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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들의 격돌…무에타이의 열기 가득한 태국 '라자담넌 스타디움'
  • 투사들의 격돌…무에타이의 열기 가득한 태국 '라자담넌 스타디움' [여행]
  • 링에 오르는 무에타이 선수[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태국 방콕에 가면 이열치열로 뜨거운 날씨를 이겨낼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장소가 있다. 무에타이의 열기를 느끼며 여행의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라자담넌 스타디움’은 태국 최초의 상설 무에타이 경기장이다. 1945년 첫 경기가 열린 이후 올해로 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격투기 애호가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통한다. ‘라자담넌 스타디움’ 입구 전경라자담넌 스타디움에 들어가자 아직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링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전사들의 포효가 들릴 듯하다. 무에타이에서 상대 선수를 공격할 수 있는 부위는 머리를 제외한 거의 온몸이다. 손, 발을 비롯해 팔꿈치, 무릎, 정강이 등을 사용해 강하고 예측할 수 없는 공격이 펼쳐진다. 인간 병기의 대격돌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숨이 가쁠 지경이다. 승리 후 관람객과 함께 사진을 찍는 무에타이 선수팝콘, 음료수, 맥주,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매점 바로 옆에 선수 대기실이 있다. 출전을 앞둔 무에타이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일반 스포츠에서 관람객이 선수를 직접 만나 대화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다. 대기실 뒤에 설치된 벽은 광고판이자 포토존으로도 쓰인다. 예민할 수 있는 시합 전에도 선수들은 관람객의 사진 촬영에 흔쾌히 응하며 포즈까지 취했다. 팬들에 대한 서비스가 몸에 밴 듯한 모습이었다. ‘라자담넌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무에타이 경기 장면링에 오른 선수들은 각 코너를 돌며 춤을 추는 듯한 의식 ‘와이크루’를 수행한다. 무에타이를 전수해준 스승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자 몸을 푸는 워밍업의 일환으로 행해진다. 공이 울리면 시합은 무에타이의 본고장에서 열린다는 명성답게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된다. 선수가 유효타를 날릴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진다. 잠시라도 눈을 떼고 있을 여유는 없다. 수세에 몰리던 선수가 하이킥으로 반격하자 꼼짝없이 당한 상대편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KO승을 따낸 선수가 하늘을 향해 손을 치켜들며 승리를 만끽한다. 그의 동작에 맞춰 관객의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라자담넌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직후 승패를 알리는 모습선수들의 역량에 따라 경기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거친 숨소리와 타격음이 이어지는 라자덤넌 스타디움의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지만 시합 후에는 승자가 패자를 안아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다. 태국 전통 무예인 무에타이의 진수를 느끼고 싶거나, 응원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관람객이라면 들러볼 만하다. 현장에서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지만 클룩 등 국내 플랫폼에서 미리 살 수도 있다. 좌석 위치에 따라 입장권 가격에 차이가 있으며 5만 원대부터 10만 원대 중반에 판매된다. ‘라자담넌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무에타이 경기 장면
2023.10.13 I 김명상 기자
열차가 시장을 관통한다…쇼핑과 미식의 축제장, 방콕
  • 열차가 시장을 관통한다…쇼핑과 미식의 축제장, 방콕 [여행]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서는 희귀 동물과 뱀도 만날 수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태국 방콕은 화려한 문화, 친절함, 전통과 어우러진 현대적인 도시의 매력을 두루 갖춘 여행지다. 특히 전통수상시장, 대형 복합몰에서 즐기는 쇼핑과 세계 4대 요리로 꼽히는 미식으로도 유명하다. 볼 것도, 할 것도 많아 결정 장애가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현지의 매력을 오롯이 담은 방콕의 인기 관광지는 오늘도 예비 방문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물 위를 노닐며 여유롭게 관광하는 수상시장배가 가득한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전경‘물의 나라’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태국. 방콕 시민들의 젖줄로 불리는 짜오프라야강을 비롯해 전국에 흐르는 강이 20여 개에 달한다. 강을 따라 수로가 생기고 운하가 건설되면서 물자를 운반하던 선착장 주변에 수상시장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관광객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수도 방콕에서 서남쪽으로 약 100㎞ 정도 떨어진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이다. 이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탑승장에서 스피드보트에 올라타면 본격적인 시장 투어가 시작된다. 가는 동안 뾰족한 지붕, 허술해 보이는 나무 난간, 조각으로 꾸민 기둥 등이 인상적인 수상가옥을 볼 수 있다. 한 칸에 두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배는 빠르게 수로를 이동해 시장으로 향한다.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파는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상인배가 많은 곳에 도착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각각의 배가 곧 매장이다.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쓴 상인들은 ‘삼판’이라고 불리는 배에 각종 상품을 싣고 방문객을 유혹한다. 파는 물건은 간단한 음식부터 수산물, 농산물, 가정용품, 직물, 장신구, 기념품 등 일반 시장처럼 없는 것이 없다.유의할 것은 다른 일반 시장보다 가격이 높다는 것. 배를 타고 둘러보다가 태국의 전통 농부 모자을 ‘응옵’을 화려하게 채색한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펴면 모자, 접으면 부채가 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가격을 물어보니 상인은 1000밧(약 3만 6000원)을 불렀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가격은 싸지 않다는 생각에 “펭”(비싸다)이라고 말하자 얼른 붙잡는다. 희망가로 200밧을 불렀더니 상인이 큰절까지 하면서 애절한 표정으로 “마이마이”(안돼 안돼)라며 호소했다.‘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기념품 상점한참 동안 흥정이 이어졌고 결국 모자 1개에 400밧(1만 4500원)에 샀다. 호가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싸게 샀다는 생각에 흐뭇해졌으나 착각이었다. 보트에서 내린 뒤 같은 모자를 팔고 있는 다른 매장에 들러 가격을 물으니 상인은 100밧(3600원)을 불렀다. 깎지 않은 첫 호가가 100밧이라면 그 이하에도 살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일반 가격보다 4배 넘는 가격에 모자를 산 것인데 이 정도 바가지 상술은 흔한 편이다. 깎아도 깎은 것이 아니니 초보 여행객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상점과 관광객비싼 가격에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더운 날씨에 보트를 타고 쉬엄쉬엄 다닐 수 있는 편리함, 태국 분위기가 물씬 배어 나오는 다양한 기념품 구경, 싸고 풍부한 먹거리, 태국 전통 가옥 구경, 흥정하는 재미 등을 한 곳에서 두루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가지가 아무리 심해도 안 사면 그만. 먹거리는 다른 곳과 가격 수준이 비슷하므로 실컷 즐기자.◇열차가 지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시장‘매끌렁 기찻길 시장’에 진입한 열차와 촬영 중인 관광객들태국만의 독특한 시장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수상시장에서 20㎞ 떨어진 곳에 있는 ‘매끌렁 기찻길 시장’은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시장’으로 불린다. 열차가 시장 한 가운데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도착하자 상인들이 선로 옆에 생선, 과일, 채소 등을 늘어놓고 영업 중이었다. 당연히 폐쇄된 철길이라고 생각했건만 태국어로 안내 방송이 나오자 모두가 좌판을 거두고 매장 천막을 접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안전요원들은 사람들에게 빨간 선 뒤로 물러서라며 연신 외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열차가 지나는 ‘매끌렁 기찻길 시장’잠시 후, 커다란 열차가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순간 일부 관광객은 철길 앞으로 뛰어들어 인증샷을 찍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연출한다. 열차가 굉장히 느리게 운행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철길 옆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팔을 길게 뻗으면 안 된다. 열차는 사람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뼘 정도 떨어진 거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한국에서 스크린도어 너머로 열차가 들어오는 장면만 봤기 때문일까. 열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숨도 쉬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넘친다. ‘매끌렁 기찻길 시장’에서 들어오는 기차를 촬영하는 관광객열차가 가고 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장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왜 장사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과거 지역 상인들은 생선을 잡아다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갔는데, 1905년 태국 정부가 이 시장을 지나가는 철로를 개통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그대로 남아 명맥을 이어간 것이 지금의 진풍경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유래를 듣고 나니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철길 주변에 자리한 ‘매끌렁 기찻길 시장’이곳의 명물은 예나 지금이나 매끌렁 강에서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이다. 채소, 과일, 해산물, 건어물 등 각종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도 많은데 관광객을 위한 세련된 카페와 식당, 기념품점도 있다. 가격은 담넌사두억 수산시장보다 싼 편이니 눈여겨봤던 것이 있다면 이곳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전통시장을 초대형 복합 쇼핑몰에 담다복합 쇼핑몰 ‘아이콘시암’세계 4대 요리로 꼽힌다는 태국 요리를 빼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어 버린다. 태국 각지의 요리를 맛보고 싶거나 이국적인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아이콘시암’(Iconsiam)이다.짜오프라야강 주변에 자리한 아이콘시암은 2018년에 개장한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로, 태국 정부가 540억 밧(약 1조 9700억원)이라는 자금을 투자해 지었다. 방콕 최초로 애플 스토어가 입점한 곳답게 최신 IT 기기를 비롯해 명품관, 브랜드 의류, 화장품, 극장, 고품격 식당, 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태국의 전통시장을 재현한 아이콘시암 내 ‘쑥 시암’의 포토존세계 주요 도시의 복합 쇼핑시설과 차별화되는 것은 전통적인 수상시장을 재현해 놓은 1층의 푸드코트 ‘쑥 시암’(SOOK Siam) 때문이다. 77개의 태국 지역 음식을 총집합한 곳으로 단순히 각 지역 음식을 모은 것만이 아니라 고유한 태국 방식의 건축물과 야시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내부를 꾸며 방문객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전통시장과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을 동시에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아이콘시암 내 푸드코트 ‘쑥 시암’에서 판매하는 해산물커다란 악어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해 전시한 매장을 비롯해 구경만 하기에는 참기 어려운 다양한 음식과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일으킨다. 너저분한 전통시장과 달리 최신식 건물 내부에 있어서 깔끔하게 관리되며, 위생상으로도 좀 더 안심할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덕분에 더위나 불쾌함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쑥 시암 옆에 자리한 1층의 ‘더 베란다’ 구역의 음식점좀 더 우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바로 옆에 자리한 1층의 ‘더 베란다’ 구역에 가면 된다. 싱가포르의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점보 씨푸드’ 지점을 비롯해 10개 레스토랑이 있고 음료, 커피,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12개의 매장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6층에는 태국식과 이탈리아식을 결합한 요리를 내놓는 ‘팔라벨라 리버 프론트’ 등 품격 있는 레스토랑이 여럿 있다. 강변 전망과 함께 호사스러운 미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 ◇고급 호텔에서 탁 트인 전망 보고, 애프터눈티 즐기고‘차트리움 호텔 리버사이드 방콕’에서 본 방콕 시내 전경분주함 대신 편안한 관광에 집중하고 싶다면 태국 시내의 호텔이 안성맞춤이다. 방콕에서 인기 있는 숙소의 위치는 교통편이 좋은 시내와 전망이 좋은 강변으로 나뉜다. 짜오프라야 강변의 전망과 야경을 보고 싶다면 5성급 ‘차트리움 호텔 리버사이드 방콕’을 고려할 만하다. 이름 그대로 방콕 시내를 관통하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자리해 있으며 복합쇼핑몰 아이콘시암까지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 보트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차트리움 호텔의 특징은 전망대를 따로 찾을 필요 없이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식당과 비즈니스 센터, 클럽 라운지가 있는 36층 라운지에 올라가면 방콕 도심과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조화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미식가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뷔페, 코스요리, 딤섬, 해산물 등을 내놓는 4개의 고급 레스토랑은 평소 접하지 못한 특별한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티즈’의 내부 인테리어고급 호텔에서 애프터눈티를 맛보며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높이 314m의 빌딩 ‘킹파워 마하나콘’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망대로 유명한 빌딩이지만 이곳 4층에는 애프터눈티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티즈’(Tease Tea Room)가 있다. 내부에는 세련된 미술 장식과 조각품이 곳곳에 진열돼 있고, 벽과 가구를 수 놓은 흑백 줄무늬가 동화 속 풍경을 재현한 듯 몽환적인 기분을 자아낸다. 애프터눈티가 나오면 사람들의 감탄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마카롱, 이베리코 브리오슈, 코코넛 초콜릿, 플라워 타르트, 소금에 절인 캐러멜 등 예쁘고 창의적인 디저트가 줄줄이 나온다. 티즈의 애프터눈티는 국내 5성급 호텔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980밧(3만 6000원)정도로 합리적이다.다양한 디저트가 나오는 ‘티즈’의 애프터눈티
2023.10.13 I 김명상 기자
한국 방문한 미셸 위 “여자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시간 늘려야”(인터뷰)
  • 한국 방문한 미셸 위 “여자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시간 늘려야”(인터뷰)
  • 지난 7일 열린 2023 Maum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미셸위가 티샷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골프가 더 발전하려면 TV 노출 시간이 늘어야 하고 선수들 기록이 세분화돼야 한다.”하와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인 미셸 위(34)는 10대 시절부터 세계적인 스타였다. 2003년 미국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고, 2005년 나이키, 소니 등과 대형 후원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다. 18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거리로 ‘원조 장타 퀸’이었던 미셸 위는 미국, 한국, 일본의 남자 투어에 출전해 ‘성 대결’을 벌이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얼마나 화제가 됐는지 2005년 일본프로골프(JGTO) 카시오오픈에 초청받아 나섰을 때는 그로 인한 경제효과가 최대 20억엔(약 18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었다.미셸 위는 2014년 US 여자오픈 제패를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했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전설적인 스타 제리 웨스트의 아들 조니 웨스트와 결혼했고 이듬해 첫딸 매케나 카말레이 유나를 출산했다. 이후 자연스레 투어 생활에서 멀어진 미셸 위는 지난 7월 US 여자오픈 출전을 끝으로 완전한 은퇴를 선언했다.미셸 위는 최근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가 주최한 자선 이벤트 대회 ‘Maum 박세리 월드매치’ 참가차 부산에 방문했다. 현역 시절 몸에 달라붙는 짧은 스커트를 주로 입었던 것과 달리 헐렁한 조거 팬츠와 편안한 맨투맨 티셔츠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미셸 위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한국말로 하려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미셸 위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엄마, 아빠와는 한국말로 대화하기 때문에 인터뷰도 한국말로 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하다가 박세리의 초청을 받고 4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는 미셸 위는 “사실 지난 4월에 친구들과 서울로 여행을 왔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부산 투어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부산 여행을 할 생각에 신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미셸 위는 은퇴 후에도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올해부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호스트로 활동하면서 투어와 주니어 골프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이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위민 워스 워칭(Women Worth Watching)’ 캠페인을 전개했다. 직접 디자인한 후디를 이용해 ‘후디포골프’ 캠페인도 벌였다. ‘여성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만드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미셸 위는 여자골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TV 노출 시간을 늘리고, 선수들의 세부 기록을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셸 위는 “LPGA 투어 커미셔너와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분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처럼 LPGA 투어 경기 중계 시간이 늘어나 대중들에 더 홍보돼야 상금이 올라간다. 그래야 PGA 투어와 상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통 투어는 TV 중계권료 계약을 통해 성장한다. 몇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여자 대회 생중계보다 남자 대회 녹화 중계를 할 때가 더 많을 정도로 여자 선수들의 설 자리가 부족했다. 올해 LPGA 투어가 총상금 규모 1억 달러(약 1341억원)를 돌파하는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PGA 투어 상금 규모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또 하나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들의 데이터다. 미셸 위는 “여자 골프는 선수들의 세부 기록에 약하고 정보가 많지 않다. 데이터가 많아야 TV 중계 내용도 더 풍부해지고 선수들의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 PGA 투어는 이 부분이 정말 잘 돼 있는데 LPGA 투어는 그렇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선수들의 클럽, 거리, 상황별 기록을 아주 세세하게 제공한다. 그러나 LPGA 투어는 다소 단조롭다. 단순 거리와 정확도 정도만 제공되기 때문이다.미셸 위는 “LPGA 투어에도 멋있는 선수가 많다. 이 선수들을 TV에서 더 보여줘야 하고 기사도 많이 써줘야 한다. 기록에 대해 투자할 스폰서도 찾아야 한다. 어렵지만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미셸 위는 “투어 생활을 할 때는 대회 출전하기 바쁘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은퇴 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 일을 찾게 됐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는 행복도 컸다”며 이같은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엄마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것도 ‘완전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선수로 활동할 때는 우승할 때 행복을 느꼈다. 그건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육아는 매일 우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지만 그것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물론 투어 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함께 한 세리 언니,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등 은퇴한 언니, 선배님들이 다 행복해 보였고 그게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인터뷰를 마무리하던 중 미셸 위는 새로운 소식도 전했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만든 가상현실 골프리그 TGL의 로스앤젤레스 팀 오너가 됐다. 미국여자축구 아이콘 앨릭스 모건과 함께 활동한다. 여성 스포츠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일이 될 것 같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2023.10.13 I 주미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중견기업까지 SOS 치는데…문닫힌 ‘워크아웃’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중견기업까지 SOS 치는데…문닫힌 ‘워크아웃’-16년 일해도…만년 사원 김여성-삼성·현대차·SK 등 20곳 결집…CF연합 출범-與 보선 참패에 김행 결국 사퇴-자원개발 역주행…경쟁국 뛸 때 우리는 26개 사업 손절-13개월 만의 수출 청신호, 무역수지 흑자로 이어져야△종합-입행 같아도 승진은 남자만…‘본점·기업여신’도 2배 더 많아-‘상가·오피스텔에도 교실을’ 인구감소·과밀 해법 찾는다△문닫힌 ‘워크아웃’-워크아웃 대상 3년 새 46% 급증…벼랑끝 中企 구명줄마저 끊긴다-자영업자 코로나 재난지원금 부정수급 아니면 미환수 검토△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전기·물자·의약품 끊긴 가자지구…230만 민간인 생존 위기-중동 주둔 미군 피격 가능성에 바이든 “이란, 조심하라” 경고-사우디·이란, 국교정상화 후 첫 통화…“확전 방지 노력”△보궐선거 후폭풍-“혁신위 구성에 지도부 사퇴까지”…‘역대급 참패’ 與, 쇄신 요구 쏟아져-‘정국 주도권’ 고삐잡은 민주당 이재명 체제 굳히기 속도 낸다△종합-EV 3·4·5로 라인업 확대…가격 선택 폭 넓혀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가계부채 비율 100% 아래로 천천히 낮출 것”-한수원, 루마니아 1조원 규모 원전 설비 개선사업 수주 눈앞-한국 AI산업 경쟁력 62개국 중 6위…“인재 부족·민간투자 부진은 개선해야”△정치-안팎으로 악재 쌓이는 尹대통령…민생행보로 국면전환 시도-합참 의장 “9·19 군사합의로 대북감시 범위 제약”-이별이나 동행이냐 보좌진들 싱숭생숭-“차라리 현역 입대 하겠다”…승선예비역 포기자 5년간 6배 급증-대통령실 “UAE 300억달러 투자 차질없이 진행”△경제-“CFE 활용, 산업계 탄소중립 새역사 쓸 것”-이정식 “중대재해법 확대적용 신중히 고민”-나라살림 적자 66조…올해 연간전망치 이미 초과-日보도에 놀라 韓인터뷰 노쇼…황당한 WB△금융-금융권 세대교체 바람…박종복 행장은 4연임 유력-대구銀, 고객 몰래 계좌 1662건 개설-‘과열’ 간병보험, 한도 줄이고 중복가입 막는다-물가·금리·환율 ‘3고’ 완화…내년 성장률 2.1%로 개선될 것△Global-美 3위 셰일업체 품는 ‘석유공룡’…고유가에 화석연료 ‘베팅’-日정부 “통일교 해산명령 청구할 것”-IMF “美·中, 부채·재정적자 해결하라”-중동發 쇼크까지…추가 금리인상 신중해진 연준△산업-HD현대, 잘 키운 ‘비상장사 삼형제’ 덕 보나-“야자수 열매서 차세대 에너지 캔다” 포스코인터·GS칼텍스 ‘팜유’ 동맹-원룟값 엎친데 노조 파업 덮쳐…울고싶은 철강업계-항공물류까지 넘본다…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첫 삽-SKC, 폴리우레탄 사업 매각-육아 부담 ‘제로’…대한항공 가족친화 경영 앞장△산업-삼바, 빅파마 러브콜에 ‘분기매출 1조’ 눈앞-아미코젠 배지 품질 굿…글로벌 진출 탄력-게임, 두뇌 움직이게 하는 도구…순기능 많아-KT “내년 무선 양자암호통신 거리 10㎞ 도전”△소비자생활-‘가루쌀 제품’ 어디서 구하나요? -중남미 공략나선 BBQ 코스타리카 매장 오픈-‘팔색조 매력’ 이효리 파워 실감 입소문으로 프리미엄 쇼핑몰 굳혀-맥주 밀어낸 위스키…편의점 ‘주류’로 자리매김△증권-“국가대표 배당주 될 것” 서울보증 3조 몸값 도전-가치주냐 성장주냐…공포에 갈피 못잡는 증시-“택스+테크…내년 부동산 절세 슈퍼앱 선보일 것”△증권-메모리 미래 먹거리 ‘HBM’ 고성장에 주목…첫 ETF 출격한다△부동산-“옆단지에 밀리면 끝”…노원 재건축 40여곳 속도전-온수역 옆 럭비구장 부지 최고 40층 복합단지 탈바꿈-분양가 뛰고 당첨 바늘구멍…‘몸테크’족 늘었다-전세금 떼먹은 집주인 신상, 연내 공개한다△MICE-킨텍스, 희망의 땅 인도에서 ‘K마이스 드림’ 싹틔운다-K콘텐츠, AI 날개 달자…72시간 논스톱 브레인스토밍-“유엔 지속가능 목표 달성, 협회가 회원기업에 나침반 역할 해야”-인도 최대 금융사 HDFC은행 역대 최대 포상관광 3257명 방한-글로벌 마이스 지속가능평가 고양시, 아·태지역 2년 연속 1위-온오프믹스·엑스엘에이트 협력 생성형AI 접목 통역솔루션 내놔△여행-볼거리·놀거리·먹거리…방콕 거리 가득-눈앞서 펼쳐지는 태국 무예의 진수△스포츠-금빛 지원사격…클린스만호, 튀니지 잡고 ‘안방 첫승’ 사냥-나이는 잊어라…쉰 형님들, PGA 챔피언스투어 도전장-미셸 위 “여자 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늘리고 기록 세분화해야”-‘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우영 “1년 내 美 진출”△오피니언-난장판 청문회의 국민 모독-최저임금 뛰면 정규직이 웃는다-인사실패 책임진다던 ‘당당한 한동훈’ 어디로△피플-美·EU 쫓던 시대 지나…한국식 AI 규범체계 만들어야-메타·서울대, 아태지역 확장현실 연구 네트워크 출범-“한미동맹 강화는 6·25 전사자 희생에 보답하는 길”-현대건설, 건설사 첫 ‘기술 엑스포’ 개최-SKT·은행연합회, 금융사기 예방·근절 협력△사회-검찰 “이재명 배임 직접증거 충분”…‘백현동 의혹’ 먼저 재판 넘겨-CCTV가 인파 밀집 감지…‘제2 이태원 참사’ 막는다-‘50억 클럽’ 박영수 “금품 수수 없었다”…첫 재판서 혐의 부인-‘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무기징역 확정-‘환불 대란’ 머지플러스 대표 남매 징역 4·8년 확정-행안부 “정율성로 이름 바꿔라”
2023.10.12 I 김진수 기자
'김호중의 계절', 스크린X 예고편 공개…역대급 현장감·사운드
  • '김호중의 계절', 스크린X 예고편 공개…역대급 현장감·사운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트바로티’ 올라운더 가수 김호중의 세 번째 음악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이하 ‘김호중의 계절’)이 스크린X 예고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은 전국 6개 도시에서 10만 팬들과 함께했던 김호중의 첫 전국 투어 콘서트 2022 KIM HO JOONG CONCERT TOUR ARISTRA (이하 ‘아리스트라’) 공연 무대와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이 높은 공간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스크린X 예고편을 12일 공개했다. 공개된 스크린X 예고편에는 첫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김호중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선보였던 ‘위대한 사랑(Un Amore Cosi Grande)’의 공연 실황이 스크린 전면과 양옆으로 입체감 있게 펼쳐져 압도적인 시야를 선사한다. 여기에 김호중의 팬 ‘아리스’가 완성한 임페리얼 퍼플 물결이 스크린 3면을 가득 채우며 공연 현장에 온듯한 몰입감과 황홀함을 선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또한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은 스크린X 예고편에서 공개된 공연 실황뿐만 아니라, 김호중이 직접 계획한 고군산도 휴식 여행부터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까지 선보이며 잊을 수 없는 울림을 선물할 것이다.‘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은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에 이어 탄생한 김호중의 세 번째 음악 영화인 만큼, 한층 강력해진 아리스의 저력으로 전작보다 뜨거운 관람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렇듯 보기만 해도 전율이 돋는 스크린X 예고편을 공개한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은 극장가에 진한 감동을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초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김호중의 공연과 여행을 볼 수 있는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은 CGV 단독 개봉으로 오는 10월 18일부터 전국 CGV에서 스크린X와 2D로 만나볼 수 있다.
2023.10.12 I 김보영 기자
조현철 "'너와 나'가 날 불러…무고하다는 박혜수 눈물 믿었다"
  • 조현철 "'너와 나'가 날 불러…무고하다는 박혜수 눈물 믿었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를 제가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너와 나’란 작품이 저를 부르는 느낌이었어요.”조현철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영화 ‘너와 나’를 만난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연출로서의 도전과 의지였다기보단 이 작품과의 만남 자체가 ‘운명’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영화 ‘너와 나’는 조현철이 7년의 기다림을 거쳐 ‘감독 조현철’이란 타이틀로 처음 세상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너와 나’는 당초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이야기였지만, ‘죽음’에 얽힌 개인적 사고를 겪은 조현철 감독 본인에게도 위로를 안긴 작품이다. 그가 느꼈던 ‘죽음’에 대한 공포, 공포를 이겨낸 뒤 바뀐 삶에 대한 시각, 그 끝에 다다른 ‘사랑’이라는 결말과 철학이 담겨 있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조현철 감독은 “작품 관련한 반응은 다 모니터링하는 편이지만, 칭찬이나 혹평을 마음에 담아두는 편은 아니다”라며 “다만 무주산골영화제 때 대구에서 오신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다양한 연대로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분을 떠나보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위로를 받으셨다고 했다. 이 영화를 찍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기억에 남는 관객의 반응을 전했다. ‘너와 나’는 2016년 조현철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착안, 촬영 및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무려 7년이란 기다림을 거친 작품이다. 수차례 공모에서 떨어지고 투자가 엎어진 끝에 2021년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조현철 감독은 “워낙 작품에 우여곡절이 많았어서인지, 내가 무덤덤한 건지 이야기를 쓸 때부터 막연히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게 될 영화’란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죽음과 사랑, 기억. ‘너와 나’의 스토리를 내내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조현철 감독은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어떻게 첫 장편 데뷔작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조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와 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된 계기로 2016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개인적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창작자가 작품을 만들 때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변의 이야기들로 생각을 엮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저 또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16년에 개인적 사고를 겪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삶이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 사회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2016년이 특히 이상한 해였던 것 같다. 죽음을 떠나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전반적인 환경 면에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영화를 진행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사시지 않나. 저희 영화는 그런 점에서 특히나 더 스태프들나 배우들이 아픔을 안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세미’(박혜수 분)와 함께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하은’(김시은 분)이란 캐릭터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기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조현철 감독은 ‘하은’으로 대표되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착안하게 됐다. 그는 “제가 하은이로 대표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겠다고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며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에서 오는 힘이 그런 것이었던 거 같다.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며 위로받은 만큼 관객들이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똑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개인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화했다고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사실 2016년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스스로 많이 개인적인 사건들로부터 가까웠던 시점이라 감정적 널뛰기를 많이 했다”며 “깊숙한 감정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빠져나오다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젠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에 얽힌 감정 같은 것들, 정말로 구체적인 사실들이나 진실들에 파묻혀 있기보다는 좀 더 넓은 시선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너와 나’에 개인적인 죽음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비극을 함께 녹여낸 취지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제가 2016년 개인적 사고를 겪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 때 먼저 느낀 감정이 공포였다”며 “그런데 공포 이면,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함께 찾아오더라. 그때 느꼈던 세세한 감정들, 저희가 아주 커다란 숫자로만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어떤 것에 세세히 감정들이 하나하나 들어있었다는 하니까 그 일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또 “왜 이걸 굳이 끄집어내서 기억하나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의지를 떠나서 이 일을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연출을 하면서는 꿈과 현실, 너와 나, 과거와 현재 미래, 등 명확히 개념이 분리되어 있는 단어들의 경계를 지우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평소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의심하지 않는 개념들의 경계를 조금은 흐뜨려놓고 싶었던 것 같다. 꿈과 현실이 모호하게 표현됐으면 했다”며 “이 영화의 제목은 2013년 친구가 ‘너와나’란 일본의 만화책을 소개해준 적이 있다. 그 만화를 읽진 않았지만 제목을 듣는 순간 예감을 했던 것인지 언젠가 이 제목을 언젠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조현철 감독은 ‘너와 나’에서 여고생들의 삶과 행동들을 실감나게 그리고자 직접 입시학원을 2달간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콘텐츠가 다룬 10대 학생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복합적이고 미우면서, 사랑스럽고 슬프지만 웃기기도 한 이런 다채로운 면들이 중요했다”며 “캐스팅할 때도 그런 점에서 배우 자체가 지닌 생동감을 가장 중시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고등학생들을 관찰해본 소감에 대해선 “처음에는 그들이 되게 낯설고 먼 세계처럼 느껴졌다. 근데 계속해서 보다 보니 사실상 나와 별다를 게 없더라”며 “말투와 웃음, 장난을 치는 행동들이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제가 여자인 친구들도 많고 주변 지인들도 거의 다 여자이기도 하고. 제 성향상 비슷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영화 속 사랑의 주체를 두 여고생을 설정한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저는 이게 이상하다. 이 이야기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었다면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와 여자의 사랑도 제겐 마찬가지”라며 “저에게는 세미와 하은의 사랑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세미와 하은을 연기한 박혜수, 김시은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혜수의 연기에 대해선 “혜수 씨는 지금까지 연기로든 어떤 면으로든 제가 경험했던 연기자들, 모니터로 지켜봤던 연기자들 중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 같다”며 “기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이 배역을 임하는데 있어서의 태도가 그렇다.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이 인물을 표현할지의 관점에서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또 “자신이 납득이 안되고 감정적으로 묻어나오지 않으면 연기를 못하는 사람인데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사람이 가진 영혼이 영화에 그대로 보여지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은에 대해서는 “천재인 것 같다. 동물적이면서, 시나리오에 담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놀랍도록 잘 표현해줬다”며 “영화계에서 몇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그런 배우”라고 칭찬했다. 향후에도 새로운 작품으로 연출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이렇게 답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도전’이라 이야기하기엔 거창한 것 같아요. ‘너와 나’란 작품이 저를 부르는 느낌이었던 것처럼 그런 느낌이 살면서 앞으로는 두 세 번 정도 더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요.”‘너와 나’ 촬영 당시 불거졌던 박혜수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접했던 심경과 굳은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박혜수의 학폭 논란은 2021년 이 영화의 투자가 극적으로 결정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 발생했다. 당시 박혜수와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 측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여론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너와 나’ 팀은 박혜수를 끝까지 믿고 그와 팀으로 함께했다. 조현철 감독은 “저희는 서로를 사랑했다. 모든 스태프들도 그랬다”며 “저희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거쳤지만 우린 이미 박혜수가 좋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사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그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저희가 보고 경험한 박혜수가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얼마든지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로 인해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적도 있었고 그걸 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업계로 인해 (당사자가) 폐기처분된 상품 취급을 받더라도 저는 이 사람의 행동, 보여준 모습, 자기는 무고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했던 주장을 믿었다. 그래서 영화가 받을 반응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연출자로서 바라본 배우 박혜수의 강점과 매력도 언급했다. 조현철 감독은 “혜수 씨를 처음 만난 건 이 영화를 제작하기 약 1년 전부터다. 그 때부터 이미 꽤 많이 만나고 있었다”며 “박혜수 배우가 얼마나 용기와 강단이 있고 좋은 사람인지 겪어봐서 알고 있었고 그 후 영화 투자가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슈가 터진 걸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듣고, 그 전에 제가 경험해온 그의 모습도 있기에 (계속 함께하기로 결정하기까지가) 자연스러웠다”고 부연했다. 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2023.10.12 I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D.P.' 고맙지만…내 이름만 커질까 경계"③
  • '너와 나' 조현철 "'D.P.' 고맙지만…내 이름만 커질까 경계"[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감독이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린 넷플릭스 드라마 ‘D.P.’(감독 한준희)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조현철 감독은 그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해왔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D.P.’ 출연을 계기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D.P.’에서 조석봉 일병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당시 ‘조석봉’이란 캐릭터를 통해 선량했던 인물이 폭력의 세계에 노출되며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섬세히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조현철 감독은 이에 대해 “‘D.P.’는 저에게 굉장히 고마운 작품”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작품이고 물론 한준희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저조차도 모르고 있는 어떤 면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캐스팅해주셔서 지금까지 감사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조현철은 ‘너와 나’ 전까지 ‘D.P.’로 관련 인터뷰에 응한 적은 없었다. 그는 “사실 ‘D.P.’ 이후도 그렇고,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 이후도 그렇고 인터뷰 제의는 많이 왔었다”면서도 “제가 한 어떤 일들, 글이나 연기나 이런 것들보다 제 이름이 더 커지는 상황이 항상 경계가 됐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조용히 제가 할 수 있는 연기, 작품을 열심히 하면서 살자는 생각”이라는 소신도 덧붙였다.2016년 경험한 개인적 사고가 ‘너와 나’란 이야기를 만나게 한 계기가 됐지만,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에도 변화를 가져다 준 전환점이 됐다고. 조현철 감독은 “긍정, 부정을 떠나서 좀 더 삶을 느끼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다들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며 살지 않나. 저 역시도 그랬다”며 “저도 그냥 그 전에는 유명해지고 싶었고, 좋은 상업영화 만나서 스타가 되거나 주목 받고 사랑받고 싶었다면 이제는 조금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나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타인의 고통이라거나 비극적으로 일어난 사고들, 죽음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제가 연기를 하는 기술적 방식의 변화라기보다는 태도의 측면에서 좀 더 거리를 두려 한 것 같다. 이 영화란 산업은 자극적이고 한편으론 사람을 미치거나 아프게 만들고, 때로는 떠나게도 만들지 않나. 그런 문제에 빠져서 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2023.10.12 I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개인적 사고 후 달리보인 세월호…기억할 수밖에"②
  • '너와 나' 조현철 "개인적 사고 후 달리보인 세월호…기억할 수밖에"[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현철 감독이 영화 ‘너와 나’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된 개인적인 경험과 이 작품을 촬영한 후 변화한 삶의 가치관들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현철 감독은 “공식석상은 어떤 자리이든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 하지만 그 긴장감도 즐겨보려 한다”며 “부국제 때는 영화가 처음 공개되는 거라 궁금하고 떨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무덤덤한 기분”이라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1년 만에 ‘너와 나’의 극장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너와 나’는 2016년 조현철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착안, 촬영 및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무려 7년이란 기다림을 거친 작품이다. 수차례 공모에서 떨어지고 투자가 엎어진 끝에 2021년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조현철 감독은 “워낙 작품에 우여곡절이 많았어서인지, 내가 무덤덤한 건지 이야기를 쓸 때부터 막연히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게 될 영화’란 생각을 했었다”며 “그렇게 될 것이란 예감이 개인적으로 있었는데 PD님께선 투자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셨다”고 떠올렸다. 죽음과 사랑, 기억. ‘너와 나’의 스토리를 내내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조현철 감독은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어떻게 첫 장편 데뷔작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조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와 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된 계기로 2016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개인적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창작자가 작품을 만들 때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변의 이야기들로 생각을 엮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저 또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16년에 개인적 사고를 겪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삶이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 사회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2016년이 특히 이상한 해였던 것 같다. 죽음을 떠나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전반적인 환경 면에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영화를 진행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사시지 않나. 저희 영화는 그런 점에서 특히나 더 스태프들나 배우들이 아픔을 안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세미’(박혜수 분)와 함께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하은’(김시은 분)이란 캐릭터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기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조현철 감독은 ‘하은’으로 대표되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착안하게 됐다. 그는 “제가 하은이로 대표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겠다고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며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에서 오는 힘이 그런 것이었던 거 같다.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며 위로받은 만큼 관객들이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똑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개인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화했다고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사실 2016년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스스로 많이 개인적인 사건들로부터 가까웠던 시점이라 감정적 널뛰기를 많이 했다”며 “깊숙한 감정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빠져나오다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젠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에 얽힌 감정 같은 것들, 정말로 구체적인 사실들이나 진실들에 파묻혀 있기보다는 좀 더 넓은 시선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너와 나’에 개인적인 죽음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비극을 함께 녹여낸 취지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제가 2016년 개인적 사고를 겪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 때 먼저 느낀 감정이 공포였다”며 “그런데 공포 이면,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함께 찾아오더라. 그때 느꼈던 세세한 감정들, 저희가 아주 커다란 숫자로만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어떤 것에 세세히 감정들이 하나하나 들어있었다는 하니까 그 일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또 “왜 이걸 굳이 끄집어내서 기억하나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의지를 떠나서 이 일을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2023.10.12 I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박혜수 학폭 의혹 두려움無…좋은 사람이란 믿음"①
  • '너와 나' 조현철 "박혜수 학폭 의혹 두려움無…좋은 사람이란 믿음"[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감독이 배우 박혜수를 끝까지 믿고 그와 함께한 당시의 심경과 연출 대 배우로서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너와 나’는 촬영 당시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2021년 영화의 투자가 극적으로 결정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박혜수와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 측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여론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너와 나’ 조현철 감독은 학폭 의혹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박혜수를 끝까지 믿고 그와 팀으로 함께했다. 조현철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것은 어떤 논리들이 있지 않나. 특히 영화는 산업적인 논리가 중요하다. 다만 제가 이 영화를 시작했던 것도 그렇고, 이 영화를 위해 모인 스태프들도 그 통상적 논리와는 조금은 다른 논리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저희는 서로를 사랑했다. 모든 스태프들도 그랬다”며 “이미 저희는 저희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거쳤지만 박혜수가 좋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사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그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저희가 보고 경험한 박혜수가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얼마든지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로 인해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적도 있었고 그걸 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업계로 인해 (당사자가) 폐기처분된 상품 취급을 받더라도 저는 이 사람의 행동, 보여준 모습, 자기는 무고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했던 주장을 믿었다. 그래서 영화가 받을 반응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는 소신을 덧붙였다. 자신의 첫 작품에 배우의 이슈가 미칠 영향을 향한 두려움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도 “박혜수 배우 자체가 가진 이야기, 그것도 우리 영화 여정의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혜수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 이 사람이 앞으로 용기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뭐든 괜찮은 것 같다.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으로 영화를 만들었기에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연출자로서 바라본 배우 박혜수의 강점과 매력도 언급했다. 조현철 감독은 “혜수 씨를 처음 만난 건 이 영화를 제작하기 약 1년 전부터다. 그 때부터 이미 꽤 많이 만나고 있었다”며 “박혜수 배우가 얼마나 용기와 강단이 있고 좋은 사람인지 겪어봐서 알고 있었고 그 후 영화 투자가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슈가 터진 걸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듣고, 그 전에 제가 경험해온 그의 모습도 있기에 (계속 함께하기로 결정하기까지가) 자연스러웠다”고 부연했다. 박혜수의 연기에 대해선 “혜수 씨는 지금까지 연기로든 어떤 면으로든 제가 경험했던 연기자들, 모니터로 지켜봤던 연기자들 중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 같다”며 “기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이 배역을 임하는데 있어서의 태도가 그렇다.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이 인물을 표현할지의 관점에서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또 “자신이 납득이 안되고 감정적으로 묻어나오지 않으면 연기를 못하는 사람인데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사람이 가진 영혼이 영화에 그대로 보여지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2023.10.12 I 김보영 기자
‘안정환·호나우지뉴·토티’ 모두 못 본다, 레전드 매치 취소... “피해 최소화 위한 선택”
  • ‘안정환·호나우지뉴·토티’ 모두 못 본다, 레전드 매치 취소... “피해 최소화 위한 선택”
  • 토티, 말디니, 안정환, 최진철 등이 나설 예정이었던 레전드 매치가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과 브라질, 이탈리아 축구 전설들이 만날 예정이었던 레전드 매치가 취소됐다.입장권 예매를 진행하던 인터파크 티켓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최 측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라며 “티켓을 구매하신 고객분들에게 전액 환불 처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사를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앞서 축구 사업을 하는 라싱시티그룹과 여행 전문회사 트래블링은 오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브라질, 이탈리아 레전드 선수들을 초청해 올스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각 나라 선수 명단도 화려했다. 브라질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베베토, 카카,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이 포함됐다. 이탈리아엔 프란체스코 토티, 델 피에로,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 파올로 말디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역시 안정환, 조재진, 김남일, 이을용, 최진철, 김태영, 이운재 등이 포진했다.대회 홍보를 위해 호나우지뉴, 칸나바로를 시작으로 줄리우 세자르, 잠브로타, 말디니, 토티 등이 방한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안정환, 최진철도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결국 무산됐다.축구계 관계자는 “약속했던 외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그동안 홍보 활동은 한국 자본으로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브랜딩 등 협력 업체와의 마감 시한이 어제까지였다”라며 “더 늦출 수도 있었으나 팬과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이날까지 입장권은 약 2만 장이 팔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경기장 정원이 3만 8천 석으로 알고 있는데 초대권을 포함하면 2만 5천 장이 나갔다”라고 전했다.
2023.10.12 I 허윤수 기자
Btv, 교원투어와 ‘시니어 맞춤 여행서비스’ 제공
  • Btv, 교원투어와 ‘시니어 맞춤 여행서비스’ 제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브로드밴드(사장: 박진효)가 교원투어와 함께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 여행 서비스를 B tv에서 제공한다.회사는 IPTV 3사 중 유일하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전용 콘텐츠 메뉴 ‘B tv 해피시니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메뉴에선 고전 영화부터 건강 정보, 운동, 여행, 다큐멘터리, 운세 등을 제공 중이다.교원투어는 ‘여행다움’이라는 시니어를 위한 여행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브랜드는 시니어를 위한 건강한 조식 제공과 전문 스토리텔러의 동행으로 여행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편안한 승차 경험을 위한 프리미엄 버스와 고객의 건강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양사는 국내 여행지 중심의 시니어 고객 전용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영화 및 방송에서 언급된 여행지와 맛집과 같은 테마와 관련된 여행 상품을 기획하기로 했다.이 상품은 SK 브로드밴드의 B tv 내 ‘해피시니어’ 메뉴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국내 당일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B tv 고객에게 추가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1년 동안 ‘여행다움’의 고품격 여행 매거진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특히, 건강과 관련된 음식과 휴식을 주요 주제로 삼아 상품을 개발하고 이동의 편의성을 고려해 당일 여행 중심의 상품 라인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강원도 화천 여행, 문경 사과축제, 울릉도 여행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또, 지역 축제 및 전통 시장과 연계하고 AI 가상인간이 설명하는 여행 상품 동영상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이강희 세그먼트 마케팅 담당은 “이번 상품은 시니어 고객이 TV를 통해 쉽고 편안하게 여행 상품 정보를 얻고 예약할 수 있는 게 목표”라면서 “건강 테마 여행을 중점으로 TV에서 소개되는 장소, 명소, 맛집과 관련된 특별한 여행 상품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2 I 김현아 기자
제비스코, 2024년 올해의 컬러 '스파클링 옐로우’ 선정
  • 제비스코, 2024년 올해의 컬러 '스파클링 옐로우’ 선정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강남제비스코(000860)는 ‘스파클링 옐로우(Sparkling Yellow)’를 2024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강남제비스코)강남제비스코에 따르면 ’스파클링 옐로우’는 빛으로 가득 찬 심해의 바다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량한 공기방울과 신비로운 생명력에서 영감을 얻은 색이다. 우리의 활동과 자연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순환적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 공존에 대한 견고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메인 테마인 ‘창의적인 삶으로의 여행(Creative Journey)’은 윤리적인 가치를 향해 꿈을 실현하고 시간을 개척해 나아가려는 열망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파클링 옐로우(Sparkling Yellow)’와 함께 제안된 풍부한 컬러 팔레트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감각적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모든 변화의 시작점에서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2024년도 올해의 컬러인 ‘스파클링 옐로우’를 통해 풍요롭고 의미있는 라이프 스타일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새롭고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2 I 함지현 기자
에어부산, 부산·인천~비엔티안 부정기편 운항
  • 에어부산, 부산·인천~비엔티안 부정기편 운항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에어부산이 이번 달 29일부터 부산-비엔티안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연장하고, 인천~비엔티안 노선 부정기편 신규 운항을 통해 라오스 하늘길을 이어간다.에어부산은 이번 달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 부산-비엔티엔 노선 부정기편을 매주 2회(수·토) 운항하며 같은 기간 인천~비엔티안 노선 부정기편을 매주 4회(수·목·토·일) 운항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에어부산.)에어부산 부산-비엔티안 노선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 출발하여 현지 공항에 같은 날 오후 11시 35분 도착하고 귀국 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전 0시 35분 출발하여 김해국제공항에 같은 날 오전 7시 도착하는 스케줄이다.에어부산 인천-비엔티안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6시 25분 출발하여 현지 공항에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 도착하고 귀국 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후 11시 30분 출발하여 다음 날 오전 6시 35분 도착하는 스케줄이다.자세한 문의와 예약은 부산-비엔티안 부정기편의 경우 지정 여행사인 △와이투어앤골프 △투어폰 △하나투어 △더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을 통해, 인천-비엔티안 부정기편의 경우 에어부산 홈페이지 및 모바일 웹·앱을 통해 가능하다.부산~비엔티안 노선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정기편을 운항 중에 있으나 한 달간 추가로 부정기편 운항을 연장한다. 인천~비엔티안 노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개월간 부정기편을 운항한 바 있다.에어부산 관계자는 “라오스 비엔티안은 기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로, 이번에 부산발 부정기편 연장과 더불어 인천발 부정기편도 함께 운항하며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색다른 분위기의 여행을 원한다면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며 “다음 달 29일부터는 두 노선 모두 정기편으로 전환하여 운항을 이어갈 예정으로 라오스 하늘길은 에어부산이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10.12 I 김성진 기자
'너와 나' 모든 죽음 끝엔 사랑과 기억…기다림 아깝지 않은 데뷔작
  • '너와 나' 모든 죽음 끝엔 사랑과 기억…기다림 아깝지 않은 데뷔작[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너와 나’는 감독 조현철이 지난 7년간 느껴온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그 끝에 사랑의 위대함을 녹여낸 동화같은 이야기다. 우린 왜 ‘죽음’이란 단어에 공포를 느낄까, 언젠가 찾아올 나의 죽음,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개인적 죽음, 나아가 사회적 죽음까지. 왜 모든 죽음을 우린 똑같이 슬퍼하고 기억할까, 기억해야 할까. 조현철 감독은 ‘너와 나’를 통해 이야기한다. 모든 죽음과 이별, 그 끝엔 사랑이 있다. 사랑의 힘으로 우리의 가족부터 사랑하는 친구와 강아지, 사회적 사고로 곁을 떠난 모든 이들이 죽음 뒤에도 이 자리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그는 위로한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7년간 한땀한땀 작품을 빚은 조현철 감독 본인부터 박혜수, 김시은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똘똘 뭉친 팀워크로 작품을 향한 사랑이 남다르다. ‘너와 나’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영화는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햇빛이 따스한 학교의 오후. 세미가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며 시작한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악몽이다. 세미는 이 꿈을 꾼 뒤 오늘만큼은 꼭 자신의 마음을 하은에게 전해야 할 것 같다고 결심한다. 하은은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입원 중인 상황. 학교 화단에서 죽은 참새를 발견한 세미. 묘하게 불길해진 세미는 그대로 학교를 조퇴해 하은이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세미는 인생에 한 번뿐인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하은과 함께하고 싶다. 엄마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하은이를 수학여행에 보내고 싶어 떼를 쓴다. 하은도 어떻게든 세미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다. 다리가 아직 불편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 비용을 갑자기 내기도 어렵지만 어떻게든 세미와 함께 방법을 마련해보려 장단을 맞춘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두 사람 사이엔 오해가 쌓이고, 넘쳐 흐르는 마음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이다. 세미는 평소에도 잘 토라지지만, 하은 앞에서 유독 질투와 화를 참을 수 없다. 함께 있으면 환한 미소가 피어오르다가도, 그가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는 비밀이 있다고 느껴질 땐 눈물이 핑 돈다.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세미역시 본인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다. 세미는 하은을 사랑한다. ‘너와 나’는 하은을 사랑하는 세미의 시선과 꿈, 세미의 주변을 둘러싼 풍경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세미와 하은의 말투와 행동, 교복 패션부터 학교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취미, 우정, 질투까지. 조현철 감독은 10대 소녀들의 관심사와 심리를 꿰뚫듯 실감나고 섬세히 그려냈다. 30대 남성 창작자로서 10대 여고생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기 위해 입시학원에 머물며 수 달 간 취재를 거쳤다고 한다. 사라진 하은을 찾으러 떠난 세미와 또 다른 하은의 친구 다혜(오우리 분) 무리가 안산역 앞에서 하은의 캠코더를 사러 나온 똘이 아범(박정민 분)을 만나는 장면이 특히 압권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튀는 소녀들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면서, 생동감있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다. 10대 소녀들의 풋풋한 사랑과 설렘만을 줄 것 같던 영화 속의 분위기는 중반부 이후 후반부를 달려가며 서서히 반전된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사랑엔 사실 죽음과 이별의 내러티브가 함께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미가 악몽을 꾸고 죽은 참새를 발견한 초반부터 움트고 있었다. 이후 반려견 ‘제리’를 하늘로 떠나보낸 슬픔을 남몰래 삭였던 하은이 뒤늦게 세미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 잃어버린 반려견을 애타게 찾는 견주. 그들의 모습은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낸 수많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다. 따스한 봄날의 햇빛, 안산역, 수학여행, 제주도. 그렇게 이야기의 단서들을 차례로 맞춰나가다 보면 후반부에 머리에 뒤통수를 맞듯 거대한 먹먹함이 밀려온다. 이 길고 긴 특별한 하루가 마침내 한 사회적 비극과 죽음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달아서다. 영화는 두 주인공과 함께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쇼핑몰에서 새옷을 사 입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다른 수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비춘다. 죽음을 앞뒀던 이들의 하루도 저들처럼 평범했을 것이고, 그 일이 아니었다면 앞으로도 그런 수많은 평범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너와 나’란 영화의 제목처럼, 너인 것도, 나인 것도 같았던 세미의 모호한 꿈속 이야기처럼. 어쩌면 너이며 나였을지도 모를 수많은 죽음, 그 끝엔 사랑이 있음을 조현철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사랑의 힘으로 죽음 뒤에도 이들이 이 자리에 있음을, 그래서 우린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다. 현실조차 꿈인 듯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햇빛을 담은 연출, 꿈은 오히려 현실인 것처럼 구현한 미장센이 돋보인다. 우리 주변, 나아가 특정한 사회적 죽음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단 꿈이란 장치를 활용해 거리를 두려한 섬세함도 눈에 띈다. 덕분에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죽음과 사랑이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떠오르는 수많은 죽음들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작품으로 영화 음악감독에 도전한 가수 오혁의 BGM들이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딛고 ‘너와 나’의 촬영을 거쳐 개봉을 기다려온 박혜수와 ‘다음 소희’로 신인상을 휩씀 김시은의 열연이 이 영화를 특히 빛냈다. 서로 너무 다르면서, 같은 사람인 듯 닮은 두 여고생의 싱그러움을 훌륭히 담아냈다. 박혜수는 철부지에 잘 토라지는 밉상이지만 사랑스러운 여고생 ‘세미’의 널뛰는 감정선을 섬세히 표현했다. 사랑과 질투, 자기혐오의 경계선에 놓인 소녀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훌륭히 그려 몰입감을 높였다. 김시은 역시 세미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하은’의 캐릭터성과 유머러스함, 순수함을 대체불가한 매력과 열연으로 탄생시켰다. 7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이 세상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향한 사랑, 감독으로서의 색깔을 담은, 기억에 남을 데뷔작이다. 한편 ‘너와 나’는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118분. 12세 관람가.
2023.10.12 I 김보영 기자
알바하며 외제차…“폼나게 살고팠던” 10대의 ‘살해 이벤트’
  • 알바하며 외제차…“폼나게 살고팠던” 10대의 ‘살해 이벤트’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50일 이벤트 여행을 가자”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21년 10월 12일, 10대 세 명이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고등학교 동창인 10대 남성 3명이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 한 명을 타겟으로 설정해 연애를 한 뒤 살인해 보험금을 타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을 준 것은 공범들 내부에서도 살해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여자친구 B양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를 받는 10대 고교 동창생 3명의 모습. (사진=뉴시스)그해 8월, 19세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만난 또래 여성 B씨에 “50일이 됐으니 이벤트 여행을 가자”며 함께 전남 화순에 있는 한 펜션으로 향했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A씨는 B씨에 “내가 펜션에서 1km 떨어진 곳에 깜짝 선물을 숨겨놨다. 혼자 가서 찾아봐라”라며 펜션 바깥으로 유인했고 B씨를 기다리고 있던 건 선물이 아닌 괴한의 습격이었다.괴한은 B씨에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렀고 목 등에 부상을 입은 B씨와 괴한이 싸우는 과정에서 흉기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괴한은 B씨를 계속 쫓아와 목을 조르는 등 살해를 시도했지만 B씨는 사력을 다해 펜션 근처로 도망쳐 수로에 숨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B씨의 비명을 들은 펜션 투숙객 등이 112에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군과 A군의 외제차 트렁크에 숨어있던 괴한을 함께 붙잡았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치고 회복했지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른 괴한 역시 A군의 친구였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숨어 있던 또 다른 공범인 D군(19)도 경찰에 곧 붙잡혔다. D군은 C군(괴한)이 범행을 마치면 차에 태워 주거지인 순천으로 도주하도록 돕는 역할이었으나 차량 바퀴에 알 수 없는 구멍이 나면서 범행 현장으로 오지 못했던 것이었다.이들이 B양을 살해하려던 이유는 보험금 때문이었다.A군을 포함한 세 명은 당시 뚜렷한 직업 없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외제차를 끌고 다녔고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늘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험 사기를 하기로 마음먹고 계획을 세웠다. A군이 여자친구 B씨를 사귀고 B씨 앞으로 5억 원짜리 생명보험을 들어 A씨를 수익자로 지정, B씨가 사망하면 생명 보험금을 수령해 세 명이 보험금을 분배하려는 목적이었다. 이들은 실수 없이 범행을 진행하기 위해 범행 장소를 세 번이나 답사한 것으로도 드러났다.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B씨의 맹렬한 저항에 좌초됐다.사건 당시 A군이 펜션으로 몰고 온 외제차 모습. B양에 흉기를 휘두른 C군은 경찰이 출동하자 해당 차량 트렁크 안에 숨었다가 발각됐다. (사진=JTBC 화면 캡처)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같은 해 5월과 7월에도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공범인 이들을 상대로도 살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첫 대상은 교통사고 보험 사기를 함께 저질렀던 20살 김 씨였다. A군 등은 김 씨를 산에서 밀어 살해한 뒤 보험금 2억 원을 가로채려고 계획한 뒤 사전 답사까지 마쳤다. 이 과정에서 보험 수령자를 만들기 위해 20살 여성 E씨를 끌어들여 김 씨와 혼인관계까지 만들었으나 김 씨가 이를 눈치채고 잠적해 실패했다.두 달 뒤에는 E씨를 살해하고 보험금 4억 원을 타려고 했으나 이를 눈치챈 E씨가 잠적하며 실행할 수 없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파악한 후 E씨도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지인을 대상으로 한 두 번의 범행이 실패로 끝나자, 이들이 아예 모르는 사람으로 범행 대상을 변경해 세 번째 범행을 시도한 것”이라고 봤다.아울러 경찰은 A씨 등이 그해 1월 전남 순천과 광양 등지에서 교통사고 보험 사기로 보험금을 받아낸 전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B씨의 살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10대에 불과한 이들의 생명 경시 풍조가 안타까웠다”는 마음을 나타냈으나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외제차 할부금을 갚고 멋있게 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의 범죄는 가히 10대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잔인하고 계획적이었기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10대 범죄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는 가운데 성인이 된 이들에게는 어떠한 처벌이 내려졌을까.지난 2022년 4월 27일 1심 재판부는 주범 A씨(21)에 징역 20년에 보호관찰 5년을 선고했으며, C씨(21)에게는 징역 15년, D씨(21)에게는 징역 5년, E씨(21)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당시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외제차 구입으로 발생한 채무 변제,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중대한 범죄를 계획했다”며 “3차례나 대상을 바꾸면서까지 범행 실현 의지를 보였고 혼인신고, 범행 발각을 대비한 거짓 알리바이 준비 등 죄질이 매우 나빠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그러나 같은 해 10월 13일 열린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다소 달랐다. 2심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원심을 깨고 징역 14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5년을 명령했다. 각각 15년과 5년을 선고받았던 C씨와 D씨에 대해서도 원심을 깨고 징역 9년과 3년 6개월로 감형됐다.2심 재판부는 “이들이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범행을 인정하는 점, 동종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초범인 점,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2023.10.12 I 강소영 기자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지만…수·출입 동반 감소 여전(종합)
  •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지만…수·출입 동반 감소 여전(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약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넉 달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성격이 짙었다. 한국은행은 4분기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에 선을 그었다.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상품수지 다섯 달째 흑자…17개월래 최대폭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됐지만,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로 재전환됐다.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개선의 조짐을 보였고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이다.상품수지가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그리고 8월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본원소득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뒷받침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지난 7월(-2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7월(-1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한은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연간 27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상품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그 내용은 ‘불황형’ 성격이 짙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발생한 흑자이기 때문이다. 8월 상품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21.0% 줄었다. 각각 12개월, 6개월 연속 감소세다.한은은 이같은 불황형 흑자 우려를 일축했다. 수출이 4분기 플러스 전환한다는 기존 전망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달 기자설명회 당시 8~9월 수출 감소폭 축소되고 4분기에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 중국공장에 대한 미국 장비 공급이 허용된 것은 반도체 수출과 관련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이 부장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월보다 커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그는 “통관 기준 9월 무역수지(37억달러 흑자)가 잘 나왔기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8월보다 커질 것 같고, 9월 여행수지 적자도 8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270억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이 109억800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셈이다.다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경상수지 흑자경로의 불확실성 요소로 꼽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90억달러대까지 오르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 부장은 “최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가 발발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아직 장기화 가능성을 낮지만,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3.10.11 I 하상렬 기자
“관광객 끊겼다” 요르단에서 바라본 텅 빈 이스라엘
  • [포토]“관광객 끊겼다” 요르단에서 바라본 텅 빈 이스라엘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지역에서 바라본 ‘예수 세례지’ 지역 전경. (사진=이데일리 전재욱 기자][요르단=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항공편은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현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10일(현지시간) 요르단 국경지역에서 바라본 이스라엘 베다니 지역. 이곳은 예수가 세례를 받은 ‘예수 세례지’로 잘 알려진 관광지다. 하지만 국경 너머 이스라엘 지역은 사람 왕래가 보이지 않고 한산한 모습이다.베다니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각각 걸쳐 있으며 평소 방문객이 북적이는 편이다. 현지 요르단 여행 가이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이스라엘 쪽 방문객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한편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수천발의 로켓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 분리장벽을 넘어와 공격했으며 100명 이상의 민간인을 납치하기도 했다.이스라엘 공영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유혈 사태로 숨진 이들은 이스라엘 1200여명을 포함해 총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요르단 사해 지역에서 바라본 이스라엘. (사진=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23.10.11 I 이명철 기자
'콩콩팥팥' 이광수 "차태현·조인성 '어쩌다 사장2'=숨통 조임"
  • '콩콩팥팥' 이광수 "차태현·조인성 '어쩌다 사장2'=숨통 조임"
  • 이광수(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이광수가 ‘어쩌다 사장’ 새 시즌이 아닌 ‘콩콩팥팥’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엘리에나호텔에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나영석 PD, 하무성 PD와 배우 김우빈, 이광수, 도경수, 김기방이 참석했다.‘콩콩팥팥’은 친한 친구들끼리 작은 밭을 일구게 됐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일들을 유쾌한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날 하 PD는 찐친들이라서 나오는 장점에 대해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편했다. 우빈 씨 같은 경우에는 배우 이미지가 강해서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는데 친한 사람과 같이 있다 보니까 방어막 같은 게 자연스럽게 녹아져서 웃고 즐기고 있더라”라고 말했다.왼쪽부터 이광수, 김기방, 도경수, 김우빈(사진=tvN)이광수와 김우빈은 ‘어쩌다 사장2’에서 활약한 바 있다. ‘어쩌다 사장3’가 아닌 ‘콩콩팥팥’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자 이광수는 “(차)태현이 형, (조)인성이 형은 너무 친하고 좋아하는 형들”이라면서 “‘어쩌다 사장2’에서는 약간의 숨통 조임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너무 편하지만 형들의 눈치를 안 봤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콩콩팥팥’에서는 자유롭게 편안하게 여행 온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김우빈은 “태현이 형, 인성이 형이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전혀 그런 걸 못 느꼈었다. 이 자리에서 광수 형이 형들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에 이광수는 “기분 좋은 숨통 조임이었다”고 황급히 말을 더해 웃음을 안겼다. 또 김우빈은 “시즌3는 준비하고 있었는데 안 불러주시더라”라고 덧붙였다.‘콩콩팥팥’은 오는 13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2023.10.11 I 최희재 기자
포르투갈 로케… 츄, 수록곡 '언더워터' 뮤비 기습 공개
  • 포르투갈 로케… 츄, 수록곡 '언더워터' 뮤비 기습 공개
  • (사진=‘언더워터’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인간 비타민‘ 츄(CHUU)가 수록곡 ‘언더워터’(Underwater) 뮤직비디오를 기습 선공개했다.지난 10일 오후 6시 소속사 ATRP는 공식 SNS채널을 통해 츄의 첫 미니앨범 ‘하울’(Howl)의 수록곡 ‘언더워터’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공개된 수록곡 ‘언더워터’ 뮤직비디오는 유럽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해변과 집을 배경으로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홀로 거리 거닐며 보내는 일상의 모습부터 영상 속 말미에 등장하는 햇빛에 반짝이는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는 츄의 모습은 마치 낯선 곳을 여행하듯 자유로움과 설렘을 느끼게 한다. 대자연의 광활하고 아름다움이 전해지는 가운데 츄의 싱그럽고 네츄럴한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그동안 가려졌던 츄의 청량하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섬세하고 깊은 감성은 단숨에 귓가를 사로잡으며, 이번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이밖에도 계단을 올라가는 씬, 방안에 앉아있는 씬 등에서 츄의 그림자 속 뿔처럼 보이는 의문의 장면들이 등장하며 새 앨범 콘셉트와 어떠한 연결성이 있는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수록곡 ‘언더워터’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어쿠스틱 사운드와 미니멀한 비트 위에 물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R&B 팝곡이다. 한 번씩 이유 없이 찾아와 한없이 어두운 심해로 끌어당기는 감정에 충분히 헤매도 괜찮다는 가사가 츄의 감성적인 보컬과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츄의 솔로 데뷔데범 ‘하울’의 전곡은 오는 10월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2023.10.11 I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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