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857건
- (M&A 빅뱅)⑤골리앗 삼키는 `미디어 다윗`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로이터의 나이는 156세. 블룸버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통신사로, 후발주자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금융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다. 125년된 다우존스는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로 시작해 미국 금융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한 경제 뉴스의 명가. 다우존스의 존재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WSJ은 월가의 투자 교과서이자, 월가 금융인을 움직이는 막강한 권부이기도 하다.수많은 뉴스를 쏟아내며 세계 금융시장을 쥐고 흔들던 언론계의 골리앗들이 최근 뉴스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캐나다와 호주의 신문사에서 출발, M&A를 통해 힘을 키워온 강력한 다윗들이 이들을 삼키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디어 지각변동 불가피..`영원한 1등은 없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이미 변화의 격랑을 겪어온 전통 미디어 업계는 새로운 강자들의 부상으로 다시 격동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다우존스 인수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심지어 블룸버그통신까지 모두 인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다.미디어 M&A 전문 투자은행 조던 에드미스턴 그룹의 톨맨 제프스 이사는 "옛 미디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다양화된 미디어만 존재할 뿐"이라며 "모든 미디어 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에 맞는 모델을 찾기 위해 새 틀 짜기에 들어 갔다"고 말했다. 전통적 미디어의 재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마이애미 헤럴드 등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 2위 미디어 그룹 나이트 리더와 트리뷴이 스스로 매물로 나섰다. 나이트리더는 맥클래치(MaClatchy)에, 트리뷴은 부동산 갑부 샘 젤에 82억달러에 팔렸다. 와중에 새로운 주자들이 등장했다. 변방에서 출발한 이들은 M&A 전략으로 세를 불린뒤 대륙을 넘나드는 메가 딜로 강호의 고수들을 공략, 지각변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업계 1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수식어가 됐다. 캐나다의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톰슨 파이낸셜이 영국 로이터와 합병, 시장점유율을 34%로 끌어올렸고 미국의 블룸버그는 더 이상 `세계 최대 경제통신사`(점유율 33%)라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게 됐다. 한편에서는 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이 전통의 다우존스를 인수, 산하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내세워 영국의 자존심 파이낸셜타임스(FT)를 꺾어버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우존스는 반발하고 있지만 머독은 대주주인 뱅크로포트 가문에 편지를 보내 인수의지를 명확히 했다. 20여년전인 1973년 10월 "호주 신문 발행인이 미국의 주간 타블로이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던 월지가 `그 호주인(머독을 지칭)`에게 인수당할 처지가 된 것이다. ◇강점과 강점을 더해라..`시너지 배가` IT의 발전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사양산업으로까지 여겨졌던 언론·미디어 업계에서 대형 M&A가 빈발하는 이유는 뭘까. 톰슨과 로이터는 덩치 자체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시너지를 M&A 배경으로 꼽는다. 두 회사의 상반된 특성이 결합할 경우에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더 높아지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 `1+1=3`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지도가 높은 톰슨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층을 확보한 로이터와 결합할 경우, 지리적으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톰슨의 지난해 매출에서 미국의 비중은 80.6%에 달한다. 또 오랜 기간동안 금융정보를 쌓아온 톰슨과 뉴스에 강한 로이터가 손을 잡으면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경제정보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도 뱅크로프트 가문에 다우존스를 50억달러에 매각하라고 설득할 때, 이같은 지리적 강점과 온라인 소스 확보를 내세웠다. 선, 뉴스 오브 월드, 선데이 타임스, 타임스 등 영국 신문을 보유한 뉴스 코퍼레이션과 한 배를 타면 유럽 시장에서 발행부수 25만부의 파이낸셜타임스(FT)를 제칠 수 있는 든든한 아군을 얻게 된다는 것. 월지의 유럽시장 발행부수는 10만부에 달한다. 또 중국, 인도, 유럽 등 광대한 범위의 웹 기반이 월지의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한 때 신문산업의 미래에 대해 회의를 품다가 다시 신문의 가능성을 확인한 머독 회장은 월지의 막강한 콘텐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올해 후반에 CNBC에 대항하는 경제뉴스 전문 채널 `폭스 비즈니스 뉴스 채널`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텔레비전 방송국 35곳과 수많은 소속 매체에서 얼마든지 월지의 콘텐트를 소비할 수 있다. 올해 다우존스 수익 전망치의 17배나 되는 값(50억달러)을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들의 인수시도는 과감하고 공격적이었지만 이같은 행보는 후발주자들의 성장을 거듭해온 역사이기도 했다. ◇새로운 강자가 걸어온 길..`첫째도 M&A, 둘째도 M&A` 최근 메가딜의 주체들은 작은 신문사에서 출발, M&A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한 입지전적인 기업들이다. 세계 3대 통신사 로이터를 집어삼킨 톰슨은 1950년대만 해도 캐나다 신문 `티민스 프레스`에 불과했다. ▲ 톰슨 코퍼레이션의 최근 순매출 추이(단위: 백만달러)톰슨의 창업자 로이 허버트 톰슨은 영국의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스코츠맨, 스코티시 텔레비전 등 주요 ㅐ체들을 인수하고 잡지와 도서 출판 사업에서 막대한 부를 창출하면서 정보 제공 사업에 눈을 떴다. 그의 아들 케네스 톰슨은 지난 1976년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정보를 전자 발송하는 기술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톰슨 코퍼레이션은 북미 지역에서 정보 제공업체로 도약했다. 그는 불과 30년 만에 기업가치를 60배로 불렸다. 루퍼트 머독 회장의 삶은 치열한 M&A 역사다. 1953년 아버지 키이스 머독으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석간 신문 `뉴스`를 물려받아 신문, 방송, 인터넷 등 아우르는 미디어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출판사 2곳, 신문사 37개사, 잡지 34개, 라디오 방송국 3곳, 음반사 1곳 등과 함께 수많은 방송사, 케이블 채널, 위성TV,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쇼핑하듯 사들였다. 호주 토박이 머독 회장이 영국(1968년)과 미국(1973년)을 진출할 초기에만 해도 현지 언론으로부터 `더러운 도굴꾼(호주 군인)`이란 비난을 들으며 큰 반발을 불렀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언론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미국 국적까지 취득하며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 현지 경쟁사들의 반발과 제도 규제도 넘어섰다. ◇`잘나가는 인터넷..M&A 경쟁 더 치열`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은 기존 신문·방송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등장한 뉴미디어의 M&A 열기는 더욱 뜨겁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대형 포털과 검색엔진들은 뉴스는 물론 동양상과 광고업체까지 거둬들여 새로운 미디어 제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계 1위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은 16억5000만달러에 유튜브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 4월 인터넷 광고업체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인터넷 광고 시장은 전년대비 36% 성장하는 `황금알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광고에서 구글에 밀려 고전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야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시장이 예상 인수가격을 500억달러까지 부르며 인수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에서 머독 회장이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는 등 후발 주자들은 인터넷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도 마찬가지. 포탈과 새로운 형태의 매체들이 속속 등장, 기존 미디어 시장을 흔들면서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 업계의 구조조정과 재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후발주자들과 인터넷 업체들이 M&A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끝나게 될 지 누구도 가늠하기 힘든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 팝핀현준 "춤으로 약물중독, 집단동거 유혹 뿌리쳐"
-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춤에 빠져 힘든 어린 날, 라면 먹기도 힘들었던 그때 / 차비마저 없던 난 연습실 난롯가에서 잠을 잤죠. / 그런데 눈을 떠보니 지금 이런 음악에 맞춰 제가 끝내주는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 (중략) / 댄서라고 무시당했죠. 그럴 때마다 난 눈물을 삼켰죠. / 이 음악을 멈추지 말아요. 내가 계속 춤 출 수 있게. / 힘든 인생 노래할 수 있게…” 팝핀현준(28)의 타이틀곡 '돈 스톱'의 가사다. 최근 춤꾼에서 가수로 제2의 도약에 나선 팝핀현준은 자기소개서와도 같은 이 노래를 들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냈다.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대화는 팝핀현준의 어린시절로 이어진다. 그에게도 세상 부러울 것 없던 부유한 집 도련님 시절이 있었다. 때문에 “이후 찾아온 불행의 그림자가 더욱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 아버지 사업 부도로 집안 몰락, 3년간 노숙 생활 1996년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 부도는 그에게서 일순 모든 것을 앗아갔다.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졌고, 거리로 내몰린 팝핀현준은 이후 3년간이나 노숙 생활을 전전해야 했다. "영양실조로 손톱이 다 빠지고, 어떤 날은 쓰레기통을 다 뒤져가며 끼니를 때우기도 했어요. 잠은 거의 아파트 옥상, 아니면 지하 보일러실 등에서 해결했구요. 거지도 그런 거지가 다 없었죠." 극한 상황은 그를 학교에서 내모는 결과를 가져왔다. 팝핀현준이 학교를 중퇴한 건 고등학교 1 때. "어느 날부터 친구들이 순번을 정해 제 도시락을 대신 싸서 갖다 주는 거예요. 알고 보니 선생님께서 제 딱한 처지를 보다 못해 그렇게 시키셨다구요. 순간 자존심이 얼마나 상하든지요. 굶어 죽으면 죽었지 동정받긴 싫더군요. 동정 아닌 배려였겠지만 당시 제겐 매한가지처럼 느껴졌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학교를 그만둔 것에 관한한 후회도 적지 않다. 사춘기 어린 나이에 울타리 하나 없는 학교 밖 생활은 그야말로 무법천지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를 훔쳐 폭주를 일삼는 아이들부터, 본드, 가스 등 약물에 중독돼 정신을 놓고 사는 아이까지 온갖 유혹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어요.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산다는 곳엔 집단 동거가 만연했구요. 제겐 그나마 춤이라는 탈출구가 있어 다행이었지 안 그랬다면 정말이지 지금 생각만으로도 아찔해요." 팝핀현준에게 '춤'은 이처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무엇이다. 극한 상황에서도 '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고, 춤 하나로 그는 '댄스지존'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정상에까지 올라 설 수 있었다. ▲ 팝핀현준은 지난 8일 첫 정규앨범 ""원 앤 온리""를 발표하고 춤꾼에서 가수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거리 생활 전전하던 나를 발탁한 이주노, 영원한 스승”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마운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는 그의 영원한 스승이자 인생의 구원자다. 이주노는 거리 생활을 전전하던 팝핀현준을 발굴, 자신의 댄스팀 고릴라의 멤버로 받아들이며 그를 최고의 춤꾼으로 키워나갔다. 2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에도 팝핀현준을 아끼고 사랑하는 수많은 지인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이현도는 히트곡 '사자후'의 리메이크를 도왔고, 서인영은 '내게로 와'의 피쳐링에 참여했다. '플라이 하이'에선 그와 영화 '플라이대디'에서 친구로 공연했던 인연으로 미남스타 이준기가 피처링에 나서 화제를 모았으며, 오래전부터 그의 열혈 팬이었던 보아의 친오빠 권순욱 감독은 그의 타이틀곡 '돈 스톱'의 뮤직비디오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성껏 준비해온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은 '원 앤 온리'다. '원 앤 온리'는 '독창적이다' 해서 붙여진 팝핀현준의 별명 '온리원'에서 차용한 것으로 “다수의 것 중에 독보적인 하나가 되겠다”는 팝핀현준의 포부를 담고 있다. 춤으로서야 만인이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가수로서는 이제 막 평가를 받는 입장이다 보니 내심 불안할 법도 하다. 하지만 팝핀현준은 "그간 무수히 많이 넘어져봤기에 실패는 두렵지 않다"며 "잘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면 그 뿐"이라고 무한한 자신감을 표해 보였다.
- “나는 페미니스트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여성도 경쟁상대”
- [조선일보 제공] “나는 말이지, 손주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가정적으로 부드러운 쪽으로 인터뷰하는 줄 알았지. 그렇게 들었는데.” 약속 시간에서 30분쯤 늦게 나타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부드러운’ 인터뷰를 요구했다. ―부드럽게 비춰지길 원합니까? “아니, 아니. 지금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측면에서 손주들과 찍은 사진도 내주면서 하면 재미 있다는 거지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그의 대선 캠프 사무실은 ‘사람 장터’였다. 그는 참모들과 회의를 하느라 바빴고, 또 찾아오는 손님들을 만나느라 바빴다. 이날 몇 시간 전 그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경선룰’을 둘러싸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이 더 부각된 시점이었다. 그의 참모들은 미리 “정치 현안을 질문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나는 “정치인에게 정치를 묻지 않으면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라고 대꾸했다. 그래서 이들이 또 대책회의를 한 뒤에야 인터뷰가 시작됐던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을 합니까? “ 무슨 생각? …. 요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대응하지 말고 참아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정치가 그냥 건전한 경쟁이 아니고, 항상 상대가 있고, 상대가 이렇게 또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를 불편하게 만드는 거니까. 정치는 대응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까? “그런 질문에는 답변 안 하겠습니다. 그런 질문을 여기서 하면 어떻게 해요?” 그는 여전히 ‘부드러운’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지난 10년처럼 경제는 말로 되는 게 아냐” ―대통령은 본인이 아니면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보는 겁니까?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누구나 경쟁해서 국민이 선택하는 거지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이 시대에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느냐고 판단하는 거지요.” ―이 전 시장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우선 어떤 점에서 우리 삶이 달라질까요? “삶이 행복해지겠죠. 지금은 일자리가 없어 불행하고 노후가 불안하고 아이들 키우기도 불안합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앞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도 좋고, 공부시키기도 조금 편한 교육제도를 만들 것입니다. 아이들 공부시키고 난 다음에 일자리도 구할 수 있고, 나이 든 사람들은 일찍 은퇴하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는 거지요. 이제 90세까지 사는데 일찍 일자리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경제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니까. 사람들은 10년 동안 말로 하는 것만을 보아왔지만, 나는 그걸 실제 이뤄낼 것으로 보는 거죠. 나에 대해 그런 신뢰가 있는 거죠.” ―그걸 본인 아니면 다른 후보들은 못한다고 봅니까? 나는 맨 처음 질문으로 돌아왔다. “그건 아니고. 국민이 선택하는 거지요. 국민이 ‘저 사람은 저 것이 있구나’라고 보는 거지요. 그래서 여론조사가 있지요. 무엇 때문에 이 사람을 지지하는지 과학적 분석을 하는 겁니다. 그런 객관적 판단이 중요한 거지요.” ―언제 대통령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까?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은 안 했고요. 기업에 있을 때 세계를 다니면서 지도자나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지도자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거죠. 저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접해본 거죠. 국회의원도 해보고 시장도 해보고 그렇게 하면서 결심을 해나간 거죠. 처음부터 어렸을 때부터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요.” ―현대건설에 재직하면서 이미 정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군요. “그런 건 없었고. 현대를 떠나면서 그렇게 생각했지요. 현대에 있을 때는 내가 하는 일이 제일 좋았고 거기서 최선을 다했으니까.” “사람 쓸 때 긍정적 사고 가졌나를 중시” ―결정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까? “가능하다기 보다는, 도전, 도전이죠.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가 있잖아요. 여론이 그렇지 않은데 그걸 무시하고 자기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지요.” ―본인이 예상한대로 본인의 삶이 흘러온 겁니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삶을 예상한 사람이 있습니까? 어떤 현실에 부딪힐 때, 도전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린 거죠. 가령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못 가게 됐을 때 학교를 가야겠다는 도전, 정 안 되면 야간학교라도 가야겠다는 도전, 이를 통해 삶이 자꾸 바뀌어 가는 거죠.” ―가끔은 지금 이 순간이 기적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요. 난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노력한 만큼 대가가 옵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 대가가 안 오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런 세상은 좋지 않은 것이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살 수 있게 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게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은 어떤 스타일의 리더라고 생각합니까?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상당히 밀어붙이는 방식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나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이 되는 과정에 놓였던 회사의 CEO를 지냈어요. CEO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준비 단계에서 확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민주적이어야 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사람들에게는 그런 숨은 과정이 보이지 않죠. 그 뒤 확정해서 추진하는 과정만 보이니까. 내가 청계천 복원을 할 때, 모르는 사람들은 선입견을 갖고 ‘아, 밀어붙였겠다’고 했는데, 야당 시장이 어떻게 그것을 밀어붙이겠습니까? 국회에서 협조 받은 것도 아니고 검찰에 협조 받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것 없이 많은 당사자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있었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설득이에요. 민주주의의 기본이죠. 백 번 만나서 안되면 천 번, 그래도 안되면 사천 번 만나는 거죠. 그런 인내의 과정을 거쳐서 합의가 되었단 말이에요. 청계천 주위의 상인들이나 노점상들은 그 다음부터 전적으로 협조자가 되었던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불도저 식으로 밀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느 날 청계천 복원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데, 이탈리아 베니스의 건축 비엔날레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는 신청도 안 했는데. 나중에 심사위원장이라는 분을 만났더니, 많은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자신을 PR(홍보)하는 것이 원래 성격입니까? 아니면 정치에 뛰어든 뒤 바뀐 것입니까? “사실대로 설명을 하는 거예요. 인터뷰를 하는 거니까 내 얘기를 하는 거지. 남의 얘기를 할까요?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그런 내면적인 과정을 보지 않고 자꾸 밀어붙인다는 식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말씀이지요? “서로 같았으면 오래 못 있었겠죠. 한 사람이 급할 때는 한 사람은 신중해야 하고, 의견 충돌로 서로 말을 안 할 때도 있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보완적이 됐고, 협력이 됐다고 보는 거죠.” ―사람을 쓸 때 무엇을 중시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 사고를 가졌느냐는 거죠.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을 중시하지요. 정직해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나는 관점을 긍정적 사고에 두는 거죠.” ―어떤 지시를 했는데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부하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답답한 부하들을 어떻게 합니까? “말을 알아듣게 하면 되지요. 못 알아 듣게 지시했다면 지시한 사람도 잘못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렇게 알아듣고 저 사람은 저렇게 알아듣죠. 거기에 맞춰서 지시해야겠지요. 사람마다 한가지 장점은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사람을 쓸 때 어떤 면을 쓰느냐가 문제겠죠. 이럴 때는 이런 분야의 사람을 쓰고, 저럴 때는 또 저런 분야의 사람을 쓰면 됩니다. 능력·무능력을 가지고 딱 잘라서 사람을 쓴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시대의 사고죠. 지금처럼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사람의 장점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는 사람은 날 좋아해, 솔직하니까” ―말씀은 그렇게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 전 시장이 ‘사람을 도구로만 쓴다’, ‘잘 이용해 놓고 버린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론에 나오더라고요. 내가 볼 때는 정치적인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내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할 때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정치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정치에 들어오니까 사람을 ‘도구’로 쓴다니 뭐 어쩌니 그러는데, 나는 정치 경력이 짧아서 도구로 쓸 시간도 없었어요.” ―인간 관계에서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마음이 맞으면 좋죠. 서로 통하는 것이 있으면 좋죠.” ―무엇을 하면 통합니까? “이야기 해보면 척 알죠. 그걸 아시잖아요? 나는 내 격에 맞는 사람들보다, 나와 격이 안 맞는 사람들 중에 더 친한 사람이 많거든요. 만나면 서로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있잖아요?” ―성격이 느긋한 편입니까? 빠른 편입니까? “약간 빠른 편일 것입니다. 기업 CEO를 하면서 좀 빠른 쪽으로 변한 것 같아요.” ―정치판에는 잘 적응됩니까?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지요. 기존 정치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해보려고 정치를 하는 거죠. 내가 기존 정치 스타일로 한다면 지금쯤 아마 모양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도 그 쪽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재산이 약 29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정당한 재산 축적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빈곤층으로서는 이를 보고 박탈감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도 부자가 존중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반드시 돈 없는 사람이 존중 받고 돈 많은 사람이 비난 받는 시대보다는, 정당하게 돈을 벌었느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당한 수단으로 부(富)를 이룬 것은 존중 받아야 합니다. 적게 가졌어도 정당한 부가 아닐 때는 지탄 받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줘서, 그들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부정적 생각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 전 시장의 언행에 대해 핵심을 잘 짚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경박하고 실수가 잦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데.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비교적 솔직해요. 솔직한 표현을 하는 거죠. 미사여구를 써서 가식적으로 하지 않아요. 하지만 내 언행에 대한 그런 지적은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하고 싶은 욕구가 많죠? “답답한 사람에게는 설명을 많이 해 주려고 애를 쓰지요.” 그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해 있었다. ―제가 답답합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답답한 사람들에게는 설명을 많이 해 주려고 애를 쓴다는 겁니다. 나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길게 하지요.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고 다 통하니까, 말을 잘 안 하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봅니까? “세상이 다 아니까 새삼스럽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 분 캐릭터인데. 다만 대통령으로서 상대당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대통령이 해야 할 말은 아니지요. 정동영·김근태씨는 자기 당(黨)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해도 될 지 모르나, 상대당 후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거지요. 그런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盧대통령과 비교, 신경 안써요” ―자신의 언행이 굉장히 솔직한 편이라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닮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죠. 그렇게 나를 폄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요. 그렇게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정치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가 있죠.” ―그렇게 비교되니 자존심이 상합니까? “대통령과 비교하는데 나쁠 것이야 없죠. 대통령이 된 사람이니까. 아무튼 그 이야기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경력 중에 현대건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설 현장은 남성의 세계이지요. 어떤 여성관(觀)을 갖고 있습니까? “나는 뭐, 우리 집엔 여자가 많습니다. 딸 셋에 우리 와이프, 또 우리 집안의 운전사도 여자니. 나는 페미니스트에 속하죠. 구분하자면 그 쪽에 속하죠.” ―‘페미니스트’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여성을 이해하고, 여성의 우위를 상당히 인정하는 쪽이지요.” ―양보도 하시고? “그럼요. 철저하지요.” ―현재 라이벌이 박근혜 전 대표인데, 여성과의 대결을 통해 당초 여성관이 조금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건 정치이고. 정치라는 것이 여성·남성 구분할 것이 없죠. 정치는 정치이니까. 상대방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능력 있는 지도자로 나는 평가를 하지요. 지금은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없는 경쟁시대가 왔죠.” 이후의 대목에서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내가 “지금 경선룰로 계속 다투고 있다”고 말문을 꺼내는데, 그가 “그런 질문은 아예 꺼내지도 말라”고 중간에서 막았다. 내가 다시 “질문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시라”고 했고, 그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나왔다. 경선룰을 둘러싸고 그는 예민한 상태였다. 내가 “정말 그럴 작정이냐”고 물었고, 그는 “그러니 다른 것을 질문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이라는 질문으로 돌렸다. “솔직한 겁니다. 둘러서 이야기 하지 않고 바로 이야기 하지요. 그래서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좋아하죠. 내가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것도 아닌데, 솔직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정치를 하면서 너무 솔직한 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한 것이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약점을 뭐라고 생각합니까? “정치를 오래 안 해 본 것이 약점이지요. 정치라는 것이 참 험하고, 선의의 경쟁보다는 반대의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조금 실망스럽죠. 정치를 오래 안 해봤으니까 불리한 적도 많죠. 요즘 나를 놓고 여야의 모든 사람들이 공격을 많이 해와도, 그렇게 맞대응을 못 하죠. 불리한 점이 많죠.” ―본인이 약점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강점이 많으니까 공격하겠지요. 약점이 많으면 나한테 달려들 이유가 뭐 있겠어요. 강점이 많으니까 나를 무너뜨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겠어요? 정동영씨가 이야기 잘했던데, ‘경제 관련 외에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공격했지요.” ―유럽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입니다. 이 전 시장은 개신교 장로인데 어떤 견해입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반대죠. 내가 기독교 장로이기 이전에,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이죠. 그래서 동성애는 반대입장이지요.”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낙태도 반대 입장이에요. 보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만약 다수 국민들이 반대해도 이를 밀고 나갈 건가요? “정책이란 반대가 없으면 그냥 가고, 반대가 있으면 설득을 시켜야 해요. 청계천 복원도 다수의 반대가 있었죠. 잘 몰라서 반대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국민들에게 설득을 시키고 정보를 제공하면 충분히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요.” ―언론의 비판을 받을 때 기분이 어떻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언론은 비판 기능을 가져야 하고, 이것이 없으면 언론이 될 수가 없지요. 기분 나쁜 것은 잠시이고, 사회발전 과정의 하나의 큰 축으로 봅니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앞으로 대선과정에서 최대의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전혀 모르겠어요. 현재로서는 예측이 힘들고 당분간 자기와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 자신이 국민들을 향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국민들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자신을 충분히 알리지 못해서 그런 겁니까? “지지율은 떨어질 수도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여론이 몇% 올라갔다 해서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전체 흐름(트렌드)입니다. 여론조사가 과학적으로 되어있으니까, 국민이 나한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잘 하시는데 언제 그렇게 형성된 것이지요? “내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말 못한다고 사람들에게 만날 구박 받는데.” ―노래실력은 어떻습니까? “노래 실력은 보통이에요. 노래방을 가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노래방 스타일도 아니에요. 탁 트인 데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요.” 참모들이 예정된 시간이 다 됐다고 알려왔다. “사진 좀 잘 찍어주시오” ―피곤하시죠? “나는 어려서부터 잠을 적게 잤어요. 습관일 거예요. 지금은 보통 자정 넘어서 잠이 들고 5시 전에 일어나요. 그 대신 깊이 자요. 그런데 내가 이 일을 남이 강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죠. 내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니까,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피곤을 덜 느끼죠. 나는 피로를 덜 느끼는데 나를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더 피곤을 느껴요. 나는 많은 사람들한테 자기가 하는 분야를 즐기라고 말하죠. 나는 직장생활을 힘들고 어렵게 했지만, 굉장히 즐기는 편이었어요. 항상 부하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라고 해왔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사진기자의 주문에 맞춰 포즈를 취했다. “독자들이 기사는 잘 안 읽지만 사진은 보잖아요. 사진을 잘 찍어주시오”라면서.
- 盧대통령 FTA관련 대국민담화문(전문)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한미FTA협상 타결에 즈음하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작년 2월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14개월만이고, 정부 차원에서 준비한 지 4년만의 일입니다. 참으로 길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그동안 정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협상단 여러분도 고생 많았습니다. 참으로 침착하고 끈기있게 잘 해주었습니다.국민 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미국의 압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요구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 의회의 압력도 거셌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결코 이를 압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철저히 손익 계산을 따져서 우리의 이익을 관철했습니다.그리고 협상의 내용뿐만 아니라 절차에 있어서도 당당한 자세를 가지고, 협상에 있어서 지켜야 할 원칙을 지켜냈습니다. 이미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규범과 선례를 존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최대한 활용했습니다.그리고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작은 장사꾼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미래와 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의 변화까지 내다보는 큰 장사꾼의 안목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습니다.협상의 결과로서,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섬유, 전자 등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은 물론, 신발, 고무, 가죽과 같은 중소기업 제품들도 경쟁국가에 비해 가격우위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100조원이 넘는 미국 조달시장의 문턱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새롭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미국의 반덤핑 조사 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강화할 수 있는 수단도 확보했습니다. 이점에 관해 우리의 요구를 다 관철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진일보한 것입니다. 활용만 잘하면 우리 수출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개성공단 제품도 한반도 역외가공지역위원회 설립에 합의하여 국내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물론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농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협상에서 농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려고 노력했고, 대부분 협상결과에 반영되었습니다. 돼지고기는 최장 10년, 닭고기는 10년 이상, 쇠고기는 15년, 사과와 배는 20년, 오렌지는 7년에 걸쳐서 관세를 철폐 또는 인하하기로 함으로써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했습니다.만약 수입물량이 늘어 소득이 줄어들면, 국가가 소득을 보전해 주고, 부득이 폐업을 해야 할 경우에는 폐업보상을 할 것입니다. 국가가 지원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품목은 그렇게 해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는 전업농을 육성할 것입니다.이미 우리 농민의 60%가 60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농사를 그만 두고 전업이 불가능한 고령의 농민들에게는 복지제도를 강화하여 생활을 보장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 분들에 대한 노후대책을 세우고 있고, 부분적으로는 이미 실시하고 있습니다.제약 산업도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야를 달리해 보면 우리 제약업도 언제까지 복제약품에만 의존하는 중소업체로 남아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 제약업계도 새로운 환경을 기회로 삼아 연구개발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밖에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분야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미처 예측하지 못한 분야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도 정부가 지원할 것입니다. 경쟁력을 보완해야 할 곳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실업이 생길 경우 일반적인 실업과는 별도로, 실업급여, 전업교육, 고용지원 등에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FTA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이 불안해지는 일은 없도록 제도화할 것입니다.이것은 한미 FTA뿐만 아니라 모든 FTA에 관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미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고, 일부는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FTA로 인해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농업과 제약 분야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이고, 이미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으므로 별도로 얘기할 일입니다.저는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농업과 제약 분야 이외에 어느 분야가 더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나온다는 것인지 물어 보았으나 아무도 분명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정부 내외의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결론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근거도 밝히지 않고 막연히 ‘양극화’라는 말만 주장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러나 어떻든 이 문제는 앞으로 예상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대비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두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법률, 회계 등 고급 서비스시장도 일부 개방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 저는 좀 더 과감한 개방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야 고학력 일자리도 늘릴 수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서비스업 분야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 의료 시장은 전혀 개방되지 않았고, 방송 등 문화산업 분야도 크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아쉬운 대목입니다. 문화산업도 이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합니다. 세계 중에서도 미국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공공서비스와 문화적 요소는 보호하되 산업적 요소는 과감하게 경쟁의 무대로 나가야 합니다.그런데 이들 분야에 관하여는 우리 협상팀이 방어를 너무 잘한 것 같습니다. 칭찬을 할 일이기는 하나 솔직히 저는 불만스럽습니다. 아마 비준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그리한 것 같습니다만, 저는 좀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쇠고기에 대한 관세 문제는 FTA의 협상 대상이지만, 위생 검역의 조건은 FTA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원칙대로 FTA 협상과 분리하여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저는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를 통해, 한국은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점, 협상에 있어서 국제수역사무국의 권고를 존중하여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방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합의에 따르는 절차를 합리적인 기간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으로 확인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것은, 지난날 뼈 조각 검사에서 한국 정부의 전량 검사와 전량 반송으로 인해 미국이 앞으로의 쇠고기 협상과 절차이행에 관하여 한국정부가 성실하게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을 가지고, 뼈를 포함한 쇠고기의 수입과 절차의 이행에 관해 기한을 정한 약속을 문서로 해줄 것을 요구한 데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쌍방의 체면을 살릴 수 있는 적절한 타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는 이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이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면, 쇠고기의 수입이 가능한 시기를 추정할 수는 있을 것이나, 그것을 기한을 정한 무조건적인 수입의 약속이라고 하거나 이면계약이라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은 그냥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전해야 합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앞질러 가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도전해야 합니다. 우리 집단만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변화를 거부하거나,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성공에 안주해서, 우리 것을 지키려고만 하다가는 어느새 어느 나라에 추월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오늘날 세계의 엄연한 현실입니다.FTA는 바로 그 도전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열심히 도전해왔고,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앞으로도 성공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FTA는 한쪽이 득을 보면 다른 한쪽이 반드시 손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각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우리 자동차와 섬유가 미국시장에서 미국산 하고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 요소가 더 크기 때문에, 자동차와 섬유로 인해 미국이 손해 보는 것보다 우리가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반대로 우리 시장에서 미국 농산물이 우리 농산물 하고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농산물과 함께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손해 보는 것보다 미국이 훨씬 더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의 압력’이라는 얘기가 난무했고, 길거리에서도 심지어 ‘매국’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정부가 무엇이 이익인지 손해인지조차 따질 역량도 없고, 줏대도 없고 애국심도 자존심도 없는 그런 정부는 아닙니다. 저는 이번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 번 우리 공무원들의 자세와 역량에 관해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한미 FTA는 시작 단계부터 우리가 먼저 제기하고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어낸 것입니다.저 개인으로서는 아무런 이득도 없습니다. 오로지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내린 결단입니다. 정치적 손해를 무릅쓰고 내린 결단입니다.FTA는 정치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민족적 감정이나 정략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할 일은 아닙니다.협상 과정에서 정부는 찬반 양쪽 의견을 협상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찬반이 뜨거웠기에 협상의 결과가 더 좋아졌을 것입니다. 그 뿐이 아니라, 반대하신 분들의 주장이 우리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그렇게 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 분들께 이제부터는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치열한 반대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반대하는 분들에게 요청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합리적으로 토론에 임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근거도 없는 사실, 논리도 없는 주장이 너무 많았습니다.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혼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합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이번 FTA 협상이 반대론자들의 주장처럼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회에서 전문가들의 책임 있는 논의를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기를 제안합니다. 정부도 국회에 나가 소상히 설명드리고 토론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우리는 어떤 개방도 충분히 이겨낼 만한 국민적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개방 때마다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었지만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승리했습니다. 우리하기 나름입니다. 아무리 FTA를 유리하게 체결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앞서갈 수 없고, 욕심에 좀 모자라더라도 우리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합시다.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 결혼 환상곡?…함께 살다 보면 영웅도 미녀도 없다
- [노컷뉴스 제공] 결혼은 정말 인생의 무덤일까?'사랑의 끝은 결혼'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때론 '아웅다웅 티격태격' 다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의 앞에서 밝게 웃는다. 함께 밥값이다, 영화다, 여행이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데이트 비용이 수없이 밑 빠진 독처럼 깨진다. 에잇, 이참에 그냥 함께 사는게 훨씬 남는 장사겠다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한국인의 이혼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사실혼 해소 상담이 255건으로 2005년(162건)에 비해 57%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이혼상담 증가율 12%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방법은 없을까.△예쁘다고 단가? 돈만 벌어다 주면 다야?"얼굴이 다가 아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결혼이든, 사회생활이든, 우선 예쁘고 봐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연애시절에는 서로에게 영웅이고 싶고, 미녀이고 싶다. 내 남자는 무슨 일이든 못하는 게 없을 것 같고, 세상 온갖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여자는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울 것 같다. 하지만 영웅과 미녀는 결혼하기 전까지의 모습이다. 결혼하고 보니 그는 냄새나는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놓고, 자고 일어난 그녀 얼굴엔 침자국이 선명하다. 결혼은 그런 본연의 모습, 새삼 드러난 버릇도 받아들일 줄 아는 이해와 배려를 필요로 한다. 지금 서로를 보며 냄새나는 양말, 침흘린 얼굴을 상상해보라. 그래도 사랑스럽다면 결혼하라.☞이혼자들의 조언 "왜 나는 결혼에 실패했을까?'- 성급한 결혼결정 : 조건이 맞아, 나이에 밀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런 식으로 한 결혼은 거의 실패한다. 충분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결혼하라.- 어느 한쪽이 결혼을 너무 서두른다 : 이럴 경우 상대에게 밀려 결혼을 결정하게 된다. 결혼조급증은 경솔한 선택으로 이어진다.- 성격이나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 연애시절에 참고 받아주던 성격이나 습관이 결혼 후에 큰 갈등요인이 되기도 한다. 연애 때 못고치면 결혼해도 마찬가지. △중요한 건 결혼 후의 순결한 설문조사에서 친한 이성친구와의 우발적인 하룻밤을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냥 없던 일로 하겠다"는 의견이 62%나 되었다.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에게 자신이 첫사랑이기를 원한다는 건 정말 이기적인 욕심이다. 사랑이 어차피 단 한번이 아닌 바에야 순결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자신이 상대의 첫 남자, 첫 여자가 아닌 것은 단지 서로를 먼저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결혼 전 순결이 아니라 결혼 후 순결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절대적이고 최선의 사랑을 쏟는, 서로가 서로의 유일한 사랑인 관계여야 한다. ☞인간관계전문가 '스티븐 카터'가 제안하는 사랑을 위한 작은 습관- 작은 것에 유의하라. 오랜 시간 동안 작은 것들이 쌓여 단단한 관계가 형성된다. 상대의 작은 신호, 작은 몸짓에 관심을 기울이라. - 서로의 꿈을 지원하라. 상대의 꿈을 간섭하지 말고, 과소평가하지도 말라. 아주 작은 꿈을 지지하는 효과는 매우 크다. 두사람의 꿈이 일치하지 않으면 교대해서라도 지원하라.- 독립적인 공간을 허락하라. 너무 꽉 조이면 숨을 쉬기 힘들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지원하고, 즐기라. 건강한 독립은 부부관계에 활력을 부여한다.△침묵보다는 수다일본에서 30~4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남편과의 성생활을 즐기는 주부들의 하루 평균 부부대화시간이 2시간 이상인 반면, "전혀 즐겁지 않다"는 주부는 30분에 불과했고, 이들 중 39%는 불륜을 경험했다고 한다. 결국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부가 성생활도 원만하다는 얘기다. 부부 사랑의 묘약은 역시 대화이다.☞부부 대화의 4가지 실수- 점입가경형 : 부부가 서로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면서 말싸움을 주고 받는 것이다. 사소한 시비로 시작된 대화가 점점 거칠어져서 분노와 좌절만 남기게 된다.- 무시형 : 상대가 한 말을 하찮개 여기거나 싸움의 의미를 비약시키는 것. 자존심을 짓밟는 말이 오고가고, 결국 상대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낀다.- 회피형 : 싸움이라기보다는 대화단절에 가깝다. 얘기만 꺼내면 자리를 피한다. 대화 없는 부부가 더 무섭다. 무작정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삐딱형 : 상대의 말을 필요 이상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유형. "오늘 친정 갈 거야?"라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왜, 가면 어때서?"라고 말하는 경우이다. 서로에 대한 불신의 감정을 짚어보고,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 盧대통령 "일본 역사 미화말고 양심 따라 성의다하길"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일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8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일본은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 하지 말고 양심과 국제사회에서 보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선례를 따라 성의를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국력과 역사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올해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일으킨 국채보상운동 100년, 이준 열사가 헤이그에서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고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3 ·1절 의미가 더욱 뚜렷한 해"라고 서두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3·1운동 당시 거국적으로 단결했고 대의명분도 옳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세계정세도 말로는 민족자결의 대의를 내세우고 있었지만 현실은 힘에 의해 좌우되는 제국주의 질서였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자존을 지킬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국군이 있고, 세계 12번째의 경제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력과 역사의 대세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누구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는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를 주도할 만한 충분한 도덕적 명분과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국방개혁과 전시작전권 전환을 통해 자주적 방위역량을 키우고, 남북관계도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제 해결의 전기가 된 2·13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해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협력과 통합의 동북아시대를 주도해 나가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는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박해를 받아야 했던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이 있었다"며 "아무리 하늘을 손으로 가리려 해도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양국은)이제 양국관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할 때"라고 전제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적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천이 필요하다"며 "역사교과서, 일본군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같은 문제는 성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특히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양심과 국제사회에서 보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선례를 따라 성의를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것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 청구권자금 지급이 미진했던데 대해 국가 차원의 지원방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민족과 나라를 팔아 치부한 재산을 그 후손들까지 누리는 역사의 부조리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노 대통령은 "이 일이 마무리되면 과거 식민지 역사에서 고통 받은 분들의 맺힌 한을 풀고, 역사의 정통성을 바로 세워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MS윈도라는 마약, 이제는 벗어나야
- [inews24 제공] 1 소수에게도 열린 웹영국의 전자정부 사이트 'Directgov'(www.direct.gov.uk)의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는 뭘까? 'Cymraeg'다.맨 윗줄에 있는 여러 메뉴들 중에서도 맨 앞에 있는 메뉴의 이름이다. 'Cymraeg'는 영한사전·영영사전을 뒤져봐도 안 나오는 단어다. 'Cymraeg' 메뉴를 클릭하면 온통 희한한 문자들이 보인다. 영어 비슷하지만 영어는 아니다. 독일어나 북구 언어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우리말로 읽으면 뜻 밖에도 '캄리'란다.'Cymraeg'는 영국 본토의 서쪽에 있는 웨일스(Wales) 지방에서도 일부가 쓰는 말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영국 전체로 보면 'Cymraeg'는 '소수의 언어'다. 영국 전자정부 사이트는 맨 첫 메뉴에 'Cymraeg'를 배치함으로써 '소수에 대한 배려'를 실천한 셈이다.여기엔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정신 또한 담고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간 뿌리깊은 갈등을 고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런 방식으로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Cymraeg' 메뉴 바로 옆에 있는 것은 'Accessibility'다. 우리말로는 대략 '접근성'이란 뜻이다.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PC나 인터넷 환경에 관한 설명을 해주는 메뉴다. 'Accessibility' 메뉴를 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웹 접근성에 관한 설명이다.'We have made every effort to make Directgov accessible and easy to use for everyone, no matter what browser you choose to use...''어떤 웹브라우저를 쓰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의미다. 웹브라우저로 가장 많이 쓰이는 익스플로러가 아닌 넷스케이프·오페라·모질라 등을 쓰는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이 역시 '소수'를 배제하거나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정신이 들어 있다.2. 뻔뻔한 전자정부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사이트(www.korea.go.kr)는 어떨까?사이트 이용환경이란 메뉴가 있다. 여기에 들어가면 '브라우저 및 해상도 안내' 코너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트릭이 있다. 브라우저에 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찾아볼 수 없다. 해상도에 관한 설명만 짤막하게 나와 있을 뿐이다.우리나라도 영국 정부 사이트처럼 어떤 브라우저를 써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까? 그래서 아예 설명이 필요 없다고 치는 것일까?시험 삼아 요즘 미국 등에서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로 구동해봤다. 전자정부 사이트가 뜨긴 뜬다. 그러나 구석구석 탐색하면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민원업무에 들어가면?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메시지만 반복해서 나온다. 설치해봐도 끝내 민원업무는 볼 수 없다. 파이어폭스는 대한민국 전자정부 사이트에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우리나라 전자정부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하나 뿐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버젓이 '브라우저 및 해상도 안내'라는 코너를 내걸었다. 쑥스러워 그런 건지, 아니면 뻔뻔한 건지...운영체제(OS)도 마찬가지다. MS의 윈도만 사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자정부 사이트는 MS의 OS와 브라우저 상품을 안 쓰면 회원 가입 자체도 안 된다. 일국의 정부가 국민들에게 'MS 티켓 소지 안하면 입장 불가'라고 문전에서 입장 거부하는 꼴이다.3. 정부가 앞장서서 반칙영국의 전자정부 사이트가 뭐 그리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컬러는 오렌지색 계통 세가지 뿐이다. 사진 등 이미지 사용은 절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동영상은커녕 플래시도 안 쓴다. 형식은 텍스트, 내용은 데이터 위주다. 매우 단순하고 소박하다.한국의 화려한 사이트들과 비교하면 영국 전자정부 사이트는 촌티까지 난다. 그러나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접근의 보편성'은 확실히 실현했다. 영국만 그럴까? 아니다. 세계 각국 전자정부 사이트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란다.영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전자정부 사이트에는 '차별'이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더 심하게 말하면 '반칙'이다. 정부는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이게 '행정의 보편성 원리'다.민간 이동통신회사도 삼성 휴대폰 소지자건, LG·팬택·모토롤라 휴대폰 소지자건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일 특정 사용자를 차별하면 '경제경찰' 공정위가 가만두지 않는다. 저승사자처럼 달려들어 조사하고 엄청난 과징금을 매긴다. 길거리 주유소도 현대차건, 기아·대우·르노삼성·도요타·BMW차건 가리지 않고 기름을 판다.민간에는 경제질서를 지키라고 최고 수준의 의무를 부과하고 감시하고 처벌하는 정부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국민에게 MS제품만 쓰라고 강요한다. 사람들이 삼성 휴대폰을 가장 많이 쓰니, 삼성 제품을 사지 않으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과 하등 다를 게 없다. MS 제품이 아닌 것, MS 제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만들었다.극단의 MS 편향이고, 최상의 MS 특혜이며, 지독한 자기모순이다.4. 윈도라는 마약, 이번에는 벗어나야MS가 출시한 새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때문에 나라가 온통 홍역을 앓고 있다. MS는 디지털세상의 새로운 '전망'을 열었다고 잔뜩 폼을 잡고 있다. 하지만 MS의 새로운 '창'에 투영된 한국은 혼돈 그 자체다.한국의 PC 사용자들은 어느새 99% 이상이 MS 윈도 운영체제를 쓴다. 한국의 사이버공간은 송두리째 MS의 보자기에 싸인 셈이다. 전자정부부터 그렇다. 인터넷뱅킹, 온라인게임, 인터넷쇼핑 등도 곳곳에서 MS 윈도가 없으면 마비된다. 서비스 제공자나 사용자나 마치 윈도라는 초강력 마약에 집단으로 중독된 형국이다. 꼼짝 못하는 포로 신세다. 탈출하려고 해도 MS 윈도 마약의 금단증상은 워낙 강해 보인다. 아니, 한국은 죄다 MS 윈도 마약의 편리함과 쾌락을 즐기는 것도 같다.윈도 비스타 파문의 핵심인 액티브X 컨트롤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기술이다. 바로 MS가 뿌린 나쁜 씨앗이다. MS는 윈도 비스타에서는 '액티브X' 콘트롤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스템 폴더에 설치되는 것을 막았다. 그러자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인터넷기업들은 윈도 비스타에서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돼 버렸다.서비스 제공자들은 윈도 비스타와 기존 프로그램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이들이 "무료로 해달라"는 요청을 쏟아내자 IT서비스업체들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 있다. PC업체들은 졸업입학 철을 기대하고 잔뜩 생산한 윈도 비스타 PC가 안 팔려 죽을 맛이다. 소비자들은 윈도 비스타에 관해 쏟아지는 무수한 얘기 때문에 갈팡질팡한다.쩔쩔매던 정부는 급기야 "윈도 비스타 PC를 지금 사지 말아달라"고 권고하는 한심한 모습까지 보여줬다.참으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웹 표준을 따르지 않는 오만한 MS가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준비없이 덜컥 출시한 신상품 하나 때문에 나라의 자존심까지 형편없이 무너져 내린다. 이런 나라가 언필칭 'IT선진국'이라니…MS를 비난하는 것은 쉽다. 원인을 MS에 전가하는 것은 아주 편리한 도망법이다. 그러나 MS는 매출 극대화가 지상목표인 기업일 뿐이다. 책임져야 한다면 그 장본인은 우리 자신이다. MS 윈도가 대한민국을 이렇듯 지배하도록 앞장서고 방조하고 즐긴 정부, 기업, 사용자 모두의 책임이다.덴마크·스페인·캐나다 등에서도 국민들이 공인 인증서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액티브X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자바 애플릿 기술이나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도 관공서든, 은행이든 윈도우를 쓰건, 맥 OS를 쓰건 접근이 가능하다. 리눅스도 사용할 수 있다.누가 무슨 브라우저를 쓰든 이용 제한, 차별이 없다는 얘기다. MS 독점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있다는 생생한 사례들이다. 새로운 소식도 아니고,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그들처럼 할 수 있었는데, 결과는 MS가 독점하고 있다.문제는 이번에도 그럭저럭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과거의 MS 윈도 버전 때도 그랬던 것처럼. 호떡집에 난 불이 꺼지고, 냄비가 끓었다가 식으면 어찌 될까?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야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다. 그리고 몇 년간 윈도 비스타의 화려한 GUI(graphic user interface)에 탐닉할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버전이 나올 때는 또 어찌 될까?윈도 비스타 파문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아연 긴장한 모습이다. 전자정부 등 공공 사이트부터 MS가 지배하는 구조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정보사회진흥원,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어떤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 환경에서도 국민이 정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정부는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 다행'이라는 상투적인 논평을 듣고 싶어할 지 모른다. 평소 하던 대로 토론회·공청회 열고, 계획 발표하다가 뜻대로 안되면 '민간이 호응하지 않아서'라는 노랫말을 준비해두고 있을 지 모른다. 이번에도 정부가 그런 레퍼토리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면 제발 삭제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대신 결연한 사명감과 치열한 실행을 통해서 '바꾼 결과'를 국민의 손에 쥐어달라고 말하고 싶다.이번에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증세만 고치는 게 아니라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 실추된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행정의 보편성과 웹 접근성을 국민에게 보장해줘야 한다. 기업과 국민이 MS 신상품 때문에 막대한 심적, 물적 피해를 더 이상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특히, 국민이 MS라는 특정 회사의 특정 상품이 아닌 것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 소수에게도 웹은 활짝 열려 있는 IT코리아, 바로 이것이 진보이고 발전이다. 이재권 논설실장 jay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