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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엔지니어의 요람 첸나이[공관에서 온 편지]
- 김창년 주첸나이 총영사.[김창년 주첸나이 총영사] 첸나이는 인도에서 자동차, 전자산업 등 제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1998년 진출해 작년 시장점유율 21%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등 인도에서 장기적 발전 전략을 짜고 있다. 첸나이에서 제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우수한 노동력을 꼽을 수 있다. 첸나이가 위치해 있는 타밀나두주는 인도에서 손꼽히는 교육 중심지다. 작년 기준 인도 종합대학 순위 상위 50개 대학 가운데 타밀나두주에 위치한 대학이 14개나 포함됐다. 인도 28개 주와 8개 연방 직할지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타밀나두주에 좋은 대학이 이상할만큼 많다. 그 이유를 인도 명문인 안나대의 총장에게 물어보니 타밀에는 교육을 중시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또한 1950년대 카마라즈(Kamaraj) 주 총리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가난한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에 가고 공부하는 문화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살인적인 대학 입시로 유명하다. 특히 엔지니어로 성공하기 위해 인도공과대(IIT)에 들어가려는 학생들 때문에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 IBM, 인포시스, 타타컨설팅 등 주요 정보통신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인도 IIT 출신이다. 인도 전역에 23개의 IIT가 있는데, 그중 6년째 1등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첸나이에 위치한 마드라스 캠퍼스(IIT Madras)다. 인도에서는 아들은 엔지니어를, 딸은 의사를 만드는 것이 부모들의 꿈이라고 한다. 아마 인도 카스트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기술력으로 무장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인도는 작년 중국을 넘어 세계 제1의 인구 대국이 됐다. 지난달 관저에 타밀나두주 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했는데, 인도는 전 세계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는 전 세계 인구의 1/6이지만, 평균 연령이 낮아 전 세계 생산 가능 인구의 1/5을 차지한다. 분쟁지역을 제외하면 그 비율은 1/4까지 늘어날 것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 총영사들을 통해 그들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가 인도에서 적절한 노동력을 공급받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독일은 향후 10년간 매년 50만 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인도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인도 학생들은 같은 영어권인 영국, 호주, 캐나다를 선호했지만 최근 독일, 한국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다수의 선진국은 고령화 때문에 노동력 부족을 경험하고 있는데 영어를 구사하면서 엔지니어를 지향하는 똑똑한 인도 학생들은 전 세계의 관심 대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인도 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외국 이민을 어떻게, 얼마나 허용할지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지만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도 학생들은 한류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길거리에서 갑자기 능숙한 한국어로 인사하는 인도 학생들 때문에 놀랄 때가 잦다. 한류에 대한 관심을 활용해 우수한 인도 학생들을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그리고 한국의 많은 기업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마켓인]장기물 승부하는 에쓰오일, 등급 상향까지 '훈풍'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정유화학 업황 악화 속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된데다 시장에 흔치 않은 장기물 위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는데서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26일 총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특이한 점은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기물 위주로 트렌치를 꾸렸다는 점이다. 이번에 에쓰오일은 5년물, 7년물, 10년물을 발행한다. 특히 10년물은 보험 등 일부 기관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장기물이지만 워낙 발행이 흔치 않아 이번에 수요가 상당히 몰릴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등급을 감안하면 우량물을 장기로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 금리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올해 초에도 에쓰오일은 5년물, 7년물, 10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에도 총 3000억원 규모 발행을 계획하고 수요예측을 통해 1조3000억원이라는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모든 트렌치에서 목표 이상의 수요가 들어왔고, 특히 10년물은 700억원 발행에 2900억원이 몰렸다.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초에도 (에쓰오일은)첫 10년물이라는 점에서 물량을 받아가기 위한 보험사들의 눈치작전이 상당했다”면서 “이번에도 장기물을 선호하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무엇보다 에쓰오일은 전날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하면서 시장에서 더욱 몸값이 오르게 됐다. 한기평은 에쓰오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올렸다. 정유화학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롯데케미칼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고, SK이노베이션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경쟁사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중 등급 상향이라 더욱 눈에 띄는 결과다.에쓰오일은 작년 유가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비 15.8% 감소한 35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정제마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비 4.2%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은 전년비 11.7% 증가한 18조9000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률은 3.3%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그럼에도 작년말 순차입금이 3조9000억원으로 전년비 1037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 상반기에도 순차입금이 5조20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현금창출이 견조해 차입금의존도가 35%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정제마진이 3분기 이후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으며, 공급 부담이 크지 않아 중기적으로 정유부문에서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유준위 한기평 연구원은 “꾸준한 영업현금창출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투자에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에서 제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로나19부터 스팩까지 '단타대회'…돌아온 테마주 '광풍' 이유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에 또다시 테마주 ‘광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엠폭스가 재확산하면서 바이오주들이 테마성 움직임을 보이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합병상장을 위한 ‘껍데기’격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마저 상장 첫날 회전율이 1000% 넘어가는 등 투기적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당국은 테마 열풍을 틈타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확실한 주도주 없이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지속하자 갈 곳을 잃은 자금이 테마를 타고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잭슨 홀 미팅 등 주요 경제 이벤트가 지나 금리 인하 등 방향성이 명확해지면 테마주 열풍이 서서히 사그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 불어닥친 테마주 ‘광풍’…‘단타 대회’ 열렸다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진원생명과학(011000)은 전 거래일 대비 5.35% 하락했다. 신풍제약(019170)은 3.94%, 진매트릭스(109820)와 셀리드(299660)는 각각 14.85%, 20.88% 급락했다. 그린생명과학(114450)은 10.30% 뒷걸음질쳤고, 우정바이오(215380)도 10%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엠폭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종목들까지 테마를 형성하면서 투기성 자금이 들어온 영향이다. 실제로 진원생명과학은 한 달 전만 해도 2000원대에 머물렀으나 2주 만에 4735원을 기록, 고점을 찍으며 2배 이상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음압병실 관련주로 떴던 우정바이오 역시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이상 급변’하는 모습을 나타내자 투자자 피해를 우려한 거래소가 코로나19·엠폭스 테마주 주의보를 내렸다. 이달에만 관련 15개 종목에 내린 시장경보 조치가 33회에 이르고 21일에는 투자유의까지 발동했다.스팩주 역시 널뛰고 있다. 이날 상장한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은 공모가 2000원에서 단숨에 3120원까지 56% 급등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20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상장한 교보16호스팩도 상장 첫날 3380원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 급락해 2040원 제자리로 돌아왔다. 상장 첫날 당시 회전율이 1450%로 집계됐다. 하루 동안 1주당 14명의 투자자의 손을 거쳤다는 의미다. 스팩주를 매개로 이른바 ‘단타 대회’가 열린 꼴이다. 2차전지에 저가 매수가 몰리며 일부 기업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033790)는 자산규모가 불과 3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소기업이고, 실적도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올해만 8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700%가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도 250억원 수준에서 단숨에 2700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늘어나며 우려의 시각을 받고 있다.◇ 원인은 ‘박스권’ 증시…“방향 나오면 ‘테마주 광풍’ 사라질 듯”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의 테마주 열풍의 가장 큰 이유로 금리 인하 등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증시를 손꼽는다.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며 나만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이 두려운 ‘포모’가 퍼지며 테마주 열풍이 불었던 것과는 다른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고, 금리 인하 기대는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이동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판단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잭슨 홀 미팅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 8월 고용보고서 등의 주요 경제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리 인하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익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테마주 열풍이 사그라지면, 치솟았던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며 손해를 보는 투자자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다시 자금이 주도주를 찾아 나서고, 이 과정에서 테마주에 대한 자본 쏠림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급등한 테마주는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오기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