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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노컷뉴스 제공]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 '1박2일'이 일요일 오후 간판 오락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매주 새로운 야생에서 6명의 연예인이 선사하는, 소탈함 그 이상의 설정없는 해프닝을 통해 천연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묘미라 하겠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밌겠다' '나도 떠나봐?' 하고 생각하던 시청자 대부분은, 그러나 정작 주말이 되면 결국 방콕을 선택하고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 분까지 섭렵하는 것으로 별볼일 없는 주말의 착잡함을 애써 외면한다. 왜 구경만 하는가? 1박2일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은데! TV가 아닌,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놓고 그저 구미가 당기는 곳으로, 혼자라도 좋고 함께여도 좋을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웰컴 투 동막’ 자전거 타고 97.7km 토요일 아침 8시, 전날 숙취야 이틀간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볍게 무시하고 하룻밤 자는 일정이니 배낭 또한 가볍게 챙겨 집을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여행은 길이 선사하는 예기치 못한 만남에 묘미가 있지만, ‘어디를 가느냐’ ‘누구와 함께인가’ 그리고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이 크게 달라진다. 강화도는 이미 익숙한 코스지만 자전거로는 처음이라, 금요일에 받아 뱃속에 품은 새 카메라 만큼이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출발지는 오목교역 안양천 합수부. 9시 정각 기다리고 있던 일행 3명과 합류하여 이른 아침 한강변의 상쾌한 바람과 햇살을 음미하며 방화대교까지 질주, 방화동 한강시민공원에서 토끼굴을 통과해 도로 코스로 접어들었다. 이어 개화산역으로 이동해 공항대로에서 우회전,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시에 진입한 때가 오전 10시 30분경. 뱃속이 비어 엔진인 두 다리에 힘이 빠지니 일단 김포시내로 들어가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국도로 들어와 초지대교를 넘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차로 라이딩을 할 때는 선두의 수신호와 더불어 교통신호에 주의를 기울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국도에서는 라이더 한명한명이 대열을 따라갈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똑바로 하고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필수다. 초보의 경우, 섣부른 의욕으로 홀로 라이딩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초지대교를 넘어섰을 때가 정오 무렵. 휴식을 취할 겸 인근의 초지진에 들렀다. 사적 제 225호인 초지진은 1866년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와, 1871년에는 美 아시아함대, 1875년에는 일본 함대와의 잇단 세 번의 격전지로, 마지막 일본 군함 운요호와의 포격전 때 생긴 포탄 흔적이 성축과 노송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매점 한켠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강화도내 지리를 확인하고 다시 출발. 땅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름내 진동하는 논밭과 서해 특유의 갯벌과 갈대밭을 번갈아 지나치며 발길을 잡는 풍경 앞에선 원하는 만큼 머물고, 목이 마르면 자그만 시골 점빵서 얼음과자를 사먹으며 놀 듯 5시간여를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의 물빠진 갯벌은 한낮 햇살조각을 가득 보듬어 안고선 이른 봄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기분 좋아 한잔, 풍경 좋아 한잔, 인심 좋아 또 한잔… 여행의 '성공' 여부는 볼거리 만큼 먹거리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좋은 풍경 속에 혀를 감동케하는 음식이 함께 하면 그만한 금상첨화가 흔치 않다.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세안을 한 뒤 해변가에 늘어선 음식점으로 향했다. ‘조개구기를 먹으면 전어가 공짜’라는 입간판에 혹하여 망설임없이 들어선 '바다마을' 횟집. 온가족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듯 앳된 남자아이들이 써빙을 하고, 부부인 듯한 남녀는 메뉴추천과 음식장만을 했다. 아직 이른 오후였지만, 65km를 달려온 여행자에게 무엇이 걸림돌이 되겠는가! 숯불 위에서 ‘쩍- 쩍-’ 입 벌리는 조개를 초장에 살풋 찍어 시원한 술 한잔 털어놓고 씹어먹는 그 맛이란…. 홍합탕은 기본, 키조개 참조개 비단조개 석굴에 노릇노릇 구워진 전어 네 마리까지 뚝딱 해치우고는 "양이 적다"는 서울 사람 농 몇 마디에 한손 가득 서비스 조개를 철판에 내려놓으시는 주인 아저씨 인심에 기분 좋아 소주 한 병 추가. 그렇게 일단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섰는데 아직 어둠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아 마치 '시간 속을 달리는' 마코트가 된 듯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자갈밭 위 대숲 벤취에 앉아 석양 물드는 해변가 정취를 만끽, 취기인지 용기인지 모를 엉뚱하고 대범한 포즈로 사진도 찍고, 애틋한 옛기억 더듬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본격적인 저녁만찬을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해변가에서 꽤 떨어져있고, 주변의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펜션에 비해 다소 초라해보이는 곳이지만 희끗한 턱수염이 멋진 아저씨와 다소 고집스러운 표정에 통통한 체구의 아줌마 부부가 숙소의 유일한 손님들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고맙고 정겨웠다. 주인 아저씨가 노련한 손놀림으로 참숯을 벌겋게 달궈 마당 좌측에 마련된 천막 속 드럼통을 채우고, 금새 달궈진 철판 위에 돼지고기가 올려졌다. 매점서 급조한 쌈장에 야채, 냉동육이 전부였지만 무엇이 작용했는지 며칠 전 먹은 꽃등심 맛이 저리 가라다. 게다가 필요한 건 매점서 구입해야 한다며 까칠함을 보였던 아주머니가 독에서 갓 꺼내다준 김치는 입 안에서 아삭거리며 시원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결국 다음날 반찬하라며 주신 김치는 양이 지나쳐 라면과 함께 몰래 버리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는 술에 둥실 떠오른 기분이 좋아 어둠내린 바닷가로 걸어내려갔다. 하늘에 뜬 별들이 반가워 화답하는 차원에서 폭죽을 하나 쏘아올리고, 가사 모르는 어눌한 노래나마 한 명이 시작하면 나머지가 따라하고, 끝나면 다음 사람이 또 시작하는 돌림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그렇게 깊어가는 밤을 지켜보았다. '깔딱고개' 업힐 20km…길이 삶을 말해주다 자정이 훨씬 넘어 잠이 들었건만 조금의 숙취도 피로감도 없이 눈이 떠진 건 새벽 6시경. 다른 일행들도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지만 모처럼의 여유가 달가운 듯 따끈한 온돌방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가슴에 품고 수십 킬로를 함께 달려온 카메라와 함께 새벽길 다시 바다로 나섰다. 전날보다 쌀쌀한 날씨에 물안개 머금은 새벽의 해변가는 고즈넉한 동시에 처연했다. 전날 조개구이를 먹었던 곳까지 걸어갔다 숙소로 돌아와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밥을 하느냐, 계란을 넣느냐로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더 바랄 것 없는 만찬을 즐겼던 터라 라면으로 간단히 속을 풀기로 했다. 떠날 때쯤엔 자전거 타며 먹을 초콜릿까지 챙겨줄 만큼 살가운 사이가 돼버린 주인 내외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이틀째 여정 시작. 아주머니는 "가다보면 큰 언덕 두 개를 만날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섬 지리를 귀띔해주었다. 온 몸을 파고드는 한기에 페달질에 박차를 가하고 얼마 못가 업힐 구간을 만났다. 오르막길을 하나 넘으면 어김없이 힘 안 들이고 공짜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이 나왔고, 그렇게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엄청난 높이와 길이의 언덕길을 만났다. 교통표지판 대로라면 10도 경사에 불과하지만, 그 길이 수킬로 미터에 더군다나 자전거로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이지 숨이 '깔딱' 넘어가길 몇 번을 반복하고도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끌바'(자전거를 끌고 올라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코너를 돌면 끝날 거라 믿었던 오르막길이 그 뒤로 다시 같은 길이 만큼 이어진 것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이란. 숨을 헉헉거리며 머리가 얼얼해질 만큼 사력을 다해 언덕 끝에 오르자, 강화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뵈는 절경과 함께 올라온 높이 만큼의 내리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져있었다. 이렇듯 여행 속에서 만나는 '길'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겸손하게 삶의 진실을 알려준다. 올라가면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고, 시작되는 것은 언제나 끝이 나며, 무엇보다 숨이 목전까지 차서 무릎을 꿇고 싶을 때도,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시원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매번 그 다음 순간을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길을 걷고 또 걷다보면 왜 우리네 어머니가, 평생 땅만 일궈온 농꾼이 그리도 지혜롭고 강인할 수 있는 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간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마니산 입구 근처에 다다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속도계는 20km를 더해 총 라이딩 거리 85km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날 여파에 단시간의 맹라이딩에 일행 모두가 지쳐, 서울까지 왕복 라이딩 하는 것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삶이 그렇듯 여행도 절대 무리해서 이로울 것이 없는 법. 마침 우리가 '멈출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를 논의하던 느티나무 정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촌으로 가는 직행 버스 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네 대를 실을 수 있는 버스를 타야 했던지라 점심식사를 하고도 한 시간여를 더 기다려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꾀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여정이었기에, 자전거로 완주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 멀지 않은 날에 다시 도전하고,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것을 알기에. 다시 일상으로…'서울도 가끔은 괜찮은 도시' 버스에 오르자마자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의 온기와 남은 65km를 차에 의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에 일행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고, 눈을 떴을 땐 어느새 신촌 근처였다. 터미널에 내려 다시 서강대교로 진입, 여의도를 지나 첫 집합장소였던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 각자 밀린 빨래를 비롯해 정리 못한 일과를 위해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다. 마지막 남은 거리를 홀로 달려 집까지 도착했을 때 1박2일간 자전거 위에서 질주한 거리는 총 97.7km였다! 하루 만에 다시 보는 서울,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헤르만헤세가 상상한, 뻔뻔한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창문도 없고 유리로 된 건물로 가득한 엽기적인 도시지만 잠시 떠났다 돌아와 보니 김현철의 노랫말처럼 서울도 왠지 괜찮은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1박2일을 보고 또 보며 '나도 저들과 같았으면' 하는 당신, 바로 지금 인터넷도 좋고 지도도 좋으니 대한민국 산천 어디로든 떠날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주말이 되면 가벼운 심신으로 그 길로 여행을 시작하면 그만이다! ▶ 관련기사 ◀☞일본 전통여관 료칸 ''한명은 안 받습니다?''☞기노사키 온천을 찾다☞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달력만 넘겨도 군침이 돈다
  • [맛 다이어리 2008 #3] 달력만 넘겨도 군침이 돈다
  • [조선일보 제공] 7. 은어|하동 민물장어|고창 은어는 생선 비린내가 없고 수박 냄새가 난다. 강바닥 돌에 붙은 물이끼만 먹고 일급수에서만 살아서 그렇다고 한다. 굵은 소금을 뿌려 센불에서 멀찍이 떨어뜨려 천천히 구워야 수박향과 담백한 살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은어는 섬진강과 경북 울진 왕피천, 강원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 맛볼 수 있지만, 역시 섬진강이 다양하다. 경남 하동에는 ‘은어밥’이란 별미도 있다. 밥을 짓다가 밥물이 줄면 은어를 머리부터 밥에 박아 넣은 뒤 뚜껑을 덮어 뜸 들인다. 살만 발라 밥과 섞어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여름 보양식으론 민물장어가 빠지지 않는다. 남성정력과 항암, 시력 향상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비타민A가 쇠고기보다 400배 이상이라고 한다. 장어 하면 전북 고창군이다. 풍천(風川)을 이곳 인천강 어귀 지명으로 아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풍천이란 민물과 썰물이 섞이는 강 하구를 말한다. 인천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자연산 장어는 거의 사라졌지만, 선운사 길목부터 입구까지 장어식당 30여 곳이 성업 중이다. 8. 자리물회·한치회|제주 올 여름 제주도에 가면 자리회와 한치회를 먹자. 제주 사람들이 가장 먹고 싶다고 그리워 할 만큼 뭍에서는 만나기 힘든 음식들이다. 자리회는 당연히 자리돔으로 만든다. 제주 어디서나 파는 값싸고 흔한 생선으로, 길이가 6~12㎝로 작다. 여름에 주로 잡힌다. 여름에는 시원한 자리물회가 최고다. 자리돔을 가늘게 썰어서 각종 채소와 함께 매콤새콤한 양념에 버무리고 얼음 띄운 찬물을 부어준다. 후루룩 후루룩 마시듯 먹는다. 작은 생선이므로 회로 먹을 때는 대개 뼈째 썰어서 먹는 뼈회(세코시)로 먹는다. 풋고추,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한 자리젓이나 소금구이는 밥반찬으로 흔히 나온다. 한치는 다리 길이가 한 치(3.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물론 열 개 다리 중에서 8개가 한 치밖에 안 되는 짧은 길이고, 나머지 둘은 오징어처럼 길다. 맛은 한치가 오징어보다 훨씬 낫다고 제주도 사람들은 말한다. 오징어보다 육질은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나 단맛이 더 강하다고 한다. 제주 바닷바람을 맞으며 갓 잡아 아직 투명한 한치를 가늘게 썰어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싶다. 9. 이천쌀밥|이천 전어|삼천포·남해 송이|봉화·울진·양양·인제 사실 밥만 맛있으면 다른 반찬은 별 소용없다. 예부터 임금 수라상에 오르던 쌀 생산지 경기도 이천에는 귀하고 값비싼 음식이 아닌, ‘이천쌀’을 내세우는 식당이 많다. 이천농협에서 저온 보관하는 벼를 그날그날 도정해 밥을 짓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도 밥맛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식당 주인들은 “가을 추수 직후 밥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수분함량 16%인 쌀로 밥을 지어야 가장 맛있는데, 갓 수확했을 때가 16%이다. 여기 잘 구운 전어 살 한 점 얹으면 천국이겠다. 기름이 오를 대로 오른 가을전어는 가을 별미의 대명사. 전 해역에서 잡히나, 수협 관계자나 수산시장 도매상들은 남해산 전어가 조금 더 낫다는 편으로 기운다. 경남 삼천포, 남해산을 최고로 친다. 송이를 흔히 ‘가을철 미각의 최고 사치’라고 부른다. 지표 온도 19도에 일교차 10도 날씨가 열흘 이상 지속 되어야만 발아하는데다, 인공재배가 안된다. 소나무와 버섯, 흙이 절묘하게 섞인 특유의 향기를 맡아보면 그만한 가격을 치르고 먹으려는 까닭이 이해되기는 한다. 경북 봉화, 울진, 영덕, 강원도 양양, 인제, 삼척, 강릉, 고성 등에서 난다. ▶ 관련기사 ◀☞[맛 다이어리 2008 #2] 달력만 넘겨도 군침이 돈다☞[맛 다이어리 2008 #1] 달력만 넘겨도 군침이 돈다
씹히는 듯 마는 듯 살캉한 멸치회무침에 입맛 돌고…
  • 씹히는 듯 마는 듯 살캉한 멸치회무침에 입맛 돌고…
  •  [조선일보 제공] 남해 본섬과 동북쪽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 아래 지족해협은 죽방렴으로 이름났다. 물살이 빠르면서도 얕은 해협에 참나무 말뚝들을 V자로 박아 고기를 가둬 잡는 원시어업이다. 이렇게 잡은 멸치는 생채기 없이 눈부신 은빛을 띠고 담백 쫄깃해 귀하다. “기장 사람들도 남해 생멸치 맛보고는 놀라데예. 다른 데 멸치는 너무 기름지고 뼈가 억세다 아입니꺼. 남해 멸치는 빠른 물살에서 노느라 몸을 많이 놀려서 육질이 쫀득하고 고소하지예.” 창선교 남쪽에서 32년째 ‘우리식당’을 꾸려 온 이순심(61)씨의 자랑이다. 이씨는 코앞 지족해협에서 갓 잡아 올린 죽방 멸치를 사철 싱싱한 무침과 조림으로 차린다. 멸치쌈밥(6000원)은 손가락 굵기만 한 대멸(큰 멸치)을 머리와 내장만 떼내고 통째로 매콤짭짤하게 조려 쌈 싸먹는 별미다. 고구마 줄기 넣고 국물이 자박자박하도록 조렸는데도 멸치의 은빛이 채 가시지 않았다. 조금 비릿한 멸치가 쌉싸름한 상추와 절묘한 궁합을 이루며 단숨에 입맛을 살린다. 매콤새콤한 멸치회무침(2만원)은 정성 덩어리다. 손으로 멸치 머리와 꼬리를 일일이 떼고 뼈, 내장 발라내고 길게 반으로 갈라 다듬는다. 미조항 할머니들이 손질해 놓은 것을 갖다 쓰는 집이 적지 않지만 이씨는 꼬박 손품을 들여야 성이 찬다. 손질이 서툴수록 멸치 쥐고 승강이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새 살이 흐물흐물해질 만큼 예민한 게 멸치다. 그래서 남의 손에 맡길 수가 없다. 이걸 깻잎 미나리 양파 고추와 함께 초장으로 무쳐 낸다. 비린내 없이 씹히는 듯 마는 듯 살캉살캉한 식감이 마치 젤리를 먹는 듯하다. 막걸리 식초를 다른 집보다 적게 써서 식초향만 살짝 느껴진다. 신맛이 세면 고소한 고기 본래 맛을 해치기 때문이다. 갈치회(2만원)도 제주도식과 달리 멸치회처럼 무친다. 너비가 손가락 둘 합친 것만 한 어린 죽방 갈치들을 뼈째 썰어 연한 살과 여린 뼈 맛이 산뜻하다. 흔히 젓가락으로 회를 뒤져야 할 만큼 야채와 양념이 더 많기 일쑤지만 이 집 회무침은 그 반대다. 갈치조림과 찌개(6000원) 갈치구이(7000원)도 양을 따지면 도시 절반 값이 안 된다. 찬거리도 모두 남해산을 쓰고 간장·된장 젓갈도 직접 담근다. 멸치젓 볼락젓 미역무침 깻잎절임 고추절임 마늘장아찌에 말린 잔갈치 조림까지 여남은 반찬이 허투루 내는 것 하나 없이 맛깔스럽다.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하는 손님에겐 양을 줄여 반값에 고루 맛보게 해준다. 운 좋으면 메뉴에도 없는 대멸구이를 몇 마리 얻어먹을 수 있다.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게 고소하다 못해 사르르 녹는다. 생멸치 구이만의 생생한 맛을 전어구이인들 따를까. “인심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식당’이 그런 집이다. 싸고 맛나고 푸짐한 데다 꾸밈없이 살가운 시골 인심까지 누릴 수 있다. 홀 36석. 뒤쪽 칸막이 방 셋을 트면 단체 손님을 60명까지 들인다. 남해를 찾는 낚시·등산·골프객들 사이에 제법 소문이 났다. 창선교를 북쪽으로 건너기 직전 오른쪽 삼동면 지족리. 설·추석 하루씩만 쉬고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한다.(055)867-0074. ▶ 관련기사 ◀☞실컷 놀았다면 ''그 집''에 달려가 한 그릇 뚝딱!☞중국 가서 비빔밥집 차리고 싶어요
말간 국물의 복국, 들이켤수록 혀에 감겨오고
  • 말간 국물의 복국, 들이켤수록 혀에 감겨오고
  • [조선일보 제공]  >> 통영 분소식당 ‘쫄복국’ 바다낚시꾼들에게 ‘쫄복’은 여간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떼로 몰려다니며 미끼를 따먹을 뿐 아니라 여차하면 목줄까지 끊어 놓고 달아난다. 낚시에 물려 올라온 놈이 심통 내듯 온몸을 부풀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갈면서 붉은 눈자위에 녹색 눈으로 쳐다보면 강태공들은 그만 어이가 없다. 잘해야 10㎝밖에 안 되지만 맹독을 품고 있어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다. 숱한 쫄복들이 갯바위에 패대기질을 당한다. 표준 명칭은 복섬이지만 흔히 쫄복이나 복쟁이로 불린다. 몸집 작아 먹을 것 없을 쫄복이어도 복국으로 끓여 놓으면 결코 알량하지 않다. 경남 통영 특유의 쫄복국이다. 여객선터미널 앞 분소식당은 40년 가까이 쫄복국(8000원·사진)을 차려낸다. 말간 국물은 첫맛이 슴슴 밋밋한 듯하다 들이켤수록 혀에 감겨온다. 목을 시원하게 타고 넘어가 이내 속을 가라앉힌다. 끝맛은 달큰하기까지 해서 한 방울 남김없이 비우게 된다. 쫄복 여덟 마리쯤에 콩나물, 미나리만 넣고 소금 간 맞추는 것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깊은 맛이 나는지 신기하다. 쫄복은 건져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잔가시를 뱉아내며 발라먹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 먹을거리 귀하던 시절 가난의 흔적이 밴 음식이지만 그 어떤 복국, 복탕보다 훌륭하다. 아마도 거기 기울이는 정성 덕분일 것이다. 쫄복도 독이 든 내장, 알, 눈, 피를 일일이 제거해야 한다. 쭈그리고 앉은 채로 그 자잘한 것들을 하루 3시간씩 손질한다. 조봉(65) 할머니는 딸에게 가게를 맡긴 뒤 얼마 전 허리수술을 받고 들어앉았다. 평생 쫄복 손질이 남긴 허리병이다. 파무침, 깍두기, 김치, 멸치볶음, 파래무침까지 반찬들이 다 자극적이지 않고 얌전 정갈하다. 직접 담근 전어밤젓에도 정성이 깃들어 있다. 여느 밤젓과 달리 밝은 황갈색을 띤다. 대개 완두콩 모양 밤(위·胃)에 붙은 검은 내장까지 함께 담가 거무튀튀하지만 이 집은 내장을 일일이 떼어내 보기도 좋고 맛도 깔끔하다. 봄 도다리쑥국부터 여름 쑤기미매운탕과 삼벵이매운탕, 겨울 물메기탕까지 계절 차림들도 모두 통영 별미다. 독특한 식당 이름은 예전 수협 분소(分所) 곁에 가게를 차리면서 붙인 것이라 한다. 주인은 웃음을 나눠준다는 ‘분소(分笑)’로 해석해 달란다. 아닌 게 아니라 한 뚝배기 비우고 나면 절로 미소가 솟는다. 이 집을 비롯해 통영에선 ‘졸복국’이라고 하지만 졸복은 35㎝까지 자라는, 완전히 다른 복이다. 그렇다고 ‘복섬국’은 어색하니 방언이긴 해도 ‘쫄복국’이 낫겠다. 초기엔 어선에서 다른 고기에 섞여 잡힌 쫄복을 받아다 썼다고 한다. 지금은 70대 할아버지 세 분이 소일 삼아 낚아올려 하루 20~30㎏씩 대준다. 30석 홀과 열 명쯤 들어갈 방 하나. 새벽 낚시꾼과 어부, 장 보러 나온 통영 사람들에 외지인도 끊이지 않는다. 오전 6시~오후 7시. 첫째 월요일 쉰다. (055)644-0495.
(성공노하우) 비린내 안나는 생선구이가 노하우
  • (성공노하우) 비린내 안나는 생선구이가 노하우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생선은 장수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인은 비린내를 싫어해서 생선에 그다지 관심이 적은 편이다. 생선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신선한 생선구이가 최고다. 생선구이요리가 쉽고 간단한 것 같지만, 자칫 타버리거나 퍽퍽해지기 십상이라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값싸고 맛있는 생선구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드는 전어굽는 냄새가 아니어도 생선굽는 냄새는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생선굽기’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생선구이전문점 구이사랑 김영애 씨는 비린내가 풍기지 않고 먹은 뒤에도 깔끔한 느낌을 갖는 생선구이를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일부 생선은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쌀뜨물에 10~20분간 담그면 된다고 한다. 물론 생선마다 맛나는 부위가 다르다. 따라서 굽는 과정에서 고소함이 집중되는 부위가 있다는 것. 또한 계절마다 맛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쌈으로 먹을 때 상추보다 깻잎이 어울리는 경우도 있고 양념장도 간장소스나 초고추장보다 된장에 찍어야 제맛을 느끼는 생선구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 생선별로 굽는방법 다 달라, 자신만의 노하우구이사랑의 주요 메뉴인 모듬생선구이는 갈치, 고등어, 꽁치, 굴비, 삼치 등 5가지를 모듬으로 내놓아 인기를 끈다. 많은 사람이 즐겨찾는 갈치는 다른 생선과 달리 껍질이 얇은 은막으로 덮여 있다. 그래서 팬이나 석쇠에 잘 달라붙고 살이 부서지기 쉽다. 굽기 전에 밀가루나 녹말가루로 옷을 입히는 게 좋다. 따라서 갈치를 맛있게 굽는 방법은 토막으로 썰어 군데군데 칼집을 넣고 손질한다. 그리고 갈치에 소금을 뿌려 밑간을 한뒤 굽기 전에 밀가루를 묻혀 옷을 입힌 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르스름하게 구워먹는다. 고등어는 신선도에 따라 요리할 때나 먹을 때 비린내가 심하게 난다. 그래서 비릿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소금, 청주로 밑간을 하고 대파, 양파채, 저민 마늘을 듬뿍 얹어 잠시 재어두었다가 굽는다. 이렇게 하면 냄새가 없어지고 신선한 향미가 더해진다. 식용유를 둘러 달군 팬에 고등어를 넣어 노르스름하게 굽는다. 예쁘게 먹으려면 양배춧잎을 채썰어 접시에 깔고 구운 고등어를 얹은 후 레몬조각을 올리면 맛있는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있다. 꽁치는 오래 굽거나 식으면 살이 퍽퍽하게 변한다. 그래서 구운뒤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한다. 꽁치를 손질할 때 도톰한 부분에 칼집을 적당히 넣은 후 소금과 청주를 뿌려 밑간을 하면 살이 연해진다. 삼치는 살집이 두꺼운 곳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차이가 많아 고루 익히기가 쉽지 않다. 우선 뼈를 중심으로 포를 뜨듯 살만 발라낸 후, 두께가 달라지는 부분에 맞춰 둘 혹은 셋으로 토막내고 굵은 소금을 뿌려 간한다. 특히 두꺼운 부분은 칼집을 넣으면 좋다. 달군 그릴이나 석쇠에 삼치를 올린 후 한 면이 충분이 익으면 뒤집어 다른 면도 석쇠 자국이 살짝 나도록 굽는다. 구이사랑은 볶음류와 찜류도 맛있게 하는 메뉴로 꼽힌다. 볶음류는 낙지와 주꾸미가 있고 조림은 꽁치, 고등어, 갈치가 있으며 찜은 대구뽈, 코다리가 인기를 모은다고 설명한다. 구이류와 찌개 가격도 일반적으로 5,000원이서 호주머니 걱정이 적고 착하다는 평을 듣는다. ◇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필요해“요즘은 생선구이도 상추쌈을 해서 드시는 고객이 많아 기본으로 내놓고 있답니다. 그리고 밑반찬은 자주 바꾸기 때문에 늘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반찬은 느글거리지 않고 깔끔한 식자재에 신경을 쓴다고 설명한다. 하다못해 마시는 물에까지 신경을 쓴다. 컵에 비린내가 배지 않도록 녹차를 생수에 담아 내놓는다. 그렇게 하면 비린느낌을 많이 지울 수 있다. “보통 낮 11시부터 2시까지 붐비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이때만큼은 만에 하나 고객에게 불만족이 생길까봐 음식서비스에 더욱 신경이 곤두서 있지요.” 먹자골목처럼 느껴지는 도봉구 방학1동 홈에버 큰길 건너편 진성약국 골목에 자리잡았는데도 불구하고 단골이 늘어나는 것이 보인다. (문의) 02-956-4280
2007.10.29 I 강동완 기자
바람에 실려오는 갈대숲의 가을 노래
  • 바람에 실려오는 갈대숲의 가을 노래
  • [조선일보 제공]  ▲ 인천대공원을 가로질러 만수천과 만나 소래포구로 흘러드는 장수천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갈대숲 긴 천변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가을을 품고 있는 바다, 그 포구가 어느새 나를 반긴다. ① 인천대공원 정문~자전거광장·장수천 입구(0.5㎞/5분) 인천대공원 정문을 들어서 오른쪽 공원안내소가 있는 길로 걸어간다. 가을꽃 만발한 꽃동산을 지나 바로 아래 오른쪽 자전거광장으로 들어간다. 광장 중앙, 자전거 대여소 옆으로 ‘장수천’이라는 큰 표지가 있다. ② 자전거광장·장수천 입구~담방마을 끝(3.0㎞/45분) 장수천을 따라 걷는다. 산책로를 따라 300m쯤 가면 왼쪽으로 다리가 놓여있다. 다리를 건너 장수천을 끼고 쭉 가면 ‘청소년수련관’이 나온다. 바로 앞에 주공아파트가 있다. 아파트를 왼쪽에 끼고 곧장 가면 차도가 보인다. 오른쪽 다리 밑으로 비스듬히 하천을 끼고 자전거 길로 내려간다. 언덕을 오르면 곧 오른쪽(1시 방향)에 목교가 있다. 목교를 건너 앞으로 향한다. 산책로는 ‘진흥아파트’ ‘현대아파트’ ‘금호타운’을 지나 ‘담방마을’로 이어진다. 아파트단지 끝에 테니스장이 있다. ③ 담방마을 끝~수도권해양생태공원(1.4㎞/30분) 테니스장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꺾어 하천을 따라 300m쯤 가면 장수천 수문이 보인다. 조금 더 걸으면 길 오른쪽으로 승마장이 나온다. 승마장 앞 고속도로(2개) 밑을 지나자마자 왼쪽에 놓인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700m 정도 가면 다시 고속도로 밑이다. 이 곳을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연두색 철제 담이 ‘만수하수종말처리장’이다. 담이 끝나는 지점에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입구가 있다. ④ 수도권해양생태공원~소래 옛 모습 사진전시관(1.2㎞/20분) 입구에 ‘수도권해양생태공원-해양탐구 자연학습장’이란 나무문이 서 있다. 안으로 비포장도로가 1㎞ 정도 이어진다. 갈대숲 사이로 붕괴된 염전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군데군데 폐 소금창고가 있다. 왼쪽의 ‘소래 옛 모습 사진전시관’ 쪽으로 내려간다. ⑤ 소래 옛 모습 사진전시관~갯벌 체험장(1㎞/15분) ‘소래 옛 모습 사진전시관’은 20명 이상 단체 견학에 한해 미리 예약해야 관람 가능하며, 평소에는 문 열지 않는다. 전시관 앞 좁은 길로 향한다. 계속 가면 ‘염전학습장’이다. 염전학습장 끝, 담수연못 옆 좁은 통나무다리로 올라가면 바로 앞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다. ‘갯벌 체험장’이 시작된다. ⑥ 갯벌 체험장~소래포구(1.5㎞/25분) 왼쪽 갯벌 체험장을 끼고 길을 따라 돌면 ‘소염교’다. 다리를 건너면 해양생태공원의 소래 쪽 출입구다. 앞에 ‘소래마을’ ‘POONGLIM 아이원’을 보며 고속도로 밑을 지나 왼쪽으로 나간다. 소래포구로 들어가는 아치가 보인다. 왼쪽 흙길 인도로 약 500m 가다 오른쪽 ‘소래대교’ 밑으로 지나면 소래포구에 닿는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거리: 8.6㎞ 총 걷는 시간: 2시간10분(쉬는 시간, 견학시간은 포함 안함) ● 찾아가는 길 : 1호선 송내역(남광장 입구)에서 시내버스 14-1, 16, 좌석103번(대공원정문 하차), 인천시내버스 8, 11, 14-1, 16, 30(대공원정문 하차) ● 돌아오는 길 : 포구종점에서 시내버스 20번을 타면 백운역으로 갈 수 있고, 소래슈퍼 앞에서 38번을 타면 주안역, 21번을 타면 제물포역이나 동인천역으로 갈 수 있다. ● 떠나기 전에 : 화장실은 인천대공원, 청소년수련관, 해양생태공원, 소래포구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곳곳에 쉼터도 있다. 물과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간다면 즐거운 소풍 길이 될 것이다. 또한 소래포구 어시장은 대하와 꽃게, 전어 등이 제철을 만나 풍성하다. 수도권해양생태공원: 1934년부터 소금을 생산하던 염전이었으나, 1996년 폐전했다. 1999년 6월 일부 염전을 복원, 해양생태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문의 (032)435-7076 ● 10월 걷기 스케줄 넷째주 : 충남 공주 공산성~무녕왕릉
  • 추억이 함께하는 ''체험형'' 축제 인기
  • [이데일리 강동완기자] 올 가을, 잊혀졌던 옛것들을 직접 체험해보며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체험형 축제’가 가을 나들이족의 눈길을 끈다.추억이 함께하는 체험형 축제는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도시에서 접해보지 못한 우리 전통 생활양식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가을축제가 10월 한달, 특히 오는 주말 풍성히 펼쳐진다. '2007 주천 섶다리마을 한우 축제’가 강원도 영월 주천면 섶다리마을에서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먹거리와 볼거리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이어오던 전통을 계승해보며 옛 것을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장을 마련 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축제에서 이루어지는 ‘쌍섶다리 재현 및 체험 행사’는 쌍섶다리와 관련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옛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다. 김삿갓이 아이들과 건너는 모습, 쌀가마니 지고 건너는 모습, 오줌 싼 아이가 키 쓰고 소금 꾸러가는 모습, 물동이를 인 아낙네들이 천천히 섶다리를 건너는 모습 등을 재현한다. 또한 재현 이벤트 중간 중간 섶다리 밟기 체험도 할 수 있어 옛 추억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섶다리에 대한 유래와 의미 등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밖에 '송아지와 사진찍기'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문의: 1577-5330)10월 12일 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강경발효젓갈축제’는 젓갈을 이용한 다양한 참여행사가 준비되어있다. 축제 기간 동안 계속 진행되는 ‘관광객 젓갈김치 담그기’는 다양한 젓갈을 이용하여 직접 김치를 담가가는 체험행사이다. ‘황석어젓만들기’는 황석어젓을 관광객이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체험 을 통해 강경젓갈의 제조과정을 쉽게 이해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왕 새우잡기체험’ 등의 체험행사가 이루어진다. (문의: 041-730-3810) ‘진주남강유등축제’ 에서는 ‘유등만들기 체험’ 등 관광객들이 직접 등(燈)을 만들어 남강에 띄우는 체험행사를 가진다. 단순히 감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 라 등과 같이 어울림으로써 아름다움 외에 또 다른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축제는 10월 14일 까지 경남 진주남강 망경동 남강둔치에서 진행된다. (문의: 054 -635-0020) 이 밖에도 양양송이축제,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 부산자갈치축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가진 다양한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한 창업컨설턴트는 "소비자의 니즈를 인지하는 것이 창업의 성공지름길이 되는만큼 단순히 보고 느끼지만 말고, 소비자의 행동을 이해할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것이다"고 소개했다.
2007.10.12 I 강동완 기자
느릿느릿 스치는 풍경들…가을, 긴여운으로 남다
  • 느릿느릿 스치는 풍경들…가을, 긴여운으로 남다
  • ▲ 열차 오갈 때만 드물게 딸랑딸랑 종소리가 날뿐 먼 곳 개짓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한 소읍의 간이역. 구불구불 마을을 잇는 장항선 열차 여행은 "완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하루 8편의 열차만 서는 간이역, 보령의 청소역에서 한 가족이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한국일보 제공] 충남 천안시에서 서천군 장항을 잇는 꼬불꼬불한 외길 철도, 장항선. 1931년 개통됐으니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다. 다른 주요 철길이 그렇듯 충남의 곡창지대와 광산, 항구를 관통하는 장항선은 일제의 필요에 의해 건설된 수탈의 철도였다. 온양, 덕산, 도고, 홍성온천 등을 지나 온천선으로 불리던 관광열차이기도 했다. 지금은 열차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가진 여행객들이 간혹 찾는다. 상당 구간 처음 놓여진 초기의 선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항선은 ‘완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하는 낭만의 철로이다. 빠르지 않은 속도와 나른한 창 밖 풍경. 열차의 규칙적인 진동은 깊은 사색에 빠져들도록 최면을 걸어온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만 해도 충남의 주요 교통축이었던 장항선은 ‘빠름’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에 손님이 크게 줄었고 많은 역들이 문을 닫았다. 장항선은 현재 대수술중이다. 구불구불한 노선을 반듯하게 펴고, 철로를 복선화하는 ‘장항선 개량화’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지금의 정겨운 철로와 열차역 모두가 철마와 작별을 고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된다. 새 길을 달릴 열차엔 시대에 맞는 속도가 붙을 것이고 번지르르한 새 역사에선 세련됨이 물씬 뿜어져 나올 것이다. 지금의 장항선과는 전혀 다른 장항선이 탄생할 것이다. 현재 신장항선은 천안-온양온천 구간이 우선 개통됐다. 12월에 온양온천-신례원, 주포-남포, 신장-신군산 구간이 바뀌고, 내년 12월에 나머지 전 구간이 새 철길로 완전히 달라진다. ‘굼벵이의 성찬’이 차려진 장항선을 꿈꾼다면 새 철길이 뚫리기 전 올 가을에 서둘러야 한다. 장항선의 여유로움은 가을 들녘을 차창에 달고 달릴 지금이 가장 깊숙하게 느낄 수 있다. 또 가을의 장항선은 풍요의 열차다. 광천에서는 토굴새우젓 축제가, 예산에서는 사과축제, 홍성 남당에서는 대하축제, 서천 보령에서의 전어축제 등 풍성한 잔치가 벌어진다. 용산역에서 올라탄 장항선 무궁화호. 서울을 떠난 열차는 경부선 노선을 따라 달린다. 꼬불꼬불한 완행철로와 연결되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마음은 벌써 느려지고 눈꺼풀이 사르르 내려앉는다. 드디어 장항선의 시작 천안역. 콘크리트 구조물의 고가 위 반듯한 철로 위로 열차는 내달렸다. 새로 놓인 철로다. 온양온천역을 지나서야 열차는 땅으로 내려앉았다. 원래 장항선인 논 옆으로, 둑방 위의 선로다. 열차는 이제야 제 호흡을 찾았다. ‘두구둥, 두구둥.’ 땅과 부벼대며 내뱉는 열차의 숨소리에서 묵직한 대지의 울림이 전해져 온다. 열차는 신창, 학성역을 그냥 스치고 달린다. 사람이 적어 문을 걸어 잠근 역들이다. 아름다운 가로수길과 조우하는 간이역 신장역(역시 무정차 통과)을 지나 도고온천역에 도착했다. 역사의 담은 나무울타리로 둘러쳤다. 빛 바래기 시작한 부수수한 초록이 역 안을 가득 떠돌았다. 역무원들이 가꾼 금잔화 국화 등 가을 꽃들이 피어나 시골집 마당에 서있는 듯한 아늑함을 주는 작은 역이다. 대여섯명의 노인 손님을 내려놓은 열차는 다시 노랗게 익은 들판을 크게 휘돌아 달린다. 차창 밖 풍요로운 논의 색감은 고흐의 <해바라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강렬했다. 삽교역을 지나고 홍성역을 지나고. 열차는 이웃들의 삶을 훑고 고향을 스치고 지난다. 돼지우리를 지나 무덤가를 스치고, 포도밭을 지나 내를 건너 가을 들판을 달린다. 8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철길은 자연에 순화됐고 주변과 어우러졌다. 청소역을 스친 열차는 공사가 한창인 콘크리트 구조의 새 철길과 나란히 달린다. 저 새 길로 달리게 되면 열차는 속도를 얻는 대신에 우리네 삶의 호흡에서 멀어져 갈 것이다. 열차는 폐쇄된 남포역에 잠시 정차했다. 마주 오는 열차와의 교행 때문이다. 약 5분을 정차해 있는데 객차 안 누구도 불만을 토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다는 듯. 기다림과 배려에 익숙한 모습들이다. 웅포에 승객을 내린 열차는 갈치역, 주산역을 무심히 스치고 종착역인 장항역에 도착했다. ■ 여행수첩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은 오전 5시30분 첫차(무궁화호)가 출발하고 오후 8시 45분 출발 열차(새마을호)가 마지막이다. 1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하루 16회 운행한다. '완행' 장항선의 매력을 느끼기 위한 여행이라면 새마을호보다 무궁화호를 추천한다. 장항까지 무궁화호는 4시간, 새마을호는 3시간 40분 가량 걸린다. 평일(월~목요일) 새마을호 2만1,000원, 무궁화호 1만4,100원. 주말(금~일요일) 새마을호 2만1,900원, 무궁화호 1만4,800원. ▶ 관련기사 ◀☞서정 가득한 간이역 "날 내리라 하네"☞백제古都 문열리니 무령왕이 ''깜짝 영접''☞찬 바람 부는 10월엔… 여기로 떠나요!
백설공주처럼 예뻐지고 싶다면 사과드세요
  • 백설공주처럼 예뻐지고 싶다면 사과드세요
  • [조선일보 제공] 5㎏ 가볍게-사과 사과가 많이 나는 지역은 미인이 많다. 바로 사과에 칼슘이 풍부한 덕이다. 칼슘은 뱃살 등 ‘나잇살’을 만드는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골격도 예쁘게 만들어준다. 사과 껍질에 풍부한 펙틴은 숙변 등 노폐물을 빼낸다. 여름 내 땀으로 영양소들이 빠지면서 칼슘도 나갔을텐데, 칼슘이 부족하면 숙면에도 방해가 된다. 비타민도 풍부하다. 아침식사 후 디저트로 사과 1개씩을 권한다. 학생이나 직장인은 시중에서 파는 100% 사과즙을 이용해도 괜찮다. 5살 젊게-전어 ‘머리에 참깨가 서말’이라는 생선 전어를 초가을 노화 예방식으로 추천한다. 전어는 핵산과 단백질이 분해돼 생긴 글루타민산,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과 트레오닌 등이 풍부한 영양 덩어리. 특히 글루타민산은 뇌를 젊게 해주는 영양소다. 전어에 잘잘 흐르는 기름기가 혈관을 젊게 해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 전어의 참맛과 영양을 만끽하려면 회가 최고. 전어회를 마늘, 양파, 고추 등을 곁들인 쌈장에 먹으면 더욱 맛있다. 5시간 더 활기차게-꽃게 긴긴 더위로 입맛을 잃은 어르신들에게 권한다. ‘꽃게 먹고 체한 사람 못봤다’는 옛말도 있듯, 꽃게는 위의 경락을 순조롭게 풀어준다. 게 껍질에 많은 키토산과 타우린 성분은 면역력과 간기능을 강화시켜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가을 게는 알이 없는 대신 살이 많고 달아 찜으로 해먹으면 맛있다. 다시마 끓인 물에 된장을 풀고 먹기좋게 자른 꽃게와 단호박, 다진마늘, 고추를 넣어서 꽃게탕으로 먹어도 좋다. ▶ 관련기사 ◀☞햇빛에 그을린 피부 알로에로 달래자
손맛·입맛 살리는 가을바다 여행
  • 손맛·입맛 살리는 가을바다 여행
  • [노컷뉴스 제공] 가을 바다가 부른다. 강한 햇살 속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게 여름바다의 매력이라면 가을바다는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을거리가 묘미다.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한국어촌어항협회는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여간 '가을에 찾는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을 어촌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조개잡기를 비롯해 갯벌체험, 어선을 타고 나가 즐기는 정치망 조업 체험, 백사장에서 즐기는 후릿그물 체험, 전통어법인 독살, 개막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역, 다시마 따기와 말리기, 유람선승선 등도 어촌마을 체험을 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처서가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면 전국의 어촌은 입맛 돋우는 수산물로 가득하다. 가을철 수산물은 질과 양 모두를 만족시켜주고 있어 미식가들은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가 기다리고 있고 남해안 갈치와 서해안 조기도 가을철에 제 맛이 난다. 늦가을에는 강원도의 도루묵이 일품이다. 어촌마을 하면 일출과 일몰 구경을 빼 놓을 수 없다. 맘에 드는 이성에게 '작업'을 계획하는 '작업맨'들은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훨씬 수월할 듯하다. 구릿빛 얼굴의 어민들의 모습이 투박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인심만큼은 바다처럼 넉넉하다. 험한 바다와 싸우며 얻은 세상의 지혜를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nbsp;어촌은 개별적으로 찾아가도 좋지만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자 한다면 '바다여행'(www.seantour.com)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자. 정부가 여행경비의 50%를 지원한다. 바다여행 홈페이지의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배너를 클릭하고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전화는 한국어촌어항협회(02-3673-2853~4)로 하면 된다. ▶ 한국어촌어항협회 추천, 이달의 어항관광 - 속초 대포항 관광성수기, 비수기에 상관없이 주말이면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넘쳐나는 속초 대포항은 일단 설악산과 가깝고 7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포항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주차장 옆길에 500m 이상 늘어선 값싸고 싱싱한 활어난전 때문이다. 커다란 고무 함지박에 갖가지 활어를 담고 즉석에서 회를 쳐준다. 이것을 주변에 마련된 간이식당에서 초고추장과 마늘, 고추 등을 간단히 구입해 먹을 수 있다. 대포항 주변의 관광명소로는 신흥사가 있다. 설악산 외설악의 평탄한 지형에 자리 잡은 신흥사는 652년 진덕여왕 6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지어졌다.
제철 만난 조개, 누가누가 맛있나 (VOD)
  • 제철 만난 조개, 누가누가 맛있나 (VOD)
  • [조선일보 제공] 봄 조개, 가을 전어’란 말이 있다. 조개는 산란기를 앞둔 요즘이 제철이다. 요즘 어떤 조개가 나왔을까.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봤다. 안면도에서 새벽에 올라온 바지락, 조금 후 끓는 물로 장렬하게 뛰어들 제 운명도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촉수를 바깥으로 내밀고 물을 찍찍 쏜다. &nbsp;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조개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정문수산’ 정문주 사장은 “대부분의 조개가 5~7월 산란기를 앞두고 맛과 영양이 절정인데다,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산란기에 접어들면 독성이 생기고 상하기도 쉬우니, 5월 말쯤부터는 조개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조개 여러 종류를 섞어 ‘모듬’으로도 판다. 정 사장은 “조개 구이나 찜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모듬을 찾는다”고 했다. 1㎏ 7000원, 2㎏ 1만5000원 받는다. 조개는 가격이 어느 가게나 같거나 비슷하지만 그날그날 날씨·어획량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정문수산 (02)824-6575, 016-261-9924 백합(대합) 조개의 여왕’이다. 제철을 맞은 다양한 조개류 중에서도 맛이 으뜸이란 소리. 국산은 거무스름하고, 수입산은 노르스름해서 구분이 가능하다. 1㎏(6~7마리 내외)에 국산은 7000~8000원쯤하고, 수입산은 3000~4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맛조개 회로도 먹고 구워도 먹고 무쳐도 먹는다. 껍질째 탕을 끓이면 시원하고 된장찌개에 넣으면 달다. “국산은 까맣고 커요. 노란색을 띄면 중국산이죠. 중국산은 ㎏당 4000~5000원인데, 국산은 4500~6000원 정도 하죠.” 살은 옅은 붉은색이고 발에는 자주색이 감돈다. 내장이 붉으면 신선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한다. 죽합(竹蛤) 딱 대나무 마디처럼 생겼다. 8마리 한 묶음이 4000~7000원. “앞으로 더 싸질 가능성 많아요. 부안에서 많이 잡아요. 구이나 찜으로 좋아요." 키조개 이름대로 곡식을 까부는 키처럼 생겼다. 좁고 긴 이등변 삼각형 모양. 12~14마리가 8000~1만원쯤에 팔린다. 패주가 유난히 커다랗다. 가리비와 비교하면 질기다. 요즘 조개구이집에 가면 키조개 윗껍데기를 떼어낸 다음, 패주 주변에 버터·다진 양파·마늘을 더해 석쇠에 구워준다. 옛날에는 매운탕이나 떡국에도 넣어 먹었다. 미역국을 끓이기도 한다. 소라 1㎏ 1만원쯤. “한겨울에도 나오기는 하는데 많지 않아요. 요즘 저 아래쪽, 장항이나 군산 이런데서 많이 올라와요.” 대부분 양식산 참소라다. 바위에 붙어 사는 자연산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으려 뿔이 났다. 파도가 심하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양식산은 뿔이 없다. 개소라도 있지만 살이 검고 작고 맛이 떨어진다. 모시조개 감칠맛을 내는 호박산이 다른 조개의 10배인데다, 단맛을 내는 글리신도 듬뿍 들었다. 조갯살과 껍질, 발 사이에 있는 체액에 농축돼 있으니 껍질째 끓여야 한다. 백모시조개와 흑모시조개를 구분해 판다. 백모시가 1㎏ 5000원인데, 흑모시는 8000원으로 3000원이나 더 비싸다. “맛이 훨씬 좋으니 당연하죠.” 바지락 '국물 맛 지존' 자리를 두고 모시조개와 다투는 바지락. 뽀얗게 우러나는 국물은 젖산, 호박산 등 유기산이 많은데다 핵산, 글리신,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까지 풍부해 진한 감칠맛을 낸다. 간에 좋은 글리코겐, 함황아미노산이 많다. 1㎏에 3000원에서 5000원을 왔다갔다 한다. 떡조개 조갯살은 담홍색, 껍데기는 안팎이 회색빛 감도는 흰빛이다. 껍데기 바깥에 규칙적으로 골이 패 있다. 초밥, 회, 구이용으로 활용된다. 산란기는 6~8월로, 9월에서 11월까지 가을이 제철이라 하나 요즘도 맛이 손색 없다. 매끄러우면서 쫄깃한 조갯살에 단맛이 감돈다. 1㎏에 4000~5000원쯤이다. 참조개 사전을 찾아보면 참조개가 ‘백합의 방언’이라고 나와 있는데, 수산시장에서는 따로 구분해 팔고있다. 높이 6㎝, 길이 6.5㎝쯤으로 크기가 떡조개와 비슷하다. 가격도 4000~5000원으로 같다. 떡조개보다 동그랗고 누런 빛이 돈다. 홍합 추운 겨울, 술로 배배 꼬인 속을 시원한 국물로 풀어주던 홍합. 한 봉지(약 2㎏)에 2000원쯤 받는다. 살색이 붉으면 암컷, 희면 수컷이다. 모든 수컷이 그렇듯 맛이 암컷만 못하다. 글리신, 글루탐산, 알기닌 등 아미노산과 함께 숙신산, 젖산 같은 유기산이 많아서인지 우유처럼 고소하면서 시원한 감칠맛을 낸다. 꼬막 붉으스름한 속살이 달면서도 피 맛 비슷하다. 비타민B와 함께 철분이 많아서다. 빈혈, 저혈압, 뼈 발육에 좋다. 소금물에 해감시킨 다음 살짝 삶아 먹는다. 참꼬막과 새꼬막이 있는데, 참꼬막을 훨씬 쳐준다. 참꼬막 1㎏ 6000~7000원, 새꼬막 3000~4000원. 가리비 강원도와 경북에서 양식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수입산으로 사시사철 나온다. 껍데기 속 한가운데 놓인 동그랗고 도톰한 패주가 탱글탱글 부드럽다. 날로 먹어도,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살짝만 구워 먹어도 좋다. 통째로 석쇠에 얹어 구워 먹으면 영양 손실이 덜하다. 1㎏(10~12마리) 6000~7000원.&nbsp; &nbsp;▲ 봄 제철맞은 조개 / 태그스토리 동영상
봄 먹으러 간다… 통영·거제의 봄 맛 3총사
  • 봄 먹으러 간다… 통영·거제의 봄 맛 3총사
  • [조선일보 제공] ▲ 도다리쑥국. 도다리와 어린 숙이 만난 국그릇 속에서 봄이 피어오른다.새 봄을 맛 보고 싶어 남해안으로 달린다. 경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달리니 통영이다. 4시간 내려왔을 뿐인데, 느닷없이 되돌아온 추위로 콜록거리는 서울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확실한 봄이다. 따뜻한 봄바람이 바다 위로 살랑거리고, 섬들은 여린 연두빛으로 촉촉하게 반짝거린다. 통영은 지금 도시 전체가 ‘도다리쑥국’의 철이 돌아왔다고 들뜬 분위기다. 제철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도다리.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도다리가 얼었던 땅을 뚫고 올라온 향긋한 어린 쑥과 만나 완성되는 도다리쑥국은 봄 그 자체이다. 통영처럼 남해를 낀 동네에서 봄은 도다리쑥국과 함께 온다. 통영 음식점마다 어김없이 한쪽 문에는 ‘立春大吉(입춘대길)’, 그 옆에는 ‘도다리쑥국’이라고 붙여 놓았다. 도다리쑥국은 봄 한 철, 그 중에서도 한 달 남짓한 초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자연산 멍게를 맛보려면 여름까지는 기다려야겠지만, 한려수도 양식장에서는 통통한 멍게를 막 따내기 시작했다. 싱싱한 멍게회를 먹는 순간, 입 안에 바다가 출렁인다. 거제에서는 그냥 먹기도 황송한 멍게로 젓갈을 담가 밥에 쓱쓱 비벼먹는다. 별미 중 별미, ‘멍게젓비빔밥’이다. 통영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봄멸’. 통영 사람들의 멸치 사랑은 각별하다. 특히 봄에 나는 멸치를 봄멸이라 부르며 진미로 친다. 통영 서호시장에서 아직은 봄멸을 보기는 어렵다. 가끔씩,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정도다. 하지만 식당마다 매콤새콤달콤하게 무친 멸치회를 낸다. 음식을 입맛이 확 살아난다. 멸치에 ‘미쳐’ 주인이 직접 개발한 멸치요리까지 내놓는 멸치전문식당도 있다. ‘봄 맛 삼총사’, 도다리쑥국과 멍게젓비빔밥, 봄멸을 맛보러 통영과 거제에 다녀왔다. 14번 국도를 따라 꼬불꼬불 펼쳐지는 다도해 풍광은 ‘벅찬 보너스’. &nbsp;
거제도 ''빨간 동백·노란 유채·파란 바다, 그리고 바람''
  • 거제도 ''빨간 동백·노란 유채·파란 바다, 그리고 바람''
  • [노컷뉴스 제공] 거제도의 해안도로는 봄에 특히 아름답다. 제도 남단인 남부면 다포리의 남쪽 해안도로는 바다 위로 솟은 다도해의 섬들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봄의 정취와 함께 환상적인 바다를 보고 싶다면 여기를 적극 추천한다. &nbsp;다포리 해안도로 봄 절경 으뜸 제주도 다음의 큰 섬으로 알려진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0개가 넘는 무인도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이다. 갈곶에서 떨어져 나간 바위섬을 일컫는데 그 풍경이 금강산의 해금강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월봉,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십자동굴과 만물상 석문도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다포리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거제대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쭉 남쪽으로만 가면 된다. 좌회전해도 사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달리면 앞서 말한 도로와 만난다. 해안 따라 달리다가 남부면에 들어서서 탑포마을-저구마을-명사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면 여기서부터 남해안 제일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라는 홍포-여차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이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거제도 명물 남쪽 대·소병대도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대병대도 5개 섬과 소병대도 3개 섬을 합쳐 8개의 무인도가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나앉아 있다. 다시 차를 몰아 여차 몽돌해수욕장을 구경하고 홍포마을에서는 여유롭게 걸어볼 만도 하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14번 국도로 접어들면 여기서부터는 화려한 봄꽃들을 볼 수 있다. 3월초에 이곳을 지나게 되면 빨갛게 핀 동백꽃을 만날 수 있으며 유채꽃을 볼려면 해금강 입구인 도장포 쪽이 좋다. 홍포마을 동백·대금산 진달래 유명 진달래로 유명한 곳은 북쪽 장목면의 대금산이다. 신라 때 쇠를 생산한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 산 허리와 정상 주변을 중심으로 진달래가 워낙 많이 피어나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매년 4월 열린다. 14번 국도를 타다가 함목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금강으로 우회전하는 길이 나오는데 MBC드라마 '회전목마'의 촬영지인 바람의 언덕이 있다. 동네 어른들이 예로부터 '띠밭늘' 이라고 부른 곳이다. 예전에는 잔디가 많이 심겨있는 밭이라는 뜻으로 '띠밭늘'이라 불렀다. 2001년께 '바람의 언덕'이라 명명됐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찾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 거제도 가는 길◎ ▶거제도 가는 길 구마고속도로 칠원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 탄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진주분기점이 나타나면 이곳에서 다시 한 번 통영-대전고속도로로 옮겨 타고 통영IC에서 내린다. 이후 장승포 거제 방향으로 10여분 달리면 신거제대교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면 거제도다. ▶거제도 먹을거리 해송횟집 영화 '종려나무숲'과 '파랑주의보' 촬영지로 유명하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먹는 회맛으로 더 유명하다. (055)636-2878 평화횟집 거제도의 겨울 별미가 물메기와 생대구였다면 봄에는 도다리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 했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도다리와 갓 뜯은 쑥을 넣어 끓여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055)632-5124 백만석 대구요리뿐만 아니라 이 집에서 개발한 멍게비빔밥이 입소문난 별미집이다. (055)637-6660 ▶ 그 밖에 볼거리 외도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외도는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지상낙원이다. 거제도 안에 작은 거제도로 불릴 만큼 수려한 기암절벽으로 둘러쌓인, 개인소유의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외도 해상문화시설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지심도 거제도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약 10만평의 작은 섬이다. 늘 푸른 상록수종으로 언제나 울창한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3월은 동백꽃이 가장 예쁘게 피는 시기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시 고현리에 자리잡은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비참했던 포로수용소의 모습을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곳이다. 도움말 l 거제시청 관광진흥과 (055)639-3196
붉디 붉음이 黑보다 짙구나… 구례 화엄사 ‘흑매화’
  • 붉디 붉음이 黑보다 짙구나… 구례 화엄사 ‘흑매화’
  • [조선일보 제공] 구례 화엄사(華嚴寺) 각황전과 나한전 사이 좁은 틈새에 마르고 뒤틀린 매화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600년도 전에 심어졌다고 전해지는 늙은 매화나무다. 힘 넘치는 젊은 매화나무보다 꽃 피우는 시기가 처진다. 하지만 뒤늦게 터져나오는 꽃은 어떤 매화보다 붉다. 붉다 못해 검붉다. 사람들은 ‘흑(黑)매화’라 부른다. 단청을 입히지 않은 각황전 서까래를 장엄한 진홍색으로 물들인다. 지난 2일 찾았을 때 흑매화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빨간 꽃망울이 이제라도 터질 듯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3월 중순이면 흑매의 원숙미를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흑매화 말고도 화엄사는 봄이면 홍매화가 곱기로 이름 났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보제루가 나타난다. 보제루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에 50살쯤된 매화나무가 홍매화를 한창 피우는 중이다. 홍매화 중에서 드문 홑꽃잎 홍매화다. 보제루 지붕을 보수공사 중이라 당분간은 나무에 다가가 매화향을 맡지 못해 아쉽다. ▲ 붉다 못해 검다 - 화엄사 흑매화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구례 먹거리 베스트 4 ▒ 연하고 향긋한 햇나물_백화회관 취나물과 미나리, 두릅에서 봄 냄새가 난다. 더덕구이, 가죽, 두릅, 도토리묵, 고사리, 토란 등 지리산의 맛을 한상에 올린 느낌이다. ‘산나물한정식’ 보통(8000원)만 시키면 30여 가지 반찬으로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 특(1만5000원)은 여기에 표고버섯, 불고기(또는 육회), 더덕구이, 생선구이, 게장, 달걀찜 등이 추가된다. 곰삭은 전어창자젓이 진짜 별미다. 2인 이상이라야 밥상이 나온다. 직접 담그는 더덕주(1만원)가 향이 짙다. ‘토종닭’(3만원), ‘더덕구이’(2만원), ‘불고기’(1만5000원), ‘도토리묵’(1만원)도 맛있다. (061)782-4033 ▲ 양미한옥가든 ""산닭구이""&nbsp;지리산자락 뛰놀던 산닭 구이_양미한옥가든 마늘과 후추, 소금만으로 양념해 구울 뿐인데 이렇게 맛있다니. 이 집 ‘산닭구이’(3만5000원)를 먹어보면 맛의 기본은 재료임을 알게된다. 산자락을 뛰놀며 자란 건강한 닭은 육질이 탱탱하다.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다. 숯으로 구워 맛이 더하다. 식사로 준 닭죽도 맛있다. 닭 국물에 쌀, 녹두, 다진 당근을 넣고 푹 끓인다. 녹두가 구수하다. 반찬은 백화회관이나 초가원 같은 한정식집 수준이 아니다. ‘산채비빔밥’(6000원), ‘닭도리탕’(대 4만원 중 3만5000원), ‘한방백숙’(3만5000원), ‘오골계’(5만원), ‘흙돼지구이’(9000원·3인분 이상), ‘염소불고기’(1만6000원)도 있다. (061)783-7079 ▲ 우리밀전문점 "다슬기수제비"&nbsp;시원한 다슬기수제비_우리밀전문점&nbsp;구례에서 ‘대슬기’라 부르는 다슬기 국물에 구례산 밀가루로 만든 반죽을 손으로 떠 넣고 팔팔 끓여낸다. 시원해서 속풀이로 그만이다. 우리밀로 만든 수제비는 일반 밀가루처럼 매끄럽고 찰진 맛은 덜하지만, 거친 밀 향이 더 짙은 편. ‘다슬기수제비’ 5000원. ‘칼국수’(4000원)도 우리밀로 만든다. 마산면 향토특산물판매장에 있다. 쌍산재에서 가깝고 화엄사와도 멀지 않은 편이다. (061)781-5700 ▲ 초가원 ""연잎대통밥사찰음식""연잎대통밥사찰음식_초가원 굵은 대나무에 찹쌀과 밤, 대추, 은행, 연잎, 연분을 넣고 한지로 봉해 압력솥에 1시간 찐다. &nbsp;밥에 밴 대나무향이 그윽하다. &nbsp;갓 지어 따끈한 밥을 내준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대통밥에 고기를 뺀 각종 나물과 산채가 곁들여진 ‘연잎대통밥사찰음식’(1만2000원·2인분부터 주문 가능)이 대표 메뉴. &nbsp;‘섬진강재첩국’(7000원), ‘돌솥비빔밥’(7000원)도 있다. 직접 담그는 ‘솔잎주’(5000원)가 은근히 취한다. &nbsp;천은사 가는 길에 있다. &nbsp;(061)781-2222 ▲ 구례 봄 별미 베스트4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거제의 봄마중 ''해안 드라이브''
  • 거제의 봄마중 ''해안 드라이브''
  • ▲ 연인들이 많이 찾는 도장포의 바람의 언덕. 겨울을 보낸 마른 풀들이 서걱서걱 바람을 그려내고 있다.[한국일보 제공] 동백은 꽃의 붉은색으로 화려하지만 잎의 빛으로도 찬란하다. 두툼한 진초록 잎이 튕겨내는 봄빛이 지금 거제의 해안도로 위에 난반사되고 있다. 거제도는 조선업의 호황으로 IMF의 한파도 비켜갔던 부(富)의 섬이다. 거제의 봄은 그래서 더욱 풍요롭다. 제주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는 굴곡이 심해 해안선의 길이(387km)는 제주(263km) 보다 길다. 그 굴곡진 해안선이 거제 관광의 핵심이다. 내해를 끼고있는 섬의 북쪽과 서쪽은 양식장이 지천이라 볼거리가 약하고, 장승포에서 저구에 이르는 외해와 만나는 남동쪽 해안이 절경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14번 국도를 타고 떠나는 해안 드라이브의 묘미는 장승포에서 본격화한다. 큰 도로를 벗어나 잠시 장승포와 내포를 잇는 해안도로에 올라탄다. 길이 언덕 위로 높이 올라가면 바다는 더 크게 드러나고, 이를 보는 눈망울은 함께 커진다. 다시 장승포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남으로 달리는 길. 지세포를 지나 와현, 구조라를 향하면서 탄성이 연달아 터지기 시작한다. 말굽 모양으로 감싸인 와현의 바다는 마냥 아늑하다. 인적 없는 조용한 와현해수욕장에 서면 수묵화를 그려놓은 듯 바다 끝에 해금강의 고운 모습이 드러난다. 와현을 지나 바로 나타나는 구조라해수욕장은 백사장 앞에 떠 있는 윤돌도가 있어 외롭지 않다. 윤돌도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뒤덮인 사철 푸른 섬이다. 마치 고둥을 엎어놓은 듯한 이 섬은 간조 때가 되면 거제 본섬과 연결된다. 제법 포실해진 볕을 받은 섬은 더욱 윤기 있게 빛이 난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은 거제를 대표하는 해수욕장. 멀리서 보면 검은 주단 같은 1.2km 정도의 몽돌해변이 펼쳐져 있다. 수많은 몽돌 중 어느 한 돌멩이도 모난 게 없다. 파도의 모진 뭇매에 닳고 닳은 돌멩이들. 이들 돌로 물 수제비를 뜨면 바다의 표면을 잘도 튕겨 달아난다. 몽돌의 파도 소리는 여느 백사장의 소리와 달리 깊고 찰지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지나 남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팔색조가 깃든다는 학동동백나무 군락지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동백숲은 빨간 꽃들로 화려하지만 이 숲에는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돼 일단 2015년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금강, 함목몽돌해수욕장, 도장포가 잇달아 있는 갈곶은 경승 집합소. 함목몽돌해수욕장은 학동해수욕장 보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풍경 만큼은 한 수 위다. 도장포 선착장 위의 잔디로 덮인 민둥산이 ‘바람의 언덕’. 바다로 비죽 튀어나온 언덕은 제주의 오름을 닮았다. 뻥 뚫린 시야로 몸과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이름 만큼이나 바람이 세다. 언덕에 잘 어울리는 벤치는, 그 벤치에 또 잘 어울리는 연인들이 점거하고 있다. 옆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이보다 낭만적일 수 없겠지만, 혼자라면 더욱 가슴을 서늘케 하는 풍경이다. 바람의 언덕 옆 신선대는 눈맛이 더욱 뛰어나다. 다포도와 대소병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금강은 갈곶의 끝에 있는 섬. 진시황의 불로장생초를 캐러 온 서불이 이곳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다. 여유가 있으면 해금강 마을이나, 도장포 등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의 십자동굴, 사자바위, 일월봉 등 절경을 즐겨도 좋다 다대 다포를 지나 여차에 이르면 거제 해안 절경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거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여차 하면 여차에 머문다”고 한다. 기다란 몽돌해변이 펼쳐진 여차는 거제의 남쪽 끝 마을. 조용하고 아늑한 바다 풍경이 길손을 불러들인다. 여차에서 홍포로 넘어가는 4km 되지않는 비포장도로가 절경중의 절경이다. SUV가 아니면 차체의 밑바닥을 다 긁어놓을 험한 비포장 길이지만, 길 바로 옆 벼랑 아래가 보여주는 모습은 천상의 풍경이다. 시퍼런 바다 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 대소병대도와 함께 매물도와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 길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질녘이다. 섬들로 이룬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몽환적이다. 멀리 해금강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와현해수욕장에서 한 강태공이 포실해진 봄볕을 받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 여차에서 홍포로 가는 벼랑 길에서 만난 낙조. / 도다리쑥국. ▲ 멀리 해금강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와현해수욕장에서 한 강태공이 포실해진 봄볕을 받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 여차에서 홍포로 가는 벼랑 길에서 만난 낙조. / 도다리쑥국.▲ 도다리쑥국으로 봄을 마신다 거제도의 겨울 별미가 물메기와 생대구였다면 봄에는 도다리다. 예부터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 했다. 봄을 대표하는 어종이 도다리. 남녘에서는 초봄 도다리쑥국으로 봄기운을 충전한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도다리와 갓 뜯은 쑥을 넣어 끓여낸다. 겨울 땅을 비집고 처음 나오는 쑥은 산삼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야들야들한 도다리의 하얀 살과 쑥냄새 그윽한 시원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고, 뱃속에 뜨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거제 사람들은 도다리쑥국을 맛 보러 가조도 앞 성포로 자주 간다. 그곳의 평화횟집(055-632- 5124) 등 많은 횟집들이 제철 음식인 도다리쑥국을 내놓는다. 1인분 1만 원. 거제시청 인근의 멍게비빔밥을 하는 백만석(055-637-6660)과 장승포항의 해물뚝배기를 하는 항만식당(055-682-3416)도 유명하다.
맛있는 ‘바다이야기’
  • 맛있는 ‘바다이야기’
  • [조선일보 제공] 웰빙 추세에 맞춰 해산물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해산물을 고를 때 제철에 맞는 해산물을 고른다면 저렴하게 구입하면서도 좋은 것을 고를 수 있다. 금방 잡힌 해산물이 건강에도 좋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 이마트의 도움을 얻어 연간 제철 해산물을 조사했다. 단, 광어, 우럭 등 대표적인 양식 어종은 제외했다. ◆겨울(12~2월): 복어, 대구, 참조기, 청어, 굴 대구를 고를 때는 눈이 선명하고 살이 단단하면서 윤기가 있어야 한다. 조기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남해와 제주도 근해에서 주로 잡힌다. 참조기는 산란 직전이어서 살이 많고 맛이 좋다. 참조기로 굴비를 만들면 살이 단단해서 최고로 친다. 국산은 머리모양이 다이아몬드 모양이고, 뱃살이 단단하고, 노란빛이 강하다. ◆봄(3~5월): 꽃게, 낙지, 옥돔, 삼치, 황태 꽃게는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크기가 크고 배 안쪽에서 볼 때 상단 부분이 까맣게 되지 않은 것이 좋다. 산란기인 7~8월이 금어기다. 산란 후 9월 초기에는 수게를 주로 취급하고, 11월 이후는 암게를 많이 찾는다. 병어를 고를 때는 눈이 선명하고 비늘 및 색상이 선명한 것을 찾아야 한다. 삼치는 남해(충무·여수), 제주도에서 많이 잡힌다. 푸른빛이 도는 상품이 좋다. ▲3월에 먹는 옥돔 동해안 미역은 줄기가 두껍고 국물이 진해서 산모용으로 적합하다. 남해안 미역은 실미역으로 냉국용으로 적당하다. 황태는 딱딱하지 않고 솜방망이처럼 가벼우며, 황색빛이 돌아야 한다. 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다. 황태채를 고를 경우 손으로 만졌을 때 수분이 느껴지지 않고, 가루가 적은 상품이 좋다. ▲7월에 먹는 강성돔 ◆여름(6~8월): 생물 오징어, 감성돔, 농어, 한치 오징어는 동해, 남해, 서해는 물론이고 최근엔 제주도에서도 잡힌다. 눈이 선명하고 등이 초콜릿 색상처럼 선명한 오징어가 좋다. 물론 살이 탄력이 있고 윤기가 있는 상품이어야 한다. 최근 선도관리기술 발전으로 초콜릿빛 생물 오징어가 많아졌다. ◆가을(9~11월): 갈치, 전어, 고등어, 꽁치, 가리비, 맛조개, 생굴 등 갈치는 제주도 등지에서 산지경매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공급된다. 고등어는 살이 단단하면서 색상이 선명해야 한다. 산란기인 4~6월산은 살이 무르고 배가 빨리 터진다. 겨울철에 잡은 것이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차기 때문에 맛이 좋다. 중하(中蝦)시즌은 9월 중순~11월 중순까지로 이 기간이 지나면 냉동으로 판매된다. 좋은 새우는 새우의 고유 윤기와 광택이 있다. 유통기간이 길어질수록 목 주변이 검붉어진다. 최근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산이 시장을 확대 중이다. 태국산 중하는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생태 및 동태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경매된 뒤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흑갈색 형태의 색상이 뚜렷해야 좋다. 최근엔 원양산 동태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해져서 이에 대한 수요량이 늘고 있다. 파래김은 파래가 너무 많이 섞여 있지 않고 쓴맛이 적은 것이 좋다. 일반 김은 끝맛이 담백하고 검은빛에 가까우며 윤기가 나야 한다. &nbsp;
도시락 싸기 3人 3色
  • 도시락 싸기 3人 3色
  • [조선일보 제공] &nbsp;&nbsp;김노다의 '프리스타일 샌드위치' 프랑스 파리에 있는 요리학교 ‘코르동블루’에서 즐겨 만들어 먹던 샌드위치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먹고 떠들던 추억을 되살려 만들어봤다. 배고픈 학생 시절이라 ‘짬뽕 스타일’로 아무 재료나 마구 집어넣었지만, 왜 그리 맛 있던지.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한국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맛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소스를 곁들였다. 불고기, 돈가스는 고열량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생 파인애플을 넣었다. 파인애플은 지방과 단백질 분해효과가 뛰어나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하지만 설탕시럽에 담겨 나오는 캔 파인애플은 이런 효과가 별로 없다. 파인애플 미트 믹스 바게트 샌드위치 ●재료: 호박 2/3개, 사과 반 개, 청상추, 양상추, 레몬 슬라이스 3쪽, 돈가스 1장, 쇠고기(불고기용)200g, 양파 반 개, 숙주 150g, 포도씨유 2큰술, 바게트(30㎝) 1개, 생 파인애플 ●블루베리소스: 블루베리잼 2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후추 조금 ●겨자소스: 양겨자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다진 양파 2큰술, 겨자씨 1작은술, 후추 조금 ●불고기양념: 진간장 2큰술, 깨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대파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조금 ① 큰 그릇에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 재료를 각각 넣고 잘 섞는다. ② 큰 그릇에 불고기양념 재료를 잘 섞은 뒤 쇠고기를 넣어 재운다. 프라이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양념에 재운 고기를 볶는다. 고기가 대충 볶아졌을 때 양파와 숙주를 넣고 국물이 졸아들도록 익힌다. ③ 돈가스는 섭씨 175도로 예열한 식용유에 노릇하게 튀긴다. 애호박은 0.5㎝ 두께로 잘라 석쇠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청상추는 반으로 자르고, 양상추는 채썬다. 파인애플과 사과를 0.5㎝ 두께로 잘라 삼각모양으로 썬다. 파인애플은 석쇠에 살짝 굽는다. ④ 바게트는 가운데에 2줄로 칼집을 넣고 버터를 바른다. ③의 청상추와 양상추를 깐 다음, 돈가스와 불고기, 애호박, 파인애플, 사과, 레몬 슬라이스로 채운다. 블루베리소스와 겨자소스를 골고루 뿌려준다. ⑤ 바게트 샌드위치를 면실로 묶고 유산지로 싼다. 먹기 전 중간 쯤에 칼집을 넣으면 먹기 좋게 썰어진다. 황규원의 '가울날 동네 공원서 새참 먹기' 피크닉이 뭐 별건가? 거창한 음식은 필요 없다. 평소 집에서 먹던 음식을 집 앞 텃밭, 아니면 동네 공원에 가져가 먹어보면 어떨까. 옛날 사람들이 농사일 하다가 새참 먹던 생각이 나서 함지박에 반찬과 밥을 담아봤다. 원래 병어조림을 즐겨 먹는데, 요즘 제철인 전어를 이용해봤다. 약고추장 ●재료: 다진 쇠고기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고추장 2컵, 꿀 1/4컵, 설탕 1/4컵, 배즙 1/2컵, 참기름 ① 냄비에 쇠고기, 마늘, 참기름을 넣고 볶는다. 고기가 익으면 고추장을 넣고 고루 섞어가며 볶아준다. ② 중불에서 고추장이 잘 볶아지면 설탕과 꿀을 넣고 섞어주다가 고추장이 되직해지면 배즙을 넣는다. ③ 약한 불에서 고추장을 볶다가 마지막에 참기름(마무리용)을 넣고 버무리듯 볶는다. 장 똑똑이 ●재료: 쇠고기 300g, 참기름 1큰술, 물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꿀) 1큰술, 참기름(마무리용), 후추, 생강·마늘 ① 쇠고기는 결대로 가늘게 채썬다. ②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뒤 쇠고기를 넣고 젓가락으로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생강과 마늘을 넣고 자작하게 조리다가 간장, 설탕(꿀)을 넣고 거의 국물이 졸아들게 한다. ④ 참기름과 후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전어조림 ●재료: 전어 3마리, 식초 2큰술, 청주 1/2컵, 물 1/4컵 ●조림장: 간장 4큰술, 맛술 4큰술, 설탕 1큰술, 물엿 2큰술, 저민 마늘 3쪽, 저민 생강 3쪽, 당근, 무, 죽순, 표고, 고추 ① 전어는 내장을 빼고 비늘을 벗겨 몸통에 칼집을 서너 곳 낸 후 식초물에 헹궈 준비한다. ② 냄비에 청주와 물을 넣고 손질한 전어를 넣어 끓인다. ③ 국물이 끓으면 조림장을 넣고 당근, 무, 죽순, 표고를 넣고 약한 불에서 조린다. 고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새송이버섯 장아찌 ●재료: 새송이버섯 400g, 간장 1컵, 맛술 1컵, 고추장 ① 새송이버섯을 세로로 반으로 자른다. ② 냄비에 간장과 맛술을 넣고 10분쯤 끓인 뒤 새송이버섯을 넣고 한번 훅 끓인 후 건져내 식힌다. ③ 고추장에 ②의 새송이버섯을 넣고 1~2일 삭힌다. 고추장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으면 짠맛이 덜하다. ④ 새송이버섯에서 고추장을 대충 훑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결대로 찢어 접시에 담는다. 된장조치 ●재료: 된장 5큰술, 고추장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꿀 1큰술, 참기름 1큰술, 쇠고기 50g, 표고버섯 2개, 물 5큰술, 풋고추 ●밑간양념: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추 ①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꿀, 참기름을 버무려 양념된장을 만든다. ② 쇠고기는 잘게 썰고, 표고버섯은 불려서 기둥을 떼고 채썬다. 밑간양념을 잘 섞어 잘게 썬 쇠고기와 채썬 표고버섯을 양념한다. ③ 뚝배기에 ②의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넣어 잠시 볶다가 ①의 양념된장을 넣고 물을 더해 끓인다. ④ 국물이 졸아들어 되직해지면 풋고추를 얹는다. 보리새우볶음 ●재료: 보리새우 50g, 고추기름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물엿 1작은술, 참기름, 통깨 ①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보리새우를 볶는다. ② 보리새우에 고추기름이 고루 스며들면 불을 줄이고 간장, 설탕, 물엿을 넣고 빠르게 섞는다. ③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nbsp;&nbsp;백은하의 '낭만 도시락' 소파에서 뒹굴기엔 날씨가 너무 아깝잖아. 친구에게 느닷없이 전화해서 소풍 가자, 간단히 말했다. 두 시간 후에 삼청공원에서 만나! 소풍 도시락, 되도록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 도시락 만들다가 지쳐서 소풍이 귀찮아지면 안되니까. 냉장고 열어서 준비할 수 있는 걸로. 음, 뭐가 좋을까. 그래, 간단한 콩알 주먹밥과 손가락 김밥으로 하자.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되니까. 긴 손가락 김밥 ●김밥이라고 온갖 재료 다 넣다 보면 피곤하다. 김밥엔 한 가지 주재료만 넣어 먹어도 맛있다. 평소엔 멸치볶음을 주로 넣어 먹는데, 오늘은 왠지 좀 매콤한 게 당기니까 오징어 고추장볶음을 넣어봐야지. 고추장 볶음엔 일반적으로 쇠고기가 들어가지만, 오늘은 그 대신 (살짝 데친)오징어를 잘게 잘라서 함께 넣어 볶았다. 쫄깃쫄깃 매콤~ ●요것만 속에 넣어도 좋고, 옥수수 알갱이를 함께 넣어줘도 좋다.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하면서 매운 맛을 조금 가라앉혀 준다(옥수수는 깡통 옥수수말고 진짜 찐 옥수수 알갱이). ●시원한 맛을 원하면 옥수수 대신 오이를 잘게 썰어서 함께 넣어도 좋다. ●밥은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어 버무려준 후 김밥을 싸야 고소하다. (오징어 고추장 볶음: 냄비에 고추장 1컵과 물 3큰술을 넣고 볶는다. 살짝 데쳐놓은 오징어(100g)를 넣고 계속 볶는다. 꿀(설탕이든 물엿이든 아무튼 단 것) 3큰술, 참기름 반 큰술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파래 콩알주먹밥 파래와 밥(밥은 지을 때 찹쌀을 조금 넣어서 지으면 더욱 차져서 주먹밥으로 만들기에 좋다), 그리고 참기름 약간을 넣고 다 함께 버무린다. 먹기 좋은 조그만 크기로 ‘꿍쳐서’ 미니 주먹밥을 만든다. 모양이 잡히면, 잣(으깨어 도마나 넓은 그릇에 쫙 펼쳐놓은 후) 위에 굴린다. 주먹밥에 잣이 다닥다닥 붙도록 한다. 파래의 시원한 맛과 잣의 고소한 향기가 버무려져 맛있다. 곁들이기 ●뻔한 단무지 대신 냉장고 야채 칸에 있는 오이랑 무, 양파. 요것들을 배합초(식초·설탕·소금)로 절여두면 새콤달콤하니 맛있고, 김밥이나 주먹밥에 촉촉한 맛을 더해서 굿. ●음료는 감잎차가 딱 좋다. 걔네들(주먹밥과 김밥 일동)은 감잎차랑 딱 잘 맞는다. 따뜻한 걸 원하면 보온병에, 시원한 게 좋으면 음료수 유리병에 1인분씩 챙기면 간단하다. 소풍인데, 포장이 즐거워야지! 그냥 밀폐용기보다 좀 더 다정한 무언가가 없을까. 찬장에서 소쿠리 하나, 도시락 통 하나 꺼내서 음식을 담는다. 소쿠리에는 김밥을 넣었는데, 움직이지 않도록 랩으로 몇 번 돌려서 팽팽하게 한다. 들고 가기 좋고 모양새도 좋도록 천으로 묶는다. 집에 있는 천을 아무거나 꺼내서(정말 아무거나 다 괜찮다) 소쿠리를 묶을 정도로 대충 잘라서 보자기 묶듯 꾹꾹 묶는다. 옛날 학교 다닐 때 엄마가 해주시던 것처럼. 다 묶어서 고정한 후엔 꽃(나는 주로 조화를 잘 이용한다. 집에 굴러다니는 조화를 싹둑 잘라서 그냥 꽂으면 나름대로 예쁘다)을 매듭 사이에 꽂아 간단한 모양을 낸다. 사각 도시락은 잘 고정되도록 집에 있는 뜨개실(이것도 아무 실이나 리본이든 노끈이든 다 좋다)로 십자로 돌려 묶었다. 그 위에는 조화나, 또 다른 천 조각을 하나 넣어서 장식했다. 공원으로 가다 보니, 나팔꽃이며 자잘한 야생화가 싱그럽다. 그것들을 따서 도시락에 장식하니, 조화보다 더 즐겁고 아름답다.
  • 노릇노릇 구워먹는 전어, 입속 가득 고소~한 가을맛
  • [스포츠월드 제공] 요즘 장안의 화제는 전어다. ‘가을 전어’는 이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찬바람이 돌면 사람들은 서해나 남해에서 잡히는 전어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운다. 횟집에서도 의례 전어 한 접시를 시켜놓고 시작하는 게 법칙이 됐다. 전어 이야기만큼 입맛을 돌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집 나간 며느리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느니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니 하는 속담들은 전어 맛에 대한 신비감을 한껏 키워준다.전어는 뼈째 썰어 먹는다. 머리와 내장을 제외하고는 다 횟감이 된다. 1㎏만 시켜도 접시에 수북하게 횟감이 담기는 것도 이 때문. 전어를 먹을 줄 아는 이들은 고소한 맛을 즐기기 위해 회로 먹는다. 초보들은 초장을 듬뿍 넣어 비비는 회무침이 적당하다. 연탄불에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는 이들은 입맛은 물론 오감으로 즐기는 이들이다. 왜 가을 전어일까? 전어는 연안에서 회유하는 어종이라 사계절 난다. 남쪽에서 월동한 전어는 4∼6월에 서해를 따라 북상한다. 초여름에 산란한 전어가 다시 기운을 추슬러 겨울 날 준비를 하는 게 가을이다. 이때 몸에 살이 붙으면서 기름기가 자르르 흐른다.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은 몸에 축적된 지방에서 비롯됐다. 연구에 따르면 전어는 계절별로 중요 성분이 큰 차이를 보인다. 전어 100g당 단백질 함량은 20g으로 같지만 고소한 맛을 내는 지방질은 봄철 2.4g, 가을철 6g으로 가을이 2배 이상 많다. 전어는 돈 전(錢)을 써서 ‘錢魚’로 쓰기도 한다. ‘가을 전어는 맛이 좋아 돈을 생각하지 않고 먹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요즘 같은 전어의 인기로 치자면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나 옛 문헌에는 대나무 전(箭)을 썼다. 요즘은 잡히는 족족 횟감으로 팔려나가 볼 수가 없지만 예전에는 열 마리를 한 묶음으로 팔았다고 한다. 전어를 가느다란 대나무에 끼워서 팔았는데, 여기서 전어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요가 많은 고기들은 대부분 양식이 된다. 몇 해 전까지 자연산만 있던 전어도 최근에는 양식이 출하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른 고기와 달리 전어는 자연산과 양식의 맛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굳이 구별을 하려면 할 수도 있다. 등은 군청색이고 몸통은 하얀빛을 띠는 전어의 아가미 뒤에는 큰 점이 하나 있다. 이 점이 검은색을 띄면 자연산이다. 양식은 옅은 군청색을 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하다. 잡히면 제 성질을 못 이겨 죽어버린다. 수심이 얕은 곳에 떼로 몰려다니는 물고기들의 공통된 습성이다. 그물에 걸린 전어를 살려서 포구까지 돌아오기도 힘들고, 또 배에서 부려 수족관으로 옮기는 일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어를 수송하거나 수족관에 넣어둘 때는 담수와 해수의 비율을 6:4로 한다. 담수를 넣으면 전어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조금이라도 더 살려둘 수 있기 때문. 그렇다고 해도 전어를 하루 이상 살려두는 것은 힘들다. 따라서 살아있는 전어라면 싱싱한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 전어는 역시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까탈스러운 전어의 성질 탓도 있지만 갯바람 맞으며 먹어야 전어에 관한 속담이 빈말이 되지 않는다. 경상도는 마산이나 삼천포, 전라도는 광양이나 여수, 충청도는 서천 홍원항 등이 이름났다. 특히 서천 홍원항에서 열리는 전어축제는 해마다 수십만 명이 몰릴 만큼 입소문이 났다. 지난 16일 시작한 올해 축제는 29일까지 열린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유가 `슈퍼랠리` 끝이 보인다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다음은 9월13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 순)◇매일경제▲1면-온라인쇼핑 `老티즌`이 큰 손-나랏돈은 눈먼돈?..자활지원사업·지방대 혁신·일자리 지원‥-두바이유 5개월만에 최저-美 대북제재 방침 굳힐 듯▲종합-금융허브..규제 몇개 풀어주기 보다 외국인 학교·병원 갖춰라-美국세청장 "국제조세회피 강력 대응"-권오규부총리 "경기하방 위험 커진다"▲정치·외교 안보-北에 채찍드는 美, `더이상 당근없다`-헌재소장 임명 동의 처리될 듯-보수단체 작통권 환수 반대 연합전선▲국제-유가 55달러 이하땐 OPEC 감산 가능성-美 대표기업 CEO 수난시대-中 해외 석학 1000명 스카우트-중국 컴퓨터 가격인하 2라운드▲금융·재테크-국책은행 개편, 국민경제보다 밥그릇 싸움 변질-신한은행, 日 미즈호와 아시아진출-예대 금리차 다시 확대▲기업 경영-LG전자, 세탁기가 알레르기도 잡네-휴대폰+유선전화, 결합상품 늘어난다-현대기아차 800명 채용-포스코 정준양 부사장, 3년안에 일본 뛰어넘겠다-대우일렉트로닉스, 눈물의 신제품 발표회-포스코 멕시코에 車강판 공장 짓는다-삼성SDS 승차권 시스템 中에 수출▲중기·벤처·과학기술-엔바로테크, 베터리·중유 대체 신소재 기술 첫 선-중기중앙회 자영업 성공 보고서.."조급증이 사업 망쳐요"▲증권·코스닥-계열사 보증 서다 모기업 허리도 휠라..사조산업·신성ENG 자기자본 40%넘게 지급보증-`계륵` 계열사..삼성정밀 동부일렉 SK증권-현대차 다시 돌발악재..아반떼 리콜 확산-IT株 "이제부터 우리가 간다"-미래에셋자산·투신 합병 추진-코스닥합병된 비상장사, 주가 올랐지만 대부분 부실-국내과열경쟁·직원기술유출..HTS수출에 `찬물`-눈치보기 장세 어디까지..거래대금 예탁금 줄고 외국인 매도는 늘어-철강 정유주 "호시절 갔나"-한국 FTSE지수 편입 또 좌절▲부동산-지방 미분양 심각..원금보장 내세워도 꿈쩍도 안해-전세난 오피스텔로 확산-서울 강남 아파트 분양 가뭄◇서울경제▲1면-국제유가 `슈퍼랠리` 끝이 보인다-BTL펀드 1조8천억 조성-"인플레 보다 환율안정에 통화정책 초점 맞춰야"-"아파트 단지 불법대출 감독 강화"▲종합-정부, 해외건설 펀드 3억달러 조성-농업, 한미FTA 태풍의 눈으로-FTSE 선진국지수 편입 또 무산-美 대북 강경카드 꺼낼 듯-금·구리·니켈등 원자재도 추락 도미노-원자재펀드도 수익률 비상-아파트 단지 불법대출 감독강화..금융불안 불씨 "사전에 차단"-"내년 경상수지 환란후 첫 적자"-공정위, 순환출자 규제 무게..현대차 삼성 SK 큰 타격 입을듯-통신비 급증..외식비 추월▲금융-금융감독당국, "론스타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문제없다"-신임 수출입銀행장 "국책은행 기능조정 적극 의견 제시"-저축은행 예금금리차 더 커져-금감위 "순수 관리보관형 신탁상품 자통법서 제외 추진"▲정치-김근태 "추가 성장 통해 양극화 해소를"-내일 한미정상 회담..북핵문제 인식 좁히기 `고비`▲국제-IMF "중국 경제 `거품 붕괴` 가능성"-중국 "톈진에 금융특구 건설"-일본 15일 경제보고서에서 "디플레 언급 삭제"▲산업-"대우일렉 기술유출 막을 길 없다"-포스코 멕시코에 車강판 기지-車업계 신규 채용 잇따라-삼성SDS "중국 지하철 자동화 우리손으로"-통신위 "LGT 기분존 서비스 요금 인상하라"-롯데 러시아 진출 "차질"▲증권-미래에셋 "초대형 운용사 변신"-장하성펀드 공략 대상 종목 급등-정유주, 정제마진 악화로 약세 못면해-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3.68% 올라-IT주 뜨고..철강주는 지고-롯데관광 `인수악재`에 급락-조선기자재株 "저가 매수 기회로"-온라인몰 주가 전망 `희비`▲부동산-전세난..정부"계절적 요인 불과" VS 전문가 "신규주택 부족탓"◇한국경제▲1면-추석경기 윤달·장기연휴 비상-내년 경제성장률 4.3%로 둔화-삼성경제硏-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전시장▲종합-美 경기둔화 지속·인플레 압력 여전..IMF "이머징마켓 심각한 조정 올수도"-한국 군사비 210억달러-경기 2분기부터 이미 하강-내일 한미정상회담..교착상태 FTA 돌파구 열릴까-부동산 거래 `뚝`..주택채권은 사상최대?▲국제-인도 브라질 남아공 정상포럼 개막..3대륙 14억 공동시장 탄생할까-부시 "빈라덴 반드시 잡는다"-中 인플레 우려 높아진다-MBA 수업 강의실 밖으로...모래성 쌓기·코스요리 준비 등 다양▲산업-국내 첫 100억 섬유펀드 출범-인도서 비즈니스 하려면 사소해도 양보말고 염치 버려라-삼성SDS 중국 지하철 뚫었다-삼성, 전세계 로밍 되는 휴대폰 출시-먹거리 물가 뛰어도 너무 뛰네..전어 1Kg에 3만2000원 배추 한포기 4000원-CJ, 베이커리 사업 CJ푸드빌에 넘겨▲금융-금융권 대출경쟁..가계는 `빚 불감증`-은행권 미래전략 `별동대` 뜬다▲증권-미래에셋 펀드시장 슈퍼 공룡으로-동아제약 父子 전쟁 참전?-FTSE 선진국 지수 진입 무산..충격없어-증시 `2차 원자재 쇼크` 오나..원유 가격 하락에 철강·금속·정유株 동반하락-롯데관광 상장후 최저가 추락..인수계약 잡음일자 뒤늦게 공시▲부동산-6억넘는 집 거래위축 불보듯-우림건설, 카자흐에 복합단지 개발-東판교 인기 압승..최고 11대1
2006.09.12 I 오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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