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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후퇴, 美에서 전세계로 `도미노현상`
- [이데일리 김윤경· 김국헌· 정영효 기자]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가 전세계로 파급되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과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 등 모두가 미국 경기후퇴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다. 중국 등 이머징 마켓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이 사주지 않으면 수출로 부양됐던 지역 경제는 더 이상 클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주 밴쿠버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난해 4.7%에 달했던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세계 경기후퇴란 상황이 일부 측면에선 불가피하다"며 `전세계 경기후퇴 도미노 현상`을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런던지점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올 상반기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2002년 이래 최악이거나 심지어 2001년 수준까지 갈 수 있다"면서 "전세계 모든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다보스에 모였던 서방 선진 7개국(G7) 관료들은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조에 뜻을 모았다. 경기후퇴가 전세계로 감염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만큼 다급한 것이다. 관련기사 ☞ G7, 내달 세계경제 살리기 `공조` 본격화 ◇美 리세션은 기정사실화서브프라임 부실이 불씨가 된 미국의 경기후퇴가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로 구체화하고 있는 모습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주택 가격은 바닥 모르고 하락 중이며, 증시 등 금융시장도 급하게 조정받고 있다. 이에따라 위축된 자산효과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나 이를 규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마틴 펠드스타인 대표 등은 모두 미국이 경기후퇴에 들어설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FRB의 긴급 금리인하도 이를 보여준 증거물에 다름 아니다. FRB는 금리를 무려 0.75%포인트나 인하했고, 오는 29~30일 있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0.5%p 더 내려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선 대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4.9%에 달했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분기 1.2%으로 급격히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씨티그룹도 지난 주 보고서에서 4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를 1.2%로 기존 2.4%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추면서, 올해 완만하지만 긴 경기후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대폭 깎았고, UBS는 아시아 등 전세계로 전염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3%에서 3.6%으로 낮췄다.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 등도 올해 미국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후퇴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 같은 이는 이미 지난 달 미국의 경기후퇴가 개시됐다고 보고 있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 침체로 미국의 경기후퇴가 시작됐고, 이것이 소비로 전이된 것을 올해 상반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따라 FRB가 기준금리를 향후 6개월동안 2.5%까지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FRB의 긴급 금리인하 이후 나온 전망이다. ◇디커플링 자신하던 中..올해 성장세 9%로 둔화 미국보다 유럽 수출 물량이 더 많은 중국은 미국 경기후퇴 영향권에 한 발 빗겨나 있다고 자신했다. 앤디 로스만 CLSA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경기후퇴에 들어서지 않고 성장 둔화만 겪는다면, 미국의 급격한 수입 감소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유럽 경제도 경기후퇴를 우려하면서, 중국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자신감은 꺾이고 있다. 장 타오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은 "미국 소비 수요의 (급감) 위험이 높아지면서 중국 수출이 미국 소비 약화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셰푸잔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지난 24일 4분기 GDP 발표 직후 올해 중국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완만한 성장둔화도 예상 범위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4분기 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2%로 지난 2분기 11.9%와 3분기 11.5%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이같은 성장 둔화 추세는 올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기후퇴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2.5%포인트 깎아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1.4%였다. 로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도널드 스트라스자임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미국 경기후퇴 탓에 중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지난해 11.5%에서 올해 8.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년 만에 최저치다. ◇日 이미 경기후퇴 국면..무역흑자 2개월째 감소 지난해 11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경기 침체가 세계 경기후퇴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일본의 경기후퇴 리스크가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일본이 이미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야마카와 데츠후미 골드만삭스 일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2년 초부터 70개월 가까이 지속된 일본 경기 확장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일본 경제는 현재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경제지표는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말 2개월 연속 감소한 무역흑자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12.2% 감소한 데 이어, 12월 무역흑자는 20.9% 급감했다. 시라이시 히로시 리먼브러더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 아시아가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아시아 수출만이 일본 경제 성장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믿었던' 영국에 발등찍힌 유럽 경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 쪽으로 기조를 변경하는 상황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만은 `나홀로` 긴축 기조를 유지해 왔다. ECB가 독자노선을 고수하는 데는 유럽 경제가 미국과 탈동조화(decoupling)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통계기구인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유로존 국가들의 수출 비중은 미국(14%)보다 영국(16%)에 치우쳐 있다. 영국이라는 기댈 곳이 있는 한 미국이 설사 경기후퇴에 빠진다 하더라도 유럽 경제는 후폭풍을 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말은 `영국이 괜찮은 한`이라는 전제가 무너진다면 유럽 경제 또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현재 상황은 전제가 허물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영국의 주택 시장이 미국 못지않은 침체에 빠지면서 영국 경제는 급격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도 최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경제는 유럽보다는 미국과 닮아 있다"며 "경기후퇴를 피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을 방패삼아 미국발 경기후퇴를 막으려했던 ECB로서는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환율 또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파운드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2% 상승했다. 유니크레디트의 마르코 아눈지아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보다 영국에 보다 의존했던 유럽 경제가 갑작스런 역풍을 맞을 처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통해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한 달 만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UBS도 지난 25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성장 전망치를 1.6%에서 1.3%로 낮춰잡았다. 장 클로드-트리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파이팅` 의지를 불태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CB가 4.0%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UBS는 올 연말까지 ECB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 日기업들 "한국 투자위해 노동문제 개선시급"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주한 일본기업들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주한 일본기업단체인 서울재팬클럽은 21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을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한국내에서 사업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점들을 우리정부에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서울재팬클럽은 지난 97년 설립된 한국 진출 일본기업인들의 모임으로 회원 1771명, 법인 354사가 등록해있다. 김 장관은 서울재팬클럽의 건의내용에 대해 우리나라의 투자환경을 글로벌화하고 선진화시키는 중요한 노력임을 강조하면서 같이 참석한 재경부, 노동부, 특허청 등의 관계관들과 일본기업들간의 토론을 주재했다. 이날 건의내용은 노사관계 7개 사항, 금융 관련 7개 사항, 세무회계 관련 4개 사항, 지적재산권 관련 13개 사항, 기타 8개 사항 등 총 39사항이었다. 노사관계 분야의 주요 건의내용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동조건의 하방경직성 구조를 완화해 줄 것과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의무고용제도, 유급휴가의 보상, 퇴직금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금융 세무 분야에서는 외국계 금융기관이 지닌 특수성을 배려해 줄 것과 세무조사의 투명성, 기업회계기준의 국제화, 파트너쉽 과세특례제도의 조기 도입 등이 건의됐다. 지적재산권 분야의 경우 권리 취득과 심사의 신속화에 보다 노력하고, 관련 소송에 있어 편의성을 높여줄 것과 외국어 출원 허용 등이 건의됐다. 이밖에도 인터넷상 외국인의 접근성 제고,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의 안전성 및 친절도 향상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일 경제관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무역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본기업의 대한국 투자 확대를 통해 대일 무역적자가 완화될 수 있도록 서울재팬클럽이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요베 쯔네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개선 노력으로 한국의 투자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한국으로의 투자를 주저하지 않도록 하려면 우선 노동문제의 개선이 시급하고 동아시아 경제발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한-일 FTA 협상 재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환율 3주만에 920원선 아래, `부시효과`(마감)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틀 연속 하락한 달러/원 환율이 3주만에 92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른바 `부시효과`가 위력을 발휘했다. 밤사이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구제책을 내놓으면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고,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역외가 적극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섰고, 스왑시장의 진정 등으로 수출업체 달러매도도 꾸준히 유입되며 전반적으로 하락압력이 강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90원 떨어진 919.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919원으로 마감한 이후 처음으로 920원선이 무너진 것.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111.34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825.73원을 나타냈다. ◇부시효과, 엔캐리 재개..외국인 "주식사자" 역외선물환시장에서부터 920원선에 턱걸이 한 달러/원 환율은 920.7원선으로 밀리면서 출발했다. 장중 한때 918.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밤사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일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를 5년동안 동결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모기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약화시켰다.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국내증시는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나흘만에 하락반전했지만, 외국인들은 30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리스크 완화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됐다"며 "역외 달러매도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하락으로 인해 추가로 낙폭을 키우기는 어려웠지만, 뚜렷한 달러매수 주체가 없어서 920원선 회복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신용위기 약화와 함께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내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을 기점으로 외환시장의 기류변화를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콜금리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간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국내 경제주체들이 이에 맞춰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달러 차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이 다 겪고 있는 일"이라며 "중앙은행이 외화유동성까지 책임지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달러 차입에 난관을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중앙은행이 개입할 의사가 없으며, 각 경제주체들이 자율적인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락압력 우위 속에 급락제한..美 금리결정, 보고가자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급락이 제한을 받으며 91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늘 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고, 내주 금리 인하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서브프라임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락폭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시장 한 전문가는 "연말이라 은행권의 달러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급락은 막힐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주초는 FOMC를 앞두고 있어서 큰 폭의 급등락은 자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지표 시장평균환율은 919.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9억5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5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41억원어치를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 3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1.3엔선이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825.5원선을 기록중이다.
- 환율 3주만에 920원선 아래, `부시효과`(마감)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틀 연속 하락한 달러/원 환율이 3주만에 92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른바 `부시효과`가 위력을 발휘했다. 밤사이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구제책을 내놓으면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고,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역외가 적극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섰고, 스왑시장의 진정 등으로 수출업체 달러매도도 꾸준히 유입되며 전반적으로 하락압력이 강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90원 떨어진 919.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919원으로 마감한 이후 처음으로 920원선이 무너진 것.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리스크 완화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됐다"며 "역외 달러매도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이어 "증시 하락으로 인해 추가로 낙폭을 키우기는 어려웠지만, 뚜렷한 달러매수 주체가 없어서 920원선 회복도 힘들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신용위기 약화와 함께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내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을 기점으로 외환시장의 기류변화를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역외선물환시장에서부터 920원선에 턱걸이 한 달러/원 환율은 920.7원선으로 밀리면서 출발했다. 장중 한때 918.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밤사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일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를 5년동안 동결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모기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약화시켰다.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국내증시는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나흘만에 하락반전했지만, 외국인들은 30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이날 콜금리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간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국내 경제주체들이 이에 맞춰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달러 차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이 다 겪고 있는 일"이라며 "중앙은행이 외화유동성까지 책임지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달러 차입에 난관을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중앙은행이 개입할 의사가 없으며, 각 경제주체들이 자율적인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급락이 제한을 받으며 91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오늘 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고, 내주 금리 인하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서브프라임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락폭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외환시장 한 전문가는 "연말이라 은행권의 달러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급락은 막힐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주초는 FOMC를 앞두고 있어서 큰 폭의 급등락은 자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오후 3시 4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1.3엔선이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825.8원선을 기록중이다.
- 강남 재건축 `오리무중`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정부의 집중 규제로 사실상 멈춰 선 강남권 등 서울시내 재건축 사업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장기표류하고 있다. 강남 송파 강동구 일대의 저층 단지는 사업이 본격화됐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의 악재를 만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남권 저층단지 사업본격화..분양가 상한제가 발목 강동구 고덕주공, 둔촌주공, 송파구 가락시영 등은 까다로운 인허가를 통과해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해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은 이주, 철거가 진행된 1단지를 제외하고 2-4단지는 정비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선 올해 안에 구역지정을 받아 늦어도 내년에는 조합설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단지를 제외한 고덕주공 재건축 사업은 분양가상한제와 개발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시세도 작년보다 1억원 이상 빠졌다. 작년 11월 최고 7억원에 거래됐던 주공2단지 52㎡는 올들어 6월 최저 5억6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1∼4단지를 묶어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동구 둔촌주공은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 단지는 5930가구를 허물고 9090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일반분양물량은 총 1800여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각종 규제가 많아 조합은 고심 중이다. 이 단지는 평균 16층 층고제한, 소형 평형 의무비율, 개발 부담금, 분양가 상한제를 모두 적용 받는다. 추진위 측은 “재건축 규제완화 여부 등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송파구 가락시영 1, 2차의 경우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교통영향평가(건축심의), 사업시행 인가 등을 거쳐 내년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조합원 분담금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리처분계획인가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1차 42㎡ 소유자가 112㎡로 들어가기 위한 분담금은 1억5000만-2억원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현 시점에 아파트를 매입해 들어갈 비용은 총 8억원 안팎으로 잠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분양권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투자 이점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 개포주공, 용적률 상향이 투자성 결정 강남구 개포 주공 1~4단지(저층)는 용적률 규제(177%) 때문에 여전히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강남구청은 개포지구 용적률 조정과 관련해 외부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강남구청은 현재 평균 177%로 돼있는 지구 내 재건축단지의 용적률을 강동구 고덕택지개발지구 송파구 가락시영 등 서울시내 다른 주요 2종 일반주거지역과 같은 수준인 190%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최종 용적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용적률이 177%로 그대로 유지될 경우엔 소형 평형의무비율에 따라 40평형대 이상을 짓기가 어려워 대지지분이 작은 일부 단지는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허용 용적률 190%, 상한용적률 230%까지 높아질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1단지 49.58㎡(15평)이 109㎡(33평)까지 배정되고, 추가부담금은 3억원 내외로 추산되며, 현 시세(7억5000만원)을 고려할 때 투자금액은 10억5000만원 내외다. 대치 아이파크 동일평형 시세가 14억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성이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권 중층 재건축단지, 각종 규제로 사업 제자리 걸음 강남권 중층 재건축 단지는 저층보다 사정이 더 나쁘다. 용적률은 210%로 묶여 있어 종전 용적률이 180-200%인 중층 재건축 입장에서 면적을 늘리기가 어렵다. 또 개발이익 환수제로 용적률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하고, 오는 30일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못하면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 받게 된다. 이밖에 ▲ 소형평형의무비율 ▲개발부담금 등의 규제도 받고 있다. 이 같은 규제로 강남권 중층 재건축은 작년 이후 사업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작년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가 7월 재건축 사업을 재개, 사업계획승인 준비에 들어갔던 삼성동 홍실 아파트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2년 전 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초구 잠원동 한신 4차나 한신 2차도 사업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주민 반대로 지난해 관리처분계획이 총회를 통과하지 못한 반포동 한신 1차, 잠원동 반포 우성, 한신 6차도 총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해야 분양가상한제를 피해갈 수 있는데 아직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한 단지는 없다. 이 밖에 강남·송파구 일대의 대치동 은마나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재건축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압구정·여의도·서빙고(동부이촌동) 일대 역시 용적률 규제,재건축 개발부담금 등 각종 규제에 짓눌려 사업추진이 멈춰 서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집값마저 꺾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업이 장기 지연되거나 중도 포기하는 곳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대선 이후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집값 불안으로 이 역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증시 "남북합의문, 돈을 감동시키진 못했다"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4일 발표된 10·4 남북정상의 합의문에 대해 주요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장 등 전문가들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북한 해주지역을 경제특구로 건설하고, 개성공단 2단계 개발을 착수키로 하는 등 남북경협에 대한 내용들도 언급돼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플러스 알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치적인 구호들로 가득한 오늘의 남북공동선언이 국내 자본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진전된 사안들이 이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체적 진전 사안 나와야"전문가들이 지적하는 1차적인 미흡함은 이들 조항들이 지금까지 여타 남북관계 관련 사안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선언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남북관계의 긴장감은 여전히 잔존해 있으며, 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공동성명은 단지 성명에 불과할 것이란 평가다. 결국 구체적인 작업으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판단이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상무는 "개성공단을 포함한 북한의 경제자유구역이 좀 더 확대되고, 중국이나 베트남 수준의 개방이 이뤄진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일일 것"이라며 "이미 지정학적 요인은 어느 정도 희석된 상태로 현 수준은 민족끼리의 대화가 정착됐다는 정치적 긴장 완화의 효과에 불과할 뿐"이라고 판단했다. 강 상무는 "오히려 오늘 성명을 일부 외국 투자자들은 잘못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향후 증가하게 될 통일비용 등 재정적 부담에 먼저 눈을 돌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진단했다.학계 의견도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증시가 남북관계 안정을 발판삼아 한 단계 진일보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선언이 아닌 실효성있는 대안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평가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의 협정문 내용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기까지의 과정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문구 내용보다도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어렵다"고 못박았다. 윤 교수는 "한국 주식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 말 대선결과에 따라 또 다른 차이가 생겨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정도는 시장에 이미 반영" 일각에서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진행된 6자회담과 이를 통한 북핵 불능화 조치 등 일련의 한반도 긴장완화 정책이 우리 증시에 이미 선반영 돼 있기 때문에 오늘의 성명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늘의 성명이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안정감을 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것. 그간 쌓아놓은 대내외적인 시장의 에너지가 주가 2000시대를 만든 것이지, 이번 주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6자회담과 이후 북핵 위험의 해소, 미국의 대북한 유연화 조치 등이 이미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었다"면서 "오늘의 성명이 실제 남북경협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늘의 성명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호재임이 분명한 사안이니 만큼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점차 진행될 시장의 안정감을 즐기라는 조언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글로벌 자산이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으로 조금씩 재분배되고 있는 과정이라 오늘의 성명은 추가 부담을 덜어준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의 제조업 수준, 1인당 GDP, 국가 신용등급, 수출규모 등 국내 경제를 설명해주는 지표들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리세션 or 인플레, 기로에 선 美경제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주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경제침체(recession)와 신용시장의 위기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했다. 연준의 판단이 옳았다면 미국 경제는 위기를 뚫고 완만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달콤한 성장의 과실을 맛보게 될 것이다. `행복한 시나리오`다. `불행한 시나리오`도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너무 늦게, 너무 소폭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미국 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재 월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유력한 시나리오는 또 다른 불행한 시나리오, 바로 `인플레이션`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고개드는 `내년초 금리인상說` 월가의 몇몇 투자가들은 연준이 지난 주 내밀었던 선물을 내년 초 도로 거둬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사를 뒤적여보면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이번 위기와 종종 빗대어 거론되는 지난 1998년, 연준은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듬해인 1999년 금리를 다시 올렸다. 채권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반박한다. 지금 주식시장은 1990년 후반의 기술주 버블이 없는 상황이라고. 이에 따라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연준의 선물에 마음껏 기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8% 오른 13820.19에 마쳤다. 이는 지난 7월1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4000.41로부터 180.22포인트(1.3%) 떨어진 수준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확대되면 이같은 `의기양양함`은 `절망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몇달 전부터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마크 스턴 베세머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로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회복세가 오래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 농산물, 유가 등 많은 상품 가격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여실이 드러내고 있다"며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 걱정 키운다 달러 약세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더욱 불을 당기는 요인이다. 지난 주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수입 물가를 부추겨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리차드 번스타인 메릴린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주 보고서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는데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리는 만무하다"며 "달러 약세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갔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도 있다. 벤자민 페이스 도이치뱅크 최고투자담당자(CIO)는 "경제학 교과서는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고 적고 있지만 수입물가의 상승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수입물가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며 "적어도 앞으로 1년은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국채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에 대해서도 "국채수익률이 지난 여름 신용 시장 경색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최근 상승은 적정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금리인상→기업실적 타격` 시나리오도 한편 금리 인상설과 더불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을 포함한 몇몇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내놓기 시작한 가운데 뉴욕 증시는 3주후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이한다. 3분기 어닝시즌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톰슨 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실적은 4%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4분기 이들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11%, 내년에는 11.8%로 평균 순익 증가율인 7~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은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지속, 기업들에 우호적인 자금 조달 환경을 조성한다면 이들의 실적이 월가 기대를 총족시키겠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가 피터스 팬아고라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고, 연준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위기가 지나가면 과거에 그랬듯 연준은 금리 인하분을 도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폴)930원대 하락압력, 우려감↓·월말네고..`933~949원`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고,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압박 등으로 인해 하락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933~94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경색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증시가 상승하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로 인한 역송금 달러수요가 뒷받침되고, 930원대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940원선 지지선을 지지할 수 있는지가 추가하락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경우 950원선을 넘어서 960원선에 대한 상향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기 때문에 시장 기대에 충족하는 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 한번 충격을 받은 시장에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더라도 이전만큼 활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 ◆구길모 외환은행 차장 = 아직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 시장은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가운데 환율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공급이 시장에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상승 리스크보다는 하락 리스크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고 업체들과 시장참가자들의 940원 아래에서의 저가매수는 여전할 것으로 보여 수급으로 인한 등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940원 초반을 중심으로 하는 활발한 공방전이 예상되면서 940원 지지력이 어느정도 유지될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예상범위 : 936~946원. ◆김은영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원 =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지난주 평균인 942.8원 대비 하락한 935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엔캐리 트레이드 거래가 재개되고 있어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범위 : 930~943원.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 = 서울환시에서의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도의 약화로 940원선을 하향테스트하며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와 증시 강세가 달러/ 원 환율의 상승재료였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분위기를 진정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NDF환율이 930원대 중반으로 내려선 것은 이러한 시장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이어져증시상승과 연결된다면 달러/원은 하락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그간 주식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달러/ 원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던 외국인들이 증시상승에 따라 순매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 원의 하락압력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달러/ 원의 급락은 제한될 가능성 또한 높다. 그렇지 않아도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집중되는 월말시점에 국내외적인 달러/ 원의 하락압력속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달러/ 원을 얼마나 지지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예상범위: 930~ 945원.◆장보형 하나경영연구소 연구원 =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940원대 지지력을 기반으로 950원선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원 환율이 아직 950원대에서는 강한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930원대 역시 당분간은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쉽사리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원화 고평가 부담도 여전히 크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원화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20% 정도 고평가돼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정부 역시 이런 맥락에서 환율의 추가 조정, 추가상승을 용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막대한 규모의 역송금 수요를 발생시키고 있는데다 정부의 외화차입 규제에 따른 달러 공급 제약이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달러/원 환율의 경우 960원선 정도까지는 추가상승을 시도할 여력이 남아 있다. 940원선의 지지력을 사수할 수 있을지가 이번주 관건이다. 지난주 이미 확인된 것처럼 달러/엔 환율의 급변동과는 달러 달러/원 환율은 비교적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지속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이상에는 오히려 950원선에 대한 재돌파 시험의 가능성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감안한다면 960원선까지 업사이드 리스크가 크다. ▷예상범위 : 940~960원.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이번주 환율은 하락 압력이 강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 완화와 월말 네고 부담, 환율 급등으로 달러선물을 환매했던 해외펀드들의 재헤지, 지난 주 일방적인 위로의 쏠림 현상의 완화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여전한 신용 경색에 대한 불안 등으로 하방 경직성은 여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주 933원을 지지선으로 전 고점인 952원을 저항선으로 933원~952원의 거래 범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범위 : 933~95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