같다는 둥, 국제자본시장에서 조만간 우리나라 은행들이 일본 은행들보다 더 싸게 자금을 차입할 것 같다는 둥 연일 경제신문을 장식하는 기사들은 솔직히 우리를 다소 당황하게 만드는 희소식들이다. “도대체 우리가 그 동안 한 게 뭐 있다고…?” 이해가 잘 안되고 예측도 잘 안될 때는 그 동안의 장세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만 정리하는 것도 의의가 있다. 첫째, 달러/엔의 상승세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젠 확실한 135엔대 돌파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135엔 레벨로서 기대할 수 있는 원화 환율은 1,330원 정도이다. 둘째, 무역수지보다는 매일매일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여부와 그 크기, 그리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FDI) 자금의 유입 등이 외환시장에는 더 크게 작용한다. 주가지수의 등락보다는 외국인들이 사느냐 파느냐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 셋째, 무심한 척 해 왔지만 시장참여자들과 당국은 은근히 엔/원 환율을 신경 써 왔다. 모든 변수들이 다 좋더라도 달러/엔의 추가하락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원 환율의 급락 또한 어렵다. 뭐니뭐니 해도 한국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미국경제이듯이 아직까지는 서울 외환시장은 주식시장의 종속변수이다. 주식이 계속 가면 달러/엔이 우겨도 우리 환율이 넋놓고 쫓아가기는 어렵다. 주식이 850의 벽에 부딪혀 돌아서고 외국인도 털어내기에 나선다면 엔화가 다소 강세를 이어간다 하더라도 환율이 빠지기는 어렵다. 환율을 예측하면서 주식시장을 보아야 한다는 현실… 그만큼 우리 외환시장은 아직 작고 엷으며 미숙하다. 그리고 3월 첫 날부터 증시는 고민에 빠졌다. 뉴욕은 급등 이후 조정장세가 예견되는 가운데에 850포인트를 불과 4~5포인트 남겨 둔 레벨에서 오늘 오후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와 차익실현 세력간의 몸싸움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월요일 아침에 1320원은 일단 밀리고 오전 장이 마감되었다. 1328.80원을 꼭지로 하여 돌아선 장의 1차 타겟은 어디일까? 우선은 1315원이 떠오르고 그 다음으로는 1310원이 가능해 보이긴 하나 실린 물량 없이 은행권의 숏플레이로 이루어진 환율 하락세라면 그 바닥이 그리 깊어지기도 어렵다. 그런데 닛케이 지수의 급등과 달러/엔의 132엔대 진입가능성이 보인다. 일단 당장의 결은 아래쪽이다.
2002.03.04 I 이진우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환율·주가·금리 모두 조정국면
  • 일단 130엔대 위쪽으로의 안착은 이루어 낸 채 주변국가들의 눈치를 살펴가며 가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달러/엔, 종합주가지수 750 돌파가 번번이 좌절되는 가운데에 외국인들은 살금살금 그 동안 사 두었던 주식을 팔아 한 주간 내내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던 증시, 그 와중에 원화환율은 지난 주 주초 급락세를 잠깐 보인 뒤 회복세를 지속해 주말 종가 1315.50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2년 연속 연말연시를 기해 출렁거리는 장세를 보이며 전일종가 대비 10원 가까운 변동폭을 예사로 기록하고 있어 외환시장참여자들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새 마음, 새 각오로 거래에 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동안의 몸풀기 수준에서 본격적인 거래에 들어가 볼까 하는 시점에 막상 시장은 가장 어렵고 헷갈리는 조정국면에 돌입했습니다. 둘둘 걷어 부쳤던 와이셔츠 소매를 다시 내리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왜 이 대목에서 조정인가? 첫째, 환율 부문을 살피면 우선 달러/엔의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135엔, 135엔 하며 일본 관료들과 시장이 노래를 불렀지만 막상 133.34에서 일단 달러의 엔화대비 급등세는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인은 일본사람들의 영악함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동남아 5개국 순방에 접어 든 시기에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동안 엔화약세를 부추기는 발언을 계속 해 오던 자들이 "이 정도면 천천히 앞뒤를 살피면서 가자."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기네 총리가 동남아 순방 중에 "급격한 엔화약세에 대한 각국의 우려 표명"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배려로 생각할 수도 있고, 정말 무시하기 힘든 외교적 압력에 처했을 수도 있다. 달러/엔 시장 자체가 이미 상당히 무겁게 달러 롱(달러매입/엔화매도) 상태로 굴러 온 상황에서 3월 말 결산과 관련한 일본기업들의 본국송금용 엔화수요라는 해마다 이맘때 쯤 이면 부각되는 재료가 시장에 묵직한 수급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달러/엔이 주춤거리면 우리 원화환율도 위쪽으로 계속 가기에는 힘들다. 1262원에서부터 1334원까지 단숨에 달러/원 환율이 치솟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급격한 엔低"라는 재료 하나에 기인한 것이었는데, 그 달러/엔이 당장에는 급하게 뛰어 오를 가능성이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지난 연말처럼 외국인들의 주식매수자금 유입같은 수급상의 달러공급요인을 짚어 내기도 힘든 요즈음에 언제 다시 튀어 오를지 모르는 달러/엔 때문에 우리 환율의 하방경직성(下方硬直性) 또한 여전하다. 월요일 오전 장에서 관찰되는 바로는 일단 1310원 언저리는 달러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여기는 세력들이 많다. 둘째, 주식도 상승 랠리를 이어 가기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선취매성 재료로 나아갈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 서울과 뉴욕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서울의 종합주가지수는 750포인트, 뉴욕의 나스닥 지수는 2100, 그리고 다우존스 지수는 1만200 포인트가 당장에 넘어서기 힘든 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레벨들을 돌파하려면 "앞으로는 좋아질 거야."는 기대감 만으로는 힘들며 정말 경기가 호전되고 기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들이 뒷받침 되어야만 증시로 유입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들이 움직일 수 있다. 지난 금요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가뜩이나 힘에 부쳐 헉헉거리는 뉴욕증시 투자자들에게 찬 물을 한 바가지 껴 얹었다. 그나마 상승기조를 유지하던 뉴욕증시는 그린스펀의 "美 경제 조기회복 불투명" 발언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국 국채가격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경기회복 불투명이라는 재료로 제법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월요일 아침 서울의 증시는 그 와중에도 720포인트가 강하게 지지되면서 여전히 상승세의 지속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기해 Global portfolio 조정측면에서 한국주식 매수에 바짝 열을 올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어 질 미국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를 살펴가며 추가매수냐 차익실현이냐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연일 늘어나는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 추이로 미루어 보건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정도라도 발표되고 외국인들이 조금만 더 장을 끌어 당기는 시늉만 하더라도 증시는 최대한 조정기간과 폭을 짧게 마무리하고 800 포인트 진입을 위한 재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셋째, 최근의 금리 급등세가 주춤하며 채권시장이 다소 활기를 찾는 모습이 감지되나 채권시장 또한 최근 며칠 간의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을 추세전환 이라기 보다는 조정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채선물의 가격 움직임만 봐도 그렇다. 지난 금요일과 오늘(11월 14일 월요일) 이틀에 걸쳐 갭 업(Gap-up) 장세가 펼쳐졌지만 그 기세를 이어 쭉쭉 뻗어 나가기 보다는 그 틈을 이용한 매물출회가 계속 이어져 장 중 움직임은 그다지 탄력이 없어 보인다. 저금리가 기업들의 활발한 설비투자를 유발하지는 못하는 가운데에 그러한 저금리 기조지속으로 인해 골병 들어가는 금융기관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그리고 어느 정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상황이라 채권시장도 일방적인 강세를 주장하기에는 후달거린다. 결국 주식, 채권, 외환의 3대 금융시장이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가격 움직임에 대한 조정국면에 접어 들었고, 이러한 조정국면이 시장참여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인내와 느긋함이다. ◇달러 롱이 편하다는 인식은 여전해 지금 환율은 좁게 보아 1308원~1318원, 넓게는 1298원~1330원 정도의 박스권 안에서 그날그날의 뉴스와 수급상황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일방의 추세를 주장하기에는 앞서 살펴 본대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는 "달러 롱이 그래도 편하다."라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겠다. 1300원이 의외로 단단함이 확인되었고, 달러/엔의 하락세는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일본당국의 속도조절에 의한 "조정국면"이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외로 최근의 주가 급등세에 대해 "의심하는 세력"들이 많다. 이 부분은 양면의 칼날처럼 작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주가가 향후 추가 급등세를 이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반면, 아직 모두가 주식이 간다라고 믿지 않기에 정말 증시에 큰 장이 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 달러/원 거래는 조정장세의 특징을 염두에 두고 임하면 되겠다. 첫째로는 철저한 장 중 고점매도나 저점매수 전략으로 나아가야지 애매한 레벨에서의 베팅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둘째, 지난 금요일 장 막판 급등세에서 확인되었듯이 이렇다 할 실수물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이 과도하게 숏이나 롱으로 몰려 다니다가는 포지션이 꼬일 수가 있다. 셋째, 하루하루 그려지는 차트에 이리저리 선들을 그어 보다가 어느 시점에 "의미있는 선의 돌파"가 이루어지면 과감하게 따라 나설 필요가 있다. 그리고 두 가지만 추가로 언급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달러/엔이나 달러/원 환율이 추세를 이루며 움직이듯 엔/원 환율에도 추세가 있다는 점이다. 100엔당 1000원이라는 Critical level은 새해 들어 일찌감치 깨져 버렸다.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레벨이었는데, 한 번 무너진 지지선은 상당 기간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시장의 속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2000년 연말이나 2001년 연초에 경험하였던 역외세력의 그 무시무시한 파워가 최근 들어 많이 약해졌다. 밤 사이에 이루어진 NDF 시세를 너무 추종할 것도 아닌 듯 하며, 그들의 매수세나 매도세를 유심히 관찰하여 "속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2002.01.14 I 이진우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숲과 나무
  • [edaily]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구상이나 가다듬으면 적당할 시기에 세계 외환시장은 딱 1년만에 그 더러운 성질(?)을 다시 부리기 시작한 달러/엔 환율로 인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연말 환율을 1270~1280원대, 혹은 조금 더 그 아래쪽까지도 바라보던 한두 달 전의 분위기는 지금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레벨 불문, 시점 불문, 연일 엔화약세 현상에 채찍을 가하는 일본 관료들의 발언과 정책결정으로 인해 달러/엔은 130엔 돌파를 목전에 둔 채 140엔이나 150엔까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보도되며, 그 여파로 뜻하지 않은 고생을 겪게 될 우리나라 기업들과 외환당국, 그리고 시장참여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기입니다. 모두가 달러/엔은 더 올라가고(엔화약세는 가속화되고) 우리 원화환율도 그에 따라 달러대비 약세(환율상승)를 보일 수 밖에 없으리라고 본다, 그래서 나도 달러매수를 권하고 싶다라고 쓸 것이라면 오늘 칼럼은 이 정도의 프롤로그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거침없이 환율이 오르는 와중에도 이 정도에서는 달러를 팔겠다는 세력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 가며 큰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것이 시장입니다. 한 주간의 거래를 마치고 시장이 쉬고 있는 주말을 이용해 이리저리 차트와 뉴스들을 뒤지며 생각을 가다듬다 보니 "멀리서 보는 숲과 숲 안에서 보는 나무들"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는군요. ◇어느덧 Critical level에 이르렀다. USD/JPY: 1998년 8월 11일 147.64엔에서부터 1999년 12월 한 달 동안에 걸쳐 바닥으로 다진 101.40엔 레벨까지의 달러 하락추세에 대한 61.8% 되돌림 수준에 거의 다 이르렀다.(차트가 없어도 계산기만 있으면 이런 Retracement level은 짚어낼 수 있다. 147.64-101.40=46.24 → 46.24×0.618=28.57 → 101.40+28.57=129.97) 보통 저런 레벨들은 한 번에 뚫리거나 밀리는 경우는 드물다. "이 정도면..."하는 차익실현 세력들과 "아니다, 더 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추격매수세(매도세)간의 공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서 누구 힘이 더 센지를 살펴본 뒤에 방향을 잡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130엔의 돌파가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나면 기술적으로 보아서는 달러/엔의 다음 그림은 아주 무서운 그림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Weekly chart로 살펴보았을 때 1999년 1월에 108엔대 중반과 110엔대를 오가며 형성한 왼쪽 어깨(Left shoulder), 그 해 말에 104엔대 초반에서 만들어진 머리(Head), 그리고 금년 9월 하순에 기록한 116엔대가 오른쪽 어깨(Right shoulder)를 형성하면서 Reverse Head & Shoulder 패턴이 완성될 경우, 130엔을 한 번 건드려 보는 정도가 아니라 확실하게 뚫고 올라서는 상황으로 발전한다면 왕년의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교수가 주장하는 달러/엔 140엔이나 150엔이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 반면 그리 되면 일본도 미국도 아시아권 국가들도 마냥 웃을 수 있는 형편이 될 수 없기에 130엔의 돌파 전에는 다소 신경전이 펼쳐질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 하야미 일본은행(BOJ) 총재는 동경시장이 휴장하는 24일을 염두에 두고 최근 엔화약세가 너무 급격하다는 속도조절용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EUR/JPY: 최근의 달러/엔 강세는 달러의 엔화대비 강세보다는 유로/엔의 급등세에 기인한 바가 더 크다. 지난 11월 중순 1유로당 107엔 정도에서 거래되던 것이 지난 주에는 117을 위협할 정도로 유로화의 엔화대비 강세가 그 동안 두드러졌었는데, 유로/엔의 경우도 1998년 10월의 162.50 레벨에서 2000년 10월의 89.50까지의 하락세에 대한 38.2% 되돌림 수준이 코 앞에 다가온 관계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사람들 생각에도 연말을 앞두고 Euro long against Yen 포지션으로 한 상 잘 차려 먹긴 했는데 정말 더 가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자신도 없고 걱정도 좀 되는 모양이다. USD/KRW: 지난 7월 24일 1314.50원을 찍은 이후 1275원까지의 40원 가까운 하락세, 10월 4일 1316원 터치 후 1262원까지의 54원 급락세를 경험한 다음의 삼세판 1315원 공략시도가 일단 주춤하고 있는 장세다. 우선 12월 21일 아침에 발생한 상승 갭(그 날의 저가 1307.50원과 20일의 고가 1301.70원 사이의 빈 공간)을 어떻게 해결하고 넘어갈 것인지가 1차 관건이다. 연말까지, 그리고 해가 바뀌고서도 며칠 이내에 메워지지 않고 달러/원 환율이 추가상승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면 그 갭은 급진 갭(run-away gap)의 성격을 띄면서 향후 달러/원 급등세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고(달러/엔의 130엔 돌파라는 모멘텀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 26일이나 27일 정도에 그 갭이 채워지거나 아침에 갭다운 장세가 펼쳐진다면 그 갭은 상승장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소멸 갭(exhaustion gap)이 되면서 1315원 부근의 레벨은 다시 한 번 의미있는 레벨로 굳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동안 필자가 주장해 온 조정 4파 가설은 포기하지만... 본 칼럼을 통해서 지난 몇 주간 제기해 온 조정 4파로서의 달러/원 상승장세라는 가설은 이제 버렸다. 조정 4파로 보기에는 상승폭이 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미세파동 또한 상승 충격파동으로서의 모양새를 훌륭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이 당장 진정되지 않는다면 우리 환율도 아래쪽으로 회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 보았듯이 엔이나, 유로, 원화 할 것없이 모두 중요한 레벨에 이르러 다음 방향을 설정하기에 앞서 고민하는 시점에 이르렀고 새해를 며칠 앞 둔 시점에서 뉴욕 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의 방향성 또한 불투명한 시점이라 큰 베팅을 거는 것은 아무래도 다음 달로 미루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달러/엔으로 인해 야기된 최근 환율급등세인 만큼 달러/엔이 정말 130엔을 넘어서서 계속 뻗어 가느냐 여기서 안정세를 보이느냐가 제일 먼저 살펴 보아야 할 변수이지만, 달러/엔이 고만고만하게 움직이며 시간을 버는 양상이 펼쳐진다면 시장은 다시 달러수급요인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서울에서는 역시 달러다."라는 인식이 연말을 앞 둔 환율 급등장세를 두 해 연속 경험하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주가든 환율이든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은 거품(bubble)이라고 생각한다. 튼실한 거래량이 받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가격은 허상일 수가 있다는 얘기다. 히라누마 일본 경제산업상이 "추가적인 엔약세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월요일 아침에 보도되고 있다. 뭘 어떡하자는 얘긴지 저들의 내심을 읽고 쫓아가기도 참 피곤한 노릇이다. 숲을 보되 그 숲을 이루는 나무들도 살펴야 한다. 마냥 달러매수를 외치기에는 이미 좋은 레벨들은 다 지나쳐 버린 상태다.
2001.12.24 I 이진우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국민은행 이성돈 외화시장팀 차장(상)
  • [edaily] 우리나라의 파생금융상품 시장은 만들어진지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일반 기업들이 파생상품을 취급한 것은 지극히 최근 일이다. 국민은행 외화시장팀 이성돈 차장은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라기보다는 "개척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적지않은 나이에 직장을 옮기고 그것도 시중은행이 생소해하던 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 국내 시중은행들이 파생상품시장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지않던 1997년 HSBC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겨와 파생상품 영업팀을 꾸렸다. 이성돈 차장은 파생상품 마케팅을 "종합예술"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다양한 일을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파생상품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파생상품 마케팅은 파생상품에 관한 지식과 업무 노하우, 경제 펀더멘털에 관한 관심, 우수한 외국어 능력, 원만한 대인관계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하러 다닌다고 하면 무슨 보험영업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늘과 땅 차이"라며 "파생상품을 필요로하는 고객들이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닌데 고객들에게 그럴듯하게 설명을 하려면 뭐든지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생상품을 일선에서 고객에게 소개하는 사람으로서 그는 헤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과거 천연두가 치사병이던 시절을 예로 들어보죠. 천연두 예방주사를 맞지않아도 누가 말릴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안 맞으면 병에 걸렸을 경우 죽게 되잖습니까. 기업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지가 그래서 필요한 겁니다" 척박한 토양이었지만 이 팀장의 영업팀은 불과 4년만에 연 40억이상의 수익을 내는 알짜 수익모델을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성공한 베팅"인 셈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크게 눈길돌리지 않던 파생상품 영업시장을 홀홀단신으로 개척한 국민은행 이성돈 차장을 만나봤다. -국민은행 내에 파생상품 전담데스크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팀장님이 소속된 데스크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곳에 따로 영업전담자가 있어서 저희와 구별됩니다. 저희팀의 정식명칭은 외화시장팀 Corporate desk, 그쪽 팀은 파생상품(업무제휴) desk라고 부르고요. 보통 다른 은행에서는 파생상품 데스크에서 세일즈도 같이 하는데 저희는 세일즈의 일부와 프라이싱, 북관리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품개발도 하고요. 물론 업무제휴의 주목적인 매커리 쪽의 업무기술 인수도 빼놓을 수 없죠. 저까지 포함해 6명의 팀원이 고객을 나눠서 담당합니다. 증권회사, 보험사 일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대기업 고객을 맡고 있습니다. 수수료(fee) 장사를 하기때문에 모든 거래가 수익으로 남아요. 물건을 떼어다가 마진을 남긴 후 되파는 방식이니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있죠. 세일즈 업무를 주로 하기때문에 고객사정은 저희 쪽이 좀더 잘 안다고 할까요. 파생상품에 대한 이용도, 파생상품 마케팅의 특징, 외국은행과의 관계, 회사들이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이유 등 마케팅과 관련된 쪽은 제가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코퍼레이트 딜링업무를 10년 이상했기 때문에 각 기업들의 파생상품 히스토리를 들려드릴 수 있다고 할까요.(웃음) ◇외국계에서 배운 노하우를 이전하려고 시중은행으로 오다 -HSBC에서 국민은행으로 오셨는데...특별한 계기라도 있었습니까. 84년 미국계 Marine Midland Bank(마미드) 서울지점에 입행해서 13년동안 외국계은행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고 이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외국계에서 배운 여러 기술을 국내은행에 옮겨놓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물론 외국계은행에서의 수명이 유한하니까 40대에는 안정적인 시중은행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아무튼 옮기고 나서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 Corporate desk의 거래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저와 삼성증권 출신의 팀원이 전문영업인력으로 영입돼서 팀을 차릴때만 해도 시장이 무척 빈약했습니다.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며 달러/원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저희 팀도 호기를 맞았어요. 말그대로 때를 만난 겁니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여기저기 고객이 넘쳐났으니까요. 그전에는 스프레드가 10전, 20전에 불과했는데 환율급등으로 1원, 2원 장사가 됐어요. 98년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99년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으로 인력도 보강됐죠. 올해의 경우 대략 200억달러 정도 됩니다. 다른 은행에선 지점 고객들의 거래량까지 합치지만 순수하게 저희가 세일즈하는 거래규모만 포함해서 200억달러 정도에요. 아마 다른 은행처럼 영업점에서 생기는 고객거래량까지 합치면 훨씬 큰 규모가 되겠죠. -지점영업 부분과 Corporate desk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업의 헤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저희 쪽 일, 지점영업과 관련된 거래는 Interbank 트레이딩팀 일입니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본점은 단순히 지점의 영업지원업무를담당하고 있고요. 그런데 국민은행 본점 코퍼레이트 데스크인 저희가 자체 영업을 따로 해 영업점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맡고있는 거죠. -처음 국민은행에 오셨을 당시에는 IRS(금리스왑)이 없던 시기인데 어떤 상품을 취급하셨나요. ▲그때는 현물환 거래, 만기 1년이내 선물환 취급했습니다. 시장이 늘어나면서 IRS도 취급하게 됐죠. -현재 외환:금리상품의 비율은 어떻습니까. ▲저희는 외환쪽이 절대적이죠. 9:1 정도? -외환관련 파생상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선물환, 통화스왑, 통화옵션 정도죠. 스왑은 구조가 간단한 편이니까 진짜 파생상품은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옵션을 이용해 수많은 신상품을 발생시킬 수 있고요. 그게 바로 파생과정이겠죠. 국내에서는 단순 선물환을 파생상품에 포함시키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서 올바른 개념은 아닙니다. 국내 선물환은 매우 컨벤셔널한 외환 상품이거든요. 선물환은 만기가 현물환과 다른 외환(FX)거래일 뿐이죠. -통화스왑 거래는 많이 됩니까. ▲네. 호가제시는 매커리 쪽에서 해 줍니다. -스팟, 포워드를 빼고 옵션이나 스왑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스팟, 포워드가 8이고 나머지부분이 2정도 됩니다. -복잡한 옵션거래는 헤지비용이 너무 비싸서 대기업이 아니면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비용문제를 떠나서 옵션거래를 하는 한국기업이 별로 없습니다.(웃음) 정확히 말씀드려야죠. 외환관련 파생상품 거래는 대부분 스왑이에요. 스왑은 나름대로 수요가 있으니까 시장이 형성되죠. 한국은행 자료기준 작년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규모가 7000억달러입니다. 이중 85%가 선물환입니다. 선물환 시장중 80%가 FX스왑, 나머지가 Outright선물환이 차지하고 있어요. 그럼 선물환이외의 나머지 15%는 어떻게 구성됐는가 보면… 금리선물, 통화선물, 통화스왑, 금리스왑 순으로 비중이 큽니다. 옵션거래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처음에 팀을 만들었을 무렵엔 HSBC의 거래라인을 그대로 이용하셨겠군요. ▲그렇죠. 증권회사 정도는 아니더라도 외국계은행 직원들이 이직을 할때도 자기고객을 가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야 이쪽에 베이스가 전혀 없었으니까 당연히 옛날 거래라인을 이용했지요. -국민은행에 오시기 전 얘기를 좀 해주시죠. ▲앞서 말씀드렸듯 미국계 마미드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86년 HSBC가 마미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저도 자연스레 HSBC직원이 된거죠. 처음 달러/원 트레이딩부터 시작했고 위험관리, 코퍼레이트 세일즈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어요. 특히 코퍼레이트 세일즈는 경력은 현재까지 10년이 좀 넘습니다. (중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1.02 I 하정민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산업은행 정해근 금융공학팀장(하)
  • [edaily] 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는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의 정해근 팀장 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스카우트 제의와 런던행>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도 몇 억달러씩 왔다갔다하는 파생상품 거래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이걸 모르면 은행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은행을 그만두려고 할 때 갑자기 해외근무를 나가라더군요.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재경부에서 외환 업무 관련해서 나를 특채 사무관으로 데려가려고 했었대요. 재경부 얘기가 나오니까 화급하게 은행에서 해외 근무를 나가라고 한거지요. 시드니같은데 가서 논문이나 쓰면서 공부하고 올까 하고 있는데 런던에 가서 파생상품팀을 세우라고 하더군요. 런던에 같이 갈 사람 골라서 함께 가라고 해서 부랴부랴 런던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고속철도공단이 BTC와 1년마다 계약을 갱신했는데 산업은행이 선물환 등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도록했어요. 여기에 참여했다가 때려치웠다고 하더군요. BTC가 주도하는 거래에 굴욕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자존심상했던 거죠. 고속철도공단도 결국 BTC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94년에 런던에 가셨으면 베어링 은행 사건이 터졌을 때인데 ▲그랬죠. 업무하면서 영란은행이 파생상품에 대해서 어떤 규제의 틀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파생상품 거래를 위해 런던에 간 것이니까 현지 인력 채용이다, 시스템 구입이다, 매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런던에서 거래 경험이 많은 현지 인력을 채용해서 팀장으로 모시고 나는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그 양반이 딜링을 하고 나는 마케팅을 한거죠. 런던에 내가 있을 때 지금 한일투신에 가 있는 김형익 과장이 서울에서 거래를 했어요. -런던에서 우리 금융기관들은 파생상품 거래를 얼마나 했나요. ▲당시 런던에서 직접 거래를 한 한국계 은행은 우리가 처음이었어요. 국내 은행들은 다른 외국 은행에 의뢰해서 거래를 했죠.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요. 우리가 업무를 시작하면서 국내 은행들도 산은과 거래를 많이 했죠. 지금 리딩증권 사장으로 있는 박대혁 씨가 당시 LG증권 런던법인에 있으면서 한국계 은행들과 관련된 마케팅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 은행들은 변동금리로 투자해야하는데 고정금리 상품인 경우가 많아서 스왑을 이용해서 바꿔주곤 했죠. <뼈 아픈 기억…”사소한 것을 잘 챙겨라”> -런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는? ▲마케팅 때문에 유럽 본토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외국인 팀장하고 직원들이 무슨 거래를 하나 했어요. 나는 잘 몰랐는데.. 6개월 후 옵션을 행사하는 건이 있었습니다. 한국계 모기관의 채권발행과 관련된 옵션이었어요. 거래 자체는 서울의 북(Book)을 런던에서 대리해주는 형식이었어요. 거래 상대방이 옵션을 행사했다면 우리도 모기관에 옵션 행사를 청구해서 그대로 넘겨주면 되는 건데 옵션 행사일을 그냥 넘겨버린 겁니다. 서울에서도 체크를 안하고요. 옵션을 행사했다는 것은 그것이 자신한테 유리하니까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옵션 행사를 하지 않았으니 손실이 날 수 밖에 없죠. 한국계 기관에 사정을 얘기했죠. 당시 우리 돈으로 1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매정하게 거절하더군요. 우리 잘못이니 어쩔 수 없죠. 어찌나 화가 나는지, 다른 것도 아니고 옵션 행사일을 체크하지 못해서 손해를 봤으니. 그 후로 직원들한테 옵션 거래할 때 감마니 델타니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날짜가 정해져 있는 옵션 행사일같은 사소한 것부터 잘 챙겨야한다고 누누히 강조합니다. <영란은행의 철저함… 준비가 안되면 거래하지 말라> -런던 현지에서 IMF를 겪었는데, 그때 상황은? ▲산업은행은 당시 런던에 현지법인이 있었고 지점 진출은 좀 늦었습니다. 지점은 97년에 만들었죠. 그 때 국내 은행 지점들이 주로하는 일이 해외에서 차입해서 투자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국제시장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본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차입해서 투자하는 것은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IMF를 맞았습니다. 처음에 종금사들이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지더니 점차 전 금융기관으로 확산됐어요. 우리도 런던에서 돈 구해서 본점을 돕기도 했습니다. 런던에서 소중한 것을 많이 배웠죠. 베어링 사건이 터지고 나서 현지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했기 때문에 영란은행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무엇 무엇이 필요한지 봤죠. 영란은행은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라, 리스크 관리 체계는 있느냐 등등 영업에 필요한 것을 세세한 것까지 따졌습니다. “이런 영업을 하려면 이러이러한 것을 갖춰야 한다. 그것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절대 안된다”이거죠. BIS, VaR 등 그때 본 것을 IMF 이후 우리나라 감독기관도 요구하더라구요. <파생상품 “사단” 만들기> -귀국해서 IRS 등 파생상품 데스크를 꾸리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법률 전문가가 있어야하고 시스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계, 리스크 매니저, 마케팅 전문가, 딜러 등등 하나의 사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각각의 파트를 조율하는 코디네이터도 있어야 합니다. 코디네이터 밑에 법률, IT, 회계, 리스크 매니저, 마켓터, 딜러 등을 구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국내 은행들도 인력 투자를 많이 해왔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지금은 공부한 사람도 많고 교육기관도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코디네이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죠. -금융공학팀이 자금거래실에서 사람 수가 제일 많아요. 법률 전문가는 어떻게 뽑았나요? ▲우리 은행은 국제 거래를 많이 하니까 국제법, 국제금융법, 로컬법 등을 다 하지 않고는 어렵겠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파생상품 분야는 첨단의 국제법률지식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국내외 변호사를 고용해서 우리가 발행하는 모든 채권, 대출, 심지어 각국에 설치된 지점의 건물 계약서까지 리뷰하는 조직을 만들자고 했죠. 언제 어디서 무슨 법적인 문제가 나올지 알 수 없으니까. 법률 문제를 총괄하는 은행 차원의 자문 조직을 만들자고 제의했지만 잘 안됐어요. 결국 팀을 만들지는 못하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직원을 팀원으로 받았습니다. IT 전문가도 한명 있었는데 금융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구요. IT를 담당하던 직원은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합니다. -산은 금융공학팀은 마켓메이킹을 하니까 시장에서 딜링할 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요. 딜러들에게는 무엇을 강조하십니까. ▲”이익이 최선이다. 돈 벌자” 이거죠. 하하하. 마켓메이킹하면 원하지 않는 포지션을 들고 있을 수도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결국은 다 처리됩니다. 그게 노하우죠.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무모한 면도 있습니다. 어제했던 일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 제일 싫거든요. 새로운 업무 영역을 찾는 것은 좋지만 시장에서 돈 좀 더 벌자고 무리한 거래를 하지는 않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일은? ▲우리팀의 각 파트를 모두 팀 단위로 발전시키는 거죠. 옵션팀, 스왑팀, Book 및 리스크 관리팀, 마케팅팀 이런 식으로. <”파생상품 거래도 팀워크다”… 수학보다 중요한 융화> -파생상품 거래의 재미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막연히 파생상품을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수학을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부분은 맞는 말입니다. 복잡한 옵션은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죠. 이걸 어떤 식으로 풀어야하나, 어떤 공식을 써야하나 고민하죠. 결과가 달라지니까요. 그러나 파생상품 팀원이 모두가 그런 문제에 매달릴 수만은 없어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있는 것을 잘 꿰어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러 개의 블록이 있는데 특수한 블록이 몇 개 있는 거죠. 그건 그때그때 해결하면 됩니다. “이 블록은 왜 이렇게 복잡한 모양이냐” 이런 것도 연구해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블록을 가장 적당한 곳에 잘 배치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정말 어려운 문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뤄야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복잡해도 분해해보면 해결 가능해요. 분해된 문제를 다시 꿰어 맞출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업무를 즐길 수 있는 사람, 낙천적인 사람, 깨져도 고민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딜러기질, 이런 사람이 좋다고 봅니다. 단순히 시장에 대하여 베팅하는 딜러가 아니고 의욕적이고 주위 사람과 잘 융화하고 팀워크가 맞는 사람이 이 분야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정해근 팀장 약력) -58년 출생(본적 충남 홍성) -77년 경기고 졸업 -84년 서울대 사범대 사회교육과 졸업 -86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2001년 서강대 경영학 박사(국제경영학) -86년 한국산업은행 입행(국제영업부, 외환자금실 등 근무) -94~98년 런던현지법인, 런던지점 -92년6월 재무부 파견근무 -93년 은행연합회 외환시장하부구조 구축 실무대책반 -98년1월 재무부 단기외채 연장 협상 실무팀(뉴욕)
2001.10.16 I 정명수 기자
  • (채권전략)예보채여! 예보채여! 쿠오 바디스?
  • [edaily] 예보채 7년물 1조3000원에 대한 입찰이 무사히(?) 끝났다. 서울보증에 투입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예보채 입찰은 3조3000억원이 남았다. 20일 채권시장에서는 예보7년과 함께 예보3년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예보채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Quo Vadis)? ◇저평가의 척도 예보채 장기물이 집중 발행된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 테러 이후 채권시장 랠리에서 예보채는 소외됐다. 예보5년(50시리즈)과 국고5년(2001-7호) 스프레드를 보면 12일 미국 테러직후 86bp(0.86%포인트)에서 19일에는 91bp로 벌어졌다. 20일에 가서야 85bp로 좁혀졌다.(이하 채권수익률은 edaily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최종호가임.) 예보3년(63호)과 국고3년(2001-6호)의 스프레드는 이달초 43bp에서 12일 66bp로 넓어졌다가 19일에 52bp로 줄었다. 사실 예보3년은 "저평가 채권 논쟁"의 중심이었다. 20일 스프레드는 45bp로 이달초 수준으로 좁혀졌다. 저평가 채권 논쟁은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 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 상황에서 충분히(?) 낮아진 단기물 이외에 "싼 채권"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것이다. 예보3년도 "싼 채권"의 하나로 급부상했다. 예보3년이 예보5년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수급에서 차별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예보3년은 예보채 중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추가 입찰 가능성도 적다. 예보3년과 국고3년의 스프레드 52bp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줄만했고 20일 시장에서는 이 점이 인정돼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됐다. 그러나 스프레드 대상 채권을 예보5년으로 바꿔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달초 예보5년과 예보3년 스프레드는 61bp였다. 미국 테러 직후 두 채권의 스프레드는 52bp로 오히려 좁혀졌다. 이후 스프레드는 다시 넓어지고 있다. 예보3년의 하락속도가 예보5년보다 빨랐다는 뜻이다. 실제로 예보5년이 12일부터 20일 사이에 31bp 하락한 반면 예보3년은 같은 기간 55bp나 하락했다. 예보5년이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사이 예보3년은 어느새 비싼 채권이 돼 있었던 것. 한편 국고5년과 국고3년 스프레드는 12일 이후 조금 더 벌어진 상태로 월초보다 10bp 이상 넓어졌다. 국고5년이 국고3년보다 정체돼 있다는 뜻인데 최근의 장기물 기피 현상을 잘 설명해 준다. ◇예보7년 입찰의 미스테리 예보7년 69호 입찰에는 4조원이 넘는 많은 자금이 몰렸다. 정작 예보채 수요자로 지목됐던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거의 낙찰을 받지 못했다. 반면 은행신탁이나 투신권에서는 예상외의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 예보7년에 자금이 몰린 것은 1)이번 4조6000억원 입찰을 기점으로 예보채 시장 발행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2)장기투자기관 이외에 관심을 두는 기관이 많지 않다면 높은 금리에 입찰을 받아서 짧게 딜링을 할 수 있다는 가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딜링수요가 포함돼 있다면 6.37%에 낙찰된 예보7년 69호는 6.3%선 언저리에서 매도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물론 펀더멘털을 보고, 연내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일부에서는 10월 금통위에서의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에 베팅을 건 투자일 수도 있다. 이런 판단이 맞다면 예보7년 입찰이 앞으로도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예보5년도 하락 압력을 서서히 느끼게 될 것이다. ◇장기물! 장기물! 예보7년, 예보5년의 문제는 사실 국고5년의 문제이기도 하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 속에서 미국이나 한국 국채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은 점점 더 가파르게 변하고 있다. 장기물의 입지가 넓지 않다. 그러나 국고5년의 제자리 걸음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국고5년과 예보5년 스프레드는 12일 이후 최고 98bp(18일)까지 벌어진다.(아래 그림 참조) 미국 테러 직후인 12일 두 채권의 스프레드는 92bp로 올라갔다가 80bp대로 좁혀졌다. 그러나 14일 서울보증에 대한 4조6000억원 투입 결정으로 예보채 대량 발행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넓어져서 18일 정점에 도달했다. 18일 이후 스프레드는 점차 하락해서 9월초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만약 예보7년 입찰의 성공(?)이 예보5년 스프레드의 축소를 연장시킨다면 "예보5년을 사고 국고5년을 파는" 일종의 스프레드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스프레드 축소에 베팅) 그러나 스프레드 거래를 위해 국고5년을 판다는 것은 조금 꺼림칙하다. 국고5년 선물이 있다면 간단하데, 우리 시장에는 국고3년 선물만 있다. 국고5년을 공매도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외부 요인(예를 들면 전쟁)에 의해 수익률 곡선 전체가 상하로 수직 이동할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 "예보채의 운명"은 여기서 끝인가.(Eloi, Eloi, lama sabachthani?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금리스왑(IRS)의 문을 두드려라 굳이 찾아보자면 길은 있다. 금리스왑(IRS)을 매개로 생각해보면 스프레드 축소와 관련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다. 5년물 금리스왑(IRS5Y)은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사이에 있다. 이달초 5년물 IRS 값(수익률)은 정확하게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정 중앙에 위치했다.(IRS5Y-국고5=예5-IRS5Y: 위 그림 참조) 미국 테러가 터지고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스프레드가 들쭉날쭉 변할 때 IRS5Y은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움직임을 정확히 흉내냈다. 20일 다시 IRS5Y은 국고5년과 예보5년의 정 중앙으로 돌아왔다. 국고5년을 팔기가 어렵다면 예보5년을 사고 IRS5Y을 페이(Pay 고정금리 지급, 즉 채권매도)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는 있다.
2001.09.21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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