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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가항공, `레드오션`으로 가나
  • 국내 저가항공, `레드오션`으로 가나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레드오션' 조짐이 보이는 국내 저가항공 시장이 탈출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저가항공의 위기는 우후죽순처럼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데 1차 원인이 있다.  자본력이 취약한 업체들 뿐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까지 속속 시장 진입을 선언하고 있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까지 120달러대에 육박하는 바람에 일부 항공사는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자동퇴출 또는 업체간 이합집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가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본력 있는 몇몇 업체만 적자를 감수하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암운..유가 너무 올랐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 저가항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벌써부터 한숨이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에서 8개 업체가 올해 저가항공사를 설립하거나 취항할 예정"이라며 "고유가 등으로 인해 운항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의 에어코리아도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인 에어부산도 사정은 마찬가지. 오는 10월 첫 운항예정인 에어부산도 정상운항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기준으로 유가를 연평균 80달러대를 예상했다. 그러나 유가가 가파르게 뛰어올라 110달러를 훌쩍 넘기면서 경자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국제선은 그나마 유류할증제나 항공류 면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선 저가항공사들은 이 마저도 기대할 수 없어 속앓이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눈덩이 적자..속속 자동퇴출 전망 저가 항공사들은 운항하면 할수록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성항공은 누적손실로 자본이 잠식되는 자금난을 겪고 있고, 제주항공은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순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한성항공은 지난 2월 총 규모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현금으로도 1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탈출구를 마련하는 듯 했다. 2월중 정기항공사로 전환하고 3~4월 중 A320 기종 도입을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후속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6년 매출 53억85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58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389억5100만원에 영업손실은 92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2006년도의 영업손실 34억3200만원보다 세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이들은 항공요금을 기존 대형항공사의 70%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경영악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80%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등장했던 몇몇 기업들은 소리없이 사라지거나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영남에어의 경우 항공기 리스 비용과 공항 주기료, 임대료 등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운항증명(AOC) 절차까지 미뤄지고 있다. 여행사 사장 출신으로 3세대 항공사를 표방하며 항공사 설립을 선언했던 퍼플젯의 경우는 자금압박으로 인해 외국의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군산을 근거지로 하는 중부항공은 자본금 부족으로 지난해 중도하차했다. ◇에어코리아·에어부산 소프트랜딩할까 저가 항공사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까지 올 하반기부터 국내 저가항공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혼전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에어코리아는 오는 7월,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10월 첫 비행기를 띄우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노선을 줄이기 위해 국제선 항공기 운항 임시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저가항공 진출시기는 다소 조율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지분구조가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록 뻔히 적자를 감수해야하는 시장 진출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어코리아나 에어부산 모두 저가 국제항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먼저  `울며 겨자먹기`식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정부가 국제선 취항기준(국내선에서 2년 이상, 2만편 이상 무사망 사고)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내선에서 1년 이상, 1만편 무사망 사고의 운항 경력은 쌓아야 한다.정원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선의 경우, KTX, 자동차 등으로 전국인 1일 생활권으로 저가항공 시장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국제노선이 취항해야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적자를 감내하고서라도 국내노선에서 일단 운항능력을 입증하고, 국제노선의 수익성 확보까지 최소한 2~3년 동안 긴 한파를 견뎌낼 수 있는 자본력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예상이다. ▲ 신생저가항공사 현황(자료:한기평)/**에어코리아 7월 취항계획
2008.04.29 I 정태선 기자
  •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8일)
  •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8일 증권사 데일리의 신규 추천 종목은 다음과 같다. ◇우리투자증권 대한항공(003490): 단기적으로 유가상승과 원화약세로 인해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제트유가는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며, 원화약세 흐름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하반기 항공운임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 환율 변동폭 축소에 따른 여행객들의 부정적 심리 완화, 미국 비자 면제와 항공 자유화 협정 체결 국가 증가, 베이징 올림픽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개선이 기대됨. ◇하나대투증권 S-Oil(010950): 중국의 석유제품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시아 정제마진 강세로 이어질 전망. 성우하이텍(015750): 주력제품인 차제 부품과 범퍼레일이 현대차의 주요 차종에 납품되고 있어 현대차의 실적 호조에 따른 수혜 기대. ◇삼성증권 삼성테크윈(012450): 디지털카메라부문의 글로벌유통망 정비 마무리로 1분기 저점으로 실적개선 기대. 카메라 모듈, 보안카메라, 파워시스템, 방산사업부문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세. 하반기 삼성전자와의 공동 R&D 를 통한 디카 신제품 출시로 빠른 성장세 전망. S&T대우(064960): 자동차 수요가 선진국 중대형자 위주에서 신흥시장 중소형자 중심으로 변화 중.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보유하여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 증가. 중국 이전과 현대차그룹 납품 확대로 DC 모터 사업부 수익성 개선 전망. ◇대우증권 SK(003600): 자회사인 SK에너지, SK텔레콤의 확고한 시장기반을 바탕으로 안정된 영업실적 전망. SK에너지, SK텔레콤의 주가상승과 함께 주당순자산가치(NAV) 상승 전망 ◇대신증권 LS전선(006260):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 상회한, 양호한 실적 발표. 전력선 시장이 예상보다 호황이 원인. 전선시장 호황 지속으로 동사의 실적은 상승추세 유지할 전망. 제주도 해저케이블 수주시 해외 성장 잠재력 개선 예상. 한국금융지주(071050):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동종 업계에서 저평가 매력 커. 외국인의 수급 불안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순매수 전환하는 모습 긍정적임. 다음(035720): 최근 급락으로 가격메릿 발생, 1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나 이미 주가에 반영.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동사의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양호할 전망. 2위 사업자로서의 향후 산업구조 개편에서 M&A매력은 여전.
2008.04.28 I 유환구 기자
어깨 들썩 풍물놀이, 아슬아슬 줄타기…한판 놀아보세
  • 어깨 들썩 풍물놀이, 아슬아슬 줄타기…한판 놀아보세
  • [조선일보 제공] 경기도 안성에서 매주 토요일 신명 나는 남사당(男寺黨)놀이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아슬아슬 줄타기, 흥겨운 풍물놀이, 온갖 막춤이 어우러지는 뒷풀이 등이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다. 토요일을 놓쳤다면 안성맞춤박물관, 대한민국술박물관 등을 관람하고 돌아와도 좋겠다. ▲ 3m 높이의 외줄 위에서 펼쳐지는 줄타기 묘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11:00안성맞춤박물관 관람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초입에 안성맞춤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안성의 유기, 안성의 농업과 향토문화를 소개하는 시립박물관이다. 1층은 안성맞춤 유기전시실, 2층은 농업역사실과 향토사료실로 구성되어 있다. 유기(鍮器)전시실은 유기의 역사, 제작 방법별 분류, 용도별 분류 등으로 나누어 유기의 이모저모를 알려준다. 페르시아에서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유기의 전파 과정, 방짜유기(놋쇠를 부어 내린 후 두드려 만든 그릇)와 반방짜유기, 주물유기 등 제작 방법, 제기 반상기 일상생활용구 등을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에 해설을 해준다. 관람료는 어른 500원, 19세 이하 청소년 및 65세 이상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12:30점심식사 '행복한 동물병원' 뒤편 골목에 자리한 담소원(031-677-7766)의 대표 메뉴는 골프채갈비탕(6000원). 골프채처럼 생긴 큼지막한 갈빗대가 나온다. 국민은행 뒤편 안일옥(031-675-2486)의 메뉴는 설렁탕, 곰탕, 갈비탕 등이며 각 6000원. 한경대학 부근의 약산골(031-674-1771)은 퓨전한정식집이다. 점심정식 1인분 1만4000원. 14:00대한민국술박물관 안성시내에서 석남사로 가는 길에 올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마둔저수지 조금 못 미친 곳에 대한민국술박물관이 보인다. 2004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술항아리, 술병, 술 관련 고서 등 술에 대한 자료들을 4만여 점 보유하고 있다. 박영국 관장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1시간 정도 소장품 설명과 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당으로 이동하면 박 관장이 직접 담근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한 뚝배기에 5000원, 안주거리는 빈대떡, 파전, 김치전(각 1만원) 등. 관람료 무료. 16:00 태평무 상설공연 감상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는 국가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춤이다. 태평무전수관은 태평무 기능보유자인 강선영 선생이 운영하는 전통무용 상설공연장.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태평무, 검무, 장고춤, 북춤, 무당춤, 한량무 등을 보여준다. 화려한 당의, 다양한 무속장단, 그 장단에 맞춘 발짓춤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관람료 무료. 18:30 남사당놀이 상설공연 감상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은 2002년 처음 시작됐다. 이 공연을 보려면 오후 5시30분이나 6시까지는 공연장에 도착,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눈에 띈다. 다른 곳의 노천극장은 대부분 원형이지만 이곳은 사각형 모양이고 각 변을 따라 관람객용 계단이 있다. 풍물 장단이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다가 드디어 오후 6시30분이 되면 본격 공연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공연은 줄타기. 200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줄타기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하고 돌아온 권원태씨(무형문화재 줄타기 이수자)가 보여주는 줄타기 묘기는 보는 이들의 넋을 빼앗고도 남는다. 그는 줄타기대회에서 지상 8m 높이에 설치된 길이 50m의 줄을 19초대에 주파했던 화제의 인물이다. 3m 높이의 외줄 위에 올라 권씨가 던지는 재담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장히 어렵구나. 이게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배워도 지랄 같은 것을 배워 가지고 이렇게 죽을 고생을 하네 그려." 광대 집안에서 태어나 10살 때부터 줄타기에 나선 권원태씨는 영화 '왕의 남자' '황진이' 드라마 '왕과 나' '장길산' 등에 출연해서 주인공들 대신에 줄타기를 하거나 자문을 해준 유명 인사이다. 이어서 풍물놀이, 살판(땅재주놀이), 상모놀이, 무동놀이 등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관람객들이 한데 어울리는 뒷풀이마당이 벌어진다. ::안성문화관광투어버스 안내 안성시의 명소와 남사당공연 등을 편하게 즐기려면 안성문화관광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사당놀이 공연이 끝나고 안성시내로 되돌아가려면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자가용을 가져가지 않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운행한다. 버스 탑승 장소는 안성버스터미널 맞은편 보령약국 앞 또는 안성맞춤박물관. 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인터넷 예약 http://tour.an seong.go.kr 전화문의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7-1330 ::대중교통 안성맞춤박물관: 안성시내 봉산로터리에서 50번 버스 이용, 중대 입구 하차 또는 하나로마트 앞에서 중대로 들어가는 백성운수 버스 이용. 대한민국술박물관: 안성시내 알파문구 앞에서 100번 버스 이용, 개산농협에서 하차(1시간에 1대꼴). 태평무전수관: 안성시내 서인로터리에서 고삼 방면 시외버스 타고 태평무전수관 근처에서 하차, 도보로 7분 거리. 남사당전수관: 안성시내 버스터미널 뒤편 인지동에서 시청 앞 봉산로터리를 지나는 보개면 북좌리행 버스 하루 6회(오전 6시40분·10시20분, 오후 1시30분·2시·6시 10분, 8시10분) 운행.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안성맞춤박물관→대한민국술박물관→태평무전수관→남사당전수관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홈페이지 www.anseong.go.kr 안성맞춤박물관: 031-676-4352, 홈페이지 http://museum.anseong.go.kr 대한민국술박물관: 031-671-3903 태평무전수관: 031-676-0141 남사당전수관: 031-678-2518 안성맞춤박물관→중식→대한민국술박물관→태평무 공연 감상→남사당놀이 공연 감상 ▶ 관련기사 ◀☞5월엔 가족과 함께 호텔로 휴가 가볼까☞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春! 봄빛 찬란한 南道로 떠나요~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
  •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
  • ▲ 비양도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조선일보 제공] 깊은 물속이 훤히 비칠 듯 맑고 푸른 바다를 가진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는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이다.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바다 건너의 섬인 탓에 쉽게 다가 설 수 없어 늘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때문에 그곳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이어도가 되었다. 제주도 여행은 반복하면 할수록 많은 것을 만나게 된다. 처음 제주를 찾으면 이미 알려진 드러난 관광지들을 서둘러 보고 떠난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주제를 정해 제주를 돌아보는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제주여행의 주제는 다양하다. 넓고 큰 중심도로를 벗어나 바다가 손에 잡힐 듯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즐기기, 한라산자락에 불쑥불쑥 솟아 오른 오름 트래킹 즐기기, 제주의 섬 속의 섬 즐기기, 제주 바다를 산책할 수 있는 해양스포츠 즐기기, 제주만의 토속적인 맛 즐기기, 천천히 바다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속살을 만나기 등이다.&nbsp;▲ 비양도 유래비<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이중 4월에 추천하는 테마는 바다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것이다. 투명한 하늘이 바다에 드리워 더욱 맑은 바다 빛을 가지게 되는 4월의 제주도는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걷기에 적당한 때이기 때문이다. 제주시 한림읍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쓰고 다니던 모자를 바다위에 살포시 얹어놓은 듯한 섬이 있다. 한림항을 출발해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섬 ‘비양도’이다. 섬이 하늘을 날아가다 아낙에게 발견되어 그 자리에 멈춰 섰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이 섬에 외부인이 처음 발 딛는 곳은 섬 남쪽의 압개포구이다. 선착장과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이 있는 압개포구는 비양봉이 바람을 막아주어 배를 안전하게 댈 수 있는 것은 물론, 섬에서 가장 너른 평지가 있어 작게나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으로 일찍부터 사람이 살던 곳이다.&nbsp;▲ 비양도 선착장<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섬사람들은 좁은 평지를 일궈 그들이 먹을 채소들을 재배한다. 하지만 워낙 땅이 좁아 생계를 이어가기에는 부족하므로 대부분 바다에서 주 소득원을 찾고 있다.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비양도 주위의 바다는 산호가 아름다워 스쿠버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해조류가 발달한 덕에 물고기도 많다. 때문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풍부한 어획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연중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드는 낚시명소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게 발 모양으로 벌리고 선 방파제 안 선착장으로 내려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비양봉아래 자그마한 마을과 선착장에 맞닿아 있는 보건소이다. 알록달록한 섬 집들의 슬레이트지붕과 어우러져 있는 흰색 건물은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건물이다.▲ 비양봉에서 바라본 압개포구와 제주 본섬<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그것은 방파제와 보건소가 SBS특별기획드라마 <봄날>의 촬영지였기 때문. 배우 고현정의 연예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에서 비양도는 고현정이 자라난 곳이며 그녀의 사랑을 만나는 장소로 묘사되었다. 보건소 앞에서 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드라마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커다란 구조물 옆으로 비양도의 유래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제주도의 화산폭발로는 유일하게 기록이 남아있는 비양도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곳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 목종 5년 6월(1002년), 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았는데 산에는 네 개의 구멍이 뚫리고 붉은 물을 5일 동안 내뿜다가 그쳤다. 그 물은 모두 용암이 되었다. 고려목종 10년(1007년) 서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아오르니 태학박사 전공지를 보내어 살피게 하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산이 처음 솟아오를 때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고 천둥치듯 땅이 진동하였는데 일주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개었다.&nbsp;▲ 비양봉 정상의 등대<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산 높이는 100여장이고 둘레는 40여리나 되었다. 풀과 나무가 없었고 연기가 그 위를 덮었는데 마치 석류황 같이 보였다. 사람들이 두려워 감히 가까이 가려하지 않자 공지가 몸소 산 아래까지 가 그 형상을 그려서 바쳤다고 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 권 38 제주목 고적)] 이 기록대로라면 섬의 나이는 이미 천년을 넘어섰다. 천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준 섬, 바다와 더불어 고단하게 살아온 섬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섬이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들어보자. 조용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고 서서 발바닥을 통해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내온 섬과 대화를 나눠보자. 비양도의 해안선 길이는 약 3.5㎞이다. 2001년 완공된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섬을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남짓. 섬 안에 자동차가 없어 걷기를 방해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해안일주도로에서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기암들이 있는 북쪽해안이다. ▲ 비양도 북쪽해안의 애기업은 돌<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바다 속에 긴 코를 넣고 물을 마시는 듯 보이는 코끼리바위, 바다에 잠겨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듯 보이는 물개를 닮은 바위, 아기를 등에 업고 선 듯 보이는 애기 업은 돌 등 신기한 화산석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이곳은 바다낚시 포인트이기도 하다. 가마우지가 가득 내려앉은 코끼리바위 주변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드리우고 선 모습을 늘 볼 수 있다. 물이 빠져나가면 바위 사이사이에서 보말(고둥) 잡이를 할 수 있다. 기암지대를 지나오면 염수지인 펄랑 못이 있다. 예전엔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해안일주도로로 막혀 물의 드나듦이 어려워졌다. 못 가장자리로 갈대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새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생태공원 가장자리로 나무다리를 놓아 산책하기 좋다. 산책로 끝부분엔 삼색 깃발이 꽂힌 할망당이 자리하고 있다.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어부와 잠녀로 바다에 나가 일하는 주민들이 저마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다. ▲ 비양도 동남쪽의 펄랑못 산책로<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할망당을 돌아 포구로 나오면 보건소 옆 골목으로 들어서 비양봉으로 올라보자. 해발 114m의 낮은 산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산길이지만 그리 길지 않아 오를만하다. 산을 오르다 커다란 분화구 앞에 다다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등대가 있는 정상으로, 왼쪽 길은 비양나무 자생지인 작은 분화구로 이어지는 것.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제주도 제일의 전망 포인트인 비양봉 정상이다. 그곳에 서면 둥근 지구에 담긴 바다를 볼 수 있다. 건너편 본섬의 우뚝 솟은 한라산과 오름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둥근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크게 심호흡하며 자연의 정기를 듬뿍 마시기에도 좋은 곳이다.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 중간엔 작은 대숲이 있다. 이것은 한때 대나무가 많아 ‘대섬’이라 불렸다는 비양도의 또 다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처럼 일부에만 대나무가 남게 된 것은 화살로 사용될 대나무 공역이 많아지자 섬에 불을 질러 대숲을 없앴기 때문이라고. ▲ 비양봉 오르는 길<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지금의 비양도는 살기 좋은 섬이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발전소가 있어 전기 걱정 없고, 본섬과 연결된 수도관이 있어 물 걱정도 없다. 이처럼 단순한 이유만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섬, 비양도를 오가는 배는 하루 두 번 운항된다. 한림항 도선장에서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출발하며 뱃삯은 어른 1천500원, 어린이 900원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도로는 볼거리가 많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길은 비교적 차량통행이 잦은 편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들이 즐비하기 때문. 게다가 송악산 아래에는 마라도를 오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도로 한쪽으로 자전거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좁은 도로가 놓여있으나 차량의 위협에서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 걷기보다는 드라이브코스로 추천한다.&nbsp;▲ 사계리해안도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 http://cyber.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 www.hijeju.or.kr ○ 문의전화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 064)742-8861~4 - 한림항도선장 : 064)796-7522 - 비양도 리사무소 : 064)796-2730 ○ 교통 [항공사] - 아시아나항공(주) : 1588-8000 - (주)제주항공 : 064)746-7003 - (주)대한항공 : 1588-2001 [제주할인항공권] - 아이러브투어 : 02)734-5677, www.eilovetour.com - 대장정여행사 : 02)744-8280, www.daejangjung.co.kr [렌터카] - 제주렌트카 : 064)747-3301, www.chejurentcar.co.kr - 월드렌터카 : 064)743-1007, www.worldrent.co.kr ○ 대중교통 - 제주종합시외버스터미널 : 제주시 오라1동, 064)753-1153~4 - 한림리 행 : 오전 5시 40분부터 오후 9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 약 1시간 소요. 한림읍 한림리에서 내려 한림항까지는 도보 10분 거리. - 사계리 행 : 오전 6시 15분부터 오후 9시 25분까지 40분 간격으로 운행. 약 1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 제주공항에서 나와 우회전-서부일주도로로 진입-하귀리 해안도로 입구에서 우회전-하귀~애월 해안도로-서부일주로도 합류-한림리 입구에서 한림항 방향으로 우회전 진입- 한림항 - 제주공항에서 나와 서부관광도로로 진입-중문방향과 대정방향으로 나뉘는 삼거리에서 대정방향으로 진입-산방산, 산방굴사 이정표 따라 갈 것. ○ 숙박정보 - 펜션 로그캐빈제주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064)799-2070, www.logcabinjeju.co.kr - 아로마관광호텔 : 제주시 연동, 064)742-7070, www.aromajejuhotel.com -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 :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064)764-9669, www.jejutiffany.com - 펜션 재즈마을 : 서귀포시 상예동, 064)738-9300, www.jazzvillage.co.kr ○ 식당정보 - 호돌이식당 :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비양도, 064)796-8475 - 산지물식당 : 제주시 건입동, 064)752-5599, www.sanjimul.com - 성원식당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064)794-0085 - 도솔천 :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고등학교 입구, 064)763-7637 - 갯바위횟집 : 서귀포시 서귀동, 064)763-3392 ○ 주변 볼거리 - 항몽유적지, 국립제주박물관, 한라수목원, 마라도, 박수기정, 안덕계곡 ▶ 관련기사 ◀☞春! 봄빛 찬란한 南道로 떠나요~☞제철맞은 쭈꾸미, 아직도 못드셨나요?☞10달러짜리 ''mp3 가이드''와 시드니 골목골목 여행하는 법
  • (일문일답)강만수 "물가보다 소비위축이 문제"
  • [이데일리 김성재기자] 강만수 기확재정부 장관은 "지금 상황은 비용압박에 의한 물가상승이 문제가 아니며 소비위축이 문제"라면서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 의지를 분명히했다. 강 장관은 6%성장률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장관은 다음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일문일답. - 하반기 성장률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 올해 6% 성장달성목표에 대한 회의론이 많은데, 가능하다고 자신하나? ▲&nbsp;6% 성장률은 올초 얘기했던 것이다. IMF에서도 계속 세계경제 전망을 하향하고 있고,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차원에서 당초 얘기한 6% 성장은 어렵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일자리 통계를 보면 계속 줄어들고 있고 서민들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보여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서 서민생활에 주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 일환으로 10% 예산절감해 마련된 재원 2조5000억원을 서민과 관계된 사업에 쓰겠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사정에서 정부의 기본 방침은 감세와 규제개혁을 해 나가고 세계잉여금처럼 경제의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 것을 제거함으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추경편성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도 반대가 뚜렷한데? 다른 경기활성 검토내용은 무엇? ▲ 추경 할 수 있는 3가지 요건이 있는데, 만약 추경하려면 개정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 금요일에 당-정-청에서 협의할 계획이다. 재정투입 이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추가적 감세다. 법인세 감세는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6월 국회에서 법인세 감세안을 추진할 생각이다. 기타 규제축소로 기업경영 여건을 개선할 조치를 추가로 할 계획이다. 세계잉여금 일부를 투입해서 경제활성화하는 것에 대해 옛날 방식이라거나 인위적 경기부양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지금 하겠다는 정책은 채권을 발행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부분을 심각하게 위축시킨 재정활동을 바로잡겠다는 것, 재정이 민간의 주름살을 주는 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계잉여금 처럼) 과도한 재정활동으로 경기를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줄어들게 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다. 또 15조원을 다 경기를 위해 쓰겠다는 것이 아니고 국채도 갚고 지방교부도 하고 남는 4조8000억원을 어떤 규모로 어떻게 쓰겠다는 것인지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서민 경제생활을 감안해 소상공인 영업 활성화, (예를 들면) 전통시장 1주차장 설치, 영세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등으로 써서 어려워진 서민경제 주름살을 줄여주고 일자리 만들겠다. 정부가 과도하게 경제를 위축시키는 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이고 이는 정부가 마땅히 해야할 일 하는 것이다.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세계잉여금 투입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인데, 조율했나? ▲ 어제 이한구 의장과 충분하지 않지만 상당부분 조율했다. 세출 깎자는 게 한나라당 의견이었지만 올해 예산도 상당히 세입증가가 예상된다. 정부부문이 민간부문을 위축시키는 것은 곤란하다고 경위를 설명하고 설득했다. - 미국처럼 경기부양책 쓸 때 세금환급 같은 방안이 효율성 측면에서 낫다는 의견도 있는데? ▲ &nbsp;미국과는 여건이 많이 다르다. 미국은 재정적자 상태였고 우리는 엄청난 흑자상태다. 작년 15조원이 남았는데, 내년 20조,30조가 또 남도록 하는데 찬성할 사람 있나? - 소득세, 상속세, 부동산세에 대해 어떤 구상인가? ▲ 법인세율은 20-25% 낮추겠다. 소득세율은 재정여건 봐서 할 수 있으면 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절반이 소득세를 안내고 있다. 근로소득세가 정치적 배려에 의해 면세되는 게 많았다. 지난 정부 때 법인세 내리면 기업이, 소득세 내리면 고소득자만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대기업은 세금을 많이 냈기 때문에 경감 대상이 되는 것이고 세금을 안내는 사람은 사회보장제도에서 맡아야 한다. 대기업이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경감하지 말자는 것은 재정학 교과서대로가 아니다. 대기업 세금 내려주면 투자하고 배당한다. 투자하면 협력업체의 투자가 또 늘고 종업원과 회사 앞 음식점까지 파급된다. 대기업 감세가 왜 대기업만 위한 것인지, 정치적 논리로 경제논리가 왜곡되지 않았나? 상속세를 두는 나라는 IMF에서도 자본논리 때문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상속세를 적어도 소득세율 이상 매기는 것은 경제정책으로는 맞지 않다고도 한다. 상속세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세금을 전혀 안받겠다는 것이 아니고 받되 자본도피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세제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주택가격 인식이 너무 높다. 이걸 낮추는 방안으로 세금정책 등이 도입됐다. 담세능력도 없는데 과도한 종부세를 냈거나 기업활동이 위축될 만큼 많이 부담했다. 우리보다 소득이 몇배 높은 일본의 골프장 그린피가 제주도보다 싼데, 뭔가 잘못됐다. 기업 운용 부동산에 대해서도 대외 경쟁력, 서비스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운용)하겠다. - 재정지출 용도는? ▲ 한나라당과 협의를 거치고..현재 우리 생각은 중소기업 부문, 재래시장 주차장과 공동배송센터 등 영세 상인들의 영업활성화를 위한 것, 고교생이 돈 없어서 학교 못다니는 일 없도록 학자금 등에 집중적으로 쓸 생각이다. - 혁신도시, 행복도시 추진 논란이 있는데 재검토 생각하나? ▲ 내 소관이 아니고 (언급시점도) 지금이 적절치 않다. 한나라당의 기조는 소위 균형발전이 경쟁발전, 지방여건을 개선해서 전체 균형을 맞추는게 맞다는 게 철학이다. 광역경제권 개발이 기본 구상이다. - 공기업 민영화와 ‘메가뱅크’ 관련해 어떤 입장인가? ▲ 공기업 민영화는 현재 검토중이며 완료된 게 아니다. 재정부가 왜 말이 많으냐고 하는데 재정부도 소관하고 있다. 메가뱅크는 내가 말한 적도 없다. 원래 인수위 시절에 몇차례 보고할 때 ‘챔피온 뱅크’‘챔프뱅크’ 아이디어였다. 산업은행을 꼭 챔프뱅크로 만들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국민이든 하나은행이든 누구나 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3위 경제권 나라인데 리딩뱅크 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축구 잘하려면 잘하는 센터포워드 한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나? 이런 아이디어를 당선인에게 제공한 것이다. 이번이 상당히 좋은 찬스고 이 찬스에 빨리 검토하자고 미리 얘기했다. 별 논의가 안되는 것 같아서 얘기했더니 대통령이 같이 논의해보자고 한 것이다. 금융위에서 이 사안은 충분히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다. 민영화와 상치되는 것이 아니고 보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가뱅크 방안은) 실무자 착오에 의해 잘못 전달된 ‘액시던트’였다. - 법인세를 2004년 2%내린 뒤 투자가 살아났다는 효과가 없었다. 경쟁국도 높고 OECD국가에 비해 별로 높은 편 아니다. 법인세 효과 분석해본 적 있나? ▲ &nbsp;평균 개념으로는 (그말이) 맞다. 하지만 법인세를 계속 올렸을 때 투자효과는 나겠나? 교과서에 나와있다. 개별기업에 따라서는 법인세를 낮추면 얼마든지 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 동태적으로 보면 OECD도 매년 경쟁적으로 법인세를 낮춰주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동인이 안생긴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땐 시장에 맡겨야 한다. 외환시장에 투기세력보다 더 좋지 않은 세력이 존재했다. 그럴 때 시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조정, 제어를 (정부가) 해줘야한다. - 경상수지에 대해 민간 전문가들은 정부 예측보다 훨씬 큰 폭의 적자를 우려하고 있는데? ▲ 나도 우려하는 사람중 하나다. 나는 경상수지를 최우선시하는 사람이다. 경상수지가 많이 악화될 수 있다. 다만 좋은 징조는 서비스, 여행수지가 매년 확대 일로였다가 최근 축소되는 트렌드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안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핵심지표다. - 공공기관장 사표에 대해 법적인 절차로 공공기관운영위가 반발하고 있는데? ▲ 공직에는 정무직이 있고 일반직의 개념이 있다. 정권교체의 의미는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이 정부, 저 정부 이념을 따르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소신이 다 중립인 것은 아니다. 헌법의 공무원 정치적 중립은 국민이 선택한 정부의 철학과 정신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지난 정부 때에는 거기에 충실히 하고 이 정부의 공약은 국민이 또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중립이다. 그게 민주주의 대의정치의 기본이다. 하지만 정무직은 (그게) 아니다.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해야하는 것. 나도 (과거) 미련 없이 물러났다. 아무런 검증 장치 없이 흘러가는 것은 대의정치의 원리에 맞지 않다. 임원이든 기관장이든 헌법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 - 재정을 풀어서 경기부양을 하면 물가상승 부작용이 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없나? ▲ 지금 물가는 미국이 훨씬 더 올랐다. 유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것은 이미 2년전 예언된 것이었다. 앞으로 유가가 올라도 세계 인플레는 과거와는 다른 것이다. 과거에는 2-3% 물가안정하면 중앙은행이 잘하는 것이었지만 중국효과를 생각하면 지금은 -2에서 -3%여야 한다. 지금 상황은 코스트푸쉬(cost-push)에 의한 물가상승이 문제가 아니다. 소비위축이 문제다. 재정지출이 코스트푸쉬와는 관계 없다.
2008.04.15 I 김성재 기자
정태우 열애중? '왕과 나' 종영 후 미모의 여성과 제주도 여행
  • 정태우 열애중? '왕과 나' 종영 후 미모의 여성과 제주도 여행
  • ▲ 탤런트 정태우[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연산군' 정태우가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우는 연산군 역으로 출연한 SBS 드라마 ‘왕과 나’ 종영 후 미모의 여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고 이&nbsp;모습이 관광객들에 의해 목격되며 열애설에 휩싸였다. &nbsp;제보에 따르면 정태우는 긴 퍼머머리에 단아한 외모의 한 여성과 함께 섭지코지 등 제주도 내 유명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특히 이들은 옷 색깔을 맞춘 듯 나란히 흰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사진을 찍기 위한 삼각대를 갖고 있어 다른 동행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수많은 수학여행, 관광객 인파 속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겼으나 주변 관광객들이 하나 둘 정태우의 얼굴을 알아보자 모자를 눌러 쓰고 선글래스를 착용하며 얼굴을 가리고 장소를 떠났다는 후문이다. 정태우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정태우에게 여자친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정태우와 친분이 있는 연예관계자들은 “정태우가 스튜어디스와 교제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정태우는 ‘왕과 나’ 종방연에서 여자친구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즉답을 피하며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 예전부터 좋은 가정을 꾸리고 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정태우는 ‘왕과 나’ 후반부에 투입돼 연산군의 광기어린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 호평을 얻으며 ‘왕과 나’의 막판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관련기사 ◀☞'왕과 나' 종영이 남긴 최대 수확...유승호 전혜빈 정태우의 재발견☞‘왕과 나’ 정태우 “연기호평, 더 잘하지 못해 송구할 따름”☞연산군 정태우 "'왕과 나' 끝나면 아쉬움 클 듯"☞'폭군 연산' 정태우 카리스마, '왕과 나' 막판 달군다☞정태우, 폭군 연산으로 SBS '왕과 나' 투입
2008.04.05 I 유숙 기자
국내 첫 크루즈선 ''팬스타 허니호'' 취항(VOD)
  • 국내 첫 크루즈선 ''팬스타 허니호'' 취항(VOD)
  • [조선일보 제공] 피아니스트의 선상 독주회, 환상적인 매직쇼…. 탁 트인 바다를 향해 '굿 샷'. 육지의 짜증과 번잡을 털고 배 위에서 공연과 파티를 즐기며 연안 여행을 하는 본격 크루즈 시대가 열렸다. 부산의 ㈜팬스타라인닷컴은 2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산을 모항(母港)으로 남해안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팬스타 허니호' 취항식을 갖고 첫 운항에 들어갔다. 국내 선사가 국내 연안 여러 곳을 다니는 정기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것은 처음이다. 팬스타 허니호는 1만5000t짜리 배로 길이 136.6m에 수영장과 공연장, 나이트클럽, 쇼핑몰, 사우나, 어린이 놀이시설, 골프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골프존은 드라이버로 친환경 소재의 골프공을 바다 쪽으로 날려보내는 식으로 운영된다. 1박2일~3박4일 동안 배 안에 머물 손님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월 중엔 취항을 기념,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소볼료프(25)를 초청해 선상 독주회 및 강좌를 여는 것을 비롯, 불꽃놀이, 매직쇼, 요가강습, 어린이 영어캠프, 소믈리에 및 바리스타 체험 등을 마련했다. ▲ 국내 최초의 크루즈선‘팬스타 허니호’가 2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크루즈 운항에 들어갔다. /김용우 기자3박4일간 일정으로 진행될 이번 처녀 항해엔 200여명이 참가했다. 팬스타 허니호는 이날 오후 5시 부산항을 떠나 광안리 앞바다에서 광안대교 야경을 배경으로 불꽃놀이를 한 뒤 다음 날 오전 여수에 도착, 관광을 하고 다도해를 거쳐 4일 아침 진해에서 군항제를 즐긴다. 이어 한려수도를 거쳐 5일 오전 10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이 일정의 비용은 1인당 45만~160만원 선. 또 자동차를 배에 싣고 가 기항지에서 개인 관광을 할 수도 있다. 팬스타라인닷컴측은 이달 한 달간 모든 상품을 20% 할인해 주고, 4~9월 자동차 선적료를 1만~1만5000원만 받는다. 이 배는 매주 토~일요일엔 해운대·광안리·오륙도 등 부산 앞바다를 도는 1박2일 크루즈 상품을 따로 운영한다. 팬스타라인닷컴 김현겸 회장은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크루즈 여행이 국내에서도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바다 위 특급호텔'이란 캐치프레이즈처럼 품격 높은 서비스로 손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남해안~제주 등을 잇는 국내 선사 가운데 첫 크루즈유람선이 2일 취항했다. /김용우 기자 ▶ 관련기사 ◀☞곡성 기차마을 "칙칙폭폭~ 추억 속을 달려요"(VOD)☞봄비 그친 서울, 꽃비 맞으며 걸어요☞추억도 잠시 멈춰서는 곳… 그곳에 나를 두고오다
  • 파도 따라 걷는다… 해안도로!
  • [조선일보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 만한 곳' 흑산도 일주도로·제주 비양도·강화 해안도로· 경북 영덕 해안도로 등 해안선을 따라 걸어볼 수 있는 지역 4곳을 선정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일주도로는 '걷기 여행'에 제격인 곳. 총 24㎞의 일주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그림 같은 포구와 탁 트인 다도해, 11개의 섬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예리에서 출발해 죽항리까지 작은 고갯길을 걷다 보면 모래해변 '샛개'가 기다린다. 모래가 곱다 못해 손바닥 위에서 먼지처럼 흩어진다. 정약전의 유배지라던 '사리마을'에 닿으면 두 개의 섬이 어우러진 해림(海林)의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점 같은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음료나 간단한 간식거리는 미리 싸가는 게 좋다. 문의 신안군청 자치관광과 (061)240-8355, tour.sinan.go.kr ●제주 한림읍 협재리 비양도엔 2001년에 완공된 3.5㎞의 해안일주도로가 있다. 바다와 함께 천천히 걷다 보면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애기 업은 돌 같은 기기묘묘한 암석이 가득한 북쪽해안이 나온다. 썰물 땐 바위 사이사이에서 '고둥' 잡이를 할 수도 있다. 기암지대를 지나면 염수지인 펄랑 못이 있다. 못 가장자리로 갈대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공원 가장자리로 나무다리를 놓아 산책하기도 좋다. 산책로 끝에선 비양도 사람들이 안녕과 풍어(豊漁)를 빈다는 '할망당(堂)'을 볼 수 있다. 비양봉에서 건너편의 한라산과 오름들을 내려다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자.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064)742-8861, 비양도 리사무소 (064)796-2730, cyber.jeju.go.kr ●강화 해안도로는 차로 달리면 15분 남짓하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걷다가 지치면 53개의 크고 작은 돈대(墩臺)에 올라 잠시 쉬어도 좋다. 산책 후엔 '더리미마을'에 들러 4~5월이 제철이라는 고소한 밴댕이회를 맛볼 것. '동막해수욕장'과 '장하리 낙조마을'는 유명한 강화의 낙조, 서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문의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 강화 역사관 (032)933-2178, www.ganghwa.incheon.kr ●경북 영덕의 강축해안도로는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가장 먼저 들러봐야 할 곳은 삼사해상공원. 오포해수욕장도 유명하지만, 삼사해상공원과 오포리 해변을 잇는 좁은 도로가 더욱 매력적이다. 지나는 내내 길 옆으로 지붕 낮은 민박집들이 알록달록 어깨춤을 춘다. 영덕어촌민속전시관(관람료 어른 1500원, 학생 800원, 월요일 휴무)에선 전통뗏목 만들기와 승선 체험 같은 다양한 가상체험을 해볼 수 있다. 대게의 앞다리를 형상화 했다는 창포등대, 해맞이 공원, 해변 길이만 무려 8㎞에 이르는 고래불해수욕장도 놓치지 말 것.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파도에 때론 발을 담그고, 모래사장 위에 앉아 봄 햇살도 즐기면서 쉬엄쉬엄 걸어가보자.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관련기사 ◀☞''먹자골목·번지점프…없는 게 없네!'', 분당 율동공원☞시끌벅적 구수한 도심 속 송정 오일장☞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
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
  • 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
  • ▲ 세이셸=한현우 기자 천국이 있다면 이런 색일까. 세이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라디그에서 흰 옷 입은 아주머니가 흰 빨래를 넌다. 복잡한 도시에서 온 나그네는 세이셸의 색깔만 봐도 설렌다.&nbsp;[조선일보 제공] 세이셸(Seychelles)에 간다고 주변에 말했을 때, 이 나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은 "어딜 간다고?"라고 되물었다. 대화는 "인도양에 있는 제도(諸島)인데…"로 이어지다가 "그럼 발리 근처야?"라는 대꾸로 끊어졌다. 이런 지지부진 끝에 "아프리카 옆 마다가스카르 위에 있는, 115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라는 나름의 모범답안을 마련했다.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각) 15시간 비행 끝에 착륙한 세이셸의 가장 큰 섬 마헤(Mah?)는 제주도만한 크기였다. 이 나라 총인구 8만1000명 가운데 90% 이상이 이 섬에 살고 있다. 나머지는 인근 프라슬린(Praslin)과 라디그(La Digue)에 흩어져있다. 115개 섬 중 세 곳을 뺀 대부분이 무인도인 셈이다.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커다란 화강암 덩이에 나무 한 그루 솟은 것도 섬이라고 했다. 세이셸 여행은 라디그에서 완성된다. 정북향으로 선 고구마 모양의 이 섬을 그림같은 해변이 둘러싸고 있다. 이 섬에서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대부분 찍었다고 한다. 영국 BBC가 세이셸을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꼽은 것도, 관광안내서에서 '지구에 내려온 천국'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도 모두 이 작은 섬 때문이다. 마헤에서 20인승 비행기를 타고 프라슬린으로, 프라슬린에서 페리를 타고 15분 걸려 라디그의 제티(Jetty) 항에 닿았다. "마이 프렌드"하며 호객하는 남자에게 14달러를 주고 녹슨 자전거 한 대를 빌렸다. 이 섬에는 정부가 통제하는 차량 6대를 빼고는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관광객들은 소가 끄는 택시를 타기도 한다.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았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과 검은 피부의 현지인들 자전거가 수시로 엇갈렸다. 오르막이 나오는 듯 하더니 신나는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길의 끝에 그랑 앙세(Grand Anse) 해변이 있었다. 수심 40m까지도 육안으로 보인다는 바닷물은 너무나 맑아 오히려 낯설었다. 화강암이 잘게 부서진 희디 흰 모래는 미숫가루처럼 고왔다. 맨발로 파도 끝자락에 섰다. 물결 따라 발가락 사이를 들고나는 모래에 간지럼을 타 현기증이 났다. 여자친구와 함께 휴가 온 영국인 제프 암스트롱(38)은 해변에서 책을 읽었다. 그는 "며칠이라도 좀 느리게 살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자전거를 돌려 북쪽으로 향했다. 커다란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도로에 여행 트렁크만한 검은 물체가 있었다. 세이셸의 명물 자이언트 거북이었다. 땡볕에 축 늘어져 있는 놈을 사진 찍으러 가까이 가니 갑자기 목을 쳐들고 적의(敵意)를 드러냈다. 거북이가 느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앙세 세베르, 르오션, 앙세 파타테…. 끊임없이 이어진 해변을 자전거로 가다 보니 관광 안내책자에 나온 사진 속을 달리는 것 같았다. 사진과 다른 게 있다면 토플리스 여인들이 뱃살 두둑한 중년이라는 점이었다. 사람 엉덩이와 똑같이 생긴 코코넛 '코코 드 메르'는 프라슬린의 국립공원 '발레 드 메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가장 섹시한 코코넛'이란 별명의 이 열대과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이셸에서만 자란다. 마헤 섬으로 돌아와 번잡한 재래시장에 들렀다가 크레올(프랑스인과 흑인 혼혈)식 저녁을 먹었다. 갓 잡은 도미구이는 치즈케이크처럼 입에서 녹았다. 세이셸의 마지막 밤, 어린 시절 우주도감에서 보았던 밤하늘을 보았다. 도감 한 가운데로 별똥별이 길게 꼬리를 빼며 떨어졌다. 서울로 돌아가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다. ▶ 관련기사 ◀☞''뽁뽁'' 소리나는 딸기 따기… 조물조물 인절미 만들기☞2번 국도 따라 진분홍 꽃바람이 붑니다☞매화 품에 안겼다, 수줍은 어린애처럼
제주 숲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 제주 숲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 [조선일보 제공] 제주도 구좌읍 비자나무 숲에서 비자나무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늙은 어머니의 몸을 닮은 머귀나무, 인도 사람들이 비누 대신 썼다는 무환자나무도 있다. 새빨간 보석 같은 자금우도 있다. 주인공은 그러나 누가 뭐래도 비자나무다. 비자림 관리사무소 임덕기씨가 "누가 일일이 광내서 닦은 것 같다"고 말했듯 이 곳 나무들은 반짝반짝 귀티가 흐른다. 삶은 그러나 이들에게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알고 보면 이들에게도 '사연'이 많다. 어떤 녀석은 벼락을 맞고도 견뎠고, 어떤 녀석은 이웃 나무와 싸우다 지친 끝에 사랑에 빠졌다. '궁궐의 우리 나무' 저자 박상진 경북대 교수는 "비자나무를 보면 삶은 견뎌서 얻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비자나무 숲에서 인생의 교훈을 들어봤다. ■ 봄은 견뎌야 온다 숲 초입에 서 있는 비자나무는 반만 남았다. 몸뚱이엔 검게 불탄 흔적이 뚜렷하다. '벼락맞은 나무'라고들 부른다. 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벼락이 이 나무를 후려친 적이 있었다. 나무는 절반은 죽고 나머지 반이 살았다. 나무가 수분이 많고 재질이 균일하면 벼락이 순식간에 저항 없이 통과해 버린다는데, 이 나무 중 썩지 않고 옹이도 없었던 뒷부분이 그렇게 벼락을 흡수하고도 멀쩡하게 남은 것이다. 대신 앞부분은 전기가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모두 타버렸다. 박상진 교수는 "이 나무를 볼 때마다 삶은 그래도 계속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치고 상처 받은 인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나무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nbsp;▲ 아이들이 후후 비누방울을 분다. 바람은 비누방울을 멀리 하늘로 보낸다. 3월의 제주도 구좌읍 비자나무 숲, 아이들의 뺨엔 봄 햇살이 내려앉았다.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때론 사랑도 전쟁의 흔적일까. 숲 중간쯤엔 연리목(連理木)이 있다. 흔히들 두 나무가 맞닿아 하나로 붙어버린 연리목을 두고 '사랑의 상징'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박 교수는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나무는 합쳐지는 과정에서 서로를 압박하고 싸운다. 이웃한 두 나무가 굵어져 맞닿으면, 서로 나이테를 만들기 위해 부딪히고 밀어낸다. 끝내 맨 살의 껍질이 파괴된다. 나무의 자람을 담당하는 '부름켜'가 이 때 서로 가진 물질을 주고 받으면서 방사조직이 섞여버린다. 세포벽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부도 하나가 되려면 죽도록 싸워야 하니까…"라고 임덕기씨가 추임새를 넣었다. 어찌됐건 하나가 된 나무는 지금 행복한 모양이다. 봄 햇살을 받으며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 더 걸어가면 줄기에서 뿌리를 내린 비자나무도 볼 수 있다. 숲의 반환점에 서 있는 이 비자나무는 몸의 일부가 썩어버렸다. 나무는 살고 싶었을 것이다. 몸 속 비상용으로 숨겨둔 뿌리 눈이 갑자기 활동을 재개했고, 땅 위 2m 가량 올라가 있는 줄기에서 뿌리가 자라기 시작했다. 잔뿌리는 땅까지 닿았고, 나무는 썩은 몸통으로 꿋꿋하게 아직 살아간다.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제주도의 비자나무들이 왜 귀족처럼 기품이 넘치는지를. "삶의 기품은 결국 고난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달려 있잖아요." 박 교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비자나무의 봄은 겨울을 견디고 버티며 나무들이 얻어낸 아름다운 보상이 아닐까. 숲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아이들이 비누방울을 만들며 놀고 있었다.&nbsp;▲ 3월 숲지도-제주 비자나무 숲■ 치열한 비자나무 생존기 비자 잎은 꼭 한자 '아닐 비(非)'처럼 생겼다. 가지를 가운데 두고 뾰족하게 좌우로 자란다. 이 '비(非)' 앞에 상자나 가구를 만들기 좋다는 뜻으로 상자(?)를 표시하는 부수를 붙여주고 나무 목(木)을 붙였더니 오늘날의 '비(榧)'자가 됐다는 설이 있다. 잎의 수명은 6~7년, 때론 10년이 넘어 잎이 가장 오래 사는 나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주도 구좌읍 비자나무 숲은 이 나무 2000여 그루가 44만8156㎡의 땅 위에서 자라나는 천연림이다. 나무들이 많다 보니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박 교수가 숲 사이를 걸어가다가 짐짓 모른 척 하며 "웬 닭갈비 뼈가 여기 있나…"라고 말을 걸었다. "어머, 이게 뭐죠?" "뼈예요. 비자나무 뼈." 농담이다. 이건 비자나무 가지들이다. 햇빛을 찾기 위해 서로 팔을 뻗다가 부딪힌 가지들은 싸움 끝에 떨어져 내린다. 축축한 가지들은 땅에 떨어지자마자 썩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껍질이 먼저 썩어 떨어지면, 꼭 뼈처럼 생긴 가지의 고갱이만 남는다. 이게 꼭 닭 뼈다귀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는 건 역시 전쟁이라니까…." 박 교수가 웃었다. ■ 어머니처럼 늙었네… 머귀나무 비자나무 숲에서 함께 자라는 나무들도 많다. 완도에서 헤죽헤죽 웃던 머귀나무도 이 곳에서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수피가 눈에 들어온다. "왜 이리 울퉁불퉁한가요?" "아 그건 가시예요." 머귀나무는 몸통 위에 가시를 숱하게 달고 있는데, 대부분 그 끝이 뭉그러져 있어 꼭 봉분(封墳)같다. 옛날 사람들은 이 가시를 두고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 같다"고 했다고 한다. "엄마 젖이 아기들에겐 곧 '먹이'니까 먹이나무라고 부르다가 머귀나무가 된 것 아닐까요?" 임덕기씨의 추측이 그럴싸했다. 자식들에게 젖을 먹이고 남은 늙은 어머니의 가슴 같은 나무…, 어쩐지 짠하고 애틋했다.&nbsp;▲ 뼈처럼 생긴 비자나무의 가지.■ 얽히고 설켜 함께 자란다, 덩굴식물 비자나무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온갖 덩굴식물을 장식처럼 몸에 감고 자라난다. 생명력이 강한 비자나무, 덩굴식물들은 강한 나무를 감싸고 올라타며 '공생'을 꾀한다. 대표적인 녀석이 콩짜개란. 꼭 콩알이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처럼 생긴 난초과 식물이다. 마삭줄도 많다. 줄처럼 길게 늘어져 자라는 늘푸른잎 덩굴 나무다. 삼으로 꼰 밧줄 같다고 해서 마삭(麻索)이다. 줄기·잎이 열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예전엔 한약재로도 쓰였다. ■ 심으면 걱정 없어지는 나무… 비누 대신 쓰세요 비자나무 숲엔 비누나 향수로 쓰이는 나무도 있었다. 무환자나무(無患者)가 대표적이다. '환자가 안 생기는 나무'라는 이름은 옛날 중국에서 이름난 무당이 이 나뭇가지로 귀신을 쫓아냈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됐단다. 무환자나무의 영어 이름은 '소프베리(soapberry tree)'. 열매껍질이나 가지, 속껍질에 사포닌이라는 성분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어서 인도에선 이 나무를 빨래하는데 비누처럼 썼다고 한다. 곳곳에서 자라는 생달나무도 목욕탕의 향료로 애용되는 나무다. 영어 이름은 시나몬 나무(cinamon tree). 잎을 비비면 향긋한 계피향기가 나서 예전엔 향수 대신 쓰였던 모양이다. ■ 봄은 덧나무에서 핀다 숲을 한 바퀴를 돌아 연둣빛 새순을 온 몸에 달고 선 덧나무를 만났다. "비자나무 숲에선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나무"라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성급한 꽃눈이 톡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 봄바람이 불자 덧나무 가지도 덩달아 춤을 춘다. 덧나무 바로 아래엔 자금우(紫金牛)가 빨갛게 열렸다. '자줏빛 금송아지'라는 이름이 조금 생뚱맞지만 초록빛 잎 사이로 콩알만한 빨간 열매를 그렁그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숲을 다 돌고 나가는 길, 임씨가 나지막하게 외쳤다. "여기 수선화도 피었네요…." 이슬에 젖은 수선화가 비자나무 아래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나무들이 견뎌온 세월의 그늘 아래 핀 노란 수선화, 봄은 그렇게 달콤했다. ▶ 관련기사 ◀☞''서울의 봄'' 보려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라☞이번 주말 낭만을 꿈꿔봐~☞버스타고 유럽여행 스위스~이탈리아 7박 8일
  • ''허당선생'' 이승기의 재발견
  • [조선일보 제공]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치며 주로 20대 여성들의 애정 어린 시선을 받았던 고교생 가수 이승기<사진>. 4년여 만에 그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고른 환호를 이끌어내는 '보편적'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나이도 어느새 스물둘. 디딤판은 노래가 아니었다. 한 편의 오락 프로그램이 들춰낸 그의 허술한 본성이었다. KBS 2TV '해피 선데이―1박 2일'을 책임지는 6인방 중 한 명인 그는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순한 동생. 출연자들이 전국 각지로 1박2일간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잡다한 일상을 담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실수투성이 캐릭터로 단정하고 밋밋했던 이미지를 '쇄신'했다. 예컨대 고구마를 굽는데 호일 대신 랩을 가져와 면박을 듣는 식. 그를 일컫는 '허당승기'는 '야동순재' 이후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사자(四字)별명'이다. "스스로 빈틈이 꽤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지난 5일 오후 조선일보 인터뷰 갤러리 'one'에서 만난 이승기는 왼손 검지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제주도에서 '1박2일' 녹화 중 잔디밭에 넘어지면서 손가락을 접질렸다. 그는 "남자들끼리 격하게 장난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라며 웃었다. '1박2일'에서 사정 없이 망가지는 이승기는 "20여대의 카메라가 길게는 40시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데 무엇인가 생각하고 계산해서 꾸밀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녹화 들어가서 딱 1시간 후면 카메라 존재 자체를 잊어버려요." 출발은 좋았다. "첫 녹화였던 평창 편에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메이크업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그는 일어나자마자 잔뜩 부은 얼굴에 이리저리 뻗친 머리칼을 보여주는 데 거침이 없다. 가장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은? 강호동이란다. "자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묻는 게 '내 머리 눌렸니?'예요. 솔직히 뭐 (강호동에게) 눌릴 머리라고 있나요? 그런데 씻기는 참 안 씻으세요. 간혹 2박3일 녹화를 해도 저는 호동이 형 씻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스스로 '야생 버라이어티'라고 부르는 '1박2일' 출연자들은 고생이 심하다. 이승기는 "정말 눈 쏟아지고 바람 부는 야외에서 텐트 치고 잘 줄은 몰랐다"며 "그나마도 하루 3~4시간 자는 게 고작"이라고 했다. 그가 늘 신기하게 여기는 건 녹초가 된 상황에서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모두들 원기를 회복한다는 것. "호동이 형 빼면 '체육인'도 없는데 그렇게 놀라운 체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건 남자들 간 우정 때문 아닐까요? 연예 활동 때문에 학교 MT도 한 번 제대로 간 적 없는데 '1박2일'에서 그런 한(恨)을 지독하게 풀고 있는 셈입니다." 이승기는 지난 방송에서 PD의 장난스러운 요구에 '1박2일'에 2020년까지 출연하기로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는 "그때쯤이면 제 나이가 34세인데 '허당주니어'와 함께 나오지 않겠느냐"며 "다른 멤버들의 아이들이 모두 함께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여전히 가수다. 곧 리메이크 앨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2'를 내놓는다. 윤상 '이별의 그늘', 박진영 '너의 뒤에서' 등의 노래를 그의 음성으로 재해석했다. "원래 익숙했던 곡이라 녹음이 무난할 줄 알았는데 제 느낌을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는 "무대 위 가수 이승기와 '1박2일'의 허당 이승기는 극과 극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래를 할 때는 잘 꾸며진 모습으로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제 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최대치를 쏟아내야 돼요. 하지만 '1박2일'에서는 말 그대로 한 꺼풀 벗겨지고 적당히 풀어진 자연인 이승기가 있죠. 물론 양쪽 모두 제 진실한 모습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동백꽃 터지는 소리에 숲이 웃네
  • 동백꽃 터지는 소리에 숲이 웃네
  • &nbsp;[조선일보 제공] 전라남도 완도에 가면 배시시 웃어도 좋다. 이름부터 '빙그레 웃는 섬', 완도(莞島)이니까. 완도 상황봉 숲에선 더욱 활짝 웃어도 된다. 반짝반짝 '특산품' 황칠나무와 사방오리나무가 밀림처럼 빼곡히 들어서고, 동백꽃도 머귀나무도 헤죽헤죽 미소 짓는 섬. 완도의 천연 숲 속으로 이른 봄 산책을 떠나봤다. ::: 완도 대표 미녀 황칠나무, 동백나무 완도 숲에 도착하면 일단 황칠나무부터 찾아보자. 전라남도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희귀종, 옛날사람들이 '신들린 나무'라고 부르며 땔감으로도 베지 않고 귀하게 여겼다는 황칠나무는 완도에 가장 많다. 왜 '신들린 나무'인고 하니 이유가 두 가지다. 먼저 잎 생김새가 특이하다. 황칠나무의 어린잎은 다섯 갈래로 갈라져 꼭 단풍잎 같다. 좀 더 자란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진다. 더 자란 잎은 타원형처럼 한 덩어리다. 나이를 먹으면서 잎이 점점 단순해지는 셈이다. '겨울나무 쉽게 찾기'의 저자 윤주복씨는 "나이 먹으면 점점 더 둥글어지고 단순해지는 점이 꼭 사람 같다"고 했다. 황칠나무의 수피에서 나오는 노란색 수액도 특이하다. 이것을 '황칠'이라고 하여 옻칠과 함께 삼국시대 때부터 고급 도료로 썼다. 공예품에 칠하면 투명하고 아름다운 황금빛이 나서 장보고 시대 땐 당나라로 가는 무역 상품 중 최상급 제품으로 쳐줬다니, 겉보기에 소박하다고 얕볼 일이 아니다. 동백나무도 완도를 대표하는 나무 중 하나다. 따뜻한 지역의 해안이나 산림에 분포하는 이 나무는 2~4월에 붉은 꽃을 피우는데, 완도의 동백들은 벌써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허세 부리지 않는다'는 꽃말을 가진 나무답게, 숲 사이로 조심조심 얼굴을 드러낸다. 사방오리나무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남쪽에선 3월 무렵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나무다. '사방공사' 용으로 심는다 해서, '사방(砂防)' 오리나무라고 불리게 됐다는데, 그만큼 남쪽에선 흔한 나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남쪽의 대표 나무는 또 있다. 잣밤나무와 붉가시나무. 서울 도심의 플라타너스만큼이나 남쪽 숲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록성 참나무다. 잣밤나무는 잣 크기의 밤이 매달린다고 해서 잣밤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잎사귀에 톱니가 난 것이 특징. 반면 붉가시나무는 잣밤나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잎이 조금 더 크고 톱니가 없다. 뒤집어보면 뒷면은 노란빛을 띤 녹색을 띠는 것도 특징이다. 윤주복씨는 "남쪽에서 만나는 흔하게 생긴 상록수들은 잣밤나무, 붉가시나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먹지 마세요, 나무에 양보하세요 후박나무는 '후박엿'으로 유명한 나무. 흔히들 '울릉도 호박엿'으로 알고 있는 엿이 원래는 '후박엿'이었단다. 후박나무 열매는 녹색에서 담홍색으로 여문다. 이를 잘 말리면 박하처럼 은은한 향기가 난다. 애초에 울릉도에선 이 말린 열매를 갈아 엿을 만들었는데, 엿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후박 열매로는 감당이 안 되자 호박으로 엿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후박나무에겐 잘 된 일"이라며 윤주복씨가 웃었다. 노각나무도 눈에 띈다. 이름 그대로 '녹각', 즉 사슴 뿔을 닮은 나무다. 껍질이 꼭 녹용을 잘라놓은 모양으로 벗겨지지만, 먹을 순 없으니 욕심 내지 말자. 전 세계에 총 7종의 노각나무가 분포돼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 품종이 가장 아름답다 한다. ::: 이 나무 이름이 뭐냐고? '이나무'라니까 윤주복씨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이 나무 이름이 뭔지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이나무요…." "네? 모르겠는데요." "이나무라니까요." 머리 나쁜 탓에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이 나무 이름은 '이나무'다. 옆에서 제주도 출신 사진기자가 한 마디 거들었다. "제주도엔 먼나무도 있는데…." "맞습니다. 제주도에선 이나무를 '이낭'이라고 부르고, 먼나무는 '먼낭'이라고 부르죠." 제주도 사람들이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먼낭?"(저게 무슨 나무야?)이라고 묻는 데서 먼나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이나무건, 먼나무건 나무 이름 한 번 재미있게 지었다. ::: 헤죽헤죽 웃는다, 머귀나무 윤주복씨가 불쑥 나뭇잎 하나를 따서 내밀었다. "비벼서 냄새를 한 번 맡아보세요." 향기가 참 그윽했다. 생달나무다. 잎맥이 뚜렷한 연초록빛 잎사귀가 아름답다. 호랑가시나무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꼭 나오는 육각형의 잎사귀를 지녔다. 외국에선 '홀리(holly)'라고 부르는데 '홀리(holy·성스러운)'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많다. 남도의 숲 그 끝자락에서 마지막으로 머귀나무를 만났다. "잎자국 좀 보세요…." 아, 머귀나무도 잎자국이 꼭 사람 얼굴처럼 나 있다. "어머, 얘가 웃고 있네요?" "네 맞아요. 나무 중에선 제일 귀여운 얼굴을 갖고 있어요." 헤죽헤죽 귀엽게 웃는 머귀나무 앞에서 그만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맞아. 여긴 '완도'였지. ::: 어머, 돼지 닮은 나무다! 동물, 사람을 꼭 닮은 잎자국을 지닌 나무들은 생각보다 꽤 많다. 겨울이 완전히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가까운 숲에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관련기사 ◀☞물길따라… 역사따라… ''그 터''에 발을 디디다☞척박한 땅을 일군 이들의 지혜가 담긴 곳, 다무락 마을☞"내나라여행박람회 놀러오세요"
놀부, 제주도 1호점 오픈 ''경품이벤트'' 진행
  • 놀부, 제주도 1호점 오픈 ''경품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종합외식기업 ㈜놀부NBG(대표이사:김순진)가 제주지역에 놀부보쌈 1호점을 런칭하며 제주도에 본격 진출했다. 놀부보쌈을 비롯해, 부대찌개,항아리갈비,유황오리 등 국내 외식프랜차이즈로 국내 620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인 놀부는 제주지역본부를 설립하고, 지난 2월 2일 놀부보쌈 제주일도점 오픈을 필두로 제주도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것. 이번에 오픈하는 놀부보쌈 제주일도점은 제주내 중심 상권인 일도동 뉴월드마트 1층에 위치한 90평 규모의 대형 점포이다. 이와관련해 놀부는 제주 첫진출을 기념하여, 2월 1일부터 29일까지 <제주진출 기념 새봄 새출발 빅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이 식사하고 결제한 금액의 영수증 번호를 놀부 홈페이지 (www.nolboo.co.kr)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300만원 상당의 가구 세트를 비롯해 제주도 여행 상품권, 놀부 식사권등 총 1천만원 상당의 경품 대잔치가 펼쳐진다. 놀부 관계자에 따르면 “놀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주도민과 외국인들에게 놀부 브랜드를 알려 나갈 것"이라며, "향후 놀부부대찌개, 항아리 갈비등 인기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서귀포 및 중문 등에 오픈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08.02.04 I 강동완 기자
노현정 25일 가족과 함께 미국행...5월 영구 귀국 가능성도
  • 노현정 25일 가족과 함께 미국행...5월 영구 귀국 가능성도
  • ▲ 지난해 12월29일 친동생 노윤정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노현정-정대선씨 부부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한달간의 고국 일정을 마치고 지난 25일 미국 보스턴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12월25일 가족과 함께 귀국했던 노현정은 새해 명절을 시댁에서 보낸 뒤 남편 정대선씨와 제주도, 일본 등지를 돌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노현정의 한 측근에 따르면 노현정은 이번 귀국길에 쌍둥이 여동생의 결혼식을 비롯, 시어머니 생신 등 양가의 대소사를 챙기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이 측근은 이어 "이번 귀국길에 미국서부터 미뤄온 산부인과 수술을 받기도 했던 노현정이 가족과 함께 출국할 당시에는 거동에도 불편이 없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노현정의 근황을 전했다. 25일 출국한 노현정 정대선 부부는 오는 5월께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5월 태어난 아들의 돌잔치를 서울서 치루기로 했기 때문이다. 측근의 말에 따르면 노현정은 5월 귀국 당시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영구 귀국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서 유학 중인 정대선씨의 학업이 5월 이전 끝나고 이후 남편의 진로에 따라 한국서 결혼생활을 잇게 될 가능성도 이들 부부가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nbsp;것이다. 노현정은 지난 2006년 8월 현대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 정대선씨와 결혼, 유학 중인 남편과 함께 미국 보스턴에서 거주해 왔다.▶ 관련기사 ◀☞노현정 측 "11일 물혹 제거 수술 중병 아냐. 남편과 곧 일본여행 떠나"☞노현정 정대선 부부 "서로 믿고 사랑하면 극복 못할 위기 없어"☞[VOD]노현정,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노현정 부부 '이혼설' 직접 해명 "오해 살 일 한 적 없어...황당, 답답"☞노현정 부부 "승소금 5억원 '허위보도 피해자' 위해 쓸 것"
2008.01.31 I 최은영 기자
일년 내내 화창한 코타키나발루
  • 일년 내내 화창한 코타키나발루
  • [조선일보 제공] '에이비 로드(AB-ROAD)' 정명효 편집장은 '6월의 여행지'로 제주도를 추천했다. "아직 무더위나 태풍이 오기 직전인 6월의 제주도는 발갛게 무르익기 직전의 사과처럼 풋풋하고 달콤한 매력으로 넘친다"는 것이 그의 추천 이유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싱글 여성이라면 한라산에 올라 드라마 속 '삼순이'처럼 새로운 날들을 다짐하고 내려오는 것도 좋겠다. 신제주 근방에 있는 노천 목욕탕에서 몸을 녹이고 서귀포에서 해물짬뽕을 먹고 오는 '센스'를 잊지 말 것. 여행사 롯데관광과 로그인투어, 세중투어 몰은 모두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권했다. "다른 동남아 지역들은 6월에 우기이지만, 코타키나발루는 연중 화창한 날씨를 자랑한다"는 것이 로그인투어 홍보팀 최지선씨의 설명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면 좋다. 긴 뗏목을 타고 캘리베이 해변을 따라가면서, 꽃게잡이나 이구아나 먹이주기 같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맹글로브 투어'가 독특하다. 롯데관광은 3박5일 일정으로 100만원 대 패키지 상품을, 로그인투어는 90만원 대에 5일 자유여행 상품을 준비해 놓았다. 놓치면 아까운 세계 축제!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태국 그랜드 세일 6월 중순~8월 중순 관광객에 친절한 나라 태국은 6월부터 두 달간 '태국 그랜드 세일'을 펼친다. 워낙 물가가 싼데 10~80% 할인까지 더해지니 '가벼운 지갑'을 가지고 가서 '무거운 쇼핑 백'을 들고 올 수 있겠다. 세일 기간에는 백화점 외에 호텔, 음식점에서도 할인 혜택을 많이 준다. www.visitthailand.or.kr ▶ 관련기사 ◀☞어린이날, 거제도 가족여행… 어버이날, 중국 효도여행☞들꽃 만발 스위스… 튤립 한창 네덜란드☞추위에 지친 몸… 일본 온천으로 쉬러가자
노현정 측 "11일 물혹 제거 수술 중병 아냐. 남편과 곧 일본여행 떠나"
  • 노현정 측 "11일 물혹 제거 수술 중병 아냐. 남편과 곧 일본여행 떠나"
  • ▲ 노현정-정대선 씨 부부.[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산부인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노현정의 친정어머니에 따르면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자궁 내 물혹 제거 수술을 받고 13일 퇴원해 현재 성북동 시댁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노현정의 친정어머니는 16일 이데일리 SPN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미국서 아이를 출산하며 진단받은 산부인과 수술을 한국에서 받게 됐다"며 "여자들에게 흔히 있는&nbsp;산부인과 질환으로 크게 걱정할 정도는&nbsp;아니며 3일만에 퇴원해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다"고&nbsp;전했다. &nbsp;이어 "수술 당일 목욕을 하던 중 세면대에 머리를 부딪혀 이마가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이에 병원에서 상처부위를 두 바늘 정도 꿰맸으며, 당초 12일로 예정된 수술도 그래서 하루 앞당겨 받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노현정은 수술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 거동이 다소 불편하기는 해도 어려움은 없는 상태로 성북동 시댁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한편, 노현정은 20일께 남편 정대선 씨와 함께 둘만의 오붓한 일본여행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25일 온 가족이 함께 귀국, 29일 친동생 결혼식에 남편과 함께 참석해 변함없는 부부애를 과시해 보인 노현정은 수술 직전인 지난 1월초에도 남편과 함께 일주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 노현정 정대선 부부는 일본여행에서 돌아오는대로 1월말 미국 보스턴으로 출국, 5월께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관련기사 ◀☞노현정 정대선 부부 "서로 믿고 사랑하면 극복 못할 위기 없어"☞[VOD]노현정,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SPN 포토]노현정-정대선 부부, '이혼설 왜 나오는지 저희도 궁금해요'☞[SPN 포토]노현정, '남편 닮은 아기 너무 예뻐요~'☞[SPN 포토]노현정-정대선 부부, 노현정 친동생 결혼식 다정히 참석&nbsp;▶ 주요기사 ◀☞한국영화 부활 나래...'우생순' '어린왕자' 등 예매율 상위권☞정려원, 2008년 들어 모델료만 15억원...광고업계서 주가 폭등☞'스크린 샛별' 안소희 "'원더걸스' 인기 편승해 무임승차? 억울해요"☞'우생순' 조은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강혜정-엄지원도 합류...'온에어' 잇단 톱스타 카메오 화제
2008.01.16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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