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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딩인성수동' 로몬vs김지은, 이해불가 키스 한 번 더?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LG유플러스의 ‘STUDIO X+U’가 제작하는 새로운 MZ 로맨스릴러 드라마 ‘브랜딩인성수동’에서 의식을 잃었던 로몬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며 ‘영혼 체인지’ 상대 김지은과 첫 대면한다.‘브랜딩인성수동’‘브랜딩인성수동(크리에이터 최선미, 연출 정헌수, 극본 최선미, 전선영)’ 5, 6회에서는 강나언(김지은 분)이 토끼 가면을 쓴 괴한에 쫓기다 추락 후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지만, 자신의 몸이 ‘인턴’ 소은호(로몬 분)로 바뀌어 있자 경악했다. 설상가상으로 나언의 몸은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있어, 은호의 몸에서 깨어난 나언은 충격에 빠졌다. 나언은 자신이 추락하게 된 상황을 복기하며 원한 있는 자의 계획된 살인임을 확신했고, 회사 내의 경쟁자인 남 팀장(김별 분), 자신의 입사 동기 도유미(양혜지 분), 한 상무(박기덕 분)는 물론 영혼이 바뀐 소은호까지 의심했다.그 사이, 도유미가 마케팅1팀 팀장이 되어 나언의 빈자리를 채웠다. 또 은호는 성수 에이전시의 꼴찌팀으로 불리는 ‘언더독팀’ 사원이 됐다. 나언은 은호의 몸으로 성수 에이전시에 돌아가 자신을 죽이려 한 범인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런 가운데 유미는 누군가와 통화하며 “강나언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죠? 걔가 살아 돌아오면 당신도 나도 끝인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의구심을 자아냈다.은호의 모습을 한 나언은 언더독 팀의 리영애(정이랑 분), 주렉스(전준호 분), 박제니(채수아 분)와 함께 수제화 공장 리브랜딩 건을 맡았다. 그러나 유미의 압박과 방해로 리브랜딩 기획은 난관에 봉착했고, 언더독 팀에선 마찰이 빚어졌다. 게다가 범인에 대한 단서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나언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방법을 고민하다 몸이 바뀌었던 그날 은호와 키스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키스’로 다시 영혼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은호의 몸을 한 나언은 병실에 누워있는 나언의 몸에 입을 맞추려 다가갔다. 하지만 그 순간 병실을 찾은 차정우(김호영 분)와 눈이 마주치며 엔딩을 맞았다. 오랫동안 나언을 짝사랑해온 아트디렉터 정우가 나언과 은호의 ‘이해불가’ 키스가 벌어지려는 순간을 목격한 뒤,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모인다.13일 공개된 7~8회 스틸컷에서는 드디어 은호의 영혼이 들어간 채 깨어난 나언의 모습이 포착됐다. 성수 에이전시의 ‘귀요미’였지만, 나언의 영혼이 들어가며 제대로 까칠해져 버린 은호, 그리고 악명 높은 ‘악마 팀장’이었지만 은호의 영혼과 함께 무해한 매력을 발산하게 된 나언의 극과 극 온도 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 성격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허술해진 나언과, 영혼만은 ‘팀장’인 만큼 기세가 등등한 은호의 첫 대면 현장은 14일, 15일 0시 공개되는 ‘브랜딩인성수동’ 7, 8회에서 공개된다.‘브랜딩인성수동’은 매주 월, 화, 수, 목 0시 U+모바일tv에서 공개된다.
- '김태형 체제'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 등 코치 8명과 결별...팀개편 본격 시동
- 1년 만에 친정팀을 다시 떠나게 된 이종운 롯데자이언츠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코치진 정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팀 개편에 돌입한다.롯데 구단은 22일 “이종운 감독대행을 비롯해 박흥식, 전준호, 최경철, 장태수, 정호진, 김동한, 라이언 롱 코치까지 총 8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보낸 이종운 감독대행은 은퇴 후 코치 생활도 롯데에서 오랫동안 해왔다. 2015년을 끝으로 롯데를 떠났다가 올해 8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2군 감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6월 1군 수석코치로 올라왔고,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8월부터 팀을 이끌었다.박흥식 코치는 여러 팀에서 타격코치를 맡았던 베테랑 지도자다. 2022년 2군 타격코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올 시즌은 1군 수석 및 타격코치를 맡았다. 그밖에 전준호 코치는 1군 외야·3루, 최경철 코치는 1군 배터리, 장태수 코치는 잔류군 총괄, 정호진 코치는 잔류군 배터리, 김동한 코치는 퓨처스 내야 수비, 라이언 롱 코치는 1군 보조 타격 코치로 일했다.롯데는 가능한 이른 시기에 2024시즌 1군 코치진을 확정해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감독이 바뀐 만큼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김태형 감독과 두산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고영민, 김주찬 코치의 롯데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두산에서 인연이 깊으 배영수 롯데 퓨처스팀 감독도 1군 투수코치로 올라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작가에 정연두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에 정연두 작가가 선정됐다.정연두 작가(사진=국립현대미술관).정 작가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는 오는 9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전시에서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 등 신작 4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했던 한인 이주 서사에서 출발해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역되는 존재의 의미를 조망하는 작품이다. 한편, 2014년 시작된 ‘MMCA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이불,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 박찬경, 양혜규, 문경원 & 전준호, 최우람 작가 등이 선정됐다.정연두 작가의 ‘DMZ 극장-상승극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 "내 스승은 청계천"…기계덩어리에 '인공호흡', 욕망까지 이식
- 작가 최우람이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시리즈 2022: 최우람의 작은 방주’ 전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작은 방주’(2022·210×230×1272㎝) 앞에 섰다. 1990년대 초부터 정교하고 아름답게 설계한 기계가 움직임과 서사를 보여주는 ‘기계생명체’(anima-machine)를 만들어왔다. 작가 뒤로 곧추선 35쌍 70개의 노가 어느 순간 공간을 휘젓기 시작하면 최대 폭은 7.2m까지 늘어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문득 궁금해졌다. 기계를 생명처럼 다루는 게 어려울까, 생명을 기계처럼 다루는 게 어려울까. 결국 관건은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일 텐데. 앞쪽이라면 기계가 전혀 기계스럽지 않은, 생명이 하는 율동미를 내보이는 게 핵심일 거다. 뒤쪽이라면 생명인데도 한계가 없는 듯, 영원히 멈추지 않는 기계의 영원성을 부여하는 게 핵심일 거고. 그런데 여기, 쿨렁쿨렁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덩어리를 보고 있자니 말이다. 기계와 생명, 양쪽을 재고 따지는 단계는 훌쩍 넘어선 ‘고차원 세계’가 보이는 거다. 그 경계에 선 긋는 일 따위는 아주 하찮게 여겨지는. 이 장면부터 보자. 12∼13m는 족히 돼 보이는 천장에 ‘검은 새’ 세 마리가 유유히 날고 있다. 분명 노리는 게 있을 거다. 아마 바닥에 납작하게 앉았다가 무릎 세워 일어나길 물결처럼 반복하는 18명의 지푸라기 인간들이 아닐까.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들이 어깨에 짊어진 원탁 위로 굴러다니는 ‘지푸라기 머리’에 관심이 있는 거다. 오래전 시골에서 아이들이 축구공 대신 차대며 들판을 누비던 그 공을 빼닮은 ‘머리’. 그런데 가만히 보니, 원탁을 움직이는 지푸라기 인간들에겐 머리가 없지 않은가. 결국 이 상황은 공 같은 지푸라기 머리를 서로 차지하려는, 유희처럼 보이는 사투였던 셈이다. 최우람의 ‘원탁’(2022·110×450×450㎝). 18명의 지푸라기 인간들이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머리’가 굴러다니는 원탁을 어깨에 짊어진 채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덩치와 규모에 비해 소소한 작품명인 ‘원탁’(2022·110×450×450㎝)과 ‘검은 새’(2022·가변설치)란 조각설치작품은 작가 최우람(52)이 ‘기계생명체’로 꾸려낸 대작 중 한 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 꾸린, ‘MMCA 현대차시리즈 2022’의 대상자로 뽑은 작가의 개인전 ‘작은 방주’에 나왔다. 한 점이라고 뭉뚱그리기엔 영 미안한 대형조각·설치작품을 앞세워, 영상과 드로잉 등 53점을 내놨다. 이 중 49점이 신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시리즈 2022: 작은 방주’ 전 전경. 최우람의 ‘원탁’(2022·110×450×450㎝·아래)과 ‘검은 새’(2022·가변설치)를 한 작품처럼 연결했다. 18명의 지푸라기 인간이나 세 마리의 검은 새, 누구에게도 가지 않은 채 돌돌 굴러다니는 ‘머리’를 놓고 벌이는 처절한 움직임처럼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방주에 선장이 두 사람인 까닭은 최 작가는 기계에 생명을 주입하는, 아니 기계와 생명을 결합하는 작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른바 ‘아니마머신’(anima-machine·기계생명체)을 ‘창조’해낸 것도 그다. 단순히 ‘기계가 움직인다’뿐만 아니라 인간의 서사까지 엮어냈으니까. 국립현대미술관에선 이미 ‘데뷔’를 했더랬다. 2013년 서울관 개관 당시 꿈틀대는 애벌레를 형상화한 기계생명체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2013)를 꺼내놓은 적이 있다. 최 작가가 ‘움직이는 조각’을 파고든 건 30여년 전으로 거스른다. 조각을 전공하던 학부시절부터라니까. “살아있다는 게 움직임의 가장 중심”이란 생각을 일찌감치 했다는 거다.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도 흘렀다. “모든 움직임에는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읽어내는 게 중심”이라고. 발음도 쉽지 않은 ‘어려운 작품명’이 계속 튀어나왔던 것도 그 때문이란다. “인간의 욕망이 생명을 갖는다면 어찌 움직일까를 상상하다 보니 그 생명체가 흔히 아는 단어는 아닌 듯해, 일부러 라틴어에서 따온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최우람의 조각설치작품 ‘작은 방주’(2022) 부분. 길이 12.7m에 걸친 35쌍 70여개의 노가 일제히 ‘펄럭이는’, 이른바 ‘방주의 춤’을 추고 있다. 중앙에 세운 5.5m 높이 ‘등대’를 기준으로,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을 아우라처럼 두르고 각기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앉은 두 명의 선장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이번 전시작은 어찌된 건데. ‘원탁’도 그렇지만 특히 표제작인 ‘작은 방주’(2022)는 지극히 평범한 타이틀이 아닌가. “팬데믹을 지내면서 생각이 바뀌더라. 과학·의학이 발달해도 인간은 늘 육체로 위기에 맞닥뜨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2022년에도 인류에겐 여전히 방주가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현상이 자명하니 더이상 라틴어 이름을 고민할 이유가 없어졌단 뜻이다. “방주를 타는 순간 우린 난민이 된다. 하지만 누구는 타고 못 타고, 뭐는 싣고 못 싣고에 따라 또 다른 차별과 선택이 생길 거고. 어차피 모두 못 태울 테니, 그래서 ‘작은’ 방주가 됐다.” 최우람의 ‘작은 방주’(2022) 부분. 날개를 접은 새처럼 배를 감싸던 노가 어느 순간 공간을 휘젓기 시작하면 최대 폭이 7.2m까지 늘어나는데, ‘방주의 춤’이라 불리는 일사불란한 ‘노의 군무’는 등댓불을 신호 삼아 장장 20여분간 이어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전시장에 던져진 작품은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다. 결코 작지도, 평범하지도 않을뿐더러, 예의 그 ‘움직임’이 시선을 압도해서다. 일단 규모. 35쌍 70개의 노로 선체를 대신한 철제프레임은 길이가 12.7m, 아예 등대까지 들인 배의 높이는 5.5m에 달한다. 날개를 접은 새처럼 배를 감싸던 노가 어느 순간 공간을 휘젓기 시작하면 최대 폭이 7.2m까지 늘어나는데, ‘방주의 춤’이라 불리는 일사불란한 ‘노의 군무’는 등댓불을 신호 삼아 장장 20여분간 이어진다. 최우람의 ‘작은 방주’(2022) 부분. 12.7m에 달하는 철제프레임에, 선체를 대신한 35쌍 70개의 노가 일제히 ‘펄럭이는’ 이른바 ‘방주의 춤’을 연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시리즈 2022: 최우람의 작은 방주’ 전에 나온 표제작이자 대표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특이한 건 방주에 앉은 선장이 둘이란 것. 그럼에도 정작 배를 진두지휘하는 건 ‘제임스웹’이란 우주망원경이다. 택배상자로 만들어 선체에 매달았다. 이쯤 되면 대략 ‘그림’이 나오지 않는가. 당장의 현실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도구를 나침반으로 삼는, ‘방향상실의 시대’를 블록버스터급 장비와 드라마로 구현한 거다. 그럼에도 작가의 ‘변’은 무심해서 섭섭할 정도다. “인류가 방향을 상실하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나. 욕망이 충돌해서다. 자유도 원하고 평등도 원하지만 둘은 항상 부딪치게 돼 있다. 차라리 욕망을 공유한다면 즐거운 일이 더 많아질 텐데.” ◇코로나19 의료진 방호복, ‘꽃’으로 피어내다‘방주’로 놀란 가슴은 ‘꽃’으로 진정시킬 수 있다. 하얀 꽃(‘하나’ 2020·250×250×180㎝)과 빨간 꽃(‘빨강’ 2021·223×220×110㎝)이 ‘시대상’을 피워낸다. 코로나19 의료진이 착용한 방호복 재질인 ‘타이벡’ 섬유로 제작한 꽃이라니. 소재가 뭐든 부스럭대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움직임’은 예외가 없다. 최우람의 ‘빨강’(2021·223×220×110㎝). 한 관람객이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오므렸다가 펴지기를 반복하며 ‘시대상’을 피워내는 작가의 빨간 꽃. 코로나19 의료진이 착용한 방호복 재질인 타이벡 섬유로 꽃잎을 만들었다. 팬데믹 상황을 끌어안은 이 시대에 바치는 헌화인 동시에 희망으로 제작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최우람의 ‘하나’(2020·250×250×180㎝). 오므렸다가 펴지기를 반복하며 ‘시대상’을 피워내는 작가의 하얀 꽃. 코로나19 의료진이 착용한 방호복 재질인 타이벡 섬유로 꽃잎을 만들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어린시절 꿈이 로봇과학자였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조각전공자가 과학도나 공부할 ‘키네틱아트’(자체적으로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를 전문으로 삼는 일이 어디 쉬웠을까. 그 지난한 시간을 작가는 이렇게 아우른다. “내 스승은 청계천이다.” 스케치를 들고 청계천에 나가 작은 공업사 사장님들을 붙들고 한수 가르침을 받은 “어깨너머 20여년”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거다. “이젠 어떤 부품을 쓰면 어떤 움직임이 나올지, 어떤 작품을 어떤 방식으로 제작할지, 모든 면에서 예전보다 자유로워졌다”며 웃는다. 작가 최우람이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시리즈 2022: 최우람의 작은 방주’ 전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하나’(2020·250×250×180㎝) 앞에 섰다. 팬데믹 상황을 끌어안고 있는 이 시대에 바치는 헌화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게다가 이번에는 시리즈를 후원한 현대차를 비롯해 국내 선도적인 로봇틱스 연구·기업의 기술협조를 ‘대놓고’ 받을 수 있었나 보다. “원탁에서 잃어버린 머리를 찾는 동작, 방주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동작 등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사실 그새 현대차에선 재료도 좀 가져다 썼더랬다. 폐차 직전 자동차에서 분해한 전조등과 후미등을 각각 뭉쳐 제작한 ‘별’들을 미술관 복도에 떨어뜨려놨는데. 하얀빛을 내는 전조등별 ‘URC-1’(2014·296×312×332㎝)과 빨간빛을 내는 후미등별 ‘URC-2’(2016·170×180×230㎝)가 그거다. 최 작가를 올해의 주인공으로 세운 ‘MMCA 현대차시리즈’는 2014년 시작해 9번째다. 해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데, 이불·안규철·김수자·임흥순·최정화·박찬경·양혜규·문경원&전준호 등 이미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두루 거쳐 갔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 최우람의 ‘URC-1’(2014·296×312×332㎝·앞)과 ‘URC-2’(2016·170×180×230㎝). 폐차 직전 자동차에서 분해한 전조등과 후미등을 각각 뭉쳐 하얀 별과 붉은 별로 만들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로비에 내놨다. 현대자동차에서 재료를 얻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근성의 야수' 전준호·이순철·정근우·박진만, KBO 40주년 레전드 선정
- 전준호, 이순철, 박진만, 정근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서). 사진=KB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공·수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근성의 야수들이 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에 함께 한다.KBO는 ‘대도’ 전준호, ‘호타준족’ 이순철, ‘악마 2루수’ 정근우, ‘명품 유격수’ 박진만이 KBO리그 40주년 레전드에 선정됐다고 29일 발표했다.KBO는 이들 선수들에 대해 “마운드를 책임지는 강속구 선발투수나 중심타선에서 홈런을 뿜어내는 선수들만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자기 몫 이상을 해내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들”이라며 “주인공으로 부각되기 보다는 명품 조연으로 기억되기에 레전드로 더 빛을 발한다”고 소개했다.‘대도’ 전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도루왕이다. 전준호는 전문가 투표에서 83표(42.56점), 팬 투표에서 19만7191표(3.61점)를 얻었다. 총 점수 46.17을 기록해 레전드 순위는 34위를 차지했다.전준호는 KBO 리그에서 활약한 19시즌동안 통산 도루 549개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고교 시절까지 주로 팀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 했지만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대학 입학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을 살려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치기 시작했다. 1991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기록한 18시즌 연속 10도루는 은퇴한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부문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한 1993시즌 롯데 소속으로 기록한 75도루는 단일 시즌 최다 도루 2위 기록에 해당한다.롯데 ‘소총부대’ 타선의 선봉장으로,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과 결합된 도루 실력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안타-도루-득점으로 연결되는 소총부대의 득점 루트를 악착같이 이끌었다.롯데가 우승을 차지한 1992시즌 안타와 도루 3위, 득점 5위에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한 1995시즌에는 득점과 도루 1위, 안타 3위에 올랐다. 현대로 이적한 후에도 빠른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공수에서 활약, ‘현대 왕조’ 건설에 일조했다. 특히 2004시즌에는 53도루로 9시즌만에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령 도루왕’ 기록을 세웠다. 이순철은 장타 생산도 가능한 타격 능력, 그리고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도루 능력까지 공수주를 모두 갖췄던 대표적인 호타준족 선수였다. 이순철은 전문가 투표에서 68표(34.87점), 팬 투표에서 47만3098표(8.66점)를 획득했다. 총 점수 43.53으로 레전드 순위 37위에 자리했다.KBO 리그 입단 첫해인 1985시즌 3루수로 활약하며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신인상을 받았던 이순철은 팀 사정으로 인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된다. 그럼에도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새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했다. 1988시즌을 시작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4회나 수상했다.혹독한 훈련으로 다져진 타구 판단 능력에서 나오는 여유 넘치는 외야수비는 이순철의 전매특허 였다. 도루 부문 타이틀을 세 차례나 차지하고 통산 도루 공동 7위(371개)에 올라있을 정도로 빠른 선수였지만 홈런 10걸에도 6차례나 들었을만큼 상당한 펀치력도 갖췄다. 1992시즌 KBO 리그 역대 6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악마 2루수’ 정근우는 작은 체구라는 불리함을 근성과 노력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선수이다. 전문가 투표에서 72표(36.92점), 팬 투표에서 32만2674표(5.91점)을 얻었다. 총 점수 42.83으로 레전드 순위 38위에 올랐다.‘SK 왕조’는 물론 한화로 이적한 뒤에도 2루수 정근우의 유니폼은 늘 흙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빠른 발과 끈기로 양 옆으로 빠지고 머리 위를 넘어가는 공을 어떻게든 잡고 막아냈다.타석에서는 뛰는 야구의 선봉에 섰다. 공포의 테이블세터진을 이끌었다. 정근우가 2006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기록한 11시즌 연속 20도루는 해당 부문 최다 기록이다.악바리 근성으로 치고 달리고 잡고 던지는데 몸을 사리지 않았던 정근우의 가치가 더욱 빛났던 무대는 국제대회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캐나다전 결승 홈런, 일본과 준결승에서 대주자로 나와 보여준 기막힌 홈 슬라이딩 등 대표팀에서 반전이 필요한 순간마다 정근우가 있었다. 특히 주장을 맡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는 덕아웃 리더로서 4-3 역전극을 이끄는 첫 타점도 올렸다. ‘명품 유격수’ 박진만은 전문가 투표에서 66표(33.85점), 팬 투표에서 46만2264표(8.46점)을 얻어 총 점수 42.31, 레전드 순위 39위에 자리했다.박진만은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유격수였다. 이는 타고난 천재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쌓은 탄탄한 기본기와 축적된 경험및 데이터를 만났기에 가능했다.박진만의 물 흐르듯 매끄럽고 유연한 수비는 우승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 같은 것이었다. 1998시즌, 2000시즌, 2003~2004시즌까지 현대에 4차례 우승을 안긴 박진만은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2005년과 2006년, 2시즌 연속 삼성에 우승을 안겼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지은 마지막 더블플레이도 유격수 박진만 손에서 나왔다. 타석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는 아니었지만 박진만의 수비 능력이 가져다 주는 안정감은 타석에서의 아쉬움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았다.한편, 전준호의 시상은 9월 11일 NC 대 롯데 경기가 열리는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순철의 시상은 9월 3일 KT 대 KIA 경기가 치러지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박진만의 시상은 8월 31일 SSG 대 삼성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정근우의 시상 일정은 미정이다.
- "454억 들여 대전에 5번째 국립현대미술관"…윤범모 '큰 그림'
- 대전시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옛 충남도청사(위)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 조감도 예시.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에 이어 대전에 다섯 번째 국립현대미술관이 건립된다. 예산 454억원을 투입해, 연내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정식 개관은 2026년 상반기로 예상했다(사진=대전시·국립현대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옛 충남도청사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선다.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에 이어 ‘대전’에 서는 다섯 번째 국립현대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로써 지금의 4관 체제에서 ‘5관 체제’로 확장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제5관이 될 ‘대전관’의 윤곽은 6일 윤범모(71)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발표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50년 확장기(2022∼2024) 중점방향’에서 나왔다. 지난 2월 말 재임용에 성공한 윤 관장은 ‘대전관’ 건립을 공식화하며 3년을 연장한 임기 중에 추진할 큰 그림을 그렸다. ◇2026년 개관 목표…국민 문화향유+수장고 해결“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을 살리면서도 지역과 미술계 여론을 모아 중부권의 문화예술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거다.” 윤 관장은 대전관 건립의 의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모두의 미술관’에서 찾았다. 문화예술계가 끊임없이 지적해온 “수도권과 지역 간의 문화격차를 낮추는 시도”라는 거다. 여기에 “문화예술을 통한 도심재생”이란 의미도 덧붙였다. 실제로 옛 충남도청사는 1932년 건립한 국가등록문화재(제18호). 현재는 본관동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윤 관장은 “미술관 문화 활성화는 미술관인으로서 영원한 꿈”이라며 “TF를 만들어 대전관 건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충남도청사 내 ‘국립현대미술관 대전’ 건립을 위한 ‘사업부지 토지이용계획안’과 ‘대전관 배치안’(사진=국립현대미술관).본관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건립할 대전관은 부지 2만 5456㎡(약 7700평), 건축연면적 2만 6097㎡(약 7494평) 중 1만 2555㎡(약 3797평)를 활용하게 된다. 총사업비로 454억원이 투입된다. 예산은 최근 기재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칭은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이다. 올해 기본설계에 들어가 2023년 착공하고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정식 개관은 2026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전국 모든 국민이 향유하는 미술문화’란 취지를 깔고 있지만 대전관 건립은 사실 국립현대미술관의 시급한 현안과 관련이 있다. 소장품으로 턱까지 채운 수장고 문제까지 해결하자는 거다. 현재 미술관의 수장능력은 95%를 넘겨 한계치 수준이다. 수장고 문제는 지난해 미술관이 이건희컬렉션 1488점을 기증받으며 불거졌다. 현재 미술관의 소장품 1만여점은 과천관 40%, 청주관 60%로 분산 수용돼 있다. 대전관 설립으로 4관 체제로 운영하던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제껏 수장고 기능을 전담해오다시피 한 청주관의 변신이 불가피해졌다. 윤 관장은 “청주관을 ‘미술품 종합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생사가 염려될 정도로 병든 작품이 많다”며 “그럼에도 이들을 치료하는 기관이 마땅치 않았는데 첨단 기자재와 전문가를 보유한 청주관에서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보존처리와 과학감정’을 활성화하겠다는 얘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50년 확장기(2022∼2024) 중점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재임용에 성공한 윤 관장은 ‘대전관’ 건립을 앞세운 ‘확장과 연결’ ‘미술한류’ ‘생태미술관’ ‘디지털혁신’ 등 3년을 연장한 임기 중에 추진할 ‘큰 그림’을 그렸다(사진=뉴스1).◇올 하반기 광주·경남·부산서 ‘이건희컬렉션’ 순회전 ‘확장과 연결’이란 테마로 그린 윤 관장의 3년 ‘큰 그림’에는 대전관 외에도 지난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이건희컬렉션’ 전국 순회전이 들어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다.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을 거치고 이후에는 각 도시 공립미술관을 돈다. 윤 관장은 “앞으로 3년간 10여개 도시를 순회할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사인 이건희컬렉션 실체를 하루빨리 공유하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윤 관장이 주창해온 ‘미술한류’ 사업도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윤 관장은 “한류 바람에 순수예술이 동참하는 건 시대적 사명”이라며 “글로벌 이슈를 선도할 국제교류TF를 꾸려 한국미술을 해외에 더욱 각인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란 다짐을 내놨다. 첫 스타트는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다트머스대와 함께 여는 ‘한국미술주간’이 끊게 된다. 해외 유수기관과 협력하는 기획전·순회전도 줄줄이 예정했다. 5월 ‘일본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에서 여는, 지난해 MMCA 현대차시리즈로 선정된 ‘문경원·전준호 전’이 가장 먼저다. 이어 7월 ‘독일 카셀도쿠멘타15 아시아 프로젝트’가, 9월에는 ‘미국 라크마(LACMA) 한국근대미술전’과 ‘독일 ZKM김순기 순회전’을 연다. 내년에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실험미술전’과 ‘중국미술관 교류전’이 기다린다. 그 이듬해에는 2020년 히트작이라 할 ‘한국근현대서예전’을 대만 타이페이미술관에서 펼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서울 삼청로 서울관에서 오는 4월 13일까지 여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을 배경으로 앉았다.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처음 임명된 윤 관장이 지난 3년 임기동안 수행한 가장 큰 성과로는 지난해 ‘이건희컬렉션’ 중 1488점을 기증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1만점 시대’를 연 일이 꼽힌다(사진=이영훈 기자).윤 관장은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처음 임명됐다. 지난 3년 임기동안 가장 큰 성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1만점 시대’를 연 일이 꼽힌다. ‘이건희컬렉션’ 외에도 박주환 전 한국화랑협회장이 보유했던 ‘동산방컬렉션’ 200여점을 기증받아 미술관 소장품 규모를 키웠다. 과천관의 상징이라 할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을 3년여에 걸쳐 복원해 올가을 대중공개를 앞두고 있고, 미술관 안팎의 33인 전문가가 참여한 ‘한국미술 1900∼2020’을 발간하기도 했다. 변변하게 내세울 자료조차 마땅치 않던 한국 근현대미술 120년사를 집약한 연구체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어디서 NFT 되어 다시 만나랴…'시즌 2' 불댕긴 NFT 미술시장 [아트&머니]
-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가 NFT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디지털아트를 NFT로 발행·거래하고 온라인 플랫폼 에트나를 운영하는 회사 에이트를 설립한 도 대표가 지난 9일 NFT 사업 첫 공개에 나섰다. 뒤로 에이트에서 NFT로 제작할 김환기의 전면점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 16-Ⅳ-70 #166, 232×172㎝)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순수예술에선 NFT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도권의 미술품을 어떻게 메타버스로 옮길 수 있을 건가를 2년 가까이 연구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미술시장에 대규모 지형변화가 예고됐다. 국내 3대 화랑으로 꼽히는 갤러리현대의 도형태(53) 대표가 NFT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거다. NFT만을 전담할 회사도 설립했다. 에이트(AIT)다. 디지털아트 NFT를 발행하고 거래하며, NFT 플랫폼을 운영하게 된다. 그 핵심 공간이 될 온라인 플랫폼 ‘에트나’(ETNAH)는 5월쯤 공개하겠다고 했다. 3개월여 베타버전으로 시범운영을 한 뒤 8월 정식버전을 내놓겠단 계획이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에이트 사옥에서 이른바 ‘NFT 사업 첫 공개’에 나선 도 대표는 “목적은 메타버스”라며 “에트나 플랫폼이 현실세계와 디지털세계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세계의 순수예술을 가상·디지털세계에서도 전시하고 관람하고 작가의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는” ‘큐레이터한 NFT’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고 했다. 이로써 NFT 미술시장은 ‘시즌 2’에 불을 댕기게 됐다. 지난해 작가·화랑이 한때의 관심으로 NFT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던 ‘시즌 1’을 지나, 국내 미술계를 선도하는 대형화랑이 시스템을 무기로 NF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면을 ‘시즌 2’로 바꿨다는 얘기다. 도 대표가 던진, 갤러리현대를 낀 이번 시도 덕에 미술계에서 NFT는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모양이다. 이중섭의 ‘황소’(1953∼1954, 29×41.5㎝). 에이트가 NFT로 제작할 작품이다. 붉은 배경을 뒤로 하고 울부짖는, 이중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황소’ 그림 세 점 중 한 점이다(사진=에이트).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베이스로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형태. 영상·그림·게임·음악 등의 콘텐츠를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제작한다. 사실 여전히 회화·조각 등 가장 아날로그적인 실물이 오가는 화랑계에서 NFT는 그다지 환영할 수 없는 실체로 여겨져 왔던 터. 일단 디지털화한 이미지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구도가 탐탁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껏 미술계가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안고 가야 하는 형태인 것도 못내 불편했다. 섣불리 덤빌 수 없는 벽처럼도 느껴졌던 거다. 실제로 도 대표가 세운 에이트 역시 화랑이 나홀로 구축한 독자적인 형태는 아니다. 알타바그룹의 구준회 대표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가상현실, 3D모델링 등과 관련해 세계적인 인지도와 기술력, 글로벌 아트마켓의 실행력을 갖춘 구 대표가 ‘디지털’을 책임진다는 거다. 한마디로 갤러리현대의 콘텐츠와 알타바의 기술·마케팅이 결합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작가 이건용이 NFT로 제작할 디지털아트를 위한 3D 모델링 촬영 중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의 아바타가 탄생했다(사진=에이트).◇단순한 디지털스캔 NFT, 그 이상의 ‘아바타’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건가. 에이트가 디지털아트 NFT 발행의 최전선에 내건 ‘무엇을’에 해당하는 첫 작가는 김환기(1913∼1974)와 이중섭(1916∼1956), 이건용(80). 김환기의 전면점화를 대표하는 1970년 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6-Ⅳ-70 #166, 코튼에 유채, 232×172㎝)가 1순위로 꼽혔다. 각별하던 시인 김광섭의 ‘가짜 부고’를 미국에서 듣고 애도하는 마음에 캔버스 가득 푸른 점을 채워 만든 작품이다. 에이트는 이 걸작을 환기재단과 협업해 NFT로 제작한다고 했다. 이중섭의 ‘황소’(1953∼1954, 종이에 유채, 29×41.5㎝)도 이름을 올렸다. 붉은 배경을 뒤로 하고 울부짖는, 이중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황소’ 그림 세 점 중 한 점이다. 김환기와 이중섭의 작품이 NFT화하는 건 사실상 최초다. 지난해 한 업체가 유족·재단 측과 협의 없이 김환기·이중섭·박수근의 작품을 NFT화해 경매에 올리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까지 한 뒤 접은 적은 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작가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 76-3’. 작가의 아바타가 신체 드로잉으로 제작했다. 이른바 ‘하트 그림’이라고 알려진 작품이다(사진=에이트).원로작가 이건용(80)이 평생 몸과 붓으로 이뤄낸 ‘바디스케이프’도 NFT 대기 중이다.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인 이건용 작가는 1976년 ‘내 몸을 이용해 그린 그림’이란 신체 드로잉 ‘바디스케이프’ 연작을 발표하고 9가지 그리기 방법에 따라 ‘76-1’부터 ‘76-9’까지 번호를 붙이며 지금껏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NFT 제작에 나설 ‘바디스케이프’는 76-3. 이른바 ‘하트 그림’이라고 알려진 작품이다. ‘어떻게’도 단순치 않다. 원작을 디지털 스캔하거나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만들던 기존 ‘NFT 미술품’과는 완전히 다른 버전이 될 거란다. 슬쩍 공개한 내용 중엔 ‘이건용 아바타’가 등장했다. 가령 이건용 작가의 NFT를 구매하면 작가의 아바타가 나타나 신체 드로잉을 시작하고 그 결과물인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건데. 유저는 캔버스에 올릴 색을 고를 수 있고, 아바타가 그 색으로만 붓질을 하기 때문에 이미 유저 각자가 원하는 차별화한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거다. 이들 작가 외에도 곽인식(1919∼1988), 이승택(90), 강익중(62), 김민정(60), 문경원&전준호(53), 이슬기(50), 이명호(47), 라이어 갠더(46), 이반 나바로(50)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간 갤러리현대와 여러 차례 전시 등으로 관계를 맺어온 작가들이다. 지난 9일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가 설립한 에이트가 ‘NFT 사업 첫 공개’하는 자리에 나선 작가 이건용. 뒤로 NFT 작품 제작을 위해 3D 모델링을 통해 만들어낸 작가의 아바타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NFT 미술품, 이제 안심 투자해도 되나 국민화가 김환기·이중섭을 NFT 미술시장으로 이끌어내면서, 일단 대중의 시선·관심을 환기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대표 화랑이 나서 영향력은 물론, 규모와 시스템을 갖춤에 따라 이전 NFT 시장의 주먹구구식 거래형태에선 벗어나겠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저작권 분쟁, 위작 논란 등이 심심찮게 벌어져도, 그동안은 ‘투자자 개인의 주의’만을 당부할 뿐 별 뾰족한 대책이 없었더랬다. 게다가 주요 거래수단인 암호화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를 의식한 듯 도 대표는 “저작권 보호와 영속적인 로열티 지불, 온·오프라인 전시가 에트나 플랫폼의 ‘작가를 위한’ 기본 전제”라며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NFT는 유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아뒀다. 여기에 “멀티체인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고전적 컬렉터 등의 NFT 구매에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에이트에서 제작할 NFT 디지털아트 작품의 가격 등, 비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어찌 됐든 관건은 역시 대중을 얼마나 사로잡을 만한 작품을 어떤 가격에 내놓느냐에 달렸을 터. NFT란 장치로 작가와 작품을 국내외에 더 알리고 소통하겠다는 창업자의 의지와는 달리 대중의 동기부여는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프라의 감동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특별한 형태를 내밀어야 기꺼이 디지털아트를 소장하겠다고 나설 거라서다.
- [르포]"영하 40도 러시아, 영상 60도 호주 똑같이 재현…여기가 미래차 실험실"
- 지난 19일 방문한 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에 위치한 배터리시험동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광주=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자동차가 작동하는지 보려면 호주로 차를 이동해야 하는데 출장비만 수억원입니다. 하지만 향후 건립될 ‘친환경자동차부품클러스터’는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업계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완공을 위해 움직임이 분주한 광주 빛그린산업단지(빛그린산단). 지난 19일 송경석 장비지원팀장은 빛그린산단 내 위치한 친환경자동차부품클러스터 가운데 ‘선도기술지원센터’가 그릴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지난 19일 방문한 선도기술지원센터내 전자기적합성(EMC) 평가실의 내부 모습. 외부전자기파를 측정하기 위한 장치가 행잉(Hanging) 형태로 매달려 있어 자율주행 중에도 관련 측정을 가능케 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국내 최초 ‘행잉’ 전기적합성 장치 갖춰…선도 기술 곳곳 포진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패러다임 변화에 놓이며 광주가 관련 산업 핵심기지로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광주시는 앞서 도시 핵심 산업으로 미래차를 선정하고, 광주그린카진흥원을 지난 2011년 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빛그린산단에 3만2989㎡ 부지, 2056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자동차부품클러스터를 조성 중에 있다.이 가운데 선도기술지원센터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기술 지원을 하기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선도기술지원센터는 아직 완벽한 모습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130여개 장비를 구축해 △전자기적합성(EMC) △환경신뢰성 △EV 성능 평가 △3D 프린터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등의 기술을 지원해 자동차 부품업계를 지원하고 있었다.미래 기술 지원을 선도로 목표한 만큼 대규모 첨단 장비도 눈에 띄었다. 하얀색 방 안에 스트리폼 재질의 ‘화이트 캡’이 방안 곳곳에 장식된 ‘전기적합성 챔버’가 대표적이다. 차량에 탑재되는 전자기기가 많아지면서, 외부 전자기파로 인한 오작동을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해졌다. 특히 자율주행 시대에 외부 전자기파로 인한 소프트웨어 오작동은 안전의 문제로 직결된다.문제는 최근 자율주행 관련 기능 필수 장치인 라이다와 레이다가 차량 앞쪽에 설치되면서 정교한 전기적합성 점검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전기적합성 장치는 차량 전방에 관련 장치가 설치되는데, 라이다와 레이다는 이를 장애물로 인식해 주행을 멈춘다. 자율주행 중 외부전자기파 영향을 체크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선도기술지원센터 내 설치된 장치는 국내 최초로 천장에 달린 ‘행잉’(Hanging) 형태로 제작돼 자율주행 중에도 외부전자기파 영향 정도를 측정 가능케 했다. 특히 챔버의 크기는 전 차종에 대한 시험을 위해 최대 20m 굴절버스까지도 가능하도록 조성됐다.지난 19일 방문한 선도기술지원센터내 실차환경평가실의 모습. 실차환경평가실에서는 주행 중 영하 40도에서 영상 60도 범위까지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게 해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점검 가능하게 한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환경 신뢰성 평가분야의 ‘실차환경 챔버’도 선도기술지원센터 내 자랑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차량을 개발할 때 여러가지 기상조건을 고려한 환경시험을 통해 부품 신뢰성 확보는 필수적이다. 자칫 고온과 극저온 환경에서 부품이 오작동이라도 일으키면 인명 피해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은 고온 상황 점검을 위해서는 호주 사막지대를, 극저온 상황을 위해서는 러시아로 차량을 이동해 점검하곤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관련 시험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실차환경 챔버는 최대 200km/h 속도로 영하 40도(℃)부터 최대 영상 60도 범위의 환경을 조성해 시험할 수 있다. 최명욱 선임연구원은 “극한 상황 속 주행환경에 대한 실내테스트가 가능해지면 기업의 과도한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도기술지원센터는 오는 2022년 경신뢰성 및 전기차(EV) 파워트레인 등 장비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고, 2023년에는 EMC 분야에 대한 특성화된 지원까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지난 19일 방문한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내 구동축전지 과열방지시험실의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국내기준이 곧 국제기준”…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 전기차 안전 책임진다빛그린산단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부품인증센터)도 자리하게 된다. 부품인증센터는 전기차 수요 확대 및 배터리 화재로 인한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안전성 등 종합적인 차량의 안전인증 및 평가를 담당하게 된다.오는 11월부터 가동되는 배터리시험동에서는 △과열방지시험 △낙하시험 △압착시험 △충격시험 △진동시험 △열충격시험 △침수시험 등 12가지 실험을 할 수 있다.. 각 시험실에는 방폭장치, 유해 물질을 포집하고 정화하는 시스템 등을 갖춰 사고 예방에 힘을 줬다. 현재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보다 더 큰 규모와 기술, 시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전준호 자동차연구원 친환경연구처 처장은 “인증센터는 국제기준(10개 항목)보다 강화된 12개 항목의 평가시험을 해 전기차 결함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며 “세분화된 시험과 기술력으로 국내에서 실시된 시험 결과가 곧 국제기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차 안전 분야를 책임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NC, 주축 불펜투수 김진성·임창민·박진우 방출...대폭 선수단 개편 돌입
- NC다이노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김진성. 사진=연합뉴스NC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임창민. 사진=연합뉴스NC다이노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박진우.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NC다이노스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김진성(36), 임창민(36), 박진우(31) 등 핵심 불펜투수들을 대거 정리했다.NC 구단은 2일 “김진성, 임창민, 박진우와 면담을 해 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김진성은 NC를 대표하는 구원투수였다. 구단이 창단된 2011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 입단한 뒤 팀의 주축 불펜투수로서 맹활약했다. 통산 470경기에 등판해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특히 지난 시즌에 48경기에 출전해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 모두 등판해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투혼을 보여줬다.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42경기에 등판,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오랫동안 활약했던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임창민도 키움에서 활약하다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의 트레이드 1호 선수로 팀에 합류한 뒤 2015년부터 팀의 주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통산 404경가에 나와 25승 27패 50홀드 94세이브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46경기에 나와 3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로 나쁘지 않았지만 시즌 뒤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박진우는 육성 선수로 NC에 입단한 뒤 2016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베어스로 이적했다가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다시 돌아온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특히 박진우는 2019년 9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9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NC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최금강, 김준완, 이원재 등 선수 8명을 방출한 데 이어 최근 유영준 2군 감독을 비롯해 김민호 타격코치, 한문연 배터리 코치, 지연규 투수 코치, 전준호 작전 코치, 이대환 불펜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시즌 중에는 소속 선수의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황순현 전 대표와 김종문 전 단장, 배석현 전 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향후 추가로 선수단 정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