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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AI는 인간 창의성과 생산성 향상 기회"[콘텐츠유니버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챗GPT, 구글 바드(Bard) 등 생성형 AI(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권영설(왼쪽부터)가 KTN 미디어그룹 부회장과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리드, 정세웅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엔지니어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석해 ‘생성형 AI 열풍,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산업의 미래’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9일 경기 고양 킨텍스(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는 ‘생성형 AI 열풍,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리드(상무), 정세웅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엔지니어가 생성형 AI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권영설 KTN미디어그룹 부회장이 좌장을 맡았다.이건복 상무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도구가 바뀐 것과 같다. 과거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생성형 AI를 통해 텍스트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이 그러하다”며 “무엇보다 생성형 AI 등장의 최대 혜택은 많은 분야에서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고, 이는 새로운 창의성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이 상무는 생성형 AI가 영업, 제조, 금융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올해 100여 개 기업이 우리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며 “특히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이나 고객 상담, 검색이 중요한 기업이 생성형 AI 활용에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일하는 패턴도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 상무는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이 주로 하는 일은 자료 요약, 검색 등인데 이제 생성형 AI가 이런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제는 직원들도 관리자 마인드로 일하게 되면서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된다”고 했다.정세웅 엔지니어는 생성형 AI가 이제는 신뢰할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정 엔지니어는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AI가 실제와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오해를 하는데, 구글 바드의 경우 구글 검색 결과를 통해 답변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는 이제 말을 잘하는 인터페이스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엔지니어가 꼽은 생성형 AI의 가능성은 생산성 향상이다. 그는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단순한 업무가 점점 사라질 것이고, 사람이 하는 일은 점점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기술이 새로 도입될 때마다 늘 진통을 겪는다. 이제는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국내 최초 72시간 논스톱’으로 진행하는 융복합 국제회의다.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다. K컬처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접목해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국내외 글로벌 기업 대표와 전문가를 직접 만나보고 무한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오는 11일까지 AI와 콘텐츠 전문가 50여 명이 총출동해, 강연·토크쇼·워크숍·경진대회 등 4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양특례시,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후원한다.
- [STO써밋]"해외서 한국 투자기회 찾는데…STO 빠른 법제화 시급"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김연지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다 보니 해외에서도 한국에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국내 증권토큰발행(STO)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민경만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대표)“싱가포르 등 전 세계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한국에 대해 갖는 인상은 안타깝게도 ‘테라 사태’와 ‘클레이튼’입니다. 바이셀스탠다드 등 국내에서 탄탄하게 만들어진 회사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서 한국 회사임을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채훈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채훈(왼쪽부터)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 민경만 알케믹인베 대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 대표, 아론 옹 IX스왑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국내 STO 업계 전문가들은 9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국내 STO 시장이 해외에 비해 STO 관련 법·제도가 미비해서 시장 활성화가 어려운 만큼 정부가 빠른 법제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토큰증권 발행 관련 규제가 유연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우리나라, 싱가포르보다 ‘STO 발행’ 어려워”싱가포르 통화청은 활발한 규제 논의를 통해 STO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가 있어서 가능했다. ‘디파이’란 ‘탈중앙화된 분산금융 또는 분산재정’을 의미한다. 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받거나,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대출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아론 옹 IX스왑 대표는 “싱가포르는 핀테크를 비롯한 혁신금융에 항상 빠르게 눈을 떴다”며 “싱가포르에서는 토큰증권이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투자처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를 이행하고 디파이가 실사조건을 잘 수행하기만 하면 발행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 은행들은 앞선 경험 덕분에 STO 협회 등을 통해 시장에 참여 중”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싱가포르에서 STO 플랫폼을 추진 중이고, 한 기업은 최근 STO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뮤직카우, 카사코리아에 이어 예술품이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STO 상품이 가격 변동성이 높고 시장 참여자도 넓지 않아서 대중적 인정을 받는 범위가 제한적이어서다. 조각투자 스타트업 바이셀스탠다드를 발굴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금 규제샌드박스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통한 사업화에 투자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규제샌드박스란 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조건(기간·장소·규모 제한) 하에서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의 전부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선하는 제도다.채훈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는 STO 업체들 중 규제샌드박스에 못 들어간 회사가 95%에 이르러 토큰증권을 발행하기 까다롭다”며 “반면 이들이 싱가포르에 가서 좋은 파트너를 찾으면 바로 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사업가들 입장에선 이런 면이 한국의 약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건전한 시장 형성해야…투자자 보호도 중요”특히 STO를 법제화하는 과정이 일시적 유행에 의해서가 아니라 건전한 시장을 형성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한국이 갖는 이미지가 ‘테라 사태’와 ‘클레이튼’으로 실추된 측면이 있어서다. 테라·루나 사태는 작년 5월경 개발자 권도형과 신현성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코인 루나(LUNA)가 대폭락한 사건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전 세계적으로 약 450억달러(약 59조원)로 집계됐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에서 개발한 코인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주요 전현직 임원들은 가상자산 ‘클레이’를 통한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배상승 대표는 “과거 암호화폐공개(ICO), 블록체인시장 사례를 돌아보면 문제가 생겨서 이에 대처하는 정책이 나오고, 법제회의를 거쳐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우리나라가 STO 시장 관련 빠른 법제화를 진행해서 이 같은 경험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민경만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대표는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다 보니 해외에서도 한국에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회사들이 많다”며 “국내 STO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니, 그런 측면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민 대표는 “과거 블록체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이 ‘유행’처럼 번진 사례가 있어서 지금도 (STO가) 일종의 붐이 아닐까 우려된다”며 “지난 2018년에도 규제샌드박스를 마련해서 법제화 및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시장 참여자(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서 법안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런 과정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건전한 시장 조성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STO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저희와 같은 벤처캐피탈(VC)이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자 보호 관련 규제를 만든 다음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삭발 투혼' 김동준 "'고려 거란 전쟁', 가장 열정 가득한 시기에 만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장 열정이 뜨거운 시기에 만난 작품.”가수 겸 배우 김동준은 군 복무를 마친 이후 첫 작품으로 택한 KBS 2TV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를 이 같이 소개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김동준은 현종 역을 맡아 강감찬 장군 역의 최수종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김동준은 9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열린 ‘고려 거란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대본을 받고 ‘내가 현종이라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 하는 부담감도 들었지만 부담감보단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종은 왕관의 무게를 버텨내면서 성장해가는 인물이라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면서 잘 풀어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종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 관해선 “조력자이자 아버지 같은 분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역할은 황제인데 선배님 앞에 서면 두 손을 다소곳하게 모으게 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김동준은 ‘삭발 투혼’도 감행했다. 현종이 승려의 삶을 살아갈 때의 장면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역 후 첫 작품에서 삭발 투혼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동준은 “가장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군 전역 후 시기에 이번 작품을 만났다”는 말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기존 대하 드라마와 차별화될 부분이 많을 거다. 작품에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역사적 인물들도 등장한다”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고려 거란 전쟁’은 ‘태종 이방원’이 지난해 5월 종영한 이후 1년 반 만에 시청자들 곁을 찾는 대하 드라마다. 제작비 규모가 270억원대인 대작으로 오는 11일부터 매주 토, 일 밤 9시 25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한다. 향후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출연진 라인업에는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이원종, 김준배, 김혁, 이시아, 이재용, 조승연, 조희봉, 주석태, 하승리, 한재영 등이 이름을 올렸다.
- ‘IP 역량’이 가른 게임사 성적표…“내년 신작러시로 승부”(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과 크래프톤(259960)만 웃었다.” 올 3분기 국내 게임 업계의 성적표는 핵심 지식재산(IP) 활용 역량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IP 경쟁력을 극대화한 넥슨과 크래프톤은 탄탄한 체력을 과시한 반면, 이외 게임사들은 신작 부재 영향을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게임사들의 시선은 이미 내년을 향해 있다. 주요 신작들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서다. 특히 올해 체면을 구긴 엔씨소프트(036570)는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으로 반등의 칼날을 갈고 있고 넷마블(251270)과 카카오게임즈(293490) 등도 신작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엔씨소프트의 기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다음달 7일 출시 예정이다. (사진=엔씨소프트)◇3분기 게임업계 웃고 울고…IP 활용 전략 갈랐다넥슨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13억원으로 23% 늘었다. ‘FC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등 PC·모바일 게임 성장세에 힘입어 자체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하지만 넥슨과 함께 ‘3N’(넥슨·엔씨·넷마블)로 꼽히는 엔씨와 넷마블은 3분기에 부진했다. 엔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231억원,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89% 감소했다.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오래 전 출시된 ‘리니지W’ 등의 매출 하향세가 뚜렷해지면서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줄어서다. 넷마블도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최근 선방하고 있지만 3분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매출 1조8365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중견 게임사들도 명암이 엇갈렸다. 크래프톤은 장수 IP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1% 늘어난 18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2%(매출 4503억원)에 달했다.반면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는데, 게임 부문 매출 부진은 물론 비게임 부문(-28%)의 실적이 모두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는 콘솔게임 ‘P의 거짓’을 성공시킨 네오위즈(095660)는 전년 동기대비 286% 급증한 202억원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3분기 국내 게임 업계의 실적은 핵심 IP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다양한 IP에 자체 서비스 역량까지 더해지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연간 4조원 매출 달성도 기대된다. 크래프톤도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도 인도 등에서 맞춤형 ‘배틀그라운드’ IP 운영 전략으로 선방을 거둔 사례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가디스 오더’.(사진=카카오게임즈)◇반등 해법은 신작…엔씨 ‘TL’ 등 대작 출격결국 반등의 키는 신작 IP에 있다. 엔씨만 하더라도 다음달 7일 회사의 명운을 걸 ‘TL’을 출시한다. ‘포스트 리니지’ IP를 확보하고 시장을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큰 신작이다. 내년 엔씨의 성적표는 ‘TL’의 성공 유무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TL’의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최근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기대감이 있다”며 “서구권에선 아마존(퍼블리셔)과 추가적인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넷마블도 내년 상반기에 ‘레이븐2’를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 총 6종의 신작을 출시한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신작들의 완성도를 더 강화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출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검증·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카카오게임즈 역시 내년 상반기 ‘가디스 오더’ 등 공격적인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우리의 주요 성장 전략은 국내외 IP 투자와 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이라며 “내년 이후 준비 중인 신작 프로젝트가 10개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기존처럼 MMORPG 위주가 아닌 수집형 RPG, 액션, 루트슈터, 던전크롤러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준비돼 있다. 더불어 콘솔 등 플랫폼 확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을 넘어 콘솔 플랫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서구권에서 호응을 얻을 만한 장르의 신작에도 도전하는 등 내년에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이 더 다양하질 것”이라며 “엔씨의 ‘TL’ 등 K-게임 신작들이 글로벌 이용자층에게 잘 스며들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 "내가 아니면 누가 하랴…대상 꿈은 아직"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내가 아니면 또 누가하랴 싶었다.”배우 최수종은 KBS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전쟁’ 출연 결심 계기를 이 같이 밝혔다.최수종은 9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열린 ‘고려 거란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우리가 작지만 얼마나 크고 위대한 민족이었는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웅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던 힘이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표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김동준이 현종 역을, 최수종이 강감찬 장군 역을 맡았다. 최수종은 “전쟁 드라마인 것 같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라면서 “이미 결론이 다 나와 있는 내용을 펼쳐내는 것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짜다. 저를 믿어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최수종은 “예전에 대하 드라마에 출연할 땐 막내이거나 막내에서 2, 3번째였는데 이번엔 제가 제일 어른이다. 저보다 선배가 없다. 제가 움직이면 후배들이 다 일어난다”는 말로도 폭소를 유발했다. 최수종은 KBS 대하드라마와 인연이 깊은 배우다. 앞서 ‘대왕의 꿈’, ‘대조영’, ‘해신’, ‘태조 왕건’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KBS 드라마 재출연은 2013년 ‘대왕의 꿈’ 종영 이후 약 10년 만이라 더욱 주목된다. 최수종은 “대본을 보면서 강감찬 장군을 내가 아니면 또 누가하랴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문관 출신인 강감찬 장군이 전장에서 싸우는 활약상을 보면서 욕심이 났다”면서 “작가 선생님이 써준 대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도록 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NG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불타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려 거란 전쟁’은 ‘태종 이방원’이 지난해 5월 종영한 이후 1년 반 만에 시청자들 곁을 찾는 대하 드라마다. 오는 11일부터 매주 토, 일 밤 9시 25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한다. 출연진 라인업에는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이원종, 김준배, 김혁, 이시아, 이재용, 조승연, 조희봉, 주석태, 하승리, 한재영 등이 이름을 올렸다.최수종은 “어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는데 편집된 부분이 있다. 그간 제가 출연한 드라마의 시청률을 맞히는 게임을 하는 부분이었다”며 “되짚어 보니 10등도 40%대였더라. 방송 시장이 바뀌어서 그렇게까지 나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려 거란 전쟁’이 제 출연작 시청률 10등 안에 드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말 연기대상 대상 수상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방송 시작도 안 했기 때문에 아직 상은 꿈꾸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제작비 규모가 270억원대로 알려진 ‘고려 거란 전쟁’은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수종은 “소식을 듣고 드라마가 더 잘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위기 속 기회 준비한 HD현대일렉트릭 “벌써 3~4년치 일감 꽉 차”
- [울산=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적으로 대형 변압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미국 내에서만 해도 HD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해 대형 변압기를 생산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수 있죠.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최근엔 신재생 발전량이 늘고 변전소에 투자하는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주량이 늘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방문한 울산의 HD현대일렉트릭(267260) 변압기 공장. 최근 수주가 몰리면서 첫 공정부터 최종 조립까지 변압기 100여대를 제작할 수 있는 공장은 가득 차 있었다. 줄지어 제작되는 변압기마다 달린 패널을 확인하니 미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발주처도 다양했다. 생산 제품의 85%를 수출하는 HD현대일렉트릭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위기 속 공정 개선…시장 상황 개선되자 빛 발해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977년 현대중공업 중전기 사업본부를 모태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17년 인적 분할을 거쳐 독립법인으로 분리됐다. 이후 2018~201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차츰 실적을 개선해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30억원을 거뒀다. 이는 경영 위기 속에서도 스마트 공장 구축과 증설에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다. 이날 찾은 500킬로볼트(㎸) 변압기 공장도 지난 2018년 약 800억원을 들여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스마트 공장으로 새롭게 구축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이후 변압기 생산성은 20% 향상됐고 불량률은 최대 90%까지 줄었다. 과거 4~6명의 작업자가 손수 전기강판을 쌓아 만들던 변압기 철심을 자동 적층 설비가 대신 만드는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영향이 컸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대용량 변압기의 철심 적층 전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세계 최초로 구현·개발해 스마트 공장에 적용했다”며 “과거엔 생산·자재 관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나 스마트 공장엔 ‘생산운영시스템’(MES)도 도입, 공정별 생산 현황과 품질검사 결과, 자재 운영현황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해 생산 능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 내 철심 자동 적층 설비 (사진=HD현대일렉트릭)이처럼 제조공정을 개선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 발전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력기기 시장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 반덤핑 판정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위기 상황 속에서 진행한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힘이 된 셈이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을 채택하면서도 수주 실적을 2020년 1조7432억원에서 2021년 2조420억원→2022년 3조415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변압기를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기기 부문은 현재 생산능력을 넘는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3~4년 이후 납품할 물량까지 채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가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장기간 시장 호황 이어져”…2030년 매출액 5조원 기대HD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재정적 여력을 확보한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 추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급 불안감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전력기기 시장의 활황을 불러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초고압 변압기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HD현대일렉트릭으로선 이점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엔 오는 2033년 공급계약을 제안하는 고객사도 있는데, 이처럼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한다는 건 그때까지도 전력망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있으리란 판단이 있다는 얘기”라며 “내년뿐만 아니라 내후년, 또 그 이후 상당 기간 전력기기 사업의 호황이 이어지리라고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 내 시험실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까지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법인의 변압기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늘린다. 울산에선 기존 철심 공정을 재배치하고, 앨라배마에선 보관 창고·야적장을 신축하는 방식으로 총조립 공간을 추가 확보한다. 이에 따라 울산에선 연간 1400억원, 앨라배마에선 연간 800억원의 매출액 증가 효과가 있으리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또 기존에 주력하던 미국·중동·한국 시장을 포함해 유럽·오세아니아 등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해 시장 다각화를 이루는 데 힘을 쏟는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고압차단기나 친환경 절연유를 사용해 누유 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변압기와 같은 친환경 특수 제품을 개발해 판매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지금보다 수주 이익률이 낮은 과거 수주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올해 3분기에 기록한 12%보다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엔 연결 기준 3조원 이상의 매출액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오는 2030년쯤엔 5조원 정도의 매출액을 낼 수 있으리라고 전망한다”고 했다. 김영기(오른쪽) HD현대일렉트릭 전력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이철헌 HD현대일렉트릭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이 지난 7일 울산의 HD현대일렉트릭 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관심…“미래 100년 고민할 것”아울러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제품 생산·공급 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도 힘을 모은다. 최근 ‘에너지 효율화’가 시장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에너지 진단·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해상풍력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엔 플라스포(현 HD현대플라스포)를 인수, ESS(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역량도 강화했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든, 중동 시장에서든 당분간 기존 사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여기에 새로운 사업 분야까지 더해 HD현대일렉트릭이 10년, 100년 더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어려움도 해결하면서 더욱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골반저 기능장애, 물리치료 통한 재활 프로그램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실금, 골반장기탈출증, 만성골반통증, 비뇨생식기계 통증 등 골반저 기능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골반저 기능장애는 여성의 골반에 위치한 골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수축하는 증상으로 허벅지 주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과 압박감은 물론 욱씬거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는 “방광 기능 장애, 만성 골반통증, 신경인성방광, 성기능, 각종 비뇨기계 수술전후 재활과정에는 환자의 골반저 기능에 특화된 재활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골반저 기능장애를 체계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 9월 11일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골반재활치료실을 개소했다. 골반재활치료실은 골반저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골반저 물리치료는 방광, 자궁, 질, 직장 등의 주요 장기를 떠받치고 있는 해먹 모양의 골반저근육을 강화 또는 이완해, 체간의 움직임을 개선하고 요실금 등 하부 요로계 증상을 치료하는 물리치료 방법이다.골반저 물리치료는 40년 이상 적용돼 온 치료법으로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 빠르게 연구, 도입되고 있다. 특히 요실금,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에서 초기 1단계 진료 지침으로 제시될 만큼 효과가 입증됐고 치료의 부작용 또한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하나 교수는 “이대서울병원의 골반재활치료실은 선진국의 치료체계를 국내의 비뇨의학 분야의 실정에 맞도록 도입하는데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도입한 비뇨심리통증척도 검사와 함께 잘 치료되지 않는 비뇨기계 만성 기능 이상의 원인을 면밀히 감별하고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질환의 치료를 넘어 삶의 질까지 케어하는 다학제 치료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대서울병원 골반재활치료실에서는 미국 물리치료사협회에서 주관하는 골반건강물리치료 교육과 산전산후 물리치료교육을 수료한 물리치료사 팀이 골반저기능부전에 대한 전문 물리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하나 교수는 ”골반저의 기능회복은 삶의 질에 지대하게 달라지게 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이대서울병원 골반재활치료실은 이러한 골반건강관리의 전략을 환자 개인 맞춤형으로 수립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환자와 상담하는 골반저재활 전문 물리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