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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셀트리온 2030년까지 40조 투자 外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신약개발과 선진 생산체계 구축으로 최근 10년간 제조업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 고용증가율을 보이며 종사자수가 1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에서도 일등공신으로 점차 부각됩니다.제약·바이오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다시 돌아보는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한 주(5월 13일~5월 17일)동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은 뉴스를 모았습니다.◇메디톡스 vs 대웅제약 ‘균주전쟁’ 재점화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행정법원은 대웅제약(069620) 측에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의 균주와 관련 서류 및 정보를 메디톡스(086900)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메디톡스는 지난 2월 메디톡스 전 직원이 균주와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제소했다.한편 메디톡스는 기준 미달의 실험용 원액을 불법 유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국산 원료의약품 EU 화이트리스트 등재유럽엽합은 우리나라를 7번째 EU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U 화이트리스트는 유럽으로 원료의약품을 수출하려는 국가에 대해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운영 현황을 직접 평가해 EU와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되는 경우 GMP 서면확인서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이에 따라 국산 원료의약품은 유럽 수출에 걸리는 기간을 4개월 이상 줄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조치로 유럽 의약품 수출이 확대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바이오헬스 분야 성장 위한 민간 간담회정부 5개 부처는 지난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를 열었다.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유력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 장관들이 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정부부처 장관을 비롯해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셀트리온 2030년 40조 투자 결정셀트리온(068270)이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중 25조원은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단지를 조성하는데 투입되며 케미컬 의약품 사업에 5조원, 4차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U-헬스’플랫폼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한다.셀트리온은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20개 이상 개발하고, 바이오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100만 리터 규모로 증축한다.회사 측은 이 번 투자로 11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줌인]서정진 회장과 박남춘 인천시장의 끈끈한 의기투합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세계1위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다. 현재 세계1위는 미국 화이자로 지난해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16조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 매출 30여조원으로 화이자에 비해 다소 밀리겠지만 이익면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낫기 때문에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본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6일 인천시청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년까지 셀트리온이 세계 1위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그룹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모두 40조원을 투자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셀트리온은 이 기간 1만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직간접 고용효과는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서 회장은 내다봤다.이날 서 회장이 셀트리온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는데 인천 송도 본사가 아닌 인천시청을 선택한 것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기자회견 장소로 인천시청을 선택한 배경에는 셀트리온이 인천에 위치한 지리적 연관성도 있지만 박남춘 인천시장과의 특별한 관계가 자리한다는 게 그룹 안팎의 설명이다.서 회장과 박 시장은 인천의 명문고교 제물포고(21회) 동기로 평소 허물없는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 서회장도 이날 “예전에는 회사경영 문제로 인천시청을 자주 찾아왔지만 박 시장 취임 이후에는 전혀 찾지 않았다. 오늘이 처음이다”며 “박시장과 절친한 사이여서 혹시나 기업을 경영하는데 인천시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오해를 살까봐 일부러 시청방문을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도 제물포고 21회 동기이며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1년 선배다.제물포고 출신들 가운데 특히 21회 졸업생들은 지금도 주기적으로 정기 모임을 갖고 끈끈한 우의를 다져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5월 스승의 날을 맞아서는 제물포고 21회 동기들은 당시 선생님 16명을 모시고 2박3일 일본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단결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다.이날 셀트리온 기자회견장에서 박 시장과 서 회장이 어깨동무하며 서로를 수시로 안아주는 모습은 허물없는 오랜 친구사이라는 것을 그대로 대변해줬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이 제안한 비전 2030을 접하고 참으로 반갑고 놀랐다”며 “인천시가 준비해오던 바이오 하드웨어 조성계획, 바이오 일자리 창출방안, 투자유치 프로그램등이 셀트리온을 만나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큰 그림으로 완성됐다“며 화답했다.“세상에서 한국 갑부 순위 2,3위로 나를 부르면서 졸지에 재벌총수가 됐다. 중소기업인에서 위치가 바뀌고 나서 초중고 동창 등을 만나지 않고 재벌총수처럼 살려고 거리를 둬왔다. 이렇게 6년6개월을 살았더니 심심해서 못살겠더라. 그래서 지금은 동창들 자주 만난다. 오는 23일에는 청주에서 초등학교 동창들과 바베큐 파티도 한다.”이날 서 회장은 박 시장을 의식하듯 세상을 살아보니 동기들간 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요즘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이날 발표한 셀트리온의 투자계획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의약품 사업 25조원, △케미컬의약품 사업 5조원 △글로벌 헬스케어 10조원 등이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는 우선 2030년까지 16조원을 투자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 이상을 개발한다. 연간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1500배치(100만 리터)및 연간 1억 바이알 생산설비를 구축해 세계1위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5조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직영 유통망 구축을 위해서는 4조원을 투입한다. 직영 유통망은 올해말까지 유럽, 2020년까지는 아시아와 남미, 2021년까지 미국, 캐나다 등에 확립키로 했다. 서회장은 “한국 제약사가 한국에서 직접 만든 제약품으로 글로벌 유통을 혼자 힘으로 한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케미컬의약품 사업에서는 충북 오창에 있는 셀트리온제약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한다. 이 분야에 모두 5조원을 투입해 50여 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중 가동하기로 했다.서회장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분야에도 10조원을 투자,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의료데이터,인공지능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U-헬스케어 기반사업에 4조원, 진단기기 및 디바이스 개발 및 생산에 6조원을 각각 투자한다.그는 “4차산업시대에서 가장 규모가 커지는 산업이 U-헬스케어 분야다”며 “다국적 벤처투자자들과 2년 전부터 투자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빅데이터가 잘 구축돼 있는 북유럽의 기업들과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래에셋과 함께 운영 중인 바이오헬스 펀드도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늘려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 육성하는데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경제위기를 많은 사람이 얘기하지만 경제위기는 곧 산업의 위기를 의미한다. 산업위기는 1~ 2년 사이에 오는 게 아니다. 5년~10년이 누적돼 생겨난 것이다. 그만큼 산업위기는 심각하다. 다시 복원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이날 서 회장은 한국경제의 위기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는 산업위기를 극복하는 주체자가 될수 없으며 결국 기업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정부는 ‘산업 촉진자’라는 조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상당 시간을 쪼개며 의견을 개진했다. “기업인은 5학년까지 단계가 있다. 사업을 망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기업인이 1학년, 돈을 많이 벌겠다는 기업인이 2학년, 국가를 위해 사업하는 사람은 3학년, 더불어 국민과 상생하겠다는 기업인이 4학년, 마지막으로 5학년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기업인이다.”그는 “다음 세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키워내는 것이 마지막 남은 인생의 목표”라며 “다음 세대로부터 당신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떳떳하게 답할 수 있는 기업가로 남고싶다”고 소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은 16일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인천 송도 본사대신 인천시청에서 발표하며 박남춘(오른쪽) 인천시장과의 의기투합을 과시했다. 셀트리온 제공
- 바이오헬스 혁신 위해 민관 공동 머리 맞대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서울 서초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헬스 분야 성장을 위해 정부부처와 제약바이오업계 대표들이 머리를 맞댔다.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재정부 등 정부 5개 부처는 5월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는 차세대 유력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미래 기간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직접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으며 박능후 복지부장관, 유영민 과기부장관, 성윤모 산자부장관, 이의경 식약처장,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등 정부 부처 장차관과 처장을 비롯해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등 협회 관계자,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등 업계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박능후 복지부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바이오헬스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고 업계를 이끌고 있는 분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유영민 과기부장관은 “신약 1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10여년의 시간과 1조원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길게 봐야 한다”며 “인력과 기술, 자본이 선순환하는 혁신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가 성장-일자리-국민건강의 3중 유망신산업으로 전 세계적인 인구고령화와 건강수요 증가로 세계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정책도 다양하다. 정부는 2017년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산업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고 지난해에는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전략’ ‘혁신성장 확산을 위한 의료기기 분야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 ‘4차 산업혁명 기반 헬스케어 발전전략’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정부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바이오헬스 분야가 인프라 인재 등 상당한 잠재력을 축적해 왔고, 최근 일자리 및 기술수출 증가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2017년 3788억원에서 지난해 8417억원으로 122% 늘었고 2016년 이후 33개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 10조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다.정부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체인 기업과 조력자인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다면 바이오헬스가 제2의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며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와 건의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는 정부 부처 장관들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돼 진행됐다.
- 식약처장 만난 서정진 회장, "전문인력 보강해 의약품 심사기간 줄여줘야"
- 서정진(왼쪽) 셀트리온 회장이 이의경(오른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허가심사 수수료 인상을 건의하고 있다.(사진=강경훈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식약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의약품 심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 시작 전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의약품 허가심사를 위한 수수료를 올려 이를 재원으로 전문인력을 확보해 의약품 심사기간을 줄여달라는 것이다.이날 간담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바이오헬스산업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셀트리온(068270) 등 주요 제약사와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알테오젠(196170) 등 바이오벤처 9곳이 참여했다.서 회장은 이 처장에게 “바이오의약품 허가를 위해 미국은 20억원, 유럽은 10억원의 심사비를 내야 한다”며 “식약처가 받는 의약품 심사비는 7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의약품 심사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투입되는데 선진국은 심사비를 전문인력 구축에 투입한다. 하지만 국내는 심사비가 낮다보니 인력이 불충분하고 심사에 걸리는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심사비 현실화는 제약업계가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부분이다. 수수료를 더 내더라도 심사를 빨리 받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식약처는 전문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부분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 회장은 “식약처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에서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 처장은 “유럽에 원료의약품 수출 시 일부 서류가 면제되는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에 7번째 국가로 등재됐다”며 “제약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靑, 혁신성장 구체화…‘非메모리·바이오·미래車’ 선택과 집중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와대와 정부는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분야를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고 앞으로 범정부적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경제분야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3개 분야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육성, 한국기업이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혁신성장’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과감한 선택과 집중 의지를 담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자율차와 드론, 에너지신산업, 바이오헬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핀테크 등을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백화점식 사업 나열이 갖는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 수준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까지 꾀한다는 취지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와 관련 “앞으로 바이오헬스, 비메모리반도체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 방안을 포함해서 좀 더 종합적인 제조업르네상스 전략을 가다듬을 것”이라면서 “비메모리반도체는 인력 양성과 수요기업과 반도체기업간 상생협력 대책, 바이오헬스는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으로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새해 들어 기업인 간담회 개최 등 경제행보를 강화해온 문 대통령의 고민과 해법이 녹아있는 결과물이다. 현 정부 출범 2주년(5월 10일)을 앞둔 문 대통령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경제다. 적폐청산이나 외교안보 분야와 달리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23일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 향후 경제현장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리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관련 경제현장을 직접 챙기면서 해당 기업 수뇌부와의 회동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경내 산책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장·연구소 방문 요청에 “얼마든지 가겠다”며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라고 화답한 바 있다. 또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다”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말에 “이공계 우수 인재가 모두 의대·약대로 몰라가는 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고 격려한 바 있다. 지난 2월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둘러본 뒤 “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과 더불어 범정부적 차원의 육성책이 발표되면 과감한 재정지원은 물론 관련 업계가 요구하는 규제완화도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文대통령, 이재용 "공장 와달라" 요청에 "언제든지 가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얼마든지 가겠다.”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업 현장 방문 요청에 이같이 흔쾌히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마친 직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모두 한 손에는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 새겨진 텀블러를 든 채로 영빈관에서부터 청와대 본관, 소나무길, 소정원을 따라 녹지원까지 25분 가량을 함께 걸으며 간담회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국빈방문 당시 뉴델리 노이다에 위치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요청에 “얼마든지 가겠다”며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간다”고 흔쾌히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재용 부회장에게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나”고 물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하이닉스를 운영하는 최태원 SK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게 제일 무섭다”고 말하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다”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어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반도체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재차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떤가”고 시장 상황을 묻자 이재용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사업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요즘 현대그룹은 뭔가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는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정은 회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날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씨로 인해 문 대통령과 기업인간에는 미세먼지 대책도 자연스럽게 화두에 올랐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 대통령에 “삼성과 엘지는 미세먼지연구소가 있다”고 소개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공부를 더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 文대통령, 이재용 등 4대그룹 총수와 간담회 뒤 청와대 산책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대기업·중견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마치고 이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산책에는 이날 간담회 사회를 맡은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기업인들은 간담회가 이뤄진 영빈관에서 시작해 청와대 본관, 소나무길, 소정원을 따라 녹지원까지 25분 가량 산책을 진행했다. 산책에서는 앞서 간담회에서 미춰 나누지 못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간담회에서는 대기업 22명·중견기업 39명의 기업인과 전국 대한상의 회장단 등 모두 130여명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가량 자유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뤄지지 못한 기업인의 질의에 대해서는 차후 해당 부처와 기관에서 답변한다는 계획이다.
-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기술력 뽐낸 'K바이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신약개발과 선진 생산체계 구축으로 최근 10년간 제조업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 고용증가율을 보이며 종사자수가 1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에서도 일등공신으로 점차 부각됩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다시 돌아보는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한 주(1월 7일~1월 11일)동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은 뉴스를 모았습니다.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사진=이데일리 DB)◇유한양행, 후보물질 단계에서 7억8500만달러 규모 기술수출유한양행(000100)은 지난 7일 미국에서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을 7억 8500만달러, 우리돈 8823억원 에 개발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중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500만달러(약 168억원)이고, 나머지 7억 7000만 달러는 임상시험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받게 되는 마일스톤입니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 상용화하면 길리어드는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의 사업과 권리를 갖게 되고, 유한양행은 길리어드가 벌어들이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게 됩니다.유한양행은 그동안 외국계 제약사의 코프로모션(공동판매)으로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높지만 연구개발은 등한시한다는 공격을 받아왔습니다.하지만 지난해 폐암표적항암제 레이저니팁, 퇴행성디스크치료제 ‘YH14618’의 기술수출에 이어 이번에 NASH 치료제까지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R&D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20년 물러나겠다”‘샐러리맨의 신화’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지난 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 후 은퇴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 회장은 “나갈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의약품 직판체제를 구축해 제품 개발부터 생산과 유통에 이르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셀트리온은 지금까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비롯해 항아제인 트룩시마와 허쥬마 등 3종의 바이오 시밀러를 개발했습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20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일 계획도 밝혔습니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세계 최대 바이오업계 투자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습니다.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행사의 중심인 메인트랙에서 전략을 발표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습니다. 이 곳은 800석 규모의 발표장으로 화이자,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들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설립 7년만에 전 세계 CMO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를 갖췄다”며 “2017년부터 세포주 개발과 임상물질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CDO, CRO 사업을 추가했다”고 말했습니다.한미약품은 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백혈병 신약의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 상황을 비롯해 이중항체 플랫폼인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 표적항암제 개발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습니다.이외에도 LG화학(051910), 메디톡스(086900), 바이로메드(084990), 코오롱티슈진(950160), 툴젠, 한독(002390), 부광약품(003000), 제일약품(271980), 올릭스(22695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파멥신(208340), 알테오젠(19617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브릿지바이오 등도 투자자 및 다국적제약사 관계자 등과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중국 진출 선언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3S바이오와 손잡고 중국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보유 중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파이프라인의 중국 판권을 3S바이오에 위임하고, 3S는 중국 내 임상, 허가, 상업화를 담당하게 됩니다.
- [현장에서]서정진 회장 용퇴와 셀트리온의 앞날
-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2년 후 은퇴하겠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2020년까지 자체 판매망을 갖춘 완전한 바이오회사가 되면 은퇴하고, 이후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것입니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전략을 발표하다가 2년 후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서 회장은 “그만두기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후배들에게 자신있게 물려주고 떠나려고 한다”며 “여지껏 달려왔던 이유는 여기까지 내 손으로 만들어놓고 싶어서였는데 나갈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날 서 회장의 은퇴 선언은 업계에 큰 이슈로 다가왔다. 그럴 것이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념도 명확하지 않은 시절 셀트리온을 창업해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고,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서 회장의 주변인들에게는 이 같은 은퇴 선언이 낯설지 않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공공연히 은퇴할 것을 언급하고, 올해 시무식 때도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공언한 것도 “스스로 세뇌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한 것처럼 은퇴한다는 결심을 굳히기 위해서로 풀이된다.서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회사가 목표한 어느정도 단계의 성장을 이루고 “팔팔할 때 물러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02년 설립한 셀트리온을 17년이 지난 현재 시가총액 28조원의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으로 키웠다.증권가에서는 서 회장의 은퇴가 셀트리온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 회장의 말대로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는 선진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유통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직판 체제가 자리잡으면 수익성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증권사 한 연구원은 “강력한 리더십과 빠른 의사결정체계를 유지하기 어렵지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회사 계획대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바이오 업계에서도 서 회장이 은퇴 후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후배에게 뒤를 물려주고, 이사회 등에서 회사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은퇴 후에도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가 회사를 물려받지 않고, 서 회장 뜻대로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을 전망이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으로는 포함할 계획이다.은퇴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해서도 서 회장은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대주주인 본인은 관여하지 않고 각 사 주주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주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합병의 의사를 갖고 있지만, 제 의지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한 합병 건의 경우 서 회장의 은퇴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서 회장의 은퇴는 셀트리온 그룹의 직판 체제 확립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2020년 바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늦어도 올해 7월부터 직판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연말 출시를 기대하는 ‘램시마SC’부터 직판 체제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직판 체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서 회장은 “알 수 없지만 여지껏 남들이 불가능 하다고 하는 일들을 해내왔다”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순히 직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1400조원의 세계 의약품 시장을 가져오기 위해 고속도로를 까는 것”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서 회장은 은퇴에 앞서 당분간 직판 체제라는 최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파트너사들과 계약 조율 및 판로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한편 은퇴 이후의 계획에 대해 서 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은 안했지만 일단 잠을 실컷 자고, 도시어부로 살 것 같다”고 전했다. 은퇴 후 셀트리온 그룹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청년들이 와서 일하고, 그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것에서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2년후 용퇴' 서정진 회장…바이오 세계정복 9부능선 넘었다
-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2020년까지 자체 판매망을 갖춘 완전한 바이오회사가 되면 목표의 1단계는 이루는 것인데, 여기까지는 창업주인 제가 합니다. 2020년에는 은퇴하고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것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전략과 함께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2년 후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는 “그만두기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후배들에게 자신있게 물려주고 떠나려고 한다”며 “여지껏 달려왔던 이유는 여기까지 내 손으로 만들어놓고 싶어서였는데 나갈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 같은 용퇴 선언은 2020년이면 셀트리온이 세워놓은 중장기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 회장은 “글로벌 톱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 을 양 날개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9부능선을 넘어 올해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직판 체제 구축해 ‘종합 바이오기업’ 도약셀트리온 그룹은 올해 바이오의약품 직판 체제를 구축해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서 유통까지 책임지는 종합적인 글로벌 선도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평균 40%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유통비용을 약 25% 수준까지 절감하기 위해서다.이미 지난해부터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재고를 줄이고 현지 법인 설립 등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준비에 들어갔다. 서 회장 자신도 ‘주재원’ 직책으로 전 세계 영업 현장을 누볐다.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접판매가 가능한지 따져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계 의료현장을 누비며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늦어도 올해 7월부터 직판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2030년까지 약 20개 먹거리 확보…램시마SC도 기대향후 셀트리온 그룹을 키울 장기적인 먹거리도 확보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에 이어 세계 최초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항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잇따라 허가 받았다. 세 제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리툭산’, ‘허셉틴’의 전 세계 매출은 총 24조원 규모로, 이 중 미국 매출이 절반 이상인 약 14조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약 130조원 의약품 시장인 중국 진출도 올해 속도를 낸다. 현재 중국에서 세 종류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복수의 파트너와 협의를 하고 있다.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2030년까지 약 20개의 자가면역질환 및 항암제 등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일 계획이다.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과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이 임상 중이고 8개가 공정개발, 11개가 세포주 개발 단계에 있다.합성의약품 사업도 셀트리온제약의 청주공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유럽 규제기관의 실사도 완료해 승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특히 서 회장은 정맥주사 형태의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바꾼 ‘램시마SC’에 기대를 걸고 있다. 램시마SC 판매부터는 직판 시스템을 본격화해 셀트리온 그룹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램시마SC의 특허 출원 등록을 완료하면 2037년까지 특허권을 보호받을 것”이라며 “전 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와 경쟁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제넨텍·암젠 넘는다”…AI 신산업도 구상서 회장은 2020년이면 셀트리온 그룹이 미국 제넨텍, 암젠과 더불어 글로벌 3대 바이오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항체 바이오의약품 기술력에서는 제넨텍과 암젠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제품 파이프라인도 우수하고, 임상 전략과 생산 능력도 월등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판 체제로 판매수수료까지 낮추면 완벽한 종합 바이오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의약품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진료와 선진국의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너싱 시스템(간호사 파견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이다.서 회장은 “환자와 의사, 정부가 고품질·합리적 가격으로 바이오의약품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왼쪽부터), 트룩시마, 허쥬마(사진=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