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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가락 싣고 고개 넘어간다…'정선아리랑열차'
  • 아라리가락 싣고 고개 넘어간다…'정선아리랑열차'
  • 오는 22일 첫 기적을 울리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이미 운행중인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과 강원 태백산지의 수송을 위해 건설한 ‘정선선’을 이어 만든 열차 길. 열차는 첩첩산중 낮은 목을 타 넘고 동강이 굽이치는 교각을 건너간다(사진=박준규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정선아리랑의 후렴구다. 정선아리랑은 ‘아라리’라는 이름으로 정선을 중심에 둔 강원과 충북, 경북 북부지역 등에서 구비전승돼 온 민요. 나라를 잃은 불사이군의 충절과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 소박하지만 한 서린 여인의 한숨과 서글픔 등 무려 3000수에 달하는 방대한 가사 속에 노래가 잔잔하게 담겼다. 그 구슬픈 가락을 담은 열차가 22일 첫 기적을 울린다. ‘정선아리랑열차’(A트레인)다. 이미 운행 중인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와 강원 태백산지의 수송을 위해 건설한 ‘정선선’을 이어 만든 열차 길. 열차는 첩첩산중의 낮은 목을 타 넘고 동강이 굽이치는 교각을 건너간다. 우리나라 열차 가운데 유일하게 ‘정선’이란 지역명칭을 사용했기에 열차에는 자연스럽게 지역색 짙은 삶과 자연, 춤사위와 소리가 실렸다. 열차가 멈추는 곳마다 울려퍼지는 애절한 아리랑 가락, 수려한 자연경관과 때묻지 않은 정선의 인심은 ‘덤’으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하지만 1960~70년대 탄광촌의 애환은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아리게 하는 추억이다. 정선아리랑열차에서 열리는 공연 ‘정선아리랑’(사진=박준규 여행작가).◇열차에 오르는 것 자체가 ‘여행’ 정선아리랑열차는 강원 내륙과 경북 산간을 달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와 남해 일대의 여행 명소들을 한 번에 굴비 꿰듯 이어 달리는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연결하는 ‘평화열차DMZ트레인’(D트레인)에 이어 코레일이 네 번째로 선보이는 관광열차다. 열차는 서울 청량리역과 강원 정선 아우라지역을 왕복 운행한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민둥산역~정선역~아우라지역을 1회 왕복하고, 아우라지에 도착한 열차는 정선역~민둥산역을 1회 더 왕복 운행한다. 쉽게 말해 아우라지역에 도착한 열차가 남는 시간에 다시 민둥산역까지 갔다가 오는 방식이다. 단 열차는 정선 장날(2·7일이 들어가는 날)을 제외한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열차의 운행은 단순한 열차 편성의 차원을 넘어선다. 일단 새로 만든 외관부터가 눈길을 붙잡는다. 아라리의 선율을 표현한 객차의 동체와 동강 할미꽃의 빛깔을 녹여낸 기관차·발전차의 외양부터가 독특하다. 실내공간은 더 진화했다. 무엇보다 장거리 열차로는 처음으로 개방형 창문과 넓은 전망창을 설치, 모든 좌석에서 환상적인 자연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1호차와 4호차 전망칸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던 기찻길과 주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마디로 ‘타는 것 그 자체가 여행’인 열차를 만들어낸 것이다. 열차가 정차하는 역은 정선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관광지를 끼고 있다. 가을억새로 유명한 ‘민둥산’, 정선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아리힐스 스카이워크 전망대’, 시속 100㎞를 넘나드는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집와이어’,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중 하나인 ‘아우라지’, 천연 종유 동굴과 갱도를 이어 만든 정선 ‘화암동굴’ 외에도 볼거리가 넘쳐난다. 어느 곳 하나 버릴 곳 없는, 정선 안의 대표적인 여행명소다. 정선아리랑열차를 타고 정선역에 도착하면 ‘정선레일바이크 코스’(주례마을, 풍경열차, 레일바이크, 아우라지 뱃사공, 아리랑전수관 등), ‘정선5일장 코스’(정선5일장, 정선아리랑극, 스카이워크, 화암동굴 등) 당일이나 1박2일 여행상품과 연계해 둘러볼 수 있다. 정선레일바이크 코스는 6만 9800원부터, 정선5일장 코스는 6만 6300원부터, 1박2일 코스는 13만 300원부터다. 관광열차 이용 패스 1일권은 성인기준으로 4만 8000원이다. 좀 비싼 듯하지만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탑승할 수 있으니 따져보면 저렴한 편이다. 승차권만 따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청량리역~아우라지역 간 편도요금이 2만 7000원, 민둥산역~아우라지역간 편도요금이 8400원이다. 한파로 얼어붙은 아우라지의 언약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여행객들. 다리를 건너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다. 그 건너편으로는 아침해를 맞고 있는 초승달다리가 고즈넉한 시골 풍경의 멋을 한껏 돋운다.◇기차 머무는 곳마다 볼거리 ‘가득’정선은 흔히 ‘아라리의 고장’으로 불린다. 아라리라 불리는 정선아리랑의 사연은 이렇다. 고려가 멸망한 후 불사이군을 외친 72명의 선비가 황해도 두문동으로 들어간다. 이 중 7명(전오륜, 이수생, 고천우, 신안, 김충한, 김위, 변귀수)의 선비는 다시 정선군 남면 서운산으로 은신처를 옮겨 평생 산나물만 뜯어 먹고 살았다. 당시 이들이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한시로 표현했고 이를 노래로 부른 것이 정선아리랑(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의 시원. 여기에 한양까지 물길로 나무를 나르던 일꾼들이 고된 일에 지쳐 읊조렸던 가사가 더해지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구슬픈 노래로 후대에 전해지고 있다. 가사만 3000여수에 이르는 정선아리랑은 유장하고 구슬프고 애잔한 것이 특징이다. 42번 국도를 따라 동강생태체험학습장을 지나 우측 길로 빠지면 병방치다. 이곳에 정선의 명물인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집와이어가 있다. 병방치(兵防峙)는 ‘뱅뱅 도는 산길 고개’란 뜻. 병방산(해발 861m)에 뚫린 이 고갯길은 과거 귤암리 사람들이 정선읍으로 향할 때 넘나들던 길이다. 정상 못 미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는 사방이 유리로 만들어져 공중에 떠 있는 듯 아찔하다. 집와이어는 병방산 스카이워크에서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까지 1.1㎞ 거리를 외줄을 타고 가는 신종 레포츠. 아시아 최대 규모로 시속 12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하늘을 날며 발아래 풍광을 조망하는 맛이 쏠쏠하다. 정선 5일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소박한 시골장터에는 인심이 흐르고 이곳에서 사람들은 정을 사고판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리고 도심에서는 접하기 힘든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 눈과 입과 가슴이 호사를 누린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중 하나인 아라리촌은 59번 국도변에 있다. 강원 산간지방의 생활문화를 엿보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옛날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껍질로 만든 굴피집, 소나무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삼대로 지붕을 이은 겨릅집(저릅집), 얇은 판석으로 지은 돌집, 나무로 지은 귀틀집이 자리했다. 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공을 되돌린다. 아라리촌을 끼고 도는 아우라지는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한 송천과 삼척군 하장면에서 임계 쪽으로 물길이 뚫린 골지천이 합류해 ‘어우러진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 과거 남한강 1000리 물길을 따라 목재를 운반했던 뗏목 시발지다. 당시만 해도 전국에서 몰려든 떼꾼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떼꾼들의 돈벌이가 좋아 ‘떼돈번다’는 말이 여기에서 생겨났다. 정선아리랑의 ‘애정’ 편도 이곳이 발상지다. 장마로 인해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여량 처녀와 유천리 총각의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이곳이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임을 알리려는 듯 아우라지 강변과 야산에는 처녀상과 여송정이 우뚝 서 있다. 관광용 다리인 오작교를 건너면 아리랑전수관이 있다. 화암 8경으로 유명한 정선군 동면의 화암동굴은 금광과 천연 종유굴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테마동굴. 일제강점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던 금광인 천포광산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더 이상 금을 캐는 인부를 볼 수 없지만 당시 금광이 어떻게 운영됐는지 알 수 있도록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테마박물관을 조성해 놓았다. 1.8㎞길이의 화암동굴은 모두 5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여행메모△머물 곳=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를 끼고 형성된 여량면의 옥산장(033-562-0739)은 전통음식점과 여관을 겸하고 있다. 정선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산골 오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적인 음식을 전통의 맛 그대로 맛볼 수 있다. 특히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먹을 곳=명품 곤드레밥집 가운데 동박골(033-563-2211)과 싸리골식당(033-562-4554)은 ‘곤드레나물밥의 양대산맥’이라 일컬어지는 곳. 두 집이 이웃하고 있어 어떤 곳으로 갈까 매번 망설여진다. 옥산장은 곤드레밥과 더불어 토종닭백숙과 감자붕생이가 대표 음식.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국수를 내는 동광식당(033-563-0437)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집이다. 화암동굴은 금광과 천연 종유굴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테마동굴. 일제강점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던 금광인 천포광산이 있던 곳이다.오는 22일 첫 기적을 울리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이미 운행중인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과 강원 태백산지의 수송을 위해 건설한 ‘정선선’을 이어 만든 열차 길. 열차는 첩첩산중 낮은 목을 타 넘고 동강이 굽이치는 교각을 건너간다.(사진=박준규 여행작가)정선의 명물인 아리힐스 스카이워크. 사방이 유리로 만드어져 공중에 떠 있는 듯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아시아 최대 규모인 아리힐스 짚와이어. 1.1km거리를 외줄을 타고 가는 신종 레포츠로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떼돈벌다’는 말의 유래가 된 아우라지 뗏목 모형어우라지는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한 송천과 삼척군 하장면에서 임계 쪽으로 물길이 뚤린 골지천이 합류해 ‘어우러진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 정선아리랑의 ‘애정’편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아우라지 강변과 야산에는 처녀상과 여송정이 우뚝 서 있다.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옥산장’ 전옥매 사장이 정선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명품 곤드레밥집 중 싸리골식당과 양대산맥이라 일컬어지는 동막골식당의 곤드레밥. 싸리골식당과 달리 뚝배기에 곤드레밥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옥산장의 대표 메뉴인 ‘토종닭백숙’
2015.01.20 I 강경록 기자
노랗고 하얀 꽃잎에 황홀…섬진강변에 깃든 '봄의 전령'
  • 노랗고 하얀 꽃잎에 황홀…섬진강변에 깃든 '봄의 전령'
  • 빗물을 머금은 매화[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봄날의 섬진강은 분주하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노란 산수유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에 질세라 벚꽃이 시샘하듯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유채꽃, 복사꽃, 진달래까지 조만간 가세할 예정. 그야말로 3월 하순 섬진강변은 꽃들의 치열한 자리다툼으로 분주한 시기다. 때가 왔다. 이제 겨울을 털고 꽃향기에 취해 있는 남도로 나서보자. 지난 주말에도 이른 봄을 느끼고픈 상춘객들이 섬진강변을 가득채웠다. 더욱이 남도는 봄꽃맞이 축제가 한창이니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너무도 많다. 여정의 시작은 구례 산수유 마을. 이어 광양 매화마을과 여수 오동도로 잡는 게 좋겠다. 소개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부터다. 봄비가 내리던 3월의 어느날, 다정한 연인이 매화가 만발한 청매실공원을 거닐고 있다. 산등성이에 그림처럼 펼쳐진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의 매화꽃도 이곳저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저 멀리 매화꽃 너머로 펼쳐지는 섬진강을 시야에 두면 아름다움은 배가된다.◇순백의 눈처럼 황홀해라…광양 매화마을·청매실 농원 다른 꽃들이 미처 깨어나기 전 부지런을 떠는 꽃이 있다. 매화다. 매화는 긴 겨울 끝에 봄이 알리는 첫 작품이다. 봄이면 전국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으니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자리한 매화마을이다. 섬진강을 굽어보면 화사한 매화꽃이 뽀안 안개처럼 마을을 덮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매화는 봇물 터지듯 피어나 화려한 꽃 잔치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곳의 매화는 섬진강의 은빛 모래,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황홀한 봄 풍경을 선사한다. 매화를 구경하기 으뜸인 곳은 ‘청매실농원’이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아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며 5만여평의 산자락을 가득 메운 매화는 마치 순백의 눈을 뒤집어쓴 것 같다. 꽃동산이라 해도 좋을 만큼 풍경이 빼어나 ‘취화선’ 등 영화의 촬영 장소로도 등장했다. 이곳은 언제 가도 볼거리가 넉넉하다. 2000여개에 달하는 항아리와 마당을 가득 메운 청아한 청매화, 발그스름한 빛깔의 따사로운 홍매화, 눈처럼 하얀 백매화까지. 빛깔도 다양한 매화산책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안겨준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언덕을 가득 메운 매화향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오르다 보면 발밑으로 넉넉하게 품을 벌린 섬진강과 건너편 하동의 지리산 자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이 길목에는 매화나무 외에도 숨은 보석들이 많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나무 사이로 붓꽃, 제비꽃, 민들레 등 온갖 야생화가 지천에 깔린다. 청매실농원으로 향하는 언덕길에는 매화와 관련된 시를 새긴 시비를 세워놓아 문학의 향기도 채웠다. 산책로 곳곳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하다. 축제 기간엔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1년에 딱 한 번 볼 수 있기에 놓치기 아쉬운 풍경이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샛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초봄 때아닌 눈세례로 산수유마을 뒷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어 색다른 멋을 뿜어낸다. 산비탈과 논두렁은 물론 밭둑과 고샅에도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산수유꽃이 피는 마을은 상위마을을 비롯해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 등 산동면 일대의 크고 작은 마을에 산수유가 대부분 개화했다.◇선비의 기개를 닮았구나…구례 산수유 마을 노란 산수유도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다. 개나리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조금 다르다. 개나리보다 꽃잎의 길이가 2㎜ 정도로 매우 작다. 개나리의 화려함과도 거리가 멀다. 수수해 보이지만 수천그루가 한꺼번에 노란 꽃무리를 지으면 화사하기 그지없다. 키도 큰 편이다. 7m가 넘게 꼿꼿하게 자란다. 고개를 떨구는 개나리의 수줍음보다 선비의 기개를 닮은 당당함이 돋보인다. 산수유로 가장 유명한 곳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이다. 산동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산동면의 계천리, 원촌리, 위안리 등지에 산수유 고목이 숲처럼 우거져 해마다 봄이 되면 마을 곳곳이 샛노랗게 변한다. 대표적인 산수유 마을은 산동면 위안리의 상위마을. 마을 전체에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빼곡하게 심겨져 있다. 마을 위편에 자리한 정자에 올라 발밑을 내려다보면 졸졸 흐르는 냇가, 밭고랑, 허리께까지 올라오는 돌담 사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을 비집고 나온 산수유가 온통 노란빛 천지로 물들여 놨다. 샛노란 산수유에 폭 파묻혀 있다 보면 마을 안에 있는 사람조차 노란 이 된 듯하다. 이곳의 묘미는 굽이굽이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여기저기 산수유로 도배된 아랫녘 마을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 상위마을에서 하위마을을 거쳐 반곡마을, 대평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2㎞ 남짓. 꽃과 어우러진 돌담길은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주기에 충분할 만큼 서정적이다. 소박한 시골집 마당까지 파고든 산수유를 슬며시 들여다본다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이끼 낀 돌담 너머 허름한 빈집에도 노란 산수유가 가지를 길게 드리워 쓸쓸함을 밀어낸다. 경남 하동의 섬진강변 차밭 주위로 활짝 피어난 백매. 섬진강 건너 전남 광양이 촘촘히 피어난 매화만으로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면, 강 이쪽 하동의 매화는 성글긴 하지만 차밭의 초록과 함께 어우러져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바다의 꽃섬…오동도 동백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 자리한 오동도. ‘바다의 꽃섬’ 또는 ‘동백섬’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먼 옛날 이곳 일대에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오동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손수 심어서 활로 만들어 썼다는 해장죽(海藏竹)이 많아서 죽섬이라 불리기도 했다. 오동도에는 200여종의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해장죽을 비롯해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쥐똥나무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특히 3월의 오동도는 동백이 절정을 이루는 때다. 섬 곳곳에 자리한 300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뿜어내는 자태는 가히 장관이다. 짙푸른 잎과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대비를 이뤄 더 강렬한 인상이다. 오동도의 동백꽃은 다른 곳에 비해 크기가 작고 촘촘한 것이 특징. 해안가 근처에 이룬 군락이 풍광까지 바꿔놨다. 이곳 오동도에는 가슴 아린 전설이 있다. 먼 옛날 오동도에 아리따운 여인과 어부가 함께 살았는데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이 정조를 지키기 위해 벼랑 아래 깊고 푸른 바다에 몸을 던졌단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돌아온 남편은 통곡하며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고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해장죽이 돋아났다고 한다. 이처럼 애틋한 사연으로 인해 이 고장 사람들은 오동도의 동백꽃을 가리켜 ‘여심화’(女心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동도 입구의 방파제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오동도까지는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쉬엄쉬엄 걸어가는 맛도 일품이다. ◇여행수첩△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용방교차로에서 남원·지리산 방면-산동교차로에서 산동·지리산 방면-(구례 상위마을)/ 산동교차로에서 순천 구례 방면-수달생태로-남도대교로-자막 1길-(광양 청매실농원)/ 옥진로-이순신대로-상암로-엑스포대로-(오동도) △먹을 것 = 섬진강변에는 체첩국과 참게매운탕, 참게장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에 부추를 듬뿍 넣은 재첩국과 참게에 시래기, 섬진강 민물새우, 메기 등을 함께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참게매운탕, 군침이 절로 도는 참게장은 물론 새콤달콤한 재첩회무침에 재첩국까지 맛볼 수 있는 참게장정식이 대표적인 먹거리다. △잠잘 곳 = 봄꽃을 따라나선 여정이 여수에서 끝났다면 엠블호텔 여수에서 묵으면 좋다. 특 1급 호텔인 엠블호텔은 311개의 전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숙소는 창밖으로 여수 밤바다를 내려다보는 낭만을 즐길 수 있고, 오동도와 남해바다 사이로 떠오르는 해도 침대에서 볼 수 있다. 스탠다드 객실뿐만 아니라 디럭스, 스위트, 노블리안스위트 등 고급 객실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17층부터 20층까지 48실은 스페인·아랍·일본 등을 테마로 인테리어를 마감하고 각종 소품까지 배치해 고급스럽게 꾸며놓았다. 봄꽃 여정의 첫머리인 전남 구례 쪽에서 숙박을 잡는다면 상위마을의 산수유펜션(061-783-9114)을 추천한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개울가로 핀 산수유. 화개장터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 읍내를 지나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위치한 구례 산동면에 들어서면 온 마을이 붓으로 노란색 물감을 찍은 듯한 풍경화가 펼쳐진다.영화 ‘취화선’ 등을 촬영해 또다른 명소로 알려진 청매실농원의 대나무숲.때늦은 폭설에 눈꽃이 핀 산수유.겨우내 꽝꽝 언 저수지의 얼음이 풀린 뒤로 수면 위로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거울처럼 수면에 찍혔다. 이른 풍경은 이른 봄에만 볼 수 있다. 적매산등성이에 그림처럼 펼쳐진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의 매화꽃도 이곳저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저 멀리 매화꽃 너머로 펼쳐지는 섬진강을 시야에 두면 아름다움은 배가된다.섬진강변에는 체첩국과 참게매운탕, 참게장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3월의 어느 비오는 봄날. 매화가 활짝 핀 청매실농원을 거닐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장면과 같다.구례 산수유마을의 샛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초봄 때아닌 눈세례로 산수유마을 뒷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어 색다른 멋을 뿜어낸다. 초봄 때아닌 눈세례로 산수유마을 뒷산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어 색다른 멋을 뿜어낸다. 산비탈과 논두렁은 물론 밭둑과 고샅에도 샛노란 꽃구름이 내려앉은 듯하다. 산수유꽃이 피는 마을은 상위마을을 비롯해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 등 산동면 일대의 크고 작은 마을에 산수유가 대부분 개화했다.3월의 어느 비오는 봄날. 매화가 활짝 핀 청매실농원을 거닐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장면과 같다.
2014.03.25 I 강경록 기자
바람 속 가을을 느껴보세요...자전거 화천 여행
  • [국내여행]바람 속 가을을 느껴보세요...자전거 화천 여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언제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만추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붉게 타오르던 낙엽도 하나둘 고엽이 되어 떨어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지금이 야외활동을 하기 좋을 때다. 사색을 즐기거나 구불진 골목이나 가파른 산길을 걷기위해 하나둘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난다. 이번 가을엔 자전거를 타고 가을단풍의 설렘을 만끽해 보는 것도 더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두 바퀴로 만나는 늦가을 여행지> 라는 테마 하에 2013년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자전거로 떠나는 물의 나라 화천 여행 (강원 화천)’, ‘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인천광역시 옹진)’, ‘자전거 라이딩의 천국, 선유도 등 (전북 군산)’, ‘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경남 창녕)’, ‘설악산 울산바위가 함께하는 낭만 라이딩, 영랑호 자전거 길 (강원 속초)’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산소길 자전거도로 서쪽 끝인 연꽃단지를 돌아보는 라이더(한국관광공사 제공)화천 산소길 36km를 달린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거리에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린다. 오전 9시~오후 3시에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대여료 1만 원을 내면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으로 밥도 먹고,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어 자전거를 공짜로 빌리는 셈이다. 자전거를 타고 붕어섬 쪽으로 향한다. 자전거도로 시작부터 북한강을 옆에 두고 달린다. 처음 만나는 화천의 명소는 붕어섬이다. 강에 있는 섬인데 다리로 연결됐다. 섬이 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붕어섬이 됐다는 설과 옛날부터 이곳에서 붕어가 많이 나서 붕어섬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설이 있다. 붕어섬은 휴양지이자 간단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중에 매달린 줄을 타고 이동하는 ‘하늘가르기’가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카약도 탈 수 있다. 하늘가르기는 평일 1만 원, 주말과 휴일 1만 5000원이다. 카약 체험은 1~2인용 대당 30분에 1만 원이다. 매표하면 5000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점심시간)에는 매표 불가능. 붕어섬에서 나와 가던 방향으로 간다. 들이마시는 공기가 맑고 신선하다.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에서 화천 산소길 서쪽 끝인 연꽃단지까지 8km 정도 되는데, 주변 풍경을 즐기는 동안 도착한다. 약 19만 8400㎡ 터에 13만 2300㎡ 연밭이 조성됐다. 연꽃단지 주변을 돌아보고 온 길로 되짚어간다. 처음 출발한 자전거 대여소 아래 자전거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향한다. 4km 정도 가면 미륵바위를 만난다. 미륵바위는 자전거도로 바로 옆에 있다. 전설에 따르면 조신 후기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다섯 개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다. 나머지 네 개는 작은데, 바위들이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화천읍 동촌리에 사는 장씨 선비가 이 바위에 극진한 정성을 들여 과거에 급제하고 양구현감까지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소금을 운반하던 선주들이 안전한 귀향과 장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제를 올린 곳이라고도 한다. 미륵바위에서 강 건너편을 보면 물 위에 긴 다리가 있다. 물 위에 뜬 다리다. 강을 건너서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물 위에 뜬 다리로 접어든다. 이 다리 이름이 ‘숲으로다리’다. 이 다리는 1.2km나 이어지는데, 끝나는 지점에서 길은 숲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다. 물 위에 뜬 다리를 어느 정도 체험했으면 온 길로 돌아 나와 가던 방향으로 달린다. 미륵바위에서 3.5km쯤 가면 꺼먹다리(등록문화재 110호)가 나온다. 꺼먹다리는 1945년경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철골과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로, 길이 204m다. 다리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옛날부터 꺼먹다리로 불렸다. 꺼먹다리에서 2.5km 정도 가면 딴산유원지다.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에서 딴산유원지까지 10km 거리다. 자전거도로는 화천댐까지 이어지지만 자전거 여행은 여기서 끝낸다. 딴산유원지는 텐트를 치고 물놀이나 낚시를 즐기고, 어항을 놓아 고기도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인공 폭포가 가동되는 시간이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도 볼 수 있다. 또 이곳에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이 있다. 황쏘가리, 금강모치, 연준모치, 버들치, 산천어, 무지개송어 등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다. 토속어류생태체험관까지 둘러봤으면 온 길로 돌아가서 붕어섬 입구 대여소에 자전거를 반납한다. 화천 산소길 자전거 여행을 마쳤다면 화천을 물의 나라로 만드는 주변 여행지를 돌아볼 차례다. 대표적인 여행지가 비수구미다. 청정 계곡 비수구미 산책로를 따라 여유 있게 산책을 즐기고, 나물 향 살아 있는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화천 읍내에서 460번 도로(평화로)를 따라 평화의 댐 쪽으로 가다가 비수구미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된다. 버스는 돌릴 곳이 없으니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승용차도 비수구미마을까지 못 들어간다.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 산으로 오르는 계단 부근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15분 정도 걸어가면 비수구미마을이 나온다. 마을이라고 해봐야 집이 몇 채 안 된다. 민박과 산채비빔밥을 파는 집이 있다. 파로호 유람선 여행도 할 수 있다. 파로호 선착장에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왕복 세 시간 정도 유람선 여행을 즐긴다. 월요일 화요일은 운항하지 않는다. 수~금요일은 30명 이상 예약 시 운항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와 오후 1시 30분(11~4월은 오후 1시)에 출항하는데, 이용 인원이 10명이 넘어야 한다. 승선료는 평화의 댐 선착장까지 14세 이상 8000원(왕복 1만 5000원), 3~13세 5000원(왕복 9000원).평화의 댐도 가볼 만하다. 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비목공원도 있고, 세계 평화의 종도 쳐볼 수 있다. 세계 평화의 종은 30여 개 분쟁 지역의 탄피를 모아 만들었다. 누구나 무료로 종을 칠 수 있었는데, 종에 이상이 생겨서 수리 한 이후 지금은 500원을 받는다. 타종 비용은 에티오피아 빈민 가정 장학 기금으로 기부한다. 식당과 작은 매점도 있다. 돌아가는 길에 해산령 전망대에 차를 세우고 산줄기에 안긴 파로호 북한강 물줄기가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미륵바위 맞은 편에 있는 숲으로다리 위를 지나는 라이더(한국관광공사 제공)▲여행수첩▷당일 여행 코스=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붕어섬→연꽃단지(화천 산소길 서쪽 끝. 온 길로 돌아감)→붕어섬→미륵바위(숲으로다리에 갔다가 돌아옴)→꺼먹다리→딴산유원지→토속어류생태체험관(자전거도로는 화천댐까지 이어지지만 여기서 온 길로 돌아감)→딴산유원지→꺼먹다리→미륵바위→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총 36km)▷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붕어섬→연꽃단지(화천 산소길 서쪽 끝. 온 길로 돌아감)→붕어섬→미륵바위(숲으로다리에 갔다가 돌아옴)→꺼먹다리→딴산유원지→토속어류생태체험관(자전거도로는 화천댐까지 이어지지만 여기서 온 길로 돌아감)→딴산유원지→꺼먹다리→미륵바위→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총 36km)→비수구미마을(숙박) /(둘째 날)비수구미 트레킹→평화의 댐(비목공원, 세계 평화의 종)→해산령 전망대 ▲여행 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화천군 관광정보 http://tour.ihc.go.kr - 토속어류생태체험관 http://fish.ihc.go.kr ▷ 문의 전화 - 화천관광안내소 033)440-2575, 2557 -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 033)440-2574 - 붕어섬 033)441-7575 - 물빛누리호 033)440-2731 - 토속어류생태체험관 033)442-7464▷ 대중교통 정보[버스] 서울-화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4회(07:05~19:35)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화천버스터미널에서 300m 거리에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화천버스터미널 033)442-2902, www.hwacheonterminal.co.kr ▷ 자가운전 정보미사리→팔당대교→6번 국도 양평 방향→터널 나오자마자 청평 방향→남양주종합촬영소→새터삼거리→대성리→춘천→화천 서울춘천고속도로→춘천 JC→중앙고속도로→고속도로 빠져나와 직진→소양2교→화천▷ 숙박 정보 - 파로호한옥펜션 : 화천읍 평화로, 033)441-1488, http://paroho.kr (한옥에서의 하루) - 덕성파크 : 화천읍 상승로, 033)442-2204 - 비수구미산장펜션 : 화천읍 비수구미길, 033)442-0994,http://cafe.daum.net/bisugumi▷식당 정보 - 산장회매운탕 : 민물고기매운탕, 간동면 배터길, 033)442-5611 - 화천어죽탕 : 어죽탕, 간동면 파로호로, 033)442-5544 - 평양막국수 : 초계탕?막국수, 화천읍 평화로, 033)442-1112 ▷ 주변 볼거리용담계곡, 화악산, 광덕산, 용화산▶ 관련기사 ◀☞ [여행]위동항운유한공사, 청소년 중국문화 탐방 투어 진행☞ 천혜의 자연과 천상의 예술이 어우러진 곳…일본 다카마쓰 여행☞ 한중관광장관, 한중 관광품질 향상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 합의☞ 문화관광서비스융합포럼, 25일 창립총회 열어☞ 국내최대쇼핑관광축제 '2014 코리아그랜드세일' 내년 1월 3일 부터 열려
2013.10.26 I 강경록 기자
지금 함양에 가면..몸도 마음도 "심봤다"
  • [위크엔드]지금 함양에 가면..몸도 마음도 "심봤다"
  • 함양 용추폭포[이데일리 문정태 기자]대한민국이 밤낮으로 뜨겁다.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맺히고,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기만 하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사람에 치일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산삼의 고장 함양으로 발길을 돌려 봄 직하다. 함양 산삼밭진시황이 불로초 산삼을 구하기 위해 서복을 보낸 곳, 삼국시대 최대의 산삼생산지로 신라와 백제의 경계지점으로서 산삼이 많이 생산된 곳이 바로 함양이다. 이곳은 지리산과 덕유산이 모여 백두대간을 이루고, 1000미터 이상 되는 산이 15곳이 되는 전형적인 청정지역이다. 함양은 전국에서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어 산삼과 산나물, 산약초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게르마늄토양으로 산삼과 약초의 품질이 뛰어나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도 함양산삼을 많이 찾고 있다. 함양은 예부터 산삼이 많이 자생해 전국의 심마니가 찾은 곳으로, 지금도 깊은 산 곳곳에는 심마니 움막과 산신제단 등이 남아 있다. 지금도 해마다 수천만 포기의 산삼을 식재, 재배하고 매년 7월에 산삼축제를 연다.올해 축제는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천년의 신비! 세계인의 명약 산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로 지정돼 더욱 알차게 꾸며졌다. 심마니들이 행했던 의례를 경험하고 함양산삼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심마니 스토리텔링 체험과 산삼동굴 신비체험, 심마니 원시체험, 산삼주 담아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축제장소를 벗어나 산삼재배지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산삼을 채취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축제장에서 농가들이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함양산삼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산삼축제가 열리는 함양 상림(윗숲)함양은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곳이다. 오래된 고택에 머물러 있는 공기가 그렇고, 길 따라, 숲 따라, 계곡 따라 흐르는 시간도 한없이 느긋하고 여유롭다. 그 중에서도 산책을 하기 좋은 곳으로 산삼축제가 열리는 상림을 꼽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지로, 여행객들에게는 웰빙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기도 하다.초여름의 신록, 한여름의 울창한 숲 그늘이 좋은 함양의 상림(윗숲)은 2006년 문화관광부가 제정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누리쉼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생산성이 낮은 농경지를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역주민에게 쉼터를 제공한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 시절 조성한 것으로 잘 알려진 상림은 40여 종의 낙엽관목 등 116종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돼 아이들의 자연학습 체험지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해마다 7~8월이면 상림 인근에 있는 연꽃단지에는 화려하게 피어나는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함양은 산삼축제와 상림숲 외에도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용추계곡, 칠선계곡, 화림동계곡 등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청정자연경관을 둘러보자. 특히 화림동계곡은 선비문화탐방로를 따라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등 수 많은 정자를 볼 수 있어 여행과 역사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전통 양반마을인 개평마을과 지리 산둘레길 중 인기 코스인 창원마을도 꼭 들려봐야 할 함양의 여행지다. 창원마을 가는 길에 들려가는 오도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 명소다. 그 옛날 수많은 시인 묵객이나 수행자들이 삶의 지혜를 얻고자 이 고갯길을 넘었다고 한다. 함양 용추계곡조망공원도 빠뜨리면 섭섭하다. 지리산 하봉에서 중봉, 천왕봉을 거쳐 세석평원, 벽소령, 반야봉까지 지리산 능선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이곳.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대체로 경상도 음식에 대한 평은 좋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함양은 예외 중 하나다. 여느 식당에서건 1인당 1만5000~2만원 가량만 내면 전라도 한정식 못지않은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다. 지리적으로 전라남북도와 가까워 인적인 교류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글·사진 문정태 기자*취재협조 함양군청
2012.07.27 I 문정태 기자
가을겨울의 틈…詩, 의성에서 마주하다
  • 가을겨울의 틈…詩, 의성에서 마주하다
  • [의성(경북)=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참 오래된 얘기가 됐다. 한때는 집안이 잘 일어나라고 집들이 갈 때면 `팔각성냥`을 꼭 챙겨가던 시절이 있었다. 석유곤로의 심지에 불을 붙이던 어머니의 발간 손끝이라든지, 어릴 적 허리춤 깊숙이 숨겨나온 성냥갑을 꺼내 성냥개비 긋던 가슴 철렁했던 기억까지.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 됐다. 틱, 틱, 치익 치지직. 둔탁하지 못한 소리를 내던 손끝의 성냥개비는 쉽게 부러져 버렸다. 맨 처음 내 손으로 불을 만들었던 `첫` 경험. 홀라당 집 태워먹을 거냐는 호된 꾸지람에도, 또 누군가에겐 흉터 자국으로 남았을 성냥의 날카로운 기억은 생생한 듯 뭉클하게 남아 있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언제나 조금 늦게, 느닷없이 온다. 가을과 겨울의 틈에 찾은 경북 의성은 둘러보기도 전에 이미 아련해졌다. 붉디붉은 산수유길과 국내 유일의 성냥공장, 재래시장 허리 굽은 할머니의 주름살은 열일곱 감성을 불러오는 몇 안 되는 여행지 중 하나다. &nbsp;▲붉디붉다. 봄에는 샛노란 꽃을 틔웠다가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이 맘 때면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 전체는 발갛게 달아오른 소녀의 볼처럼 화사해진다. 3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만들어낸&nbsp;이국적 정취가 물씬 나는 산수유길을&nbsp;한 관광객이 천천히 걷고 있다.◇추억이 방울방울...국내유일 성냥공장 `성냥공장`하면 `인천 성냥공장`이 떠오를 법도 하지만 의성 성광성냥 공장은 전국에 남은 유일한 `풀 세트` 성냥공장이다. 경북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 의성향교 앞에 있는 성광(城光) 성냥공장이 그것. 성광성냥은 1954년 설립됐다. 사람으로 치면 벌써 환갑을 앞둔 셈이다. 성냥이 대접받던 1970년대를 전후해 당시 전국에는 300여개가 넘는 성냥공장이 성업했다. 하지만 일회용 라이터와 중국산 성냥에 밀리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곳만 남았다. ▲국내에 단 하나 뿐인 성광성냥 공장 사장 손진국(75) 씨가 카메라 앞에서 멋적게 미소짓고 있다. 뒤로 보이는&nbsp;기계는 성냥제조기의 한 부분. 성냥알에 자동으로 유황을 묻히고 건조시키는 기계다. 일이 줄어든 공장이 오랜만에 돌아가는 기계소리로 요란하다.한창 잘 나갈 때는 250명이 넘는 인부들이 일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9명만 일을 할 뿐이다. &nbsp;공장 한편에 자리한 운영되고 있지 않는 허름한 구내식당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지금은 식당이나 다방 판촉용 상품으로 겨우 명맥을 잇고 있고 기계를 세워 놓아야 하는 날이 많다. 손진국 씨(75)가 50년 넘게 이끌어오다 최근에 둘째 아들인 손학익 상무(44)에게 경영을 맡겼다. 손 씨는 "포플러나무를 잘라 성냥까치를 만들고, 유황 묻히고, 성냥 곽 인쇄해 포장까지 전 과정을 하는 공장은 이곳 뿐"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공장 곳곳을 보수하고 기계를 정비해 `성냥공장 체험관`을 설립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어릴 적 성냥과 함께 한 시절의 추억을 사람들과 나누길 원한다. 참고로 성광성냥공장(054-833-2440)을 방문하기 전 미리 의성군 새마을문화과(054-830-6355)에 문의하면 공장시설을 안내받고 성냥 제조과정을 들을 수 있다. ◇마늘 천지...의성 재래시장 ▲시장 마늘가게 한&nbsp;컨 앞마루에서 마늘을 손질하는 할머니들의 손끝이 꽤 매워보인다.국내 여행 중에 꼭 빠지지 않는 코스가 있다. 바로 재래시장이다.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이야깃거리 푸짐한 재래시장을 걷다 보면 으레 그 지역의 `참 맛`을 알게 되는 거다. &nbsp;의성읍내 공설시장에서는 `의성=마늘` 등식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만큼 마늘 천지다. 김장철을 앞두고 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띠는 곳도 마늘가게다. 가게마다 통마늘을 반접(50통)씩 묶느라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하다.&nbsp;&nbsp;의성마늘은 조상 대대로 재배되어 온 토종마늘로 의성지역만의 특이한 기후와 토양 덕분에 쪽수가 6~8쪽으로 단단하고 저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대장간도 만날 수 있다. 아직도 영업 중이다. 대장간 주인 최상길(78)씨는 이 자리에서만 50년 넘게 장사를 했단다. 지금은 낫, 호미, 칼 등 연장 가격도 싸고 품질도 좋아져 이곳을 찾는 발길은 크게 줄었다. &nbsp;용돈벌이 정도를 할 뿐이라는 최씨는 화로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어리를 두드려 괭이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시장 내 솜틀집을 들어서기 전&nbsp;`목화솜 탑니다`라는 입간판이&nbsp;먼저 손님을 정겹게 반긴다.근처 `목화솜 탑니다`라는 입간판도 눈에 띈다. 가게 안에 들어서니 솜가루가 뽀얗게 앉은 기계 두 대가 멈춘 채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nbsp;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세월을 한참 전으로 되돌려 놓는다. 가게 주인 양영석 씨(75)는 "30년전 한창 때는 쉴 틈도 없이 솜을 탔다"면서 "헌 이불을 가져오면 새것처럼 만들어 그해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고 추억했다. 의성은 목화와 인연이 깊다.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가져와 심었던 문익점의 손자 문승로가 조선 태종 때 의성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이곳에 목화를 심어 솜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알려진다. [가볼만한 곳] ▲고운사 지견스님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차(철관음)를 잔에 따르고 있다. 지견스님은 고운사 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 중이다. ◇고운사=이맘 때가 적기다. 유교, 불교, 교의 화려한 옛 문화가 고즈넉한 주변 절경들과 어우러져 절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유교의 전각 연수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nbsp;종무소 뒤 만덕당 기둥 옆에 걸터앉아 하늘을 쳐다보면 고운사를 품고 있는 등운산 봉우리가 보인다. 부용반개 형상(연꽃이 반쯤 핀 모양)을 하고 있어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꼽힌다.&nbsp;고운사는 최치원 선생이 한때 머물러 그의 손때가 남아 있는 신라 고찰. 의상대사가 이 절을 세운 것은 신라 문무왕(661) 시절로 사찰 이름은 처음에는 고운사(高雲寺)였으나 고운(孤雲) 최치원이 자신의 아호를 따 외로울 고(孤)자로 개칭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있다. 지견스님이 맡아 운영한다. 내용을 보면 다도는 물론이고 사찰요리, 청국장담기 등 참여자들의 연령,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해준다. 1인당 5만원. &nbsp;▲수확철을 맞아 산수유마을 한 아낙이 딴 산수유열매를 정성스레 마당에 말리고 있다. ◇산수유마을=약재로 알려진 산수유 열매의 최대 산지 사곡면 화전 2, 3리 일원의 산수유마을 산책길도 걸어볼 만하다. 봄의 노란 산수유 꽃길도 아름답지만 이맘때 산수유 열매는 붉은 빛깔을 뽐낸다.&nbsp;마을 들머리부터 논두렁, 밭둑길, 개울길이 온통 3만여그루의 산수유나무 군락이다. 3㎞ 산수유길은 변화무쌍하지는 않지만 소담스럽다. 화전리는 전국 최대의 산수유 생산지답게 생산량도 경북의 80%, 전국의 40%를 차지한다. 읍내에서 11km 가량 떨어졌다. ◇사촌마을=사촌면 한옥마을은 손때 묻은 고택의 멋스러움이 남아 있어 조선 선비의 기상을 엿볼 수 있다. 고택 20여채가 남아 있는 이 마을은 허난설헌의 남편 김자첨 등 안동 김씨와 풍산 유씨가 이주하면서 수백년간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왔다. 임진왜란 때는 경북 의병의 본거지 중 하나였다. [가는 길]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탔다가 남안동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경북대로(5번국도)를 타면 의성에 도착한다. [의성군] 영남지방으로서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한다. 북쪽은 안동시와 예천군에 접하고, 동쪽은 청송군, 남쪽은 군위군과 구미시, 서쪽은 상주시와 인접하고 있다. 1개의 읍과 17면으로 구성된 의성은 3만 미만(2만7396명, 2011년 10월)의 인구가 살고 있다.
2011.11.25 I 김미경 기자
(투어팁)유생들의 야참 `허신지밥· 헛제사밥`
  • (투어팁)유생들의 야참 `허신지밥· 헛제사밥`
  • ▲ 헛제사밥 - 유연태&nbsp;[이데일리 편집부] 한국정신문화의 중심지이며 유교문화의 본향 안동. 안동시를 상징하는 별미로 헛제사밥, 건진국수, 안동식혜, 간고등어, 안동찜닭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헛제사밥(허제반)은 유교적 제례문화 정신이 깃든&nbsp;대표적인 지방음식이다. &nbsp;비빔밥이라는 한국 전통음식이 유명 외국항공사들의 기내식으로까지 등장한 오늘날, 헛제사밥은 안동의 상징적 음식으로 대접받아 안동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으레 헛제사밥을 찾곤 한다. 안동 헛제사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먼저 안동시 풍산읍에서 전해지는 ‘헛신위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풍산읍 서미리 목현마을 사람들은 긴긴 동지섣달 밤이면 사랑방에 모여 즐겁게 놀다가 저마다 쌀과 나물을 추렴해서 밥을 짓고 나물을 얹어 비빔밥을 해먹었다고 한다. 이 밥의 이름이 ‘헛신위밥’이었다. ▲ 헛제사밥 - 유연태안동 유생들의 야참설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있다. 늦은 밤까지 글공부를 하던 안동 유생들은 밤이 깊어 속이 출출해지면 하인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장난기 어린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해서 헛제사상이 차려졌는데 선비들이 진짜 제사는 올리지 않고 제삿밥만 나누어 먹는 것을 보고 하인들이 그날의 밥상을 ‘헛제사밥’이라고 불렀다. 또 어떤 민속학자는 비빔밥 재료가 제사 음식과 유사해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도 한다. 즉 서원이 많았던 안동 지방에서는 유림과 유생들의 모임이 자주 벌어졌는데 그들을 위해 준비하는 비빔밥의 재료가 제사에 올리는 음식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동시 남선면 샘뜰에 살던 부자 배씨가 밤이면 밤마다 ‘허신지밥’이라고 해서 한 상 가득 잘 차려 먹다가 가세가 망해버렸다는 실화도 헛제사밥 탄생 일화의 하나로 입에 오르내린다. 헛제사밥이 안동지방에만 존재하던 음식이 아니었음을 드러내는 일화도 있다. 조선시대 때 경상관찰사로 부임한 사또는 대단한 식도락가였다. 그는 진주의 제사밥이 유명한 것을 알고 밤마다 부하들에게 이를 구해오게 했다. 부하들이 진주까지 갈 수 없어 꾀를 부려 헛제사밥을 만들어 바쳤다가 탄로가 나로 말았다. 음식에 제사 때 쓰이는 향 냄새가 배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여하튼 유교제례문화가 발달한 안동지방에서는 ‘헛제사밥’이라는 대중적 먹을거리가 식당에 등장하기 이전부터 제사음식을 가족과 일가 친척들이 골고루 나눠 음복을 했던 풍습이 다른 어느 지방보다도 널리, 뿌리깊게 박혀 있었다. 집성촌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제사를 지내는 횟수가 많았으며, 제사음식을 준비하는데 온갖 정성을 들여야 하고, 그 음식을 골고루 돌려 제사음식을 먹을 기회가 자주 있었던 안동 사람들이었기에 ‘헛제사밥’이라는 별미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안동에서 ‘헛제사밥’이라는 음식 명칭이 식당의 메뉴로 등장한 것은 1978년 무렵이라고 한다. 1976년 안동호가 완공되고나서 안동민속박물관의 야외전시관 자리에 수몰될 운명에 처한 고가가 옮겨졌다. 이 집에서 조씨 성을 가진 할머니가 헛제사밥을 팔기 시작한 것이 안동 헛제사밥 대중화의 시초라고 한다. 당시 조씨 할머니는 그냥 ‘제사밥’이라고 부르려 했으나 기독교계를 의식해서 앞에 ‘헛’자를 붙여 ‘헛제사밥’이라고 이름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헛제사밥 상에는 쌀밥에 고사리, 숙주, 도라지, 무나물, 콩나물, 시금치 같은 나물류 하며 쇠고기, 상어 같은 산적류 외에 배추전, 다시마전, 호박전, 동태전, 두부전 같은 전류, 그리고 간고등어와 탕국이 올려진다. 사람마다 따로따로 차려서 상에 올리니 모두가 좋아한다. 기본 헛제사밥은 밥, 탕, 숙채, 전, 산적, 생선 등으로 구성됐고 이보다 값이 조금 더해진 양반상(선비상)에는 국수, 청포묵이나 도토리묵, 조기구이, 떡, 약식, 안동식혜가 오른다. 실제 제사상에 오르는 안동문어, 가오리찜, 닭, 포, 유과, 과일 등은 빠져 있다. 경상도 음식이란 짜기만 했지 뭐 먹을 게 있느냐고 한 마디씩 던지던 대도시 사람들도 헛제사밥 상을 받고서는 태도가 달라지기 일쑤이다. 짜지 않고, 맵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안동 헛제사밥은 조리를 할 때 후추, 마늘, 고춧가루 같은 자극성이 강한 양념류를 피하고 소금, 국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으로 맛을 살려낸다. 그러므로 탕, 찜, 구이 등의 맛은 담백하다. 밥과 반찬을 비벼먹어도 좋은데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무나물, 콩나물, 토란 등이 나물 재료이라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 &nbsp;▲ 건진국수 - 안동시청 제공안동양반들의 별식인 건진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반반씩 섞어 직접 만든 손국수를 삶아서 건져낸 다음 찬 물에 씻고 육수에 말아먹는 음식이다. 그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며 함께 나오는 조밥도 맛깔스럽다. ▲ 안동식혜 - 안동시청 제공고두밥에 무, 고춧가루, 생강즙, 엿기름물로 발효시킨 독특한 음식을 안동식혜라고 한다. 안동식혜는 특히 겨울철 별식으로 살얼음이 살짝 낀 식혜는 깔끔한 맛이 으뜸이다. ▲ (좌)안동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 - 유연태, (우)간고등어정식 - 안동시청 제공간잽이의 손을 거친 안동간고등어 역시 짭짤하고도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영덕 강구항에서 안동 채거리장까지 고등어를 운반하는 데에 이틀이나 소요되다 보니, 고등어를 상하지 않게 하려면 소금간이 필수적이었다. 소금간을 하는 방법에는 대체로 세 가지가 있다. 먼저 고등어를 잡자마자 즉석에서 배를 따고 간을 하는 방법, 포구에 도착해서 간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륙의 소비지로 운반해서 간을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전통적인 안동 간고등어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법으로 모두 사용해 염장했다. 안동 간고등어는 안동의 지리적 여건이 탄생시킨 특산품인 셈이다. 짭짤하고도 쫀득하게 씹히는 안동간고등어의 맛은 염장과 숙성과정에서 결정된다. ▲ 하회탈놀이 - 유연태안동으로 여행을 간다면 안동의 대표적 민속놀이인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양반과 상민의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의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갈등을 완충시켜주는 공동체 의식이었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 굿의 하나였다. 백정, 할미, 초랭이, 부네, 이매, 각시, 선비, 승려 등의 탈을 쓰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과 악사들은 모두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 회원이다. 탈놀이는 본래 강신,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8228;선비마당, 당제, 혼례마당, 신방마당 등 10개 마당으로 구성돼있으나 상설공연은 이를 다 하지 않고 대여섯 마당으로 축약해서 보여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객들의 혼을 뺏고 웃음보를 자극하고 희열을 맛보게 한다. 하회마을 입구의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에서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무료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 (좌)하회마을, (우)하외마을&nbsp;나룻배 - 유연태풍산 류씨의 동족마을인 하회마을은 대표적인 민속마을이다. 하회 류씨의 대종가인 양진당(입암고택)과 임진왜란 당시 명재상이었던 서애 류성룡의 종가인 충효당은 보물로 지정돼 있고 그밖에 북촌댁, 남촌댁, 작천고택(류시주 가옥), 하동고택, 원지정사, 빈연정사, 옥연정사, 겸암정사 등이 개별적으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 봉정사 - 유연태안동의 명찰 봉정사는 흔히 ‘고건축 박물관’이라고 불려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웅전, 조선 초기의 건물로 보이는 고금당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고려 태조와 공민왕도 봉정사를 다녀갔으며 최근에는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이 다녀가기도 했다. ▲ (좌)도산서원의 도산서당, (우)도산서원 - 유연태▲ 병산서원 - 유연태▲ 퇴계오솔길 - 유연태안동 여행 중 서원 답사를 빼놓을 수 없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대표적인 서원에 든다. 도산서원은 크게 도산서당과 서원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서당은 퇴계 이황이 생전에 유생들을 모아 교육하던 곳으로 도산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선생의 실천적 학문과 검소함이 잘 나타나 있다. 서애 류성룡과 아들 류진을 배향한 병산서원은 엄격하고 절제돼 있으면서도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공간 배치를 보여준다. 특히 만대루의 널찍한 누마루에서 바라보이는 낙동강과 병산의 풍광은 가히 절승이다. &nbsp;▲ (좌)안동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 (우)안동민속박물관 - 유연태안동문화를 한 군데로 집약시킨 곳이 안동민속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실내전시관과 야외민속박물관으로 나뉜다. 실내 전시관의 주요 전시 내용은 안동문화권의 대표적인 유교문화 중에서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치는 과정인 평생의례, 상층계급과 서민들의 의식주생활문화, 학술제도, 수공업, 민간신앙, 무속, 다양한 민속놀이 등이다. 야외박물관에는 안동댐 건설 당시 수몰 지역에서 이건한 여러 종류의 가옥이 전시돼있다. 석빙고, 선성현객사, 월영대, 토담집, 도토마리집, 까치구멍집, 돌담집, 통나무집, 속새지붕집, 열녀비, 정효각, 육각정, 기와 가마터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nbsp;▲ 안동포전시관 - 유연태임하면 금소리의 안동포전시관에서는 안동포의 역사와 유래, 안동포 만드는 과정 등을 보여준다. 안동포는 세탁 시 손상이 적고, 천년을 두어도 변질되지 않고 좀이 쓸지 않는다. 수분흡수가 빠르고 증발력이 좋으며 또한 공기유통이 잘 되고,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선조들이 여름철 옷의 재료로 많이 활용했다. ▲ 웅부공원 - 유연태안동시청 인근으로 가시면 웅부공원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안동관찰부 등의 관아가 자리잡고 있던 곳이다. 옛날 관아의 모습을 본뜬 영가헌과 대동루가 세워져 안동시민들의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웅부공원 바로 옆에는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이 자리한다. 이 박물관에는 유물 대신 20여 개의 콘텐츠가 탑재된 미디어가 전시되어 있다. &nbsp;▶ 관련기사 ◀☞(투어팁)정선 아가씨의 눈물…올챙이국수☞‘파괴된 사나이’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극장가 스릴러 3파전☞‘인간의 손길’ 지나간 모래언덕 그래도 생명은…
2010.06.29 I 편집부 기자
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
  • 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
  • [경향닷컴 제공] ‘남도 답사 1번지’라고 하면 해남·강진을 떠올린다. 하나 인근 영암군 입장에선 조금 답답한 모양이다. ▲ 월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바로 구름다리다. 천황사 앞 북사면을 타고 1시간쯤 오르면 보이는 구름다리는 등산객들이 큰 탄성을 내지르는 곳이다. 사진은 사자봉 건너편 장군봉에서 본 구름다리 풍경.현지 주민 왈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해남·강진만 치켜세워주고 영암은 별거 아닌 것같이 썼는데 여기도 참 좋단 말이오.” 월출산도 좋고, 2200년된 마을도 있단다. 게다가 요즘 싹을 한 뼘씩 내민 보리로 영암들판은 푸릇하고, 4월 첫 주면 섬진강변 하동 쌍계사와 마찬가지로 영암 거리도 벚꽃터널이 된다. 영암 하면 월출산이다. 신령스러운 바위 ‘영암(靈巖)’이란 말 자체가 월출산에서 나왔다. 월출산은 어디서 보면 좋을까? 문화유산해설사 전기홍씨(58)는 “서호면에서 보면 월출산이란 이름처럼 달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모정마을 이장 김창오씨(45)는 “모정지에 있는 원풍정에서 보면 달그림자가 그대로 비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선경 같다”고 했다. 김씨는 “월출은 6월이 가장 좋고, 일출은 12월이 좋아요. 보름에 맞춰 6월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는 덕진면 선암리 차밭을 추천했다. “월출 풍광은 잘 모르겠지만 푸른 차밭을 배경으로 기암산이 불쑥 솟은 모습은 압권이랑께!”마을마다 월출산 풍경 보기 좋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월출산은 특이한 산이다. 서서히 산허리를 높여 큰 산을 이룬 게 아니라 논밭 한가운데 삼각뿔을 놓은 형국이다. 산이 엎드려 있는 게 아니라 꼿꼿하게 서 있다. 전체가 바윗덩어리고 기암이다. 면적(56만㎢)은 작아도 국립공원이 지정된 것도 이렇게 특이한 지형 때문이다. 하지만 짓궂은 봄날씨로 주야로 안개비가 내려 들판에서도 볼 수 있는 월출산이 얼굴을 들이밀지 않았다. 어쨌든 산에서 보는 월출산과 들에서 보는 월출산은 다르다. 들에서는 산세를 읽고, 산에서는 기암을 본다. 그럼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구름다리다. 천황사 앞에서 북사면을 타고 1시간쯤 오르면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월출산 국립공원 조용준씨는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딱 여기까지는 올라와 보고 간다”고 했다. 안개비가 그치고 잠깐 암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간 붉은빛을 띠었는데…, 과연 장관이다. 암벽 사이로 실줄기 같은 물줄기 바람폭포가 흘러내렸다. 과천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호남의 소금강이란 말 그대로다”라고 했다. 월출산 구름다리는 전국에서 가장 풍경 좋은 구름다리 중 하나다. 호남에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유명한 구름다리가 세 곳 있는데, 강천산 구름다리는 계곡이 평지길이라 찾기 쉽고, 완주 대둔산 구름다리는 케이블카로 갈 수 있다. 월출산은 발품을 팔아야만 볼 수 있는 구름다리여서 불편하고 힘들다. 그래도 한 번 보면 “와~”한단다. 1978년 산악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만들었고, 2005년 새 다리로 교체했다. 웬만한 산은 요즘 한참 산불방지 기간인데 월출산은 등산로가 대부분 열려 있다. 3월부터 봄산행객들이 밀려오는데 해마다 25만명 정도 왔다 간다. 지난해 ‘1박2일’에 구름다리가 나온 뒤 30만명이 다녀갔다. 사자봉 건너편 장군봉에서 본 구름다리 풍광도 좋다. 마을 구경도 재밌다. 구림마을은 바로 왕인박사가 일본에 천자문을 건네기 위해 떠난 곳이고, 도선국사가 버려졌을 때 비둘기들이 감싸안았다는 탯자리다. 마을 한복판 잘생긴 소나무 사이에 회사정이란 아름다운 정자가 있고, 인근엔 도선국사가 버려졌다는 국사암도 있었다. “2200년 전 서호면 서호강을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됐죠. 그리고 1000년 전만 해도 영암에 국제항이 4개가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번성한 고을이었제.” 해설사 전씨는 “한석봉이 온 아천포구,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간 상대포구, 충무공 이순신 일화가 있는 덕진포구, 영산강과 마주치는 남해포구 등이 있다”고 했다. 송시열, 박문수 같은 선비들이 많이 찾은 명승지였다는 것이다. 영암 독천시장은 한석봉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기도 하고…. 그런데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고택보다는 최근 새로 지은 한옥이 대부분이다. “군에선 한옥 스테이 같은 것도 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돈 좀 빌려줬겠죠. 하지만 잘 안됐어요. 군청에선 예약률 80%라고 알고 있었지만 모르고 하는 소리죠. 이 마을 사람들이 민박집이라고 찾아와 여자들이 짧은 옷 입고 왔다갔다 하는 거 별로 안좋아 해요. 전화 받으면 예약 다 찼다고 해버리니까. 어른들이 가래침 뱉으며 행세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마을이죠.”(전갑홍) 고려 공신 최지몽 후손인 낭주 최씨, 기생 홍랑과의 로맨스로 이름난 문장가 최경창의 후손 해주 최씨, 간죽정을 세우고 후학을 가르쳤던 박성건의 후손 함양 박씨,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에게 군비를 댔다는 현건의 후손 연주 현씨(현정은 회장의 종가) 등이 마을의 터줏대감들이란다. 강원도 관찰사, 담양부사를 지냈으나 당쟁을 떠나 낙향했던 임억령 형제들도 이 마을에 살았단다. 그나저나 왕인박사가 떠났다는 상대포구는 연못 하나에 정자 하나만 덜렁 서 있다. 여기가 무슨 국제항이었을까 상상도 안된다. “영암은 450년 전부터 간척사업을 했고, 일제 말인 70년 전쯤 논밭으로 변해서 그래요.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독천 낙지도 갯벌에서 났는데 요즘은 무안에서 사오거든요. 80년대 초반 막은 영산강 방조제를 지금 없애자는 얘기가 요즘 나와요. 3년이면 뻘(갯벌)이 살아날 수 있을 거라고. 방조제 생기고 뻘 메워서 논밭 만들었거든요. 뻘이 살아나면 영암이 훨씬 좋아지제.”전씨는 영산강변에 “시종, 도포, 군서, 서호, 학산, 미암, 삼호면 등 7개 면이 접해 있다”고 했다. 모정마을 원풍정에서 내려다본 모정지 풍경도 좋다. 500년 가까이 된 저수지 귀퉁이에 원래 440년 전에 세워진 쌍취정이란 정자가 160년 전까지 있었다고 했다. 임씨 집안에서 지은 정자다. 지금은 1934년에 새로 지은 원풍정만 있다. “1722년 담헌 이하곤 선생이 월출산을 등반하며 남긴 기록에 쌍취정이 나와요. 모정지 주변에 1만그루의 버드나무가 싶어져 있고, 방문을 열면 월출산의 푸름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그런데 버드나무는 다 베어버리고 없거든요.”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담양의 식영정과 1년 차이로 지어졌단다. 어쨌든 마을 사람들은 쌍취정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암에선 산에 반하고, 마을 역사에 놀란다. 봄볕같이 참 따뜻한 마을이다. 450년 이어온 구림마을 대동계 ▲ 회사정구림마을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회사정(사진)과 대동계사다. 두 건축물은 이 마을 대동계에 관한 것들이다. 구림마을 대동계는 450년을 이어왔다. 대동계는 예를 보급하고 향촌사회의 단결을 위해 만든 향약으로 일종의 향촌자치규약이다. 향약은 좋은 일은 서로 권하고 어려운 일은 도와준다는 마을 운동으로 퇴계와 율곡 등이 중국의 여씨향약을 권장하면서 시작됐다. 16세기에는 사림파의 개혁가 조광조 등이 훈구파들이 장악하고 있던 경재소, 유향소 등을 철폐하는 대신에 중소지주층 중심의 향약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 마을 대동계는 이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낭주 최씨 문중의 왕인학당 훈장 최기욱씨는 “전라도에서는 전북 김제시 시산리에서 향약이 처음 시작됐지만 홍주목사를 지낸 임구령 선생 등이 향약의 필요성을 알렸고, 그 후 대동계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현재 회원은 80명. 회사정은 조정에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등 공식행사를 진행했던 장소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데다 주변에 아름드리 노송들이 있어 경관이 좋다. 기둥을 놓은 주춧돌에도 장식을 할 정도로 공을 들인 건축물이다. 회사정 앞에 있는 비석은 과거 말썽을 부린 사람을 묶어놓고 매질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대동계사는 대동계 소유의 건축물로 단체 민박도 할 수 있다.&nbsp;▶여행길잡이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톨게이트를 나와 산월IC로 빠진다. 외곽도로(통행료 1000원)를 타고 달리다 나주·영암 방면 13번 국도만 보고 가면 된다. 영산포를 거쳐 영암으로 이어진다. 광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에 한 대꼴로 영암행 버스가 다닌다. 영암에서 월출산까지는 하루에 버스 5대가 다닌다. 영암읍내에서는 택시로 5000원 정도. KTX로는 나주나 목포까지 간 다음, 역에서 택시로 3만원 정도. *구름다리로 가려면 천황사지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구름다리까지는 1시간, 구름다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30분 걸린다. 왕복 4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도갑사 일주 코스는 6시간. 가장 빠른 코스는 경포대 코스다. 주차료는 4000원, 4~5월 성수기는 5000원이다. 입장료는 없다. http://wolchul.knps.or.kr (061)473-5210 *모정마을 월인당은 전통 한옥이다. 장작을 땐다. 고구마도 구워준다. 10만~15만원. www.moonprint.co.kr (061)471-7675. 월출산 호텔은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www.wolchulspa.co.kr (061)473-6311. 소프트모텔은 모텔급으로 시설이 좋은 편이라고. (061)471-8101 구림마을 민박 http://ygurim.namdominbak.go.kr *낙지가 유명한데 산낙지, 갈낙탕으로 많이 해먹는다. 요즘에는 산낙지와 육회를 섞은 육낙도 현지에서 유행이라고. 짱뚱어탕도 유명하다. 군청 앞 ‘중원회관’이 잘한다. (061)473-6700.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라는 독천시장 내에는 30여개의 낙지식당이 있다. 갈낙탕, 낙지꼬치구이, 산낙지 등을 맛볼 수 있다. ‘청하식당’(061)473-6993, ‘독천식당’(061)472-4222. ‘월출산 초갈비’는 불고기 백반집(061)471-2800. ‘도갑사 가는 길’은 닭요리전문점. (061)471-1030 *4월3일부터 6일까지 왕인문화제를 연다. 이 즈음 벚꽃도 만개한다. 일제 때 심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꽃터널을 이룬다. *4월부터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생태탐방도 실시한다. 환경부에서 1일 6000원, 1박2일은 2만원 안팎을 지원해준다. 농촌체험과 구름다리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1일 코스는 6000~7000원. 야생화 가이드는 무료. visit.knps.or.kr/예약서비스/생태탐방(061)473-5210▶ 관련기사 ◀☞서울 북악 하늘길 ‘김신조 루트’☞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봄의 교향악을 알리는 3월 남산 산책코스
사색의 숲에 외로움 내려놓고, 구름에 분노를 묻는다
  • 사색의 숲에 외로움 내려놓고, 구름에 분노를 묻는다
  • [조선일보 제공] 외로울 때, 화가 날 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 과거를 정리하고 싶을 때… 상황 따라 찾아가 위로를 받기 좋은 대표적인 여행지를 소개한다. >>혼자인 것 같은 느낌, 너무 외로워요 1. 영광 백수해안도로: 문득문득 적막한 외로움이 찾아올 때면 온전히 세상 풍경에 안기고 싶어진다. 낡은 배가 떠 있는 잔잔한 포구는 외로운 마음을 조용히 달래준다. 영광 법성포(전남 영광군 법성면)에 눈을 맞추고 나서 '숲쟁이숲'을 따라 올라가면 백제 불교 최초도래지에 닿는다. 입구에 있는 정자에 서면 법성포구 및 석양으로 이름난 백수해안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광의 해는 커다랗고 둥그렇게 수평선 위에 더 있다가 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며 떨어진다. 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752 2. 춘천 소양댐과 청평사: 춘천 청평사(강원도 춘천시 북산면)는 늦가을에 조용히, 혼자 찾아가야 제맛이다. 주중엔 언제나 한적하다. 서울에선 기차를 타고 춘천까지 가서 배를 타고 청평사 선착장에 닿은 다음 절까지 2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경춘선도, 청평사행 배도, 계곡을 끼고 걷는 길도 '홀로 여행'과 더없이 어울린다. 문의 청평사 (033)244-1095 소양댐 선착장 (033)242-2455 >>중요한 일을 앞두고 좋은 기운 받고 싶어요 1. 평창 발왕산: 용평리조트(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발왕산은 굵은 백두대간 줄기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쉽게 오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용평리조트 드래곤프라자에서 곤돌라를 타면 힘들이지 않고 20분 후에 발왕산 자락에 닿는다. 올라가는 길에 펼쳐지는 산맥의 웅장함이 마음을 뛰게 한다. 식당이 있는 드래곤피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발왕산 정상으로 향한다. 100m정도 오솔길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키 작은 주목나무 숲이 능선을 따라 펼쳐진다. 오솔길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탑처럼 생긴 돌무지가 나온다. 여기가 바로 발왕산 정상. 날씨가 화창하면 동해까지 보인다. 바다가 안 보이면 또 어떠랴. 사방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았다는 자신감은 등 툭툭 쳐주는 친구처럼 든든하게 마음에 깃든다. 문의 용평리조트 (033)335-5757 www.yongpyong.co.kr 2. 강화도 마니산 정수사: '단군의 땅'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운데도 한국의 여느 곳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뿜는다. 강화도 마니산(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의 원래 이름은 '머리산'. 원시적 산세의 산에 오르면 단군이 하늘에 제(祭)를 올리기 위한 장소로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니산 울창한 숲 속에 들어앉은 정수사는 세상과 차단돼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강화도 전등사와는 다르다. 깊은 산과 서해를 내려다보는 탁 트인 조망, 명당이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닐까. 문의 정수사 (032)937-3611 3. 담양 소쇄원: 대숲에 둘러싸인 소쇄원(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은 점잖은 양반댁 안뜰 분위기가 물씬 난다. 스스로 '소쇄처사(瀟灑處士·맑고 깨끗한 은둔 선비)'라고 부르며 한평생 은거 생활을 한 양산보(1503~1557)를 닮은 정원에선 외로움을 정성으로 다스려 깨끗함으로 승화시킨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정갈한 가옥과 정자,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에 내려앉은 고요함은 마음을 맑게 씻어준다. 양산보는 '어느 것 하나에도 내 손길 닿지 않은 것이 없으니 팔지도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도 말라'고 유언을 남길 정도로 이곳을 아꼈다고 한다. 곧은 선비의 맑은 정신을 객이 공유한다 한들 탓하진 않으리라. 문의 담양군청 문화관광과 (061)380-3151 >>화가 멈추지 않아요. 이 화를 어딘가 내려놓고 싶어요 ▲ 해질 무렵 남양주 수종사. 조선영상미디어1. 남양주 수종사 삼정헌: 남한강과 북한강이 몸을 섞어 한 줄기를 만드는 양수리. 수종사(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천리)는 양수리를 감싸는 운길산 속에 보석처럼 웅크리고 있다. 낙엽 카펫을 지나고 나서 돌계단을 오르면 바로 수종사다. 수종사 앞마당에 서면 북한강의 장관이 펼쳐진다. 수종사 삼정헌(三鼎軒)은 스스로 차를 끓여 마시고 그릇을 씻어 두도록 스님들이 마련해둔 곳이다. 온화한 녹차 향, 손에 닿는 따스한 찻잔의 감촉, 눈앞에 펼쳐지는 느린 강의 풍경에 분노가 스르르 녹는다. '욕심이 없으면 만사가 넉넉하고, 구하는 바가 있으면 만사가 궁해지는 법이지.' 문의 수종사 (031)576-8411 www.sujongsa.com 2. 옹진군 승봉도: 정현종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라고 했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섬에 내려놓고 온다. 마음을 다루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가 치밀 때에는 승봉도(인천시 옹진군 자월면)로 훌쩍 떠나자. 승봉도는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약 1시간. 섬은 두 시간이면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다. 배에 차를 실을 수도 있지만 걸으며 여행하는 게 훨씬 기분 좋은 섬이다. 이 섬의 매력은 사람과 차가 적어 조용하다는 것. 주중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가 오전 9시에 단 한 번, 주말에도 두 번밖에 뜨지 않는다. 문의 옹진군청 문화관광과 (032)899-2210 3. 청도 운문사 새벽예불: 운문사(경북 청도군 운문면) 가는 길, 솔숲이 마중을 나온다. 모든 걸 이해한다고 말하는 듯한 노송(老松)이 인사를 건네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쳐 절 집에 들어선다. 국내 최대의 비구니 도량인 운문사는 깨끗한 비질처럼 청아하다. 오전 3시20분 종소리가 경내를 감싸고 법당 안에서는 청아한 합송이 울려 퍼진다. 새벽예불이 행해지는 엄숙한 광경, 보고 있노라면 두 손이 절로 모아진다. 문의 운문사 (054)372-8800 www.unmunsa.or.kr >>잊어버리고, 새 출발 하고 싶어요&nbsp;▲ 포항 호미곶 일출. 조선일보DB 1. 포항 호미곶: 포항 호미곶(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으로 가는 길은 솜사탕보다 달콤하다. 영일만의 드넓은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아기자기한 포구 마을은 정겹다. 포항 영일만에서 제일 동쪽으로 돌출한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꼭 새해 첫날이 아니면 어떠랴. 누구보다 먼저, 손상되지 않은 하루의 첫 신호를 만난다는 감동은 언제 느껴도 부족함이 없다. 문의 포항시청 문화관광과 (054)270-2114 2. 제천 충주호: 충북 제천 청풍면 일대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충주호반의 거울 같은 표면은 마음의 그을음을 닦으라는 듯 햇빛에 순진하게 반짝인다. 차로 움직일 여건이 아니라면 능강계곡 끝자락에 있는 정방사로 가면 된다. 정방사 앞마당에 서면 겹겹이 포개지는 산자락의 실루엣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방사 뒤편에 있는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의 물맛도 일품. 맑은 물은 새로운 피, 새로운 살을 만들 것처럼 청아하다. 정방사는 자동차로도 쉽게 갈 수 있지만 능강계곡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운치 있어 걸어가는 맛도 일품이다. 문의 정방사 (043)647-7399▶ 관련기사 ◀☞싱가포르에서 맞이하는 이색 크리스마스☞늦가을 정취 가득한 공원으로 놀러 오세요☞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한옥 매력 체험단 모집
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예천 금당실 마을
  • 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예천 금당실 마을
  • [조선일보 제공]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일대가 금당(金塘)이라 불리게 된 것은 마을 지형이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서 십승지지 중 한 곳으로 꼽는 금당실 마을은 조선의 도읍 후보지로 거론됐을 만큼 명당으로 알려진 곳. ‘금당 맛질 반서울’이란 말도 그런 연유로 생겨난 말이다. 맛질은 금당실 마을인 상금곡리와 붙어있는 대제리, 제곡리, 하학리를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nbsp;▲ (좌) 복원해 놓은 초가 - (우) 반송재 고택 금당실 마을에선 최근 고택들에 대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지난 2006년 3월 당시 문화관광부에 (현 문화체육관광부) 의해 ‘생활문화체험마을’로 선정된 후, 보존 가치가 높은 일부 고택들에 대해 실시한 보강공사였다. 이번 보강공사를 통해 마을은 한결 민속마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몇몇 보충되었는데,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금당 주막’이 대표적이다. 아직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예천의 명물인 삼강주막에 버금가는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금당실 마을 돌담금당실 마을하면 고택과 돌담을 빼놓을 수 없다. 금당실 마을에는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과 사괴당 고택(문화재자료 제337호)을 포함해 10여 채의 고택이 남아있고 이들 고택과 역사를 함께한 정겨운 모습의 돌담도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켜있다. 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일부 돌담이 헐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대다수의 집들은 옛 모습 그대로의 돌담을 보존하고 있다. 볏짚과 황토를 이용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은 구불구불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마을 깊숙이 이어진다. 네모반듯하게 올라간, 깔끔하지만 삭막한 도시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이어진 돌담을 따라 마을산책을 하다보면 마치 조선시대 선비라도 된 듯 발걸음까지 느긋해 진다. 재미있는 것은 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마을 주민마다 ‘골목에서 길 잃어버리지 마시게’라고 농담을 던진다는 것.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의아스럽지만 막상 7km에 걸쳐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민들의 말이 농담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nbsp;▲&nbsp; (좌) 돌담 위에 핀 들꽃 - (우) 금당실 마을 돌담길은 7km 정도 이어진다 키 작은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의외의 장소를 만나기도 한다. 바로 흙길. 마을 안 대부분의 도로가 포장되었지만, 아직 마을 곳곳에 옛길이라 불리는 흙길이 조금씩 남아있는데, ‘지게나뭇길’로 불리는 좁은 비포장 골목도 옛길로서의 운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길 중 하나이다. 양옆으로 기와를 얹은 돌담과 이엉을 얹은 돌담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을 구석구석 보석처럼 숨어있는 옛길을 찾아보는 것도 금당실 마을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재미다. 금당실 마을에서는 ‘양반체험’과 ‘농촌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마을체험센터 증축공사 기간 동안 잠시 중단했던 체험프로그램은 마을체험센터가 재개관하는 오는 6월30일 이후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금당실 송림(천연기념물 제469호)’도 금당실 마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쑤’라고 불리는 이곳은 내륙지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소나무 방풍림이다. 예전에는 그 길이가 2km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0m 정도만이 남아있는데, 방풍림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금당리 마을에 숨겨진 슬픈 역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892년 마을 뒷산인 오미봉에서 몰래 금을 채취하던 러시아 광부 두 사람을 마을 주민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조선과 러시아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어 마을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말았다. 마을주민들은 고심 끝에 마을의 공동재산이었던 이 소나무를 베어 러시아 측에서 요구하는 배상금을 충당하게 되었고, 그렇게 베어내고 남은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로부터 마을을 지켜준 송림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당실 송림 가운데로는 산책로가 나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삼림욕을 즐겨볼 수도 있다. 봄이면 금당실 송림과 어우러진 벚꽃 길도 멋스럽다. 벚꽃 길은 금당실 송림이 시작되는 마을 입구에서 928번 지방도를 따라 용문사 입구까지 8km 정도 이어진다. ▲ (좌) 금당실 마을 송림 - (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마을체험센터 ▲ (좌) 6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 이발관 - (우)&nbsp; 60~70년대 분위기가 남아있는 금당실 마을60~70년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금당실 마을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나영, 장혁 주연의 ‘영어완전정복(2003년)’과 정재영, 수애 주연의 ‘나의 결혼 원정기(2005년)’ 등의 영화가 금당실 마을 고택에서 촬영되었으며, KBS 드라마 ‘황진이(2006년)’의 주요 촬영무대였던 병암정(문화재 자료 제453호)도 금당실 마을에서 지척이다. 특히 병암정에서는 황진이(하지원 분)와 김은호(장근석 분)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명장면들이 많이 촬영되었는데, 김은호와 황진이의 첫 키스 장면과 김은호가 반지를 실에 끼워 황진이에게 전하는 장면 등이 모두 이곳 병암정에서 촬영되었다. 현재 병암정에서 드라마 세트장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 감동만은 아직 깊은 여운으로 남아있다. ▲ 초간정병암정에서 차를 돌려 928번 지방도로를 따라 동로 방향으로 조금 가면 금당실 마을을 지나 왼쪽으로 초간정이 보인다. 예천군 보문면 죽림리에 위치한 문화재자료 제143호인 초간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초간 권문해(1534~1591)선생이 세운 정자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모습이 멋스럽다. 보물 제878호인 대동운부군옥 책판(부)고본은 예천권씨 종택에 모셔져 있다. ▲ 초간정 뒷마루 초간정을 지나 다시 조금 더 차를 몰면 원류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우회전하면 예천을 대표하는 사찰, 용문사에 닿을 수 있다. 신라천년 고찰인 소백산 용문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대장전(보물 제145호)과 윤장대(보물 제684호) 그리고 목각좌상 및 목각탱(보물 제989호)과 교지(보물 제729호) 등 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용문사와 함께 2007년 예천바이오곤충엑스포를 준비하면서 건립한 예천곤충생태체험관과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등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들. 특히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에서는 천문관측은 물론 가변중력체험, 우주자세제어체험, 달중력체험 등 다양한 우주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백미는 예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페이스타워 전망대에서 체험하는 우주유형체험. 우주유형장치란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스페이스타워 전망대 난간에 설치되어 있는 우주유형장치 역시 체험자가 조정 레버를 조작해 상하좌우로 이동시켜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nbsp;▲ (좌) 용문사 전경 - (우) 용문사 대장전 윤장대&nbsp;::: 여행정보&nbsp;▲ 예천곤충생태체험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예천군청 : http://www.yecheon.go.kr - 금당실 정보화 마을 : http://geumdangsil.invil.org - 용문사 : http://www.yongmoonsa.org - 예천곤충생태체험관 : http://ycinsect.go.kr -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http://www.portsky.net ○ 문의전화 - 예천문화관광과 : 054)650-6395 - 금당실 정보화 마을 : 054)654-2222 - 예천곤충생태체험관 : 054)652-5876 -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 054)654-1710 ▲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내 천문대 주관측소 ○ 대중교통 [ 기차 ] - 서울-예천, 서울→김천(환승)→예천 3회 운행, 약 5시간 소요 - 부산-예천, 부산→김천(환승)→예천 3회 운행, 약 4시간 소요 [ 버스 ] - 서울-예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1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 부산-예천, 부산노포동동부주차장 1회 운행, 4시간 30분 소요 - 대구-예천, 북대구시외버스터미널 10회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예천] 서울→경부고속도로→신갈 분기점→영동고속도로→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예천 나들목→928번 지방도 예천방면→예천읍→용문면→금당실 마을 [부산-예천] 부산→대구부산고속도로→금호 분기점→중앙고속도로→예천 나들목→928번 지방도 예천방면→예천읍→용문면→금당실 마을 [대구-예천] 대구→중앙고속도로→예천 나들목→928번 지방도 예천방면→예천읍→용문면→금당실 마을 ○ 숙박정보 - 파라다이스호텔 : 예천군 예천읍 노하리 054)652-1108 - 대연호텔 : 예천군 예천읍 동본리 054)652-0988 - 그랜드모텔 : 예천군 예천읍 대심리 054)652-9000 - 예천장 : 예천군 예천읍 상리 054)655-0505 - 모텔오케이 : 예천군 용궁면 월오리 054)652-2345 - 공항파크모텔 : 예천군 개포면 장송리 054)653-0115 - 리버사이드모텔 : 예천군 지보면 암천리 054)852-0500 ○ 식당정보 - 송포정통복어집 :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복탕 054)655-5959 - 백수식당 :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육회 054)652-7777 - 황도령휴게가든 : 예천군 예천읍 상리, 소등심 054)654-2788 - 전통복어 : 예천군 예천읍 노하리, 복탕 054)654-6622 - 새골목식당 : 예천군 예천읍 노하리, 한정식 054)652-1345 - 예천송어회집 : 예천군 용문면 하학리, 송어회 054)655-8923 - 흥부네토종한방순대 :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순대국밥 054)653-6220 ○ 주변 볼거리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석송령, 회룡포, 예천온천, 학가산 우래 자연휴양림▶ 관련기사 ◀☞초록의 수목원, 회색빛 가슴에 초록물이 스며든다☞''어둠의 전설'' 조차 푸. 르. 다.☞넓거든 길지 말거나, 푸르거든 희지 말거나
봄이 오지 않아 봄 찾으러 떠납니다
  • 봄이 오지 않아 봄 찾으러 떠납니다
  • [조선일보 제공] 옛 선비들은 봄을 기다리며 매화를 그렸다 일년 중 가장 추운 동짓날 매화 81송이를 그린 그림을 벽에 붙였다 동지 다음 날부터 매화를 한 송이씩 붉게 칠한다 81송이 백매화(白梅花)가 81송이 홍매화(紅梅花)로 바뀌는 날은 경칩과 춘분의 가운데인 3월 10일 그림을 벽에서 떼고 창문을 열고 진짜 매화가 핀 봄을 맞는 낭만적 풍습이다 선비 같은 풍류(風流)도 인내도 없는지라 당장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한기(寒氣)가 여전히 왕성한 한반도에는 아직 매화를 피운 땅이 없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꽃 소식이 들렸다. 제주 전문 여행사 '대장정' 손태원 대표는 "유채꽃은 물론이고 매화, 수선화가 만발했다"고 했다. 제주로 날아갔다. ▲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 제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섬의 공기가 뭍과는 사뭇 달랐다. 바람이 빠르고 강하되 차갑지 않고 온화하다. 봄 기운이 바람에 섞여 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 벚꽃나무가 길을 따라 늘어섰다.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넘어 섬 남쪽 서귀포에 들어서니 봄이 더욱 완연하다. 한적한 밭둑과 돌무더기에는 제주 사람들이 '말마늘'이라고 부르는 수선화를 비롯,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알록달록하다. 노란 유채꽃은 흔하다. 서귀포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자연생활공원 '휴애리'는 꽃을 피우기 시작한 매화나무 1만2000그루로 가득하다. 매화 뒤로는 한라산이 겹쳐 보인다. 한라산 꼭대기는 아직 남은 눈으로 희끗희끗하다. 풍경으로는 그야말로 설중매(雪中梅). 호사다. 매화나무가 일찍 꽃을 피운다고 하지만 눈이 남아 있을 때 개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옛 그림에 즐겨 등장하는 설중매는 실제를 보고 그렸다기보다는 화가의 창조적 상상력이 빚어낸 결과물이 대부분이다. 숨 거두기 전 마지막 남긴 말이 "저 매화 화분에 물 줘라"였을 만큼 매화를 심하게 아낀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 많은 선비들이 매화 분재(盆栽) 화분을 방안에 들여 가꿨다. 눈이 내릴 때 매화를 감상하고 싶지만 자연적으로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nbsp;휴애리 양지선 대표는 "매화가 2월 15일쯤부터 피기 시작했고, 20일쯤 절정을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매화가 유난히 빨리 핍디다.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것 같습니다. 매년 하루 이틀씩은 빨리 피는 것 같긴 하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일까. 매화가 피는 시기도 앞당겨졌지만 그만큼 지는 시기도 일러졌다. "전에는 매화가 3월 20일까지는 가더니 요즘은 3월 5일 정도면 끝나요." 그러니까 제주의 매화는 지금(2월 19일)부터 3월 초까지가 절정인 셈이다. 봄이 그리운 분들, 서둘러 제주로 오시라. 매화 보려면 휴애리에서 '봄맞이 매화축제'가 오는 3월 1일까지 열린다. 입장료(어른 6000원, 청소년·아동 3500원)만 내면 매화는 물론 공원 전체를 구경할 수 있다. 아기 흑돼지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쇼'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재미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81, (064)732-2114, www.hueree.com 그밖에 온천이라는데 물이 차다. 탕 속 탄산온천수 온도는 28~29도. 시간이 지나자 파스를 붙인 듯 몸이 후끈해진다. 사이다에 담근 듯 몸에 공기방울이 달라붙는다. 물맛이 찝찔하면서 쇠 맛도 난다. 탄산온천욕이 피로회복·요통·어깨결림·동맥경화·빈혈·고혈압·심장질환 등등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다 믿진 못해도, 피부는 확실히 매끈하다. '제주산방산탄산온천'이다. 어른 1만1000원·초등생 5000원·초등생 이하 3000원, 오전 7시~오후 8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981, (064)792-8300 먹거리 봄 기운 완연한 제주이지만 음식은 겨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겨울이 제철인 고등어가 여전히 맛나다. 기름지고 고소하고 씹을 새도 없이 녹아 내릴 듯 부드럽다. 모슬포 항구에 있는 고등어회 전문 '만선식당'은 돼지고기 꼬치구이를 고등어회와 함께 내는 게 독특하다. 고등어회 3만·4만원, (064)794-6300. 제주시 '돌하르방'은 각재기(전갱이의 제주 사투리)국으로 유명하지만, 두부처럼 두툼하게 썰어 내는 고등어회도 기막히다. 각재기국 5000원, 고등어회 1만원. (064)752-7580, 오전 10시~오후 3시만 영업.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312~5·http://jejutour.go.kr, 대장정여행사 (064)738-9300·www.jazzvillage.co.kr ▶ 관련기사 ◀☞동화같은 안식… 드라마 속 그 마을☞두물머리 온실에 매화향기 가득하네☞제주 올레, ‘뚜벅뚜벅’ 삼다도 속살을 밟다
풍산명품한우 드셔보셨나요?
  • 풍산명품한우 드셔보셨나요?
  • ▲ 풍산장터 한우불고기타운 입구&nbsp;[조선일보 제공] 안동시 풍산읍의 풍산장터에 가면 비싸서 못 먹는다는 선입견이 무색해질 만큼 질 좋은 안동한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 안동탈춤축제 기간 중 풍산장터 일대에서 열린 '안동한우불고기 축제' 때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는데 중간 유통 없이 한우 사육 농가들이 직접 식육점과 음식점을 운영해 시중의 절반 가격에 신선한 한우를 제공하고 있다. ▲ 빗깔고운 안동한우이장들로 구성된 이장한우작목회가 ‘풍산이장한우식육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13개 한우 농가가 모여 식육점과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황소곳간’ 등이 대표적인 장소다. 황소곳간의 경우 조합원 농가의 한우를 잡아 등심(200g) 1만4천원, 갈빗살(150g) 1만6천원, 모듬 (200g) 1만 원 선으로 판매한다.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도 있는 데 2천5백 원(1인)을 내면 숯불과 야채와 반찬 등을 준비해준다. 사옹원, 이조식육, 봉화식육, 한성식당 등 풍산장터 일대에 자리한 20여개 식당이 모두 비슷한 시스템으로 절반의 가격에 두 배의 만족을 보장한다. 경상북도는 소 사육 두수가 전국 1위인 지방이다. 그 중에서도 안동한우는 출하 8개월 전부터 항생물질, 호르몬제 등을 일체 급여하지 않고 생균, 효소제를 첨가한 특수사료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맑은 물을 먹고 자라 안전하며 평균 24개월간 사육한 650kg이상의 완숙한 소를 출하, 얼리지 않고 냉장육상태로 판매하기에 신선하고 맛있다.&nbsp;▲ 우시장 풍경이른 아침 열리는 서후면 대두서리 우시장에 가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우의 경매와 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달력의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 오전 7시~7시 30분 쯤 시작된다. 안동 지역 각 농가에서 정성스레 키운 한우가 도착하면 중개사들이 가격을 책정해 평균을 내고 이를 기준으로 경매가 이루어지는데 전 과정이 전산화 되어 있다. 수십 혹은 수백 마리의 안동한우가 모인 모습이 장관이며 일시에 쏟아내는 소 울음소리 또한 인상적이다. 우시장을 구경한 후 바로 옆 우시장가든에서 뜨끈한 소머리 국밥 한 그릇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 형제의 우애가 깃든 체화정풍산장터 주변에는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들이 많다. 풍산장터 안동한우불고기타운이라는 안내판 앞쪽으로는 조선 효종 때의 진사(進士) 이민적(李敏迪:1663∼1744) 선생이 학문을 닦으며 형인 옥봉 이민정과 우애를 다지던 ‘체화정(경북유형문화재 제200호)’이 있고 그 앞으로 삼신산을 상징하는 세 개의 인공섬이 아름다운 체화지가 있다. 현판 ‘담락제(湛樂齋)’의 글씨는 조선 제일의 화가 단원 김홍도가 썼다고 전한다. 소산리에 있는 유형문화재 제199호 청원루도 돌아볼 만하다. 원래는 중종 때 김반(1479∼1544) 선생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집이나, 병자호란 때 인조가 굴복하는 것을 반대하여, 청군의 지원병 요청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청나라에 끌려가 옥살이를 했던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1570∼1652)선생이 누각으로 고쳐 세웠다. ▲ 김상헌 선생을 만나는 청원루이름도 청나라를 멀리한다는 뜻으로 ‘청원루(淸遠樓)’다. 누각 앞에는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며 지은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쟈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는 시조가 새겨져 있어 꼿꼿한 김상헌 선생의 지조가 누각과 잘 어우러진다. 낙동강 물줄기가 둥글게 감싸 도는 하회마을은 조선 중기부터 풍산 류씨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600여 년을 지켜온 130여 채의 고택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해발 64m의 절벽 위 부용대에 오르면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도는 물돌이동 하회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부용대오르는길부용대를 중심으로 오솔길이 나 있는 데 오른쪽으로는 겸암 류운룡의 겸암정사가, 왼쪽으로는 ‘징비록’을 지은 서애 류성룡의 옥연정사가 있으니 서애와 겸암이 수도 없이 오갔다는 오솔길을 거닐며 임진왜란과 형제의 우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하회마을에 안에는 풍산 류씨 큰 종가인 양진당(보물 제306호)과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보물 제414호)이 있다. 마을 안 골목길을 걷다보면 삼신당에 도착하게 되는데 좁은 골목 끝 작은 광장에 서있는 삼신당에는 소원을 담은 하얀 소지가 펄럭인다. 온 가족이 각자의 소원을 적어 걸어볼만하다. 서후면 태장리의 봉정사는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의상대사가 세운 절이다. 전설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도력으로 만들어 날린 종이 봉황이 이곳에 내려 앉아 봉정사라 불렀다 한다.&nbsp;▲ 부용대에서 본 안동하회마을대웅전 천정에 종이 봉황이 날고 있으니 이를 유심히 보도록 하자. 봉정사를 돌아보고 나서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동승>의 촬영지인 영산암도 챙겨보자. 봉정사의 부속암자인 영산암 응진전에는 흙으로 조성된 삼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좌우로 16아라한이 있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해 아늑한 분위기다. 봉정사 가는 길에는 거대한 자연 암반 위에 부처님 머리 부분을 올려놓은 제비원 석불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 안동의 문화를 대변해온 헛제사밥과 간고등어, 안동찜닭, 안동 식혜도 빼 놓을 수 없다.&nbsp;▲ 헛제사밥 상차림안동 헛제삿밥은 안동 선비문화를 대변하는 것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먹었다하여 ‘헛’자가 붙었다. 일반적인 식혜와 달리 고두밥에 무를 넣고 생강즙과 고춧가루 맑은 물을 넣어 엿기름으로 발효시킨 안동식혜 역시 안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다. 끓이지 않아 유산균이 살아있는 안동식혜는 고추와 생강의 매움하면서도 시원한 맛, 사각사각 씹히는 무와 식혜 밥알이 독특한 안동의 맛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안동시청 : http://www.andong.go.kr - 황소곳간 : http://www.hsgg.kr - 안동한지 : http://www.andonghanji.com - 봉정사 : http://www.bongjeongsa.org ○ 문의전화 - 안동시청 : 054)856-5701 - 안동시 문화관광과 : 054)840-6393 - 황소곳간 : 054)843-1002 - 안동 우시장가든 : 054)855-6489 -안동한지 : 054)858-7007 -봉정사 : 054)853-4181&nbsp;▲ 붉은 빛의 안동식혜○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청량리-안동, 하루 8회 운행, 4시간 20분소요, 철도공사 1588-7788, http://www.korail.com [ 버스 ]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 문의(02)446-8000) ○ 자가운전 정보 [서울-안동]서울→영동고속도로→원주→만종분기점→제천→단양→죽령터널→풍기→영주 →서안동IC→안동풍산읍(34번국도) [부산-안동] 부산→경부고속도로→금호IC→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안동풍산읍(34번국도) [광주-안동] 광주→올림픽고속도로→대구→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안동풍산읍(34번국도) [대전-안동] 대전→4번국도→옥천→37번국도→보은→25번국도→상주시→예천 →안동풍천면(916번지방도)→안동풍산읍(34번국도, 924번지방도) ○ 숙박정보 - 임청각 : 안동시 법흥동, 054)853-3455, http://www.imcheonggak.com - 농암종택 : 도산면 가송리, 054)843-1202, http://www.nongam.com - 수애당 : 임동면 수곡동, 054)822-6661, http://www.suaedang.co.kr - 지례예술촌 : 임동면 박곡리, 054)822-2590, http://www.chirye.com ○ 식당정보 - 풍산이장한우식당 : 풍산읍 안교리, 안동한우 전문, 054)858-2043 - 사옹원 : 풍산읍 안교리, 안동한우전문, 054)857-5248 - 양반밥상 : 안동시 상아동 안동 간고등어, 054)855-9900, http://www.yangban.net - 옥류정 : 풍천면 하회리, 헛제사밥, 054)854-8844 - 안동민속음식점 : 풍천면 하회리, 안동간고등어정식054)843-2100 - 까치구멍집 : 안동시 상아동, 헛제사밥, 054)821-1056, http://www.andongrestaurant.com ▲ 한지로 탈만들기 체험○ 이색체험 정보 - 안동한지 공장 : 풍산읍 소산리에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안동한지를 만드는 안동한지공장이 있다. 닥나무를 채취해 가마솥에 10시간 삶아 껍질을 벗긴 후 건조시켜 흑피를 제거한 후 잿물에 넣어 표백해 짓이긴 후 한지를 뜨고 물을 빼 건조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공장견학과 안동한지로 만든 작품 감상,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한지 공장견학 무료, 한지뜨기 2천원, 한지공예 3천원, 한지 탈 만들기 5천원 054)858-7007, http://www.andonghanji.com ○ 주변 볼거리 - 병산서원, 하회동 탈 박물관, 퇴계오솔길 ▶ 관련기사 ◀☞바닷바람 맞으며 성곽을 거닐어 볼까☞30여척 늘어선 선상횟집 "배 위서 회 쓸어드려유"☞닌텐도 게임팩이 단돈 500엔 착한 가격에 지갑이 웃는다
여수는 밤이 더 끝내줘브러~ 와서 봐야 안당께!
  • 여수는 밤이 더 끝내줘브러~ 와서 봐야 안당께!
  • [경향닷컴 제공] 전남 여수는 항구도시다. 수많은 섬과 리아스식 해안을 낀 천혜의 자연경관을 두루 갖춰 ‘한국의 나폴리’로 불린다. 한낮 활기 넘치는 항구는 밤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그만큼 야경이 아름답다. 여수 밤풍경의 으뜸은 돌산대교와 유람선투어.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진 바다와 섬, 항구 풍경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이국적이다. 게다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층 목조건물인 진남관과 해돋이 명소 향일암, 포근한 느낌의 방죽포해수욕장 등 둘러볼 관광지가 적지 않아 초여름 밤을 제법 운치 있게 보낼 수 있다. ▲ 여수 돌산대교 야경동·서·남으로 항구를 꿰찬 여수는 49개의 유인도와 268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섬마다 태곳적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해 바다를 마주하면 이내 묘한 매력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여수관광의 매력 중 하나가 야경. 상업항으로 활기찬 여수는 밤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을 맞는다. 야경은 돌산대교가 으뜸. 길이 450m, 폭 11.7m의 사장교로 만들어진 돌산대교는 돌산읍과 남산동을 연결하는 연륙교다. 교각기둥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조명이 바다와 섬, 항구와 어우러진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국적 정취에 빠져들게 만든다. 인근에는 장군도, 돌산공원, 유람선선착장, 거북선 모형체험관, 해수타운, 카페 등이 조성돼 다양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 야경 투어 유람선여수에서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야경은 선상투어다. 158톤급 뉴스타호를 타고 오동도를 출발해 자산공원, 해양공원, 돌산대교, 국동 어항단지를 돌아보는 1시간짜리 코스다. 야간에 유람선을 타고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을 코앞에서 보는 맛은 육지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해 준다. 야경관광에 앞서 둘러볼 관광지도 인근에 지천이다. 여수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인 오동도는 194종의 희귀수목으로 이뤄진 자연림이 아름답고 용굴, 코끼리바위 등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768m 길이의 서방파제를 따라 가면 오동도에 이른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오동도는 수평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등대와 음악분수대, 동백열차 등의 시설을 갖춰 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다. 오동도 앞바다를 가르면 질주하는 모터보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 진다. ▲ 항일암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오동도 입구에 위치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은 박람회와 관련된 내용을 영상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엿볼 수 있고 여수문화와 축제, 관광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진남관과 향일암도 여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은 단층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유일하게 현존하는 전라좌수영 건축물이다. 이곳은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해인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진해루 터에 세운 75칸의 대형 객사다. 길이 54.5m, 높이 14m 규모에 68개의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가 웅장하다. 우정국이 생긴 이후 최초로 그림엽서를 만들 때 우리나라 상징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한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 동백나무숲과 아열대 식물이 울창한 암자는 금오산 주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범종소리와 함께 맞이하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드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인근 방죽포해수욕장도 둘러볼 만하다. 항아리 속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해수욕장은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와 200살을 훌쩍 넘긴 아름드리 소나무숲이 명물. 겨울에도 기온이 따뜻해 사계절 백사장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고 영화 촬영지로 선택될 만큼 그림 같은 풍광이 자랑이다. - 두봉마을은 일출·일몰 명소 -&nbsp; ▲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오동도▲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순천IC→17번국도→여수/서울→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진주IC→남해고속도로→순천IC→17번국도→여수 ▲주변 볼거리:모사금·신덕·만성리·장등해수욕장, 마래터널, 소호요트경기장, 해안카페촌, 소호회 타운, 해양수산과학관, 사도, 낭도, 금오도, 안도, 개도, 거문도, 백도 등 ▲맛집:황소식당(게장&백반정식, 061-642-8007), 함남면옥(냉면, 061-662-2581), 구백식당(서대회&갈치구이, 061-662-0900), 노래미식당(노래미탕, 061-662-3762), 칠공주장어탕(붕장어탕, 061-663-1580) 등 ▲해넘이&드라이브 명소:여수 곳곳이 일몰과 일출 명소지만 그중 으뜸은 두봉마을이다. 순천 해룡면 월전사거리에서 우회전해 863번 지방도를 타면 닿을 수 있다. 통행량이 적고 한산해 낙조를 감상하며 드라이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숙박:프랑스모텔(061-681-0001), 자이모텔(061-683-2266), 모텔오페라(061-644-5005) 등 ▲여행상품:감춰진 보석 김천! 별빛기행(솔항공여행사, 02-2279-5959), 별따라 소리따라 남도 선비여행(롯데관광개발, 1577-3700), 夜~한밤에 섬&크루즈(현대마린개발, 1600-0513) ▲문의:여수시 관광진흥과 (061)690-2037, 오동도 유람선사 (061)663-4424
경남 산청 ‘청정 고을’ 또다른 웰빙 체험
  • 경남 산청 ‘청정 고을’ 또다른 웰빙 체험
  • [경향닷컴 제공] ㆍ버스로 한바퀴…시티투어 매력 바깥나들이가 잦아지는 5월. 하지만 고유가와 교통체증에 선뜻 길을 나서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해 볼 만하다. 기름값을 걱정할 필요없고 장거리 운전의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만끽하고 문화유적지를 아우르는 산청시티투어는 시기별로 4개의 코스를 운영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알뜰한 설명과 함께 관광명소를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초행길의 여행객도 관광지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어 최소의 비용으로 알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경남 산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 단, 산청을 다 둘러보기에는 하루가 짧아 투어 전날(토요일) 미리 방문하는 1박2일 일정이 알맞다. 남사예담촌의 고가 민박집은 하룻밤 묵어가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과거 마을의 배움터였던 사향정사는 방에 훈장의 사진이 걸려 있고 주인 내외가 차려주는 정갈한 밥상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준다. 산청시티투어는 크게 한방관광과 문화유적, 자연경관, 한방약초축제 코스 등 4가지. 한방관광코스는 산청군청 앞 한마음공원에서 출발한다. 첫 코스는 생초국제조각공원. 경호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현대적 감각의 조각품 27점을 전시해 놨다. 산청 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전시됐던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산책하듯 미술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구형왕릉한방관광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한방휴양관광단지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고품질의 다양한 약초가 생산되는 산청은 일찍이 명의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의술을 펼쳤던 고장이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의학박물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 사상체질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자신의 몸에 이롭거나 해로운 약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갑돌이가 약초를 구하러 떠난다는 내용의 ‘갑돌이의 약초이야기’가 디오라마 방식으로 전개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목면시배유지도 들른다. 문익점 선생의 ‘목화씨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이곳은 ‘삼우당선생면화시배지비’가 있고 전시관 옆에 목화밭을 조성해 놨다.&nbsp;▲ 지리산 빨치산 토벌 전시관산청은 선비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그중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을 빼놓을 수 없다. 남명 조식선생은 산청의 청정자연 속에서 학문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며 많은 자취를 남겼다. 산천재는 남명 조식선생의 ‘경(敬)’과 ‘의(義)’ 정신이 제자에게 전수된 곳. 또 인근 덕천서원은 제자들이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옥산서원, 도산서원과 함께 삼산서원으로 불리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예스러운 담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남사예담촌에서는 산청 선비의 격조 있는 삶을 엿볼 수 있다. 이곳 돌담길은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운치가 있다. 보존이 잘된 고가는 마을 주민이 실제 생활하고 있어 문화재라기보다 고향집을 찾은 듯 친숙하고 정겹다. 건물배치, 창틀, 문틀, 기둥모양, 정원 등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자세히 들려주는 해설사의 설명을 놓치지 말 것. 산청시티투어버스의 문화유적코스도 좋다. 목면시배유지를 비롯해 겁외사(성철스님 생가), 남사예담촌, 내원사, 양수발전처, 상·하부댐 등이 주요 코스. 이중 ‘지리산 빨치산 토벌전시관’이 특히 인상적이다. 중산관광지 내 양민학살지나 빨치산 토벌전시관 등은 민족상잔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내부전시관에는 빨치산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유품, 사진자료, 문학작품, 영상물 등을 전시했다. 또 외부전시관에는 실제 이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주거지 모형과 주요 아지트 등을 재현했다. 시티투어버스를 마친 후 산청의 유명한 참숯찜질방을 이용해 여독을 푸는 것도 괜찮다. 참나무만 사용해 가마를 데우는 예담참숯굴랜드는 3초 만에 구워지는 ‘삼초삼겹살’이 유명해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또 이즈음 황매산 철쭉도 놓칠 수 없는 풍경. 시티투어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은 황매산 철쭉은 수십만 평의 드넓은 고원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철쭉 군락이 가히 환상적이다. ▲ 남사예담촌 돌담길▲찾아가는 길:서울 남부터미널-산청(원지, 생초)터미널/3시간20분 소요 ▲주변 볼거리:겁외사, 영화주제공원, 구형왕릉, 덕천서원, 대원사, 백운동계곡 등 ▲맛집:고향한정식(한정식, 055-974-0307), 청정돈식당(고기류, 011-576-2069), 한우촌(한우, 016-387-9135), 송림산장(한방요리, 055-972-2988) 등 ▲축제 및 행사:한방약초축제(5월), 황매산철쭉제(5월) 등 ▲이색체험:산청 경호강 래프팅. 경호1교-경호강휴게소 코스(12㎞, 3시간 소요) ▲숙박:남사예담촌 민박(055-972-7107), 예담참숯굴 랜드(055-973-5959), 대웅모텔(055-973-8181), 맑은산장농원(055-973-6265) 등 ▲문의:산청군청 문화관광과(055-970-6421) ▶ 관련기사 ◀☞가볼만한 시티투어 5선…경남 통영시티투어 外☞‘이색 체험’ 경기도 테마여행 어떠세요?☞Life is 료칸, 그 행복한 휴식
고도(古都)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다
  • 고도(古都)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다
  • ▲ 계룡산도예촌 풍경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555-2 계룡산도예촌 - 충남 공주시 산성동 65-3 공산성 - 충남 공주시 웅진동 57 송산리고분군 -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357 공주민속극박물관 -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511-1 계룡산자연사박물관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역사에서 잊혀진 것이 있다. 청자에 분을 발랐다하여 분청이라 불렸던 분청사기이다. 그중에서도 갑사, 동학사, 신원사, 구룡사 등 4대사찰을 품은 계룡산의 흙으로 구워낸 분청사기는 산화철을 사용해 붉은 색 그림을 그려 넣은 철화분청으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활발하게 작업되었다. 그런 분청사기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임진왜란 이후이다. 당시 분청을 빚던 많은 도공들이 왜국으로 끌려가 분청도방들이 해체되었고, 순백의 빛을 가진 백자가 조선선비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유로운 정신을 그릇에 담아내던 분청의 맥이 서서히 끊어진 것. 그 맥을 다시 잇기 시작한 것은 계룡산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구룡사 터에 계룡산도예촌이 만들어진 1993년 5월이다. 계룡산도예촌의 작가는 15명으로 15년 전 도예촌을 만들며 입주했던 작가 중 2명이 바뀌었을 뿐 모두 그대로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도예촌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구입한 땅의 50%를 공유면적으로 내놓았다. 그 땅은 도예촌 안의 길과 공동전시장, 장작가마와 운동장이 되어 도예촌사람들의 쉼터는 물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었다. 도예촌을 산책하며 계룡산을 한눈에 바라보고 가슴 가득 자연을 담아가기를 바라는 도예촌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것. 그렇다 해서 도예촌이 단순히 사람들의 쉼터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도예를 전공하고 대학교와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하는 전문작가들인 이들이 30대 초반의 젊은 시절, 이곳에 모여 작업을 하게 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리문화의 영향 없이 자신들 스스로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것처럼 국제사회에 인식시키고 있는 것을 막고자 한 것. 창의성 가득한 분청작품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본 문화가 우리문화에서 파생되었음을 자연스레 알리고 국가자긍심을 찾고자 한 문화운동인 것이다. 계룡산도예촌의 작가들은 그 정신을 잃지 않고 지켜가고 있다. 분청작품을 만들어 꾸준히 국제교류를 해오고 있는 것. 그중 하나가 ‘계룡산분청사기축제’이다. 외국작가를 초청해 함께 작업하며 이 땅의 자연을 닮은 분청사기를 설명함으로써 그들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이 축제는 매년 4월 중순경에 열리며 올해로 5회째이다. ▲ 유약 입히는 과정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작가들은 국제교류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분청사기를 알리는 작업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계룡산도예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작가 개개인의 작업실을 개방하고 체험공방도 운영하는 것. 분청을 기본으로 저마다 다른 주제의 작품을 하고 있는 도예촌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는 공동전시장을 만들고 한쪽에 조그만 쉼터도 마련해 놓았다. 작가들이 만든 다기에 우리차를 담아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도예촌의 평안한 오후를 맞이하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계룡산도예촌의 도예체험은 각 도방별로 이루어진다. 15개의 도방 중 10개의 도방이 체험을 운영하고 있으니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체험신청을 하면 된다. 단체로 도예체험을 신청하면 토기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우리나라의 도자기를 보여주는 슬라이드 수업이 이루어진다. 슬라이드를 보며 매병과 주병의 곡선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왜 철화분청은 계룡산에서만 만들게 되었는지 등을 주제로 수업하는 것. 단체수업은 예약필수이다. ▲ 저마다의 특성의 살려 만든 공방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체험시간은 도방별로 다르나 대략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물레체험과 접시·화병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으며, 체험료는 어른 1만5000원, 학생 1만원 선이다. 공동전시장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주시는 한성시대를 접은 백제가 새롭게 선택한 수도였다. 475년 웅진으로 천도한 문주왕에서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백제 26대 왕인 성왕이 협소한 웅진을 벗어나 너른 들을 가진 사비로 도읍을 옮겨가는 538년까지 64년간 백제의 수도역할을 한 것. 짧은 기간이었으나 공주에는 웅진백제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공간은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고분군이다. 공산성은 웅진성, 쌍수산성 등으로도 불리었다. 강이 깊고 산비탈이 가팔라 적이 침범하기 힘들었던 이 산성의 성곽길이는 2,660m. 성 안이 넓고 누각이 많은 것으로 보아 임금이 머물던 왕궁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쌍수정 앞 왕궁터 추정지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에서는 백제역사체험이 이루어진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루어지는 수문병교대식이 끝나면 왕과 왕비, 공주와 왕자, 군졸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백제의상체험과 활쏘기, 투호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것.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성을 돌아보는 공산성 문화 해설 체험도 운영된다. ▲ 송산리 고분군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웅진시대 왕과 왕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송산리고분군은 겉으로 보이는 7기와 안으로 숨어있는 7기를 합해 14기의 고분으로 이루어졌다. 일제치하에 철저하게 도굴되어 남아있는 유물이 없다 여겨지던 이곳이 다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1971년 7월 5일 6호분의 배수로공사를 진행하다 발견된 무령왕릉 때문이다. 외부의 손을 타지 않아 고스란히 남아있던 무령왕릉에서는 왕관을 장식하던 관장식,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와 지석, 석수 등을 비롯해 108종 2,906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그중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종 17점이나 된다. 송산리고분군의 구조와 만드는 방법 등을 알 수 있는 고분군모형관에서는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고분제작과정, 5호분·6호분·무령왕릉을 1:1 크기로 재현해 놓은 고분내부모습, 고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장신구들과 묘지석에 기록된 글자 등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송산리고분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이다. ▲ 공산성 금서루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1996년에 문을 연 공주민속극박물관은 민속연극에 쓰이는 다양한 탈과 인형, 악기, 전통 놀이도구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는 이곳의 관람은 학예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학예사가 안내하며 전시된 많은 탈들과 놀이기구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주고, 직접 만지거나 써볼 수 있게 해 주는 전시관람체험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곳에만 있는 짚으로 만든 열두 띠 탈을 직접 써보는 것. 그 옆에는 종이로 만든 열두띠 탈이 나란히 전시되어있다. 자신의 띠를 그림자인형으로 만들어 간단한 이야기를 만든 뒤 즉석에서 공연하는 가족그림자극 공연체험도 인기이다. 이곳에는 인근 마을주민들이 기증한 농기구를 전시한 농기구전시장도 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농사지을 때 사용하던 농기구는 물론 새를 쫓던 ‘따리’같은 도구도 관찰할 수 있다. 이기동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가마니틀과 멍석틀로 직접 가마니를 짜보거나 멍석짜기를 해볼 수도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루어지는 전시관람체험은 예약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므로 1일전까지 방문예약 해야 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체험료는 종류에 따라 다르나 1인당 5000원~1만원 선. 관람 및 체험 예약필수. ▲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청운이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nbsp;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몸 전체길이 25m, 높이 16m인 초식공룡화석 청운이가 전시되어있는 곳이다. 전 세계에 3개밖에 없는 화석으로 그중에서도 보존율 85%의 우수한 화석이다. 살아있을 당시 이 공룡의 몸무게는 80톤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이곳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화석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 2층에 전시된 동굴사자의 골격과 동굴곰의 골격, 시베리아에서 발굴된 메머드의 골격들이 그것이다. 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를 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9000원, 군경 7000원, 초중고생 6000원, 24개월 이상의 유아 4000원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공주시사적관리소 : www.gongju.go.kr/historical - 공주민속극박물관 : http://blog.naver.com/folkdrama - 계룡산자연사박물관 : www.krnamu.or.kr ○ 문의전화 - 계룡산도예촌 : 041)857-2005 - 송산리고분군과 공산성 : 공주시사적관리소 041)856-0331 - 계룡산자연사박물관 : 042)824-4055 - 공주민속극박물관 : 041)855-4933 ○ 대중교통 [고속버스] -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공주 : 06시~21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서울(남부터미널)-공주 : 06시40분~19시4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30분 소요. [시외버스] - 대전동부터미널-공주 : 07시~21시까지 1일 22회 운행, 1시간 10분 소요. - 대전서부터미널-공주 : 06시29분~22시30분까지 5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공주]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정안IC-23번국도-시청방면 진입-금강교-공주시내 [부산-공주]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유성IC-32번국도-금강교-공주시내 [광주-공주] 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남공주IC-40번국도-공주시내 ○ 숙박정보 - 금강관광호텔 : 공주시 신관동 595-8, 041)852-1071 - 르네상스 모텔 : 공주시 신관동 607-23, 041)852-0901 - 동학산장여관 :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735-2, 042)825-4301 ○ 식당정보 - 고마나루쌈밥 :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앞, 041)857-9999 - 연문대가 :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앞, 041)856-0757 - 이학식당 : 공주시 중동 산성시장 입구, 041)855-2455 - 고향손칼국수 : 공주시 금흥동 장기농공단지 삼거리, 041)853-9566 - 촌동네식당 :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042)825-4110 ○ 축제 및 행사정보 - 계룡산분청사기축제 : 2008년 4월 중순 예정 -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 : 매년 4월~10월 매주 토·일요일(7~8월은 제외) - 백제문화제 : 매년 10월 초 - 공주알밤축제 : 매년 가을 첫 밤이 수확되는 시기 ○ 주변볼거리 - 국립공주박물관, 석장리박물관, 박동진판소리전수관, 웅진초등교육박물관, 임립미술관, 산성시장, 마곡사, 동학사, 갑사, 신원사 ▶ 관련기사 ◀☞1년에 단 두 번, ''한반도 최고 명품'' 日出을 보는 곳
따끈하게 온천욕 즐기고 다양한 여행 테마 체험
  • 따끈하게 온천욕 즐기고 다양한 여행 테마 체험
  • &nbsp;[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경북 문경시 문경읍 경북 문경시는 백두대간을 병풍 삼아서 남동쪽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100대 명산 가운데 4개를 품고 있기도 하다. 산세가 수려하니 당연히 물이 좋은 고장인데다가 온천수까지 솟아나고 있어서 겨울철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나들목으로 나가면 문경온천지구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먼저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고급기능성문경온천’을 들어가보자. 애초 이 자리에는 1998년 11월 문을 연 문경온천이 있었다. 여러 해를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되자 문경시에서는 전면적인 개수작업을 벌였고 2006년 3월 16일 지금의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온천분수가 콸콸 쏟아져내리는 기능성 온천욕조가 중심 시설이다.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커다랗게 붙어 있다. ‘이 기능성 온천욕조는 헬스풀 또는 바데풀이라고도 하며 동양의학과 서양의 전통욕법을 결합시켜 탄생시킨 건강 증진형 온천욕조이다. 수심 약 1.1m, 수온 섭씨 약 34도에서 물이 갖는 물리, 화학적 특성을 인간의 생리적 조건에 결합시켜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근육이완, 다이어트, 피로회복, 건강증진, 원기촉진을 위한 현대인 특유의 스트레스 해소와 웰빙에 적합한 온천욕조이다. 기존의 온천욕 개념은 온천수에 몸을 담구어 달래는 수동적 개념이었으나 기능성 온천욕조는 물의 수압을 이용하여 지압 효과, 혈행 촉진을 극대화하고 물 속에서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알칼리성 온천수의 효능까지 체험할 수 있으며 세부시설로는 플로팅, 드림배스, 벤치젯, 하이드로젯, 기둥분수 등이 있다.’ 백문불여일욕(百聞不如一浴)이니 대형 욕탕 안에 들어가서 한 30분 정도 몸을 담그고 나면 한결 몸이 가뿐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 대형 기능성 온천욕조는 일명 대왕세종탕이라고 한다. 그 주변으로 대조영탕(물빛이 붉은 탄산탕), 왕건탕(알칼리온탕), 이제마탕(냉탕)이 있어 한 번씩은 들락날락거리면서 온천수의 효능을 점검해봐도 즐겁다. 사우나를 좋아하면 보석사우나(건식), 옥돌사우나(습식)도 이용해본다. 고급기능성문경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입욕료는 대인 7천원, 소인 5천원이다. 한편 고급기능성문경온천 남쪽에는 문경종합온천이 자리잡고 있다. 2001년 3월에 문을 연 이곳 역시 욕장 안으로 들어가면 두 종류의 탕이 설치돼 있고 대형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하나는 칼슘중탄산온천수에 대한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알칼리성온천수에 대한 설명이다. 각각의 효능에 대해 온천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칼슘중탄산온천수는 만성질환, 류머티즘, 만성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심장병에 좋다고 하고 알칼리성온천수는 만성질환, 신경통, 상처회복, 호흡작용 촉진, 병후회복, 불면증 등에 좋다고 한다. 문경종합온천에는 자그마한 규모의 노천탕도 설치돼 있어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문경종합온천의 영업시간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8시30분)까지이고 입욕료는 대인 6천원, 소인 5천원이다. 문경온천지구에서 가까운 여행 명소는 문경새재! 고려 태조 때 처음 열린 새재는 조선시대 때에는 영남과 한양을 잇는 큰 길인 영남대로였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영남의 선비들과 장터를 찾아가던 백성들이 이 고갯길을 넘었다. 길 중간 중간에는 드라마촬영장, 조령원터 등의 문화유적지, 조곡폭포 등이 있어 조금도 지루하지가 않다. 제3관문 가까운 곳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이 완만한 경사를 이뤄 어린이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제1관문(주흘관)에서 제2관문(조곡관)까지는 약 3km이고 제2관문에서 제3관문(조령관)까지는 약 3.5km, 이를 합하면 6.5km에 이른다. 각자의 시간형편과 체력에 따라 제3관문까지 왕복을 해도 좋고 제2관문까지만 다녀와도 좋다. 또는 제3관문에서 출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제1관문에서 트레킹을 마치는 방법도 있다. ▲ 주흘관(좌) / 조곡관(중앙) / 조령관(우) / 출처=출처:사진작가 유연태2007년 말 현재, KBS드라마 촬영장은 2008년 방영될 ‘대왕세종’의 세트장을 새로 짓느라 부산하다. 과거의 세트장은 모두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조선시대의 궁궐, 양반가, 평민주택 등이 들어서게 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문경겨울여행이라면 문경새재도립공원 매표소 인근의 오미자체험관, 공원 초입의 문경도자기전시관과 문경유교문화관 등을 들어가본다. 오미자체험관은 문경의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오미자에 대해서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가공품도 판매하는 공간이다. 도자기전신관에서는 문경도자기의 역사와 제작 과정 등을 배우고 자기만의 도자기도 만들어볼 수 있다. 도자기전시관 바로 옆의 유교문화관은 남성의 선비문화, 여성의 규방문화, 문경의 유교문화, 문경의 풍류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호계면의 전통문화마을 성보촌에 가면 근대사박물관 관람 외에 승마, 도예, 염색, 다도, 한지공예, 토피어리(식물장식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가은읍의 석탄박물관도 문경의 대표적 교육여행지이다. 그 이름에 석탄이라는 말이 들어가긴 했지만 석탄 외에도 지구의 형성, 여러 가지 광물자원과 화석 등에 대해서 두루두루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은성탄광이라는 회사가 문을 닫기 직전까지 사용하던 실제 갱도도 여행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석탄박물관 바로 옆에는 드라마 ‘연개소문’ 등을 촬영한 가은세트장이 조성되어 있다. 제1세트장은 고구려궁과 신라궁, 제2세트장은 안시성, 제3세트장은 요동성으로 꾸며졌다. 매표소에서부터 제1촬영장까지 330m 구간에 설치된 모노레일카를 타면 촬영장에 어렵지 않게 오른다. 이 모노레일카를 타면 석탄박물관 전경은 물론 멀리 문경의 명산인 대야산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진남역과 가은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도 문경의 명물이다. 1코스는 진남역-구랑리역 방향 2km, 2코스는 진남역-불정역 방향 2km, 3코스는 가은역-구랑리역 방향 2km. 철로자전거 1대당 2명 승차가 원칙이며 이용료는 1만원이다. 문의 진남역 054)553-8300, 가은읍 농공단지 앞 054)571-4200.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면 고모산성, 김룡사, 대승사 등의 문화유적지도 들러본다. 고모산성은 군사 방어용 목적으로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이며 둘레가 1.3km 정도 된다. 고모산성의 진입로 구실을 하는 진남루의 동남쪽에는 토끼벼리라는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영강 강변 비탈에 토끼 한 마리 겨우 지나갈 정도로 만들어져 있는 이 길은 영남대로 중에서 가장 험한 길로 왕건이 견훤의 군사를 피해 달아날 때 이 길을 탔다. 문경에는 새재 말고도 하늘재라는 옛길이 더 있다.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사이에 놓인 하늘재는 우리나라 문헌 상 가장 먼저 뚫린 고갯길이다. 신라 아달라이사금 3년(156)에 개통됐으니 1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 문경시청 : www.gbmg.go.kr ○ 문의전화 -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 054)550-6395 - 문경새재도립공원 : 054)571-0709 - 고급기능성문경온천 : 054)572-3333 - 문경종합온천 : 054)571-2002 - 문경석탄박물관 : 054)571-2475 - 전통문화마을 성보촌 : 054)554-7001 - 문경관광사격장 : 054)552-6673 - 불정자연휴양림 : 054)552-9443 ○ 대중교통 - 문경읍 버스정류장 : 054)571-0343 - 가은읍 버스정류장 : 054)571-0096 - 점촌 시외버스정류장 : 054)553-2232 - 점촌역 : 054)552-7788 - 동서울터미널-점촌 | 첫차 06:00, 막차 23:00, 30분 간격 운행 - 대구북부터미널-점촌 | 첫차 06:35, 막차 20:20, 15분 간격 운행 - 대전시외버스터미널-점촌 | 첫차 06:55, 막차 17:40, 30분 간격 운행 ○ 자가운전 정보 (1)서울 출발 |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나들목-문경새재도립공원 또는 문경온천 (2)대전 출발 | 4번 국도-옥천-37번 국도-보은-25번 국도-상주시-3번 국도-문경시 (3)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아포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시 (4)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김천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시 ○ 숙박정보 <문경읍> - 문경새재유스호스텔 : 054)571-5533 - 문경관광호텔 : 054)571-8001 - 썬모텔 : 054)571-0235 - 동화장 : 054)571-1655 - 중앙장 : 054)571-0502 - 예인과샘터펜션 : 054)571-1961 - 이둔펜션 : 054)572-3340 <마성면> - 강이있는풍경펜션 : 054)572-3375 <가은읍> - 대야산장모텔 : 054)572-0033 - 신라장여관 : 054)571-3800 ○ 식당정보 <문경읍> - 새재할매집(산채정식) : 054)571-5600 - 깊은산속화로구이(활성탄돼지참숯구이) : 054)571-7978 - 소문난식당(청포묵조밥) : 054)572-2255 - 목련가든(순두부전골) : 054)572-1940 - 새재토속두부마을(두부전골) : 054)571-9672 <마성면> - 진남매운탕(민물매운탕) : 054)552-7777 <모전동> - 약돌돼지샤브샤브(약돌돼지샤브샤브) : 054)556-7192 <점촌동> - 문경상황버섯삼계탕(삼계탕) : 054)552-5982 - 서울만두(웰빙오미자만두) : 054)555-3838 <산북면> - 거송가든(송어회) : 054)553-1362 ○ 축제 및 행사정보 - 문경한국전통찻사발축제, 문경마운틴페스티벌, 문경오미자축제, 문경사과축제, 과거길달빛사랑여행 ○ 주변 볼거리 - 김룡사, 대승사, 운강이강년기념관, 문경관광사격장, 문경활공랜드, 대야산 용추계곡, 산북면 운달계곡, 농암면 쌍룡계곡, 가은읍 선유동계곡, 경천호, 사계절썰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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