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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회의론에 반도체주 '와르르'…나스닥 1.5% 급락
  • [속보]AI 투자 회의론에 반도체주 '와르르'…나스닥 1.5%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오히려 부담으로 인식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모델 출시 지연 소식까지 겹치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7533.7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7% 떨어진 2만5881.9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 밀린 5만2552.97을 기록했다.반도체주 급락이 시장을 끌어내렸다. TSMC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견조한 실적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는 오히려 2.3% 하락했다.TSMC는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520억∼560억달러에서 600억∼64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였지만, 시장은 수익성보다 막대한 투자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이 영향으로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3.7% 급락했다. 암 홀딩스는 5.4% 이상 떨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각각 5.7%, 5.3% 하락했다. 브로드컴도 5% 내렸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13.7% 급락했다.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기업 가치 상승을 계속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는 올해에만 7250억달러 이상을 AI 관련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언제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맷 말리 밀러 타박 수석 시장전략가는 “TSMC처럼 뛰어난 실적을 발표한 기업조차 주가가 하락했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준다”며 “반도체주는 여전히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업종으로 의미 있는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강하고 지속적인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알파벳 악재·중동 긴장도 투자심리 위축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니 3.5 프로’ 출시가 수개월 지연됐다는 보도로 4.4% 급락했다. 메타플랫폼스와 엔비디아, 아마존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중동 정세 악화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졌고,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추가 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계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소비·고용은 여전히 견조…실적 시즌은 순항다만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1만8000건)를 밑돌며 고용시장의 안정세를 재확인했다.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주유소 판매 감소로 전체 증가폭은 제한됐지만 다른 소매업종은 비교적 견조한 소비 흐름을 나타냈다.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으며 노동시장도 흔들리는 조짐이 없다”며 “이번 지표가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브렛 켄웰 이토로 투자전략가는 “6월 소매판매는 폭발적으로 강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우려할 정도도 아니었다”며 “특히 5월 수치가 상향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 둔화를 의미하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이어질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소비자들이 여전히 견조한지, 아니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는지를 가려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17 I 김상윤 기자
'긴축 페달' 밟는 한은…신현송 총재, 연속 인상 가능성 열어둬(종합)
  • '긴축 페달' 밟는 한은…신현송 총재, 연속 인상 가능성 열어둬(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간의 금리 동결기에 마침표를 찍고 금리 인상기를 시작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경기 개선 전망과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함께 강조하면서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물가·환율 잡아야…경기는 걱정 없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였다. 시장이 예상한대로였다.신현송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현재 진행형인 물가 상승 압력 △강한 성장세 △고환율 등을 꼽았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밸류 체인의 핵심 국가로서 반도체 경기 호조의 수혜를 크게 입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 급등이 기업 이익과 임금 증대로 이어지며 내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최근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총재는 물가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로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상당폭 웃돌고 있다. 고환율 파급 효과와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점차 커질 것이란 게 신 총재의 판단이다. 그는 “소득 개선이 아주 강하게 계속 현실화되면 수요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압력에 유의해야 된다”며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저희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위원 한 사람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는다. (자료= 한국은행)◇ 다음 인상은 시점은…10월 대세 속 8월도 가능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다음 인상 시점으로 오는 10월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3분기와 4분기에 한번씩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추가로 한 번 정도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 총재는 8월 연속 인상(Back-to-Back)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진 않았다. 그는 오는 23일 예정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와 다음달 초 나올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등의 주요 경제 지표를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2분기 수출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이나 주식시장 호조와 민간 소비 회복세 등을 고려하면 두 지표 모두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한은은 이날 경제상황 평가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인 2.6%를 큰 폭으로 웃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과 물가 전망치를 동시에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의 명분이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한은은 2·5·8·11월에 최신 경제 상황을 반영해 수정 경제전망을 낸다. 신 총재가 이날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이 연내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된다는 것은 실제 GDP가 잠재GDP를 웃돈다는 뜻이다. 경기 완연한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진다. 한은이 인플레이션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연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그간 여러 차례 연장해 온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의 신규 취급을 종료하는 대신, 여기서 발생하는 여유 재원을 지방 중소기업 지원에 투입하고 금리 정책과의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금중대 제도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2026.07.16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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