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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소년단' 월화극 1위로 시작…힐링 청정물 탄생
  • '라켓소년단' 월화극 1위로 시작…힐링 청정물 탄생
  • ‘라켓소년단’(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라켓소년단’이 첫 회부터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랠리 전개로 눈도장을 찍었다.지난 달 31일 첫 방송 된 SBS 새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첫 회분이 순간 최고 시청률 6.8%, 수도권 시청률 5.9%(2부)를 기록하며 월화극 전체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3.0%(2부)를 기록, 월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연출-대본-연기 3박자가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힐링 청정물’ 등장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 중 윤현종(김상경) 가족의 땅끝마을 정착기와 더불어, 윤해강(탕준상)이 과거 홀연히 자취를 감춘 천재 배드민턴 소년이었다는 반전이 전해져 놀라움을 안겼다. 윤현종은 도시에서 생활 체육 강사로 활동하던 중 야구부원인 아들 윤해강의 전지훈련비도 감당 못 하는 생활고에 시달리자 땅끝마을로의 귀촌을 결심했다. 윤현종은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신입 코치로 발령받아 의지를 불태웠지만, 과거 명성과 달리 부원이 셋뿐인 해체 위기 현실에 당황했다. 윤현종은 일주일 남은 ‘해남 꿀고구마배’ 대회 출전을 위해 남은 한 자리를 채우려 했고, 아들 윤해강에게 입단을 권유했지만 윤해강은 완강히 거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드민턴부 기숙사마저 폐사되자 윤현종은 결국 부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그렇게 윤해강과 방윤담(손상연), 나우찬(최현욱), 이용태(김강훈)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됐다. 윤해강이 계속해서 팀 내 합류를 거절하던 이때, 방윤담, 나우찬, 이용태는 윤해강의 전공인 야구와 배드민턴을 비교해가며 자존심을 건드렸고 윤해강은 ‘팀원 합류’와 ‘와이파이 설치’를 내기로 에이스 방윤담과 ‘1대1 데스매치’를 벌였다. 윤해강은 왼손으로 라켓을 쥐고 경기를 진행하다가 막판 수세에 몰리자 오른손으로 라켓을 바꿔 쥔 채 완전히 달라진 실력을 뽐냈던 터. 결국 세 사람은 윤해강이 몇 해 전 배드민턴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최연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사라진, 천재 배드민턴 소년이었다는 반전 과거를 알고 놀랐다. 그렇게 운명의 ‘해남 꿀고구마배’ 중학교 배드민턴 대회 날이 밝았고, 4인의 ‘라켓소년단’은 전국 탑3에 빛나는 화순오성중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윤해강은 미친 승부욕을 발휘하며 분투했지만 끝내 패배했고, 상대가 초등학생이었다는 사실에 극도로 흥분하며 다음 대회를 별렀다. 이에 방윤담, 나우찬, 이용태가 다음 봄철 대회를 생각하며 안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라켓소년단’ 첫 회는 땅끝마을이라는 신선한 배경과 살아 숨 쉬는 생활 밀착형 캐릭터가 매끄럽게 조화된, ‘웰메이드 힐링물’의 품격을 빛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박진감 넘치는 배드민턴 경기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재기발랄하게 그려낸 조영광 감독의 발군의 연출 감각과 배드민턴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믿음직한 필력으로 풀어낸 정보훈 작가의 의기투합이 환상적인 시너지를 이루며,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의 쾌감을 선사했다.또한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 김상경과 오나라는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세우는 존재감에 능청맞은 코믹 연기를 가미해 작품에 활기와 웃음을 불어넣었다. 각각 해남서중과 해남제일여중을 이끄는 배드민턴 코치로 분한 두 사람이 따로 또 같이,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6인의 소년, 소녀 탕준상과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은 실제 땅끝마을 배드민턴 선수들을 보는 듯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실제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배드민턴 특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긴 시간 기울인 노력의 시간이 묻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더욱이 이날 엔딩에서는 ‘라켓소년단’ 4인의 합숙소에 배드민턴 전국 1등 해남제일여중 한세윤(이재인)과 이한솔(이지원)이 합류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케미와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했다. 또한 방윤담과 최현욱, 이용태가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 리그전 대진표 상대로 ‘아연중학교’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별안간 의지를 불태우며 강당을 미친 듯이 질주하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과연 어떤 사연이 얽힌 것인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라켓소년단’ 2회는 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1.06.01 I 김가영 기자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 아버지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
  •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 아버지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평화롭던 마을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이웃에 사는 10대 소년.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그럴리 없다고 믿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들에 대한 의심이 조금씩 싹튼다. 그 의심이 평온한 가족을 파멸로 이끈다.연극 ‘붉은 낙엽’의 한 장면(사진=서울연극협회)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개막한 연극 ‘붉은 낙엽’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만나는 탄탄한 스토리의 추리물이다. 토마스 H. 쿡의 동명 추리소설이 원작으로 지난해 연극 ‘왕서개 이야기’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극단 배다의 이준우 연출, 김도영 작가가 호흡을 맞춰 무대에 올렸다. 우란문화재단에서 작품 개발을 거쳐 지난해 비공개 트라이아웃 공연을 가졌고,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관객과 정식으로 만나고 있다.작품의 주인공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가족의 가장 에릭(박완규 분)이다. 에릭은 어릴 적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지금은 대학 강사인 아내 바네사(김원정 분), 고등학생인 아들 지미(장석환 분)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행복은 이웃집 소녀 에이미의 실종사건에 산산조각이 난다. 에이미의 베이비시터를 했던 지미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면서 에릭은 지미를 비롯한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연극 ‘붉은 낙엽’의 한 장면(사진=서울연극협회)실종 사건을 다룬 추리물이지만 ‘붉은 낙엽’은 사건을 저지른 범인의 정체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신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가족을 통해 끈끈하다고 믿는 가족이라는 관계가 때로는 작은 의심만으로도 산산조각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물 관계와 플롯을 에릭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엮어낸 각색이 돋보인다. 실종사건을 계기로 드러나는 아들의 비밀,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 형 워렌(권태건 분)이 감추고 있는 또 다른 진실이 에릭을 중심으로 씨줄과 날줄을 엮듯 흥미롭게 펼쳐진다. 작품의 화자 역할까지 도맡은 에릭을 통해 관객 또한 에릭의 입장에서 인물들에 대한 의심을 품으며 극에 자연스럽게 빠져든다.미국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지만, 연극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한강 의대생 사망사건 등 한국 사회와도 함께 생각해볼 지점이 많다. 자신의 의심을 진실로 믿는 에릭이 모든 관계를 파탄내는 결말은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극적인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 뒤 덤덤하게 막을 내리는 결말도 긴 여운을 남긴다.이준우 연출은 “‘붉은 연극’은 의심이나 믿음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소설에 담긴 매력적인 묘사와 설명을 잘 살리면서 장면 진행과 인물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무대에서 보여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연극제 화제작으로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2021.05.26 I 장병호 기자
효자가 된 케이뱅크..KT 주가 상승 견인차
  • 효자가 된 케이뱅크..KT 주가 상승 견인차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T(030200)의 아픈 손가락이 효자가 됐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얘기다. 지난해 7월까지 케이뱅크는 계속된 유상증자 실패로 대출 영업 전상화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유증을 통한 자본 확충에 성공했고 업비트 등과의 제휴 효과가 커지면서 빠르게 실적 개선을 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20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분기 영업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되면서 KT의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1분기 적자폭이 절반으로 감소하면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KT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KT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3만2100원으로 연초 대비 36% 가량 올랐다. KT가 주가 3만원 선을 넘긴 것은 2019년 1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실적 개선과 금융주들의 주가 상승 분위기가 뚜렷하다”면서 “KT도 반사 이익을 얻었다”고 해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을 앞두고 있으며, 2023년 이후 기업 공개(IPO)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KT 기업 가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7일 KT가 공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분기 영업손실은 123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240억원) 대비 51%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351억원) 대비 35% 수준이다. 자산은 9조4134억원으로 지난해말(4조3298억원) 대비 두배가 됐다. 증권가에서는 KT가 2분기에도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3년 케이뱅크 상장이 추진될 예정이며, KT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는 물론 국내외 PEF로부터 1조2000억원 투자금 유치에 막바지에 들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PEF는 베인캐피털(약 2000억원), MBK파트너스(약 2000억원) 등이다. 신한대체투자운용-JS PE(1000억원), MG새마을금고중앙회(1000억원) 등도 참여한다. 기존 주주 중에는 비씨카드가 최대 4000억원, 한화생명 등의 주주가 약 1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케이뱅크가 계획대로 자본금을 확충하게 되면 총 2조1000억원의 자본금이 가능하게 된다. 당초 계획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2021.05.21 I 김유성 기자
낭만현대무용 '슬리핑 뷰티'
  • [문화대상 이 작품]낭만현대무용 '슬리핑 뷰티'
  • (사진=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박재홍 한성대 교수]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작 ‘슬리핑 뷰티’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월 26일부터 이틀간 공연했다. 1990년대 유럽에서 활동한 김성한을 주축으로, 2005년 민간 무용단으로 창단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는 서울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를 거쳐 2020년부터 양천문화회관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작 ‘슬리핑 뷰티’는 “꿈과 현실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안무가의 물음에서 알 수 있듯 꿈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엄연히 현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양자 간의 필연적 괴리와 혼재를 샤를 페로의 원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플롯을 빌어 새롭게 재해석했다.이 공연은 무대로 가는 우회 통로로 관객을 유도하면서부터 시작한다. 길을 따라 ‘마을’로 설정된 무대로 입성하면 일종의 콜라주처럼 다양한 프로젝션 이미지와 행위로 무대와 벽면 공간을 채운 ‘파티’가 한창 열리고 있다. 관객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심이 가는 출연자를 둘러싸고 그들의 행위를 관람하면서 한동안 출연자와 함께 ‘파티’를 구성하는 일원이 된다. 프로시니엄을 경계로 무대와 객석으로 나뉜 두 대립적 공간을 뒤섞고 시작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관점을 전환하도록 의식적으로 유도한 셈이라 읽혔다. 이윽고 마을의 요란한 ‘파티’를 마치고 관객이 객석으로 내려와 자리하면 마을은 초대받지 못한 자의 저주로 붉게 타오르고, 무대 위 분위기는 이내 폐허를 배경으로 꿈과 현실이 혼재하는 몽환의 혼돈에 휩싸이며 반전된다.(사진=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사진=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사진=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미녀와 마을 사람들은 저주로 시작된 몽환적 혼란 속에서 각자 저마다의 이상을 꿈꾸기 시작한다. 나아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품게 되면서 꿈을 실현시켜줄 구원자를 자신이나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갈망하기에 이른다. 저주가 풀리고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온 미녀와 마을 사람들은 결국 구원자를 만난다. 그러나 안무가는 그 구원자를 초대받지 못한 자로 설정한다. 따라서 그들을 구원해 줄 수도 없으며 ‘초대받지 못한 구원자’라는 것으로 오히려 저주로 혼란을 초래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준다. 더구나 미녀와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저주를 받아 자기 자신의 꿈을 꾸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정함으로써 꿈꾸는 자의 나약함도 화두로 제시한다. 안무가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꿈처럼 현실도 이중적이다’라는 명제를 이렇게 실현하고 막을 내린다.이 작품은 19세기 초엽 유럽의 낭만주의(浪漫主義) 사조를 떠올린다. 당시의 극심한 사회혼란 속에서 현실과 그 현실을 벗어난 꿈과의 괴리를 파국으로 맞이하는 낭만주의 작품의 주인공을 불러내온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혼재 속에서 몽환적 삶을 꿋꿋이 이어가고 있는 작금의 우리 예술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로써 이 작품은 부여된 소명을 다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극적 꿈일지라도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기에 현실과 꿈의 괴리가 있을지라도 허무적 낭만주의가 아닌 진정한 ‘낭만’으로, 낭만현대무용 ‘슬리핑 뷰티’로 기억되기를 바라본다.
2021.05.13 I 윤기백 기자
코로나 운영난 마을버스 6월 환승 탈퇴 예고…서울시 지원금 놓고 진통
  • 코로나 운영난 마을버스 6월 환승 탈퇴 예고…서울시 지원금 놓고 진통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승객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마을버스가 오는 6월 1일부로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도 탈퇴와 운행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서울시민의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다. 마을버스 업계는 6년간 동결된 요금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까지 겹쳐 운영을 할수록 적자가 늘고 있지만, 서울시는 재정지원 확대와 요금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는 데 진통이 예상된다. 3일 서울시와 마을버스업계에 따르면 시와 마을버스 운송조합은 오는 7일 백호 도시교통실장과 김문현 마을버스 운송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버스 재정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마을버스 업계가 올 들어 운영 중단과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 탈퇴를 예고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줄도산 위기에 내몰린 탓이다. 서울시 마을버스는 시내버스가 운행하기 어려운 고지대, 좁은 골목, 외지마을 등을 누비며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서민 교통의 실핏줄 역할을 해왔다. 또 지하철·간선버스와 환승·연계를 통한 환승할인요금제를 적용하며 요금 부담 완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마을버스 이용객은 전년보다 약 27%(1억1500만명)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40% 전후까지 승객이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마을버스 회사 139곳에서 임금이 체납된 직원만 600명, 실직자는 70명에 이른다. 업체들의 대출금도 이미 3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승객 수 급감에 따른 경영 부도와 폐선을 막기 위해 서울 각 자치구는 전체 마을버스 249개 노선 중 175개 노선(70%)의 운행 횟수를 최대 30%까지 줄였지만, 운영을 이어갈 수록 적자만 늘고 있다. 마을버스 업계는 이미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정보조금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시는 일부만 받아들였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관련 누적 적자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마을버스 지원금의 일부를 자치구에 부담토록 한 셈이다.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는 마을버스 업체에 세금을 지원금으로 투입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지원한 예산은 약 6000억원이지만, 마을버스는 350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해가 바뀌어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적자보전 지원금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시내버스처럼 준공영제가 아니다보니 환승할인 보전 외 경영악화에 다른 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마을버스 업계의 설명이다. 요금 역시 마을버스 요금 등 대중교통 체계 내에서 논의가 필요해 독자적으로 인상이 불가능하다. 마을버스 일반 요금은 2015년 900원으로 오른 뒤 6년째, 어린이(300원)이와 청소년(480원)은 14년째 동결 상태다. 이 때문에 마을버스 업계는 요금인상, 노선조정에 대한 권한을 틀어지고 있으면서 정작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는 뒷짐진 서울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다. 김문현 마을버스 운송조합 이사장은 “통합환승 할인제에 들어간 게 사실상 제도권이지만, 지원에서는 소외돼 있다”면서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늘리거나 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서울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서울시는 지난해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에서 편성한 지원금 110억원보다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 예산 관련 담당부서와 서울시의회 등과 조율이 필요해 규모를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마을버스 지원금 산출 작업도 이달 말쯤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마을버스 업계가 예고한 운행 중단 시점 전까지 막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마을버스 회사 139곳 중 외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80%에 불과하다.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지원금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버스 한 대당 1일 원가를 5월 중에는 끝낼 것”이라며 “마을버스 관련 예산은 작년보다 늘렸으나 예산과와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구체적인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5.04 I 양지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거래허가구역 4곳 지정…서울 재건축 본격화 포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22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거래허가구역 4곳 지정…서울 재건축 본격화 포석-‘기본소득이 국민소득 개선’ 공감땐 보편증세로 재원조달 충분히 가능-吳·朴,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에…文 “국민 통합 고려해야”-새끼 오징어 단속인력, 동해안 전체에 1명뿐-[사설]법제화 추진되는 ‘기본주택 정책’, 밀어볼 만하다-[사설]민심에 떠밀린 종부세 완화, 억지 세금 더 없애야△줌인&-SK바사·셀리드·제넥신 임상2상 진행중…K백신 1호 누가 될까-백신 비축분 여유 없다는 美에…정의용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3기 신도시 7월부터 사전청약-하남 교산 가려면 최소 8억?…예상보다 비싼 분양가, 낮춰야 흥행 가능-가점 낮은 청약자라면…물량 많은 곳 노려야-LH사태로 토지보상 지연…30대초 신혼부부, 40대에 입주할 수도△새끼오징어 논란, 그 후-오징어가 돌아와야 마을도 살아나…당장 손해나도 새끼는 안 잡아요-‘총알’서 ‘한입’으로…이름만 바꿔 팔리는 새끼오징어-단속반, 허위 민원에 골머리…욕설은 일상, 몸싸움 나기도△기승전 ESG…어떻게<9>LG화학·LG에너지솔루션-썩는 플라스틱 만들고 화장품 용기 100% 재활용…‘탄소 제로’ 실현 앞장-수명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 ESS로 활용-국내외 600여개 지표 정리…‘한국형 ESG지표’ 나온다△특별 인터뷰-“여당도 야당도 분열 가능성 없어…내년 대선은 일대일 구도될 것”-“합리적 대안 제시로 계곡 불법 시설물 철거했듯이…부동산 문제 해결 자신”△정치-오세훈·박형준에 협치 손 내민 文대통령-“바이든, 불가역적 비핵화 진전 이루길”-홍영표·우원식 협공에 외로운 송영길…‘연대’ 가능성 점쳐져-“대선승리 경험만 두 번…정권 탈환 전략가 될 것”-중구난방 부동산 대책에…與 지도부 ‘입단속’-與 반도체기술특위 설치-이상직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국제-원자재가 불지핀 ‘인플레 역습’…美, 스팸부터 기저귀까지 인상 ‘도미노’-시진핑, 기후정상회의 참석 결정…바이든과 화상으로 첫 대면 ‘주목’-자존심보다 백신…日 스가, 화이자에 읍소 5000만회분 받아△경제-전세난에 허리 휘는 저소득층…한푼 안쓰고 52개월 모아야 보증금 마련-‘LH 땅투기’ 재발 막는다…모든 농지 원부작성 의무화-삼시세끼 ‘만재도’에 여객선 들어온다△금융-전금법 개정 차일피일…속 타는 핀테크 기업들-소비자 피해 구제노력 반영 관건…오늘 진옥동 징계 수위에 쏠린 눈-우리금융 1분기 순이익 6716억원…최대 분기실적-신한·국민은행 “디지털 기술로 보이스피싱 예방”△산업·기업-삼성·SK·LG “온실가스 배출량 확 줄여라”-MB, 정몽구·김승연·이건희…朴, 이재현·최태원 특별사면…‘이재용 사면 공은 文’대통령으로-2년 내 CCU설비 상용화…年 20만t CO2 잡는다-‘쌍용차 살리기’ 노·사·민·정 첫 협력회의△IT·과학-웹툰, 유튜브·넷플릭스 특성 다 갖춰…美 증시 상장도 고려-구모델 미리 잘 팔았네…‘맥북급’ 아이패드 프로에 탄성-지역방송지원법에 ‘케이블TV 지역채널’ 포함시켜야△중소기업·바이오-바이오 기업 옥석 ‘플랫폼 기술 보유’가 좌우-삼성바이오로직스 ‘풀가동 전망’ 변수 없나-에이디엠코리아, 코스닥 찍고 亞 1위 CRO 도약 야심-반도체 장비기업들 ‘제2반도체’ 이차전지로 영토 확장△소비자생활-제품도 포장도 친환경으로…“지구는 우리가 지킨다”-위메프의 승부수…2.9% 정률수수료 도입-SSG닷컴 “일요일에도 쓱~ 새벽배송합니다”-“산린이 잡아라”…네파, 아티스트 콜래보 아웃도어 출시△증권·마켓-“저금리 시대, 투자는 필수…원칙 지키며 빨리 시작해야”-비메모리 후공정 호황에…한미반도체, 올들어 83%↑-서학개미, 테슬라보다 코인베이스 더 샀다△증권-공모주 청약때 ‘계좌 쪼개기’…크래프톤이 막차 탈까-1분기 기업 파산신청, 작년보다 19% 줄었다-“남들과 다른 메이크업…ODM, 성장 열쇠”-‘실탄’ 모으는 배달대행 스타트업들△부동산-오세훈표 규제?…“민간 재건축 속도 내려는 사전작업”-찬성 44%vs반대 38%…종부세 완화 찬반 ‘팽팽’-봄 분양시장 ‘후끈’…검단신도시·김해 ‘인파’-대단지 아파트가 온다…‘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 이달 분양△스포츠-김학범호 도쿄올림픽 ‘최상의 꿀편성’-박찬호 ‘KPGA 출격’에 쏠린 관심-이소미, 내친김에 2연속 우승 도전-‘3점 홈런에 눈물’ 류현진, 보스턴전 5이닝 4실점…시즌 2패-‘임성재-안병훈’ 2인1조로 PGA 대회 나선다△문화-무대선 다 같은 배우…기립박수에 큰 힘 얻죠-서사도 인물도 변화…‘광주’ 시민에 귀기울이다-자본주의 폐해·공동체의 광기…뒤렌마트, 동시대와 교감하다△오피니언-구독경제 핵심은 고객경험-스포츠윤리센터 파행에 손놓은 문체부-e갤러리 빌스 ‘카미다 시리즈 29’△피플-단열·화재안전 건물 외벽시스템 개발…인정받아 기뻐-김동연 “정치·국가 과잉 세태가 경제성장 막아”-성진규 기재부 사무관 “환율로 경제흐름 읽어보세요”-HUG 신임 사장에 권형택 인천시장 특별보좌관 출신-한화, 강원 삼척에 탄소중립숲 조성-에쓰오일, 화물차 운전자 자녀에 장학금 전달-ADT캡스, 헌혈 캠페인 동참△사회-이번엔 ‘국가 면제’ 인정한 법원…위안부 피해자, 日 상대 2차 소송 패소-오세훈 ‘무상급식 반대’ 꼬리표 떼나…유치원 확대 제안 수용 가닥-홍남기 “국민연금 고갈 늦추려면 보험료 올려야”-광화문광장 완공도 안됐는데 거리 공연단 모집하는 서울시-구속 교수에 급여 6500만원 지급한 서강대
2021.04.21 I 유준하 기자
마을과 마을 소통의 가교, 파주시 전국 최초 준공영제 마을버스 ′효과좋네′
  • 마을과 마을 소통의 가교, 파주시 전국 최초 준공영제 마을버스 ′효과좋네′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파주시를 누비는 99개의 마을버스가 달라지고 있다.마을버스가 예전보다 더 자주 운행하고 더 깨끗하고, 운전기사도 더 친절해지는 등 더 편리해지면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시민들의 이용이 점차 늘어나과 있는 것.경기 파주시는 마을버스 9개 업체 33개 노선(99대)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지난해 10월부터 시행중이라고 14일 밝혔다.(사진=파주시 제공)시는 버스 배차 간격을 줄이고 시민들을 위해 교통소외지역의 노선 신설 등 개편을 진행했다. 첫차 시간은 앞당기고 막차 시간도 늦추면서 마을버스 디자인도 산뜻하게 바꾸는 동시에 버스 내 청결도 역시 향상시켰다.파주시의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차량운행’은 운송업체가, ‘노선조정권한’은 시가 담당하는 ‘민영제’와 ‘공영제’의 혼합 형태로 파주에서 처음 시작했다. 또 준공영제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했다는 점에서도 전국 최초다.버스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적인 차량운행은 전문업체가, 재정지원과 서비스 및 운영 관리는 시에서 총괄하는 개념이다.시는 서울시의 1.1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교통취약지역은 민간 운송업체가 버스운행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 또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다는 지역적 특성도 있었다.실제 파주시의 버스 이용률은 21%로 주변도시인 고양시 25.3%, 양주시 24%에 비해 낮다. 지하철을 포함한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비교해 보면 고양시는 40.5%, 김포시 31.3%로 늘어나지만 파주시는 28.2%에 불과하다.이같은 지역적 단점을 극복하고자 최종환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바을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추진했다.(사진=파주시 제공)이 결과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 5개월만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시에 따르면 평소 마을버스를 이용한 시민으로 구성한 평가단 99명은 마을버스가 준공영제로 전환된 이후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시민평가단이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말까지 총 500회에 걸쳐 준공영제를 도입한 마을버스 99대를 직접 이용하면서 평가한 결과, △배차시간 준수 △복장태도 △노선도 및 안내방송 등이 90점으로 높았고 △무정차 여부 △운전태도 역시 80점 후반을 기록했다.여기에 더해 시는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인 교통소외지역의 16개 노선 30여대에 대해 시민들이 버스 운행시간표를 보고 필요한 시간대에 맞춰서 승차할 수 있는 마을버스의 ‘정시성’ 확보에 나선다.이미 마을 정류소와 SNS, 지역 온라인카페 등을 통해 홍보를 시작했으며 오는 17일부터 각 정거장 별 운행 시간표대로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최종환 시장.(사진=파주시 제공)최종환 시장은 “서울과 파주를 잇는 대동맥 역할을 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GTX-A 노선과 경의중앙선 확충 등도 추진하고 있다”며 “마을과 마을을 잇는 모세혈관과 같은 마을버스를 준공영제로 안정적으로 운영해 시민들의 이동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서비스 질 개선을 도모해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1.04.14 I 정재훈 기자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외
  • [200자 책꽂이]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외
  •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이매뉴얼 사에즈 외│360쪽│부키)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2018년 한 해 동안 40억 달러에 가까운 소득을 냈지만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책은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부자들이 평범한 노동자들보다 세금을 덜 내는 왜곡된 미국 조세 제도의 실상을 고발한다. 조세 정의를 위해서는 상위 1퍼센트 부자들의 소득세 누진율을 높이고 법인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장벽의 시간(안석호│384쪽│크레타)20여 년간 국제 분쟁 전문기자로서 목격한 분쟁지역에 대해 담았다. 저자는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세력과 세력 간의 분쟁과 위기 상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바로 장벽이라고 말한다.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부터 미국의 멕시코 국경 장벽 등 장벽은 누가 만드는지 갈등과 분쟁의 역사, 주민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에 주목한다.△슈퍼팬(팻 플린│290쪽│RHK)65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비즈니스 분야 1위 팟캐스트 진행자 팻 플린은 팬 중에서도 ‘슈퍼팬’이야말로 모든 비즈니스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무슨 제안을 하든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어떤 제품을 내놓든 선뜻 지갑을 열어 구매하고, 자발적 홍보도 나선다. 책은 이 브랜드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슈퍼팬’을 만드는 19가지 전략을 소개한다.△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양창모│288쪽│한겨레 출판)강원도 왕진 의사로 활동 중인 저자가 가파른 산길과 고개를 넘어 도착한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56편의 글로 썼다.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질병’이지만 왕진에서 마주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돈이 없어서’, ‘차편이 없어서’ 병원에 오지 못한 환자 각자의 사연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려 노력한다.△사장님이 알면 돈 버는 회계(최용규 │176쪽│처음북스)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나 현재 자신의 사업을 운영 중인 개인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회계 입문서다. 세금을 줄이고 이익은 늘릴 수 있는 세무·회계법을 담았다. 장부, 세금신고, 재무제표 등 꼭 알아야 핵심 요소들만 책에 담았다. 매출세액, 매입세액, 적격증빙 등 낯선 용어들도 일상의 사례를 통해 친숙해질 수 있도록 쉽게 풀어썼다.△자율조직(신경수│300쪽│21세기북스)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보상과 처벌이라는 과거의 조직 운영 모델보다는 현장의 자율성이 중요해졌다. 조직 관리 전문가인 저자는 권한을 주거나 업무 범위를 넓혀주는 등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 조직의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며 그 비법을 24가지로 설명한다. 조직 행동에 대한 심리와 경영 분야의 연구도 덧붙인다.
2021.04.14 I 김은비 기자
"라떼는 자연농원이었지"…마흔다섯 살된 '에버랜드'
  • "라떼는 자연농원이었지"…마흔다섯 살된 '에버랜드'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라떼는 자연농원이었지. 그 시절 지구마을 생각난다”. 한 40대 누리꾼이 남긴 글이다.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벌써 마흔다섯 살이 됐다. 7080세대가 기억하는 에버랜드의 시초는 ‘자연농원’이다. 지난 1976년 4월 18일 일요일 처음 문을 연 자연농원의 당시 입장료는 어른 600원, 어린이 300원이었다. 이 시절 짜장면 값은 150원, 서울 전철 요금이 4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녹록치 않은 금액이다.지금은 입장료 개념이 사라지고 이용권으로 판매되고 있다. 1일 주간 이용권 기준 성인이 5만 6000원, 청소년은 4만 7000원이다. (사진=에버랜드 공식 페이스북 캡쳐)당시엔 이름 그대로 자연 속 농원이었다. 1500만㎡(약 450만평)의 땅 대부분이 밤나무·복숭아나무 등을 심은 과수원이었고, 동물농장이었다.개장과 함께 문을 열었던 ‘사파리월드’는 아프리카 초원을 테마로 한 넓은 공간에 사자를 자연 방사했다. 이후 호랑이가 들어갔고, 곰과 기린 등이 차례대로 사파리 생활을 시작했다.사파리 탐방은 ‘사파리 버스’를 타고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맹수를 관찰하는 형태로 시작하면서 획기적인 동물 경험을 제공했다. 그 옛날 맹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사파리 버스의 누적 관람객은 무려 85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파리 버스는 이달 운행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에버랜드 페이스북)지금의 ‘장미원’도 자연농원 개장과 함께 조성됐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장미 122종·3500그루를 심었다.그리고 10년 뒤인 1986년 6월 자연농원은 ‘장미 축제’를 시작했다. 튤립가든 역시 1992년 4월 축제를 시작해 매년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자연농원 초기 놀이기구는 9개가 전부였다. 1980년대 들어 후룸라이드를 시작으로 바이킹, 비룡열차, 환상특급 등 놀이기구를 대폭 확대했는데 대부분이 국내 최초 시설이었다.(사진=에버랜드 페이스북)자연농원의 하루 최고 입장객 기록을 세운 건 1994년 6월 5일이다. 당시 현충일 연휴로 특수를 맞아 12만443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반면 최저 입장객 수를 기록한 건 개장한 지 1년 만인 1977년 1월 20일이다. 당시 경기도 전역에 폭설을 동반해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몰려왔고 이곳을 방문한 입장객은 단 2명에 불과했다.이후 1996년 에버랜드가 출범하면서 자연농원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에버랜드의 출범과 동시에 국내최초의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도 함께 문을 열었다. 당시 워터파크는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장구만 치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사진=에버랜드 페이스북)현재 에버랜드의 마스코트라고 불리는 ‘T익스프레스’는 2008년 도입한 가장 비싼 놀이기구로 통한다. T익스프레스는 당시 300억원을 넘게 투자한 국내 최초의 목재 롤러코스터다.에버랜드는 올해 45주년을 기념해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을 새로 조성했다. 1만㎡(약 3000평) 규모의 포시즌스 가든을 옛 자연농원 테마로 꾸민 것이다.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30만 송이의 다채로운 봄꽃들을 활용해 알록달록한 자수화단 패턴이 특징인 1990년대 자연농원의 클래식한 튤립 정원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사진=에버랜드 제공)당시 운행했던 놀이기구는 물론 브라운관 TV, 광고 포스터 등 추억 속 물건을 활용한 레트로 포토존도 생겼다.가든 한 켠에는 빨간색 ‘느린 우체통’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에버랜드가 개장 50주년이 되는 2026년에 편지 내용을 공개하는 타임캡슐형 고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2021.04.11 I 김민정 기자
세종시 특공은 ‘국가균형발전’ 아니죠~‘재테크 꿀팁’이죠
  • [뉴스+]세종시 특공은 ‘국가균형발전’ 아니죠~‘재테크 꿀팁’이죠
  • [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전국·전방위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고위 공직자들이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이하 공무원 특공)를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특히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공무원 특공을 통해 취득한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해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세종에서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뒀고, 기존에 갖고 있던 서울 등 수도권의 고가 아파트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결국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해 건설한 세종시가 투기꾼들은 물론 공직자들의 재산 증식의 아지트가 된 셈입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인사처장·국토부 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 세종서 수억대 시세 차익 거둬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1 고위공무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인사혁신처 등 중앙부처의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아파트를 지켰습니다. 우선 이번 LH 사태의 주무부처이자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의 윤성원 제1차관과 손명수 제2차관이 나란히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했습니다. 윤 차관은 지난해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 6단지 아파트(59.97㎡)를 4억 2300만원에 매각했습니다. 종전 보유가액은 1억 9400만원이었습니다.반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경남논현아파트(83.72㎡)는 남겼습니다. 부인과 지분을 절반(41.86㎡)씩 소유한 이 아파트의 현재가액은 지난해 공시가격의 절반(6억 5300만원)인 3억 2650만원으로 신고됐습니다. 윤 차관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8억원대입니다. 이 아파트 현재 시세는 13억~18억원선으로 추정됩니다. 손 차관은 2019년 말 국토부 2차관 임명을 앞두고, 세종 반곡동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아파트(84.45㎡)를 매도했습니다. 당시 거래 시세는 6억원 수준이지만 손 차관은 급매로 이보다 더 낮은 금액에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손 차관 역시 서울의 아파트는 팔지 않았습니다.손 차관의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오금동 현대2-4차 아파트(84.98㎡)로 현재가액은 9억 1700만원으로 장·차관 중 가장 높습니다. 이 아파트 올해 공시가격은 10억원선이며, 현재 같은 평형대 아파트들은 17억원 중·후반에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김상도 항공정책실장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를 택했습니다. 공무원 특공으로 취득한 세종 도담동 도램마을 10단지(84.76㎡)는 7억 4500만원에 매각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종전 보유가액은 2억 9800만원으로 수억원대의 이익을 실현했습니다.황성규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은 종전가액 3억 4800만원의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15단지(84.99㎡) 아파트를 7억 3000만원에 매도했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임광아파트(136.38㎡)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배우자와 공동명의의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아파트(124.10㎡)를 지키는 대신 2011년 분양받은 세종시 한뜰마을 아파트 1채를 팔았습니다. 이를 통해 6억원 이상의 재산이 늘었습니다.황서종 전 인사혁신처장은 세종 반곡 아파트를 8억 5000만원에 팔고, 배우자 공동명의의 서울 용산 아파트를 남겼습니다. 세종 아파트의 종전 가액은 3억 6634만원이었습니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지난해까지 보유하던 종전가액 2억 2200만원의 세종 아름동 아파트(85㎡)를 3억 5000만원에 매도했습니다.이춘희 세종시장(가운데)이 2020년 9월 28일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전국 15개 시·도지사 중 재산 1위 이춘희 세종시장도 막판 특공열차행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행정·공공기관 종사자들의 주거난 해소와 보상 차원에서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다 직장을 이유로 멀리 이사 온 공직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양질의 주택을 낮은 경쟁률과 취득세 감면·면제, 이주 지원금 등의 혜택을 주었습니다. 2010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로 공무원들은 지난 10년간 세종시에 지어진 아파트 10만여가구 중 약 2만 5000가구를 가져갔습니다.제도 도입 초기 특별공급은 일반분양보다 경쟁률이 대폭 낮을 뿐 아니라 기존 다주택자들에게도 청약을 허용했습니다. 여기에 이사비 지원과 함께 취득세 감면·면제, 특별공급 탈락 시 일반공급으로 재지원이 가능한 특전까지 제공했습니다. 이후 세종시는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44.9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폭등하면서 ‘당첨만 되면 로또’로 통하는 것이 바로 세종시 아파트였습니다. 무주택 서민들이 수백대 1의 비좁은 청약 경쟁을 뚫어야 하는 상황에서 공직자들은 상대적으로 쉽고 저렴한 신규 아파트를 속속 챙겼습니다. 여기에 특공으로 받은 아파트를 실제 거주하지 않고, 팔아 수억원의 시세 차익만 거둔 공직자들도 적지 않아 공무원 특공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이에 정부는 장·차관이나 선출직 등 정무직 공무원은 특공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관련 규정을 변경했습니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의 정무직 고위 공무원들은 막차 특공을 신청해 분양권을 챙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 중 이춘희 세종시장은 분양 자격 제한 반년 전인 2019년 6월 시장 재임 중 특공 분양을 신청해 124㎡ 아파트에 당첨됐습니다.올해 공개된 고위공직자 정기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이 시장의 재산은 배우자와 모친 등이 보유한 부동산 등을 합해 모두 32억 5510만원으로 전국 15개 시·도지사 중 1위에 올랐습니다. 세종시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모두 13차례에 걸쳐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를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특혜 시비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 이전기관 특별공급 물량이 40%로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무주택 서민을 위한 일반 공급은 뒷전으로 밀리고, 특공 주택에 취득세까지 감면해주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행복청 관계자는 “이전기관 특별공급 대상을 대폭 줄인 반면 의무 보유 기간을 늘리는 등 관련 규정을 이미 개정했고, 앞으로 국토부 등과 협의해 관련 규정을 대폭 개선하기로 하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이에 대해 세종에 거주 중인 무주택자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아파트 청약을 매번 넣고 있지만 아직 단 한차례도 당첨된 적이 없다. 전세로 세종을 돌고 있지만 최근에는 전세값도 폭등해 계약 만료일이 다가올 수록 앞이 막막하다”며 공무원 특공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세종국가산업단지 예정 부지로 알려진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 일대에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조립식 주택이 촘촘히 들어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04.01 I 박진환 기자
송인서적, 현실적 흑자전환 방안 먼저 마련해야
  • [기자수첩]송인서적, 현실적 흑자전환 방안 먼저 마련해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점·출판계가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하 송인서적)을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50여 년 역사의 송인서적을 살리겠다는 것이지만 한편에서 제기되는 ‘살리는 것이 능사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짚어봐야 한다. 송인서적의 청산위기는 벌써 세 번째이지만 이번에도 어떻게 흑자로 전환시킬지 방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삼례책마을 서점(사진=이데일리 DB)서점·출판점 업계가 보는 송인서적의 손익분기점은 연매출 500억~600억원이다. 송인서적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한국서점인연합회(한서협)는 중소형 서점들 50여개가 모인 곳으로 총 연 매출이 1500억원 규모다. 한서협 측은 자신들의 연매출 30% 정도에 달하는 서점 판매망만 구축해도 송인서적의 흑자전환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송인서적에 등을 돌린 대다수 대형출판사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출판계에서 상위권 매출을 차지하는 10여개 단행본 출판사들은 2017년 송인서적 청산위기를 겪으며 거래를 끊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2019년 출판시장 통계’에서는 단행본 매출 상위 10개 출판사의 매출액이 2246억3700만원으로 주요 25개 출판사 매출액의 6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과 거래를 하지 못한 송인서적은 영업력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대형출판사를 거래처로 확보하는 게 쉽지 않던 송인서적은 1위 도매업체보다 5% 가량 높은 가격에 출판사에서 책을 구매해 더 저렴한 가격에 서점에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송인서적은 2019년 매출액이 404억원으로 인터파크 인수 당시인 2017년(56억원) 대비 7배 늘었으나 3년 연속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이들 출판사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송인서적의 영업력 회복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한서협은 서울회생법원에 오는 25일까지 송인서적의 회생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한서협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인서적 인수를 위한 35억원 중 15억원이 부족하다”며 공개적으로 송인서적 공동 인수자 모집에 나섰다. 이들은 송인서적을 인수해 공급률을 일정하게 맞추는 방안 등으로 지역 서점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이후 출판계 및 일부 기업에서 공동인수 및 투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곳이 넘는 독자·작가·출판사 쪽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기부하며 송인서적 인수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에도 출판·서점계는 200억원의 부채 가운데 무려 130억원을 탕감해주며 송인서적 살리기에 나섰지만 3년도 안돼 다시 청산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로 동네서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2021.03.22 I 김은비 기자
'괴물' 첫회부터 강렬한 서스펜스…심리스릴러에 시청자 홀릭
  • '괴물' 첫회부터 강렬한 서스펜스…심리스릴러에 시청자 홀릭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이 첫 방송부터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보였다.19일 방송된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첫회는 심리 추척 스릴러답게 촘촘한 전개 곳곳에 치밀하게 복선을 쌓아가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연기 괴물’ 신하균, 여진구의 시너지에 섬세한 연출, 밀도 높은 대본은 시작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1회 시청률은 전국 4.5%, 수도권 5.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첫 방송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어둠이 짙게 깔린 갈대밭에서 누군가를 찾던 이동식은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백골 사체 한 구를 발견했다. 손가락의 뼈 한마디가 모두 잘린 기이한 모습에 이동식은 충격에 휩싸였고, 그의 요동치는 눈빛 뒤로 사건의 시작인 20년 전 과거가 그려졌다.JTBC 금토드라마 ‘괴물’(사진=JTBC)스무 살의 이동식(이도현 분)은 명문대에 다니는 쌍둥이 여동생 이유연(문주연 분)과 비교당하는 게 일상이었다. 라이브 카페에서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던 ‘그날’ 역시 종업원 방주선(김히어라 분)에게 무시를 받고 쫓겨났다.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사건은 그날 밤 발생했다. 이동식과 실랑이를 벌였던 방주선이 기도하는 기이한 모습으로 갈대밭에 죽어있었고, 이동식의 쌍둥이 여동생 이유연도 손가락 열 마디만 집 마당에 놓인 채 사라졌다.그날 이후 이동식은 20년 동안 동생 이유연을 찾고 있었다. 집 벽면에 이유연 실종 관련 신문 기사들이 빼곡했고, 도로엔 ‘실종된 우리 유연이 찾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이 휘날렸다. 그리고 그는 만양 파출소 경찰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의 잡다한 사건 사고를 도맡던 이동식은 서울에서 내려온 한주원을 파트너이자 상사로 맞게 된다. 한주원은 경찰대 수석이자 차기 경찰청장이 유력한 한기환(최진호 분)의 아들인 엘리트였고, 그의 전임은 만양을 떠들썩하게 했다. 무엇보다 한기환이 20년 전 동생의 실종 사건 수사를 중단한 인물이었기에 이동식은 묘한 경계심을 느꼈다. 한주원 역시 반전이 있었다. 만양에 내려오기 전부터 이동식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 한주원은 20년 전 방주선과 유사한 살인 사건을 쫓고 있었고, 이동식이 바로 과거 방주선 살해·이유연 납치 상해의 용의자였다.그러나 이동식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볼수록 의뭉스러운 행보는 한주원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서로를 향한 경계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또다시 가출한 방호철(정재진 분)을 찾아 칠흑 같은 갈대밭을 헤집던 두 사람은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했다.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백골 사체, 곱게 포개진 손가락 끝이 절단된 형태는 과거의 참혹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이동식은 충격에 휩싸였고, 한주원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며 경악했다. 주춤 물러서는 한주원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이동식은 그를 몰아붙였다. 이 여자 누구냐는 도발에 한주원은 “백골 사체만 보고 여자인지 어떻게 알지?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이유연 씨 경사님이 진짜 안 죽였어요?”라며 오히려 이동식을 파고들었다.대답 대신 섬뜩한 미소를 짓는 이동식의 그로데스크한 얼굴은 강렬한 서스펜스를 자아내며 미스터리를 고조시켰다. 비밀 많은 이동식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만양으로 내려온 한주원, 아슬하고 위험한 공조가 막을 올렸다.JTBC 금토드라마 ‘괴물’(사진=JTBC)‘괴물’은 시작부터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가를 발휘했다. 속내를 숨기고 탐색전을 벌이는 이동식과 한주원, 얽히고설킨 만양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20년 전 살인 사건을 연상케 하는 백골 사체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드러내는 전개는 눈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선사했다. ‘연기 괴물’ 신하균과 여진구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평범한 시골 마을 만양을 들썩이게 하는 똘기 충만한 모습부터 20년 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비밀을 품고 있는 의뭉스러운 면모까지 내밀하게 풀어낸 신하균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여진구의 변신도 강렬했다. 이방인 한주원의 관찰자적 시선은 심리 추적 스릴러의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사소한 대사 하나, 표정 하나까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들의 심리전은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특히, 심장을 조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도 빛났다. 최대훈, 최성은, 천호진, 최진호, 길해연 등 연기 고수들뿐 아니라 이동식의 20대로 특별출연한 이도현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20년 전 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발견된 백골 사체는 만양, 그리고 이 사건을 쫓던 이동식과 한주원을 뒤흔든다. 용의자였던 이동식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지 않았다. 피해자 방주선의 가족에게 사죄하듯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고, 한주원의 추궁에도 “내가 죽였다”라고 맞받아칠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실종된 동생 이유연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과연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지,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는 그의 숨겨진 이야기에 호기심이 쏠린다. 발견된 사체와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한주원도 의문투성이다. 사체의 반지를 보고 이금화(차청화 분)를 떠올린 한주원. 희대의 연쇄 살인 살인 사건을 쫓아 만양까지 내려온 그의 앞에 나타난 백골 사체의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괴물’ 2회는 20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2021.02.20 I 김은구 기자
연휴 끝엔 주말극 대작 진검 승부…'펜트하우스2'→'빈센조' 승자는?
  • 연휴 끝엔 주말극 대작 진검 승부…'펜트하우스2'→'빈센조' 승자는?
  • (사진=SBS, 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설 연휴가 끝난 뒤에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제작 규모, 화제성으로 똘똘 뭉친 드라마들이 본격 안방 극장 진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주요 기대작들이 최근 ‘안방극장 골든타임’으로 떠오른 금토, 토일극 등 주말 드라마에 포진돼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지상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갈아치운 SBS ‘펜트하우스’ 시즌 2부터 송중기의 복귀작인 tvN ‘빈센조’, 여진구와 신하균이 의기투합한 JTBC ‘괴물’, 이서진의 OCN 복귀작인 ‘타임즈’까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주말 예정 드라마들을 소개한다. (사진=‘펜트하우스2’ 티저)◇돌아온 ‘펜트하우스2’…이지아 생사 여부 관심지난 1월 5일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8.8%, 분당 최고 31.1%까지 장식하며 반향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SBS ‘펜트하우스’ 시즌 2(이하 ‘펜트하우스2’)가 오는 19일(금)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드라마계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복귀작으로 지난 1월 화려히 막을 내렸던 ‘펜트하우스’ 시즌 1은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vs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vs상류사회 입성을 위해 질주하는 ‘한 여자’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 교육 전쟁을 그려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 2에서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자식을 지키고자 악녀가 될 수밖에 없던 여자들의 본격적인 연대와 복수를 그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 시즌 최종회는 주인공 심수련(이지아 분)이 살해당하고 오윤희(유진 분)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려 모두를 경악케 했다. 최근 보도사진 및 티저 영상을 통해 오윤희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시청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심수련의 생사 여부 및 이지아의 시즌 2 출연 가능성은 여전히 미궁이라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밖에 배우 이시언과 전진-류이서 부부, 가수 바다, 김소연(천서진 역)의 실제 남편인 배우 이상우 등 시즌 2를 화려히 채울 특별출연 라인업도 줄줄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사진=tvN ‘빈센조’)◇제작비 200억…송중기표 다크히어로물 ‘빈센조’오는 20일(토)에는 배우 송중기가 tvN ‘빈센조’로 돌아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빈센조’는 송중기가 지난 2019년 6월 ‘아스달 연대기’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등 실력파 명품 배우들의 총출동이 예고돼 있어 더욱 관심을 자아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들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는 극 중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온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아 첫 다크히어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제작진 면면도 화려하다.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김희원 감독과 ‘열혈사제’를 집필한 박재범 작가의 의기투합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이지만 제작비가 약 200억원대로 텐트폴 영화 수준의 규모라 화려한 장면, 액션들이 펼쳐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사진=JTBC, OCN)◇‘괴물’→‘타임즈’ 장르물은 여전히 대세 JTBC는 ‘펜트하우스2’와 같은 날인 19일 드라마 ‘괴물’을 방영한다. 배우 신하균과 여진구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가상의 시골마을 만양에서 연쇄살인의 진실을 추적하는 경찰을 연기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 작품”이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빈센조’와 같은 날인 20일에는 OCN ‘타임즈’가 방송될 예정이다.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경이로운 소문’의 후속작인데다 지난 2019년 ‘트랩’ 이후 2년 만에 OCN을 또 다시 복귀 무대로 선택한 이서진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이태원 클라쓰’, 영화 ‘야구소녀’로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 이주영이 함께 언론사 기자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특히 관심이 높다. ‘타임즈’는 타임워프를 소재로 한 정치 미스터리 장르물로, 언론사 기자인 서정인(이주영 분)과 이진우(이서진 분)가 5년의 시간차를 뛰어넘어 살인사건을 막고자 시공간을 초월해 공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2021.02.12 I 김보영 기자
'로봇' 이름 탄생의 비밀, 그는 소설 속 주인공이었다
  • '로봇' 이름 탄생의 비밀, 그는 소설 속 주인공이었다
  • 국립국악원의 문화전시 안내 로봇(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로봇’이란 이름은 어디서 나왔을까. 정답은 동유럽 체코다. 로봇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에 이미 체코어 로봇이 생겨났다.로봇은 가장 유명한 체코인이자 체코어인 셈이다. 로봇(Robot)의 이름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인 1921년 1월 25일, 체코 프라하 체코 국립극장에서 ‘R.U.R. 로줌의 유니버설 로봇(R.U.R. Rossum’s Universal Robots)’이란 연극을 통해 세계 최초로 등장했다. 체코 출신 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에 의해 탄생한 로봇은 인조인간의 반란에 관한 작품(희곡)으로 여기서 ‘로봇(Robot)’ 이름이 인류에게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로봇’은 영어뿐만 아니라, 상상 속에서 인조인간이 등장할 때마다 어떠한 언어에서도 공통적으로 널리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과학 기술이 발달하며 현실에서도 실제 인공지능과 인조인간이 개발되면서 자연스레 ‘AI 로봇’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로숨의 유니버셜 로봇◇연극 속 주인공으로 첫 등장한 ‘로봇’ 100여년 전, 카렐 차페크는 프라하의 국립극장을 위한 새로운 연극을 썼다. 그는 연극의 주인공으로 ‘인공 노동자’ 또는 ‘살아있으면서, 지능있는 작업기계’로 구상했다. 카렐은 그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했다. 먼저 ‘Labor’(노동을 뜻하는 영어 Labor와 라틴어 어원 labore, 그냥 일 뿐만이 아닌 힘든 일, 단단함, 피로, 심지어 고통이라는 뜻까지도 포함한 단어에서 영감)를 떠올렸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에 화가였던 형 요세프 차페크가 그림을 그리며 심드렁하게 “‘로봇(Robot)’이라고 해”라 말했다. 슬라브어 어근을 가진 ‘로봇’은 노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강제 노역에 대해 강조하는 의미였다. 형의 제안이 마음에 든 카렐 차페크는 이름을 확정하고 1920년 초반에 원작 ‘로줌의 유니버설 로봇’(R.U.R-Rossum‘s Universal Robot)을 쓰기 시작했다. 약 10개월 후인 11월, 요세프 차페크가 그린 표지로 ‘아벤티눔’(Aventinum)에서 출간했다. 연극은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초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래 초연 계획은 변경됐고, 해가 바뀐 1921년, 1월 2일 국영철도 조사관이 감독을 맡는 등 아마추어 배우로 지역 연극무대에서 공연됐다. 3주 후 드디어 체코 국립극장에서 정식으로 공연이 열렸다. 폭발적 인기를 끈 R.U.R 작품은 그 후 약 6년간 공연이 지속되었고, 티켓은 암시장에서 팔리기까지 했다. 단, 1년 만에 차페크의 로봇은 R.U.R이라는 이름 그대로 미국 뉴욕에 상륙했다. 1922년 10월 9일 브로드웨이의 게릭(Garrick) 극장에서 시어터 길드(The Theater Guild) 극단에 의해 막을 올렸고 미국에서도 연극은 성공했다.차페크 형제(사진=체코관광청)◇가장 유명한 체코어 이름 ‘로봇’R.U.R은 상륙하는 곳마다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1921년 초, 연극은 독일 아헨, 폴란드 바르샤바, 베오그라드, 뉴욕에서 공연됐다. 1923년, 런던, 비엔나, 베를린, 취리히. 그리고 이듬해에는 파리, 도쿄, 부다페스트, 크라쿠프에서 무대에 올랐다. 약 10년간 유럽의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태국어와 필리핀어로 번역되는 등 여전히 새로운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이 작품은 ‘우주 전쟁’의 저자 허버트 조지 웰스에 의해 높이 평가됐고, 나중에는 카렐 차페크를 노벨상 후보 지명을 지지했다. 1939년 R.U.R은 영국 BBC의 첫 SF TV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훗날 유명 SF 문학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소설과 이야기에서 로봇이 취급되는 방식을 개념화했다. 인공적 존재로서 로봇은 인간에게 위협이 되지 않고 그들의 파트너, 보호자이자 하인이 되었다. 아시모프가 이후의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또는 블레이드 러너에서 볼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100년 전 카렐 차페크 덕분에 로봇은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 신화의 창시자가 됐다. 그리고 기술의 진보로 인해 로봇 신화는 로봇의 현실로 변화하고 있다.그리고 로봇은 가장 유명한 체코어 이름이 된 것이다.로봇을 상상해낸 카렐과 요세프 차페크 형제가 자란 말레 스바토뇨비체(사진=체코관광청)◇관광지로도 인기인 흐라데츠 크랄로베로봇을 상상해낸 카렐과 요세프 차페크 형제가 자란 말레 스바토뇨비체는 체코 흐라데츠 크랄로베 지역의 인구 1500명의 작은 옛 탄광 마을로 지금은 유명 트레일 관광지다. 철도교통이 좋아 자연 속 트레일과 온천 스파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중앙광장엔 1734년 세운 바로크 카톨릭 성당이 있으며 주변엔 7개의 용출 온천샘이 있어 수압 스파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차페크 형제는 유년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며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을 얻었으며 자신들의 작품 속에 이곳을 종종 공간적 배경으로 인용했다. 그 덕에 이 작은 도시는 ‘문학과 예술의 고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마을 중앙광장에 차페크 형제 동상이 세워져 있다.마을이 속해있는 동부 보헤미아 흐라데츠 크랄로베 지역은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암벽지대 아드르슈파흐-테플리체가 유명하다. 거대한 바위기둥들이 마치 숲처럼 우거진 기이한 풍경의 국립공원이다.근교 파르두비체에서는 장애물 경마대회가 열린다. 매년 약 3만 명이 직접 경기를 관람하러 이곳을 방문할 정도로 유명하다. 클라드루비 나트 라벰에는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에 의해 설립된 왕실 종마 사육장이 있는데 주변의 독특한 풍경과 목초지는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될 정도로 그 의미가 깊다. 주변 둘러볼 만한 곳으로 ‘악마의 성경’이 소장했던 브로모프 수도원, 바로크 양식 건축물과 스파로 유명한 쿡스 마을, 원래 고딕양식 요새였던 노베 몌스토 나드 메투이 캐슬 등이 있다.
2021.02.11 I 강경록 기자
원로 연극인들의 저력..제5회 '늘푸른연극제' 성료
  • 원로 연극인들의 저력..제5회 '늘푸른연극제' 성료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제5회 ‘늘푸른연극제’가 지난 7일 마지막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제5회 늘푸른연극제 ‘다시,봄’ 포스터(사진=늘푸른연극제 사무국)원로 연극인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해 연일 매진 사례와 기립 박수를 받았다. ‘늘푸른연극제’는 개막작 ‘장마’를 비롯해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 오태영 극작의 ‘부드러운 매장’,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정일성 연출의 ‘오이디푸스 왕’ 등 총 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작인 ‘장마’는 윤흥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전쟁으로 인한 역사의 폭력성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증언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전쟁의 폭력성과 고발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창작극회의 ‘나루터’는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1970년대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당시 개발논리에 밀려 생업을 버리고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실향민의 아픔을 밀도 높게 그려냈다.과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주목하는 동시에 옛 것과 새것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은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드러운 매장’은 오태영의 작품으로, 한 가정의 비극을 통해 모순적인 현대사를 그렸다. 과거를 묻어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부모님 세대와 썩은 것은 없애고 새롭게 나아가려는 자녀 세대의 갈등을 날카롭게 펼쳐내며 입소문을 탔다. 만화적 인물들과 성적 모티브, 전복적 상상력이 무대 위에서 펼쳐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단 실험극장의 창단 60주년 기념작인 ‘심판’은 프란츠 카프카의 동명 소설을 앙드레 지드와 장루이 바로가 공동으로 각색한 버전이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끊임없는 구속과 억압 속의 인간의 존재를 독특한 사고와 구성으로 이끌어가는 현대인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심판’은 50년 이상 무대를 지켜온 원로배우 유순철, 이승호, 반석진, 김창봉의 열연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최고의 무대’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지난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 ‘오이디푸스 왕’이다. 극단 미학의 대표 정일성이 연출가로 참여한 ‘오이디푸스 왕’은 그리스 3대 비극시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이자, 그리스 비극의 효시로 불리는 극이다. 인간 존재의 한계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을 다루며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극단적인 비극적 운명에 처한 정치가 오이디푸스를 품격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내 기립 박수를 받았다.
2021.02.08 I 윤종성 기자
"문재인 보유국"에 사는 박영선, 野 '반문'에 "뜨거웠다"
  • "문재인 보유국"에 사는 박영선, 野 '반문'에 "뜨거웠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본격적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행보에 나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24일 “문재인 보유국”을 띄운 뒤, 야당 후보들의 비판에 “집에 와 뉴스보니 ‘보유국’이 오늘 뜨거웠다”고 반응했다.박 전 장관은 이날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이같이 남기며 “국민, 시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보유국이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손흥민 보유국, 김연아 보유국, 류현진 보유국, 봉준호 보유국, BTS 보유국, 택배기사 이재황(선한 시민상 수상자) 보유국, 이순신 보유국, 세종대왕보유국, 한글 보유국, 거북선보유국 그리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필요한 백신특수주사기 보유국 대한민국”이라고 나열했다.박 전 장관은 “우리, 자랑스러워 하자. 우리, 그래도 된다”며 “서울시민 보유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거듭했다.앞서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고 전했다.이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덧붙였다.사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 페이스북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도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그립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 이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기며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날”이라고 적었다.‘깨어있는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강조했던 말로,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가 그의 묘비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깨어있는 시민’의 줄임말인 ‘깨시민’은 온라인상에서 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일컫기도 한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이 24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진은 방명록에 남긴 글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내 박 전 장관의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오늘을 떠올려본다. 2017년 1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확정한 날”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 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 드린다”고 전했다.두 사람은 23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민생 현장 방문 일정에 동참해 남매 사이를 자처하며 친분을 강조했지만, 내심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표심’을 두고 기 싸움을 벌였다.우 의원과 서로 누나, 동생이라고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박 전 장관은 “작년 2월에 코로나19 막 처음 시작했을 때 너무 놀라서 모두 얼어붙어서 (문재인) 대통령님 모시고 남대문 시장에 왔었다”며 문 대통령과의 고리를 강조했다.두 주자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책 대결뿐만 아니라 ‘문심’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은 이런 박 전 장관을 향해 “문심(文心)이 아닌 민심(民心)을 따르라”라고 비판했다.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영선 전 장관님, 국민은 더는 ‘문재인 보유국’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는 “무능한 국정 운영, 짝사랑과 다를 바 없는 실패한 대북정책, 부동산 가격 급등과 서민의 주택난을 보고도 어떻게 아직도 ‘문재인 보유국’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틀어막고 검찰총장까지 내쫓으려 했던 정권이다. 야당의 비판은 이제 듣는 척조차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면서 “저들이 자랑스러워서 하는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가 위협받는 ‘위험한 대한민국’이며 점점 퇴보하는 ‘침체된 대한민국’인 것”이라며 “박영선 전 장관께서 그립다는 그 국무회의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끌고 왔다”고 지적했다.이어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해 드리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겠지만 국민이 찬양까지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나 전 의원과 함께 야권의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박 전 장관이 쓴 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온 분이 코로나 시대 하루를 고통 속에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며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나라도, 대통령의 절대권력 나라도 아니다”라고 적었다.그러면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민을 보유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2021.01.25 I 박지혜 기자
盧묘역에서도 "文대통령 생신날"..박영선·우상호, '문심' 경쟁
  • 盧묘역에서도 "文대통령 생신날"..박영선·우상호, '문심' 경쟁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본격적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행보에 나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다퉈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고 전했다.이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덧붙였다.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도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그립습니다. ‘깨어있는 시민’ 이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기며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날”이라고 적었다.‘깨어있는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강조했던 말로,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가 그의 묘비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깨어있는 시민’의 줄임말인 ‘깨시민’은 온라인상에서 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일컫기도 한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이 24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진은 방명록에 남긴 글 (사진=연합뉴스)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오늘을 떠올려본다. 2017년 1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확정한 날”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낡은 기득권 질서를 청산하고 새 질서를 여는 ‘정권교체 경선’, 훌륭하고 강력한 야권 후보를 만들어내는 ‘대선승리 경선’, 세대/지역/계층/부문을 넘어 누구나 동등히 참여하는 ‘국민통합 경선’이 우리의 목표이자 과제였다”며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그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 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인 두 사람은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민생 현장 방문 일정에 동참했다.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남매 사이를 자처하며 친분을 강조했지만, 내심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표심’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우 의원과 서로 누나, 동생이라고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박 전 장관은 “작년 2월에 코로나19 막 처음 시작했을 때 너무 놀라서 모두 얼어붙어서 (문재인) 대통령님 모시고 남대문 시장에 왔었다”며 문 대통령과의 고리를 강조했다.박 전 장관은 민생 현장 방문에 앞서 트위터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문 대통령의 생일(24일)을 이틀 앞둔 22일 축하의 뜻을 담은 꽃바구니를 보낸 사실을 알리며, “저도 함께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라고 외쳤다.두 주자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책 대결뿐만 아니라 ‘문심’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21.01.24 I 박지혜 기자
박영선·우상호, 앞다퉈 文대통령 생일 축하...'文心 잡아라'
  • 박영선·우상호, 앞다퉈 文대통령 생일 축하...'文心 잡아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본격적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행보에 나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다퉈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며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고 전했다.이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덧붙였다.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오늘을 떠올려본다. 2017년 1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확정한 날”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낡은 기득권 질서를 청산하고 새 질서를 여는 ‘정권교체 경선’, 훌륭하고 강력한 야권 후보를 만들어내는 ‘대선승리 경선’, 세대/지역/계층/부문을 넘어 누구나 동등히 참여하는 ‘국민통합 경선’이 우리의 목표이자 과제였다”며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그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 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인 두 사람은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민생 현장 방문 일정에 동참했다.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남매 사이를 자처하며 친분을 강조했지만, 내심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표심’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우 의원과 서로 누나, 동생이라고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박 전 장관은 “작년 2월에 코로나19 막 처음 시작했을 때 너무 놀라서 모두 얼어붙어서 (문재인) 대통령님 모시고 남대문 시장에 왔었다”며 문 대통령과의 고리를 강조했다.박 전 장관은 민생 현장 방문에 앞서 트위터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문 대통령의 생일(24일)을 이틀 앞둔 22일 축하의 뜻을 담은 꽃바구니를 보낸 사실을 알리며, “저도 함께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라고 외쳤다.두 주자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책 대결뿐만 아니라 ‘문심’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21.01.24 I 박지혜 기자
박영선 "문재인 보유국"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께 인사"
  • 박영선 "문재인 보유국"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께 인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은 본격적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행보에 나선지 이튿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 인사드리러 간다”고 밝혔다.박 전 장관은 2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는 시민께, 당원 여러분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잘 마치고 돌아왔다고 인사드리고 오늘은 두 분께 인사드리러 간다. 노무현 대통령님, 아버님”이라고 운을 뗐다.그는 “대통령 후보시절 2002년 10월 권양숙 여사님을 인터뷰하던 기억이 새롭다”며 “그때 숨소리까지도 진솔하고 절박했던 권 여사님. 그 진솔함, 절박함이 승리의 이유라고 느꼈다”라고 했다.이어 “‘남편이 적어도 못나게 살지는 않을 거다’ 말씀하셨던 인터뷰 마지막 말씀이 지금도 제 마음을 울린다”라고 덧붙였다.박 전 장관은 이 글과 함께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인 2002년 10월 MBC ‘박영선의 사람과 세상’을 통해 만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했다.박영선 전 장관이 지난 2018년 1월 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박 전 장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과 함께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민생 현장 방문 일정에 동참했다.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남매 사이를 자처하며 친분을 강조했지만, 내심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표심’을 두고 기싸움도 벌였다.우 의원과 서로 누나, 동생이라고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박 전 장관은 “작년 2월에 코로나19 막 처음 시작했을 때 너무 놀라서 모두 얼어붙어서 (문재인) 대통령님 모시고 남대문 시장에 왔었다”며 문 대통령과의 고리를 강조했다.박 전 장관은 민생 현장 방문에 앞서 트위터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문 대통령의 생일(24일)을 이틀 앞둔 22일 축하의 뜻을 담은 꽃바구니를 보낸 사실을 알리며, “저도 함께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라고 외쳤다.두 주자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책 대결뿐만 아니라 ‘문심’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21.01.24 I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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