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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셀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
  • 인투셀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IPO출사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설립 10년 만에 의미 있는 기술 성과를 달성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을 선도하겠다.”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이자 ADC 핵심 플랫폼 기술 ‘콘쥬올’ 발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박태교 대표가 2015년에 설립했다. ADC는 항체의 표적 기능과 독성 약물을 링커로 결합한 구조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높은 치료 효능과 낮은 부작용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ADC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항체와 약물 외에도 둘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중요하다”며 “기술의 난이도가 높아 소수 기업만 진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ADC 치료제는 13개이며, 대표 성공 사례는 엔허투(다이이치 산쿄·아스트라제네카 공동 개발)로 꼽힌다. 인투셀은 △오파스 링커 △PMT 기술 △넥사테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개선하고, 기술적 차별화를 이뤘다. 또 총 3건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달성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오파스 링커’는 인투셀 대표 기술로 꼽힌다. 링커는 항체 연결 부위(앞쪽)와 약물 연결 부위(뒤쪽)로 나뉘며, 앞쪽 링커는 세계적으로 약 40개 기술이 알려져 있다.박 대표는 “인투셀은 ‘뒤쪽 링커’에 해당하는 약물 연결 링커 기술에 특화돼 있다”며 “독자적 플랫폼인 오파스를 통해 기존 기술로는 접합이 어려웠던 페놀계(대표적인 예 프로포폴) 약물은 물론 아민계(주로 항진균제) 약물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한 구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PMT 기술’은 ADC의 선택성 문제를 해결한 플랫폼이다. 약물과 정상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억제해 ADC를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기존 ADC는 정상세포와 반응하며 비선택적으로 약물을 흡수해 약효가 감소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PMT 기술을 활용하면 선택성이 115배 증가해 정상세포 사멸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며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넥사테칸’은 인투셀이 오파스 링커 플랫폼에 최적화해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항암 약물(페이로드)이다. 박 대표는 “인투셀의 자체 실험 결과 블록버스터 ADC 치료제인 ‘엔허투’ 대비 우수한 효능과 낮은 독성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옵션 적용이 가능해 고객 맞춤형 개발 대응력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고유 링커와 약물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 타깃에 대한 ADC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한다.인투셀은 ADC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2030년대까지 인투셀 기술이 적용된 신약 10개·시가총액 10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박 대표는 “2022년 이후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3건을 성사시켰고 올해까지 누적 5건의 기술사업화를 목표로 설정했다”며 “이후에도 매년 2~3건의 안정적인 기술이전 실적을 통해 2028년까지 누적 10건 이상의 기술사업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공모자금은 대부분 ADC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상장 전부터 의미 있는 기술사업화 성과를 이뤄낸 만큼 상장 이후에는 재무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인투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54억~25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23일이다.
2025.04.28 I 박정수 기자
템퍼스AI, ‘AI+의료’ 테마 타고 급부상…개인투자자도 베팅
  • 템퍼스AI, ‘AI+의료’ 테마 타고 급부상…개인투자자도 베팅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정밀의료 AI 플랫폼 기업 템퍼스AI(Tempus AI, 티커명 TEM)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AI 생성 이미지.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3월25일~4월24일)간 템퍼스AI 주식을 4530만달러(약 649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미국 개별 종목 기준 순매수 상위 6위에 해당한다. 템퍼스AI는 2024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으로, 환자의 유전체 정보, 전자의무기록(EMR), 병리·영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진단과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TempusOS’를 운영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빠르게 해석하고, 개별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법을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점이 강점이다.템퍼스AI는 유전체 시퀀스, 병리 슬라이드, 방사선 영상, 전자 건강 기록 등 환자 결과와 연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모달 의료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 종양 전문의의 절반이 템퍼스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파토스 AI(Pathos AI)와의 다년간 전략적 협력 확대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관심을 끌었다. 이번 협력은 암 연구를 위한 대규모 다중모달 기반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물학적 및 임상적 통찰을 수집하고 새로운 약물 표적을 발굴하며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이 협력을 통해 템퍼스AI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데이터 라이선싱 및 모델 개발 수수료로 2억 달러를 받게 된다. 이 금액은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이다.템퍼스 AI는 지난해 연간 기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억 934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2억 4000만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순손실 규모는 7억 580만달러다.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은 58%에 달한다. 올해 34.25달러로 출발한 템퍼스AI 주가는 2월 14일 장중 91.4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월가에서는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니드햄(Needham)의 라이언 맥도날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에서 “템퍼스AI는 유전체 해석 및 의료 AI 응용 분야에서 가장 빠른 상업화를 이룬 기업 중 하나”라며 목표주가 70달러를 제시했다. 이어 “신약개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확대되면 진단뿐 아니라 치료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또다른 투자은행 TD코웬(TD Cowen)의 다니엘 브레넌 애널리스트도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62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그는 “정밀의료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템퍼스AI는 미국 외 일본, 유럽으로의 확장을 통해 더 높은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마크 마사로 BTIG 애널리스트는 템퍼스AI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암 환자 분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며 올해 핵심 사업에서 전년 대비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60달러로 제시했다.
2025.04.26 I 신하연 기자
할로자임, 머크에 키트루다 피하주사 특허 소송 제기
  • 할로자임, 머크에 키트루다 피하주사 특허 소송 제기[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할로자임이 알테오젠 기술을 활용해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이미지=각 사.)26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에 할로자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저지 연방 법원에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이 자사의 15개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송은 할로자임이 2011년 출원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MDASE’와 관련된 특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단백질은 정맥주사(IV)로 주입되는 약물의 피하 투여를 가능하게 한다.할로자임은 머크가 계획하고 있는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의 상업화를 막기 위한 금지 명령을 요구했다.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은 오는 9월 23일 이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할로자임은 금전적 구제 이외에 머크의 침해가 고의적이라며 가중적 손해배상(Enhancement of Damages) 요구하고 있다. 미국 특허법은 고의 침해가 인정는 경우 합리적 실시료를 가중해 배상을 명할 수 있다. 이번 소송은 할로자임이 잠재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위해 머크에 연락하고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소송이 뒤따를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후 제기됐다.머크는 기존 키트루다IV의 2028년 특허 만료에 대비하기 위해 알테오젠(196170)의 히알루로니다아제 ‘ATL-B4’를 활용해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ALT-B4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이치산쿄도 각각 암 치료제의 피하주사를 개발하기 위해 계약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할로자임은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 효소를 기반으로 하는 Enhanze 피하 전달 기술로 알려졌다. 할로자임은 PH20을 연구하면서 과학자들은 변형된 아미노산 사슬을 가진 6700개 이상의 추가 단백질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 이 라이브러리와 추가 연구를 통해 할로자임은 2016년부터 MDASE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머크는 ALT-B4가 알테오젠에 의해 독자적으로 개발됐고 그 염기서열은 할로자임 특허에 공개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할로자임은 알테오젠의 ATL-B4 자체는 할로자임의 라이브러리에 없지만 알테오젠 제품에 사용된 많은 아미노산 변형이 실제로 15개의 할로자임의 MDASE 특허에 포함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허 소송장에 따르면 머크는 적어도 2009년부터 PH20에 대한 할로자임의 작업을 알고 있었다. 이때 양측은 처음으로 협업 논의를 했다. 할로자임은 2015년 키트루다를 피하로 투여할 수 있는 능력을 머크와 공유했다. 이러한 협상 과정에서 머크는 변형된 PH20에 대한 할로자임의 특허계획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머크는 현재 정맥 주사 제형의 키트루다의 2028년 특허 절벽에 대비해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키트루다의 매출액은 2023년 250억 달러(36조원)에서 지난해 295억달러(42조 4000억원)로 급증했다.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이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머크는 오는 9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하면 연내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머크는 키트루다 피하주사제형 출시 후 첫 2년 이내 30~40%의 키트루다 환자를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기를 바라고 있다.
2025.04.26 I 신민준 기자
비만약 새 시대 열린다…저분자화합물 개발 성공, 한국선 일동유노비아 선두
  • 비만약 새 시대 열린다…저분자화합물 개발 성공, 한국선 일동유노비아 선두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일라이 릴리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약이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GLP-1 비만약의 시대가 2막을 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분자화합물은 기존의 펩타이드 기반 GLP-1 약보다 생산효율이 높아 공급부족 이슈를 해소할 수 있고 경구약 개발도 비교적 쉬워, 펩타이드 약과 공존하면서 비만약 전체 시장 규모를 훌쩍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도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가 임상 1상 막바지 단계에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GLP-1 비만약, 2막 열린다18일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저분자화합물 기반 경구용 GLP-1 신약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3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유효성 및 주사용 GLP-1과 일치하는 안전성을 입증했다. 당화혈색소는 1.3~1.6% 감소했고, 36㎎ 복용군에서 환자들의 체중은 평균 7.3㎏(7.9%) 줄었다. 일라이 릴리는 연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오포글리프론을 비만약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GLP-1은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올라갔을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저분자화합물은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반감기가 길며 경구용 약으로의 개발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소화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분해되기 때문에 경구용 약으로의 개발이 어려운 펩타이드 기반 신약과는 다른 특징이다.이 같은 이점 때문에 최근까지 FDA가 승인한 신약 가운데 상당수가 저분자화합물이었다. 그럼에도 GLP-1 비만약에서 저분자화합물 신약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개발이 어려워서였다. GLP-1 수용체작용제는 저분자화합물 의약품 중에서도 분자량이 크고 구조도 복잡해 합성이 쉽지 않다. 일라이 릴리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 저분자화합물 GLP-1 비만약의 개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특히 로이터는 지난 2월 일라이 릴리가 당시 기준으로 아직 임상 3상이 끝나지 않은 오포글리프론의 재고를 5억5000만 달러(약 7800억원) 규모로 축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저분자화합물 GLP-1 의약품이 펩타이드 GLP-1 의약품보다 재고 축적이 쉽다는 것을 방증함과 동시에 일찌감치 일라이 릴리가 3상 성공을 예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펩타이드 GLP-1의 지속적인 공급 부족 이슈를 오포글리프론과 같은 저분자화합물 GLP-1이 해결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릴리보다 싸고 효능은 좋게”이번에 임상 3상에 성공한 오포글리프론을 제외하곤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이 가장 앞선 저분자화합물 GLP-1이었다. 하지만 화이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부작용 문제로 임상 개발 중단을 공표하면서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물질들이 선두그룹에 서게 됐다.△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에코진에서 도입한 ECC5004(임상 1상 종료) △로슈의 CT-996(임상 1상 종료)와 더불어 국내사 중에는 △일동제약그룹 신약개발사 유노비아 ID110521156(임상 1상 진행 중)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한미약품(128940) 등도 저분자화합물 GLP-1 경구약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디스커버리 단계에 있다.업계에서는 먼저 상용화된 저분자화합물 GLP-1이 시장을 장악하기보다 위고비가 그랬듯 시장의 규칙을 바꾸면서 전체 크기를 키워나갈 것으로 본다. 오포글리프론의 후발주자라 하더라도 충분히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펩타이드 주사제는 체중을 빠르게 줄이는 데 집중하고, 경구약은 펩타이드 주사제로 뺀 체중을 요요현상 없이 유지하며 염증수치를 낮추는 용도로 서로 다른 시장을 형성해 갈 수 있다. 여기에 오포글리프론이 아직 ‘완성형 저분자화합물 GLP-1 신약’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연구자 커뮤니티에서 오포글리프론이 생각보다는 생산단가를 많이 낮추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GLP-1 수용체작용제를 저분자화합물로 만드는 것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단가를 크게 낮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포글리프론보다 간단한 구조로 만들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추거나 체중감소 효과가 좋고 근육 감소 부작용이 적다면 후발주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노비아가 노리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앞서 ID110521156의 임상 1상 단회용량시험(SAD)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개시했다. 현재 복수의 글로벌 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여러 글로벌 회사들로부터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 문의와 제안 등을 받은 상태로, 현재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MAD를 진행 중이며 반복투여 코호트 중 투약이 완료된 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코호트에 대한 투약도 개시됐다. 반복 투여 임상에서 체중과의 상관성, 위장관계 부작용 여부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4.25 I 나은경 기자
이엠앤아이, FDA '동물실험 폐지' 발표에 슈뢰딩거 AI 플랫폼 판매 증가 기대
  • 이엠앤아이, FDA '동물실험 폐지' 발표에 슈뢰딩거 AI 플랫폼 판매 증가 기대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이엠앤아이(083470)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발표에 따라 슈뢰딩거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15일 밝혔다.이엠앤아이는 슈뢰딩거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관련 기술을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슈뢰딩거(SDGR)는 시가총액 약 18억달러(2조 5000억원)에 달하는 나스닥 상장기업이다. 제약, 생명과학, 재료과학 분야에 특화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 발굴, 화학 및 공정 시뮬레이션 등을 수행한다.또한 협업 기반의 분자 설계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어 화학자, 생물학자, 컴퓨테이셔널 과학자 간의 실시간 협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초기 단계에서 수천에서 수만 개의 분자를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빠르게 스크리닝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합성과 실험을 줄이고 유망한 후보 물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최근에는 AI 기반 분자 생성 기술과 물리 기반 계산의 융합을 통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약물 설계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제약 파트너사 및 고객사로는 화이자, 사노피, 다케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아스트라제네카, 다나파버 암연구소 등이 있으며, 일부 물질은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하기도 했다.한편 FD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단일 항체 및 다른 약물 개발에서 동물실험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동물실험이 AI 기반 독성 및 세포주 계산 모델, 오가노이드 독성 검사 등과 같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이엠앤아이는 FDA의 방향과 슈뢰딩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 제약사들에게 슈뢰딩거 소프트웨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사들도 미국에서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사는 전자재료 업체를 대상으로 슈뢰딩거의 개발 솔루션을 공급해욌다“며 “최근 FDA 방침에 따라 동물실험 대신 AI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야 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이에 따라 슈뢰딩거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재료과학 제품군(Material Science Suite)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4.15 I 신하연 기자
中 바이오테크 추격 우려 美, 정책은 거꾸로
  • 中 바이오테크 추격 우려 美, 정책은 거꾸로[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4월7일~4월1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중국 바이오테크의 추격에 대한 우려와 달리 거꾸로 가는 미국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미국이 중국의 바이오테크에 대한 경고음을 내면서도 관련 자국 시장은 위축시키는 정책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20년간 생명공학(바이오테크) 분야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면서 이 분야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상원 신흥바이오테크국가안보위원회(NSCEB)의 내놓은 보고서에 기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향후 3년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향후 5년간 최소 150억 달러(약 22조원)를 바이오테크에 투자해야 하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이 분야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바이오테크를 견제하려면 동맹 등 전통적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NSCEB는 2022년 미 국방수권법에 따라 의회가 설치한 초당파 입법 위원회로, 생명공학 분야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약품 원료와 복제약품 등을 미국에 대규모로 수출하는 국가로, 최근에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바이오테크 부문의 허브 국가로 급부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존슨앤드존슨 등 메이저 제약사들도 중국이 개발하고 임상시험까지 마친 약품들을 수입하거나 판권을 사들이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고음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관련 업계에 혼란을 주는 움직임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 예고됐던 감원이 현실화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수장부터 사실상 해고됐다. WSJ는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미국 보건복지부 당국자로부터 사임하지 않으면 해고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사직서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마크스 소장은 2016년부터 CBER의 소장으로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 관리 등을 담당해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 규제를 간소화하고 정부 지원 자금을 모으는 일을 하기도 했다.보도에 따르면 마크스 소장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 취임 이후 백신 문제를 두고 그와 갈등을 빚어왔으나, FDA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케네디 장관은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백신 관련 음모론 주장을 펼쳐왔다.마크스 소장은 사라 브레너 FDA 국장 대행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케네디 장관이 허위정보와 거짓말에 복종하기를 원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또 사직서에 “(케네디) 장관이 진실과 투명성을 바라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에 대한 복종적인 확인만을 바란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FDA를 포함한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 직원 1만명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인원 감축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식품 안전 기준을 담당하는 FDA △전염병 등 공중 보건 상황을 관리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공중보건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 △고령·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 담당 등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복지부 소속 직원은 현재 8만 2000명이며, 해고되는 1만명 외에 추가로 1만명이 정부효율부(DOGE) 주도하는 이른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등에 따라 부서를 떠난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연간 18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5.04.13 I 유진희 기자
루닛, 동반진단 사업 나선 이유, “정해진 미래+톱 AI 기술력=잭팟”
  • 루닛, 동반진단 사업 나선 이유, “정해진 미래+톱 AI 기술력=잭팟”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328130)이 AI 디지털 병리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동반진단(CDx)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 루닛의 성장을 견인할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항암제 개발 및 처방에 동반진단이 의무화되면서 무한한 시장성과 글로벌 최고의 AI 기술력으로 잭팟을 터뜨릴 수 있어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형변경(IV→SC) 플랫폼 기술로 다수 글로벌 빅파마의 파트너사로 떠오른 알테오젠처럼 무궁무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루닛이 항암제 AI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통해 글로벌 동반진단 제품을 개발 중이다. 현재 최소 15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 및 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공개가 된 파트너는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이다.동반진단이란 환자가 특정 치료제의 표적에 부합하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암세포 관련 단백질 및 돌연변이 발현을 확인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치료 효과가 높은 환자를 선별해 지용 절감과 환자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사에는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적용 환자군을 더욱 넓힐 수 있어 매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환자도 제약사도 환영할 수밖에 없는 동반진단 솔루션으로 국내 의료 AI 기업인 루닛이 주목받고 있다.성공적인 항암제+동반진단 사례.(자료=루닛)◇루닛은 왜 동반진단을 선택했나...“동반진단은 정해진 미래”전문가들은 동반진단을 ‘정해진 미래’로 정의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마켓을 보유한 미국에서 FDA는 신약 개발시 동반진단 제품도 같이 개발하도록 했다. FDA는 2014년 ‘Guidance for Industry: In Vitro Companion Diagnostic Devices’라는 체외 동반진단 지침을 발표했다. 약물 개발 초기단계부터 동반진단 필요성을 파악해 약물과 동반진단의 동시 개발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 2016년과 2018년에는 동반진단 동시개발 지침 초안 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치료제와 동반진단 동시개발을 의무화했다. 2020년에는 항암제와 동반진단 개발 및 분류, 2023년에는 특정 동반진단과 사용되는 항암제 파일럿 프로그램 지침을 발표했다.실제로 키트루다(MSD),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 허셉틴(로슈) 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는 PD-L1, TMB, EGFR, HER2 같은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같이 허가받아 환자 처방에 활용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1세대 FGFR 타깃 폐암치료제 이레사는 로슈 동반진단 제품을 통해 처방된다. 로슈 HER2 타깃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도 로슈 자회사 파운데이션 메디신이 개발한 동반진단 제품을 활용한다. 키트루다의 경우 관련 바이오마커로 PD-L1, MSI, TMB가 있는데, 바이오마커 활용시 임상성공 확률은 3배 증가하고, 임상 비용은 1/4로 감소한다.옵디보보다 늦게 출시한 키트루다가 항암제 시장 1위를 기록하고 나아가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으로 성장한 것에는 동반진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5년 출시한 키트루다는 2011년(동반진단 의무화 전) 먼저 출시된 옵디보에 2017년까지 매출이 뒤처졌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옵디보와의 매출 격차를 3배 이상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의 경우 바이오마커를 사용해 환자 반응률(치료효과) 파악이 가능해 의사 75%가 선호했고, 이는 바이오마커 및 동반진단 제품이 있는 치료제가 시장에서 더 잘 팔리는 이유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항암제에 있어 동반진단은 현재이자 정해진 미래”라고 말했다.루닛 관계자도 “동반진단 개념은 이미 자리 잡고 있다. 항암제 개발시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자체 분석으로 동반진단을 진행했던 제약사도 기허가받아 출시된 항암제에 환자 치료군을 더욱 넓혀 줄 수 있는 새로운 동반진단 제품을 적용하고자 공동개발이나 임상을 진행한다”며 “새로운 적응증이나 신규 개발되는 신약도 동반진단을 통해 기회를 넓히기 위해 AI 진단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동반진단, 왜 루닛인가...“패스 AI 앞서는 기술력”과거 1세대 화학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의 경우 동반진단은 주로 표적 치료에 초점을 맞춘 NGS 기반 바이오마커 패널이 활용됐다. 게놈 프로파일링으로 정확하지만,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검사 결과까지 2~3주 정도 소요됐다. 반면 루닛이 개발한 루닛 스코프의 경우 AI와 포괄적인 조직학적 프로파일링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택했다. 검사 정확도를 높였고, 결과까지 3일 미만이 소요된다.글로벌 동반진단 시장은 2027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데, 경쟁은 제한적이다. 리더그룹은 △미국 패스AI(PATHAI) △프랑스 오킨(OWKIN) △한국 루닛으로 3파전 양상이다. 패스AI는 로슈, BMS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고, 오우킨은 같은 프랑스 기업인 사노피가 파트너사다. 루닛은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과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도 계약 및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기술적으로 루닛이 더 뛰어나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2021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가 한국의 알려지지 않았던 의료AI 기업 루닛에 투자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하던 과정 중 패스AI와 직접 성능 비교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루닛의 루닛 스코프가 더 우월한 성능을 입증해 3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관련 사이언스 의학 논문 수는 루닛이 150건 이상인 반면 패스AI는 10여건에 불과하다. SCI 임팩트 팩터(IF) 10 이상 논문수도 루닛은 10건 이상으로 5건에 불과한 패스AI를 앞섰다. 프랑스 오킨은 AI 신약개발쪽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동반진단은 항암제 개발 성공 확률과 환자 치료 효율은 물론 치료 가능군도 확대한다. 특히 항암제 반응률의 경우 기존 진단법 대비 루닛 스코프가 훨씬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항암제 반응률에 대한 기준은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임상 1상 및 임상 2상에서 30%이상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나와야 후속 임상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 면역항암제 단독 임상 1상에 루닛 스코프를 사용한 결과 기존 검사 반응율 21.9%에서 62.5%로 40% 정도 증가했다. 임상 2상에서도 기존 반응률 28.9%에서 75%로 50% 가량 증가했다. 루닛 관계자는 “이는 루닛 스코프를 통한 임상 시 약제 반응률이 높아져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규제기간의 허가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루닛은 면역항암제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타깃을 확장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ADC 항암신약으로는 2019년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해 FDA 허가를 받은 엔허투가 가장 유명한데, 지난해 매출은 5764억엔(5조6000억원)에 달한다. 엔허투가 공격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고,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ADC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면역항암제와는 또 다른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루닛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EGFR 타깃 외에도 다양한 분야 확장 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 측도 루닛 스코프와 ADC 관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루닛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은 단순 EGFR만 타깃으로 계약한 것이 아니다. 총계약 내부에 다양한 세부 계약이 존재한다. 이를 확장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언급했다. 한승연 NH증권 연구원은 “루닛 스코프 역량 고려 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논의 과정에서 기존 EGFR 외 ADC 등 신규 타깃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1 I 송영두 기자
AZ·제넨텍의 선택,루닛 동반진단 솔루션 2027년 상용화...잭팟 터질까?
  • AZ·제넨텍의 선택,루닛 동반진단 솔루션 2027년 상용화...잭팟 터질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328130)의 면역항암제 동반진단(CDx) 솔루션 루닛 스코프가 이르면 2027년 상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15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단계 매출이 지난해 40억원을 넘어 올해 1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구 규모가 확대되거나, 공동연구기업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제품을 내놓게 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루닛은 오는 2027년 사상 처음으로 AI 디지털 병리 솔루션 루닛 스코프 품목허가 제품을 배출할 것으로 확인됐다. 켄 네스미스(Ken Nesmith) 루닛 종양학 부문 총괄이자 루닛 스코프 글로벌 사업 총괄은 “루닛이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발 중인 항암제 AI 병리 솔루션은 연구단계가 끝나고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TOP 20위권 제약사 중 15개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 최초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루닛은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계약이다. 글로벌 제약사 본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 계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6일에는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의 협업 사실을 발표했다. 회사는 15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루닛 스코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파트너사가 공개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제넨텍뿐이다.루닛과 AZ는 공동개발을 통해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를 개발했고, 해당 솔루션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한다. 루닛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중인 루닛 스코프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현재 AZ와 진행 중인 EGFR 프로젝트는 CDx milestone은 아니며, AZ의 다른 신약 및 새로운 적응증에 CDx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항암제는 동반진단 공동개발이 의무화 되는 만큼 상용화 제품이 나오면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가속화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루닛 스코프 개념도.(사진=루닛)◇지난해 40억, 연구 매출 올해 2배 성장...판 커진다글로벌 제약사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공동연구에 따른 연구용 매출은 지난해 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원, 내년에는 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매년 두 배 정도 커지는 규모다. 연구용 매출은 A 제약사가 이미 허가받은 자사 항암제나 개발 중인 항암제를 대상으로 암 조직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거나 제약사 임상 환자 등록시 루닛 스코프로 선별하는 작업 등에 대해 매출이 발생한다. 연구용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공동연구 규모가 커지거나, 공동연구 건수가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글로벌 제약사들은 암 진단 방법으로 전통적인 조직생검이나 PCR 기법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비침습적이고 좀 더 신속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AI 분석법이 최신 트렌드로 주목받으면서 루닛 같은 기업들의 솔루션을 활용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인 MSD 키트루다의 경우 바이오마커 PD-L1 발현율이 높을 경우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체적인 동반진단 검사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치료군을 확대할 수 있어 새로운 동반진단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높다. 한국로슈진단은 루닛 스코프 PD-L1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했다.PD-L1을 기존 진단법으로 분석할 경우 정확도가 55%지만 루닛 스코프는 76%로 20% 이상 높다. 치료 반응 예측을 통한 항암제 치료 효과 극대화도 기존 진단법은 10%에 불과했지만, 루닛 스코프는 3배 높은 42%를 나타냈다. 이는 모든 치료에 실패한 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처방을 할 수 있는 대상군을 분석한 것으로, 기존 환자 10%에만 처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루닛 스코프로는 처방 가능군이 42%로 증가한 것을 뜻한다.루닛 관계자는 “기존에는 병리학자들이 자신이 경험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었다면, 루닛 AI 디지털 병리 솔루션 루닛 스코프는 병리학자보다 훨씬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며 “제한된 조직 샘플에서도 병리학자의 판단은 각각 편차가 심했지만, 루닛 스코프는 굉장히 균일한 결과값을 나타낸다. 기존 방법보다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동반진단 상용화는 항암제 개발사와의 공동연구단계를 거쳐 임상을 진행해 이뤄진다. 임상의 경우 제약사 항암제 개발단계에 따라 임상 1상부터 임상 3상 단계에서 제안을 받을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는 약제 용량과 어느 정도의 효과 및 효능이 나온 임상 2b상 또는 임상 2b상+임상 3상을 이어서 하는 형태로 임상에 진입한다는 게 루닛 측 설명이다. 임상 후 각국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암 환자가 검사를 하게 되면 상업용 매출이 발생한다.(자료=루닛, 그래픽=김일환 기자)◇검사 건수당 1000~1500달러, 상용화시 조단위 매출 가능2027년 루닛 스코프가 품목허가를 받고 상용화된다면 매출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용 매출과 상업화 제품 매출은 매출 발생 구조가 전혀 다르다. 면역항암제 투약 환자가 동반진단을 위한 검사를 할 때마다 매출이 발생한다. 검사 건수당 비용은 동반진단 기업 및 모델마다 다르다.종양 바이오마커 시장은 매년 11.9% 성장해 2027년 3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00조 항암제 시장의 10% 수준이다. 루닛 스코프 상업화 전략은 명확하다. 연구용 매출로 시작해 임상과 품목허가 과정을 거쳐 동반진단 제품으로 출시가 되면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검사가 확대되고, 매출로 직결된다. 건당 검사비용은 대략 1000~1500달러로 예상된다.루닛 관계자는 “루닛 스코프가 동반진단 제품으로 인허가를 받게 되면 환자 검사 1건당 비용이 지급되고, 이는 상업용 매출로 인식된다. FDA로부터 항암제 동반진단으로 허가를 받게 되면 100% 수가가 가능하다”며 “아직 가격정책이 수립되기 전이고, 솔루션별로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루닛 스코프 IO 솔루션 수검료는 1000~1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종양 바이오마커 시장에서 타겟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대상 암환자 수는 480만명으로 루닛 스코프 검사당 비용을 적용하면 최소 50억 달러(7조원)~75억 달러(11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딥바이오가 루닛과 유사한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동반진단 전 단계인 AI 바이오마커 검사만 하는 것이라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 이 외 국내 기업 중에는 루닛과 같은 동반진단 솔루션 사업을 하는 곳은 없고, 해외로 확장해도 로슈와 협력 계약을 체결한 미국 패스AI(PathAI) 정도밖에 경쟁자가 없어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켄 네스미스(Ken Nesmith) 루닛 스코프 글로벌 사업 총괄은 “루닛 스코프와 비슷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가 여러 곳이 있다. 어떤 기업의 솔루션이 가장 우수한지 테스트한다”며 “이런 과정들을 2년전부터 거쳐왔고, 지금까지 루닛 스코프가 진적은 거의 없다. 다양한 톱티어 글로벌 기업들과 루닛 스코프 계약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4.11 I 송영두 기자
주사NO·콜드체인NO…라파스, ‘붙이는 약’으로 게임체인저 노린다①
  • 주사NO·콜드체인NO…라파스, ‘붙이는 약’으로 게임체인저 노린다[편즉생 난즉사]①
  •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이 국내에서 약동하기 시작한 지 40년. 그사이 수많은 기업이 부침을 겪으며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후발주자로서 효과나 성능만으로는 길게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선두주자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알테오젠(196170), 펩트론(087010) 등은 성공의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한다. 요컨대 효능과 성능은 기본, 핵심 경쟁력은 편의성이다. 즉 편리하면 흥하고, 사용하기가 어려우면 사라지는 ‘편즉생 난즉사’(便則生 難則死)의 시대다. 이 트렌드에 올라타 승승장구하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다크호스를 이데일리가 톺아봤다. [편집자주][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올해는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개발사 라파스(214260)가 쌓아온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화장품으로 마이크로니들 패치 대량생산 기술을 입증해온 라파스는 올해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전문의약품에 접목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체화하고,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플랫폼화해 비독점 기술수출 계약의 물꼬를 트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주사공포’엔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대안마이크로니들 패치는 환자의 편의성과 유통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제약사들이 눈여겨보는 기술이다.이제까지 도네페질 패치 등 전문의약품을 파스와 같은 첩부제 형태의 패치로 개발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 접착제와 약물이 패치에 함께 발라진 형태라 흡수량은 적고 피부염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시장에서 많이 선택받지 못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차세대 패치제로 떠오른 것이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이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란 1997년 마이크로니들 제작 연구논문이 세계 최초로 발표되면서 시장에 등장한 기술이다. 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1㎜ 이하 샤프심 굵기의 미세바늘 형태로 굳힌 의약품이 피부 속에서 서서히 녹으면서 인체에 약물을 전달한다.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확대한 모습 (자료=라파스)패치에 미세바늘이 촘촘히 박혀 피부장벽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최소 침습으로 약물 침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전문의약품을 개발해 약물이 피부장벽을 통과했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이를 대량생산하는 데 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라파스는 지난해 12월 종료된 대원제약(003220)과의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화 임상 1상으로 전문의약품의 마이크로니들 기술 접목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피하주사제형(SC) 대비 30%의 생체이용률을 보였으며, 패치에 탑재한 약물의 용량에 따라 체내 혈중약물 농도가 바뀌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향후 패치 내 약물 용량 조절을 통한 제형 최적화 가능성도 봤다.전문의약품은 아니지만 화장품 및 일반의약품에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적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화장품 및 일반의약품으로만 국내·외에서 연 2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낸다.현재 개발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약은 1일 1회 주사를 맞거나 주 1회 주사를 맞는 형태다. 제형 개발로 주기가 길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경구용 비만약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사 자체에 공포심을 가진 환자들에게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좋은 선택지다. 주사에 비해 바늘의 길이가 짧아 통증이 덜하고 패치를 붙이는 형태이므로 바늘이 들어가는 것이 환자의 눈에 보이지 않아 여러모로 공포심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꼭 비만약이 아니어도 주사를 무서워하거나 쓴 가루약, 큰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영·유아들에게 약을 줘야 하는 보호자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보호자들은 다른 제형의 약물보다도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약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상온유통 가능해 백신 개발에도 기대감 증폭마이크로니들 패치의 또 다른 장점은 상온보관이 가능하고 보관이 간편해 유통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저개발국에 주로 유통되는 백신에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이 적용됐을 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도현 라파스 대표가장 흔한 형태의 기존 백신은 유리 바이알에 담긴 액상 형태의 의약품이다. 이들은 유통과정에서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유리 바이알에 담겨 부피가 크며 운송과정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팬데믹 기간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가 개발한 것이 영하 75도, 모더나 영하 2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개발한 것은 영상 2~8도에서 보관해야 약효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저개발국가들이 백신을 유통하고 보관할 초저온 콜드체인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온보관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이들이 손에 꼽는 난제 중 하나다.나숙희 라파스 연구소장은 “원료의약품(API)의 유효성분에 따라 유통가능한 온도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마이크로니들은 기본적으로 고형화제제이기 때문에 액상형태의 의약품보다 약물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라파스 역시 B형간염 백신을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접목시킨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파스는 글로벌 1위 백신제조기업 인도 세럼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로부터 B형간염 백신 API를 수령해 연내 동물 대상의 전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중 마이크로니들 패치 B형간염 백신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백신을 만들면 저개발국에서 상온유통이 가능해지므로 대량생산으로 빠르게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빌 게이츠 재단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관심을 갖고 연구비 등을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세마글루타이드 패치(비만약 패치) 완제품의 상온에서의 약물안정성을 모두 확인했고, 이는 B형간염 백신에서도 유사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그는 “세럼의 B형간염 백신 API는 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그 원료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만들면 향후 PQ 인증에도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1 I 나은경 기자
렉라자 병용 데이터 본 아스트라제네카, 대응책은
  • 렉라자 병용 데이터 본 아스트라제네카, 대응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폐암 신약 ‘렉라자’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 아성을 위협할만한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대응책’에 관심이 모인다. AZ는 아직 렉라자 병용요법이 ‘갖지 못한’ 전주기 치료 전략수립과 치료 내성극복을 위한 임상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로이터)8일 업계에 따르면 AZ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에 대해 ‘3년 이상 전체생존기간(OS), 중추신경계(CNS) 재발 위험을 낮춘 유일한 치료제’라며 홍보해 왔으나, 최근 여기서 ‘유일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유한양행과 J&J 자회사 얀센의 렉라자 병용요법이 전체 생존기간을 타그리소 대비 1년 이상 늘렸고, CNS 재발 위험을 낮췄다는 데이터를 각각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얀센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유한양행 렉라자와 얀센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을 기존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와 직접 비교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생존기간이 타그리소 대비 1년 이상 늘어났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37.8개월 중간 추적 관찰 결과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3년 생존율은 60%로 타그리소(51%)에 비해 높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렉라자 병용이 표준치료제로 등극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AZ 측은 ELCC 후속 세션에서 나온 토론 내용에 주목하며 아직까지 타그리소가 현 시점에선 ‘여전히 공고한 표준 치료법’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렉라자 병용이 표준치료제?”실제 ELCC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최적화 방안 - TKI 병용요법의 시대는 도래하였는가?’를 주제로 한 토론 세션에서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폐암 분야 종양학 전문의 조피아 피오드로스카(Zofia Piotrowska) 교수는 AZ의 단독요법이 여전히 글로벌 표준 요법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 근거 중 하나로 피오드로스카 교수는 렉라자 병용의 ‘독성’ 이슈를 꼽았다. 그는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부작용 위험은 심각하다”며 “EGFR 야생형 억제로 인해 피부 독성이 많고, 약물 주입 관련 반응, 정맥혈전색전증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용량 감량이나 치료 중단 비율도 매우 높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는 부작용 위험으로 1차 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LCC 세션 발표 화면 갈무리.이어 “일부 고위험 환자들에게는 병용요법이 분명히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고위험 요인이 없는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오시머티닙 등 EGFR-TKI 단독요법이 여전히 현재의 표준 치료이며, 환자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미래 치료 옵션에 대한 문도 열어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치료 결정은 환자의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렉라자 병용은 갖지 못한 데이터 주력동시에 AZ는 렉라자 병용요법이 아직 달성 못한 영역에서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분석된다. 타그리소가 전체 치료 전략의 중심축이라는 ‘백본 치료제’(backbone Therapy)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기 폐암 적응증 확대 임상과 내성 극복을 위한 병용 임상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백본 치료제는 단독이든 병용이든, 치료의 시작과 기준이 되는 필수 약물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AZ는 타그리소가 폐암의 초기부터 말기까지, 전주기를 커버하는 약물이라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임상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현재 타그리소는 현재 EGFR 변이가 확인된 조기 비소세포폐암(1B~3A기) 환자에서,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사용 가능한 공인된 치료제 입지를 획득했다. 또 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3기, 전이성 4기 환자 치료에 대한 공식적인 적응증도 보유하고 있다. 렉라자 병용요법은 현재 수술 후 재발 예방을 위한 보조요법인 조기폐암 관련 적응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얀센은 현재 조기 폐암에 대한 적응증 임상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 내성 극복을 위한 임상시험도 한창이다. AZ는 지난달 26~29일 열린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타그리소와 MET(암 성장 유도 수용체) 억제제인 ‘오파티스’ 병용을 통해 치료 내성을 극복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타그리소+오파티스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6%에 달했으며 치료 반응 유지 기간도 길었다. 또 타그리소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단백질 ‘TROP2’를 표적으로 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디트로웨이’와 타그리소를 병용투여한 결과도 발표했다. 4㎎/㎏과 6㎎/㎏ 용량군에서 ORR은 각각 43%, 36%로 나타났다.AZ 관계자는 향후 영업과 마케팅 전략 등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우리는 영업과 마케팅에 관련해 모두 임상 연구로 답변을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ELCC에서 발표된 렉라자 병용요법 결과를 모두 봤는데, 표준치료제가 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지 않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5.04.10 I 석지헌 기자
HLB, 팜이데일리 기사에 공식입장 내놔...“CMC 문제 수정 보완 가능, FDA 심사 미중 갈등 영향 없어”
  • HLB, 팜이데일리 기사에 공식입장 내놔...“CMC 문제 수정 보완 가능, FDA 심사 미중 갈등 영향 없어”
  •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HLB(028300)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미국 허가 획득 실패와 관련된 진양곤 회장 및 회사 측의 발언에 대해 지적한 팜이데일리 기사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9일 HLB는 HLB그룹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팜이데일리 ‘베이진·준시바이오와 항서제약은 다르다…상용화돼도 잭팟은 없다?’라는 기사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사는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언급한 “CMC 문제가 매우 사소하다”라는 부분과 베이진과 준시바이오 사례를 들어 “미중 갈등 영향이 없다”는 부분 등에 대해 업계 시각과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을 짚었다.팜이데일리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CMC 문제는 사소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약 자체를 다시 만들어야 할 경우도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진 회장이 그동안 CMC 문제는 사소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이에 대해 HLB그룹은 “CMC 문제는 사소한 사항이 아니며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며 “‘CMC 문제는 사소한 것’이라고 얘기한 게 아니라 ‘CMC 부문에서 지적 받은 사항이 충분히 수정 보완 가능한 내용’이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내용은 결국 밝혀질 일인데, 나중에 지적사항이 무엇인지 공개된 후에서도 ‘약 자체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추가 임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을지 그때 묻겠다”고 덧붙였다.팜이데일리가 진 회장이 베이진과 준시바이오 사례를 든 것과 관련 베이진과 준시바이오를 현재 HLB와 항서제약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HLB그룹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영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단언했다. “FDA 심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다인종 심사관이며, 불명확한 이유로 신약에 대한 제재나 불이익이 가해질 경우 FDA 내에서 감찰 절차가 진행된다”며 “베이진과 준시바이오 사례를 든 것은 중국 바이오 기업이기도 하지만, 중국 바이오 기업 신약에 대한 FDA 심사가 위와 같은 구조적인 이유로 정치적 경향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사례로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상용화시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BMS보다 절대 유리하지 않다는 팜이데일리 지적에는 BMS가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옳다고 했다. HLB그룹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우리가 신약허가를 받게 되면 경쟁상대는 로슈,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BMS가 될 것이다. 신생제약사인 HLB가 상대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대라는 지적은 옳다”며 “다만 기대하는 것은 임상 결과와 KOL(Key Opinion Leader)의 압도적 지지다. ESMO 가이드라인 1차 치료제 등재다. 신청하지도 않았고, 신약허가가 나지도 않은 약을 KOL이 등재해 처방을 권고했다. 이런 것들은 임상결과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리보세라닙의 중국 연매출 7400억원이 높은 규모가 아니라는 팜이데일리 지적에 대해서도 “시장 규모 계산식은 ‘처방환자 수*평균 치료기간*약가’이다. 중국 신규 암 발생은 약 482만건으로 전세계(약 1976만건) 24.2% 임에도 불구하고 시장규모는 5%로 추산된다”며 “리보세라닙 중국내 약가는 미국에서 적용할 약가의 5% 이내 수준이다. 즉,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 약가 30배 정도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9 I 송영두 기자
빅파마發 조단위 로열티...알테오젠 vs. 유한양행, 누가 더 벌까
  • 빅파마發 조단위 로열티...알테오젠 vs. 유한양행, 누가 더 벌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 키트루다와 리브리반트 SC제형 상용화가 임박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취할 마일스톤과 로열티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르투다SC는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ALT-B4’가 적용돼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게 된다. 리브리반트SC는 렉라자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유한양행은 매출에 따른 매년 로열티가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연간 수천억원의 로열티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기업이 더 큰 금액을 수취하게 될지 주목된다.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당초 내년 상용화가 예상되던 머크 키트루다SC가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MSD가 알테오젠 SC 기술을 활용해 키트루다SC를 개발한 만큼 알테오젠의 수익화 시점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MSD는 지난달 28일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키트루다SC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목표일은 9월 23일로 제시했고, 미국 시판일정은 10월 1일로 못박았다.렉라자와 병용요법 파트너인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SC는 지난 2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품목허가 승인권고를 받아 시장 출시가 유력하다. 미국에서는 리브리반트SC가 지난해 연말 FDA로부터 보완서한(CRL)을 받았지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종 허가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그래픽=이미나 기자)◇리브리반트SC+렉라자 로열티 10~15%, 연간 4200~6000억원무엇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들의 상용화로 파트너사인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 규모가 관건인데, 유한양행(000100)은 리브리반트SC+렉라자 병용요법 상용화로 매년 수천억원의 로열티 수취가 예상된다.이미 리브리반트IV 제형과 렉라자 병용요법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허가를 받았고, 리브리반트SC 제형은 렉라자 제형변경, 적응증 확장, 허가국가 확대 등이 아니어서 별도 마일스톤 수령과는 관계없다. 하지만 2분만에 투약이 끝나는 SC제형 특성상 리브리반트SC가 허가를 받고 렉라자와 병용 투약이 이뤄지면 처방률 증가와 매출액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유한양행 측 설명이다.EGFR(고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를 타깃하는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렉라자는 현재 표준치료법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보다 높은 생존율을 보여, SC 제형이 상업화되면 리브리반트SC+렉라자 연매출은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리브리반트SC가 허가되면 렉라자와의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 표준이 될 것”이라며 “리브리반트SC+렉라자 병용요법 연매출은 5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렉라자가 존슨앤드존슨으로 받게되는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10~15%다. 연간 7조원 매출을 기록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을 수취할 수 있다. 여기에 유한양행은 렉라자 원개발사 오스코텍과 6대4 비율로 로열티를 나눠야 한다. 7000억원의 로열티를 받게되면 이중 4200억원을 갖고, 2800억원을 오스코텍에 지급해야 한다. 1조원 수취 경우에는 6000억원을 갖고 4000억원으로 오스코텍에 줘야 한다. 단순 계산으로 유한양행은 10년간 로열티로 4조2000억~6조원을 받게 된다.◇알테오젠, 3년내 1.3조 마일스톤...연간 로열티는 4200억원~2조원알테오젠(196170)은 키트루다SC 상업화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역대 최대 마일스톤과 연간 로열티 수취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렉라자를 통한 유한양행의 로열티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고 분석한다.키트루다는 지난해 연매출 295억 달러(43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머크 연매출 642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 되는 규모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이기도 하다. 머크가 키트루다SC를 개발하기 위해 알테오젠의 기술을 이전받았기 때문에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알테오젠 측에 지급된다.알테오젠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과 머크의 기술이전 계약은 마일스톤과 로열티로 구분된다. 먼저 키트루다SC 출시 후 특정 목표 매출 때마다 마일스톤을 수취하게 된다. 그 규모는 총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1조3000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일정 매출 달성시마다 받게 된다. 목표는 3년내 마일스톤을 다 받는 것”이라며 “해당 마일스톤을 다 받게 되면 별개로 매년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이후 받게 될 로열티 규모는 유한양행과 유사하거나 알테오젠이 더 클 가능성도 존재한다. 머크 측은 키트루다SC 출시 후 2~3년 내 IV에서 SC 전환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4~5년 내 전환율이 90% 이상일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몇 시간 투약해야 하는 IV 제형에서 2~3분만에 투약이 가능한 SC 제형으로의 전환율은 상당히 빠르다. 할로자임 기술로 개발된 존슨앤드존슨 다잘렉스SC는 출시 4년만에 전환율이 90%에 달한다.알테오젠이 수취할 로열티는 최소 2%에서 최대 5%로 추정된다. 키트루다SC 전환율에 따른 로열티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2024년 키트루다 매출 295억 달러를 기준으로 50% 전환시 키트루다SC 연매출은 21조원이다. 2% 로열티 적용시 4200억원, 5% 적용시 연간 1조원 수취가 가능하다. 키트루다SC 전환율을 90%로 가정하면 연매출은 38조7000억원으로, 로열티는 최소 8600억원(2% 적용시)에서 최대 2조1500억원(5% 적용시)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과 알테오젠이 잘 만든 신약과 플랫폼 기술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례없는 연간 수천억원의 수익을 낼 기회를 잡았다”며 “특히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 뿐만 아니라 산도즈 등 다른 글로벌 기업과도 유사한 수익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로열티로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상위 3위 연매출 규모인 2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8 I 송영두 기자
'공매도+관세폭탄+암학회 '...4월,최고 난이도에 예측불허
  • '공매도+관세폭탄+암학회 '...4월,최고 난이도에 예측불허[월간 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4월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은 메가톤급 이슈가 줄 잇는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 투자자 입장에선 시장 대응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당장, 지난달 31일 공매도 해제로 국내 전체 주식 시장 판도가 바뀌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엔 미국에서 세계를 상대로 25% 관세 조치를 시행한다. 현재로선 의약품과 의료기기 섹터도 예외가 없다. 다음으론 오는 25~30일 사이 미국 시카고에서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열린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AACR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임상 및 연구결과 발표를 쏟아낼 예정이다. 파이프라인 가치가 곧 기업 가치인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대 이벤트다.이 외에도 세계 3대 암학회 중 으뜸으로 꼽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도 내달 23일부터 공개된다. 지난해 유한양행(000100)·오스코텍(039200)의 렉라자(레이저티닙) 수준의 임상 발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31일 공매도 금지 해제…“변동성 확대”우선 공매도 해제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11월 6일을 기점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나중에 갚는 투자 방식이다.전직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기존 롱온리(long only, 공매·대차 불가) 시장에선 ‘저평가 종목을 매수해 목표수익률에 매도하는 전략’만 가능했다”며 “공매도가 재개되면 기존 전략에 더해 ‘고평가 종목을 (빌린 후) 매도 목표 수익률 달성 후 주식을 상환하는 전략’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주식시장(현물시장)에 국한한 얘기다. 선물시장까지 확대하면 더 복잡해진다. 그는 “현물시장을 벗어나면 ‘주식 공매도+선물옵션 매수’ 전략이 추가된다”며 “선물옵션만 매수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을 보게 되는데, 현물 고평가+선물 저평가 상황에선 미리 주식을 공매도 해두면 (주가 하락 시) 차익이 발생한다. 이후 주가 상승 시 선물옵션 매수 전략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투자 전략 구사가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바이오 상장사 재무최고책임자(CFO)는 “옛날엔 투자전략이 주구장창 저평가된 것만 찾아서 파는 전략 하나였다면, 앞으론 고평가된 거 찾아서 수익얻는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당연히 시장 유동성은 풍부해지겠지만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그는 “예를 들어 유한양행 시총이 9조원인데, 같은 밸류인 다른 바이오사 시총이 같은 9조원 또는 9조원보다 클 경우”라며 “이 경우 해당 종목은 공매 대상이 돼, 공매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이미 증권사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팀으로부터 대차잔고가 늘고 있단 얘기를 들었다”며 “공매도가 해제되면 적극적인 공매도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단 반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대차, 신용공여, 펀드재산의 보관·관리 등 일련의 서비스를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2일 25% 미국 관세 부과, 의약품 예외 없어다음으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격이 기다리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2일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부과하는 상호관세도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 대상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제공=관세청, 키움증권)당장 피부미용 장비, 필러, 톡신, 덴탈(치과용 임플란트 및 영상 장비) 등이 모두 1차 관세 부과 대상이다.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 기준으로 제이시스메디칼(287410), 바이오플러스(099430), 휴메딕스(200670), 대웅제약(069620), 덴티움(145720), 바텍(043150) 등이 대미 수출액이 잡힌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가운데 ‘FDA 510k’ 등급을 획득하고 현지에서 활발하게 영업 중인 장비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다.필러 미국향 수출 데이터. (제공=관세청, 키움증권)다음으로 FDA 품목허가를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에피스 포함),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팜(326030), 녹십자(006280) 등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로선 관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힘든 상황이다.◇올해도 쏟아지는 AACR 발표, 23일부턴 ASCO 초록 공개AACR도 빼놓을 수 없다. AACR은 ASCO와 더불어 매년 국내 제약바이오사에게 최대 밸류업 기회의 장이 펼쳐지는 곳이다.에스티큐브(052020)는 대장암 바이오마커와 치료전략 등 2개의 포스터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아이엠(101390)디비엑스는 수술 후 암 재발 여부를 조기 탐지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회사의 미세잔존암 검사제품인 캔서디텍트의 유방암, 위암 임상 연구 등 총 4편을 발표한다. 펩트론(087010)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효능을 끌어올릴 펩타이드 기술과 관련한 내용으로 주목받고 있다.암학회 단골손님인 루닛(328130)은 올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한 인공지능(AI) 기반 폐암 예측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리가켐바이오(141080)는 면역항암제 LCB39 포함 5건의 전임상 결과를 내놓는다. 에이비온은 바바메킵+레이저티닙 병용 효과와 관련한 포스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HER2 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 ‘CT-P72’, 신규 페이로드(payload)를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2건의 연구내용을 발표한다.이 외에도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지속 된다. 특히, 세계 3대 암악회 중 으뜸으로 꼽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초록이 내달 23일부터 공개된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ASCO에서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후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아미반타밥 병용요법으로 FDA 승인을 받으며 유한양행과 원래 개발사인 오스코텍 시가총액이 급등했다. 제2의 유한양행, 오스코텍을 가늠해 볼 수 있다.오스코텍의 렉라자(레이저티닙) 수준의 임상 발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연결기준).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국내에선 내달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1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실적으로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잠정 발표했다. 올해도 20~25%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2025.04.08 I 김지완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 병용요법, 표준치료제 등극 임박 의미는
  • 유한양행 렉라자 병용요법, 표준치료제 등극 임박 의미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유한양행(000100)과 J&J의 자회사 얀센의 병용요법이 기존 표준치료제보다 우월한 데이터를 입증하면서 폐암 신약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암 치료 교과서 역할을 하는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이 이 병용요법을 표준치료제로 권고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제공= 유한양행)28일 업계에 따르면 얀센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유한양행 ‘렉라자’와 얀센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을 기존 표준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와 직접 비교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생존기간이 타그리소 대비 1년 이상 늘어났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37.8개월 중간 추적 관찰 결과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3년 생존율은 60%로 타그리소(51%)에 비해 높았다. 생존율 간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졌다. 42개월 차에는 병용요법이 56%, 타그리소가 44%의 생존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했을 때 병용요법이 환자들 생존기간을 12개월 이상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J&J 측은 설명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타그리소는 생존 중앙값이 3년인데 렉라자 병용은 아직 중앙 생존 기간에 도달하지 않아서 시간이 갈수록 이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망률 50%가 되는 시점이 중앙값인데 아직 사망률이 낮아서 중앙 생존 기간이 측정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권고’ →‘선호’ 의미는이번 3상 데이터 공개로 유한양행과 얀센의 병용요법은 NCCN 가이드라인 상 ‘선호’ 약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선호 약물은 사실상 표준치료제로 간주된다. NCCN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암 치료 표준을 제시하는 치료 권고 기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NCCN 가이드라인에는 카테고리 1, 2A, 2B, 3이 있으며, 표준치료제가 되려면 카테고리1에 속하면서도 ‘고수준의 임상 근거’와 ‘전문가 만장일치 권고’라는 조건까지 충족해야 한다. 렉라자 병용요법은 이미 카테고리1에 속해 있긴 하지만, ‘선호’ 등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임상 3상 결과에서 유의미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표준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된 것이다. 한 국내 폐암 신약 개발사 대표는 “선호 약물이 되는 건 강력한 신호다. 전체 생존율 1년 연장은 기존 치료 기준이나 임상 판단을 바꿔버리는 ‘프랙티스 체인징’(practice-changing)이다. 부작용 발생 확률까지 낮다면 의사들이 안 쓸 이유가 없다”며 “시장 판도가 바뀔 만큼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2028년 기술료 수익만 6000억표준치료제 등극이 유력한 가운데 유한양행의 매출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한양행 라이선스 수익은 1100억원을 예상하나, 2028년에는 6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글로벌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30조원 규모로 알려진다. 이 중 EGFR 돌연변이 폐암 대상 표적치료제 시장은 약 5조원이다. 현재 타그리소가 이 시장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얀센은 점유율 50% 확보를 목표로 한다. 유한양행이 받는 렉라자 해외 매출 로열티 비율은 10~12%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를 역산하면 2028년 기준 얀센의 연 매출은 최소 6조원 이상이 된다는 의미다. 2022년 기준 5조원으로 알려진 폐암 표적치료제 시장 규모보다 얀센 매출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는 병용요법에 따른치료 단가 상승과 새 환자군 유입, 추가 적응증 등 요인으로 시장이 계속해서 확장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항암제 개발 기업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 처럼 급여 제한을 두지 않고 처방약의 6%를 합법적으로 의사에게 보상해준다”며 “이 때문에 미국에선 약가가 더 비싸도 오히려 의사들은 효과가 우수하고 비싼 걸 쓴다”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은 라이선스 수익을 고려했을 때 유한양행의 2028년 예상 매출액은 3조739억원, 영업이익은 4599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2조678억원, 영업이익은 549억원이었다. 나아가 렉라자 병용요법이 아예 타그리소를 대체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타그리소를 대부분 대체하고 추가 적응증까지 확장할 경우 얀센의 연간 매출은 최대 8조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열티 12%를 적용해 단순 계산 시 유한양행은 연간 8000억원 규모 기술료 수익이 전망된다. ◇아시아 허가 속도이번 3상 발표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일본 법인은 렉라자 병용요법이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절제 불가능한 진행성·재발성 기준)로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이번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마일스톤 1500만불(약 220억원)을 추가 획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곧바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형식이라 4월 중 첫 환자 투여 시 마일스톤 수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4.03 I 석지헌 기자
장현 리벤텍 대표 "바이러스 벡터로 한국의 바이오엔테크될 것"
  • 장현 리벤텍 대표 "바이러스 벡터로 한국의 바이오엔테크될 것"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리벤텍을 한국의 바이오엔테크로 만들겠다.”장현 리벤텍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국내 최초 바이러스 백터 플랫폼 개발장현(사진) 리벤텍 대표는 지난 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메신저리보핵산 기초 기술을 개발해 화이자에 기술을 이전하며 글로벌 연구기업으로 성공했다”며 “리벤텍을 바이오엔테크(나스닥 상장·시가총액 32조원)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리벤텍은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바이오벤처기업으로 2019년 설립됐다. 장 대표는 20여년간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국내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장 대표는 충남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장 대표는 첫 직장 중앙백신을 시작으로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 △코미팜 연구소장 △우진비엔지 백신사업본부장 △바이오제닉스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장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전자 변형체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그는 “저는 25년간 동물과 인간 등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해왔다”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바이러스 벡터 등 원천 기술을 대부분 수입해오는 것을 보고 관련 기술을 국산화하고자 리벤텍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리벤텍의 핵심 기술로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이 꼽힌다. 리벤텍은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개발했다. 바이러스 벡터란 유전자 등 치료물질을 타깃에 전달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 및 복제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특히 리벤텍은 벡터로 사용하는 바이러스에 인간이 아닌 조류에만 감염되는 신성병바이러스(Newcastle disease Virus, NDV)를 사용하고 있다. 리벤텍은 신성병바이러스 기반의 바이러스 벡터인 LVP-K를 개발했다. 신성병바이러스는 1927년 영국에서 발견된 조류 질병 바이러스 중 하나였지만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연구 과정에서 비병원성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 장 대표는 “신성병바이러스는 닭과 같은 조류에 감염돼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10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전 세계에서 꾸준히 연구돼왔다”라며 “제가 신성병바이러스를 벡터로 선택한 이유는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유전자를 전달하는 바이러스 벡터로 개발될 경우 리보핵산을 전달해 비교적 안전하게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성병바이러스가 바이러스 벡터로서 다양한 장점이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동안 바이러스 벡터는 인간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를 사용했다. 낮은 농도는 안전하지만 농도를 높일수록 부작용이 많다”며 “우리 몸이 면역반응을 일으켜 바이러스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무력화된다. 그래서 대부분 암조직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고 여러 번 주사를 할 수 없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병바이러스는 인간에 감염이 안될뿐더러 몸 속에 들어가면 타깃하는 세포가 아니면 수십분 안에 사멸한다”며 “신성병바이러스는 낮은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어 장기간 반복 투여도 가능하다. 신성병바이러스는 인체 다양한 장벽 투과로 전달체로서의 활용성도 높다”고 덧붙였다.리벤텍은 자체 개발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과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리벤텍은 양 치료제의 전임상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리벤텍은 바이러스 벡터에 암억제 피텐(PTEN) 유전자를 삽입해 만들어진 재조합 바이러스(LVP-K-PTEN)를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그는 “리젠텍이 교모세포종과 췌장암을 치료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자체 개발한 바이러스 벡터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모세포종과 췌장암은 다른 질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그만큼 자체 개발하고자 하는 바이오기업도 없어 치료제를 상용화했을 때 시장에 주는 충격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성병바이러스는 세포 표면에 사이알릭 에시드와 결합해 세포에 감염되게 된다”먀 “신성병바이러스는 정상세포에 감염됐을 경우 정상세포의 면역반응에 의해 바이러스가 쉽게 사멸된다”고 말했다.또 “반면 암세포는 면역반응이 약하다. 이 때문에 암세포에 감염된 신성병바이러스는 정상적으로 바이러스 활성을 유지하고 전달된 암억제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능을 발휘한다”며 “이런 원리를 이용해 치료 유전자를 삽입한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교모세포종과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모세포종 마우스모델을 이용한 치료효과 실험 결과. (자료=리벤텍)◇내년 교모세포종·췌장암 치료제 기술 수출 추진리벤텍은 교모세포종과 췌장암 치료제를 정맥주사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바이러스 벡터 기반 교모세포종과 췌장암 치료제의 경우 모두 암조직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반면 리벤텍은 정맥주사이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은데다 향후 전이암까지 적응증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벤텍은 내년 교모세포종과 췌장암 치료제의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벤텍은 이달부터 시작되는 미국기초암학회를 비롯해 △미국유전자세포치료제개발학회 △미국임상암학회 △미국바이오전시회 △미국바이러스학회 등에 잇따라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리벤텍은 핵심 기술과 치료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리벤텍은 미국임상암학회, 미국유전자세포치료제학회, 미국 바이러스학회에서 세션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사 치료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리벤텍은 내년 기술 수출과 동시에 100억~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도 예정하고 있다. 리벤텍은 현재까지 누적 기준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리벤텍은 2027년 교모세포종과 췌장암 치료제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성병바이러스 기반 교모세포종치료제는 리벤텍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등 5개 기업이 개발하고 있다. 리벤텍은 이르면 내년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글로벌 바이러스 벡터시장 전망은 밝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러스 벡터시장 규모는 내년 12억달러(1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교모종세포와 췌장암 치료제는 기술 수출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리벤텍의 핵심은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향후 다양한 질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개발해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러스는 전체의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종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바이러스의 생존 노하우를 잘 활용하면 질병 치료에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2 I 신민준 기자
샤오미·BYD 방문, 시진핑 만난 이재용…中 일정 마치고 귀국
  • 샤오미·BYD 방문, 시진핑 만난 이재용…中 일정 마치고 귀국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명철 베이징 특파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에서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10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 내 사업 입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중국은 잘 다녀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했다. 이어 인상적이었던 점, 반도체 위기론에 대한 혜안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을 지키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이 귀국한 건 지난 22일 오전 중국으로 떠난 지 엿새 만이다. 그는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참석 차 중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를 각각 방문하며 전장 사업 확대 행보를 이어갔다.이어 이 회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을 개최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자리엔 자동차 기업인 BMW·메르세데스-벤츠, 금융업계 블랙스톤·스탠다드차타드, 제약사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 물류업체 페덱스·머스크, 사우디 국여기업 아람코,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 등 대표들이 참석했다.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앞서 삼성전자 부회장이던 2015년 3월 당시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진행된 시 주석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 배석한 바 있다.
2025.03.28 I 공지유 기자
이재용·곽노정, 中서 시진핑 만났다…習 “개혁개방 진전”(종합)
  • 이재용·곽노정, 中서 시진핑 만났다…習 “개혁개방 진전”(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2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한국 재계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시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을 개최했다.시 주석은 회동에서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 기업에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며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고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미·중 관세 전쟁과 관련해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며 “중국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 상생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로이터·블룸버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 자리엔 자동차 기업인 BMW·메르세데스-벤츠, 금융업계 블랙스톤·스탠다드차타드, 제약사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 물류업체 페덱스·머스크, 사우디 국여기업 아람코,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 등 대표들이 참석했다.우리 재계측은 이 회장과 곽 사장 두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측은 시 주석을 비롯해 왕이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자리했다.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글로벌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달 14일 시 주석이 글로벌 기업 CEO 약 20명과 28일께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시 주석은 지난해 3월에도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일부 글로벌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CDF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 포럼이다. 3월초 중국 최대 연례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끝난 후 개최하는 국제 규모 포럼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관심이 집중된다.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을 치르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이어서 시 주석이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간담회에서 “중·미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 중 하나로 서로 협력하느냐 대립하느냐는 두 나라의 안녕과 인류의 미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양측이 서로를 파트너로 여기고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윈윈을 위해 협력하면 중·미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회장은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참석 차 중국을 찾았다. 이후 선전으로 이동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 본사 등을 방문했다.중국 기업 방문에 이어 시 주석까지 만남으로써 앞으로 중국 사업과 관련해 변화가 있을지 업계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2025.03.28 I 이명철 기자
서범석 루닛 대표 “턴어라운드 2027년까지 달성, 유상증자 계획 無”
  • 서범석 루닛 대표 “턴어라운드 2027년까지 달성, 유상증자 계획 無”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서범석 루닛 대표가 2027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금 부족 이슈에 대해서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서범석 루닛 대표가 27일 서울 양재 브래이드밸리에서 제12기 루닛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27일 서울 강남 브래이드밸리에서 루닛은 제1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 대표는 단기 사업목표와 흑자전환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그는 “루닛은 암을 정복하는 데 있어 암 환자 생존율을 향상하고자 한다. 조기진단으로 암 환자에게 어떤 치료제가 적절한지,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서 생존율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먼저 상용화된 루닛 인사이트와 최근 사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루닛 스코프를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흑자 전환 달성 시기를 2027년으로 제시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의료 AI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단기 수익보다 기술 우위 확보 및 시장점유율 확대가 더 큰 장기적 기업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다”라며 “2027년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 보수적으로 전망하더라도 분기 기준으로 2026년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루닛(328130)은 과거 빠른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피력했었다. 2023년에는 2024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흑자 전환 시기가 2025년으로 밀렸다. 2022년 507억원이던 적자가 2023년 422억원으로 많이 감소했지만, 2024년 다시 67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2027년으로 늦어지게 됐다.다만 서 대표는 “자율형 AI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 인재 채용, 고품질 의료 데이터 확보, 정밀한 AI 모델 구축을 위한 주석(Annotation) 작업 등 R&D 관련 투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실제로 과거 2~3년간 미래 투자 없이 영업에만 집중했다면 올해 또는 가까운 시일 내 흑자 전환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강조했다.◇볼파라 인수 효과 올해부터 본격화...美서 올해 750억 매출 기대흑자 전환을 기대케 하는 것으로 서 대표는 볼파라 인수 효과를 첫손에 꼽았다. 루닛은 2023년 다국적 기업 볼파라를 1억9307만 달러(약 2525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볼파라는 글로벌 1위 유방암 진단 기업으로, 매출의 97%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루닛은 미국 시장 진출 및 암 조기 진단 솔루션 개발 시너지를 위해 볼파라를 인수했다.서 대표는 “볼파라 인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다. 단순히 진단을 보조하는 AI 솔루션뿐만 아니라 암 검진 전체의 워크플로에 쓰이는 솔루션까지 판매를 하게 된다. 암 검진 솔루션 시장은 7조원 정도”라며 “볼파라와 협업해 미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난해부터 고안해 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워 직접 판매를 확대할 것이다. 볼파라 인수의 큰 이유 중 하나가 미국 시장에 대한 직접 판매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회사 측에 따르면 볼파라는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볼파라 실적이 5월부터 인식됐고, 올해 미국 시장에서 루닛 인사이트, 암 스크리닝 부분에서 볼파라와 루닛 매출 고려할 때 약 7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볼파라 외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를 통한 연구용 매출도 매년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를 통한 연구용 매출은 40억원으로, 올해는 100억원 정도, 내년에는 20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서 대표는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단기적인 관점의 목표와 미래 목표를 어떻게 밸런스 하느냐다. 단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비용 40%가 미래를 위해 쓰이고 있다. AI, 데이터 확보 등 데이터 규모 엄청 크다. 돌리는 것 자체로 코스트가 많이 든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많이 해왔고, AI 시대가 온 만큼 루닛이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운영 자금 조달 위한 유상증자 절대 없어업계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자금 부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루닛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524억원이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증가추세다. 2022년 193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2023년 17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284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서 대표는 일반적은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닛은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백하게 밝힌다”며 “외부에서 우려하는 자금 부족 이슈에 대해서는 최대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등 조달 방식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M&A 등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다양한 자금 조달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M&A 가능성에 대해 서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하기 위해 방향성과 전략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를 추진하는 전담팀이 있다”며 “다면 당장 M&A등의 상황 등은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고 노력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 외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해 그는 “주주분들이나 외부에서 현금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걱정하는데, 우리의 목표를 보면 유증 필요가 없다. 흑자전환 전까지 자금 필요하다면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족해도 200~3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다. 자금 조달은 유증이 아닌 차입 또는 볼파라 담보를 통한 자금 유입 등이 있다.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3.27 I 송영두 기자
'다시보자' 中경제…이재용·팀쿡 등 글로벌 리더 몰렸다
  • '다시보자' 中경제…이재용·팀쿡 등 글로벌 리더 몰렸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국발전포럼(CDF)이 막을 올렸다. 이번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 리더가 대거 몰렸다.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가 출현해 세계를 놀라게 하는 등 중국 기술 발전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놓을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2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중국발전포럼(CDF)이 열리고 있다. (사진=CDF 홈페이지)◇거시경제·첨단기술 논의, 재계·기관·학계 등 참석2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국무원이 주최하는 CDF 개막식이 열렸다. 오는 2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CDF는 80명에 가까운 재계 인사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및 세계 석학들이 참석했다. 이번 참석자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전했다.포럼 주제는 ‘전방위적인 발전 모멘텀 촉발과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 공동 촉진’이다.거시 정책 및 경제 성장, 소비 촉진 및 내수 확대, 과학 기술 혁신, 인공지능(AI) 개발, 현대 금융 시스템 구축, 건강 산업 발전, 인구 변화, 녹색 및 저탄소 개발, 지속 가능 개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제의 세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례회의 및 세미나를 진행한다.중국은 매년 3월 ‘중국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포럼과 CDF를 개최하는데 최근 들어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에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주죄측이 발표한 참석자 명단을 보면 우선 한국측에서는 이 회장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2023년 CDF에 참석한 이후 2년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다.지난해 CDF에 참석했던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까지 2년 연속 포럼에 오게 된다. 곽 사장은 지난해 중국에 왔을 때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과 면담하기도 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도 기관 대표 자격으로 자리한다.글로벌 기업 CEO들은 쿡을 비롯해 아민 나세르(아람코), 올리버 집세(BMW그룹), 올라 칼레니우스(메르세데스-벤츠), 알버트 불라(화이자), 아딜 아드와니(푸르덴셜), 파스칼 소리오(아스트라제네카), 크리스티아누 아몬(퀄컴), 리 위안 시옹(AIA그룹), 호크 탄(브로드컴), 스티브 슈워츠먼(블랙스톤), 빌 토마스(KPMG), 케네스 그리핀(시타델 인베스트먼트), 크리스토프 드 부서(베인앤컴퍼니)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국제기구는 마사토 간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나이젤 클라크 IMF 부총재 등이 자리한다. 하버드대(그레이엄 엘리슨), 옥스퍼드대(수미트라 두타), 케임브리지대(유발 하라리), 예일대(스티븐 로치 등 저명한 대학의 학자들도 참석한다.리창 총리가 25일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자신감 넘치는 중국 “다시 돌아온 투자자 환영해”CDF에 글로벌 기업 리더와 석학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중국에선 최근 챗GPT와 맞먹는 성능의 AI 모델인 딥시크가 나와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전기차,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중국 당국은 기술 기업에 높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댔으나 시 주석이 지난달 직접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등 기술 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고 지원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주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으로 연일 상승세다.중국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한원슈(韓文秀) 부주임은 “최근 많은 국제 투자자가 중국 경제와 중국 자산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국제 자본이 중국으로 돌아와 중국 발전의 배당금을 공유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2년만에 중국을 찾은 이 회장 역시 전날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중국 현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인 SU7(수치)을 출시했고 올해는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를 내놔 자동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중국은 전세계 관심이 모인 이번 포럼에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경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CDF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주로 외부 요인에서 비롯되는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리 총리는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기업가들이 함께 일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저항하고 상호 이익 속에서 각자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CDF가 마무리된 후 오는 28일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재계 거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회장과 곽 사장도 시 주석을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5.03.23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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