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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축구 확대경] AS로마, 만년 2인자 설움 떨치나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올 시즌 세리에A는 제법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프 인터 밀란은 지금까지 무패가도(20라운드 현재 15승5무)를 달리며 선두를 고수 중이고 복귀한 황제 유벤투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적응력으로 명불허전(11승7무2패 3위)임을 입증하고 있다.아직 온전한 상태는 아니나 비틀거리던 AC 밀란 역시 ‘호나우도-파투’라는 신구 킬러의 가세와 함께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요컨대 세리에A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빅3 클럽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며 팬들의 눈과 귀를 끌어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역시 리그를 선도하는 ‘특별한 몇몇’의 몫은 중요하다. 하지만, 바로 그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지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인데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최근의 기세, 올 시즌의 전력 등을 두루 감안할 때 당사자는 제법 섭섭할 일이다. AS로마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만년 2인자’라는 설움을 날릴 절호의 기회를 잡은 까닭이다. 사실 지금까지 그들이 느끼던 소외감은 일정부분 불가피했다. 객관적으로 앞서 소개한 인터밀란-유벤투스-AC밀란에 비해 전해지는 무게감에서 차이를 보였으니 집중된 스포트라이트가 쉽지 않았다. 새 천년을 알리던 2000-01시즌 우승 이후 최근 6시즌 동안 리그 2위만 4번이다. 자체만으로도 분명 훌륭한 성과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2인자’ ‘대항마’ 수준을 넘지 못했고 당연히 ‘최고’라는 수식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AS로마이기 때문에 올 시즌의 행보가 더욱 궁금한 것이다. 올 시즌도 ‘지금까지는’ 2위이다. 하지만 딱 1번 밖에는 패하지 않은 성적(13승6무1패 승점45)이니 인터밀란이 워낙 잘 나가고 있는 게 억울할 법도 하다. 하필이면 안방에서, 그것도 인터밀란에게 1-4 대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리그 초반(2007년 9월29일)의 일이었고 곧바로 이어진 챔피언스리그(10월2일)에서 맨체스터Utd.에 0-1로 무릎을 꿇었으니 이대로 페이스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있었다. 하지만 이후 AS로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높이 날고 있다. 에이스 토티가 부상으로 한 달여 동안 자리를 비웠을 때도 큰 요동 없이 넘겼다. AS로마는 강하고 더 강해졌다. 지난 주말 인터밀란이 우디네세와 비기면서(0-0) 잠시 주춤한 사이 AS로마는 난적 팔레르모를 1-0으로 꺾으며 또다시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제 간격은 불과 5점. 포커스가 인터밀란의 승승장구에 맞춰지고 있을 뿐이지 AS로마가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컴백한 유벤투스의 종착지는 어디일지, AC밀란의 도약은 어디까지일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공히, 일단은 AS로마의 허락부터 받아야 가능할 일이다.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이내 득점왕에 오르며 ‘골 넣는 재미’에 푹 빠진 토티를 앞세운 AS로마의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 만시니-페로타-지울리-데 로시-피사로 등으로 구성된 허리라인의 힘은 여느 빅 클럽에 손색없고 주앙과 멕세스 센터백 콤비가 축이 되는 플랫4도 견고함에서 빠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살필 때, 스킨헤드의 강렬한 인상을 소유한 스팔레티 감독이 부임한 2005-06시즌 이후 AS로마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이다. 마치 인터밀란이 그랬던 것처럼, 가시적인 결실을 얻기 위해 개개인보다 팀을 위해 하나가 되려는 노력이 성공적 변신의 밑거름이다. ‘사고뭉치’ 인상이 강하던 토티가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 정신무장도 남다르다. 두 시즌 내리 인터밀란의 환호성을 지켜봐야했던 입장이기에 우승에 대한 간절함, 우승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한 AS로마이다. 빅3 클럽들이 특별한 하자 없을 때, 이럴 때 잡아야 제대로 된 복수다. 탐스런 열매를 따내기 위해 배에 힘을 주고 질주 중인 AS로마 앞에 흥미진진한 벽이 가로막고 있다. 2월 중순부터 이어지는 ‘죽음의 4연전’, 이것이 고비다. 2월17일 유벤투스 원정이 끝나면 이틀 후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러야하고 24일 홈에서 추격자 피오렌티나와의 승부를 펼친 뒤 27일에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인터밀란과의 결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데 돌아갈 방도는 없다. 만년 2인자의 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AS로마의 도전. 첩첩이 가로막힌 2월의 산을 넘어야 1인자로 갈 수 있다./ <베스트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리버풀, 총체적 난국에 빠지다☞[유럽축구 확대경] ‘검은 첨병’, 아프리카 본토로 돌아가다☞[유럽축구 확대경]파투, 세리에 A 뒤흔든 슈퍼 오리의 등장☞[유럽축구 확대경]바이에른 뮌헨과 포돌스키, 그 엇갈린 행보☞[유럽축구 확대경] 위기의 첼시, 해결사가 그립다
- (Buy 아메리카)①미국을 공습하는 외국자본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신용위기에 빠진 미국이 자산을 해외에 팔고 있다. 지난 80년대 미국 경제가 휘청할 때 일본이 미국의 록펠러 센터 등 상징적인 부동산들을 대거 매입하던 시기를 연상시킨다. 일본이 미국 자산을 사들이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오일달러로 무장한 중동, 중국 등 아시아가 나섰다는 점이 다르다. 또 부동산 자산을 비롯해 금융 자산 등 전방위로 사들이고 있다. 메릴린치, 씨티 등 금융회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월가 중심으로 침투하며 선진 금융노하우를 익히겠다는 의도다. 20여년만에 다시 재개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의 의미를 총 5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미국이 팔리고 있다. 그것도 헐값에. 서브프라임 폭탄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미국의 자존심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신용위기로 뭇매를 맞은 미국은 경기후퇴(recession)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적인 경기 부양책도 꾀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외부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 성장세 둔화에 발맞춰 달러 가치까지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매물로서의 미국에 눈독을 들인 자본 사냥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주식회사`의 상징이랄 수 있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까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빨리 자신들의 편이 되어 쥐만 잡아주었으면 바라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투자하는 지 잠시 눈을 감은 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에 손을 벌려 부족한 자본을 떼우고 있다. 미국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는 건 국부펀드 뿐 만은 아니다. 유럽과 중동 등 전세계 기업들도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자본 `바이 아메리카` 가속.. 지난해 전년比 90% 증가외국 자본들의 미국 사들이기(Buy America)는 이미 지난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 해외 자본 대미 직접투자 추이(자료; NYT)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 공장, 부동산 등 자산을 매입하고 상장 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4140억달러로 전년대비 90% 증가했다. 지난 10년 평균보다 배는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올들어 이런 움직임은 더 바삐 이뤄지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최근 두 주간 미국 기업을 사들이겠다고 밝힌 규모만도 226억달러에 달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지면 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국부펀드들이 지난해 미국에 투자한 자금은 215억달러에 달한다. 고유가로 배를 불리고 있는 중동 국부펀드, 공격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던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부펀드들도 나서고 있다. 조용히 움직였던 한국 국부펀드까지 나섰다. ◇80년대 日의 美투자는 `국지전`..지금은 전방위 대폭격 이는 1980년대 호황 국면의 경제를 업고 미국 사들이기에 나섰던 일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일본 대표 기업 소니가 영화사 컬럼비아 픽처스를 손에 넣었고, 록펠러 센터도 일본 대기업에 팔려 나갔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이렇게 미국을 사들이는 일본인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소설 `떠오르는 태양`을 썼고, 이것이 영화화하기도 했을 정도. 상황이 좋았던 요 몇 년 새 외국 자본의 미국 사들이기 시도는 자주 실패로 끝났다. 지난 2005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미 석유회사 유노칼 인수에 나섰지만 국가안보를 이유로 든 미국 정부의 반대에 직면해 실패했다. 이듬해엔 두바이 DP월드가 미 주요 항만운영권을 사들였다가 의회 반대에 부딪쳐 다시 이를 토해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 월街에 집중적으로 외국 자본이 몰리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에 기반한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해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에 투자했고, 최근엔 모간스탠리 지분 9.9%를 사들였다. 중동 국부펀드의 입질도 활발하다.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대대적인 자산 상각 위기에 직면한 씨티그룹은 지난해 말 아부다비투자청(ADIA)에 지분 4.9%를 팔아 75억달러를 조달했고, 지난 15일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쿠웨이트투자청(KIA)를 비롯, 싱가포르 정부 등으로부터 145억달러를 추가 유치했다. 아시아 국부펀드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메릴린치는 싱가포르 테마섹으로부터 44억달러를 받았고, 오는 3월에도 6억달러를 더 받을 예정이다. 메릴린치는 또 한국투자공사(KIC)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KIA 등으로부터 66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 지난해 대미투자 상위 15개국(자료; NYT)부실채권 문제를 벗고, 이제는 밀려드는 예금으로 자금 사정이 좋은 일본 금융권이 `바이 아메리카` 대열에 합류한 것이 눈길을 끈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지난해 미국 기업 투자 규모는 104억달러였다. 2000년에 이 규모는 불과 540만달러였다. 외환위기로 중요한 자산을 미국에 팔아야 했던 한국은 10년만에 다시 미국 자산을 사들이는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 기업의 미 기업 투자도 크게 늘어 같은 기간 3억6400만달러에서 33억달러까지 급증했다. 미국 일부 전문가들은 1980년대 일본의 투자가 단일 주체에 의한 국지적 공습이었다면, 이렇게 최근의 외국 자본 투자는 전방위적인 대폭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외국자본 공습 더 이어질 듯..美 경제·정치적 고민 깊어져 외국 자본의 공습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실 규모가 막대한 월가에 앞으로도 자본 유입은 더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 급한 불은 끄겠지만 미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외국 자본의 공습에 고민도 키우고 있다. 우선 경제 측면에서는 고용 문제가 걸린다. 외국 기업에 M&A될 경우 미국 기업의 생산 기지가 이전하면서 국내 고용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 외국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미국인은 500만명이며, 이들은 국내 기업에서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에 비해 30% 이상 더 벌고 있다. 이들의 3분의 1 이상은 제조업에 종사중인 만큼 생산 거점 이전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지난 2001년 이래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참이다. 또 국가의 부(富)로 운영되는 만큼 미국에 투자한 국부펀드들이 자국 기업의 이해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움직이게 될 가능성도 미국으로선 걱정되는 부분이다. 제프리 E. 가튼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시장자본주의에 반해 국가 자본주의의 성장이라고 불릴 만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은 아직 이 끝에 직면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CNBC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식 애널리스트 짐 크레이머는 아시아와 중동 국부펀드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 "공산주의자들이나 테러리스트들에게 우리의 은행을 소유해달라고 원하고 있는가"라면서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투자를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미국이 닥친 현실을 지적했다.
- 비 소속사 제이튠 대표 "주가 급락 예상했다"
- ▲ 조동원 대표[이데일리 증권부] "주가 급락이요? 실체 없이 `비`에 대한 기대감만 갖고 급등했던 건데 빠지는 게 당연하죠. 그렇지만 올해부터는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일 겁니다" 지난 7일 제이튠엔터테인먼트(옛 세이텍) 본사에서 만난 조동원 대표는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 자신했다.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과 더불어 순이익을 내겠다는 것이 제이튠의 목표다. 제이튠은 비가 최대주주가 된다는 기대감으로 지난해 10월4일 매매제한이 풀리자마자 기준가 4500원부터 시작해 2만6700원까지 고공행진했다. 4050원의 가격에 88만1446주(11.55%)의 지분을 배정받은 비(본명 정지훈)의 평가이익은 200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제이튠은 10월16일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1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600%가 넘었던 비의 수익률도 80% 가량으로 축소됐다. 이는 제이튠과 곧잘 비교되는 키이스트의 경우와 비슷하다. 키이스트는 지난 2006년 3월 배용준이 인수한 뒤 1만2700원에서 8만8700원까지 치솟았다. 90억원을 투자한 배용준의 평가이익은 한때 1200억원에 달했다. 현 주가는 5100원. 무상증자를 감안한다해도 `배용준 효과`는 전부 사라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제이튠의 주가 급락에 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는 않을까. 조 대표는 당연히 예상했던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4개월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으니 떨어지는 게 당연하죠. 올해부터가 시작입니다" 제이튠 소속 연예인은 아직 비 한명에 그친다. 비만을 위한 회사라는 우려가 큰 것이다. 또한 비의 이익을 위해 제이튠이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이 많다. 엔터테인먼트업체 대부분이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지 못한 탓이다. "비와 제이튠은 7대 3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다른 스타급 연예인들과 비교하면 매니지먼트사에 유리한 조건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신인급 연기자, 가수도 발굴하고 기존 스타급 연예인도 영입할 계획입니다" 제이튠은 올해 2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아직 사업계획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순이익을 낸다는 것이 올해 첫번째 목표다. 비를 통해 광고, 음반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엔터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이튠은 우회상장 과정이 배용준의 키이스트와 비슷해 주목받고 있다. 거래 정지 중인 기업을 인수해 우회상장하고 소프트뱅크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것 등이 같은 점으로 꼽힌다. 앞에서 언급했듯 급등한 뒤 급락했다는 점도 똑같다. "키이스트 사례는 저희가 검토한 우회상장 모델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모델이다보니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딱히 따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 또 스타엠과 디질런트FEF(현 M&M)가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타엠은 비의 미국 공연을 망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디질런트FEF는 SK가 최 철원씨가 마이트앤메인을 우회상장시킨 회사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회사 관계자들과 여러 인연이 있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제이튠의 미래를 낙관한다. "굳은 결심을 안고 비와 함께 JYP엔터에서 나왔습니다. 비는 아직 `월드스타`는 아니지만 월드스타를 지향하는 것은 맞습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관련기사 ◀☞[엔터테인 파워 리더③]비, 그리고 제이튠의 2008 글로벌 프로젝트☞[엔터테인 파워 리더②]제이튠은 '비의 세계화' 위한 꿈의 터전☞[엔터테인 파워 리더ⓛ]조동원 제이튠 대표 "비를 만난 건 '천운'이다"☞가수 비 "‘스피드 레이서’ 오디션 당시 자존심 상했다"☞가수 비, "10년 전 과천서 만난 첫사랑 아직도 잊지 못해" ▶ 주요기사 ◀☞이효리, 전도연 이어 '온에어'에 실명으로 카메오 출연☞'데스노트 엘', 2월21일 개봉 확정☞'야심만만', 시청률 5.8%로 조용한 종영☞'이산', '무한도전' 힘 얻고 최고 시청률 경신...30% 돌파는 실패☞박진희, 로맨틱 코미디 ‘기억, 상실의 시대’ 주인공 캐스팅
- [유럽축구 확대경]바이에른 뮌헨과 포돌스키, 그 엇갈린 행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독일 대표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게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악몽 같은 기억’이다. 자국 리그서 극도의 부진을 거듭한 끝에 슈투트가르트-샬케-베르더 브레멘 등에 이어 4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긴 까닭이다. 2년 반 동안 팀을 이끌며 클럽 역사상 최초로 리그-FA컵 동시 2연패를 달성한 펠릭스 마가트 전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 또한 저조한 성적이 원인이 됐다. 이후 리그우승 4회, FA컵 3회 우승을 이끈 ‘돌아온 명장’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긴급 수혈됐지만 한번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성적 또한 ‘낮은 포복’을 계속했다. 34라운드를 소화하며 18승6무10패를 기록했는데, 바이에른 뮌헨이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이상의 패배를 허용한 건 1995-96시즌(19승5무10패) 이후 11년만의 일이라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히츠펠트 감독이 대대적인 라인업 개편 작업을 실시한 것 또한 ‘더 이상의 부진은 곤란하다’는 클럽 내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였다. 지난해 여름 뮌헨이 전력 보강을 목적으로 풀어놓은 쌈짓돈은 물경 7,000만유로(900억원)에 이른다.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F.리베리(MF)를 비롯해 M.얀센(DF), M.클로제, L.토니(이상 FW) 등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줄줄이 사들였다. FA선수 영입에도 공을 들여 제 호베르투, H.알틴톱(이상 MF) 등 알짜배기들을 확보했다. C.피사로, R.마카이, R.산타크루스(이상 FW), H.살리하미드지치, A.카리미, O.하그리브스(이상 MF) 등 떠난 자원들과 견줘 부족함 없는, 외려 실력과 이름값 공히 비교우위를 점하는 스타들이다. 성급한 판단은 피해야겠지만, 전체 일정의 절반인 17라운드를 소화하고 후반기 개막(1월29일)을 기다리는 현재까지 상황만을 놓고 보면 B.뮌헨의 쇄신정책은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하다. 일단 리그 순위표 맨 위에 다시금 이름을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10승6무1패(승점36점)로 2위 브레멘(11승3무3패)에 승점 차 없이 앞서 있다. 토니-클로제 투톱이 나란히 9골씩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뉴 페이스’들이 팀 전술에 빠르게 적응한 점 또한 눈에 띈다. 단 1패만을 허용하며 안정감을 과시한 경기 운영 능력,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실점(8골)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탄탄한 수비력 등은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소들이다. 브레멘(4-0승) 함부르크(1-1무) 레버쿠젠(1-0승) 등 2~4위권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 또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잘 나가는 집’의 식구들이라 해서 모두가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팀 동료들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는 인물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차군단의 미래’로 불리는 22살 젊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다. 쾰른 시절 3시즌 간 46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데 힘입어 2006-07시즌 B.뮌헨의 부름을 받은 포돌스키는, 그러나 데뷔 무대이던 2006-07시즌 4골(22경기)에 그쳐 클럽 관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때문에 올 시즌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기대와 달리 좀처럼 출전시간을 늘리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신입 듀오’ 토니와 클로제의 득점 퍼레이드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벤치에 머무는 시간 또한 차츰 길어지는 분위기다. 올 시즌 포돌스키가 출전한 11차례의 경기 중 선발 횟수는 2차례에 불과했다. 그나마 풀타임을 소화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뛴 시간의 총합이 280분이니 경기당 25분 정도를 소화하는 수준에 그친 셈이다. 정규리그 일정의 절반이 지나갔음에도 아직까지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 또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부분이다. 감독의 ‘외면’과 선수 자신의 ‘골 침묵’이 지속되면서 분데스리가 내부에서는 포돌스키의 이적 또는 임대 관련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즌 초 리그 라이벌 베르더브레멘이 임대를 공식 제의하는 등 적극적인 영입 움직임을 보인데 이어 근래에는 맨체스터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협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선수 자신은 “팀 내 주전경쟁에 주력할 것”이라며 잔류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며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근래 들어 A매치 출전 시간이 눈에 뜨게 줄어드는 등 클럽 내 주전 확보 실패의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유로2008 본선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적극적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수의 유럽 축구 전문가들이 “포돌스키가 겨울 이적 시장을 활용해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의 단기 임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잘 나가는’ 팀에 위기가 닥치길 빌 수도, 그렇다고 마냥 앉아서 세월을 보낼 수도 없는 포돌스키의 딜레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베스트 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위기의 첼시, 해결사가 그립다☞[유럽축구 확대경]바르셀로나, 후반기 도약의 해법은?☞[유럽축구 확대경] 2007년 EPL 10대 뉴스...맨유 왕좌 복귀 등☞[유럽축구 확대경] 달라진 인터밀란, 위풍당당 질주☞[유럽축구 확대경] 카펠로와 잉글랜드, 그 흥미로운 동거
- [2008 한국축구 관전포인트 1]''허정무호'', 순항할까?
- ▲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8년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향해 출항하는 ‘허정무호’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박성화호’, 국내 최고의 무대인 K리그, 그리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해외파와 아마 축구 등 한국 축구는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7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데일리 SPN은 ‘2008 한국축구 관전포인트’를 4회에 걸쳐 연재, 올 한해 축구팬들이 주목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7년 만에 국내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은 월드컵 대표팀으로 첫 회를 시작한다./편집자주 지난 달 27일 '2007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세미나‘를 마친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은 새삼 어깨가 무겁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준비 계획 및 국가대표 운영 방침을 특강 형식으로 밝힌 그에게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지도자 600여명이 보내는 기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내 지도자들은 앞을 다퉈 허 감독에게 “국내 지도자의 자존심을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하지만 허 감독이 책임감을 느껴야 할 대상은 지도자들뿐만이 아니다. 여전히 국가대표팀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는 국민 모두의 기대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 2008년 한해는 특히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다. 다음 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때문이다. 7년 만에 국내 지도자를 선장으로 앉힌 국가대표팀으로선 보여 줘야 할 게 많다. 거스 히딩크 2002년 월드컵 대표팀 감독 이래 외국인 지도자에게 넘겨줬던 대표팀 지휘봉을 되찾아 온 허 감독은 달라진 태극호를 팬들에게 선보여야 한다. 본선 진출이 최우선 과제임은 물론이다. ▲축구 인생을 걸겠다. ‘허정무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허 감독 본인의 능력을 떠나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외국인 지도자와의 비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를 시작으로 모두 7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스위스 대회부터 1998년 프랑스 대회까지는 국내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가 사령탑을 맡았다. 성적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1954년 대회 대표팀을 이끈 고 김용식 선생을 비롯, 김정남(1986년), 이회택(1990년), 김호(1994년), 차범근(1998년) 감독까지 국내 지도자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이룬 것을 비롯, 아드보카트 감독도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원정 대회 첫 승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 핌 베어벡 등 실망을 안겨주고 중도퇴진한 외국 지도자들도 있으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만큼은 외국인 지도자들이 월등한 성적을 올린 것이다. 한때 ‘축구천재’로 불리다 지금은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병수 포항 기술부장은 “ 무조건 국내 지도자들이 부족하다고 여기기보다 한번 시켜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봐야 하지 않을까. 국내 감독을 시켜서 안 된다면 이래서 안 되는구나라는 식으로 설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보고 그 다음을 이야기해 보는거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허정무 감독이 총대를 멨다. 그가 실패하면 당분간은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국내지도자를 거론하기가 힘들어진다. 허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을 걸겠다"고 밝혔다. ▲ 이영표, 설기현, 박지성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허정무호’는 다음 달 6일부터 2010 남아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들어간다. 투르크메니스탄, 요르단,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3차 예선에서 상위 2위안에 들어야 10개국이 겨루는 최종예선(10월 15일~2009년 9월 9일)에 나갈 수 있다. 3차 예선 상대가 비교적 쉽다고 볼 수 있으나 북한,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 모두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허정무호’는 3차 예선부터 고전할 수 있다. 대내적인 여건도 좋지 않다. 허정무 감독은 자신이 한차례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전(1998년~ 2000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대표팀 소집 훈련이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월드컵,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 대비, 감독이 마음껏 합숙훈련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국가대표 소집 규정 준수 원칙이 정착되고 있는 까닭이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을 앞두고는 불과 3일전에야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길 법하다. 때문에 허 감독은 요즘 최우선 과제로 충분한 훈련 시간 확보를 꼽고 있다. K리그 구단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와 맞물려 박지성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등 해외파와 국내파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적절하게 소집 훈련 기간을 조절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국가대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또한 필수적인 부분이다. 여기에 2007 아시안컵 기간 중 일어난 음주파문으로 1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이운재, 우성용, 이동국, 김상식 등의 공백을 메우는 일도 중요하다. 이들 대부분 대표팀의 주축 노릇을 해온 재목이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키 포인트 ‘허정무호’의 컬러를 파악하기 위해선 우선 오는 4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할 50명의 예비 엔트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후 변화를 줄 수 있는 명단이기는 하지만 ‘허정무 감독의 인력 운용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 기준 가운데 하나로 사명감과 정신력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신예를 발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허 감독이 어떤 새 얼굴을 기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정무 축구’ 자체도 관심거리다. 허정무 감독은 핌 베어벡 감독이 답답한 경기력과 골결정력 부족 등의 문제를 노출, 이에 대한 비난에 시달리다 중도퇴진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의 팀 컬러가 베어벡 감독때와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허 감독은 지도자 세미나에서 골 결정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트피스 전술을 강조한 바 있다. 그의 구상이 실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 ◇2008년 국가대표팀 주요 일정(장소) △2월6일 : 월드컵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한국) △2월17일: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중국전(중국 충칭) △2월20일: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북한전(중국 충칭) △2월23일: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일본전(중국 충칭) △3월26일: 월드컵 3차예선 북한전(북한) △6월2일 :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한국) △6월7일 :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요르단) △6월14일: 월드컵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투르크메니스탄) △6월22일: 월드컵 3차 예선 북한전(한국) △10월15일~2009년 9월9일: 월드컵 최종 예선
- [취재수첩]공동수상 논란 MBC 연예대상, 작품상 선정 등 묘안 기대
- ▲ 2007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순재와 '무한도전' 6인방에게 MC 이혁재가 수상소감을 묻고 있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2007 MBC 방송연예대상이 공동수상 남발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오후 9시40분부터 170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대상에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와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까지 모두 7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시상식에서는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에 조형기와 김제동, 코미디, 시트콤 부문에서는 남자 우수상에 엄기준과 조원석, 남자 신인상에 정일우, 오정태, 여자 신인상 박민영, 이국주, 아나운서상 서현진과 오상진, PD상 이경규, 김용만 등 다수의 공동 수상자가 속출했다. 공로상과 올해의 작가상, 특별상, 인기상 수상자도 각각 3명씩이었으니 공동수상자가 선정된 부문은 무려 11개. ‘남발’이라는 표현도 맞다. 그러나 지난해인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과 비교해보면 올해는 상 남발을 다소 자제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코미디, 시트콤 부문 남자와 여자 우수상, 남녀 신인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신인상, 특별상, 공로상, 작가상, 우정상에서 공동수상이 나왔고 남녀 수상자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던 올해 최우수상과 달리 코미디, 시트콤 부문과 쇼, 버라이어티 부문 모두 남녀 각각 수상자를 선정했다. 총 12개 부문에서 공동수상이 이뤄진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아나운서상도 신설되기 전이어서 수상부문도 올해보다 하나 적었다. 그렇다고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수상 남발에 대한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아무리 방송사 시상식이 ‘집안잔치’이고 어떤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대상 수상자를 7명이나 배출했다는 것은 시상식을 지켜본 시청자들을 쉽게 납득시킬 수 없는 부분이다. 시상식은 스포츠 경기로 따지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수상자를 가리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참가자 거의 전원에게 골고루 나눠 주는 ‘참가상’을 방불케 했다. 특히 대상은 시상식 최고 권위의 상. 스포츠의 금메달이다. 그런데 수상자가 7명이라는 것은 분명 상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것이다. 더구나 시청자들은 많은 후보들 중 누가 상을 받을지 조바심을 내며 연말 시상식을 시청한다. 그런 상황에서 공동수상 남발은 시청자를 허탈하게 만드는 배신행위다. 한 시청자는 “시상식에서 부문별 상은 1명에게 주어져야 하고 그마저도 마땅한 수상자가 없다면 안 주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공동 수상 남발로 그저 축제 내지 송년회 정도의 행사가 됐다”고 폄하했다. 이 시청자는 이어 “이는 타 방송사 방송연예대상의 가치도 떨어뜨린 것”이라고 비난하며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원천적으로 무효다. 다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을 보다 느낀 배신감에 따른 것일 게다. 일단 지난해보다는 공동수상 남발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으니 내년에는 공동수상이 한 부문도 없는 MBC 방송연예대상을 기대해 본다. 영화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를 최우수 작품상에 두는 것처럼 방송사 시상식도 사람만 수상자로 정해 공동수상을 남발할 게 아니라 최우수 작품에 시상을 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함께 최고 권위 수상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묘안을 짜내는 것도 기대해 본다. ▶ 관련기사 ◀☞[포토툰]두 동강 난 트로피, '상 두개 주셔서 감사해요~'☞오정태 MBC 연예대상 신인상 받고 연인에 사랑 전달, "아공 알라뷰"☞'개그야', MBC 연예대상서 6개 트로피로 시청률 아쉬움 털었다☞MBC 예능국장 "남발논란 우려 불구 의미 살리고파 대상 7명 선정"☞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7명 수상 파격... '무한도전' 트로피 9개 ▶ 주요기사 ◀☞빅뱅, 국내 팬들에게 日 데뷔곡 '하우지' 뮤비 선공개☞'황금신부', SBS의 자존심...20%대 시청률 나홀로 질주☞노현정 정대선 부부 "서로 믿고 사랑하면 극복 못할 위기 없어"☞장혁, 두살 연상 김여진씨와 내년 6월 결혼... 벌써 예비아빠☞송일국, 가의도서 조용히 기름제거 자원봉사
- [2007 영화계 결산 1]'디 워' '전도연'...키워드로 되돌아 본 영화계
- ▲ 영화 '트랜스포머', '디 워', 전도연, 영화 '원스', 엔니오 모리꼬네(사진 왼쪽부터)[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2007년 한국 영화계는 발전과 퇴보의 갈림길에 선 듯한 양상을 보였다. 2006년에 비해 제작편수와 관객이 감소했다는 것은 투자와 질적 상승이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한국영화를 뒷받침하던 스크린쿼터가 73일로 줄어드는 등 외적 상황도 악화됐고, 여기에 3월 ‘300’을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3’, ‘캐리비안의 해적 3’, ‘트랜스포머’, ‘나는 전설이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략으로 한국영화는 성수기에 극장조차 잡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덕분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수익을 낸 영화는 전체의 10%에 못 미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더구나 '세계화'를 외치며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자리잡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라 파동으로 홍역을 치르며 성장통을 알았다. 그러나 '디 워', '화려한 휴가', '밀양' 등은 뚜렷한 성과를 내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리기도 했다. ▲ 역대 외화 흥행 1위를 기록한 '트랜스포머'(사진=CJ엔터테인먼트) ◇ 할리우드의 역습, 흥행 Top 10중 7편차지 지난 12월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는 외화와 방화를 합쳐 총 359편이었다. 이중 서울관객수를 기준으로 2007년 한해 최고 흥행작 Top 10 목록에는 ‘트렌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스파이더맨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7편이나 올랐다. 이는 2006년 흥행작 Top 10 목록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미션임파서블3’와‘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다빈치 코드’ 등 3편 만이 올라와 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그만큼 한국영화의 흥행파워가 떨어지고 할리우드 시즌용 블록버스터의 파워가 거세졌다는 방증이다. 특히 지난 6월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할리우드 외에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챙겨갈 정도로 한국시장은 할리우드의 돈줄이 됐다. 이러한 할리우드의 역습은 앞으로도 그 강도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007년부터 한국영화의 의무상영일수가 73일로 줄어들면서 성수기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스크린잡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맞은 성수기 극장가에서 ‘나는 전설이다’, ‘황금나침반’ 등 할리우드 영화가 1900여개의 스크린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영화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개봉 스크린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한국영화는 조만간 쇠퇴기 홍콩영화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설 수 있도록 질적 향상을 갖춰야 한다는 것도 여전한 숙제로 남게 됐다. ▲ 올 한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한 '디 워'(사진=쇼박스)◇ 뜨거웠던 '디 워' 신드롬 할리우드의 거센 역습 속에서 한국영화도 반격을 했다. 그 선봉에 섰던 것이 심형래 감독의 '디 워'다. '디 워'는 840만 관객을 동원,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5.18 광주민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내용으로 700만 관객을 돌파한 '화려한 휴가'와 함께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심 감독은 1999년 ‘용가리’ 이후 8년 만에, 약 6년간 역대 한국영화 최대 제작비인 700억원을 들여 ‘디 워’를 선보였고 관객동원 측면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디 워'는 개봉 초기 전문가들로부터 "컴퓨터그래픽(CG)만 화려할 뿐 이야기 구조는 엉망인데 애국심 마케팅으로 흥행하고 있다"는 요지의 비난도 받아 뜨거운 이슈가 됐다. 해외시장 진출 측면에서도 한국영화 최초로 지난 9월 미국 전역 2200여개 극장에서 개봉하는 성과를 이뤘지만 흥행성정은 1000만 달러로 기대에 못미쳤다. 결국 '디 워'는 CG 등 특수효과 측면에서 기존 한국영화의 수준을 뛰어넘어 할리우드 영화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한국영화의 새로운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사진=김정욱 기자)◇ '칸의 여왕' 전도연, 배우 몸값 거품 제거에도 귀감 2007년은 한국영화의 위기에도 불구, 사상 첫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밀양'의 전도연이 그 주인공이다. 전도연은 '밀양' 촬영 당시 신애라는 캐릭터의 내적 고통을 표현하기가 힘들어 “죽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국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로 고생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세계에서 한국영화, 한국배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였다. 특히 전도연의 수상은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씨받이'의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20년 만에 세계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한국 여배우가 수상한 쾌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전도연은 한국영화의 위기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에 대해서도 솔선수범해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밀양’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에서 스스로 출연료를 낮췄던 것. 전도연은 영화 규모에 따른 적절한 출연료를 받겠다고 했고 ‘멋진 하루’는 칸국제영화제 여자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를 캐스팅 하면서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됐다. 전도연뿐 아니라 차승원 김혜수 등도 출연료의 거품을 빼고 각각 ‘아들’과 ‘열 한번째 엄마’ 등에 출연해 영화 제작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 저예산 영화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킨 '원스'(사진=영화사 진진)◇ '우리학교', '원스' 등 저예산 독립영화의 약진 2007년에는 다큐멘터리 ‘우리학교’와 아일랜드의 인디영화 ‘원스’가 예상 밖의 흥행으로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월 10개도 안되는 극장에서 개봉한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는 역대 한국 다큐멘터리 개봉작 최고흥행작인 ‘비상’의 4만 관객을 넘어서며 12월까지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만 명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일컫는 독립영화계에서 일본 내 조선인학교의 모습을 담은 ‘우리학교’의 흥행은 일대 사건임에 틀림없었다. 정작 ‘우리학교’보다 더 놀라운 일은 ‘원스’를 통해 벌어졌다.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음악영화 ‘원스’의 흥행은 독립영화계의 입장에서 사건을 넘어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단관 개봉했던 ‘원스’는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개봉 3개월 동안 롱런하며 20만 관객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와 ‘원스’의 흥행으로 독립영화계는 저예산영화의 잠재관객을 확인하며 상업영화와 다른 흥행문법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엔니오 모리꼬네(사진=김정욱 기자)◇ 엔니오 모리코네의 부산 굴욕사건 올해 12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음악의 세계적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를 개막식 손님으로 맞았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측은 개막식 당시 대선후보들의 등장과 국내 배우들의 레드카펫을 진행하느라 정작 엔니오 모리코네의 의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비가 내리는 개막식의 궂은 날씨 속에 한동안 방치됐고 제대로 된 소개조차 받지 못했다. 결국 엔니오 모리코네는 예정됐던 핸드 프린팅 행사를 취소하고 개막식 이튿날 바로 서울로 올라와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영화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영화제지만 엔니오 모리코네를 통해 그 이면의 진행 미숙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개막식 굴욕사건(?)을 계기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여러 가지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인과 관객들보다 외적인 것에만 치중하는 듯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내실을 다져 위상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 관련기사 ◀☞[2007 영화계 결산]'침체' '재도약'...한국영화 성패의 갈림길에 서다☞[2007 영화계 결산]임창정 김혜수 김강우...충무로를 빛낸 다작(多作) 배우들☞[2007 가요계 결산]'UP&DOWN'으로 살펴본 희비쌍곡선☞[2007 연예계 결산]노현정 이혼설...루머, 협박으로 얼룩진 연예계☞[2007 연예계 결산]다사다난, 그 속에 엇갈린 빛과 그림자 ▶ 주요기사 ◀☞컨츄리꼬꼬, 이승환 콘서트 도용 논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천정명 "힘 있는 배우들이 독립영화 지지해야"☞천정명 "첫눈에 '뿅 가는' 사람이 이상형"☞[할리우드 톡톡]캐서린 헤이글 설원 속 웨딩마치...2살 연하 뮤지션과 결혼☞가수 홍경민, MC 대열 합류...OBS '쇼도보고 영화도보고' 진행자 낙점
- 코스피 숨고르기.."급반등후 피로감 노출"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6일 코스피가 1920부근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틀 연속 80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1920선까지 단숨에 회복한데 따른 피로감이 역력한 분위기지만, 막판 배당을 노리는 일부 매수세가 지수를 방어하는 양상이다. 오전 10시11분 현재 코스피는 0.23% 내린 1915.12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915~1926포인트를 오가며 등락폭이 미미하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 모두 소폭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과 연기금, 그리고 기타로 분류되는 일부 소규모 주식매매 그룹 등이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그간 지수가 오른데 따른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업종간 등락률 차이도 크지 않은 편이다. 의료정밀업종만이 1% 넘는 상승세를 띄고 있을 뿐, 은행과 운수장비,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이 0.5%대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증권주가 1%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라크 원유공급 중단 소식에 화학과 전기가스, 건설 등 일부 중동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05930)와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이 상승세인데 반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SK에너지(096770) 등이 하락중이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전일까지의 오름세를 놓고 보면 현 수준에서 한번쯤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했을 때 지금쯤 주식을 담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내년 상반기 주식선물·10년국채선물 상장☞삼성전자·포스코, 주가 놓고 자존심 대결 치열☞코스피, 두바퀴 순행..IT·중국株 동반상승
- (현대차 40년)③내수 `카리스마` 계속된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1985년 1월 메이커별 생산차종 제한조치가 전격 해제됐다. 그동안은 1981년 ‘2·28 조치’로 현대차와 대우차(당시 새한)는 승용차를, 기아차는 소형상용차만 생산해야 했다. 하지만 1985년부터는 업체들이 생산차종에 제한없이 모든 차종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1987년 수입차 개방을 앞두고, 국산차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루어졌다. 차종별 독과점 구조를 무너뜨려 경쟁을 가속화함으로써, 국산차 전반의 경쟁력을 도모하겠다는 정책의지가 반영됐다. 이는 한국의 자동차업계가 ‘무한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985년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인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CXL, 쏘나타 등 신모델을 쏟아냈다. 이에 대응해 대우자동차가 미국 GM과 합작 개발한 ‘르망’을 출시했고, 기아자동차는 일본 마쯔다 기술로 제작한 ‘프라이드’를 내놓았다. 1987년 국내 자동차시장에선 현대차의 7개 차종 23개 모델, 대우차의 8개차종 20개 모델,기아차의 1개 차종 6개 모델 등 총 16개 차종 49개 모델이 대격전을 펼쳤다. 이 같은 메이커간 경쟁은 자동차의 품질개선과 더불어 수요도 촉발해 1986년 14만여대이던 승용차판매는 1987년 24만여대로 급증했다. 현대차(005380)는 1987년 ‘우리 모두가 승리자(We are all the winner)’라는 ‘AW87작전’을 전사적으로 전개해 27% 이상 늘어난 13만8108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승용차시장이 무한경쟁 시대로 전환됐지만 현대차의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56.3%에 달했고, 그 지배력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 수입차의 무서운 공세..2012년엔 점유율 10% 넘는다 1987년 외국산 자동차 수입개방을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차종 제한조치 해제로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하지만 막상 1987년 수입차 개방 원년에 한국에서 판매된 외국산 자동차는 10대에 불과했다. 국산차들로선 사실상 외국산 자동차에 신경을 쓸 필요도, 이유도 없었던 셈이다. ▲ 올들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 모델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혼다 CR-V. 최근 수입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돌입하면서 국내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IMF 직후인 1998년 2000대 수준이던 수입차 판매는 2002년 1만대선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5만대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점유율도 1987년 0.004%로 극히 미미했지만 올해는 5%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수입차의 국내진출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송승철 회장은 “20년전 10대로 시작한 수입차판매가 올해 5만대를 돌파한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내년에는 6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물론이고 국산차 메이커들에겐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한·EU FTA까지 체결되고, 지금은 잠시 유보된 일본과의 FTA마저 체결된다면 국내 자동차 업계, 특히 현대차가 입을 손실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호 세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한·일 FTA가 체결되고 자동차 시장 개방이 더욱 가속화될 경우 오는 2012년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최소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본시장 포화, 일본 車업계 한국으로 눈돌려..‘新임진왜란’ “일본 내수시장이 현재 포화 상태여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젠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만난 김경진 현대차 일본법인 구매총괄본부 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닛산의 경우만 해도 지난 두달간 판매량이 급감했다”면서 “포화상태인 내수시장 타개책의 일환으로 해외로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 한국이 꼽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JADA)에 따르면 일본차 메이커의 일본 내수시장 판매량은 부가가치가 낮은 경차를 제외할 경우 98년 433만5318대였던 것이 지난 해 371만5887대로 급감했다. 일본 메이커들이 고부가 차량의 내수가 급격히 줄자 그 해결책으로 한국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지난 80년대부터 늘려왔던 해외공장 생산량을 줄이고 다시 일본으로 유턴하고 있다. 이 역시 한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차 업체들의 한국진출 계획도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만 판매하고 있는 닛산은 이미 내년 가을쯤 대중 브랜드인 ‘닛산 브랜드’ 차량들을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도요타도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에 이어 범용차 브랜드인 ‘도요타 브랜드’ 모델의 한국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고 미쓰비시도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내년중 한국에 진출하는 등 일본 메이커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 ‘이에는 이, 눈에는 눈’..현대차, 내수시장 카리스마 지킨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20년전 국내 경쟁자들의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 ‘AW87작전’을 펼쳤다면, 지금은 수입차에 경쟁할 수 있는 고급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렉서스 ‘RX 350’에 대응하기 위해 럭셔리 SUV 베라크루즈를 출시한데 이어, 내년 1월 8일에는 벤츠의 E350, BMW의 530i, 렉서스 GS350 등과 경쟁할 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를 출시한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에쿠스 후속 VI(프로젝트명)와 ‘제네시스 쿠페’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로 주목받은 정통 스포츠 쿠페 BK(프로젝트명)도 잇따라 출시된다. 이봉환 현대·기아차 차량개발 2센터장(전무)은 “제네시스 개발에 4년간 500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에 프리미엄 세단을 출시해 세계적인 명차와 당당히 겨룰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현대차의 카리스마를 지켜줄 `제네시스`의 모습.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경쟁업체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내수점유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현대차의 상품성이 그 만큼 높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네시스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와 경쟁할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차를 필두로 수입차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0년전 국산 메이커들과 ‘무한경쟁’에 돌입했다면, 지금은 수입차와 생존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의 자존심인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카리스마’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현대차Q&A)국가경제에 얼마나 기여할까?☞(현대차 40년)②"고급차로 해외시장 재도약"☞현대차, 전세계 환경규제 통합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