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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신부' 성현아, "촬영 때문에 바빠 데이트 거의 못해"
  • '12월의 신부' 성현아, "촬영 때문에 바빠 데이트 거의 못해"
  •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결혼을 앞둔 성현아가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성현아는 14일 경기도 용인 MBC 문화동산의 '이산' 세트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데이트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촬영 때문에 바빠서 (데이트를) 거의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성현아는 '이산'에서 이산(이서진 분)을 괴롭히는 화완옹주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실감나게 펼치고 있다. '이산' 촬영이 용인 세트장을 비롯해 주로 지방에서 있는 터라 결혼을 앞둔 다른 연인들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가 어려운 상황. 하지만 성현아는 "결혼은 결혼이고, 연기는 연기다"라며 연기자로서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해 보였다.  성현아는 "촬영이 새벽에 끝나면 남자친구가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다가 집에 데려다주곤 한다"며 남자친구에 대한 넘치는 애정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성현아는 최근 시어머니로부터 홍삼을 선물 받은 사실도 전했다. 빠듯한 촬영 일정에 예비 며느리의 건강이 염려스러웠던 시어머니의 따뜻한 배려였다. 성현아는 "남자친구가 아닌 시어머니가 준 선물이어서 더욱 각별하게 생각됐고, 감동도 컸다"고 말했다. 성현아는 12월9일 한 살 연하의 남자친구 허은교씨와 결혼한다. 결혼식은 남자친구의 고향인 부산에서 치를 예정이며 신혼여행이나 신접살림, 결혼식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성현아는 "결혼을 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안정되는 것 같다"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가 보다"고 예비신부로의 행복한 심경을 전했다.▶ 관련기사 ◀☞이서진 "'다모' 때보다 '이산'의 정조가 더 매력적"☞이순재, 정치권에 쓴소리 "국민을 위한 대통령 나오길 바란다"☞성현아 결혼 발표 "새로운 가족 생긴 기분, 200점짜리 엄마될래"☞[포토]기자회견 도중 어머니 생각에 눈물 글썽이는 성현아☞[포토]성현아, '첫키스는 3주만에...부끄러워요' ▶ 주요기사 ◀☞유승준, 중국 공략 이어 일본 진출 모색 중☞에릭, 12월 일본 첫 단독 팬미팅 가져☞서태지 데뷔 15주년 기념공연 불참...영상 인사 가능성도 적어☞아이비, 전 애인 유모씨와 대질심문...유씨 곧 기소될 듯☞마지막 황손 이석, 순종 등장 '식객' 특별 관람
2007.11.15 I 박미애 기자
 면, 그것이 궁금하다
  • [세계 면요리 맛대맛] 면, 그것이 궁금하다
  • ▲ 세계의 국수. 자장면이나 짬뽕에 들어가는 중화면, 일본 메밀면(소바), 이탈리아 파스타를 대표하는 스파게티, 가정용 냉면 국수, 굵은 빨대를 사선으로 똑똑 잘라낸 듯한 펜네(이탈리아)와 나선형으로 말린 푸실리(이탈리아), 동남아에서 즐겨 먹는 쌀국수(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운데는 칼국수 생면. [조선일보 제공]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국물에 잠긴 통통한 면발. 반투명하게 익은 통통한 국수가 하얗게 반짝거린다. 희롱하듯 입술을 미끄러져 지나가면서 입속으로 매끄럽게 빨려 들어간다. 쫄깃하고 따뜻하다. 그리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뜨끈한 국물. 행복하다. 더울 땐 더워서, 추울 땐 추워서 그리운 음식. 면요리다. ::: 국수를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다. 국수에는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탄수화물에는 '행복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로토닌'이 다량 함유돼 있다. 세로토닌이 뇌에서 진정효과를 발휘, 마음이 편해지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다. '후루룩' 먹는 면발은 촉각과 청각을 자극해 기분 전환에도 좋다. 탄수화물은 국수 말고도 밥이나 감자에도 많지만, 국수의 전분은 밥보다 훨씬 쉽게 분해된다. 세로토닌이 더 빨리 활동할 수 있다. 그래서 피로 회복에도, 머리를 많이 써야할 때 에너지 공급에도 이상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늦은밤 국수를 먹으면 살로 들러붙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 국수는 누가 처음 뽑았을까?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음식사학자는 국수가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나, 확실하지 않다. 중국에선 서기 100년경인 한(漢)나라 시대 이미 면을 상업적으로 대량생산하고 있었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고대 중국에서 밀가루와 보릿가루로 만든 음식을 면(麵)이라고 통칭했다. 요즘 분식(粉食)과 비슷하다. 그러다 곡물 가루로 만든 반죽을 길게 늘리고 뽑은 음식을 두루 아우르는 말로 굳었다. ::: 이탈리아 스파게티는 마르코 폴로가 중국으로 부터 들여왔다? 중국에 가면 "이탈리아 스파게티는 중국에서 건너간 것"이라며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한국에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아닐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유럽 문헌에서 국수는 1279년 처음 등장한다. 이탈리아 제노아 공문서에서 기록이 나왔다. 폰지오 바스토네(Ponzio Bastone)라는 사람이 죽으면서 남긴 재산을 리스트로 남겼는데, 여기에 'bariscella piena de macaronis'라고 적혀있다. '마카로니 한 광주리'란 뜻이다. 마카로니는 짧은 튜브 모양의 파스타지만, 당시에는 요즘의 파스타(pasta)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파스타는 밀가루로 만들어 삶은 음식을 총칭하는 이탈리아말이나, 원뜻은 '반죽(dough)'이다. 마르코 폴로가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돌아온 건 1298년. 그러니 그가 돌아오기 20년쯤 전에 이미 국수를 먹고 있었다는 셈이다. ::: 국수는 왜 쫄깃할까? 밀가루에는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이란 단백질이 들었다. 이들 단백질은 나란히 줄지어 서있다. 그런데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이 물과 만나면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찾아온다. 단백질이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덩어리가 된다. 나란히 열을 맞춰 서 있을 때는 뚝뚝 끊기던 녀석들이 서로 엉키면서 끈기가 생긴다. 우리는 이를 탄력이라 부른다. 먹을 때는 '쫄깃하다'고 표현한다. 소금은 이 결합 작용을 도와준다. ::: 국수는 왜 밀가루가 많나? 밀은 껍질이 딱딱하지만 속은 무른데다, 낟알 옆구리에 홈이 파여있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알곡으로 먹기 힘들고, 가루를 내 국수나 빵으로 만들어서 섭취해야 한다. 쌀은 알곡으로 먹기도 편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 쌀이란 그 자체로 먹어도 감지덕지한 귀하고 비싸고 심지어 신성한 음식이었다. 반면 쌀농사가 일년에 네 차례까지 가능한 동남아에선 쌀이란 흔하디 흔한 곡물이다. 그래서 동남아에서는 쌀국수를 만들었다. 찜통을 깨끗한 천으로 덮고, 물과 섞은 쌀가루를 천 위에 붓고 펼친다. 뚜껑을 잠시 덮었다 열면 얇고 납작한 쌀전병이 만들어진다. 이 쌀전병을 가늘게 자르면 쌀국수가 된다. ::: 한국과 일본의 면요리 면은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으로 퍼졌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 시대까지 문헌에 등장하지 않다가, 고려시대 송(宋)나라 사신이 쓴 여행기 '고려도경(高麗圖經·1123년)'에 처음 나타난다. 한강 이북에서는 냉면, 이남에는 칼국수가 발달했다.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뚫린 바가지에 반죽을 넣고 누르면 물이 끓는 솥에 떨어지면서 국수가 된다. 냉면은 이렇게 만든다. 점성이 약한 메밀이 재료라 늘이는 대신 누르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방식이다. 국수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건 1200여년 전 나라시대로 알려졌다. 당시 국수는 요즘 만두에 더 가까웠다. 밀 반죽을 얇게 펴서 고기나 채소 등을 감쌌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런 음식을 '곤돈(こんどん)'이라 불렀다. 곤돈은 '혼돈(混沌·chaos)'에서 비롯된 말로, 요즘 중국사람들이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먹는 물만두의 일종인 '훈둔'과 어원이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곤돈은 ‘운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운동’이라고도,‘ 우동’이라고도 읽었다. 17세기 에도(江戶·도쿄의 옛 이름)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동(うどん)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 역시 에도시대로 추정된다.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關東) 지역에서는 소바(메밀국수)를, 오사카와 교토가 있는 간사이(關西)에서는 우동을 선호하는 편이다. ▶ 관련기사 ◀☞[세계 면요리 맛대맛] 영혼까지 만족시키는 3國 국수 대결☞[세계 면요리 맛대맛] 고수들이 말하는 ''맛있는 국수''
평범한 공원·카페·거리도 꽃미남 때문에 특별해
  • 평범한 공원·카페·거리도 꽃미남 때문에 특별해
  • [조선일보 제공] “널 좋아해.” 양쪽으로 머리를 묶고 오만방자 재벌집 도련님 따오밍스에게 선심 쓰듯 이 한마디를 날리는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 산차이의 표정은 모든 드라마에 등장하는 ‘신데렐라’들의 승리를 집약한다. 평범녀-재벌2세의 러브 스토리를 미남 4인방 ‘F4(Flower 4)’로 신나게 버무린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대만 원제 ‘유성화원·流星花園’)’. 이 드라마에 등장한 공원과 카페와 학교를 뒤쫓다 보니 밋밋한 식빵 같이 여겨졌던 타이베이(臺北)가 형형색색 딤섬 마냥 흥미진진한 낭만 도시로 달리 보인다.  ▲ 화난 따오밍스가 유성 목걸이를 던져버린 ""중샨 미술공원"" 전망대에는 사랑에 관한 낙서가 가득하다. 데이트는 언제나 즐거워 꽃보다 남자’투어‘데이트 편’은 지하철‘스정푸(市政府)’역 부근에서 출발. 일단 드라마의 장면장면을 계속 떠올리게 되는 역 바로 앞 쇼핑센터‘뉴욕뉴욕’으로 가자. 멀리서도 보이는 미니‘자유의 여신상’덕분에 찾기 쉽다. 루이 때문에 따오밍스를 떠난 산차이 가 루이와 데이트를 하다 길 가는 사람과 부딪쳐 핀잔을 듣는 장면, 마지막 편에서 산차이가 맥도날드 음식을 포장해 따오밍스에게 건네는 장면 등이 여기서 촬영됐다. 1층 바깥 쪽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미스터 도넛 등 노천 카페?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유럽 같은 분위기가 난다.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여서인지 바깥 쪽에는 자리가 거의 없다. 쇼핑 센터 1층에는 게스(Guess) 캠퍼(Camper) 버츠비(Burt’s Bees) 등 수입 캐주얼 의류?화장품 매장, 2층에는 일본의 생활잡화브랜드‘무인양품(無印良品)’과‘플라자(Plaza)’, 3층에는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4층에는 대형 장난감 매장 토이즈알어스(Toys 1R2 Us)가 있다. 松壽路12號, www.nyny.com.tw 따오밍스 어머니의 계략으로 갑자기 등장한 약혼녀 샤오츠를 따오밍스와 떼어놓으려는 시먼과 메이의‘억지 데이트’코스는‘뉴욕뉴욕’바로 옆의‘워너 빌리지’다. 극장과 쇼핑몰을 겸한 이곳은 최근‘비쇼 시네마(Vieshow Cinemas)’로 간판을 바꿔 걸었다. 쇼핑몰은 작은 편이다. 松壽路16號, www.vscinemas.com.tw 따오밍스와 산차이의 첫 데이트 때 따오밍스가 네 시간이나 비를 맞고 기다리던‘스타이광창(時代廣場)’의 원래 명칭은‘스민광창(市民廣場)’.‘ 뉴욕뉴욕’맞은편으로 타이베이시정부를 정면으로 보고 섰을 때 왼쪽이다. F4, 그 중에서도 옌청쉬(言承旭?따오밍스 역) 팬이라면 타이베이 북부 텐모(天母) 지역의 퓨전 레스토랑‘PS BUBU’에 반드시 들를 것. 빈티지 차(車)로 인테리어를 한 이 퓨전 레스토랑의 카운터 옆에는 옌청쉬가 남긴 사인이 있다. 산차이와 따오밍스가 데이트를 하던 핑크색 차에 앉으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산차이가 먹던 아이스크림은‘바나나 스플릿’으로 240NT$(1NT$=약 28원). 天母中山北路7段140巷1號, 예약은 02-2876-0698. 사랑은 너무 괴로워 따오밍스와 이별을 결심한 산차이가 유성(流星) 모양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따오밍스에게 돌려주고, 화난 따오밍스가 이를 물 속에 던져버린 곳은‘중샨(中山) 미술공원’중앙의 전망대다. 지금 이 공원의 인조 연못은 물을 빼서 바싹 말라 있는 상태. 드라마 전에는공원과 가까운‘송산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명소로 유명했다. 바로 옆 에는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이 있다. 中山北路三段181號, 지하철 웬샨(圓山)역. 집에서 내쫓긴 산차이를 울먹이며 찾아 헤매는 따오밍스. 그가 산차이를 간신히 발견한 곳은‘텐모(天母) 야구장’과 붙어 있는‘텐모 운동공원’이다. 넓은 잔디밭과 한적한 산책로가 있어 타이베이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꼽힌다. 루이에게 산차이를 빼앗긴 따오밍스와 농구‘결투’를 치르기 위해 위해 루이, 산차이, 칭허가 맹렬히 연습을 하던 농구장도 이 공원 안이다. 가까이에 일본계 백화점‘다카시마야(Takashimaya)’가 있다. 天母忠誠路二段77號(천모야구장), 즈샨(芝山)역과 가장 가깝지만 역에서 걸어가긴 무리. 삼각, 혹은 사각관계의 묘미 타이베이 북쪽 끝인 단수이(淡水)역 바로 앞 노천 카페는 어색한 사각관계를 유지하던 산차이-루이, 따오밍스-샤오츠 두 커플이 맞닥뜨린 곳이다. 단수이는 단수이허(淡水河)와 바다가 만나는 곳인데 석양으로 유명하다. 역 앞 노천 카페는 없어지고 던킨 도너츠3가 들어섰는데, 굉장히 붐빈다. 호젓하게 석양을 감상하려면 역에서 10여분 거리인‘베이워치 카페(Bay Watch Cafe)’가 낫다. 따오밍스와의 연애에 이력이 난 샤오츠와 산차이가 줄기차게 미팅을 하던 카페로 2층의 넓은 테라스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나 맥주 한 잔 즐기기 딱이다. 코로나 맥주 한 병 130NT$. 단수이 中正路241-1號2층. 단수이에는 대학 장면 촬영지 중 하나인 담강대(淡江大)3도 있다.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건물은 외국어문학부 건물 옆의‘캐리 창 미술관(Carrie Chang Fine Arts Center)’. 조경도 훌륭하고 건물 사이사이 벤치와 식탁 등이 있으니 도시락이라도 먹으며 캠퍼스의 운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단수이 카페에서 맞닥뜨린 두 커플은 샤오츠의 별장으로 온천 여행을 떠나는데 실제로 타 이베이의 온천 지구인 베이터우(北投)3가 단수이와 아주 가깝다. 샤오츠의 별장으로 쓰인 곳은 베이터우에 있는 일본풍 호텔 봉황각(鳳凰閣)3. 개별 온천부스를 한 사람당 하나씩 줘서 아주 조용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욕 200NT$(샴푸 비누 수건 제공), 더블룸1박 1700NT$. 北投區溫泉路天主巷1號, 지하철 신베이터우(新北投)역. ▲ ""평민"" 데이트를 위해서 ""PS BUBU""로‘꽃보다 남자’열혈 팬을 위한 그 밖의 정보 따오밍스가 산차이와 다른 남자가 탄 버스를 쫓아가는 8차선의 넓은 일방통행로‘런아이루(仁愛路) 3가3,‘ 검소한’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따오밍스와 산차이가 찾았던 고양이 가게‘애묘원(愛猫園? 基隆路2段112號)’이나 산차이와 헤어진 따오밍스가 술 취해 걷다가 불량배를 만나는‘아동교통박물관(兒童交通博物館?汀州路3段2號)’주변은 썰렁하다. 반면 드라마에 잠시 스쳐 지나간(따오밍스의 사촌을 사칭하던 야먼이 산차이가 준 야광안경을 써보는 곳) 신티엔(新店)역 앞의 강변 공원은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나무 다리가 운치있어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공항신’촬영지는 장카이섹(蔣介石) 국제공항 2청사다. 1청사보다 나중에 지어 화려하고 넓다. 1청사에서 무료 스카이트레인(skytrain)을 이용해 2청사로 갈 수 있다. 산차이와 친해지려는 샤오츠가 쇼핑하러 간 곳은‘웨이펑광창(微風廣場? 復興南路一段39號)’으로 온갖 명품 브랜드가 가득한 럭셔리 쇼핑 센터다.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www.zoo.gov.tw 지하철 동우위웬역)은 아버지가도박으로 돈을 날려 따오밍스에게 4000만원을 빌린 산차이가 따오밍스와 못이기는 척 데이트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빈티지 차가 예쁜 레스토랑 'PS BUBU' 등 대만 '꽃보다 남자' 촬영지입니다.  타이베이 북쪽 담수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석양이 아주 아름다워요. 이곳에 있는 '담강대'의 캐리창 아트 센터는 드라마에 참 많이 등장하지요.
  • 약을 팔기 위해서라면..뇌물 안기기 백태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제약사들의 각종 불법 리베이트 행위를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제약사들은 병원과 약국, 의사들에게 약 처방을 부탁하면서 관행적으로 현금, 상품권을 제공하는 한편 골프 접대와 여행 경비를 지원해왔다. 또 억대의 의료기기 뿐 아니라 세미나나 행사비, 광고비까지 대신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제약사들의 불법 리베이트 관행으로 인해 환자와 소비자들은 연간 2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고스란히 안아야 했다. 제약사들이 매출액 중 상당액을 병원이나 약국, 의사들에게 로비하는 데 썼기 때문에, 그 만큼 약 값은 비싸지고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 비용은 깎일 수 밖에 없었다. ▲ 동아제약(000640)은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 오논캡슐의 처방을 늘리기 위해 매달 회식비를 지원하는 한편 일본에서 학회가 개최되자 병원 교수들에게 항공료와 숙박료 뿐 아니라 골프 접대까지 했다. 반면 도매상과 박카스 판매계약을 체결할때는 재판매 가격을 지정해 도매상이 제품가격을 내리지 못하도록 강제했다. ▲ 유한양행(000100)의 판매계획을 보면 `보글리코스 처방 후에 이어지는 인센티브를 자연스럽게 암시한다`, `1개 약국이라도 파격적인 세미나 지원 및 회식 지원을 한다`, `유대 강화를 위해 거래 처 선물 등 지속적 지원을 한다` 등 불법적인 리베이트를 유도하는 방침을 세워 놓고 실행에 옮겼다. ▲ 한미약품(008930)은 병원과 소속 의사들에게 항생제, 소화제 등 처방실적과 비례해 450만원 상당의 빔 프로젝트와 250만원짜리 노트북 또는 매출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지원했다. 의사가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물건을 말하면 대신 구입해 제공하기도 했다. ▲ 중외제약(001060)은 대학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낙찰된 경쟁사 의약품 대신 자사의 제품으로 교체하는 조건으로, 도매상을 통해 주요 병원에 의약품 운반비용을 지원했다. ▲ 국제약품(002720)의 경우 항진균제 퓨코졸 등의 신규채택의 대가로 한 병원에 9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원하고, 4개 병원에는 진통소염제에 대한 특별판매 약정으로 1300만원 규모의 주유권을 제공했다. ▶ 관련기사 ◀☞제약회사는 뇌물의 온상
2007.11.01 I 하수정 기자
  •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9일)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9일 증권사 데일리의 신규 추천 종목은 다음과 같다. ◇삼성증권 LG전자(066570): `뷰티(Viewty)` 폰 출시 등으로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 시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 당사 리서치센타 6개월 목표주가 11만9000원 ◇우리투자증권 우주일렉트로(065680): LCD TV 수요 증가, 일본과 대만으로의 고객다변화 및 SIM 카드용 커넥터의 매출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 매출증가에 따른 고정비부담 감소와 원가절감효과를 통해 향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됨. ◇대신증권 CJ제일제당(097950): 가공식품 판매 증가와 제약부문 수익성 개선은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므로, 동사의 영업 실적 호조는 소비 경기 회복과 맞물려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 가양동과 영등포 공장 부지는 개발될 가능성이 있고 대규모 개발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 호텔신라(008770): 최근 면세점 확대개편, 베이커리, 여행사업 등 세 부문 사업이 순조롭고 특히 여행사업의 성장성이 기대. 고소득층 중심의 소비 회복 조짐으로 인한 수혜주로 평가됨. S&T대우(064960): 해외 매출처 다변화 효과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으며, 향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실적개선 추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부국증권 오스템(031510): GM대우의 성장세에 힘입어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됨.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부품 공급으로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임. ◇대우증권 황금에스티(032560): 3분기 영업이익률 6.5% 시현, 동종 업체들의 적자 영업과 대비되는 호실적으로 평가. 수익성 유지 비결은 대형사와 경쟁하지 않는 틈새시장의 공략 성공. 기존 사업의 높은 수익구조와 당진공장의 성장 동력에 주목할 필요. ◇하나대투증권 LS전선(006260): 전력선의 수출증가로 매출증가가 기대되고 전력선은 일반전선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3~4배 높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 LS산전과 LS니꼬동 등의 우량자회사와 동사 공장부지의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 고려아연(010130): 철강 및 조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중국 및 신흥국가의 아연소비 증가로 아연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 보유했다는 점과 긍정적인 제련 수수료 계약 조건을 감안할 때 고수익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 ◇한화증권 인탑스(049070): EMS 생산 방식 확대에 따른 수혜 예상.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 증가는 천진법인의 외형 및 이익 증가로 연결되고 있음. 07년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추세 지속. 부품 업체들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에서 벗어나는 모습과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률 회복도 긍정적 모멘텀. ◇동양종금증권 우주일렉트로(065680): 전방 산업인 LCD 업황의 호조 및 점유율 확대로 삼성전자, LG필립스LCD향 커넥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 다소 부진하던 핸드셋 용 커넥터 매출이 하반기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되어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전망 환율 하락, 단가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성 유지.
2007.10.29 I 손희동 기자
모닝구 무스메 "한국 콘서트 계획중, 다음엔 9명 모두 올게요"
  • 모닝구 무스메 "한국 콘서트 계획중, 다음엔 9명 모두 올게요"
  • ▲ 일본 여성 그룹 모닝구 무스메[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일본의 대표 여성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 멤버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모닝구 무스메의 다카하시 아이와 니이가키 리사, 쿠스미 코하루는 26일 오후2시 서울 서초동 DS홀에서 내한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24일 데뷔 10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해 앨범 프로모션을 위해 26일 오전 한국을 방문했다. 각자 한국어 서너 마디로 자신들을 소개한 세 사람은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 이틀 동안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한국을 만끽하고 돌아가고 싶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아시아 각국에서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는 3명이지만 다음번에는 9명 멤버 모두 와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다”고 첫 한국 방문 소감과 콘서트 계획을 밝혔다. 특히 니이가키 리사는 비교적 정확한 발음의 한국어로 “저는 한국이 너무 너무 좋아요. 지금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어요. 한국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포장마차에서 떡볶이하고 오뎅을 먹었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리사는 “한국에 사적으로 여행을 왔을 때 떡볶이도 먹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 후 일본에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국에서 너무 좋았다고 말해왔다”며 “한국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 즐겁고 이번에 오기 전에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들은 한국 여성 아이돌 그룹 중 아는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더걸스의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굉장히 멋있었고 소녀시대는 피부도 좋고 너무 예쁘더라”고 답하기도 했다. 1998년 싱글 앨범 ‘모닝 커피’로 데뷔한 모닝구 무스메는 멤버를 ‘졸업’시키고 또 새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10년간 일본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 자리를 지켜오며 많은 아이돌 스타를 배출했다. 히트곡으로는 현영이 리메이크한 ‘러브 레볼루션 21’과 일본 내에서 약 176만장의 앨범이 판매된 싱글 ‘러브 머신’ 등이 있다. ▶ 관련기사 ◀☞모닝구 무스메 "원더걸스는 멋있고 소녀시대는 예뻐"☞[포토]'모닝구 무스메' 다카하시 아이, "제가 리더예요~"☞[포토]'모닝구 무스메' 구스미 고하루, 깜찍한 V자 그리며 포토타임 마무리☞[포토]'모닝구 무스메' 니이가키 리사, "한국 음식 사랑해요~"☞[포토]모닝구 무스메, 진분홍 드레스에 머리엔 붉은 장미꽃▶ 주요기사 ◀☞배용준, '태사기' 촬영 중 부상...오른손 검지 인대 끊겨☞김희선, 미니홈피에 신혼생활 공개..."울 남편 이제 아무 데도 못 가네. 아자!"☞[아역 전성시대]연기 이끌어 내는 비결 '칭찬과 맛난 먹거리'☞[아역 전성시대]이른 성공, 말 못할 아픔도...스타 이전에 보호받아야 할 존재☞[포토]'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의 화려한 외출...4색 유혹, 눈길 확~
2007.10.26 I 유숙 기자
''오리지널'' 전원도시 프로방스에서 낭만을 건지다
  • ''오리지널'' 전원도시 프로방스에서 낭만을 건지다
  • ▲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매일 열리는 "엑상 프로방스"의 일일장터[조선일보 제공] '프로방스(Provence)'! 참 친숙한 지명이다. 스파게티 집에서도, 가구 체인점에서도, '프로방스 식'이라는 수식어는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궁금했다. 정말 ‘프로방스’ 현지의 모습도 보랏빛 라벤더 들판과 흰색 원목 가구, 꽃무늬 침대보 일색일까. 그들이 먹는 음식과 입는 옷, 그들이 떠나는 휴양지는 대체 어떤 곳일까. 이 호기심이 바로 '라이크 어 로컬(like a local)' 시리즈의 두 번째 목적지를 프랑스의 시골마을 '엑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로 고른 이유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봤다. 첫째 날, 세잔의 도시에서 집을 고르다 프랑스의 남부 도시 '엑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는 화가 폴 세잔(Paul Cezanne)과 에밀 졸라(Emile Zola)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두 사람이 남긴 작품들 덕에 이 작은 시골마을엔 여전히 계절마다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유럽 동경’이 강한 일본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프로방스 거주’가 인기였다. 그래서일까. 도서관이나 관공서 게시판에 붙어있는 셋방 광고들은 "세잔이 머물던 방과 꼭 같은 느낌의…", "에밀 졸라가 글을 쓰던 방을 연상케 하는…" 같은 문구를 붙여놓았다. 화가 세잔이 살던 집과 꼭 같은 곳을 원한다면, 일단은 생트 빅투아르 산 아래 전세집들을 추천한다. ‘마리 드 생 안토닌(Mairie De St.Antonin)’이 대표적인 곳이다. 4인 가족은 충분히 쓸 수 있는 그림 같은 집의 2층을 빌리는 데 1주일에 약 400유로가 든다. 침대 1개, 식탁 1개, 주방(씽크대, 가스렌지, 전자렌지 등)과 세탁기가 딸려 있다. 침실에서 빅투아르 산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전화번호 33-04-42-66-91-51). 집이 부담스럽다면, '가정식 호텔'을 이용해볼 것. 우리가 익히 듣던 전형적인 '프로방스 풍'의 방과 식사를 제공한다. '바스티드 뒤 쿠르(Bastide du Cours)'는 호텔과 소박한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 격자무늬 창문, 터키색깔 타일이 깔린 욕실,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침대보로 꾸며진 방이 예쁘다. 하룻밤에 약 250~300유로(1유로=약1300원). 문의33-04-42-26-10-06, www.bastideducours.com ▲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둘째 날, 토마토 샐러드로 아침을 만들다 레스토랑 '바스티드 뒤 쿠르'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알렉스(Alex)씨는 "토마토 같은 야채를 주재료로 쓰고, 마늘과 허브를 듬뿍 넣은 음식이 프로방스 식"이라고 말했다. 그가 알려준 대로 둘째 날 아침 프로방스 식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religieuse de tomates te mozzarella)'를 만들어봤다. ① 토마토를 두 개 준비한다. 토마토 하나는 껍질을 벗기고 윗 부분을 잘라낸 다음 칼로 속을 파낸다. 나머지 하나는 납작하게 썬다. ② 속을 파낸 토마토에 모짜렐라 치즈를 구슬처럼 둥글게 잘라 집어넣는다. 윗 부분에 치즈크림을 바른 후 작은 방울 토마토를 얹어 장식한다. 납작하게 썬 토마토는 옆 부분이 펼쳐 접시에 담는다. ③ 바질과 마늘을 갈아서 올리브 오일에 섞은 후, 토마토 위에 잘 뿌려준다. 사테(Sate)라고 불리는 향신료도 함께 뿌려준다. ④말린 라벤더 꽃 줄기가 있다면 토마토 위에 예쁘게 꽂아준다. 슈퍼마켓에서 병에 담아 파는 '모듬야채(Melange Legumes)'나 콩 줄기(Haricots Verts)를 사다가 샐러드를 해먹어도 좋다. 한 병에 1~2유로면 산다. 요리하기 귀찮은 날이라면, 2유로에 사먹을 수 있는 간편한 '즉석 닭가슴살 요리(Poulet La Prove)'를 추천. 전자렌지에 10분 정도 돌리면 먹을만한 닭가슴살 볶음 요리가 된다. 운동이 하고 싶거나, 취미활동을 하고 싶다면 미라보 거리 끝에 있는 '생활정보센터(Information)'를 찾아가볼 것. 근처에서 운영하는 요가나 필라테스 학원 정보는 물론, 인형 만들기나 뜨개질 같은 잡기를 배워볼 수 있는 동호회 연락처까지 구할 수 있다. '무브망(www.mouvement-feldenkrais.fr') 같은 인터넷 사이트도 추천할 만하다. ▲ 프로방스 전통인형셋째 날, 쇼핑을 하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와 시청(Hotel de Ville) 앞 일대에서 장이 열린다. 각종 야채와 향신료, 핸드메이드 비누, 빈티지 그릇과 서적을 살 수 있다. 벼룩시장도 함께 열려서 10유로 선에 옷을 건질 수도 있다. 액세서리를 파는 곳도 많았다. 이 곳에서 터키석으로 만든 반지 하나를 5유로에 샀다. 시장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바둑이나 체스를 두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곳에서 비누를 파는 미셸(Michel·28)은 “프로방스의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이웃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며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관찰한 결과, 우리가 흔히 부르는 레이스와 잔꽃무늬로 상징되는 '프로방스 풍' 옷을 입는 여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소매가 불룩한 원피스나 레이스가 달린 모자는 기념품 가게에서만 팔았다. 올이 굵은 스웨터나 알록달록한 모자를 착용하는 이는 노인들뿐이었다. 미라보 거리에서 시청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쇼핑 중심가가 나온다. '자라(Zara)''자딕 에 볼테르(Zadig & Voltare)''H&M' 같은 중저가 옷을 파는 곳이 역시 가장 인기 있었다. 가을철을 맞아 현지에서 유행하는 옷은 망토다. 대부분의 옷 가게에서 30유로 선에 팔고 있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은 검정색 스키니 진을 입고 그 위에 니트나 모직으로 만든 망토를 덧입는다.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재킷도 인기 있다. 넷째 날, 여행을 떠나다 프로방스 현지 사람들이 주말에 떠나는 곳은 역시 화가 세잔이 사랑했다는 생트 빅투아르 산(La Sai nte Victoire)이었다. 시내 중심가인 라 로통드(La Rotonde) 분수 앞에서 2유로를 내고 버스를 타면 30분만에 도착한다. 광활한 산맥과 빽빽한 나무들, 강렬한 햇살이 이 곳이 프로방스임을 실감케 해줬다. 곳곳에 숨겨진 그림 같은 집들도 아름답다. ▲ 생 빅투아르집에서 일하는 제라르(Gerard·35)프로방스식 액션 몽 외이유(Mon Oeuil) (사진 왼쪽) '내 눈'이라는 뜻. 상대방을 약 올리고 싶을 때 쓴다. 진지한 척 다가 슬쩍 다른 곳을 보면서 눈 아래쪽을 당겨주는 게 포인트. 엉 파슈(En Fache) (사진 오른쪽) 화가 났을 때, 으르렁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두 팔을 구부려 보인다. 단, 제라드처럼 웃음을 감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음. ●항공권 정보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에 따르면, 11월에 출발하는 에어프랑스의 파리 할인항공권은 75만2000원, 영국항공의 파리 할인항공권은 64만6000원이다.(세금 불포함)
  • "계좌트고 해외여행 가고 경품도 받아가세요"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신규고객들을 대상으로 감사이벤트를 실시한다.대신증권은 23일 신규계좌 개설 고객 및 CMA신규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탁금액에 따라서 사은품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해외 여행권 및 LCD TV 등의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대신 고객사랑 大잔치`를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규계좌 개설 이벤트`는 대신증권에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예탁금액에 따라서 식기세트, 전기면도기 등의 사은품을 지급하고, 총15명에게 추첨을 통해 LCD TV, 김치냉장고, 디지털카메라 등의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CMA 신규가입 이벤트`는 이벤트에 응모한 CMA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한중일 크루즈 여행권(1명)과 동남아 여행권(8명)을 1인당 2매씩 제공할 예정이다. 동남아 여행권 당첨자는 홍콩, 중국, 일본, 태국 4개 지역 여행지 중에서 취향에 따라 여행권을 선택할 수 있다.신규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CMA에 가입한 고객은 이번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이벤트 기간은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며 당첨자는 행사 종료 후에 대신증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재중 대신증권 WM기획부장은 "이번 이벤트는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CMA에 가입한 고객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대신증권, 올림픽지점 투자설명회 개최☞(머니팁)대신증권, ELS 4종 19일부터 판매☞(머니팁)대신證, `부자펀드몰` 개설
2007.10.23 I 안재만 기자
  • 아시아나항공, "여성 고객에게 인정받았어요"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여성신문사가 주관한 `여성소비자가 선호하는 항공사` 설문조사에서 1위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여성신문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8월 7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여성 1만19명에게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를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응답자중 33%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에 선정됐고 대한항공과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항공이 그뒤를 이었다.회사측은 특히 `품질과 서비스` 항목에서 3.9점을 기록해 경쟁 항공사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이외에도 지난 9월에는 일본에서 월 38만부 이상 발행되눈 유력 여행전문지 에이비 로드(AB ROAD)가 발표한 항공사 랭킹에서 기내서비스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에이비 로드가 일본 국제선 이용객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여개 조사대상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서비스는 각각 1, 2위를 기록한 일본항공(JAL)과 싱가포르항공에 이어 3위에 뽑혔다. 서비스뿐 아니라 안전감, 신뢰감 및 이미지까지 평가한 종합 만족도면에서는 6위에 선정됐다.▶ 관련기사 ◀☞`아시아나항공, 시각장애우 배려한다`
2007.10.21 I 온혜선 기자
  • 서울고법, 한보 정태수 전 회장 구속영장 발부
  • [노컷뉴스 제공] 횡령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신병 치료를 이유로 일본에 체류하면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에 대해 법원이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서울고법 형사3부(심상철 부장판사)는 오늘(18일) "그동안 피고가 고령인 점을 참작해 재판부가 자진 출석을 기다려왔지만 이제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며 "재판 진행을 위해 피고의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변호인은 피고인의 일본 체류가 신병 치료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인지 의심스럽고, 출국 이후 카자흐스탄 등을 여행했다는 얘기도 있어 위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법원이 직권으로 정태수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검찰은 앞으로 법무부와 협의해 우리나라와 범죄인인도협정이 체결돼 있는 일본을 상대로 정 전 회장 신병 인도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정 전 회장은 200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를 지방 모 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의 서울지역 임상실습 숙소로 임대하는 것처럼 허위로 계약을 꾸며 임대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PEF규제완화, 해외M&A촉진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10월19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입니다.(가나다순)◇매일경제신문▲1면-그린스펀 "모든 것에 거품..이제는 인플레와 싸워야할 때"-이명박 "산업자본 은행소유 허용"..정동영 "금산분리원칙 지켜야"-국내 사모투자펀드도 해외 부실채권 매입 가능-중국 6000붕괴..한국 2000 회복▲트렌드-올해안에 유가 100달러 시대 오나..메릴린치 등 경고-신이 내린 직장 어디 지원할까..국책은행들 같은 날 필기시험-여고생 키 크고 몸무게는 줄었네..청소년 10년 성장통계▲경제종합-유류세 내려도 기름소비 안는다..국감장에서도 논쟁-한국판 칼라일-블랙스톤 곧 등장-병원도 채권 발행 가능해져..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규제개혁기획단 상설화 하자..경총 대선 건의-공기업 해외여행 경비 과도..체재비 하루 최고 55만원-저소득층 5가구 중 1가구 1년내내 병원 한번 못간다▲국제-중국 인민은행 통화 고삐 더 죈다..20년만에 특별예치금 강제징수-부시 "이란 핵개발 땐 3차 대전"-리비아도 400억달러 국부펀드-인플레 불안, 미국 일본 러시아로 확산-EU헌법 신조약 다룰 정상회의 개막▲금융 재테크-급전 필요하다고 예-적금 깨면 손해..보험-펀드 담보 대출받는 게 유리-은행 보험사 4단계 방카슈랑스 갈등-현대해상 금리변동폭 제한 대출-국민은행 내년초 임원인사..외부출신 부행장 대폭 교체-인터넷 정기예금 0.4`0.7% 이자 더 줘-론스타 대주주 자격 내달중 결론▲기업과 증권-우러 3천원 더 내면 39원에 무제한통화..KT 집전화 통화료 인하-하이닉스 비메모리 다시 만든다..김종갑 사장-KAI, 에어버스에 4억달러 납품-현대차그룹 증권사 신설 추진.."현대증권 인수검토 안해"-코스피 2000 안착하려면..펀드자금 유입, 중국긴축이 변수-보험주 새 주도주로 떠오르나-중국 인도 등 개별국가 투자보다 브릭스펀드 위험대비 수익 좋다-삼성증권 "중국 인도시장 공략해 글로벌 탑10 진입할 것"-증권선물거래소 상장 공청회, 노조 무력행사로 또 무산-선물 불공정행위 규제 대폭 강화▲기업 경영-현대차 2009년 하이브리드카 양산..아반테급 연간 1만대-정통부 엄포, 포털에는 안 통해-삼성물산 중국서 석유생산..하루 800배럴▲부동산-재건축 여러채 가졌어도 분양권은 한개만..임대사업자 급매물 쏟아질듯-국내 금융기관 중국서 신도시 개발..NH투자증권 기업은행 등-역삼종합시장 주상복합으로◇서울경제신문▲1면-해외투자펀드 실태조사 나섰다..금융당국 "단기외채 급증 주요인"-현대 기아차, 증권업 진출한다..상장사 인수 등 검토-해외 부실기업 인수 국내 사모펀드도 허용-권오승 위원장 "산업융합 시대 맞아 관련규제 재검토해야"▲종합-`로스쿨 총정원` 반발 확산일로-노 대통령 "반값 아파트는 실패"-생보업계, 사회공헌재단 연내 설립..올 300억 기금 조성-FT "이머징마켓 버블 위험수위"-상하이 선전-홍콩 증시 중국 차익거래 허용 추진-선물 시세조정 겨냥 허위사실 유포떈 최고 10년 징역-"번 유니언 2009년 총회 한국서 개최"-존슨 IMF 이코노미스트 "달러화 더 떨어질 것"-방미 권부총리 "귀하신 몸"..미 언론 인터뷰 요청 줄이어-집값 조사시스템 `못 믿겠네`..공시가격 이의 7만여가구 중 48% 조정-경총 "차기정부 시장 존중 정책을"-신설법인수 지난달 9년만에 최저-"할부거래법 내년 상반기까지 개정"..공정위 상조업 주관부처 선정▲해설-`한국판 론스타` 등장할지 주목-해외펀드 실태조사 "금융시장 불안정성 오히려 증폭"-환변동 위험 회피과정서 외채 급증▲금융-국민은행 외부출신 부행장 교체-국민은행, 증권사 신설-인수 병행 추진..한누리증권에 2차 제안서 제출-4단계 방카슈랑스 싸고 은행 보험업계 설전-론스타 심사 오래 걸릴 듯▲국제-러시아 글로벌경제 입김 커진다-중국 진출 외자기업 노조설립 압박 가중-중국 외자유치 7년만에 감소..법인세 인상 규제 강화로-부시 "이란 핵 보유땐 3차대전 일어날 수도"▲산업-삼성전자 3대 악재에 곤혹-"2014년 헬기수출국으로 한국 세게무대 데뷔"..EADS인터내셔널 사장-삼성물산 중국서 석유생산 돌입-현대모비스 미국 조지아 공장 착공..2009년 완공-요금인하 경쟁 집전화로 번진다-HP, 토털케어 서비스로 중기 공략-중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 대기업 공세에 고사 위기▲증권-전문가 진단 "당분간 기간조정 대비해야"-한진중공업 10만원 재돌파 성공-프로그램 매물이 상승 `걸림돌`..어제 3000억 이상 쏟아져-삼성증권 "2020년 글로벌 톱 10 도약"-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폭로전으로▲사회-기업들 "공정위 무차별 조사관행 고쳐야"-대법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회사입은 피해 김우중씨 등 배상해야"-재개발 재건축 계획 구청장이 직접 수립-사시 1차 선택과목 점수조정제 도입▲부동산-공모형 PF 상위업체 참여제한 논란-아산 펜타포트 23일부터 청약..분양성공 여부 관심집중-한국계 부동산개발사-프라임산업, 뉴욕 자메이카 재개발 참여-서울 아파트 71% 전셋값 상승-엠코 베트남 리조트 개발..하이퐁시에◇한국경제신문▲1면-중국 주식 이어 브라질 채권과 남아공 통화까지..이머징 자산매입 열풍-기획처, 공기업 개혁 뒷전..제 식구만 61% 늘려-KT 시내요금으로 시외통화..전국 단일요금 상품 출시-미사리 카페촌 뒤에 주거-물류단지..하남시 2020 도시기본계획▲종합-노대통령 "유시민 일찍 기용했으면 복지정책 한참 잘 나갔을텐데"-경총 "현정부 노사정책 F학점"-두바이, 한국 인재양성 벤치마킹한다-건교부 "반값 아파트 평가단 구성하겠다"-"홍콩과 주식 맞교환"..상하이 증시 3.5% 급락-무등록 대부업 고리엄단..연 30% 넘으면 형사처벌-국회 예산정책처, 2007~2011년 연평균 4.7% 성장-한-EU FTA 4차협상, 차 비관세 장벽 등 평행선-개별주식 돈육선물 등 불공정거래 규제 강화▲종합 해설-대기업 해외PEF 출자땐 출총제서 제외-수출입은, 해외법인 채무보증..배당금 법인세 공제대상 확대-M&A활성화대책 왜? 글로벌 M&A 경쟁력 강화..환율 안정 포석도▲국제-"달러화 여전히 고평가..더 떨어질 가능성 높다'..IMF-세계 인플레 공포 현실로-실리콘밸리 제2닷컴 버블 오나-WSJ "철광석 값 30% 더 오른다"-프랑스 공공부문 24시간 총파업..사르코지 경제개혁 시험대▲산업-삼성 반도체 후발업체 고사전략 통할까-LCD TV 두께 더 얇아진다-모비스, 미국 조지아 공장 착공..북미지역 세번째-삼성물산, 중국 광구 석유 본격생산-항공우주산업, 프랑스에 4억달러 수출▲부동산-하남, 그린벨트 풀린 감북동 등 64곳 친환경 단지로-단국대 용인 이전 이후..죽전 웃고, 한남동 울고-강북권 재개발단지 `식지 않는 인기`-SK건설, 싱가포르서 플랜트공사 9억달러 수주▲금융-은행도 자산유동화로 자금 확보..담보대출 활용해 MBS 발행추진-생보 사회공헌재단 연내 세운다-금융사 선포인트 카드 마케팅 후끈-국민은행 외부출신 부행장 대폭 교체되나▲증권-삼성증권 "2020년 자기자본 15조-순이익 10조"-장펀드 "동원개발 불법주총" 조사 요구-호학업종, 중국수혜주 바통 이어받나-현대차그룹 증권업 진출 추진..현대캐피탈 통해 증권사 설립절차 문의-하이닉스 3분기 실적 `기대 이하`
2007.10.18 I 이정훈 기자
''이탈리아노''처럼 여유있게 살아보기
  • ''이탈리아노''처럼 여유있게 살아보기
  • [조선일보 제공]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어른 알프레도를 울렸던 그 필름을 돌리던 작은 극장은 어디 있을까. 정답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도시 ‘팔레르모(Palermo)’ 근교. 이 곳은 영화 ‘대부’와 ‘말레나’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버스·지하철을 이용하기도 좋고, 대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팔레르모. 이 곳에서 현지인처럼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은 이렇다. 첫째, 집을 구할 것. 둘째, 자동차보다는 스쿠터를 탈 것. 셋째, 시칠리아인 특유의 느긋함에 익숙해지고, 사람들과 흥정하는 법을 배울 것. 이 세 가지를 갖추면 일단 반은 성공이다. 팔레르모 대학에서 사진과 비주얼 아트를 강의한다는 산토(Santo Eduardo Dimiceli)는 “현지인처럼 살려면 잠을 많이 자고, 느리게 먹고, 도둑을 피해 다니는 조심성과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들을 구워 삶는 노련한 자세가 필수”라고 충고해줬다. ▲ 팔레르모 근처 몬델로 해안가에 위치한 주택가의 모습. 첫날 근처 시장과 시내의 극장들을 둘러보았다면, 둘째 날부터는 인근 교외의 휴양지와 작은 서점, 카페들을 둘러보면서 시칠리아 사람 특유의 느긋함에 적응해보자.‘느리게 살라’는 팔레르모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이자 철학이다. 굳이 시간을 쪼개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약속에 좀 늦는다 해도 사람들은 그다지 화내지 않는다. 어차피 작은 도시 팔레르모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친구를 다 마주치게 될 테니까. 다른 섬으로 떠나는 배가 하루 쉰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오후 8시를 넘어야 저물기 시작하는 긴 태양은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지인과 커피를 마시며 오래 수다 떨어도, 일을 마친 후 집까지 걸어간다 해도, 아직 하루가 꽤 많이 남았다는 생각마저 갖게 해준다. 팔레르모 사람들은 이방인들에게도 관대하고 친절하다.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어딜 가도 곧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시장통에서, 카페에서, 시청 앞에서 당신이 낯선 나라의 지리와 관습을 몰라 쩔쩔매고 있다면,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자. 당신과 눈을 맞추고 “도와줄까?”라고 묻는 선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단 하나 조심할 점, 도둑도 그만큼 많으니 지갑과 여권은 언제나 소중히 간직할 것. ▲ 팔레르모에서 현지인처럼 지내고 싶은 이에게 스쿠터나 오토바이는 필수 아이템. 남녀노수 할 것 없이 누구나 ""씽씽족""의 자유로움을 즐긴다.아파트 빌리기 & 스쿠터 마련하기팔레르모의 집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이 1주일~한 달 기준으로 방을 빌려주는데, 100~1000유로(1유로=약 1300원)까지 다양하다. 시장 근처의 집들은 싸지만 위험하다. 해변가를 중심으로 늘어선 집들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미디어베케이션렌털닷컴(www.media vacationrentals.com)에서 소개하는 테라스가 있는 방에 침대와 주방을 갖춘 곳은 1주일에 최소 330유로, 홈어웨이닷컴(www.homeaway.com)에서 소개하는 침실 세 개, 욕실 1개가 있는 집은 일주일에 500유로다. 방 하나만 원할 경우, 200~300유로에 빌릴 수 있다. 테라스에 앉아 눈부신 바다와 파란 하늘을 감상할 수 있고, 몇 발짝만 걸어나오면 매일 아침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사람들과 섞여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 팔레르모에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동차보다 스쿠터를 더 많이 탄다. ‘베스파’ 같은 예쁘고 인기 있는 스쿠터를 빌리려면 하루에 40~50유로 안팎(일주일에는 200~250유로 안팎)을 줘야 한다. 빌리는 기간이 늘어나면 싸진다. 인터넷보단 직접 빌리는 게 싸다. 비아지 에 투리스모(Viaggi e Turismo·091-662-2372)는 팔레르모 시내 큰 길 ‘비아 로마(Via Roma)’ 한복판에 있어서 찾기 쉽다. 중고 스쿠터는 한 대에 500~1000유로 안팎.  레스토랑 대신 시장에서 장보기 시칠리아의 시장은 남대문 시장 같다. 없는 것이 없고, 구성진 노랫가락이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음식을 살짝 맛본 후, 사지 않아도 크게 노하는 사람도 없다. 시장통 주인 아저씨에게 “목이 마르다”고 말을 걸면, 기꺼이 물 한 컵을 내주기도 한다. 팔레르모에선 부치리아 시장과 델 카포 시장, 발라로 시장, 이 세 곳이 가장 유명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이 부치리아 시장(Vucciria)이다. 각종 해산물과 과일, 시칠리아의 길거리 음식은 물론, 권총 모양의 라이터와 아이 다리 크기만한 호박, 영화 ‘대부’에서 알파치노가 썼던 것과 비슷한 ‘시칠리안 모자’까지 없는 게 없다. 식재료 용으로 내다 파는 달팽이와 호박꽃, 사람 다리만한 가지도 볼 수 있다. 델 카포(Del Capo) 시장은 사람 구경을 하기 좋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잼과 파스타 소스를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어 골목골목 심심하지 않다. 시장 안에 작은 성당들도 볼거리. 이 곳 사람들은 시내 대성당보다 이렇게 시장 어귀 안에 있는 작은 성당에서 잠깐씩 예배를 보고 간다. 파로치아 디스 이폴리토(Parrocchia Dis Ippolito)가 대표적이다. 시장은 새벽 4시에 잠을 깬다. 어부들은 전날 밤 티레니아 해에서 잡아 건진 생선들을 시장으로 옮기기 시작하고, 상인들은 물건을 늘어놓는다. 새벽 6시만 되면 시칠리아 사람들의 물결이 시작된다. 이른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고함을 들려온다. “토마토 1㎏에 단돈 3유로!” 포도(uva) 0.5㎏를 2.5유로에 샀다. 껍질을 벗겨 먹는 달콤한 시칠리아의 선인장 열매는 보통 1㎏에 약 4유로에 판다. 이 곳 사람들은 농담처럼 “부치리아 시장 바닥이 마른다면” 이란 말을 주고 받는다.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뜻이다. 수많은 현지인들의 축축한 땀 냄새로 가득 찬 팔레르모의 붐비는 시장통을 연상하면 이해가 될 법도 한 말이다. 쉽게 만드는 '이탈리아 가정식' 산토는 “시칠리아 음식은 대단히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팔레르모가 해안을 끼고 있는 만큼, 주 재료는 역시 해물. 특히 오징어(calamari)가 싱싱하다. 이 곳 사람들은 아침은 보통 바에서 커피와 브리오슈(빵 종류)를 서서 먹는 것으로 때운다. 대신 점심은 오전 11시30분부터 늦게는 오후 3시까지 그야말로 ‘길게’ 먹는다. 제일 먼저 파스타 전에 나오는 음식인 ‘안티파스타(Antipasta)’를 먹고, 그 다음엔 파스타와 리조또를 먹은 후, 메인요리로 스테이크나 생선 요리를 먹고, 디저트와 커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늦게까지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도 늦게 먹을 수밖에. 시칠리아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오후 9시~10시에 저녁 영업을 시작한다. 서서 먹는 저녁밥을 파는 바(bar)도 많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가장 일반적인 ‘안티파스타’는 ‘해물 샐러드’(insalate frutti di mare). 보통 문어를 끓는 물에 삶아 먹기 좋게 자른 후, 절인 올리브와 양파와 각종 야채를 넣고 버무려 먹는다. 오징어 튀김(calamari fritti)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싱싱한 오징어를 잘 손질해 녹말가루를 묻혀서 올리브 기름에 튀겨낸 후, 레몬이나 라임을 잘라 튀김 위에 뿌려주면 된다. 쌀과 고기를 둥글게 빚어 튀긴 ‘아란치(Arancie)’도 인기 있는 현지 음식이다. 먼저 소스 팬에 오일과 버터를 넣고, 양파와 샐러리, 당근을 다져 함께 볶아준다. 소금과 후추, 허브를 넣고 양념한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함께 볶다가 스파클링 와인을 한 숟갈 넣어준다. 따뜻한 물을 한 컵과 쌀 한 줌을 더 넣고, 충분히 익혀준다. 달걀 노른자와 파마산 치즈를 섞어서 둥글게 손으로 빚은 후, 밀가루에 묻혀 올리브 오일에 노릇노릇하게 튀겨주면 된다. ▲ 오페라 극장 앞은 만남의 장소다. 오후만 되면 친구를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붐빈다.카페에서는 시칠리아의 커피는 대부분 브라질에서 수입해 온 것. 커피를 주문할 때 ‘운 카페(un caff?)’라고 하면 에스프레소를 준다. 이보다 조금 연한 커피는 ‘카페 룽고(caff? lungo)’. 같은 에스프레소 잔에 좀 더 묽은 커피를 담아준다. 이보다 더 연하고 양이 많은 커피를 먹고 싶다면 ‘카페 도르조(caff? dorzo)’를 주문할 것. 조금 더 큰 컵에 설탕 없이도 마실 수 있는 연한 커피를 내준다. ▲ 점심을 오래 먹는 대신 저녁은 오후 9시쯤 바에 서서 간단히 때우는 게 이 곳 사람들의 특징이다.현지인들이 가는 여행지 팔레르모 사람들이 주말에 가장 많이 가는 근교 여행지는 몬델로(Mondello)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스투르초(Sturzo) 광장에서 1유로를 내고 806번 버스를 타면 된다. 30분 정도 달려가면, 코발트 빛으로 빛나는 바다가 눈부신 해변가 마을 몬델로에 도착한다. 작은 서점과 레코드 가게, 카페들이 늘어서 있어 토요일 오후 한낮을 여유롭게 보내기엔 제격이다. ▲ 펠레그리노 산 속 도로를 달리는 바이크 족. 이 곳에 서면 팔레르모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시칠리아의 깎아지른 절벽과 산을 구경하고 싶다면 역시 스투르초 광장에서 826번 버스를 타고 탄산수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가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몽테 펠레그리노(Monte Pellegrino)로 갈 것. 30분이면 갈 수 있다. 버스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준다. 산 아래에서 팔레르모 시내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다.  ▲ 시내 한복판을 점령한 ""훈남""들.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고 몸에 붙는 티셔츠를 입어주는 게 이 곳 멋쟁이들의 법칙.스키니 진과 원색 티셔츠는 기본 ‘비아 로마’ 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팔레르모 시내는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과 분위기 비슷하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멋쟁이 청소년들이 커플로 손을 잡고 다니는 ‘훈훈한’ 광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곳에 있는 오페라 극장은 특히 젊은이들에겐 ‘만남의 장소’로 통한다. 오후 7시를 넘기면 친구를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쇼핑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자라(Zara)’, ‘H&M’, ‘시슬리(Sisley)’, ‘페르지(Fergi)’ 같은 중저가 브랜드들이 많아, 한국에서부터 몇 주치의 옷가지를 굳이 싸올 필요를 못 느낀다. 이 곳에서 멋쟁이가 되려면 일단 스키니 진과 원색의 티셔츠를 소화할 몸매부터 갖춰야 한다. 검정색 스키니 진에 플랫슈즈를 신고, 몸에 달라붙는 원색의 티셔츠를 입을 것. 고글 선글라스나 테두리가 화려한 안경도 이 곳에서 인기다. ●항공권 정보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에 따르면, 11월에 인천공항에서 로마로 떠나는 항공권은 에어프랑스는 75만2000원, 루프트한자는 75만2000원, 영국항공은 64만6000원, 일본항공은 66만5000원, 케세이퍼시픽항공은 68만4000원. 인천에서 로마를 경유해 팔레르모에 도착하는 왕복 할인 항공권도 있다. 알이탈리아항공을 이용하면 성인 2명이 함께 예약할 경우 1명의 요금이 109만3500원, 성인 3명이 함께 예약할 경우 1명의 요금이 99만7500원이라고. 모두 세금은 뺀 가격이다. ▶ 관련기사 ◀☞현지인처럼 살기… 그들의 삶을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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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 이탈리아 팔레르모 재래시장의 뒷골목 풍경. 시칠리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맨 얼굴""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 일러스트=유재일 기자 틀을 깨기 위해 짐을 싼다고 하지만, 우리는 종종 여행지에서 평소보다 더 공식에 얽매여 산다. 가끔은 ‘패키지’라는 꼬리표를 뗀 여행이 그립다. 9박10일 동안 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의 9개 도시를 ‘찍고’,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사흘만에 훑어내려야 ‘본전’을 뽑은 듯한 느낌. 일본이나 미국에선 간판 식당을 찾아가 사진 한 장을 찍어야 안심이 되는 관광. 시내 비즈니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매일 비슷한 조식 뷔페를 챙겨 먹고, 약속이라도 한 듯 다 함께 운동화에 챙 넓은 모자를 쓴 채, 사진기를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흔들어 보이는 그런 여행이 조금은 싫증났다면, 이젠 ‘라이크 어 로컬(like a local/현지인처럼 살기)’ 여행법을 택하면 어떨까. 이미 이웃 일본에선 트렌드가 됐다는 ‘라이크 어 로컬’은 현지에서 호텔 대신 집을 빌리고, 식당에 가는 대신 음식을 해먹고, 수퍼마켓과 벼룩시장을 기웃거리며 현지 사람들과 느긋하게 어울리는 여행 방식을 제안한다. 같은 이름의 소박한 웹사이트(www.like-a-local.com)는 이 여행법이 지향하는 바를 더 분명하게 말해준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같은 나라 유명 도시들을 택하면 그 지역에서 여행하는 동안 현지인처럼 묵을 수 있는 집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여행친구가 되어줄 현지인도 연결해준다. 보다 깊고, 좀 더 친밀하게 낯선 나라의 낯선 땅에서 살가운 기억을 만들기 위한 틈새여행인 셈이다. 주말매거진팀은 5회에 걸쳐 ‘라이크 어 로컬’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첫 번째 지역은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섬에 있는 도시 팔레르모(Palermo). 영화 ‘시네마 천국’, ‘대부’의 배경으로 우리에게 기억돼 온 곳이다. 최근 빔 벤더스 감독이 이 곳에서 ‘팔레르모 이야기’라는 새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짐을 싸서 도착하면 그러나 여행지는 ‘영화 배경’에서 ‘눈 앞의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14시간 남짓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곳. 이 곳에서 집을 잡고, 스쿠터를 빌리고, 시장을 보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눈 인사를 시작하는 여행을 함께 시작해보자. 여행 안내서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시칠리아 팔레르모를 이렇게 소개해 놓았다. ‘재래시장, 북적대는 비좁은 골목 어귀에서 박동하는 사람들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적과 친구가 항상 동시에 나타난다.’ 적도 되고 친구도 될 수 있다는 팔레르모 사람들의 체온이 어떻게 우리를 매혹시킬지 궁금하다면 관련기사를 확인하세요. 팔레르모=글 사진 송혜진 기자
'추억'을 파는 연예계...'8090' 핵심코드로 부상
  • [新 복고시대]'추억'을 파는 연예계...'8090' 핵심코드로 부상
  • ▲ 80, 90년대가 복고열풍을 타고 대중문화의 핵심코드로 부상했다.(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SBS '일요일은 좋다-옛날TV', 영화 '해적 디스코 왕 되다', '품행제로',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1980년대와 90년대 한국 사회의 모습이 최근 복고열풍을 타고 현 시대 대중문화의 핵심 소재이자 코드로 부상했다. 사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것’이 문화의 흐름이다. 복고열풍 역시 돌이켜보면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유행이다.  그러나 최근의 복고열풍은 과거와 달리 80, 90년대(이하 8090)에 초점이 맞춰지며 당시의 사회와 문화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영화 '라디오 스타'◇ 8090 복고의 진원지는 영화계 8090을 본격적인 소재로 끌어들인 곳은 영화계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충무로의 시대배경은 8090에 모아지기 시작했다. ‘해적, 디스코 왕 되다’를 비롯, ‘품행제로’ 등의 영화는 디스코 문화가 점령했던 80년대 중반 청춘을 필름 속에 녹여내며 8090 복고의 서막을 알렸다. 80년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프로야구의 출범과 그 풍경은 ‘슈퍼스타 감사용’을 통해 스크린에서 부활했다. 2004년 310만 관객을 동원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 역시 교복자율화 이전 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88올림픽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었던 80년대는 영화 소재의 보고가 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80년대 후반 올림픽의 열기에 가린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살인의 추억’으로 80년대 한국사회의 모순을 그려냈다. 지난해 추석 극장가를 강타한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는 아예 8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몰락한 록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8090 복고 트렌드를 영화 전반에 걸쳐 배치했다.  올해 초 개봉한 고소영 주연의 ‘언니가 간다’는 90년대 중반과 2006년을 오가는 시간여행을 통해 관객들에게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서태지와 아이들과 더불어 90년대 중반 가요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듀스의 노래가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이며 90년대에 대한 충무로의 관심을 반영했다.  올 여름 개봉해 600만 관객을 돌파한 ‘화려한 휴가’는 비록 8090 복고 유행과는 별개로 시작한 영화지만 80년대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건인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에서 다뤄 화제를 낳기도 했다. 8090을 영화의 소재를 이끌어냈던 충무로는 이제 시점을 30, 40년대 일제치하 모던한 경성으로 복고의 무게 추를 옮기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여름 개봉한 ‘기담’을 필두로 ‘모던보이’와 ‘라듸오 데이즈’ 등이 속속 제작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복고의 유행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 그룹 원더걸스◇ 8090 복고, 가요계에서 만발하다 80,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요들이 한국영화의 주요 영화음악으로 쓰이면서 가요계 복고의 추세는 8090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살인의 추억’에 쓰였던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를 비롯해 ‘공동경비구역 JSA'에 흘렀던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 등은 80, 90년대가 잉태한 명곡들이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두 얼굴의 여친’에서도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가 주인공의 사랑의 매개로 등장한다. ‘가문의 영광’에서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이 김정은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쓰였으며, ‘어린신부’에서 문근영이 불러 화제가 됐던 이지연의 ‘난 아직 사랑을 몰라’가 없었더라면 모름지기 이 영화의 재미는 반감됐을 것이다. 8090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가 히트하면서 그에 쓰인 당시의 가요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이런 대중의 관심은 8090 시대의 가요들이 리메이크 되는 동기를 부여했고 당시의 가요들은 지금 신세대들에게 새로운 노래로, 기성세대들에겐 추억의 노래로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됐다. 사실 80년대와 90년대는 가요시장의 황금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던 시기였다. 조용필을 비롯해 서태지와 아이들까지 적잖은 가수들이 앞 다투어 100만장을 돌파한 음반을 내며 대중문화의 총아로 군림했다. MP3로 상징되는 디지털 문화가 가요계를 위축시키기 전인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가요계의 위세는 위풍당당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90년대 중후반부터 가요계는 노래보다는 만능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진 가수들과 아이들 그룹이 전면에 부상했다. 이들은 노래 고유의 호소력과 가창력에 기대기보다 그 외적인 것으로 가요계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런 추세가 엔터테인먼트의 산업화와 맞물려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대중들은 서서히 노래 자체에 목말라하기 시작했다. 결국 대중들은 편하게 듣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원하게 되었고 이런 흐름을 음반기획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80년대 90년대 가요들은 지금의 가요와 비교했을 때 노래의 본질에 충실했고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노래라는 장점이 있었다.  이런 8090 복고의 상징을 보여주는 것은 80년대 명곡인 다섯 손가락의 ‘풍선’이 동방신기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90년대 아이돌 그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H.O.T의 '행복' 역시 현재 아이돌 그룹의 정상에 서있는 슈퍼주니어에 의해 다시 불려졌다. 가요계 8090의 위력이 지금까지 미치고 있는 좋은 예다.  최근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여성그룹 원더걸스는 80년대 디스코 풍의 노래 '텔미'로 10대 뿐만 아니라 30,40대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원더걸스의 멤버들은 80년대와 90년대 태어난  신세대들로 이들의 무대의상과  노래는 8090 문화가 지금의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재창조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8090 방송가의 새로운 피로 수혈되다 영화계와 가요계에서 시작된 8090 복고열풍은 방송가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수혈됐다. SBS는 아예 ‘일요일은 좋다’에서 ‘옛날TV’라는 코너를 통해 80년대와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텔레비전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을 따라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 역시 8090 복고를 소재로 지금은 전성기에서 내려온 스타들의 ‘그땐 그랬지’ 식의 이야기로 호기심과 향수를 자극한다. 이런 8090 복고를 가장 먼저 끌어들인 프로그램 중 하나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간판코너 '불후의 명곡'이다. 가요사에 획을 그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를 찾아가 탁재훈과 신정환이 그 노래를 배우고 부르는 이 코너는 남진, 김건모, 김종서, 박남정, 설운도, 김수희, 조영남, 양희은, 이승철, 신해철, 전영록 등 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했던 당대의 가수들이 등장해 방송가의 8090 열풍을 주도했다. 이런 흐름 속에 80년대 90년대 대중문화계가 배출한 스타들은 전성기를 지났지만 최근 여러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해 방송가의 주요 아이템 제공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 8090 복고열풍 이면에는 시대의 퇴행적 분위기도 있어 1986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최장수 연예정보프로그램인 KBS1TV ‘연예가 중계’의 한 관계자는 “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대중문화와 그에 따른 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8090 복고열풍은 한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대중문화를 수용하던 10대와 20대가 기성세대로 편입함에 따라 당시에 대한 향수가 커진데다가 지금의 10대와 20대들에게도 (8090의 대중문화가) 새로운 유행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한국은 80년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대중문화의 시기가 도래했다. 90년대에는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대중문화와 호흡하며 방송이나 영화 가요 등 대중문화의 모든 부분들이 성장했다” 며 “지금의 8090 복고 유행은 대중문화 각 장르별 데이터가 아카이브처럼 축적된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80년대와 90년대 가요계는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만큼 당시의 가요들이 한국 가요계의 ‘클래식’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강명석 씨는 “8090의 복고 열풍이 한때 유행이 아닌 미국이나 일본 유럽처럼 하나의 장르로 대중문화 안에 자리 잡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복고의 유행은 그 시대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지 못하는 퇴행적 징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新 복고시대]촌스러운 것? NO~! 영화, 레트로의 유혹에 빠지다☞[新 복고시대]반짝이 의상, 뽀글이 퍼머...추억의 사운드와 만나 빛을 내다 ▶ 주요기사 ◀☞박철 "이혼 사유, 시간 지나면 밝혀질 것"☞'태사기'-'로비스트', 축구 올림픽 예선에 시청률 답보☞이요원 다시 '권상우의 여인'... '못된 사랑' 출연 구두 합의☞'2년만의 컴백' 김현주 "결혼설에 황당...지금의 나에겐 일이 우선"☞성현아 결혼 발표 "새로운 가족 생긴 기분, 200점짜리 엄마될래"
2007.10.18 I 김용운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다음은 10월16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BMW 동독신화, 勞가 만들었다-중국증시 6000 돌파-정동영 신당대선후보 확정-2007 세계지식포럼 개막  ▲종합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후진타오 "글로벌 대기업 키우겠다"-선물환매도..제발등 찍는 수출기업-비축용 임대주택 빈집될라-글로벌증시 호황 최대복병은 중국발 인플레 ▲정치 -정동영號 1차 시험대는 親盧·영남 껴안기-정동영, DJ권유로 12년만에 대권 도전 ▲국제 -G7 회담서 중·일 통화절상 압박할 듯-일본 여행업체 도산 크게 는다..고유가·엔저로 일본인 해외관광객 격감-브라질 가뭄..커피값 10년래 최고-화물파생상품 中성장 덕에 급증 ▲금융 재테크-시장점유율 1위 삼성생명의 고민-姜행장이 `확실한 성장` 약속했다..국민은행 정동수 이사회의장-롯데, 대한화재 인수후보 부상 ▲기업과 증권 -삼성 에스원 대표 전격 교체-단기급등한 조선·기계주 더 갈까-19일 `블랙먼데이` 20주년..월가 분위기는-한화·인터파크 등 지주사 전환 가능기업 관심-흥국마켓리더스·산은하이디배당 등 덩치 작아도 수익률 위풍당당한 펀드-유통·음식료 등 내수주 주목 ▲부동산 - 2~3년간 공급 뜸했던 곳 주목..경기 광주 4463가구 분양-주상복합 접고 돈되는 업무용빌딩으로 바꿔..서초 리첸시아·글로스타 청계스퀘어 등 계획변경-포천에 108홀 골프장 들어선다 ◇서울경제신문  ▲1면-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확정 "조속 후보단일화, MB와 결전"-이건희회장 `메기론` 삼성전자 구했다-10만원권 인물 김구 유력-中증시 6000 돌파-"중화민족 부흥위해 양안 통일.개방 박차" ▲종합 -저축은행 콜거래 급증-공기업 역대 사장 82%가 낙하산-盧대통령-4대그룹 대표 23일 만난다-이인제·문국현과 손잡아야 지지율 상승-정동영, 그는 누구인가-弱달러, 세계질서를 바꾼다..기축통화 바뀔 수 있나-中17전대..`질 높은 성장`으로 방향 선회 ▲금융 -우리카드 "신한 따라잡자" 도전장-산은직원 6명중 1명 `억대연봉` ▲국제 -화물 파생상품 시장 급속 팽장-인도 "强루피화 유지"-2008회계연도 美국채 발행..2200억불로 50% 늘 듯-20일 취임 새 IMF총재 스트로스-칸 `샴페인 사회주의자` ▲산업 -"GM대우, 저가차 글로벌 기지로"-삼성 인사관행 변화조짐..에스원 사장 사퇴.정기인사 앞두고 계열사 사장단 이례적 교체-STX 해양플랜트 분야 첫 진출-KTF 파격적 요금인하 시사..조영주 사장 "이달내..고객 실망시키지 않을 것" ▲증권-증시 수급구도 달라진다..투신 9일째 매도공세·연기금은 순매수강화-중국 관련주 단기 급등 `부담`-정동영株 웃고, 손학규株 울고-기계주 `무서운 상승세` ◇한국경제신문  ▲1면 -中 17전대 개막식.."기업이 국가혁신의 주체 개혁·개방은 유일한 선택"-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평화개혁세력 묶어 승리할 것"-NHN `통신공룡` KT 앞질렀다-삼성 에스원 사장 전격교체 ▲종합 -일본 `100년 장수기업` 비결은-기자실 앞 경찰배치 대못질 항의하자 몸싸움-재계 "작은 정부가 규제개혁의 출발"-개성공단 1단계 준공..남북경협 `탄력`-전국 미분양 아파트 9만가구 넘었다 ▲국제-개도국 넘치는 달러 선진국으로-G7, 위안화 평가절상 핵심의제로-美 주정부, 복권사업 판다 ▲산업-에스원 사장 교체..삼성 연말 쇄신인사 신호탄 올랐나?-이마트, 월매출 1조시대 열었다-롯데·크라운 "시각장애인 잡아라" ▲부동산-상계동 `달동네` 아파트村 된다 ▲증권-NHN시총 KT추월..`新경제의 힘` 舊경제 압도하다-"한국증시 버블신호 없다" UBS證·ING운용 분석-"펀드 선취수수료도 현금영수증 발급대상"-세계 최대 영어회화 학원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상장 추진 -예탁결제원 보유 유가증권 2조원 돌파
2007.10.15 I 김유정 기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감독 "윤승아, 신비로워"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감독 "윤승아, 신비로워"
  • ▲ 윤승아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신인 연기자 윤승아를 만나 '신비롭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영화 '클로즈드 노트'를 갖고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6일 배우 배두나와 대담을 가졌으며 8일 '아주담담' 시간을 통해 관객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뿐만 아니라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는 동안 윤승아를 만났다. 윤승아는 클래지콰이 알렉스와 러브홀릭 지선이 프로젝트로 활동했던 디지털 싱글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달팽이녀'로 얼굴을 알린 신인이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윤승아를 만난 후 "동안인 데다 신비한 매력이 느껴진다"며 "연기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호감을 보였다. 윤승아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보고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팬이 돼버린 터라 감독의 칭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승아는 최근 니베아 화장품과 2년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광고모델로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기사 ◀☞[PIFF 피플]'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PIFF 피플]배두나에 日 '클로즈드 노트' 감독 러브콜▶ 주요기사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한국 여배우 매력적... 사귀고 싶다"☞신예 백성현, '헤드윅' 캐스팅 디렉터와 할리우드 조우 약속☞'쇼바이벌'-'몰카', 폐지에 대한 '같지만 다른 반응' 눈길☞성현아, 12월의 신부 된다... 신혼여행은 '이산' 종영 후☞'무한도전', 정형돈 '왕따 논란' 불구 시청률 20%대 고공비행
2007.10.14 I 박미애 기자
  •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한국 여배우 매력적... 사귀고 싶다"
  •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일본 톱스타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33)가 한국 여배우들에 대해 예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쿠사나기 츠요시는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혼 배우자로 한국여자는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고민없이 "좋다"고 답변했다. 쿠사나기 츠요시가 결혼상대로 한국여자도 좋다고 말한 것은 자신이 진행하는 일본 후지TV '초난강 쇼'를 통해 많은 한국 여배우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지면서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껏 인터뷰한 한국 여배우들은 모두 예쁘고 매력적이었다"며 "한국 여배우들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쿠사나기 츠요시는 '초난강 쇼'를 7년째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영애, 손예진, 김선아, 엄정화, 배두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과 인터뷰를 가졌고 이번 방문을 통해 얼마 전 결혼한 한채영과도 만났다. 또,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서 그는 "과거에 비해 지금은 한국과 일본 의 교류가 많아진 것 같다. 가까운 나라인 만큼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그 교류가 더욱 많아진 느낌"이라며 "한국을 찾는 일본 사람들이 많아졌고 일본 TV에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내년 개봉하는 영화 '산의 당신'에서 맹인 역을 맡은 쿠사나기 츠요시는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한류는 붐을 넘어서 정착 중"☞장혁, 초난강과 만난다...한일 톱스타 서울 랑데뷔 관심 집중☞엄정화 日 초난강과 '한류 데이트'☞초난강, '쩐의 전쟁' 박신양-박진희 만나기 위해 내한☞이효리 후지TV 간판 초난강2에 출연했다.▶ 주요기사 ◀☞신예 백성현, '헤드윅' 캐스팅 디렉터와 할리우드 조우 약속☞'쇼바이벌'-'몰카', 폐지에 대한 '같지만 다른 반응' 눈길☞성현아, 12월의 신부 된다... 신혼여행은 '이산' 종영 후☞'왕과 나' 조치겸 역 전광렬, "가끔 빙의 되는 것 같다"☞'무한도전', 정형돈 '왕따 논란' 불구 시청률 20%대 고공비행
2007.10.14 I 박미애 기자
신예 백성현, '헤드윅' 캐스팅 디렉터와 할리우드 조우 약속
  • 신예 백성현, '헤드윅' 캐스팅 디렉터와 할리우드 조우 약속
  • ▲ 백성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신예 백성현이 영화 ‘헤드윅’ 캐스팅 디렉터로부터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백성현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AFM)의 스타서밋아시아 캐스팅보드에 참석, 지난 10일 할리우드의 유명 캐스팅 디렉터 수잔 숍메이커와 만났다. 수잔 숍메이커는 할리우드 메이저급 캐스팅 전문회사 ‘수잔 숍메이커 캐스팅’을 운영하며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헤드윅’, ‘숏버스’, ‘웨스트 32번가’ 등 50여편의 영화 캐스팅 디렉터를 맡은 인물이다. 이번 만남은 AFM 캐스팅보드 쇼케이스에 참여한 백성현을 눈여겨 본 수잔 숍메이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수잔 숍메이커는 백성현에게 “신인이지만 당당해 좋았다”며 백성현의 출연 작품 등 포트폴리오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미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또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11일에는 AFM 관계자에게 “백성현을 기억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한편 백성현은 일본 팬들의 요청으로 연말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며 첫 주연 영화 ‘첫사랑’의 올 겨울 개봉도 앞두고 있다. ▶ 관련기사 ◀☞[PIFF 피플]백성현, '시상식 의상은 단정함이 최고!'☞정일우, 백성현, 유아인... 꽃미남 3인방 부산 달군다▶ 주요기사 ◀☞'쇼바이벌'-'몰카', 폐지에 대한 '같지만 다른 반응' 눈길☞'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한류는 붐을 넘어서 정착 중"☞성현아, 12월의 신부 된다... 신혼여행은 '이산' 종영 후☞'무한도전', 정형돈 '왕따 논란' 불구 시청률 20%대 고공비행☞'왕과 나' 양미경-전인화, "후배들 실력 향상엔 사극이 제격"
2007.10.14 I 김은구 기자
  •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한류는 붐을 넘어서 정착 중"
  •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한류가 식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한류는 일본에서 이제 붐을 넘어서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일본 스타 쿠사나기 츠요시(33)가 일본 내 한류의 현 주소를 이같이 평가했다. 쿠사나기 츠요시는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한류가 가라앉은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에 "류시원, 비 등 많은 한국 스타들이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류가 이제 일시적인 붐을 넘어 정착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쿠사나기 츠요시는 일본 최고의 아이돌 그룹 스마프의 멤버로 일본에서 한류가 탄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어로 진행하는 토크쇼 '초난강 쇼'를 7년째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한국 스타들이 일본에 소개됐고 일본에서 한국어 학원이 생기게 된 것도 토크쇼 '초난강 쇼'의 영향이 크다. 무엇보다 쿠사나기 츠요시의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 7년 간 지속될 수 있는 힘이 됐고 동시에 그는 애정이 가득한 한국을 끊임없이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스타들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연기할 때나 노래할 때의 감정 그리고 표현력을 본받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한석규, 송강호, 최민식씨를 너무 좋아하는데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이 함께 출연했던 작품이 있었어요. 바로 '쉬리'죠. '쉬리'를 보고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몰라요." 쿠사나기 츠요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로 한석규, 송강호, 최민식, 그리고 심은하를 꼽았다. 심은하에 대해선 은퇴 후 결혼 생활에 충실히 하고 있는 그녀의 근황이 궁금한지 "심은하씨는 지금 어디 계세요?"라고 물은 후 "심은하씨를 처음 알게 된 건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였는데 그 작품을 보고 심은하씨에게서 한국 사람의 정서와 분위기를 느꼈어요. 심은하씨는 제가 좋아하는 한석규씨와 함께 '칼'(텔미썸씽)에도 출연한 적 있죠"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금껏 인터뷰를 한 한국 스타들에 관한 얘기를 하며 안성기와 이영애를 만났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안성기 선생님은 대선배님이어서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꿈이 이루어졌어요. 만나고 싶었던 분을 만날 수 있게 돼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이영애씨도 '친절한 금자씨'를 보고 팬이 됐는데 인터뷰 할 때 많이 긴장했어요." 이번 한국 방문 중에 그가 만난 한국 스타들은 공유, 한채영, 신동욱, 천정명이다. 쿠사나기 츠요시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3개월마다 한국을 방문하며 만난 한국 스타들을 일본에 소개한다. 즉, 쿠사나기 츠요시는 일본 내에서 한류가 맥이 끊이지 않고 정착하는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쿠사나기 츠요시는 인터뷰 내내 조금도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않고 진지하고 신중하게 답변에 임했다. 대부분의 답변을 한국어로 했고 또 한국어로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한국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아직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은 없지만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고 한국 배우들과 같이 연기하고 싶어요. 한국에 유학 오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회사에서 '다메'(안돼!)라고 말해요. 스마프가 해체하면 그때 반드시 한국에서 유학하고 싶어요."(웃음) 한국에선 코믹한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는 쿠사나기 츠요시. 하지만 일본에서는 정반대의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톱스타다. 한국과 일본 간 정서적인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도 한국을 사랑하는 이 톱스타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항상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계획은 없어도 현실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그런 역할이 주어지겠죠?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대사가 많지 않던데.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라며 웃었다.▶ 관련기사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한국 여배우 매력적... 사귀고 싶다"☞장혁, 초난강과 만난다...한일 톱스타 서울 랑데뷔 관심 집중☞엄정화 日 초난강과 '한류 데이트'☞초난강, '쩐의 전쟁' 박신양-박진희 만나기 위해 내한☞이효리 후지TV 간판 초난강2에 출연했다. ▶ 주요기사 ◀☞성현아, 12월의 신부 된다... 신혼여행은 '이산' 종영 후☞'왕과 나' 양미경-전인화, "후배들 실력 향상엔 사극이 제격"☞'왕과 나' 조치겸 역 전광렬, "가끔 빙의 되는 것 같다"☞'무한도전', 정형돈 '왕따 논란' 불구 시청률 20%대 고공비행☞'죄민수' 조원석, 트로트 앨범 발매... 불우이웃돕기 게릴라콘서트 진행
2007.10.14 I 박미애 기자
  • "모르는 곳에 투자하지 마라"..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 [조선일보 제공] “창피해서 누구한테 말 안한 건데, 사실 나도 엄청나게 투자에 실패한 일이 있어요.”‘투자철학’에 대해 얘기하고 있던 박현주(朴炫柱·49) 미래에셋 회장이 빙긋이 웃더니 갑자기 한마디 툭 던졌다. “뭔지 궁금하죠?”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박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 그룹의 주식형 펀드는 총 26조. 우리나라 전체 주식형 펀드(85조원)의 약 3분의1을 맡아 굴려주는 펀드 업계의 거인이다. 남들 다 돈을 잃던 IMF때도 채권·선물 투자로 큰돈을 벌고, 불과 10년 만에 금융그룹을 만들어 낸 그의 수완으로도 크게 실패한 투자가 있었다니. ■ 돈벌이로 그림 투자는 안 돼“혹시 2000년에 원금 손실을 본 ‘박현주 2호’ 펀드인가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그것보다, 내 돈까지 넣은 개인적인 투자에서 정말 뼈아프게 후회하는 투자가 있어요”라고 대답한 후 맞은편 벽을 가리켰다. 회장실 벽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필체가 살아 있는 커다란 ‘바보산수’가 한 점 걸려 있었다.“아주 좋은 그림이죠? 저게 회사가 산 게 아니라 제 개인 그림 가져다 걸어놓은 거예요. 30대 초중반이던 90년대 초에, 새로운 투자처로 생각한 게 미술품 투자였어요. 내 돈뿐 아니라 주위에서 20억원을 끌어대 그림 투자를 했죠.”물론, 가짜 그림에 속은 것도 아니고 충분히 조사를 해서 정말 좋은 그림에 투자를 했지만, 투자는 대 실패. 가격이 오르고 떨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팔리지 않았다. 그를 통해 그림을 산 사람들이 “당신 돈으로 그림을 되사다오”라고 얘기하기 시작했고, 그는 자책했다. 10년이 훨씬 지난 최근에 그림 값이 많이 올라 원금 정도는 된 것 같지만, 당시 20억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아파트에 투자했다면?“그때 배운 게 있습니다. 잘 모르는 데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림 애호가들이 그림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존중하고 또 존경합니다. 그러나, 돈벌이로 그림 투자를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림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습니다. ‘예술품’이잖아요. 가격 데이터가 있다고 하지만, 가격은 데이터가 아니에요. 그렇게 투자해서는 안 되는 곳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투자철학입니다.”■ 위험을 분산하라얘기를 듣고 다소 의아했다. 박 회장과 미래에셋은 말 그대로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해졌다.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진출을 선언하고 해외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온 것도 역시 미래에셋이다.게다가 박 회장과 미래에셋의 관심사는 전문분야인 증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상하이에는 3000억원짜리 ‘미래에셋타워’라는 오피스 건물이 있고, 서울 중심지에도 세종로에, 을지로에 역시 차례차례 ‘미래에셋타워’가 올라가고 있다. 미래에셋의 현재 보유 부동산가치는 3조원에 달한다.“그건 ‘포트폴리오’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한국시장 하나만으론, 또 주식시장 하나만으론 위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없으니 분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박현주 2호 펀드’가 원금손실을 봤을 때 저는 그 근본 원인이 ‘좁은 국내 시장에만 투자, 위험을 분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국내 시장이 무너지자, 어쩔 방법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 해외 투자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4~5년을 연구해서, 그것도 비교적 가깝고 친숙한 아시아 시장부터 천천히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시아 시장 외에 유럽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준비하고 있지만, 주력상품은 아니고 투자자들의 위험분산을 위한 것이죠. 또 그럴 때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기도 해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유명한 해외의 IB(투자은행)와 함께 들어갑니다.”그래서 박 회장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종류의 투자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쇼크 때문에 캘리포니아 지역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문제가 된 자산들을 살 수 있는지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물론, 역시 개별 자산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필요하다. 회장 본인이 직접 가서 검토한 호주의 와이너리투자는 ‘펀드 투자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등 투자 포기사례도 투자 사례만큼이나 많다. ■ 상업용 부동산에 주목하라현재 전 세계의 부동산·주식 시장이 함께 들끓기 시작한 지 벌써 5년 정도가 됐다. 주가도 2000을 넘어 며칠에 한 번씩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투자자들은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이젠 ‘혹시 현재 전 세계가 버블 상태이고 앞으로는 폭락만이 남은 게 아닐까?’하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물론 개별 시장에 대해 버블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든 곳이 있어요. 예를 들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그 예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앞으로도 전 세계 자산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그는 5년간 전 세계 자산시장의 상승을 ‘자본주의 질서체제에서 살아가는 인구가 30억명이나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동구권, 그리고 폐쇄경제를 택했던 제3세계 등이 모두 개발을 시작함으로써, 시장이 팽창했고, 이것이 현재의 경제성장과 자산가격 상승을 불러왔다는 것이다.“자본주의 시장에 새로 등장한 나라들이 자원을 빨아들이니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거기 투자하는 펀드도 좋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성장하니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헤지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죠. 물론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전제지만요.”그는 앞으로는 오히려 서구시장 투자가 나아 보인다고 한다. “이미 신흥시장도 많이 올라가서 과거와 같은 수익률이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베트남의 경우는 지나치게 프런티어 시장이고, 일본의 경우는 주가가 아직도 지나치게 높습니다.”박 회장은 부동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매번 ‘부동산 비중이 높다’고 얘기하는 그이지만, 이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얘기지 가격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그는 강조한다.“한국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에 아파트는 사실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상업용 건물은 좋습니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생기고 있지 않습니까? 기업들이 좋아지면 좀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어떤 빌딩에 입주하는 것만으로 그 기업이 존경받는, 그런 초특급 빌딩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죠. 우리는 이미 5~7년 전부터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 투자해 왔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무한정 올라가는 시장이 있을 수 있을까? 박 회장도 이에 대해선 동의한다.“물론 그 점은 고려해야죠. 5년의 상승이면 1년을 좀 넘는 조정(자산가격 하락)은 당연하다고 봐야죠. 그 경우에도 경제 자체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 앞으로는 기대수준을 좀 낮췄으면 합니다.”■ 올해는 배당 필요없다그는 작년 이맘때 “주주로서 (설비·기술개발) 투자 안 하는 기업에 대해 강력히 얘기하겠다”라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킨 일이 있다. 그는 이것도 역시 ‘잘 알고, 길게 투자하는’ 투자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냉정하게 투자시장으로서의 한국을 보면 성장률은 좋지 않아도 기업은 좋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과잉투자를 했다고 하는데, 그게 이제 빛을 보는 거예요. 앞으로도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면, 지금 당장의 기업 모습보다도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이 필요하고, 그 성장가능성은 (기술개발·설비) 투자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겁니다.” 박 회장은 잠시 망설이더니 강력한 어조로 얘기했다. “미래에셋은 내년 주주 총회 시즌에 우리가 투자한 기업에 배당을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순간 옆에 배석한 홍보팀 관계자 표정이 얼어붙었다.“물론 주주입장에서 배당을 많이 해 주면 좋죠. 그러나, 작년에는 주가가 대단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에 의지하지 않고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만큼 과욕은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여기서 배당을 좀 높이 받아 봐야 펀드로선 크게 이익이 늘어나지 않아요. 차라리 그 돈을 기업이 투자에 쓰도록 하는 게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그럼 기업은 어디 투자하라는 말일까?“현재 환경·바이오·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은 아직 실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이런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그는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M&A(기업 인수합병)’를 꼽았다. “전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경쟁기업에 팔고 노후를 보내는 기업인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당 산업에 무지한 펀드는 오히려 무책임한 구조조정만을 할 수 있죠. 일시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막강한 경쟁자에 맡기는 게 더 낫습니다.”■ 펀드가 사회를 움직일 수 있을까박 회장은 펀드 투자가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기업에 구체적으로 간섭하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물론, 명백하게 주주의 이익에 피해가 가겠다 싶을 땐 서한을 보내지만, 절대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를 의식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생긴다고 저는 생각해요.”그래서 그는 주주로서의 교육이 사회 전체를 위한 큰 투자라고 주장한다.“중학생인 아들이 공부를 소홀히 하기에, ‘친한 친구를 몇 불러 오너라’고 말해서 모두 중국 상하이 여행을 보냈습니다. 다녀 와서 느낀 것이 있는지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아주 중요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자산이 펀드에 들어있지만, 미래에셋 캐피탈 증자 과정에서 개인적 빚을 좀 졌어요. 이 빚만 해결되면 지금 하고 있는 장학사업에 더욱더 투자할 겁니다. 그리고 미래에셋 차원에서도 투자자 교육사업을 더 할 겁니다. 두고 보세요.”미래에셋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고, 그는 최근 미래에셋과 자신의 투자철학을 설명한 책(‘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을 냈다. “원래는 IMF 직후에 돈 번 사람을 백안시하는 풍조가 있어 돈이라는 것은 꽃처럼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낼 때는 또 다른 생각을 했어요. 꽃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지고 나면 씨앗이 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씨앗이 되고 싶기에 ‘꽃’이란 단어를 사용한 거예요. 누구는 ‘돈으로 꽃 다 사버리면 그만 아니냐’고 합디다만.” 그는 유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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