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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업에 디지털 접목 강화…AI 학습 데이터 구축하고 면책규정 정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저작권법을 정비해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활용 면책규정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금융 등 5대 선도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자료 = 기재부)◇정부가 AI 데이터 구축해 스타트업 지원 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을 발표했다. 기재부가 총괄부처로 과기정통부·산업부·문체부·중기부·국토부·식약처·금융위·교육부 등이 모두 참여한 범정부 종합전략이다. 이번 전략의 목적은 민간이 서비스산업에 디지털 접목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전히 제조업 대비 크게 낮은 서비스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2020년 기준 6만4200 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49.8%에 불과하다.먼저 정부는 스타트업이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별 데이터 구축을 확대한다. 올해 150종에서 2027년 1100종 이상으로 8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질의 데이터는 AI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지만, 시간·비용이 많이 들어 자본여력이 낮은 스타트업이 쉽게 구축하기 어렵다. 특히 산업별 특화 서비스 개발시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의료, 법률 등 전문분야 언어 데이터 250종 이상 구축한다. 해외 진출이 가능한 외국어 서비스를 위해 한국어(최소 200종 이상)뿐만 아니라 외국어도 최소 50종 이상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개별 데이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수 기능을 동시에 학습시키는 ‘멀티태스크 라벨링데이터’도 만든다. 정부 관계자는 “AI 허브 내 데이터에 대한 품질 평가기준 표준화를 위한 AI 학습용 데이터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스타트업의 AI 서비스 개발 촉진을 위해 데이터 가공,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아울러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AI 학습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의 저작권 침해 면책 요건 및 근거도 마련한다. AI 학습을 위한 ’크롤링(crawling) 행위가 저작물에 포함된 사상·감정을 향유하지 않고, 적법한 저작물 접근에 해당함을 명시한다. 이미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은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저작권 면책규정을 도입했다. 또 AI 기술 고도화 등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을 사전 점검하고, 주요 과제별 대응방안 마련한다. 다음달부터 디지털 공론장을 운영하는 등 이해관계자 및 관련 부처가 함께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AI 로봇의 단독 의료행위 허용, 인공지능 생성 가짜뉴스 대응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자료 = 기재부)◇물류·유통 등 5대 서비스 디지털화 촉진 정부는 특히 5대 선도 서비스(△물류·유통 △금융 △안전 △행정 △교육) 디지털화를 집중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유통 분야에서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긴 지역에 초정밀 버스 안내 서비스(카카오맵)를 도입하고, 주요 주류 스마트오더 앱(달리, 데일리샷, 컬리, 키햐 등)에서 지역 보리로 생산한 수제맥주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지자체(군산시 등)간 협업을 추진한다. 금융분야는 동남아 간편결제와 제로페이간 제휴를 확대해 동남아 관광객이 자국의 모바일페이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모바일 여권 신분 확인 서비스와 간편결제를 연계,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여권 스캔 절차 없이 부가세 즉시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금융분야에서는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한다. 알고리즘이 자산배분 및 투자결정을 대신하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퇴직연금 서비스를 운용하는 미국 베터먼트(Betterment)는 가입자가 80만명, 운용자산이 360억 달러(약 46조원)에 달한다. 안전 분야에서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산업단지 근로자의 안전을 관리한다. 디지털트윈이란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 업데이트되고, 시뮬레이션, 머신 러닝, 추론을 통해 의사 결정을 돕는 시스템을 말한다. 또 식품 제조·생산단계부터 최종 소비단계까지 관련 필수 정보를 QR코드에 반영해 식품 전주기 이력 관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행정 분야에서는 맞춤형 답변 기능 지능형 법령정보 검색 시스템 구축 등 법령·통계·인허가 정보 디지털화를 촉진한다. 교육 부문에서는 에듀테크 활용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AI 교육 선도학교 운영 등 디지털 교육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정부 관계자는 “서비스업과의 융합을 통해 제조업 대비 크게 낮은 서비스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생산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디지털 서비스와 산업간 융합 활성화를 통해 국민 일상 속 편의도 제고하겠다”고 기대했다.
- 노재팬 종식에 아사히 효과까지…일본 맥주 부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시장에서 사라졌던 일본맥주가 4년 만에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기간 인기를 끌었던 편의점용 수제맥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다. 특히 최근 구하기 어렵다는 ‘아사히 슈퍼 생드라이’ 캔맥주를 중심으로 일본맥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아사히 수퍼드라이 ‘품절대란’, 日맥주 명성 되찾는다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5553t, 수입금액은 456만달러(58억원)로 전년대비 각각 264%, 291% 늘어났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과거 국내 수입맥주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 맥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4년 만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지난 11일 정식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다. 캔을 따면 거품이 나와서 마치 생맥주를 마시는 청량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2021년 출시돼 큰 히트를 했다.아사히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5월에 정식 출시 전에 일부 물량을 풀면서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당시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비롯해 주요 편의점에서는 맥주가 입고되는 족족 팔려나갔다. 현재 출시 이후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주요 채널 맥주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면서 일본 맥주 판매회복을 주도하고 있다.지난주(7월10일~16일) 편의점 GS25의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93%나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CU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700%, 300%가 증가했다.대형마트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하면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형마트중에서는 코스트코가 1박스(24캔) 5만19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이마트트레이더스(5만3800원), 롯데마트(6만2000원·점포별 차이있음)·홈플러스(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고객당 2박스(1박스당 24캔) 구매제한을 걸고 판매하고 있다.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이날까지 일주일간 오픈한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아사히 팝업스토어도 1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팝업스토어는 팝업을 방문한 고객은 △생맥주캔 전용 핸들 △아사히 생맥주캔 키링 △아사히 스티커 등을 받을 수 있다.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수급을 맞추기 위해서 재고 상황을 보면서 주 단위로 계획출하를 하고 있다”며 “현재 기존 제품을 공급받던 하카타 공장 외에도 생맥주캔은 스이타와 나고야 공장 생산분도 가져오는 등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려고 일본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아사히맥주 팝업스토어 전경(사진=롯데아사히주류)◇맥주·日콘텐츠 ‘인기’…오염수 방류 우려로 해산물 수입↓일본 맥주 인기의 부활로 지난 3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아사히주류의 실적 상승도 점쳐진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18년 매출액이 1248억원을 기록했지만 ‘노 재팬’ 운동을 시작한 2019년에는 623억원, 2021년에는 172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노재팬 열기가 식으면서 매출액이 322억원으로 반등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일본 4대 맥주 중 하나인 삿포로맥주도 2011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팝업스토어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더 퍼스트 바’를 열었다. 산토리맥주도 국내 유통사인 오비맥주와 함께 서울 용산구에 다음달 4일까지 ‘산토리X야키토리 쿠이신보’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반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우려로 인해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910t으로 전년대비 34.7% 줄었고, 수입액도 1015만달러로 21.7% 감소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K팝·K뷰티 등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한국에서도 슬램덩크 등 일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맥주 업체도 불매운동이 끝났다고 판단하면서 성수기인 여름을 겨냥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롯데마트에 아사히 생맥주가 입고돼있다(사진=롯데마트)
- 세븐일레븐, 우리 쌀 활용한 ‘임금님표이천쌀맥주’ 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세븐일레븐은 대한민국 대표 쌀 브랜드 임금님표이천쌀로 만든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를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사진=세븐일레븐)소형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수제 쌀맥주를 편의점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의 사례로 이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 농산물인 쌀의 활용도를 높이고, 나아가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세븐일레븐은 그 동안 현대인들의 생활 간편식으로 자리잡은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등 판매 활성화를 통해 국내 쌀소비 촉진에 기여해 왔으며, 이번 수제 쌀맥주 출시를 통해 새로운 쌀소비 촉진은 물론 건강한 음주문화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세븐일레븐은 이번 임금님표이천쌀맥주 출시를 위해 우리나라 대표 쌀 생산지인 이천시,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손잡고 기획과 개발에 6개월 가량 힘을 쏟아 최적의 맛과 풍미를 구현해 냈다.임금님표이천쌀맥주는 쌉싸름한 첫 맛과 깔끔한 끝 맛을 지닌 골든에일이며, 무르익은 쌀을 닮은 황금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품질을 인정받은 이천쌀을 사용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고, 은근한 단맛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돋보인다. 사파이어 홉을 사용해 은은한 감귤향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천쌀은 예로부터 쌀알이 옹골차고, 맛이 좋아 임금님께 진상하던 고급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3년부터 ‘임금님표이천쌀’이라는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463가지 농약잔류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해 품질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며,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쌀로 인식되고 있다.세븐일레븐은 임금님표이천쌀맥주 출시를 기념해 4개 구입시 1만2000원에 판매하는 묶음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이날 오전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이천공장에서는 임금님표이천쌀맥주 출시 기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희 이천시장을 비롯, 김영혁 세븐일레븐 상품본부장, 박정후 상품부문장, 김태경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대표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다.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는 “이번에 선보이는 이천쌀맥주는 세븐일레븐과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그리고 이천시가 모두 힘을 합쳐 만든 애정 깊은 상품으로 올 여름 다시 한 번 수제맥주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주식인 쌀이 이제는 간식 뿐 아니라 기호식품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상품이라 생각되며, 앞으로도 농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고민하고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SK 酒유소' 작년 서울에 이어 울산서 시즌2 마련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에너지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에서 문을 열었던 ‘SK 주(酒)유소’ 팝업스토어가 올해는 ‘울산’을 찾았다. SK 주(酒)유소 시즌2는 백화점, 터미널 등이 있어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울산 ‘삼산동’에 마련됐다. 세계 5위권 원유 정제능력을 갖춘 SK 울산콤플렉스(CLX)가 성장·발전하기까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울산 지역사회에 ‘행복을 나누고 채우는 공간’ 이라는 주제에 맞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 여름 밤의 축제로 꾸몄다.SK주(酒)유소 팝업스토어 울산점 외부 전경SK 주(酒)유소는 지상 1, 2층으로 총 면적 168평에 약 150좌석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주유소모양의 옥스포드 블록 및 복합 에너지플랫폼 미니어처, 대형 스크린이 마련됐고, 2층에는 SK 울산CLX 곳곳을 잇는 60만km 배관을 형상화한 파이프아트월, 원유 저장탱크 컨셉의 테이블 등으로 구성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SK 울산CLX를 경험할 수 있다.주류는 울산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사업장이 있는 서울, 인천, 대전의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와 협업한 생맥주 4종이 마련됐다. 안주로는 드럼통-닭과 소시지, 메쉬 포테이토로 구성된 에너지 플레이트, 원유통을 형상화 한 뇨끼 빠네와 울산 특산품인 가자미와 미나리를 활용한 ‘가자미 피쉬앤칩스’와 ‘미나리 발사믹 샐러드’까지 선보인다. 또한 SK 주(酒)유소에서 판매하는 4가지 맥주를 담은 캔맥주 세트, ‘행복 코끼리(행코)’ 트럼프 카드 등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굿즈샵’에서 판매한다. 동반자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네컷’ 사진 촬영, 네온사인 행코 포토존, 비어핑퐁, 다트게임도 마련돼 있다. 또한 CLX능력검정시험에 참여해 퀴즈를 풀고 점수에 따라 스탬프를 획득해 ‘꽝 없는 경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수익금 전액은 지역 사회취약계층에 기부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에서 첫 선을 보인 SK 주(酒)유소에서 거둔 수익금 전액을 서울 용산구 사회복지관에 기부해 지역 독거 어르신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운 바 있다. 울산 SK 주(酒)유소는 이달 13일 오픈해 고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8월 13일까지 한달 간 운영된다. 이 기간 중 평일, 주말 휴무없이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 '성공적 협업' 사례서 결국 '적'으로…곰표밀맥주 '막전막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편의점표 수제맥주 전성기를 이끌며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협력 관계로 꼽혀왔던 대한제분(001130)과 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가 쌍방간 ‘법적 공방’을 앞둔 ‘적’으로 돌아섰다.양사의 협력 제품은 지난 2020년 5월 곰표밀맥주로 현재까지 6000만캔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수제맥주 시장의 대표적 ‘메가히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제분이 돌연 협력 제조사를 제주맥주로 변경해 ‘곰표밀맥주 시즌2’를 선보이면서 이에 대한 패키지부터 제조법, 맛, 유통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세븐브로이맥주가 기존에 생산했던 ‘곰표밀맥주(아래)’와 대한제분·제주맥주의 ‘곰표밀맥주 시즌2’의 성분표시를 공개했다.(사진=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 “곰표밀맥주 성공 가로채려 1년 준비” 19일 수제맥주 및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을 22일께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제분은 그간 세븐브로이와 ‘곰표’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편의점 CU 단독 상품으로 ‘곰표밀맥주’를 판매했다. 최근 협력 대상을 제주맥주로 교체하고 새로 개발한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을 전 편의점에 출시키로 결정해서다.다만 예정된 시점 정상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제주맥주가 선보이는 곰표밀맥주 시즌2가 기존 곰표밀맥주를 베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다. 세븐브로이는 지난 15일 대한제분을 ‘거래상지위 남용 행위 금지’ 및 ‘사업활동방해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법원에 곰표밀맥주 시즌2 판매금지 가처분 조치 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세븐브로이는 출시 예정인 해당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기존 곰표밀맥주와 사실상 “동일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세븐브로이가 공개한 기존 곰표밀맥주와 새로운 곰표밀맥주 시즌2는 상당한 유사한 데다 원재료도 큰 차이가 없었다. 통상 수제맥주에 활용되는 원재료인 정제수, 보리맥아, 밀가루, 호프펠렛 등은 물론 맛과 향을 결정하는 혼합제제도 패션후르츠추출물, 복숭아추출물, 파인애플추출물, 호프추출물 등이 동일하게 들어가 있었다.이와 관련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이 1년여에 걸쳐 곰표밀맥주 성공을 가로채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세븐브로이는 “이미 곰표밀맥주를 해외에 판매하고 있던 지난해 4월 대한제분이 ‘직접 해외에 수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며 “당시 주류수출면허조차 보유하고 있는 않던 대한제분이었지만 계약을 중단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해외수출 노하우와 업체들을 대한제분에 소개해주는 등 무상으로 협조하고 수출에 따른 판매마진도 모두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지난해 5월 주류수출면허를 취득한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의 성분분석표와 영양성분표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해외수출사업을 사실상 탈취 당한 이후 계약 중단 우려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던 당사는 ‘갑’의 입장에 있는 대한제분에게 성분분석표와 영양성분표, 시험성적서 등을 모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이후 대한제분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주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세븐브로이와의 계약도 종료했다. 세븐브로이는 “곰표밀맥주의 성공을 가로채기 위해 이미 1년 전부터 해외사업과 맥주 제조 노하우, 성분을 탈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대한제분 “강한 유감…허위사실 유포 강력 대응”대한제분은 세븐브로이의 일련의 주장에 대해 “당사의 사업과 곰표밀맥주에 대한 변화의 노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허위 사실을 유포해 당사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등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응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핵심이 되는 ‘베끼기’ 논란과 관련 대한제분은 “이번에 출시되는 곰표밀맥주 시즌2는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만큼 제주맥주와 독자적 레시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며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단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며 평가는 전적으로 고객의 몫이여야 한다”고 반박했다.해외수출사업과 관련해선 “곰표밀맥주의 해외수출사업은 애초 상표권자인 대한제분의 허락 없이는 진행할 수 없으므로 이를 빼앗았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사실관계”라며 “빼앗겼다는 수출 사업이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나 계약을 강제로 이전해 주었다는 것인지 세븐브로이가 입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르포]1층서 치맥 들고 2~4층 공연·전시 즐겨…'굽네 놀이터' 열렸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입지와 콘셉트, 타이밍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가 오는 15일 선보일 플래그십 매장 ‘굽네 플레이타운’ 얘기다. 지난 13일 국내 언론인,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진행한 오프닝 VIP 파티에 500여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다녀갔고 홍대 거리를 거닐던 젊은 인파들의 발걸음마저 사로잡으며 제대로 입소문을 내서다.지난 13일 서울 홍대축제거리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열린 오프닝 VIP 파티에 참가하기 위한 초청인들이 길게 줄지어서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파티 시작 시간인 오후 5시 이전부터 굽네 플레이타운에는 초청받은 이들만 들어갈 수 있었음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파티 시작 한 시간 뒤인 오후 6시까지도 몰려드는 인파에 이 줄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축제거리의 한복판에 위치한 입지, 클럽이 즐비한 거리 분위기에 걸맞은 놀이공간, 그리고 엔데믹 전환까지 시너지를 낸 결과다.우선 굽네 플레이타운은 ‘재미있는 콘텐츠와 이벤트가 있는 공간,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직접 찾아가본 이곳 매장은 한마디로 굽네의 치킨과 피자를 음악, 놀이, 아트와 함께 즐기는 곳이었다.서울 홍대축제거리에 자리한 ‘굽네 플레이타운’ 1층에 치킨과 피자를 주문하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었다.(사진=남궁민관 기자)1층에 위치한 굽마트는 ‘테이크 아웃’ 중심의 공간으로 타임 세일을 통해 고추바사삭, 시카고 피자 등 굽네를 대표하는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굽네 플레이타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굽네 통닭구이도 맛볼 수 있다. 치킨과 피자 판매대 옆으로는 냉장고를 배치해 수제맥주 브루어리 인천맥주의 ‘짠하자굽’, 전주 PNB풍년제과의 ‘고바삭 초코파이’, 충주 로컬 브루어리 댄싱사이더컴퍼니의 스파클링 와인 ‘피치 바이브’ 및 ‘레몬 피크닉’ 등 이색적인 주류·음료도 선보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먹거리를 받아들었다면 이제 2~4층에서 각종 놀이를 즐기면 되는 구조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서자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된 커뮤니티 공간 ‘사운드홀’이 펼쳐졌다. 이목을 끄는 건 한 켠에서 흥겨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디제이(DJ). 이곳 커뮤니티 공간에선 이날과 같이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섰거나 앉은 이들이 공연과 함께 ‘치맥’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서울 홍대축제거리에 자리한 ‘굽네 플레이타운’ 2층 ‘사운드홀’에서 디제잉과 함께 치맥을 즐기는 이들.(사진=남궁민관 기자)같은 맥락에서 3층과 4층은 전시 공간으로 꾸려졌다. ‘플레이룸’으로 꾸려진 3층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미디어룸’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복도를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자 마치 만화경 속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선사해주는 ‘미디어룸’, 굽네 브랜드 모델인 K팝 걸그룹 ‘르세라핌’ 광고 촬영 현장을 재연한 라운지가 마련돼 있었다. 4층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다양한 창작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들에 무료을 대관해준다.정태용 지앤푸드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해서 단순히 음식 인증샷만 남기는 레스토랑이 아닌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이자 누구든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니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서울 홍대축제거리에 자리한 ‘굽네 플레이타운’ 3층 ‘미디어룸’.(사진=남궁민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