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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음식 공모전 당선작, 통조림의 역사[이우석의 식사]
- 앤디워홀의 통조림 작품[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요즘 TV나 인터넷을 보면 각종 방송매체에서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이 인기다. 새로운 창업이나 아이디어 경연 대회 역시 붐을 이룬다. 아직 묻혀 있어 빛을 보지 못한 보석을 발굴해 낸다는 것은 해당자나 사회적으로나 모두에게 퍽 이로운 일이다.우리가 매일 같이 먹는 음식 중에서도 이러한 공모를 통해 탄생한 것이 있다. 그것도 무려 220년 전의 일이다. 바로 통조림이다. 통조림은 처음에 유리병에다 음식을 담은 병조림으로 출발했다. 병조림이 프랑스 나폴레옹 시대에 처음 나왔다. 당당히 공모전을 거쳐 수상한 발명품이다. 1804년 프랑스군 당국이 전투식량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제과업자 니콜라 아페르의 ‘병조림’이 당선돼 무려 1만2000프랑이란 거금을 받아 갔다.각종 통조림 이미지스팸 클래식 이미지◇탁월한 보존성과 운반, 취식 편의성에 전시에 유용앞서 왜 공모전이 열렸는지 잠깐 언급했듯이 전쟁에 쓰기 위해서다. 전투식량의 원형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존성과 운반, 취식 편의성이 탁월한 통조림은 전시에 아주 유용하다. 거액의 상금을 내줬지만 당장 실효는 없었다고 한다. 병조림은 운송 중 무겁고 잘 깨지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당시 유리 제조 기술 수준이 낮아 제조원가도 높았다. 6년 후인 1810년 영국인 피터 듀란드는 아페르의 원리를 응용해 유리병 대신 양철통에 담는 현재의 통조림과 유사한 방식을 개발했다.일상에서 아주 빈번히 접할 수 있는 통조림은 식품을 멸균한 다음 금속통에 넣고 산소를 차단한 가공식품을 의미한다. 최초 발명됐을 당시 주석통에 담았던 까닭에 영어로 캔(can)이나 틴(tin)이라 부른다. 일본은 ‘간즈메’라 부르는데 이는 ‘캔(缶)에 담았다’는 말이다. 한자인 ‘장군 부(缶)’는 ‘두레박 관’으로도 읽힌다.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어르신들이 간쓰메, 또는 간주메라 부르는 것은 여기서 나왔다. 우리말 ‘통조림’은 이를 순화시켜 나왔는데 20세기 초부터 쓰였다.어쨌든 통조림 덕택에 인류는 이때부터 음식을 원형 그대로 장기간 보존할 수 있었다. 사실 인류는 늘 겨울이 오면 식량을 비축했다. 그러다 보니 성질이 변해 새로운 맛이 생겨났다. 배추와 김치의 맛이 다르고 생 살코기와 햄(또는 육포)의 풍미는 완전히 다르다. 인류의 음식 저장 역사는 조리의 역사가 됐다. 말리거나 절이거나 모두 맛이 변화한다.그나마 저장식품 중에서 가장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은 통조림이다. 맛과 영양이 오래가고 운반과 조리가 간편해 비상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대량생산으로 저렴해지기도 했다. 요즘도 자취생과 장기 여행객에게 딱 맞는 음식이 바로 통조림이다.태생부터 전투식량이었던 통조림은 이후 2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눈부신 성장을 한다. 미국이 통조림 강국으로 부상한 것도 이 두 번의 전쟁 덕(?)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그 유명한 스팸이 활약했다. 스팸은 최초의 통조림이 발명된 지 100년도 훨씬 지나 만들어졌지만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통조림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지키고 있다. 미국 호멜 식품의 제품으로 프레스햄 통조림에 속하는 스팸은 ‘양념 햄’을 의미하는데 돼지고기 어깨 살 햄을 줄인 의미도 있다.스팸 회사 2대 사장 제이 호멜은 1차대전 당시 미 육군 병참장교로 프랑스에서 복무했다. 병참을 지원했던 경험을 살려 육류 캔 전투식량 개발에 착수했다. 뼈를 제거한 돼지의 양어깨 살을 갈아 조미료를 넣은 다음 분홍색을 내는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한 통조림으로 만들었다.1937년 처음 출시된 스팸은 시작부터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불티나게 팔렸는데 여기다 전쟁이 기름을 끼얹었다. 2차대전 중 군납에 참여하게 됐고 스팸은 전쟁 기간 무려 1억 개를 팔아치웠다.◇한국전쟁 이후 한국 식탁을 점령한 통조림스팸은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세계에서 판매량이 2위(1위는 미국)다. 그 위상도 상당하다. 명절 선물용 세트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받는 이의 입장에선 요모조모 쓸 곳이 많고 오래 둬도 되니 환영하는 아이템이다. 한식 식재료로도 진입했다. 부대찌개, 섞어찌개 등에 빠지면 안 될 정도다.캠벨 수프 통조림도 명성에선 스팸에 밀리지 않는다. 세계적 대중미술가 앤디 워홀(1928∼1987)이 캠벨 수프 통조림을 실크스크린 판화 연작으로 그려 인기를 얻었다.(실제로도 그는 이 통조림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이 역시 미국 회사가 만든 제품이다. 120년 전인 20세기 초반에 출시해 단숨에 시장을 휘어잡았다. 그럭저럭 맛있는 내용물에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이었다. 게다가 음식을 저장해놓고 사는 미국인의 습관도 맞아떨어졌다. 캠벨사는 요즘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토마토와 치킨누들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국내에선 코스트코 푸드 코너에서 판매하던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 수프 제품도 인기가 높다. 개당 1∼2달러 정도로 미국에선 연간 100만 개씩 팔리는 서민 음식으로 성공했지만, 정작 워홀의 그림은 한 점당 몇억 원이 훌쩍 넘어간다.한국전쟁을 겪는 바람에 우리나라도 통조림이 일찌감치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상태다. 1980년대 후반 꽁치와 고등어 캔 위주에서 참치캔으로의 이동은 있었지만 여전히 이들 생선 통조림은 잘 팔려나간다. 꽁김치찌개니 참치찌개니 하 하는 것들은 죄다 해당 생선이 아니라 통조림으로 만든다. 1980년대까지 통조림이 대한민국 상류사회의 식단이던 시절을 겪었으니 고급 식품의 이미지는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앞서 언급한대로 당연히 선물 세트로 주고받는 데 스스럼없다. 황도, 백도와 깐 포도 등 과일 통조림도 인기를 끌었다. 번데기나 골뱅이처럼 낯선 재료도 통조림으로 널리 유통됐다. 현재 술집에서 판매하는 번데기탕이나 골뱅이무침은 대부분 통조림을 이용한다.1990년대 해외여행 붐을 타고 깻잎과 김치, 장조림, 연근조림 통조림 등 각종 반찬 통조림이 나와 여행자의 불편을 해소했다. 몇몇 동식물 재료를 제외하고 통조림은 각국에서 인정하는 검역 제외 품목에 든다. 멸균 식품인 까닭이다. 요즘은 가짓수가 더욱 많아졌다. 레스토랑에서나 맛보던 웬만한 메뉴가 모두 깡통 안으로 숨어들었다. 스튜, 수프 등 국물 요리는 물론, 스테이크와 식재료 자체까지 통조림이 됐다. 캔을 따면 신선 채소까지 맛볼 수 있다. 배나 섬, 등대 등 외진 곳은 물론 우주에도 간다. 소비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게 가정에서 조리와 반조리 제품을 집에서 즉석 섭취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따지고 보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음식 공모전’이었다.◇통조림 맛집▶ 스팸구이=성원식품. LA갈비를 잘하는 을지로 성원식품. 보는 앞에서 스팸 작은 통 하나를 까서 큼직하게 썰어내고, 전을 부치듯 달걀옷을 입혀 구워준다. 스팸 제조사인 호멜사에서 박수 칠 일이다. 지져낸 면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또 짭조름하니 맥주 안주로 좋다. 갈비와 함께 곁들일 반찬으로도 좋다.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36.▶골뱅이무침=대성골뱅이. 일명 주당들에게 ‘무교동 골뱅이’로 소문난 집이다. 골뱅이 통조림을 따서 얇게 채 썬 대파와 고춧가루에 무쳐준다.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골뱅이가 아삭한 채소, 삶은 달걀 등과 잘도 어울린다. 옛날에 서울에도 있던 가맥(가게 맥주) 방식이다. 스팸도 있으니 통조림이 없으면 유지가 될까 궁금한 집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1길 47.▶묵은지꽁치조림 = 시골아낙. 내륙이라 그런지 생물이 아닌 통조림 생선을 다루는 법에 능숙한 듯하다. 궁남지 앞 맛집으로 소문난 이 집은 묵은지에 꽁치통조림을 넣고 지져낸 조림이 맛있다. 짜릿할 정도로 매콤하고도 구수하고 감칠맛이 난다. 상추쌈에 마늘과 함께 꽁치 살 토막을 싸 먹으면 가시 걱정 없이 잘 넘어간다. 통조림이 아니라 생물이라면 불가능할 일이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39.
- 발레스타 서희 "11년 만에 고국 무대, '줄리엣'이라 더 기뻐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줄리엣을 15년 동안 연기했지만, 하면 할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역할 같아요.”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동양인 최초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 서희(38)가 11년 만에 고국에서 전막 발레 공연을 펼친다. 서희는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으로 출연한다.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줄리엣 역의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희는 “발레단(ABT) 공연 스케줄이 바빠서 한국에서 공연한 것이 오래됐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며 “뉴욕에서 공연해 온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 관객에게 보여 드릴 수 있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로미오와 줄리엣’은 서희의 대표작이다. 2005년 ABT에 연수단원으로 입단한 서희는 이듬해 정단원이 됐고, 2009년 군무임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줄리엣 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서희는 2010년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2012년 동양인 최초로 ABT의 수석무용수로 발탁돼 명실상부한 발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희가 한국에서 전막 발레 공연을 하는 것은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출연 이후 11년 만이다.이번에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이 안무한 작품이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에 인물의 심리를 극적으로 풀어내고 입체감 있는 연출을 더해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가장 잘 살려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1965년 영국 코벤트가든 초연 당시 40분간의 박수와 43회의 커튼콜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 서희는 ABT의 또 다른 수석무용수인 다니엘 카마르고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문훈숙 단장, 줄리엣 역 수석무용수 강미선,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 솔리스트 이유림. (사진=유니버설발레단)서희가 꼽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명장면은 1막의 발코니 파드되(남녀 무용수의 2인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연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면이다. 서희는 “발레할 때 세상을 잠시 잊고 공연하는 그 순간에 빠져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발코니 파드되는 아름다운 음악과 안무가 어우러져 춤을 출 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서희와 함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줄리엣 역에 캐스팅됐다. 강미선은 지난해 무용계 최고 권위의 상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 상을 받은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다. 또한 솔리스트 이유림이 케네스 맥밀란 재단의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줄리엣 역으로 캐스팅됐다. 로미오 역으로는 다니엘 카마르고와 함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각각 강미선, 이유림과 페어를 이뤄 출연한다.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강미선과 서희는 노련하면서도 성숙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이유림은 풋풋함이 매력적이다. 서희는 아름다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춤의 선이 돋보이고, 강미선은 세밀하게 감정을 분석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이유림은 신예 무용수답지 않은 타고난 연기력이 빛난다”고 세 주역 무용수를 소개했다.유니버설발레단은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2012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2016년 한 차례 더 공연했고, 이번이 8년 만의 무대다. 올해 창단 40주년 기념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문 단장은 “대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40주년이라는 큰 기념의 해에 올리게 됐다”며 “기존에 출연했던 무용수들과 새로 출연하는 무용수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신선함과 성숙함을 함께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줄리엣 역 수석무용수 강미선,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 솔리스트 이유림. (사진=유니버설발레단)
- '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언더에서 올라온 나…배우는 편협하면 안돼"[인터뷰]①
- (사진=콘텐츠지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녀가 죽었다’ 배우 변요한이 자신이 연기한 관음증 캐릭터 ‘구정태’를 연기하며 기울인 노력과 캐릭터를 향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변요한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의 개봉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그동안 선 굵고 강렬한 캐릭터들 맡아 묵직한 열연을 선보였던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에서 또 한 번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변요한이 연기한 ‘구정태’는 겉으로는 평범하고 건실한, 사람 좋은 공인중개사로 신망을 쌓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지닌 직업을 이용해 남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들의 사생활을 관찰하고 염탐하는 비정상적 사고와 행동으로 거부감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구정태는 그런 자신의 행동에 악의가 담겨있지 않고, 관찰 대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된 욕구로 인해 자신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고, 궁지에 빠지면서 끝내 단죄를 받는다. 변요한은 신인 감독의 작품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한 과정을 묻자 “‘자산어보’ 때 프로듀서 하셨던 분이 지금 ‘그녀가 죽었다’ 영화사의 대표님이시다. 어느 날 대표님이 ‘요한아 너가 되게 재미있어할 만한 시나리오가 있다, 잘 맞을 것 같다’며 제안해주셨다. 시나리오를 봤더니 왜 제게 그런 말씀 하신 건지 알겠더라”며 “감독님이 ‘소셜포비아’를 재밌게 보고 절 생각하셨다 말씀하셨다. 제가 비유로 말씀드리면 힙합신 출신이다. 언더그라운드, 독립영화부터 매체 연기까지 하게 된 케이스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이야기라면 재미있게 할 거란 걸 아신 듯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역시나 대본을 재미있게 봤고 두 번 읽고 바로 참여하게 됐다. 저는 첫 번째 두 번째 읽었을 때 한 번은 정태 입장, 한 번은 소라 입장에 놓고 대본을 읽었는데 구정태가 세상을 따라가는 인물인지, 세상이 나를 따라가게 만드는 것인지 물음표가 생기더라”며 “그런 충돌이 흥미로웠다. ‘시선’이란 주제를 두고 캐릭터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영화를 만드는 과정도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두 번 만에 ‘갑시다’ 말씀드렸다”고 대본의 매력을 전했다.하지만 연기와 별개로 구정태란 캐릭터의 마음과 행동에 납득하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변요한은 “그런 범죄의 지점을 절대적으로, 조금도 한치도 옹호하거나 미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도, “다만 연기를 해야 하니 편견을 지우고 제 몸뚱이 안에 구정태란 인물을 잘 연구해서 담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끝없는 이해가 필요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대본엔 내레이션이란 서브텍스트가 있다. 제가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놓거나 조금이라도 분석이 한 쪽으로 치우치면 서브텍스트가 잘못되더라. 아예 변태로 가버리든, 내레이션만 따라가든 한 쪽에 기대면 너무 미화가 될 우려가 있었다”며 “수평선을 이루면서 잘 가야 했다”고 고민의 과정을 설명했다. 캐릭터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김세휘 감독이 준 도움을 언급하며 그를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변요한은 “저도 연기를 어느 정도 오래 했고 많은 감독님과 배우들을 만났지만, 이 사람에게 가장 빛이 났던 건 집중력과 대담한 시나리오”라며 “마지막에 그렇게 열린 형태로 대본을 닫는다? 사실 수많은 입봉 감독님들이 있지만 그런 결말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내서 대단하다. 현장에서 역시 어떤 순간이 와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준 점을 굉장히 높이 샀다. 집중력이 재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응원받을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선 “에너지 조절이 주요했다. 특히 배우는 연기할 때만큼은 편협한 시선을 가져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는 연기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대한 정답은 대본 안에 있을 것이고, 심판대에 오르는 것도 결국 대본에 달려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세밀히 캐릭터의 모든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런 지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한데,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구정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할지 자꾸 까먹게 되더라. 저도 모르게 ‘구정태가 죽으면 어쩌지?’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관객분들은 얠 어떤 식으로 생각하실까, 오히려 보시고 ‘아 맞다 얘 나쁜 놈이었지’ 뒤늦게 깨닫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개봉한다.
- ‘너무 높아진 눈높이’ ARM, 견고한 실적에도 주가↓(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4% 상승하면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최장 랠리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는 “증시가 강력한 펀더멘털과 지속적인 경제 회복력을 바탕으로 매우 건강하고 필요한 조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국 상장사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증시를 받쳐주는 요인이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최근 13주간 상장들은 총 383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수준으로 2018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도이치뱅크 측은 “중기적으로 볼 때 자사주매입은 증시상승의 가장 큰 동인 중 하나”라며 “거시 환경에 대한 기업의 판단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 정상화(인하)를 시작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암 홀딩스(ARM, 106.07, -1.6%, -8.99%*)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암 홀딩스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9% 급락했다. 견고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데 따른 실망감으로 해석된다. 암의 2024회계연도 4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47% 급증한 9억2800만달러로 예상치 8억66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6달러로 전년동기에 기록한 0.02달러는 물론 예상치 0.30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2025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38억~41억달러(중간값 39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39억9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고, 조정 EPS 가이던스는 1.45~1.65달러(1.55달러)로 예상치(1.54달러)에 부합했다.회사 측은 “우리의 장기 전략이 향후 수년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암 주가는 올 들어 40%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우버(UBER, 66.40, -5.7%)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 주가가 6% 하락했다. 어닝 쇼크 여파다. 우버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101억3000만달러로 예상치 100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총예약금액은 377억달러로 예상치 379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EPS는 -0.32달러로 0.22달러 흑자를 예상한 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지분투자에 대한 평가 손실과 택시기사 집단소송 관련 합의금 등 법률 비용 영향이다. 우버의 월간 활성 고객수는 15% 증가한 1억4900명으로 집계됐다. ◇인텔(INTC, 30.0, -2.2%)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정책 리스크 등으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화웨이로의 칩 수출 라이선스를 즉시 취소했다. 인텔의 작년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27%로 중국 수출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텔은 수출 라이선스 취소 등으로 당초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125억~135억달러)보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테슬라(TSLA, 174.72, -1.7%)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2% 하락했다. 법률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검찰이 테슬라 및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증권 및 금융 사기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조향, 제동, 차선 변경 등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완전한 자율 주행은 아닌데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다. 법무부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 관련 수백 건의 충돌 사고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오토파일럿 장착 차량 200만대에 대한 리콜 조치도 있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전자·액상담배는 덜 해로울까..실제 실험해보니[르포]
- [오송(충북)=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일반 담배에 비해 전자담배는 냄새가 거의 없는 편이잖아요. 건강에도 훨씬 덜 해로울 것 같아요.”19년간 담배를 피워 온 최씨(39)는 5년 전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탔다. 여자친구의 간곡한 금연 회유와 협박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애연가였던 아버지의 설암 선고도 큰 자극이 됐다. 최씨도 금연 시도를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참아도 보고 스스로 보상도 걸어봤다. 동네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에 참가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은 전자 담배였다.◇ ‘금연’, ‘저해’ 신종담배 마케팅 메시지대다수 흡연자에게 금연은 매 새해 목표가 되지만 해 중반을 넘기면 어그러지기 일쑤다. 웬만한 의지와 노력으론 중독을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흡연자가 금연을 위한 징검다리로 궐련형 또는 액상형 전자 형태의 신종담배를 떠올린다. 상대적으로 역한 냄새와 매캐한 연기가 덜한 탓에 건강에 덜 해롭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담배회사의 달콤한 유혹에 그대로 빠진 셈이다. 신종담배 회사는 ‘위해 저감’을 가장 큰 마케팅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흡연과 신종담배 폐해를 알리기 위해 지난 8일 진행된 질병관리청 아카데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강조됐다. 질병청이 충북 오송에 2015년 개소한 ‘흡연 폐해 실험실’은 이날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양한 종류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진=최오현 기자)아카데미에 참석한 임민경 인하대 의과대 교수는 “신종담배를 마케팅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금연, 건강하고 성공한 이미지, 디자인, 사회적 수용성 등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연과 건강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통해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신종담배 회사가 합성이 아닌 ‘천연 니코틴’이란 용어를 광고에 활용하는 것도 건강 이익 메시지로 혼동하게 하는 대표적 사례다. 합성·천연 여부와 상관없이 니코틴은 건강에 위해를 일으키는 중독 물질이라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다른 문제는 기업들이 담배를 ‘패션화’하면서 청소년이 표적이 되고 있단 점이다. 화려한 LED 조명을 부착하거나 화장품, USB 카드 모양 심지어는 전자시계 형태의 담배를 출시하기도 한다. 젊은 층에선 딸기크림, 바나나아이스 등 다양한 가향제는 개인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2011~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률은 증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남고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20년 4.2%에서 2022년 7%로 뛰었다. 성인 남성이 같은 기간 5.2%에서 5.6%로 소폭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전자 시계 형태의 전자담배 기기(사진=최오현 기자)◇ 신종담배, 궐련담배보다 덜 해롭지 않아…몰라서 더 위험흡연자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은 ‘과연 신종담배가 궐련담배보다 덜 해로운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담배가 건강 유해성이 덜하다고 공인된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해 평가를 위해선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한데 신종담배는 시중에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아 충분한 연구 결과가 쌓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이다.신종담배엔 기존 궐련형 담배에 없었던 새로운 물질의 포함 가능성과 독성 유해 정도를 아직 알 수 없어 ‘더 위험’ 하단 주장도 있다. 임 교수는 이날 한 궐련형 전자 담배를 언급하며 “기존 궐련형 담배에 없었던 발암 독성 물질이 평균 150% 이상 높고 심지어는 1000% 이상 높은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연구원이 8일 흡연폐해 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우리나라는 2021년 개소한 질병청 흡연 폐해 실험실에서 신종담배 유해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담배 성분, 생체 시료를 통한 유해성 분석 등을 하고 있다. 이날 방문했던 실험실의 액상형 전자담배 내 성분 분석 시험 시연 결과, 신종담배서도 프로필렌글리콜(PG)에 의한 활성산소 생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활성산소는 암, 노화,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실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 대비 폐쇄성폐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단 연구 결과도 있다. 실험은 진행한 한 연구원은 “실험을 하다 보면 제품에 표기된 유해물질 양보다 실제 더 포함된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질병청은 향후 흡연 시 시원한 감각을 주는 화학 물질인 ‘멘솔 유사체’의 세포 수준 유해정도,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중금속 노출 정도를 추가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암세포에 니코틴을 주입해 유해성을 알아보는 시험도 진행 중이다. 임 교수는 “신종담배의 유해물질이 궐련보다 낮다고 말하지만 이미 그 자체로도 높은 건강 위해성을 가지기 때문에 위해 물질 농도가 감소한다고 해서 건강 위험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종담배에 내포된 수준의 유해물질만으로도 건강에는 충분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설명이다. ◇법 개정 및 국가 차원의 지속 연구 필요성 대두질병청은 감염병 예방 외에도 사고·재해·중독과 같은 손상, 기후보건, 비감염성 질병 등 다양한 국민 건강 위해 요소에 대처하고 있다. 중독을 일으키는 신종담배 역시 질병청이 주의깊게 살피는 분야다. 지난 2022년 ‘신종담배 폐해 기획보고서’를 작성한 것도 이 일환이다. 질병청 연구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흡연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은 12조 1913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또 빨리, 자주피는 한국인의 흡연 습관이 질병을 더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민경 인하대 의과대 교수가 8일 질병관리청에서 출입기자 대상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신종담배와 관련해 법 개정의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임 교수는 “담배의 정의 자체에서 합성 니코틴은 빠지기 때문에 모든 규제에 이런 부분이 다 빠지는 맹점이 있다”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현행 담배사업법 제2조제1호에 따르면 담배란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해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행법에 의하면 화학적으로 제조한 ‘합성니코틴’ 액상 등은 담배에 해당하지 않아 이를 제재할 방법은 묘연하다.임 교수는 금연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담배를 피는 행위 자체의 행태적인 중독성도 있기 때문에 신종 담배도 하루빨리 끊어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효과적인 금연 방법은 신종 담배로의 전환이 아니라 약물 치료인 바레니클린과 니코틴 보조제를 병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팬데믹땐 잘나갔는데”…2020년 상위 50개사 시총 2000조원 증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슬라, 줌, 펠로톤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가가 폭등했던 상위 50대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020년 말 이후 20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기술그룹에 속한 ‘2020년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시장가치 100억달러 이상의 상위 50개 기업’을 블룸버그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이후 50개 기업의 시총이 3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약 1조 5000억달러(약 2047조 5000억원)에 달하는 시총이 사라졌다는 얘기다.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화상회의와 온라인쇼핑 등이 급성장했으나, 이후 사무실 복귀가 진행되면서 이들 부문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며 생활비를 줄이는 소비자가 늘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FT는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수요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원격근무 전환으로 큰 수혜를 입었던 화상회의 업체 줌은 2020년 주가가 765% 폭등했으나, 2020년 말 이후 주가가 약 80% 하락하며 시총이 77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클라우드 기반 통신업체인 링센트럴도 원격근무 붐으로 팬데믹 초기 주가가 급등했으나 2020년 말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들과 경쟁하게 되면서 시총이 90% 급감했다. 스포츠용품 업체 펠로톤은 팬데믹 기간 봉쇄조치로 홈트레이닝이 유행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20년 말 이후엔 주가가 97% 폭락했고, 430억달러어치의 시총이 사라졌다. 이 회사는 팬데믹 기간 자체 웹사이트 및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고객과의 직접 거래(direct-to-consumer) 판매 방식을 고수해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둔화했고, 이에 펠로톤은 독점 판매 방식을 접고 2022년부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만큼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펠로톤은 이날 배리 맥카시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 역시 주가상승률 기준으론 2020년 최대 승자로 꼽힌다. 풍부한 유동성과 전기차 전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787% 폭등하며 뉴욕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2020년 말 시총이 6990억달러까지 불어났지만 현재는 589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주가상승률 2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 인터넷 업체 시(SEA)는 2020년 게임, 전자상거래, 온라인 결제 등 3개의 핵심사업이 모두 급성장하면서 시총이 190억달러에서 1020억달러로 불었다. 하지만 2020년 말 이후 3개 핵심사업의 성장세가 정체되며 시총 60% 이상을 잃었다.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 징둥닷컴, 츄위 등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FT는 전했다. 백신으로 큰 수익을 올렸던 제약회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테크와 가장 널리 쓰이는 백신을 공동개발해 2020~2021년 막대한 이익을 거뒀으나, 현재는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화이자의 경쟁사인 모더나와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 충칭 지페이 바이올로지컬 프로덕츠, 알리바바 헬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곳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 사이버 보안 그룹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 회사인 더 트레이드 데스크, 데이터도그, 티-모바일,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남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메르카도 리브레 등 7곳에 불과하다. 2020년 주가상승률 기준 54위를 차지했던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시총이 1조 9000억달러 이상 폭증했다.
- “韓 금리인하 시기, 美경제지표에 달렸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3고(고금리 장기화·고유가·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달러 정책 기조가 큰 원인인데 2년 뒤쯤에는 미국이 약달러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우리나라 금리 상황에도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신임 소장은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얘기가 연초부터 계속 나왔지만 지연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 미국 경제가 매우 좋은 게 변수다”고 밝혔다.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사진=정병묵 기자)정 소장은 성균관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KIF) 연구원, 광운대 겸임교수를 거쳐 2004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입사했다. 금융산업팀장과 연구기획분석실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일반산업, 금융산업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분석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연구 분야를 다루고 있는 민간 최대 종합연구소다. ◇“美 금리 인하 시기 촉각…금리 내려야 강달러 꺾일 듯”정 소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고용지표 등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이민 정책을 완화하면서 저임금 직업이 많이 생겼고 막대한 소비가 일어났다”며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시행으로 투자가 엄청나게 들어왔기 때문에 미국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이것이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그런데 막대한 투자로 지금 공장을 짓고 있고 2년 뒤쯤 본격 생산을 하게 되면 일부 내수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수출용으로 활용할 것이다”라며 “그렇게 되면 분명히 약달러 정책을 쓸 텐데, 장기적으론 미국 금리도 이와 연동해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정 소장은 “어쨌든 당분간은 고환율도 결국 금리랑 연동하는 것인데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때문에 세계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과 금리 차가 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터치하고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이 만약 9월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일단 달러 강세가 다소 꺾이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태영건설 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정리에 대해서는 우량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선별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소장은 “부동산 PF가 은행 쪽은 상황이 괜찮은데 비은행권이 문제다”며 “이제 하반기부터는 일시적인 유동성에 처해 있는 우량한 사업장을 민간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 좀 취약한 사업장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했다.◇인구위기 심각…이민 정책 변화 통해 풀어야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사진=정병묵 기자)정 소장이 요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부동산 시장 상황 변화다. 경제성장률이 완만해지고 출생률이 1%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 소장은 “전체 인구가 줄면서 서울 인구도 줄어들 수 있겠지만 직장과 교육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에는 주택 수요가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예전 국민 평형이 30~40평대였으면 이제는 핵가족화하면서 한 25평 정도가 국민 평형이 되는 변화는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이어 “지방 미분양이 쌓이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지방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서울, 수도권 쪽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그는 획기적인 이민 정책 변화를 통해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가 종국에는 집값 하락과 국민연금 고갈 등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소장은 “선진국은 이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한국은 거의 20~30년 만에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왔다”며 “세 나라 모두 각각 단일 민족성향이 크기 때문인데 이민자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정 소장은 “지금 출생률을 더 올리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이민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인구 감소를 겪는 여러 국가도 적극적인 이민자 수용 정책으로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풀었다”며 “일시적 지원금은 임시방편인 것 같고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노동, 국민연금 등 우리 사회에 당면한 각종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 프리즘(PRIZM), 백상예술대상 생중계 성료… 전세계 시청자 270만명 몰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PRIZM)의 운영사 RXC는 지난 7일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단독 디지털 라이브 중계를 누적 시청자 270만 명을 기록하며 성료했다고 8일 밝혔다.전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리즘의 이번 디지털 라이브 중계는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시청자 수(198만 명)보다 72만 명 더 많이 몰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에 제정돼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 시상식이다. 이번 60회 백상예술대상은 치열한 경쟁 끝에 TV, 영화, 연극 부문의 28개의 상과 구찌 특별상, 프리즘 인기상 총 30개의 상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영예의 주인공은 TV부문 대상에 ‘무빙’, 최우수 연기상에 이하늬와 남궁민이 각각 수상했으며, 영화부문 대상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최우수 연기상에 김고은과 황정민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에는 프리즘(PRIZM) 인기상이 신설되어 이목을 끌었다.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프리즘 앱 내에서 진행된 프리즘 인기상은 총 1100만 표가 넘는 투표수를 기록하면서 최근 3년 동안 백상예술대상에서 진행된 인기상 중 최다치를 기록했다. 수상의 영예는 올해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배우 김수현과 걸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이 안았으며, 각각 562만 표, 125만 표가 넘는 투표수를 기록했다.프리즘은 인기상 투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을 뿐만 아니라 공식 디지털 중계 파트너로서 국내외 시청자 대상으로 디지털 중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톱 배우들의 레드카펫 입장 장면을 유일하게 프리즘을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글로벌 시청자들을 위해서 실시간으로 총 6개국어 AI 동시 번역 기술을 적용해 시청 국가에 맞는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또한 시청자들끼리 주고받는 채팅을 각 시청자의 국적에 맞는 언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을 통해 글로벌 팬들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프리즘은 쿠팡 창립 멤버이자 전 티몬 이사회 의장인 유한익 대표가 설립한 RXC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이다. 테크 강점을 기반으로 고감도, 고해상도의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동반한 어도러블(Adorable)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셀럽이 먼저 찾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을 공동 주관 및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해 ‘뉴진스’, ‘빈지노’ 등의 수상 장면을 라이브 중계했으며, ‘골든디스크어워즈’를 글로벌로 소개하는 라이브쇼를 진행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역량을 선보였다. 또한 옥승철, 권오상, 지용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과 함께 단독발매, 콜라보 등 고감도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와 함께 K컬쳐를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가다.유한익 프리즘 대표는 “프리즘이 차별화된 미디어 역량을 바탕으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디지털 라이브 단독중계를 전 세계 K콘텐츠 팬분들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하여 기쁘다”며 “앞으로도 프리즘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리테일 프로모션과 미디어 이벤트를 지속하여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걷다가 아파다며 주저앉는 부모님, 허리 병일까, 다리 병일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월이 부모님의 건강에 신경이 쓰인다. 여쭤보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곳이 많다면서 나이가 들면 당연한 일인 것처럼 통증을 삶의 일부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리 통증으로 일상적인 보행에 지장이 있는 경우라면 척추, 관절 건강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 다리가 저리고 아픈 허리 병, 척추관 협착증허리통증보다 허벅지부터 종아리로 이어지는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이 다리와 엉덩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척추관의 면적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50~6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폐경기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뼈와 관절이 쉽게 약해져 척추 질환에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척추관 협착증은 가만히 누워있으면 증상이 없고 서거나 걸으면 그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특징으로 걸을 때 다리 통증을 꼽는다. 통증으로 인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어 허리디스크와 구별된다. 어르신들이 길을 걷다 쪼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와 같은 보행기구에 의지해 걷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라면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 및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신경이 눌렸다면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 강도가 심해지거나 마비가 오는 경우,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는 마미증후군이 동반된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신경이 압박되는 부분을 넓혀주는 감압 수술, 척추내시경술, 압박 부위가 광범위 하다면 나사로 척추 관절을 고정시키는 척추 고정 수술 등이 있다. 고령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면 수술은 더욱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거나 만성질환자가 많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정상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 협착증은 방치할수록 증상과 통증이 심해지며, 신경이 눌린 상태가 오래 되면 신체에 마비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 걸음걸이 살펴보면 무릎 건강 알 수 있어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고, 걷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절뚝거리는 등 걸음걸이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나 걸음걸이가 습관이 되어 장시간 지속되면 척추나 무릎 관절에 손상을 유발하고, 손상이 누적되면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쏠리는 무릎은 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걸음걸이만 잘 살펴도 부모님 무릎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으로도 알려져 있다. 관절 통증은 밤잠을 설치게 하기도 하고, 거동을 불편하게 하면서 외부 활동을 줄어들게 만드는데, 신체활동의 저하는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치료에 증상 개선 효과가 없고,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중기 관절염 환자라면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로 통증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무릎 관절염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는 가장 안 좋은 습관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평소 새우나 콩, 아보카도, 강황 등 연골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허벅지 근력 강화가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들고 버티거나, 두 다리를 뻗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서도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건강상태는 걸음걸이를 통해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부모님의 걷는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걸음걸이가 이상하지는 않은지, 잠깐만 걸어도 쉬고 싶어 하시는지, 무릎 사이가 벌어져 있지는 않은지, 통증이 있다면 아픈 부위가 어디인지 꼼꼼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동아쏘시오그룹, 국내 최초 인적자본보고시스템 ‘ISO 30414’ 3자 검증 획득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인적자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인적자본 보고 글로벌 표준을 도입했다.동아쏘시오그룹은 국내 최초로 인적자본보고시스템 ISO 30414의 3자 검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적자원 분석 전문기업 HCMI 제프 히긴스 대표와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동아쏘시오그룹이 미국 인적자원 분석 전문 기업 HCMI로부터 인적자본보고시스템 ‘ISO 30414’ 3자 검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 기업 중 ISO 30414검증을 받은 것은 동아쏘시오그룹이 최초다.ISO 30414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2018년 발표한 최초의 국제 표준 인적자본 보고 지침이다. 조직 문화, 채용, 다양성, 리더십 등 11개 영역, 60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인적자본 공시를 단계별로 의무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인적자본 공시를 위해 활용하는 것이 ISO 30414이다. 독일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ISO 30414 도입 및 검증을 받았으며 인적자본 관리와 정보 공시의 필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동아쏘시오그룹은 ISO 30414로 △인적자본의 정량화·표준화 △기업 투명성 및 가치 제고 △최적화된 인사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ISO 30414에 기반해 리더십 신뢰, 인적자본투자회수율 등 인적자본보고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인권경영보고서’를 연내 발간할 계획이다.ISO의 인적자원관리 기술 위원회 일원으로 오래 활동해온 제프 히긴스 HCMI 대표는 “한국 최초로 ISO 30414검증을 획득한 동아쏘시오그룹은 신뢰, 투명성, 책임성, 위험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더 나은 경영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외부 이해관계자가 조직의 미래 잠재력과 발전 기회를 예측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위기와 기회를 투명하게 파악하고 발전시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