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62건

프리다이빙 중 뇌사 30대,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의 별
  • 프리다이빙 중 뇌사 30대,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의 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30대 영어 강사가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8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노연지(33) 씨는 지난해 12월 10일 광주시 서구에 있는 한 실내 수영장에서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던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열흘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5명에게 장기기증한 노연지 씨 (사진=전남대학교병원)노 씨 가족이 수년 전 장기기증 서약을 한 노 씨의 뜻에 따라 결정하면서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 입원해있는 환자 5명에게 노 씨의 간장, 신장, 췌장 등 이식이 이뤄졌다.노 씨 어머니는 “기증받는 분 중 1명이 1~2세의 어린아이라고 들었는데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한다”며 “딸의 심장이 이식돼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부검 때문에 심장 이식은 안 돼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비록 딸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딸의 일부가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만큼, 저와 비슷한 처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좋은 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3.03.08 I 박지혜 기자
프로축구연맹, 사회공헌 활동 담은 백서 발간... 우수 사례 소개
  • 프로축구연맹, 사회공헌 활동 담은 백서 발간... 우수 사례 소개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내용과 통계 자료를 담은 K리그 사회공헌활동 백서를 발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2 K리그 사회공헌활동 백서’를 발간했다.연맹은 2일 “지난 2018년부터 K리그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내용과 통계자료를 담은 ‘K리그 사회공헌활동 백서’를 발간 중”이라고 밝혔다. 백서에는 K리그가 추구하는 사회공헌 비전과 각 구단의 사회공헌활동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2022 K리그 사회공헌활동 백서’에는 ▲K리그 사회공헌 비전, ▲한눈에 보는 2022 K리그 사회공헌활동, ▲2022 그린위너스상 및 사랑나눔상 수상 구단, ▲ 2022 K리그 사회공헌활동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각 구단이 실시한 총 1,626건의 활동이 K리그 세 가지 사회공헌 영역인 ‘환경(ENVIRONMENT)’, ‘건강(HEALTH)’, ‘불평등 해소(EQUITY)’ 3개 카테고리에 따라 요약 정리돼 있다.연맹은 “2022년 한해 K리그 구단과 1,626회의 사회공헌을 통해 총 227,739명의 수혜자에게 온기를 나눴다”며 “2021년보다 각각 12.9%, 13.5%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비대면 위주로 진행됐던 사회공헌활동이 다채로운 대면 행사로 재개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연맹과 구단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이 확대됐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K리그 유니파이드컵에는 10개의 K리그 구단이 참여했다.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K리그 퀸컵은 기존 여자 대학생 축구 대회에서 K리그 구단이 팀을 구성해 출전하는 전 연령대의 성인 여자 풋살 대회로 개편돼 12개 구단이 참여했다.이 외에도 K리그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한 사회공헌활동이 소개됐다. 하나은행, 사랑의열매와 함께 이동 약자의 K리그 경기장 접근성을 높이는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캠페인 ‘그린킥오프’,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축구 꿈나무들의 꿈을 응원하는 ‘드림어시스트’, 장기조직기증 인식 개선에 나선 ‘생명나눔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마지막으로 연고지의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각 구단의 다양한 활동도 소개됐다. 지난해 ‘그린위너스 상’을 수상한 제주는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 축구 경기’를 개최해 환경 캠페인에 동참했다.울산은 발달장애인 작가와 경기장 내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는 ‘다다름 캠페인’을 실시했고, 대전은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대전의 ‘하나원큐리틀시티즌’ 등을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울산과 대전은 최고의 사회공헌 구단을 선정하는 ‘사랑나눔상’을 수상했다. 연맹은 “백서를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23개 구단이 진행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2022 K리그 사회공헌활동 백서’는 각 구단 및 관계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며, K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2023.03.02 I 허윤수 기자
서울의료원, 신장이식 수술 성공…"진료 정상화에 더욱 박차"
  • 서울의료원, 신장이식 수술 성공…"진료 정상화에 더욱 박차"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송관영)은 최근 말기신부전증으로 5년 넘게 혈액투석 중인 환자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3일 밝혔다.서울의료원 신장이식팀(외과 권유진, 권수경 과장, 신장내과 강나리 과장)은 지난 4일 중랑구에 거주 중인 만 58세 여성 신 모 씨에 대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신 씨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어머니와 같은 질병인 유전성 다낭성신질환으로 인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지난 2017년부터 투석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초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신경외과 입원 환자의 가족이 장기기증을 밝히면서, 뇌사자 관리업무 협약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서울의료원은 뇌사자 신장 1개를 먼저 이식받을 수 있는 우선권에 따라 대기 환자 신 씨에 대한 신장이식 수술을 곧바로 진행했다.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이식 수술을 비롯한 많은 외과적 수술이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해 5월 전담병원 지정 해제 이후 진료 정상화에 들어갔지만, 수년간 멈춰있던 이식 수술을 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하지만 신장이식 수술이 결정되자 진단검사의학과를 비롯한 관련 진료과 전문의와 약제과 등 관계자들은 필요한 검사 시약이나 약물을 확보하고 수술실과 입원병실 등을 빠르게 준비했다. 신경외과와 신경과,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공여자 뇌사 판정 및 기증 장기 관리 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응급수술을 위해 마취과와 수술실 간호사도 특별팀을 구성해 이식을 도왔다.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중환자실과 격리병실에서 회복을 마친 신 씨는 지난 20일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환자 신 씨는 “오랜 기간 투석으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이식을 받고 나니까 너무 행복하다”라면서 “기증해 주신 고인과 그 가족분, 그리고 수술과 회복까지 신경 써준 과장님과 중환자실, 외과병동 간호사님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수술을 집도한 외과 권유진 과장은 “많은 분들의 협력으로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환자도 건강히 퇴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면서 “서울의료원은 진료 정상화 이후 대부분의 기능이 회복되었고, 앞으로 시민 여러분께 믿음을 주는 의료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함께 집도한 권수경 과장 역시 “신장이식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며 “서울의료원이 투석에서 신장이식까지 토탈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민들의 든든한 건강지킴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02.27 I 이순용 기자
 재발률 높은 '진행성 간암', 1차 치료로 암 크기 줄여 간이식 가장 효과적
  • [굿클리닉] 재발률 높은 '진행성 간암', 1차 치료로 암 크기 줄여 간이식 가장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질병이 생겨도 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장기로 알려져 있다. 암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가 스스로 알기 힘들고,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이 폐암에 이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암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간암 환자들은 대게 간암의 원인이 되는 B형·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염, 알코올성 간경화와 같은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다. 암을 늦게 발견해 병기가 높은데다 동반 질환으로 인해 병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간암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2016년~2020년을 기준으로 5년 생존율이 40%를 넘기지 못한다. 전이가 없는 초기 간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60%, 치료가 까다로운 진행성 간암은 20% 수준에 머문다.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이 71.5%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간암· 동반질환 동시 치료가 최선의 선택지 최근에는 간암과 동반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간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외과적 치료법을 통해서도 치료가 되지 않고 간암을 비롯한 각종 간질환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다.B형간염 보유자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던 중 간암 판정을 받은 최 모(50세)씨의 사례가 그렇다. 최 씨는 집 인근 병원에서 시행한 CT 검사에서 간암 의심 판정을 받고 은평성모병원을 찾았다.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시행한 MRI 검사에서 비장이 커지는 증상을 동반한 간경화가 관찰됐고, 간의 좌우엽에서는 3개의 간암 병변이 발견됐다. 가장 큰 병변은 3.7cm. 게다가 오른쪽 간문맥에는 혈관 침범 소견을 보였다.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최 씨와 같이 간의 좌우엽에 모두 발생한 진행성 간암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 간이식을 통한 치료 역시 밀란척도(간이식 수술 후 충분한 생존율을 기대하기 위한 기준)를 벗어나 이식을 시행하더라도 예후가 매우 나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간이식센터 협진팀이 최씨의 치료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간담췌외과 박정현 교수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협진 회의를 통해 논의한 결과 간암 병변에 대한 항암색전술과 혈관 침범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암의 크기를 줄여 간이식 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 협진팀은 2차례의 항암색전술과 10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혈액검사에서 간암 표지자 수치들이 눈에 띄게 낮아졌고, 영상검사에서도 간이식 수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병변이 호전됐다. 최 씨는 가족들과 논의 끝에 아들의 간을 이식받고 약 1달간의 회복을 거쳐 무사히 퇴원했다.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외래에서 추적관찰을 받고 있는 최 씨는 재발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중이다. 박정현 교수는 “환자의 경우 이식 전 치료를 통해 암의 크기가 95% 줄어들 정도로 선행 치료가 효과적이었다”면서 “간이식 수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도 수술 전 시행한 간암 치료법에 반응이 좋다면 선별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통해 얼마든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암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치료 성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대개 5년 생존율은 70~80%로 보고된다. 앞선 최 씨의 사례처럼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진행성 간암에 대해서도 선행 치료 후 선별된 환자에게 이식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70% 전후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의 다양한 치료법 중에 간이식이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본래 간암 치료에 있어 간이식은 암 조직이 간에만 국한되고, 혈관에 암이 침범해 있지 않으며 병변의 크기가 작고 개수 또한 적어야 이식 후 성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진료과가 모여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협진 시스템의 활성화와 다양한 간이식 예후인자 발굴 및 이식 술기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 점차 적용 환자군이 확대되는 중이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간이식센터의 경우에도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의료진이 참여하는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선행 치료와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기대 수명을 높이는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이 치료한 간암-간이식 환자 중에 33%가 이처럼 진행성 간암으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완치를 목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다. 전체 간암-간이식 환자에서 발생한 재발률은 5%에 불과해 이식 후 성적도 매우 뛰어나다.간이식은 새로운 장기를 얻는 방법에 따라 뇌사간이식과 생체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발생하면 이식 대기자 중에서 가장 간이 좋지 않고 이식에 적합한 환자가 우선 수혜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 기증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기증자 간의 상태나 적출 후 이송시간 등의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 타인의 건강한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활발히 시행 중이다. 1년 생존율이 90%, 5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성적도 매우 좋아 뛰어난 술기를 자랑한다. ◇ 만성간염 환자는 음주 흡연 비만 피해야생체간이식의 경우 수혜자 못지않게 기증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생체이식은 가족 사이의 기증이 많고 대부분의 기증자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다.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박정현 교수는 “우리병원의 경우 생체간이식 기증자 평균 연령이 35.5세로 매우 젊은 편”이라면서 “복강경 수술을 통한 간 절제로 기증자의 상처를 최소화 하는 것은 물론, 수술 트라우마와 상실감 관리, 재활과 운동, 영양상태 평가와 식단 관리, 기증 후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까지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간이식을 통한 간암 치료는 건강한 간을 얻어 기능을 회복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이식 후 세밀하게 관리할 부분도 많다. 일반적으로 병든 간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이식 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면역체계의 문제와 재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간이식 후에는 이식한 간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한다. 면역억제제가 적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치면 면역체계가 필요 이상으로 억제돼 감염에 취약해진다. 반대로 부족하면 이식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또한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을 동반했던 환자들의 경우 간염 재발 가능성이 있다. 간암의 병기가 높았던 경우에는 혈액이나 몸속에 남아 있던 암세포가 다시 발현되면서 암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경과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면서 면역억제 상태에서 작은 감염에도 크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졌는데, 생활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박 교수는 “간이식 수술 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의 경우 장기 복용을 했을 때 신장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복용을 중단하기 위한 시도와 연구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복용 중단 후 나타나는 거부반응 발생률이 워낙 높아 아직은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간 질환 역시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간 질환 진행의 시작 단계인 간섬유화는 만성 간질환에 의해 간이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간세포에서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간에 흉터가 나타나고, 이런 흉터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로 발전한다. 간경화는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전암 병변이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국내에는 약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그 수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따라서 B형·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아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40세 이상이면서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면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가 권고된다. 간경화를 진단받은 환자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6개월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만성간염이 있는 환자에게 음주, 흡연, 비만은 피해야 하는 위험요소다. 음주의 양과 빈도를 줄여야 하고 간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비만은 그 자체로 지방성간염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고 비만이 지속되면 간경화, 간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으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박정현 교수는 “간경화 환자가 주기적인 검진으로 암을 조기진단 받으면 다학제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방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며 “암이 간에만 국한된 초기 간암은 진행성 간암보다 치료 효과가 월등히 높으므로 예방과 더불어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주변에서 권하는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초나 식품을 복용해 오히려 악화를 초래하는 사례가 있는데 평소 섭취하지 않던 음식이나 약물 복용 시 꼭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박정현 교수(가운데)가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2023.02.22 I 이순용 기자
부산백병원-부산원광신협, 시각장애인 각막이식수술 지원 협약 체결
  • 부산백병원-부산원광신협, 시각장애인 각막이식수술 지원 협약 체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병원장 이연재)이 지난 16일 부산원광신협(이사장 박시윤)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막이식수술 지원 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연재 병원장, 양재욱 진료부원장, 안과 황문원 교수를 비롯하여 부산원광신협 박시윤 이사장, 이상민 부장, 이동윤 주임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이번 MOU를 통해 부산원광신협은 각막 제공, 통관, 수송 등 기증받은 각막의 공급을 지원하고, 부산백병원은 수술 대상자 발굴 및 선정, 진료를 통해 최종적으로 각막이식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국내 안구 이식 대기자는 2,286명이었으나 실제 기증 및 이식은 345건에 그쳤다.(2021년 2월말 기준) 안과 황문원 교수는 “각막 이식이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은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외국에서 안구를 수입해 거액의 항공운송비를 내야만 겨우 수술받을 수 있다.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운항 횟수가 줄어들어 수급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라며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부산원광신협의 지원을 통해 각막이식수술을 시행하고, 시각장애인들에 희망의 빛을 선물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백병원은 작년에도 3명의 시각장애인에게 각막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부산라이온스클럽 49대 회장을 지낸 부산원광신협 박시윤 이사장은 미국 LA 코리아타운라이온스클럽으로부터 각막을 기증받았으며, 이를 부산백병원에 제공했다. 이후 황문원 교수의 집도로 전층 각막이식수술을 시행하였으며, 3명 모두 앞을 볼 수 있게 됐다. 부산백병원과 부산원광신협이 최근 시각장애인 각막이식수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따. (왼쪽부터) 양재욱 진료부원장, 황문원 교수, 이연재 병원장, 박시윤 이사장, 이상민 부장, 이동윤 주임.
2023.02.21 I 이순용 기자
  • 세브란스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지난 8일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하면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2010년 6월 첫 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해 2014년 100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약 9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4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받은 조은희씨(62세, A형)는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1월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신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식 공여자를 찾기 힘들었던 조씨는 주치의였던 이식외과 이주한 교수와 신장이식팀 팀장인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소개받았다. 이후 혈액형이 달랐던 남편 박일순씨(61세, B형)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수혜자와 기증자 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 반응의 위험이 커 고위험 수술이다. 혈액 내의 혈액형 항체가 이식 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 전 혈장 교환술, 면역억제제 투여 등을 통해 혈액형 항체를 제거한 뒤 신장이식을 시행한다. 수술 전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 반응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이식외과, 신장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의 긴밀한 협조와 경험이 중요하다.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연간 50례 가까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하면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이거나 이식 저항성이 높은 고위험 환자군에도 성공적으로 이식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에서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수술 성적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명수 소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으로 공여자의 폭을 넓힐 수 있어 기쁘다”며 “환자마다 서로 다른 면역 위험도에 따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7 I 이순용 기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한 헌혈행사 개최
  •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한 헌혈행사 개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은 최근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We路(위로)캠페인 생명나눔 헌혈행사’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생명나눔 헌혈행사는 혈액수급이 어려운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돼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의 장기 캠페인이다. 이번 행사는 혈액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헌혈에 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자 병원 교직원뿐 아니라 방문객도 포함하여 진행했다. 헌혈에 참여한 인원은 32명으로 모인 혈액량은 약 11L에 달한다. 이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지역 병원 환자들을 위해 사용하고 일부는 혈액수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에 기증했다.이재준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헌혈량이 감소하여 많은 의료기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교직원들이 솔선수범하여 작은 실천으로 큰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희망의 등대로(路) 위로(We路)’라는 슬로건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긍정적인 병원 경험을 증진시키고, 병원 내 모두가 위로를 주고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위로(We路)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3.02.10 I 이순용 기자
정상 담낭 세포에서 담낭암 발병 및 전이과정 세계 최초 규명
  • 정상 담낭 세포에서 담낭암 발병 및 전이과정 세계 최초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팀(강민수 교수, 병리과 나희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안수민 교수)이 정상 담낭 상피 세포가 전암성 병변을 거쳐 원발 담낭암, 전이성 담낭암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종양 클론의 시간/공간적 변화 추적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구로, 환자에서 보다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를 선택하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담낭(쓸개)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쓸개즙을 농축/저장하는 주머니이다. 여기서 생기는 암세포의 덩어리를 담낭암으로 불리는데, 전세계 평균 발병률은 암 중에서 20위로 낮은편이다. 하지만 한국(8위)을 포함한 태국, 중국, 칠레 등 일부국가에서만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수가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에 완치가 쉽지 않다.최근 암 관련 유전자에 발생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특정 환자의 암 세포들이 모두 동일하다면 1가지 표적항암제 투여만으로도 손쉽게 암 세포 박멸이 가능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암 세포의 내성 기전을 이해하려면 암의 발생 및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그 동안 담낭암의 발병 및 전이 기전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이에 김지원 교수팀은 전이성 담낭암으로 사망한 환자 2명을 신속 부검해 다수의 정상조직, 전암성 병변, 원발암 및 전이암 병변을 확보하여 연구를 시작했으며, 담낭암 환자 9명을 추가로 분석해 담낭암의 발병 및 전이 과정을 규명하고자 했다.이번 연구의 결과를 보면, 암 전단계인 전암성 병변에서부터 세포들의 돌연변이 분포가 매우 다양했다. 하나의 전암성 병변은 병변을 이루는 세포들의 돌연변이 분포에 따라 여러 개의 세포군집(클론)으로 구성되는데, 클론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이긴 클론이 선택되는, 즉 ‘다윈의 진화론’에서 ‘적자생존의 원칙’ 또는 ‘선택적 싹쓸이’라 불리는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원발암으로 변하게 된다.담낭에 다양한 클론들이 섞여 있다가, 주황색 클론이 이긴 암세포는 간으로, 파란색 클론이 이긴 암세포는 폐로, 초록색 클론이 이긴 암세포는 복막으로 간다.이렇게 진화된 원발암을 구성하는 클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돌연변이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여러 개의 클론으로 진화하며, 이후 경쟁을 통해 이긴 클론이 선택되고 그 중 일부가 다른 장기에 전이된다. 이 과정에서 암 세포 1개 또는 클론 1개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암 세포 또는 클론이 동시에 전이됐으며, 전이된 암 세포나 클론 역시 돌연변이 획득 -다양한 클론으로 진화- 경쟁 단계를 거치게 된다.연구팀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이 담낭암 환자의 신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기에 담낭암의 치료가 어려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담낭암을 치료할 때 가능한 종양 클론의 시간/공간적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최적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본 연구의 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강민수 교수는 “담낭암의 대표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암성 단계에서부터 존재하지만 돌연변이 중 상당수는 암세포 일부에서만 관찰된다”라며,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암 유전체 데이터에서 단순히 돌연변이 존재 여부만 확인하지 말고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종양 클론의 시간과 공간적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교신저자 김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담낭암의 발병 및 전이 기전을 보다 깊은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본 연구의 결과를 실제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로 연결하려면 각각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약 개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라며,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시신 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환자 두 분과 유가족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2023.02.08 I 이순용 기자
댄스스포츠 원장 3명에 생명나눔 하늘의 별
  • 댄스스포츠 원장 3명에 생명나눔 하늘의 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40대 댄스스포츠 원장이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일 충남 단국대천안병원에서 임영선(48)씨가 뇌사에 빠져 간장, 신장(좌, 우)을 3명에게 기증했다고 7일 밝혔다.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린 임영선씨의 모습(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인은 충남 예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차분하고 조용하였고 남들을 챙기는 자상한 성격이었다. 일할 때는 꼼꼼하고 세심한 스타일이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해 뭐든지 넉넉하게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기를 즐겼다. 당진에선 댄스스포츠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지난해 12월 22일 저녁 두통이 있었지만, 단순히 머리가 무겁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생각하고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일어나지 못했다. 남편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가 됐다. 평소 댄스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던 고인이었기에 주변 지인들은 다시 일어날 것을 믿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고인의 제자들은 12월 24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유족은 생전에 누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고인의 약속을 지켜주고자 가족은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이병준씨는 “삶의 끝에서 타인을 돕는 일이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내도 흙으로 돌아갈 몸인데 필요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교육 영상 속에서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데,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다. 마지막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다”고 그리움을 전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준 고인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3.02.07 I 이지현 기자
세종시 40대 가장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 세종시 40대 가장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세종에 사는 40대 가장이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송무길(48)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4명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하늘의 별이 된 송무길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인은 전북 무주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활발한 성격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남에게는 싫은 소리 못해 주변에 늘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들과 세종시에 거주하며 자녀에겐 친구 같은 아빠로, 아내에겐 매주 등산을 함께하는 가정적인 남편의 역할을 했다. 지난달 19일 잠을 자는 중 숨을 쉬지 않은 채 발견돼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며 건강했던 고인이었기에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아내는 “다시는 못 깨어난다는 말을 들었어도, 하루라도 더 오래 보고 싶어서 처음에는 기증을 반대했다”며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가 생명나눔을 하고 떠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다 좋아하던 착한 사람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생명을 나누고 가는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아픈 사람을 살리고 갔으니 하늘에서는 더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기리고 더 많은 생명을 잇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시간에도 생명나눔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3.02.02 I 이지현 기자
  • 간암, 1년에 2번 2가지 검사로 예방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를 담았다. 2가지 검사는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혈액검사)다.간암은 상대적으로 높은 발병률과 낮은 생존율로 유명하다. 먼저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는 6번째, 국내에서는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만5152명으로 하루 평균 41.5명의 간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 당 발생 비율을 나타내는 조발생률은 29.5명, 전체 암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로 높은 편이다.그러나 생존율은 다르다. 간암의 최근 5년간(2016년 ~2020년) 상대 생존율은 38.7%로 주요 다빈도 암 중 폐암(36.8%)과 함께 가장 낮다. 아직도 간암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5년 안에 사망한다는 얘기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암 생존율 71.5%와 비교해도 절반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간암 생존율은 최근 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10년 전(2006년 ~2010년) 간암의 5년 생존율은 최근 통계(38.7%)보다 10%p 이상 낮은 28.3%에 불과했다.윤영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은 높은 발병률과 낮은 생존율로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대부분 위험 요소가 있는 이들에게 발생한다. 그만큼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며 “B형간염이나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완치를 할 수 있고, 또 이들이 당뇨나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로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간암 환자 80%에서 간경변증 먼저 나타나건강한 간은 오른쪽 복부 위쪽에 위치하며 갈비뼈로부터 보호받는다. 무게는 체중의 약 2%인 1200~1500g, 암적색의 길쭉한 삼각형 모양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간에 생기는 악성종양, 즉 간암은 간세포암, 담관암, 전이성 간암, 혈관육종 등이 있다.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세포암을 지칭한다. 흔히 간암의 원인으로 음주를 떠올리지만, 그보다는 B형이나 C형 바이러스성 간염 등에 의한 만성간염과 그 합병증인 간경변증이 더 영향을 미친다. 2022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간암의 원인을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의 순으로 꼽았다. 이외에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현저히 증가한다.윤영철 교수는 “간이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간세포의 종양억제유전자는 힘을 잃는 반면, 종양유발유전자는 다양한 경로로 활성화되면서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간염·간경변증 6개월마다 간암종양지표·초음파검사간은 ‘침묵의 장기’다. 지속적으로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전체의 약 70~80%가 파괴돼도 위험신호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간 자체에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염증이나 간암이 발생해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이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후에야 불편함을 느낀다.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황달이나 심한 피로감, 또는 배에 복수가 차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간암은 간수치 혈액검사와 간암종양지표(AFP), 초음파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진단한다. 윤영철 교수는 “일반적으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없는 상태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특히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위험군 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간암종양지표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간암종양지표가 정상으로 유지되는지, 새로운 병변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간이식이 가장 효과적 치료법… 생존율 압도적으로 높아대한간학회에서 사용하는 간암의 병기는 종양의 크기, 종양의 림프절 혹은 혈관 침범 여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또 환자의 간 기능 상태와 운동 가능 상태 등을 고려해 5단계 병기로 구분하는 바르셀로나 병기법도 있다.치료는 간암의 병기나 간경변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혈관 침범 등이 없는 초기 단계(간암이 한 개이고 직경 3㎝ 이하)에 간 기능이 괜찮다면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 가장 예후가 좋다. 물론 조금 크더라도 간 상태가 나쁘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로 간을 절제한다. 또 직경 1~2㎝ 미만의 작은 간암은 고주파 열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간암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간이식이다. 이유는 간절제나 고주파 열치료를 하더라도 남은 간에서 다시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간이식은 다른 치료에 비해 5년 생존율은 물론 10년, 20년 생존율 역시 압도적으로 높다.간이식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뇌사자의 간을 통째로 옮겨붙이는 ‘뇌사자 전 간이식’과 생체(살아 있는 사람) 공여자의 간을 일부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이다. 뇌사자 기증을 원활히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는 아직 뇌사자 기증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생체 이식을 더 많이 시행한다. 특히 간암의 경우는 뇌사자의 간기증을 받기가 더 힘들다.생체 간이식은 간 공여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여자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건강한 간을 제공하는 간 공여자의 수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에 구멍 몇 개만 뚫고 수술을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윤영철 교수는 “현재 간암 치료로 생체 간이식이 많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뇌사 기증을 통한 간이식을 점차 늘려야 한다”며 “뇌사 기증에 대한 국민적 공감, 국가적 시스템 보완 및 홍보를 통해 장기 기증이 활성화된다면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간경변증 원인 되는 B형·C형간염 예방하고 음주 피해야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한다. C형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한다.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하지 않기 등이 중요하다. 여럿이 쓰는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절대 피한다. C형 간염에 걸렸다면 치료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경우 절대 금주해야 한다. 적절한 신체활동과 식단조절 등으로 대사성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윤 교수는 “최근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인한 간 손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B형·C형 간염에 의한 간암이 줄어들었음에도 전체적인 간암 발생이 줄지 않는 것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3.01.31 I 이순용 기자
50대 가장 4명에 생명나눔…하늘의 별
  • 50대 가장 4명에 생명나눔…하늘의 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50대 가장이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8일 충남대병원에서 윤광희(53)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4명에게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뇌사장기기증자 윤광희씨의 생전 모습(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매우 가정적이고 자녀에게는 매우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였다. 지난 10일 일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인한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가장의 쓰러짐에 충격을 받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에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갑작스러운 뇌사로 이별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지만, 건강했던 아버지였기에 아픈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자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다”며 “이식받은 수혜자분들이 아버지 몫까지 건강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은 “자식을 위해서 그동안 고생하신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편히 쉬세요.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023.01.30 I 이지현 기자
에어비앤비, 韓 내셔널트러스트에 7만 5000달러 기부
  • 에어비앤비, 韓 내셔널트러스트에 7만 5000달러 기부
  • 동강 제장마을 (사진=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글로벌 공유숙소 회사 에어비앤비가 비영리 시민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커뮤니티 펀드를 지원한다. 에어비앤비가 지원하는 전 세계 20여개 단체에 선정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자발적인 기증·기부를 통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 시민단체다.에어비앤비는 2020년부터 호스트가 소속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펀드를 조성해 미국 흔적 없는 삶, 브라질 세계자연기금 등 전 세계 18개 국가에서 활동 중인 20여개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총 1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지속가능성과 환경보존 활동을 펼치는 단체를 기부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에어비앤비로부터 지원받는 7만 5000달러(약 9300만원)를 동강 제장마을 보호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강 상류의 동강 제장마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선사시대 유물을 보유한 곳으로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 기부를 통해 2004년부터 쓰레기 수거, 자원봉사 활동, 마을투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조명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시민들의 기부 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시점에 에어비앤비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게 돼 앞으로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1.20 I 이선우 기자
아이 기르려고…"300만원에 신장 떼준다" 온라인에 판매글 올려
  • 아이 기르려고…"300만원에 신장 떼준다" 온라인에 판매글 올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미얀마 서민들이 장기 밀매까지 나서 생계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18일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는 갈수록 심해지는 가난과 산더미처럼 쌓이는 빚을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신장 밀매를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SNS에서 신장 밀매를 알선하는 계정을 찾는 미얀마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얀마도 신체 장기 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최대 징역 3년에 처하는 신체 장기 기증법이 지난 2015년 제정된 바 있다.국립 양곤대학병원은 1997년 미얀마 최초로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지만, 2014~2019년 6년 동안 이식 수술 사례는 55건에 불과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2020년부터 장기이식 수술이 중단된 상태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에 미얀마 신장 밀매자 대부분은 의사의 친인척 확인만으로 이식 수술이 가능한 인도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만달레이에 사는 윈 아웅은 “실직한 후 4인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져 브로커를 통해 인도에 가서 신장을 이식해주고 700만 짯(약 300만 원)을 받아 급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양곤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마네인은 임신 4개월째인데도 SNS를 통해 신장 밀매를 신청했다. 그는 “14만 짯(약 6만2천 원)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다는 절박함에 신청했는데 임산부여서 연락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장기를 떼어주는 것이 내세를 위한 공덕이 될 것이라는 불교도로서의 소망도 죄의식 없이 신장 매매를 결심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알려졌다.한편 세계은행의 작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빈곤층은 전체 인구 5500만 명의 약 40%인 2200만 명까지 늘어났다.유엔개발계획(UNDP)은 미얀마 빈곤층의 하루 생활비는 1090짯(약 74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3.01.19 I 이선영 기자
장욱진 심고 실험미술 뿌리고…감사결과 거름 삼아 '한 해 농사' 시작
  • 장욱진 심고 실험미술 뿌리고…감사결과 거름 삼아 '한 해 농사' 시작
  • 유영국의 ‘산’(1970·136.5×136.5㎝·왼쪽)과 이철주의 ‘세종로 풍경’(1979·100.5×72.5㎝).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2023년 주요 전시에 나선다. ‘산’은 11월 과천관에서 여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에, ‘세종로 풍경’은 5월 과천관에서 여는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에 각각 걸린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첫 단추’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까. 그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나 기관도 마찬가지일 테고. 처음부터 잘 끼워야 그나마 깔끔한 마무리를 가져올 확률이 높아지는 건, 단추 달린 옷을 입어본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단추, 한 해를 운영할 전시·사업을 소개하는 그 자리가 첫 단추라면, 올해는 운이 없었다. ‘하필’ 그 전날 16건의 위법·부당 업무처리를 조목조목 들춰낸,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 결과가 발표됐으니. 수많은 눈과 귀가 어디로 향할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던 거다. ‘신년 전시’보다 미술관의 ‘한 줄 해명’이 더 궁금했던 거고. 그렇게 여느 해에 비해 ‘순간 관심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덜 중요한 일이어서는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연초에 내놓는 그해 ‘전시·사업 구상’은 미술관 자체의 행보로 보나 한국미술계의 방향으로 보나 가장 중요한 ‘첫 단추’일 수밖에 없다. 상징적·실질적 비중뿐만 아니라 예산과 인력 면으로 볼 때도. 게다가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서울관을 개관한 지 10주년이다. 2013년 11월 문을 연 서울관은 그 이전까지 헤드쿼터이던 과천관과의 정서적 거리감까지 줄여내며 현대미술을 향한 퍼즐을 본격적으로 맞춰나갔더랬다. 이후 2018년 말 ‘보이는 수장고’를 내세운 청주관까지 열며 4관 체제(서울·덕수궁·과천·청주)를 갖췄는데, 그 큰 그림이 낯설지 않았던 것도 서울관에 묵직한 추를 매달 수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무시할 수 없는 건 관람객 수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 든 관람객은 282만명. 2021년의 165만명보다 117만명이 늘었는데, 미술관이 생긴 이래 가장 많았던 2019년의 274만명을 뛰어넘었다. 팬데믹으로 잠시 늦춰졌던 ‘300만명 돌파’가 눈앞이다. 다시 그 목표를 넘볼 수 있을지는 결국 올해의 전시내용이 좌우하게 될 터. 그 판을 가름할 ‘2023년 전시 라인업’인 거다. 서울관 11건, 과천관 3건, 덕수궁관 2건, 청주관 3건 등 총 19건이 바삐 돌아갈 예정이다. 장욱진의 ‘자화상’(1951·14.8×10.8㎝).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2023년 주요 전시 중 7월 덕수궁관에서 여는 ‘장욱진’ 전에 걸린다. 대규모 회고전이 될 전시는 초기작부터 유화·먹그림·판화·삽화 등을 걸고 장욱진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들여다볼 예정이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미국 가는 한국 실험미술·채색화…‘미술한류’ 2년차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의 무게중심은 ‘미술한류’가 잡는다. 미술한류는 윤범모 관장이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한 대표적인 전시사업이다. 국내 관람객만 바라보던 ‘우물 안 개구리’ 식에서 벗어나 한국적 혹은 세계 지향의 콘텐츠를 글로벌하게 내걸어보자는 내용. 여기엔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해외기관과 공동주최하는 새로운 전시, 다른 하나는 이미 국내서 마무리한 전시를 해외기관으로 순회케 하는 전시.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전(5∼7월 서울관)은 올해 ‘공동주최’의 대표주자가 될 모양이다.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과 의기투합한 전시는 한국 실험미술의 ‘간판’이라 할 작가 26명의 작품·자료 100여점을 내놓는다. 강국진·김영진·성능경·이강소·이건용·이승택·최병소 등 이미 한국미술계를 충분히 달군 작가·장르를 해외에서 검증할 기회인 셈이다. 서울전에 이어 9월 구겐하임미술관을 찍고 내년 2월에는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까지 날아간다. 해외순회전으로는 ‘생의 찬미’와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이 있다. 지난해 6∼9월 과천관에서 한국 채색화의 안팎을 조명한 ‘생의 찬미’는 오는 10월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으로, 2021년 7∼10월 덕수궁관에서 ‘DNA’ 전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은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 중국미술관으로 건너간다. 전혁림의 ‘백락병’(2001·250×340㎝)이 걸린 전경. 작품은 지난해 6∼9월 과천관에서 한국 채색화의 안팎을 조명한 ‘생의 찬미’ 전에 걸렸다. 이 작품을 포함한 ‘생의 찬미’ 전이 오는 10월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으로 날아간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해온 미술한류 사업의 확장편인 ‘해외순회전’을 위해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국립’ 장기 보여주는 기획…‘기하학적 추상’ ‘자수’웬만한 사립미술관이나 갤러리가 따라잡기 힘든, ‘국립’의 장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기획전에는 큰 기대가 쏟아지게 마련. 볼거리나 규모뿐만 아니라 이제껏 없던 담론·경향·지향을 꺼내놓기도 하기 때문인데.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11월∼내년 5월 과천관) 전이 올해는 그 역할을 한다. 김환기·유영국·변영원·서승원·이승조·한묵 등 한 사람, 한 사람이 새긴 붓길은 뚜렷했으나 지속적인 이론·운동으로 나아가지 못한 그 시대와 역사를 ‘기하학적 추상미술’이란 키워드로 처음 돌아보는 자리다. 내용보다 더 큰 의미를 더 챙길 시공간도 예정됐다. ‘동산 박주환컬렉션 특별전’(5∼10월 과천관)이다. 동산 박주환(1929∼2020)이 타계한 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209점 중 주요작을 뽑아 꾸리는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을 잇는 기증문화 소개전으로서의 의의가 적잖다. 청년시절 액자·족자·병풍 만드는 표구기술로 출발한 박주환은 1961년 동산방을 설립해 정선·심사정·김홍도·신윤복 등 조선시대 거장은 물론, 이상범·천경자·박노수 등 근대대가의 작품을 도맡아 표구했더랬다. 이후 1975년 업종을 전환한 동산방화랑에선 전시·작가 발굴로 한국화 흐름을 주도했다. 박노수·이상범·정은영·김호득 등 근현대한국화역사에서 거를 수 없는 이들의 작품이 공개된다. ‘소외장르’를 진짜 미술관급으로 조명하는 자리도 이어간다. 올해의 부문은 ‘자수’다. 붓과 물감 대신 바늘과 실로 한국 근대미술을 ‘수놓았던’ 자수의 역사를 ‘한국 근대 자수’(가제·11월∼내년 3월 덕수궁관)란 타이틀로 내건다. 박을복의 ‘표정’(1964·92×110㎝). 천에 수를 놓아 두 폭 가리개로 제작한 작품. 11월 덕수궁관에서 여는 한국 근대 자수’(가제) 전에 놓인다. 그간 ‘소외장르’를 가히 미술관급으로 소개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는 ‘자수’를 조명했다. 19세기 말 이후 역동적으로 변화해 왔으나 한국근대미술사에선 소외받온 자수의 역사를 더듬는 자리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해외기관이 컬렉션한 ‘게임 소장품’ 10여점을 모으는 독특한 전시도 예고됐다. ‘게임사회’(5∼9월 서울관). 비디오게임이 세상에 나온 50여년 동안 축적한 ‘가상공간의 현실화’를 꾸려보자는 기획이다. ‘게임이 예술품인가’로 이미 논쟁을 겪었던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의 소장품도 힘을 보탠다. ◇전시 라인업보다 운영문제 해결이 중요하단 ‘신호’ 한국 근대와 현대를 대표하는 굵직한 두 작가의 개인전도 줄 세웠다. 장욱진(1917∼1990)과 김구림(87)이다. 가족·까치·집·마을 등 목가적인 소재로 향토색 물씬 풍기는 소박한 조형미, 단순한 절제미 등을 구현한 장욱진이 ‘근대의 작가’라면, 김구림은 단연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한다. 1세대 전위예술가로 영화·비디오아트·무용까지 섭렵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터. ‘장욱진’ 전은 덕수궁관(7∼10월)에서, ‘김구림’ 전은 서울관(8월∼내년 1월)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작가와 테마가 줄줄이 대기 중인데도 굳이 ‘첫 단추’ 운운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할 일이 ‘성공적인 전시’에만 있지 않다는 얘기다. 사실이든 구설이든 오해든, ‘감사결과’로 불거진 미술관 운영문제를 진중하게 풀어내야 할 새로운 숙제가 생겼단 소리다. 그 비중은 올해 예정한 19건 전시 그 이상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2023년 예산은 754억원. 이전 해에 비해 68억원 늘었다. 이 비용으로 ‘한국 실험미술’ 전을 미국에 보내고, 서울관 10주년을 기념하고, 소장품을 구입하고, 대전관을 건립하고, 시설보수·유지까지 한단다. 빠듯한 살림일 게 뻔하지만, 국내 미술기관 어디서도 쥐어보지 못한 예산인 건 분명하다. 그러니 움직일 때마다 들끓는 관심을 받는 게 당연할 수밖에. ‘새해 전시 라인업’을 제치고 감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던 건, 정작 중요한 게 뭔가를 알려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하필’이 아니라 ‘마침’ 그날이었던 거다.
2023.01.17 I 오현주 기자
말기 신부전 환자 7천 명 신장이식으로 새 삶
  • 말기 신부전 환자 7천 명 신장이식으로 새 삶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울아산병원이 지금까지 7천 번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하며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과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해왔다.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신성, 권현욱, 고영민 교수)은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김 모 씨(여, 45세)에게 지난달 14일(수) 남편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국내 처음으로 신장이식 7천례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신장이식을 받은 김 씨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무사히 퇴원해 가족과 함께 새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체 신장이식 5,460건, 뇌사자 신장이식 1,540건을 실시했다. 2019년부터는 연간 신장이식 건수가 400례를 넘으며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도맡고 있다.특히 서울아산병원은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도 신장이식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 2009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처음 성공한 후 국내 최다인 986건을 진행했고,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은 2009년 이후로 353건을 실시했다.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한 경우나 기증자와 수혜자 간 조직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교차반응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는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부반응이 발생하기 쉽다.서울아산병원은 이 같은 고위험군 환자들을 포함했음에도 이식신(이식된 신장) 생존율이 98.5%(1년), 90%(5년), 77.1%(10년)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하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혈액형 부적합 이식신의 1년, 5년 생존율은 각각 97.4%, 92.3%로 혈액형 적합 이식신의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 역시 기증자의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탈감작· 이식 수술 전 기증자에게 문제가 되는 항체를 혈장교환술과 면역억제제 주입 등을 통해 적절히 제거해 교차반응 양성을 음성으로 만드는 치료법)한 후 안전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1년, 5년 이식신 생존율이 97.1%, 93.7%로 적합 신장이식과 비등했다.신장이식을 받은 7천 명의 환자 가운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된 비율은 1% 미만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최근 국내 최초로 로봇 신장이식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한 지 2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신장이식은 정교한 미세문합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로, 로봇을 이용하면 최대 10배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로봇 기구의 자유로운 관절 운동을 통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개복 신장이식에서는 약 20cm의 절개창이 필요하다면 로봇 신장이식에서는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 가량의 절개창과 배꼽 주변 1cm 안팎의 구멍 3개만 있으면 된다. 절개창이 작아 수술 부위 감염이나 탈장 위험이 적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로봇 신장이식 100례와 같은 기간 시행한 개복 신장이식 690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신장 기능과 거부반응 발생 측면에서 두 수술이 비슷한 임상결과를 보여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 못지않게 우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높은 수술 성공률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서울아산병원만의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수술 전후로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신·췌장이식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모든 의료진이 협진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최근 당뇨나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어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만성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미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능한 빨리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이 지난달 14일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생체 신장이식을 시행하며 신장이식 7천례를 달성했다. 왼쪽 첫 번째가 집도의인 김영훈 교수
2023.01.10 I 이순용 기자
자동차 정비가 꿈이었던 6살…4명에 생명 주고 떠나
  • 자동차 정비가 꿈이었던 6살…4명에 생명 주고 떠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자동차 정비사가 꿈이었던 6살 아이가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송세윤(6)군은 지난달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송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을 앓아 수술을 받았지만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하게 자랐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면서 심장마비가 발생했다. 송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뇌사상태였다. 가족들은 송군이 밝고 활동적이었으며,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돌봤던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정비사를 꿈꿨었다고 덧붙였다. 송군의 어머니 송승아씨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군을 향해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 엄마가 늘 생각할게”라고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어렵다.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1.09 I 이재은 기자
간 기증 대가로 아들취업 약속받은 모친, 벌금형
  • 간 기증 대가로 아들취업 약속받은 모친, 벌금형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간 기증 대가로 아들의 취업과 1억원 지급을 약속 받은 5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재판장 박정길·박정제·박사랑)는 20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와 회장의 거래를 매개한 B(53)씨에게는 징역 1년을, B씨를 도운 또 다른 공범 C(53)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2월 지인을 통해 한 건설사 회장이 병에 걸려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회장 측에 연락해 간 기증 대가로 현금 1억원과 아들의 회사 취업을 보장받기로 합의했다.이후 한 병원에서 회장의 며느리 행세를 하며 장기기증검사를 받고 수술을 위해 입원했다. 그러나 A씨는 입원 하루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수술은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며느리 행세를 한 것이 발각돼 수술이 취소됐다. B, C씨는 A씨를 병원에 입원하도록 한 뒤 금전적인 대가를 받으려 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씨는 A씨가 며느리 행세를 하는 것을 도왔으며 C씨는 A씨가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받도록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A씨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병원에 입원까지 한 점을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으로 범행이 발각되는 바람에 대가 지급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22.12.20 I 이재은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