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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땐 그랬지]외식 사라진 가정, MT 사라진 대학가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난 한 해였다.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북미, 남미 등 창궐하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졌다. 코로나19로 일상 생활도 완전히 바뀌었다. 외식 수요가 줄어든 대신 가정대체식(HMR)을 이용해 집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가정이 크게 증가했다.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던 이커머스 시장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로부터 쇼핑 채널로서의 주도권을 완벽히 뺏아왔다. 배달 시장은 급증했고, 재택근무과 현실화 됐다.전문가들은 약 10년 간에 걸쳐서 일어날 변화가 코로나19로 1년 만에 압축됐다고 말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크게 변한 사회 모습은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SSG닷컴에서 취급하는 밀키트 상품들(사진=SSG닷컴)◇ 집에서 먹지만 ‘집밥’은 아니야가장 크게 변한 것은 식탁의 모습이다. 맞벌이 부부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기껏해야 아침 식사를 함께하고 점심과 저녁은 대부분 각자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이 강제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삼가는 풍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레 집에서 식사를 하는 ‘내식 수요’가 증가했다.문제는 피로도다. 밥상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재택근무를 하면서 식사를 매 끼니 차려야 하더보니 가사노동의 강도가 훨씬 높아졌다. 여기에 집밥 특성 상 매번 다른 메뉴를 먹긴 어렵다보니 자연스레 집밥이 물리는 현상도 발생했다. 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다.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서 올해 5조원으로 급증했다. 물을 붓고 끓이거나 데워서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HMR 제품인 ‘밀키트’ 시장 규모 또한 지난해 37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추정된다. 배달 음식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배달 앱을 통한 음식 거래금액은 9조29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거래액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큰 신장세를 보이지 못했던 조미료, 향신료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코로나19로 한산한 신촌 대학가(사진=이영훈 기자)◇ 사라진 MT, 동아리 문화 부활할 수 있을까20살, 대학교 1학년 시기는 인생에 있어 황금기로 꼽을 수 있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고등학교까지 12년에 걸친 ‘공부’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난데다 어엿한 성인으로 술, 담배 등 금기시 됐던 행위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MT, 동아리 등 대학생만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대학교 1학년 시절이 20대의 삶이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그러나 코로나19는 20살 청춘의 즐거움을 앗아갔다. 대학교 수업은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면서 입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번 동기는 물론 교수를 직접 만나본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술자리나 사담을 나누는 점심, 저녁 식사 또한 사라졌다.만남이 줄어들다보니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았고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멤버십 트레이닝(MT) 등 대학만의 문화를 향유하는 건 언간생심이 됐다. 각 학교 동아리는 신입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새로운 인원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 인원은 취업이나 입대 등으로 떠나면서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신입생들도 대학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 교육평가기관인 유웨이가 지난 7월 23∼26일 자사 입시 포털사이트 유웨이닷컴 회원을 대상으로 반수 의향을 조사한 결과 대학 신입생 46.5%가 반수를 할 생각이 있다고 대답했다. 만들 추억거리가 없어 입대를 서두르는 청년들도 늘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대학가의 낭만’은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서울 서초구 원지동 청계산에서 시민들이 등산을 즐기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등산과 골프, 아재 운동에서 MZ세대 취미 생활로코로나19로 헬스장은 물론 복싱, 유도 등 투기 종목을 가르치는 체육관이나 필라테스, 요가 등을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사실상 이용이 어려워졌다. 실내 운동이 전면 중단되자 2030 세대는 야외 활동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사람이 몰리지 않으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산과 골프장으로 사람이 몰렸다.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산(수도권), 계룡산(대전), 치악산(원주) 등 도심권 국립공원 3곳의 탐방객 수가 전년에 비해 평균 약 21% 증가했다. 등산화, 등산복, 레깅스, 등산 스틱 등 등산 관련 용품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골프를 시작하는 ‘골린이’도 속속 등장해 골프장으로 집결했다.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골프 예약 서비스업체의 골프장 예약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7만5000건에서 올 1~6월 19만8000건으로 약 13.2%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 2~9월 전국 이동데이터에 따르면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 방문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와 46% 증가하기도 했다.다만 코로나 3차 재확산이 벌어지면서 이런 야외 활동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국은 등산객 사이에도 2m 이상 거리두기를 요구하고 있다. 또 골프장도 5인 이상 모임 집합 금지를 적용했다가 캐디를 제외한 4인 모임을 허용하기도 했다.
- “잠이 보약이라는데…” 노인 절반은 불면증 경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는 수면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잠은 최고의 명약이자 재충전을 위한 처방전이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잠을 잘 자야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는 건 상식이다.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또 충분한 수면은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감정을 조절해 다음 날 신체 활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잠만 잘 자도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잠을 충분히 못 자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신체와 정신 활동에 문제가 생겨 일상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년이 되면 깊은 잠을 의미하는 서파 수면이 줄어들고 멜라토닌 분비의 감소로 일찍 잠들고 일찍 깨는 현상이 일어난다. 또 수면 생리가 불안정해지며 다양한 수면장애의 빈도가 높아진다”면서 “최근 노년의 경우 줄어든 수면 시간과 함께 자는 도중 자주 깨는 수면의 질적 저하가 치매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면증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다. 전체 노년의 30~50%가 경험한다. 잠을 자기 어렵거나 잠에서 자주 깨어 낮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고령 자체가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주로 내과적 문제나 만성질환과 동반돼 발생하기 쉽다. 심장질환, 뇌졸중, 고관절 골절, 우울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도 야간 다뇨, 수면 구조의 변화, 일주기 리듬의 변화, 일조량 감소, 신체적 활동 감소 등 수면 자체와 관련된 요인이 작용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다른 수면장애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즉각적이고 빠른 장점이 있지만 특히 노년에서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높아 신경과 전문의와 정기적 상담이 필요하다. 현재는 여러 연구에서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우선적 치료임이 입증되고 있다. 자극조절, 수면제한, 수면위생, 이완치료 등이 포함된다. △수면무호흡증일부 환자는 자다가 숨이 막히거나 코 고는 소리에 잠이 깨지만 대부분은 자면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같이 잠을 자는 가족이 환자의 코골이나 무호흡을 보고 환자를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낮에 자주 졸거나 피곤하며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회의를 하다가 조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입마름,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를 느끼게 된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발기부전이 있을 때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복적 산소포화도 감소와 무호흡·저호흡이 끝나면서 동반하는 심박동의 증가는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고 뇌경색이나 심장동맥질환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발병률도 높인다. 노년에서 흔한 약물사용이나 심부전, 신부전, 뇌경색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보일 수 있는 중추수면무호흡증을 감별하고 폐쇄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정도 파악을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2018년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가 급여화돼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불안증후군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함께 대부분 다리의 불편감이나 고통스러운 느낌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와 같이 쉬거나 가만히 있을 때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줄어든다. 이는 저녁이나 밤에 더 심해져 불면증의 숨은 원인이 된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다리 근육 속 깊숙이 무거운 느낌’,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허리나 관절, 혈액순환의 문제로 잘못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철분대사와 도파민계 이상을 주요 병태생리로 하는 만성 신경계질환이다. 전문적인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꿈이 생생하며 잠꼬대가 심하고 꿈의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게 된다. 행동 양상은 아주 다양하지만 과격한 양상을 자주 보여 본인이나 함께 잠을 자는 가족이 다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이 비교적 잘 되지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심한 수면무호흡증, 뇌전증 발작 등을 꼭 감별해 진단해야 한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을 하면 10년 뒤 약 75%에서 파킨슨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 등 퇴행성 신경계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 저하나 손떨림, 행동이 느려지거나 보폭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신경과 진료나 뇌영상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건강한 수면 생활을 위해서는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일어나 밝은 빛을 쬐면 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잠자는 환경은 조용하고 환하지 않도록,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한다. 낮 시간, 주로 햇빛이 비치는 시간대에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음식을 피하고, 자기 전 흡연이나 음주는 삼간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배고픔이나 과식을 피한다.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 혹은 치즈 등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최윤호 교수는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잠을 자주 깨게 하고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며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는 등 비교적 자극이 적은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WWE]'레전드 슈퍼스타' 빅쇼, 첫 키스때 경찰에 체포된 사연
- IB스포츠와 화상 인터뷰를 갖는 WWE 슈퍼스타 ‘빅쇼’. 사진=IB스포츠 화면 캡처IB스포츠 정승호 캐스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WWE 슈퍼스타 ‘빅쇼’. 사진=IB스포츠 화면 캡처사진=WWE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서 활약 중인 프로레슬링 선수 ‘더 빅쇼(The Big Show)’가 오랫동안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인사를 전했다.빅쇼는 오는 5일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 ‘WWE RAW’에서 방송될 신년 특집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WWE팬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1972년생으로 본명이 폴 도널드 와이트 2세인 빅쇼는 키가 213cm나 되고 체중이 180kg에 육박하는 엄청난 거구를 자랑한다.빅쇼가 처음 1995년 처음 WCW라는 단체를 통해 프로레슬링에 데뷔했을 당시는 ‘더 자이언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과거 엄청난 체격과 파워로 명성을 떨쳤던 ‘안드레 더 자이언트’의 뒤를 이을 거인 레슬러로 주목받았다.이후 1999년 WWE로 이적한 뒤 20년 넘게 WWE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선역과 악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수많은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특히 2011년 마크 헨리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들어 넘기는 기술을 시도하다 링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진 사건은 프로레슬링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14살 때 이미 키가 2m가 넘었던 빅쇼는 큰 체격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특히 12살 때 여자친구와 첫 키스를 한 뒤 경찰에 체포된 사연을 담담히 털어놓기도 했다.빅쇼는 “12살 때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나보다 2살 많은 여자친구와 첫 키스를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경찰들이 왔고 나를 체포했다”고 말했다.이어 “경찰들이 나를 어른으로 오해해서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더라”며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저는 도서관 카드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는데 경찰들은 내가 12살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빅쇼는 “그 일로 인해 여자친구가 창피함을 많이 느꼈고 다시는 나랑 얘기를 안했다”며 “너무 슬픈 첫 키스의 추억이었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20년이 훨씬 넘는 선수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참 망설였다. 워낙 대단한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한 경기를 꼽기 힘들어했다.빅쇼는 “WWE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스터들, 예를 들면 헐크 호건, 릭 플레어, 마초맨 랜디 새비지, 스톤콜드, 더 락, 트리플H, 케인, 언더테이커, 존 시나, 로만 레인즈 등과 모두 경기를 했다”며 “수많은 경기 가운데 그래도 내 마음속 깊이 기억되는 경기를 뽑자면 데뷔전이었던 헐크 호건과의 경기일 것 같다”고 밝혔다.더불어 “릭 플레어를 꺾고 처음으로 WC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을 따낸 경기, 브록 레스너를 처음으로 꺾은 슈퍼스타가 된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의 경기도 먼저 생각이 난다”고 인정했다.빅쇼는 “개인적으로는 존 시나와의 경기를 좋아했다. 당시 6개월에 한 번씩 존 시나와 경기를 했던 것 같은데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크리스 제리코와 태그팀 활동, 언더테이커와 경기, 케인과 추억 등 대단한 슈퍼스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었고 엄청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빅쇼는 최근 공식적으로 프로레슬러 선수 인생을 마감한 언더테이커에 대한 추억도 떠올렸다. “존경하는 선수가 정말 많지만 특히 언더테이커는 큰 형처럼 나를 이끌어준 선배다”고 말했다.빅쇼는 “재미있는 것은 브론 스트로맨(203cm 175kg의 스트롱맨 출신 레슬러)이 WWE에 처음 왔을 때 내가 그를 도와주면서 멘토와 멘티 관계가 됐다”며 “내가 브론 스트로맨에게 알려줬던 부분들이 사실은 다 언더테이커가 내게 해줬던 얘기들이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언더테이커가 내게 해준 말들을 내가 브론 스트로맨에게 해줬다”며 “브론 스트로맨도 어린 후배들에게 그 말들을 전달해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최근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트콤 ‘더 빅쇼 쇼’ 주인공을 맡아 연기자로도 성공적으로 변신한 빅쇼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그는 “늘 친구, 가족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항상 먼저 베풀고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지금 시기야말로 서로 이해해주고 친절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한편, 빅쇼는 오는 1월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IB스포츠에서 방송되는 WWE ‘RAW 레전드 나이트(RAW Legends Night)’를 통해 오랜만에 링에 복귀한다.이날 방송되는 레전드 나이트에는 빅쇼를 비롯해 헐크 호건, 릭 플레어, 커트 앵글, 서전 슬로터, 마크 헨리, 부커 티 등 왕년의 전설들이 대거 등장해 팬들의 추억을 되살릴 예정이다.
- 이태리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묵묵히 나아갈 것" [인터뷰]③
- 이태리(사진=스타하우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의 기억에 박히게 된 것 같아서 행복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묵묵히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배우 이태리가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활동명을 바꾸고 작품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이태리는 “오랜 시간 고민한 만큼 활동명을 바꾸며 걱정이 많았다”며 “제 배우 인생에서 큰 도전과 결심이기도 했다”고 활동명을 바꾼 당시를 떠올렸다. 이태리는 활동명을 바꾼 것에 대해 “하지만 제가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 드리고, 좋은 연기와 좋은 배우가 되어가는 것을 보여 드리다 보면 서서히 자연스럽게 인식이 바뀌실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아역배우 출신 이민호는 지난 2018년 이태리라는 이름으로 활동명을 바꾸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JTBC ‘뷰티 인 사이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구미호뎐’ 등에 출연하며 작품으로 이태리라는 이름을 인식시키고 있다.특히 ‘구미호뎐’에서는 역병 환자들이 버려진 사굴에서 태어난 악신 이무기 역을 연기에 화제를 모았다. 이무기는 산신인 이연을 노리고 아음의 몸에 들어갔다가 죽음을 맞이했으나, 어화도에서 부활해 현대에 나타나는 캐릭터. 이태리는 이무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이태리(사진=스타하우스)이태리는 “내세출입국에 찾아가 ‘탈의파’ 앞에서 복길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 친구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역병의 씨앗을 심었다’라는 대사를 했는데 그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그 장면은 대본을 보면서 제 스스로도 소름이 끼쳤다. 그 전까지 ‘이무기’를 지지해주시는 분들도 아마 그 장면 이후로 정이 떨어졌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완전한 ‘이무기’의 본심이고 모습”이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올렸다.이어 “그 전까지는 사실 굉장히 젠틀한 척하고, 무표정으로 여유를 잃지 않았지만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된 완전한 ‘이무기’의 모습을 비추는 장면이라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특히 ‘구미호뎐’은 화려한 CG로도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지만 CG로 완성된 장면들에 놀랐다고. 이태리는 “CG작업이 들어가기 전 후가 굉장히 다르다”며 “상당히 많은 부분을 CG로 그려냈고 특히 액션신 같은 경우 현장에서 굉장히 역동적일 거라는 그림을 생각하며 합을 맞췄지만 움직임이 CG로 잘 표현해져야 더욱 판타지스럽고 멋있는 액션이 완성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화면 안에 그려질 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송을 보고 나니 저 역시 시청자 분들과 마찬가지로 ‘와~’ 감탄 하며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며 “‘구미호뎐’에서 CG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였는데 최고의 제작진들이 완성 시켜준 덕분에 더 재미있고, 실감 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이태리로 활동명을 바꾸고 JTBC ‘뷰티인사이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구미호뎐’까지 연달아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이태리는 “시청자 분들께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은 욕심이 큰 만큼 다양한 캐릭터로 쉬지 않고 열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 신축년 새해 자녀와 약속,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1월은 다짐의 달이다. 한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변화’를 계획한다. 다이어트, 금연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힘들었던 2020년 경자년이 저물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 건강 관리를 위해 다짐한 바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올해도 무의미한 다짐? “아빠, 담배 끊을게” … 가족들과 금연계획 공유해보세요!금연은 다이어트와 함께 인생 최대의 난제다. 금연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2~12주 정도는 폐 기능 회복이, 1~9개월까지는 면역력, 폐 섬모 기능이 정상화되는 등 금연 기간이 지속될수록 그 효과는 배에 달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은진 교수는 “국내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금연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스트레스, 의지부족, 금단 증상 등이 손꼽히고 있다”며 “스트레스는 금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일상 및 직장 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흡연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흡연 시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7초다. 쾌감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시켜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느끼게 하지만, 이는 아주 잠시 뿐이다. 도파민 활성화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심리는 20~40분 동안만 지속되기 때문에 니코틴 보충을 위한 재흡연 욕구로 이어진다. 정 교수는 “금연직후 24시간 이내 발생하는 금단현상이 3주간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볼 때 금연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1달 동안의 견딤이 필요하다”며 “의료진 혹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금연 계획을 공유하고 격려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금연 성공률은 30%까지 향상되는데 이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성공할 확률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덧붙여 “보건소, 의료기관의 금연클리닉 등을 통해 본인의 상황과 중독 정도를 평가받고 개별화된 치료, 즉 상담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자녀사랑, “더 많이 놀아줄게” … 놀이는 뇌 발달에 큰 도움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다짐한다. 놀이는 아이에게 매우 중요하다. 사물이나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도와주고, 신체·정서적 발달과 창의성 향상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원섭 교수는 “놀이는 소뇌와 대뇌피질을 활성화해 사고력을 증진시키며,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행복감과 만족감은 물론 의욕 향상으로 이어져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한다”며 “놀이가 주는 자발적인 즐거움, 만족감은 억지로 하는 학습보다 훨씬 더 뇌로 하여금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놀이는 유의한 자극으로 뇌간에서부터 대뇌피질에 이르는 동안 의미 있는 정보로 재구성되어 기억한다. 자극된 정보는 소뇌에서 다음 행동을 위한 움직임을 스스로 조절하고 수정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아이의 뇌를 끊임없이 발달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양치질 꼭” …부모가 함께하면 효과는 배!양치질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자녀가 있다면? 아이의 탓을 하기 보다는 부모 스스로가 나서보자. 아이는 성장할수록 자신의 몸에 대한 감각이 커진다. 즉, 자신을 지배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부정적으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양치질 또한 마찬가지다.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교수는 “아이가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동기를 부여하며, 부모가 일방적으로 해준다는 느낌이 아닌, 서로 도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치질 간에는 아이가 원하는 부위부터 순서대로 닦게 하는 등 선택권을 주어 양치질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치약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이의 연령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두 살 전후라면, 스스로 뱉어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치약에 포함되어 있는 불소 성분을 삼켰을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는 불소치약을 사용하되, 작은 콩 크기로 조금만 묻혀서 실수로 심키더라도 불소가 과량 섭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한다다' 천하였던 KBS 연기대상…대상은 천호진 [종합]
- 대상을 수상한 ‘한다다’의 천호진[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야말로 ‘한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 천하였다. ‘한다다’는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20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한 주요상을 휩쓸며 시청률 37%를 찍은 2020년 KBS 최고 인기작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이날 영예의 대상 트로피를 받은 주인공은 ‘한다다’에서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가장 송영달 역을 맡아 열연한 천호진이었다. 1983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천호진은 2017년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으로 첫 대상을 받았다. 이로써 천호진은 3년 만에 다시 2TV 주말드라마로 대상 트로피를 품는 기쁨을 누렸다. 단독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에는 김영철과 함께 공동수상이었다.천호진은 “먼저 생각나는 고마운 분들인 의료진분들과 경찰관, 군인, 소방대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여러분들이 버텨주셔야 이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드라마가 시작될 때 후배 배우들에게 열심히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말을 했다”며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께 희망을 드려보자고 했는데 제가 감히 생각하기에 그 목표가 달성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상은 절대 제가 혼자 이룬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사람이 노력한 결과를 가장 역할을 맡아서 대신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호진은 “드라마 촬영 중간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밝히면서 “그때 제 파트너 역할인 차화연씨가 많은 힘을 주시고 끌어주셨다. 이 상은 차화연씨에게 드리고 싶은데 오늘 사정이 있어서 못 나오셨다. 나중에라도 전해드리겠다”고도 했다.최우수상을 수상한 ‘한다다’의 이민정대상뿐 아니라 최우수상, 우수상, 조연상, 신인상 등 시상식의 주요상 대부분을 ‘한다다’ 출연 배우들이 가져갔다. 송나희 역의 이민정은 최우수상을, 윤규진 역의 이상엽과 강초연 역의 이정은 우수상 일일드라마 부문 상을 받았다. 각각 송준선 역과 송가희 역으로 출연한 오대환과 오윤아는 조연상을 수상했고, 윤재석 역의 이상이와 송다희 역의 이초희는 신인상 트로피를 품었다. 청소년 연기상도 ‘한다다’에 출연한 문우진과 이가연이 받았다. 아울러 이상엽은 인기상을 추가로 받았고, 양희승 작가는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다다’에서 각각 부부, 남매,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이상이·이초희, 천호진·이정은, 이민정·이상엽은 베스트커플상 트로피까지 받았다.한편 올해 연기대상은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고려해 예년과 달리 배우 및 관객석을 운영하지 않았다. 시상식은 각자 대기 공간에 있던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면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나와 로봇에게 트로피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아나운서 도경완, 배우 조보아, 김강훈(1부), 이상엽(2부)이 맡았다.베스트커플상까지 휩쓴 ‘한다다’ 출연진다음은 ‘2020 KBS 연기대상’ 수상 명단.△대상=천호진(‘한번 다녀왔습니다’)△최우수상=이민정(‘한번 다녀왔습니다’), 박인환(‘기막힌 유산’), 정보석(‘오! 삼광빌라!’)△우수상(미니시리즈)=박성훈(‘출사표’), 이재욱(‘도도솔솔라라솔’), 나나(‘출사표’), 조여정(‘바람피면 죽는다’)△우수상(일일드라마)=강은탁(‘비밀의 남자’), 김유석(‘누가 뭐래도’), 박하나(‘위험한 약속’), 이채영(‘비밀의 남자’)△우수상(장편드라마)=이장우(‘오! 삼광빌라!’),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진기주(‘오! 삼광빌라!’)△작가상=양희승(‘한번 다녀왔습니다’)△특별공로상=고(故) 송재호△조연상=안길강(‘출사표’), 오대환(‘한번 다녀왔습니다’), 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 김선영(오! 삼광빌라!), 오윤아(‘한번 다녀왔습니다’)△연작·단막극상=손숙(‘나들이’), 이유영(‘연애의 흔적’), 이신영(‘계약우정’), 이한위(‘그곳에서 두고 온 라일락’)△베스트커플상=이장우·진기주(‘오! 삼광빌라!’), 정보석·이장우(‘오! 삼광빌라!’), 나라·박성훈(‘출사표’), 조여정·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조보아(‘포레스트’), 이상이·이초희(‘한번 다녀왔습니다’), 천호진·이정은(‘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인기상=김영대(‘바람피면 죽는다’), 이상엽(‘한번 다녀왔습니다’), 조보아(‘포레스트’)△신인상=서지훈 (‘그놈은 그놈이다’, ‘어서와’), 이상이(‘한번 다녀왔습니다’), 보나(오! 삼광빌라!), 신예은(‘어서와’), 이초희(‘한번 다녀왔습니다’)△청소년연기상=문우진(‘한번 다녀왔습니다’), 이가연(‘한번 다녀왔습니다’)
- 성관계가 자랑스러운(?) 일베 출신 7급 공무원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한 회원이 최근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본인이 과거에 남긴 추악한 게시물 때문에 임용 취소 위기에 놓였다.지난달 30일 새벽 1시 25분께 일베 게시판에는 ‘27살 남자 일게이 취뽀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공무원 시험 점수 인증샷과 합격 통지 문자메시지를 당당하게 공개하며 경기도 지방직 7급 공무원 합격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A씨가 과거 일베에 올린 게시물들 때문이었다. A씨가 그동안 일간베스트에 올린 게시물. (사진=일간베스트)A씨는 과거 지하철에서 장애인을 몰래 촬영한 후 비하 발언을 했고 모텔 방에서 여성 속옷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귀여운 여고딩들 보고가라’며 길거리 사람들의 사진을 허락 없이 찍고 게재했다. 뉴스에 출연한 여고생 사진을 두고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반 여성 사진을 올린 뒤 ‘이 X 몸매 주면 먹냐’, ‘고려대 다니면서 썸녀랑 CC하기 vs 그냥 연세대 가기’, ‘썸녀 주면 먹냐’, ‘내 여동생인데 몸매만 보면 객관적으로 ㅁㅌㅊ?(몇타치)’ 등의 성희롱성 글을 다수 게시했다.샤워하고 있는 여성의 실루엣 사진과 이 여성의 자취방 내부 사진도 올렸다. 또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며 피가 묻은 피임기구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이뿐만이 아니다.노인에게는 ‘틀딱’이라고 비하 표현을 하고 경찰에게는 ‘민중의 X팡이’라고 욕을 했다. 버스기사에게는 ‘하류인생’이라고 표현했다.34세 여성에게는 ‘상폐녀’(상장폐지녀)라고 했다. 이밖에도 그의 성희롱성 발언과 비하 발언은 셀 수 없이 많다. 과거 A씨의 글을 접한 일베 회원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 과거 만행을 폭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A씨의 임용을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A씨에 대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A씨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몰래 촬영한 게 사실이라면 그에게 미성년자의제강간 및 불법촬영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다.논란이 커지자 A씨는 자신이 올린 글 대부분이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 사과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고대생’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A씨는 “저는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며 “저에게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니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다 내려놓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모 사이트를 비롯해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커뮤니티라는 공간의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 이야기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해명했다.이처럼 반성하지 않는 A씨 태도에 누리꾼들은 더욱 분노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수는 점점 올라갔다. 31일 오전 11시 기준 6만50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누리꾼들은 “피묻은 피임기구 올리며 자랑하는 사람이 공무원? 믿을 수 없다. 임용 막아라”, “게시물 하나하나가 토 나올 것 같다”, “저런 사람이 공무원이라니”, “본인을 평범하다고 말한 게 소름이다. 이게 평범한 짓이냐?”, “저게 무슨 사과문이냐. 변명문이지”, “자업자득이다”, “일베가 공무원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베 사이트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많다.황희두 민주연구원 이사는 지난달 30일 SNS에 “일베가 오늘날 유튜브, 각종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스며들어 ‘교실 내 일베화’가 매우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고자 중·고등학교 강연에서 꼭 하는 말이 있다. 일베를 하는 건 좋다. 하지만 본인의 1년 후, 3년 후, 5년 후 생각하면서 살아라. 현재 나만 생각하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아온 대표적 예가 바로 이번에 논란이 된 일베 유저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는 A씨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지방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임용 후보자의 자격 상실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이재명 경기지사도 31일 페이스북에 “일베 출신의 성범죄가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 취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 엄정하게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현행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는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해당 자격을 상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