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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옥토버페스트, 2017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로 놀러오세요
  • 한국의 옥토버페스트, 2017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로 놀러오세요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독일에 옥토버페스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2017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이 있다.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는 가평군 주최, 농림축산식품부·경기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나미나라공화국 후원으로 2017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을 경기 가평군 자라섬(중도) 일대에서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는 2017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은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주 축제다. 소비촉진과 함께 다양하고 우수한 전국의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전국 150여 유명 양조장에서 생산한 600여종의 막걸리를 시음·판매한다. 지난해에 이어 건전한 술 문화 정착을 위해 막걸리와 가족 캠핑 문화를 연계해, 행사장 주변에 캠프 300여동이 들어가는 ‘캠핑존’을 조성해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다.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문화를 준비했다. 한국푸드트럭연합회와의 협업을 통해 축제장 내 먹거리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막걸리를 활용한 미용체험과 화장품코너가 준비되었다. 막걸리와 술지게미는 자외선으로 지치고 까맣게 탄 피부를 하얗게 회복시키는 미백효과가 뛰어나 페스티벌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기간 내에 남이섬과 자라섬을 잇는 ‘막걸리 페스티벌 유람선’을 운행하고 코레일과 ‘전국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 열차’도 병행해 전국열차역에서 막걸리 안내 및 시음, 이벤트를 진행한다. 막걸리와 함께 추억을 되새길 7080 통기타 공연을 비롯해 막걸리콘서트, 팝페라 트로트 공연, 디제잉 파티, 막걸리 가왕대전 등이 중앙 무대에서 펼쳐진다. 막걸리 캐릭터쇼, 캠핑요리 아카데미, 캠프파이어, 가족영화 상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전국의 막걸리 외에도 전국의 특색 있는 지역 안주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포천 이동 갈비와 막걸리, 안동 간 고등어와 회곡 막걸리, 청주 짜글이와 세종 막걸리, 가평 잣 닭꼬치와 잣 막걸리 등 지역 막걸리와 그에 맞는 안주를 한 곳에 모아 미식가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배혜정 한국막걸리협회장은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을 통해 전국의 다양한 막걸리를 소개하고 한국의 전통주로서 축제와 함께 인지도를 확산하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즐기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7.08.15 I 박경훈 기자
LG 트윈스, 주말 두산전에 ‘여름사냥’ 이벤트 실시
  • LG 트윈스, 주말 두산전에 ‘여름사냥’ 이벤트 실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 LG트윈스가 오는 5,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의 주말 홈경기에 ‘여름사냥’ 이벤트를 진행한다.기존의 ‘썸머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업그레이드 된 ‘여름사냥’ 이벤트는 팬들에게 색다른 피서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이틀간 야구장 외야석 상단에는 야자수미스트가 설치돼 피서지의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외야광장에 총 5개의 미니 워터파크를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시원한 물놀이 기회를 제공한다.1루 내야광장에서는 대형 쿨 트리, 입장 게이트 및 광장에는 쿨 존을 운영해 시원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물풍선 복싱’ 이벤트를 진행해 게임을 통해 참가자에게 기념품 및 아이스크림을 증정한다.경품도 푸짐하게 준비했다. 이틀간 1루 내야광장에 특별 경품 응모함을 설치해 6회말 종료 후 마스코트의 추첨을 통해 경기당 휘센 에어컨 1대와 톤플러스 스튜디오 3대를 지급한다.또한 수박 빨리먹기, 물총 빨리 쏘기 이벤트 게임으로 예선과 결선을 통해 제이파크 아일랜드에서 제공하는 항공/숙박권이 경품으로 증정된다. 특별 이닝이벤트로 우승자 블록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돼있다.또한 이랜드크루즈와 연계하여 추첨경품으로 한강 유람선 승선권을 제공하고 LG트윈스 유니폼 착용자와 홈경기티켓 소지자에게 유람선 승선권 2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클라우드게이트에서는 프로모션 부스를 운영해 레전드 야구존 이용권 및 야구교실 강습권등을 제공한다.선수단은 ‘여름사냥’ 이벤트 기간인 양 일간 이벤트모자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2017.08.02 I 이석무 기자
 베네치아가 울고가는 포항의 낭만 운하
  • [낭만도시②] 베네치아가 울고가는 포항의 낭만 운하
  • 아름다운 포항 앞바다를 돌아보는 영일만크루즈[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국 유명 피서지마다 휴가 인파가 넘친다. 더위를 피할 수 있다면 산과 바다, 계곡 어디든 좋지만, 그래도 여름휴가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른다. 대중가요 제목으로도 친숙한 영일만, 낭만이 넘치는 도심 속 운하와 크루즈, 204km 해안선 곳곳에 들어선 해수욕장,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의 신선한 해산물, 뼛속까지 시원한 물회… 올여름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 많은 포항으로 떠나자. ◇포항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포항운하&포항크루즈’요즘 포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 활동은 포항운하와 영일만 앞바다를 돌아보는 포항크루즈다. 육지 속 항구인 동빈내항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잇는 포항운하는 2014년 1월 개통했다. 1960년대 말부터 포항제철소를 세우고 주변을 개발하면서 매립한 형산강 지류를 복원, 막혀 있던 옛 물길을 되살렸다. 전체 구간 1.3km, 폭 15~26m 포항운하는 물의 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운하 양옆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어린이를 위한 무료 물놀이장도 올해 처음으로 개장했다. 유아용 풀과 워터 슬라이드, 미니 보트, 탈의실, 샤워실 등을 갖춘 포항운하 물놀이장은 7~8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한다. 위치는 해도치안센터, 동아맨션 앞 운하 옆이다. 운하가 시작되는 형산강 초입에는 포항운하관이 들어섰다. 포항의 과거와 현재, 포항운하 복원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 크루즈 선착장, 매표소, 카페테리아, 편의점, 야외 전망대가 1~4층에 자리한다. 3층에는 운하를 건설할 때 삶의 터전을 흔쾌히 내준 827세대 이주민 2225명의 귀한 뜻을 기리며 세대주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이주자의 벽’이 있다. 크루즈 출항까지 시간이 넉넉하다면 시원한 실내에서 통유리 너머로 바다를 구경하자. 운하 양옆 산책로로 들어서려면 3~4층 외부 보행교를 이용한다. 포항크루즈는 선착장에서 출발해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포항여객터미널을 거쳐 송도해수욕장 앞바다까지 한 바퀴 도는 A코스가 기본이다. 포항여객터미널을 지나 바다를 만나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인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바다로 나가지 않고 포항여객터미널 앞에서 돌아오는 B코스를 운항한다. 두 코스 모두 40분 정도 걸린다. 대형 유람선을 타고 동빈내항을 출발해 영일만 앞바다, 포항 물회가 시작된 설머리물회지구, 환호해맞이공원,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한눈에 감상하는 영일만크루즈도 인기다. 해상관광크루즈, 야경크루즈, 야경음악불꽃크루즈, 선상디너크루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죽도시장 앞 동빈내항을 횡단하는 인도교에서 본 포항운하◇동해안 최대 규모 ‘죽도시장’포항운하 물길을 상시 운항하는 57인승 세오녀호운하와 바다를 즐긴 뒤에는 죽도시장과 영일대해수욕장을 둘러보자.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은 점포가 1300여 개에 달한다. 25개 구역에 수산물 위판장, 건어물 거리, 농산물 거리, 횟집 200여 개가 밀집한 회 센터 골목, 먹자골목, 이불 골목, 한복 골목, 의류와 신발 골목 등이 촘촘히 들어섰다. 여행자에게는 어시장과 먹자골목이 인기다. 삶은 문어와 즉석에서 썰어주는 고래 고기, 생선구이가 함께 나오는 보리밥정식, 돼지국밥, 수제비와 칼국수, 소머리 고기를 푸짐하게 넣은 한우곰탕과 수육 등이 죽도시장 명물 먹거리다. 포항 사람도 길을 잃는다고 할 만큼 방대한 시장이지만, 상인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준다. 도심 가까이 자리한 영일대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주변에 횟집과 카페, 레스토랑이 많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1.2km가량 이어지는 영일대해수욕장 테마거리에 데크와 야외무대, 자전거도로, 버스킹 공간 등이 있다. 바다에 세운 2층 높이 전통 누각인 영일대에 오르면 영일만 일대와 포스코가 한눈에 들어온다. 더위를 단박에 잊게 만드는 물회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포항 물회는 원래 고추장에 비벼 먹지만, 요즘은 새콤달콤한 육수를 따로 주는 집도 많다. 고추장에 비벼 먹다가 육수를 적당히 넣고 소면이나 밥을 말아 먹어보자. 영일대해수욕장 끝에 물회 식당 20여 곳이 밀집한 설머리물회지구가 있다. ‘상생의 손’은 육지에 있는 왼손과 바다에 있는 오른손이 한 쌍이다◇한반도의 꼬리 ‘호미곶’한반도 지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호미곶에도 여행할 곳이 많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한나절 걷기 좋은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은 손꼽히는 힐링 로드다. 하이라이트는 바다 위로 목재 데크를 설치한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까지 700m 구간이다. 재밌는 트릭 아트가 그려진 대보항 방파제는 포토 존으로 인기. 호미곶해맞이광장은 바다 한가운데 솟은 조형물 ‘상생의 손’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새천년기념관 전망대에 오르면 ‘상생의 손’과 탁 트인 동해가 한눈에 잡힌다. 925번 지방도를 따라 남쪽으로 30여 분 달리면 구룡포다. 일본에서 건너온 어부들이 집단 거주한 구룡포 읍내의 장안동 골목이 2012년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먼저 구룡포근대역사관에 들러 전시와 영상을 관람하면 좀 더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일화가 얽힌 운제산 오어사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원효와 혜공이 법력으로 개천의 죽은 고기를 살리는 시합을 했는데, 그중 한 마리가 살아서 헤엄치자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하여 오어사(吾魚寺)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일화가 전해지는 오어사 경내◇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포항운하관→포항크루즈→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호미곶해맞이광장△1박 2일 여행 코스= 포항운하관→포항크루즈→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숙박)→ 호미반도해안둘레길→호미곶해맞이광장→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오어사△가는길= 익산포항고속도로 학전 IC→영덕·경주 방면→새마을로→중앙로→해동로→상공로→구항·포항운하 방면→희망대로→포항운하관 : 잔치국수·비빔국수,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84-2213△주변 볼거리= 내연산 12폭포, 보경사, 덕동문화마을,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 환호공원
2017.07.30 I 강경록 기자
 해수 공원에서 만끽하는 도심 바캉스 ‘송도국제도시’
  • [낭만도시①] 해수 공원에서 만끽하는 도심 바캉스 ‘송도국제도시’
  • 송도국제도시 빌딩 숲 속 센트럴파크송도국제도시와 센트럴파크의 야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 질 무렵,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서성이는 것은 운치 있다. 센트럴파크에 불이 하나둘 켜지면 도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굳이 먼 곳까지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송도국제도시에서 도심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로 빠르게 연결되는 것도 반갑다. 해풍이 불고, 보트가 떠다니고, 물길과 어우러진 카페 거리는 여름 휴식을 돕는다. 해수 공원에서 즐기는 카약◇도시의 허파이자 랜드마크 ‘센트럴파크’송도국제도시는 연수구 해안에 모래를 쌓고 다져서 만들었다. 여의도 넓이의 17배쯤 되는 간척지에 빌딩 숲이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도시의 허파이자 여행의 랜드마크는 센트럴파크다. 수년 전만 해도 황량하던 간척지는 센트럴파크가 활기를 띠며 분주해졌다. 공원 산책이나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아이들이 뛰노는 예능 프로그램도 한몫했다. 센트럴파크를 가르는 수로는 길이 1.8km, 최대 폭 110m에 이른다. 공원 주변으로 빌딩 숲이 에워싸고, 한쪽에는 현대 조형물과 한옥 호텔 등 단아한 건축물이 채워졌다.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활용해 수로를 만든 해수 공원이다. 주말이면 수로를 빼곡하게 메운 아마추어 뱃사공을 만날 수 있다. 빌딩 숲을 병풍 삼아 보트를 타고 카누를 저으며 더위를 피하는 도시인의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센트럴파크를 찾은 가족과 연인에게 수상 레포츠는 단골 코스다. 이스트보트하우스(동쪽 선착장)에서는 미니 보트와 카약이 뜨고, 웨스트보트하우스(서쪽 선착장)에서는 유람선과 수상 택시가 출발한다. 미니 보트와 카약을 타면 토끼를 키우는 토끼섬에 들르고, 연인의 약속을 기리는 연인섬도 볼 수 있다. 수로 주변으로 조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아이들이 카약만큼 느리게 흘러간다. 카약과 보트는 30~40분 빌리는 데 2만 5000원~3만 5000원 선. 이스트보트하우스 앞에는 무료 해수 족욕탕이 있다.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잔디밭과 숲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굳이 수상 레포츠를 즐기지 않아도 산책 코스를 한 바퀴 도는 길이 탐스럽다. 사슴농장 같은 소소한 볼거리도 있다. 인적이 뜸한 웨스트보트하우스 방향이 한결 오붓한 산책이 가능하다. 곳곳에 들어선 조각상은 공원 산책의 품격을 높인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지구촌의 얼굴, 관악기, 오줌싸개, 고래 등을 테마로 한 공공 미술 작품과 마주친다. 관악기를 테마로 한 공공 미술 작품 뒤로 트라이볼이 보인다◇인천의 역사와 미래 담은 ‘트라이볼’트라이볼은 송도국제도시에서 가장 특색 있는 현대건축물이다. 사발 세 개 모양 복합 전시관 건물이 연못 위에 위치해, 커다란 그릇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하다. 트라이볼 옆 컴팩스마트시티는 인천의 역사와 미래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트라이볼 인근의 아치형 다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송도국제도시의 야경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곡선미가 도드라진 건물과 다리가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투영된다. 현대건축물과 어우러진 한옥은 송도국제도시의 면모를 풍성하게 만드는 오브제다. 한옥 호텔 경원재는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고풍스러운 숙소다. 장인의 손길이 서린 담장과 대문, 마당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넉넉해진다. 경원재 옆으로 각종 음식점이 들어선 송도한옥마을이 조성되었다. 센트럴파크 인근에 자리한 휴식 공간은 송도국제도시 여름 나들이를 부추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인 G타워 뒤쪽으로 연결되는 커낼워크는 중앙 수로와 카페, 쇼핑 공간이 어우러진 스트리트 몰이다. 사계절을 테마로 조성된 유럽풍 거리에 분수가 솟고, 카페와 아기자기한 상점이 들어섰다. 본격적인 쇼핑은 테크노파크역과 연결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무르익는다. 인천 최초의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다양한 상점과 하늘공원 등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바닷가를 따라 데크가 늘어선 솔찬공원◇낭만을 더하는 송도의 바다송도국제도시에서 바다 구경을 놓칠 수 없다. 인천대교전망대 오션스코프는 컨테이너 세 개로 제작된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컨테이너는 각각 서해와 인천대교, 서쪽 하늘을 상징한다. 전망대 계단에 오르면 간척지 너머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 좀 더 호젓하고 완연한 바다 산책을 위해서는 솔찬공원으로 향한다. 인천대학교 뒤쪽에 있는 솔찬공원은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데크 길이 멋지다. 풍차 모양 건물과 바닷가 그네도 운치를 더한다. 인천대학교 캠퍼스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촬영한 뒤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다. 솔찬공원은 캠퍼스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고즈넉하게 자리한다. 도시의 미래 풍경에서 벗어나 인천의 옛 모습을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간척지 다리 건너 원조 송도 땅에 들어선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국내에서 처음 개관한 공립 박물관이다. 인천 일대에서 출토된 토기와 유적, 인천 개항과 생활 등 근대사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의 근대사가 담긴 개항장거리까지 시티 투어 버스가 오간다. 개항장거리는 개항 당시 건물을 이용한 박물관과 오래된 일본식 가옥이 발길을 붙드는 곳이다. 1880년대 세워진 은행은 인천개항박물관으로 남았고, 예술 창작 공간이자 신개념 거리 미술관인 인천아트플랫폼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건물과 창고를 전시 공간으로 사용한다. 아기자기한 카페가 들어선 일본풍 거리에서 차이나타운까지 걷는 길은 시공을 뛰어넘는 여름 휴식을 선사한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트라이볼→커낼워크→솔찬공원→인천시립박물관△1박 2일 여행 코스=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트라이볼→웨스트보트하우스→커낼워크→솔찬공원→현대프리미엄아울렛→(숙박)→인천시립박물관→개항장거리→월미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목감 IC→인천대교 방향 월곶 JC 경유→송도신도시 방향 좌회전→송도국제도시
2017.07.30 I 강경록 기자
27회:지피지기의 피(彼)
  • [손상봉의 중국 비즈니스 도전기]27회:지피지기의 피(彼)
  • 압록강 철교상대인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 전통은 말할 것도 그들이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특히 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전혀 몰랐다. 그들에게 돈은 생명이었다. 대놓고 말만하지 않을 뿐이다. 모든 일이 돈하고 연결되어 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니 ‘맹자와 공자왈’ 소리치는 그들의 머리 속에는 돈이 가득 차있었다. 결코 짧지 않은 6년여 간 그들과 생활해온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중국인과 돈 이야기를 해보자. 장면 1. 자동차 여행 중 길을 잃었다. 내 승용차 한족 기사도 길을 찾을 수가 없어 쩔쩔 맸다. 그 때 저 멀리서 손짓하는 남자가 보였다. 다가가 보니 목에 큼직한 글자를 매고 있다. 흰 헝겁에 쓰여진 두글자가 보인다. ‘尋道’(심도)길을 찾아준다? 한족 기사가 차에서 내려 그 사람과 무엇인가 열심히 얘기하다 훽 돌아오더니 차를 몰았다. 나는 “뭐하는 사람이고 어떤 대화를 나눴냐”고 물었다.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찾아주는 사람. 고객의 차에 같이 타고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안내해준다. 그리고 찾아간 곳의 거리에 따라 ‘안내비’를 받는단다. 장면 2. 북한의 의주가 보이는 단동에 가면 미군의 폭격으로 끊긴 철도가 있다. 끊어지기 전엔 ‘압록강 철교’, 끊어진 후엔 ‘압록강 단교’! 한국 사람이라면 신의주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니 가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도대체 왜 이런 불행이 우리에게 닥친 것인가? 이곳에 갈 때마다 생각해도 억장이 무너지는 현장이다. 밤에 가보면 알게된다. 내가 서있는 단동은 네온사인에 LED 불빛으로 휘황찬란하다. 불야성이다. 그런데 압록강 건너 신의주는 전혀 불빛을 찾아 볼 수 없다. 전력이 부족하다고는 해도 너무하다.압록강 단교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웅성웅성한다. 철교가 끊어진 곳까지 다니는 말이 있다. 이왕 왔으니 말을 타고 가보기고 했다. 요금을 내니 안내하는 한족이 말고삐를 잡고 끊어진 곳까지 갔다. 신의주를 바라본 후 돌아가려니 안내인이 말에서 내리라고 한다. 일단 말에서 내려 “왜그러냐?”고 묻자 그 안내인은 말 타기 전에 낸 요금은 여기까지 오는 비용이니 여기서 돌아가려면 요금을 또 내야한다는 것이다. 짧은 한어로 아무리 따져 보려했지만 허사였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내고 돌아 왔다. 화가 났지만 쏟아진 물 아닌가. 손 받기 전에 말하거나 안내판을 걸어 놓지 않는 그 한족 잘못인가? 미리 정확히 물어보지 못한 내가 잘못인가?장면 3. 이번엔 유람선을 타고 신의주 코앞까지 가기로 했다. 유람선을 타는 곳에 가니 길가에 한족 여인 2~3명이 검은색 비닐 봉지를 들고 서있다. 손짓으로 비닐 봉지 속을 보라고 한다. 이상해서 다가가 보니 검정 비닐 봉지 안에 1달러 한 장, 중국 담배 2갑, 과자 한봉지, 라면 한 개가 들어 있었다. 제법 묵직했다. 통역에게 사정을 물어보게 했다. 기가 콱 막혔다.“유람선을 타고 신의주 쪽에 가면 빨래를 하는 북한 여인네들을 볼 수 있다. 북한 사람들은 너무 너무 불쌍하다. 유람선이 강변 가까이 가면 그 사람들에게 문제의 검정 비닐 봉지를 던져주면 된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그들에게 너무나 좋은 선물이 된다. 그러니 이 검정 비닐 봉지를 사가지고 가서 그들에게 적선을 베풀어라. 액수는 비닐 봉지 안에 있는 달러와 담배 등 내용물 구입액의 두배!”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어쩔 수 없다. 가보자. 가서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잖은가?유람선에 한국인 10여 명이 탔다. 살펴보니 4명의 손에 검정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이성계장군이 회군했던 위화도를 둘러보고 신의주 강변으로 가까이 갔다. 빨래하는 아낙네 3명이 보였다. 유람선이 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멈췄다. 한족 선장이 비닐봉지를 빨리 던지라고 한다. 4명이 한국인이 재빨리 던졌다. 봉지 한 개는 물에 빠졌고 3개는 아낙네들 옆에 떨어졌다. 3명의 아낙네는 기다렸다는 듯이 빨래 속에 검정 비닐봉지를 숨기더니 약속이나 한 듯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단동으로 돌아와 벌건 대낮이지만 독한 중국술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빨래하는 북한 여인들
2017.07.10 I 이민주 기자
 100년 풍상 등대…그를 지킨 두섬이 반갑다하네
  • [여행] 100년 풍상 등대…그를 지킨 두섬이 반갑다하네
  • 옹도 등대 전망대에서는 단도와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선명하고, 그 사이로 배들이 장난감처럼 오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한겨울에/ 거센 파도/ 멈추는 작은 섬’. 어디선가 홀로 등대를 지키고 있을 등대지기를 생각하며 누구나 어릴 적에 불러 봤을 노래 ‘등대지기’다. 한밤 나지막이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아무도 없는 까만 밤바다의 쓸쓸함이 가슴을 채운다. 깊은 밤 홀로 바다를 지켜야 하는 외로운 등대와, 그보다 더 외로울 등대지기의 모습도 머릿속에 교차한다. 외로운 존재에 대한 공감은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 등대지기가 동요 이상으로 들리던 어느 날 문득 등대에 가고 싶어졌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등대로’에서 등대를 향한 부푼 기대를 했던 램지 부인의 아들 제임스처럼….옹도 등대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나무데크가 깔려 있어 오르기 편하다옹도 등대의 광장에 있는 옹기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는 관광객들◇100여년 만에 열린 바닷길, 신비의 섬 ‘옹도’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옹도 등대를 택했다. 충남 태안군 안흥외항에서 서쪽으로 30~40분(12km) 쯤 떨어진 면적 0.17㎢(5200여평)의 작은 무인도다. 이 아름다운 등대는 아쉽게도 우리의 필요가 아닌, 일본의 요구로 세워졌다. 때는 러·일전쟁이 끝난 1907년 1월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은 1906년부터 항로표지를 건설하면서 총 26개의 등대를 세웠다. 그중 아홉번째로 들어선 등대가 바로 옹도 등대다. 이후 옹도 등대는 바다에서 일어난 격량의 역사를 무려 100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비추고 지켜봐 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에 빗장을 풀었다. 외지인의 발길이 늘었단 것 외에 옹도 등대는 지금도 변함없이 묵묵하게 바다를 지키며 누군가를 안전한 길로 안내하고 있다.옹도는 이름에서 보듯 옹기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사람들은 뿌연 해무 속에서 드러나는 섬의 모습에서 옹기의 모습을 떠올렸던 거다. 측면에서 보면 작은 고래를 닮기도 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선 등대는 고래가 숨 쉬며 내뿜는 분수를 빼닮았다.옹도 선착장에 내려서면 갯메꽃이 이방인을 맞는다. 이맘때면 갯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암벽 사이에 핀 모습을 보자니 제법 절해고도의 느낌이 난다. 섬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목재 데크로 조성한 길이다. 거리는 채 400m가 못 된다. 산책로 초반은 가파른 계단이다. 모두 270여 개라고 한다.섬 중턱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동백 잎을 본뜬 초록빛 차양 사이에 장승이 섰고, 옹기 포토존도 조성했다. 옹기 포토존은 옹기를 반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정상의 등대가 보이도록 배치한 조형물이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전망대에 서면 시원한 풍경이 두 눈에 가득 찬다. 단도와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선명하고, 그 사이로 배들이 장난감처럼 오간다.동백 터널을 지나면 곧 섬의 정상이다. 제법 너른 공간에 등대와 광장, 숙소 등이 들어찼다. 광장에는 옹기와 고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섬이 옹도, 혹은 고래섬이라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하다. 등대 아래는 전시관이다. 전시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종과 DGPS다. 무종은 이름에서 보듯 종이다. 등명기가 없던 시절, 해무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소리로 섬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 DGPS는 위성항법장치(GPS)의 오차를 줄여주는 시스템이다. 옹도 등대는 그러니까 항로표지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등대 아래로도 산책로가 나 있다. 목재 갑판을 따라 섬 가장자리까지 갈 수 있다. 멀리 바다 너머로 중국이 탐낸다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데, 아쉽게도 짙은 해무 탓에 이를 볼 수는 없었다.가의도의 대표적인 기암괴석인 ‘독립문 바위’◇독립문 바위·사자 바위 등 뱃길마저 즐겁다옹도까지 들어가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지만, 나올 때는 1시간 남짓 걸린다. 가의도와 일대의 풍경들을 돌아본 뒤 돌아오기 때문이다. 가의도라는 이름은 옛날 중국의 가의(賈誼)라는 사람이 이 섬에 피신해 살았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이 섬이 신진도에서 볼 때 서쪽 가에 위치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 작은 섬은 봄꽃으로 이름났지만 갯바위들이 만든 풍경도 빼어나다. 가의도의 신장벌 해변 앞으로 사자바위, 독립문바위(‘아기 업은 코끼리바위’라고도 함)와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다. 이 무수한 무인도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행객들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중 독립문 바위가 대표적이다. ‘독립문 바위’가 대표적이다. 커다란 갯바위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모양을 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마귀할멈바위’라고 부른다. 오래전 마귀할멈이 조류 거세기로 악명 높은 ‘관장목’을 건너다 속곳이 젖자 홧김에 소변을 봤는데, 그때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독립문바위 우편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돛단바위’가 있다. 바위의 생김새가 돛을 단 풍선을 닮아서라고 한다. 가의도에는 중국 장수에 얽힌 고사가 전해져 온다. 현지 관광해설사가 전한 내용은 이렇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가씨 성을 가진 명나라 장수 3대가 조선에 파병됐다. 임진왜란 때는 1, 2대가, 정유재란 때는 3대가 함께 왔다. 이들이 태안으로 들어가기 전 머물며 전열을 추스른 곳이 가의도다. 당시 이들의 수행원 가운데 주씨 성 가진 이는 전란 뒤에도 귀환하지 않고 아예 가의도에 터를 잡았다. 한데 정유재란 때 문제가 생겼다. 손자만 살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전사한 것이다. 손자는 둘의 시신을 중국으로 옮기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현재의 태안 남면에 숭의사를 짓고 정주하게 됐다고 한다.가의도에서 뱃길을 재촉하면 사자바위가 나온다. 태안의 바닷길을 지킨다는 바위다. 수사자가 갈기를 날리며 앉아 있는 모양새다. 사나운 수사자가 웅크린 채 포효하는 듯 서 있다. 중국을 향하여 있는 이 사자 형상은 우리 바다를 지키는 모습이다. 사자바위 앞은 관장목이다. 전남 진도의 울돌목처럼 조류가 거세기로 악명이 높은 수로다. 사나워 보이는 검푸른 바닷물이 쉼 없이 흐르고 있다. 안흥항 옆 마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보물선도 관장목을 건너려다 침몰했다고 한다.여객선 승객들이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고 있다◇여행메모△가는길= 옹도까지는 하루 한 번 유람선이 오간다. 오후 2시 안흥외항을 출발해 오후 5시쯤 돌아온다. 휴가철 성수기에는 하루 두 차례로 증편된다. 선비는 2만 3000원이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먹을곳= 딴뚝식당(673-4171)은 굴밥을 잘한다. 돌솥밥 위에 굴을 잔뜩 얹어 끓여낸다. 안면도 꽃지해변 앞에 있다. 태안 읍내 바다꽃게장(674-5197)은 꽃게찜과 꽃게장, 태안등기소 앞 토담집(674-4561)은 우럭젓국으로 각각 이름났다.옹도 반대편에서 바라본 옹도 등대
2017.07.07 I 강경록 기자
 연꽃의 바다에 감성이 폭발하다
  • [雨中산책①] 연꽃의 바다에 감성이 폭발하다
  • 빗방울 머금은 하얀수련(사진=한국관광공사)빗방울 머금은 분홍 수련(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도 화천의 오지마을 비수구미마을의 숲으로 다리로 비치는 반영(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도 화천의 오지마을 비수구미마을의 숲으로 다리로 비치는 반영(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화천의 7월은 물빛, 하늘빛, 연꽃 빛이 어우러진 풍경화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쯤 자리한 서오지리는 북한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다. 춘천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사북면 소재지를 지나 현지사 입구에서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서오지리다. 7월이면 강변에 조성한 드넓은 연꽃단지에 연꽃이 피어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비가 오면 연꽃에 물방울이 맺혀 운치 있다.◇꽃향기 나는 마을 ‘서오리지’서오지리는 옛날 이곳에 살던 세 노인이 ‘자신[吾]이 호미[鋤]로 약초[芝]를 캤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1965년 춘천댐이 생기면서 건넌들이라고 부르는 마을 앞들 일부가 물에 잠겼는데,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나고 물고기가 죽었다. 오염된 습지를 살리기 위해 2003년부터 연을 심어, 지금은 꽃향기가 온 마을을 감싸는 연꽃단지가 됐다. 6월부터 꽃을 피우는 수련과 손톱만 한 노란 꽃이 고운 왜개연꽃, 연꽃의 대명사인 백련과 홍련, 가시 돋은 큰 잎사귀가 인상적인 가시연, 작지만 사랑스러운 어리연꽃 등이 어우러진 연꽃단지는 넓이가 15만 ㎡에 이른다. 주변에 방죽, 징검다리, 관찰 데크, 벤치 등이 마련되어 연꽃과 습지의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쉬기 좋다. 백련과 홍련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초록 연잎에 커다란 촛불을 켜놓은 것 같은 연꽃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연꽃은 오후에 꽃잎을 오므리니 가급적 정오 이전에 찾는 게 좋다. 북한강과 어우러지는 풍광도 근사하다. 방죽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전망 데크에 서면 호수처럼 넓은 북한강이 반긴다. 강 하류는 춘천, 상류는 화천이다. 생태가 살아난 습지에 깃들어 사는 생명체도 다양하다. 물방개와 물장군, 참붕어, 미꾸리, 잉어는 기본이요, 열목어와 버들치, 황쏘가리가 한 식구다. 물닭, 호반새, 뜸부기, 꾀꼬리, 왜가리 같은 조류도 반갑다. 고운 연꽃에 눈 맞추고, 연잎에 또르르 구르는 물방울에 미소 짓고, 지난해 따고 버린 연밥 근처에서 연 씨를 줍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흐른다. 가례리 수목원의 노란 금계국(사진=한국관광공사)연꽃단지를 느긋하게 둘러보고 연체험관으로 향한다. 연꽃과 연잎을 맛보고 체험하기 위해서다. 연잎을 곱게 갈아 넣어 초록빛을 띠는 연아이스크림은 산뜻하고 개운한 맛이 아이는 물론 어른 입에도 잘 맞는다. 달큼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연잎차, 구수하고 쫄깃한 연잎밥도 맛있다. 꽃 한 송이 통째로 우려내는 연꽃차는 눈, 코, 입으로 세 번 맛을 즐길 수 있어 더 특별하다. 연꽃차와 연잎을 잘게 썰어 만드는 연잎차는 백련만 사용한다. 녹차는 맨 처음 자란 새순으로 차를 덖지만, 연잎은 연밥이 익는 가을에 따야 깊고 그윽한 맛을 낼 수 있다고. 미리 신청하면 다도와 연잎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 신청은 화천군청 관광정책과나 화천군관광안내소에 문의한다. 붕어섬은 쪽배축제의 주행사장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포천의 자연 속으로연꽃단지에서 5km 거리로 가까운 화천목재문화체험장은 화천에서 난 목재로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굵직한 나무 기둥을 세워 원형으로 만든 건물이 남다른 인상을 준다. 휴대폰 거치대처럼 간단한 것부터 만드는 데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리는 가구까지 체험 종류가 다양하다. 잣나무 칩을 잔뜩 깔아놓은 목재놀이체험장도 재밌다. 붕어섬은 신나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거나 편안하게 쉬기 좋다. 패들을 밟아 움직이는 수상 자전거(월엽편주)가 제일 인기다. 월엽편주는 소설가 이외수가 지은 이름으로, 한가로이 강 위를 떠가는 듯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허벅지가 꽤 뻐근하다. 카누와 카약, 범퍼보트도 있고,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 전동 휠, 레일바이크, 짚라인도 즐겁다. 짚라인을 제외한 모든 즐길 거리 이용료가 30분에 1만 원인데, 비용을 지불하면 화천사랑상품권 5000원권을 준다. 화천군 전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물의나라화천 쪽배축제 기간에는 붕어섬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은 화천의 청정한 자연을 대표한다. 산소길 중 백미로 꼽는 구간이 숲으로다리 일대다. 길고 긴 다리는 차라리 물의 다리에 가깝다. 다리 끝까지 걸어가서야 “아!” 하고 무릎을 친다. 물 위에 놓인 다리의 끝은 울창한 숲으로 연결된다. 수면에서 한 뼘이 될까 말까 한 높이로 나무다리가 길게 이어진다. 출렁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넉넉하다. 다리 길이는 약 1.2km, 물에 비친 산과 숲, 하늘과 구름, 마을이 어우러진 풍광이 걸작이다. 다리 중간쯤에는 숲에서 물줄기를 끌어와 설치한 음수대, 잠시 쉬었다 갈 벤치도 있다. 여름에는 오전 7~9시가 햇살이 고루 퍼져 근사하고, 오후에는 산 그림자가 다리를 덮는다. 숲으로다리에 가려면 미륵바위 앞 주차장에 차를 두는게 좋다. 인공폭포 아래 다슬기 줍고 캠핑하기 좋은 딴산유원지(사진=한국관광공사)숲으로다리를 지나 파로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딴산유원지와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이 나온다. 산줄기에서 따로 떨어졌다고 해서 딴산이라 부르는데, 인공 폭포와 유원지가 조성되어 낚시꾼, 나들이객, 캠핑객이 모여든다.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은 화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를 전시·체험하는 곳이다. 화천은 겨울철 산천어축제로 큰 인기를 끄는데, 그 주인공 산천어의 생태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황쏘가리와 쏘가리, 배스, 자라에게 먹이 주는 것을 구경하고, 붕어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서오지리, 숲으로다리와 함께 화천 3대 감성 여행지로 꼽는 거례리 수목공원의 사랑나무도 볼 만하다.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서오지리 연꽃단지→화천목재문화체험장→숲으로다리→붕어섬△1박 2일 여행 코스= 서오지리 연꽃단지→화천목재문화체험장→붕어섬→거례리 수목공원→(숙박)→숲으로다리→화천 꺼먹다리→토속어류생태체험관→딴산유원지△가는길 ▷기차= 용산역-춘천역, ITX-청춘 하루 18~30회(06:00~22:44), 약 1시간 15분 소요. 춘천농협 앞에서 39번 버스(원평마을·지촌리행), 지촌리 정류장 하차, 약 1시간 30분 소요. ▷버스 서울-화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4회(07:05~19:35) 운행, 약 2시간 45분 소요. ▷자가운전=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 IC→403번 지방도→강촌로→경춘로→의암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박사로→신매교차로에서 좌회전→서상로→영서로→말고개터널→영서로→현지사 옆길→서오지리 연꽃단지팔당대교→6번 국도→조안교차로에서 45번 국도→금남교차로에서 가평 방면 좌회전→경춘북로→경춘로→의암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박사로→신매교차로에서 좌회전→서상로→영서로→말고개터널→영서로→현지사 옆길→서오지리 연꽃단지△주변 볼거리= 감성마을(이외수문학관), 동구래마을, 파로호, 비수구미, 물빛누리호(파로호 유람선), 화천박물관, 화천생태영상센터, 삼일계곡 등 
2017.07.02 I 강경록 기자
 해풍 맞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걷다 
  • [숲길을 걸어요③] 해풍 맞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걷다 
  • 해파랑길 2코스(사진=한국관광공사)해파랑길 2코스(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볍게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초여름을 상쾌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숲길을 걷는 것이다. 푸르른 산들바람을 쐬며 조용한 숲길을 걷고, 나무그늘 우거지고 풀 향기 물씬 풍기는 녹음방초의 계절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이맘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이번에 추천하는 걷기 여행길은 부산 해운대구 해파랑길 02코스 중에서 미포에서 송정해변까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독특한 숲길이다.◇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아우르는 삼포길부산에서는 달빛을 받으며 걷는다는 의미인 문텐로드와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아우르는 삼포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보통 숲길이라고 하면 산을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드문드문 바다경치를 즐기며 걷는 숲길은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일품이다.동백섬은 원래 섬이었으나 퇴적 작용에 의해 지금은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가 됐다. 섬 중앙에는 신라시대 유학자였던 최치원 동상과 시비가 있고 동쪽 해벽에는 그가 남긴 ‘해운대’라는 석각이있다. 해운대에서 달맞이의 감흥에 취하여 자신의 자(字)인 ‘해운’을 새겨 넣은 것이라 전해져 온다.해운대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급호텔들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그려내는 스카이라인, 수평선에 걸린 오륙도와 유람선의 낭만은 해운대만의 자랑거리이다.해운대 해변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작은 미포항을 만난다. 미포항을 벗어나자 동해남부선 기찻길을 가로지르게 되고 이어 달맞이길로 들어서면 문탠로드 안내판이 반가이 맞이한다.◇달빛따라 걷는 ‘문탠로드’문탠로드는 달맞이길과 바다 중간의 해변 언덕에 조성된 숲길이다. 이곳에서는 매달 보름을 전후해 밤이면 ‘문탠로드 걷기 행사’를 한다. 총 2.2킬로미터의 문탠로드는 구간마다 예쁜 이름을 지녔다. 달빛꽃잠길, 달빛가온길, 달빛바투길, 달빛함께길, 달빛만남길 등 아름다운 이름으로 사람들을 반긴다.달맞이길 언덕 정상에는 월출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다는 해월정이 자리 잡고 있다. 소나무숲 사이로 떠오르는 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스러웠으면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들어가려던 최치원마저 발걸음을 멈추었을까. 달맞이고개는 부산 8경의 하나이자 해운대 12경 중의 하나이며 달맞이 고개의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은 대한8경의 하나로 손꼽힌다.청사포는 달맞이고개 아래쪽에 있는 작은 포구다. 바다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소나무가 되었다는 망부송이 애달픈 전설을 말해주는 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다.이어 송정 해수욕장 동쪽 끝 지점에는 죽도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검고 반들반들한 자갈돌로 이어진 산책길은 둘이 나란히 걸어가기에 알맞은 폭이다. 바위 틈에 자리한 송일정이라는 단아한 정자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닷가에 대나무가 서식해서 죽도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나 지금은 대나무는 몇 그루 보이지 않고 푸른 소나무와 가지가 넓게 퍼진 동백나무가 우거진 숲을 이루었다.죽도공원에서 기장 방면으로 조금만 걸으면 송정포구다. 송정등대는 송정어촌계 소속의 어선들을 위한 항로 표지 시설물이다. 어촌계 건물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왼편으로는 숙박 단지와 식당 시설이 즐비하다.구덕포는 송정 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작은 포구로 송정해변의 화려함에 치여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여행메모△코스경로 : 미포~달맞이공원 어울마당~송정해변~해동용궁사~대변항△거리 : 16.3㎞△소요시간 : 5시간△난이도 : 보통 
2017.06.24 I 강경록 기자
여의도에 635평 규모 수상택시·요트 등 통합선착장 들어선다
  • 여의도에 635평 규모 수상택시·요트 등 통합선착장 들어선다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오는 2019년 하반기 서울 여의도에 2100㎡(약 635평) 규모의 통합선착장이 들어선다.서울시는 15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건립 예정인 여의나루 통합선착장의 밑그림인 ‘여의나루 건립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국내 126팀·해외 229팀 등 355팀이 등록해 국내 60팀·해외 126팀 등 186팀의 제출작품 가운에 영예의 1등은 홍콩의 건축 스튜디오 ‘청보글’이 제출한 ‘시적 실용주의(Poetic pragmatism·사진)’가 선정됐다. 시는 “이번 공모는 시가 진행한 일반공개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의 참여였다”며 “청보글은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서울시가 통합선착장 조성을 위해 공모한 ‘여의나루 건립 국제설계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홍콩 건축스튜디오 ‘청보글’의 ‘시적실용주의. (사진= 서울시)통합선착장은 유람선과 수상택시, 개인요트 등 공공과 민간을 망라한 선박들의 입출항을 담당한다.특히 단순히 배를 정박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공공·민간선박의 입·출항을 관리하는 한강 수상교통허브 역할을 하는 최초의 컨트롤타워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관리됐던 한강 관공선 17척을 이곳에서 통합관리하고 민간선박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시는 “당선작은 전면 통유리로 제작해 안에서 보면 한강과 같이 흐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며 “지붕 구조물은 미세하게 구부러지고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양으로 한강의 물결과 어우러지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이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심사위원장을 맡은 최문규 교수(연세대 건축공학과)는 “당선작은 기능에 충실한 실용적인 설계일뿐만 아니라 한강 흐름에 전혀 거스름이 없는 단순한 기하학적인 배치로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새로운 풍경을 시적인 모습으로 선사하고 있다”며 “우아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여의문화나루 기본계획은 2019년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수상교통 △레저스포츠 △라이프스타일 △관광·문화·휴식 등이 어우러진 4대 수변거점공간을 조성해 서울의 경제 활력을 높이고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내달 중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해 내년 초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에 착공,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여의나루 통합선착장은 한강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한강협력계획사업 중 중요한 과제”라며 “큰 관심을 갖고 설계공모에 참여한 응모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한강을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새 명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여의나루 통합선착장 위치도. (사진= 서울시)
2017.06.15 I 박철근 기자
코레일 희망철도재단, 열차로 희망 나눔 활동 펼쳐
  • 코레일 희망철도재단, 열차로 희망 나눔 활동 펼쳐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코레일 희망철도재단은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국가보훈대상자와 철도원호단체 회원 400명을 초청해 희망열차 행사를 가졌다. 희망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까지 운행됐으며, 열차 안에서 노래자랑, 퀴즈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천역에서는 청풍리조트 민요공연 관람, 청풍나루 유람선으로 옥순봉과 구담봉의 기암괴석을 관광하는 코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희망철도재단은 공공부문에서 최초로 노사가 공동으로 만든 사회공헌재단으로 노사공동의 출연금을 기초자산으로 설립됐다. 매월 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낙전 기부금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희망철도재단은 아동 및 청소년, 이북 실향민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노사 상생 뿐 아니라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공헌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노사가 함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의미 있는 공헌활동을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코레일 노사는 한마음 한뜻으로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국민철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희망철도재단이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국가보훈대상자 및 철도원호단체 초청 희망열차’ 행사를 가진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2017.06.14 I 이진철 기자
 지평선을 향해  달리다‘화옹방조제’
  • [주말드라이브②] 지평선을 향해 달리다‘화옹방조제’
  • 4일까지 열리는 경기도 화성 ‘2017 화성 뱃놀이 축제’(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화성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매향리와 궁평항을 잇는 10km의 화옹방조제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조암IC를 이용한 접근성이 좋아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로 뜨는 곳이다. 방조제 전체가 건물 하나 없는 직선도로인 만큼, 전방 먼 곳의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보면 마치 지평선을 향해 달리는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 온 느낌이다.시작점인 매향리는 ‘쿠니사격장’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주한미군의 사격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마을 곳곳에서 아직도 미사일과 포탄 잔해를 흔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일면에 마음이 아픈 곳이다. 주민들의 노력 끝에 미군에서 반환된 사격장 주변은 현재 리틀야구 단지로 개발되어 새로운 꿈을 꾸는 중이다. 화옹방조제의 끝은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이지만 이왕이면 전곡항까지 달려도 좋다. 이국적인 마리나의 풍경과 함께 요트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특히 4일까지 ‘2017 화성 뱃놀이 축제’가 열리는데 요트, 범선, 유람선 등 승선체험과 카누, 펀보트, 물고기잡기, 머드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전곡항 주변 수산물판매장과 음식점에서 싱싱한 활어회와 새콤한 물회가 별미다.305번 지방도 뒤편, 송산버스터미널 부근에 형성된 사강시장은 2일과 7일에 닷새장이 서는 전통시장이다. 305번 지방도 대로변에 펼쳐진 사강시장은 횟집과 해산물 좌판이 늘어선 어시장이다. 굴밥 등 별미도 맛보고 수산물 쇼핑도 겸할 수 있는 곳이디.사강시장 횟집거리에는 굴밥 외에 활어회, 우럭매운탕,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등 별미가 푸짐하다. 어느 식당의 간판이건 여행자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바다여행을 즐겼다면 사강시장 별미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조개류, 말린 박대나 장대 같은 건어물, 싱싱한 꼴뚜기나 낙지 같은 생물들은 귀갓길 쇼핑 품목으로 좋다.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들에게는 바지락칼국수를 추천한다. 바지락에서 우러난 감칠맛, 쫄깃한 면발, 시원한 국물이 조화롭다. 조개구이를 주문하면 큼직한 키조개를 중심으로 대합, 삐뚤이소라, 명주조개, 우럭조개 등 다양한 조개가 불판에 오른다. 조개의 종류는 그날그날 공급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대로변의 사강시장 뒤로 들어가면 곡물가게, 한약재상, 떡집, 분식집, 순대국밥집, 아귀탕집, 이불집 등이 몰려 있는 전통의 사강시장을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마이카 붐으로 제부도 등지를 찾는 주말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띠었으나 지금은 어시장에 과거의 명성을 물려주고 뒷전으로 물러앉아 장이 서는 2일, 7일에나 잠깐 활기를 띨 뿐이다.◇여행메모△주소=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기아자동차로 199 매향리 역사관 예정지△먹거리: 어촌계직영 수산물판매장(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로14번길 1-10)
2017.06.03 I 강경록 기자
  • 홍콩 유명 쇼핑몰서 가짜 다이너마이트 발견…관광객 대피 소동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30일 홍콩의 한 유명 쇼핑몰 인근에서 가짜 다이너마이트가 발견돼 관광객 등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해당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2시 10분쯤 까우룽(九龍)반도 침사추이(尖沙咀)의 하버시티(海港城) 쇼핑몰 부근에서 다이너마이트 모양의 물체가 발견돼 근처에 있던 관광객 등 약 6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하버시티 쇼핑몰은 저녁 레이저 쇼로 유명한 빅토리아 항 근처라 많은 외국인이 찾는 곳이다. 현지 경찰은 가짜 다이나마이트가 발견된 장소와 대형 유람선이 정박한 인근 스타페리 터미널 입구 출입을 통제했다. 또 폭발물 처리반과 소방관들은 오후 3시 49분쯤 폭발물 처리 로봇을 배치, 이 물체를 폭발시켜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물체는 7개의 종이 관과 전기선, 타이머가 부착돼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하게 만들어졌을뿐 폭발물은 아니었다. 경찰은 다이너마이트 모양 물체를 두고 간 혐의가 있는 18세 여성을 발견했지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현재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약물 남용 습관이 있으며 인근 인형가게에서 시계를 훔쳐 해당 물체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병원에서 감시 상태에 있는 용의자가 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체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콩에서 폭발물 위협은 최고 5년 징역형과 15만 홍콩달러(약 2천만 원) 벌금형에 처해 진다. 경찰은 테러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이나 경고를 한 곳은 없었다고 했다.한편 홍콩에선 2014년 1월 러시아발 소포에서 비슷한 물체가 발견돼 까우룽베이(九龍灣) 우편물 분류 센터 직원 100여 명이 대피한 바 있다.
2017.05.31 I 고준혁 기자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숲길을 걷다②]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는 숲 곳곳에 숲속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사진=구완회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고 하늘로 치솟은 편백의 물결. ‘다도해의 보물섬’에 자리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ha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특유의 살균 효과 덕분에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에 효험이 있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온천욕을 즐기는 일본인이 편백으로 만든 히노끼탕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사와 미세 먼지에 찌든 한국인에게 온천욕보다 편백 삼림욕이 필요해 보인다. 상주은모래비치는 부채꼴 모양의 은빛 모래사장이 금산 자락에 폭 파묻혀 있다(사진=구완회 여행작가)◇삼림욕은 물론 남해 절경이 펼쳐지다지난 1998년에 문을 연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1일 최대 수용 인원 1000명, 최적 인원 400명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에 위치한 금산(681m) 동쪽 자락에 있어, 삼림욕과 함께 남해의 절경을 즐기기 좋다. 개장 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전국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2007년 숲속수련장이 문을 연 뒤에는 학교 수련회나 회사 워크숍 장소로도 활용된다. 입구 매표소 옆 공용 주차장에서 맑은 계곡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어린아이도 쉽게 걸을 만큼 야트막하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목공예체험장에서는 나무를 이용해 달팽이, 나비, 토끼 등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책로를 지나면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3300여 ㎡에 펼쳐진 잔디마당은 다른 자연휴양림에서는 보기 힘든 규모로, 가족끼리 운동회를 해도 좋다.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췄다. 독채형 숲속의집 20동,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 객실 13실,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숲속수련장 객실 14실에 연립동 8실까지 합하면 모두 55실로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한다. 숲속수련장에서 묵으면 취사 시설이 갖춰진 식당과 60여 명이 들어가는 강당도 이용할 수 있다. 평소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숲 속 야영장을 이용해보자.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는 널찍한 야영데크(3.6×3.6m) 20개가 마련되었다. 하루 이용료도 7000~8500원으로 저렴하다.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한 편백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보내는 하룻밤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숙소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평일에도 빈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인기다.◇멋진 예술 작품을 즐기다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우러진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도 그중 하나다. 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곳곳에 조각 작품이 들어선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고,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예술가의 작업장과 작품 전시실이 되었다. 가족과 연인이 한가롭게 거니는 정원에 서면 멀리 다도해의 풍광이 펼쳐진다. 정원 한쪽 자그마한 2층 카페테라스에 앉으면 해오름예술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짜리 전시관에서는 회화와 조각 작품뿐 아니라 민속자료와 추억의 옛 교실도 볼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범선을 전시한 전시실에서는 그 시절 기사 복장을 입고 기념 촬영이 가능하다. 1층 전시관 한쪽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이 있다. 전통 방식으로 오색영롱한 목걸이를 만드는 칠보공예 체험은 30분, 화려한 알 공예 체험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어린아이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해오름예술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남해를 대표하는 해변이 있다. 이름처럼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상주은모래비치는 여름이면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겨울철 스포츠 전지훈련지로도 인기다. 성수기를 피해 봄가을 한가롭게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남해의 대표적인 사계절 관광지가 되었다. 금산 자락에 파묻힌 초승달 모양 백사장 뒤로 아름드리 곰솔이 기다랗게 숲을 이룬다. 백사장과 솔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다보건소, 구조대, 해양경찰, 안내소 등이 한곳에 있는 상주은모래비치통합사무실이 나온다. 민박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작은 개천이 있는데, 이곳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출몰하기도 한단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해변답게 크고 작은 섬이 펼쳐지는 바다 풍경 또한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수욕장 내 상주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다도해지구, 계룡계곡, 사랑의 바위, 미조항 등을 둘러볼 수 있다.바닷가 마을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문항어촌체험마을이 적당하다. 설천면에 위치한 이곳은 전국어촌체험마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벌은 바지락과 굴, 쏙, 우럭조개, 낙지 등이 풍부하다. 마을 체험센터에서 장화를 빌려 신고, 호미를 가지고 들어가면 꼬마라도 조개 한두 개는 거뜬히 캘 수 있다. 관광객이 100명 이상이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 체험도 가능하다. 널찍한 주차장과 숙소를 갖춘 마을 체험센터에서는 이 지역 해양 생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 또한 문항어촌체험마을의 자랑이다. 하루에 두 번, 마을 앞바다에 있는 자그마한 섬까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린다. 이때 마을에서 섬을 잇는 길은 ‘S 자형’으로 살짝 굽어 더욱 아름답다. 문항어촌체험마을에서 차로 15분 남짓 달리면 남해 충렬사에 이른다. 이곳의 옛 이름은 노량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후퇴하는 일본 수군을 상대로 마지막 전투를 치렀다. 패배를 모르던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 역시 승리했지만, 안타깝게도 적의 유탄을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숨을 거두며 “싸움이 위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한 유언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충렬사는 마지막까지 나라를 생각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다. 이곳에는 장군의 가묘가 있다. 노량해전에서 숨을 거둔 장군은 이곳에 3개월간 묻혔다가 외가인 아산 현충사로 옮겨졌다. 가묘 앞에는 우암 송시열이 비문을 지은 충무공묘비가 있다. 충렬사 앞바다에는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거북선이 복원되었다. 전문가의 꼼꼼한 고증을 거쳐 화포를 설치한 내부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 여행이 예술과 갯벌 체험을 거쳐 역사의 현장에서 마무리되는 셈이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남해편백자연휴양림→남해독일마을→해오름예술촌→상주은모래비치▶1박 2일 여행 코스= 남해편백자연휴양림→남해독일마을→해오름예술촌→상주은모래비치→(숙박)→문항어촌체험마을→남해 충렬사→남해대교 ▶가는길= 통영대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 IC→대방교차로→봉화로→남해편백자연휴양림 주차장▶주변 볼거리= 남해바래길, 금산 보리암, 송정 솔바람해변,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망운산과 화방사 등
2017.05.28 I 강경록 기자
 물빛 그윽한 풍경 속으로 ‘가평 75번 국도’
  • [드라이브④] 물빛 그윽한 풍경 속으로 ‘가평 75번 국도’
  • 평화로운 청평호에 봄이 물든다(사진= 김숙현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75번 국도는 경기 가평군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가평의 가장 남쪽인 설악면에서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이어진 도로다.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이 눈에 띄며, 북한강과 시합하듯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청평댐에서 가평읍 구간 도로명이 ‘호반로’인 것만 봐도 도로의 특징을 짐작할 만하다. 가평읍을 지나면서 가평천이 내내 함께한다. 칼봉산과 연인산, 명지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가평천이 되고, 자라섬 앞에서 북한강과 섞인다. 75번 국도는 내내 물길과 함께하다가 도마치재를 훌쩍 넘어 화천군 사내면에서 끝난다. 75번 국도는 산과 물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한 곳마다 펜션과 카페가 즐비하고, 잣국수와 잣두부 같은 이색 먹거리, 막국수와 숯불닭갈비 맛집도 수두룩하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찾는 이가 많으니 일찍 나서는 게 좋다. ◇청평호 등 아름다운 풍광 펼쳐져 서울 쪽에서 출발해 신청평대교 입구를 지나 고성리·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75번 국도가 시작된다. 곧장 청평댐이 나오고 드넓은 청평호가 펼쳐진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지는데, 갓길이나 차를 대고 쉴 공간이 없어 아쉽다. 대신 수상 레저 시설이나 카페, 펜션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무리 없다. 달리다 보면 청평호 전망이 근사한 카페가 여럿 있으므로, 원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 커피와 호반 풍경을 즐겨보자. ‘카페 라쿠나’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입소문 자자하다. ‘인터라켄’은 그림 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잠을 깰 수 있는 숙소로, 청평호 유람선 서비스(토요일 오전)도 제공한다. 쁘띠프랑스 가기 직전에 위치한 ‘캠프통아일랜드’는 하얀 숙소가 인상적이고, 수상 클럽과 수영장, 카페까지 갖춰 편하다. 무엇보다 바위로 된 전망대에 오르면 청평호 일대와 구불구불한 75번 국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터보트 등 수상스포츠 메카수상 스포츠의 메카임을 증명하듯 수상 레저 시설이 연이어 나온다. 모터보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땅콩보트, 바이퍼, 밴드왜건, 제트스키 등 종목도 다양하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이 있어 당일 체험이 가능하고, 취미 삼아 배우는 이도 많다. 수상 스포츠는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게 좀 더 저렴하다. 번지점프를 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짙푸른 청평호를 내려다보며 점프대에 서면 호기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리가 덜덜 떨린다. 마음을 다잡고 “3, 2, 1, 번지!” 구호가 들리면 허공으로 몸을 날린다. 발을 떼기 두려웠을 뿐, 막상 뛰어내리면 심장이 터질 듯 흥분되고 짜릿하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하다. 요즘은 기념일 이벤트로 번지점프를 하는 커플도 많다. 한 번에 여러 종목을 맛보고 싶은 스포츠 마니아라면 알뜰 패키지 상품이 적당하다. 수상 데크에 앉아 느긋하게 바라보는 호반 풍광도 좋다. 쁘띠프랑스는 어린왕자를 테마로 삼아 곳곳에 어린왕자 조형물이 있다.(사진=김숙현 여행작가)◇한국 안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을 내세운 쁘띠프랑스는 75번 국도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도 자주 마주친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성문 느낌을 살린 정문을 통과하면 비탈진 지형에 들어선 아담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지붕을 얹은 알록달록한 건물과 봄꽃이 어우러져 보기 좋다. 자그마한 광장엔 어린 왕자 조형물이 반기고, 벼룩시장 앞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분수 광장이 나오고,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예쁜 카페나 공방, 전시관을 발견한다. 오르골에 대해 설명하고 시연하는 메종 드 오르골, 철새에 끈을 묶어 지구를 떠나는 어린 왕자 조형물이 있는 야외 카페, 생텍쥐페리 기념관, 마리오네트 전시관, 유럽 동화 인형극이 공연되는 ‘떼아뜨르 별’ 극장,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 놓치기 아쉬운 곳이 많다.◇아이 동반한 가족 여행지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2016년에 개관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미술관을 따분하고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interactive는 ‘상호적인’ ‘대화형의’라는 뜻으로, 인터랙티브 아트는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작용 하는 예술을 말한다. 예술과 최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인터랙티브 아트는 관객의 몸짓과 소리, 터치에 반응한다. 관객과 작품이 소통하고 상호작용 해 비로소 완벽한 작품이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의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작품을 보는 재미에 빠져든다. 잔잔한 은하수 같던 화면이 관객의 소리에 출렁거리고 방향을 바꿔 흐르는가 하면, 큐브를 움직이면 그림자 마을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등 작품마다 다른 기술과 이야기가 담겼다. 미술관 마당 조각 공원에는 아이들이 앉고, 올라타고, 놀이하기 좋은 작품이 여럿이다. 오감으로 체험하다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 좋다. ◇가평천 따라 추억속으로물길을 벗어난 75번 국도가 가평읍에 이르러 다시 강과 만난다. 북한강 물길은 춘천 방면으로 떠나고, 75번 국도는 물길이 가느다란 가평천을 따라 북진한다. 가평읍을 떠나기 전에 자라섬을 둘러본다. 차량이 들어갈 수 있어 편한 자라섬에는 카라반까지 갖춘 대규모 오토캠핑장, 공원, 연못, 어린이 놀이터, 정자, 테마파크 등이 있다. 강변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 자라섬재즈길은 걷는 데 3시간 이상 걸린다.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라섬테마파크 앞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캠핑장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도 좋다. 주말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상춘객의 돗자리도 텐트 못지않게 알록달록하다. 자라섬캠핑장 옆 이화원도 들러볼 만하다. 가평레일파크는 옛 가평역과 경강역 사이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가평역에서 경강역까지 편도 4km 거리를 갔다가 잠시 쉬고 돌아오는 데 1시간 20분이 걸린다. 옛 가평역에서 500여 m 떨어진 곳에 레일바이크 승강장이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주차장 맞은편에 자리한 가평잣고을전통시장에서 특산품 쇼핑으로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겠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7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쁘띠프랑스→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자라섬→가평레일파크△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 / 7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수상 스포츠 체험→쁘띠프랑스→가평잣고을전통시장→자라섬(숙박)→가평레일파크→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가는길=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 IC→금남 IC에서 청평 방면 좌측→경춘북로→청평댐 입구에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팔당대교→6번 국도→조안교차로에서 45번 국도→금남교차로에서 가평 방면 좌회전→경춘북로→청평댐 입구에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2017.05.20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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