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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시즌, 기대되는 대기록은 뭐가 있을까
- LG 류택현.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층 평준화된 9개 구단의 전력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야구팬을 열광케 할 의미 있는 대기록과 예측불가의 다양한 진기록들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먼저, 투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현역 최고령 투수 LG 류택현이다. 2012년 조웅천의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813경기)을 경신한 이후 등판하는 경기마다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류택현은 올 시즌 한 경기만 더 출전하면 투수 최초 900경기 출장을 달성한다. 현재까지 통산 122홀드로 최다 기록을 보유중인 그가 올 시즌 홀드 기록을 얼마나 연장할 지도 관심사다.지난해 역대 13번째이자 최연소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롯데 좌완 불펜 강영식은 역대 2번째 8년 연속 5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통산 91홀드를 기록하고 있는 강영식은 역대 6번째 100홀드 달성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통산 116승으로 현역 최다승을 기록중인 삼성 배영수는 개인 통산 120승 달성을 앞두고 있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선동열(146승), 김원형(134승) 등 역대 5명 만이 밟았던 130승 고지까지 욕심 내 볼만 하다. 지난해 5년 만에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던 두산 정재훈과 2013 세이브왕 넥센 손승락은 150세이브에 각각 15세이브, 28세이브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2010년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한 후 매년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해왔던 손승락은 역대 3번째 3년 연속 30세이브와 역대 4번째 5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마운드로 복귀한 올드 보이 박명환은 현재 현역선수 중 최다인 1,399탈삼진를 기록하고 있어 1개의 탈삼진만 추가하면 역대 5번째로 1,400탈삼진을 달성한다. 또한, 102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명환은 108승의 같은 팀 손민한과 함께 110승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야수 중에서는 롯데 장성호의 기록이 주목된다. 통산 2,010경기에 출장한 장성호는 양준혁(2,135경기), 김민재(2,111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 2,10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인 양준혁의 2,135경기를 넘어서는 신기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6,988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장성호가 334타수 이상을 추가한다면 양준혁의 최다 타수(7,332타수) 경신도 가능하다. 장성호는 현재 2,071안타, 1,097득점 등의 현역선수 최다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올 시즌 29개의 안타, 3득점만 추가한다면 역대 2번째 2,100안타, 역대 4번째 1,100득점 달성 선수가 된다. 또한, 통산 390개의 2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장성호는 양준혁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00. 2루타 달성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지난해 개인통산 358홈런으로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양준혁 351개)을 경신했던 삼성의 이승엽은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대기록 400홈런에 도전한다. 또한, 이승엽은 올 시즌 10개 이상 홈런을 친다면 역대 7번째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달성이 가능하며 역대 2번째 1,200타점에 98타점만을 남기고 있다.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2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올 시즌 3년 연속 30홈런, 3년 연속 100타점 달성에 나선다. 기록을 달성한다면 3년 연속 30홈런과 3년 연속 100타점 모두 역대 4번째가 된다.지난해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를 거머줬던 불혹의 적토마 LG 이병규는 2,000안타에 28안타, 3,000루타에 120루타, 1,000득점에 34득점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병규의 나이는 개막일(3/29) 기준으로 39세 5개월 4일이다. 기록을 달성한다면 최고령 3,000루타(박재홍 39세 29일), 최고령 1,000득점(이종범 38세 9개월 21일)은 물론 최고령 2,000안타 기록(전준호 39세 6개월 26일)의 주인도 바뀔 수 있다.379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KIA 이대형은 역대 4번째 400도루가 유력시 되고 있다. LG 박용택은 역대 4번째 13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노리고 있으며 KIA 김주찬, NC 이종욱, 한화 정근우는 통산 첫 9년 연속 20도루 달성을 두고 겨루고 있다.올 시즌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의 합류와 확 달라진 구장환경, 노장의 귀환과 알토란 같은 신인 등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프로야구 시범경기 8일 개막...판도 예측 무대
-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3월 8일(토) 대구(K-삼), 목동(두-넥), 마산(롯-N), 대전(S-한)에서 열리는 4경기로 막을 올린다.올시즌 시범경기는 팀간 2차전, 팀당 12경기씩 16일간 총 54경기가 열린다. 지난 해와 동일하게 각 구단별로 전년도 순위의 앞·뒤 구단과의 경기는 대진에서 제외됐다. 관중석 설치 공사 및 펜스교체 등이 진행중인 잠실구장과 문학구장은 3월 20일부터 4경기만 편성됐으며, 롯데는 구장 전광판 및 펜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직구장 대신 상동구장과 울산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시범경기는 각 구단의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함과 동시에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해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시범을 보이는 자리이지만 시범경기의 성적이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19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 중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5팀 (6차례)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으며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다시 시행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13번 중 9번에 달한다.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009년 롯데 조정훈은 시범경기에서 2승을 거둔 뒤 그 해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2002년 시범경기에서 15탈삼진을 기록한 KIA 김진우는 최종 177개로 최다탈삼진 1위에 올랐다. 2003년 LG 이승호는 시범경기에서 18탈삼진, 페넌트레이스에서 157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이틀의 영광을 이어갔고, 같은 해 3세이브를 올린 SK 조웅천은 페넌트레이스에서 30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이승엽이 2002년 4개의 홈런으로 1위를 기록한 뒤 페넌트레이스에서 47개를 터뜨리며 홈런왕을 차지했고, 2008년 한화 김태균은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4홈런-31홈런, 장타율 0.730-0.622로 홈런과 장타율에서 1위 기록을 이어갔다. 2013년에는 넥센 박병호가 4홈런을 기록한 뒤 페넌트레이스에서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도루부문에서는 2001년 두산 정수근(5-52), 2004년 현대 전준호(5-53), 2007년 LG 이대형(6-53), 2013년 NC김종호(5-50)가 도루왕 타이틀을 지켰다.올 시즌 시범경기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2011년 이후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과 국내 선수들간의 거포경쟁, 유니폼을 갈아입은 거물급 FA선수들의 활약 여부 등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이슈와 함께 흥미를 한층 더해줄 전망이다. 한편, 시범경기는 전 경기 오후 1시에 시작하며, 팬서비스를 위해 입장료는 전구장 모두 무료다. 우천시 경기는 취소되며 연장전은 실시하지 않는다.
- 2013 프로야구 대장정 마감, 달성된 대기록은?
-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10월 5일 잠실, 마산, 대전에서 열린 세 경기를 끝으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마침내 190일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출범 31년만에 처음으로 9개 구단 체제하에 치러진 2013 시즌은 역대 그 여느 시즌보다 가장 많은 576경기를 펼치며 수많은 기록을 양산했다. 이런 상징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각 팀들은 끝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며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에서야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의 순위가 가려지는 유례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삼성이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3연패라는 신기록을 작성하며 명문구단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불펜진이 있기에 가능했다. 삼성 철벽 불펜의 뒷문을 지키는 ‘끝판대장’ 오승환은 4월 7일 대구 NC 전서 역대 최초로 25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로서 이미 최소경기 100세이브(180경기), 최연소.최소경기 150세이브(26세 9개월 20일, 254경기), 최소경기 200세이브(334경기), 시즌 최다세이브(47세이브) 등 각종 세이브 부문 기록 보유자인 오승환은 250세이브 고지까지 선점하며 독보적인 마무리로서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 시켰다. 오승환에게 공을 전달하기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삼성의 안지만 또한 삼성 불펜의 한축을 맡고 있는 선수. 안지만은 8월 18일 포항 넥센 전에서 역대 5번째로 100홀드를 기록했다. 안지만 이전에 100홀드를 달성했던 투수들은 류택현(LG), 정우람(전 SK), 권혁(삼성), 이상열(LG) 등 모두 좌완 투수들로, 안지만은 최초로 100홀드를 달성한 우완 투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마운드에 오승환과 안지만이 있었다면 타석에는 살아있는 전설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었다. 6월 14일 마산 NC와의 경기에서 1,320경기, 36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역대 최소경기, 최연소 350홈런을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기록한 이승엽은 6월 20일 문학 SK 전에서 본인의 통산 352번째 홈런을 쳐내 양준혁의 최다홈런 기록(351홈런)을 경신, 홈런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이번 시즌까지 358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외에도 7월 5일 잠실 두산 전에서 최소경기 1,000득점(역대 8번째, 1,334경기), 8월 28일 대구 NC 전에서 최소경기 3,000루타(역대 6번째, 1,370경기) 그리고 9월 13일 대구 롯데 전에서 역대 3번째로 1,100타점을 기록했다. 1,000타점-1,000득점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을 포함, 프로야구 역사상 6명 밖에 없다.11년만에 가을잔치에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뤄낸 LG에는 ‘캡틴’ 이병규가 있었다. 올 시즌 타율 0.348로 2005년 이후 8년만에 타격왕 타이틀을 되찾은 이병규는 38세 11개월 10일의 나이로 타격왕에 올라 프로원년인 1982년 백인천(전 MBC)이 작성했던 역대 최고령 타격왕(38세 10개월 17일)의 기록을 31년만에 다시 썼다.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병규의 가치는 그가 시즌 중 달성한 기록에서 나타난다. 이병규는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1회초 단타, 3회초 홈런, 5회초 2루타에 이어 7회초에는 3루타를 터뜨리며 역대 15번째 싸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는데 이 날 이병규의 나이는 38세 8개월 10일로 종전 최고령 싸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2003년 양준혁의 33세 10개월 19일을 훌쩍 넘어섰다. 싸이클링 히트는 2009년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두산 이종욱이 기록한 이후 약 4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또한 이병규는 7월 3일 잠실 한화 전부터 10일 잠실 NC전까지 4경기에 걸쳐 10연타석 안타라는 신기록을 작성, 최고령 타격왕의 탄생을 예고했다. 종전 최다 연타석 안타 기록은 2004년 당시 SK 소속이던 김민재가 기록했던 9연타석 안타이다.LG는 마운드에서도 노장들의 분투가 빛을 발했는데 컸는데 이 중심에는 현역 두번째 최고령 투수 류택현이 있었다. 역대 투수 최다 출장 기록(899경기) 보유 선수답게 홀드 기록에서도 정우람(전 SK)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던 류택현은 7월 16일 사직 롯데 전서 통산 118번째 홀드를 기록, 정우람을 제치고 통산 최다 홀드 기록을 수립했다. 2013 시즌까지 류택현의 통산 홀드 기록은 122홀드이다.2008년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넥센에는 손승락이 있었다. 올 시즌 46세이브로 아쉽게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 (삼성 오승환 2006년, 2011년)와 타이를 이루진 못했지만 4월 30일 대구 삼성 전에서 11번째 경기만에 10세이브를 선점, 역대 최소경기 10세이브 기록을 한 경기 줄였다. 종전 기록은 오승환(2006년, 2011년)과 전 두산 프록터(2012년)의 12경기. 이 날 세이브로 역대 11번째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린 손승락은 7월 9일 목동 롯데 전에서 역대 14번째로 100세이브를 달성, 명실상부한 특급 마무리로서의 가치를 높였다.올 시즌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성호는 9월 17일 사직 넥센 전에서 역대 7번째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2012 시즌 이미 2,000안타를 달성했던 장성호는, 양준혁과 전준호(전 히어로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2,000경기 출장과 2,000안타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롯데 투수 강영식은 8월 15일 사직 넥센 전에 등판, 32세 1개월 29일의 나이로 최연소 투수 600경기 출장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13번째. 이어 강영식은 9월 23일에는 잠실 두산 전에서 시즌 50번째 경기에 등판, 역대 3번째로 7년 연속 50경기에 출장하며 꾸준함을 입증했다. 강영식보다 더 많은 연속 년도 50경기 출장을 기록을 갖고 있는 투수는 13년 연속 기록을 보유한 조웅천(전 SK)외엔 없다.SK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잔치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3루수 최정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올 시즌 28홈런으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8월 3일 문학 두산 전에서 역대 13번째로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으며 8월 25일 마산 NC 전에서는 본인의 시즌 20번째 도루를 성공하며 역대 37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12 시즌 이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바가 있는 최정은 이로써 박재홍(현대 96~98), 양준혁(삼성 96~97), 이종범(해태 96~97), 송지만(한화 99~00), 클락(한화-히어로즈 08~09)에 이어 역대 6번째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임을 입증했다.도루부문에서는 베테랑들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LG 박용택은 8월 17일 군산 KIA전에서 시즌 10번째 도루를 성공하며 데뷔 첫해였던 2002년부터 올 시즌 까지 12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 FA 계약으로 KIA에 새 둥지를 튼 KIA 김주찬,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이종욱과 SK 정근우도 나란히 8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했다. 역대 3,4,5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감독 중에서는 9년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한화 김응용 감독이 이미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감독 부문 최다 기록 숫자를 경신했다. 김응용 감독은 8월 3일 마산 NC 전서 승리해 국내 감독 최초로 1,500승 고지를 밟는 등 올 시즌까지 1,518승을 기록해 2위 김성근(전 SK)감독의 1,234승과 더욱 격차를 벌렸다. 김응용 감독은 9월 27일 마산 NC전에서는 최초로 감독 2,800경기 출장을 달성, 올 시즌까지 통산 2,807경기(2위 김성근 2,327경기)에 출장해 이 기록 또한 당분간 깨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류택현, 900경기 출장 도전...후반기 예상 대기록은?
- LG 류택현.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3 프로야구가 23일부터 후반기의 막을 올린다. 1위부터 6위까지의 승차가 6.5경기에 불과해 4강 판도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후반기에 펼쳐질 각본 없는 드라마 속에서 탄생할 기록을 미리 살펴본다.전반기에 12홀드를 기록하며 개인통산 118홀드로 최다홀드 신기록을 수립한 LG 류택현은 역대 최초로 투수 90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류택현은 전반기까지 투수 출장기록 부문에서 875경기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7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이 5시즌, 그 중 8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이 2시즌이나 되는 류택현은 올 시즌 역시 LG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하는 류택현의 후반기 25경기에 등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LG 불펜의 또 다른 좌완투수 이상열은 국내 투수 최초로 4년 연속 70경기 등판을 목표로 한다. 이상열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70경기 이상 등판했으며 올 시즌은 전반기까지 37경기에 등판, 70경기까지 3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팀 선배인 류택현과 두산 이혜천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나란히 3년 연속 70경기를 출장한 적이 있지만 4년 연속 70경기 출장은 한 번도 없었다.개인 통산 95홀드를 기록 중인 삼성 안지만이 역대 5번째로 100홀드 달성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2일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100홀드를 달성한 투수들은 모두 좌완투수(류택현, 정우람(SK), 이상열, 권혁(삼성))다. 안지만은 국내 우완투수로서는 최초로 100홀드에 가장 근접해 있다.안지만의 삼성 팀 동료이자 110홀드로 통산 홀드 순위 4위(7월 22일 현재)인 권혁은 국내 최초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에 도전한다. 권혁은 지난해 18홀드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 차명주(전 한화)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했던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전반기 1홀드로 주춤했던 기록 행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전반기에 양준혁의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한 이승엽에게는 9년 연속 20홈런과 10년 연속 200루타라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22일 현재까지 9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후반기 11개의 홈런이 더 필요하다.연속 시즌 20홈런은 이승엽의 뒤를 잇는 기록이 5년 연속 20홈런[양준혁, 박재홍(전 현대), 우즈(전 두산), 마해영(전 LG)]인 만큼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해 롯데 장성호(1998~2006), 양준혁(1993~2001)에 이어 9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한 이승엽이 후반기 81루타를 추가할 경우 역대 최초로 10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또한 이승엽은 3000루타 달성에 50루타를 남겨두고 있어 역대 6번째 3000루타 달성이 사정권에 있다.롯데 장성호는 역대 7번째 2000경기 출장에 3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장성호는 작년 역대 3번째로 2000안타를 기록한 바 있어 양준혁, 전준호(전 히어로즈)를 이어 3번째로 2000경기 출장과 2000안타를 모두 달성하는 선수가 될 것이 유력하다.또한 전반기까지 통산 387개의 2루타로 2루타 400개까지 13개를 남겨두고 있다. 2루타 400개 고지를 넘어선 선수는 양준혁(458개)이 유일하다.이외에도 SK 박경완은 통산 1000타점에 5타점만을 남겨두고 있디. 후반기 얼마나 많은 경기에 출전할지가 기록 달성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2002년 데뷔 이래 매 시즌 두 자릿수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 온 LG 박용택이 후반기 6개의 도루를 추가해 12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 총맞은 것 처럼? 김종호 "그래도 뛴다"
- NC 김종호가 전준호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깜짝 놀랐어요. 총 맞은 것 같았다니까요.”NC 최고참 이호준이 같은 팀 후배 김종호의 몸을 보고 깜짝 놀랐다. 1996년 프로입단 후 18년차. 아마추어 시절까지 계산하면 선수들의 벌거벗은 몸만 본지 어언 30년째다. 그러나 이호준도 이런 몸은 정말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근육이 튼실하거나 몸이 건강해서가 아니다. 온몸을 뒤덮은 상처들 때문이었다. 이 시기에 상처 하나 쯤 없는 선수 없지만 김종호는 조금 더 심하다는 것이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다. 풀타임 첫 해. 타율 3할4리 48득점 등 NC 톱타자로 맹활약을 해주고 있는 그다. 여기에 도루 28개로 이 부분 리그 1위. 그리고 9개의 몸에 맞는 볼. 모두 그런 영광의 기록들이 만들어낸 상처인 셈이다. 정강이, 무릎, 옆구리 등은 물론이고 슬라이딩을 많이 해 난 사타구니, 골반까지 아프지 않는 곳이 없다. 상처난 곳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넘어지고, 슬라이딩하고, 공에 맞고, 몸을 날리는 탓에 상처들이 모두 곪아버렸다고 했다. 곪은 곳이 그렇게 또 곪고 곪다보니 골반 쪽엔 총에 맞은 것 같은 큼지막한, 징그러운 상처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장난이 아니긴 해요. 한 20군데 까진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이 골반 쪽 다친 곳을 보면 얼굴부터 찡그리고 ‘으~’ 그래요. 괴물보듯이.” 김종호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웃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 한 번도 아프다는 걸 내색한 적 없다. 트레이너 앞에서 치료를 받을 때만 엄살을 피운다. 유일하게 투정을 부릴 수 있는 곳이다 동료들, 코칭스태프에게도 ‘아프다는 것’을 굳이 내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더 기특하다는 NC 코칭스태프다. 아프다는 것을 핑계로 쉴 생각도 전혀 없다. 몸을 사릴 생각은 없다는 그다. 뒤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 김종호의 야구. 그만큼 절실함이 가득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몸을 사릴 여유도 없다. 여전히 많이 뛰고 싶다. 많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고 욕심이 계속 난다”고 했다. 몸쪽 볼이 들어와도 오히려 일부러 맞으려고 들이댄다. 심판들에게 간혹 지적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만큼 열정적이다.체력적인 걱정도 크게 없다. 부상은 언제나 늘 조심하곤 있지만 워낙 튼튼한 체질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그는 “내가 말라보여도 튼튼하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는 동안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다치거나 크게 다친 적이 없다. 햄스트링이 안좋았던 것이 최고 아팠던 기억이다”고 했다.뛰는 것이 즐겁다는 김종호다. 그렇게 슬라이딩하고 몸을 날려야 뭔가 한 것 같은 성취감이 든다고 했다.김종호는 “나는 뛰면 뛸수록 흥분되는 스타일이다. 게임에 집중도 더 잘된다. 옷이 더렵혀지고 땀도 나야 게임도 더 잘풀리는 것 같다. 힘들 순 있지만 뭔가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시즌 초에 몇 번 옷이 깨끗한 채로 경기를 끝낸 적이 있는데 참 찝찝했다. 전준호 코치님이 유니폼은 더러워져야 멋있는 것이라고 하시더라. 그말에 참 공감했다”고 했다.“오~ 최고의 1번 타자네. 진짜 대박.” 김종호의 옆을 지나가던 상대 선수들, 상대 코치들이 모두 그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쑥스러운 듯 웃는 김종호. 그런 그가 이러한 칭찬을 받기까지는 남모를 상처들로 가득했다. 성할 새 없는 몸이지만 그에겐 ‘영광의 상처’와도 같았다.▶ 관련기사 ◀☞ 여름 타는 NC 방망이, 9G째 한자리 안타☞ NC 손민한, LG 상대 올시즌 최다 5실점☞ NC 찰리, 이병규에게만 3피안타..8이닝 1실점☞ NC, 동국대 내야수 강민국 1차 신인지명▶ 관련포토갤러리 ◀☞ 공서영, LG-NC전 시구 사진 더보기☞ 최불암, LG-NC전 시구 사진 더보기
- 문체부, 2013 문화융성 컨퍼런스 24일 개최
-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정부와 5개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문화융성의 장이 마련된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국내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대한민국예술원·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메세나협회가 공동으로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의 하나인 문화융성의 가치 확산을 위해 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3 문화융성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주제는 ‘문화융성의 시대, 문화예술의 미래’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1부 ‘문화융성의 의미’에서는 정진홍 광주 과기원 교수, 소설가 김영하,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등이 문화융성의 의미와 사례를 알아본다.2부 ‘문화융성의 가치 확산’에서는 미술가 전준호·문경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 스티브 브라운 영국 음악 프로듀서, 고정민 홍익대 교수가 각각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조명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 예술을 통한 사회 통합과 치유 등의 테마로 강연한다.
-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 재구성
- 지난해 12월 일구대상 시상식. 왼쪽부터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 구본능 KBO 총재, 이재환 일구회 회장. 박병호(넥센), 장원삼(삼성).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12일 일구회 산하에 은퇴선수협의회(이하 은선협)을 다시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구회는 지난 2011년 3월 30일 이사회에서 일부 임원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를 들어 은퇴선수협의회 기능과 권한을 정지하고, 일구회가 직접 업무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14일 프로야구 선수협회 산하 은퇴선수협과 통합하며 은퇴선수 권익과 퍼블리시티권에 관련한 모든 업무를 젊은 후배들 중심으로 이끌어가기로 한 바가 있다. 일구회 측은 “이 통합은 일구회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통 큰 양보를 한 것으로, 야구계 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은퇴선수 권익 보호 및 향상과 한국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은선협을 재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난 4월 8일 5차 이사회에서 은선협 재구성을 의결했다. 회장에는 은퇴선수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김동수 넥센 코치가 선임됐다. 김 회장을 보좌할 이사진은 은퇴선수협에서 함께한 전준호, 정민철, 홍원기, 조원우, 윤재국, 이도형과 기존 회원들 가운데 박정태, 장원진, 유지현, 정민태 코치 등이 맡는다. 일구회는 “앞으로 은퇴선수들의 모든 업무를 젊은 이사들 중심으로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또한, 은퇴선수들이 분열된 혼란한 시기에 이사직을 마다치 않는 후배들을 보고, 윤동균, 김재박, 김유동, 조종규, 박철순, 박종훈, 박노준 등 7명의 선배가 은선협 부회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힘을 보태며 야구계 선, 후배 간의 끈끈한 우정을 대내·외에 나타냈다. (현역 감독들은 시즌 중이라 제외.) 은선협은 은퇴선수의 권익 보호 및 신장은 물론이고, 서울시와 협력해 야구교실을 운영하거나 각종 행사를 통해 야구 저변 확대에 힘써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은퇴선수의 화합과 통합에 힘쓰며, 초상권 문제로 불거진 은퇴선수들의 분열에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며 더욱 투명한 운영으로 한국야구 발전에 온 힘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프로야구 시범경기 9일부터 돌입
- 사진=두산 베어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3월 9일(토) 대구(LG-삼성), 사직(SK-롯데), 광주(한화-KIA), 창원(넥센-NC)에서 열리는 4경기를 시작으로 16일 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각 구단의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전력을 평가해볼 수 있는 시범경기는 3월 24일(일)까지 팀간 2차전, 팀당 12경기 씩 총 54경기가 열린다. 구단 확대로 인한 경기수 증가로 각 구단별로 전년도 순위에서 앞ㆍ뒤 순위 구단과의 경기를 대진에서 제외했다.(2012년 1-2위, 2-3위, 3-4위, 4-5위, 5-6위, 6-7위, 7-8위, 8위-NC, 1위-NC 대진 제외)구장 및 관중석 보수공사 중인 잠실구장과 천연잔디 공사가 진행 중인 대전구장,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펼쳐지는 목동구장의 경기수는 최소화했다. 지난 해 프로 첫 경기가 열렸던 포항구장에서 두산과 LG가 각각 NC와 KIA를 상대로 2경기씩 치른다.19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 중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5팀(6차례)이 최종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도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다. 2009년 롯데 조정훈은 시범경기에서 2승을 거둔 뒤 그 해 최종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2002년 시범경기에서 15탈삼진을 기록한 KIA 김진우는 최종 177탈삼진으로 1위에 오른바 있다. LG 이승호는 2003년 시범경기에서 18탈삼진, 페넌트레이스에서 157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이틀의 영광을 이어갔고, 같은 해 3세이브를 올린 조웅천은 페넌트레이스에서 30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이승엽이 2002년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1위)을 기록한 뒤 페넌트레이스에서 47개를 터뜨리며 홈런왕을 차지했고, 2008년 한화 김태균은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4홈런 - 31홈런, 장타율 0.730 - 0.622로 홈런과 장타율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도루부문에서는 2001년 정수근(5-52), 2004년 전준호(5-53), 2007년 이대형(6-53) 선수가 도루왕 타이틀을 지켰다.지난 해 시범경기는 평균관객 7,470명을 기록, 2011년(5,110명) 대비 무려 46%나 늘어난 관객 수로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올 해는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 선수들의 활약 여부, 그리고 9구단 NC다이노스의 합류와 각 구단 신인선수들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2013 시범경기의 흥미를 한층 더해줄 전망이다.한편 시범경기는 평일, 휴일 구분 없이 전 경기 오후 1시 시작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우천시 경기는 취소되며 연장전은 실시하지 않는다.
- 윤성환 ''명품 커브'', 번트 잡는 귀신되다
- 삼성 선발 윤성환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4회초 2사 1,3루서 SK의 더블 스틸을 봉쇄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윤성환의 주무기는 단연 커브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 구석을 찌를 수 있는 직구 제구력과 함께 어울리는 커브는 140km를 겨우 넘는 구속의 그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10월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경기 초반, 좀처럼 커브를 쓰지 못했다. SK 타자들의 노림수에 번번히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크게 한방 맞지는 않았지만 SK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계속 맞아나갔다. 하지만 직구 제구력과 옆으로 혹은 밑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위주 패턴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소화 이닝을 늘려갔고, 6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정작 그의 커브가 빛난 건 수비에서였다. 타자를 막아내는데는 크게 힘이 되지 못했지만 만점 수비로 상대의 기를 꺾는데는 커브가 일등 공신이었다.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그의 노련함도 커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4회초, 윤성환은 박재상과 최정에게 내야 안타를 연속 허용한 뒤 이호준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빼앗겼다. 점수는 얼마든지 줄 수 있었지만 정작 문제는 그 이후였다. 무사 1,2루 위기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번트와 희생 플라이, 간단하게 동점이 되는 시나리오가 모두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다음 타자는 박정권. SK는 예상대로 번트 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 때 윤성환의 선택이 SK의 작전을 압도했다. 윤성환이 던진 초구는 커브였다. 각 크게 ‘빠~앙’ 떴다 떨어지는 커브는 3루수 박석민이 박정권의 번트 의사를 확인한 뒤 대쉬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 결국 박석민은 빠르게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질 수 있었고, 최정을 포스아웃 시켰다. SK로 넘어가던 흐름을 단박에 잡아낸 명품 수비였다. 번트의 달인이라 불렸던 전준호 NC 코치는 “번트를 댈 때 가장 어려운 구종은 커브”라고 말한 바 있다. 수비수가 판단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을 안다고 모두 통할 수는 없다. 얼마나 정확하게 제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커브의 달인인 윤성환이었기에 더욱 자신감 있게 승부를 들어갈 수 있었고, 정교한 SK의 야구도 무너트릴 수 있었다. 기세를 되찾은 삼성은 계속된 2사 1,3루서 SK의 더블 스틸을 포수 이지영이 재치로 막아내며 확실하게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차단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