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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적인 무보상 FA 도입을 제안한다
  • [과연 그럴까]예외적인 무보상 FA 도입을 제안한다
  • ▲ 장성호, 박한이, 최기문 (왼쪽부터)[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전준호(이하 투수)와 이상렬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겼다. 장성호와 최기문은 주전 자리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다. 이는 현행 FA 제도의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전준호와 이상렬은 원소속팀 히어로즈가 자유계약선수로 풀어 버렸다. 어느 팀이든 이들을 공짜로 데려갈 수 있었다. 그래서 전준호는 SK로, 이상렬은 LG로 가게 되었다. 둘 모두 올해의 연봉을 고스란히 보전 받았다. 반면 장성호와 최기문은 FA 자격을 얻어 FA가 되었다. 원칙적으로 이들은 어느 팀으로든 갈 수 있지만, 이들을 데려가는 팀은 원소속구단에 보상선수와 보상금으로 무거운 보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이들이 전준호나 이상렬처럼 올해 연봉을 그대로 받겠다고 해도 새로운 팀을 구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얼마나 불합리한 상황인가. 전준호와 이상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 탓에 원소속구단으로부터 사실상 쫓겨났다. 반면 장성호와 최기문은 원소속구단으로부터 이용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오랫동안 뛰어 제도적으로 보장된 FA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본인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권리는 사실상 전준호와 이상렬만 누리고 있다. ‘직업(구단) 선택권 보장’이라는 FA 제도의 근본적 취지를 생각하면, 야구를 못하는 편이 더 낫다는 역설이 성립할 판이다. FA 선수에게 실질적인 팀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은 높으나 사실상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우리 현실에서 보상금 및 보상 선수를 없애거나 줄이기는 어렵다. 돈 많은 구단의 전횡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치가 비교적 낮은 FA에게는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를 줄여주는 것이 좋겠지만, 그 ‘가치’를 가를 기준이 마땅치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외부 평가기관이 FA 선수들의 등급을 나누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와 같은 공인된 기관이 없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평가 방식 자체도 끊임없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적을 기준으로 FA 선수들의 등급을 매기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다. 여기서 필자는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현행 FA 제도를 유지하되, 보상 선수와 보상금이 없는 예외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금전적인 이익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의 이적만을 원하는 FA 선수에게는 원소속구단으로의 보상이라는 짐을 덜어주자는 이야기이다. 구체적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일반적인 FA와 구별되는 ‘무보상 FA’ 선언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무보상 FA 선수는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계약금을 받을 수 없고, 연봉도 전년도 연봉만큼만 받을 수 있다. 즉 해당 선수의 연봉은 잘해야 동결되는 것이다. 대신 무보상 FA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원소속구단에 어떤 보상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무보상 FA 선수는 나머지 7개 구단 중 자신이 가장 원하는, 또는 자신을 가장 원하는 팀을 홀가분하게 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대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뻔뻔한 거짓말이 공식화되어버린 현재 FA 시장이 투명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 FA 선수의 계약금, 계약기간, 연봉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러면서 무보상 FA 선수들에게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 ‘무보상 FA’는 금전적인 이익을 포기한다는 점에서 소수의 선수들만이 택할 것이다. 그러나 그 소수의 선수들도 팀 선택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 해마다 시장 가치가 낮은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FA 선언을 포기한다. 이 중 많은 경우는 FA 보상제도 때문에 사실상 다른 팀에 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기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무보상 FA 제도는 미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방안이다. 상대적 가치가 낮은 FA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겨 좀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유익할 것이다. 무보상 FA 제도가 완벽한 대안일리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진지한 접근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9.11.23 I 백호 기자
'희망과 불안 사이에서 줄타기' 히어로즈의 미래
  • '희망과 불안 사이에서 줄타기' 히어로즈의 미래
  • ▲ 제주도 서귀포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히어로즈 선수들. 사진=이석무 기자[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제주도 서귀포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인 히어로즈. 선수단을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의 눈길은 흐뭇하기만 하다. 제주도의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다. 오히려 부상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코치들이 걱정하면서 만류할 정도다. 이광근 수석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다른 팀과 비교하면 너무 착하고 열심히 한다. 말썽 부리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신인들이 들어와도 고참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훈련을 찾아서 한다. 현대 시절부터 이어져온 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히어로즈는 전신 현대의 마지막 해인 2007시즌 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7년은 모기업의 자금난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정상적인 팀운영이 불가능했고 2008년은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팀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시끄럽고 어수선했다. 2009년 히어로즈는 김시진 감독이 다시 돌아오고 구단 수뇌부도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에서 벗어나면서 서서히 제 모습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평탄한 행보는 아니었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4강 싸움을 벌이는 등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히어로즈는 내년이 되면 더욱 매섭게 바뀔 전망이다. 히어로즈의 희망은 역시 젊은 유망주들이다. 특히 투수진의 잠재력면에서 히어로즈는 다른 팀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미 작년에도 강윤구, 이보근, 김영민, 김성현 등 젊고 싱싱한 어깨를 가진 투수들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거기에 올해 들어온 신인들을 주목할만 하다. 우완 김정훈, 문성현, 좌완 김대유 등 고졸신인 3인방은 이번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주역인 문성현은 김시진 감독이 마무리 후보로 직접 거론했을 정도다. 올해 히어로즈는 투수력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기존 주축 투수들에 젊은 선수들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히어로즈의 내년 전력은 결코 무시 못할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분명 히어로즈의 고민도 분명하다. 여전히 불투명한 팀의 미래는 내년 시즌 희망에 그늘을 드리운다. 올해 히어로즈는 메인스폰서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실패했다. 결국 서브스폰서를 통해 얻은 자금만으로 팀을 운영해야 했다. 그렇다보니 구단 운영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시진 감독이 계약금을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용병 영입 등 선수 수급에도 다른 팀에 비해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겨울에 히어로즈는 이미 12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타자 최고참과 투수 최고참이었던 두 명의 전준호도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추가로 또 얼마나 선수단 개편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는 12월말까지 가입금 36억원을 완납하게 되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장원삼 트레이드 불발'과 같은 웃지못할 해프닝이 다시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럴 경우 선수단 사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희망과 불안 사이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히어로즈의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히어로즈, 전준호-이상열 등 6명 자유계약선수 공시☞히어로즈 새내기투수 3인방 '자신감은 이미 MVP'☞[인터뷰] 히어로즈 강정호 "A-로드 같은 선수 되고 싶어요"☞[인터뷰] '조라이더' 조용준 "내년엔 조용준 다운 투구하겠다"☞강윤구, 볼넷 줄이고 '제2의 김광현-류현진' 꿈꾼다
2009.11.20 I 이석무 기자
히어로즈, 전준호-이상열 등 6명 자유계약선수 공시
  • 히어로즈, 전준호-이상열 등 6명 자유계약선수 공시
  • ▲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투수 전준호. 사진=히어로즈 구단[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2차 선수단 정리를 통해 본격적인 팀 개편에 돌입했다. 히어로즈 19일 오후 투수 이상열(32)과 전준호(34)을 포함해 박동욱, 전인환(이상 투수), 전근표(외야수), 김종문(내야수) 등 6명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다고 발표했다. 히어로즈는 이미 지난 달 16일 외야수 전준호를 비롯해 이성재(외야수) 곽동성(투수) 김종민 조성원(이상 포수) 위대한(내야수) 등 6명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 바 있다. 이번 방출 명단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는 전준호와 이상열. 전준호는 1995년 태평양에서 데뷔한 뒤 12시즌 동안 53승 47패 9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2001년(12승)과 2006년(14승) 두자리 승수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23경기(선발 1경기)에 나와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30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상열은 올시즌 26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16홀드로 홀드왕에 올랐고 2004년에도 20홀드를 거두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12시즌 동안 450경기 등판에 18승 20패 5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다. 전근표는 2000년 현대에서 데뷔한 뒤 주로 대타와 1루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했다. 올시즌에는 32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4리 1홈런 4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한편, 히어로즈는 같은 날 전 삼성 수비코치인 김용국 코치를 2군 수비 및 작전․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김용국 2군 수비 및 작전․주루 코치 영입으로 인하여 김성갑 코치가 1군 작전․주루 코치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히어로즈는 김시진 감독을 포함해 총 13명의 코칭스텝 구성을 완료했다.
2009.11.19 I 이석무 기자
(VOD)''쇠에서 연꽃이 피다''
  • (VOD)''쇠에서 연꽃이 피다''
  •  [노컷뉴스 제공] 목련(木蓮)은 나무에서 핀 연꽃이다. 쇠에서 연꽃이 피면 철련(鐵蓮)인가? 나는 철련을 보았다. 최우람의 설치작품 'Una Lumino'는 마치 하얀 백련 꽃송이들이 활짝 피었다가 지는것 같다. 4-5미터의 거대한 원추 모양에 벌집의 입자처럼 달린 꽃들이 일제히, 또는 순차적으로 개화의 축제를 벌인다. 하얀 빛의 조명을 받아 6개의 꽃잎이 쩍 벌어지는 모습은 탐스러운 백련이 꽃을 피우는 장면을 한 순간에 보는 듯하다. 단단함과 차가움의 쇠가 보드랍고 따스한 꽃으로 변신한다. 그 꽃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 절대적인 진리가 개별적인 현상을 통해 발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 최우람은 자신의 작품 'Una Lumino'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 '기계 생명체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군집생활을 영위하는 새로운 기계 생명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마치 벌이나, 개미처럼 개별 생명체 간의 상호 소통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단합 행동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이들의 군집은 숨쉬는 빛의 덩어리 같은 형태를 보이는데, 군집끼리 서로 교신하고 도시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지휘체제가 존재하지 않아 대장도 명령도 없으나, 상호 소통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별 생명체가 모인 덩어리가 찬란하게 빛을 발할 때 유생(탈바꿈하는 동물의 어릴 때 몸)들은 고착을 위해 그곳을 향해 대기를 유영한다. 또한 이들의 알과, 유생도 스스로 빛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생명체는 군집끼리의 빛을 이용한 소통으로 도시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잉여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야간 비행을 할 때 볼 수 있는 도시의 불빛은 숨쉬듯 깜빡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중 일부는 이 생명체들의 상호 교신 장면이라고 한다. 어두움과 거리 때문에 도시 불빛과 구분이 어려우나, 간혹 일부 유생이 고착을 위해 대 단위 군집을 찾아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 생명체는 마치 따개비 같은 모양과 움직임을 보이는데, 단단한 입을 움직여 공기 중의 도시 에너지를 끌어 모은다. 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의 공장 기계실, 구옥 및 빌딩 등의 지하실, 화려한 네온사인의 일부면 등에 고착하여 생활한다. 거대한 벌집 모양의 기계 생명체 군락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최우람 작가를 비롯한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 7명의 작품을 모은 '가상선'전이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 작가는 문경원, 박준범, 오용석, 이용백, 전준호, 진기종 등이다. '가상전' 전시는 당초 15일까지였으나 22일까지 연장 전시된다. 문의:02-2287-3500 ▶ 관련기사 ◀☞제주의 풍광, 수묵으로 담다☞(VOD)탭댄스를 추는 예수
''대도'' 전준호, 공식은퇴 선언 "19년 동안 행복했다"
  • ''대도'' 전준호, 공식은퇴 선언 "19년 동안 행복했다"
  • ▲ 19년간의 선수 인생을 마치고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전준호. 사진=히어로즈[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뒤 선수생활 지속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도루왕' 전준호(40)가 결국 19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친다. 전준호는 10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면서 은퇴의 뜻을 공식적으로 나타냈다. 전준호는 "선수로서의 활동은 이제 마감하자고자 합니다.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제게 가르침을 주신 여러 감독님들과 코치님들의 뒤를 이어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서 거듭나고자 합니다. 제가 받은 과분한 사랑을 저의 후배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돌려 드리고자 노력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19년 동안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 드립니다"고 덧붙였다. 1991년 롯데에 입단한 뒤 현대, 히어로즈를 거쳐 19년 동안 선수로 활약한 전준호는 통산 2091경기에 출전해 8158타수 2018안타 타율 2할9푼1리 42홈런 577타점 550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00경기 출전, 2000안타, 550도루 등 많은 기록을 세우며 '기록의 사나이'로 이름을 떨쳤다. 1993년과 1995년에 도루왕에 등극했고 골든글러브도 3번(1993, 1995, 1998년)이나 수상하는 등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화려하게 풍미했다. 한편, 전준호는 내년 시즌부터 SK 와이번스의 1군 주루코치로 활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9.11.10 I 이석무 기자
KBO, FA 자격선수 명단 공시…김태균 이범호 등 27명
  • KBO, FA 자격선수 명단 공시…김태균 이범호 등 27명
  • ▲ FA최대어로 꼽히는 김태균(왼쪽),이범호 [사진제공=한화][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야구위원회(총재 유영구)가 29일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 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한 2010년 FA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10년 FA 자격선수는 이대진,이종범,장성호,김상훈(이상 KIA), 안경현,가득염,박재홍,손지환(이상 SK), 박현승,최기문(이상 롯데), 박한이(삼성), 전준호(투수),이숭용,송지만,김수경,김동수,전준호(외야수) (이상 히어로즈), 박지철,박종호,오상민,김정민(이상 LG), 이도형,정민철,김민재,이범호,김태균,강동우(이상 한화) 등 총 27명이다. 공시된 FA 자격선수 27명 가운데 김민재는 2002년과 2006년에 이어 세번째 FA자격을 취득했고, 박종호(04년), 이종범(06년), 장성호(06년), 박재홍(06년)는 두번째 FA자격을 얻었다. 이미 FA자격을 취득했지만 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자격유지선수 14명을 제외한 8명이 처음으로 FA자격을 취득했다. 구단 별로는 히어로즈, 한화가 각각 6명으로 가장 많고 KIA, SK, LG가 각 4명, 롯데가 2명이며 삼성이 1명이고 포지션 별로는 투수가 7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가 6명이다. FA 자격취득조건은 타자는 매 시즌 페넌트레이스 경기수의 2/3 이상 출전, 투수는 규정투구 횟수의 2/3 이상을 투구한 시즌이 9시즌에 도달한 경우이다. 또한, 페넌트레이스 1군 등록일수가 150일(2006년부터는 145일) 이상인 경우에도 1시즌으로 간주한다. FA 자격취득 선수는 11월 1일까지 KBO에 FA선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마감 다음날인11월 2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한다. FA 승인선수는 공시된 다음날로부터 10일 이내(11월 12일)까지 전소속구단과 선수계약을 맺을 수 있으며, 계약이 되지 않으면 그 다음날부터 전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20일 이내(12월 2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계약도 체결되지 않으면 12월 3일부터 2010년 1월 15일까지 전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지만 1월 15일까지 어떠한 구단과도 계약체결을 하지 못한 선수는 당해년도에는 8개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2009.10.29 I 이석무 기자
'도루왕' 전준호,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550도루 달성
  • '도루왕' 전준호,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550도루 달성
  • ▲ 히어로즈 전준호. 사진제공=히어로즈 구단[광주 =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히어로즈 전준호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50도루를 달성했다. 전준호는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장기영 타석 때 2루를 훔쳐 통산 550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지난 4월 11일 SK전 549호 이후 167일만에 도루.도루를 성공시킨 전준호는 2루 베이스를 뽑아 가볍게 들어올리며 기록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1991년 롯데에서 데뷔해 첫 해 18도루를 기록한 전준호는 1993, 1995, 2004년에 도루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표하는 도루왕으로 이름을 떨쳤다. 1991년부터 2008년까지 1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준호는 1995년 7월 25일 사직 OB전에서 200도루를 달성한 뒤 1998년 4월 13일 인천 삼성전 300도루, 2002년 6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프로 통산 최초로 400도루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2005년 8월 5일 수원 롯데전에서 36살의 나이로 대망의 500도루를 달성했다. 이날 도루는 전준호의 올시즌 두 번째. 전준호는 지난 4월 11일 SK전에서 3회 개인통산 549호 도루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왼손 네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올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KBO는 550도루를 이룬 전준호에게 대회요강 제 11조에 따라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2009.09.25 I 이석무 기자
  • 연일 호수비 정보명, "미친거죠"
  • [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정보명이 연일 호수비를 펼치며 롯데의 4강행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보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이대호를 대신해 3루수로 투입돼 임재철의 파울 플라이를 잡아냈다. 잠실구장 불펜 앞에 설치된 보호철망으로 넘어가는 타구였지만 정보명은 손을 쭉 뻗어 공을 건져냈다. 단순히 아웃 카운트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는 수비였다. 마운드에 이정훈은 6회 1사부터 3이닝째 투구 중이었기에 조금씩 지쳐가는 시점이었다. 여기에 5-4로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정보명의 수비는 더욱 값어치가 높았다. 정보명은 전날(18일) 열린 사직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호수비로 롯데의 승리를 지켜냈다. 9회 1사 2루 상황에서 전준호의 날카로운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2루 주자 송지만을 태그 아웃 시킨 것. 이 타구가 빠졌다면 4-4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보명은 연일 호수비에 대한 소감을 묻자 "미친거죠"라며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저보다 수비를 잘 하는 선수도 많은데 로이스터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시니까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 같다"며 "대수비로 나가면 느낌이 다르다. 실수를 하면 난리가 날 것이다. 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호수비의 비결을 전했다. 그는 4위 싸움에 대해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다. 후반기 시작하고 초반에는 집중력이 저하됐었는데 지금은 악착같이 하려는 분위기다. 4강은 무조건 올라간다"며 강력한 열망을 드러냈다.
2009.09.19 I 김영환 기자
  • 히어로즈 홈런 2방 앞세워 한화에 전날 대역전패 설욕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히어로즈가 홈런 2방과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전날 최다 점수차 역전패 수모를 씻었다. 히어로즈는 13일 대전 한화전서 한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5로 승리했다.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4위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는 1승이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2회 연속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포문은 히어로즈 답게 열어 제쳤다. 3회 1사 후 이숭용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브룸바가 한화 선발 정종민의 5구째 커브(118km)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4회엔 조재호의 방망이가 터졌다. 1사 1,2루서 믿었던 황재균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또 한번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조재호가 큼지막한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조재호는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직구(136km)를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무려 6년여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한화의 추격은 거셌다. 5회말 이영우가 스리런 포를 쏘아올리며 2점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전날의 9점차 역전패가 떠오를 만큼 위력적인 홈런이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8회초 1사 2,3루서 대타로 등장한 전준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한화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8회말 김태균의 투런 홈런으로 다시 불씨를 살려놓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 기록하며 시즌 6승(9패) 째를 거뒀다. 최근 3연승.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관련기사 ◀☞'4위 복귀-다승 선두' 조정훈 "중요한 경기 완봉승 더 기뻐"☞'조정훈 완봉 역투' 롯데, 이틀연속 삼성 꺾고 4위 복귀☞'7이닝 1실점' 니코스키, "공격적으로 던졌다"☞두산, KIA 마운드 맹폭…KIA전 4연승
2009.09.13 I 정철우 기자
  • "유니폼 금방 닳아 1년에 10벌 입죠"
  • [조선일보 제공] LG 이대형은 지난 2일 히어로즈전에서 8회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베이스를 뽑아 번쩍 들었다. 2007년 도루 53개, 2008년 63개 성공에 이어 올 시즌 50번째 도루.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50도루 성공을 자축하는 세러모니였다."부상 없이 3년을 꾸준하게 뛰었다는 거잖아요. 그게 제일 자랑스러워요."지난주 경기도 구리의 LG 연습구장에서 만난 이대형은 스피드가 아니라 꾸준함을 먼저 얘기했다. 3년 연속 50도루는,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84개·1994년)을 가진 이종범(KIA)이나 통산 최다 도루 기록(549개)을 이어가는 전준호(히어로즈) 등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대도(大盜)'들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이대형은 "아직 선배들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다"면서 "5년 연속 50도루에 성공하면 그때 '도루의 대명사' 정도로 불러달라"고 했다.흔히 도루를 잘하려면 스타트(start), 스피드(speed), 슬라이딩(sliding)의 '3S'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 이대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슬라이딩이다. 그는 "슬라이딩 동작에서 탄력이 좋아 스피드가 줄지 않는 게 제 특기"라며 "수비수를 의식하지 않고 정석대로 베이스를 파고드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100m를 11초대에 뛰어 '수퍼소닉(supersonic·초음속)'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대형은 "달리기는 분명히 나보다 빠른 선수가 있다. 그러나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의 스피드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이대형은 상황을 살피면서 도루를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마음먹고' 뛰는 스타일이다. "제가 출루하면 상대 투수의 견제가 너무 심해서 허점을 찾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그냥 '몇 번째 공에 뛰겠다'고 결심하고, 그때 달려요." 출루하면 뛰고, 뛸 때마다 슬라이딩하니 이대형의 유니폼은 항상 흙투성이다. 이대형은 "유니폼이 금방 닳고, 떨어져서 1년에 한 10벌 정도 입는다. 다른 선수들은 보통 3~4벌로 버티는 것 같다"고 말했다.올 시즌 이대형은 2003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82개)을 올렸다. 중심 타자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테이블 세터(table setter·1,2번 타자를 일컫는 말)'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이대형은 "2할7푼대에 머무는 타율 때문에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50점 정도"라고 했다. 그는 "도루왕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타자 일순' 히어로즈, LG에 역전승
  • '타자 일순' 히어로즈, LG에 역전승
  • ▲ 히어로즈[목동=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히어로즈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히어로즈가 0-2로 뒤지던 5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 승부를 갈랐다. 히어로즈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힘과 데뷔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를 소화한 강윤구의 호투에 힘입어 LG에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4회까지 LG선발 김광수에게 1안타로 눌려 있던 히어로즈 타선은 5회부터 기를 폈다. 선두 타자 송지만이 중전 안타로 무사에 1루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브룸바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기회를 이어 나갔다. 히어로즈 타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좌측 담장을 바로 맞히는 2루타로 송지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2,3루 기회에선 강귀태가 다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브룸바와 강정호의 득점을 도우면서 경기를 순식간에 3-2로 뒤집었다. 더불어 박경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대량 득점의 빌미가 됐다. 히어로즈는 김일경이 보내기 번트를 실패한 뒤, 황재균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그러나 유격수 박경수의 3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며 2사 1루가 됐을 상황은 4-2, 1사 주자 2루로 변했다. 다시 이숭용이 좌익수 쪽 2루타로 황재균을 불러들이면서 5점째를 채웠다. 히어로즈는 6회에도 강정호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 전준호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전준호는 4월 11일 목동 SK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 144일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마운드에서는 히어로즈의 미완의 대기, 강윤구의 호투가 눈부셨다. 강윤구는 129개의 투구수로 7.2이닝을 던지며 2실점 호투, 본인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와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2회 박용택과의 승부에서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옥의 티였지만 이후 안정된 투구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LG는 8회 이대형과 정성훈의 연속 안타 이후, 더블 스틸이 성공하며 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이진영이 2루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이대형, 사상 첫 3년 연속 50도루☞권용관, 자기 타구에 발목 맞고 교체☞김재박 감독의 쓴소리, "안치용-이대형-박경수 벽 넘어서야"☞김경문 감독 "홍상삼 이용찬 질책할 수도 없어"
2009.09.02 I 김영환 기자
송진우 "21년 선수인생 비결은 긍정적 마음과 자신감" <일문일답>
  • 송진우 "21년 선수인생 비결은 긍정적 마음과 자신감" <일문일답>
  • ▲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 한화 송진우. 사진=이석무 기자[대전 =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전격 은퇴를 선언한 '불사조' 송진우(43)가 21년 동안 정들었던 프로야구 마운드를 떠나는 솔직한 심경을 공식인터뷰 자리에서 밝혔다.&nbsp;송진우는 18일 오후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고 내 자신에게 만족한다.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선수 때만큼 열심히 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다짐하겠다"고 밝혔다.&nbsp;1989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송진우는 21시즌 동안 통산 최다승인 210승, 사상 첫 2000탈삼진 및 3000이닝 투구 등의 기록을 남기며 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nbsp;아쉬움을 뒤로 하고 43살의 나이에 야구선수 인생을 접게 된 송진우는 "한 팀에서 21년 동안 프로생활을 했다. 대학졸업 후 어린 나이에 프로에 들어와 45살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 많은 시간 흘러 은퇴를 결정했다. 프로선수로서 기록도 많이 세웠고 좋은 선배와 지도자도 만나 좋은 성적도 냈다. 의미있는 프로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nbsp;한편, 한화 구단은 "송진우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투수인 점과 21년간의 팀 공헌도를 감안해 2010년부터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퇴 경기 역시 올시즌 홈경기 가운데 최적의 시기를 정해 치르기로 했다.&nbsp;다음은 송진우와의 일문일답.&nbsp;- 21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nbsp;"처음 신인으로 들어와서 몇 년간 꾸준히 잘 던지다가 1997,98년에 6승씩 밖에 못했다. 상대 타자들이 '치기 쉽다', '뻔히 공이 보인다'라고 말했을 때 힘들었다. 야구를 그만 둘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듬해 교육리그에서 체인지업을 배웠다. 처음에는 체인지업에 자신이 없었는데 국내에서 타자와 상대해보니 조금씩 먹혀들어가더라. 그 때 교육리그를 간 것이 새로운 계기가 됐고 나이 먹어도 공을 잘 던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nbsp;- 여러가지 기록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무엇인가&nbsp;"1989년 프로에 들어와서 데뷔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후 21년 동안 데뷔전 완봉승 투수가 안나왔다. 완봉승 한 번이지만 기록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00승, 2000탈삼진, 3000이닝 등 기록을 세웠는데 어떻게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것 같다.개인적으로는 3000이닝 투구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던져 좋은 기록도 있고 나쁜 기록도 있지만 이닝수가 많다는 것은 꾸준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는 기록이다. 숫자상으로 20년 동안 150이닝을 던져야 가능하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nbsp;20년 동안 꾸준히 던졌다는게 자랑스럽다. 좋은 선배들과 지도자에게 좋은 것을 많이 배웠다"&nbsp;-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는 후배 투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nbsp;"대학 졸업후 1988년에 프로에 와야 하는데 올림픽 때문에 1년 유보가 됐다. 고졸선수에 비해 5년 공백이 있는 것이었다. 지금 투수들은 체격면이나 스피드, 야구하는 조건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김수경도 잘 던지다가 주춤하는 것 같고 배영수도 한참 좋다가 갑작스런 수술로 후유증을 겪는 것 같다. 투수가 여러 시즌 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며 뛰는 것은 힘든 일이다.&nbsp;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지만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비롯해 양준혁, 전준호 등 오래 한 선수들에 비해 몸을 사리는 것 같다. 자기 몸을 혹사하라는게 아니라 내 몸을 더 강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쉽게 깨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내 기록이 깨지리라 생각한다"&nbsp;- 언제 은퇴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는가&nbsp;"언젠가 정리해야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올시즌을 시작했고 4월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군에서 훈련을 하면서 이상하게 그 때 쯤부터 팀 성적이 안좋았다. 우리 팀 성적이 거의 바닥수준까지&nbsp;내려가 안타까웠다. 성적이 안좋아지면서 세대교체 얘기가 나왔고 젊은 선수를 계속 기용됐지만 계속 결과는 안좋았다. 이후 정민철은 플레잉코치로 변신했고 다른 선수들도 웨이버공시가&nbsp;됐다. 나도&nbsp;그 후 100일쯤 지난 뒤 결심을 했다. 한화가 더 강한 팀으로 변신하기 위해 내가 정리를 하는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 구단과 상의해 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nbsp;- 은퇴를 결심했을때 가족과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nbsp;"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정리를 하는구나하는 반응이었다. 주변에서도 아쉽지만 좋은 선수생활을 했으니까 좋은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반응을 보였다. 나도 제일 많은 시즌을 보낸 선수인만큼 정리할 때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은퇴를 한다는 것도 내게는 영광스럽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한다"&nbsp;- 초대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을 맡았는데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떤 일이 있었고 과정을 이겨냈는가&nbsp;"처음 있었던 일이라 쉽지는 않았다. 간단히 말한다면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주위에서도 많은 지지를 해줘 결과는 좋게 나온 것 같다.&nbsp;구단과 선수가 예전과 같은 불미스런 사이가 아니라 서로 도와주는 관계가 되면서 프로야구가 더 발전하는 것 같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준 덕분에 선수들이 힘내서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 프로야구가 좋은 스포츠로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여가생활에 많은 도움될 것으로 생각한다"&nbsp;- 21년 선수생활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나&nbsp;"200승이나 3000이닝 기록할 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롯데와 한국시리즈를 할&nbsp;당시 로마이어가 3루타를 쳤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장종훈이 외야플라이를 쳐 로마이어가 홈에 들어와 우승이 확정됐을때 전 선수들이 울었다. 늘 2위에 머물러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 때 롯데에 재역전했을때 많이 울었다. 우승 시상대 위에 올랐을 때도 계속 눈물이 났다.&nbsp;- 프로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누구인가&nbsp;"특별히 어떤 분을 지목하기가 쉽지 않지만 프로와서 제일 처음 맞이한 분이 김영덕 감독이었다. 그 당시 많은 것도 배웠고 지금도 통화하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그 때 내가 혹사를 했다는 말도 들었고&nbsp;그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돼 당시 MVP를 놓쳤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감독님으로부터 선수로서 좋은 걸 많이 배워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더 공부를 해야겠지만 선수를 믿고 선수단이 운동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지도자가 될 생각이다. 어떤 야구가 옳은지는 정답은 없을 것이다"&nbsp;-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오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nbsp;"내가 야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선수생활이 짧았다. 30대가 넘어서면 은퇴를 해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나도 대학에 온 뒤 7년 정도 선수생활을 생각했는데 그 세 배를 했다.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했고 선수관리 등의 방법이 좋아졌다.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해 선수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내가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몸도 있지만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스케줄에 의한 훈련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으로 운동장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즐기면서 했던 것이 중요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신감이다. 항상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원인인 것 같다. 자신감은 그냥 붙는게 아니라 꾸준한 훈련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nbsp;- 프로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누구였나&nbsp;"프로에 들어와서 늘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자신감 덕분에 데뷔전 완봉승도 했다. 잘 치는 타자들이 나오면 승부욕이 더 타올랐다. 어려운 타자들에게 오히려 몸쪽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우리 팀에 있다가 다른 팀으로 간 선수들이 더 까다로웠다. 양용모나 김호, 김인호 같은 선수들에게는 10번 맞붙으면 거의 7-8할은 안타를 허용한 것 같다. 화려했던 선수보다 이들 선수들에게 많이 맞아 기억이 더 많이 남는다"&nbsp;-한화가 다시 부활하기 위해&nbsp;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nbsp;"2군에 있으면서 TV를 통해 게임을 봤다. 스포츠에서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초반에는 의욕적으로 했지만 계속 지면서 사기가 떨어졌고 게임에 이기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그전에도 지면 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몸에서 반응을 한다. 반대로 KIA의 경우는 이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 선수들이 몇 게임 안남았는데 경기장을 찾는 많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올해 성적이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 올해를 본보기로 삼아 열심히 훈련한다면 훨씬 발전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nbsp;-등번호 21번을 달고 뛰었는데 21번을 쓰게 된 배경이 있는가. 21번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nbsp;"내가 어려서부터 21번을 달았고 유난히 좋아라했다. 아마시절 원래 21번을 달았는데 입단 당시 21번을 달고 있던 선배가 그만 두면서 21번을 달게 됐다. 월급날도 21일이고 아이들도 이 번호를 좋아한다. 21번 달고 야구를 할 때 잘 된 것 같다. 영구결번은 구단이 결정할 문제다"&nbsp;-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nbsp;"그동안 화려함 보다는 꾸준함으로 야구를 한 것 같다. 비록 20승은 못했지만 10승씩은 꾸준히 했다. 계속 팬들에게 꾸준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특히 나이를 먹고 나선 40대 중년분들이 내게 많은 응원을 보내줬고 큰 힘이 됐다. 끝까지 나를 사랑해준 한화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관련기사 ◀☞송진우 쓴소리 "젊은 선수들 너무 몸 사려…더 강해져야"☞'200승 투수' 송진우의 뒷 모습에 대한 두가지 단상☞김경문 감독, "송진우,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선수"☞21년 그라운드 인생 마감한 '진정한 불사조' 송진우☞'기록의 사나이' 송진우, 전격 은퇴 선언
2009.08.18 I 이석무 기자
''끝내기 타'' 정근우 "남은 선수 똘똘 뭉치면 안될 일 없다."
  • ''끝내기 타'' 정근우 "남은 선수 똘똘 뭉치면 안될 일 없다."
  • ▲ 사진=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그 곳에 정근우가 있었다. 절망과 한숨의 절벽 끝에서 그의 방망이를 타고 SK가 다시 살아났다. SK는 4일 문학 히어로즈전서 7회까지 5-8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회초 이호준의 2루타와 정근우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어 7-8. 2사 만루 기회에서 믿었던 김재현이 1루 땅볼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올시즌 SK의 뒷심과 집중력이라면 결코 만만한 점수가 아니었다. 9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고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안도 보다는 불안이 더 팽배했다. 경기 내내 불펜진의 부진으로 히어로즈에 또박 또박 점수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미 9회초 수비서 마무리 정대현을 쓴 상황. 연장 승부로 간다해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정근우가 서 있었다. 그의 방망이가 한방을 터트리면 SK는 이날의 부진을 잊고 새출발이 가능했다. 그러나 정근우에서 멈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여기에 적잖은 출혈이 불가피한 연장전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때 정근우의 방망이가 터졌다. 서두르지 않고 히어로즈 투수 전준호의 공을 잘 골라내 볼 카운트 2-3. 전준호는 직구 승부 외엔 다른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정근우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8구째 바깥쪽 직구. 정근우의 방망이가 과감하게 돌아나왔고 빨랫줄 처럼 뻗어간 타구는 1,2루간을 갈랐다. 경기 끝. SK는 실로 모처럼 물통 세리머니로 끝내기 승리를 즐겼다. &nbsp;또한 4안타를 더한 정근우는 시즌 122개째 안타를 기록, 김현수의 거센 추격을 제치고 최다 안타 1위 자리도 지켰다. 정근우는 "마지막 타석 때 마음 편하게 가지자고 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 타격감이 좋아서 공을 끝까지 본다고 집중한 덕에 나쁜 볼에 손 안나갔다. 팀이 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톱타자로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경기 지나간 것이다. 내일부터 다시 노력하겠다. 주축 선수 공백 있지만 남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 안되는 것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7,8회쯤 포기하려 했었다. 팬 여러분이 포기하지 말라고 성원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9.08.04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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