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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리포트)그깟 기자실이 사라진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청와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주도로 정부부처내 기자실 통폐합 방침이 결정됐습니다. 언론들이 대서 특필하면서 이 문제는 청와대와 정부, 언론사 뿐 아니라 국민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과천청사 기자실로 매일 출·퇴근하는 경제부 이정훈 기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정부부처 내에 산재해 있는 기자실을 통폐합해 광화문청사와 과천청사, 대전청사에 한 곳씩만 브리핑룸을 남겨 두겠다는 정부 방침이 최종 발표됐습니다.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기사 담합이나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대통령께서 특별 지시한 대책이니 만큼 한 곳이나마 기자실을 남겨두는 것만도 다행입니다만, 사실 비용 절감 차원에서라도 기자실을 줄이는데는 저 역시 크게 반대하지 않습니다. 특히 기자실 통폐합에 찬성하고 기자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댓글이 인터넷 포탈마다 가득 달린 것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늘어나기도 했구요.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아직도 기자실은 권력의 또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8~9년쯤 전, 기자라는 호칭을 달고 처음으로 기자실이라는 곳에 발을 디딘 제 눈에 비친 기자실의 모습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깐요. 이처럼 지금의 기자실이 단순히 정부부처 경비나 축내고 기자들끼리 모여 기사 담합이나 하면서 권력행사나 하려 한다면 그깟 기자실 다 없애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너무나 간단하죠. 지금과 같은 논란 자체도 무의미하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자실이 지니는 의미는 그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제가 다녀 본 기자실은 단순히 기자들끼리 죽치고 앉아서 노닥거리고 기사 담합이나 하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기자와 취재원, 언론과 정부부처간 소통의 공간이며 이는 제가 만나 본 공무원들이나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또 온 국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게 해주는 생산공장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인정할진 몰라도 이는 기자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가지는 일종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정작 노 대통령이 문제삼은 부분도 단순히 현재 기자실 숫자가 많으냐, 기자실을 다 없애 버려야 하느냐의 차원이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노 대통령이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이슈를 통해 정부정책에 대해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우리 언론들의 현실을 지적하고, 기업에게는 우호적이면서 정부에는 비우호적인 언론들의 구조적인 문제를 화두로 던지고자 했던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깟 기자실을 없애느냐, 줄이느냐는 곁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또 브리핑 이외에 공무원들과 기자들과의 접근을 막아 보겠다는 대책도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참여정부가 입이 마르도록 강조해온 `정책 홍보`에도 역행하는 것일 뿐더러 각 부처에 몸담고 있는 공무원들도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앞으로 언론에 대한 정책 홍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구나 참여정부는 기존 언론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한편에서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신문사 등 정부정책을 알리는 언론매체들을 설립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으니 어째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이번 논란이 우리 언론들이 가진 구조적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온 사회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바랍니다. 언론의 논조가 사주의 영향력이나 자본의 논리로부터 독립될 수 있고 다양한 정치적 성향과 논조를 가진 독립 매체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불필요한 기자실 줄이는 건 몇몇 공무원의 머리로도 족합니다.
2007.05.22 I 이정훈 기자
  • 産災 노동자가 울고있다..치료도 못받고···
  • [노컷뉴스 제공]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유족들은 근로복지 공단의 자의적인 치료종결 처분이 산재노동자들의 자살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재해를 당한 표만영씨(47)가 자신의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 채 발견된 것은 지난 3월 28일.표 씨는 지난 2000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산재지정병원인 인천중앙병원에서) 최근까지 치료를 받아왔지만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된데다 우울증(간질 지각장애) 등의 합병증마저 찾아온 상태였다. 표 씨의 가족들은 병마와 싸우며 재활의지를 보여오던 표 씨가 갑자기 목숨을 끊은 것은 근로복지공단이 자의적으로 강제치료종결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표 씨의 부인 이금복씨는 "어떻게 아프다는 사람을 강제로 치료종결 처분을 할 수가 있습니까? 근로복지 공단이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치료종결 이후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어요"라고 말했다.실제로 표 씨 가족은 지난해 9월 인천근로복지 공단 북부지부에 표씨가 “합병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요양 연기 신청을 했지만 공단측은 “표씨의 증세에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처럼 요양연기신청이 거부되고 치료가 강제로 종결되면 일주일 이상 입원이 불가능하며 재활운동 횟수가 줄어드는 등 의료서비스에 제약이 따르고 간병비 등의 지원도 줄어들게 된다. 근로복지공단 본사 측은 요양연기 신청의 공정한 심사를 위한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한다. “규정에 따르면 5명에서 10명 사이의 인원으로 자문의사 협의회를 열게 돼 있고요 협의회 열면 의사분들이 환자를 불러서 아픈 부위를 진단을 다 해본다. 그리고 결정하니까 문제가 없어요”하지만 지난해 8월 표씨에 대해 치료종결 처분을 내린 자문의협의회에는 의사가 세 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이 의사들은 표씨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살펴보지도 않았고 3분동안 서류만 검토한 뒤 치료종결 결정을 내렸다는게 표 씨 가족들의 주장이다.이에 대해 인천 근로복지공단 북부지부는 "자문의사 협의회가 의사 다섯명으로 구성됐고 그 절반이 넘는 세명이 회의에 참석한 만큼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또한 이 의사들이 표 씨의 상태를 충분히 살펴봤다고 주장했다.근로복지공단이 지난 2005년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자살하는 산업재해 노동자가 40명을 넘고 이 중 절반 가량이 치료종결 이후 자살을 택했다. 산재노동자의 치료종결 과정이 노동자와 그 가족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진행되지 않는 한 자살 산재노동자에 대한 책임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 내 금융신용 정보 더 안전해지나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정부가 개인 신용정보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들은 신용정보 이용을 손쉽게 하면서도 개인의 정보 보호를 확실하게 하겠다는데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 ◇ 신용정보 유통 촉진 기대 사실 정부는 지난 2005년 개인신용정보 전문회사와 중소기업 신용정보 전문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등 신용정보 인프라를 개선하는 일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우리 신용정보산업의 역사가 불과 10년 남짓으로, 120년이나 되는 미국 뿐만 아니라 독일(80년)과 영국(45년) 등에 비해서도 일천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초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처럼 신용정보회사들이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금융기관도 고객이탈 우려 등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데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번 개선안은 신용정보의 유통과 이용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면에서 은행이나 증권사, 신용카드사 등이 내년부터 고객의 신용정보를 활용해 자기회사 제품을 마케팅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고용보험, 산재보험 납부실적이나 전력, 가스 사용량 등과 신용정보를 연계하도록 한 조치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 동의방식 간소화..악용될 소지도 상존신용정보 이용 수수료 상한 규제를 없애고 신용정보회사는 신용조사나 조회, 채권추심업무 등을 자회사로 분사할 수 있고 채권추심회사가 대기업과 비영리법인의 상거래 채권도 추심할 수 있게 돼 규제 개선은 물론 금융서비스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신용정보를 보호하도록 하는 보완장치는 한층 강화됐다. 금융회사들은 신용평가회사를 통해 개인의 신용정보를 조회할 경우 당사자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함으로써 개인 정보 보호는 물론이고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 등을 이용한 서민들이 은행 등을 이용하는 일도 쉬워질 전망이다. 금융기관 등이 본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마케팅 목적으로 연락하는 것을 중지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개인들에게 제한적으로 자신의 신용평점과 신용정보를 무료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러 보완장치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규제 완화가 개인의 신용정보가 무분별하게 새나가도록 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융기관들의 고객 신용정보 제공이나 이용 동의방식이 간소화되고 신용정보 보유기관간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발할 수 있다.
2007.05.14 I 이정훈 기자
씨티헌터: 안으론 성장, 밖으론 M&A… 두토끼 잡는다
  • 씨티헌터: 안으론 성장, 밖으론 M&A… 두토끼 잡는다
  • ▲ 씨티그룹의 척 프린스 회장은 최근 위클리비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자생적인 성장과 공격적 인수합병”이라는‘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조선일보 제공] 2003년 7월 4일, 유럽 휴가 여행에서 돌아온 샌디 웨일 전(前) 회장은 뉴욕 북부 애디론댁스(Adirondacks)에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척 프린스 당시 글로벌기업투자은행 책임자를 불렀다. 프린스 당시 책임자는 “이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고 불길해했다. 맡은 지 1년이 채 안된 글로벌기업투자은행으로부터 나오라는 통보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은퇴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의 고급 휴양도시 카멜에 집을 사두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이며 매물로 나온 리스트를 프린트해서 비행기에 올랐다. <비즈니스위크 2006년 2월 20일자 기사> 샌디 웨일 전 회장은 그날 밤 애디론댁스 비행장에서 척 프린스를 태우고 집으로 데려왔다. 차를 타고 오는 10분 동안 척 프린스는 자신에게 새로운 합병 건을 맡기고 글로벌기업투자은행으로부터 나오라고 할까봐 염려하는 듯했다. 샌디 웨일 전 회장은 “그 때문에 자네를 여기로 부른 것이 아니네”라고 잘라 말했다. 자택에 도착한 뒤, 그는 척 프린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척, 나는 자네를 내 후계자로 지명하고 싶네.” 척 프린스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어느 해 겨울 애디론댁스에서 경영계획회의를 가졌을 때, 척 프린스는 봅슬레이 썰매를 탄 후 겁에 질려 창백해졌는데 그때 외에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샌디 웨일의 자서전 ‘리얼 딜(The Real Deal)’에서> ■ ‘척 프린스 사단’의 등장 180㎝가 넘는 거구의 척 프린스 회장은 온화한 미소를 가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같은 표정이었다. 극성기의 권력을 한창 누리고 있는 그에게 3년 반 전 후계자 지명 당시의 일화를 떠올려 은퇴계획부터 물었다. ―계획대로 카멜에 집은 구입하셨나요?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카멜에 집이 없어요.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적어도 30년 후에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저 내 희망사항으론 말이죠. (웃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나에 대한 분석을 정말 ‘열심히’ 하셨군요. 그걸 알다니 매우 놀랍습니다. 슬슬 인터뷰가 무서워지는데요. (웃음) 나도 프로고, 당신도 프로인 셈이네요.” ―씨티그룹 뉴스가 요즘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전 세계적으로 1만7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이 뭔가요?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다 보니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씨티그룹은 획기적인 비용 절감과 강하고 민첩한 조직 구조를 통해 수익 성장에 맞춰 비용을 조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탄탄히 쌓을 겁니다. 현재 씨티가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구조 조정은 조직의 전체적인 능력을 향상시켜 우리가 애초에 세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일부에선 이러한 결정을 주주들의 요구에 대한 책임감 있는 조치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씨티그룹이 규모를 줄여 편하게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던데요. “우리는 임원직급의 단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고위 임원들이 고객과 활발한 상호 작용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전략이죠. 콜센터 등 후선업무(back office)와 기획기능을 담당하는 중간업무(middle office)를 통합하고 비즈니스·지역·본부 단계에서 각종 기능을 통합해 노력이 중복되는 현상을 가급적 피할 겁니다. 이는 기술 분야에 사용되는 영업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각종 비즈니스를 통합시키고, 조직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만들어 새로운 경제 성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회장님은 최근 자산관리책임자(wealth management head)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갈아 치웠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이제 드디어 척 프린스만의 경영진을 구성했으며, 씨티그룹을 척 프린스의 방식으로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임원진 변화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세계 곳곳에 영업망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경험 많고 능력이 뛰어난 리더들을 배치했습니다. 이들은 재능이 넘치고 충성심이 강한 임원들입니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계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재빨리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기도 하죠. 씨티그룹 직원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임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갖습니다. 나 역시 그들의 일부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비크람 판디트(Vikram Pandit)를 비롯해, 세계적인 헤지펀드 회사인 올드 레인(Old Lane)의 프로들도 곧 씨티의 일원이 됩니다” &nbsp;■ 다시 전략적 인수합병(M&A) 나선 씨티그룹 ―씨티그룹은 최근 올드 레인을 합병했고, 닛코코디얼(Nikko Cordial)도 인수했습니다. 다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려는 의도로 파악되는데요. “씨티그룹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특유의 강점이 있습니다. 가장 세계화돼 있고, 가장 넓게 분포돼 있고,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이고, 그 어디와도 견줄 수 없는 규모와 효율성, 다양한 상품 종류를 갖고 있죠. 이는 ‘필연적인(compelling)’ 성장 기회를 제공합니다. 씨티그룹은 닛코코디얼·올드레인 등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회들에 투자해 뛰어난 성장률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있어요. 우리는 과거 인수합병 일변도였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과 전략적 인수합병이라는 두 가지 요소의 균형을 좀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우, 세계 최고를 스카우트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씨티그룹은 세계 일류들을 붙잡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시나요? “씨티그룹은 세계은행(World Bank) 전 회장 제임스 울펀슨(James Wolfensohn), 싱가포르 전 총리 리콴유(Lee Kuan Yew), GE 머니(Money)의 글로벌 마케팅담당 전 수석부사장 조지 어워드(George Awad) 등 세계 최고를 끊임없이 영입하고 있어요. 이들뿐만 아니라 금융 업계에서 현역으로 발이 닳도록 뛴 사람들과 최고의 젊은 피를 씨티그룹에 지속적으로 수혈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엔론스캔들로 주저앉을 뻔한 씨티그룹을 구한 남자. 처음에 그의 리더십은 의심 받았지만, ‘도덕성 회복운동’으로 씨티그룹의 분위기를 쇄신했다. “우리의 목표는 해외에서 60% 미국에서 40%의 수익 올리는 거죠” ■ 위기로부터의 탈출 ―2003년 씨티그룹이 엔론(Enron) 스캔들로 위기를 맞았을 때, 회장직을 맡아 어려운 시기를 헤쳐오셨습니다. 지난 3년 반의 기간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씨티그룹의 명성은 회복됐나요? “오늘 우리가 쥐고 있는 성적표가 그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눈부신 실적을 거뒀습니다. 자생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지역의 시장 진입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죠. 또한 각종 사업을 통합하고 고객들에게 ‘한결같은 얼굴’로 다가갈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제공된 기회들이 널려 있기는 하지만 훌륭한 성적표를 손에 쥐기 위해선 일단 명백한 비전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죠. 그 점에선 일단 만족합니다.” ―회장님은 씨티그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5 포인트 플랜(5 point pla n)’을 추진했습니다. 이 플랜을 성공적으로 평가하시나요? “한마디로 대성공이었어요. ‘5 포인트 플랜’이란 직원 트레이닝·재능 개발·실적 재검토·커뮤니케이션 향상·영업망 통제 강화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이뤄진 씨티의 내부역량 강화사업입니다. 씨티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회가 됐죠. 동시에 고객·직원·자회사 간의 고리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됐어요. 사실 ‘5 포인트 플랜’을 실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직원들은 이를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야 했죠. 하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세계에서 최고로 인정 받는 금융 기업으로 ‘재탄생’ 할 수 있었습니다. 씨티그룹은 오늘도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추월보단 늘 엔진 정비에 힘쓴다” ―씨티그룹은 시가총액으로 세계 최대이지만, 씨티은행만 놓고 본다면 상업은행(commercial bank)과 투자은행(investment bank) 어느 분야에서도 1위가 아닙니다. “씨티의 직원들은 씨티그룹이라는 자동차의 ‘엔진’ 정비에 늘 신경을 씁니다. 1차선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을 ‘추월’하려 하기보다 엔진의 힘을 키우는 데 몰두하죠. 그리고 때가 되면 갓길을 이용, 무서운 속도로 경쟁자를 앞지르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나 할까요. 우리는 항상 ‘세계 최고’를 향해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 등 ‘양적’인 규모보다는 내실 강화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몇 년 동안 씨티그룹의 ‘재건’을 위해 대대적인 투명화 작업에 벌인 이유입니다. 지점 수를 늘리고 기술 시스템을 통합하고 수익 구조의 무게 중심을 ‘해외시장’ 쪽으로 끌어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 씨티은행의 목표가 있다면? “해외에서 60%, 미국에서 40%의 수익을 올리는 겁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자생적 성장과 전략적 인수합병이라는 과녁을 향해 끊임없이 화살을 쏠 것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훌륭한 단기적 성과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담금질 할 겁니다. 결코 쉬운 일도, 하루 아침에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니죠.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빨간 우산’을 버린 이유 ―왜 ‘씨티 브랜드’의 변화를 꾀하시나요? “씨티그룹 최초로 올해 우리는 ‘하나의 브랜드’를 선보일 겁니다. ‘세계 최고를 제공한다’는 씨티의 신념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될 거예요. 우리는 더 이상 로고로 ‘빨간 우산’을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면밀한 조사 결과 우산은 ‘보호’란 이미지가 강해 보험회사에 적합한 상징이라는 걸 깨달았죠. 씨티는 금융 분야에서 세계 최고입니다. 세계적인 설문 조사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면 씨티라는 브랜드는 다양한 언어권의 사람들, 시장, 기술 플랫폼에 대해 매우 효율적으로 다가갑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미래 금융산업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금융상품, 영업, 조직 등이 출현할까요? “나는 세계적으로 금융 서비스 산업 분야 기업들이 개인과 기업 고객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통합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계속해서 열을 올릴 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바로 현재 씨티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이끌어가는’ 기업이 되는 겁니다. 다가가기 쉽고, 혁신적이고, 민첩한 기업이 될 겁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시장에 산재하는 ‘최고의’ 기회들을 잡아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겠죠. 나는 작년 한국에서 씨티그룹이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2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이번엔 더 잘해서 1위가 돼야죠! (웃음)” ―여전히 성장이 중요한 ‘화두(key word)’라면, 미래 성장 엔진을 어디서 찾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지난 2005년 인도 신문 이코노믹타임스(Economic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와 ‘기술’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씨티그룹은 미국 밖에 있는 성장 기회를 예민하게 포착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선 금융 서비스를 향한 신규 소비자들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해외 시장은 미국 시장보다 무려 2배나 넘게 커요. 신흥 시장들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상당한 규모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어요. 이 자본들은 새로운 투자처에 늘 배가 고프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인수합병활동 역시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씨티그룹은 신흥 시장에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나요? “씨티그룹은 신흥 시장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물론 여기에도 ‘자생적인 성장과 전략적 인수합병 균형’이란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죠. 씨티그룹은 작년에만 세계적으로 1200개 가까이 되는 씨티은행과 기타 금융 관련 지점을 설립했어요. 세계 곳곳에서 하루에 3개의 새로운 지점이 문을 연 셈이죠. 이 중 70%가 ‘미국 외 지역’에 생겼습니다. 한국에서만 32개의 소비자 금융관련 지점이 문을 열었죠. 우리는 핵심 시장인 중국·터키·인도·영국·중미 지역 등에서 꾸준히 전략적 인수합병을 하고 있어요.” “한국은 교육수준 높은 중산층 많아 매력적이죠. 최신 상품들을 한국에서 실험할 수 있어요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귀는 닫고 눈을 뜨죠. 비판은 듣지 않아요. 오로지 눈앞의 문제만 냉정하게 직시합니다” ■ 씨티그룹과 한국 ―회장으로 취임한 뒤, 한국의 한미은행(KorAm Bank)을 인수했습니다. 당시 한미은행을 인수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단순히 한국시장만을 겨냥한 것이었나요, 아니면 동아시아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었나요? “씨티는 1967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한국 땅에 처음으로 들어온 외국 은행이었죠.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하며 2006년 국내총생산(GDP)이 8770억 달러를 넘어선 한국의 발전을 지켜봐 왔습니다. 우리의 핵심적인 목적은 좋은 현지 파트너를 만나 영구적인 관계를 설정하는 겁니다.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성공적인 현지 은행으로 정착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씨티라는 세계적인 브랜드에 기존 현지 은행의 인지도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거죠. ―한미은행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한미은행이 바로 그 ‘훌륭한 현지 파트너’라고 판단했어요. 한국 시장서 한미은행이 일궈온 실적과 직원들의 충성도, 경영진의 훌륭한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우리의 목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상품들과 서비스를 개인·기업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입니다.” ―한국금융시장에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한국 시장은 규모와 활기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GDP규모 세계 12위이고 무역 규모 11위, 주식 시장 가치로는 세계 16위입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자동차·선박 제조업에선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또 OECD 가입국으로 작년엔 5% 라는 견고한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엔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액은 2007년 1분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매우 건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으로 인해 최신 상품들의 실험장(test bed)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 한국은 정말 매력으로 넘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nbsp;―상하이·홍콩·싱가포르·도쿄·서울 등 아시아 각국이 금융허브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요. 아시아 주요 도시들의 금융경쟁력을 비교한다면 어디가 가장 앞서 있나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상위 15개 금융 그룹들에 지역 본부를 어디에 둘 것인지 결정할 때 고려하는 것들에 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었어요. 6개의 결정적인 변수들이 꼽혔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합리적인 법과 규제라는 큰 틀이었습니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리 기관의 규제와 법규정, 현지 기관과 외국 기관의 공평한 대접,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그만큼 중요하단 뜻이겠죠. 그 다음으론 지속 성장 가능한 매력적인 경제 성장, 안정된 정치 환경, 영어 회화에 능숙한 인력과 유연한 시장이 바탕이 되는 높은 수준의 인프라, 지정학적 위치, 높은 삶의 질이 꼽혔습니다. 나는 금융 허브를 지향하는 국가들이 바로 이러한 점들을 갖추는 데 먼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척 프린스의 리더십 ―프린스 회장님을 보고 ‘조용하고 사려 깊은(calm and thoughtful) 리더’로 묘사하곤 합니다. 동의하시나요? “실적이 좋을 때는 성격이 나쁜 사람이라도 조용하고 사려 깊은 리더가 될 수 있겠죠. (웃음) 문제는 실적이 나쁠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겠죠. 큰 회사 안에서 일단 다른 직원들이나 후배들에게 스트레스가 가득한 환경을 조성해선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생은 서로 즐겁게 사는 게 좋죠. 괜한 일로 트집을 잡거나 권위적인 행동으로 공포감을 조성해선 조직에 잠재된 역량을 끌어낼 수 없어요.” ―스스로는 자신의 리더십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누누이 말하지만, 나는 리더들이 자신이 이끌고 있는 직원들의 잠재된 재능을 끌어내 창조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명백하고도 도전해 볼만한 우선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마디로 모두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조직에 심는 게 중요하죠. 나는 세계에 퍼져있는 우리의 영업망들과 직원들의 잠재력에 항상 놀랍니다.” ―혹시 일을 하면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본 적은 없으셨나요? 어떻게 상황을 극복 했는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한두 번쯤은 심각한 도전을 맞게 될 겁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내가 세운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내부나 외부의 비판에 귀를 닫아 버리고 오직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즉시 착수해 거기에만 집중하라!’입니다. 물론 항상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나는 회사의 고객에게 어떤 식으로든 피해가 가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항상 나의 모든 의식과 에너지를 투입해 ‘공정하고(fair) 오래 가는(long lasting)’ 해결책을 찾는 데만 골몰했어요.” ―위험하기는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어떻게 위험관리를 하시나요?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개인적인 결정은 관련된 각종 정보를 모으고 리스크를 분석하고 각각의 선택들이 갖고 오는 이득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후에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결정을 내려야 하겠죠. 사실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은 믿어서도, 믿으려 해서도 안됩니다.” ―얼마 전 중국을 찾아 재미난 경험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일일 교사로 활약하고 왔죠. (웃음) 같이 간 아내는 페인트 칠까지 했습니다. 씨티그룹이 처음으로 개최한 ‘글로벌 커뮤니티 데이(Global Community Day)’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는 중국의 라이슈이(Laishui) 지방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소액금융담당직원(microfinance officer)들에게 신용 대출에 관해 수업했고, 아내는 학교에 페인트 칠을 했습니다. 우리 둘 다 씨티의 소액금융 고객들에게 간접적으로 무언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린 셈이죠.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척 프린스 회장은… ―1950년 1월13일 생(生) ―미 남가주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부를 나와 USC 로스쿨을 졸업(JD)하고,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 이후 동부의 조지타운대(Georgetown University)에서 추가로 법학석사 취득. ―1975년 유에스철강(US Steel Corp) 변호사 ―1979~1995년 ‘크레딧 커머셜(Credit Commercial Corp. 1986년 씨티그룹에 합병)’에서 경영진으로 근무. ―2001년 씨티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 ―2002년 투자은행 살로먼 스미스 바니(Salomon Smith Barney) 회장 겸 CEO ―2003년 10월 씨티그룹 CEO 취임 ―2006년 4월 씨티그룹 회장 겸 CEO
(MOBIS 30년 진화와 도전)②"잃어버린 시장 되찾는다"
  • (MOBIS 30년 진화와 도전)②"잃어버린 시장 되찾는다"
  • 한국산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해외 A/S부품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부품업체의 몫인 국산차 A/S시장에 다른 나라의 '짝퉁' 부품이 넘쳐나고 있다.&nbsp;순정품인 줄 알고 짝퉁 부품을&nbsp;사용한 소비자들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nbsp;성능과 품질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nbsp;현대모비스(012330)는 이처럼 '비순정품'에 잠식당한 시장을 '잃어버린 시장(Lost Market)'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nbsp;&nbsp;&nbsp;[베이징=이데일리 정재웅기자]&nbsp;과연 세계&nbsp;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장다웠다.&nbsp;&nbsp; 4월 봄기운을 받으며 시원스레 뚫린 베이징시 외곽도로. 한국 메이커의&nbsp;비중이 절대적인 서울의 거리와는&nbsp;사뭇달랐다. 중국 토종 브랜드는 물론이고&nbsp;유럽과 미국, 아시아 메이커의 차량들로 즐비했다.&nbsp;&nbsp;마치 국제모터쇼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현대차의 아반떼(중국모델명 엘란트라)도 곧잘 눈에 띈다.&nbsp; &nbsp; "아반떼가 꽤 많이 보이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전재덕 베이징모비스 차장은 "택시로도 많이 팔렸죠. 베이징기차와 현대차가 합작으로 만든 베이징 현대차 제품이죠.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폭스바겐 등이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판매가 주춤한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nbsp;실제로&nbsp;올들어 현대차의 판매실적이 떨어졌다. 연초부터 벌어지고 있는 가격인하 경쟁 때문이다. &nbsp;경쟁사들이 '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기존의 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다.&nbsp;이 영향으로 베이징 현대에 부품을 납품하는 베이징모비스 역시 지난 3월 목표량을&nbsp;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4월에도 2만7000대분의 부품을 납품할 계획이었지만 납품된 물량은 2만여대분에 그쳤다.&nbsp; &nbsp; 장국환 베이징모비스변속기 총경리는 "춘절연휴 이후 폭스바겐, 닛산, GM 등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현대차를 견제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조만간 가격을 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고객들이 구매를 늦추는 사례도 적지 않은 듯 싶다"고 말했다.&nbsp;&nbsp;&nbsp;◇&nbsp;중국은 '짝퉁' 천국..자동차 부품도 '짝퉁'으로 골머리&nbsp;&nbsp;&nbsp;&nbsp;&nbsp;&nbsp;모비스 관계자들은 그러나 현대차의 부진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내년에 베이징현대의 2공장이 준공되면 현대차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현대차의 시장점유율도 재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nbsp;&nbsp;하지만 두고두고 속 끓는 일도 있다. 모비스의 부품을 교묘하게 모조한 소위 '짝퉁' 부품이 중국시장에서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짝퉁' 부품들은 품질이 조악한 까닭에 넘쳐나는 짝퉁 부품으로 인해 모비스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nbsp;&nbsp;&nbsp;&nbsp; 현지의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nbsp;"중국에서 소위 짝퉁 부품은 이제 일상화 돼 있다. 중국정부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수의 소규모 영세업자가 중국 전역에 산재해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nbsp;&nbsp;&nbsp;그는 "중국부품업체들의 짝퉁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똑같은데다 가격도 정품의 절반 이하 수준이어서 웬만하면 짝퉁임을 알면서도 구입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그는 "게다가 짝퉁부품업체 단속시에는 신변의 위협을 느낄 경우도 많아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토로했다.&nbsp;&nbsp; 올 초부터 지난 4월까지 베이징 모비스가&nbsp;중국공안과 함께&nbsp;단속한 짝퉁부품은 건수는 총 24건. 통상적으로 짝퉁부품을 단속하면&nbsp;행정처벌과 생산금지처분, 과태료 부과, 형사처벌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nbsp;&nbsp; 지난 4월까지 적발된&nbsp;짝퉁부품에 대한 조치는 업체조사 2건, 행정처벌 19건, 최고 징역 3년이 부과되는 형사처벌 2건 등이었다. 총 단속규모는 10만2145점, 금액으로는 우리 돈으로 20억원 정도의 규모다. &nbsp; 하지만 이 마저도 빙산의 일각일 뿐, 짝퉁 부품을 완전히 뿌리뽑기는 힘들다는 것이 현지 주재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nbsp; ◇ 현대·기아차 비순정부품 세계에서 대량 유통..미국서도 사례 발생&nbsp;&nbsp;&nbsp;짝퉁부품의 난무로 인한 어려움은 비단 중국에서 뿐만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아시아와 중동지역이 전체 비순정부품 시장의 3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리아 등 상대적으로 빈곤한 국가에서 비순정품이 많이 취급하고 있고 대부분 현대·기아의 로고와 브랜드를 포장재에 도용해 판매중이다.&nbsp; &nbsp;&nbsp;&nbsp;&nbsp;이 뿐만 아니다. 애프터서비스(A/S) 마켓이 발달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에도 비순정부품들의 유통이 난무하고 있다. 짝퉁부품의 메카인 중국산 뿐만 아니라 대만산 비순정부품이 무더기로 제조돼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nbsp;&nbsp;&nbsp;&nbsp; 미국에선 대만 부품업체가 자체적으로 헤드램프 등을 현대 모비스 상표로 유통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중동에선 유럽의 폐차 등에서 나온 부품들을 수입해 마치 순정품인 것처럼 속여파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nbsp;지난 2003년 기준으로 현대 모비스가 자체 판단하고 있는 A/S부품시장의 규모는 미국의 경우 4억9000만달러, 유럽 3억5000만달러, 아시아·태평양 1억4300만달러, 아시아·중동 1억2900만달러, 중남미 1억1200만달러 등 총 12억2500만달러 규모다. &nbsp; 현재 현대·기아차가 수출해 세계 곳곳에서 운행중인 자동차 운행대수(UIO)가 1400만대에 달하고,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어 비순정품의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nbsp; 특히 A/S부품이 신차(新車)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낮은 품질의 비순정품이 미치는 해악(害惡)은 매우 크다.&nbsp;&nbsp;&nbsp; ◇위기는 곧 기회, 해외거점 확보와 수출증대로 타개&nbsp;이 처럼 비순정부품의 해외 유통으로 인한 피해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해외 수출거점 확보하고 물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nbsp; 모비스는 또 현재 도요타와 BMW가 운영중인 '인증제'를 북미시장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딜러가 바디 숍(Body Shop)을 보유하지 않았을 경우 인근의 수리점 등과 연계해 순정품판매에 대한 ‘인증’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nbsp; 현재 북미의 현지 딜러들은 모비스의 이같은 인증제 도입에 대해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nbsp;&nbsp;&nbsp; 모비스는 이와 함께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순정부품을 제때 원활히 공급하고 보쉬 등 세계적인 업체와 연계해 품질향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이에 따라 올해 중국 광저우에 새로운 거점을 구축하고 중국 전역을 5대 권역으로 나눠 물류센터를 건설한다.&nbsp;또 인도 첸나이, 스웨덴의 스톡홀름, 브라질의 상파울로 등에도 해외거점을 확보, 올해 총 18개의 해외 거점을 운용하고 향후 10개를 추가, 총 28개의 거점을 운용할 예정이다.&nbsp;&nbsp;특히 스톡홀름 거점 신설은 독일의 세계적인 부품업체인 보쉬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장국환 베이징 모비스 변속기 총경리는 "현재 보쉬와 함께 도요타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혹한기 테스트 등은 보쉬와 함께 스톡홀름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nbsp;&nbsp;&nbsp;정남기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부사장)은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해외거점을 확대하면서 현지 딜러가 필요로 하는 부품을 딜러에게 공급하는 시간을&nbsp;최소 1.5일로 맞췄다"면서 "과거와 달리 주요거점에&nbsp;부품을 비축하고 딜러들에게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nbsp;&nbsp;예컨대&nbsp;두바이 거점의 경우 과거 딜러들에게 부품이 전해지는 시간이 1~2주씩 걸리던 것을 거점설립으로 인해 지금은 1~2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nbsp;&nbsp;정 본부장은&nbsp;"이처럼 세계 곳곳의 해외거점을 통한 신속한 부품전달체계 확보로 개발도상국 등에서&nbsp;유입되는 비순정부품의 확산을 막고있다"며 "이를 통해 모비스의 기업 이미지를 끊임없이 제고하고 비순정부품에 잠식된 우리의 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nbsp;현대·기아차의 품질은 부품에서 시작된다.&nbsp;따라서 해외 A/S부품시장에 순정품을 공급하려는&nbsp;모비스의 노력은&nbsp;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nbsp;제고하는 요소일 수 밖에 없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을 뒷받침하는&nbsp;모비스의 '시장 되찾기' 노력이&nbsp;주목된다.
2007.05.09 I 정재웅 기자
  • 어린이날 알차게 보낼 다섯 가지 방법
  • [오마이뉴스 제공] 5월 5일 어린이날이 바싹 다가왔다. 이쯤 되면 어린이들을 둔 부모들은 신문을 뒤적이며 어린이날 하루를 잘 보낼 궁리에, 아이들 성화에 골머리를 싸맬 상황이다. 흔하기에는 놀이공원이 쉬운 선택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가장 원하기도 하지만 몇 해 다니다 보면 식상하기도 하고 단지 유희만 있는 것에 아쉬움도 느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매해 어린이날을 즈음해서는 갖가지 문화행사와 공연들이 준비되고 있기도 하다.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을 대비해 박물관 등 국립기관과 민간단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미래의 동량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알차게 마련했다. 서울 및 경기도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날 행사와 공연들은 굳이 놀이공원을 찾지 않아도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들이라 주목해볼 만하다.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황병기)은 몇 년 동안 어린이들을 상대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지속해온 국악종합선물세트 '국악보따리' 업그레이드 버전을 이번 85회 어린이날을 기해 선보인다. 3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악보따리는 겨레의 노래전과 더불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에 국립극단(한윤춘, 이은희), 국립창극단 (남상일, 서정금)이 엮어내는 웃음 이야기보따리와 노래패 '예쁜아이들'이 풀어내는 노래보따리가 푸짐하다. 어린이는 물론 부모가 더 좋아하는 공연인 국악보따리는 뮤지컬과는 다소 다른 음악극의 구성으로 이야기와 노래가 우리들 생활에서 가져와 공연을 보는 것이 마치 자신들 가족이야기를 보는 듯 편안한 시간을 제공한다. 국악보따리는 국악이 외래음악에 빼앗긴 원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사회 전반의 많은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본격 '놀이형 공연'이란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놀이형이란 당연히 참여, 체험의 의미를 담고 있어 국악보따리는 공연 전후 국악기를 직접 체험하고, 공연관람을 마친 후 극장로비에서는 무대에 등장했던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2007 청소년 공연예술제'가 국립극장 4개 공연장과 문화광장 전역에서 장장 두 달(68일) 동안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미래의 관객인 청소년을 비롯하여 온 가족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서 국립극장 4개 전속단체의 작품, 해외 합작 및 초청작, 국내 초청작 등 모두 20개의 엄선된 공연과 부대행사가 68일 동안 공연되어 어린이날에도 국립극장 내에서 계속 되는 청소년예술제 프로그램들도 더불어 즐길 수 있다.서울에는 용산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강북 중심에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다. 양 기관이 공히 어린이날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무료입장(국립중앙박물관은 초등학생 이하만 무료관람이 가능)으로 박물관 문을 활짝 열었다. 단지 박물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이 마련돼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노릴 수 있어&nbsp;고학년 자제를 둔 가정에서 관심을 둬볼 만하다.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을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11개 분관에서 모두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면 국립민속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속체험'과 '민속공연' 행사를 기획됐으며, 참가자들은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특별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민속체험행사는 '어린이 민속체험한마당', '어린이박물관벽화개막식', '찾아가는 민속박물관전시버스 특별관람' 등으로 구성되어 볼거리가 그득하다. 민속체험마당에서는 전통탈, 단소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 민속공연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국악기 해금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박경숙 해금연주회'와 전통민속놀이인 '북청사자놀이'를 강당과 큰 마당에서 연다.서울발레씨어터가 어린이날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이틀간 무대에 올리는 발레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비단 어린이날이 아니어도 가는 곳마다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서울발레씨어터의 대표작품 중 하나. 5월 5일에는 오후 2시와 오후 6시. 6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화를 바탕으로 제임스 전이 원작의 줄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동화 원작이 가진 탄탄한 동화구조를 언어가 아닌 춤으로 표현하여 왕성한 상상력을 가진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괘종시계를 들고 뛰어다니는 흰 토끼가 이상한 나라의 문을 열고, 앨리스는 토끼와 함께 신비한 모험의 세계로 들어간다. 전자칩 나라에서의 댄스파티. 숲 속 나라에서 홍학, 다람쥐, 암탉, 여우, 도마뱀, 쐐기벌레, 히죽이죽고양이, 3월 토끼들을 만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카드나라에서는 하트여왕이 재판하는 흥미로운 모습도 보게 된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환상을, 부모에게는 동심의 세계로의 시간여행을 제공할 것이다.5월 5일 성남아트센터의 또 다른 극장인 콘서트홀에서는 서울내셔널심퍼니오케스트라(총감독 장동진)는 독특한 연주회를 갖는다. 보통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무겁기만 한데, 이날 어린이날 특별연주는 그런 무거움과는 거리가 먼 유쾌하고 발랄한 음악들로 어린이들과 만나게 된다. 이날 연주는 음악 동화로 익숙한 <피터와 늑대>를 비롯해서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과 함께 하는 연주 창작 애니메이션 뮤지컬 <별주부 헤로>를 라이브 연주와 함께 무대에 올리며, 관객들과 함께 연주하는 신나는 음악 하이든의 '장난감 교향곡'을 연주한다. 장난감 교향곡을 위해서 이날 음악회에 가는 어린이들은 소리 나는 장난감을 지참하면 굴지의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는 뜻깊은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배우에서 탁월한 공연기획가로 변신한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는 한 어린이의 어릴 적 문화적 경험이 훗날 커다란 변화의 동기가 됨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이기에 과장과 생략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대체로 동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또 이렇게 문화적 의미와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차분하면서도 흥겨운 하루를 맞는 것도 권하고 싶은 선택이다. 모쪼록 많은 어린이들이 행복한 어린이날이 되어야 하는 날이 분명하다.
  • "이놈의 회사… 확 때려치워?"
  • [노컷뉴스 제공] 서울의 A은행에 근무하는 박모(46) 과장은 얼마전 승진심사에서 탈락한뒤 최근 목과 얼굴이 뻣뻣해지고, 식은땀이 나고 일할 의욕이 없어져 고민이다. 인천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권모(33) 대리는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권씨는 점심먹을 시간도 없이 항상 바쁘게 일을 하고 저녁에는 야근으로 매일 같이 늦게 퇴근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직무스트레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직무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 등 직장인의 각종 질환과 직결되어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대 예방의학과 장세진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성급하고 성취동기가 강한 성격을 탈피해 느긋하고 긍정적이고 경쟁심리가 덜한 성격이 되도록 하는 것이 직무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길이고 문진표를 활용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직무스트레스는 회사 생산성과 직결되므로 사업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노동절을 맞아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예방법 등을 소개한다.◆직무스트레스로 산재요양환자 증가 = 직무스트레스와 밀접한 정신질환 및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산재요양이 늘어나고 있다. 산재의료원에 따르면 2005년에 직무스트레스 관련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산재 요양된 사람은 1834명으로 전체 질환자 7495명 중 24.5%를 차지하고 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직무와 연관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루 일과중 절반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다 보니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직무스트레스란 직무가 요구하는 것이 근로자의 능력이나 자원, 요구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하는 유해한 신체적 반응이다. 조직 및 조직과 관련된 사항으로 작업공정에 변화가 있다든지 직장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는다든지 대인관계에서 불화가 생겼다든지 조직체의 목표에 대한 이견 등을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승진에서 탈락했다든지 조직에서 역할이 모호하다든지 직무수행을 위한 자원이나 직권부족 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너무 업무가 과다하거나 의사결정 재량권이 부족할 때 생길 수 있다.◆관상동맥질환등 심혈관계 조심 = 직무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선 경고반응으로 우리 몸의 생리기능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계가 흥분하여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그 다음은 저항단계로 시간이 지나면 자극에 대해 여유를 갖고 바라보게 되고 적응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부신피질 호르몬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리 신체가 변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그러나 직무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신체적 방어도 붕괴되고 적응에너지도 고갈된다. 이때 경고반응의 신체적 증후가 다시 나타나는 소진단계로 진행되는데 소진까지 오면 신체의 어느 기관이 고장나서 각종 질환이 발생 할 수 있다. 특히 관상동맥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급한 성격 소유자에게 발생빈도가 높다. 의사, 항공기 통제사 등 전문직과 행정직 관리직에서 소화성궤양 같은 위장질환의 발병이 높다. 직무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질환으로는 불안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공황장애 등이 있다. 그 밖의 질병으로 요통, 당뇨병, 두통, 천식, 갑상선질환 등을 들 수 있다. ◆반응표 자가측정, 취미활동 등 도움 =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건전한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균형잡힌 식사와 자기에 맞는 취미생활, 오락, 스포츠 등으로 심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과다한 흡연과 음주는 피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려는 마음가짐과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직무스트레스 관련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위험신호가 있을 때는 전문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재의료관리원 인천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문제혁 소장은 "업무시간외에는 회사일에 매달리지 말고, 동호회등 취미활동과 운동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특히 직무스트레스 반응표 등을 활용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진료에 앞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직무스트레스 치료방법은 문제상황에 대한 자신의 반응양상을 일일행동기록지에 기록하는 자기관찰과 환자에게 특정사고의 불합리성을 인식하게 하여 그 과정을 변화시켜 합리적인 사고로 이끄는 인지행동치료, 근육에 주의를 집중시켜 불필요한 긴장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게 하는 이완훈련, 특정한 생리적 현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 생리적 활성도를 스스로 조절하게 하는 바이오피드백, 이완반응을 유도해 내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감소시키는 명상이 있다. 최면치료, 요가, 단전호흡, 참선, 마사지 등도 도움이 된다.
  • "열악한 노동환경 속 바이러스 질환…산재 해당"
  • [노컷뉴스 제공]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해온 근로자가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해 질병을 얻었다면 산업 재해에 해당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입술 주위에 가벼운 물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하지만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종종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자부품 생산 공장에서 일해온 조 모(44)씨의 경우도 이에 해당했다.조 씨는 특히 지난 2003년에는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주간 근무와 야간 근무를 반복했으며 업체에서 일어난 파업으로 생산량이 떨어지자 오히려 이를 회복하기 위해 근무 강도를 더욱 높였다.그해 10월 조 씨는 눈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망막괴사증 진단을 받았다.입원치료와 수술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쪽 눈이 실명 상태에 이른 조 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 재해에 따른 요양신청을 냈지만 거부됐다. 조 씨의 질병과 작업환경 사이의 인과관계 를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처분을 받아들이지 못한 조 씨는 소송을 냈고, 조 씨의 손을 들어준 1심과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 3부 역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도 산재에 해당한다는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 씨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극도로 과로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면역기능 저하로 작용했을 것이고 이 때문에 몸 속에 잠복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돼 질병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누가 뭐래도 현대 예술의 총아는 영화다. 세상에 등장한 지 불과 100년이 조금 넘은 영화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학,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거의 모든 예술 장르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갈수록 그 위세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한 편의 영화가 가질 수 있는 힘은 오히려 더 줄어든다. 특히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않는 비주류 다큐멘터리 영화의 위력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호소력 있는 주제와 설득력 있는 논리로 현실을 직시하자고 촉구해도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대중들은 이를 외면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비주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현실과 세상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런 작업을 계속하는 것일까. 예전부터 지녔던 의문을 우연한 기회에 풀게 됐다. `우리는 부채를 믿는다`, `WMD : 대량사기무기`, `미디어 전쟁 : 테러의 시대` 등 논쟁적 다큐멘터리를 만든 독립 영화작가 대니 셰터(Danny Schechter)를 만나고 나서다. 유태계 미국인인 대니 셰터는 거의 모든 언론 분야에 발을 담근 채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nbsp;그는 독립 영화를 만드는 와중에도 세계 최대 온라인 미디어 이슈 네트워크 웹사이트인 `미디어 채널(MediaChannel.org)`을 운영하고 있다. 주류 미디어에 관한 비판적 논평을 쓰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고 TV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다. 셰터의 전작 `WMD`는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한다는 핑계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주류 미디어가 자행한 현실 왜곡과 거짓 보도들이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자체보다 더 파괴적인 대량사기무기(Weapons of mass deception)임을 고발한 영화다. &nbsp;셰터는 거침없는 논리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초국적 자본의 미디어 장악과 권력과의 유착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이며, 현재의 미디어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세상의 진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그가 최근 미국의 가계 부채 문제와 신용카드 회사들의 만행을 고발한 새 다큐멘터리 `우리는 부채를 믿는다(In Debt We Trust)`를 내놨다. 맨해튼 워싱턴 스퀘어 인근에서 열린 첫 시사회 때 그를 만났다. `In Debt We Trust`는 2조달러가 넘는 미국의 신용카드 및 자동차 할부 부채가 단지 부주의하고 무분별한 개인들의 과소비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연간 300억달러가 넘는 이익을 올리는 미국의 신용카드 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교묘하게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 모습 등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 와중에 특히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저소득층이라는 사실도 담긴다. 관련기사☞(필름인뉴욕)부채의 제국과 신용카드 &nbsp;신용카드 대란을 겪은 한국에서 온 사람으로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들이 많았다. 셰터는 매우 지치고 피곤해 보였다. 빡빡한 촬영 일정과 후반 작업, 미국 각지에서 열릴 시사회 준비로도 정신이 없는데다 도하 라운드 협상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주에는 짧은 일정으로 중동까지 다녀왔다고 했다.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공격적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개인들이 신용카드를 만들 때 누가 등 뒤에서 총을 들고 위협한 것도 아닌데 너무 개인들의 편만 든 것 아니냐고 물었다. 셰터는 "개인들을 전적으로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용카드 부채는 사용자들과 신용카드 회사가 공동으로 만든 `복합 문제`(combination problem)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셰터는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명문 런던정경대(LSE)에서 정치과학을 공부했다. 하버드대학의 부설 언론인 연수 프로그램인 니만 펠로십(Nieman Fellowship)도 수료한 바 있다. 그 정도의 학력이면 돈과 출세가 보장되는 직업도 많을텐데 왜 이런 일을 하냐고 물었다. 셰터는 "나는 사람들에게 숨겨진 진실들을 알려주고 싶다"며 "정치·사회적인 이슈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의도 자체는 좋지만 정말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이 절로 튀어나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이 시스템을 바꾸거나 이길 수는 없고, 여전히 부시는 미국의 대통령이며, 이라크 전쟁과 같은 거대한 모순이 우리 주위에 산재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셰터의 답변에 사실 좀 놀랐다. 그는 "내가 젊은 학생이었을 때 아파르트 헤이트 반대 운동에 적극 가담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당시에는 반대 운동을 하는 사람조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차별 정책이 폐지되고 만델라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기 어려웠지만 결국 그런 시대가 오지 않았느냐"며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비판 다큐멘터리의 대명사 마이클 무어는 `화씨911`과 `볼링 포 콜럼바인` 등으로 메이저 영화사의 대형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칸 영화제 대상, 아카데미의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 등으로 명예도 얻을 만큼 얻었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비슷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중적 인지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에 대해 셰터는 "그는 코미디언"이라며 "나와 마이클 무어를 비교하지 말라"고 말했다. 본인의 재정 상황은 어떠한 지, 영화 제작의 재정적 어려움 등은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질문했다. 셰터는 "오늘 취재하러 온 것이 아니라 기부하러 온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진 후 "나의 재정 상태는 최악이지만 어떻게든 꾸려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새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봤다. 영화가 현실을 다시 보게 하고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셰터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 독립 영화계는 상당한 재산을 보유했다는 생각이 든다.
2007.04.17 I 하정민 기자
  • (`06정부결산)나라살림 이상없나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우리나라의 살림살이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나라빚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경기 부양은 물론 공적자금 상환과 외환시장 방어 등 돈 들어갈 구멍은 많지만, 앞으로 늘어날 재정지출 소요를 감안해 헤픈 씀씀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라살림 3년연속 적자..나라빚도 증가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06년 회계연도 정부결산에 따르면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대상수지가 10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대비 -1.3% 수준으로, 지난 2005년 8조1000억원에 비해 2조6000억원, 33% 늘어난 규모.관리대상수지는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통합재정수지(3조6000억원 흑자)에서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각종 사회보장성기금 흑자액을 빼고 여기에 정부가 책임져야 할 공적자금 상환원금을 더한 것.문제는 관리대상수지가 지난 2003년 1조원 흑자를 기록한 뒤 2004년 4조원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005년 8조1000억원, 작년 10조800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3년 연속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또 작년말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합친 전체 국가채무는 282조8000억원으로 GDP대비 33.4%에 이르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34조8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조세 등 국민 부담으로 상환해야할 적자성 채무는 119조9000억원이지만, 국가채무 가운데 적자성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40.7%에서 작년에는 42.4%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중앙정부의 재정상태를 짚어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순채권(채권-채무)` 상태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2002년까지를 보면 융자금과 예금 및 예탁금, 조세채권 등 정부 채권에서 채무를 빼면 30조~40조원이 남았지만, 2003년에는 -28조2000억원으로 돌아선 뒤 2004년 -67조7000억원, 2005년 -107조9000억원, 작년 -135조7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중앙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다 처분해도 추가로 100조원 가량을 빌려와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재정소요 계속 늘어..허리띠 미리 졸라매야"이처럼 나라살림이 최근 들어 다소 헤프게 운용되고 있지만, 정부는 불가피한 현상이며 아직까지는 우리 경제가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자체 평가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수해 피해 등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보완적으로 재정을 운용한 결과"라며 "여전히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나라빚에 대해서도 "대부분 늘어나는 나라빚은 외환위기 극복과 외환시장 안정, 서민주거 안정 등을 위해 사용된 불가피한 지출"이라며 "아직 선진국의 국가채무 비중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며 올해말부터 증가세가 둔화돼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핑계로 정부가 적자 예산 편성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자꾸 찾는 것은 재정 운용에 있어 경계해야 하며 나라빚도 앞으로 늘어날 재정소요를 감안할 때 미리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현재의 세출입 구조를 유지할 경우 2050년 국가채무 규모가 GDP의 5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세연구원도 정부가 경제분야 지출을 줄이지 않고 복지분야 지출을 계속 늘린다면 명목GDP 대비 30% 수준인 국가부채는 2035년에는 42.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나성린 한양대 교수는 "정부가 최근 들어 관리대상수지 기준으로 적자예산을 매년 편성해 왔다"며 "이렇게 적자재정이 계속되는 이유는 정부가 수입에 비해 더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경복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도 "작년부터 일반회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적자국채 발행까지 늘어 국가채무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며 "국가채무 비율을 30~35%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며 적정 채무를 위한 제도적 제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nbsp;이에 대해 강계두 재경부 국고국장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과다한 추경 편성을 막고 재정부담이 따르는 법은 재원조달 방안을 첨부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나라빚도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2007.04.04 I 이정훈 기자
"동아제약, 강씨 회사라는 생각 버려라"
  • "동아제약, 강씨 회사라는 생각 버려라"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회사 직원들을 무차별적으로 내쫓는 것을 보고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동아제약이 강씨 회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번에 서로 타협하지 못하면 동아제약은 외부세력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 지난달 27일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에 의결권을 함께 행사키로 한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사진)을 만났다. 법원이 동아제약(000640) 경영 분쟁의 한 축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측이 낸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 하루전이다. 유충식 부회장은 50년 가까이 강신호 회장의 동반자로서 동아제약을 이끌어 온 인물. 지난해초 동아제약에서 사실상 물러나면서 강신호 회장에 서운함을 갖고 이번에 강신호 회장의 아들편에 선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게 했다. 유 부회장은 강 회장에 대한 서운함보다는 오너십에 의한 독단적 경영이 자신을 이번 일에 참여하게 만든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46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고 이제는 은퇴해서 쉬고 싶었다는 것. 그는 36년생. 강 회장보다는 나이가 적지만 올해로 72세가 됐다. 유 부회장은 또 강 부회장이 IMF 시절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밖에 없었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데다&nbsp;동아제약이 스티렌과 자이데나 등 신약 기업으로서 다시 서게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경영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너의 아들이 아닌 주식 상당량을 보유한 주주로서도 자격이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부회장은 이와 함께 강 부회장의 경영 참여 의사 표시가 결코 경영권 찬탈이 아니라며 양측이 이번에 타협하지 않을 경우 동아제약은 외부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아제약 경영진이 강씨의 회사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외이사를 경영에 참여시켜 동아제약의 장기 비전을 확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영 독단 보고 있을 수 없어 동참 지난 1월 유충식 부회장이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부회장과 의결권을 함께 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말이 많았던 부자간 경영권 다툼에 재차 불이 붙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유 부회장이 왜 아들의 편에 섰는 가 하는것이었다. 지난해 4월 이후 회사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됐으니 서운함을 갖고 있던 차에 문석씨의 제안에 응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같은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70이 넘었고 46년간 일해오면서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잊고 이제 은퇴할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액주주협의회에서도 뜻을 같이 할 것을 요청해 왔지만 거절했었습니다. 또 강 부회장이 처음 도와달라 했을때는 오히려 말렸었습니다. 강 부회장한테는 오히려 아버지가 아들을 버렸다고 해도 다른 회사서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었죠." 그랬던 그를 돌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동안도 오너에 의한 경영 횡포가 있다는 판단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말 회사가 무차별적으로 직원들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가만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동아제약의 경영은 개인의 전횡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사장과 회장이 있지만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전혀 책임 경영을 하지 못하고 하위 사안까지 `특정인`의 독선에 따라 형식적인 회장의 재가를 받아 시행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때문에 동아제약이 그동안 닦아온 장기 성장 동력이 급격히 훼손되고 있고 임직원들은 혼란에 쌓여 있습니다" 특정인은 4남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특히 "(강 회장이) 평소 여러 차례 `성격과 능력면에서 큰 일을 절대 맡길 수 없다`고 평가한 사람을 중용하고 상근 직책에 대한 겸직 금지까지 허문 것은 동아제약의 장래와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며 현재의 동아제약 모습을 개탄했다. ◇강 부회장 경영 참여 못할 이유 없다 그는 강 부회장과 의결권을 같이 한 것에 대해 주주들이 회사의 경영 체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주주권을 행사한 것으로 봐주기를 희망했다. "문제의 본질은 집안 문제이기 이전에 현 경영진에 의해 크게 훼손된 경영의 민주화 회복에 있습니다. 동아제약이 제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이사회를 다시 구성, 확고한 장기 비전을 가지고 미진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성장동력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저 또한 많은 고민을 했고 전현직 임직원과 폭 넓은 협의과정을 거쳐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강 부회장의 뜻이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것이지 경영권을 빼앗아 오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그를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강 부회장 혼자서 했다면 강 회장의 주주제안 거부가 맞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 회장 더러 나가라는 것도 아니고 또 강정석 전무도 포용하면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것인데 무엇이 두려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주주제안은 20% 가까운 지분을 가진 여러 주주들이 한 것이었는데 이것을 거부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죠" 물론 아직까지는 강회장 일가가 주도권을 갖고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게가 더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IMF 시절 동아제약은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망했을 것입니다. 그때 강 부회장이 구조조정을 도맡아서 했습니다. 또 동아제약이 지난 2005년과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스티렌과 자이데나같은 신약의 성공과 일반 병원사업부의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죠." 신약개발이 언제 추진됐고 임상이 언제 실시됐는지, 그리고 일반병원사업부를 누가, 언제 만들어서 육성했나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강 부회장이 동아제약이 주장하는 것처럼 과(過)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외려 큰 줄기에서 회사에서 충분히 기여했다고 보는게 옳다는 판단이다. ◇타협 없으면 제3세력에 회사 넘어간다 현재 동아제약은 한미약품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오츠카제약, 국민연금, 그리고 소액주주협의회 등 강신호 회장 개인 지분을 넘어설 만한 기관과 법인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주주총회가 끝난뒤에도 여전히 이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 강신호 회장측이나 강문석 부회장측의 지분율이 절대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년새 2위 제약사로 급부상한 한미약품의 행보는 심상치 않다. 한미약품은 단순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이전 동신제약 M&A를 시도한 적도 있었고 최근 가장 공격적인 행태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언제나 잠재적 포식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가 끝날 때까지 내부 갈등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그 이후는 외부 세력에게 회사가 넘어가는 지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극단적인 대결은 양쪽에 큰 피해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외부세력의 진입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열전이 그동안의 강씨일가가 운영해온 동아제약의 모습을 확 바꿔 놓을 수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그는 이런 차원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중립을 지켜줬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다보면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입니다"며 기관의 중립적 입장 지향과 함께 양측의 빠른 타협을 주문했다. 그는 재차 "(강신호 회장측이 자발적으로)동아제약이 강씨일가의 회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강 부회장이 들어간다 해도 중요한 자리는 맡기지 않아도 됩니다. 강씨일가의 회사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동아제약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합니다"라며 강신호 회장측의 주주제안의 긍정적 수용을 요청했다.
2007.03.12 I 김세형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 "5~6년뒤 경제 대혼란"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다음은 3월10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 1면 - 이건희 회장 "주력산업 5~6년후 아주 혼란" - 超영역인재 채용 금융권으로 확산 - IMF, 베트남 경기과열 경고 - 새 총리에 한덕수씨 지명 ▲ 종합 -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문제 난항 -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 연내 23개 도시로 확대 - 세계 각국 금리 싸고 골머리 ▲ 경제·금융 - 상속·중매도 PB와 상담하세요 - 외환은행 재매각 빨라진다 - 우리銀 미국에 10개 점포 신설 - 佛 악사 교보차보험 임박 ▲ 국제 - 휴대폰업계 UCC 시장 대공세 ▲ 기업과 증권 - 현대차 "임금인상 극도로 자제" - 애플, 미니노트북까지 진출 - SK, 개별 이사 보수도 공개 검토 ▲ 기업과 증권 - CMA가 금융권 판도 바꾼다 - 한국관련 해외펀드 지난주 89억달러 유출 - 바이오株 기대 크지만 성과 미미 ▲ 부동산 - 10억이상 경매 아파트 쏟아져 - 아파트 주간 동향, 강북 오르고 강남 내리고 ◇서울경제 ▲ 1면 - 이건희 회장 "주력산업 경쟁력 상실..5~6년뒤 경제 대혼란" - 우리금융 정부 지분 매각시한 1년 연장 - 한국관련 펀드 대규모 자금유출 -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씨 ▲ 종합 - 美에 777 신드롬.."2007년 7월 7일 결혼합시다" - 와이브로 서비스 전국 확대 - 강남 3구 아파트값 7주째 하락 - 유럽·뉴질랜드 금리 인상 여파..엔화가치 급락·상품가격 상승 - 작년 국세 물납주식 매각율 67%그쳐 국고손실 10년간 1487억 ▲ 금융 - 외환銀, 웨커 행장 유임 배경은..연내 매각재개 포석 - 생보 공익기금 많으면 수兆 될수도 - "ING생명 지분 매각협상 곧 추진" ▲ 국제 - 美 모기지 업계 `재앙 서막` 올랐다 - IMF "베트남 증시 과열" - 태국 신임 재무장관 "외국인 투자유치 위해 시장충격 정책 안쓸것" ▲ 산업 - 포스코, 프리미엄급 초고강도 차강판도 다임러에 수출 - 삼성중공업에 반한 이탈리아 선주들 - 현대차 투명경영 강화한다 ▲ 증권 - 외국인, 개별주 선별 매수세 - 62개사 주주총회, 투명경영·인수합병 대책 등 마련 - 실적개선 예상주들 연일 "날아보자" ◇ 한국경제 ▲ 1면 - 이건희 "한국 5~6년뒤 큰 혼란 올 수도" - 국무총리 한덕수, 비서실장 문재인 - 토지보상금 37% 부동산 재투자 ▲종합 - 美 서브프라임 부실 갈수록 확산 - 와이브로 연내 23개시로 확대 - 中·日 기업 환경기준 가혹해졌다 - 구본무 회장 "LPL 합작 관심업체 입질" - 우리금융 지분 4차례 블록세일 - 국민銀, 日 스미토모 미쓰이銀과 제휴 - 리처드 웨커 외환銀행장 연임 ▲ 국제 - 글로벌 갑부 60%는 `자수성가` ▲ 산업 - 현대백화점, 생활가전 사업 진출 - 포스코, 다임러에 강판 공급 - 현대모비스, 임원 `시차 임기제` 도임 ▲ 부동산 - 서울 올해 공급 워낙 적어 청약통장 가입자 `속 탄다` - 이번주 서울·수도권 집값도 `꽃샘추위` ▲ 증권 - 1조 넘는 펀드 연수익률 8.55%..1000억 미만은 4.52% - 글로벌증시 中쇼크 탈출
2007.03.09 I 하수정 기자
(르포)헬리아텍 자원개발 현장을 가다
  • (르포)헬리아텍 자원개발 현장을 가다
  • [파푸아 뉴기니아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에너지 개발 붐이 불면서 주식시장 상장사들도 앞다퉈 에너지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남미 지역은 평소 들어보기라도 했다. 그런데 파푸아 뉴기니아라니. 도대체 어디 붙어 있는 나라란 말인가. 지난 6일 포트 모르즈비(Port Moresby)에 도착했다. 포트 모르즈비는 파푸아 뉴기니아(이하 PNG; PNG로 표기하고 말하는 것이 현지에서는 일반화돼 있었다)의 수도.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PNG의 총인구는 대략 600만명. 수도의 인구라고 해봤자 고작 40만명에 불과했고 여기저기 인구가 산재해 있었다. 부족사회의 전통이 여전한 탓인지 언어는 무려 800여개에 달했고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제 서서히 개발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개발이 진행되면서 영어가 점차 공용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태였다.&nbsp;자원 쟁탈전은 점점 가열되고 있다. 현지 교민이나 인터오일 등에 따르면 파푸아 뉴기니아는 자원 매장량만큼은 어느 나라 못지 않은 곳이다. 석유를 비롯해 천연가스, 그리고 각종 광물 등 개발 여지가 상당한 편이다. 이미 쉘과 엑슨모빌, BP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원유를 생산하고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PNG의 광산에 손을 뻗치고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파푸아 뉴기니아 자원 개발 사업 검토를 올해 사업 계획중의 하나로 올려 놨었는 데 이같은 열기와 무관치 않은 셈이었다. 캐나다 석유회사인 인터오일(http://www.interoil.com, 오른쪽 사진은 인터오일이 개발권을 갖고 있는 지역)은 헬리아텍이 투자키로 한 PNG 가스 및 유전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시행자다. 7일 인터오일이 PNG에서 추진중인 에너지 사업 현장을 돌아봤다. 인터오일은 사업의 대부분이 PNG 지역내 에너지 사업에 집중돼 있다 인터오일은 가스전과 유전의 탐사에서 시추, 그리고 생산, 정제 혹은 가공, 판매까지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nbsp;&nbsp;지난해 엘크1 광구 가스전 발견으로&nbsp;주가가 상당히 상승한 상태로 현재 시가총액은 대략 7000억원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nbsp;PNG에서 인터오일의 입지는 상당히 굳건했다.&nbsp;인터오일은 90년대 초반 설립돼 지난 96년 개발권을 따내면서 PNG내 에너지 개발을 본격화했다.&nbsp;현재 PNG에서&nbsp;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한 개발권을 갖고 있고&nbsp;거의 독점에 가까운 석유 사업자가 돼가고 있다. 쉘과 BP로부터 주유소를 인수, PNG 전역에 50∼60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고 전체 시장점유율은 60∼65%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인터오일은 포트 모르즈비의 바다 건너, 맞은 편에서 PNG 유일의 원유 정제소(사진)를 운영하고 있다. BP 등이 캐는 원유는 모두 이곳으로 보내져 석유 완제품이 된다. 정제소의 하루 생산량은 3.2만∼3.6만 배럴로 인구 5000만의 미얀마의 하루 생산량 6만량의 절반을 넘고 있다는 설명이다. PNG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현재 2만 배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나머지는 주로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정제소 건너편에는 LNG 플랜트 건설에 대비,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이 있었고 그 옆이 LNG 플랜트가 들어설 부지였다. LNG 플랜트는 현재 시추중인 지역내 여러 광구의 매장량이 상업생산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본격 건립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다. 휴즈 헬리아텍 사장은 "인터오일은 지형적으로 매우 유리한 곳에 정제소를 갖고 있고 LNG 플랜트도 건설할 계획"이라며 "LNG 플랜트 건설이 이번 프로젝트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의 경우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하므로 채취는 기본이지만 플랜트 건설이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정제소를 둘러본 뒤 드디어 시추 장소로 이동했다.&nbsp;인터오일 주요주주중 한 사람으로 PNG 에너지 사업 전체를 총괄해 온 크리스티앙 빈슨 인터오일 부사장(Excutive Vice President)이 정제소에 이어 시추 광구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헬리아텍은 클라리온 파이낸스의 자회사와 투자 계약을 맺은 바 굳이 인터오일측 경영진까지 나설 필요가 없어 보였지만 그는 그렇게 했다. 휴즈 사장이 말했던 것처럼 그와 인터오일측 경영진간 관계는 무척 돈독했다. 포트 모르즈비의 잭슨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2시간 가량 탄 뒤 임시 비행장에서 다시 헬리콥터로 10분 가량을 가서 엘크2(ELK2) 광구에 도착했다. 밀림속에 위치, 몹시 무더웠고 그 가운데서 인부들이 돌아가면서 시추공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로 인도네시아인들이 고용돼 일하고 있다했고 점차 PNG인들도 쓸 계획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의 이야기였다. 헬리아텍에 따르면&nbsp;엘크2를 비롯한 엘크 지역 광구는 헬리아텍의 전체 투자 금액 4억2500만달러중 2950만달러가 투자된다. 헬리아텍의 개발탐사 투자 총액 6000만달러중 절반이 투입되는 핵심 광구다. 인터오일은 지난달 이 광구가 중순 천연가스 뿐만 아니라 원유의 매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발표했다. 대략 1시간 가량 머물다 엘크2 광구를 떠났다. 사실 찜통 더위에 시추기가 여러 사람에 둘러 싸여 일하고 있는데 문외한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돌아오면서 공중을 통해 인터오일이 진행중인 시추 장소 여러 곳을 볼 수 있었다. 먼저 본 곳은 엘크1 광구(사진), 가스가 발견됐다는 광구로 아쉽게도 이미 시추가 끝나 시추 장비는 철수했고 엘크2 광구를 비롯한 광구들의 시추가 성공적으로 완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고 싶었던 가스 분출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여전히 헬리콥터가 오가고 작업자들을 위한 시설도 그대로 있었다. 이와 함께 인터오일이 인근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추 후보지들을 3∼4군데 볼 수 있었다. 인터오일이 시추하고 있는 곳의 공통점은 비교적 넓은 강이 부근에 있다는 것. 인터오일은 가스 송유관을 강바닥으로 깔아 바다까지 통로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바다에 면한 LNG 플랜트까지 보낸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이에 대비해 강가에는 부두 시설도 지어지고 있었다. 광구에서 돌아온 뒤 현대중공업에서 있다가 1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현용순 현대파워(Hyundai Power(PNG) Limited) 사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인터오일의 정제소에 현대중공업이 만든 발전설비를 납품했고 PNG의 에너지 개발 사업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현 사장은 "PNG는 자원만큼은 풍부한 나라로 인터오일은 PNG 정부와 막역한 관계를 맺고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PNG의 에너지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회사"라고 높이 평가했다.
2007.03.09 I 김세형 기자
꽃샘추위에도 꽃은 핀다… 성급한 봄 여행
  • 꽃샘추위에도 꽃은 핀다… 성급한 봄 여행
  • [조선일보 제공] 송곳 같은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는 서울의 꽃나무들에게 얄미운 바람이 속삭입니다. ▲ 전남 구례 "쌍산재" 서당채에서 여유롭게 맞은 봄날 아침. 노란 산수유화가 문을 가렸다.‘남도엔 벌써 꽃 잔치가 시작됐단다. 광양에는 매화가 피어나 벌이 붕붕 날아다니고 구례에는 산수유가 노래를 부른단다. 이곳은 아직 추워 꽃눈을 틔울 꿈조차 꿀 수 없겠구나. 움츠리고 버티기도 버거운데 봄 소식이라니. 믿지 못할 것 같아 매화 향을 실어다 전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렴.’ ‘이상고온’이라 하더니 강풍, 눈, 황사가 뒤섞이는 바람에 최악의 경칩을 맞이했습니다. 봄이 어디쯤 왔을지 궁금합니다. 봄을 찾아 좀 성급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매화와 산수유를 만나러 갔습니다. 남쪽에는 싸늘한 겨울의 끝자락 속에서도 봄 기운이 살랑댑니다. 꽃의 축제는 매화로 이름난 전남 광양부터 시작됐습니다. 굳이 유명 농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여느 길섶에, 학교 담장에, 좁은 국도의 언덕에 흰 매화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전남 구례.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고, 매화나무도 팝콘처럼 동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례 사람들은 덤덤합니다. “뭐 이 정도를 가지고 수선이냐”는 표정입니다. “앞으로 열흘쯤 있으면 산수유화와 매화가 그야말로 볼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꽃을 피우기에는 칙칙하고 서걱서걱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 눈에는 온통 꽃 천지, 꽃동산입니다. 꽃놀이에는 한옥이 제격입니다. &nbsp;밤마다 살금살금 동네를 산책한다는 달콤한 매화 향도, ‘절대 고요’ 속에서만 들린다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도 아귀가 꽉 맞는 아파트 창틀 앞에서는 발걸음을 돌리고 말 테니까요. 바닥에 누워야 하는 한옥 방이 약간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창호 문을 열어 새벽 공기에 젖은 꽃 향기를 맡을 생각을 하며 밤잠을 조금 설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징광차밭에 자리잡은 ‘한상훈가(家)’의 새벽은 산새 소리가 깨웁니다. 안내 표지판이 없어도 길 잃은 염려가 없는 차밭 사이사이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합니다. 작은 시내와 나지막한 산 아래 여기저기 매화가 피었습니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 마을의 한옥 펜션 ‘쌍산재’(雙山齋)의 아침. 머리가 맑습니다. 밤새 비가 내렸네요. 막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와 산수유화가 비를 맞고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꽃은 무사하네요. 빗방울을 꽃잎 속에 품은 매화가 오히려 더 싱그러웠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노란 산수유꽃은 청초했습니다. 바닐라처럼 달착지근한 매화 향기가 새벽 공기 속으로 희미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부동산 쏠림현상 지나치다
  • 부동산 쏠림현상 지나치다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7일 통계청이 처음으로 발표한 가계자산조사 결과는&nbsp;우리나라 국민들이&nbsp;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얼마나 편애하고 있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nbsp;조사 결과 우리나라 가구가&nbsp;보유하고 있는&nbsp;자산중 무려 77%가&nbsp;부동산에 쏠려있는 것으로 집계됐다.&nbsp;이 정도면 부동산은 우리나라 가구 자산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nbsp;주식, 채권, 예금등 금융자산은 전체의 20%에 불과했다.&nbsp; 자산의 부동산 편중현상은&nbsp;`내집 마련`에 대한 강한 집착과 함께 부동산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인식이 고착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nbsp;"주택 투자 몰빵"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총 자산은 2억8112만원으로 이중 76.8%인 2억1604만원이 주택과 토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이나 보험, 전월세 보증금 등 금융자산은 5744만원으로 20.4%에 그쳤고, 나머지 2.7%는 자동차나 회원권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 가구당 총 자산의 3분의 2가 부동산에 몰려있었던 것. 부동산 비중이 총 자산의 36%에 불과한 미국보다는 두 배가 넘고, 부동산 비중이 61.7%인 일본보다도 15%포인트나 높다. 김이태 재정경제부 복지경제과장은 "실제로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가구의 부동산 비중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재산을 주택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나라 가구의 독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으로 자산이 심하게 쏠리는 현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한 데에서 기본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자산가치가 높아졌고 이에 따른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 상품이 발달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처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 팀장은 "집 값이 비싼만큼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고,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가 더 집중되는 것"이라며 "땅이 좁고 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노인가구 부동산 자산비중 84% 달해 특히 연령이 많을 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가구주가 ▲ 30대인 경우 총 자산 중 64.4%가 부동산이었지만 ▲ 40대는 74.7% ▲ 50대가 79.8% ▲ 60세 이상의 경우 84.4%에 달했다. 가구내 65세이상 가구원만 있거나 65세 이상 가구원과 18세 미만의 미혼자녀, 손자녀가 함께 사는 `노인가구`를 따로 분류해 보면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경우 총 자산이 3억2075만원으로 40대(3억260만원), 50대(3억7243만원)에서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노인가구의 경우에는 총 자산규모가 1억3329만원에 불과하다. 노인가구는 자산 규모가 일반가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부동산 편중은 별 다를바 없었다. 노인가구당 부동산 자산은 1억1203만원으로 총 자산의 84.1%를 차지하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노인가구의 경우 소득은 없고 집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쉽게 팔지 않고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장에 매물이 안나와 유통흐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세가 늘어나고 집 값이 떨어지면 가뜩이나 소득이 없는 노인가구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집값 하락시 자산가치 폭락 위험" 전문가들은 `주택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 자산 활성화를 유도하고 역모기지 제도와 같은 자산 유동화 수단의 실효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양 팀장은 "이 같이 가계의 부동산 편중현상이 심한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조금 떨어져도 자산가치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부동산 비중은 지금보다 10~15%정도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역모기지의 신청대상이 기준시가 6억원으로 한정돼 있어 오는 7월 공적 보증 역모기지가 도입되더라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임대주택공급의 경우도 서울 중심지 등 수요가 몰리는 곳으로 개발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가 확산되면서 `부동산만이 투자의 답`이라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는 있다"며 "부동산에 묶여있는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7.03.07 I 하수정 기자
  • (1.31대책)주거 사각지대 해소되나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공공부문 역할강화 방안`은 그동안 `립 서비스` 수준에 그쳤던 서민 주거복지 향상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이다.특히 정부는 최근 부동산시장의 안정세를 바탕으로 향후 부동산정책의 초점을 서민 주거복지에 맞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대책은 장기임대주택 등 서민주거를 위한 비축물량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이를 조기에,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택지 확보와 재원 조달 등을 구체화하는데 집중돼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택지 확보가 용이하지 않은데다 지방자체단체나 지역주민들의 협조 문제, 재원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 민간 공급의 위축 가능성 등 풀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 주거 `사각지대` 해소..복지측면 부각정부는 31일 대책을 내놓으면서 "최근 보이고 있는 부동산가격 안정의 기반 위에서 향후 부동산정책의 중점을 서민 주거복지 안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31대책을 통해 투기수요 억제라는 정책 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되면서 올초 나온 1.11대책에서는 공급 확대의 물꼬를 텄던 만큼 이제부터는 보완적인 공급대책으로 주거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과거에도 정부는 임대주택 제도를 시행해 왔지만, 임대주택의 슬럼화나 절대적인 공급물량 부족 등으로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바 있다. 특히 작년말 현재 장기임대주택 재고비율이 총주택의 3%에 불과하고 건설하고 있는 임대주택까지 포함하더라도 5.9%에 머물고 있어 저소득층이나 서민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에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적어도 20% 안팎은 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영국은 22%, 네덜란드는 36%, 독일은 20%, 프랑스는 17% 수준. 또 이처럼 임대주택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전-월세 거주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민간 임대차 보호제도 등을 시행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민간 공급 위축과 이중가격 형성 등 부작용을 통제하기도 어렵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었다. 결국 이번 대책은 서민층을 위해 정부가 직접 임대주택 물량을 확대 공급하는 것은 물론 주택 구입 비용을 낮추고 향후 전-월세 보호대책 등 서민주거 복지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힐 수 있다. ◆ 택지확보-재원조달 `한 방`에 해결이처럼 정부가 장기임대주택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택지 확보와 재원 조달로 귀착된다. 대규모 임대주택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공공택지를 넉넉히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수도권의 경우 택지 확보에 어려움이 커 사업 수행이 원활치 않았다. 주택공사가 전국에 소규모로 산재해 있는 자투리 땅을 개발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물량 확보도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 민간택지 공동사업을 제도화해 공공택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2011년 이후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국 1500만평이었던 공공택지 확보 계획을 1650만평을 확대했다.국무조정실 산하에 택지 확보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차질없이 택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임대주택 사업의 성격상 초기 사업비 부담이 크고 적자가 불가피해 재정에 의한 사업비 보전방식으로만으로는 단기간 내에 임대주택을 확충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자연스럽게 주공의 부채비율이 급등할 수 밖에 없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민연금 우체국 농협 생명보험사 등 장기투자성 자금을 사업에 끌어들인다는 방침 하에 재정 출자를 통해 적정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임대주택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오는 2019년까지 임대주택펀드로만 한 해 평균 7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수익률 보전을 위해 정부도 한 해 5000억원 정도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 곳곳에 과제 산적..실효성엔 `의문`그러나 이같은 정부 대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는다. 우선 과거 장기임대주택 사업이 정부 계획대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던 이유들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택지 확보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는 풀기 어려운 숙제다. 그동안 건설된 임대주택들은 수도권내 택지 확보가 어려워 수도권 외곽지역에 주로 건설되기 때문에 일부지역에서는 미임대 현상이 나타나고 수요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현상을 보였던 것이 사실.특히 임대주택과 관련된 규제 탓에 임대주택 건설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더 큰 과제는 재원 조달과 민간부문의 공급 위축 가능성이다. 임대주택펀드를 통해 한 해 7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대체투자 한도가 아직 크지 않은데다 수익성이 높지 않은 공공사업에 대한 투자가 가입자 이익에 반할 수 있다는 논란도 해소해야 한다. 또 지난 1.11대책에 따라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의 민간 주택 공급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2007.01.31 I 이정훈 기자
민주노총 "한미 FTA 저지투쟁 확대"
  • 민주노총 "한미 FTA 저지투쟁 확대"
  •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5기 신임 집행부 취임 기자회견이 29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식 사무총장과 5명의 부위원장 등 39차 대의원 회의에서 선출된&nbsp;제5기 신임 집행부는 앞으로 3년의 임기로 민주노총을 이끌게 됐다. ▲ 사진출처 민주노총이석행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는 3월부터 15개 지역본부를 거점으로 6개월에 걸친&nbsp;현장 대장정을 진행하겠다"며 "이를 통해 민주노총 혁신 완성 사업에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nbsp;이 위원장은 또 "노동위원회를 설치해 노동운동내&nbsp;갈등을 통합과 단결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nbsp;다음은 기자들과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nbsp;-&nbsp;새 지도부 출범 이후&nbsp;한국노총과의 관계 회복 문제는?&nbsp;▲ 관계&nbsp;회복 문제는 서로간의 충돌 부분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으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통해 응대해 나갈 것이다.&nbsp;-&nbsp; 현장 대장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가?&nbsp;▲ 현장&nbsp;대장정은 앞으로 한달여의 준비기간 동안&nbsp;각 산별 위원장들을 만나&nbsp;구체적 일정을 조율하면서 오는 3월초부터 시작할 것이다.&nbsp;노동계 의견을 모아,&nbsp;조직력 복원에 나설 것이다.&nbsp;- 올해 당면 사업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nbsp;▲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 3권 보장,&nbsp;산재보험법 개혁 등과 함께&nbsp;한미 FTA 저지를 전국민적 투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nbsp;▲ 사진출처 민주노총
2007.01.29 I 김일문 기자
(건강보험적자)②어디에 썼는 지 국회도 몰라
  • (건강보험적자)②어디에 썼는 지 국회도 몰라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nbsp;건강보험은 보험료를 결정하는 단계에서&nbsp;집행에 이르기까지 비정상의 연속이다. 국민 불신 대상 1호명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다.&nbsp;지난해 말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민주노총, 한국노총, 중소기업중앙회 등 8개 가입자 단체 위원들이 회의 도중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건정심에서는 건강보험 가입자 대표들이 빠진채 `2007년 국민건강보험료 6.5%, 의료수가 2.3% 인상안`이 표결로 통과됐다. 이후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고 시민단체들은 급기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을 고려해 이 같은 인상안을 그대로 강행키로 했다. 보험료와 수가 등 건강보험과 관련한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건정심은 사회적 합의기구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복지부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 "국민부담 최소화한 결정이라고?" 건정심은 ▲ 보험 가입자 대표 8명 ▲ 의약계 대표 8명 ▲ 관련부처, 전문가 등 공익대표 8명 ▲ 위원장 복지부 차관 등 총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절반의 찬성만 있으면 표결 처리 안건은 통과된다. 이번 건정심에서 결정된 보험료와 수가 인상안은 공익위원 8명의 중재안이 채택된 것이다. 전체회의 4회, 소위원회 5회 등 여러차례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재안을 표결로 처리한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당기수지 재정을 `균형`으로 맞추기 위해 보험료율을 9.2%인상해야하고 여기에 물가와 임금상승률을 감안하면 무려 11%를 올려야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국민부담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6.5%로 인상폭을 최대한 낮춘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반면, 보험료를 내는 입장인 가입자 단체들은 "복지부가 의약단체와 함께 수적인 우위를 앞세워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동영 경실련 사회정책국 간사는 "보험료 인상 이유로 재정적자를 내세우고 있지만, 재정 지출을 효율화할 수 있는 `유형별 의료수가`도입을 미루는 것은 의약단체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정부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5년 가입자측은 의약단체로부터 대형병원과 치과, 한약과 , 약국 등 의료기관별로 수가를 정하는 유형별 의료수가를 도입하는 것을 전제로 의료수가를 평년보다 높은 3.5% 인상해주는 데 동의해줬다. 그러나 올해 건정심에서는 유형별 의료수가 도입을 2008년으로 늦췄고, 약속이 깨졌는데도 불구하고 의료수가를 2.3% 올렸다. 유형별 의료수가가 도입되면 의료기관 별로 수가를 협상해야하기 때문에 협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특히 약국 수가가 큰 폭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의약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 복지부의 하수인`국민건강보험법` 제 2조와 12조에 따르면 건강보험 사업은 복지부 장관이 관장하고 건강보험의 관리운영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하게 된다. 복지부는 급여기준과 심사기준, 보험료율 결정에 대한 고시를 하고 심사평가원은 급여비용 심사와 적정성 평가 등 실무적인 업무를 한다. 공단은 보험료 징수와 가입자 자격관리 등 행정적 지원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국민건강보험의 운영체계 개편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보험자 역할은 대부분 정부가 주도하고 있어 공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라며 "공단은 무늬만 보험자이지 복지부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반관반민 조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단의 주요사항은 이사장과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심의·의결하지만 공단 조직과 인사, 보수 등에 관한 규정은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돼 있어 독립된 법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 정부와 공단의 수직적 관계로 인해 실제 행정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 아니라 정책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구조는 공단의 방만한 운영과 재정 적차를 초래한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규식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는 "정작 공단 내에는 재정에 관한 책임이나 신경을 쓸 직책 자체가 없다"며 "이사장 자리는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얼룩져 있고 주요 의사결정은 복지부에서 내리고 있어, 행정과 의사결정이 따로 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 같은 4대보험인데 건강보험만 `감독 사각지대`게다가 건강보험은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산재보험등 다른 4대 사회보험들은 기금관리기본법의 적용으로 받아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으나 건강보험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nbsp;기금관리기본법에 따르면 기금 운용 계획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고,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금의 결산보고서를 작성해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 감사원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nbsp;그러나 건강보험은 국민건강보험법이 적용돼 복지부 장관 소속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건강보험 정책을 심의 의결하고, 재정관리에 관한 사항은 복지부 장관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 &nbsp;건강보험은 사실상 복지부 장관의 전결 사항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이 같은 구조때문에 나오는 것. &nbsp;사실 건강보험 기금화는 해묵은 논란거리다.&nbsp;국회는 지속적으로 기금화를 요구해왔고 복지부는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nbsp;국회는 건강보험 재정에 국민의 세금으로 채워진 국고가 지원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기금화해 국회의 심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보험재정 관리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nbsp;반면 복지부는 "건강보험은 수입과 지출을 1년 단위로 맞추는 단기 보험이기 때문에 국민연금 등 장기보험과는 재정운용상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nbsp;이 같은 표면적인 이유외에 복지부의 속사정은 따로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관이 참여한 건정심에서도 보험료와 수가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보험료 결정은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며 "국민의 표를 의식해야하는 국회가 보험료 인상에 대해 긍정적일 리가 없고 결국 건강보험은 만성 재정적자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nbsp;&nbsp;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건강보험은 국고지원과 보험료 등 국민 부담으로 운영되는 전형적인 재정사업인 데도 국회의 심의를 받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는 구체적인 경영사항을 공시를 통해 모두&nbsp;공개하고 있는데 매년 22조원의 국민 돈을 쓰고 있는 건강보험은 어디에 얼마나 지출했는지 숫자 검증을 할 방법이 없다"고 기금화 필요성을 강조했다.&nbsp;지난해 `국민건강보험 재정건전화 특별법` 만료 이후 정부재정 지원을 과거와 비슷한 규모로 확정하면서 기금화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건강보험 의사결정체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한 기금화 필요성도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nbsp;&nbsp;&nbsp;&nbsp;
2007.01.23 I 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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